오전 일찍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헤어진 후 aipharos님을 만나 백화점에서 세일 매장만 돌아다니며 아주 약간 쇼핑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아딸에서 떡볶이와 허브 튀김을 신나게 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민성이 학교에 들러 그때까지 신나게 놀고 있는 민성이와 친구들의 야구를 보다가 옛 기억이
발동하여 나도 던져보고, 나도 쳐보고, 아이들 자세를 조금씩 잡아주고.
자세를 조금만 잡아줘도 바로 효과가 나는 아이들을 보니 참... 아이들은 빠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집에 와선 음악을 듣고 민성군, aipharos님과 셋이서 MBC에서 하는 '무한도전'을 보고,
무한도전에서 빌어먹을 자장면이 너무 맛있게 나와서 우리도 저녁을 자장면을 시켜서 먹었다는...ㅎㅎㅎㅎㅎ

자... 그리고 다시 음악을 듣는다.

 

 

 

 

 

 

[Songs About Dancing and Drugs](2009) - Circlesquare

 

 

'Dancers' - Circlesquare
은근히 중독성있는 곡을 들려주는 Circlesquare의 두번째 음반 중에서.
뮤비 역시 아주 인상적인데 이걸 보니... 어째 Robert Longo가 생각나는 건 나뿐이 아닐 듯??
아무튼 이렇게 음악과 완벽하게 호흡하는 영상이 정말 뮤직 비디오가 아닐까???
그럼 Robert Longo의 작품을 한 번 보면...

 

 

'Dance' - Robert Longo


이걸보면 Circlesquare가 확실히 작가 Robert Longo의 Dance를 차용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표절일리는 만무하고.

 

 

'Counterpoint' - Delphic


어허... 완전 대박 인디 일렉트로닉 넘버가 하나 나왔다. 이제 싱글을 막 낸 듯 한데 누가 들어도 New Order의
21세기 버전으로 재래한 느낌이다.
정식 음반 왕빵 기대한다.
그리고...

 

 

 

 

 

 

 

 

 

[Kingdom of Rust](2009) - Doves
Doves의 신보가 드뎌 나왔다!!!!!

 

 

'Jetstream' - Doves


이건 정식뮤비가 아니다. 한 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 신보의 탑트랙.
Doves는 언제나 일렉트로닉을 효과적으로 차용했지만 이렇게 전면에 드러내놓고 쓴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Kingdom of Rust' - Doves


이건 정식뮤비이고 이번 신보의 첫번째 싱글 발매곡입니다. 앨범 두번째 트랙.

 

 

 

 

 

 

 

[Begone Dull Care](2009) - Junior Boys

 

 

'Bit and Pieces' - Junior Boys


이번 신보 중에선 여섯번째 트랙인 'Sneak a Picture'가 가장 좋은데 이게 영 유투브에 영상이 없어서...
세번째 트랙인 'Bit and Pieces'로 대체.
그나마 이것도 정식 뮤비가 아니다. 근데 도대체 저 음악 끝날 때까지 뛰는 괴상한 동물은 뭔겨...
거 과거에 멕시코에서 발견되었다는 그 동물인가나?ㅎㅎ

 

'Hazel' - Junior Boys


이건 다섯번째 트랙.
아무튼 Junior Boys는 확실히 과거의 신스팝의 슬릭한 기운을 제대로 계승한 그룹이다.

 

 

 

 

 

 

[the Last Laugh](2009) - Joker's Daughter

 

'Worm's Head' - Joker's Daughter
알싸한 분위기의 포크로어 밴드.
기본적으로 어메리컨 포크보다는 영국 포크록처럼 편곡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는 느낌.
그룹명은 도대체?? 그 유명한, 하지만 난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국내방영시에도 전혀 보지도 않았던 애니메이션
Teen Titan의 멤버 중 하나를 의미하는 것????????????

 

 

'Worm's Head' - Joker's Daughter


알싸한 분위기의 포크로어 밴드.
기본적으로 어메리컨 포크보다는 영국 포크록처럼 편곡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는 느낌.
그룹명은 도대체?? 그 유명한, 하지만 난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국내방영시에도 전혀 보지도 않았던 애니메이션
Teen Titan의 멤버 중 하나를 의미하는 것????????????

 

 

 

 

 

 

 

 

[Fantasies](2009) - Metirc

 

 

'Help I'm Alive' - Metric


정식뮤비도 없고, 제대로 된 라이브 버전 영상도 없다. 에혀...

 

 

 

 

 

 

 

[Rearrange Beds](2009) - an Horse

 

'Company' - an Horse


정식뮤비가 아닙니다.
들을수록 그 평범함이 쫀쫀하게 딱 들러붙는 멋진 음반.

 

 

 

 



 

 

 

 

 

 

[Knowing/노잉] directed by Alex Projas
2009 / 약 121분 / 미국,영국

비록 이 게시판엔 적은 적이 거의 없지만, Alex Projas(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98년작 [Dark City]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물론 [Dark City] 전작인 [the Crow/크로우]도 모르는 분들이 없을 만큼
유명한 영화지만 그의 정점은 제니퍼 코넬리와 존 머도우를 내세운 [Dark City]였다고 봅니다.
독특한 상상력을 그로테스크한 표현으로 제대로 담아낸 얼마 안되는 SF 걸작 중 하나라고 전 굳게 믿고 있죠.
물론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은 그저그런 너무나 평범한 뮤직 코미디 [Garage Days], 재미는 있었지만 기대만큼은
결코 아니었던 [I Robot]등 과작하면서도 그닥 [the Crow/크로우]와 [Dark City/다크 씨티]만한 영화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알렉스 프로야스라는 감독 이름의 영향력은 제겐 절대적이다시피했어요.
그런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신작이라니 당연히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인천 관교동 EURO CLASS(유로 클래스)로.

이 영화의 결말을 말하는 건 아주 사악한 스포일링입니다.
그러므로 그닥 이 영화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어요.
말해도 상관없는 초반 줄거리라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50년 전 학교에서 아이들이 미래에 남기고 싶은 비전을 그리고 적은 기록물을 타임캡슐에 뭍었다가 50년 후에
꺼내어 학교 아이들에게 나눠줬는데, 존(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인 케일럽이 잔뜩 숫자만 빽빽하게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집으로 가져오고 우연하게도 존이 그 종이에 적힌 빽빽한 숫자들이 사실은 지난 50년 간의
세계의 대참사가 일어난 날짜와 사망자수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죠.
그리고... 앞으로 세 번의 참사가 더 일어난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그 재앙을 막으려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묵시록적인 내용에는 컴플렉스나 징크스라도 있는 듯 어김없이 종교적 철학이 살짝 끼어들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도 제가 불편해할 만한 종교적 요소들은 곧잘 보여요. 그렇더라도 그게 그닥 과도하고 무리하게
끼어들진 않아서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기독교적 결정론에 입각한 예언의 현시를 따지고 보면 존이 그렇게 백방으로 동분서주해봐야 아무 소득이 없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을테죠. 특히 영화 초반에 말이 나오지만 존은 사고로 아내를 잃었고, 그 이후로 결정론 따위는 없고
오로지 우연과 우연에 의한 것만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교묘하게 이율배반적인 존의 두가지 모습이 곧 재난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으로 분하게 됩니다.
미래를 알게된 자의 업보라고 해야하나요?
사실 결정론을 받아들인 순간 존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혹자는 이 영화에 여지없이 끼어들어있는 가족간의 화해에 대해 대단히 심드렁한 것 같은데, 재난영화에서 여지없이
등장하는 가족애는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린 작은 재난에도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종종 듣지 않나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 사람들이 행하는 두가지 대표적 행위는 섹스와 화해입니다.
세상이 다 끝난다는데 그동안 좋지 않던 사이의 가족들과 화해하는 건 전 오히려 지극히 당연하다고 봐요.
그런 것에 일일이 짜증낼 필요는 없다고 보는거죠.
또한 혹자들은 지구가 왜 저런 결말을 향해 치달아야하는지 언급이 없다고 불편해하던데요. 좀 당황스러운게
지구가 저런 결말을 향해 치달아야하는 이유를 이 영화는 이미 얘기하고 있잖아요.(중반에 과학적 사유가 나오죠)
만약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야한다면 그거야말로 종교적 심판 이외에는 달리 말할 길이 없지 않나요?
모든 사건과 현상에 반드시 우리가 납득할 만한 동기가 있어야한다고 눈을 부라리고 보는 거... 참 피곤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나이트 샤말란[해프닝]도 똑같은 이유로 비난받았었죠.
영화 내용 상의 현상이란 것에 반드시 사람이 납득할 만한 뭔가의 이유가 존재해야한다고 믿어버리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어요. 대부분 이런 영화에서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재난의 이유가 아니라 재난에 처했을 때의
인간의 모습을 다루고 싶은 거잖아요.
사실 이렇게 쓰다보니 이 영화를 옹호하는 글로 어째 묘하게 변질되어버렸는데, 전 그만큼 재밌게 봤다는 얘기입니다.
전 영화적 서사가 치명적인 자기배반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는 한, 서사가 스스로 플롯을 설득하고 풀어나갈 수
있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저와 aipharos님은 저희가 좋아하지 않는 종교적 신비주의가 있었던 점만 제외하면 재밌게 봤답니다.


*
이 영화의 재난 장면은 정말... 엄청나게 충격적입니다.
민성이 안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생생해서 그야말로 멍...해집니다.
이런저런 잡기술없이 그야말로 참혹한 재난이 일어나는 순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공포가 느껴질 정도로 충격적이에요.


**
알렉스 프로야스가 음악을 상당히 좋아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the Crow/크로우]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고인이 된 브랜던 리(이소룡의 아들)가 맡은 에릭 데이븐이 크로우로 거듭날 때
그 모습과 분장은 흡사 80년대의 rocker의 모습과도 은근 비슷하지요.


***
이 영화에서 저희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아주 잘 어울립니다.
딱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그런 기분이에요.


****
블럭버스터 영화에 재난영화여서 그런지... 유로클래스에 관객이 좀 있더군요.
세상에 관객 좀 있다고 그렇게 소란스러워지다니 난감했습니다.
aipharos님 오른쪽 남자는 도대체 팝콘을 얼마나 사온건지 영화 끝날 때까지 '쩝쩝'소리내며 씹어먹고 있고
그 여자친구는 끝까지 떠들더군요.
우리 뒷편 우측, 좌측은 모조리 도대체 뭘그리 부석거리는지 모르겠고 한 편에선 '딱딱딱~'소리가 계속나고
오른편 끝에는 엄마와 아이(이건 15세 이상가였음에도)가 같이 와서 아이가 영화내내 엄마에게 물어보고
엄마는 아주 친절하시게도 그 아이의 물음에 다 답변해주는... 참 기가막힌 상황에서 영화를 봤어요.
정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다시는 영화관에 오고 싶지 않아요.
'여보야, 우리 영화관 오지 말던지 아님 오더라도 사람 안 볼 만한 영화, 아니면 개봉 후 끝물...이럴 때 보자'
서로 이렇게 말했죠.


 

*
PD 수첩 김보슬 PD가 구속됐다.
광우병 보도와 관련 허위사실 유포죄라는 명목으로 구속했다.
사실 그 어디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한 증거가 없다. 오히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면 했지.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내내 얘기했었지만 허구한 날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한 건 정부였다.
광우병 보도 관련 책임 검사도 옷을 벗었다.
그런 와중에 PD를 구속했다.
구속 이전에 보조작가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개생또라이짓을 하더니 구속을 위한 구속을 했다.


**
MBC 신경민 앵커가 교체됐다.
광고수주율 41% 이상 격감. 상업 방송을 휘두르기 위한 가장 좋은 칼자루는 광고로 압박하는 것.
MBC는 백기를 들었다.


***
2009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유인촌.
장내 아나운서가 '문화부장관 유인촌 장관님께서 시구를...'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다.
그날 그 경기장에, 그 모습을 TV로 본 이들이라면 다 뻔히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ㅄ같은 인간이 오늘 이런 말을 했다. '그날 시구하고 덕아웃에 가서 인사하다가 경기가 지체되어
관객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런 쓸데없는 일은 하질 말아야했다'고.
유인촌이 이런 말을 한 걸 보면 이런 것들의 정신구조가 얼마나 가증스럽고 뻔한 지 알만 하다.
말했지만, 이 날 야유를 보낸 건 '덕아웃에 가서 인사하다가 경기가 지체되어서'가 아니다.
이미 장내 아나운서의 시구 안내 방송이 있자마자 야유가 쏟아졌고, 유인촌이 마운드로 걸어올라올 때는
그 야유가 극에 달했다. 하다못해 시구를 전달하는 훈련견이 공이 담긴 바구니를 갖고 가다가 유인촌 코앞에서
다시 돌아서 버리자 사람들은 비아냥 가득한 실소를 금치 않았다.
그런데 '덕아웃에 인사를 하느라 시합이 늦어져서 야유를 받았다'고???
놀고 있네.


****
전여옥 이 미친 것은 70대 할머니에게 1분 멱살잡혔다고 8주 진단을 끊었다.
이런 버러지같은 종자에겐 욕도 아깝다.
이 잘난 한국의 검찰과 경찰은 공판에서도 역시나 해당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대 할머니에겐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참... 아주 가지가지 추잡하고 더럽고 X같은 쇼를 하고 있다.



*****
이동관 대변인이란 잡종같은 버러지가 2MB 외국 못따라나가고 한국에서 떠러지 신세가 되자 그 사이에
룸싸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루머가 돌자 자신은 그런 것에 한 점 부끄럼없는 하얀 눈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 룸싸롱에 가든 안갔든 그거야 관계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루머(?)에 대해 이동관이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가쉽 보드부터 언론까지 이 루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곳은 모조리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거다.
법적인 잣대가 공정과 형평성이라는 기본 룰을 모두 잃어버린 지금, 법집행을 통한다는 것은 기득권의 안녕을
위한 자위권 발동 이상의 의미가 전혀 없어졌다.
돈있으면 법도 자신들 편인 세상이 어디 하루이틀 얘기냐만... 이 정권들어선 아주 대놓고 ㅈㄹ을 한다.



******
다들 아시다시피 위에 적은 일들은 정권 5년 간의 스캔들이 아니라 불과 4월에 들어와서 올라온 소식들이다.
겨우 1~2주일 사이에 오른 뉴스들이라는거다.
내가 발을 딛고 사는 나라가 겨우 이런 버러지같은 나라였다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이따위 나라에서 벗어날 경제적 여유조차 없는 나의 무능함에 스스로 질책하고,
조금의 희망도 없는 지금의 현실에 또다시 낙담하는,
학원 뺑뺑이밖에 모르는 괴물들로 자라는 아이들과 함께 커나가는 아들 민성이에게 한없이 미안한,
그러한 시간이 하루하루 반복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보안 장치는 이미 완전히 해체되었고,
보수라고 자칭하는 더러운 개새끼들이 설쳐대고 지랄하는 꼬락서니를 보면서, 정의를 말하고 진실을 말하면
무조건 좌파라고 싸잡아 몰아대는 저 더러운 모리배들에게 이젠 구역질도, 욕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더이상 참고 넘어가는 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조그마한 불씨라도 있으면 확 불붙어 타오를 것 같다.
그리고 더이상 좌시하지 않으련다.


 

딱 붙는 바지와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2007년 데뷔작부터 화제가 되었던 런던의 쉬크 가이 그룹 the Horrors.
데뷔작은 Punk Revival의 독특한 느낌이 거칠고 주술적인 마력으로 단단히 드러났었지만 이번 2집은 훨씬
절제되면서 정적인 텐션을 가득 담은 불온함의 기운이 장난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음반 중 한 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1집의 뮤비 몇 편과 이번 신보의 뮤비도 소개해본다.

 

 

2집 [Primary Colours]
딱 붙는 바지와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2007년 데뷔작부터 화제가 되었던 런던의 쉬크 가이 그룹 the Horrors.
데뷔작은 Punk Revival의 독특한 느낌이 거칠고 주술적인 마력으로 단단히 드러났었지만 이번 2집은 훨씬
절제되면서 정적인 텐션을 가득 담은 불온함의 기운이 장난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음반 중 한 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1집의 뮤비 몇 편과 이번 신보의 뮤비도 소개해본다.

 

 

'Sea Within A Sea' - the Horrors


2009년 두번째 음반에 수록된 마지막 곡이자 대박.
그리고 단언컨대 요 몇년 사이에 나온 뮤직 비디오 중 최고의 뮤비!
전작이 Punk Revival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보다 절제하면서 음산하고도 불온한 분위기로
정적인 텐션을 끌어내고 있다. 아... 이 곡 정말 대박이다.
올해의 베스트 송이 될 거라 장담한다.

 

 

 

 

 

 

 

2007년에 발매된 1집 [Strange House]

1집의 곡들을 두 곡만 올려본다.

 

'Sheena Is A Parasite' - the Horrors


the Horrors의 2007년 데뷔작에 수록된 곡의 뮤비.
그 유명한 Chris Cunningham이 디렉팅했으며 Sheena 역의 저 여성은 바로 Samantha Morton이다.
(크리스 커닝햄에 대한 글은 이전에 올린 바 있고, 이곳!을 누르시면 볼 수 있다)

 

 

'Death at a Chapel' - the Horrors
역시 데뷔작에 수록된 곡의 뮤비.

 

 

 

 

 

 

 

 

 

 

 

 

 

 

 

 

 

 

 

 

[Sex Drive/섹스 드라이브] directed by Sean Anders
2008 / 약 129분 (극장판은 109분) / 미국

화장실 유머로 일컬어지는 헐리웃의 '틴에이지 섹스'영화들에 대한 추억은 거슬러 올라가자면 중학교 3학년 때
동네 극장에서 봤던 [Private School/프라이빗 스쿨]이란 영화였습니다. 내용이라고 할 것도 거의 기억안나고
피비 캐츠도 나왔는데 훌렁훌렁 벗어던진 건 그녀가 아니라 다른 여배우들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사실 정말로 그런 영화인 줄 모르고 보러 갔습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였는데 들어갈 때 제재도 없었고.
아무튼... 그닥 말초신경 자극적이지도 않았고(마냥 여성의 가슴은 죽어라 보여줬던 것 같은데) 재미는 더더욱 없었죠.
그저그런 틴에이지 섹스영화들이 줄줄이 그 후로도 마냥 쏟아져 나왔지만, Judd Apatow가 감독으로든 제작자로든
연결된 영화들에 이르러 그 영화적인 재미가 정점에 오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Judd Apatow가 보여준 여러 영화들은 늘 말하지만 갈 때까지 가버리고 여지를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 지경까지 가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그 끝에서 말도 안되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냅니다. 모두가 넋을 놓고 설상가상의 순간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순간 그 극단의 끝에서 진실된 묘한 카타르시스를 끌어내죠.
그게 바로 Judd Apatow 사단의 힘이고, 동시에 제가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ean Anders의 이 영화 [Sex Drive]는 Judd Apatow와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냥 발랑발랑한 헐리웃 틴에이지 섹스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Judd 사단의 그 진솔함도 그닥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 영화도 로드 트립의 형식을 띄고 있어요.
여자와 자동차... 남성들이 멋대로 이어버린 마초 마인드와 여성에 대한 지배의식의 상징적 메타포들이 이 영화에선
아주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게 됩니다. 69년산(69...?) GTO 말이죠.

과격하고 자기 멋대로인 69년산 GTO의 주인 렉스(제임스 말스덴!)의 동생인 이언(조쉬 주커맨)은 렌스(클락 듀크),
여성인 펠리시아(아만다 크루)와 단짝 친구입니다.
아직 동정도 떼지못한 이언은 착하지만 여성 앞에선 무척 소심한터라 존재감도 거의 없다시피한 그저 그런 학생이죠.
하지만 웹상에서 그는 미식축구부 주장에 터프한 운동을 거뜬히 소화하는 이른바...'얼터-에고'로 재탄생합니다.
그리고 미스 테이스티...라는 상당히 '핫'해보이는 여성을 채팅으로 거의 꼬득인 상태죠. 형의 애마인 69년산
GTO도 자기것인양 말해대면서 말입니다.
어느날 미스 테이스티가 그에게 8시간 거리인 녹스빌로 자신을 데리러 69년산 GTO를 몰고 와주면 '끝까지 가주겠다'
는 놀라자빠질 만한 소리를 하고 이에 이언과 렌스는 이언의 형 렉스가 집을 비운 틈을 타 GTO를 몰고 녹스빌로
향합니다. 물론 이 와중에 그들과 죽마고우인 펠리시아도 우연찮게 동행하게 되죠.
하지만 뻔하듯... 펠리시아와 렌스, 이언과의 사이가 묘하게 얽히게 됩니다. 이언은 진작부터 펠리시아를 좋아했고,
펠리시아는 렌스를 좋아하는 눈치였죠.
그리고 녹스빌로 가는 와중에 이들은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됩니다. 아미쉬 교도들을 만나질 않나...
그러다 결국 녹스빌에서 이언은 미스 테이스티를 실제로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뻔한 수순을 향해 갑니다.
이언의 애정 라인이 어디에 꽂힐지 뻔한 것이고, 관객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는 이런 영화는 '뜻밖의 선택'
같은 걸 용납할 리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주 재밌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무등급판'이라는 이유로 완전히 나체인 여성이 시퀀스와 아무 상관없이 프레임 안에 알몸인채로
나타나거나 자기들끼리 지나가곤 하는데 이 역시 '무등급판'임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어이가 없다구요?
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만 아예 이 영화 인트로에 감독과 각본가가 나와서 대놓고 얘길 합니다.
무등급판이니 여성의 가슴도 많이 나오고 성기도 볼 수 있다고.-_-;;;(남성의 거대한 성기)
이런 뻔한 화장실 유머가 도대체 뭐가 재밌냐고 생각하는 분은 아예 이 영화를 볼 생각을 마셔야 합니다.
이 영화엔 또 그런 유머를 뒤덮을 만한 설득력있는 한 방도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에는 10대때 상대방에게 느낄 수 있는 설레임과 솔직한 순간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비록 그 순간이 성적인 환타지로 가득하다고 할 지라도, 실제로 대부분의 남성들의 이 10대는 성적 환타지와
씨름하면서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거든요.
마음 속에선 터질 듯한 성적욕구가 끓어오르지만 또 정작 겉으로는 당장의 성적인 상황에 당황하고 우물쭈물하는
그런 양면성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게 10대의 모습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이제 한국 나이로 40줄에 들어선 입장에서... 저런 시절이 다신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무척 씁쓸하다가, 이제 10대가 훌쩍 되어버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부모의 모습을 보여줘야할 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젠장... 나이를 너무 먹었나봐요.

 

 

 

 

감독과 각본가가 처음부터 '무등급판'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물론 영화엔 저런 센서 처리는 절대 없습니다. 다 나와요.

 

 

 

정말 의외의 캐스팅은 바로 [X-Men/엑스멘]의 James Marsden이 완전 망가진 역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이언...

 

 

 

 

하지만 웹에선 누구보다 멋진 쿨가이로...

 

 

 

이게 바로 문제의 69년산 GTO.

 

 

 

아주 괜찮더군요. 아만다 크루.

 

 

 

이 장면은... 직접 보셔야 해요. 죽음입니다.

 

 

 

아미쉬 교도와 랜스.

 

 

 

파티에서

 

 

 

 

이 여인에게 한 눈에 반한..

 

 

 

 

랜스.

 

 

 

 

영화와 완전 무관한 이런 장면이 아주 자주 등장합니다.

 

 

 

 

어허... 카트리나 보덴 등장.

 

 

 

 


*
이 영화엔 실제로 'Fall Out Boy'가 등장해서 라이브를 부릅니다.
알고보니 펠리시아 역의 아만다 크루가 'Fall Out Boy'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더군요

 

 

 

 

 

 

[Two Lovers] directed by James Gray
2008 / 약 110분 / 미국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디 자기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다 알지만,

연애 감정이라는 것만큼 개인의 의지로 맘대로 되지 않는 것도 없을 것 같다.

머릿 속에선 상대방의 얄팍함과 파렴치함을 똑똑하게 뇌용량 속에 저장해두면서 그러면서도 감정이 끌리고 상대를 옹호하고,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수많은 관계들을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 같다.
인간이 사람을 만나 사랑에 이르는 그 화학작용의 메커니즘을 단순히 호르몬과 신진대사의 문제로 규정할 수 없는
만큼 수많은 인연과 수많은 종류의 사랑들이 지금도 지구, 우리가 발디딘 이 곳에 넘실대다못해 가득차있다.

전작이자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카체이싱씬과 들판에서의 마지막 장면을 보여준 [We Own the Night]을 연출했던
James Gray 감독이 다시 Joaquin Phoenix(호아킨 피닉스)를 기용해 발표한 독특한 드라마인 이 영화 [Two Lovers].
요 몇 년 동안 봤던 그 어떤 로맨스 영화들보다도 빛났던 보석같은 영화를 오늘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다시 한번 확실히 확신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고.

우울증을 앓는, 세탁소를 경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얹혀 사는 레오나드(호아킨 피닉스)는 집안끼리 서로 알게 된
코엔집안의 딸인 산드라(비네사 쇼)를 만나게 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산드라와 교제를 막 시작할 무렵, 레오나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미쉘(기네스 펠트로)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후 그녀에게 미친듯이 빠져든다.
하지만 미쉘은 이미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있었고 레오나드에게 자신의 남자 친구를 만나보고 계속 사귀어도 좋을지
조언해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이른다.
이후는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하략~~

호아킨 피닉스는 아픔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는 이의 복합적인 심정을 과도하지 않게 너무나 설득력있도록 확실히 어필했다.

때론 약간 신경질적이다가도, 때론 자신이 분노와 슬픔을 억지로 삭히는 것, 불분명한 시선처리, 그리고 희열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지만

정적인 표현 안으로 녹여내는 그 놀라운 연기를 보면서, 아... 새삼 호아킨 피닉스가 이토록 좋은 배우였지!라는 사실을 되뇌게 된다.
미쉘 역의 기네스 펠트로, 산드라 역의 비네사 쇼, 어머니 역의 오랜만에 모습을 보는 이사벨라 롯셀리니, 그리고 아버지 역의 모니 모쇼노프 역시

모두 훌륭한 연기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극 전체를 통해 안나오는 장면이 아예 없다시피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그야말로 발군이다.(그는 영화 거의 모든 장면에 모습을 보인다. 그가 주가 되지 않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미쉘은 레오나드의 마음을 단숨에 얻을 수 있었다.
그건 그녀의 아름다움때문이었고, 지리멸렬해진 자신의 삶 속에서 과감하게 일탈을 하게끔 도와준 상대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 감정의 진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미쉘은 속한 플레이그라운드가 부티크 레스토랑과 샴페인, 오페라로 이 영화에서 대변되는 어퍼 클라스임을 알고

그때부터는 자신이 속할 수 없는 클래스에 대한 열망까지 뒤섞이게 된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우디 앨런의 [Match Point/매치포인트]에서 목도한 것처럼 목불인견식의 막장으로 치달아버리진 않는다.
레오나드는 그저 오페라를 보러 유유히 사라지는 미쉘과 그의 연인 로널드의 뒷모습을 보고는 오페라 CD를
사와서 싸구려 플레이어로 틀어놓고 듣는다.
이 영화가 돋보이는 건 이런 장치들이 불쾌하다기보다는 상당히 설득력있게 자잘한 디테일을 잘 배치했다는 것이다.
우리들도 비슷한 경우들을 많이 겪지 않나? 나와는 처지가 다른 상당한 어퍼 클래스.
자연스럽게 벤 그 여유가 몹시도 부럽지만 또 한편으론 적당히 체념하면서 살기도 하지 않나.
레오나드도 그런 인물일 뿐이다.
다만, 그가 갈망하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착하고 아름다운 산드라가 아닌,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어딘가
도덕적으로 뭔가 결핍된 듯한 미쉘일 뿐이라는 것.

이 영화는 레오나드의 이런 겉잡을 수 없는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따라간다.
감독의 시선따위는 존재하지 않다는 듯, 관객들에게 레오나드의 솔직한 사랑을 무덤덤하게 좇게 만든다.
그리고 다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말도 충분히 수긍하게 만드는 위력이 있다.

정말 인상적인 영화.


*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이번이 네번째 장편 영화 연출인지, 두번째 영화인 [the Yards]부터는 지금까지 모두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했다.
호아킨 피닉스가 제임스 그레이의 페르소나라고 봐도 될 듯.
그리고 그 결과는 아주 좋은 것 같고.
결정적으로 이 69년생 감독은 다음 작품에선 분명히 일을 낼 것 같다. 현재 브래드 피트를 캐스팅해서 액션영화인
[the Lost City of Z]를 제작 중인데 분명 일을 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Float' - Sissy Wish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노르웨이 여성뮤지션 Sissy Wish의 세번째 정규 음반.
이제 장르구분은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 같다. 틴에이지 팝스러운 멜로디에 인디 일렉트로닉, 노이즈 팝을
몽땅 섞어놓으면서도 이렇게 단조롭게 엮어내다니...
정말 다이나믹한 창작 능력을 만끽할 수 있다.

 

 

 

 

'Only a Moment' - Mason Proper

요즘 가장 자주 즐겨듣는 음반은 아무래도 Mason Proper의 음반.
이렇게 조악한 화질과 음질에도 멋진 라이브의 기운을 팔팔하게 느낄 수 있다.

 

 

 

 

 

'Courage' - the Whitest Boy Alive

이번 신보에 수록된 세번째 트랙. 클럽 라이브

 

 

 

 

'Golden Phone' - Micachu


영국 태생의 21세 '여성'뮤지션 Mica Levi의 솔로 프로젝트.
어릴적부터 바이올린과 비올라, 작곡을 배웠다. 영국의 클럽씬에서 DJ와 MC를 하다가 정식 데뷔하였는데,
21세의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대단히 놀라운 창작능력을 보여준다.
음악의 중간중간에는 Second Hand에서 느낄 수 있는 싸이키델릭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고, 다양한 요소들을
섞어 혼재시킨 콜라쥬 뮤직의 느낌도 느낄 수 있다.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멋진 뮤지션!

 

 

 

 

 

'D.I.L.E.M.M.A' - Grammatics


대단히 미국의 오버스트림스러운 냄새가 많이 나는 이런 느낌의 곡들이 내겐 그닥 와닿지 않아,
음반 전체적으로는 그닥 내 취향은 아니지만 종종 귀에 들어오는 곡들이 있다.
첼로가 곁들여진 구성은 마치 Cursive를 연상케하나 그렇게 날선 텐션은 아니고.
보컬이 완전히 스키니 핏이군.

 

 

 

 

 

 

 

 

비록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오늘 WBC 결승, 한일전.
우리 선수들 정말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쉬움도 많이 남겠지만, 그라운드에서 뛴 우리 선수들만 하겠습니까.

아무리 선전을 해도 개선되지 않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비유도 민망할 정도의 환경에서 이렇게까지 선전해 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진심의 감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야구란 스포츠의 한계상 프로리그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강국이란 위치를 갖게 된다면서 애써 이번 실적을
폄하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언제나 이렇게 책상 앞에서 키보드 두들기며 맘대로 떠드는 건 쉬운 일입니다.

일본이 마쓰이 히데키를 제외하면 사실상 완벽한 베스트 멤버였다지만, 우린 대부분 국내 리그 선수들만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습니다.
빛나는 각오로 일본전에서 공을 던진 우리 봉타나 봉중근 선수,
위기의 순간에서 말도 안되는 혼신의 돌직구를 뿌려댄 정현욱 선수,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발되고도 많은 야구인들의 불신을 받았던, 하지만 결국 그가 있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윤초딩 윤석민 선수,
짧은 이닝이지만 언제나처럼 듬직한 어뢰를 장착했던 정대현 선수,
일본전에서 부진했지만, 결국 한국의 10년 마운드를 짊어질 김광현 선수,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웨스트 Zone으로 인해 고생했으나 역시 한국 10년 마운드를 짊어질 류현진 선수,
비록 오늘 1구의 실투로 땅을 쳤지만 그동안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해준 창용불패 임창용 선수,
그리고 2라운드에서 제 몫을 다 해준 이승호 선수,
이번엔 부진했지만 여지껏 늘 대표팀의 마운드를 받쳐준 장원삼 선수, 그리고 임태훈 선수,
비록 이전만큼의 돌직구의 포스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역시 앞으로도 한국의 든든한 뒷문을 책임질 오승환 선수,
이승엽이 없는 대표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며 존재감을 더한 김태균 선수,
개인적으로 역시 한국의 15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던, 그리고 그 기대 그대로 부응했던 김현수 선수,
조용하고도 신중한 표정으로 이번 대회에서 너무나 감동적인 활약을 펼쳐준 꽃범호 이범호 선수,
악바리같은 근성으로 상대팀을 괴롭히고, 일본의 더러운 빈볼과 가격을 받으며 고생한 이용규 선수,
(빈볼을 던진 우쓰미는 일본에서도 헤드 헌터로 악명높은 인간입니다)
철벽같은 수비와 뜬금포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던 고영민 선수,
대주자로 많이 나왔지만 어김없이 기대에 부응했던 이종욱 선수,
주로 대체요원으로 나왔지만 나왔다하면 큰 일을 해주던 이진영 선수,
역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정근우 선수,
김태균에 가렸지만 오늘 귀중한 희생타를 날려준 이대호 선수,
1,2라운드의 부진으로 맘고생이 심했지만 베네주엘라 전에서의 천금같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3점 홈런과
오늘 1:1로 따라가는 홈런을 때린 추신수 선수,
비록 타격은 정말 안풀렸지만 그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운드가 걱정될 정도로 완벽한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능력을 보여준 박경완 선수,
조금만 더 다듬으면 국제용 보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정 선수,
박진만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준 박기혁 선수,
박경완 선수의 그늘에 가렸지만 자신의 몫을 다하느라 충분히 애쓴 강민호 선수,
대주자로, 대타자로 나와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이택근 선수,
그리고 제대로 활약을 보지 못했던 이재우 선수,
또... 단 한 경기도 뛰지못했던 손민한 선수. 제발 부탁인데 뛰지 못하는 그 선수의 맘은 정말 속이 타들어갔을
것이니 인격모독적인 비난은 그만했으면하는 바램.

무엇보다 우리 김인식 감독님.
믿음의 야구와 동물적인 감각의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감독님.
오늘 9회말에 김현수, 김태균을 모조리 대주자로 바꾸는 걸 보면서 믿음의 야구 속에 숨은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점에 그쳤지만 그 판단은 정말 옳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모두모두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18일간 정말 좋은 꿈꾸게 해주셔서 모두들 감사합니다.


*
일본의 야구실력이 대단한 건 너무나도 잘 알겠는데 오늘은 영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2라운드에서의 우쓰미의 뭐같은 빈볼과 나카지마의 더러운 플레이도 문제였지만 심판의 그 황당하도록
한국에 편협하게 좁았던 스트라이크 존은 기가막힐 지경입니다.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은 그야말로 경차 한대가 지나다닐 정도로 넓게, 높게, 낮게 다 잡아주면서 우리나라
투수들의 공은 바깥쪽은 여지없이 잡아주질 않더군요.
우리나라 투수들의 공은 횡적인 변화가 더 많습니다. 포크볼등의 종적 변화가 심한 일본 투수들과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횡으로 더 활용하죠.
이렇게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이 되어버리면 당연히 투수의 공은 몰리게 되고 상대 타자들은 버릴 건 버리고
확실하게 칠 공을 골라낼 수 있으니 안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타자도 마찬가지인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아주면 공을 선구하기보다는 볼에도 당연히 배트가 나가게
되잖아요. 안타를 때리기보다는 수준있는 투수가 나오면 휘둘러대기 급급하게 됩니다.
승패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때문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지만... 국제대회라는 곳에서의
이런 점은 너무나 아쉬움이 커요.

 


**

제법 유명한 어느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누군가 댓글로 '야구가 져서 아쉽다'라는 글에 '그깟 공놀이 -_-'라고 썼더군요.

말은 정말 '아'다르고 '어'다른거죠. 그가 '그깟'이라고 충분히 폄하할 만한 그 대상에 오늘 수많은 사람들과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전 야구에 관심이 없어서...'라고 쓰면 될 것을 '그깟...'이라니.

범인들의 관심사에 무념하면 쿨하고 쉬크한거라 생각하시나? 그 블로거의 개념없는 삐딱함에 잠시 울컥했어요.
얼마전 민성군이 목숨을 걸고 산에 오르는 이들에 대한 얘기를 해줬더니 '그걸 왜 하는거에요?'라고 묻길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최고의 가치를 두고 해내려는 것들이 다르기 마련이고 그래서 그러한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잘못 말한게 아니죠?
'그깟'이라는 말은 무심코 한 말일 순 있는데 무척 울컥!했어요.


 

 

 

 

 

 

 

3월까지의 베스트 앨범을 올리고, 애호곡도 올렸으나, 그 이후에도 역시나 좋은 음반들과 좋은 곡들은 많이
있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열심히 듣고 있는 음반들을 정리 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Advance Base Battery Life] - Casiotone for the Painfully Alone

지금 aipharos.com의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두 곡은 모두 Casiotone for the Painfully Alone의 곡.
아주 정감있는 인디 일렉트로닉을 구사하는 CFTPA는 사실 완전 기대와 다르게(ㅎㅎ) Owen Ashworth라는
넉넉한 체구의 남성 뮤지션의 솔로 프로젝트다.
영화학교를 졸업한 97년부터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너무나 유명한 Xiu Xiu, the Rapture, Kill Me
Tomorrow등과 함께 투어를 하며 내공을 쌓았다. 그의 형제인 Gordon Ashworth 역시 Concern이란 이름으로
앰비언트 씬에서 활약 중.
이번 신보 [Advance Base Battery Life]의 10,11번 트랙도 그의 형과 함께 작업한 곡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도 인상적.


'White Corolla' - Casiotone for the Painfully Alone
뮤비 필견!

 

'Old Panda Days' - Casiotone for the Painfully Alone
(이곡은 현재 배경곡 중 한 곡)

 

 

 

 

 

 

 

 

 

[Angst Is Not A Weltanschauung!] - B. Fleischmann
오스트리아의 뮤지션 Bernard Fleischmann의 최근작.
일렉트로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작은 드러머였고, 그 이전엔 피아노를 어릴 적부터 배웠던 플레이어.
초기엔 지나치리만치 감성적인 음악으로 일관했으나 점점 관조적인 음악으로 변모하더니 이번 음반은 원숙하고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 차 있다. 전곡 다 좋지만 특히 연주곡인 3번, 7번 트랙을 들어보면 힘들이지 않고 최소한의
편성으로 깔끔하고도 깊이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24.12' - B. Fleischmann

 

 

 

 

 

 

 

 

 

[Two Suns] - Bat for Lashes
영국 뮤지션 Natasha Khan의 솔로 프로젝트.
파키스탄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음악과 비주얼 아트를 전공했으며 미니멀리스트인
스티브 라이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퇴폐적이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가득한, 느낌은 다르지만 그 지향하는 바는 70년대 후반을 풍미한 프랑스의
Wappassou와도 비슷하고, 에너지가 가득한 면면은 프랑스의 걸출한 여성 뮤지션이었던 카트리나 리베로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Daniel' - Bat for Lashes

 

 

 

 

 

 

 

 

 

[Veckatimest] - Grizzly Bear
이젠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Grizzly Bear.
라이브도 이토록 훌륭하니 더 바랄게 있을까.

'Two Weeks' - Grizzly Bear

 

 

 

 

 

 

 

 

[Shrag] -Shrag

 

'Pregnancy Song' - Shrag
필견의 라이브.
영국의 인디 록씬에서 부는 DIY 무브먼트에 영향받은 그룹.
아... 라이브 정말 죽음.

 

 

 

 

 

 

 

 

AFFiNiTY Picks Favorite 62 Songs (2009 1월~3월)


바로 전의 2009년 1월~3월 베스트 앨범 30선을 올린데 이어 이번에는 1월부터 3월까지 들은 곡 중 자주 들었던 62곡을 뽑아

올려봅니다. 역시나... 제 개인의 주관적인 선택이니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네요.
네이버 블로그에는 traffic 문제로 다운로드 링크를 걸지 않고 홈피(www.aipharos.com 의 AFFiNiTY's 게시판)에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올립니다.
aipharos.com의 홈피 배경음악으로 걸렸던 음악들도 많이 있으니 만약 관심있으신 분은 다운로드 받으시길.
2009년 3월 31일까지만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다음은 수록곡 목록입니다.
순위는 없습니다. 목록 순서는 알파벳 순서입니다.
곡 재생순위는 플레이어가 뭐냐에 따라 다릅니다. 정리없이 그냥 올리므로 뮤지션과 곡명 매칭은 각자 해주시길...



수록곡 내용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좋아하는 곡은 굵게 표시했습니다.

A.C. Newman - 'There Are Maybe Ten or Twelve'
A.C. Newman - 'the Heartbreak Rides'
Aether - 'Autumn Pisces'
Angil and the Hiddentracks - 'In Purdah'
Angil and the Hiddentracks - 'Trying to Fit'
Angil and the Hiddentracks - 'You Most (Part 2)'
Animal Collective - 'My Girls'
Animal Collective - 'Daily Routine'
Asobi Seksu - 'Me & Mary'
Beirut - 'My Night with the Prostitute from Madrid'
the Bird and the Bee - 'My Love'
the Bird and the Bee - 'Diamond Dave'
BLK JKS - 'Lakeside'
the BPA - 'Dirty Sheets'
the BPA - 'Jump the Fence'
the BPA - 'Superman'
Cut Off Your Hands - 'Expectations'
Cut Off Your Hands - 'Turn Cold'
Cut Off Your Hands - 'Still Fond'
Dakota Suite - 'Second Hand Light'
Dan Deacon - 'Build Voice'
Dan Deacon - 'Surprise Stefani'
Dent May & His Magnificent Ukulele - 'Meet Me in the Garden'
DM Stith - 'Pity Dance'
Friendly Fires - 'Paris'
Friendly Fires - 'Strobe'
Friendly Fires - 'Skeleton Boy'
Handsome Furs - 'Evangeline'
Handsome Furs - 'Officer of Hearts'
Here We Go Magic - 'Fangela'
Lake - 'Oh, the Places'
Lake - 'Blue Ocean Blue'
Lake - 'Counting'
Lake - 'Minor Trip'
Lake - 'Heaven'
Late of the Pier - 'Space and the Woods'
Late of the Pier - 'the Bears Are Coming'
Loney Dear - 'Airport Surroundings'
Loney Dear - 'Everything Turns To You'
Loney Dear - 'Under A Silent Sea'
Loney Dear - 'Distant'
Longwave - 'Staellites'
Longwave - 'I Don't Care'
Lotus Plaza - 'Whatgrows?'
Lotus Plaza - 'Sunday Night'
Mason Proper - 'Point A to Point B'
Mason Proper - 'Lock and Key'
Matt & Kim - 'Daylight'
Matt & Kim - 'I wanna'
MSTRKRFT - 'heartbreaker'
Rio En Medio - 'Heartless'
Sleeping States - 'Planning My Escape'
Telefon Tel Aviv - 'the Birds'
the Boy Least Likely To - 'A Balloon on a Broken String'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Young Adult Friction'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Everything With You'
the Pica Beats - 'Poor Old Ra'
the Pica Beats - 'Martine As Heavy Litter'
the Pica Beats - 'Summer Cutting Kale'
the Pica Beats - 'Cognac & Rum'
the Pica Beats - 'Hikikomori & the Rental Sisters'
Vetiver - 'More of This'


 

 

AFFiNiTY Picks 30 Best Albums (2009 1월~3월)

2009년 1월부터 3월까지 들어본 음반 중 30장의 음반을 추려봤다.
역시나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이고, 아래 글에도 나오지만 일부 음반들은 해외에선 상당히 엉망의 평가를
받는 음반들도 있으니 그냥 참조만 해주시길.
Best Song도 뽑았는데... 베스트 송에 한해선 가급적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

 

 

 

01. [Bromst] - Dan Deacon
81년생. 뉴욕 웨스트 바빌론 출신.
2003년 데뷔음반을 낸 이후 2007년 [Spdierman of the Rings]에서 'Wham City'라는, 일렉트로닉 뮤직 역사상
길이 남겨질 명곡을 터뜨린 그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역시나다. 첫곡 'Build Voice'에선 필립 글래스의 기운이 감도는 미니멀한 프레이즈에 점층적으로
확장되는 놀라운 스케일의 'Electro Space Opera'의 느낌을 가득 담고 러닝타임을 내달아버린다.
일렉트로닉, 아방가르드, 프리재즈, 현대음악이 모두 기가막히게 자기 소리를 다하며 꿈을 펼치듯 비상하는 걸작.
두번째 곡부터는 중간중간 일본의 수퍼카(supercar)같은 인디 일렉트로닉의 기운도 감지된다.

 

 

 

 

02. [Dear John] - Loney, Dear
아... 첫곡 'Airport Surroundings'를 듣고 어찌나 가슴이 설레이던지.
스웨덴은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이 있다. 또다른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아래 순위에 포함) Andrew Bird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 Loney Dear는 천재 멀티인스트루먼털리스트인 에밀 스바넨겐의 원맨 밴드이다.
이번 음반이 정규 3집(사실은 5집)인데, 이 음반을 잘 들어보면 대단히 클래식한 편곡과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스웨디쉬 싱어/송라이터들 특유의 감성이 너무나 잘 묻어나는, 그야말로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그런 음반.
여섯번째 트랙인 'I Got Lost'에서의 바이올린 선율은 바로 Andrew Bird의 바이올린 선율.
그렇다면 Andrew Bird의 [Noble Beast] 음반에선? 12번째 트랙 'the Privateers'에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바로 에밀 스바넨겐의 목소리.

 

 

 

 

 

03. [Oh, the Places We'll Go] - Lake
첫곡을 듣다가 78년 유일작을 남긴 호주의 명 포크 듀오 'Madden & Harris'가 재래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그들과 묘하게 유사한 음악을 들려주는 the Lake.
전형적인 정감어린 따스한 인디록을 들려주는 이 음반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알싸한 맛이 더해지는 청량한 음반.
해외에서의 평가야 soso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자주 들었던 음반 중 하나.

 

 

 

 

04. [Olly Oxen Free] - Mason Proper
인상적인 앨범커버가 돋보이는 미국의 7인조 인디록 그룹.
세번째 음반인데 개인적으로 이번 3집이 가장 훌륭하고, 그 정도를 넘어서 09년의 걸작이 아닌가 싶다.
조나단 비스갈(Jonathan Visgr)의 진중한 보이스에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청음 공간을 꽉 채우는 탄탄한 사운드가
이들의 이번 음반의 강점 중의 강점.
전곡 모두 빼놓을 곡이 없을 정도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 뿐만 아니라 듣고 난 후에도 가슴 깊은 여운이 남는,
마치 the National의 [Boxer]음반의 감동을 연상케 한다.(물론 음악적 방향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05. [Beating Back the Claws of the Cold] - the Pica Beats
2005년 시애틀에서 결성된, Ryan Barrett이란 걸출한 멀티-인스트루먼털리스트가 중심이 된 듀오.
첫곡 'Poor Old Ra'는 마치 R.E.M의 냄새, 그리고 Yo La Tengo의 냄새까지 폴폴 풍긴다. 보컬의 구성진 창법은
마치 70년대초를 풍미하던 영국의 traditional folk rock 그룹인 'Incredible String Band'를 연상케 하기도.
역시 전곡 모두 뺄 곡이 없이 고른 감동을 준다. 아... 좋다.

 

 

 

 

06. [Face Control] - Handsome Furs
캐나다의 드라마틱한 인디록들의 강세는 이미 몇 년간 지속되어 온 현상이다.
그 도화선은 사실상 Arcade Fire라고 봐도 무리는 없고. 근래에는 Wolf Parade가 또 충실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이 그룹 Handsome Furs는 바로 Wolf Parade의 리더인 Dan Boeckner와 그의 부인인 Alexei Perry로
구성된 염장 듀오 그룹이다.-_-;;;; Dan Boeckner의 뭔가 피곤하고 심드렁한 느낌의 보컬도 아주 맘에 들고
무덤덤하게 흘러나가는 드럼머쉰, 적재적소에서 튀어나오는 노이즈.
음침한 인디록 넘버들.

 

 

 

 

07. [Friendly Fires] - Friendly Fires
영국 출신의 3인조 인디록/인디일렉트로닉 밴드.
대중적으로도 상당히 어필할 만한 곡인데다가 곡의 러닝타임도 짧아서 이토록 듣기 좋고, 편한 음반도 올해 3월
까지는 그닥 많지 않았나 싶다.
듣다보면 묘하게 댄서블한 리듬에 흥이 나면서도 마냥 발랑거리는 것이 아닌 것이 아주 감정의 낭비없이 딱...
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든다.

 

 

 

 

 

 

08. [the Floodlight Collective] - Lotus Plaza
올해의 발견이 될만한 데뷔 음반.
아시다시피 Deerhunter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Lockett Pundt의 솔로 프로젝트.
Bradford Cox의 천재적 행보에 이어 Lockett Pundt까지. 정말이지 난 그룹이다.
이 음반은 My Bloody Valentine의 2009년판 재강림이라고 할 정도로 뿌연 안개 속을 정처없이 하지만 활기차게
거닐고 다니는 듯한 몽롱한 이미지가 가득한 사운드.
듣다보면 취한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아름다운 심연의 이미지까지 가득하다.
에코와 오버더빙을 적절히 구사한 정말이지 멋진 음반.

 

 

 

 

 

09. [Merriweather Post Pavilion] - Animal Collective
200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Animal Collective의 신작.
공연장 이름을 타이틀로 가져왔는데 그 유래는 이들이 독일의 저먼 일렉트로 싸이키 뮤지션이었던 Neu!의 음반을
듣다가 떠오른 영감에 의해 지은 거라고 한다.(개인적으로 Neu!는 그냥 그런... 차라리 Walter Westrupp을 더
좋아한다. 물론 불공평하리만치 저평가되었지만)
이들의 음반을 들으면 지구인의 음악이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싸하고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이들의
음악들은 하나같이 대단히 우주적인 사운드를 지향하는 것 같다. 전혀 스페이스 록적인 의미가 아니라 무척 내추럴한
질감을 가득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음악은 사실 약물의 도움을 받았을 때 그 감상의 느낌이
배가될 것이란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그래보라는 말이 아니고). 그리고 커버를 보라... 이건 완전히 뽕음악이야.

 

 

 

 

 

10. [Grand] - Matt & Kim
말이 필요없는 Matt Johnson, Kim Schifino 듀오의 건강하고 밝은 발랑발랑 사운드 집합체.
기타따윈 필요없다는 듯이 키보드와 드럼으로 유니크하게 뿜어내는 독특한 음반.

 

 

 

 

11. [Old Vs New](EP) - Sleeping States
81년생 영국 뮤지션 Markland Starkie의 솔로 프로젝트.(그는 Kaito의 멤버였다)
가슴떨리는 매력적인 보이스와 한걸음 한걸음 신중한 발자욱을 연상케하는 그의 진중한 연주가 돋보이는 EP의
첫번째 곡인 'Planning My Escape'는 그야말로 감동적.
그런데 가만보면 09년 초반을 수놓는 이러한 뮤지션들은 어느 해보다 더 서사적인 곡구성과 표현에 능한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12. [Immolate Yourself] - Telefon Tel Aviv
이젠 IDM씬을 얘기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게 되어버린 미국 뉴올리언즈 출신의 2인조 듀오.
Joshua Eustis와 Charles Cooper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으며 이번 음반을 통해 이들의 명성은 더더욱 확고해진
듯하다. 하지만 이 음반 발표 후 갑자기 1월 22일 Charles Cooper가 사망하여 현재 활동은 중지한 상태.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13. [Oulipo Saliva] - Angil and the Hidden Tracks
역시나 멀티-인스트루먼털리스트인 마카엘 모텟의 솔로 프로젝트.
상당히 독특한 여러 장르의 음악적 요소들을 혼재시킨 듯한 느낌인데, 재지한 변주곡들과 라운지 음악의 느낌,
그리고 여느 바에서나 들을 법한 음악들까지 자유자재로 혼재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듯 하다.
간혹 이런 모든 장르적 요소들이 불길한 언밸런스의 블랙홀로 묘하게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이런 표현력은 불명료한 각각의 대상에 대한 불명확한 본질들(혹은 감성들)을 표현하는 듯 해서 아주 인상적.
음악적 표현 방법이 매우 에고가 강한 편이어서 대중과의 호흡 능력은 아직 뭐라 말하기 힘들고 그런 이유에서
아직 그닥 주목받지는 못한 듯 하나 향후 향보를 조심스래 지켜볼 필요가 있는 뮤지션.

 

 

 

 

 

14. [the Good Feeling Music of...] - Dent May & His Magnificent Ukulele
자... 우클레레로 반주되는 노래들을 맘껏 한 번 들어보자.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음반에서 나의 베스트는 두번째 곡인 'Meet Me in the Garden'.
아주 닭살돗는 가사의.ㅎㅎㅎㅎ 이미 홈피 음악으로도 걸렸던 곡이라 들러주셨던 분이라면 다들 아실 듯.

 

 

 

 

 

15. [Ray Guns Are Not Just the Future] - the Bird and the Bee
그야말로 매우 평범한 인디록, 비트팝, 인디팝을 들려주는 이들이지만, 이번 음반은 그들의 여느 음반보다도 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사랑스러운 넘버들이 담겨있다.
특히 2,3번째 트랙인 'My Love'와 'Diamond Dave'의 2단 콤보는 이 음반을 더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완소 트랙들.

 

 

 

 

16. [Artifacts] - Aether
해외에서의 평가는 주로... 비슷비슷한 음악적 임팩트를 너무 오래 질질 끌고 갔다는 평들이 있으나, 내게는 그래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일렉트로닉 음반.
음악적인 참신함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일렉트로 힙합 비트의 매력을 최대한 잘 살려내면서도 회화적 표현을
잘 살려내고, 이를 넘어서 theatrical-rock의 내러티브까지 넘나드는 스케일의 확장성을 드러내고 있다.

 

 

 

 

 

17. [Noble Beast] - Andrew Bird
말이 필요없는 현존하는 베스트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
이미 위에서 에밀 스바넨겐(Loney, Dear)의 이야기에서 언급했으므로 패스.(귀차니즘...)

 

 

 

 

 

18. [March of the Zapotec] - Beirut
자, Zach Condon은 아직도 20대 초반이다.
월드 뮤직을 뼛속까지 깊이 체험하고, 이를 완전히 체화한 Zach Condon이 나이를 들어가면서 들려줄 음악에
대해 기대하지 않을 음악팬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Zach Condon에 대해선 이미 여러번 언급한 바 있으니 역시 패스.

 

 

 

 

 

19. [Mystery](EP) - BLK JKS
블랙잭이라고 읽어야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출신의 4인조 그룹.
대단히 드라마틱하고 불균질한 음악을 들려준다. 현재는 고작 EP만 공개되어 있으나 정규 음반이 발표되면 그 반향은
상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20. [Secrets are Sinister] - Longwave
사실 전형적인 미국의 오버스트림 밴드를 연상케해서 처음엔 조금 듣다가 그냥 꺼버리고 안듣곤 했는데 어느날
자꾸 듣다보니 이게 또 귀에 조금씩 감기더라. 해외에서 뭐시기 Radiohead등을 언급하던데 무슨...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를 하는건지. 음악적 유사성 거의 없다. 그리고 비교 대상도 아니다.
롱웨이브는 그냥 롱웨이브일 뿐.
이들의 음악은 정말 미국 양키냄새 줄줄 나면서도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20위까지 올렸다.-_-;;;;

 

 

 

 

21. [You and I] - Cut Off Your Hands
뉴질랜드 출신의 뉴웨이브-펑크 록그룹.
이 음반에 대한 해외에서의 평가는 soso 정도인 듯 하나, 개인적으로는 정신없이 두들기기만 하고 텐션만 디립다
강조하는 여느 포스트 펑크 그룹들보다 훨씬 정이 간다. 신나게 두들겨도 중심을 잃지 않고 이성적인 느낌이
폴폴 느껴지는 그룹.

 

 

 

 

22. [I Think We're Gonna Need a Bigger Boat] - the BPA
the BPA는 다름아닌 일렉트로니카의 전설과도 같은 Norman Cook(팻 보이 슬림!)의 새로운 프로젝트.
여러 객원가수들과 함께 한 이 음반에 대한 해외의 평가는 그닥 곱지는 않은데 비범하면서도 빛나는 몇몇 트랙들
덕분에 일단 순위에 올려본다.
이 음반의 세번째 트랙인 'Jump the Fence'는 홈피의 음악으로 올린 바 있다.

 

 

 

 

23. [Fantasy Black Channel] - Late of the Pier
영국 출신 그룹.
2004년 데뷔당시의 멤버들 나이가 16세~17세. 지금 5년 지났으니 아직도 20대 초반.
전형적인 브릿팝스러운 록음악을 구사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대단히 씨니컬하고 뉴웨이브적인 인디 일렉트로닉을
구성하여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곡들을 연주한다. 'Space and the Woods'같은 곡은 80년대의 the 2nd Invasion
of British Rock의 뉴웨이브 스트림을 연상시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앞으로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그룹.

 

 

 

 

24. [the End of Trying] - Dakota Suite
Chris Hooson이 주도하는 영국 리즈 출신의 슬로코어 밴드.
밤에 크게 틀어놓고 듣노라면 뭔가 허전하고 공허한 눈물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정말이지 그 미묘한 정서가
가득한데, 이번 음반은 그러한 정서의 정점에 서 있는 듯 하다.
싸늘한 느낌의 커버 아트워크에서부터 그러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25. [Heavy Ghost] - DM Stith
뉴욕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David Stith의 신작. 그의 아버지는 앙상블 지휘자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그리고 누이들은 오페라 단원이었단다. 완전히 음악에 둘러싸여 자라온 그이기에 어떤 특정한 음악 장르라고
규정짓기 힘든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그의 음악에는 호냊되어 있다.
소울의 느낌부터 성가의 느낌, 그리고 음침한 주술적 비트 그리고 현대음악적인 요소까지.
그의 음악은 어떤 특별한 장르로 규정짓기가 매우 곤란하다.

 

 

 

 

26. [Aix] - Giuseppe Ielasi
일렉트로닉 아방가르드 주자인 쥬세페 에라시의 신보.
그간 Nicola Ratti, Ingar Zach 등등과의 협연을 통해 그 천재적 음악적 능력을 들려준 바 있다.
이번 신보에선 일렉트로 비브라토와

 

 

 

 

 

27. [Here We Go Magic] - Here We Go Magic
Luke Temple의 프로젝트 밴드인 브루클린 출신의 인디록 그룹.
High Places, Ruby Sun, Animal Collective등의 그룹들이 들려주는 내추럴한 질감에 우주로 날아가버리는 듯한
비지구인적 음악을 들려주는 또다른 그룹. 두번째 트랙 'Fangela'는 정말 완소.

 

 

 

 

28. [Wavves] - Wavves
이제 22살이 된 Nathan Williams의 솔로 프로젝트.
2008년에 인디레이블을 통해 LP 발매 후 반응이 좋아 이후 Fat Possum 레이블과 정식계약을 맺고 정식 릴리즈.
로우파이 노이즈 팝의 극치를 들려주는 음반이지만 군데군데 멜로디컬한 라인이 잘 살아있어서 노이즈 팝에
씨니컬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그닥 불편할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의 장래가 더 기대되는 뮤지션.

 

 

 

 

29.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아주 반가운 4인조 혼성 슈게이징 밴드.
이미 관련하여 올린 바 있으므로 패쑤!

 

 

 

 

30. [Get Guilty] - A.C. Newman
캐나다 밴쿠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Allan Carl Newman의 따스하고 인간미 철철 넘치는 인디 록 넘버들.



 

 

 

 

 

 


http://cafe.naver.com/hidomebore/
(히도메보레 네이버 카페)


 

점심은 강남역에서 괜찮은 이탈리언 레스토랑인 '푸치니'에서 스파게티를 먹고, LG아트센터에서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의
공연을 보고나와서 집으로 향했다.(푸치니와 LG아트센터의 공연 글도 모두 올렸음)
아... 그런데 이놈의 길이 너무나 막히더라. 어찌나 지겹고 지겹던지.
그러다보니 속도 출출해지고.
지난번 후배가 꼭 가보라고 하던 집 근처 부천 상동의 한 라멘집으로 향했다.

부천 터미널 소풍 옆 홈플러스 건너편 세이브 존 뒷 골목쪽.
효성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라멘집.
히도메보레.
우리 말로는 '한눈에 반하다'란 뜻.

 

 

 

바로 이 곳. 아... 뻔대없는 간판이어라.

 

 

 

 

 

너무 오래 차를 타서 지쳐버린 aipharos님.

 

 

 

 

 

내부는 일본의 라멘집들과 유사한 분위기.

 

 

 

 

이쪽 벽엔 메뉴와 가격이, aipharos님의 벽쪽으로는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메뉴 사진도 곁들여져
있어서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도록 배려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aipharos님은 미소라멘 (된장으로 맛을 낸) 6,000원.
나는 쇼유라멘 (닭육수에 간장으로 맛을 낸) 6,000원.
그리고 교자 5,000원.

 

 

 

 

 

자... 이게 저의 쇼유라멘.
원래 쇼유라멘은 닭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내는 건데, 우리나라 라멘집의 경우는 돈코츠 베이스에 그냥 간장으로
맛을 내곤 한다. 하카타야도 그렇고.
그런데 이곳은 닭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내어 정말 쇼유라멘 특유의 깔끔한 맛이 잘 살아있다.
면도 좋고, 국물은 아주 제대로고! 아... 여지껏 우리나라에서 먹은 쇼유라멘 중 단연 최고다.

 

 

 

 

이건 aipharos님의 미소라멘.
제대로 된장맛의 구수한 느낌이 잘 살아 있는 미소라멘.
이 정도면 정말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수준이다.


 

 

 

라멘이 아주 만족스러워서 추가로 시켜본 교자.
하지만 교자는 역시나... soso.
우리나라에서 교자 제대로 하는 곳 찾는 건 불가능인가...


이곳은 메뉴도 상당히 다양한 편이고, 정식도 있어서 차왕도 나오는 듯.
아무튼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in-i]

* 공연일자 : 2009.03.19~03.21
* 장소 : LG아트센터


오늘 외출의 본목적은 LG 아트센터에서의 바로 이 공연.
언제나처럼 우린 2층 맨 앞열. VIP석(VIP석이 없는 경우엔 R석으로 이용됨)
이번 공연 VIP석은 1인 10만원이었으나 우린 1월에 할인행사때 예매하여 10% DC를 받았다.
그간 동영상도 보고 하면서 나름 기대를 많이 한 공연 중 하나다.

게다가 이번 공연의 무대는 aipharos님이나 내가 무척 좋아하는 현대미술작가 아니쉬 카푸어가 맡았다고 하고,
음악은 필립 쉐퍼드가 맡았다니 더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 공연을 살린 건 아니쉬 카푸어의 놀라운 세트 디자인이었다.
그는 조명 디자이너인 마이클 헐스와 함께 조명과 거대한 벽, 그리고 의자만으로 볕이 들어오는 집의 모습등을
모두 구현해내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미장센을 구현해냈다.
필립 쉐퍼드의 음악 역시 그 어떤 현대무용의 선곡보다도 인상적으로 뇌리에 강하게 남도록 고안되었으며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움직임의 미세한 손끝 하나하나와 유기적으로 잘 연계되어
공연을 본 후에도 진하게 그 잔향이 남아있더라.

현대무용을 뭐라 리뷰할 수 있는 처지와 지식이 없는 나와 aipharos님은 그저 이 공연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만을
적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공연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줄리엣 비노쉬는 정말 훌륭한 배우임에 이견이 없고, 이 공연에 쏟은 1년여의 그녀의 진솔한 열정이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져 그 충만한 에너지를 느낄 수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
현대 무용이란 것이 스테이지에서 춤사위를 벌이는 무용수의 짜여진 듯, 짜여지지 않은 순간순간의 폭발적 감정도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아크람 칸과 달리 줄리엣 비노쉬의 움직임은 어색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둘의 호흡이 다다른 몇몇 호흡 동작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짜여진 동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결국엔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의 너레이션과 꽁트로 구축되는 내러티브에 몰입되는데 자꾸 방해가 되곤 했다.
줄리엣 비노쉬를 탁월한 연기자로서 그녀의 진솔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초반의 폭발적인 서로의 댓구에 이은 중후반부의 밋밋한 내러티브는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 팜플렛을 5,000원이나 받는 LG아트센터의 뻔뻔함에 경멸의 박수를 보낸다.
작년엔 3,000원이었다. 물가가 오르니 2,000원이나 올려 먹는구나.
게다가 광고까지 있더만. 그런데도 5,000원?
뻔뻔하다는 생각은 안드나?


**
공연 도중 물론 코믹스러운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정신나간 여성분이 계속 웃어대는 통에 아주 신경이 곤두서서
미치는 줄 알았다.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이 감정이 격해져 서로 욕을 내뱉는 그 순간에도 정신없이 웃어대다니
최소한의 내러티브도 이해못하는 바보아냐? 그래놓곤 나중에 기립박수치고 있더군.
공연끝나고 나가면서 사람들이 죄다 그 여자를 한 번씩 째려보고 나가더만, 그럴 만도 하다.
정말 이런 인간들 너무 짜증난다.

 

 

 

 

 

 

 

 

 

 

 

 

3월 21일 토요일.
LG 아트센터에서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in-i] 공연이 있는 날.
aipharos님과 둘이 함께 나와 강남으로 향했다.
곤궁한 3월. 몫돈이 나가버린 3월.
돈도 없으니 강남역의 완소 라멘집 '하카타야'에서 라멘을 먹자고 얘기하고 강남역에 도착했으나 날도 덥고,
이렇게 더우니 또 라멘은 안땡기고.
그렇다고 대충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긴 싫고 해서 지난 번 최악의 레스토랑이었던 'ㄲㄸㄷㄹ'를 가다가 보고
무시하며 지나쳤던 이탈리언 레스토랑 '푸치니'를 찾아갔다.

외양이 영 아니올시다여서 그닥 믿음이 가지않았던 '푸치니'.
그런데 뒤늦게 이곳이 상당히 내공이 만만찮은 음식을 한다는 것을 알았고, 평일에는 무척 저렴한 런치메뉴들로
또 유명하다고 한다. 블루리본을 두 개나 받은 집이기도 하다.
아무튼 강남역은 그닥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터라 예약도 없이 그냥 푸치니로 들어갔다.

 

 

 

ㄲㄸㄷㄹ 가는 길에 있는 '푸치니'
지난 번에 푸치니를 지나치면서 '여긴 뭐야~'라며 무시하고 기껏 들어간 곳이 'ㄲㄸㄷㄹ'였다.-_-;;;;
발레 파킹이 가능.
하지만 외양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참으로 세월을 간직하신 듯 하다.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이 앉는 홀의 테이블.
예약 손님들은 aipharos님 뒷편의 제법 괜찮은 홀인데(햇볕도 들어오고 말이지) 테이블보도 하얀색.
예약 안한 사람은 요런... 빨간색.
사실 여기 앉았을 때 무지하게 불길했다.
aipharos님 오른쪽 벽 구석에 보이는 건 바로 '거미줄'이다.
원 세상에.. 높은 곳도 아니고 저리 잘 보이는 곳에 거미줄이 있는데 그걸 내버려두고 있는 음식점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나???
물론 나가면서 한 소리했다.

 

 

 

 

 

기본 세팅. 세월을 안고 사는 나이프와 포크들이여...
물론 파스타를 시켰더니 다시 세팅해주더라.
우리 주문 음식은
aipharos님은 Spaghetti piccante di Gamberetti (스파게티 감베리띠)
새우와 매콤한 고추, 토마토 소스의 스파게티 (22,000원 / 10% VAT 별도)
나는 Linguine alle vongole e vino bianco (봉골레 비안코)
조개에 백포도주를 곁들인 링귀네 (18,000원 / 10% VAT 별도)

 

 

 

 

식전 빵과 할레페뇨, 피클,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어설픈 스탭 한 명(정말 어설프더라...)과 이 홀의 어색함과 불청결로 심하게 걱정되던 마음을 확 날려버린
식전빵. 포카치아부터 그리씨니까지 모두 대단히 맛있더라.
오죽했으면 나중에 빵을 한 번 더 추가로 부탁했을까.
aipharos님은 오븐에 살짝 돌리고 나왔음 더 좋았겠다라고 하던데 난 별 상관없이 좋았다.

 

 

 

 

이게 내가 주문한 봉골레 비안코.
나오자마자 코를 자극하는 아주 향긋한 마늘과 올리브 오일, 조개향이 '잘 골랐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원 세상에, 강남역에도 이런 집이 있었다니.
정말 무척 만족스러운 봉골레.
기교 거의 부리지 않고 정석대로. 너무나 잘 삶은, 정말 잘 삶은 링귀니가 입에 착착 감기고 적당한 스톡도
딱 알맞다. 간도 심심하지 않고 엔초비가 곁들여지지 않은 봉골레 스파게티로는 정말 손에 꼽힐 만큼 맛있더라.

 

 

 

 

이건 aipharos님의 토마토 베이스의 감베리띠.
역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큼지막한 새우들과 향긋한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그리고 잘 어우러진 불내음이 확 올라온다.

 

 

 

 

나도 먹어봤는데 아... 토마토 소스의 느낌이 너무나 좋더라. 그리고 새우도 정말 많이 들었다.
이런이런 이거 홀이 엉망이지만 음식은 제대로구나하는 생각.
강남역 오면 드뎌 갈 곳이 생겼다.ㅎㅎㅎ


*
http://www.puccini.co.kr
사이트에서 메뉴를 참조하시면 될 듯 하다.
코스는 1개 뿐인데 코스의 구성이나 가격 모두 애매...하다.
단품을 즐기는 것이 훨씬 나을 듯.


**
이렇게 괜찮은 맛을 제공하는 음식점이지만 홀의 청결도와 일부 어설픈 스탭의 서비스는 아쉬운 점이다.
그런 점만 개선된다면 정말 자주 갈 만한 음식점.


 

 

 

 

 

 

 

 

전시만 본 건 아니고, 이렇게 조카 도원이, 그리고 울 아들 민성군과 함께 삼청동과 가회동 길을 걸어다님.

 

 

 

음... 도대체 어째 우리 식구들은 겨울 패션이 이리 매번 똑같은 거지?

 

 

 

 

삼청동에서 기분 업!된 민성군.
사실 삼청동은 이제 그닥 정이 안간다. 너무 인파로 득실대고 미친듯이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셋다 모두 찰칵~

 

 

 

 

바로 이 사진이 이 날의 우리의 감성들.

 

 

 

 

 

둘 이 참 많이 구경하고 다니더라는...

 

 

 

 

aipharos님과 도원이.

 

 

 

 

 

입춘대길이라네...

 

 

 

 

 

삼청동의 관광지도.

 

 

 

 

 

이곳은 다시 아트선재센터 1층.

 

 

 

 

지금 보이는 것도 모두 전시 작품.
아트선재센터는 PLATFORM 2009의 일환으로 전관에서 작품을 동시적으로 진행 중.

 

 

 

 

이건 아주 작은 턴테이블.
민성군이 완전 필받아서 제대로 독점하여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더라.

 

 

 

 

식사하고 나와서도 신나서 만진 작은 턴테이블.

 

 

 

 

우리 뒤론 그 멋진 아트북들.

 

 

 

 

aipharos님도 기분 업!

 

 

 

 

여기서..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Keith Haring의 책도 좀 보고. Gary Hill의 책도 봤다.

 

 

 

 

음... 색이 무척 예쁘다.

 

 

 

 

이날 아트선재센터 1층의 느낌은 상당히 신경쓴 흔적이 역력.

 

 

 

 

 

Ron Mueck의 책이 입고되어 이를 보고 있는 aipharos님.
Ron Mueck의 책을 샀어야하는데... 실수.

 

 

 

 

바로 저 왼쪽 위의 입구가 '달'의 입구.

 

그러고보니... 저 바구니도 그렇고 지금 aipharos님과 조카 도원이 앉아있는 저 짝퉁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으로
만든 소파/테이블도 그렇고 모두 일민미술관에서 2년 전에 봤던 것들 아닌가.

 

 

 

 

 

 

오늘 아주 잘먹고 잘 논 우리 민성군. 사랑해!

 

 

 

 

자... 이제 집에 가기 전에 다같이!
껌 좀 씹는 아해들 Part 1.

 

 

 

 

 

껌 좀 씹는 아해들 Part 2.

즐거운 일요일이었음.

 

 

 

 

 

 

 

천진포자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마침 가회동에서 열리는 전시들을 주르르... 둘러 봄.

 

 


타다노리 요코오 - 'Y JUNCTION'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는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우는 타다노리 요코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4월 12일까지인데, 그간 타다노리 요코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전시를 직접 감상하길
권한다. 사실 이날 감상한 모든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였다고 말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이 'Y JUNCTION'인데 그 이유는 아래 그림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1층엔 근작들이 전시되어있고 2층엔 그의 예전작들이 전시되어있다.
그의 작품 중 '미시마 유키오'를 주제로 한 작품도 있었고.

 

 

 

이번 Y JUNCTION의 전시작은 그의 이전 화풍과는 사뭇 다른, 풍경화의 느낌이다.

 

 

 

 

기성의 오브제를 이용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찌보면 익숙해져있는 풍경화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것이 진부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빛과 어둠에 대한 밀도있는 집착으로 인해 타다노리 요코오의 이 풍경화들은 우리가 인지하건 안하건, 실제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공간으로서의 사실성을 획득하고 가공되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가 아주 맘에 들었던 민성군, aipharos님.

 

 

 

 

아라리오 서울 천안에서는 현재 아라리오 갤러리의 주인인 CI Kim의 개인전이 열린다고 한다.




카와시마 히데야키 - 'Wandering'

국제 갤러리 본관에서는 역시 일본의 팝아티스트인 카와시마 히데야키의 'Wandering' 전을 하고 있다.
팝아트의 역사를 계보를 제대로 훑어 내려갈 정도의 족보를 지닌 일본의 이런 풍성한 미술 히스토리가 부럽기도
한데, 그런 까닭인지 후배들의 팝아트 작업들이 어느 정도 탄탄한 기본기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가 있다.

 

 

참... 자주 오게되는 국제 갤러리.
신관에선 현재 전시가 없다.

 

 

 

 

 

카와시마 히데야키의 그림은 이런 식이다.
흔히 말하는 '아니메'와 '망가'를 연상시키는, 대단히 만화적인 표현이지만 뭐라 형언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 주로
더 우울한 느낌이지만. 그런 느낌들이 주가 된 작품들.
목도 없고 몸통은 더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커다란 일본식 아니메(Animation)에서나 볼 법한 과장된 눈동자와
심연으로 침잠하는 듯한 묘한 의미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저 머리카락은 커다란 눈망울의 시선만큼이나 주관적이다.

 

 

 

 

2층에도 전시가 계속 되는데 여기엔 바로...

 

 

 

 

소녀시대 '태연'을 모티브로 한 그림 'Helmet'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이 그림!
ㅇㅎㅎㅎㅎ 이번 개인전을 위해 카와시마 히데야키는 4개월간 국내 체류하면서 몇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소녀시대의 '태연'을 소재로 한 그림.

 

 

 

 

이 그림도 인상적.
거의 모든 그림들이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

 

 

 

 

이 작품은 섬뜩할 정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무로 나미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느낌.



 

 

이종구 - '국토 세개의 풍경'

학고재 신관에선 이종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전 정보가 별로 없어 잘 알지 못했고, 그닥 큰 기대가 없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너무 전시가 좋았고 그림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학고재의 신관.
구관에서 베르나르 프리츠의 놀라운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신관에선 이종구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학고재 신관과 국제 갤러리 신관은 바로 옆.

 

 

 

 

전시는 지하 1,2층, 지상 1층에서 열리고 있었다.

 

 

 

 

아... 이 그림은 지하 1층에 걸려있던 작품들.

 

 

 

 

국토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도 무척 인상적이고 설레였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빨랫감을 널어놓은 듯한 이 그림. 주로 적색과 청색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민족적
이데올로기와 한국의 모습을 진부함없이 여실히 드러내주는 듯한 그림.

 

 

 

 

그리고 지하 2층에서 전시 중인 소 그림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작품들.
이종구 작가의 '소'그림에서는 아주 복합적인 여러 감정들이 동시에 솟구친다.
육식에 대한 욕망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그 대상으로서의 '소'라는 존재. 이름이 아니라 번호표와 바코드가 달린
태그를 귀에 붙이고 코뚜레를 뚫고 커다란 눈망울로 공허한 시선을 응시하는 이종구 작가의 작품에서의 소들을
보면 인간의 욕망에 의해 희생되는 생명의 가벼움이 도리어 인간의 모습으로 환치되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베르나르 프리츠

학고재 구관에선 프랑스 추상미술의 거장인 '베르나르 프리츠'의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직접 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들.
추상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작업을 하는 베르나르 프리츠.
하지만 그 그림을 정작 가서 보게되면 그는 대단히 수적 논리에 대해 집착하고, 그림은 우연성을 드러내는 듯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대단히 치밀하게 연출하고 계산되어졌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는 작가 중 한 분이고, 역시 실제로 보니 작품... 너무 좋더라.

 

 

 

이 도록은 종종 보게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다 본 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홍지연 작가의 전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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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 '천진포자' *

조카 도원이,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민성이, aipharos님과 함께 외출한 날.
오후 2시 30분쯤 가회동에 도착.
점심을 '달(Dal)'에서 먹고 저녁은 광화문 씨스퀘어의 '루이(Luii)'에서 먹으려던 것인데 좀 늦게 도착해서 '달'은
이미 브레이크 타임으로 무리-_-;;;
옵션 중 하나였던 중국 만두집 '천진포자'에서 먹게 됐다.
그리고 민성군의 강력 희망으로 저녁은 '달'에서 먹게 되고, '루이' 예약은 취소했음.

 

 

 

천진포자에서 먹은 포자.
해물모듬만두 1인분과 고기만두 2인분을 주문.

 

 

 

 

 

 

고기만두야 원래 맛있지만 해물모듬만두는 정말 인상적.
추루루~ 육즙이 흘러내리는 고기만두보다 더 적절한 간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저녁 생각만 없었으면 더 시켜먹었을 것이 분명.
천진포자에서 처음 먹는 것도 아닌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 저녁 - '달(Dal)'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의 타다노리 요코오전, 국제갤러리의 카와시마 히데야키전, 학고제의 베르나르 프리츠전,
그리고 학고제 신관의 이종구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의 홍지연 개인전을 모두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아트선재센터의 1층에 자리잡은, 우리의 favorite 음식점 중 하나인 인도음식점 '달'.

 

 

뭐니뭐니해도 달은 본점이 쵝오!

 

 

 

민성군의 완소 페이버릿 레스토랑. 걸신모드 발동.

 


 

 

우리 큰조카 도원양도 함께!

 

 

 

 

음... 우린 어째 사진에 매번 똑같은 옷인거야. 누가 보면 옷이 이것 밖에 없는 줄 알겠어.

 

 

 

 

언제봐도 예쁜 '달'의 테이블 세팅.
우리의 오늘 주문은...
야채 비니야리(인도식 볶음밥) - 20,000원
징가 마살라(새우가 곁들여진 커리) - 25,000원
치킨 빈달라(매콤한 커리) - 18,000원
마늘 난 4개 - 2,500원/1개
모두 부가세 별도.

 

 

 

 

 

지난 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비리야니(인도식 볶음밥).
이번에도 다시 주문.
넷이서 사이좋게 나눠먹었는데 같이 곁들이라고 나오는 요거트는 무시하고 그냥 먹어도 좋다.
향신료의 향취가 식욕을 돋우고 한알한알 잘 살아있으면서도 지나치게 꼬들꼬들하지 않은 쌀 상태도 너무 좋다.
아무튼 정말 한 그릇 더 먹으라면 먹을 수 있는 비리야니.

 

 

 

 

 

우리가 '달'에 오면 언제나 시키는 징가 마살라.
민성군이 제일 좋아하는 커리 중 하나.

 

 

 

 

포크 마살라나 로간 조쉬가 아닌 치킨 빈달라.
매콤한 맛이 그만인데, 이건 난에 찍어먹는 것보다 따로 먹을 때 그 맛이 아주 압권.
작은 듯 하지만 부드러운 닭고기도 듬뿍 들어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마늘 난.
버터 난도 다른 난도 다 먹어봤지만 역시 최고는 마늘 난.

도원이도 잘 먹었지만 민성군이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다.
역시나 민성군의 최고 페이버릿인 장어요리 다음으로 이거.

암튼 정말 제대로 맛나게 먹은 저녁.

 

 

 

 

 


*
민성군이 회장(4~6학년은 반장이 아니라 회장이라네)이 됐다고 신났다.
회장 선거에 무려 8명이 나왔는데(반인원 29명...) 한 여자 아이와 10표씩 얻어 동률이 되고, 재투표에 들어가
16표를 얻어 회장이 됐단다.
나간다는 말도 안했는데 하고 싶어서 나갔다는데 막상 되고나니 기분이 업이다.
내 경험상 반장은 해보는게 좋다고 종종 말했었는데 아무튼 아이들과 잘 조화를 이루는 회장이 되길 바란다.
어머님께서 축하 기념 민성군 좋아하는 BBQ 치킨을 쏘셨다.ㅎㅎㅎ


**
어제 심야로 영화 [the International]을 봤다.
감독이 바로 Tom Tykwer 이고 주연도 클라이브 오웬과 나오미 왓츠(!!).
Tom Tykwer 감독의 영화 중 케이트 블랜쳇과 지오바니 리비시가 나온 [Heaven]을 aipharos님은 너무 좋아한다.
국제 금융의 위선과 비도덕을 정면으로 파고 들어간 이 영화는 사실 1990년의 파키스탄의 BCCI 스캔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지만, 사실 그런 모티브를 따지는게 오히려 국제 금융의 더러운 모습에 대한 사실적 혐의를 비켜가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실이 지금까지 비일비재하게 암암리에 진행되는 것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일이다.
영화를 보다보니 등장하는 IBBC라는 은행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룩셈부르크라...
알다시피 룩셈부르크는 비관세 지역이 많고 조세 천국으로 돈세탁이 이뤄지는 곳이며, 게다가 클리어스트림이라는
정치, 사기 스캔들로 유명한 청산소가 있는 곳이다.
수많은 역외펀드들이 이런 조세 천국에 적을 두고 금융 수사를 미로에 빠뜨리는 곳.
그 중 한 곳이 바로 룩셈부르크다.
현대의 자본 이동은 사실 데이터의 이동, 전자결재가 거의 다다. 유가증권과 실물이 거래되는 경우는 그야말로
근거리 소매행위에서만이다. 그리고 이런 IT의 비약적 발전은 세계화의 장치와 함께 자본의 이동을 더욱더 교묘하게
은폐한다. 하지만 어차피 자본이란 제도적 장치에 의해 한 번은 걸러지게 되어 있는데, 그게 바로 벨기에나
룩셈부르크등에 있는 유명 청산소다.

이 영화를 어제 급히 보게 된 건 인천 관교동 CGV에는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EURO CLASS'가 있는데 이 관에서
이 영화를 어제까지만 한다고 하여 급히 가서 보게 된 것...
영화는 기대만큼 잘 빠졌고 재미있었다.
이런 영화를 통해 금융계에 대한 재인식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영화 속의 허구로서의 음모론쯤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을 듯 한데, 요즘 많은 분들이 '시대정신(Zeitgeist)'같은 다큐멘터리를 보셔서 이런 사실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총격전도 인상적이다.(물론 세트이고, 이 총격적인 프리뷰 이후 액센트가 없다는 평에
의해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좀전에 이 영화 예전에 올린 예고편을 봤는데 실제 영화에선 나오지 않은 장면들이 좀 보이더라.
Preview이후 편집이 급하게 된 듯. 하지만 영화의 리듬은 전혀 산만하지 않았고 지나치게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영화에서의 '구겐하임'씬이다. 이 영화를 보실 분은 보지말고 패스하시길.
이 동영상 초반에 등장하는 그 인상적인 비디오 아트는 매우 유명한 독일 작가인 Julian Rosenfeldt의 작품이다.
제목까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Stunned Man'이 아닐까한다.
이런 세트를 이 장면을 위해 만든 걸 보면, Tom Tykwer의 예술에 대한 애정과 Terry Gilliam감독스러운
장인 정신도 엿보인다.
그리고 우연인지 클라이브 오웬은 이렇듯 미술작품들이 강렬한 오브제로 활용되는 영화에 벌써 두번째 출연이다.
첫번째는 바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걸작 [Children of Men].
이 영화에서도 다비드상, 피카소의 'Guernica', 심지어 Pink Floyd의 [Animal]음반 커버, 거기에다가
FPS 걸작인 게임 'Half-Life'의 세계관이 녹아있지 않았나.
(이미지와 함께 올렸던 글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
영화를 보기 전에 시간이 약간 남아서 지하를 구경하다가 바로 이거... '캠벨 수프'를 구입해봤다.
앤디 워홀때문에 우리에겐 더 유명한.
아침에 민성군에게 보여주니 '어! 캠벨 수프다!'라고 반색을 하더라.
리움의 앤디워홀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다룬 바 있으니...

 

이건 치킨 누들 수프.
조리법은 그야말로 초간단.

 

 

 

 

이런 모습이다. 그냥 먹으면 무지 짜니 조리할 때 염도 조절을 물을 통해 해야한다.
하지만... 맛은 우헤헤~~~ 다신 안 먹을 거 같다. 울 민성군.
사실 이 캠벨 수프는 그야말로 미국 서민들의 음식이었지 않은가.
보노보노 생각하면 큰 낭패.
캠벨 수프에는 이것저것 부재료를 넣어서 먹어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단다.-_-;;;
그런데 인터넷등등에선 싸게 팔더만 백화점은 백화점이라서 4,000원인거냐?


 

****
헤이쥬님께서 따님 지원양과 인형의 사랑스런 모습을 올리셨길래 민성군의 러블리 인형 사진도 올려본다.
이 인형들은 정말... 저렴한 인형들인데(하나는 토이저러스, 두 마리 뒤로 보이는 조그마한 인형은 일본 지브리
미술관에서 구입한 인형) 민성군은 정말 이 인형들을 사랑한다.
침대에 모두 안고 잘 수 없으니 돌아가면서 한 마리씩 안고 잔다. 안그럼 다른 인형들이 섭섭해한다나.
얼마전 내가 장난으로 인형을 괴롭히는 척했더니 정색을 하고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서 웃으면서 '아빠가
그러겠어. 그리고 얘들은 인형이잖아'라고 했더니 '나한텐 인형이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순간 어찌나 미안하던지...
하긴 저 인형을 실수라도 베고 있다든지 쿠션 대용으로 사용하면 민성군의 호된 꾸지람이 바로 나온다.


가장 사랑하는 두 인형. 왼쪽은 티거, 오른쪽은 살랑이.
살랑이는 무척 오래 되었는데 민성이가 자신의 애완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인형이다.
이외에 겸둥이, 치코등등의 이름들이 있다. 물론 민성이가 지어준 이름.
좋겠다. 네들은 민성군의 사랑을 이리 듬뿍 받으니.



*****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자랑이 될 수 있지만.
이번 민성이 담임선생님에 대해 민성이반의 다른 부회장 아이는 집에 가서 '선생님이 너무 말이 많다'고 했단다.
민성이에게 물어보니 민성이는 '선생님이 무척 친절하시다'라고 말을 했다.
받아들이는 관점이 차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남을 잘 배려하고 아직까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우리 민성이.
정말 더 바라지 않으니 이렇게 따뜻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커주렴.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강인한 신념도 스스로 만들어갔으면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자신이 있어지면 확실히 전반적인 자신감도 많이 생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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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회사 앞까지 그야말로 럭셔리 세단을 몰고 온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고 얘기를 나눴다.
타기도 황송해서 타면서 '회장님께서 이렇게 친히...'라고 썰렁한 농담도 건네고...
차를 가져오면 대리는 절대 안부르는 친구라 알콜없이 그냥 저녁먹고 커피만 마시면서 실컷 얘기했는데.
함께 간 곳은 역시나... 부천 두산 위브더 스테이트의 '나리스 키친'이다.
식구들과 친구와, 후배와 또 친구와... 은근 자주 오게 되는 곳이고 이곳에 글도 올린 바 있다.
이탈리언 레스토랑의 불모지인 부천/인천에 그나마 갈 만한 곳이니.

안심 파스타가 이전 부가세 별도 19,000원에서 부가세 포함 17,500원으로 인하되었고, 토마토 소스 베이스가
아니라 크림 소스 베이스로 바뀌었다.
그래서 토마토 소스로 해달라고 하고 주문.
식전 빵 + 넉넉한 파스타 + 커피 서비스. 이렇게 부가세 포함 17,500원이니 참으로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나
정작 이렇게 마냥 가격이 떨어지는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절실히 느꼈다.

처음가서 먹었던 이 안심파스타가 정말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 수준이었다면,
두번째로 친구와 먹었던 안심이 약간 그만한 수준이 못되었다면,
어제 가서 먹은 안심의 질은 난감했다.
코스는 지난 번에 먹었지만 다시 먹고 싶진 않았고...

나오면서 20% 쿠폰을 안가져왔고, 안심질이 너무 예전같지 않다고 하자 다시 그 가격에서 또 20%를 인하해주더라.
다 좋다. 싸게 먹으면 다 좋지.
그런데 어차피 이런 음식 매일 먹을 수도 없고, 아무하고나 와서 먹는 것도 아니어서 차라리 가격을 조금만 낮추고
퀄리티는 제대로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더 있다.
소스만 예전의 포스였지 면도 어리둥절하고, 안심질은 도리도리 수준...
에혀...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나.

 

 

 

 

 

 

 

 

 

 

 

*
야근은 계속. 야근은 싫다.-_-;;;
누가 남으라는 사람도 없고 그럴 짬밥도 아니지만 이놈의 책임감이 뭔지...
하지만 머리 속에서 뱅뱅도는건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 뿐.
좋은 시기가 있겠지.


**
환율이 미쳤다. 출근길에 본 뉴스는 모조리 전세계적 금융 공황에 대한 뉴스 뿐이다.
지난 번엔 지나치게 개입하더니만 이번엔 아예 개입할 생각을 안한다.
생각이 있어서라면 좋겠지만 실탄이 없는 거겠지.
2000억불이라고 하지만 평가손을 따지면 1400억불 정도라는게 대체적인 주장이고, 700억불 스왑도 결국엔 빚이니
결국 손댈 수가 없는거 아닌가. 어차피 외환보유고라는 것이 대부분 해외채들 아니냔 말이다.


***
밤에 '신의 물방울' 일본 드라마를 좀 봤었다.
와~ 토미노 잇세 역 정말 넘 딱이다...싶었는데 이런... 야가 너무 오버하는거다.
그 오버가 부담스럽더니 '모나리자'에피소드에서 토미노 잇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어야한다고 생오버를 할 땐
조용히 이 드라마를 접었다.
일드를 어쩌다보고 즐기긴 하지만, 시즈쿠는 이전에 본 '밤비노'의 마츠모토 준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왜그리 갑자기 뛰어다니는거냐. -_-;;;
그리고 와인이란 명품인생들이나 즐기는 것이라고 뇌까리는 까칠한 캐릭터가 3000엔짜리 저가 와인을 마시고
감동하여 한 순간에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하고 유순유순한 양이 되는 걸 보면서 '이거 뭐야~'란
비명을 질렀다.
음... 우리나라같으면 이런 갈등구조의 해소는 아래와 같이 풀었을거다.

1. 일단 그 까칠캐릭터가 3000엔짜리 저가 와인의 향과 맛에 놀라 문을 박차고 나간다. 옥상으로 올라간다.
2. 시즈쿠가 따라 나간다.
3. 옥상에서 둘이 설전을 벌이다가 까칠 캐릭터가 시즈쿠에게 한 방 날리고 둘은 엎치락 뒤치락 싸운다.
4. 둘이 싸우다 지쳐 나란히 자빠져서 있다가 둘이 몇마디 누운 채로 주고 받다가 웃고는 그리고...
5. 화해한다.

로 하겠지.
일본 드라마의 갈등해결 방식도 지나치게 단순하고, 우리 드라마의 갈등해결 방식은 지나치게 억지스럽다.
암튼 내가 본 만화의 기억은 이렇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말해 이 드라마를 본 건 PINKY 전속 모델인 사시키 노조미...가 나온다고 해서 본건데(아~ 속보인다)
난감하네.
음...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인 사사키 노조미 이미지를 약간 올려본다.(난 만화때문에
보게된게 아니다-_-;;;)

 

 

 

옷을 제대로 입고 찍은 사진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샷들이 올라가니 불쾌하신 분은 양해부탁드림...
더 많은 이미지를 원하시는 늑대분들 계시면 조용히 알려주시라. -_-;;;

 


****
아마존 미국에 주문하는 것보다 아마존 영국에 음반 주문하는 것이 더 싸다.
원유로 환율도 막장이긴해도 원달러 환율처럼 초막장은 아니니...
그래서 지금 aipharos님이 완전 감동먹은 Radiohead의 Full Box Set(한정판)과 [In Rainobow]의 박스판을
주문하려고 한다.
이런 그룹과 동시대를 산다는 건 행복이다.

 


*****
민성군의 4학년이 시작됐다.
아... 어느덧 벌써 4학년이 되었구나. 우리 민성군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 민성군.
요즘은 아빠와 랜플레이로 전략시뮬레이션 'End War'를 좀 했는데 자꾸 아빠한테 지니 어쩌다 한 번 이기면
그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가보다. ㅎㅎㅎ 오랜만에 XBOX 360 게임인 '헤일로 워즈'에 꽂힌 민성군.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XBOX 360 게임을 주문했다.-_-;;;
그런데 우리 민성군 요즘 시력이 나빠져서 걱정이라 어제 안과에도 aipharos님이 데려갔었는데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다른 아이들처럼 게임을 그리 오래하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aipharos님이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책을 자주 읽지만 그때도 스탠드, 방불 다 키고 봐왔는데 그래도 시력은 계속 나빠진다.
걱정도 되고 속도 상하고.

 



******
전여옥의 요즘 작태를 보면 보험사기단의 공갈자해가 생각난다.
설령 전여옥의 말이 사실이라도 병원에 입원해서 누울 지경인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기준에 갖다 대어
똑같이 하자면, 지금 전국 병원의 입원실 공실은 아예 없겠지.
그런 것이 '이건 나라가 아니다'라고 울부짖었다니... 개소리만도 못한 소리를 천연덕스럽고 능청맞고, 진심으로
지껄여대는 저 작자들. 구역질이 나. 정말.

 



*******
gig777님, 나그네쥐님의 이번 제주도 여행 포스팅을 보니 맘이 싱숭생숭하다.
아... 가고 싶다. 가고 싶다. 이런 맘 뿐이다.
해외는 이미 포기했으니 아름다운 제주도라도 가고 싶다.
그 바다도 기억나고, 한라산의 오르다가 중턱에 나왔던 그 초원비슷한 곳에 툭툭 떨어져있던 그 엄청나게 큰
바위들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올해 꼭 가봐야지라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맨 아래에 Radiohead의 'In Rainbows from the Basement'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한 번 다 보시길. 비록 유투브 영상이라 HD의 감동은 없지만서두 이들의 포스를
느끼기는 충분합니다.

 

 

Thom Yorke Dancing
쩝... 만들고나니 어색하네...


일요일 밤.
이제 내한 공연을 치룰 Oasis와 평생 한 번이라도 봤으면 하는 바램의 Radiohead의 HD 라이브 영상을 봤다.
Oasis는 이제 그 갤러거 형제의 나이든 모습이 점점 어색해지건만, Radiohead의 톰 요크의 저 기인같은 모습은
어째 점점 더 미칠듯이 빨려들어가는거냐.
Radiohead의 [In Rainbows] 음반의 Basement Live 2008년.
Oasis는 웸블리에서 있었던 라이브로 역시 2008년.



 

Radiohead - 'In Rainbows from the Basement'(2008)
대박.
이 라이브는 정말 어케든 구해서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Radiohead의 라이브들이 다 그렇지만.
HD 영상이라 화질과 음질도 극강. 이들의 원 테이크 믹스다운 라이브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43분의 라이브를 연이어 두 번 봤다. 아... 뭐라 말이 안나온다. 이건 인간의 경지가 아니야. 정말.
aipharos님도 꼼짝을 안하고 봤다.

 

 

 

 

 

 

 

 

 

 

 

 

 

 

 

 

Oasis - 'Live at Wembley Arena'(2008)

아시다시피 Oasis는 곧 울나라에서도 내한 공연을 갖는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렇게 광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 몇몇 곡은 정말 완소.

 

 

 

 

 

 

 

 

 

 

 

 

 

 

 

 

 

 

 

 

 

 

Radiohead - Reckoner - Live From The Basement

 

 

 

 

'Where I End and You Begin'

 

 

 

 

'15 Step'

 

 

 

'Nude'

이외에도 모두 그냥 놀라울 뿐.
이례적으로 유투브에서도 이 모든 live from the Basement 영상에 별 다섯을 줬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상동 호수공원, 타이거 월드, 아인스 월드(소인국 파크), 삼산체육관이 있습니다.
아인스월드를 제외하곤 걸어가도 몇 분 안 걸리는 거리들이죠.
삼산체육관에서 지난 번 민성이, 민성이 친구와 함께 농구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는데, 민성이가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해서 이 날 저녁에 다시 가봤습니다. 이번엔 공짜표로 갔어요.ㅎㅎ
인천은 전자랜드가 연고로 쓰고 있구요.
농구 경기 그닥 관심도 없던 저희도 자연스럽게 전자랜드를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사람이 많네요. 지난 번보다 더 많은 듯.

 

 

 

 

이번 저희 자리는 공짜라 그런지 그닥 좋지 않네요.
지난 번 민성이 친구들 데리고 저희가 자리 정해서 구입한 티켓은 정말 넘 좋았는데.
지난 번 자리에서 찍었으면 선수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잘 찍을 수도 있었는데. -_-;;
정작 그때는 카메라를 안 가져가는 바람에.ㅎㅎ

 

 

 

 

 

24-70 렌즈의 한계. 주밍이 안돼.

 

 

 

 

전자랜드는 하위권 팀으로 알았는데 이날 이기면 8연승이라네요. 팀 신기록에 도전.
aipharos님과 민성군 말로는 제가 도착한 3쿼터 이전까지 15점 이상 이기고 있었다는데 왠걸...
제가 도착하니까 마꾸 추격당해 동점까지. 헉...

 

 

 

 

민성군 조마조마해합니다.

 

 

 

 

아니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전자랜드 블랙 슬래머 팬이었다구. 이리 간절히...

 

 

 

 

그래도 결국 5점차로 승리했습니다!

 

 

 

 

우르르 다 빠져나간 모습.

 

 

 

 

다보고 나와서 삼산체육관 바로 옆의 던킨에 정말 오랜만에 갔습니다.
전 '핫 치아바타'를 먹고 민성군과 aipharos님은 도넛을 먹었는데...
역시 던킨은 올 곳이 못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나왔네요.
미스터 도넛은 맛이라도 있지.
특히 이곳의 '핫 치아바타'는 어쩜 이리 맛이 없을까요. 페퍼로니햄과 치즈... 그냥 얹어만 먹어도 맛이 없기
힘든 건데 어찌 이리 맛이 없는지 참... 이렇게 메뉴 개발하는 것도 재주네요.-_-;;;;
레모네이드는 죽음이죠. 당연히 분말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이셔' 먹듯 시기만 하면 어쩌라구.
민성군 도넛도 남기고 레모네이드도 남기고...
aipharos님은 다신 오지말자며 다짐하더군요.ㅎㅎ

그냥 집에 가든지 아님 미스터 도넛을 갈 걸...


*
민성군이 수영 배우는 곳이 저 경기장이 있는 삼산체육관입니다.
민성군 수영 강습받는 곳 옆쪽에 농구 연습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블랙슬래머 어린이회원들이 농구 강습도
받지만 블랙슬래머 선수들의 연습이 있기도 합니다.
민성군 수영 강습을 보다가 서장훈 선수가 바로 옆을 걸어가던데 어휴 실제로 보니 정말... 크더군요.
안그래도 키가 작은 제가 보니 이건 무슨 걸리버 거인국을 보는 듯한...

 

 

 

 

 

 

 

サイドカ-に犬 :사이드카의 개
Directed by 네기시 기치타로(根岸吉太郞)
2007 l 94min l Japan
요코(다케우치 유코(竹內結子)), Father(후루타 아라타)
090201 - 중반이 다 될때까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건가' 생각하며 우린 개가 나오는 영화인줄로만 알고 민성군과 함께 봤다. 
              사이드카에탄 개를 본 뒤에 뒤틀리던 꼬마녀석은 그제서야 제 할일을 찾아 방으로... ㅋㅋㅋㅋ 
              주인공의 성격도, 상황설정도 다르지만 보는내내 신경숙 작가의 [풍금이 있던 자리]의 '그 여자'가 생각났다.

 

 

 

 

 

Body of Lies
Directed by Ridley Scott
2008 l 128min l US
Roger Ferris(Leonardo DiCaprio), ED Hoffman(Russell Crowe), Aisha(Golshifreh Farahani)
090201 - 북치고 장구치고 지들끼리 집에서 놀면 되는데 꼭 딴데서 논단말이지... 
             세상을 구한다는 명목아래 거-------참 기도 안차.

 

 

 

 

 

Teeth
Directed by Mitchell Lichtenstein
2007 l 94min l US
Dawn O'Keefe(Jess Weixler), Brad(John Hensley), Tobey(Hale Appleman)
090201 - 발칙한 상상.
             그저그런 이야기.

 

 

 

 

 

 

Battle in Seattle
Directed by Stuart Townsenf
2007 l 99min l US
Jay(Martin Henderson), Lou(Michelle Rodringuez), Dale(Woody Harrelson), Ella(Charlize Theron)
Mayor Jim Tobin(Ray Liotta), Jean(Connie Nielsen), Johnson(Channing Tatum)
090203 - 대표작은 글쎄다 싶어도 얼굴을 보면 알만한 배우 Stuart Townsend의 감독 데뷰작.
             작은 용기가 모여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낼수있는지 그리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
             하나로 뭉친 시민의 목소리는 울림으로 퍼져 강해진다.

 

 

 

 

 

Changeling
Directed by Clint Eastwood
2008 l 141min l US
Christine Collins(Angelina Jolie), Walter Colline(Gattlin Griffith), Rev. Gustav A. Briegleb(John Malkovich)
Capt. J.J. Jones(Jeffrey Donovan), Detective Lester Ybarra(Michael Kelly)
090205 - 무게감 있는 시선이 중심을 잡고있어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들어갈만한 이야기는 내내 잔잔하다.
             하지만 단단하고 곧다.

 

 

 

 

 

 

 

Mannen Som Elsket Yngve :잉베를 사랑한 남자
Directed by Stian Kristiansen
2008 l 90min l Norway
Jarle Klepp(Rolf Kristian Larsen), Yngve Lima (as Ole Christoffer Ertvaag)(Ole Christoffer Ertvåg)
Helge Ombo(Arthur Berning), Cathrine Halsnes(Ida Elise Broch), Sara Klepp - Jarles mor(Trine Wiggen)
090207 - 젋음, 그 고결하고 치열했던 아름다움에 대하여...
             성장하는 이들의 아픔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고루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Kirschblüten - Hanami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Directed by Doris Dörrie
2008 l 127min l Germany/France
Rudi Angermeier(Elmar Wepper), Hannelore Elsner(Trudi Angermeier), Yu(Aya Irizuki)
Karl Angermeier(Maximilian Brückner)
090208 - 베를린 여행후 혼자 돌아오는 루디가 문뜩 생각나면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린다.
             긴세월 부부로 살았다는건 이런게 아닌가 싶다. 둘이 아닌 하나.
             이렇게 함께 늙고싶다.

 

 

 

 

 

 

Don't Look Now
Directed by Nicolas Roeg
1973 l 110min l Italy/UK
Laura Baxter(Julie Christie), John Baxter(Donald Sutherland)
090209 - 오래전 영화.
             너무 젊은 Donald Sutherland가 나오고 너무이쁜 Julie Christie가 나온다.
             서서히 그러나 여유를 주지 않는 긴장감과 한없이 가라앉은 회색빛 베니스가 공포속으로 밀어넣는다.

 

 

 

 

 

the Hurt Locker
Directed by Kathryn Bigelow
2008 l 130min l US
Staff Sergeant William James(Jeremy Renner), Sergeant JT Sanbom(Anthony Mackie)
Specialist Owen Eldrige(Brian Geraghty), Connie James(Evangeline Lilly), Sergeant Matt Thompson(Guy Pearce)
Conrtactor Team Leader(Ralph Fiennes)
090209 - 전쟁, 결국 이쪽 저쪽 모두 피해자만 남게 되는... 미국, 망할것들...
             쟁쟁한 이들이 잠깐 나왔다 곰방 사라진다.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I've Loved You So Long
Directed by Philippe Claudel
2009 l 117min l France/Germany
Juliette Fontaine(Kristin Scott Thomas), Léa(Elsa Zylberstein), Michel(Laurent Grévill)
090217 - 가슴으로 품은 사랑은 그무엇으로도 벗어 날수 없는 감옥인것을...
             죽음의 고통이란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이해한다고 차마 말을 꺼낼수 없을것 같다.
             빛나는 연기에 절로 눈믈이 난다.

 

 

 

 

 

 

 

Rachel Getting Married
Directed by Jonathan Demme
2008 l 113min l US
Kym(Anne Hathaway), Rachal(Rosemarie), Paul(Bill Irwinl), Abby(Debra Winger)
Kieran(Mather Zickel), Emma(Anisa George)
090219 - 가족이야기
             상처를 주고 받고도 하고,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하며 그속에 있어도 여전히 외롭기도 하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즐기는 결혼식이 꾀 인상적이다

 

 

 

 

 

 

 

the Wrestler
Directed by Darren Aronofsky

2008 l 111min l US
Randy 'The Ram' Robinson(Mickey Rourke), Cassidy(Marisa Tomei), Stephanie Robinson(Evan Rachel Wood)
Lenny(Mark Margolis)
090221 - [Requiem for a Dream] 감독이었다니... 지금에서야 알았다.
             고단하고, 삶은 지속한다는것 자체만으로 힘겹다. 그러나 링위의 그는 언제나 찬란했다. 멋져부려 미키~~

 

 

 

 

 

 

グ-グ-だって猫である :구구는 고양이다
Directed by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2008 l 114min l Japan
코지마 아사코(고이즈미 교코(小泉今日子)), 나오미(우에노 주리 (上野樹里)), 사와무라 세이지(카세료(加瀨亮) ) 그리고 고양이
090225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의 이누도 잇신 감독.
             좋아라하는 카세료와 우에노 주리도 나오는데 뭐 그닥
             고양이 세수하듯 겉핥기가 아닌 좀더 깊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City of Ember
Directed by Gil Kenan
2008 l 95min l US
Lina Mayfleet(Saoirse Ronan), Doon Harrow(Harry Treadaway), Loris Harrow(Tim Robbins), Mayor Cole(Bill Murray)
090228 - 민성군과 함께...
             그럭저럭...
             민성군도 그럭저럭 재미나게...

 

 

 

 

 

 

Man of Wire
Directed by James Marsh
2008 l 90min l UK/US __ Documentary
Himself(Philippe Petit)
090228 - 재능과 노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도전정신 만으론 도저히 할 수 없을것 같은일.
             와이어 위는 걷는 남자. 첫 발걸음을 내딛었을때 그는 알았다고 한다.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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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왔다가 난 다시 나왔다.
친구와 만날 일이 있어서 나온건데, 어쩌다 보니 이래저래 식사판이 벌어지게 된 것.
그래서 홍대 스시진으로 이동했다.
결론적으로 스시를 못먹는 친구를 생각하면 애초 계획대로 디비노로 갔었어야했다.
물론, 나와 다른 일행 한 분은 잘 먹었지만-_-;;;;

난 스시진에 저녁엔 처음 오는데, 점심과는 당연히 가격 차이가 있더라.
특니기리스시 ... 2인 (40,000원/1인)
특치라시스시 ... 2인 (40,000원/1인)

완전 스시진 초만석이더라.

 

 

 

 

샐러드

 

 

 

 

 

 

특니기리스시 첫번째.
내 좋아하는 고등어 스시가 딱... 보인다.
학꽁치, 도로등 선도 좋은 스시들이 등장.

 

 

 

 

특니기리스시 두번째.
사실 두번 나오고 부족한 것 있냐고 물어보셔서 흰살 생선밖에 못먹는 친구가 흰살 생선으로 스시 몇 점 더
달라고 하니 그냥 바로 내오시더라는.
아무튼 양만큼은 이곳을 능가할 곳이 얼마나 될까 싶은.

 

 

 

 

스시를 잘 못 먹는 일행들 덕에 내가 아주... 포식을 했다.ㅎㅎㅎ

 

 

 

 

특치라시 스시.
역시 좋은데 이날은 워낙 손님이 정신없이 많아서인지 음식 딜리버리도 좀 늦었고(당연하다고 생각),
극히 일부 사시미의 경우 선도가 약간 애매하긴 했다. 전복도 전과 달리 좀 비릿했고.

 

 

 

 

다 먹고 나니 내주시던데.
전복을 푹 삶았고, 버섯향이 묘하게 올라온다.
내 입맛엔 괜찮았다.

 

 

 

 

소바가 나왔다.
맛나게 후루룩

 

 

 

 

 

 

아이스크림, 과일로 마무리.


자알~~~ 먹었다는.

잘 먹었네. 친구.ㅎㅎㅎ

 

 

 

 

 

 

 

 

 

CJ 1ST Picture Book Festival
성곡미술관 09. 1. 21 --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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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거운 전시를 보고 나와서 커피 생각이 간절했는데요.
야속한 커피스트는 완전 만석으로... 도무지 자릴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곡미술관 바로 앞 우측에 'Cafe 61'이라는 새로 생긴 예쁜 카페가 눈에 띄더군요.
Dining Cafe를 표방하고 있어서 간단한 파스타등의 식사도 하는 곳이더군요.
2월 초에 오픈했다고 하구요.
커피스트를 포기하고 이곳으로 들어갑니다.

 

 

 

성곡미술관 바로 앞입니다

 

 

 

 

 

 

예쁜 그림들이 벽에 그려 있구요.

 

 

 

 

 

마치... 인사동의 mmmg 카페 같은 분위기.

 

 

 

 

 

샐러드, 숲, 파스타 그리고 약간의 육류가 가능합니다.
가격은 매우 착합니다.
하지만 저흰 점심먹은게 꺼지지도 않아서 그냥 음료만 합니다.

 

 

 

 

 

1,2층으로 되어있는데요. 2층은 아직 소방검사가 안끝났답니다.

 

 

 

 

 

촬영 중.

 

 

 

 

 

1층은 이곳과 저쪽 건너편. 저쪽이 더 분위기가 좋더군요. 대신 이쪽은 밖이 잘 보인다는...

 

 

 

 

 

테이블 위에 스탠드.

 

 

 

 

아기자기하죠. 일본의 카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들.

 

 

 

 

 

 

티패드. 그닥 성의가 보이진 않아요.ㅎㅎ

 

 

 

 

우린 그냥 아메리카노 커피, 민성군은 아이스 쵸코.
커피맛이 생각보다 좋아서 흐뭇.
입에서 무척 저항감없이 오래도록 잔향이 남는 커피.

 

 

 

 

 

더 있고 싶었지만... 우리 옆테이블의 광란의 아주머니의 소란스러움으로 참지 못하고 나왔어요.
그분들 대부분은 일상적인 대화였으나 한 분... 정말 한소리 하고 싶을 정도로 광란의 목소리더군요.
그래서 나오면서 aipharos님은 이곳에서 발견한 넘 예쁜 달력을 물어보던 중... 사려 했으나 쥔장께서 일본에서
하나만 사오셨다고 하여 급실망. ㅎㅎ

 

 

 

 

1층의 우리 반대편 홀 모습입니다.

 

 

 

 

아담하고 예쁜 카페에요.


이렇게... 은근 오래 전시보고 쉬다가 집에 왔습니다.
언제나 광화문, 정동, 종로 이쪽은 다 정이 가고 좋아요.
게다가 씨스퀘어의 음식점들도 만족이니 앞으로 이곳 나오면 고민할 일은 없겠네요

 

 

 

 

 

 

 

 

 

 

별관에선 정말 유명한 데이빗 위즈너의 원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외출의 목적이었죠.
그런데... 저희도 잘 알고 있는 노동식 작가의 설치미술이 데이빗 위즈너의 놀라운 상상력의 그림들과 완전히
어우러지면서 그 즐거움이 배가 되더군요.

 

 

 

별관의 데이빗 위즈너 1층 전시장에 들어오자마자 '와~'하는 탄성이 나옵니다.

 

 

 

 

 

 

민들레를 이렇게... 설치해서 정말 동화 속 나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어요.

 

 

 

 

어찌나 예쁘던지 다들 사진찍느라 난리도 아니더군요.

 

 

 

 

민성이는 있는 힘껏 입으로 불어봅니다. ㅎㅎ

 

 

 

 

데이빗 위즈너는 민성군과 aipharos님도 무척 좋아하는 작가분입니다.

 

 

 

 

이 원화는 그 유명한 '허리케인'의 원화죠. 민성군이 무지 재밌었다고 옆에서 거들더군요.

 

 

 

 

 

 

아... 그림 정말이지 작은 상상을 작은 화폭에 이토록 섬세하게 구현해내니... 가슴이 설레입니다.

 

 

 

 

브로콜리! 동화의 세상, 아이들 그림의 세상에선 꿈이 현실이고, 곧 현실이 꿈이에요.

 

 

 

 

2층에 올라오자... 개구리들이 떠억~~ 하니.
역시 노동식 작가의 설치 미술입니다.

 

 

 

 

 

전 개구리라면 질색을... 그런데 이리보니 또 귀엽다는.ㅎㅎ
물론 이 역시 데이빗 위즈너의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잖아요.

 

 

 

 

 

바로 이들 말입니다.
개구리하면 전 Paul Thomas Anderson(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Magnolia/매그놀리아]가 생각납니다.
마지막 장면에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던 개구리들이요

 

 

 

 

 

 

 

3층에 오니 노동식 작가 특유의 솜을 이용한 작품들이 보입니다.
노동식 작가는 솜을 이용해서 굴뚝의 연기와 구름을 잘 표현하는 작가죠.

 

 

 

 

 

아... 이거 대박. 동물 형상의 구름들을 솟구쳐 튀어나온 비행기들.

 

 

 


한 번 보시길.

 

 

 

 

 

 

신났다. 민성군.

 

 

 

 

 

 

 

덩달아 우리도 신났습니다.
3층에선 애니메이션도 보여주고 있었어요.

 

 

 

 

 

노동식 작가의 저 작품은 역시 데이빗 위즈너 작가의 'Sector 7'에서 영감을 받은거죠.

 

 

 

 

'Sector 7' 역시 재밌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 나온 데이빗 위즈너 작품은 다 봐서인지 민성군도 즐겁게 전시를 봤습니다.
전 그냥 마구 놀라면서 봤어요. 으어~~


3월 1일까지입니다.
애가 있든 없든, 어른이든 가서 봐도 절대로 아깝지 않은 전시에요.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서 표현하고자하는 그 깊은 마음의 울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느낌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성곡미술관에서 3.1까지 열리고 있는 'CJ 그림책 축제'를 갔습니다.
그렇게까지 기대하진 않았고 전시 컨텐츠도 풍부할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는데요. 왠걸... 대박이더군요.
데이빗 위즈너의 원화전이야 원래 목적이었는데 CJ 그림책 페스티벌을 통해 전시된 책들도 아는 책들이 많긴 했어도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아동 그림책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박힌 편견과 달리 이건 완전히 수준높은 작품집이라고 보시는게 맞아요.
애들이든 어른이든 정말 가볼 만한 전시입니다.
먼저 본관의 전시부터 올려 봅니다.
사진 엄청 많습니다.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 플래쉬만 안터뜨리면 되구요.


1층 전시

 

 

 

 

1층 입구에서부터 아주 예쁜 영상 작품이 우릴 반깁니다.
최승준 작가의 '반딧불의 숲'

 

 

 

 

이쪽에 있는 책들이 수상작들입니다.

 

 

 

 

여기 사람 정말 많았다구요... 성곡미술관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존 버닝햄 이후 처음이라는 aipharos님.
주차장에 주차 불가.

 

 

 

 

그냥 이렇게 편하게 책을 보면 됩니다.

 

 

 

 

이책은 aipharos님과 저도 너무너무 갖고 싶어했던 'Dans Moi' (내 안에)라는 책입니다.

 

 

 

 

 

이제부터 너무 아름답고 멋진 작품집같은 그림책을 잔뜩 보시게 됩니다.

 

 

 

 

Shaun Tan의 'the Arrival'

 

 

 

 

 

역시 수상작인 Mieke 의 'Linus'

 

 

 

 

이 작품은 유명한 우리나라 작가님이신 김용택 시인의 '맑은 날'.

 

 

 

 

 

글자 하나 없는 그림책. Ingrid Godon의 'Naar zee'

 

 

 

 

해변에서의 추억으로 남길 만한 일들을 담았는데요. 그림도 무척 따뜻하고 다감하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얘기할 것이 많은 그림책.

 

 

 


 

 

이 책이야 뭐...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책.

 

 

 

 

예술책같은 그림이 들었던 'Le Phare Des Sirenes'(사이렌의 헤드라잇)

 

 

 

 

 

우연히 발견한 인어와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는 작품.

 

 

 

 

수제 그림책의 진수를 보여주는 'the Night Life of Trees'. 인도책입니다.

 

 

 

 

 

하나하나 새겨진 아름답고도 놀라운 작품.

 

 

 

 

aipharos님이 특히 좋아했던 'L'orso Con la Spada'(검을 든 곰?)

 

 

 

 

 

아... 정말 갖고 싶더군요.

 

 

 

 

역시 aipharos님이 색이 너무 예쁘다고 했던 'Fleder Hase Flatter Fperd'(오스트리아책. 산토끼 플레더, 펄떡이는 말) 해석이 안돼요.

 

 

 

 

 

각각의 동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ㅋㅋㅋ) 맘대로 다른 동물로 꾸미고 있습니다.

 

 

 

 

 

모두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을 얘기하는 듯 합니다.

 

 

 

 

제가 넘넘 좋아했던 책입니다. 'Secrets'. Beatriz Martin Vidal 작품.
이 책은 민성이를 끝까지 읽어줬습니다. 물론 조용조용.

 

 

 

 

 

 

아...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아주 단순한 영어들이어서 해석해주기도 편하네요.ㅎㅎㅎ
새들의 비밀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건 아이들을 빗대어 아이들을 구속하지 말고 자유롭게 그들 스스로의
삶을 살 수 있게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아... 이 책도 좋았어요. 이 책도 민성군을 읽어주고 해석해줬는데 우... 짧을 줄 알았더니 길어서 땀이 나더군요.
'Nobody Owns the Moon'(누구도 달을 가질 수 없어)란 책인데요.
도시에서 성공한 여우 클라이브와 집도 없이 힘들게 사는 험프리라는 당나귀의 열린 우정을 통해 브루조아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그들이 어떤 희생 위에 현재의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은 정말 감동적이에요. 정말.
저 책 제목은 클라이브와 험프리가 함께 보러 간 쇼제목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달'은 모두의 것이라는 의미겠죠. 이게 의미하는 바도 깊고.
정말 마지막이 읽어주면서도 찡했어요.

 

 

 

 

 

aipharos님이 좋아했던 책.
초미니 이태리어 실력으로 민성군 읽어준다고 깝죽대다가 망신만... -_-..
Che cos'e un bambino? (왜 그런거야? 꼬마야)

 

 

 

 

aipharos님이 넘넘 좋아했던 그림들.

 

 

 

 

 

이로써 원서를 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2층 전시

1층 전시를 다 꼼꼼하게 보고 올라왔습니다.

 

어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다 감동입니다.

 

 

 

 

 

 

 

 

 

'the Sun and the Moon' 우리나라 작가인 하효정씨의 작품.

 

 

 

 

 

촉촉한 땅에서 온 노엘(Noel from the Moist Lnad). 안나 폰타날스 작품.

 

 

 

 

 

일본 작가의 작품.

 

 

 

 

 

호세 로세로의 'El prestidigitador'
압권입니다.

 

 

 

 

그림 페스티벌 수상작 중 하나인 미국 킴 야니(Yanni Kim)의 'the Donkey Girl'.

 

 

 

 

 

박수현 작가의 'the Wall'.


정말 좋지않나요.
2층까지 보고도 정말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건 시작이었을 뿐.
별관에서 열린 데이빗 위즈너의 원화전은 노동식 작가의 설치미술과 함께 환상의 환타지 그 자체더군요.


 

 

 

 

 

 

이상하게 피곤한 주말인데, 그래도 집에서 뒹굴기도 싫고 성곡미술관의 전시도 보러가고 싶었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원래 오늘 저는 못가고 aipharos님, 민성군 그리고 어머님만 갔다온 이태원의 '스모키 살룬'에 가려고 했어요.
aipharos님이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해서.
그런데 중식 한 번 먹어보자는 마음에 '루이'로 정하고 토요일 저녁에 예약전화를 넣어서 가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전 신라호텔 '팔선'의 쉐프였던 여경옥(화교) 쉐프가 오픈한 곳입니다.
여경옥 쉐프와 형인 여경래 쉐프 모두 정말 유명하죠.
여경옥...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여성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_-;;;;
음식점 이름 '루이'는 '여'라는 성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거랍니다.
루이나웨이...인가? 여성기사가 생각나는군요. ㅎㅎㅎ

 

 

 

오늘 점심을 먹은 '루이'의 위치는 며칠 전 올린 '어딕션 플러스'와 같은 건물인 C스퀘어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민성이가 멋지다고 한 계단.

 

 

 

 

루이의 입구.

 

 

 

 

간판.

 

 

 

 

 

중식을 먹기로 한 결정을 내린 것은 민성군 때문. 우리도 먹고 싶었고.

 

 

 

 

 

내부는 현대적이고 적당히 어둡더군요.
예약할 때 코스 손님만 룸 예약이 된다고 하여 홀로 잡았습니다.
코스는 주머니 사정상 무리무리.

 

 

 

 

내부 인테리어 은근 신경 많이 썼어요.

 

 

 

 

작은 미니어처.

 

 

 

 

 

우리 뒷쪽으로 자리한 룸.

 

 

 

 

기본 세팅.
우리는 요리 3가지 + 식사 1가지 주문했습니다. 모두 부가세 별도이구요.
요리는 크기에 따라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양도 박하지 않아요~
가상해삼 (small : 43,000원)
난자완스 (small : 24,000원)
철판흑후추쇠고기 (small : 30,000원)
그리고 식사로는
팔진볶음밥 (7,000원)
을 시켰습니다.
불도장을 시키려했으나... 불도장은 1인 55,000원인데다가 코스에서도 당연히 최상위 코스에만 들어가있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포기.ㅎㅎ
이곳 코스는 아주 다양합니다. 3.8만, 4.8만, 5.8만, 6.8만, 8만, 10만, 15만... 이렇게 다양해요.

 

 

 

 

 

먼저 가상해삼이 나왔습니다. 스몰인데 양이 박하지 않습니다.

 

 

 

 

이걸 이렇게 푹~ 그릇에 덜어 먹으면 됩니다.
해삼이 정말 듬뿍! 들었습니다. 소스도 어찌나 고소하면서도 달콤하던지 아우... 해삼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 저와 민성군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소스맛이 과하면 재료의 맛이 다 묻히는게 보통일텐데 어쩜 이렇게
소스를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조화시켰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엔 난자완스가 나왔습니다.
사실 전 난자완스를 예전 강남의 유명 중식당에서 한 번 시켜 먹었다가 완전 포기한 적이 있어요.
그 아픈 기억이 있었으나 이곳 난자완스가 유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시켜봤습니다.

 

 

 

 

민성군 완전 버닝합니다. 얼마나 찰지게 쳐댔으면... 부드럽고 무슨 햄벅스테이크의 패티를 보는 것 같아요.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질리지 않는 풍미로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세번째로 철판흑후추쇠고기가 나왔습니다.

 

 

 

 

이것도 좋습니다. 쇠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모릅니다. 아주 적당한 매콤함과 불맛이 잘 살아있구요.
난자완스도 그렇지만 이 음식도 죽순이 무척 맛납니다.

 

 

 

 

양이 제법 넉넉한 편이라 배가 살살 불러왔지만 그래도 식사 하나는 해야지 하는 마음에, '남풍'을 생각하고
팔진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옹... 맛나네요. 꼬들꼬들한 밥알에 가득 불맛이 베어서리, 무척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짜장은 덮지 말고 따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전 볶음밥에 짜장을 넣는 게 싫어서요.

 

 

 

 

 

볶음밥과 같이 나온 너무나 시원하고 살짝 매콤한 제첩국. 우어...

 

 

 

 

민성군이 먹고 싶다고 해서 딱 1개 시킨 꽃빵.ㅎㅎㅎ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홍시로 만든 건데... 홍시를 그대로 내리고 전분을 올린 건데요.
아우... 홍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도 너무 시원하고 게운하게 먹었어요.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aipharos님과 민성군은 하나씩 더 부탁해서 먹었다구요. ㅎㅎㅎ

 

 

 

 

나올 때되니 사람들이 또 우르르...

대만족입니다.
사실 가격도 아주 터무니없진 않잖아요.
양도 박하지 않고, 서비스도 좋고, 뭣보다 음식이 아주 맘에 드네요.
aipharos님은 광화문 나오면 자주 갈 것 같다고 합니다.
민성군도 아주 만족했구요.

든든한 배를 잡고 성곡미술관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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