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아이텔 Tim Eitel
페이스갤러리
@한남동



퇴근 후 전시를 보기 위해 한남동으로 넘어왔다.
 
 
 

1월 30일까지로 변경.
 
 
 
 
 
 

 
 
 
 
 
 

 
 
 
 
 
 

 
 
 
 
 
 

 
 
 
 
 
 

 
 
 
 
 
 

 
 
 
 
 
 

 
 
 
 
 
 

 
 
 
 
 
 

 
 
 
 
 
 

 
 
 
 
 
 

 
 
 
 
 
 

창문 너머 우리의 모습들이 보여진다.
창문을 통해 수직과 수평, 대각으로 분할된 화면에 우리의 기록들이 투영되어 있다.
분할된 공간은 같은 공간이면서도 다른 시간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창문으로 분할된 공간들은 하나의 순간, 하나의 공간인 동시에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이기도 했다.
모르겠다. 아무튼 난 그렇게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그가 어째서 신 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 작가 중 한 사람인지를 다시금 곱씹었다.
난 여전히 팀 아이텔을 처음 만난 15년 전의 작품들을 더 좋아하지만 지금의 작품들 역시 회화적 전통과 추상적 구현의 경계를 영리하게 유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 여러 번 밝혔지만,
난 신 라이프치히 화파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네오 라우흐 Neo Rauch를 대단히, 대단히 좋아한다.

 
 
 
 
 

 

 

 

 

 

 

※ 아이폰12프로맥스 사진입니다 ※

리안갤러리

Leeahn Gallery

백남준 展

@창성동

 

 

 

 

 

 

 

 

 

 

 

 

 

 

 

 

 

 

 

 

 

 

 

 

 

 

 

 

 

 

 

 

 

 

 

 

 

 

 

 

 

 

 

 

 

※ 아이폰12프로맥스 사진입니다 ※

 

 

<허물 Tracing on Empty>_임재형

2020.12.16 - 12.31

온수공간 @os_gonggan

https://www.instagram.com/os_gonggan/

 

 

유미와 울리핸즈 갔다가 훈고링고브레드에 들러 치아바타를 잔뜩... 구입한 후,

온수공간으로 함께 이동했다.

온수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임재형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은 사라지기 마련.

사라져가는 순간을 붙잡아 기록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되돌려보려는, 뻔히 불가능임을 아는 것에 대한 시도.

판화 작품이지만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회화 작품이라 착각할 정도.

작품들 하나하나 난 정말 인상깊었는데 공간의 조명이 작품에 집중하는 힘을 사그라트리는 느낌이었다.

난 온수공간이 참 좋은데.

이 날 조명은 작품이 주인공이 아니라 관람객이, 혹은 공간이 주인공같은 느낌.

저 깊고 침잠한 작품을 그윽한 조명 속에서 느껴보고 싶은데.

그건 함께 한 우리만의 생각이었을까?

계단을 올라 마주한, 3층에 전시된 작품의 길고 깊고 불분명한 멋진 작품을 가슴에 담기엔 조명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았다.

 

 

 

 

 

 

 

 

 

 

 

 

 

 

 

 

 

 

 

 

 

 

 

 

 

 

 

 

 

 

 

 

 

 

 

 

 

 

 

 

 

 

 

 

 

 

 

 

 

 

 

 

 

※ 아이폰12프로맥스 사진입니다 ※

 

제니 홀저

Jenny Holzer

국제갤러리

@소격동

 

 

 

 

 

 

 

 

 

 

 

 

 

 

 

 

 

 

 

 

 

 

 

 

 

 

 

 

 

 

 

 

 

 

 

 

 

 

 

 

 

 

 

 

 

 

 

 

 

 

 

 

 

 

 

 

 

 

 

 

 

 

 

 

 

 

 

 

 

 

 

 

 

 

 

 

 

 

 

 

 

 

 

 

 

 

 

 

 

 

 

 

 

 

 

 

 

 

 

 

 

 

 

 

 

 

 

 

 

 

 

 

 

 

 

 

 

 
 
 
 

 

※ 아이폰12프로맥스 사진입니다 ※


Hues of the Wind 바람의 자리
금민정 작가,
스페이스 소 Space So

@서교동


 
<Hues of the Wind> _ 금민정, 스페이스 소 @space__so
근래 본 미디어 아트 중에서 가장... 디스플레이가 가진 물성의 한계, 그러니까 어찌해도 결국 사각형태라는 한계를 가장 벗어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길게 글을 썼는데... 졸음 때문인지 도무지 말이 안되는 것 같아 지우고 이렇게만 올립니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
 
 
 
 

 
 
 
 

 
 
 
 

 
 
 
 

 
 
 
 

 
 
 
 

 
 
 
 

 
 
 
 

 
 
 
 

 
 
 
 

 
 
 
 

 
 
 
 

 
 
 
 

 
 
 
 

 
 
 
 

 
 
 
 

 
 
 
 

 
 
 
 

 
 
 
 

 
 
 
 
 
 
 
 
 
 
 
 
 

 

 

 

 

 

을지판타지아, 을지드라마 + 을지산수

@을지예술센터 (산림동)

 

 

 

 

 

 

 

 

 

 

 

 

 

 

 

 

 

 

 

을지드라마 전시부터 감상

 

 

 

 

 

 

 

 

 

 

 

 

 

 

 

 

입장하자마자 놀라움을 안겨준 <프로젝트 자연모방의 어려움> _ 진기종

 

 

 

 

 

 

 

 

 

나와 와이프모두... flying hook 인 줄 알았어.

아, 물론 flying hook 맞지.

그런데...

 

 

 

 

 

 

 

 

 

이 모든 낚시찌가 실제가 아니라 가상이다.

그러니까,

 

 

 

 

 

 

 

 

 

작가가 곤충을 만들어낸거지.

 

 

 

 

 

 

 

 

 

자연의 곤충 표본을 통해

 

 

 

 

 

 

 

 

 

 

 

 

 

 

 

 

 

 

 

 

 

 이렇게...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여,

 

 

 

 

 

 

 

 

 진짜와 구분이 되지 않는 flying hook을 만든다.

 

 

 

 

 

 

 

 

 

 

 

 

 

 

 

 세상에... 너무 정교해서 상상도 못했다.

자연모방의 어려움이라니.

 

 

 

 

 

 

 

 

이 액자는,

그러니까 작가가 만들어낸 가짜 flying hook을 통해 진짜 물고기를 잡은 기록들이다.

가짜가 진짜 상위생물을 잡아내는 매개가 된 것이지.

 

 

 

 

 

 

 

 

진기종 작가는 우리가 사실로 믿는 대상이 사실은 얼마든지 허위일 수 있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허위는 언제든 실제를 현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다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자연생태적 방식으로 표현하다니 이처럼 설득력있는 전달력이 어디있을까.

 

 

 

 

 

 

 

 

내겐 이 날 본 전시 중 단연코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이 정교함을 보면...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다른 전시

 

 

 

 

 

 

 

우리가 예전, 경리단길의 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병찬 작가의 작품.

 

 

 

 

 

 

 

 

 이병찬 작가은 자신이 창조한,

일정한 패턴으로 부풀어 오르는 creature 를 통해 자본의 속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다만... 전시공간이 다소 협소해서 이 작품의 온전한 관람이 쉽진 않았다.

어쩌면 이조차도 의도된 바일 수 있지만...(그러고보니 경리단길의 그 전시공간도 무척... 좁았다. 작품을 한 화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송효주 작가의 우라늄 목걸이.

죽고 싶지 않아서 패스했다.ㅎㅎㅎ

 

 

 

 

 

 

 

 

 이석 작가의 <누가 몸에 낙서하래>

 

 

 

 

 

 

 

 

 

4채널.

타투 합법화 운동을 지지하는 영상 작업

아래 확인해보시길.

 

 

 

 

 

 

 

 

 

 

 

 

 

 

 

 

 <녹색용을 무찌르는 용사> _ 김한샘

궁금한거야.

신화나 전설 속의 용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어있을까.

신화적, 전설적 존재임은 여전한데 우리에겐 대단히 구체적인 이미지로 전달되어있지.

그러니까, 그 형상을 당연시하고 구체화한 게임이나 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인식되어있고,

게임이란 미디어를 통해서 우린 전설 속 '용'이란 대상을 조련하거나 학살하는 인터랙티브한 대상으로 가공하기까지했지.

아주 그럴 듯하고 자연스럽게.

 

 

 

 

 

 

 

 

<히말라야> _ 엄아롱

 

 

 

 

 

 

 

 이 전시의 맥락을 가만... 짚어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허위와 실제,

물질과 비물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전시를 다 본 후,

 

 

 

 

 

 

 

놀았어.

루프탑에서.

 

 

 

  

 

 

 

그래, 난 정말 교회를 싫어해.

모태신앙으로 21세까지 교회를 다녔고,

유년부 선생님도 맡았으면서 지금은 한국의 개신교를 너무 싫어해.

늘... 불만 섞인 눈으로 바라보던 이 교회탑이 이 날은 무슨 설치미술 같았어.

 

 

 

 

 

 

 

 

을지로 곳곳에 미디어 파사드, 을지산수가 열리고 있었다.

 

 

 

 

 

 

 

 

 아... 정말 여기서 보니까,

 

 

 

 

 

 

 

 

 

 

 

 

 

 

 

 을지로 곳곳의 벽에

 

 

 

 

 

 

 

 다른 옷을 입은 듯한,

을지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인 듯한 프로젝션이 투사되고 있구나.

 

 

 

 

 

 

 

 

 루프탑에선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도 실컷 이 곳에서 음악을 즐기며 이야기하다가

 

 

 

 

 

 

 

 

 

 

 

 

 

 

 

 

 

 

 

 

 

 

 내려와 샌드위치와 호박스프, 그리고 초콜릿등을 먹으며 전시 행사의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전시 마지막 시간인 밤 9시에 일어났지.

 

 

 

 

 

 

 

 

이 사진,

흡사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요수도시> 같아.


 

 

 

 

 

 

 

 

 

 

the Great Ghosts

yoann Bourgeois

그레이트 고스트 _ 요안 부르주아

@LG아트센터TV

 

 

 

 

 

 

네이버 LG아트센터 TV를 통해 8.28 pm 8:00 - 8.30 pm 8:00까지 공개된 요안 부르주아 Yoann Bourgeois 의 아름다운 작품, <the Great Ghosts>

정말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어서 두 번 연속 감상했다.

60여분의 러닝타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그 느낌이 아름답고 강렬하며 설렜다.

현재는 공연보기 종료된 상태.

파리의 국립묘지 팡테옹에서 요안 부르주아의 여러 작품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이 작품은,

끝없이 중력을 거스르고 균형을 맞추는 무희들의 움직임에 슈베르트의 낭만적인 가곡, 샤를 피케의 아름답고 치열한 텍스트들을 인용하며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역사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근거로 인간이 이루어내는 창조 역시 멈출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각 작품의 에피소드마다 메시지가 정말 분명한데,

이해력이 부족한 나같은 관람객에겐 이렇듯 분명한 메시지야말로 작품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슈베르트의 '밤인사' 구절도 낭송되는데... 정말정말 아름답더라.

아름다운 공연.

 

 

 

 

 

 

공연 마지막 2분 30초

 

 

 

 

 

 

 

 

 

 

 

 

 

 

 

갤러리 페로탕 Galerie Perrotin 전시와 일본드라마 <Followers /팔로워즈>

 

 

 

https://www.instagram.com/ob0o0/

 

 

 

지금 팔판동 갤러리 페로탕 Gallerie Perrotin에서 열리고 있는 <HEALING>展 중

작가 ob의 'in the bathtub'란 작품

 

 

 

 

 

 

 

 

 

일본 드라마 <Followers/팔로워즈> 에피소드 7의 한 장면.

일본 드라마 <Follwers/팔로워즈>(2020)을 보다보면,

꾸준히 자신이 그린 그림을 sns에 올리는 캐릭터(주인공의 절친)가 등장하는데 그녀가 sns에 올린 작품을 눈여겨 보던 미술 관계자에 의해 개인전을 열게 되고 주목받게 된다.

이러한 드라마의 설정은 실제 ob 작가가 데뷔하게 된 설정에서 따온 것.

그러니까 <팔로워즈>에서 이 그림을 그리는 캐릭터의 설정은 현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얘기.

작가와 비작가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 이 문제는 수용자의 수용환경, 인식의 변화를 얘기해야겠지...- 요즘 상황에서 이런 경우가그린 놀라운 일도 아니지.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동안 일본드라마 마냥... 망하다가 간만에 몰입해서 본 드라마가 <팔로워즈>였다.

보다보면 멋진 그녀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거든.

+

ob 작가의 그림은 왜 화제가 되었는지는 알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MARQUEE TV

 

https://www.marquee.tv/

 

 

Marquee TV는 월 9,500원 / 연 95,000원이면 오페라, 발레, 연극, 현대무용등의 다양한 공연을 방에서 즐겨 볼 수 있는, 그러니까 굳이 비유하자면 공연계의 넷플릭스 netflix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14일 free trial이 가능하니 한 번 가입해서 둘러보신 후 구독을 결정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

ios app도 있는데... 안드로이드앱은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사파리나 구글로 웹접속해도 상관없고.

 

marquee...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1990년대에 열심히 보던 일본 잡지 중 marquee 라는 음악잡지가 있었다.

언더그라운드록은 물론 그 당시 shoegazing scene을 상당히 비중있게 다룬 대단히 재밌게 읽은 잡지.

갑자기 생각나네.

 

 

 

 

 

 

 

Ohad Naharin's <VIRUS>

by Batsheva Dance Company

오하드 나하린의 <바이러스>

바체바 댄스 컴퍼

관심있는 분들 계시면 4분정도 되는 이 영상, 끝까지 한 번 보셔도 좋을 거에요.

편집은 엉망이니 감안해주시고...

 

현대무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바체바 무용단 Batsheva Dance Company의 <THREE> 공연을 본 후부터입니다.

와이프가 현대무용을 보고 싶다고해서 관람하게 된 첫 공연인데 정말로... 정말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죠.

와이프는 마지막에 그야말로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그 뒤로 여러 현대무용 공연을 보고 즐거웠지만 여전히 저희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무용단은 바체바 무용단이에요

 

비록 OTT 감상이지만 Marquee TV에서 오하드 나하린의 <VIRUS>를 감상했습니다.

그동안 유투브에서 몇분 짤... 정도만 보다가 풀영상으로 보게된거죠.

공연이 끝난 뒤 와이프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공연은 시종일관 불어 독백이 흘러 나오지만 페터 한트케 Pater Handke(<페널티킥을 맞이한 골키퍼의 불안>의 바로 그이자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관객모독 Offending the Audience>를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불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공연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거에요.

 

한마디로 놀라운 공연이었습니다.

무용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양은 물론이고 독창적, 원초적 격정적이한 단어가 모두 떠오를 정도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공연이었어요.

획일화된 유니폼을 입고 전혀 변하지 않는 세트 위에서 통제된 듯, 억압된 듯 보여지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후반부 관객들을 향해 쏘아대는 격렬한 욕설과 함께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통 춤이 혼재하며 결코 잊을 수 없을 엔딩을 선사합니다.

이 공연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겨요.

 

 

 

 

 

 

 

<ZERO DEGREES>

Akram Khan + Sidi Larbi Cherkaoui

<제로 디그리> 아크람 칸 +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

Marquee TV를 통해 감상한 아크람 칸 Akram Khan과 시디 라르비 세르카위 Sidi Larbi Cherkaoui 라는 걸출한 재능의 두 퍼포머의 <Zero Degrees>

2005년 초연된 공연인데 평단의 절찬을 받은 공연이며 무대에 등장하는 사람 크기의 조각상은 그 유명한 앤토니 곰리 Antony Gormley가 제작한 sculpture.

음악은 Nitin Sawhney가 이끄는 4인의 뮤지션이 라이브 연주.

아크람 칸의 인도-방글레데시 국경에서 겪은 당혹스러운 경험등을 바탕으로 문명,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 놓는다.

공연에선 대립적 대결적 내러티브도 이어지는데 단순히 문화적 충돌뿐 아니라 두 무용수의 뿌리가 된 근원, 그러니까 인도의 Kathak과 유럽의 탄츠테아터의 충돌과 융합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두 무용수만큼이나 앤토니 곰리가 기증한 사람 크기의 조각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공연을 보시면 무슨 얘기인지 쉽게 납득하실 듯.

+

아크람칸 공연은 2009년과 2011년 두 번 LG아트센터에서 감상한 바 있다.

2009년엔 줄리엣비노쉬 (바로 그녀!)와 함께 공연한 [in-i]였는데... 난 사실 그닥 인상깊게 보지 못했고,

2011년 아크람 칸 컴퍼니로 내한했을 때의 [Vertical Road]를 인상깊게 봤다.

 

 

 

 

 

 

 

 

 

 

! 사진 매우 많아요. 그런데 요즘 자꾸 제 사진이 다른 곳에서 보입니다 !

!! 사진 불펌,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

'Between Us'

시오타 치하루 塩田千春

@가나아트센터

전시 종료가 코 앞 (8.23)으로 다가온 가나아트센터의 시오타 치하루 展을 이제서야 다녀왔다.

얼마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그녀의 다른 작품을 인상깊게 경험했기 때문에 더이상 이 전시를 미루다가 놓쳐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오타 치하루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을 소재로 자신의 우주를 구현하는 작가다.

2층에 전시된, 압도적인 설치작품 'Between Us'의 시각적 희열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 그러니까 드로잉이나 작은 작품들을 통해서도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두 번의 암투병과 독일 생활에서의 잦은 이사로 인해 얻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큐브 안에 거미줄에 매달린 모습을 연상케하는 수없이 얽힌 실에 매달린 꽃과 열쇠, 인체의 해부도등은 자신의 처지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강박등을 호소하는 동시에 그 속내를 들키기 싫어하는 듯한 복잡한 심정이 느껴진다.

종양 덩어리같은 형상을 화려한 유리 재단 위에 올려놓은 작품을 보면 지속하고 싶은 삶과 극렬한 고통 사이의 이중적 감정을 그대로 토로해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리고,

이젠 사진으로 한 번 정도는 봤을 법한, 한 방을 가득 채우는 설치 작품 'Between Us'

방 안 가득 격렬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수많은 실들이 엄청난 노동을 통해 벽, 천정, 그리고 공간에 놓여진 의자들을 묶어내고 있다.

혈관을 연상케하는 붉은 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형상화한 의자들은 공간을 만들고 대화를 만들어 무수히 많은 실들로 연결된 이 공간을 사회적으로 구성한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고 적정한 거리를 요구하지.

이 작품을 감상할 때는 설치된 실을 건드리진 않을까 조심하게 되는데 그러한 관람자의 태도 역시 작품의 의도된 바가 아닐까 싶어.

정말 뒤늦게 본 전시지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LG아트센터

COM+ON 시즌 2

COMpas ONline

7.31 - 9.11

 

 

코비드19 시대의 온라인 공연.

1년에 그래도 네 번은 방문하는 LG아트센터.

올해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늘 얘기하는 소리지만, 현대무용은 몰라도, 연극은 잘 몰라도 관람하는 건 좋아해서 10여년 동안 LG아트센터를 찾고 있는데,

올해는 우리가 다 고통받고 있는 바로 그 코비드19 때문에 관람 불가.

이에 7.31부터 9.11까지 LG아트센터 네이버 TV에서 중계되는 콤파스 온라인 시즌 2를 통해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고 있다.

물론 눈 앞에서 퍼포머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의 생생한 경험을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이렇게라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https://tv.naver.com/lgarts

 

중계 시작 후 48시간 동안만 다시보기가 제공되는 프로그램들도 있으니 프로그램 정보 확인하시어 놓치는 일 없길.

 

 

 

 

 

우린 며칠 전

서크 엘루아즈 Cirque Elouise의 서커폴리스 Cirkopolis 를 대단히 흥미롭게 감상했다.

 

8월 31일까지만 다시보기가 제공되니 그 전에 보시길.

태양의 서커스 팀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캐나다의 서크 엘루아즈의 공연.

 

 

 

일시

작품 제목

관람 팁

7/31 8pm

서크 엘루아즈 <서커폴리스>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서커스

* 8/31까지 시청 가능

8/7 8pm

(종료)

스페인 국립무용단 <카르멘>

* 14세 이상 관람 추천

2016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 수상작

8/14 8pm

영국 극단 1927의 미디어 연극 <골렘>

* 14세 이상 관람 추천

어느 날 만나게 된 점토 인형 골렘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된 한 사람 어쩌면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

8/21 8pm

로사스 무용단 <RAIN>

현대 무용의 메카 벨기에의 상징과도 같은 안무가

비욘세의 표절 논란으로 화제가 되었던 아티스트

8/28 8pm

요안 부르주아의 <그레이트 고스트>

엘지 시그O처, 애플 에O팟, GAP 광고의 주인공

광고주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1위?!

9/4 8pm

프렐조카쥬 발레 <프레스코화>

머리카락까지 안무하는 프렌치 모던 발레의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작품

9/11 8pm

밀로 라우 연출 다큐멘터리 필름 <콩고 재판>

* 16세 이상 관람 추천

다큐멘터리 연극의 대가 밀로 라우 입덕 예상작

 

 

 

 

 

 

그리고 8월 28일에는 요안 부르주아 Joann Bourgeois의 <Great Ghost>가 공연된다.

요안 부르주아...하면 트램폴린을 이용한 공연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외에도 정말 인상적인 공연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요안 부르주아가 연출한 팡테옹 공연 중 Celui Qui Tombe, 이 공연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

실제로 가장 보고 싶은 공연 중 하나.

Frank Sinatra의 'My Way'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가슴 뛰는 아름다움이란.

이 공연을 내 평생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긴할까?

 

 

 

 

 

 

 

 

 

 

 

 

요안 부르주아의 La 7 symphonie de Beethoven.

전복적 상상력이 얼마나 위대한 예술의 모티브가 되는지 보여준 공연.

 

 

 

 

 

 

 

 

 

 

 

 

 

 

 

 

 

OH! MY CITY 오마이시티

@아트스페이스 파라다이스 시티 Art Space Paradise City

 

 

 

 

https://www.p-city.com/front/artSpace/overview#detailPop1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Paradise Art Space 'OH! MY CITY' 온라인 도슨트 영상

다시 코비드19.

종교를 들먹이며 시민의 생존권을 볼모삼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기독교인이라 부를 수 없는 극악스러운 그들.

혐오스럽다. 이 말, 참을 수가 없다.

오해마시길. 내 주변에도 목사 친구, 교회 다니는 기독교인들이 있으니.

당신들이 도대체 무슨 권리로 우리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거지?

발톱만큼의 예외도, 용서도 배풀지 말기를.

 

 

 

 

 

쿠사마 야요이

이 답답한 상황에서 비말차단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다시 KF80 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OH! MY CITY'를 보러 다녀왔다.

 

 

 

 

 

 

 

데미언 허스트

호텔 내에는 호캉스를 즐기는 듯한 분들이 생각보다 무척 많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거니는 인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었다.

너는 괜찮다 할지 모르겠지만 너 괜찮은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괜찮지 않다고, 이 답답하고 이기적인 인간아.

이런 인간들 강제로라도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시켰으면 했다.

 

 

 

 

 

 

 

 

 

 

 

 

 

 

 

 

 

 

 

 

 

 

 

 

 

 

 

 

 

Dabbawala with Two Tiffin Boxes _ 2015 _ Valay Shende

 

 

 

 

 

 

 

 

 

 

 

 

 

 

 

 

 

 

 

 

 

 

 

아트스페이스 들어가기 전,

이 공간부터 사실상 전시 시작.

엘름그린 & 드라그셋 Elmgreen & Dragset 의 'City in the Sky'

 

 

 

 

눈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

 

 

 

 

 

 

 

 

 

홍콩, 상해등 자본이 집중되어 욕망이 발현된 현대 도시를 하늘에 거꾸로 매달아 놓은 듯한 작품.

 

 

 

 

 

 

 

 

 

아마도 원래 작품의 취지는 저 철제 박스 안으로 들어가 고개를 들어 매달린 빌딩들을 보게 하는 것 아니었을까 싶다.

 

 

 

 

 

 

 

 

언젠가부터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하늘 대신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초고층 건물들이 장악하기 시작했고,

대도시들은 경쟁적으로 더 높은 고층 빌딩을 지어 올리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지.

대면보다 비대면이 화두가 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어가는 코비드19 시대에 이런 고층빌딩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로.

 

 

 

 

 

 

 

 

 

 

 

 

 

 

 

 

 

 

 

 

 

 

 

 

 

 

 

 

 

 

 

 

 

 

 

 

 

아니발 카탈란 Anibal Catalan의 작품.

 

 

 

 

 

 

 

 

 

 

 

 

 

 

 

 

 

 

 

 

 

 

 

 

 

 

 

 

 

 

 

 

 

 

 

 

 

 

 

 

 

 

 

 

그리고,

다시 엘름그린 & 드라그셋 Elmgreen & Dragset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예전 플라토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잊을 수가 없다.

https://aipharos.com/3175

 

 

 

 

 

 

 

 

이 작품은

Powerless Structures Fig

 

 

 

 

 

 

 

 

 

 

 

 

 

 

 

이배경 작가의 작품

 

 

 

 

 

 

 

 

 

 

 

 

 

 

 

역시 엘름그린 & 드라그셋 Elmgreen & Dragset의 작품

the Observer (kappa)

 

 

 

 

 

 

 

 

 

작가가 거주하는 지역 바로 옆의,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건물의 발코니.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작품은 자본과 계급으로 축약되는 도시의 모습을 때론 정교하게 재현하고 때론 이면의 우울한 정서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한 페이소스를 전달한다.

 

 

 

 

 

 

 

 

 

 

 

 

 

 

 

 

 

 

 

 

 

 

 

 

 

 

 

 

 

 

 

 

 

 

 

 

 

 

 

 

 

 

 

 

 

 

 

 

 

 

 

 

 

 

 

 

 

 

 

 

 

 

 

 

그리고,

시오타 치하루.

지금 가나아트센터 전시, 난리가 났지.

우리도 진작에 가보려고 하다가 미루고 미뤘는데...

그 사이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신 듯.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에서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다행.

그런데 한가지.

2014년 5월, 수원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본 적 있다.

 

140511 _ 경기도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 말에서 크로스토프까지 / 달의 변주곡'

조소희 작가의 작품인데,

이 당시 이미 조소희 작가도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실 작업을 전시한 바 있다.

(표절이고 뭐고 이런 얘기하는게 아니다)

 

 

 

 

 

 

 

 

이 작품 'Living Inside'는 들어서는 순간 시각적 희열에 바로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몇 걸음 작품 속으로 발을 들이면,

인간의 신경계처럼 무수히 많은 실에 의해 연결된 이 복잡한 작품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두며 관객(=타인)의 발걸음과 소통하는지 느끼게 된다.

사적인 공간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이 밖에도 선형적 세상을 입체적 공간으로 착시를 주는 파블로 발부에나 Pablo Valbuena 작품도 인상적이다.

 

 

 

 

 

 

 

 

 

 

 

 

 

 

 

 

 

 

 

 

 

 

 

 

 

 

 

 

 

 

 

 

 

 

 

 

 

 

 

 

 

 

 

 

 

 

 

 

 

 

 

GOLDFISH IN A POLKA-DOT GARDEN

2020.06.15-06.21

이수인 개인전

@온수공간

 

 

 

https://www.instagram.com/os_gonggan/

 

 

토요일,

퇴근한 후 와이프와 함께 들른 곳은 서교동의 온수공간.

 

 

 

 

 

사실 이곳에 온 이유는 전시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곳 1층에 자리했던 아이들플로어 IdleFloor by 아이들모멘츠 IdleMoments를 방문하러 온 것인데 6월 15일로 영업을 종료했다고 적혀있더라.

와이프가 전부터 한 번 들러보고 싶어했는데... 이렇게 한 번을 들러보지 못한 채 영업 종료라는 노트를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이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는 걸 난 몰랐다.

 

 

 

 

 

 

 

 

 

그래서 전시를 보기로.

 

 

 

 

 

 

 

 

이번에 구입한 레스트포크 RestFolk의 양산을 펴고.

 

 

 

 

 

 

 

 

 

 

 

 

 

 

 

 

전시는 온수공간 1-3층에 걸쳐 진행.

1층은 이수인 작가의 개인전

2-3층은 김재연 작가의 개인전

 

 

 

 

 

 

 

 

 

사실 이 오른쪽에 이수인 작가님이 앉아 계셨다.

인사라도 할까...했는데 세상 수줍은 우리는 인사도 못건네고.

 

 

 

 

 

 

 

 

 

온수공간은 주택을 개조한 공간인데 전시공간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사진부터.

 

 

 

 

 

 

 

 

 

 

 

 

 

 

 

 

 

 

 

 

 

 

 

 

 

 

 

 

 

 

 

 

 

 

 

 

 

 

 

 

 

 

 

 

 

 

 

 

 

 

 

 

 

 

 

 

 

 

 

 

 

 

 

 

 

 

 

 

 

 

 

 

 

 

 

 

 

 

 

 

 

 

 

회화와 디자인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 써클루프 Circle Loop는 빛이 없는 작업실 천정에 원형의 구멍을 뚫어 쏟아지는 빛을 상상하는 가상 공간에 대한 작가의 전작 'the Polka-Dot Garden'의 연속선 상에 있다고 한다.

Dot이라는, 작가가 허구로 만들어낸 가상의 빛은 파동과 입자, 그러니까 빛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형태로 작가의 작품 속에서 그 물성을 드러내고 있다.

무척 의외의 즐거움을 준 전시.

6월 21일(일요일)로 전시가 종료되니 혹시 관심있는 분이 계시다면 들러보시길.

 

 

 

 

 

 

 

 

 

 

너의 감정과 기억

Sound Museum

@디뮤지엄 D Museum

5월은 이렇게 집에 있을 줄 알았던 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어차피 1학기는 온라인 수강으로 결정되었고 아들 대회도 8월 이후로 다 미뤄진 상황이라 굳이 다시 학교를 갈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또 학교로 돌아오라는건지 좀 화도 나고 답답하네.

결국 3개월 동안 학교에 묶어놨다가 보름 정도, 그것도 우리가 학교측에 따지다시피해서 받아낸 귀가.

그렇게 끝나게 되었네.

이래저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들도 함께 전시보러 나왔다.

지난 번 MMCA 서울 전시를 보고서도 아들이 그러던데, 어렸을 때 따라와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확실히 많이 다르다고.

암튼... 하루종일 즐거웠다.

전시 함께 보고, 함께 점심 먹고,

함께 퇴근해서 또 저녁먹고 연남동까지 함께 걸어갔다가 오고.

아무튼 정말 즐거웠어.

꽤 많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가는데,

설명은 없이 사진과 영상으로만 대체.

그닥 인상적이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크리스틴 오펜하임 Kristin Oppenheim,

도론 사제 Doron Sadja,

모놈 MONOM,

로버트 헨케 Robert Henke,

바스크와 클루그 MIchael Vasku & Andreas Klug

의 작품들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Kristin Oppenheim

크리스틴 오펜하임

Sail on Sailor, 1993

 

 

 

 

 

 

 

 

 

 

 

 

 

 

 

 

 

 

 

 

 

 

 

Lab212

Portee (2004)

 

 

 

 

 

 

 

 

 

 

 

 

 

 

 

 

 

 

 

 

 

 

 

 

 

 

 

 

 

 

 

 

 

 

 

 

 

 

 

 

 

 

 

 

 

 

 

박보나

Kotakina Blue 1 (2015)

코타키나 블루 1

 

 

 

 

 

 

 

 

 

 

 

 

 

 

 

 

 

 

 

 

 

 

 

 

 

 

 

 

 

 

 

 

 

 

 

Doron Sadja

도론 사제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2017/2020)

 

 

 

 

 

 

 

 

 

 

 

 

 

 

 

 

 

 

 

 

 

 

 

 

 

 

 

 

 

 

 

 

 

 

 

 

 

 

 

 

 

 

 

 

 

 

 

 

 

 

 

 

 

 

 

 

 

 

 

 

 

 

 

 

Robert Henke

로버트 헨케

Fragile Territories (2011/2019)

 

 

 

 

 

 

 

 

 

 

 

 

 

 

 

 

 

 

 

 

 

 

 

 

 

 

 

 

 

 

 

 

 

 

 

 

 

 

 

 

 

 

 

Julse Engel

줄스 엥겔

 

 

 

 

 

 

 

 

 

 

 

 

 

 

 

 

 

 

 

 

MONOM

모놈

Lost Spaces: Rainforest Variations (2020)

 

 

 

 

 

 

 

 

 

 

 

 

 

 

 

 

 

 

 

 

 

 

 

 

 

 

 

 

 

 

 

 

 

 

 

 

 

 

 

 

 

 

 

 

 

 

 

 

 

 

 

 

 

 

 

 

 

 

 

 

 

 

 

 

 

 

 

 

 

 

 

 

Vasku & Klug

Michael Vasku & Andreas Klug

바스쿠 앤 클루그

Breath of Light (2018)

 

 

 

 

 

 

 

 

 

 

 

 

 

 

 

 

 

 

 

 

 

 

 

 

 

 

 

 

 

 

 

 

 

 

 

 

 

 

 

 

 

 

 

 

 

 

 

 

 

 

 

 

 

 

 

 

 

 

 

 

 

 

 

 

 

 

 

 

 

 

 

 

 

 

 

 

 

 

 

 

 

 

 

 

 

 

 

 

 

 

 

 

 

 

 

 

 

 

 

 

 

 

 

 

 

 

 

 

소장품 하이라이트 + 수평의 축

Axis of Horizon

@MMCA SEOUL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www.mmca.go.kr

 

 

 

 

 

 

자... 전시 관람이다.

도대체 얼마만인지.

2월 초 수원시립미술관의 게리 힐 전시를 끝으로 극심해졌던 코로나19로 인해 우린 더이상 전시를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제한적 관람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MMCA 서울은 다시 전시 관람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미리 예매해야하니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예매하시길.

 

 

 

 

 

 

 

보기만 해도 좋다.

 

 

 

 

 

 

 

 

아들도 함께.

그러고보니... 아들도 참 우리와 함께 전시 관람 많이 했었는데... 정작 MMCA 서울은 처음이구나.

 

 

 

 

 

 

 

 

 

 

 

 

 

 

 

 

 

 

 

 

 

 

적당한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전시.

 

 

 

 

 

 

 

 

한가지.

신분증이 나오지 않은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님들께선 반드시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오시길.

우리 앞 관람객 가족이 이를 가져오지 않아 곤란해하셨다.

울 대단하신 아드님은... 신분증을 학교에 두고와서 이 날 여권을 들고 왔다는.ㅎ

 

 

 

 

 

 

 

 

일단 소장품 하이라이트부터.

아... 작품 관련 언급은 없습니다.

MMCA 서울 가시면 리프렛에 아주아주 상세하게 작품 하이라이트가 언급되어있으니 그 글들을 참조하심이 어줍잖은 내 글보다 100만배 나을 듯.

 

 

 

 

 

 

 

 

 

 

 

 

 

 

 

 

 

 

 

 

 

 

 

 

 

 

 

 

 

그림이 된 남자, 2010

분명 발연기에 저렴한 짐벌로 패닝하는 듯... 저예산의 흔적이 역력한 영상 작품인데 묘하게 재밌네.

 

 

 

 

 

 

 

 

자화상 (1915) _ 고희동

아... 압도적이다.

 

 

 

 

 

 

 

 

 

춘양 (1936) _ 김중현

4폭 병풍

 

 

 

 

 

 

 

 

갖고 싶더라.

 

 

 

 

 

 

 

 

정청 Quiet Listening (1934) _ 김기창

비단에 채색

초기 스승인 김은호의 영향을 받아 일본식 채색이 느껴진다.

조선시대의 화풍과 서양 화풍이 모두 겹쳐 보이는 듯한 느낌.

 

 

 

 

 

 

 

 

여인 초상 (1940년대) _ 이쾌대

 

 

 

 

 

 

 

 

 

할아버지와 손자 (1960) _ 박수근

 

 

 

 

 

 

 

 

 

마을 _ 장욱진

 

 

 

 

 

 

 

 

청춘의 문 (1968) _ 천경자

 

 

 

 

 

 

 

 

 

 

 

 

 

 

 

신체드로잉 76-1 (뒤에서) (1976) _ 이건용

합판에 매직펜

 

 

 

 

 

 

 

 

군상 (1986) _ 이응노

 

 

 

 

 

 

 

 

 

청다색 82-86-32 (1982) _ 윤형근

 

 

 

 

 

 

 

 

 

한국근대사-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89) _ 신학철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같다.

 

 

 

 

 

 

 

 

들불 (1981) _ 임옥상

 

 

 

 

 

 

 

 

처음 보는 작품인데...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황파 II (2002) _ 강요배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 (1981) _ 민정기

그런데 왜 난 자꾸 이 작품을 보니 Pink Floyd의 Wall 뮤직비디오가 생각나는거지?

1982년 Pink Floyd의 <Wall> 음반을 한 편의 거대한 영화같은 뮤직비디오로 만들었었다.

<Midnight Express>(1978), <Mississippi Burning>(1988), <the Commitments>(1991) 그리고 <Angel Heart>(1987)의 바로 그 앨런 파커 Alan Parker 감독이 연출한 뮤직 비디오 영화.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인 'Anothe Brick in the Wall'

 

 

 

 

 

 

 

 

 

 

 

 

 

 

 

 

 

 

 

오랜만의 전시 관람에 행복한 분들의 모습이 느껴진다.

 

 

 

 

 

 

 

 

 

 

 

 

 

 

 

 

 

 

 

 

 

 

 

 

 

 

 

 

 

 

 

헤수스 라파엘 소토 Jesus Rafael Soto의 '파고들다 Penetrable' (1988)

원래는 사람들이 저 비닐호스를 헤치며 들어갈 수 있는데... 이놈의 코로나19 때문에 관상용이 되어버린 작품

 

 

 

 

 

 

 

 

 

 

 

 

 

 

 

정말정말 인상깊었던 제니 홀저 Jenny Holzer의 <당신을 위하여 For You>(2019)

LED 텍스트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Svetlana Alexievich, 호진 아지즈 Hawzhin Aziz, 한강, 김혜순, 에밀리 정민 윤의 글에서 발췌

 

 

 

 

 

 

 

 

 

 

 

 

 

 

 

 

 

 

 

 

 

 

 

 

 

 

 

 

 

 

이... 아름다운 작품은 아래 다시 언급.

 

 

 

 

 

 

 

 

 

 

 

 

 

 

 

 

먼저 이 영상.

로랑 그라소 Laurent Grasso 의 'the Silent Movie'(2010)

꼭 보시라.

 

 

 

 

 

 

 

 

 

 

 

 

 

이 아름답고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핀란드 출신인 에이샤-리사 아틸라 Eija-Liisa Ahtila의 <수평-바카수오라 Horizontal-Vaakasuora>(2011)

6채널 영상

나무의 크기를 최대한 실물과 동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6채널 영상을 선택.

그리고 보다시피 나무를 수평으로 보이도록 연출.

작가가 바라본 가문비 나무를 자신이 느꼈던 인상 그대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려는 과정도 작품의 일부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도 오랜만의 전시가 즐거웠나보다.

오래 전 보던 전시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네.

우리야 마냥 좋았고.ㅎ

 

 

 

 

 

 

 

 

 

 

 

 

 

 

 

MoMA Art Online Courses

뉴욕 현대미술관 무료 미술 강의

코세라 MoMA 온라인 무료 강의 페이지

https://www.coursera.org/moma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뉴욕현대미술관 MoMA 에서 무료 온라인 미술강좌를 개설했습니다.

강의 과목이 꽤 다양해요.

대략 7주차 강의로 진행되는 것 같은데 읽기 자료와 영상 자료가 제공되고

토론 포럼에 가입해 새로운 스레드가 추가될 때마다 이메일로 수신받을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수료증도 받을 수 있구요.

관심있는 분들은 코세라 coursera 사이트에 방문해보시길.

 

 

 

 

 

 

 

 

 

 

 

 

 

 

 

 

 

 

 

 

 

 

 

 

 

 

 

 

 

 

 

 

<Home Slice>

Online Exhibition by Jean Jullien & Chandran Gallery

<홈슬라이스> _ 온라인전시, 장 줄리앙 & 찬드란 갤러리

 

 

온라인 전시 링크

https://www.homeslice.show/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이동제한령이 떨어져 집 안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장 줄리앙 Jean Jullien이 찬드란 갤러리 (chandran gallery)와 함께 <Home Slice>란 이름의 디지털 온라인 전시를 현지 시간 4월 30일 오픈한다.

관심있는 분들은 chandrangalley.com 을 방문해보시길.

모바일로도 당연히 볼 수 있지만 가급적 큰 화면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작품의 질감을 대단히 잘 표현한 사진이어서 큰 화면으로 보시길.

음악과 프로그래밍은 모두 니콜라스 줄리앙 Nicolas Jullien

멋진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장 줄리앙과 찬드란 갤러리에게 감사를������

 

 

 

 

 

 

 

 

 

 

 

 

 

 

 

 

 

 

 

 

 

 

 

 

 

 

 

 

 

 

 

 

 

 

 

 

 

 

 

 

 

 

 

 

 

 

 

 

 

 

 

 

 

 

 

 

 

 

 

 

 

 

 

 

 

 

<TAUTOLOGY / 토톨로지>

건우 X 마리

@호리팩토리 HORI FACTORY

https://www.instagram.com/hori_factory/

 

 

 

 

멘야준에서 식사한 뒤,

쇼룸으로 돌아가다가 '만두란'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갤러리 '호리팩토리 HORI FACTORY'에서 열리는 건우 X 마리 작가의 <Tautology / 토톨로지>전시를 관람했다.

이 전시를 알고 들어간 것은 아니고,

호리팩토리가 위치한 이 빌딩 앞을 자주 다니다보니 전시 안내 포스터가 눈에 들어와 올라가봤다.

 

 

 

 

 

 

바우빌딩 2층.

만두란...이나 멘지라멘에서 식사하셨다면 한 번 들러보시길.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

 

 

 

 

 

 

 

 

 

 

 

 

 

 

 

 

건우 X 마리 작가의 <Tautology / 토톨로지>

그러니까 중언부언.

 

 

 

 

 

 

 

 

 

건우 작가는 노르망디에서 3개월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고,

그 외의 해외에서 작업을 하면서 이방인으로서의, 혹은 고독한 산책자로서의 삶의 이미지를 그려왔다고 한다.

자신의 작가로서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한 고민이 이 작은 전시 공간 안에 그대로 묻어나 있는 느낌이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었는데(나도, 와이프도) 역시나... 빨간 딱지가 붙어있다.

판매된 작품.

붉은 색이 상당히 도드라지는데,

이 작품에서 묘하게...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의 붉은 색,

수잔 가젠 Susann Gassen,

쉐리 워쇼어 Sheri Warshauer의 회화가 떠오른다.

 

 

 

 

 

 

 

 

이 쪽에선 건우 X 마리 작가를 상징하는 두 개의 암체어가 놓여 있고,

양쪽에서 두 작가와의 인터뷰 음성이 들리는데,

이 두 인터뷰 음성이 섞여 들리면서 전시제목인 <Tautology>처럼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든다.

한쪽 암체어로 가까이 가야 인터뷰 음성이 제대로 들린다.

 

 

 

 

 

 

 

 

 

 

 

 

 

 

 

 

근처에 오시면 한 번 들러보시길.

 

 

 

 

 

 

 

 

 

 

 

 

 

 

 

 

 

 

 

 

 

 

마리 작가의 일기장.

꺼내서 읽어볼 수 있다.

 

 

 

 

 

 

 

 

좁은 전시장에 건호 작가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친절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덕분에 전시를 알차게 본 느낌.

해외에서의 레지던시나 작업 시절을 보내며 그려내는 도시의 이미지가 조금씩 변화한 흔적도 덕분에 살필 수 있었다.

그런데 건호 작가께서 전시를 관람하러 온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상황도 전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더라. ​망원동 오시면 한 번 들러보시길.

전시는 2월 24일까지로 알고 있다.

 

 

 

 

 

 

 

 

 

 

 

 

 

[소리없는 파도없는 소리 Soundless Waveless Sound]

전시공연

@코스모40 COSMO 40

놀랍다.

이런 공연이 무료 공연이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 공연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오늘(12.15 일요일) 저녁 7시, 인천의 코스모40 @cosmo.40 에서 열렸던 '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 Soundless Waveless Sound' 마지막 공연.

멋진 공연일 것 같아서 기대했던 공연인데 그 이상이었다.

6시 55분 관람객 모두 1층에 모여서 엘리베이터를 차례차례 타는 것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엘리베이터에 낯익은 얼굴이 보여 반가와 나도 모르게 인사를 했다.

바로 이 전 글에 와이프와의 투샷을 올린 박유라 무용수 @cricket113

박유라 무용수가 호흡을 끌어올리며 시작된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하자 자욱한 연기 속에서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4층을 들어서는 순간,

기타리스트 김진이씨의 사운드가 김다움 작가의 파도가 부서지는 영상과 함께 영화처럼 내 머리에 전해졌다.

음악을 느끼며, 영상을 보며 걸어들어가는 그 순간,

지금 이 공간과 이 시간은 할 하틀리 Hal Hartely와 데이빗 린치 David Lynch의 시간과 공간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실을 뒹굴던 내가, 언젠가, 그 언젠가는 바다였고 간척사업이 이뤄진 후 육지가 되고, 그곳에 공장이 세워졌고, 그 용도를 다한 뒤 이젠 재생공간이 되어 이 공연이 펼쳐지는 이 공간에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김진이씨의 기타가 명멸한 뒤, 건너편 공간에선 거리를 둔 채 박유라 무용수의 퍼포먼스가 펼쳐 졌다.

처음엔 연신 셔터를 누르던 내가 나중엔 셔터 누르는 것을 잊었다.

박유라 무용수는 마치 호흡을 하기 위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2층에선 호흡을 하기 위해 뛰는 것 같았다.

1층에선 호흡을 하기 위해 하품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호흡을 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 모든 행위가 박유라 무용수의 눈가에 맺힌 작은 이슬로 표현된 것 같았다.

 

 

 

 


박유라 무용수가 동승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것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박유라 무용수는 엘리베이터에서 호흡을 끌어 올린다.









다비드 까르도나


기타리스트 김진이 X 김다움 작가



기타리스트 김진이

4층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날카로우면서도 진한 애잔함으로 공간을 채우는 기타 선율.

그리고,









기타리스트를 휘감아 벽면에 투사되는 김다움 작가의 파도 영상.









정말 좋았다.

처음부터 완전히 매료되었어.










지금 이 공간과 이 시간은 할 하틀리 Hal Hartely와 데이빗 린치 David Lynch의 시간과 공간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실을 뒹굴던 내가, 언젠가, 그 언젠가는 바다였고 간척사업이 이뤄진 후 육지가 되고, 그곳에 공장이 세워졌고, 그 용도를 다한 뒤 이젠 재생공간이 되어 이 공연이 펼쳐지는 이 공간에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박유라 무용수

solo performance





기타 소리가 사라진 뒤,

바로 건너 공간에서 박유라 무용수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인적으로 많이 놀랐다.

박유라 무용수의 몸짓을 하나하나 이해할 필요도 없이

어느 순간인가부터 나도 모르게 그 동작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되었다.

공간의 공기를 삼키고 뱉으며 몸짓 하나하나에 드러나는 감정의 폭포수를 그대로 내가 받아내는 기분마저 들었다.




































다이애나 사운드 X 박유라

박유라 무용수의 퍼포먼스가 끝나고,

관객들은 모두 2층 공간으로 내려왔다.







1층 공간에서 sound performance가 시작됐다.

다이애나 사운드가 들려주는,

아니 구성하는,

아니 형성하는 사운드가 코스모40 1,2층 내 구석구석 배치된 스피커에 의해 소리의 방향성이 배제된 채 낱낱히 귓가에 파고 들었다.













그리고 박유라 무용수는 관객들이 서있던 2층 공간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1층 공연을 보기 위해 난간에 붙어있던 관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난간에 붙어 질주한다.

(아래 동영상 참조)







무대와 관객이 명확하게 분리된 퍼포먼스를 보는 것에 익숙한 우리는 얼마전 '군무리서치 프로젝트'도 그렇고,

이렇게 무대와 관객의 장벽이 사라진 순간 예술이 얼마나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지를 깨닫고 있다.





























































































다이애나 사운드의 사운드는 언어다.

공간이 표현해낼 수 없었던 갈라지고 부서지는 순간의 언어다.

퍼포머는 줄에 연결된 센서를 잡고 빙빙 돌린다.

이 공장이 이전에 바다였고,

그리고 땅이 되었고,

공장이 되었으며

이후에 폐기되어 가치를 잃었다가

다시금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진 공간.

마치 버려진 공간에 채워진 온기를 확인하듯 퍼포머는 센서를 빙빙 돌리고 그에 부응한 사운드는 소리를 증폭시킨다.























박유라 무용수는 마치 호흡을 하기 위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2층에선 호흡을 하기 위해 뛰는 것 같았다.

1층에선 호흡을 하기 위해 하품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호흡을 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 모든 행위가 박유라 무용수의 눈가에 맺힌 작은 이슬로 표현된 것 같았다.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반지하로 내려 들어갔다.

그렇지.

이 공간은 우리가 9월, 코스모40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미디어 아트, 설치 작품이 있던 장소.

TACIT GROUP의 'OP SOUND'가 있던 그 장소.


첼리스트 이혜지



다이애나 밴드의 퍼포밍이 끝난 뒤, 박유라 무용수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고,

호흡을 하기 위한 하품은 우리가 이전에 코스모40 @cosmo.40 에 왔을 때 보았던,

TACIT GROUP의 'OP SOUND'가 펼쳐졌던 바로 그 반지하 공간으로 관객을 이끌었고,

그곳에서 첼리스트 이혜지씨의 REM 상태의 수면을 표현한 듯한 첼로 사운드가 펼쳐졌다.

물론 이혜지씨의 사운드는 무거운 파도에서 땅이 되고(간척), 공장으로서의 용도가 폐기된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지만,

난 이 모든 것이 수면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시작을 위한 휴식의 소리로 들렸다.


























첼리스트 이혜지의 연주로 '소리없는 파도없는 소리' 공연이 막을 내림.















 정말... 멋진 공연 즐거웠습니다.

정말 이런 공연 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다들 크리스마스 장식 해놓는데 우린 전혀... 해놓은 것이 없어 훈고링고브레드에 가서 성탄 장식을 구입했다.

왜 성탄장식을 훈고링고 브레드에서 구입했냐고 물어보신다면 곧 올릴 글을 참조해주시길.

 

 

 

 

 

 

마스킹테이프는 제로스페이스 ZERO SPACE 에서 구입했다.

 

 

 

 

 

 

 

 

오며가며 보았던 알떼에고에서 12월 28일까지 열리는 박성진 작가의 개인전.

박성진 작가가 2016-2019년 태국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프레임에 잡아낸 순간들이며,

이를 기록한 사진집 역시 300권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큰 기대없이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사진집을 사갖고 나와야할까... 몹시 고민할 정도로 사진집의 느낌이 좋았다.

 

 

 

 

 

 

 

 

 

 

 

 

 

 

 

12월 28일까지.

 

 

 

 

 

 

 

이제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다들 사진 촬영이 일상이 되었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찍기도 하고 자신이 작가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게끔 만드는 훌륭한 카메라를 들고 찍기도 하지.

과연 이런 상황에서 사진작가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 사진작가인 지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사진집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전시된 사진 원본보다 사진집이 더 끌리긴 또 처음이야.

 

 

 

 

 

 

 

 

 

 

 

 

 

 

 

알떼에고의 전시 공간도 넓지 않지만 무척 매력적.

 

 

 

 

 

 

 

 

 

 

 

 

 

 

 

 

 

 

 

 

 

 

300권 한정

Southern Breeze

박성진

70,000원

난 아마도 구입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혹시 ambient나 deep techno 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또 들러보시길.

해당 장르의 vinyl들도 판매 중이다.

William Engelen이나 Jessica Ekomane같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아쉽긴 한데...

다음에 사진집 구입하러 다시 들를 때 사진은 다시 찍어보기로.

 

 

 

 

 

 

 

 

 

 

 

 

 

 

 

 

 

 

 

가타쯔무리에서 식사한 후,

원래 이 날 외출의 목적인 <군무 리서치 프로젝트> 를 보기 위해 서울무용센터로 향했다.

차를 서울무용센터로 옮겨 주차해놓은 뒤에도 시간이 좀 남아서,

대로변의 공차...에 들러 '흑당밀크티' 하나를 주문해 둘이 마셨다.

마시면서 걷다보니

골목골목에 마시고 버린 테이크아웃 용기들이 보이던데,

무슨 생각들인거지?

마시고 제대로 처리할 자신없으면 마시질 마.

그 용기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할 사람이라면 그 인간, 안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아.

글 초반부터 말이 너무 험해 읽는 분들 짜증나시겠지만,

난 정말 이런 인간들 이해가 안간다.

 

 

 

 

 

서울무용센터 옆에 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있더라.

 

 

 

 

 

 

 

 

올라갈까...하다가 어느 정도 올라간 뒤 내려옴.

 

 

 

 

 

 

 

 

 

 

 

 

 

 

 

 

서울무용센터

 

 

 

 

 

 

 

 

 

 

 

 

 

 

 

오늘... 오른쪽 눈만 쌍거풀이 진하게 생겨 곤혹스러워한 와이프.ㅎㅎㅎ

 

 

 

 

 

 

 

 

군무 리서치 프로젝트

 

 

 

 

 

 

 

 

 

 

 

 

 

 

 

 

 

 

 

 

 

 

정말 즐거운 공연을 봤다.

공연 시작 전에 관객으로 오신, 우리를 제외한 28명의 관람객들은 대체로 서로 안면이 다 있는 듯 해서 우리가 괜히 온 것 아닐까,

우리 때문에 정작 오고 싶었던 분들이 못오신 건 아닐까?하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그런 생각은 싹 다 날아가고 이 즐겁고 신선한 기분을 어떻게 정리해야할 지만 고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서울무용센터 스튜디오블랙에서 있었던 이 공연은 '본' 공연이 아니다.

내년에 진행될 본 공연에 앞선 쇼케이스 성격이라고 봐야할 것이고,

공연 시간은 50분 정도로 진행되었다.

우린 전에 최승윤 무용수 덕분에 보게 된 [I Wish I Had a Friend Like Me] 공연에서 알게 된 김소희 무용수를 통해 이 날 공연 정보를 알게 되었고,

관람객이 30명으로 한정된 탓에 티켓 오픈하자마자 바로 관람 신청을 넣었고 이렇게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어느 정도의 격식을 갖추고 좌석에 앉아 감상하던 공연과 다르게 이 날 무대는 무용수들이 거침없이 내 바로 앞을 지나가며 만들어내는,

공기의 가름이 정말이지 내 마음을 설레게했다.

솔리스트가 아닌, 무용수 한 명 한 명이 군무의 리더이자 서로의 팔로워인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무용수들이 거침없이 스튜디오를 뛰어다니며 충돌할 지도 모를 위험요소를 서로의 시선, 서로에 대한 배려, 서로에 대한 약속으로 흘려보내는 끝없는 질주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좀 더 길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 이야기는 블로그에.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12월 하순 공연도 가고 싶은데 쇼룸 운영 시간이랑 겹쳐 갈 수 없어 참... 아쉽다.

김소희 무용수 @s2oe 님께 정말 감사를.

목 상태가 안좋으시던데 얼른 나으시길.

 

 

 

 

 

 

 

 

 

김소희 무용수와 오른쪽 눈만 쌍거풀이 생겨 고생하고 있는 와이프

 

 

 

 

 

 

 

 

 

 

 

 

<벡터의 합은 0>

민혜기

- The Sum of Vectors Is Zero -

Hyeki Min

@스페이스9

12.5 목요일까지

아주 오랜... 이웃이신 민혜기 작가의 개인전이 12월 5일까지 문래동 스페이스 9에서 열리고 있다.

민 작가님 개인전 열리면 당연히 가서 봐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시 일정을 혼동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전시를 놓칠 뻔 했어.

다행스럽게도 쇼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전시가 있어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왔다.

https://www.instagram.com/reblank/

 

 

 

 

 

 

<비자발적 여행>(2019)

 

 

 

 

 

 

 

 

일곱 명에게서 기증받은 신발을 동력을 이용해서 동작시키는 작품.

 

 

 

 

 

 

 

 

각각의 설치물 앞에 밝고 작은 빛이 하나씩 달려 있다.

 

 

 

 

 

 

 

 

 

 

 

 

 

 

 

 

 

 

 

 

 

 

 

 

 

 

 

 

 

 

 

 

 

 

 

 

 

 

 

 

 

 

 

 

 

 

 

 

 

 

 

 

 

 

 

이 신발을 기증해준 일곱 분과의 인터뷰 영상을 2층에서 볼 수 있다.

개인이 어떤 동기에서건 애착을 갖고 있던 신발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데 20분으로 길지 않은 영상이니 이 전시 보시는 분은 한 번 보시길.

전시는 12월 5일(목요일)까지이니 서둘러 보세요.

 

 

 

 

 

 

 

 

 

 

 

 

 

 

 

 

<비자발적 여행>

하나의 길로 늘어선 각각의 다른 신발,

그 신발들이 안고 있는 각각의 사정이나 이야기들은 선택되어진 서사들이 아니다.

우린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자신이 그려나가는 삶을 꿈꾸지만 실상 우리 인생의 상당 부분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시스템의 들러리에 머문 반복적인 일상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그 지점에서 쓰리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주욱 늘어서있는 일곱개의 구동장치가 동일한 걸음으로 움직이는 이 모습이.

여기에 민혜기 작가는 하나하나 밝은 조명을 담아 늘어뜨렸다.

그게 각자의 희망인지, 각자의 허망함인지 난 모르겠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난, 그냥 이 움직임이 쓰렸다.

 

 

 

 

 

 

 

 

 

<문>

이 작품에 다가서면 누구나 저 손잡이를 한 번 잡고 돌려볼 지도 몰라.

설마 이 문이 작품이라고?

이러면서.

 

 

 

 

 

 

 

 

 

이 작품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너머의 무언가에 대한 불온함과 두려움을 느끼게한다.

결코 열리지 않는,

진실에 다가섰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진실에 대한 허망함같은 느낌이 덜커덩... 문 뒤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에 의해 두려움으로 변해버린다.

아... 모르겠다.

내겐 대단히 정치적인 작품.

 

 

 

 

 

 

 

 

 

 

 

 

 

 

 

 

<길>

 

 

 

 

 

 

 

 

 

 

 

 

 

 

 

 

 

 

 

 

 

 

<7인의 인터뷰>(2019), 싱글채널 20분

<비자발적 여행>에 소재가 된 신발을 기증한 일곱 명과의 인터뷰.

한 번 꼭 보시길.

 

 

 

 

 

 

 

 

2층에서 바라본 <비자발적 여행>

 

 

 

 

 

 

 

 

 

 

 

 

 

 

 

 

 

 

 

 

 

 

 

 

 

 

 

 

 

 

 

 

 

 

 

 

 

 

 

 

 

 

 

 

 

 

 

민혜기 작가님이 거의 대체로 전시장에 계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하필 이 때만 안계셨다.

아... 아쉽다. 참.

 

 

 

 

 

 

 

 

 

 

 

 

 

 

https://www.instagram.com/hi_noly_/

 

이 집,

가보고 싶다고 내게 얘기하신 이웃분도 계시고,

정말 꼭 가보라고 하신 업장 사장님 커플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지껏 가볼 수 없었던 이유는,

이곳 영업 시간이 우리 쇼룸 영업 시간 중이었기 때문.

문을 닫고 가야하는데 그동안 손님이 오시면 곤란하기 때문에 도무지 가 볼 수가 없었던 것.

 

 

 

 

 

 

이곳 지하에 위치.

반드시 위에 기재한 하이놀리의 인스타 계정을 참조하시어 영업 시간 확인하고 가시길.

1인 업장이어서 영업 시간이 약간 탄력적이다.

 

 

 

 

 

 

 

 

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이러한데,

월요일에 문을 여는 주도 있고,

약간 일찍 열고 약간 일찍 닫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인스타 글을 확인하시면 되겠다.

 

 

 

 

 

 

 

 

 

 

 

 

 

 

 

지하로 내려감.

내려갈 때 머리 주의.

 

 

 

 

 

 

 

 

 

 

 

 

 

 

 

천고가 높은 지하 공간.

한 눈에 들어오는...

웜그레이테일의 그림들,

그리고 워터탱크베이스먼트의 스툴과 소화기들.

https://www.instagram.com/warmgreytail/

 

https://www.instagram.com/watertankbasement/

 

 

 

 

 

 

 

 

 

 

 

 

 

 

 

웜그레이테일 쇼룸이 우리 쇼룸에서 그닥 멀지 않은데...

아니, 아주 가까운데... 한 번도 가보질 못했다.

우리 쇼룸 영업시간 내에 영업을 하니 도무지 갈 방법이 없네.

 

 

 

 

 

 

 

 

 

 

 

 

 

 

 

 

 

 

 

 

 

 

하이놀리 메뉴.

 

 

 

 

 

 

 

 

 

 

 

 

 

 

 

 

 

 

 

 

 

 

좌석은 여섯명이 앉을 수 있는 바bar 자리 테이블과 위 사진에 나온 작은 2인용 자리 뿐.

 

 

 

 

 

 

 

 

 

이 날은 손님이 우리뿐.

 

 

 

 

 

 

 

 

 

 

 

 

 

 

 

 

 

 

 

 

 

 

우린 오늘(11.21 목)

샌드위치

수프

포카치아

를 업장에서 먹었고,

뺑오쇼콜라

마늘쫑 페스트리

꾸인아망

을 포장해 쇼룸으로 가져와 먹었다.

 

 

 

 

 

 

 

 

샌드위치.

 

 

 

 

 

 

 

플레인 크로아상으로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싶을 정도의 샌드위치도 정말 감탄하며 먹었다.

바질페스토를 묵직하지 않고 경쾌한 맛으로 내어 올렸고, 드라이드 토마토 등과 함께 고소하기 짝이 없는 잘 구워진 크로아상을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

 

 

 

 

 

 

 

 

기본적으로 크로아상이 맛있으니 엄청난 임팩트.

 

 

 

 

 

 

 

 

수프.

 

 

 

 

 

 

 

 

찍어먹으라고 2종의 치아바타를 내주셨다.

 

 

 

 

 

 

 

 

아아...

 

 

 

 

 

 

 

 

토마토, 치즈, 아스파라거스, 버섯등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정말 해장하는 듯한,

하지만 절대로 자극적이지 않은 멋스러운 맛.

스푼을 갖다 댈 수록 점점 더 빠져들어가는 맛.

 

 

 

 

 

 

 

 

마무리는 샤인머스켓으로.

 

 

 

 

 

 

 

 

이 치아바타도 정말... 좋다.

버섯 들어간 치아바타는 완전 내 취향.

 

 

 

 

 

 

 

 

 

워낙 맛있게 먹어서 메뉴가 더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주문한 포카치아.

 

 

 

 

 

 

 

 

포카치아에는 샌드위치와 달리 드라이드 토마토가 아닌 생토마토를 구워 올려 낸다.

포카치아가 아무래도 크로아상보다 빵의 맛이 강하지 않으니 그리 내시는 것 같다.

난 이렇게 부드러우면서도 적절한 식감으로 맛있게 먹은 포카치아를 언제 먹었는지 잘 모르겠어.

 

 

 

 

 

 

 

 

공간 구석구석에 귀욤귀욤의 흔적들.

웜그레이테일.

 

 

 

 

 

 

 

 

다 먹고... 와이프는 립밤을 바릅니다.

와이프는 이 립밤을 좋아함.

폴라초이스 립 앤 바디 트리트먼트 밤

Paula's Choice Lip and Body Treatment Balm.

 

 

 

 

 

 

 

 

도무지 참을 수 없어

뺑오쇼콜라,

마늘쫑패스트리

꾸인아망을 포장해왔다.

 

 

 

 

 

 

 

 

 

꾸인아망.

적당히 기분좋게 달달한 이 맛.

이 달콤한 맛.

 

 

 

 

 

 

 

 

 

마늘쫑 패스트리.

아아...

 

 

 

 

 

 

 

 

 

엄청나구나.

이 직관적인 맛.

 

 

 

 

 

 

 

 

뺑오쇼콜라 역시 훌륭하다.

이쯤되면,

도대체 하이놀리 사장님은 어떤 분이시길래?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광장 the Square

 

 

 

 

 

 

 

 

 

 

 

 

 

 

 

 

<판이 뒤집히다>(2008), 날리니 말라니

the Tables Have Turned, 2008, Nalini Malani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온갖 종류의 폭력과 재난에 대한 우화들을 상징적인 방식으로 연출.

벽에 그림자로 이미지가 돌아가며 투사된다.

 

 

 

 

 

 

 

 

 

 

 

 

 

 

 

 

가장 완벽한 전시 관람 파트너.

 

 

 

 

 

 

 

 

 

 

 

 

 

 

 

 

 

 

 

 

 

 

 

 

 

 

 

 

 

 

<타인>(1999-2000), 요코미조 시즈카

Stranger, 1999-2000, Yokomizo Shizuka

 

 

 

 

 

 

 

 

<한평조차>(2018), 송성진

One Pyeong House Between Tides, 2018, Song Sung-jin

 

 

 

 

 

 

 

 

작가가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경험을 한국적 상황과 연결시킨 작품.

한 평짜리 집을 짓고 이를 존속시키는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생존 투쟁이 일상화된 시대를 이야기한단다.

이러한 설명을 굳이 듣지 않아도... 단번에 와닿는다.

 

 

 

 

 

 

 

 

 

 

 

 

 

 

 

 

 

 

 

 

 

 

 

 

 

 

 

 

 

 

조지아 서북부에 위치한 압하지야는 1992~93년 내전을 통해 사실상 조지아로부터 독립했으나 국제사회로부터 여전히 국가의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미승인 국가다.

에릭 보들레르는 압하지야의 전 외무부 장관이자 활동가인 막스에게 보내는 편지들,

그리고 막스가 음성 파일의 형태로 보내는 답장,

압하지야의 풍경과 일상을 담은 영상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사람이 떠나고 폐가가 되어버린 집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내재되어 응축되어버린 갈등이 터져나와 내전까지 벌여가며 독립했지만 ,

이렇게까지 세운 국가를 다른 나라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막스에게 보내는 편지들.

 

 

 

 

 

 

 

 

 

 

 

 

 

 

 

 

가장 인상적인 작품.

<마음>(2019), 신승백, 김용훈

Mind, 2019, Shinseungback, Kimyonghun

 

 

 

 

 

 

 

 

원형 판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둘러 싸있고,

마치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진 듯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난 사실 처음엔 이 파도소리가 녹음된 소리를 틀어놓은 것인지 알았다.

저... 원형 판들은 사실 스피커일거라 생각한거지.

실제로 이곳이 상당히 어두워서 어지간한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까진 정말로 스피커인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각 원형판마다 크기와 갯수가 다른 구슬들이 원형판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며 파도 소리를 냈다.

나의 감각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하고 꿈틀거리더라.

이토록 섬세하게 구축된 가상의 소리라니.

한참을 듣게 되더라.

 

 

 

 

 

 

 

 

 

전시 잘 보고 나왔다.

도심 한 복판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건 멋진 일이구나.

물론...

여전히 미술관의 동선은 적응이 안되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9'

박혜수

김아영

이주요

홍영인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final 4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국공립 미술관은 물론 대부분의 사설 미술관들도 월요일은 거의 모두 쉰다.

mmca 서울관의 경우 월요일 개방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덕분에 월요일 휴무인 우리도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물론, 일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휴식이 보장되겠지?

타인의 노동력을 담보삼아 누리는 안녕이나 행복같은거 당연히 바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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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인 작가

 

 

 

 

홍영인 작가

자수, 설치등의 작품 방식이 왠지 영국 작가 느낌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는데,

집에 와서 리프렛을 펼쳐보니 영국을 본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란다.

 

 

 

 

 

 

 

 

 

 

 

 

 

 

 

 

 

 

 

 

 

 

 

 

 

 

 

 

 

 

 

 

 

 

 

 

클럽 이네갈과의 협연 Club Inegales

'동물되기'를 모색하는 <하얀 가면 / the White M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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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작가

난 박혜수 작가의 작품과 메시지에 가장 공감했다.

그래서 유난히 박혜수 작가 사진이 많으니 이해해주시길.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혈연으로 엮인 가족공동체만 의미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에서 공고한 bondage로 포장된 일종의 공범주의를 위해서우린 끝없이 '가족'의 구성원이 되길 강요받는다.

 

 

 

 

 

 

 

 

늘 얘기하지만,

그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어정쩡한 나같은 사람들은 언제나 쉽게 소외되고 냉혹하게 버려진다.

 

 

 

 

 

 

 

 

 

텍스트에선 분명 가장 내게 위안이 되는 것이 '가족'일텐데,

나도 잘 알고 있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란 존재가 얼마나 커다란 짐이 되는지를.

 

 

 

 

 

 

 

 

혈연으로 엮인 가족조차 이 모양인데,

사회는 끊임없이 '나'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나를 또다른 가족 속으로 편입시키려 애를 쓴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굳이 감내할 필요없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으며,

부조리한 현실에 저항할 힘조차 잃어버리지.

 

 

 

 

 

 

 

 

survey.

 

 

 

 

 

 

 

 

 

 

 

 

 

 

 

 

 

 

 

 

 

 

고독사.

가족의 해체라는 주제는 이미 수도 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다뤄져왔다.

사람들은 내가 정말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맞다.

그 어떤 가정보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건실한 관계를 이루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 역시 이제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의절한 '아버지'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 지조차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 모니터에 끝없이 흐르던 글들은 대단히 묵직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부디 이런 전시를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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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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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작가

 

 

 

 

 

 

 

 

 

 

 

 

 

 

 

 

 

 

 

 

 

 

 

 

 

 

 

 

 

 

 

 

 

 

 

 

 

 

 

 

 

 

 

 

 

 

 

 

 

 

 

 

 

올해의 작가상 2019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언제나처럼.

 

 

 

 

 

 

 

 

 

 

 

 

 

 

 

 

 

 

 

 

 

 

 

 

 

 

 

 

 

 

 

 

 

 

 

 

 

 

 

 

 

 

 

 

 

 

 

 

 

 

 

갤러리 리안 Gallery LEEAHN 을 나와 이제 MMCA 서울로.

가다보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 기획전을 하고 있다길래

고궁박물관에 들렀다.

 

 

 

 

 

평일 낮 시간이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한국말을 쓰는 사람이 우리뿐.

 

 

 

 

 

 

 

한복 체험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얘기지만...

난 이 국적불명의 한복들이 공해처럼 느껴진다.

중세유럽드레스도 아니고...

 

 

 

 

 

 

 

 

우리가 좋아하는 작은 공원

 

 

 

 

 

 

 

 

고공박물관 옆 공원은 언제 봐도 계절을 잘 담아낸다.

 

 

 

 

 

 

 

 

 

 

 

 

 

 

 

 

복원 정말 깨끗하게 했구나.

 

 

 

 

 

 

 

 

막... 잘 찍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서.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

화협옹주는 1733~1752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의 딸.

사도세자의 친누이.

고작 20세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무덤은 남양주시 심패동에 있다가 1970년대에 이장되었는데 발굴 조사 후 화장품과 용기들, 거울과 거울집 먹등이 발견됐단다.

특히 용기 안에는 화장품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청화백자 안에 있던 화장품은 갈색 고체 내용물로 밀랍과 유기물이 혼합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크림 종류일 것이라고.

 

 

 

 

 

 

 

 

색회 등나무무늬 합 안에 담겨있던 백색 가루는 탄산납과 활서긍로 분석되며 일종의 파운데이션 역할.

 

 

 

 

 

 

 

 

 

 

 

 

 

 

 

 

6번이라고 적힌, 청화백자 팔각호 안에 담겨있는 액체류는 강한 산성으로 수 천마리의 개미가 확인됐단다.

개미를 초에 담가 만든 약 종류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14번은 거울집,

우측은 거울.

 

 

 

 

 

 

 

 

어우...

 

 

 

 

 

 

 

 

정말 예쁘네.

중앙에는 봉황무늬, 위쪽 원 안에 나비무늬,

좌측 하단에는 '광장'이라는 명문이 있다.

손잡이는 종이를 감싸고 얇게 다듬은 내나무로 수 회 감아 처리.

 

 

 

 

 

 

 

 

자... 이제 이 날의 목적인 MMCA 서울관의 전시를 보러.

 

 

 

 

 

 

 

 

 

 

 

 

 

 

 

 

 

 

 

 

 

 

 

 

 

 

 

 

Imi Knoebel 'Big Girl and Friends'

@ Gallery LEEAHN

이미 크뇌벨 '빅 걸 앤 프렌즈' @갤러리 리안

~10.31

 

 

 

이 날 외출의 목적은 MMCA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의 작가상' 전시지만,

그래도 온 김에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들렀다 이동.

 

 

 

 

 

 

사실 월요일은 공공 미술관이든 사설 미술관이든 거의 다 문을 닫는데

이곳 리안 갤러리 LEEAHN Gallery는 월요일임에도 문을 열었다.

 

 

 

 

 

 

 

 

독일의 추상회화 거장 이미 크뇌벨 Imi Knoebel 의 전시 <Big Girl and Friends>

10월 31일까지.

전시를 보는 내내 기분 좋았다.

정말 이렇게 친절하신 스태프가 계신 갤러리라니.

기분좋은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가벼운 질문에도 정말 따뜻하게 응대해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물론 별의별 사람 다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뭘 더이상 여쭙기가 무서울 정도로 쳐다보지도 않고 정말 퉁명스럽게 대답해주는 저... 삼청동의 건물 예쁜 갤러리가 생각나네.

그 갤러리 건물 만큼은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데.ㅎ

 

 

 

 

 

 

 

 

 

작품도 공간도 다 좋았다.

사실 난 언젠가부터 추상 회화를 머리 속에서 저 멀리 밀어놓은 느낌이 있는데,

이미 크뇌벨의 작품은 와이프가 집에 들여놓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좋았어.

 

 

 

 

 

 

 

 

보다시피 크뇌벨의 작품은 회화라는 특성을 유지하면서 조각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니 설치 작품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지하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와이프가 지하 공간의 전시를 정말 좋아했다.

 

 

 

 

 

 

 

이런 작품을 보면...

이미 크뇌벨이 요셉 보이스 아래에서 수학했다는게 이해가 가는 것 같아.

 

 

 

 

 

 

 

 

 

엇... 청록색이 훨씬 강한데 너무 푸르게 나왔다.

 

 

 

 

 

 

 

원래 이런 색감.

 

 

 

 

 

 

 

 

 

 

 

 

 

 

 

 

 

 

 

 

 

 

 

 

 

 

 

 

 

 

 

 

 

 

 

 

 

 

 

 

 

 

전시, 공간, 사람 모두 인상적이었던 곳.

 

 

 

 

 

 

 

 

 

 

 

 

 

 

 

 

 

 

 

 

 

 

 

 

 

 

 

 

 

 

 

 

RANDOM INTERNATIONAL Physical Algorithm'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Paradise Art Space

전시를 보러 아트스페이스로.

 

 

 

 

 

지난 번 전시였던 'Prism Fantasy 프리즘 판타지'가 정말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전시도 기대가 매우 컸다.

키네틱 아트의 진수를 보여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지난 전시 '프리즘 판타지'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때도 상당히 근사한 키네틱 아트들을 선보였었다.

그런데 랜덤 인터내셔널 Random International 과 함께라니.

더더욱 기대를 하게 되었지.

그런데 그런 기대는 프론트 데스크에서 전해 들은 말로 인해 시작도 전에 산산이 부서졌다.

2층 전시 작품 고장으로 2층 전시는 볼 수 없다고.

세상에...

내가 이 날 영종도까지 온 이유가 2층 전시를 보기 위해서인데 그걸 못본다고?

최소한 홈페이지에 고지라도 해줬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영종도까지 오는 것이 날이면 날마다 가능한 것도 아닌데 이런 얘기를 와서야 듣게되니 정말 허탈해졌다.

그 덕에 관람 시작도 하기 전에 맥이 빠져 버림.

 

 

 

 

 

 

 

 

사람의 방향,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거울.

그리고 그 뒤엔 UV 라커로 작동하는 그래피티 머신.

 

 

 

 

 

 

 

 

 

 

 

 

 

 

 

 

 

 

 

 

 

 

이제부턴 그냥 사진만.

사실 전시 작품이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 번 프리즘 판타지의 규모를 생각했다간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프리즘 판타지에서도 근사한 키네틱 아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동영상으로 한 번 보시길.

 

 

 

 

 

 

 

 

 

 

 

 

 

 

 

 

 

 

 

 

 

 

 

 

 

 

 

 

 

우리 컷.

 

 

 

 

 

 

 

 

 

 

 

 

 

 

 

 

 

 

 

 

 

 

 

 

 

 

 

 

 

 

 

 

 

 

 

 

 

 

 

 

 

 

 

 

 

 

 

 

 

 

 

 

 

 

 

 

 

 

 

 

 

 

 

 

 

 

 

 

 

 

 

 

유투브를 보면 웨인 맥그리거가 이 작품을 위해 안무 참여한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QA7_g0Pwi-M

 

 

사실 난 랜덤 인터내셔널...하면 떠오르는, 젖지 않는 비가 내리는 Rain Room 이 전시되었으면 했다.

 

 

 

 

 

 

 

 

 

 

 

 

 

 

 

 

 

 

 

 

 

 

 

 

 

 

 

 

UV Light Graffiti

자외선 그래피티

 

 

 

 

 

 

 

 

근데... 이 자외선 라카... 엄청 무거워서 힘들어요. 힘들어.

 

 

 

 

 

 

 

 

그리고 빨리 지워진다는.

후딱 그려야...

 

 

 

 

 

 

 

 

 

 

 

 

 

 

 

 

 

 

 

 

 

어우...

넘 가깝게 있었어.

 

 

 

 

 

 

 

 

 

 

 

 

 

 

 

 

 

 

 

 

 

 

 

2층 전시를 보지못하고 나와서 빈정 상한 우리.ㅎ

 

 

 

 

 

 

 

 

 

 

 

 

 

 

 

 

 

 

 

 

 

폴바셋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먹었는데

어라? 맛있네?

난 밀크, 와이프는 밀크티.

둘 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상하목장 우유를 사용한다고.

그래서 내가 먹은 밀크가 상하목장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과 비슷했구나.

사실 이번 전시에 대해선 그리 할 말이 없다.

프리즘 판타지 Prism Fantasy처럼 강렬한 임팩트도 없었고,

뭣보다 메인 전시라고 할 만한 2층 전시를 보지 못해 기운도 빠졌고.

2층 전시는 이번 주 내내 관람 불가할 것 같단다.

(10.21~10.27)

꼭 전화 해보고 가세요.

 

 

 

 

 

 

 

 

 

 

 

 

쉬는 날.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스페이스 Paradise Art Space에서 새로운 전시가 10월 11일부터 시작되었기에

보기 위해 나섰다.

파라다이스시티 및 아트스페이스에 대한 이전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

 

180318 _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Paradise City _ Paradise Art Space'

 

190429 _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Paradise City Korea'

190429 _ '프리즘 판타지 :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 part 1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190429 _ '프리즘 판타지 :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 part 2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안녕 쿠사마 야요이.

 

 

 

 

 

 

 

 

커다란 달.

 

 

 

 

 

 

 

 

저만한 크기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냥 프린트입니다.

실제 달의 표면을 재현한 미니어처는 아님.

 

 

 

 

 

 

 

 

 

하지만 뭔가 시티 스페이스의 중심같은 느낌.

어디서든 다 보이니까.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압도적인 구조.

 

 

 

 

 

 

 

 

 

 

 

 

 

 

 

 

 

 

 

 

 

 

 

 

 

 

 

 

 

 

 

 

 

 

 

 

 

 

 

 

 

 

 

 

 

 

 

 

 

 

 

 

스튜디오 오유경 Studio OhYuKyoung 에서 구입한 이 상/하의는 지금이 딱... 입기 좋을 때.

더 추워지기 전에 자주 입어야지...싶다.

와이프가 워낙 좋아하니 뭐.

조금 더 쌀쌀해지면 바로 조이진 joyzin studio에서 구입한 옷으로.

 

 

 

 

 

 

 

 

 

 

 

 

사실 저와 와이프, 요즘 좀 지쳐있었습니다.

피로가 쌓여 있었죠.

금요일 저녁 수잔님 @suzan__nnn 께서 방문하셨어요.

정말 반가와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마침 손님이 계셔서 1시간 정도 밖에 얘길 나누지 못했습니다.

네, 수다쟁이인 제게 1시간은 충분한 시간이 아닙니다.

수잔님은 친동생인 지욱님께서 이랑씨의 베이시스트로 무대에 서는 공연에 가신다고 일어나셨어요.

저도 그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미처 갈 생각은 못했죠.

그런데 인사를 나누고 쇼룸을 떠나신 수잔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과 컨디션이 허락되면 공연 편하게 즐기러 오라고.

이미 염치 따위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저는,

느긋하게 샐러드를 먹고 있던 와이프에게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여 우리의 저녁 식사를 끝낸 뒤

허겁지겁 망원동 벨로주로 달려(거짓말... 조금 빠른, 경보 아랫 단계 수준) 왔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봤어요.

이랑씨의 3집을 프로듀스할 마나미 카쿠도씨의 공연이 1시간 가량 먼저 이어졌습니다.

우린 잘 짜여진, 잘 녹음된 사운드에 대단히 익숙해져있습니다.

마나미 카쿠도씨가 생각하는 음악은 음악이라는 범주가 기성의 틀에 단단히 둘러 쌓여있는 현실과 조금 다른 시점에서 창작되더군요.

어떻게보면 지나치게 내밀한 형식과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잘 알고 있죠.

이런 뮤지션들이 결국 기성의 문법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토양이 된다는 것을.

이랑씨의 음악을 즐겨 듣진 않습니다만 오랜만의 밴드 공연은 흥겨웠어요.

이랑씨의 곡은 확실히 스튜디오보다 라이브에서 더 드라마틱한 심상을 그리게 하는구나 싶기도 했구요.

그리고 전 자꾸 매지욱 @jimmydop_ 씨의 베이스 라인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어요.

생각해보세요.

어제의 음악에서 베이스 라인을 mute 처리했을 경우,

아니면 어제의 곡에서 베이스가 드러밍을 효과적으로 리드하지 못했을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끔찍한 앙상함과 고루함을.

베이스는 그렇게 중요한 악기인거죠.

간혹 예전에 기타 못치면 베이스치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야말로 록을 글자로 배운 무지의 소산이었죠.

즐거웠습니다.

피로 속에 허덕이던 우린 이런 공연을 통해 충전되는 에너지같은 걸 느꼈어요.

수잔님과 지욱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어제 일로 두 분은 식사 쿠폰을 받게 되셨습니다.

그 식사 쿠폰 언제든 꼭 사용하러 오세요.

너무 오랫동안 묵혀두면 쿠폰 유효기간이 만료되니 가급적 얼른 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suzan__nnn/

 

https://www.instagram.com/jimmydop_/

 

 

 

 

 

 

 

 

 

시작은 마나미 카쿠도의 트라이앵글 타격으로.

상당히 긴 시간 일관된 비트로 무표정한 얼굴로.

 

 

 

 

 

 

 

 

하지메마시떼.ㅎ

그런데 마나미 카쿠도상... 엄청난 미인.

공연 끝나고 바로 코 앞에서 인사 나눴는데 깜짝 놀람.

 

 

 

 

 

 

 

 

공연에 대한 개인적 소감은 짧게 위에 남겼으니 읽으실 분들은 읽어보시길.

 

 

 

 

 

 

 

 

 

 

 

 

 

 

 

공연 중 실수가 잦아지자 마나미 카쿠도씨가 잠시 공연 중단하고 숨을 고름.

이랑씨가 나와서 격려.

 

 

 

 

 

 

 

 

난 이 건반 연주가 가장... 좋았다.

그로테크스 하기까지 했던 사운드의 잔향

 

 

 

 

 

 

 

  

이 동영상을 보시길.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다섯개 정도 관객석 중간 중간에 놓고 플레이시킨 후,

자신은 다시 무대에 올라가 기타를 친다.

 

 

 

 

 

 

멀티트랙 플레이같은.

갑자기 Flaming Lips가 생각나네.

 

 

 

 

 

 

 

이랑씨 공연.

 

 

 

 

 

 

 

 

배우 이시언 닮은 베이시스트가 매지욱씨.

수잔님의 친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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