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귀화식물 Nanjido Naturalized Plant』

나현



인친분인 gdw 님의 스튜디오에서 발행된 나현 작가님의 작품으로 <바벨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표된 작품집.

서울 난지도에서 개양귀비, 꽃비수리,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 등 다양한 귀화식물을 직접 채취해 건조, 압화, 촬영 작업을 진행.
이를 A4 사이즈의 작은 포스터 56장으로 인쇄하여 접지 형식의 박스에 담았다.

정말 관심이 간 작품집이어서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울리핸즈 Woollyhands 에서 이 작품을 판매 중이어서 유미와 들러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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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아크릴 스탠드를 구입해서 포스터 한 장 한 장 넣어놓을 생각이다.
그런데 잠깐만...
그럼 56장이잖아. 돈이 얼마야...ㅎㅎㅎ
 
 
 
 
 

 
 
 
 
 

 
 
 
 
 

 
 
 
 
 

 
 
 
 
 

 
 
 
 
 

 
 
 
 
 

 
 
 
 
 

 
 
 
 
 

 
 
 
 
 

 
 
 
 
 

 
 
 
 
 


 
 
 
 

 

 

 

 

 

 

SUNDAY CALENDAR _ 휴일의 달력

어제 12.5 썸북스에서 와이프가 내게

'내가 본 가장 멋진 달력인 것 같아'

라고 말하면서 구입하자고 했던 Sunday Calendar

 

 

 

 

썸북스에서 국내외 작가들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달력

 

 

 

 

휴일만 표시된 달력.

처음엔 이걸 어떻게 봐야하는 달력인거야?하고 의아해한 와이프.

 

 

 

 

그 달의 쉬는 날만 적힌 달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쉬는 날만 생각하자는거.

완전 좋아.

 

 

 

 

 

아... 정말 좋다.

정말 좋아.

에밀리아노 폰지 Emiliano Ponzi 의 그림

 

 

 

 

 

그리고 이 그림은 이치노리 Ichinori

 

 

 

 

 

이 그림은 헤수스 시스네로스 Jesus Cisneros

 

 

 

 

 

박선미 작가

아주... 인상적인 달력.

구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 달력.

 

 

 

 

 

 

 

 

 

 

 

 

 

 

『MUSEUM 뮤지엄』

기획 : 하비에르 사에스 카스탄 Javier Saez-Castan

그림 : 마누엘 마르솔 Manuel Marsol

이 책은 보자마자 어딘가...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인 Maïté Grandjouan 메이테 그랑주안의 『유령 Fatasma』 를 연상케 했다.

 

 

 

200301 _ 4권의 그림책 _ 베르나르도 카르발류, 마고 오따트, 메이테 그랑주안, 로렌조 마토티(Bernardo Carvalho, Margaux Othats, Maïté Grandjouan)


 

그래서 구입

 

 

 

 

 

내용은 '유령'처럼 복잡하지 않고 무척 단순명료한데,

 

 

 

 

 

그림책 속의 판타지에 쉬이 몰입되는 걸 보면,

 

 

 

 

게다가 이 짧은 그림책 속에 이 정도의 클라이막스를 마련해두고 몰입시킨다는 것이 참... 놀랍다.

 

 

 

 

 

 

국내 정식 출간된 책

로그프레스

http://www.logpress.co.kr/press.html

 

 

 

 

 

 

 

 

 

 

썸북스 그림책 서점에서 구입한 4권의 그림책

간략하게 소개.

 

https://www.instagram.com/somebooks.shop/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VENEZIA'(2011), Lorenzo Mattoti _ 베네치아, 로렌조 마토티

'Praia-mar'(2019 재출판), Bernardo Carvalho _ 해변-바다, 베르나르도 카르발류

'Fantasma'(2016), Maïté Grandjouan _ 유령, 메이테 그랑주안

'Une nuit d'été'(2019), Margaux Othats _ 여름밤, 마고 오따트

 

 

 

 

 

 

'Praia-mar'(2019 재출판), Bernardo Carvalho

해변-바다, 베르나르도 카르발류

 

 

포르투갈 출판사 Planeta Tagerina를 통해 출간되었던 'Praia-mar'이 썸북스를 통해 한정수량 재출판되었다.

역동적인 바다와 삶을 표현하기 위해 생기 넘치는 색의 리소그래피로 인쇄했다고 되어있는데 정말 진하디 진한 바다, 이를 통해 느껴지는 생명력이 이렇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펴보니 파본이 있어 겁나서 더 찍지 못하고 조금만 올림.

다음 주에 교환할 예정.

 

 

 

 

 

 

 

 

 

 

 

 

 

 

 

 

 

 

 

 

'Une nuit d'été'(2019), Margaux Othats

여름밤, 마고 오따트

 

우연히도 이 책을 구입하기 하루 전에 와이프가 마고 오따트의 일러스트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었다.

그래서인지 썸북스그림책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정말... 기뻐하더라.

비록 새책은 다 팔리고 표지가 다소 오염된 전시된 책 밖에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주저없이 구입했다.

전시 도서는 10% 할인되지만 할인되지 않아도 좋으니 새책을 갖고 싶긴 했어.

마고 오따트는 비극적 사건이 치유되는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하지만 놀랍도록 힘있는 그림으로 가슴의 밑둥을 건드린다.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남은 이 상흔이, 땅이 휴식과 번성을 되풀이하며 생명력을 지켜가는 것처럼 치유되는 과정을 담는다.

마지막,

호수 위로 던진 물수제비의 파장, 그리고 페이드아웃되는 프레임이 정말... 진한 울림을 주더라.

정말정말 아름다운 책.

이 책 종이 질감과 색 재현이 상당히 원화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는 생각이 들던데 Munken Print Cream 페이퍼라고 적혀있다.

 

 

 

 

 

 

 

 

 

 

 

 

 

 

 

 

 

 

 

 

 

 

 

 

 

'Fantasma'(2016), Maïté Grandjouan

유령, 메이테 그랑주안

 

메이테 그랑주안의 2016년작.

썸북스에서 견본 서적을 펴본 순간 바로 구입을 결정했을 정도로 매료된 그림.

앞집의 여성 올가 Olga를 훔쳐보며 짝사랑하던 주인공은 어느날 올가의 집이 화재에 휩싸이고 정신을 잃은 그녀를 하얀색 가운을 입은 두 명의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납치되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주인공은 올가가 다니던 정신의학자를 비롯 거리감이 사라진 듯한 공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힘든 지하실등, 올가의 흔적을 쫓는다.

한 컷 한 컷의 그림도 허투루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그림은 fine art와 comic book의 경계 자체가 구분없을 정도의 느낌마저 준다.

한 남자의 강박적 사랑을 몽환적인 스릴러 형식으로 다룬 스토리텔링 역시 대단히 매력적이다.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벌써 네 번을 다시 볼 정도로 매료된 책.

내가 썸북스에서 구입한 버전은 프랑스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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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 이미지만 보면 글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은근 글이 많은 편.

 

 

 

 

 

 

 

 

 

 

 

 

 

 

 

 

 

 

 

 

 

 

 

 

 

'VENEZIA'(2011), Lorenzo Mattoti

베네치아, 로렌조 마토티

 

썸북스 그림책서점에 로렌조 마토티의 책이 여러권 있었다.

와이프는 루비이통 트레블북 베트남을 정말... 갖고 싶어하는데 그 책은 진작에 다 빠진 모양.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이 아닌 <Chambres Rooms Stanze>이 더... 강렬했는데 왜 이 책을 구입했나 몰라.

그렇다고 후회하진 않는다. 또 구입하면 되는 것이고.

로렌조 마토티의 거침없는, 동시에 섬세한 터치가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이 책.

사실 로렌조 마토티는 워낙 유명한 세계적 거장이고 언급하기 시작하면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지만, 난 여지껏 그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서야 좀 찾아보고 있다.

다음엔 루이비통 트레블북 베트남...과 Chambres Rooms Stanze를 구입하고 싶다.

 

 

 

 

 

 

 

 

 

 

 

 

 

 

 

 

 

 

 

 

 

 

 

 

 

 

 

 

 

 

 

 

 

 

 

 

 

 

 

 

『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 지음

이강훈 그림

이 책은 어제(12.5) 연남동 썸북스에서 구입한 책 중 하나.

삼국유사를 비롯, 예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괴물들을 문헌적으로 접근하여 소개하는 책.

 

 

벌써... 5쇄라던데 난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한국의 괴물이 282종이나 되는구나.

 

 

 

 

 

 

소재도 흥미롭지만 이강훈 작가의 삽화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강훈 작가는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텐데,

이 책 속의 삽화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제... 한국의 온갖 괴물들 정보를 접할 일만 남았네.ㅎ

 

 

 

 

 

 

 

 

 

 

 

띠지를 벗겨내면 더 멋진 책 커버를 만날 수 있다.

 

 

 

 

 

 

 

 

 

 

 

 

 

 

 

 

 

 

 

 

 

 

Philip-Lorca diCorcia

필립 로르카 디코르시아

 

 

망원동 로프 에디션스 Rope Editions에서 구입한 사진집.

필립 로르카 디코르챠(필립 로르카 디코르시아) Philip Lorca diCorcia

1951년 미국태생.

와이프가 이 책을 집어들고 갖고 싶다고 말하더라.

잠깐 사진집을 펼쳐 본 나 역시 두 말않고 바로 구입하자고 했다.

필립 로르카의 사진집 속 작품들은 어딘지 모르게 잘 빠진 상업사진의 느낌에 피사체의 온갖 복잡한 심상을 강렬히 표현해내는 느낌이 있다.

사진에 대한 이해는 없지만, 사진 찍다보면 빛을 이용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정도를 넘어 사진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필립 로르카 디코르챠의 사진은 자연스러운 듯 보이지만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적 조명들로 인해 피사체가 강조되고 이로인해 역설적으로 피사체의 불온한 감정과 혼돈, 고립감이 강조된다.

특히 토네이도가 드러난 TV 화면을 무시한채 침대에 앉아 거대한 유리창문 너머를 응시하는 여성의 사진은 뭐라 형언하기 힘든 복잡한 심정이 든다.

뭐라 표현해야할까. 이런 감정, 이런 심정을.

거의 모든 사진에 눈이 멈춰서는 사진집

 

 

 

 

 

 

 

 

 

 

 

 

 

 

 

 

 

 

 

 

 

 

 

 

 

 

 

 

 

 

 

 

 

 

아아... 이 사진 정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피사체가 대단히 감성적으로 드러나는 느낌마저 드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피사체의 고독과 불안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놀랍다. 이런 사진.

 

 

 

 

 

 

 

 

Weval 의 'Someday' 뮤비가 생각난다.

 

 

 

 

 

 

 

 

 

 

 

 

 

 

 

 

 

 

 

 

 

 

 

 

 

 

 

 

 

 

 

 

 

 

 

 

 

 

 

 

<a Box of Ten Photographs>

Diane Arbus 다이앤 아버스

 

 

다이앤 아버스는 아름다운 작가라고 늘 생각해왔다.

기득권, 기성세대에 의해 규정된 편견과 위선을 거부한 작가.

내가 태어난 이듬해 다이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끔 그녀가 더 오래도록 사진을 찍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랬다면 다이앤 아버스 = 크리스티 경매 최고가...라는 인식과는 다른 모습으로 회자되지 않았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들고.

다이앤 아버스의 문제적 10점의 사진이 실제 인화한 듯한 프린트로 담겨 있고, 상당히 긴 다이앤 아버스에 대한 에세이가 수록되어있다.

인쇄 품질은 물론 제본도 대단히 공들인 책

 

 

 

 

 

 

 

 

 

 

 

 

 

 

 

 

 

 

 

 

 

 

 

 

 

 

 

 

 

 

 

 

 

 

 

 

 

 

 

 

 

 

 

 

 

 

 

 

 

 

 

 

 

 

 

 

 

 

 

 

 

 

 

 

 

 

이게... 50권 중의 5번이라는 리미티드의 의미가 아니다.

 

 

 

 

 

 

 

 

 

 

 

 

 

 

 

 

 

 

 

 

 

 

 

 

 

 

 

 

 

 

 

 

 

 

 

 

 

 

 

 

 

 

 

 

 

 

 

 

 

 

 

 

 

 

 

 

 

 

 

 

 

 

 

 

다이앤 아버스에 대한 에세이

 

 

 

 

 

 

 

 

 

 

 

 

 

 

 

 

 

 

 

 

 

 

 

 

 

 

 

 

 

 

 

 

『매일 귀여움』

수바코 SUBACO 지음

수바코의 부부 대표님을 한 번 뵈었다.

어찌어찌 소개를 받으셨는지 우리 쇼룸에 오셨는데 그때 두 분께 받은 느낌이 정말정말 인상깊었다.

뭘 하나 물어보셔도 무척 조심스럽게 물어보셨고,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고해야할까, 두 분을 접객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수바코 @subaco 를 알고 있었지만 워낙 젊은 분위기라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았는데 이곳 부부 대표님을 뵌 후 호기심이 생겨 언제 한 번 가봐야지...하다가 11.12, 9시까지 영업하는 홍대점으로 다녀왔다.

마침 수바코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도 출간되었다고하니 책도 구입할 겸.

오랜 시간 준비한 흔적이 역력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단히 두툼한 볼륨에 수바코 그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업장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업장을 운영하면서, 확장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딱... 두 분의 느낌 그대로 적어간 책이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게 된다.

우린 수바코에 가서 구입했지만 서점에서도 판매 중.

 

 

 

 

 

 

 

 

 

 

 

 

 

 

 

 

 

 

 

 

 

 

 

 

 

 

 

 

 

 

 

 

 

 

 

 

 

 

 

 

 

 

 

 

 

 

 

 

 

 

 

 

 

 

 

 

 

 

 

 

 

 

수바코의 부부 대표님 느낌과 진...짜 비슷하다. 정말.

 

 

 

 

 

 

 

 

 

 

 

 

 

 

 

 

 

 

 

 

 

 

 

 

 

 

『뉴 노멀 New Normal』

6699press

(300부 한정판)

 

 

 

 

 

『뉴 노멀 New Normal』

 

 

 

 

 

 

 

 

2020년, 6699press를 통해 300부 한정판으로 발간된 여러 작가의 전시 기록.

 

 

 

 

 

 

 

 

 

사실 난 이 책이 표지 디자인, 폰트 선택, 편집 모든 면에서 6699press 이재영 대표의 출판인이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묵은 갈증이 집약적으로 투영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감탄에 감탄, 감탄의 연속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을 보면서 전혀... 텍스트를 읽지 않고 있었다.

 

 

 

 

 

 

 

 

 

책의 만듦새에 먼저 집중하게 만드는 디자이너로서의 완벽주의적인 섬세함(정도로... 설명이 되지 않지만),

그 위에 살짝 얹은 나즈막한 위트 같은 것이 느껴졌달까.

 

 

 

 

 

 

 

 

 

정말 운좋게 딱 한 권 남은 책을 손에 쥘 수 있어 기쁘지만,

 

 

 

 

 

 

 

 

 

한 편으론 이렇게 가치있는 책이 절판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쇼룸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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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자전 글 올렸던,

내가 정말 오랜만에 그 자리에서 완독했던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의 황예지 작가의 글과 사진 역시 이 책에 수록되어있다.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_ 황예지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황예지

내가 책을 손에 쥐고 그 자리에서 완독한 경험이 언제인가 싶다.

와이프의 권유로 읽은 이 책, 황예지씨의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을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안하고 끝까지 읽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길 싫어하고 오만하고 편협한 나만의 세상에 갇혀있는 나는 '에세이'라고 분류되는 글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와이프가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하고 당당하며 동시에 여리고 강건한 글이다...라고 여러번 이야기하길래 호기심이 생겼지.

그리고 오늘,

토요일 아침, 생각보다 무척 일찍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이 책을 손에 쥐고 읽기 시작했고 와이프가 쇼룸 구석구석의 먼지를 닦아내는 동안 미안하고 뻔뻔하지만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상상을 해봤다.

이 책을 쓴 황예지씨를 우연찮게 마주하게 된다면 난 어떤 심정일까.

허위와 위선이 덕지덕지 들러붙어 어떤 것이 내 본모습인지 아직도 혼란스러운 내가, 나도 미처 잘 모르고, 아니 어쩌면 외면하고 있을 내 본 모습을 들킨 것같아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숨어버릴 것 같아.

내 삶을 강건하게 만드는 그 시작은 나를 온전히 마주할 때라는 걸 머리 속으로는 잘 알면서도 온갖 그럴듯한(사실 그럴듯하지도 않지) 핑계로 외면해왔는데 이 책을 보면서 가슴 밑둥이 세차게 흔들리더라.

 

 

 

 

감히... 일독을 권함.

 

 

 

 

 

 

 

 

 

 

 

 

 

 

 

땡스북스 ThanksBooks

@서교동

 

 

 

https://www.instagram.com/thanksbooks/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고 나도 너도 우리 모두 살찌는 계절.

 

 

 

 

퇴근 후 우리의 산책 코스는 서교동 땡스북스 thanksbooks

 

 

 

 

 

 

 

 

 

친절한 스태프께서 계시는 곳.

 

 

 

 

 

 

 

 

 

 

 

 

 

 

 

 

와이프는 황예지씨의 책,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에 푹... 빠져있는 것 같다.

읽는 내내 작가의 글에 묻어나는 다정함, 솔직함, 당당함에 대해 계속 내게 얘기한다.

 

 

 

 

 

 

 

 

 

 

 

 

 

 

 

 

『하숙집 형들과 나루토』 _ 노하라 쿠로

땡스북스를 온 이유는 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

6699press (6699프레스)의 『너의 뒤에서』 책을 뒤늦게 보고 무척... 깊은 여운을 얻게 되어 다른 책도 구입하러 방문.

작년에 『서울의 목욕탕』이란 대단히 섬세한 사진집을 통해 6699press를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책도 대단히 인상적이어서 정성 가득하고 섬세한 디테일이 빛나는 책을 출간하는 독립출판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땡스북스에 노하라 쿠로의 다른 만화책 『하숙집 형들과 나루토』가 있는 걸 확인하고 다녀옴.

 

 

 

 

 

 

 

 

 

책은 아직 읽지 못해서 책 사진만 올림.

 

 

 

 

 

 

 

 

 

 

 

 

 

 

 

 

 

 

 

 

 

 

 

 

 

 

 

 

 

 

 

 

 

 

 

 

 

 

 

 

 

『너의 뒤에서 キミのセナカ』

노하라 쿠로

6699press

 

6699프레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6699press/

 

6699프레스 이재영 대표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66jaeyoung99/

 

 

 

 

2019년 2월 6699press @6699press 를 통해 발간된 노하라 쿠로의 『너의 뒤에서 キミのセナカ』는 일본에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6699press가 의뢰하여 한국에서 6699press에서 출간한 만화책이다.

지금도 일본 출간판의 번역본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듯.

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나는 6699press를 무척 늦게 알게 되었는데, 작년 이웃인 파인드스터프 @find_stuff_ 에 놀러갔다가 그곳에 놓여있던 『서울의 목욕탕』이라는 정말 섬세한 사진집을 보면서 알게 되었지.

알고보니 6699press 이재영 대표님 @66jaeyoung99 과 파인드스터프 박경미 대표님은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사이.

지금은 서울의 공원들에 대한 책을 준비하신다니 진심 기대가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 대상이 무엇이고, 누군지에 상관없이 서로 달랐던 두 자아가 맞부딪히며 발현되는 일정 정도 이상의 거대하거나 또는 격렬한 에너지를 동반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할 때, 우린 어른들과 시대가 요구하는 일정 정도 정해진 '사랑의 룰'을 학습받았지.

한 번 정해진 뇌와 마음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불확실성과 정해지지 않은 방향성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니 우린 그렇게나 많은 조건을 사랑에 갖다 붙이게 되지.

그것도 '그게 다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라는 핑계를 대면서.

사랑에 갖다붙이는 조건이라면 여럿...있겠지만, 사랑이 성립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거는 것 중 하나는 무의식 중에 상대가 이성애자라는 전제를 붙이는 거다.

생각해보니 살아오면서 나와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직접 만나본 적이 있나 싶다.

아니, 엄밀히 이야기하면 그걸 '드러낸'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는 걸거야.

난 자주 들었다.

동성을 사랑하는 이들을 키득키득거리며 희화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그 이야기는 가끔 함께 모인 사람들의 개그 소재로 소비되기도 했지.

2020년이 저물어가는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 뻔한 이야기는 여전히... 힘들게 힘들게 천천히 전진하는 것 같다.

동성의 연애를 다룬 미디어는 종종 명확한 젠더롤을 부여한, 평균 이상의 배우들을 등장시켜 '사랑'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 노하라 쿠로의 이 만화에선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 정말로 보통의 연애 이야기를 보여준다.

읽고나면 제목, 너의 뒤에서, 아니, 너의 등 뒤...라는 이 제목이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의 편견을 든든하게 막아서는 사랑의 버팀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타케루가 코우하루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그 풍경이 책을 다 읽고 덮은 뒤에도 머리 속에 선명한 잔상으로 남는다.

이 만화책,

아직 못읽어보셨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

 

 

 

 

 

 

 

 

 

 

 

 

 

 

 

 

 

海がきこえる

바다가 들린다

1993

 

 

 

 

25년만에 다시 보는 애니메이션.

꼭... 매끈하게 잘 빠진 3D 세상만 황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27년 넘은 이 애니메이션이 새삼... 깨우쳐주는 것 같다.

다시 봐도 좋네.

마지막 장면을 올리고 싶지만 그건 명백한 스포일러여서...

 

 

 

 

 

 

 

 

 

학교 축제 장면에서 <붉은 돼지>의 포르코가 음식을 먹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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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애니를 정말... 싫어했지.

 

 

++

어른들의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의사 결정.

대학 진학등... 대사를 한국말로 싹 바꿔도 전혀 이질감 없을 ㅈ어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들.

물론 학교 축제 장면은 많이 다르지만.

 

 

 

 

 

 

 

 

 

 

 

 

 

 

 

 

 

 

 

 

 

 

 

 

 

XBOX SERIES X

난 Sega Saturn으로 3D게임이 가능한 콘솔게임기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한때 Playstation 2~3, Xbox360, Wii를 모두 갖고 있기도 했다.

여기에 NDS등의 포터블 게임기도 3대 이상 갖고 있었고.

하지만 FPS 게임에 각별한 흥미를 가진 게임성향이라 이른바 '손맛'이 잘 사는 PC 게임 환경이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모든 콘솔게임기를 다 처분해버렸고,

지금은 PC 외엔 그 어떤 게임환경도 갖추고 있지 않다.

일본식 RPG, 시뮬레이션도 정말 많이 플레이했고, 재밌게 했지만 난 확실히 이런저런 일본식 턴방식의 RPG 게임보단 블랙아일스튜디오 에서 출시한 RPG 게임들이 훨신 잘 맞았고,

데빌메이크라이같은 액션보단 Mass Effect같은 게임들을 훨씬 좋아했다.

그러니까, 성향 자체가 굳이 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 게임(지금은 그마저 경계가 무너졌지만)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는거.

게다가 이번 PS5의 흉물스러운 디자인은 정말이지...

PS5의 디자인을 보고 와이프는 '상하이에 있을 법한 건물의 모양같아'라고 하던데 정말 완전 공감이 가더라.

XBOX Series X는 공기청정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광학드라이브가 여전히 존재하고 SSD를 제외한 거의 모든 스펙에서 PS5를 상회한다.

무엇보다 꼴사나운 PS5의 모습을 본 후에 XBOX Series X를 보면 눈이 정화되는 착각마저 든다.

12월이면 출시될텐데 정말 오랜만에 콘솔게임기를 구입할 것 같다.

+

XBOX SERIES X에는 SPDIF 포트가 없다.

액티브스피커에 연결해서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난감한 소식.

물론 SPDIF 포트를 배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이 들긴하지만 아무튼 아쉽긴하다.

액티브스피커에 연결해서 플레이하려는 분들에겐 HDMI 오디오 분리 컨버터 구입이 필수일 듯.

 

 

 

 

 

 

 

 

 

 

 

XBOX SERIES S

XBOX Series S는 XBOX Series X 의 겨우 40% 크기. 광학 드라이브는 존재하지 않는다.

XBOX Series X가 기본적으로 표준4K 해상도를 지향한다면 Series S는 FHD 해상도에 4K 업스케일링을 지원하는 수준같다.

Series X와의 가격 차이는 우리나라에선 딱 20만원.

나야... Series X로 갈 것이 분명하지만 캐주얼하게 즐기기엔 Series S도 괜찮을 것 같아.

 

 

 

 

 

 

 

 

 

 

 

 

 

 

 

 

 

 

 

 

언리미티드 에디션 2020

UE 2020

공식사이트 _ 온라인숍

http://unlimited-edition.org/

 

 

언리미티드에디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nlimited_edition_seoul/

 

 

 

언리미티드에디션 2020 UE2020 Unlimited Edition 2020은 예상했듯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현장의 생기를 느낄 수 없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아쉬움을 지울 순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온라인 사이트가 감각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작품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add to wishlist 버튼 누르는 재미가 있어.

찾고 찾다보니 흥미로운 작품들도 많던데 품절 걸려 구입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부지런히 마우스 버튼을 눌러야겠다.

이렇게 해서라도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이 행사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울레코드페어도 UE2020처럼 온라인으로라도 진행되었으면...하는 바람이 있긴한데 독립서적 중심의 UE2020와는 성격이 다르니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내 위시리스트

 

 

 

 

 

 

 

 

 

 

 

 

 

TTP

Hayahisa Tomiyasu

published by MACK

 

 

http://www.tomiyasuhayahisa.com/

 

하야히사 토미야스의 TTP

이 책은 얼마전 쇼룸에 놀러오신 파인드스터프 박경미 사장님께서 통의동 사진책방 이라선에서 구입하셨다며 보여주신 사진집이다.

사진집이 대단히 흥미로워서 바로 구입하고 싶은 마음에 그 날 바로 동교동의 엑스트라 볼드까지 와이프와 함께 다녀왔었다.

이 책을 엑스트라볼드에서 본 기억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

 

 

https://www.instagram.com/xtraboldshop/

 

책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이 다 팔린 상태여서 그 날 구입하진 못했다.

그래서 이 날(6.6) 통의동에 간 김에 사진책방 이라선에 들러 구입.

 

 

 

 

 

 

 

일본 태생의 유학생 하야히사 토미야스가 자신의 8층 아파트 창문을 통해 보이는 탁구대를 망원렌즈로 5년 간 촬영한 결과물.

 

 

 

 

 

 

 

 

TTP는 독일어로 탁구대를 의미하는 Tisch Tennis Platt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책의 뒷면엔 어떻게해서 작가가 아무도, 그 아무도 탁구대로 활용하지 않는 탁구대를 촬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적혀 있다.

 

 

 

 

 

 

 

 

원래 그는 우연히 맞닥뜨린 빛나는 은색 꼬리를 가진 여우를 다시 보고 싶어서 창문에 망원렌즈를 카메라에 달아 고정시키고 관찰하게 된 것인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탁구대를 관찰하게 되었다고 한다.

 

 

 

 

 

 

 

탁구대로 활용하지 않는 탁구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행위들은 시간의 흐름, 계절의 흐름이 담긴 작품을 통해 정지된 군상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만든다.

 

 

 

 

 

 

 

물론....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이 사진 작품들 속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등장하게 된 사람들은 과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한 순간이 영원히 기록되어버리게 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하는 미묘한 걱정도 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편하지만 결코 정답을 내기 힘든 어려운 문제는 잠시 잊고,

이 사진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탁구대를 중심으로 보여지던 많은 군상들의 모습을 좇다보면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묘한 안타까움이 느껴질 지도 모른다

 

 

 

 

 

 

 

 

이 사진집은 2018년 맥 퍼스트 북 어워드 MACK First Book Award를 수상하며 책으로 출간된 사진집

 

 

 

 

 

 

 

 

 

 

 

 

 

 

 

 

 

 

 

 

 

 

 

 

 

 

 

 

 

 

 

 

 

 

 

 

 

 

 

 

 

 

 

 

 

 

 

 

 

 

 

 

 

 

 

 

 

 

 

 

<트렌치 코트에 낭만은 없었다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

Eye Deep in Hell Trench Warfare in World War>

존 엘리스 John Ellis

마티출판사

 

 

 

 

빼놓을 수 없는 패션아이템, 트렌치 코트.

트렌치 trench라는 말이 '도랑'을 의미하는 것이니 알 수 있듯 패피라면 최소 두세 벌 이상은 갖고 있어야 할 이... 타임리스 패션 아이템은

참담한 1차 세계 대전의 참호 속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존 엘리스 John Ellis의 책 <트렌치 코트에 낭만은 없었다 :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 _ Eye Deep in Hell : Trench Warfare in World War>

이 책은 기동전 이후에 참호 속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연합군과 독일군의 참호 생활을 숨진 병사들의 편지나 메모, 생존한 병사들의 글과 말을 통해

그...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읽다보면 자꾸 생생하게 그 상황을 생생하게 상상하게 되어 곤혹스럽러운데 차마 월요일 오전에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의 참담한 참호 현실이 가감없이 기록되어 있다.

병사들을 절망과 공포로 몰아간 '참호전'은 다들 알다시피 1차 세계대전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여전했고, 한국전쟁에서도 여전했다.

특히... 휴전이 결정된 이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진 대치전에서 참호전은 교전에서의 사상자 뿐 아니라

참호 내의 불결한 환경으로 인한 전염병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매우 많았다고.

전쟁은 기득권과 자본가들의 꽉 막힌 속을 후련하게 뚫어주는 소화제일 뿐이며 그 와중에 너무나 많은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다.

전쟁을 쉽게 부르짖는 정치인,

내가 가장 경멸하는 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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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미쳤다! 현 사태를 지속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 지독한 살육전이라니! 이 끔찍한 공포와 즐비한 시체를 보라!

내가 받은 인상을 말로는 전할 길이 없다.

지옥도 이렇게 끔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미쳤다!

프랑스의 보병 중위 알프레드 주베르가 사망 전에 남긴 일기

덧1.

영화 <1917>에서 트레버스와 파이어베이 형태를 모래주머니로 완벽하게 구축한 참호도 등장한다.

덧2.

전쟁에 투입되어 몇 개월 간 적군을 한 명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참호전은 참호 생활 그 자체로 30% 이상의 사상자를 냈는데 그 원인은 적군의 포격,

그리고 참호 내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한 질병 때문이었다.

덧3.

길고 지루한 대치 상태의 참호전은 Keith Gordon 키스 고든 감독의 <A Midnight Clear>(1992)에서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피터 위어 Peter Weir 감독의 1981년작 <Gallipoli /갈리폴리>에서도.

 

 

 

 

 

 

 

덧4.

이 책은 2013년 7월 25일 찬일쌤께서 아들에게 선물해주신 책.

 

 

 

 

 

 

 

 

 

 

 

 

 

 

 

 

 

<Et Puis> _ ICINORI

<And Then> _ 이치노리

https://www.instagram.com/_icinori/

 

 

이치노리의 <Et Puis> 사인본을 구입했다.

루이비통 트레블북 서울...을 작업하기도 한 프랑스의 예술팀 ICINORI (Raphael Urwiller + Mayumi Oetro)의 그림책으로 2019년 볼로냐 라가치 픽션부문 우수상 수상작.

5명의 의인화된 공구(볼트, 정...등) 캐릭터가 숲을 개척하여 철도를 만들고 역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1년 12개월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9월부터 시작된다.

8월에 이르러 드디어 아름다운 역 GARE을 만들어내고 다섯 명의 의인화된 공구 캐릭터는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아름답게 완성된 역 GARE을 보며

et puis fin? and then... finish?라고 말하며 끝맺는다.

이 그림책은 책의 마지막이 또다른 시작임을 알리는 느낌.

Smashing Pumpkins의 곡 제목이 떠오른다고나 할까.

Et Puis Fin? 이라고 묻지만 결코 그것이 끝이 아님을 안다.

인간이 삶의 환경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강박적이다.

수없이 많은 노력이 들어간, 쓸만한 공간에 안주하지 못하고 끝없이 공간을 변화하려는 심리에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변화에 대한 일종의 강박이기도 하지 않을까.

덧.

이 책은 나보다 와이프가 구입을 희망한 책인데 2020년 2월 하순경 B플랫폼에서 북토크를 진행하면서 작업된 ICINORI의 사인본을 구입할 수 있어

더더더 와이프가 즐거워했다.

 

 

 

 

 

 

 

 

 

 

 

 

 

 

사인본

 

 

 

 

 

 

 

 

 

 

 

 

 

 

 

 

 

 

 

 

 

 

 

 

 

 

 

 

 

 

 

 

 

 

 

 

 

 

 

 

 

 

 

이제 당분간 책 구입 안함.

갑자기 돈을 너무 쓰고 있다.

마음은 부자가 된 기분이지만 현실은...ㅎㅎㅎ

 

 

 

 

 

아무튼 쇼룸 책장 업데이트.

100% 나와 와이프의 책들.

 

 

 

 

 

 

 

 

 

 

 

 

 

 

 

 

 

 

 

 

 

 

 

이지혜 작가와 전은진 작가의 그림책도 다시 갖다 놨다.

 

 

 

 

 

 

 

 

 

 

 

 

 

<Ne le dis à personne>(2019)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네 레 디 아 뻬흐손)

Joanna Concejo, Rafaël Concejo

https://www.instagram.com/joannaconcejo/

 

 

Ne le dis à personne... 라니, 바로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2006년 Guillaume Canet 기욤 까네가 연출한 스릴러 <Ne le dis à personne / Tell No One / 텔 노 원>이라는 영화.

하지만 이 그림책은 그런 스릴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라 불리우는 폴란드 출신의 요안나 콘세이요와

그녀의 남편 라파엘 콘세이요가 함께 펴낸 비밀 이야기이다.

작년, 그러니까 2019년 12월에 B플랫폼 @bplatform 에 입고되었다가 바로 소진되었던 책인데

마침 어제(3.3) B플랫폼의 블로그에 이 책이 다시 재입고 되었다는 글이 올라와 바로 달려가 구입했다.

요안나 콘세이요의 작품은 국내에도 여러권 정식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아직 소식이 없는 것 같다.

매우 아름다운, 일기장을 연상케하는 하드커버, 그리고 손작업으로 그려진 작품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잘 재현된 인쇄까지, 한 손에 쥐면 소중한 보석처럼 느껴지는 책.

비록... 불어로 작성되어있어 구글 번역앱 카메라 기능으로 스캔해서 영문으로 번역해서 읽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정도 수고쯤은 감수할 수 있다.

하나의 비슷한 기억에 대한 요안나와 라파엘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열되는데 에피소드들이 우리도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무척 몰입이 되는 편.

담담하게 자신의 기억을 풀어놓는 요안나와 달리 라파엘의 표현은 대단히 생생하고 생동감있다. 시적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와이프에게 물어봤더니 라파엘 콘세이요는 시인이란다.

고작 구글 번역된 영문으로 읽음에도 힘이 넘치는 문장에 유려한 리듬으로 감정을 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다보니 요안나 콘세이요의 작화 스펙트럼은 일관되었다기보다는 대단히 자유분방하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

아름다운 책.

아직 재고가 B플랫폼에 남아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확인해보시길.

가격도 직구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A World of Your Own / 나만의 세상을 그려봐>

by Laura Carlin 로라칼린

어제 점심 식사 후 산책 길에 우연히 지나치게 된 망원동의 그림책 서점 '스너글북스 Snugglebooks'  @snugglebooks_seoul

2.26~3.9까지 코로나 상황으로 잠정 휴무 중이셨지만 매대에 있던 로라 칼린 Laura Carlin의 <A World of Your Own>책을 사고 싶어 문의를 드렸고

감사하게도 문을 열어주신다고 해주셔서 점심 시간에 들러 구입했다.

로라 칼린 Laura Carlin은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국내에도 정식 출간이 되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단순한 독서의 목적이 아니라 수집의 목적도 있으니

굳이 해외판을 구입한 것을 이해해주시길.

와이프가 정말...구입하고 싶은 로라 칼린의 책은 따로 있는데 그 책은 독립출판 서적이며 현재 구입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게 문제.

솔직히 말하면 관련 문의를 로라칼린 계정으로 mail 보낸 상태인데 답신이 올 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주인공인 로라 Laura가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야만 하는 일상을 거부하고

자신의 상상 속의 드로잉으로 만들어나간 이 놀라운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있다.

단순히 재기넘치는 상상력...정도로 말하기엔 페이지와 페이지의 전복적 희열이 상당하다.

난 잘 모르지만,

동화적 상상력은 우리가 감각으로 느꼈던 오브제와 경험의 경계 안에서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동화적 상상력의 그릇이 한 개인이 성장하며 경험했던 범주 안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거지.

로라 Laura가 마음껏 그려낸 이 상상 속의 세상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약속한 경계의 반대편인 듯 보인다.

하지만 로라가 마지막에 얘기했듯 이 상상 속의 세상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현실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

로라 칼린의 <Ten Days in Tokyo>를 구하고 싶다.

 

 

 

 

 

 

 

 

 

 

 

 

 

 

 

 

 

 

 

 

 

 

 

 

 

 

 

 

 

 

 

 

 

 

 

 

 

 

 

 

 

 

 

 

 

 

 

 

 

 

 

 

 

 

 

 

 

 

 

 

 

 

 

 

 

 

 

 

 

 

 

 

 

 

 

 

 

 

 

 

 

 

 

 

 

 

 

 

 

 

 

 

 

 

 

 

 

 

 

 

 

 

 

 

 

 

 

 

 

 

 

 

 

 

 

 

 

 

Orb 오브 オーヴ

池野詩織 이케노 시오리

池野 詩織 이케노 시오리 @ikenoshiori 의 사진집 <오브 Orb オーヴ>를 엑스트라볼드 XtraBold @xtraboldshop 에서 구입.

이 사진집은 작년 2019년 봄 즈음에 땡스북스 소식을 통해 접한 사진집이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어서 구입할 생각도 했으나 어영부영 넘어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2.5) 인친분의 피드에 이 책이 올라온 걸 확인하고 바로 엑스트라볼드로 달려가 남아있던 세 권 중 하나를 가져왔다.

가져와 보니 정말...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문기자님께 감사를.

https://www.instagram.com/mm.203/

 

 

 

 

 

 

이 사진집 제목은 구체를 나타내는 Orb와 심령 사진에 희미하게 찍히는 현상을 의미하는 オーブ(오부루)의 조어라고 한다.

 

 

 

 

 

 

 

 

사진집 뒷면

 

 

 

 

 

 

 

 

표지가... 정말 이 사진집의 느낌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실제 사진집은 관찰자적 시점이 대단히 도드라진다.

작가의 일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순간을 이토록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으로 포착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작가의 감정적 이입이 절제되자 사진은 뜻밖의 생명력을 획득한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They Live'적 사고에 대해 언급한 모양이던데, 그렇다면 더더욱 설득력 있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처음 만나는 생명체와 길거리를 호기심 잔뜩 어린 눈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찍어댄 모습같으니까.

 

 

 

 

 

 

 

 

이 사진, 정말... 좋다.

이 사진집에는 이렇게 가슴에 꽂히는 듯한 사진이 상당히 많다.

 

 

 

 

 

 

 

 

 

 

 

 

 

 

 

 

아... 이런 시선

 

 

 

 

 

 

 

 

 

 

 

 

 

 

 

 

 

 

 

 

 

 

 

 

 

 

 

 

 

대단히 인상적인 사진집이며,

매우... 사랑스러운 사진집이다.

근래 ShaShaSha에서 판매 중인 사진집이 내겐 점점 더 너무 무겁고 버겁게 느껴져 멀리하게 되었는데

꼬뮨 ccommunee 을 통해 출판된 이 사진집은 정말... 오랜만에 심박수가 요동치는 사진을 보여준다.

+

500권 한정이므로 관심있는 분이 혹시라도 계시면 얼른 엑스트라볼드에 달려가시는 것이 좋을지도.

물론 관심있는 분에 한정.

땡스북스에도 전화해봤는데 작년 꼬뮨 전시가 열렸을 때만 판매했고 그 이후엔 판매하지 않는다고.

++

이케노 시오리 작가는 1991년생으로 앨범 재킷 사진이나 룩 북 작업도 하고 있단다.

#사진집 #이케노시오리 #池野詩織 #池野詩織_オーヴ #オーヴ

 

 

 

 

 

 

 

 

 

쇼룸에 올려 놨다.

 

 

 

 

 

 

 

 

 

 

 

 

 

 

 

 

 

 

 

커플의 소리 in Europe

LE SON DU COUPLE

50권 한정 리이슈

일단... 허남훈 디렉터, 김모아 작가 부부의 인스타그램 링크를 확인해보시길.

 

https://www.instagram.com/namhoooon/

 

https://www.instagram.com/lesonducouple/

 

 

 

 

 

김모아, 허남훈 부부는 1월 두 번 뵐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우리 쇼룸에 오셔서 체험을 하셨고,

두 번째 방문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들르셨다.

그리고 덕분에,

 

200115 _ 김모아, 허남훈 작가 @서교동 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

 

 

 

두 분과 로칸다몽로에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두 분 2월 말경에 프랑스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하실 것 같은데,

다녀오시면 다시 뵐 생각이다.

이 날 얘기하면서 단 한 번 뿐인 삶을 이렇게 용기있게 살아낸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로선 '생활'을 핑계로 결코 시도하지 못할 삶.

허남훈, 김모아 두 분과 얘기하고 난 뒤 우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더 절판된 이 책이 궁금했다.

두 분은 LE SON DU COUPLE 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신데,

이 책 역시 직접 찍은 사진, 글, 편집으로 출판한 결과물.

이번에 딱 50부 리이슈 진행한다고 하셔서 막 주문했다.

 

 

 

 

 

구매는 아래 스마트스토어에서.

2월 14일까지만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https://www.instagram.com/p/B8F3fcIpOft/?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관심있는 분들은 이 기회 놓치지 마시길.

 

 

 

 

 

 

 

 

 

 

 

 

 

 

 

 

「서울의 목욕탕」

6699PRESS @6699press 이재영 펴냄, 박현성 사진

https://www.instagram.com/6699press/

 

 

이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있는데 실제 책을 보긴 처음이었다.

며칠전 우리 이웃인 파인드스터프 @find_stuff_ 쇼룸에 놀러갔더니 이 책이 놓여있어서 박경미 대표님께 여쭈었더니,

친한 친구가 이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은 맨 뒤 출간인의 기획의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 말미에 기획의 글을 일본어로도 옮긴 이유는,

이 책이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 별 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일본에서 꽤 많은 분들이 격찬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이런 작업을 묵묵히 해낸 작가와 출간까지 결심한 출판사 대표님께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젠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 서울의 목욕탕에 대한 진한 소회가 뭍어난 책.

과거를 기록하고 반추하는 것에 인색한 문화라는 것은 옛 것을 싹 밀어버리고 새 것만 올려대는 토건적 야만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들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곱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사진집으로서의 매력도,

편집과 제본등 책 자체의 퀄리티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파인드스터프 박경미 대표님께 선물받았으니,

나 역시 이 책을 구입해 다른 분들께 선물을 하기로 했다.

 

 

 

 

 

 

난 목욕탕 세대다.

어릴 적 아빠를 따라 목욕탕에 자주 갔으니까.

많은 분들이 그 기억들을 안주 삼아 추억을 풀던데, 난 사실 목욕탕에 남은 그리움이나 추억은 없다.

난 늘... 모두가 들어가 앉는 그 목욕탕 물이 더럽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

그래서 목욕탕을 아빠와 함께 가지 않아도 되는 나이에 이르러 목욕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척 기뻐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욕탕은 분명히 내 어릴 적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공간이지.

 

 

 

 

 

 

 

 

 

 

 

 

 

 

 

 

 

 

 

 

 

 

 

 

 

 

 

 

 

이 책의 인쇄질, 사진, 편집 모두 정말 마음에 든다.

완전 내 취향이야.

 

 

 

 

 

 

 

 

 

 

 

 

 

 

 

 

 

 

 

 

 

 

 

 

 

 

 

 

 

 

 

 

 

 

 

 

 

 

 

 

 

 

 

 

 

 

 

 

 

 

 

 

 

 

 

 

 

 

 

 

 

 

 

 

 

 

 

 

 

 

 

 

 

 

 

 

 

 

며칠 전,

음식문헌연구가이신 고영 쌤께서 쇼룸에 방문하시어 이번에 막 출간된 자신의 책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를 건네주시고,

사인도 해주시고 얘기나누다가 가셨다.

 

 

 

 

 

 

사실 고영쌤의 페이스북에 게시된 글들은 종종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전후 맥락이 거세된 채 날 것의 감정이 기록된 경우가 많아 온전한 이해가 힘들 때가 있지.

 

 

 

 

 

 

그런데 책에서 만나는 고영쌤의 글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비유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무리함없이 유려해서 화사한 느낌까지 든다.

무언가 대단히 집중력있는 운전을 하는 느낌마저 드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이미 받을 대로 받은 관성의 도움을 최대한 뿌리치지 않으며 밟는, 그런 느낌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카스테라와 카스텔라'의 그 '사이'에 관한 이야기다.

이른바 먹방과 음식 방송들이 정점을 누리던 시기에 방영을 시작했던 '냉장고를 부탁해'와 '수요미식회'가 모두 종영되었다.

시즌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휴지기를 갖고 다시 시작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연의 형식과 음식에 대한 대중의 관음적 시선을 결부시킨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며 대중들은 더이상 감탄하지 않고,

sns, 유투브 채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만 해도 이미 취합 가능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 지금,

일주일에 두 세개의 업장을 추천해주는 수요미식회의 포맷은 어찌보면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했다.

물론,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업장들이 단기적으로 인기를 얻는 경우는 여전하지만 얘기 들어보면 예전보다 소위 말하는 그 방송 약발이 빨리 사그라든다고 하지.

사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정색하고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얘기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옛 문헌이나 식민지 시대 때의 잡지등에 등장했던 옛 사람들의 음식과 먹거리 문화,

그리고 이젠 스피커로는 더이상 얘기하지도 않는 음식의 원형에 대한 이야기.

이런 얘기는 꺼내려고 입술에 침을 살짝 묻히고 준비해도 '설명충' 또는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아주... 유려하고 '재밌게'

재밌지 않으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시대에 이 '재밌게'라는 포인트는 정말 중요하지.

옛 문헌을 통해 음식의 원형을, 섭식의 형식을 추적하면서 현재의 음식과 섭식 행위를 연결하는데 그 시선이 꼰대스럽지 않아 술술 읽힌다.

식민지 시대의 잡지 역할이었던 '별건곤'을 비롯하여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오랜 문헌 속 옛사람들의 음식과 식생활을 이야기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현재의 우리네 먹거리 문화와의 맥락을 짚어 내고 있지.

이 정도로 유려한 글들이라면,

이 정도의 재미라면 집중하여 탐독하고 그 지식을 자기 것인양 으스대어도 욕할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이처럼 음식을 이야기하되 그 음식을 수용하고 누리는 자들의 역사적 맥락을 함께 이야기해주는 책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도서

#책

#고영

#음식문헌학자 #음식문헌연구자

#음식컬럼니스트 #고영 #고영쌤

 

 

 

 

 

 

 

「북쪽호텔 nordhotel」, 이풀잎 _ 독립출판

「우리는 사랑을 사랑해」 김종완 _ 자가제본

「도움이 도는 것」, 김종완 _ 자가제본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_ 한겨레

전문서적이나 가끔 들여다보던 내게 이런 표현들은 모두 '문학적 표현'이라고만 여겨졌다.

어떤 경우엔 이러한 표현들이 감정적 사치라고 여길 때도 있었지.

쇼룸에 오시는 손님들께서 내게 책을 선물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책들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 호의를 무시하고 싶지 않아 한 장 한 장 펼쳐보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내 머리와 가슴 속에 편협하다 할 정도로 삐뚤게 꽂혀있던 그 '문학적 표현'이란 것들은 사실은 가장 아프거나 애틋한 삶의 한 조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삭막한 내겐 아직도 타인의 깊은 시선이 깊이 와닿지 않을 때도 더러 있지.

하지만,

문득문득 책을 넘기던 손이 멈추어 버리는 묘한 희열같은 거,

그 희열을 자주 느끼게 된다.

감사합니다.^ 수잔님 @suzan__nnn , 예진님 @jin20022

 

 

 

 

 

「북쪽호텔 nordhotel」, 이풀잎 _ 독립출판

https://www.instagram.com/yipulip/

 

 

 

 

 

 

 

 

「북쪽호텔 nordhotel」, 이풀잎 _ 독립출판

91 페이지의 글.

 

 

 

 

 

 

 

 

「우리는 사랑을 사랑해」 김종완 _ 자가제본

「도움이 도는 것」, 김종완 _ 자가제본

직접 제본하신다고 한다.

https://www.instagram.com/kimjongwankimjongwan/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_ 한겨레

 

 

 

 

 

 

 

 

 

 

 

 

 

 

 

 

 

 

 

 

 

 

 

어제 '그렇게 책이 된다' @becoming_books 에서 구입한 책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_ 마음산책

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_ arte

북쪽호텔 nordhotel, 이풀입 _ 독립출판

서한영교 작가님은 성산동에 거주하신다고.

책 제목에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들어가면 팔리고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이상한 기형적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서글프다.

북쪽호텔은 처음 몇 페이지 읽어봤는데 글이 귀에 잘 감긴다.

 

 

 

 

 

 

 

 

 

 

 

 

 

 

 

 

 

 

 

 

 

 

 

 

 

 

 

 

 

 

 

 

 

 

 

 

 

 

 

어제(10.19 토요일) 쇼룸에 놀러오신 지다님께서 건네주신 선물.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봤던 책인데 선물로 받았다.

 

 

 

 

 

 

 

 

 

아직 다 읽지 못해서.

읽고 난 뒤 글을 다시 올려보기로.

다시 말하지만,

지다님은 책을 소유하지 않는다.

자신이 인상깊게 본 책을 만나는 타인에게 선물할 뿐 자신이 소유하진 않는다.

 

 

 

 

 

 

 

 

 

 

 

 

 

 

 

금요일 쇼룸에 들러주신 수잔님께서 선물로 건네주신 책.

김종완 작가의 「도움이 되는 것」, 「우리는 사랑을 사랑해」

수잔님 인스타 피드에 올라왔던 책이고 궁금했던 책이어서 여쭌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선물로 내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

사실 이 날 이미 글을 올렸지만 벨로주망원에서 열린 마나미카쿠도 & 이랑 '어떤 만남' 공연도 수잔님과 수잔님 친동생인 지욱씨 덕분에 본 것이니 참...

염치도 없이 선물을 가득 받았다.

 

 

 

 

 

김종완 작가는 책 제본을 직접 하신단다.

직접 제본한 책이라니.

 

 

 

 

 

 

 

 

 

 

 

 

 

 

 

 

 

 

 

 

 

 

 

 

 

 

 

 

 

 

 

 

 

 

 

 

 

 

 

 

 

 

 

 

김종완 작가의 글을 이제서야 천천히 읽고 있다.

난 사실 누군가가 자신의 심상을 온화하게 드러낸 글들을 잘 읽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 감성이 메마르고 삭막해져서가 아니라 대학 시절 즈음부터 아예 그런 책을 읽지 못했던 것 같다.

타인의 심상을 드러낸 활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컴플렉스를 느낄 정도로 신경을 썼던 것 같아.

지금도 나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고,

읽어나가다보니 타인이 심상을 표현하는 방식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수잔님이 건네주신 이 책도 그렇게 읽어나가고 있다.

+

비교할 순 없지만,

절대 비교할 순 없지만,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책을 만들어서 친구, 후배들에게 돌린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화끈거릴 정도로 오글거리는 글,

거기에 그림을 그려 넣고 빳빳한 종이로 표지를 만들어 몇 십권씩 만들어 돌렸지.

20여 년이 흐른 뒤,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한살 위 누나가 집으로 초대해서 갔을 때 그 누나의 서재에 내가 선물했던,

그 옛날 내가 선물했던 볼 품 없는 책들이 그대로 꽂혀 있는 걸 보고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Thome Yorke / ANIMA

Deluxe Limited Box Set - Orange Colored Vinyl 2LP + Book

톰요크 Thome Yorke의 신보 <ANIMA> 디럭스 한정판 박스세트.

이건 아마존도, discogs도, 뮤지션 사이트도 아닌 김밥레코즈에서 구입했다.

 

 

 

 

 

99,000원 가격이라 지를까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지르길 잘했다.

지르고 나니 후회가 없네.

그 정도로 이 물리매체의 만족도가 높다.

 

 

 

 

 

 

 

 

이번에도 이 놀라운 그림은 역시 스탠리 돈우드 Stanley Donwood의 몫.

 

 

 

 

 

 

 

 

그리고 이 구성은 타릭의 영향이 큰 듯.

 

 

 

 

 

 

 

 

 

 

 

 

 

 

 

처음 박스를 뜯었을 때 vinyl 속지 커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건 뭐지?

그런데 박스에 적혀있는 안내 그림을 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다.

vinyl을 제작한 곳과 LP 커버이자 이 놀라운 책을 제작한 곳이 다르다보니 vinyl과 책을 따로따로 받아서 그냥 묶어놓은 느낌.

LP커버이기도 한 책의 비닐을 뜯어내고나니 두 장의 vinyl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위 이미지처럼 나온다.

단, vinyl 속지는 따로 보관해야함. 들어가지 않음.

 

 

 

 

 

 

 

 

 

 

 

 

 

 

 

감상해보시라.

스탠리 돈우드 Stanley Donwood의 드로잉을.

 

 

 

 

 

 

 

 

 

 

 

 

 

 

 

아... 엄청나구나.

 

 

 

 

 

 

 

 

 

 

 

 

 

 

 

 

 

 

 

 

 

가사.

 

 

 

 

 

 

 

 

 

 

 

 

 

 

 

 

 

 

 

 

 

 

엄청나다.

지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자신함.

이번 스탠리 돈우드 Stanley Donwwod의 드로잉은 놀랍다.

인쇄질도 워낙 훌륭해서 책에 vinyl이 번들 상품으로 들어있나...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긴 그러기엔 음악 자체가 너무 좋긴하지.

이번 음반엔 그간 풍문으로 떠돌던 'Dawn Chorus'라는 곡이 실제로 수록되어있다.

저 우주 은하계 어딘가에 존재하는거 아니냐고 했던 바로 그 'Dawn Chorus'가.

나 역시 인스타그램에 lp 플레잉 영상과 폴 토마스 앤더슨이 감독한 15분짜리 뮤비의 일부를 올리기도 했었지.

사진을 정말 잘 찍어 올려보고 싶었지만,

아침 구름 잔뜩 낀 자연광에서 찍는건 어렵더라.

 

 

 

 

 

 

https://youtu.be/9z7e--vCrc4

 

 

 

 

넷플릭스에서 보시길.

15분 영상 내내 황홀함에 빠지게 됨.

<ANIMA> by Paul Thomas Anderson

Thome Yorke의 신보 <ANIMA>의 15분짜리 뮤직비디오라고 해야할까.

감독이 무려 폴 토마스 앤더슨이다.

영상 자체가 황홀하다.

내가 지금 꿈을 꾸는건가 싶을 정도로.

아, 그렇다면 톰 요크도 폴 토마스 앤더슨도 의도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할 수 있겠구나.

덧.

이 놀라운 영상 속에서 인상적인 34도의 경사로를 오르고 내려가는 장면은

Damien Jalet의 'SKID'라는 작품에서 공연된 것이며 그 작품의 무용수들이 <ANIMA>에서 직접 재연하고 있다.

 

 

 

 

 

https://youtu.be/HQeRMdS3nVA

 

 

SKID, by Damien Jalet

꼭 보시길.

이 공연이 바로 'ANIMA' 뮤비에 등장했던 장면의 원형.

 

 

 

 

 

 

 

 

 

 

 

 

 

 

아주 오래 전,

군입대 전에 완전 책벌레였던 탓에(아주 짧게 약 3년만,지금은 저어어어어얼때 아님) 미학책, 철학책이 꽤 많았다.

군입대를 앞두고 더 많은 후배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기증하면 어떻겠냐는 절친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그 책들을 한 권도 남김없이 모두 후배들에게 뿌리고 현역1급 입대했다.

그리고,

난 3년이 아닌 고작 3일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다시 군대에 가지 않았다.

후회해봐야 소용없었지. 이미 책은 다 후배들 품에 안겼으니.

이 책들은 내가 갖고 있는 영화 관련 책들 중 일부이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있는 책들이라 올려본다.

개인적으론 스테판 샤프의 『영화 구조의 미학』 책은 한... 네 번 읽었을 정도로 좋아했다.

이론과 실천에서 출간한 『세계영화작가론 I』(1994)은 지금 구할 수 없는 책 중에선 꽤 관심있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를 책이다.

1권은 유럽 작가들,

2권은 소련+동유럽 작가들에 대해 고찰한 책인데

1권에 소개된 감독의 면면을 보면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다.

테오도르스 앙겔로풀로스

요리스 이벤스

칼 테어도어 드레이어

프리츠랑

빔 벤더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잉마르 베리먼

루이스 부뉴엘

카를로스 사우라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 르느와르

로베르 브레송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난 영화 이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행여나 아주 조금 머릿 속에 남아있는 지식이란게 있다면

모두 이 당시... 1990~1995 사이에 들어가 찌꺼기만 남은 지식일게다.

 

 

 

 

 

 

 

『영화예술 Film Art』, 데이비드 보드웰, 크리스턴 톰슨 지음

이론과 실천

 

 

 

 

 

 

 

 

 

 

 

 

 

 

 

 

 

 

 

 

『세계영화작가론 I』, 전양준 엮음

이론과 실천

 

 

 

 

 

 

 

 

 

 

 

 

『영화 구조의 미학』, 스테판 샤프

 

 

 

 

 

 

 

 

『컬트 영화, 그 미학과 이데올로기』, 곽한주 엮음

 

 

 

 

 

 

 

 

『시네-페미니즘 대중영화 꼼꼼히 읽기』, 김소영 편집

 

 

 

 

 

 

나이 들어가는 우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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