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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군이 회장(4~6학년은 반장이 아니라 회장이라네)이 됐다고 신났다.
회장 선거에 무려 8명이 나왔는데(반인원 29명...) 한 여자 아이와 10표씩 얻어 동률이 되고, 재투표에 들어가
16표를 얻어 회장이 됐단다.
나간다는 말도 안했는데 하고 싶어서 나갔다는데 막상 되고나니 기분이 업이다.
내 경험상 반장은 해보는게 좋다고 종종 말했었는데 아무튼 아이들과 잘 조화를 이루는 회장이 되길 바란다.
어머님께서 축하 기념 민성군 좋아하는 BBQ 치킨을 쏘셨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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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야로 영화 [the International]을 봤다.
감독이 바로 Tom Tykwer 이고 주연도 클라이브 오웬과 나오미 왓츠(!!).
Tom Tykwer 감독의 영화 중 케이트 블랜쳇과 지오바니 리비시가 나온 [Heaven]을 aipharos님은 너무 좋아한다.
국제 금융의 위선과 비도덕을 정면으로 파고 들어간 이 영화는 사실 1990년의 파키스탄의 BCCI 스캔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지만, 사실 그런 모티브를 따지는게 오히려 국제 금융의 더러운 모습에 대한 사실적 혐의를 비켜가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실이 지금까지 비일비재하게 암암리에 진행되는 것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일이다.
영화를 보다보니 등장하는 IBBC라는 은행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룩셈부르크라...
알다시피 룩셈부르크는 비관세 지역이 많고 조세 천국으로 돈세탁이 이뤄지는 곳이며, 게다가 클리어스트림이라는
정치, 사기 스캔들로 유명한 청산소가 있는 곳이다.
수많은 역외펀드들이 이런 조세 천국에 적을 두고 금융 수사를 미로에 빠뜨리는 곳.
그 중 한 곳이 바로 룩셈부르크다.
현대의 자본 이동은 사실 데이터의 이동, 전자결재가 거의 다다. 유가증권과 실물이 거래되는 경우는 그야말로
근거리 소매행위에서만이다. 그리고 이런 IT의 비약적 발전은 세계화의 장치와 함께 자본의 이동을 더욱더 교묘하게
은폐한다. 하지만 어차피 자본이란 제도적 장치에 의해 한 번은 걸러지게 되어 있는데, 그게 바로 벨기에나
룩셈부르크등에 있는 유명 청산소다.

이 영화를 어제 급히 보게 된 건 인천 관교동 CGV에는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EURO CLASS'가 있는데 이 관에서
이 영화를 어제까지만 한다고 하여 급히 가서 보게 된 것...
영화는 기대만큼 잘 빠졌고 재미있었다.
이런 영화를 통해 금융계에 대한 재인식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영화 속의 허구로서의 음모론쯤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을 듯 한데, 요즘 많은 분들이 '시대정신(Zeitgeist)'같은 다큐멘터리를 보셔서 이런 사실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총격전도 인상적이다.(물론 세트이고, 이 총격적인 프리뷰 이후 액센트가 없다는 평에
의해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좀전에 이 영화 예전에 올린 예고편을 봤는데 실제 영화에선 나오지 않은 장면들이 좀 보이더라.
Preview이후 편집이 급하게 된 듯. 하지만 영화의 리듬은 전혀 산만하지 않았고 지나치게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영화에서의 '구겐하임'씬이다. 이 영화를 보실 분은 보지말고 패스하시길.
이 동영상 초반에 등장하는 그 인상적인 비디오 아트는 매우 유명한 독일 작가인 Julian Rosenfeldt의 작품이다.
제목까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Stunned Man'이 아닐까한다.
이런 세트를 이 장면을 위해 만든 걸 보면, Tom Tykwer의 예술에 대한 애정과 Terry Gilliam감독스러운
장인 정신도 엿보인다.
그리고 우연인지 클라이브 오웬은 이렇듯 미술작품들이 강렬한 오브제로 활용되는 영화에 벌써 두번째 출연이다.
첫번째는 바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걸작 [Children of Men].
이 영화에서도 다비드상, 피카소의 'Guernica', 심지어 Pink Floyd의 [Animal]음반 커버, 거기에다가
FPS 걸작인 게임 'Half-Life'의 세계관이 녹아있지 않았나.
(이미지와 함께 올렸던 글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
영화를 보기 전에 시간이 약간 남아서 지하를 구경하다가 바로 이거... '캠벨 수프'를 구입해봤다.
앤디 워홀때문에 우리에겐 더 유명한.
아침에 민성군에게 보여주니 '어! 캠벨 수프다!'라고 반색을 하더라.
리움의 앤디워홀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다룬 바 있으니...

 

이건 치킨 누들 수프.
조리법은 그야말로 초간단.

 

 

 

 

이런 모습이다. 그냥 먹으면 무지 짜니 조리할 때 염도 조절을 물을 통해 해야한다.
하지만... 맛은 우헤헤~~~ 다신 안 먹을 거 같다. 울 민성군.
사실 이 캠벨 수프는 그야말로 미국 서민들의 음식이었지 않은가.
보노보노 생각하면 큰 낭패.
캠벨 수프에는 이것저것 부재료를 넣어서 먹어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단다.-_-;;;
그런데 인터넷등등에선 싸게 팔더만 백화점은 백화점이라서 4,000원인거냐?


 

****
헤이쥬님께서 따님 지원양과 인형의 사랑스런 모습을 올리셨길래 민성군의 러블리 인형 사진도 올려본다.
이 인형들은 정말... 저렴한 인형들인데(하나는 토이저러스, 두 마리 뒤로 보이는 조그마한 인형은 일본 지브리
미술관에서 구입한 인형) 민성군은 정말 이 인형들을 사랑한다.
침대에 모두 안고 잘 수 없으니 돌아가면서 한 마리씩 안고 잔다. 안그럼 다른 인형들이 섭섭해한다나.
얼마전 내가 장난으로 인형을 괴롭히는 척했더니 정색을 하고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서 웃으면서 '아빠가
그러겠어. 그리고 얘들은 인형이잖아'라고 했더니 '나한텐 인형이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순간 어찌나 미안하던지...
하긴 저 인형을 실수라도 베고 있다든지 쿠션 대용으로 사용하면 민성군의 호된 꾸지람이 바로 나온다.


가장 사랑하는 두 인형. 왼쪽은 티거, 오른쪽은 살랑이.
살랑이는 무척 오래 되었는데 민성이가 자신의 애완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인형이다.
이외에 겸둥이, 치코등등의 이름들이 있다. 물론 민성이가 지어준 이름.
좋겠다. 네들은 민성군의 사랑을 이리 듬뿍 받으니.



*****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자랑이 될 수 있지만.
이번 민성이 담임선생님에 대해 민성이반의 다른 부회장 아이는 집에 가서 '선생님이 너무 말이 많다'고 했단다.
민성이에게 물어보니 민성이는 '선생님이 무척 친절하시다'라고 말을 했다.
받아들이는 관점이 차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남을 잘 배려하고 아직까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우리 민성이.
정말 더 바라지 않으니 이렇게 따뜻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커주렴.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강인한 신념도 스스로 만들어갔으면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자신이 있어지면 확실히 전반적인 자신감도 많이 생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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