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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식구들과 함께 봤다.
김연아가 나오더라.
종종 아사다 마오 어쩌구 하는 출연진의 소리는 듣기 싫었지만 김연아의 훈훈한 웃음을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저 정도까지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훈련을 했을까...
사람들은 천재라고 하지만 그 덕에 저 선수가 흘린 땀방울이 간혹 왜곡되진 않을까.
아무튼... 점점 예뻐지고, 야무진 김연아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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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외출하기 전에 머리를 깎았다.
우리 식구를 항상 담당해주는 스타일리스트분이 역시나 머리를 깎아주셨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살짝 거네니
너무나 즐겁게 많은 얘기를 해주시더라.
덕분에 다른 손님이 있었음에도 머리가 주저앉으면 안된다고 머리 볼륨 드라이까지 따로 해주시니 정말 고마왔을
뿐이다. 물론... 스타일리스트분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홍대에 도착한 뒤 미친듯이 불어대는 바람에 내 머리도
미쳐버렸음은...-_-;;;;;;;
거참 25일 토요일의 날씨는 음산하고 을씨년스럽고... 그랬다.
다신 이런 날 안나가련다. 흐린 날은 좋은데 이런 날은 기분이 이상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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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s의 [Songs of Shame]와 Kurt Vile의 [Constant Hitmaker]를 듣고 있다.
최근의 음반들은 연도를 종잡기 힘든 복고적 음악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싸이키델릭, 포크, 비트팝이 혼재된 음반들이 넘치고 넘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걸작들도 많이 눈에 띄고.
좋은 음악을 계속 만나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많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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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은 내가 사는 이곳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다.
친구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백중세란다... 기가막혀서.
이렇게 미친 실정을 해대고 있는데도 한나라당 후보가 이 정도로 득세하고 있다니...
선거운동본부의 친구는 '잘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하던데 난 반문했다. '이 정도로 밥상을 차려놨는데도
백중세라니 국민들이 미쳐도 완전히 미쳤구나'라고.
게다가 이 동네의 한나라당 후보는 이 동네 사람과는 거리가 멀고 강남에서 꽂아 박은 사람이다. ㅎㅎㅎㅎ
지금으로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투표에 참가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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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을 결정한 마당에 프렌치 코스... 이런건 당분간 우린 참기로 했는데.
최근 아꼬떼에 '프렌치 론드리'출신의 토미 리 쉐프가 영입되었단다.
그래봐야 한국에서 기존의 메인 중심의 메뉴가 얼마나 변혁이 있을 지는 의아하지만... 말이다.
궁금함이 백배였는데 오늘 저녁에 좀 돌아보니 가볍게 맘을 접었다.
난 그게 예술이고 뭐고 다 좋은데, 코스를 다 먹어도 나와서 또 군것질을 생각해야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양의 음식들은 더이상 먹고 싶지 않다.
참... 무식하다. 그걸 배부르려고 먹냐...고 실제로 내 블로그에 핀잔 준 사람도 있었다.(네이버에)
난 분명히 말하는데 '배도 부르면 좋겠다'라는거다.
쥐꼬리만한 양으로 사람 입맛만 버려놓으면 은근 짜증이 나는거다.
그런데 이번 아꼬떼의 양은 어이없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적더라. ㅎㅎㅎㅎ
내가 갈 이유가 없는거지.
청담동에 새로 생긴 L...의 사진을 보고도 '장난하나' 싶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요즘 정말 프렌치가 땡긴다.
음... 담달도 내가 참을 수 있을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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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대작 30편'에도 올렸지만
정말 이 놀라운 예고편을 보고 있노라면... 10월 16일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너무 잔인하게까지 느껴진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Where the Wild Things Are (괴물들이 사는 나라)'.
역광이 비추고, 불안한 아이의 시선이 문틀 뒤로 내비치고...
그림책에서 봤던 바로 그 이미지가 완벽하게 재현이 되며,
Arcade Fire의 2004년작에서 'Wake Up'이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지는 이 놀라운 예고편.
아... 정말이지 예고편만 봐도 가슴이 울컥...해지는 이 영화.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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