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금요일만 되면 돌아가며 몸이 아파 외출을 못했는데 오늘은 나왔습니다.
사실 토요일에 나오는게 좋지만 민성군이 놀토가 아니어서 불가능했구요. 저도 토요일엔 친구 약속도 있고해서...
오늘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차차님도 소개했던 '디디스고프레'입니다. 홍대에 있는 벨기에 와플집인데 그 유명하다는
긴자의 와플집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맛이라고들 하죠.
거기에 갔다가 가또에마미...나 비너스 키친으로 향하는 것이었는데 디디스고프레가 일요일에 쉰다고 하여 계획이
왕창 어긋나고 결국엔 광화문 중식당인 '루이(LUII)'로 향했습니다.

 

 

 

씨스퀘어 내에 위치한 루이. 저희는 두번째 방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이곳은 지난 번에 왔을 때도 무척 맛있게 먹었기에 전혀 풀이 죽진 않았구요.
사실 전혀... 코스를 먹을 마음은 없었는데(요즘 초긴축 중이라) 결국 메뉴판을 펴고나서 어쩔 수 없이 코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만 코스를 시키고 말았습니다.
코스가 가족특선코스가 있던데 그 중 가장 저렴한 A세트를 3개 시켰습니다.
가격은 32,000원 (1인/부가세 별도)인데, 식사를 기스면이나 자장을 하지 않고 볶음밥으로 바꾸면 각각 2,000원씩
추가됩니다. 저희는 식사를 모두 셋다 팔진볶음밥으로 했기때문에 34,000원 (1인/부가세별도)를 지불했습니다.
이 코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주르르... 나옵니다.

코스내용은

1 게살샥스핀 스프
2. 누룽지탕
3. 칠리새우튀김
4. 깐풍기
5. 탕수육
6. 식사 (기스면/자장 기본, 볶음밥 주문시 2,000원 추가)
7. 후식

이렇게랍니다.
칠리새우, 깐풍기, 탕수육이라니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 하죠.
그래서 가족특선세트인가봅니다.

 

 

 

 

 

원래 루이에 예약하고나서도 고민을 하긴 했어요. 경희궁의 아침에 있는 '마켓'을 갈까...하기도 했는데 거기도
역시 일요일은 쉰다고 하고, 광화문의 '소반'을 가려고 했더니 민성군이 비빔밥 안땡긴다고 해서 결국엔 루이로 온겁니다.

 

 

 

 

 

 

민성군은 이곳 깐풍기를 먹고 싶어했답니다

 

 

 

 

 

기적적으로 이곳에서 민성군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와서 몇 장 넣어봅니다.

 

 

 

 

내 사랑 aipharos님. 완전 노메이크업에 하회탈 웃음을... 이거 보면 올리지 말라고 할 지도 몰라요

 

 

 

 

 

 

첫번째로 게살샥스핀 스프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파라다이스 호텔의 '남풍'에서 먹은 맑고 진한 게살샥스핀 스프가 아니라 죽에 가까왔어요.
사실 저흰 '남풍'에서의 게살샥스핀 스프가 더 입에 맞네요. 그래도 다들 잘 먹었습니다. 특히 민성군.

 

 

 

 

두번째로 나온건 누룽지탕입니다.

 

 

 

 

이건 전부터 aipharos님이 먹고 싶어했던 것인데 뜨거운 냄비를 들고 나와서 앞접시에 꼼꼼하게 다 담아줍니다.
구수하면서도 적당한 간이 된 소스맛과 아끼지 않은 해삼과 갖가지 재료가 잘 어울리더군요.

 

 

 

 

 

세번째로 나온 건 칠리새우튀김입니다.
1인당 딸랑 두 개가 나오긴 했지만 워낙 큰 대하라 부족함은 없습니다.
적당히 달달하고 새콤한 것이 우리 민성군 넘넘 좋아라합니다.

 

 

 

 

네번째로 나온 건 깐풍기!!!
오늘의 베스트였어요. 깐풍기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aipharos님도 한 소리지만 '루이'는 간이 조금 센 편인데 깐풍기는 그렇게 좀 '센' 간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페페로치네로 보이는 매운 고추와 간장 양념이 너무 깊이 베어서 가벼운 맛이 아니라 상당히 깊은 맛이 나요.
다음엔 깐풍기만 먹으러라도 올 만 할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로 나온 건 탕수육
적당히 달달한 것이 쫀득쫀득하고 정말 딱 좋더라구요.

 

 

 

 

 

aipharos님이 약간 남겼는데 민성군이 싹 먹어버리더군요.

 

 

 

 

여섯번째는 식사인데요. 저흰 기본 기스면과 자장면을 패스하고 2,000원 추가하여 팔진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이게 팔진볶음밥입니다.

 

 

 

 

저희 식구 모두 자장소스를 얹어 먹는 걸 싫어해서 자장소스는 따로 나왔구요. 제첩국도 같이 나왔습니다.
지난 번에 먹었던 것처럼 역시 볶음밥 상당히 잘 합니다.
중국집에서 맛있는 볶음밥 먹는 것...의외로 힘들죠.
얼마전 천객가에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볶음밥을 먹었던 기억이...-_-;;;

 

 

 

 

맛있게 먹고 나서 후식은 망고에 전분을 올린 것입니다.
엄청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민성군이 하나 더 시켰는데 이번에도 역시 하나 더.ㅎㅎ
그리고 스탭분께서 저희를 완벽하게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저희가 이 디저트를 하나 더 시켰더니 웃으시면서
'망고도 맘에 드시나봐요. 지난 번에 감도 한 번 더 시키셨죠?'라고 하면서.ㅎㅎ

 

 

 

 

 

암튼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정말... 무척 맛있게 먹었어요.

 

 

 

 

아마 제일 잘 먹은 건 민성군 같구요.


*
서비스, 맛 다 좋은데 아쉬운 점이라면 앞접시에만 나오는 음식이 어째 코스라는 느낌이 그닥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좀 다른 플레이트에 제대로 나오면 더 먹는 기분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맛은 무척 훌륭합니다.
정통이라기보단 대중의 입맛에 잘 맞게 캐주얼한 취향으로 잘 맞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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