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in-i]

* 공연일자 : 2009.03.19~03.21
* 장소 : LG아트센터


오늘 외출의 본목적은 LG 아트센터에서의 바로 이 공연.
언제나처럼 우린 2층 맨 앞열. VIP석(VIP석이 없는 경우엔 R석으로 이용됨)
이번 공연 VIP석은 1인 10만원이었으나 우린 1월에 할인행사때 예매하여 10% DC를 받았다.
그간 동영상도 보고 하면서 나름 기대를 많이 한 공연 중 하나다.

게다가 이번 공연의 무대는 aipharos님이나 내가 무척 좋아하는 현대미술작가 아니쉬 카푸어가 맡았다고 하고,
음악은 필립 쉐퍼드가 맡았다니 더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 공연을 살린 건 아니쉬 카푸어의 놀라운 세트 디자인이었다.
그는 조명 디자이너인 마이클 헐스와 함께 조명과 거대한 벽, 그리고 의자만으로 볕이 들어오는 집의 모습등을
모두 구현해내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미장센을 구현해냈다.
필립 쉐퍼드의 음악 역시 그 어떤 현대무용의 선곡보다도 인상적으로 뇌리에 강하게 남도록 고안되었으며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움직임의 미세한 손끝 하나하나와 유기적으로 잘 연계되어
공연을 본 후에도 진하게 그 잔향이 남아있더라.

현대무용을 뭐라 리뷰할 수 있는 처지와 지식이 없는 나와 aipharos님은 그저 이 공연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만을
적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공연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줄리엣 비노쉬는 정말 훌륭한 배우임에 이견이 없고, 이 공연에 쏟은 1년여의 그녀의 진솔한 열정이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져 그 충만한 에너지를 느낄 수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
현대 무용이란 것이 스테이지에서 춤사위를 벌이는 무용수의 짜여진 듯, 짜여지지 않은 순간순간의 폭발적 감정도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아크람 칸과 달리 줄리엣 비노쉬의 움직임은 어색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둘의 호흡이 다다른 몇몇 호흡 동작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짜여진 동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결국엔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의 너레이션과 꽁트로 구축되는 내러티브에 몰입되는데 자꾸 방해가 되곤 했다.
줄리엣 비노쉬를 탁월한 연기자로서 그녀의 진솔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초반의 폭발적인 서로의 댓구에 이은 중후반부의 밋밋한 내러티브는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 팜플렛을 5,000원이나 받는 LG아트센터의 뻔뻔함에 경멸의 박수를 보낸다.
작년엔 3,000원이었다. 물가가 오르니 2,000원이나 올려 먹는구나.
게다가 광고까지 있더만. 그런데도 5,000원?
뻔뻔하다는 생각은 안드나?


**
공연 도중 물론 코믹스러운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정신나간 여성분이 계속 웃어대는 통에 아주 신경이 곤두서서
미치는 줄 알았다.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 칸이 감정이 격해져 서로 욕을 내뱉는 그 순간에도 정신없이 웃어대다니
최소한의 내러티브도 이해못하는 바보아냐? 그래놓곤 나중에 기립박수치고 있더군.
공연끝나고 나가면서 사람들이 죄다 그 여자를 한 번씩 째려보고 나가더만, 그럴 만도 하다.
정말 이런 인간들 너무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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