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할 겸 해서 성곡미술관 앞의 '커피스트'로 왔습니다.
이곳도 서울시내의 유명한 커피집이죠.
단골이 무척 많은 곳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대단히 스타일리쉬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커피 숍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지만 커피스트의 인테리어는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요.
아마 그래서 더욱 이곳을 아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기도 하구요.
성곡미술관 바로 앞에 위치한 커피스트
사실 이 사진은 나올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두 테이블만 있었어요.
aipharos님은 이곳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요.
정신 하나 없이 보이지만 은근히 정이 갑니다.
따스한 분위기도 느껴지구요.
오늘의 추천 원두.
들쳐업고 나오고 싶군요. ㅎㅎㅎ
테이블 위에 이렇게 커피 원두를 분류해놨습니다.
예쁘기도 하고 해서 찍어봤어요. 커피에 대해선 제가 거의 아는 것이 없으니 전문적인 식견을 주절주절 쓰는 건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ㅎㅎㅎ
제가 주문한 것은 이디오피아 요가체프.
전에도 한 번 마셔봤는데 다시 한번.
역시나 깊은 커피향이 인상적입니다만... 왜그런지 전에 마셨던 그 느낌은 아닙니다.
제 감각이 둔해진건가... 아님 정말 살짝 맛이 변한 건가.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블랜딩커피. 이곳에서 직접 원두를 섞어 만든 블랜딩 커피.
이외에 하늘상어님은 요즘 커피를 마시면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핫쵸코를, 민성군은 아이스쵸코를.
그리고 우리들의 수다.
어른들 얘기니 민성군 심심할 법도 한데 이곳엔 만화책이 있습니다.
민성군 잽싸게 '노다메 칸타빌레'를 가져와서 꼼짝안하고 읽더군요.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면서.
*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잘 먹고, 잘 마시고 많이 얘기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워요. 정말.
**
커피스트에 오시면 반드시 화장실을 가보세요.
사진을 찍으려다 말았는데... 지난 번 왔을 때는 화장실에 가질 않았었거든요.
오늘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 갔다가 나오면서 기겁을 했습니다. -_-;;;;;;
절대로 아무 문제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발을 바닥에 대기가 겁나더라구요.ㅎㅎㅎㅎㅎ
정말 식겁한 바닥입니다.-_-;;;;
정말 깜짝 놀라요. 경희궁 터의 일부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를 발견해서 보존하기 위해 이렇게 설계
했다고 하는데, 후덜덜한건 후덜덜한 겁니다.
만약 궁금하시다면 네이버나 뭐 검색포탈에서 '커피스트 화장실'이라고 쳐보시면 무슨 얘긴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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