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끼는 후배를 만나 저녁을 함께 하면서 수다 엄청 떨었습니다. -_-;;;;
요 몇 달 정말 고생많이 했는데 프로젝트도 이번에 끝나고해서 저녁을 샀어요.
민성군이 aipharos님과 어머님과 함께 다른 식당에서 왕갈비를 뜯고 있는 그 시각에 전 후배와 이곳에서 폼잡고
식사를 하니... 많이 미안하네요.

아무튼 그 후배도 회사는 서울이지만 집은 인천이어서 같이 부천 나리스 키친에 갔습니다.
사실 인천은 이런 외식은 정말 불모지...-_-;;; 부천만 해도 갈 곳이 조금 있거든요.

나리스 키친은 이번이 세번째 방문입니다.
처음엔 식구들과 왔고, 다음은 친구와, 이번엔 후배와 왔네요.
집도 가까운데 오늘 저녁 코스먹고 20% 할인쿠폰도 받았으니 한 번 더 가야겠습니다.

둘다 디너코스 B를 먹었습니다.
디너코스는 세가지더군요. 가격을 너무 내려서 당혹스러울 정도였답니다.
전에는 75,000원에 부가세별도였는데 오늘 가니... 젤 비싼 C코스가 50,000원, B코스가 45,000원, A코스가
35,000원입니다. 게다가 모두 부가세 포함가격이에요. !!
지난 번 왔을 때 가격을 좀 내린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내렸네요.
단품 가격도 다 조금씩 내렸습니다. 물론 크게 내리진 않았구요.
저렴하면 좋지만 걱정도 됩니다. 재료는 제대로 썼을까? 맛은 변하지 않았을까? 뭐 이런...

 

 

 

식전 빵입니다. 무난합니다.

 

 

 

 

 

첫번째 문어 카르파치오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좀 됩니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아주 좋습니다만 딱 거기까지. 곁들인 소스와 야채는 맛에 별다른
여흥을 주지 못하고 그냥 '올려진' 느낌.

 

 

 

 

두번째로 옥수수 스프가 나왔습니다.

 

 

 

 

어우, 이건 상당히 좋았습니다. 고소하고 적당히 달달한 것이 아주 딱이었어요.
너무 진하지도 않고 아주 제 입맛에 착 감깁니다.

 

 

 

 

세번째로 부르스게타 빵 위에 올린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이건... 너무 진부한 구성이라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부르스게타와 모짜렐라 치즈와의 조화는 무난합니다.


 

 

 

네번째로 '오늘의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역시 이 집 파스타 정말 잘합니다.
이전에 두 번 왔을 때 먹었던 파스타들도 다 보통이 아니었는데, 코스에 포함된 '오늘의 파스타'도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페페로치네를 상당히 강하게 넣어서 그 매콤한 맛과 묘하게 씹히는 맛을 잘 살렸습니다.
독특한 면도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구요.
둘 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섯번째로 '오늘의 메인'이 나왔습니다.
버섯소스를 따로 내옵니다. 하지만 전 스텝에게 홀그레인을 요청해서 주로 홀그레인을 찍어 먹었어요.

 

 

 

 

안심 스테이크인데요. 굽기는 완벽합니다. 미디움 레어.
게다가 곁들인 구운 야채 가니쉬와 매쉬드 포테이토도 좋아요. 다만, 올리브오일에 재워 오븐에 구운 저 토마토는
갈 길이 머네요. 여느 집에서 먹은 것들과 확연하게 비교될 정도로 수준 이하.
매쉬드 포테이토도 그냥 부드러울 뿐.
다만 고기의 굽기와 간은 정말 너무 좋아요. 문제는 고기의 육질이 그만한 수준은 또 아니어서 먹을 때 은근히
입에서 맴도는 저항감을 어찌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맛은 상당히 좋다는거!
아무래도 가격 때문에 고기질을 조금 낮춘 듯 합니다.

 

 

 

 

 

여섯번째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판나코타죠?

 

 

 

 

어라? 판나코타가 생각보다 이곳 맛있습니다.

이와 함께 커피도 나왔구요.
45,000원(부가세포함)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디너 코스라 무척 다음에도 땡길 듯 합니다.
게다가 서비스로 와인 서비스도 있었답니다.(도대체 뭘 남기는거지?)


*
부천 근처에 오실 분은 꼭 한 번 들러보셔도 될만한 곳입니다.
다만, 가급적 단품으로 주문을 해보세요.
코스의 경우 가격이 가격인만큼 창의적인 메뉴가 보이진 않아요. 전채의 경우는 아쉬움도 좀 많이 남구요.
생선 요리가 하나 들어가주고 차라리 가격을 약간 올리는게 어떨까 싶어요.
양은 마음에 듭니다.^^


**
코스 시킨 분에겐 와인 서비스 뿐 아니라 회중시계 선물도 있었어요.
민성군 줬더니 넘 좋아하네요. 이 녀석.
그러니까 이곳에서 저 코스를 먹고 받은 건, 와인 1잔 서비스 + 음료 서비스(원래 디저트까지만임) +
20% 할인 쿠폰 + 회중시계...입니다.
이거 무슨 막장 할인 행사 경품 행사같긴한데...-_-;;; 이 서비스할 비용으로 고기질을 약간만 높혀주면 좋겠어요.ㅎㅎ
그렇다고 손님이 없느냐.
절대 아닙니다. 나리스 키친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저희 홀은 완벽하게 만석이었고 옆 홀도 거의 만석이었어요.

 

 

 

 

 

 

 

 

민성이를 무진장 이뻐하는 친구 재미와의 저녁 약속.
조금 서둘러 년초 꼭 들르려고 하는 민속박물관의 올해의 십이지 동물전을 보러 고고씽~~~



와 함께 한 세상 이야기, 우행(牛行)

국립민속박물관 2008 12_24 ~ 2009 03_02

 

 

 

 

이런 발로 찍었군!!
4학년이 시작인가보다 모델로써의 의무를 자꾸 저버리려는 꼬마녀석
저 억지 표정을 보라~~

 

 

 

 

 

생각했던것보다, 지난 전시들보다 너무 작았다.
정말 휘리릭~~~~~ 읽을거 다 읽고, 꼼꼼하게 자~알 봐도 15분이면 넉넉한 작디 작은 전시.
너무 아쉽고 시간도 많이 남아 상설전시를...

 

 

 

 

 

 

1전시장 한민족 생활사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의 대표적 생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 민성이가 참 재밌어 했다.
편안하게 못보고 대충 눈도장만 찍고 이모를 만나야 하기에...
에이~~ 하며 아쉬워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모를 만나는게 더 좋은 꼬마녀석.


 

 

 

 

어딕션 플러스에서 만난 저녁을...
회사를 마치고 함류한 상현씨까지 세식구 먹이느라 허리 휘었을 재미이모 사진이 없군.

 

 

 

 

 

당근 후식은 우리가---
천천히 밤길을 걸어 커피스트에서 속닥속닥
꼬마녀석은 아이스초코를 마시며 '노다메 칸타빌레' 에 푹 빠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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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할 겸 해서 성곡미술관 앞의 '커피스트'로 왔습니다.
이곳도 서울시내의 유명한 커피집이죠.
단골이 무척 많은 곳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대단히 스타일리쉬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커피 숍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지만 커피스트의 인테리어는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지요.
아마 그래서 더욱 이곳을 아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기도 하구요.

 

 

 

성곡미술관 바로 앞에 위치한 커피스트

 

 

 

 

사실 이 사진은 나올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두 테이블만 있었어요.

 

 

 

 

aipharos님은 이곳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요.

 

 

 

 

정신 하나 없이 보이지만 은근히 정이 갑니다.

 

 

 

 

따스한 분위기도 느껴지구요.

 

 

 

 

 

오늘의 추천 원두.

 

 

 

 

들쳐업고 나오고 싶군요. ㅎㅎㅎ

 

 

 

 

테이블 위에 이렇게 커피 원두를 분류해놨습니다.

 

 

 

 

예쁘기도 하고 해서 찍어봤어요. 커피에 대해선 제가 거의 아는 것이 없으니 전문적인 식견을 주절주절 쓰는 건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ㅎㅎㅎ

 

 

 

 

제가 주문한 것은 이디오피아 요가체프.
전에도 한 번 마셔봤는데 다시 한번.
역시나 깊은 커피향이 인상적입니다만... 왜그런지 전에 마셨던 그 느낌은 아닙니다.
제 감각이 둔해진건가... 아님 정말 살짝 맛이 변한 건가.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블랜딩커피. 이곳에서 직접 원두를 섞어 만든 블랜딩 커피.

 

 

 

 

이외에 하늘상어님은 요즘 커피를 마시면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핫쵸코를, 민성군은 아이스쵸코를.
그리고 우리들의 수다.

 

 

 

 

어른들 얘기니 민성군 심심할 법도 한데 이곳엔 만화책이 있습니다.
민성군 잽싸게 '노다메 칸타빌레'를 가져와서 꼼짝안하고 읽더군요.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면서.


*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잘 먹고, 잘 마시고 많이 얘기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워요. 정말.


**
커피스트에 오시면 반드시 화장실을 가보세요.
사진을 찍으려다 말았는데... 지난 번 왔을 때는 화장실에 가질 않았었거든요.
오늘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 갔다가 나오면서 기겁을 했습니다. -_-;;;;;;
절대로 아무 문제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발을 바닥에 대기가 겁나더라구요.ㅎㅎㅎㅎㅎ
정말 식겁한 바닥입니다.-_-;;;;
정말 깜짝 놀라요. 경희궁 터의 일부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를 발견해서 보존하기 위해 이렇게 설계
했다고 하는데, 후덜덜한건 후덜덜한 겁니다.
만약 궁금하시다면 네이버나 뭐 검색포탈에서 '커피스트 화장실'이라고 쳐보시면 무슨 얘긴지 알 수 있어요.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오늘 민속박물관에서 전시를 보고, 저는 회사를 좀 일찍 나와서 하늘상어님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하늘상어님이 쏘신다고 하여, 저희 입이 너무 많은지라 전 마다하려했으나 하늘상어님께서 나오라고 하시니
거부하지 않고 낼름 달려 갔습니다.-_-;;;
식사를 하기로 한 시간은 6시 30분. 그리고 장소는 광화문 정동쪽으로 가는 스폰지 하우스 1층에 자리잡은 이탈리언
레스토랑인 'Addiction Plus (어딕션 플러스)'입니다.
사실 이곳은 전에도 가보려고 했는데 황당하게도 일요일은 물론 토요일도 영업을 하지 않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또 gig777님이 괜찮은 곳이라고 추천하신 곳이기도 합니다.
실내가 아주 어두웠습니다. 아마도 제일 어두운 곳 중 하나였던 듯. 플래쉬없이 찍다보니.
좀 흔들린 사진도 있어요. 이해해주세요.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있는 실내에서 플래쉬 펑펑 터뜨리며 찍는 건
심히 보기 않좋더군요...


 

 

 

스폰지 하우스 1층.
이 건물엔 유명 중식당인 '루이'도 입점해있습니다.

 

 

 

 

이 건물의 독특하고 쉬크한 외관은 아주 인상적.

 

 

 

 

입구는 숨겨놨어요.ㅎㅎㅎ

 

 

 

 

이곳은 주말엔 영업을 안합니다. -_-;;;

 

 

 

 

 

생각보다 상당히 넓습니다. 게다가 완전히 오픈 키친 + 오픈 홀이에요.

 

 

 

 

 

날씨가 따뜻한 계절엔 저 문을 열어놓는다지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그닥 손님이 없었으나 나올 땐 제법 많았답니다.

 

 

 

 

실내는 아주우우우~~~~ 어둡습니다.
사진 찍으실 생각이라면 ISO 최대로 올리고 조리개 완전 개방하시고 찍으셔야 할 듯.
아니면 렌즈를 아주 밝은 걸로...-_-;;;;

 

 

 

 

식전빵.
사실 여지껏 먹어본 식전 빵 중 워스트 5를 뽑으라면 들어갈 만한 빵. -_-;;;
저희 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피타이저로
Carpaccio di Manzo (카르파치오 디 만조 / 루꼴라와 그라다파다노 치즈를 얹은 소안심 카르파치오) - 15,000원
aipharos님은 Spaghetti di Don Corleone (돈콜리오네 엔초비-마늘향의 새우 브로콜리 올리브 오일 파스타) - 17,000원
하늘상어님은 Spaghetti Con Gamberetti e Verdure (새우,가지,호박 토마토를 곁들인 올리브 오일 파스타) - 17,000원
저와 민성군은 각각 루꼴라 립-아이 스테이크 - 28,000원/1인
그리고 다 먹고 나서 저와 민성군은 추가로... aipharos님이 먹었던 Spaghetti di Don Corleone를 하나 더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_-;;;

 

 

 

 

Carpaccio di Manzo.
비프 텐더로인의 에피타이저로 루꼴라가 가득 얹어져있고, 그 위에 파다노치즈가 고소하게 들어있습니다.
올리브오일과 후추등으로 맛을 낸 육회 카르파치오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향긋한 루꼴라와 함께 아주 인상적인 맛.

 

 

 

 

이건 저와 민성군이 각각 주문한 '루꼴라 립-아이 스테이크'입니다.

 

 

 

 

루꼴라가 스테이크를 완전 뒤덮어버렸죠. 루꼴라는 발사믹을 곁들여 시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루꼴라와 발사믹향이 은은하게 립아이 스테이크에 베어 불맛과 함께 상당히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이건 반 정도 먹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립아이 스테이크의 양도 괜찮습니다. 굽기는 완벽하구요(미디움 레어).
두께가 아주 조금 아쉽긴 한데 적당히 저항감있는 식감도 그렇고(전 너무 부드러워도 그냥...그래요) 아주 맘에 드는군요.

 

 

 

 

 

이건 완소 aipharos님이 먹었고, 저희도 나중에 추가로 주문한 Spaghetti di Don Corleone입니다.

 

 

 

 

브로콜리, 새우, 마늘이 딱 맞게 익혀진 면과 함께 올리브 오일과 엔초비.
짭쪼름한 것이 강한 스톡으로 완전 소중이에요.
민성군과 저는 스테이크 열심히 먹다가 aipharos님의 이 파스타를 좀 먹어보곤 바로 추가로 주문했답니다.
다만, 상당히 짭쪼름한 터라 담백한 맛을 원하시면 아래 소개되는 파스타 또는 이 파스타를 주문하시면서
덜 짜게 해달라고 하셔야 할 거에요.
하지만 저나 aipharos님에겐 완벽하게 딱 맞는 맛.

 

 

 

 

이건 하늘 상어님의 Spaghetti Con Gamberetti e Verdure.
이 파스타는 아주 담백한 맛이라고 합니다. 하늘상어님도 아주 만족하신 듯.

 

 

 

 

이건... aipharos님이 시켰던 파스타를 저와 민성군이 추가로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민성군 자기 스테이크보다 훨씬 잘 먹더군요.
눈깜짝할 사이 반을 뚝딱!

이곳 생각보다 확실히 저희 입맛에 맞습니다.

 

 

 

 

 

나올 때쯤... 되니 손님들이 꽤 많아졌어요.

 

 

 

 

맛난 음식을 먹고 나왔습니다.
스폰지 하우스는 내부도 세련된 감각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앞에 보이는 스폰지 하우스 우측으로 '루이' 중식당이 보입니다.
앞에 있는 벤치도 독특하죠?

아무튼 정말 만족스러운 집이네요.
부가세가 별도로 없어서 그 점을 감안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말만 영업을 한다면 정말 자주 갈 것 같은데...
천상 여길 오려면 평일에 어떻게해서든 서울까지 나와야한다는 것이니... -_-;;

정말 잘 먹었어요. 하늘상어님^^
너무 염치없이 과하게 얻어먹어서 민망합니다만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되어 또 감사합니다.^^


*
도착했을 때 Free Tempo의 곡이 제법 크게 흐르던데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만...
식사끝날 때까지도 죽어라 나오니 나중엔 지겹더라구요.ㅎㅎ



**
이곳 메뉴는 커다란 한 페이지짜리로 끝나는, 아주 간소한 메뉴랍니다.
코스는 당연히 없구요.



***
잘 얻어먹고 커피는 저희가 낸다고 하고(ㅎㅎ) 성곡미술관 앞의 커피스트로 이동합니다.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I've Loved You So Long] directed by Philippe Claudel
2008 / 약 115분 / 프랑스


스포일러 없습니다. 따라서 글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서 짧게 올립니다.

영화는 15년을 복역하고 나온 줄리엣(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이 초췌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대기실에 공항
까페에 앉아 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동생 레아(엘사 질버쉬타인)가 달려와 그녀와 반갑지만 어색한 만남을 하는 것으로 이어지죠.
줄리엣은 레아의 집에서 직장도 알아보고, 레아의 베트남계 입양아인 두 딸들과 시간도 보내면서 일상적인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늘 말이 없고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아요.
범죄자들에 대한 사회적 갱생에 대한 인프라와 시스템이 우리보다 훨씬 발달한 프랑스지만 15년이란 복역기간은
장기복역이니 당연히 중범죄였을 것이고, 그러한 범죄자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역시 냉혹합니다.
자신의 범죄에 대한 시선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줄리엣은 단 한번도 변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줄리엣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호기심으로 넘쳐나지만 그로인해 새로운 삶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지만, 늘 선을 긋고 물러나는 것은 줄리엣 자신이죠.

이쯤되면 예전에 봤던 가슴이 미어 터질 듯 했던 영화 [Boy A/보이 A]가 생각납니다.
그 아픈 결말이 기억나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답니다.
사실 이 영화는 15년 이상을 떨어져 있었던 두 자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두 자매의 사랑을 놀랍도록 훌륭한 두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 엘사 질버쉬타인의 아름다운 열연으로
잘 살려냈어요.
초췌하면서도 옅은 미소, 그리고 상대를 바라보기보다는 촛점을 맞추지 않은 듯한 무심한 시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따스한 마음의 줄리엣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이면 이런 연기가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최근에 본 그 어떤 영화에서의 연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의 긴 울림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아요.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라고 혹시나 생각하시는 분께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아이를 가진 분들께도.

*
필립 끌로델 감독은 이 작품이 장편 데뷔작입니다.
안정적인 연출로 다음 작품이 기대되네요.

**
제목은 두 자매가 어릴 적 함께 피아노를 치며 부르던 노래입니다.

***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Life as House], [Gosford Park]와 걸작 스릴러인 [Ne le dis à personne/ Tell No One]
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미국 개봉한 [Confessions of a Shopaholic]에도 나오네요.

****
이 영화에는 과거 프랑스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정적인 연출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고 일상의 편린들을 좇는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드라마가 그렇게 단단하진 않지만,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메울만한 진중한 울림이 있습니다.
이런 프랑스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아요.


 

 

 

바다여행 

 

090214  머니 순두부집, 강릉 경포바다 참소리박물관 경포호수, 주문진 방파제 주문진횟집, 경포밤바다와 불꽃놀이

090215  경포바다,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터 전나무길  풀내음 메밀음식점, 평창 무이미술간 

 

 

 

 

 

식사는 어머님이 이곳에서 하자고 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오셨을 때도 맛있다고 하셔서.
워낙 봉평이나 이쪽이 메밀로 유명하다보니 메밀 음식하는 집이 많죠.

 

 

저희가 간 곳은 '풀내음'이라는 곳입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이 꽉... 다 찼었어요.

 

 

 

 

다들 배고프다고 난리.

 

 

 

 

오래된 우리 전통의 건물.

 

 

 

 

메뉴판.
저희가 시킨 건...
메밀 물국수, 묵사발, 칼국수, 비빔국수, 만두국, 그리고 메밀전병 3개.

 

 

 

 

어머님의 묵사발.
아우... 완전 제대로 묵사발.
탱글탱글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시원시원한 국물에... 아 좋더라구요.

 

 

 

 

이건 메밀 비빔국수.
맵지 않은데 고소하면서도 맛납니다.

 

 

 

 

제가 시킨 물국수. 유일한 실패작. -_-;;;
국물이 냉면맛이 아니라 분식집 냉면 맛. 흑...

 

 

 

 

제일 맛있었던 건 이 칼국수였던듯.

 

 

 

 

메밀피로 만든 속이 꽉 찬 만두국.
아우 이건 정말 좋더군요.

 

 

 

 

 

전병도 계속 손이 갑니다. 이게 1인분이에요.
3인분을 시켰는데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못먹겠더라구요.

 

 

 

 

 

그래도 다 먹었습니다.
제법 맵습니다. 이거!

 

 

 

 

 

그리고 민성군이 폭주한 감자떡.
헉... 레벨이 다른 감자떡. 고소하고 찰지면서도 풍성한 맛이. 우...
집에서 쪄먹으려고 찌지 않은 떡을 샀습니다.

 

 

 

 

다 먹고 나와서 아이들은 또 저 시베리언 허스키와 놀다가...
이제 차에 오릅니다.

 

 

 

 

이게 바로 이아이들의 신발이 다 젖는 바람에 새로 산 실내화.
어차피 실내화는 사야하니까.ㅎㅎㅎ



 

 

오다가 폐교를 미술관이자 작업실로 만든 평창 무이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아이 2,000원.

 

 

 

 

분위기는 넘 좋아요.

 

 

 

 

 

작지만 야외 조각들도 있구요

 

 

 

 

 

내부는 정말 옛날의 학교. 나무 복도...
걸으면 삐그덕거리던 그 소리까지 정감있어요.

 

 

 

 

 

하지만 전시는 약간 당혹스러웠습니다.

 

 

 

 

여긴 미술관이라기보단 작업실에 더 가까와요.
저 민성군은 미술관에 과자를 들고 왔다가 바로 다음에 제게 혼이 납니다. -_-;;;;

 

 

 

 

다만, 화장실은 너무 예쁘죠?

 

 

 

 

복도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합니다.

 

 

 

 

바깥 벽도 예쁘고 신선하게 꾸몄구요.
다만... 전시에 비해 입장료는 좀 과합니다.
물론 이게 작가들의 전시실을 일정 시간 오픈하는 형태라면 모르겠는데 전시품은 좀 난감했어요.

 

 

 

 

날씨가 이때부턴 정말 추웠습니다.
카메라 들고 있기도 쉽지 않았죠.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춥지 않은가봐요.
출발하자고 해도 차에 탈 생각을 안합니다.ㅎㅎㅎ

이렇게 1박 2일의 짧은 동해바다 여행을 마쳤어요.
간만에 가보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시원...해졌습니다

 

 

 

 

 

 

 

 

 

 

 

바다여행 

 

090214  머니 순두부집, 강릉 경포바다 참소리박물관 경포호수, 주문진 방파제 주문진횟집, 경포밤바다와 불꽃놀이

090215  경포바다,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터 전나무길  풀내음 메밀음식점, 평창 무이미술간 

 

 

 

 

 

숙소는 정말 아니였습니다.-_-;;;
게다가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 젊은이들의 괴성이 마구 들려 '잠은 다 잤다'...싶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저희 방은 아주 조용해서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잘 자고 일어나서 맛있게 식사를 해먹고는 떠나기 전 바다를 보러 다시 나갔습니다.

 

 

 

어머님, aipharos님과 저는 숙소 바로 앞의 이 까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을 마셨구요.

 

 

 

 

바다 바로 앞이라 2층의 전망은 제법 괜찮습니다.

 

 

 

 

 

아침 커피는 이제 거의 우리 생활 패턴이 된 것 같아요.

 

 

 

 

밤새 눈이 내렸습니다. 저희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눈이 내렸어요.

 

 

 

 

그래서 날은 흐렸지만, 또 그 나름의 느낌이 있더라구요.
아... 좋았습니다.

 

 

 

 

파도가 어제보다 더 높아서 파도가 백사장으로 넘실댈 때마다 가슴이 확 뚫리는 것 같았어요.

 

 

 

 

 

이제 가면 또 한동안 못 볼 바다.

 

 

 

 

눈과 가슴에 꾹꾹 새겨둡니다.

 

 

 

 

아이들도 이제 바다와 작별이라는 걸 아는듯 땀을 뻘뻘 흘리며 놀고 있습니다.

 

 

 

 

뭐하나했더니 다시 한번 방생작업.
새우가 사람 발에 밟혀 죽는다면서 다 주워서 바닷물로 보내주고는...

 

 

 

 

이렇게 다시 '파도를 피하는 방법'을 복습합니다.
흐흐... 그런데 여기서 셋 다 완전히 홀딱 젖어버립니다.
신발 두켤레 가져간거 다 적시고...
결국 어머님께서 어차피 신학년에 사야할 실내화 미리 사준다며 이마트로 데리고 가십니다.
다음 글에 보면 그 세명의 실내화 패션이 등장합니다. -_-;;;;

 

 

 

 

 

 

aipharos님도 기분 방긋!

 

 

 

 

 

자, 이제 동해 바다와 작별입니다!!!!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터 가는 길입니다.
새벽 내내 눈이 내려서인지 산의 형상이 산수화의 화폭같았어요.
어찌나 멋지던지...

 

 

 

 

 

가다가 오대산 방아다리 약수터에 들렀습니다.
월정사 전나무길이 그닥 길지 않다면 이곳은 그곳의 두배 길이는 된다고 하시네요.

 

 

 

 

전나무가 아름답고 꼿꼿하게 쭈욱... 들어서 있습니다.

 

 

 

 

하늘도 자꾸 쳐다보게 되구요.
어리숙한 솜씨로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걸어온 길.

 

 

 

 

가슴과 머리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청명함.

 

 

 

 

이렇게 가다보면...

 

 

 

 

산장도 나오고.

 

 

 

 

 

약수터가 나옵니다.
약수물도 당연히 마셔봤습니다.
탄산도 가득하고 쇳내도 진합니다.
하지만 많이 가물긴 했나봐요.

 

 

 

 

 

이른바 얼음땡... 포즈.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날씨도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하구요.

 

 

 

 

 

자...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평창쪽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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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시장으로 들어와서 회를 먹기로 했습니다.
어느 집에서 먹을지 흥정을 확실히 하고.
가게를 정해 들어가 앉았죠.
숭어, 광어, 우럭을 회로 먹었습니다.
결론부터,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밑반찬입니다.

 

 

 

 

 

구이가 나오는데 너무 잘 구웠네요. 기가막히게 맛있었습니다.
바삭하고 속은 잘 익어 쪽쪽 갈라지는 것이...

 

 

 

 

 

회가 나왔습니다. 애들은 회를 잘 안먹으니...

 

 

 

 

회도 기름지고 정말 든든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우럭도 좋고, 숭어도 좋았어요.
어우... 다시 봐도 막 군침이 고이네요.-_-;;;;
이런 가게에서 회를 너무 얇게 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적당한 두께로 잘 내오더라구요.

 

 

 

 

 

이곳의 진짜 별미는 매운탕이었습니다.
조미료 전혀 안쓰고 독하지 않고 시원하고 칼칼한.
어머님, 매형, 누님, aipharos님 나 모두 먹으면서 가게 잘 골랐다고 ㅎㅎㅎ

 

 

 

 

나와서 건어물 시장을 구경하다가

 

 

 

 

쥐포도 사고 기타 등등...
맛나게 먹고 재미나게 보냈습니다.


 

 

저녁먹고 바로 들어가면 넘 아쉽잖아요.
그래서 민성이가 노래를 부른 경포대 밤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숙소에서 바로 앞이다시피해서 이동도 편하구요.
전 플래쉬가 없습니다. 흔들린 사진도 많구요. 불꽃놀이 촬영한답시고 셔터타임 2초 막 이렇게 잡아서 흔들린
샷도 무지 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아... 밤바다 좋습니다.

 

 

 

 

민성군 요즘 등산 열심히 다녔는데 바다오니 또 좋지?

 

 

 

 

 

 

 

커플들도 와서 불꽃놀이도 하고 밤바다를 보며 즐깁니다.

 

 

 

 

누나가 찍어준 우리 커플 사진. 흔들렸지만 좋아요.

 

 

 

 

어머님께서 손주들 신나게 놀라고 폭죽을 사주셨습니다.
이거 외에도 15연발로 하늘로 날아가 불꽃을 만드는 폭죽도 샀는데 그건 제대로 찍힌 게 없어서리..
삼각대가 있으면 찍었겠지만 삼각대 갖고 다니는 걸 넘 싫어하는지라...

 

 

 

 

 

빙글빙글~

 

 

 

 

 

aipharos님도 빙글빙글~

신나게 놀고 숙소에 가서 완전 뻗었습니다. -_-;;;
어른들은 힘들어 죽을려고 하는데, 매형과 아이들은 여전히 쌩쌩.
역시 놀라운 스태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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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 박물관 바로 앞이 경포호수입니다.
생각보다 참 넓지여...
매형이 여기 가족자전거를 타보자고 합니다. 으윽...
그래서 두 대로 나누어 가족끼리 타봤어요.

 

 

 

이게 경포호수입니다. 이곳을 한바퀴 도는게... -_-;;;

 

 

 

 

 

아직 쌩쌩합니다!!
이 자전거 1대당 4인용 1시간에 25,000원을 받습니다!!! 으어... 깎아서 2만원에.
그래도 자전거 1시간 타는데 두 집안이 4만원이라뉘... 우웅...

 

 

 

 

이곳도 쌩쌩하죠!

 

 

 

 

 

하지만... 곧 지쳐 나가떨어집니다.
이거 엄청 힘들어요.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빨리 나가질 않습니다.

 

 

 

 

우린 결국 완전 지쳐서 한바퀴 다 돌지도 못하고 엄한 주차장 가서 빙빙 돌았습니다.ㅋㅋ
자동차 주차장인데 저희는 일부러 자동차 옆에 주차라인 정확히 지켜서 주차하는 짓을 여러번 반복했죠.
식구들끼리 키득키득거리면서.ㅎㅎㅎ
하지만 매형 가족은 한바퀴를 다 돌더군요. 으어~

 

 

 

 

경포호수에서 한 방.

 

 

 

 

시어머니와 며느리 샷.

경포대를 떠나 저녁을 먹으러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가다가 또 방파제와 바다가 예뻐서 도중에 내려서 좀 더 바다를 보기로 했습니다.

 

 

 

 

 

파도가 부딪혀 올라오면 피하는 이른바 파도를 피하는 방법.

 

 

 

 

 

파도가 부딪히면 제법 멋지답니다.

 

 

 

 

다들 도망가는데 민성군은 자신에게 물이 올라오기 전엔 꼼짝을...

 

 

 

 

기분도 시원시원.

 

 

 

 

게다가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바다 구경에 무리가 없었어요.

 

 

 

 

포즈들을 취하고 찰칵!

 

 

 

 

 

자 이제 저녁 먹으러 갑니다~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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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로 옮겨 새로 지은 참소리 박물관.
결혼 초기에 한 번 와보고 10년 만에 오는군요. ㅎㅎㅎ
그땐 더 작고 전시품도 지금보다 적었습니다. 심지어 에디슨 관련 전시물은 컨테이너에 전시하고 그랬어요.
강릉시에서 전혀 지원이 없어서 다른 도시로 갈까...도 했었다죠.
지금 경포대쪽에 시에서 임대를 준거랍니다.
매년 1억4천5백만원 이상 임대비를 내고 있답니다.
시에서 별 뻘짓은 다해도 이 정도 가치있는 박물관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맘은 눈꼽만큼도 없나봅니다.
그래서 이곳은 아직도 입장료를 받아요.
어른 7,000원, 아이 5,000원입니다.
저희 식구는 어른 다섯, 아이 셋... 입장료만 5만원이군요.

 

 

 

 

여기가 참소리 박물관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전시품도 이곳 관장님 개인 소장품의 30% 밖에 안된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입장료를 통해 번 수익으로
주변의 땅을 한 1,500평 정도 사들였다고 하네요.
시로부터 독립하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들어가면 아름다운 멀티폰과

 

 

 

 

고급 부유층을 위해 만들었던 축음기인 클링저를 볼 수 있구요.

 

 

 

 

이곳 관장님이 8세때 선물받았던 유성기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처음부터 자유관람을 할 수 없구요.
일단 도슨트의 설명을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도슨트와의 약 1시간 정도의 안내를 끝낸 후 얼마든지 자유관람이 가능합니다.
실내는 로비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촬영 불가입니다.

 

 

 

 

이건 에디슨 관의 빈티지들입니다.

 

 

 

 

사진 촬영 불가라 내부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축음기들, 영사기들을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이 몇백 년된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도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뮤직박스나 최초의 쥬크박스 폴리폰에서 나오는 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이런 축음기 뿐 아니라 세계 2대 밖에 없는, 3대 밖에 없는 진귀한 빈티지 오디오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거죠.

 

 

 

 

니퍼네요. RCA VICTOR의 상징과도 같은.
아시다시피 이 니퍼...에 얽힌 이야기는 거짓말이죠. 상술을 위한.


초기 축음기들은 볼륨 조절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볼륨 조절을 위해 소리가 나오는 곳의 문을 한쪽을 닫고, 양쪽 다닫거나, 다 열어놓는 식으로 볼륨을
조절했다지요. 이걸 직접 들어보니 참... 놀랍더군요.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많이 청취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도슨트들의 교육도 잘 되어있구요.

마지막으로는 쟈디스사의 1996년 모델인 Eurythmic 스피커와 맥킨토쉬 MC1000 조합을 통한 사운드와 영상을
세 곡 정도 청음홀에서 감상하게 됩니다.
오디오에 관심없는 이들도 오디오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시간.

그래서 이곳 샵에서 도록과 뺏지등도 구입했습니다.

 

 

 

 

 

도록은 관장님이 직접 쓰셨다죠.
설명은 아주 잘 되어 있는데...

 

 

 

 

디자인과 사진, 인쇄등에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래도 살만한 가치는 충분해요.
2만원입니다.

참소리 박물관을 어머님께서 너무 좋아라하셔서 흐뭇.
매형도 엄청 유심히 하나하나 다 보시더라구요.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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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요일 강릉 바다를 보러 놀러 갔습니다.
발단은 어머님의 '바다를 보고 싶다'였는데 일이 커져서 누님 식구들까지 모두 동행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1박 2일로 짧은 일정이었지만 파도가 넘실대는 겨울의 강릉바다를 보고 잘 쉬고 잘 놀고 왔습니다.
우리가 넘 예뻐라하는 큰조카 도원이는 지금 필리핀에 있어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조카 둘도 민성이와 잘 놀구요.
글은 간략하게 써서 올려봅니다.

 

 

 

아침을 거의 못먹고 나온 저희 일행이 모두 배가 고파 간 곳은 강릉의 초당 순두부집입니다.
워낙 유명하지만 또 그만큼 식당도 많이 있죠.
장인,장모님께 여쭤보고 저와 aipharos님이 전에 가 본 할머니 초당 순두부집으로 갔습니다.
순두부... 아주 고소합니다. 간장을 살짝 넣어 먹어도 좋죠.

 

 

 

 

순모 한모를 시켰는데 이게 반모입니다. 정말 고소하고 맛있죠.

 

 

 

 

이것저것 전도 하고 뭐도 하는 집들 많은데 이곳은 이렇게만 합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어요. 손님도 상당히 많더군요.

 

 

 

 

그리고... 강릉 경포대로 왔습니다.
숙소에 아직 체크인이 안되어 먼저 바다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이날 날은 아주 따뜻했지만 아주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는데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더 좋아요.
게다가 바람은 좀 부는 편이어서 안그래도 멋진 동해 파도를 더 만끽했답니다.

 

 

 

 

비수기엔 이렇게 백사장을 질주하는 바이크를 탈 수 있더군요.
다만... 너무 비쌉니다.
20분에 10,000원이라니.

 

 

 

 

 

신났어요.

 

 

 

 

그러다 동생도 태우고 달립니다.

 

 

 

 

오빠 달려~~~
하지만... 동생이 뒤에 타서인지 영 속력을 안내요.

 

 

 

 

이제 조카들은 따로 탑니다.

 

 

 

 

 

동생들이 따로 타니까 민성군 마구 밟는군요. 정말 마구 밟습니다!
질주본능!

 

 

 

 

바다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다 시원하고 후련해집니다.

 

 

 

 

넘실대는 파도를 보자니 빨려 들어갈 것 같고.

 

 

 

 

조카 가연이도 신났어요.

 

 

 

 

야들은 새우가 많다고 새우를 잡아 방생해주기로 합니다. -_-...

 

 

 

 

정말 살아 움직이네요.

 

 

 

 

이번엔 파도에 젖지 않고 탈출하기 게임. 누구나 하는 게임.

 

 

 

 

신났습니다. 결국... 셋다 물에 다 젖었죠. -_-;;;;

 

 

 

 

젖든 뭐하든 애들은 신났습니다.

 

 

 

 

어머님, aipharos님과 나, 누님, 매형은 바다를 보고 피로도 씻고

 

 

 

 

오니까 좋네요. 딱 반 년만에 보는 바다.

 

 

 

 

 

야들은 오로지 fun! fun! fun!

 

 

 

 

 

 

 

 

 

 

 

 

 

 

 

과외 선생님 얘기는 아닙니다.

전 워낙 까탈스러운 성격이라 남에게 피해받는 걸 싫어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늦게까지 떠드는 이웃도 싫고, 미친듯이 짖어대는 개를 그냥 내버려두는 주인들도 싫어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돌아다니는거야 이해하지만, 괴성을 지르며 난리를 쳐도 웃으며 내버려두는 부모들도 싫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가장 짜증나는 건 죽어라 끝까지 휴대전화를 붙들고 떠드는 이들이구요.
사람사는게 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니 전 참 인생 피곤하게 사는거죠.
그런데.
남에게 피해받는게 싫으니 저도 남에게 피해주는게 싫습니다.
우리 민성이가 어른들에게 예의없이 나대는 것도 싫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 자기 집 안방인양 구는 건 용서못해요.
저도, aipharos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아이를 옭죄는 게 아니라고 전 믿어요.
민성이를 잘 키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도 설렁설렁 대충 스타일의 아빠가 되어서 그런 좋은 아빠라곤 정말
진심으로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민성이에게 자주 당부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누구의 엄마가 어떻고, 누구누구의 아빠가 어떻고 이런 식으로 떠도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말라는거.
그리고 누군가 아이들을 자꾸 괴롭힌다면 그 아이는 분명히 외로운 거라고.
그 아이들을 너까지 외면하면 아빠는 널 아들로 생각안한다고 정색을 하고 말합니다.

물론 민성이가 정서적으로 만끽하는 기분은 맘대로 풀어 놓습니다.
그 모습은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마땅히 어른들이 지켜줘야할 의무라고 믿어요.
제가 늘상 이 곳을 통해 학원을 뺑뺑이 도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말하는 건 단지 아이들이 벌써부터 학업의
노예가 되다시피해서 사는 것만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자랐을 때의 이 나라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교제하고 얘기하면서 사회성을 습득하는 법이잖아요.
그 속에서 어른들의 안내가 있으면 보다 더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자연스럽게 문화적 다원성까지도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학원을 다닌다고 이러한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 지상주의가 저희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만연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점점 잊어버리고, 심지어 노는 법도 잘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 이 아이들이 커서
이 나라의 중심이 될 그 시기에 삭막하고 각박한 모습이 그려져 정말... 많이 슬픕니다.

지금 이 나라를 좌우하는 소위 엘리트들의 저 기가막힌 작태를 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다시 절감합니다.
그건 이미 다 커버려서 뇌가 굳은 후에는 어찌할 바가 없잖아요. 이미 가슴도 굳어버린 사람들을 어찌 바꿀 수
있을까요.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최대의 가치이고 절대적 신념이라고 믿고 자란 인간들에게 배려와 양보,
다원성에 대한 인식을 요구하는 건 무리죠.
그래서 전 이 정권, 그리고 다수의 기득권 세력은 절대로 반성할 리가 없다고 뇌까리고 있습니다.

aipharos님과 철칙처럼 지키는 룰이 있습니다.

첫번째, 하루에도 몇 번씩 민성이를 정말 힘있게 꼭 안아주는 것.
두번째,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엔 세상에서 가장 기분좋은 마음으로 잠들게 하는 것.
세번째, 민성이가 사람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
네번째, 욕하지 말 것. 거울 앞에서 네가 욕하는 모습을 봐라. 얼마나 미운가.

다른 부분은 저도 aipharos님도 흔들릴 때가 정말 많지만, 최소한 저것만큼은 지키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자란 이후의 이 나라가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터전이 될 수 있으려면 정말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신도시라는 미명 하에 전국을 아파트로 뒤덮어버리는 이 답답한 현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면, 그 편의에
익숙해진 이후보다는 지금부터 환경과 공간에 대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 이면에는
배려와 양보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에 공권력을 집행하면서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숨진 그들을 자살폭탄을 일삼는 알카에다와 같다고까지 서슴없이 말합니다.
이해하려 들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그저 재개발을 위한 이익을 보는 것을 침해받고 저지당하는 것이 싫을 뿐이죠.
영리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엄성따위도 다 갖다버리는 저들을 다 치워버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가족을 잃고, 맘대로 부검까지 당하고 이젠 테러리스트로 몰리는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저미고,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디 저 뿐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정말 작은 희망이라도 갖고 있습니다.

 

 

 

 

 

 

 

 

가볍게 보고 큰 부담없이(???) 지를 수 있는 물건들을 올려봤습니다.
값비싼 전자 제품은 거의 다 빼버렸어요.
아마... 내일까지는 추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목에 + 표시가 뜨면 추가된겁니다.

 

 

 


1. Point It Book (포인트 잇 북) : 가격 6,500원 (독일)
이 책은 바로 아래 올린 도리스 되리 감독의 2008년작 [Cherry Blossoms]에서 등장한 책입니다.
일본에 사는 아들 칼이 독일에서 일본으로 온 아버지 루디에게 준 책이 바로 이거죠.
이 책은 여권 크기로 64page의 분량에 많은 생활 관련 사진이 담겨있고, 말이 통하지 않을 경우엔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됩니다.
Point It.
마침 funshop에서 팔고 있더군요.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319&itemno=6578#qna

 

 

 

 

 

 

 

 

 

2. Desktop Storage System (데스크탑 스토리지 시스템) : 가격 36,000원 (일본)
책상이 너무 정신없어 어찌할 줄 모를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반과 책장에 마구올려 놓을 수도 없고, 서랍에 넣으면 불편한 경우도 있죠.
그럴 경우 사용할 만합니다.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123&itemno=4841

 

 

 

 

 

 

 

3. 안전한 네온을 만들다 : 가격 65,000원/5m (중국/독일)
이건 전부터 민성이를 사주려고 했던 건데(무척 오래 되었습니다)
아직도 팔고 있군요. 다만, 환율 문제로 가격이 너무 오른데다가 그린, 핑크 컬러는 재고가 없네요.
블루만 남아 있는 상태.
몸에 감든, 어디에 감든 응용은 자기 멋대로.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195&itemno=4301

 

 

 

 

 

 

 

 


4. 원더풀 앨범 : 가격 24,800원 (일본)
연인과의 추억이나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담는 앨범.
점점 쌓이는 사진들을 도대체 어찌 정리할 줄 몰라 맘 고생하시는 분께 한번 고민할 만한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속지 리필도 가능하구요.
가격이 좀 높다는 것 외엔 괜찮은 것 같습니다.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361&itemno=6377

 

 

 

 

 

 

 

 

 

 

 

5. Backscratcher (등긁어주는 도구) : 가격 15,000원 (미국)
부인보다, 남편보다 낫다는 바로 그 등긁어주는 도구입니다.
이거 길이가 50cm까지 늘어납니다!!
난 목욕매니어라 이따위 필요없어 하시는 분은 패쓰~
전 지르고 싶은데여...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229&itemno=882

 

 

 

 

 

 

 

6. Paul Smith Tie Cufflinks (폴 스미스 넥타이 커플링) : 가격 240,000원 (일본)
비쌉니다. 그런데 예쁩니다.
그저 이건 보는 용도로만 사용할 듯.
링크가 안걸리므로... http://www.luxblue.co.kr 으로 가셔서 Paul Smith 선택하시고 acc를 클릭하면 나옵니다.


 

 

 

 

 

 

 

7. Designers Chair Miniature Set : 가격 98,000원 (일본)
이건 관심있는 분만 관심있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의자 제품의 미니어처 셋입니다. 세트는 총 5가지구요.
찰스 레니 맥킨토쉬, 이에로 아르니오, 르 꼬르뷔제, 게오르그 넬슨등이 포함된 4번 세트가 전 좋네요.
구입할 가능성은 거의 0지만... 돈이 약간 여유있으면 하나쯤.

http://www.funnlife.com/product/product.php?mode=VIEW&xcode=06&p_id=FNL06020024

 

 

 

 

 

 

8. 펜으로 연주하는 전자오르간 : 가격 39,000원 (영국)
재미로 하나쯤 갖고 놀면 재미있을 법...할까요?
보기엔 쉬워보이는데 이게 절대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좋아하겠군요.
MP3 연결해서 들을 수도 있답니다. 뭐 이 정도는 기본이겠죠.

http://www.funnlife.com/product/product.php?mode=VIEW&xcode=06&p_id=FNL06040023

실제 유투브에 올라온 연주 영상

 

 

 

 

 

 

 

 

 

 

 

 

 

 

[Kirschblüten - Hanami/Cherry Blossoms] directed by Doris Dörrie
2008 / 약 127분 / 독일, 프랑스
원제의 의미는 '벚꽃 꽃구경'의 의미랍니다.
영제가 더 받아들여지기는 쉬울 법 한데 영화를 보고나면 원제의 의미가 스쳐지나갈만치 가볍지 않다는 걸 아실거에요.
어느 날 평생을 함께 한 반려자와 이별해야할 시간을 알게 된다면 그 반려자와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얼굴도 못보는 자식을 만나고, 반려자와 함께 여행을 가겠죠.
네, 누구라도 그럴겁니다. 그런 시간이 되도록 빨리 오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만약 온다면 누구라도 그럴거에요.
이생에서의 시간을 정리한다는 것이 아쉽다기보다는 남게되는 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겠죠.
트루디는 부토 무용수가 되고 싶어했지만 남편 루디의 반대로 그 꿈을 접고 내조일에만 전념했습니다.
루디는 늘 그렇듯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반겨주는 트루디를 사랑했구요.
하지만 트루디가 떠나고 난 후 그녀가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고, 자신이 집 안에 트루디를 가둬 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의 생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트루디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일본에 모든 현금을 다 뽑아서 갑니다.
물론 그곳엔 트루디가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 '칼'도 있지요.
하지만 다 커버린 아들 딸들은 요즘의 우리나라처럼 부모들을 거의 보지도 않을 뿐더러 귀찮아하는 존재죠.
편치않은 아들집에서의 생활에도 루디는 부인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일본의 모습을 하나하나 가슴과 눈에 담습니다.
그러다가 루디는 공원에서 부토 무용을 추는 노숙자인 18세의 여성 '유'를 만나게 되죠.

이 영화를 보다가 aipharos 님은 여러차례 눈물을 흘렸습니다.
트루디가 죽기 전 루디와 밤에 호텔방에서 추는 부토무용은 가슴을 묵직하게 합니다.
자식들에게서 철저히 고립된 루디의 처연한 시선, 와이프의 옷을 속에 입은채 벚꽃과 정경을 보여주는 루디의 모습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 영화가 정말 둔중한 울림을 주는 건 단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녀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아닙니다.
죽음 이후에 떠나간 이의 진정한 바램을 읽고 그것을 이루게 해주려는 진심이 묻어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가슴을 울리는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부토(舞蹈) 무용은 영화의 주제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부토라는 것이 삶의 그림자, 죽음의 세계를 다루는 춤이며, 죽음에서 몸부림치는 이의 움직임을 묘사한 것이니까요.
그 어렵고 괴로운 부토를 '무섭고 기괴하고 파괴적'이라고 느끼던 루디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진심으로 이해하는 입장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루디의 소원을 풀어주는 마지막 부토 무용을 준비하죠.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이 드러난 도리스 되리의 근작입니다.
추천합니다.


*
부토 무용이 나타난 건 제가 알기론 1960년대입니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간혹 일본 방송에서 나왔던 걸 본 기억으로는 보는게 정말 괴로웠다는 사실뿐.
어지간한 현대무용과는 비교도 안되게 고통스럽습니다.
80년대에 유럽에 소개되었을 때 수많은 유럽 관객이 이 괴로운 무용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죠.

오죽하면 파리에서는 오페라 티켓은 있어도 부토 무용 티켓은 없다라는 말까지 있었을까요.



 

 

 

[Don't Look Now/쳐다보지 마라] directed by Nicolas Roeg
1973 / 약 110분 / 영국, 이태리
언제나 심령술을 다룬 고전 호러물들은 상당한 긴장감을 줍니다.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36년 전 영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고전적인 방식으로 사람의 가슴을 옭죄는,

잔인한 장면이라고는 단 한번도 없으면서 조금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을 선사합니다.
니콜라스 로그 감독은 제가 예전에도 몇 번 얘기한 바 있는, 제가 여지껏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 중 하나인

믹 재거 주연의 [Performance]를 연출했던 감독입니다.
그 영화로부터 3년 뒤에 찍은 영화이고, 아름다운 배우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가 전성기일 당시에 찍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의 줄리 크리스티의 세련되고 지적인 아름다움은 정말 놀라울 지경이죠.

존(도널드 서덜랜드)은 고전건축물의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그는 일 관계로 이태리 베니스로 건너와 어느 한 성당의 복구 작업을 맡게되죠.
아름다운 부인 로라(줄리 크리스티)와 아픔을 잊고 살아갈 무렵, 아내 로라는 식당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여인과 그 언니를 우연하게 도와주게 되고,

영매를 불러내는 능력이 있다는 장님 여인은 이미 죽은 딸의 모습을 정확히 얘기하며 그녀가 언제나 함께 한다고 로라에게 말합니다.
이후 로라는 그 두 자매에게 호감을 갖지만 존은 그러한 사실이 왠지 불편하고 꺼려지지요.
그러던 어느날 영국에 있는 아들에게 일이 생겨 로라가 급히 영국으로 가고 남게된 존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면서 로라를 찾아 베니스를 헤매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도 니콜라스 로그 감독의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절대접사와 대칭앵글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 로그 감독은 항상 인물의 시선을 뒤에서 바라보길 즐기는 취미가 있죠.(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마치 거울을 통해 뒤를 바라보는 시선과 뒤에서 거울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는 느낌을 동시에 주곤 합니다.
이건 무척 기괴한 느낌을 주거든요. 훔쳐보거나, 마음을 읽히거나하는 이상한 시선을 느끼게 된답니다.
바로 이런 방식이 니콜라스 로그 감독이 보는 이에게 공포를 주는 방식입니다. 고전적이라구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전적 방식이 아직도 가장 유용한 심리적 압박의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 로라가 등장할 때는 대부분 두 자매와 함께 이러한 교차 편집과 절대 접사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존이 등장할 때 그는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배경 속에 파묻곤 합니다.
그는 늘 혼자 음산한 베니스의 골목길을 걷곤 하죠.
로라가 자신의 불안을 외향적으로 표출한다면, 존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고 계속 불안해하며, 그 실체없는 두려움을 부정하려고 애씁니다.
이게 존과 로라의 차이죠.

이 영화에서 그려진 베니스는 하나같이 무뚝뚝하고 음산하며 고독하게 그려졌습니다.
등장하는 이들까지(하다못해 경찰담당자까지) 뭔가 수상한 기운을 가득 숨긴 것처럼 보이고, 베니스의 그 곳곳의 낡아빠진 건물들과 좁은 수로,

좁은 골목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음산하고 수상한 기운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러한 분위기가 존의 막연한 공포감을 더욱더 극대화해주고 있죠.
자신의 불안을 정면으로 맞닥뜨리지 못하는 이가 어떠한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지를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그것도 놀라우리만치 정교한 외적 복선들을 모조리 깔아놓고 말이죠.
마지막에 이르러 이 정교한 외적 복선들과 모든 상징은 한꺼번에 모조리 터져 버립니다.

꼭 보시길.

*
줄리 크리스티와 도널드 서덜랜드의 패션은 지금 봐도 장난이 아닙니다.
체크 블레이저와 블루 코트에 머플러를 맨 도널드 서덜랜드나 몸에 딱 붙는 니트와 트렌치 코트로 멋을

낸 줄리 크리스티의 패션은 아주 인상적이랍니다.

**
이 영화엔 불필요한 맥거핀도 종종 등장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그게 불필요한 건지,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_-;;;

***
이 영화의 원작자는 다프 뒤 모리에입니다.
그 유명한 히치콕[the Birds/새](1963)의 원작자이죠.

****
일찍이 알 파치노가 줄리 크리스티를 가리켜 '모든 배우 중 가장 지적인 배우'라고 칭송한 바 있는데,

그런 그의 극찬이 과장이 아님을 이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우리에겐 [Doctor Zhivago/닥터 지바고](1965)의 라라로 잘 알려진 그녀는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Hal Ashby 감독의 [Shampoo/샴푸](1975)에도 출연합니다. 이 영화에선 워렌 비티와 함께 공연하죠.
1971년엔 Robert Altman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McCabe & Mrs. Miller]에서 겉잡을 수 없이 망가져버리는 창녀 콘스탄스 역을 맡았습니다.

(여기서도 워렌 비티와 공연합니다)
근래엔 2006년 배우이자 감독인 Sarah Polley[Away from Her]에서 열연했지요.
아무튼... 정말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 영화 [Don't Look Now]에선 도널드 서덜랜드와 대단히 강한... 정말 정도가 심한 베드씬이 아주 긴 시간에 걸쳐 등장합니다.
그 베드씬도 이 영화의 분위기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죠.

 

 

 

 

 

 

 

 

 

 

 

 

 

 

 

 

 

 

 

 

 

 

[Mannen Som Elsket Yngve/잉베를 사랑한 남자] directed by Stian Kristiansen
2008 / 약 90분 / 노르웨이

세월이 흐른 뒤 우리의 성장기를 되돌아보면 우린 한없는 그리움과 약간의 부끄러움, 그리고 가슴 짠한 설레임과
후회를 모두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은 자신들도 그런 시기를 보내왔다고 큰소리치면서 마치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척 하려고 들지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처해있던 그 오래된 옛기억은 모두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들에게 남은 건 가끔 돌이켜 반추해볼 법한 정지 화상들 뿐이에요.
그저 청춘이 스틸 컷이나 긴 시간을 캡쳐한 캡쳐 이미지로만 남는거죠.

소수의 '성'은 여전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동성애나 성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가슴과 머리가 따로 노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다가 드러내놓고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분들도 아직 상당히 많습니다.
사회의 시선이 누그러워졌다면 그 소수의 동성애자들이 왜 그렇게 힘들어해야할까요.
아...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은 듯 합니다. 자신의 육체와 자신이 겉으로 표방하는 상징성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는
그 불안한 심리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죽어도 알 수 없을 만큼 괴로울 거에요.
그래서 정작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이 영 엉뚱하게 자신을 합리화하고 속이려고 들곤 하죠.

결국,
우리의 청소년기의 그 복잡한 추억은 소수의 동성애자들이 겪는 그것과 근본적으로 그 메커니즘만큼은 비슷합니다.
청소년기의 그 복잡한 기억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고민이고, 동성애자는 이와 비교하기 힘든
사회적인 도덕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싸움으로 괴로운 것이라는거죠.

이 영화 [잉베를 사랑한 남자]는 2008년 노르웨이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랍니다.
독일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89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작년에 국내의 제천음악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을 정도로
음악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주옥같은 80년대의 음악들이 등장하겠지요?
주인공 얄레의 방에는 Jesus and Mary Chain의 포스터가 걸려있고, 그는 My Bloody Valentine의 티셔츠를 입고 있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북유럽 꽃미남 잉베는 David Sylvian(데이빗 실비앙)의 Japan이 발표한 음반 중 대표작이자 역작인 [Tin Drum]을

얄레에게 건네고 그 음반의 대표곡 중 하나인 'Ghosts'를 듣죠.
이외에도 엔딩송은 Joy Division의 'Love Will Tear Us Apart'가 흐릅니다.

멋진 밴드 생활을 꿈꾸는 얄레는 절친한 친구 헬게, 그리고 아름다운 연인 카트리네와 함께 '마티아스 러스 밴드'
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빛나는 청춘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반에 전형적인 꽃미남이며 수줍은 듯 조용한 잉베가 전학을 오죠.
얄레는 잉베와의 첫 만남에서 묘한 호기심을 느끼고, 이후론 겉잡을 수 없이 잉베에게 빠져들어갑니다.
하지만 누구나처럼 얄레 역시 그런 자신을 버티기 힘들어하고, 점점 밴드 생활과 모든 것이 꼬여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젊음을 반추하는 시선을 결코 높은 곳에서 내려 보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는 빛나는 청춘,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에 대한 강한 연민과 애정이 담겨 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지요. 게다가 Joy Division의 곡제목과 가사도 기가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가끔 그 시절을 반추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말이 많아집니다.
민성이에게도 그래요.
내게 단 한 번 빛났던 그 기억들을 얘기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는거죠.
아직까지 전 그 시간이 다 사그러들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쓸쓸해집니다.
아, 그 시간은 정말이지 다시 돌아올 수 없구나하는 당연한 자각을 또 하면서 말이죠.

꼭 보시길 권합니다.


*
북유럽 성장 영화 중 제가 결코 잊지 못할 영화가 또 한 편있는데요.
그건 Lukas Mudysson 감독의 스웨덴 영화 [Fucking Åmål](1998)입니다.


**
Japan은 80년대에 유행하던 영국의 Synth-Pop(신스팝) 그룹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등장한 Culture Club이나 Duran Duran과는 다소 차이가 많았어요.
훨씬 비대중적이었고, 매니아적이었죠.
Roxy Music과 그 당시 무지하게 비교되곤 했습니다. Japan의 리더 David Sylvian은 Roxy Music의 핵이었던
Brian Ferry와 엄청 비교되었습니다. 사실 전 David Sylvian을 좋아했죠.
전 Japan을 초딩때 알긴 했는데 그게 우리 친누님 때문이었습니다.
친누님 역시 음악을 무척 많이 들었는데 그 당시 중학생이던 누나가 자기 방에 Japan의 사진 중 멤버들이
쭈르르~ 변기에 소변을 보는 자세를 하고 머리만 뒤돌아보고 있는 사진을 걸어 놨었어요.
누나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 중 한 명이 David Sylvian이었습니다.
이후 Duran Duran의 Nick Rose를 연상시킬 정도의 꽃남이었죠. -_-;;;

Japan의 대표곡 중 하나인 'Ghosts' 한 번 들어보시길.
Youtube에 하도 데이빗 실비앙의 근래 어쿠스틱 버전만 있어서... 올려 봅니다.

 

 

 

'Ghosts' - Japan (1981)

이 곡은 대표작인 [Tin Drum]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 커버에는 마오쩌둥도 등장하죠.
이 곡에는 그 유명한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는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마지막 황제]에 나온 음악이 바로 그의 작품이라는 것과,
애니를 좋아하는 분께는 가이낙스를 유명하게 만들어주면서 돈은 궁핍하게 만들었던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즈의
날개]
라는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맡은 것이 바로 류이치 사카모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_-;;;

 

 

회사를 좀 일찍 나왔습니다.
하지만 민성군과 aipharos님은 오후 2시 30분에 이미 출발했더군요.
집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곳.
전 6시 20분쯤에나 도착했습니다.
상동 호수공원 옆의 스포츠 컴플렉스인 '타이거 월드'.

현금 입장시 40% 할인에 경기,인천 주민은 10% 추가 할인. 크어~~~~
즉 50% 할인이 된다는 소리죠.
그래서 저희 셋 입장료 합해도 32,000원 정도인가 나왔습니다.

 

 

 

 

제가 도착해서야 제대로 쉬는 거랍니다.
aipharos님이 한시간 정도 하고 조금씩 강제로 쉬게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제법 피곤해보더군요.
민성아 피곤해?라고 하니...

 

 

 

 

아뇨~ 전혀요~ 라고 합니다. 거짓말. 얼굴에 다 써있던데.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지난 번 왔을 때 맛나게 먹은 떡볶이와 어묵을 또 먹어볼까나~

 

 

 

 

눼~

 

 

 

 

어묵.
생각보다 잘 나와요. 여기. 이런 곳치곤 잘 나오는 편에 속합니다.
떡볶이는 좀 기다렸더니 가져다 주더군요.

 

 

 

 

그런데... 지난 번보다는 맛이 좀 밍밍~합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춥다고 옷까지 꺼내입으신 aipharos님.

 

 

 

 

사람이 없는 줄 알았더만... 어째 지난 여름에 왔을 때보다 더 많은 듯.
아, 이쪽은 원래 사람이 없는 구석입니다.

 

 

 

 

 

이건 또 사람 없을 때 골라서 찍은 거구요. 사람은 상당히 많았답니다.

 

 

 

 

자... 수영 교육 배운 성과를 시험해보자구.

 

 

 

 

당신도 마찬가지야.

 

 

 

 

문제없다구요~

 

 

 

 

 

인어공주 출발!

 

 

 

 

어라? 생각보다 더 잘하는데??

 

 

 

 

아직 엄마만큼은 수영못하니까 다이빙으로 승부하자.

 

 

 

 

이얍!

 

 

 

 

 

타앗!!!!

 

 

 

 

 

아뵤!!

 

 

 

 

저 슬라이드를 7~8회를 타더군요. -_-;;;

 

 

 

 

물 속에서 별 재주를 다 보여주더군요. 스파이더부터 시작해서 더블 롤링, 마구 롤링...-_-;;;

 

 

 

 

엄마에게 자세도 교정받고.

 

 

 

 

 

우린 짱이에요!

 

 

 

 

12월에 오려던거 aipharos님 건강 문제로 1월까지 물에 못들어가서 이제서야 왔습니다.

 

 

 

 

다음에 민성군이 오자고 말만하면 바로 콜!

 

 

 

 

정리하고 나오니 민성군이 KFC에 가자고 해서 이렇게.
지난 번 먹었을 때 처참했는데 그 뒤로 클레임 많이 들었다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여지껏 먹은 KFC(사실 많이 먹어보지도 않았지만) 중 가장 든실하게 나왔습니다.
타워버거는 빵크기의 배 정도 크기의 두터운 치킨이 들어있질 않나, 그릴 맥스의 토마토와 상추는 아주 신선해 보이더군요. 허어...

 

 

 

 

할머니한테 전화해야지.


 

 

 

오늘 오전 수영 교육가서 접영하느라 애먹은 우리 aipharos님.
오자마자 2시간여만에 또 타이거월드 와서 6시간을 했으니... 참... 힘들거에요.
지금 벌써 쉬러 들어갔다는. ㅎㅎㅎㅎ

 

 

 

 

 

 

 

 

 

 

우연찮게 최근에 본 영화들이 모두 답답한 지금 우리나라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더군요.
모아서 올려 봅니다.

 

 

 

[Changeling/체인질링] directed by Clint Eastwood
2008 / 약 141 분 / 미국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의 [체인질링].
일단 이게 사실이라는게 믿어지기 힘들 겁니다. 어디 도무지 말이 되어야 말이죠.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나라도 권력의 개가 되어 쉴새없이 짖어대는 경찰의 작태를 보면 또 없을 일도
아니죠. 1920년대에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 황당무개한 사건의 핵심이 2009년, 거의 90년이 지난 한국에서
버젓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정말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네요.
아시다시피 아이가 유괴되고 경찰이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엉뚱한 아이를 아들이라고 데려다주고는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엄마를 자기 자식도 못알아보는 정신이상이라고 몰아대고 급기야는 정신병원에 쳐넣기까지
하지요. 보다가... 속이 터지고 미어지는 장면이 어디 한 두번이 아닙니다.
지난 번에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같은 분의 시선이 바로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신념을 대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생각은 더더욱 굳어졌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청교도적 가치를 중시하지만, 약자를 권력으로 누르고 사실을 호도하는 수직적 세력을 절대로 눈뜨고
보지 않습니다 그의 최근작은 모두 그러한 신념이 반영되어 있지요.
이 말도 안되는 실화를 건진 건 순전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의 균형잡힌 시선입니다.
그덕에 이 영화는 필요이상으로 감동을 요구하지 않아요. 이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
영화 내용과 사실이 조금 다른 것이 있어 적습니다.
희대의 살인마 중 하나인 Gordon Northcott(고든 노스콧)은 영화에 나오는 사라가 누이가 아닌 할머니입니다.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난 건데, 사라의 남편과 사라의 딸 사이에서 나온 자식이에요. 할 말이 없죠.
게다가 고든은 어렸을 때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습니다.
사라 역시 고든의 살인사건을 도운 혐의로 무기징역에 쳐해졌습니다.
http://www.geocities.com/verbal_plainfield/i-p/northcott.html
이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거 곰녜님이 자세히 정리하셨더군요.
http://blog.naver.com/k8h8jlove?Redirect=Log&logNo=20060826525


**
다시 얘기하지만 이 영화는 사실을 부정하고 거짓으로 일관하며 더러운 입으로 법과 원칙을 내뱉는 지금 이 정부가
반드시 봐야할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은 개인의 침묵이 아니라 개인의 용기와 연대 의식이죠.


 

 

 

 

[Frost/Nixon/프로스트/닉슨] directed by Ron Howard
2008 / 약 분 / 미국

닉슨에 대한 영화는 징그럽게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가 Alan J. Pakula 감독님의 [All the President's Men/대통령의 음모]죠.
이 영화도 역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활동 중인 데이빗 프로스트라는 토크쇼 진행자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미국 방송국으로 재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피한 사건으로 낙마한 닉슨 대통령과의
토크쇼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노련하고 능글맞은 달변가 닉슨과 맞서면서 역사적 사명과 방송인으로서 각성, 역사에 남는 명인터뷰를
하게된 과정이 나오게 되지요.
론 하워드 감독의 장기인 정중동의 연출이 두드러진 영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대통령들이 자신을 메시아적이고 전지전능한 무소불위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어요. 즉, '그것이 불법이지만 내가 하면 나라를 위한 것이다'가 되는거죠.
딱... 지금의 어느 나라의 미친 대통령과 너무 비슷하죠?
하지만 닉슨 대통령은 이 미친 대통령에게 배울게 너무 많습니다.
말이 많다보면 자기 함정에 빠지는 법. 이 미친 대통령은 닉슨과 달리 그 자신이 함정이고 블랙홀이어서 오히려
철저히 그 성격이 일관화되죠. 사람들도 그러려니하고 말입니다.


*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극화했으면서 다큐적인 기법은 배제합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프로스트와 닉슨의 심리와 힘겨루기의 긴장감을 묘사하고 있어요.
그 결과는 생각보다 긴박한 재미를 줍니다.


**
조연으로 주로 많이 나오던 Frank Langella는 이 영화에서 닉슨을 열연, 제가 아는 한 그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는 닉슨을 비롯한 대부분의 권력자들이 문제를 피해가는 방법인 '치매 화법'을 구사합니다.
질문을 하면 밑도 끝도 없는 가지치기를 하고 한 얘기 또하고... 상대방 질문이 뭐든 자기 할 말만 하는.
요즘 아주 질리게 보고 있죠? 저희들도 말입니다.

 

 

 

 

 

[Che Part 1: Argentine/체 1편] directed by Steven Soderbergh
2008 / 약 126분 / 미국

체 게바라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필요가 없을 만큼 대중적인, 혁명의 아이콘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꼴보들 논리라면 체게바라는 빨갱이 중의 빨갱이죠. -_-;;;;;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야심작 [Che]는 2부작으로 나뉩니다. 1편은 쿠바 혁명까지, 2편은 이후의 그의 게릴라
연보에서 죽음까지 다룹니다.
체 게바라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이젠 다들 아시듯 미국의 CIA입니다.
미국의 CIA가 볼리비아 정부를 핑계삼아 체포하고 바로 다음 날 처형해버렸죠.
그뿐만 아니라 보수파들은 아직도 체 게바라의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가 잔인하고 냉혹한 성격이었다(이 부분은 참... 할 말이 많습니다), 살인을 즐겼다, 볼리비아과에서 체포될 때
그는 혁명 영웅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순순히 투항했다(혁명 영웅의 모습이 뭔대?)...
책으로도 나오고 별 짓을 다해서 체 게바라를 폄하하려 들죠.
필요 이상 감상적이 될 필요가 없지만 역사적으로 그가 이루고 남긴 말들은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집어 삼킨
현재에 더더욱 곱씹을 만 합니다.
그런 체 게바라를 스티븐 소더버그가 카메라에 담을 때는 그 배역을 맡은 베네치오 델 토로도 그렇고 둘 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거에요.
베네치오 델 토로는 카리스마보다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 영화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식으로 고생해서 행군도 힘들어하고 때때로 카스트로와 의견도 충돌하는 모습들 말이죠.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극적인 게릴라전을 생각하고 보다간 낭패일 수 있어요. 스티븐 소더버그는 애당초 게릴라전을 통해 영웅이 된
체게바라가 아니라 민중의 평등과 막시스트적 자산의 분배를 강조한 그의 신념을 조명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머님도, aipharos님도 정말 재밌게 본 영화랍니다.


*
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는 역시 훌륭합니다.
후반부 체 게바라를 흠모하는 역으로 나온 여성은 María Álvarez(마리아 알바레즈)입니다.
전 그녀의 2004년작 [Maria Full of Grace]를 보고 정말... 뭐라 말못할 분위기라고 생각했었답니다.


**
공산주의가 발붙일 곳이 없는 세상에서 체 게바라는 오히려 자유의 상징이 되고 자본논리에 의해 이용되는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이러한 시선이 사뭇 못마땅했던 것 같네요.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Body of Lies/바디 오브 라이즈] directed by Ridley Scott
2008 / 약 128분 / 미국

이 영화 네 편을 모조리 묶어서 글을 올리는 건 이 네 편이 모두 다루는 소재와 장르는 달라도 결국 말하는 것은 똑같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리들리 스콧의 이 대작도 아무 근거없이 깡패처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후 친미정부를 수립하고,
그들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정보력을 이용해 저항세력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위대한 미국의 폭력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늘 그렇듯, 리들리 스콧의 영화엔 반드시 good american이 등장합니다만 인상을 찌푸릴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 -_-;;;;;;;
러셀 크로가 맡은 CIA 고위간부 호프먼은 랭글리 본부에 앉아서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뺑이치는

정보원 로저 페리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일거수 일투족을 UAV(고스트 리콘에서 해보셨죠...?)와 위성을 통해

정확히 전달받고 자기 아들 운동하는 곳에 가서도 태연하게 전화로 일일이 페리스에게 명령을 내리곤 하죠.
그덕에 마지막 페리스가 호프먼에게 던지는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은 없죠'란 말이 보다 더 설득력을 갖게 합니다.

이 영화에선 미국이 자기나라 윤전기 미친 듯이 돌려서 뽑아낸 돈으로 연구하고 만들어낸 최첨단 첩보 시스템을
통해 타국을 어떻게 견제하고 어떻게 압박하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미 1차 세계대전에 그 모습을 전세계에 본격적으로 보인 이후, 세계의 악의 축은 바로 미국이었죠.
하지만 저와 같은 많은 이들이 이러한 모습을 심지어 영화로까지 목도하면서 그냥 러닝타임이 끝나면 잊어버리곤
합니다. 아니면 '우리가 어쩔 수 있겠어'라고 넘어가버리죠.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미국 사회에 뿌리깊게 뻗어있는 '폭력'의 역사를 평범한 가정 속에서 드러내어 그 끔찍함을 더해준바 있습니다.
필리핀,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전 세계의 개도국과 후진국에서 벌이는 미국의 이 더러운 탄압은 정말
이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큰 목소리로 말해야할 것 같아요.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2009) by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Everything with You'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뉴욕 베이스의 슈게이징/인디 록그룹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데뷔작.
으례 슈게이징하면 떠올리는 아득한 느낌은 덜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음반.
특히 이 음반을 듣다보면 동공이 확장되는 한 곡이 나오는데, 그건 바로 'This Love Is Fucking Right'이란 곡.
곡이 좋아서라기보다 이 곡은 그 유명한 선배 그룹인 the Field Mice의 90년 데뷔작에 수록된 명곡
'This Love Is Not Wrong'에 대한 완곡한 표현의 화답가.
사실상 곡의 느낌도 대단히 비슷합니다.

 

 

 

'This Love Is Not Wrong' - the Field Mice


이건 the Field Mice의 90년 데뷔작에 수록된 곡
대단한 유투브!! 이 곡도 올라와있더군요.(물론 정식 뮤비가 아닙니다)

 

 

 

 

 

'This Love Is Fucking Right'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이건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가 화답한 09년 데뷔작에 수록된 곡.

 

 

 

 

*
이 그룹만 올리기 뭐해서 다른 아티스트 곡들도 좀...

 

'Skeleton Boy' - Friendly Fires


이건 제가 좋아하는 Friendly Fires의 'Skeleton Boy' 뮤직 비디오.
필견 부탁.
그런데 Album Version과는 편곡이 다릅니다. 전 Album Version의 기타 소리가 좋더만...

 


 

'Me & Mary' - Asobi Seksu


쩝... 사실 이번 Asobi Seksu의 음반은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래요.




 

'Group Transport Hall' - Women

 

 

 

 

'So Fine' - Telepathe

 

 

 

 

'Devil's Trident' - Telepathe

 

 

 

 

 

 

 

 

 

 

 

 

 

[Battle in Seattle/배틀 인 시에틀] directed by Stuart Townsend
2007 / 약 99분 / 미국, 캐나다, 독일

배우로 유명한 스튜어트 타운젠트의 장편 데뷔작.
직접 각본도 썼습니다.
이 영화는 1999년에 시애틀에서 있었던 WTO 밀레니엄 라운드에 저항했떤 시민운동가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투쟁을 그린 영화입니다.
아시다시피 GATT가 회원국에 대한 제재의 권한을 가지게 된 더 큰 모임이 WTO죠.
물론 사실상 지금도 GATT 체제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만.
그 WTO가 우루과이 라운드에 이어 가졌던 밀레니엄 라운드.
이미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중요의제는 부결되었고, 이어서 도하 라운드 역시 허울뿐인 개도국과 빈곤국에 대한
의약 지원을 합의하기로 했을 뿐이었죠. 칸쿤은 아예 개도국 대표단이 조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다자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양자간 협상인 FTA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었고, 우리나라도 지금 한미 FTA의
비준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이 영화는 일단 WTO 체제가 왜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며 야만적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길 수 없는 싸움인 시민투쟁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죠.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역사적 사실처럼 시위대는 경찰의 폭력에 쓰러집니다.
경찰은 최루액을 소화기에 담아 얼굴에 뿌려대고 고무총을 몸에 직접 쏘고, 곤봉으로 미친 듯 사람을 두들겨패고
닥치는 대로 체포합니다.(밀레니엄 라운드 시위로 체포된 인원이 600여명이었습니다. 저희 나라보단 낫죠?)
WTO에 대한 간헐적인 약간의 소개때문에 WTO를 비롯한 세계 자유 무역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시위대의 저항에 대해 '왜 저러는데?'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습니다.
짧은 90여분의 러닝타임동안 하고 싶은 얘기를 분명히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유무역의 그 더러운 의도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이 영화는 보기보다 상당히 찡합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지만 연대한 시민 정신은 결국 이슈를 만들고 비판의 담론을 형성해냅니다.
그리고 이런 목소리가 모여서 작은 목소리를 내고 소외된 옳은 목소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별 내용없는 드라마임에도 난데없이 마지막엔 울컥합니다. -_-;;;
스튜어트 타운젠트가 이렇게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니 무척 반갑기도 하구요.

하지만 답답한 것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저 폭력적이고 너무나 지금의 우리 나라 정부와 판박이의 개소리를 지껄이는 경찰고위직과
시장등의 수준보다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가 더더욱 답이 없을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라는거죠.
최소한의 목적이라도 달성하고 모두 풀려났던 밀레니엄 라운드 프로테스탄트와 달리 우리나라는 그런 일말의
희망조차 기대할 수 없는 무차별적인 폭압만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마음이 답답해요.


*
이 영화의 출연진입니다.
[Flyboys], [Smokin' Aces/스모킹 에이스]Martin Henderson,
[Girlfight/걸파이트]로 쇼킹한 데뷔를 했으나 이후 그냥 그런 영화들 위주로 많이 출연하던 은근히 섹시한
Michelle Rodriguez(미쉘 로드리게즈), 말이 필요없는 Woody Harrelson,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늘 보여주는
Ray Liotta, 요즘 자주 보이는 훈남 Channing Tatum, 그리고... 완소 Charlize Theron.
초호화 배역입니다.


**
쓰고보니... 시에틀이 유명한 건 뭐가 있을까요?
미국은 한 번도 안가본 제가 아는 건 없지만.
전 대뜸 생각나는게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시에틀이 Nirvana와 Pearl Jam을 위시한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진원지였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영화 [Sleepless in Seattle/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입니다.
다들 잘 아시지요?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나왔던.
이 영화 사실 그닥 재밌진 않았는데 이상하리만치 국내에선 많이 화제가 되었던 영화.

 

 

 

 

 

 

 

 

***
영화의 마지막에 연주만 나오는 곡은 제가 2007년 개인 정리한 앨범 베스트에서 1위로 올린 the National의
[the Boxer]라는 음반 중 탑트랙인 'Fake Empire'라는 곡입니다. 이곡은 2007년 제 베스트 송 중 하나였죠.
어찌나 영화와 가사가 잘 어울리는지... 참....

'Fake Empire' - the National (unofficial 뮤비입니다. 개인이 만든거에요)

Stay out super late tonight
Picking apples, making pies
Put a little something in our lemonade and take it with us
We’re half-awake in a fake empire
We’re half-awake in a fake empire

Tiptoe through our shiny city
With our diamond slippers on
Do our gay ballet on ice
Bluebirds on our shoulders
We’re half-awake in a fake empire
We’re half-awake in a fake empire

Turn the light out say goodnight
No thinking for a little while
Let's not try to figure out everything at once
It’s hard to keep track of you falling through the sky
We’re half-awake in a fake empire
We’re half-awake in a fake empire

 

 

 

 

 

 

 

 

 

 

 

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제목을 '라이카와 파나소닉'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봅니다. -_-;;;

제 캐논 5D는 음식촬영+식구촬영용입니다.
다른 분들은 시시때때로 삼각대, 스트로보, 세로그립, 몇개의 렌즈를 대동하고 열심히 출사를 다니시죠.
그런데 제 캐논 5D는 그저 음식 촬영용 + 식구들 촬영용입니다.
실제 걸어다니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종종 찍고 싶은 정경이나 찰나가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거대한 카메라가방에서 주섬주섬 5D를 꺼내드노라면, 이미 그 순간의 시간은 멀어진지 오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아직 사람 많은 곳에서 5D같은 묵직한 DSLR을 꺼내들 만큼 배짱이 없어요.
그게 무척 쑥스럽습니다.

얼마 전에도 얘기한 바 있지만, 오래전 민성이의 모습을 담았던 아날로그 캠코더의 동영상을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그런 감성이 동영상에 있구나라고 다시 절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캠코더를 사봐야 얼마나 찍을 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휴대도 간편하고 동영상 기능도 나름 괜찮은 똑딱이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Leica의 D-Lux4 와 파나소닉 루믹스 LX3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라이카의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는 M시리즈를 제외하곤 철저히 파나소닉과 협력체제입니다.
Leica의 디지털 시리즈들인 C-Lux, V-Lux, D-Lux, Digilux 모두 파나소닉과 동일한 모델이 존재합니다.
D-Lux4도 당연하죠. 파나소닉 루믹스 LX3와 쌍둥이 모델입니다.
렌즈는 라이카를 사용하지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파나소닉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두배 차이가 나죠.
LX3가 케이스 제외하고 약 65만원 선에서 신품을 살 수 있다면 D-Lux4는 케이스 제외하고 약 120만원 선에서
신품을 구입할 수 있죠.
참... 난감하죠. 용납할 수 없죠.
그런데 그게 또 그렇게 단언하기 힘듭니다.
허용과 사치라고 욕을 먹을 수도 있으나 저 라이카 빨간 딱지의 유혹은 원하는 사람에겐 생각보다 너무 큰
유혹이잖아요.

aipharos님은 역시나 고민없이 LX3를 사자고 합니다.
전 겉으론 '그래'라고 하면서 여전히 지르길 주저합니다.
아무래도 허영과 사치가 더 강력한 제 입장에선 사고 난 후에도 내내 Leica D-Lux4가 생각날 것 같아서말이죠.


 

이건 Leica의 D-Lux4입니다. 참... 포스가 좔좔입니다.

 

 

 

 

이건 파나소닉 루믹스 LX3입니다. 전면부가 D-Lux4와 다릅니다.-_-;;;; 물론 케이스도 완전 다릅니다.


물론 돈이 없으니 LX3로 구입을 할 것 같습니다.
남은건 마음을 굳히고 미련을 버리는 일 뿐입니다.
야... 그게 뭐가 그리 어렵냐...라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아요.ㅎㅎㅎ
아무튼 LX3나 D-Lux4나 둘 다 똑딱이 디카 중에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건 사실입니다.
동영상 기능은 상당히 막강해요. 24fp에서 720p HD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는 분의 사이트에서 HD 포멧으로 동영상 찍어 올린 걸 봤는데... 어후... 더 바랄게 없네요.
물론 디지털 캠코더 정도는 아니라도 말입니다.


 

*
디카 똑딱이를 살 때 정작 제가 가장 머뭇거리게 되는 건, LCD를 통해 대상을 보는 겁니다.
아마 뷰파인더를 통해 보시는 분들이 이 낯설고 어색함을 잘 이해하실 거에요.

 



**

 

 

이건... 우리나라 150대 한정으로 들어온 D-Lux4의 티탄 버전입니다.
포스 막강의 전용 가죽 속사 케이스도 포함되죠.
가격은 무려 179만원입니다. -_-;;;;
참... 같은 모델로 돈버는 방식도 가지가지에요. 얄미운 라이카.

 


***
태순님과 간만에 수다떨다가 태순님이 알려준 소니 핸디캠의 사이트.
일본어몰라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http://www.sony.jp/products/Consumer/handycam/camwithme/main.html

참... 잘 팔리게 만들었군요. -_-;;;
태순님 말대로 이거보면서 딸가진 부모가 캠코더없으면 바보된다는 생각 들만도 하게 만들었어요. -_-;;;
어렸을 때부터 영상이 나오고 rec을 누르고 stop으로 클리핑하면서 성인 결혼때까지 찍고나면...
클리핑한 스틸컷으로 뮤비가 나옵니다.
탑연예인들 데려다가 쉬크하게 만든답시고 정신없는 우리 사이트들보다가 이 사이트보니 감성 프로모션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듯.


 

****
그런데
생각해보면 파나소닉과 라이카의 이 밀월 관계는 적어도 아주 상업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파나소닉은 사실 디카시장에서 그닥 눈에 띄는 주자는 아니었잖아요. 라이카와의 협력으로 실제 이상의
네임밸류를 얻게 되었고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경쟁할 만한 제품들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라이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경쟁제품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었죠.
그게 또 실제로 시장에 먹혔구요. 아시다시피 컴팩트 디카 중 가장 중고 가격 하락폭이 적은 것이 루믹스
LX 시리즈입니다.
파나소닉만 득본게 아니라 라이카도 마찬가지죠. 어차피 파나소닉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 고객들은 쉽게
라이카를 구입할 것이 뻔하므로 분명한 가격 변별력을 합의했을 것이 뻔하고, 사람들은 그 말도 안되는 가격
차이에도 라이카라는 전통에 껌뻑 넘어가서 동일한 모델을 두배값을 지불하고 기꺼이 구입합니다.
지금도 반도카메라 사이트엔 d-lux4가 들어오는 족족 품절되지요.
참... 얄밉지만 기가막힌 공생입니다.


 

 

 

 

 

 

 

[サイドカ-に犬/사이드카에 개] directed by 根岸吉太郞(네기시 키치타로)
2007 / 약 94분 / 일본

 

 

 

 

이 영화의 주인공인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에 대해 한마디 먼저 합니다

이런... 이건 모호텔의 요즘 확실히 뜬 일식당인 '스시조'에서 마실 수 있는 산토리의 프리미엄 몰츠군요.-_-;;
요즘 지인을 통해 한국 공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_-;;;
하도 마시고 싶은 맥주라 CF 얘기부터 했네요.
그녀는 우리나라에도 팬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유명한 오무라이스집 드라마인(ㅎㅎ) [ランチの女王/런치의 여왕]의
주인공이기도 했죠.
유명한 [いま, 會いにゆきます/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에도 출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런치의 여왕]에 나왔을 때보다 지금 모습이 훨씬 세련되고 예쁜 것 같습니다만...

 

 

 

 

 

그녀는 작년 2월(08년)에 이혼했습니다.
그때까지 남편이었던 사람은 바로...  中村獅童(나카무라 시도)입니다.
위 캡쳐 이미지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 [핑퐁] 중 한 장면입니다. 이것때문에 일부러 DVD찾아서 캡쳐했어요.
그는 드래곤역을 맡았죠. 아시다시피 저 영화는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를 실사영화로 만든겁니다.
최근 [적벽대전]에도 오나라 맹장인 감녕 역으로 나왔다죠. 저야 적벽대전 영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타케우치 유코에 대한 얘기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타케우치 유코 개인에게도 무척 중요한 영화거든요.
결혼 후 복귀작(물론 공백기는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인데다가 이 영화를 통해서 2007년의 어지간한 여우주연상은
모조리 휩쓸어버렸습니다.
야마지후미코상을 시작으로 닛칸 스포츠 영화대상, 그 유명한 키네마 준보(유명한 영화전문지) 여우주연상,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여우주연상... 상을 다 쓸어버렸어요.
이런 결과를 굳이 머릿 속에 넣지 않고서라도 이 영화를 보면 그녀의 깊은 연기 공력에 제법 동감하게 됩니다.
터질 듯, 속으로 삭히는, 하지만 적당히 자유분방하면서도 속깊은 유코 역을 너무나 잘 소화했죠.
오히려 이런 연기가 정말 힘든 법 아닐까 싶은데 이 영화에서 타케우치 유코의 연기는 너무나 설득력있어서
유코라는 캐릭터에 인간적으로 깊이 애정을 갖게끔 합니다.

왜... 사실 그렇잖아요.
어릴 때엔 어른들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는거.
그러면서 그런 자신을 힐책하기도 하고, 동경하기도 하며 애증을 쌓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요.
우린 흔히 성장통이라고 얘기하지만 어떻게 말하면 그 성장통이라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한계를 그어버린 세상에
저항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은 저만 하는게 아니겠죠?
이 영화에선 카오루라는 어린 소녀가 엄마의 가출, 낯선 여성(유코)의 방문 그리고 길지 않지만 즐거운 일탈과
가슴아픈 추억을 배경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그렇다고해서 강렬한 클라이막스나 갈등 요인이 있거나 이런 건 아니구요.
사실 그런 텐션 강한 드라마는 대부분의 일본 드라마 장르에선 기대하기 힘들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 소소한 이야기가 은근히 가슴을 턱하고 치는 힘이 있어요.
하나하나의 대사가 주는 진중함도 만만치않구요.
영화는 분명히 유코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카오루의 시선을 담아내고 있지만, 어른들의 삶이
어른들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인생 깊숙히 파고들고, 그 아이들은 그러한 자신들이 감내하기 힘든 세상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감내하고 부딪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인상깊은 영화였어요.


*
카오루의 성인역은 [1리터의 눈물]에 나온 마츠모토 카나가 맡았습니다만, 어린 소녀역을 연기한 아역배우의
연기가 너무나 인상깊습니다. 소심하면서도 수줍음 많은 소녀의 그 모습 그대로를 너무나 잘 보여줬어요.
아마도 감독이 일정 부분에선 콘티를 주지 않고 설정만 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영화를 다보고 나서 aipharos님이 신경숙씨의 단편 [풍금이 있던 자리]와 분위기가 너무나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저야... 소설을 거의 읽지 않으니... 음...


***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아직도 소리 후미히코 감독의 [ピンポン/핑퐁](2002)을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캐릭터도 상당히 유치한 면이 있지만 이거 대단히
재밌답니다. 아마 제가 지금 몇 번째 추천하는 지 모를거에요. ㅎㅎ


****
영화를 보기 전 사전 정보는 전혀 안본다는 원칙으로 말미암아...
이 영화에 '개'가 나오는 줄 알고 민성군도 같이 중반까지 봤습니다. ㅎㅎ
이 영화 어느 포스터엔가 사이드카에 개가 탄 사진도 봤거든요. 으으... 그런데 개는 나오지 않더군요.
아, 물론 나오긴 합니다. 것두 사이드카에 타고. 하지만... 그게 다에요.
저같은 실수를 하지마시길.ㅎㅎㅎ


 

 

 

 

 

 

 

 

 

 

 

 

 

 

 

 

[Waltz with Bashir] directed by Ari Folman
2008 / 약 90분 /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가장 보고 싶어했던 영화 중 한 편인 아리 폴만의 이 애니메이션을 봤다.
외국 음악 좀 듣는다 할 만한 분은 아실만한 Max Richter(맥스 리히터)가 맡은 OST와 로토스코핑 방식을 더욱
발전시킨 놀라운 작법 기술이 정말 탄탄한 플롯과 만나 대단한 흡인력을 주는 영화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 영화가 자국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게 행하는 현재의 모습처럼, 휴머니즘을 짖밟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반전을 얘기하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역사적으로 이 영화는 '사브라-샤틸라 학살'에 대한 이해가 조금 있어야 한다.
1982년 레바논에 '거주'하던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 테러로 이스라엘을 압박하자 이스라엘은 군대를 보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다. 이스라엘은 기독교도인 바시르 제마엘을 대통령으로 앉힐 계획을 세웠으나 그는 취임 9전
팔레스타인의 폭탄 테러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바시르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던 레바논 기독교도 팔랑헤
(팔랑헤당) 민병대가 미쳐 날뛰기 시작, 이스라엘이 점령하던 사브라와 샤틸라 지역으로 쳐들어가 정치적 난민들을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조리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해 팔랑헤 민병대의 목적은 해당 지역의 팔레스타인군의 적절한 색출이라고 공식논평을
냈지만 이미 그 당시 팔레스타인군은 시리아로 거처를 옮긴 뒤였으며 이 사실을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당사의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바로 아리엘 샤론이었는데, 그는 이스라엘 군부가 개입되었다는 비판이 일자
국방장관에서 물러났었으나 2001년 이스라엘 총리에 당선된다.

이 영화는 이 참극을 목도했던 이스라엘 퇴역군인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이 비참한 기억의 파편을 끼워맞추기
위해 과거의 친구들을 만나며 잊었던 기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전쟁후외상을 겪고 있는 이들과 휴머니즘의 실종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반전'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고 상당히 의심스러운 구석을 지울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에 의하면 이스라엘 군은 팔랑헤 민병대의 무차별적인 학살을 알고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나들이 나가듯 탱크를 몰고 나간 곳에서 위치도 모르는 적들에게 하나하나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며 느꼈던 전쟁의 광폭함에 대해 얘기한다.
전쟁에 대한 반감은 확고하지만, 사브라-샤틸라 학살에 대한 역사적 책임의식이라기보다는 저들도 우리도 전쟁의
참상에 의한 희생자라는 인상이 이상하게 더 강하게 느껴진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며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백번 옳다. 특히 마지막 실사 장면에서 전쟁의 잔혹함과 광폭함에
반대하는 아리 폴만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학살극을 비롯한 상당수 전쟁에 대한 주체적 책임을 져야할 역사적인 책임도 있다.
그런데 아리 폴만은 이 부분만은 슬쩍 입을 다물고 비켜나간다. 그런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이쯤되면 정작 사람들이 소리를 높여야 하는 것은 반전 이전에 '반종교'가 아닐까 싶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 수많은 학살극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건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어 캡처하여 올려본다.

 

 

 

 

 

 

 

 

 

 

 

 

 

 

 

 

 

 

 

 

 

 

 

 

 

 

 

 

 

 

 

 

 

 

 

 

 

 

 

 

 

 

[Il Divo/일 디보] directed by Paolo Sorrentino
2008 / 약 110분 / 이태리, 프랑스

일단 이 영화는 이태리의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Mafia Wars(마피아 전쟁)' 기간에 대한 이해가 조금 있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이 영화에는 2시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에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의 이름이 마구 등장하고, 비교적 잘 알려진
알도 모로에 대한 줄리오 안드레오티의 심리도 자주 반영되므로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 영화는 의외로
보기 힘든 영화가 될 수도 있다. 마피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aipharos님도 초중반까지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했는데 마피아 전쟁에 대해 본인도 그닥 대단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접한
몇몇의 영화와 음악을 통해서 대략의 역사적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것이 이 영화를 보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약간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도 이태리의 정치가 마피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가장 부패한 집단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줄리오 안드레오티는 총리만 7번을 지낸 사실상 이태리 정치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알도 모로 역시 총리만 5번을 지낸, 기독민주당(CD)에 소속된 정치실세였다.
1978년 알도 모로는 그 유명한 '붉은 여단(RB)'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백주대낮 대로변에서.
알도 모로가 납치되자 엄청난 국가적 대검거 작전이 시작되지만 결국 알도 모로는 납치 55일만에 차트렁크 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사실 이건 역사적으로 알려진 얘기일 뿐이다.
알도 모로는 그 당시 자신의 기독민주당과 좌파인 공산당(ICP)의 대연정을 이끌어낸 대단한 수완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좌파인 공산당의 개혁 정책보다 더 앞서간 개혁 정책을 벌여 전형적인 미국과 유럽의 극우 세력들에게
상당한 우려를 샀던 정치인이다.
게다가 붉은 여단에게 납치되었다고는 하지만, 붉은 여단이 이미 좌파 계열의 집단인데 자신들보다 더 강력한
개혁정책을 펼치는 알도 모로를 납치한다는 것도 어딘가 이상하고, 게다가 붉은 여단이 석방을 요구한 13명의
죄수들 중 겨우 5명만 RB 멤버였으며 정작 무기형을 살던 주요 RB 멤버에 대한 석방은 요구조차 하지 않았고,
13명 중 3명은 또 마피아 멤버였다. -_-;;;;
즉, 알도 모로는 역사적으로 RB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의해 납치되었으나 사실 RB는 계획적으로 조작된 것이고,
알도 모로가 사체로 발견되자 이태리 내의 사회 운동이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알도 모로의 후임
수상이 바로 줄리오 안드레오티였다) 알도 모로의 납치 사건은 줄리오 안드레오티가 우파들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자신의 수상 재임기간에 사회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알도 모로의 정적 중 한 명으로 극우 파시스트 계열이었던 P2 출신이 바로 지금의 이탈리아를 완전
말아먹고 있는 빌어먹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사실 지금 베를루스코니가 P2 소속인지
글라디오 소속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남)
아무튼 알도 모로가 납치되었을 때 기술한 줄리오 안드레오티에 대한 폭로글을 입수했다고 알려졌던 알베르토
달라 키에사 장군 그리고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미노 피코렐리 기자는 모두 바로 킬러에 의해 살해되는데,
이 살인에 대한 사주의 혐의로 줄리오 안드레오티는 계속 법정에 서야 했다.(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는다)
아무튼 그닥 도움이될 지 모르나...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위 정보를 알고 영화를 본다면 보다 더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피아 대전쟁이란 1981년을 기점으로 팔레르모 지역에서 꼴레오네 패밀리와 그레코 패밀리등의 타 패밀리간의
엄청난 살육전을 얘기한다. 팔레르모의 기독민주당의 리더 마이클 레이나는 꼴레오네 패밀리에 의해 살해되었고,
팔레르모 경찰총장 대리였던 보리스 줄리아노도 꼴레오네 패밀리에 의해 살해되었다. 판사, 주지사 피에르잔티
마타렐라 역시 지방정부의 토목건축공사 계약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다가 피살되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판사, 경찰관리들이 마피아와의 전쟁에서 피살되었고, 또 마피아 패밀리간의 극심한 살육전으로
팔레르모에서만 300여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마 워낙 역사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이태리가 얼마나 마피아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걸작인 [Gomorra/고모라]를 보면 신자유주의의 허황된 열매를 먹고
독버섯처럼 자라고 썩어가는 이태리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목도할 수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매스 미디어를 완전히 접수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만을 쓰며, 반대자에겐 재갈을 물리는
현재의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우스운 나라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공영방송의 광고를 없앤다고 하는 해괴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이는 결국 민영방송의
거대화를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의 녹을 먹은 타락한 정치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지금 이태리의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양반과 신사 정도로 여겨질 정도로 몰상식하고 가소로운 이 나라의 이 정부가
벌이는 작태의 끝이 어떨지 난 궁금하지도 않다.




 

 

 

[Doubt/다우트] directed by John Patrick Shanley
2008 / 약 104분 / 미국

일단 출연질을 보자.
Meryl Streep, Philip Seymour Hoffman 그리고 Amy Adams다.
이 셋만으로도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일지 뻔히 감이 잡힌다.
아... 인간의 심성 기저에 흐르는 디테일을 잘 잡아낸 심리극이겠구나.
Amy Adams라면 [Junebug]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를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고,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야 말하면 입이 아픈 검증된 배우들이니 말이다.

영화의 배경은 1964년 J.F 케네디가 암살 당한 1년 후의 어느 한 카톨릭 학교.
카톨릭 종교에 의해 운영되는 이 학교와 성당은 깐깐하고 꽉 막히다시피한 수녀이자 교장인 알로시우스(메릴
스트립), 신부인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그리고 막 부임한 수녀 선생인 제임스(에이미 애덤스)이 주축이
되어 벌어지는 근거없는 의심과 그 확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근거없는 확신이 벌인 지난 집권기에 대한 반성이
가득 담긴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학생들을 권위와 낡은 도덕으로 묶어두려는 알로시우스, 그러한 그녀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친절한 선생
제임스는 우연히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플린 신부가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윌리엄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것 같다는 심증을 확보한다.
정작 이를 발견한 제임스 신부가 물증도 없고 플린 신부의 사람됨에 그럴 이유가 없다고 물러서지만, 평소에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는 플린 신부가 달갑지 않았던 알로시우스는 이 일을 계기로 플린 신부를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분명히 미국의 희망이었다...라고 미국민들이 믿어 의심치않는 J.F 케네디 암살 1년 후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신이 듣고 싶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취하려고 하는 구태한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이다. 부시 정부가 근거없는 확신으로 두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양산했고,
그를 통해 분노가 분노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고착화시킨,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전쟁의 말도 안되는 변명거리와
합리화를 통해 이 더러운 전쟁을 그만두지 못하는 현재의 답답함을 이 영화는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 하다.
다른 것 다 필요없이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우리나라의 이 한심하고 답답한 미친 정권과 그 부화뇌동하는
이들의 가소로운 우격다짐, 파렴치한 자기 합리화가 생각이 나 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aipharos님, 저와 민성이 모두 가족 명함을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은 예전부터 했는데 아직까지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민성이가 리움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명함을 만들었네요.

명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거나 가독성의 면을 고려하면 민성군의 명함은 0점입니다.ㅎㅎ
하지만 기성 명함같지 않은 점이 전 좋네요. 그런 '기성'스타일은 얼마든지 나중에 고려할 수 있잖아요.

 

 

 

민성군의 명함입니다.
종이를 둥글게 잘라서 저렇게 붙인 것을 스캔한 겁니다.
원래 사이즈는 좀 더 커요. 선생님들이 스캔하고 명함 사이즈에 맞게 리사이징한 겁니다.

 

 

 

 

 

다른 친구들의 명함입니다.
같은 조로 활동하던 아이들의 명함.

 

 

 

 

 

민성군의 명함 뒷면입니다.
직업은 정글 탐험가. -_-;;;;; 사는 곳은 무인도 어딘가...랍니다.
배경도 밀림, 어쩌구 써놨는데 저런 생각을 어찌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작 전화번호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다른 아이들의 명함 뒷면입니다.
대통령, 왕, 교수... 가 꿈들이네요. 음 저게 정말 저 아이들의 솔직한 희망인지는 모르겠네요.
아, 요리사가 꿈인 아이도 있었답니다. 하긴 아이들 꿈이야 수시로 바뀌죠.


즐거운 리움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민성이는 정말 즐거웠는지 여름방학에 또 하면 꼭 하고 싶답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적극적이고, 부모님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눈에 띄고... 이런 프로그램에는 돈이 아깝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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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s Edge (미러스 엣지)
2008년 / 제작사 : DICE, 유통사 : EA / 플랫폼 : XBOX360, PC / 한글화 : 자막 한글화

게임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못하죠.
그래도 최근 민성군과 열심히 한 게임이 있으니 바로 스웨덴의 DICE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EA가 배급한
1인칭 도주(?) 액션 'Mirror's Edge(미러스 엣지, 이하 'ME')'입니다.
항간에 화제가 되던 좀비 잡는 액션인 Left 4 Dead도 아무 생각없이 했으나 그야 멀티를 위한 게임이라고 봐야하고,
ME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 1인칭 게임입니다.
일반적으로 1인칭 게임은 대부분 총이나 무기를 든 화면이 나오는데, 이 게임은 액션이 아니라(액션도 있긴 합니다)
주로 뛰고 달리고 점프하는 게임이라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나오죠.
그래서 처음엔 약간 생소한 느낌도 듭니다.

이 게임은 '야마카시'를 소재로 했습니다.
야마카시란 일본어가 아니라 아프리카 말로 용맹한 자...를 의미한다죠.
아마 영화를 보신 분도 계실겁니다.
2003년작으로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아리엘 제이통(Ariel Zeitoun)이 연출한 영화 [Yamakasi].
맨몸으로 그야말로 뛰고, 점프하고, 매달리며 상대를 따돌리죠.
보신 분이라면 아래 영상 3개는 패스하셔도 되고, 만약 영화를 못보셨다면 야마카시에 대한 이해도 하실겸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영화 [Yamakasi] 중 한 장면입니다.
옥상 위의 모습을 잘 보시면 ME에 나온 것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와 민성군은 2005년인가 킨텍스에서 있었던 게임쇼에 이러한 세트가 만들어져 거기서 우리나라 아마추어
트레이서들(야마카시하는 이들을 트레이서라고 부릅니다)이 하는 걸 봤는데요.
잘하더군요. 음...
그럼 게임 얘기로 돌아옵니다.
일단 이 게임의 홍보 동영상을 실제 라이브 액션으로 찍은 것이 있습니다. 한 번 보세요.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Mirror's Edge'의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

국내엔 XBOX360 용으로 나왔고, 얼마전 PC 게임으로도 나왔습니다.
한글화되어 플레이가 더욱 수월하구요.
싱글 플레이를 완료하면 속도전과 타임 어택을 통해 기록 경쟁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코스를 누가 빨리 완주하느냐죠.
이게 은근... 경쟁심리를 유발합니다.

내용은 일방적인 정보 조작과 감시가 극대화된 어느 도시에서 이에 반하는 러너(트레이서들)들이 음모에 맞서
싸우는 것인데요. 게임과 달리 삽입 동영상은 아주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데다가 뻔한 스토리지만
플롯은 아주 탄탄한 편입니다.
그래서 보는 동안 그 재미가 더 쏠쏠한 편이에요.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 싶구요.
주인공 페이스의 캐릭터도 맘에 듭니다.
일렉트로니카 선율의 배경 음악도 아주 감각적이고, 통제받는 도시의 의미에서 과장된 하얀 색을 사용한 도시의
느낌도 그 의도대로 아주 잘 다가오더라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모션 어드벤쳐 게임들(툼레이더나 페르시아의 왕자등)은 3인칭 시점을 유지해서 움직임을
강조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여지껏 대부분 그랬어요.
1인칭은 말그대로 대부분 First Person Shooting이었죠.
그런데 이 게임은 철저하게 1인칭을 취합니다. 그 덕에 만약 실수라도 해서 추락하는 날엔 롤러코스터를 타고
아래로 내리 꽂을 때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ㅎㅎ 그리고 점프하여 대상을 잡으러 뛰어다닐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움찔하죠. -_-;;;;
아무튼 간만에 아주 재밌게, 하지만 짧게 플레이한 게임이었습니다.



*
속편은 나올 것 같습니다.
내용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 너무 많은 채 끝났거든요.
기대하고 있어요.


**
DICE 스튜디오는 그 유명한 '배틀필드' 시리즈를 만든 유명한 제작사입니다.
자기들 사이트도 아주 감각적으로 만들어놨죠.
http://www.dice.se/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지구 최후의 날] directed by Robert Wise
1951 / 약 92분 / 미국
원작의 국내 제목은 '지구 최후의 날'입니다.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지구가 멈추는 날] directed by Scott Derrickson
2008 / 약 104분 / 미국

했던 [지구가 멈추는 날].
1951년 원작인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작품은 IMDB 유저평점 8.1로 상위 250위 안에 랭크되어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그런데 국내에도 개봉된 리메이크작의 경우 많은 기대를 갖고 극장을 찾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다고 하죠.
사실 저는 제법 재밌게 봤고, 어머님과 aipharos님은 그럭저럭이었답니다.
영화적인 재미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였는데 도대체 말이 너무 안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가슴과 머리가 따로
노는 이상한 영화가 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요.
아무튼 그나마 리메이크작을 구원했다면 그 90%는 키아누 리브스고, 10%는 외계구체와 고트의 설정입니다.
또 이 영화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면 그 또한 아이러니하게 90%는 키아누 리브스 그 자신이죠.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고등지적생명체인 'Klaatu(클라투)'의 이름에서 따온 좀
오래된 캐나다 그룹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외계지적생명체 '클라투(Klaatu)"는 1976년 데뷔 음반을 발표한 캐나다 그룹 'Klaatu'가
자신들의 그룹명으로 따온 대상입니다.
실제로 캐나다의 Klaatu라는, 나름 음악듣는 분들 사이에선 엄청 유명했고 90년대 초반 국내에 라이센스로도
LP발매되었고, 1~2집 합본 CD가 신나라 레코드에 굴러다니던 이 그룹은 대표곡인 'Calling Occupants...'도
외계생명을 노래한 곡이기도 하죠.
그당시 Klaatu라는 그룹에 대해 너무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항간에는 '이들이 외계인이다(푸학~~)'이라는 소문도
정말 무성했고, 이들의 음악이 비틀즈와 많이 흡사해서 비틀즈가 비밀리에 재결성된 것이라고 얘기하는 소문도
많았습니다.
아무튼 클라투라는 그룹의 음악도 나중에 Progressive Rock으로 분류가 되어, 음악 좀 듣는다는 분들 사이에선
모르는 분이 없을 만큼 유명해졌죠. 개인적으로도 좋아했습니다. 단, 2집까지만.-_-;;;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 Klaatu (1976)

 

 

 

1976년에 발표된 데뷔작 Klaatu의 self-titled album.
90년대초에 국내에도 라이센스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건 Klaatu의 2집인 77년작 [Hope]
자... Klaatu의 음반은 여기까지. 이후의 음반은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클라투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51년 Robert Wise의 원작과 57년 뒤에 만들어진 2008년작을 결말 부분은 물론 제외하고 비교해봅니다.
51년 원작이 근래 블루레이로 발매되었죠.
원작의 경우는 근거로 한 소설이 2차대전 중에 지어진 것이고 이를 영화화한 것은 2차대전이 끝난지 머지않은
시점이었으며 한국전쟁 중이었습니다. 냉전시대로 가는 초입의 시대적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돈 시겔이나 다른 감독들이 이후 SF 영화에 반공이데올로기를 표방한 것과 달리 그러한 이데올로기적인
뉘앙스는 크지는 않다고 생각되네요.
리메이크는 그런 이데올로기보다는 환경 문제에 주력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나오긴 해도...

전체적으로 리메이크작과 거의 다를 것은 없는데, 일부 디테일한 설정들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말이 상당히 다른 편입니다. 해피고 새드고...이게 아니라.
결말을 맺어가는 과정은 많이 달라요.
그건 아마도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그 자신만의 아우라때문이었을 겁니다.
리메이크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인간의 몸을 가졌지만 거의 신적인 존재, 메시아적인 느낌마저 풍기거든요.
그런데 그 멋진 설정이 도리어 이러한 키아누 리브스 자신의 완결성으로 인해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결말부에 가선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이유로 클라투가 지구인을 이해하잖아요. -_-;;;
이 영화가 지구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꼬집는 것인지, 단순한 오락 영화인지, 키아누 리브스를 광고하는 영화인지
나중엔 불분명해집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놀라운 고등지적생명체가, 그것도 지구라는 행성을 위해 지구인들을 처리하려고 하는 환경인식을
갖고 있으면서 인간의 자애를 전혀 몰랐다는 것은 난감합니다.
아무튼 비교 한번 보시길.

 


스포일러... 뭐 이런거 별 의미없습니다.
그나마 영화 중후반부는 제외했습니다.


 

 

원작의 오프닝과 UFO의 발견.
잘 보시면... 사람들이 쳐다보는 방향은 영 엉뚱하다는. 사실 이 다음 캡쳐가 더 우습지만 패스.

 

 

리메이크에서의 외계비행체의 디자인은 아주 뛰어납니다.
초속 3만킬로(원작에선 초속 4천킬로로 기억...)로 날아오다 감속하면서 센트럴 파크에 착륙하지요.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는 구체의 빛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 밤에 아주 조용히 착륙합니다.

 

 

 

 

 

드디어 Klaatu가 나옵니다. 외계인과의 조우를 그린 이후의 여러 영화들이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땃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죠.


 

그 반면에 리메이크의 클라투는 불분명한 형태로 처음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이게 바로... 고트입니다. 클라투의 경호원인 샘이죠. 말이 경호원이지만 원작에선 누가봐도 로봇입니다.
크기도 사람과 별 다를 바가 없구요.

 

 

그런데 이게 리메이크에선 놀랍게 진보하고 위압적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거대하죠.

 

 

 

 

 

 

원작 고트의 활성모드.

 

 

리메이크작 고트의 활성 모드 대단히 위압적이고 공포스러운 느낌입니다.

 

 

 

 

 

 

원작의 고트는 클라투를 위협하는 군대에게 레이저 빔으로 탱크를 이렇게...증발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리메이크작에선 이런 공격이 아니라 극초음파와 전자기방해등을 이용해 적을 완전히 무력화시키죠.

 

 

 

 

 

원작의 Klaatu는 Michael Rennie가 맡았습니다. 영국 출신의 배우로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한데,
1945년~1960년까지는 영국과 헐리웃에서 이름을 날린 대배우였습니다.

 

 

But... 외계인 클라투의 아우라가 그 자체로도 뿜어나오는 배우라면 키아누 리브스를 넘을 배우가 몇이나 될까싶죠.
이 배우에겐 연기가 필요없어요. 그냥 있는대로 연기하면 그게 곧 배역자체가 되요.참... 누구 말대로 자체완결성을
갖는 몇 안되는 배우같습니다.

 

 

 

 

 

원작에서 난제의 공식을 클라투가 풀어대는 장면

 

역시나 그대로 리메이크에도 등장합니다.




*
원작의 헬렌 벤슨 박사는 현재까지도 활동하시는 Patricia Neal(파트리샤 닐) 이 맡았습니다.
주로 TV에 출연하던 배우라네요. 저도 이 분은 잘 모릅니다.
리메이크작에서의 헬렌 벤슨 박사는 그 유명한 제니퍼 코넬리가 맡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건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 때문이죠.
제니퍼 코넬리는 아무 영화에나 나오지 않는다는 은근한 믿음도 한 몫했고.


**
리메이크를 연출한 스캇 데릭슨 감독은 2005년작으로 저도 재밌게 본 [the Exorcism of Emily Rose]를 연출한
감독인데다 빔 벤더스 감독님의 2004년작인 [Land of Plenty]의 각본을 쓴 사람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대하기도 했었는데요. 과연 얼마나 편집권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화의 중반부까지의 분위기로 봐선 꽤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거라는 확신도 들고, 그렇게 헐겁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거든요.
이후에 클라투의 설정이 대단히 전지전능하면서도 생뚱맞은 감상주의자가 되어 난감해지지만...
오리지널을 연출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님은 유명한 감독님이죠.
여러분들도 절대 모를 리가 없는 감독님이십니다.
바로 [the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감독이시죠.
물론 이외에도 [the Sand Pebbles/샌드 페블즈][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
같은 대표작도 무척 많은 감독님이십니다.


***
영화에서 제니퍼 코넬리의 아들(전부인의 아들)로 나오는 제이콥은 Will Smith(윌 스미스)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입니다.
2006년에 자기 아빠랑 나온 [the Pursuit of Happyness/행복을 찾아서]에 나왔을 때보다도 훌쩍 컸네요.
예쁘게 생겼습니다. 하긴... 잘 생긴 윌 스미스에, 정말 매력적이고 지적인 외모의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아들이니...


****
제이콥이 영화 도중에 하는 온라인 게임은 WOW입니다. World of Warcraft.
제일 유명한 게임 중 하나로 블리자드(스타크래프트의)사에서 만든 온라인 RPG죠.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의 집에서 흐르는 음악은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the Goldberg Variations in G Major,
작품번호 BWV988 입니다.


*****
오늘은 저 혼자 집에서 푹... 쉬는 날입니다.

 

 

 

 

 

 

 

 

 

 

 

 

 

 

 

 

[Gran Torino/그랜 토리노] directed by Clint Eastwood
2008 / 약 116분 / 미국

야근을 마치고 어제 밤 늦게 어머님, aipharos님과 함께 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의 신작 [Gran Torino].
이 영화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쓸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영화를 소개하는 간략한 글들에선 이 영화의 장르를 스릴러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스틸 컷도 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총을 들고 서있는 경우가 많았고.
하지만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중 가장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담긴 아름다운 영화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흐멍(베트남인)들이 이주해와 많은 백인들이 이미 떠나버린 동네에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월트는
아들들과 손자들과의 관계도 딱딱하다못해 살갑지 않은 무뚝뚝하고 자기 멋대로이며 타인종에 대해 경멸의 시선을
갖고 있는 노인입니다.
흐멍인들에 대해 달갑지 않은 적대감을 갖고 있던 그는 어느날 옆집의 흐멍인 타오를 같은 흐멍인 갱들로부터
우연찮게 구해주게 되면서 조금씩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갖게 됩니다.
여전히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긴 하지만 타오와 그의 누나 슈, 그리고 흐멍인들과의 조금씩의 교류로 월트는 그들을
피부색이 다르고 달갑지 않은 외부인이라는 시선을 거두고 또다른 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는 인간으로 인정하죠.
하지만, 자신들의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오를 괴롭히던 흐멍족 갱들은 점점 더 타오의 가족을 압박하고
이를 보다못한 월트는 결국 타오와 슈의 가족을 위해 굳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래 '노감독의 원칙'이란 글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자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란 과거에 대해 반성할 줄 알고, 사회의 공권력이 불의에 대해 무관심하고 눈을 감을 때
어떠한 방법으로 분노해야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회의 불의에 분노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대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와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함도 여실히 보여줍니다.
월트는 끝까지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꼰대 영감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못합니다만,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강제하는
상황, 강자가 약자를 유린하는 세상에 대해서는 연로한 나이일지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맞서죠.
그리고 삶의 연륜을 통해 그는 마지막 커다란 물리력의 횡포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안그래도 그에 대한 경외감이 있었지만,
어떤 시선과 신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러한 시선이 나올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는 내내 의외로 많은 곳에서 등장하는 따스한 유머 덕분에 많이 웃을 수도 있었고,
그 때문에 정작 마지막 장면에서 월트가 그만의 방법으로 타오와 슈의 가족에게 작은 행복을 안겨줄 때까지만해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바로 그 장면을 보고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나오더군요.
어머님도, aipharos님도 저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모두 아무 말없이 젖은 눈으로 화면만 응시하고
있었답니다.


*
또 이런 얘기가 당연히 나오게 되지만...
걸핏하면 법을 외치고 애국을 외치며 나라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약한 자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조금도
뉘우칠 줄 모르는, 이 나라에 너무나 많은 '자칭 보수'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씁쓸하고 더러운 기분이 듭니다.



**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의 중부지방 어딘가의 작은 마을은 아시아의 빈민 이주민들이 이주해오고 기존에
거주하던 백인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듯 합니다. 이미 경찰력은 무용지물이고, 백주대낮에 여성이 맘놓고 걸을 수
없을 만큼 맘놓을 수 없는 동네죠.
더 잘 아시겠지만, 이런 마을이 어디 한 둘이 아니라죠.
재정의 궁핍으로 점점 더 기본적인 지방정부의 집행능력이 무능으로 치달아버립니다.
거리를 청소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치안을 책임질 경찰도 부족하거나 형식적인 업무 뿐입니다.
이런 도시들이 우리나라에도 즐비하게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서울의 부유주거지역을 제외하고, 많은 지역의 길거리가 최근 더 더러워지고 있음을 혹시 느끼시는지요.
준공무원이던 환경미화원들이 값싼 용역 업체로 일임되면서 급여는 거의 60%수준으로 떨어지고 업무는 더욱
과중해지면서 점점 더 거리는 엉망이 됩니다. 물론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는 것쯤은 이제 조금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근본적인 문제지만 말이죠.


***
Gran Torino는 포드사의 명차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들 중 혹시 모르시는 분은 과거 TV 외화드라마였던 '스타스키와 허치'에서 이들이 타고 다니던 그 붉은색
유선형 자동차가 바로 그랜 토리노...라고 하면 아실 거에요.(물론 이건 저와 비슷한 연배...이신 분이나.ㅎㅎㅎ
스타스키와 허치 근래에 극장판으로 나온 영화에도 등장하긴 합니다)
Gran Torino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후세에게 남기고픈 모든 것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멋지게 잘 뽑아낸,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갖는 그랜 토리노.
온전한 가치와 화목, 신념을 모두 뭉뚱그려 응집시킨 것이 이 영화에선 그랜 토리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식사를 아주 맛나게 하고 리움으로 내려 왔습니다.
티즘과 리움은 무척 가깝죠.
하얏트 호텔만 끼고 내려가면 바로 리움이니까.

민성이 수업 시간 내내 전 전시도 보고 그러면서 2시간 10분 여를 보냈습니다.
프로그램 룸에서 애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더니 대기실로 진격을 하더군요.ㅎㅎㅎㅎ

 

 

 

벽에다가 아이들이 테이프를 이용해 구상한 그림들을 만들기 시작하나 봅니다.

 

 

 

 

이게 남자 아이들이 모여 만든 테이프 워크.-_-;;

 

 

 

 

참... 제각각이에요. 아주... 민성군은 저 흑룡과 이것저것을 주로 만들었다네요.
이에반해 여자 아이들은...

 

 

 

 

이렇게 놀라운 작업을 했더군요.
누가봐도 협업의 느낌이 풀풀!
남자아이들의 내 멋대로 해라...가 아니라 협업의 진정한 의미가. 에구 남자꼬맹이들아.ㅎㅎㅎㅎ

리움 프로그램의 선생님은 아주 열심이고 정말 친절하며 신뢰가 갑니다.
학부모들이 좀 뻘쭘해해도 적극적으로 학부모님들과 스스로 얘기하러 나섭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말한 내용들을 한 아이 한 아이 체크해서 적어놔요.
민성이 아주 적극적이고 발표를 너무 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민성이 반이 유난히 다른 반에 비해 분위기가 좋다네요. 아이들끼리 잘 뭉치고.

민성군과 낄낄 거리면서 얘기하다 선생님과 또 얘기한 후 리움을 나왔습니다.
그냥 가기 섭섭하니 우리 '라 보까' 가서 디저트 먹자~라고 했더니 민성군 그냥 집에 간답니다.
왜그러냐니까 엄마한테 미안하대요.
엄마는 집에서 음식 준비하시는데 우린 맛있는 것만 먹는다고.
그래서 아빠랑 이렇게 둘이 나오는 일도 별로 없는데 뭐 어떠냐! 넌 엄마랑 둘이 나오면 잘만 먹구 다니잖아!
라고 버서크 모드로 돌변한 뒤 민성군을 데리고 라 보까로 갔습니다.ㅎㅎㅎ
아시다시피 'La Bocca'는 소르티노스, 빌라 소르티노의 쥔장인 소리티노 쉐프의 사촌은 사로 소르티노의
디저트 까페입니다.
소르티노 패밀리가 이태원을 접수하려나봐요.

 

 

 

 

 

라 보까는 Mouth라는 의미입니다.
왜... La Bocca Delle Arte란 그룹도 있잖아요. 70년대 그룹.

 

 

 

 

 

우린 아직 배가 다 안꺼졌으니 적당히 먹자구.

 

 

 

 

눼~~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따뜻합니다.
다만... 이 곳의 슈퍼 에러는 바로 테이블입니다.
테이블이 너무 좁아요. 식사할 사람과 디저트 먹을 사람을 물어봐서 나누긴 하는데 그게 어디 그리 뜻대로 되나요.
고르다보면 디저트 먹으려다 식사를 먹을 수도 있는거고...
테이블은 정말 너무 좁습니다.

 

 

 

 

저기서 정말 열심히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이 바로 사로 소르티노씨입니다.
이제 주방일 거의 안하시는 소르티노 쉐프님과 달리...ㅎㅎㅎ

우리는
레몬 미니 타르트 (Crostatina di Limone) (3,800원/VAT별도)
헤이즐넛 슈크림 (Bigne con Crema Nocciola) (4,000원/VAT별도)
그리고 파니니(이탈리아 샌드위치)로
베네토 (Veneto) (12,000원/VAT별도)
음료로는
레모네이드 (5,000원/VAT별도)
자몽에이드 (5,000원/VAT별도)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먼저 디저트부터.
왼쪽 위가 헤이즐넛 슈크림, 오른쪽이 레몬 미니 타르트.

 

 

 

 

전... 케이크나 타르트등을 그닥 좋아하지 않으므로 코멘트 패스.
상큼한 신 맛과 살짝 시나몬 향이 납니다.
가볍지않은 맛. 그런데 민성군은 그냥 그렇다네요.

 

 

 

 

아주 슈크림이 듬뿍 듬뿍 들어간 헤이즐넛 슈크림.
이것도 전 제 입맛엔... 하지만 민성군은 달지 않고 맛있다고 합니다.
음, 그러고보니 그닥 달지도 않은 것이 저항감있는 겉과 달리 부드럽게 조화가 좋네요.

 

 

 

 

하지만 정말 맛있었던 건 이 놈.

 

 

 

 

 

이태리에서도 먹었던 치아바타 브레드에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와 프로볼로네 치즈, 양송이 버섯, 시금치를
올린 파니니.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이 담백하면서도 중독성있습니다.
어쩜 이렇게 시금치를 맛스럽게 올렸는지 참.. 치즈도 좋고, 양송이 버섯도 생각보다 아주 실하네요.
게다가 블랙 올리브 2개와 할리페뇨를 곁들여주는데 이것도 보통 퀄리티는 아니었습니다.
블랙 올리브는 아주 좋더라는.

 

 

 

 

aipharos님과 신나게 통화하고 이제 집으로~~


*
전철도 갈아타는 귀찮음은 있지만,
함께 NDSL도 하면서 놀면서 가니 이거 괜찮더군요.
민성군이 그 재미가 좋은지 다음에도 전철타고 가잡니다. -_-;;; 전 사실 피곤하긴 하더만.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역시나 민성군의 리움 어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날입니다.
오늘 aipharos님은 그냥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사실 내일 바로 아랫 동생 생일인데, 이번에 동생이 좀 일찍 올라왔거든요.
생일상도 차려야하고 또 일요일엔 저희가 일산 형님댁에 또 가야해서 오늘은 그냥 저와 민성이만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들과 둘만 나간 것도 무척 오랜만인것 같아서 그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즐겁게 가기 위해 NDSL 두 대를 모두 챙겨서 전철을 탔습니다.ㅎㅎ
전철을 타고 가는 내내 둘이 불꽃튀는 NDSL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눈 깜빡할 사이에 이태원에 도착했죠.
전철역에 내려서 이제 하이야트 경리단 길까지 등산(!!)이 시작됩니다.ㅎㅎㅎ
전 힘들어 죽겠는데 민성군은 저보고 '저질체력'이라며 웃네요. 끙...
민성이는 일주일에 2~3일은 어머님과 등산을 다닙니다.
어머님은 등산을 무척 오랜 기간 다니셔서 상당히 단련이 되셨는데, 민성이도 이제 등반 파트너로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네요.
조금 눈이 오거나하면 아이젠도 챙겨서 다니는,
할머니와 정상에서 가져간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고, 어쩔 땐 컵라면도 먹는 재미에 폭 빠져있는 민성군입니다.
등산이 좋다니 다행이죠.

 

 

 

 

하얏트 바로 건너 경리단길 조금만 내려가면 우측에 있습니다.
전에 경리단길의 '비스테까'에 갔다가 오면서 눈여겨 봤던 곳이에요.
배두나도 단골이라고 하더군요.

 

 

 

 

 

실내는 딱... 이 색감입니다.

 

 

 

 

실제 색감과 거의 똑같이 찍었다고 보증해요. 참 은은한 분위기죠?

 

 

 

 

엄마에게 도착했다고 내부를 찍어 사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점심특선런치코스(39,000원/부가세별도), 그리고 민성군은
민성군의 사랑 장어구이정식(29,000원/부가세별도)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특선코스에 나오는 루꼴라 샐러드입니다.
티즘의 대표 메뉴처럼 되었다는데요. 그 정도로 아주 맛납니다. 채끝 등심을 곁들였고, 마요네즈 소스와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의외로 고전적인 비주얼인데 이게 상당히 맛있어요.

 

 

 

 

정말 게눈 감추듯 쓱 해치워버리게 됩니다.
이거 단품으로 시켜도 괜찮을 듯 하네요.

 

 

 

 

이건 민성군의 장어구이정식에 나오는 야채 샐러드입니다.
아주 간이 딱 맞는 간장소스로 맛을 낸, 샐러드를 아주 잘 먹지는 않는 민성군도 맛있게 싹싹.

 

 

 

 

 

이건 다음으로 나온 제 '특선코스'에 나온 사시미 플래터입니다.
이거 대만족.

 

 

 

 

이꾸라 약간, 새우, 광어, 광어지느러미, 참치등등.
선도가 매우 좋습니다. 이 정도까지 기대는 못했는데요.
사시미의 쫄깃쫄깃...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광어 지느러미. 아... 그 꼬들꼬들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너무 좋아요.

 

 

 

 

이건 민성군의 '장어구이정식'에 딸려 나온 사시미 플래터.
사실 사시미 플래터 내오기 전에 아이가 사시미를 먹을 지 모르겠다고 친절하신 스탭분이 말씀하시던데,
민성군이 얼마나 사시미와 스시, 장어를 잘 먹는지 모르시니 그렇게 말씀을...ㅎㅎ

 

 

 

 

참치외엔 구성이 모두 같습니다.

 

 

 

 

 

자 이번엔 민성군의 '장어구이정식'의 main입니다.
장어구이와 밥. 그리고 미소.

 

 

 

 

고소하고 찰진 장어가 아주 든든하게.
양념도 아주 고소하고 양도 든든해서 정말 좋더군요.
민성군 너무너무너무 잘 먹었습니다.
다 밥에 얹어서 먹더니 장어구이 하나는 남겨놓더군요. 그건 밥없이 그냥 장어구이만으로 마무리.ㅎㅎ

 

 

 

 

미소도 훌륭합니다.

 

 

 

 

이건 제 특선코스의 main이었던 고기 야채 볶음.

 

 

 

 

사실 이건 좀 그냥 그랬습니다.-_-;;;
안심도 생각보다 좀 뻑뻑했네요. 잘 볶아진 야채와 조화는 좋았으나... 어째 main으로는 뭔가 impact가 없네요.

 

 

 

 

이건 내 특선코스에 나온 '스시' 4 피스.
광어, 새우, 그리고 다마고.

 

 

 

 

광어의 선도가 눈에 보이시죠? 여기 스시도 좋은 듯 합니다.
그리고 뭣보다 저 다마고.
전 다마고가 너무 부드러워도, 너무 달아도 사실 그닥 별로...거든요.
근데 이곳 다마고는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달고, 게다가 약간 짭쪼름하기도 합니다.
완전히 제 입맛에 맞춤 다마고라는거죠.
그리고 플레이트 우측의 저 생강초절임은 어지간해서 많이 손을 대지 않는데 무척 개운해서 자꾸 먹게 되네요.

 

 

 

 

 

역시 특선코스에 나오는 튀김인데,
오늘은 막 아침에 잡은 굴이라고 특별히 굴 튀김이 나왔습니다.

 

 

 

 

속이 꽉 찬, 아주 신선한 굴이 바삭바삭 잘 튀겨져 상당히 만족스러웠네요.
소스도 좋고, 그냥 간장과 와사비에 찍어도 좋습니다.
아우...

 

 

 

 

 

역시 특선코스에 나오는 가케 소바.

 

 

 

 

원 세상에... 소바를 아주 뜨거운 국물에 내온 것입니다.
제대로 튀겨낸 새우 튀김을 얹고 마를 듬뿍 갈아서 올려 주셨습니다.
저 면발이 정말... 이곳에서 드셔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여기 소바 대박이에요.
민성군도 조금 먹어보더니 더 달라고 합니다.

 

 

 

 

자, 민성군과 저의 마지막 디저트.
팥을 올린 녹차 아이스크림.

잘 먹고 사이다도 얻어마시고 그리고 나왔습니다.
스탭분이 너무너무 편안하고 친절하게 해주셨어요.
민성이가 어린데도 잘 먹으니 또 많이 배려해주셨고, 쉐프님도 일부러 인사해주시고 맛있고 기분좋게 잘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민성군이 대만족을 했으니 더 기분이 좋네요.

특선코스는 가격에 비해 구성도 좋은 편인데 문제는 이게 main이다...라고 딱히 뭐라 꼬집을 만한 임팩트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 좋다 이거죠. 고기 야채 볶음보다는 장어구이나 다른 main 메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무튼 여기 다음에 또 가게 될 것 같아요.
오길 잘 했습니다.
aipharos님 미안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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