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06.28 
영덕 해맞이 공원/풍력단지 경주 안압지 경주 다유 채과밥 경주 스위트호텔(2박)

06.29  경주 석굴암/불국사 경주 반월성/석빙고/계림/첨성대 도솔마을, 스위트호텔 노래방

06.30  조식 후 경주 천마총 봉계 한우마을 유통불고기 봉하마을, 거제 트로피컬 드림(3박)


07.01  대우조선 현장체험, 거제 해금강 유람 거제 외도 보타니아, 바람의 언덕

07.02 
거제 지심도 항만시장 해물뚝배기 학동 몽돌 해수욕장/구조라 해수욕장

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29일 저녁은 '도솔마을'이란 토속 한정식을 하는 집에서 먹었습니다.
말이 토속이지 뭐 그렇게 토속적이라고 보긴 좀 어렵구요.

 

 

이곳 역시 반월성, 안압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음식점 정보는 나중에 다 추가로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_-;;;;

 

 

 

 

이조한정식을 가려고 했는데 가격도 부담되고,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먹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도솔마을을 선택한 것인데요.

 

 

 

 

이곳엔 주문이고 자시고 없습니다.
그냥 앉으면 알아서 내옵니다.
그런데 이게 제법 맛이 좋아요. 파전도 맛나고, 미역국도 상당히 좋구요.
뭣보다 감자와 멸치를 이용해 만든 저 찌게가 정말 대단히 독특한 맛이더군요.
닭도리탕도 제법 맛있구요. 음식 하나하나가 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먹으니 속이 다 든든하더라구요.

 

 

 

 

도솔마을 길은 이렇게 제법 운치가 있답니다.

 

 

 

 

 

다 먹고 걸어나오는 할머니와 손자

 

 

 

 

그리고 두 팔을 벌린 aipharos님.

 

 

 

 

숙소로 오다가 경주의 자랑이라는 전통빵 '황남빵'을 사왔습니다.
팥이 달지 않아서 좋던데 차에서 야금야금 다 먹어버렸어요.ㅎㅎㅎ(물론 이틀에 걸쳐서)

 

 

 

 

숙소에 돌아와서 잠자긴 그렇고...
스위트 호텔 지하 1층에 있는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저희가 완전 전세낸 것처럼.

 

 

 

 

노래방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1시간 10분 정도 소리지르고 놀다가 들어왔습니다.
노래방은 아주 깨끗하고 커다란 스크린과 작은 스크린, 그리고 미러볼 조명까지.
다 제대로 되있더라구요.

이렇게 29일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제 스위트 호텔에서의 마지막 잠을 자고, 30일엔 거제도로 향하게 됩니다.

 

 

 

 

 

 

 

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06.28 
영덕 해맞이 공원/풍력단지 경주 안압지 경주 다유 채과밥 경주 스위트호텔(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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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조식 후 경주 천마총 봉계 한우마을 유통불고기 봉하마을, 거제 트로피컬 드림(3박)


07.01  대우조선 현장체험, 거제 해금강 유람 거제 외도 보타니아, 바람의 언덕

07.02 
거제 지심도 항만시장 해물뚝배기 학동 몽돌 해수욕장/구조라 해수욕장

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석굴암, 불국사를 둘러 본 후 숙소로 돌아와서 중식을 먹었습니다.
이날 점심은 그냥 스위트 호텔에서 먹었네요.
스위트 호텔은 점심, 저녁은 샐러드 바를 운영하는데 가격이 9,900원(1인/부가세만 별도)으로
아주 저렴한데다가 구성은 상당히 좋아서 은근히 손님들이 찾더군요.
경주 스위트 호텔 샐러드바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구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건 아무래도 해파리+닭가슴살 냉채와 로제소스의 파스타, 훈제연어 샐러드등이었구요.
딤섬도 상당히 다양하게 준비되어있고, 캘리포니아 롤, 각종 샐러드와 스프, 국, 칠리소스의 게살 등등이 준비됩니다.
다만 볶음밥은 완전 에러.-_-;;;;;;;;;

 

 

 

 

반월성, 석빙고

 

 

식사를 마치고 경주 반월성으로 향했습니다.
반월성 역시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해있고 안압지 바로 건너편입니다.
주차는 안압지에 하셔도 되지만 건너편에 보시면 파출소 바로 앞에 차 네대를 주차할 만한 공간이 있고
파출소 뒷편으로 넓은 주차공터가 있습니다. (파출소 앞은 원래 주차금지 구역이라고 작게 적혀있더군요)

 

 

 

 

반월성은 아시다시피 옛 사적터입니다.
건물은 복원할 근거자료가 없고, 건물터만 남아있는 곳이죠.

 

 

 

 

가다보면 석빙고가 나옵니다.
다들 잘 아시지요?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앞에 서있는데도 시원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이런 식의 고분 방식을 이용해서 신라사람들은 다양한 기술을 많이 발휘한 듯 합니다.

 

 

 

 

반월성을 계속 걷습니다.

 

 

 

 

비록 건물이 없지만, 정말 상상 속으로 1,200여년 전의 이곳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반월성에서 걸어나와 조금만 가면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바로 그 '계림'을 보게 됩니다.

 

 

 

 

이곳은 정말... 엄청난 세월의 인고를 버텨낸 놀라운 노송들이 즐비합니다.

 

 

 

 

여지껏 어디서 좀 큰 나무 봤다고 생각하셔도 이곳에 오시면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나무의 둘레가 장난이 아니고 그 위용도 으스스할 정도에요.

 

 

 

 

밤에 이곳에 혼자 있으면 적잖이 무섭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그 위용에 놀랄 수 밖에 없고, 또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계림 바로 옆에 내물왕릉이 있습니다.

 

 

 

 

사실 경주에서 이런 왕릉을 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런 능을 자주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나무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계림을 끼고 내려오다보면 첨성대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고등학교때 본 첨성대는 '저게 뭐야'싶었는데...

 

 

 

 

 

 

다시 본 첨성대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aipharos님도, 어머님도 모두 '이렇게 컸었어?'라고 외쳤네요.
저 네모난 곳으로 사람이 들어가서 우물 정자 모양의 상부를 통해 천체를 관측하는 방식이었답니다.

 

 


 

 

첨성대에서 모자지간 한 컷.

 

 

 

 

 

이번엔 부자지간 한 컷.

 

 

 

 

 

첨성대에서 내려 다시 반월성 입구 쪽으로 가다보면 이런 연꽃으로 뒤덮힌 공간을 보게 됩니다.

 

 


 

 

이런 광경이 경주엔 너무 흔해요.

 

 

 

 

 

아름답습니다.


*
반월성 인근을 천천히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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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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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둘째 날.
새벽에 엄청나게 비가 내리 붓더군요.
새벽 5시면 잠에서 깨는 저는 호텔 앞에서 쏟아붓는 비를 보며 '오늘은 망했다'싶은 생각에 망연자실이었는데
거짓말같이 오전 8시경 비가 잦아들더니 저희가 조식을 마치고 출발할 즈음 비가 완전히 그쳤습니다.

 

 

 

 

 

경주 스위트 호텔의 조식은 조식의 꽃인 '뷔페'가 아닙니다.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그런 분들께는 사실 무척 아쉬운 조식.

 

 

 

 

 

조식은 '아메리칸 스페셜'과 '황태정식'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날 저희 식구 넷 모두 '아메리칸 스페셜'을 선택했습니다.
식전 빵이 나옵니다.
빵은 포카치아 뭐 이런거 아니고... 아주 평범합니다.

 

 

 

 

이탈리언 드레싱의 샐러드.

 

 

 

 

 

토마토, 망고, 오렌지 주스 중 택일하고 메인 플레이트는 요렇게.
에그 스크램블, 감자튀김, 소시지, 베이컨, 그리고 과일입니다.
커피는 당연히 제공되구요.
아쉽긴하지만 배는 든든해지더군요.


 

 

 

석굴암

 

 

잘 먹고 석굴암으로 향합니다.
석굴암에 도착할 즈음 안개까지 걷혀 정말 장관이더군요.

 

 

 

 

자욱했던 안개가 거짓말처럼 걷히기 시작합니다.

 

 

 

 

 

 

 

 

비때문에 깨끗해진 시야덕에 도리어 더 선명한 경주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좋군요.

 

 

 

 

 

내려보이는 경관을 감상하고 석굴암으로 향합니다.

 

 

 

 

시원한 숲길을 지나고

 

 

 

 

또 지나서

 

 

 

 

민성이 뒤로 보이는 저 건물 안에 석굴암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마 못가보신 분들이 거의 안계실 거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석굴암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촬영이 불가합니다.
불공을 드리는 분은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나 저흰 유리벽 건너편에서 감탄하며 바라봤을 뿐입니다.
세번째 보는 석굴암이지만 정말... 감탄스러워요.
위압감 전혀 없이 부드러움과 경건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놀라운 석조상 앞에서 감탄하지 않을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원래 스스로 방습과 항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어 지금은 물이 차는 일이 잦다고 하네요.

무척 안타깝습니다.

 

 

 

 

바로 밖으로 나와 바라본 풍경.

 

 

 

 

자 이제 커플 샷입니다.

 

 

 

 

할머니와 민성군.

 

 

 

 

aipharos님^^

 

 

 

 

 

내려오니 이런 기와들에 글이 적혀 있습니다.

 

 

 

 

각 나라의 방문객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들.

 

 

 

 

 

민달팽이도 정말 많이 보입니다. 엄청 커요...




불국사

 

다 보고 나서 '불국사'로 내려왔습니다.

 

 

 

 

불국사를 들어가면 맞이해주는 백운교, 청운교입니다.
다시 봐도 아름답습니다.

 

 

 

 

 

중건에 중건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어딜봐도 좋아요.

 

 

 

 

 

 

우리나라의 건물은 중국이나 일본의 사적처럼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는 왜 그런 건물 하나 안지었냐고 선조들의 수준 운운하곤 하던데, 전 그래서 저희 조상들의 건물들이 더 마음에 와닿아요.
자금성같은 건물을 보면 전 정말 피냄새가 나는 것 같거든요.
그 엄청난 건물을 짓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의 피를 발판으로 지어진 건물들.
대단하다는 사실엔 이의가 없지만, 그게 뭐가 그리 부러운 건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탑도, 건물도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워요.

 

 

 

 

대웅전입니다.

 

 

 

 

 

참... 아름답고 아기자기하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충분히 여유있고.

 

 

 

 

 

 

원목을 사용하는 방식도 우리 선조들과 중국, 일본은 많이 다르다고 하죠.
일본의 경우 어떻게든 원목의 갈라짐없이 만드려고 수많은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지만,
저희 선조들은 원목은 당연히 갈라지는 이치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갈라지는 것까지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하죠.

 

 

 

 

 

 

 

천천히 둘러보는 불국사는 오래전 받았던 느낌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이렇게 좋다니...

 

 

 

 

 

 

 

그 여유를 잔뜩 눈과 가슴에 안고 나왔습니다.


*
누구나 경주에 가면 들르는 석굴암과 불국사.
더 젊었을 적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래도 아주 조금은 보이는 것을 보니... 제가 나이가 들은건지, 아주 약간 철이 든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좋더군요.

 

 

 

 

 

 

 

 

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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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거제 지심도 항만시장 해물뚝배기 학동 몽돌 해수욕장/구조라 해수욕장

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저희가 6월 28일부터 6월 30일 오전까지 묵었던 곳은 경주 스위트 호텔입니다.
저는 힐튼 호텔로 정하려고 했는데, aipharos님이 예전 제주도 그린빌라(현재의 제주 스위트 호텔)의 좋은 기억
때문인지 꼭 이 숙소로 가고 싶다고해서 결정했습니다.
2박을 묵었는데요. 하루는 너무 급히 결정해서 한실 1개 객실을, 다음 날은 예정대로 양실(디럭스) 2개 객실을
사용했습니다.
한실은 1개 방만 써서 4명이 다 같이 잤습니다.

 

 

 

 

 

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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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 엉망이었던 우린 저녁은 민성군이 검색한 '다유'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안압지에서 차로 그닥 오래 가는 건 아닌데 상당히 외진 곳으로 들어갑니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주 깜깜한 것이...ㅎㅎㅎ

 

 

 

 

 

영업끝난 거 아냐???라는 불안감이 엄습.

 

 

 

 

불이 켜진 걸 보니 아직 영업은 하는 듯.

 

 

 

 

 

손님이 아무도 없습니다.
게다가 메뉴는 우리 생각과 상당히 달라서 순간 얼음이 되었네요.
어머님과 aipharos님은 '채과밥'(10,000원)을,
나와 민성이는 '콩고기밥'(10,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콩고기밥이 나왔습니다.
육류는 전혀 없이 콩으로 고기 요리처럼 한 것인데요.
으잉?? 이게 생각보다 아주 맛있습니다.
게다가 저 같이 나오는 나물이 정말 맛있어서 추가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네요.
콩고기로 소고기 볶음같은 맛을 낸 것도 무척 좋았고 콩도 약간 달달한 소스에 맛깔나게 버무렸습니다.
국도 정말 옛스러운 풍취로.

 

 

 

 

이건 어머님과 aipharos님의 채과밥.
갖은 채소를 밑에 깔린 오미자 소스에 비벼 먹는 것인데 내 취향은 아니지만 어머님과 aipharos님은 아주 만족하더군요.

 

 

 

 

후식으로는 정말 제대로 된 수정과와 약과와 모찌가.
오... 여기 좋았습니다.

 

 

 

 

잘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인터넷을...

맛있게 저녁을 먹고.
첫날 아주 즐겁게 보냈습니다.

 

 

 

 

 

 

 

 

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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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조식 후 경주 천마총 봉계 한우마을 유통불고기 봉하마을, 거제 트로피컬 드림(3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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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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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경주에 도착해서 스위트 호텔 경주에 체크인을 하고 식사를 하려 했습니다만 하나밖에 없는 레스토랑 '더 테라스'
의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 호텔로 이동하여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경주는 전 세번째인데 너무 오래 전이었고, 그때도 석굴암을 빼면 별 감흥도 없었던 터라 이번 여행 일정에
넣는 걸 속으론 그닥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aipharos님이 다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해서 1박 2일 일정으로
넣었다가 급히 일정을 추가해서 2박3일 일정이 된 건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주는 너무 좋았습니다.
이 좋은 걸 도대체 왜 이전에 몰랐었나...싶더군요.

 

 

 

현대 호텔의 식당

 

 

 

 

 

 

aipharos님과 나는 된장찌게 정식(14,500원/부가세 별도), 어머님과 민성군은 소고기 볶음 정식(17,000원/부가세 별도)

 

 

 

 

 

이 돈주고 이걸 먹어야하나...싶은 생각이... 특히 밥은 정말 엄청나게 에러.
며칠동안 밖에 묵혀서 딱딱한 것과 같은 어이없는 상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씹기도 힘들었어요.
이게 뭐냐고 다시 해달라고 요구해서 일식당에서 밥을 가져와서 간신히 먹었습니다.
응대는 친절했지만 도대체 이 상태로 밥을 내는 주방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도착해서 나와 어머님은 숙소에서 2시간 가량 쉬고 민성군과 aipharos님은 현대 호텔의 수영장에서 2시간 가량 수영을 했습니다.
스위트 호텔에도 드림센터에 풀장이 있으나 공사가 막 끝난 상태고 현재 어린이들이 단체로 와서 사용하기 무척
애매하다고하여 현대 호텔에서 수영을 했습니다.
수영을 끝내고 다같이 경주 안압지로 이동합니다.
스위트 호텔이 있는 보문관광단지에서 무척 가까와요.

 

 

 

 

 

이곳이 경주 안압지.

 

 

 

 

아... 이곳이 이렇게 좋은 곳이었나?

 

 

 

 

특히 들어간 시간도 아주 좋아서 불이 켜지기 전과 불이 켜진 후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안압지를 보면서 다시 느낀거지만, 전 잔재주없는 우리 선조들의 연못이 정말 좋아요.
소우주...어쩌고 하지도 않고 위용으로 밀어대지도 않고. 자연을 최대한 살린 자연스러운 느낌.
집도 그렇고 우리 선조들의 풍류는 무척 멋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커다란 잉어들이 이렇게나 보이고.

 

 

 

 

 

궁을 좋아하는 민성군도 아주 만족해하고.

 

 

 


 

 

아담한 건물과 멋스러운 연못을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정말 예쁩니다.

 

 

 

 

 

예전의 모습 그대로 복원되길 정말 바랄 뿐.

 

 

 

 

 

날씨도 참으로 우릴 돕는 듯.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렇게 여유있게 돌다보니...

 

 

 

 

어두워지고 불이 하나둘 켜집니다

 

 

 

 

 

 

불이 켜진 안압지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대포를 총동원한 찍사들이 진을 치고 있더군요.
다 좋은데 제발 사람다니는 길 방해들은 안했음 좋겠어요.

 

 

 

 

 

야경이 너무 좋아 사진을 몇 컷 더 찍어댑니다

 

 

 

 

 

 

 

 

 

aipharos님도 한 컷.

 

 

 

 

하늘도 정말 파랗고 예뻤네요. 이건 보정한게 아니라 그날의 하늘 그대로입니다

 

 

 

 

 

 

나왔더니 안압지 옆에 연꽃밭이 있습니다.
경주엔 연꽃을 아주...아주...아주 흔하게 볼 수 있죠.

 

 

 

 

 

거위들도 이렇게 정겹고 평화롭게 있더군요.


아직 다 복원되진 않았지만 그 자체로도 너무나 멋스러운 안압지를 정말 감탄하며 봤습니다.
보고나니 8시가 넘어서 저녁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저녁은 민성군이 스위트 호텔 로비에서 관광지 검색 도우미로 검색해서 찾은 '다유'로 가기로 했습니다.

 

 

 

 

 

 

 

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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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조식 후 경주 천마총 봉계 한우마을 유통불고기 봉하마을, 거제 트로피컬 드림(3박)


07.01  대우조선 현장체험, 거제 해금강 유람 거제 외도 보타니아, 바람의 언덕

07.02 
거제 지심도 항만시장 해물뚝배기 학동 몽돌 해수욕장/구조라 해수욕장

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예정보다 하루 더 일찍 출발했습니다.
아침 6시가 조금 안되어 출발.
가다가 덕평 휴계소에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맛은 뭐 걍 그랬지만 휴계소는 정말 깔끔하더군요.
상당히 넓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가운데 대나무들이 있더군요.




 

덕평휴계소.

 

 

 

 

지나다니다가 한 번 들러보자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깔끔했네요.

 

 

 

 

가다가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 오르는 길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바로 코앞이 해맞이 공원인데.

 

 

 

 

영덕 해맞이 공원.

 

 

 

 

 

해맞이 공원은 영덕 풍력발전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해맞이 등대에서 이렇게 아래쪽 해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습니다.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입니다.

 

 

 

 

어머님과 민성이, aipharos님은 내려갔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진 나는 포기.

 

 

 

 

등대 위로 올라가서

 

 

 

 

한 컷. 하지만 이 계단은 높은 곳 무서워하는 분들께는 약간 무서울 수도.

 

 

 

 

으음... 좋군요.

 

 

 

 

 

잘 보고 이제 200m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영덕 풍력단지로 갑니다.

 

 

 

 

엄청나게 큰 풍력기가 이렇게...

 

 

 

 

좌악... 있습니다.

 

 

 

 

이 풍력발전으로 이 지역의 에너지를 상당히 커버한다고 하는데 수치는 다 까먹었어요.

 

 

 

 

 

날씨 무지하게 좋았습니다. 바람도 정말 많이 불고.

 

 

 

 

주민들을 위한 축구장도 있습니다.

 

 

 

 

, 공군기 앞에서 한 컷.

이렇게 영덕을 살짝 보고 바로 경주로 이동합니다.

 

 

 

 

 

 

정신없어서 영화는 거의 보질 못해도 음악은 어떻게해서든 듣고 있다.
그 중 유투브에 동영상이 보이는 몇몇 뮤지션만 골라서 보면...

 

 

 

 

'Her Morning Elegance' - Oren Lavie

이건 음악에 대한 호불호와는 관계없이 반드시 뮤비를 보세요.
기발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요즘 뮤비는 스톱모션이 대세인가???

 

 

 

 

 

'En Hand Himlen' - Jonathan Johansson


아무튼 스웨덴이나 북구의 싱어 송 라이터들은 대단해...

 

 

 

 

 

'Watusii' - Cortney Tidwell


우울한 어린 시절을 잊기 위해 피아노를 치던 그녀가 이토록 놀라운 싱어 송 라이터로 성장했다.
이번 음반 전체적으로 수작까진 아니어도 충분히 주목받을 곡들.

 

 

 

 

'I Want That' - Psapp


aipharos님이 좋아하는 Psapp이 신보를 내놨다.
사실 이전부터 그 신선함이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쩌다 들으면 괜찮은 곡들이 여전히 존재.
문제는 노른자위로 내놓은 이 곡이 다른 곡에 비해 산만하다는...
다른 곡의 뮤비는 없고 말이다.

 

 

 

 

'White Dove' - Sleepy Sun


요즘 자주 듣고 있는 Sleepy Sun의 데뷔작.

 

 

 

 

 

'New Age' - Sleepy Sun


Sleepy Sun 데뷔작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음반의 탑트랙.
제대로 내공만땅의 싸이키를 들려준다.

 

 

 

 

 

'Devotion' - Viva Voce

Sleepy Sun과 함께 요즘 내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Viva Voce의 신보.
Kevin Robinson, Anita Robinson으로 구성된 혼성 듀오 그룹.

 

 

 

'Rose City' - Viva Voce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의 이번 음반 동명 타이틀 곡.
라이브만 올라왔네...



 

 

 

 

 

 

 

 

'Turnaround' - Seeland


사실 이번 음반에서 정말 좋아하는 곡은 'Station Sky'지만 유투브에 없길래 이 곡을 올려 본다.
그런데 이 곡을 듣다보니 중딩시절 열심히 들었던 OMD의 'If You Leave'가 생각나 유투브를 찾았더니

 

 

 

 

'If You Leave' - OMD


있더라. ㅎㅎㅎㅎ 아 오랜만에 들어도 좋구나.
그때 가사 알고 싶어서 어설픈 히어링으로 죽어라 몇 번씩 들어가며 가사를 적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Remebrance' - Balmorhea


신보에 수록된 곡은 아니지만 이들의 감성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라이브.

 

 

 

 

'Debt & ESP' - the Intelligence

 

 

 

 

'Star 131' - Night Control

 

 

 

 

'Come Monday Night' - God Help the Girl

 

 

 

Deerhunter Live - 56분짜리다.
이 라이브를 올린 건 Noise Pop. 엄청나게 고마울 뿐.

 

 

 

'Brand New Sun' - Jason Lytle


음악을 듣다가 '어 이건 너무 Grandaddy와 비슷한데? 라는 생각에서 찾아봤더니 으... Grandaddy의 실질적인
리더였네... 이 친구. 나도 참... Grandaddy를 정말 좋아해서 당시에 CD까지 모조리 갖고 있으면서 멤버
이름 하나 모르고 있었다.ㅎㅎㅎㅎ
Jason Lytle의 이 음반은 완전히 Grandaddy의 재래(再來).

 

 

 

 

 

 

 

 

 

 

 

소마미술관의 전시를 정말 오래도록 즐겁게 보고 나오니 배가...
원래 외식할 계획은 없었는데 이미 6시가 다되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예약한 곳은 한 곳도 없었고 딱히 어디서 먹을까...싶기도 했는데 생각난 김에 '티즘'에 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티즘은 이번에 겨우 세번째다.
이렇게 '겨우 세번째'라고 쓰는 이유는 겨우 세번째인 우리 가족을 잘 기억해주시고 감사할 정도로 챙겨주신
티즘 쉐프님 때문이다.

 

 

 

 

 

토요일이지만 비가 많이 와서인지 테이블은 우리까지 세 테이블.

 

 

 

 

오늘따라 멀미를 좀 심하게 한 민성군.
한강변에서 내려 쉬기까지... 자다 일어난 표정이 역력.
저녁은 코스가 아니라 단품을 시켜 먹기로 했다.
스키야키 나베 ... 20,000원 (부가세별도)
스테이크 오로시 폰즈 소스 ... 20,000원 (부가세별도)
장어구이 덮밥 ... 27,000원 (부가세별도)
소바 ... 17,000원 (부가세별도)

 

 

 

 

그런데 난데없이 풍성한 양의 루꼴라 스테이크 샐러드가 나온다.
이 샐러드는 티즘의 시그니쳐 메뉴이다시피한...
쉐프님께서 서비스로 내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게다가 이날은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시던 홀 스탭분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못나오셔서 쉐프님께서 직접
서빙을 해주시더라.
이 루꼴라 스테이크 샐러드는... 우리가 당연히 게눈 감추듯이 먹어 버렸다. 싹싹.

 

 

 

 

 

민성군의 장어구이 덮밥이 등장.
역시나 엄청 든실하다. 장어구이가 엄청나게 덮혀있다.
장어좋아하는 민성군, 저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엄청나게 먹기 시작.
결국 싹 다 긁어 먹었다.

 

 

 

 

이번엔 스키야키 나베가 등장.
이건 우리나라의 고기 전골같은 것인데

 

 

 

 

쇠고기와 양파, 버섯등을 넣고 이렇게 푹 끓여대면서

 

 

 

 

고기를 건져 날계란에 적셔 먹는 것.
그럼 정말 맛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산다.
무엇보다 이 스키야키 나베는 국물이... 끝내준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끝까지 국물을 다 마셔버렸다는.

 

 

 

 

이번엔 스테이크 오로시 폰즈 소스.
식사할 정도의 양은 아니라고 하셨으나 국내산 육우의 양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오로시 폰즈 소스를 위에 얹었는데 아주 약간만 매콤한 맛이 나는 소스.
고기의 질도 한 눈에 봐도 좋고 편채처럼 살짝 익힌 것이 아주 좋더라.
이건 술안주로 먹으면 그냥 끝장일 것 같다.

 

 

 

 

다 먹고 나서 시킨 소바
이건 민성이가 반드시 먹어야한다고 해서 시켰다.
왜냐하면 티즘의 소바는 정말... 정말... 맛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다. 면발의 식감이야 이전에도 말한 바 있고 국물 맛도 작살이다.
우리 셋이 나눠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엄청난 양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아주 시원하게.

 

 

 

 

이 컷과 아래 컷은 민성군이 맞은 편의 aipharos님을 찍은 것.
두 컷 다 난 너무 맘에 든다

 

 

 

 

 

 

셋 다 정말 맛있게 먹었고 너무 감사한 대접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전시 정보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소마미술관의 앨리스 뮤지엄.
정말 가고 싶은 건 이전 전시였던 '이모셔널 드로잉'이었는데 그걸 놓치고나서 많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헤이쥬님 싸이에서 앨리스 뮤지엄 포스팅을 보고 가기로 결심, 종료가 21일이라 20일 토요일에
부랴부랴 다녀왔다.

 

 

일본작가의 작품부터.
안도 타키히로의 '생물의 빛'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도시화로 잃어버린 생명의 빛을 테크놀로지로 구현하는 아이러니와 향수.

 

 

 


 

문제는 이 작품의 내부가 너무 더웠다는거...-_-;;;

 

 

 

 

이건 단순한 퍼즐.

 

 

 

 

그런데 aipharos님이 해치우고자 집중한다.
옆에서 괜한 아주머니가 '이래야지, 저래야지' 참견하는데 한대 쥐어박아 버리고 싶더라.
제대로 잘 하고 있구만.

 

 

 

 

이 복도를 지나 올라가면 또다른 전시실.

 

 

 

 

소마미술관은 생각보다 더 공간이 괜찮더라.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얼굴이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벽에 투사되고 그 앞에는 키보드만 딸랑.
Prosthetic Head라는 작품으로 스텔락(Stelac)이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저 얼굴 역시 작가 자신의 얼굴이라네.
키보드로 영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에 의해서 답변한다는데...
문제는 영어로 질문을 해도 답할 수 있는 건 당연히 한계가 있고 일정한 법칙에 의해 답변한다는거. ㅎㅎ 당연한
것이지만.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답변이 웅얼거리고 에코까지 있어 알아듣기가 너무 힘이 든다는.
요즘 현대 미술의 화두는 이렇게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일련의 시도들.

 

 

 

 

각 방마다 이렇게 주제를 잘 정해놓았고.

 

 

 

 

 

여기는 '춤추는 로봇'.
막대기같이 생긴 저 로봇들의 눈을 보고 서있으면 로봇이 얼굴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춤을 추는건데
aipharos님이 서있던 저 로봇만 제대로 인식을 하고 나머지 로봇들은 얼굴을 죽어라 외면하고 인식을 거부.
흑흑...

 

 

 

 

 

 

바로 옆 방인데 소리와 움직임으로 스크린의 움직임이 더욱 격해지는.
사실 대단히 일반적인 작품.

 

 

 

 

 

민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바로 이 '미래 학교' 전시장.

 

 

 

 

 

민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바로 이 '미래 학교' 전시장.

 

 

 

 

 

이건 버튼을 누르면 바닥에 저 벌레같은 것이 탄생하고, '길게'버튼을 누르면 점점 길어지고 '짧게' 버튼을
누르면 짧아지는 인터렉티브 작품이다.
탄생을 여러번 눌러 여러마리의 송충이를 연상케하는 벌레를 바닥에 풀어놓고 길게, 짧게를 만들어 돌아다니게
하면 의외로 재미있다는.
생명의 탄생을 버튼 하나로 클릭하다니.ㅎㅎ

 

 

 

 

 

이건 민성군이 아주 잼나게 한 'Trino Polarity'.
삼각형을 만들어 대상을 포획하는 게임.

 

 

 

 

 

사람의 움직임을 횡적으로 감지하는 주파수 스크린.

 

 

 

 

 

전체적인 공간은 이처럼 박스를 이용했는데 무척 인상적이다.
딱딱한 느낌이 없이 포근한 것도 바로 이런 박스때문이었던 듯.

 

 

 

 

 

 

이것도 무척 재미있던데, 터치 스크린으로 화면의 파스텔톤의 그림으로 된 공을 굴려서 별에 닿게 하는 것.
다양한 퍼즐이 등장하고 공이 굴러 별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재빨리 그리거나 저울에 물건을 그려 담아
무겁게 하여 공을 반대 방향으로 이동시키거나 하는 일들을 통해 별까지 가게 하는 과정이 무척 창의적이고 재미있다.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세개의 큐브를 이용해서 앞에 투영된 스크린 속의 큐브에 사람이 나타나게 하고,
사람이 나타나면 한쪽 끝에서 반대 끝으로 이동시키는 작품.
단순해보이지만 실제 큐브엔 당연히 화면에 투영된 사람과 저 복도, 계단등이 나오지 않는데.
그러므로 체험자는 손을 이용해 큐브를 각 면을 다 이용해 돌려보면서 스크린을 계속 응시해야한다.
그럼 스크린 속의 큐브 한쪽 끝에 사람 형상이 나오고, 위의 그림처럼 큐브를 기울이면 사람이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린다.
무척 독특한 공간지각과 퍼즐에 대한 작품.

 

 

 

 

 

 

전시를 다 보고 1층에서.

 

 

 

 

 

 

소마미술관, 생각보다 공간이 더 좋았다.

 

 

 

 

 

다음에 또 오자구.


*
소마미술관에 도착하면 촬영금지 표시가 있는데 잘 보면 '쇼핑몰, 단체...등의 사진촬영을 금합니다'란 내용이다.
실제로 이날 전시에 대부분 촬영을 제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스탭 바로 옆에서 플래쉬 터뜨리는 정신나간
인간들도 제지하지 않더라.
다만, 아이들이 아니라 작품만을 대상으로 촬영하는 것은 제지하더라.
그런데 다 좋은데... 제발 실내에서 플래쉬 터뜨리는, 그것도 5D 이상급들 들고와서 펑펑 터뜨리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줘야하는거 아닌가?


**
5D와 500D의 가장 큰 차이라면 아무래도 화각과 노이즈.
뭐 5D에서 500D로 내려온거라 좀 심하게 다운그레이드한거지만... 500D가 나름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바디의 부실함이야 어쩔 수 없다쳐도.
ISO 1600에서의 노이즈는 으아... 5D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이다.
화각도 당연히 크롭바디이고, 17-55 IS렌즈를 붙였다고 해도 답답한 건 사실.
뭐 그래도 만족하면 쓰련다.
라이카가 총맞아서 가격이 뚝 떨어지지 않는 한, 다시는 5D같은 무겁고 육중한 카메라... 이용안하련다.

 

 

 

 

 

 

 

 

 

전시 정보를 보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소마미술관의 'A.L.I.C.E 뮤지움'.
그런데 헤이쥬님 가족이 다녀오신 걸 보고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전시 종료가 21일이어서 허겁지겁 20일
토요일에 다녀왔다.
전시는 바로 글을 올릴 것이고, 올림픽 공원의 살짝 모습을 올려본다.
사실 몽촌토성으로 해서 산책길 코스가 있는데 이날은 비가 심하게 와서 그렇게 보지도 못하고 그냥 대충 소마
미술관 옆의 Coffee Bean (커피빈) 주변의 정경이나 찍고 돌아왔다.

 

 

이곳은 커피빈.
놀토가 아니어서 민성군 학교 수업끝나자마자 왔지만... 엄청나게 길이 막혔고 배가 고팠던 우리.
소마미술관에는 달리 먹을게 없고 커피빈뿐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빈에서 점심을 해결.-_-;;;;;
일단 민성군은 아이스크림을 집었고.

 

 

 

 

치킨 앤 치즈 샌드위치 2개, 쵸코렛무스 케이크 1개, 구아바 주스, 커피등이 우리의 점심.
엇... 그런데 샌드위치가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라.

 

 

 

 

아이스크림 대장 민성군.

 

 

 

 

커피빈 우리 앉은 창문에서 바로 보이는 호수.

 

 

 

 

 

호수 가까이 가서 보니... 아... 좋더라.

 

 

 

 

사람이 만든 호수라도 이 정도면 가슴이 뻥 뚫린다. 저 건너의 고층빌딩을 지우개로 지울 수 있으면.

 

 

 

 

 

희안한 대나무.

 

 

 

 

 

 

조각공원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소마미술관 쪽을 내려온다.

 

 

 

 

소마미술관 바로 앞의 정경.

 

 

 

 

 

그리고 이제 소마 미술관 안으로

 

 

 

 

 

 

소마 미술관은 생각보다 더 공간이 좋더라.
다음에 날 좋을 때 한 번 다시 와서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이미 말한바, 내 5D는 끝장이 났다. 렌즈 역시.
이참에 그간 누누히 말해오던 5D에 대한 회의를 날려버리고자 500D를 구입하기로 맘먹었었는데
이게 또 막상 구입하자니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
결국 마음을 굳히고 인터넷 최저가를 통해 결제까지 완료했는데 도무지 올 생각을 안한다.
이전 20D와 5D, Leica V-LUX1은 모두 오프라인과 반도카메라를 통해 구입했기에 인터넷 최저가 검색을 통한
카메라 구입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어제 렌즈와 바디 모두 결제취소해버리고 오늘 aipharos님과 남대문에 가서 구입했다.
인터넷 최저가. 단정적으로 말해 이건 낚시다.
물건도 없다면서 주구장창 올려놓고 결제만 받아가는 웃기는 상황.
결국 남대문에 가서 몇몇 샵을 돌아다니다가 신품으로 구입했다.
16GB SDHC 메모리, 정품후드, 호환배터리, 500D바디, 17-55 f2.8 IS USM EF-S 렌즈.
이렇게 구입.
17-55 f2.8 IS 렌즈는 크롭바디의 L렌즈로 불릴만큼 만족도가 높은 렌즈다. 어차피 크롭바디인 500D에서 17-55의
화각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렌즈 가격만 120만원 정도이니 EF-S 표준 줌렌즈에선 단연 고가의 렌즈이기도 하고.
구입 전엔 5D쓰다가 이걸로 만족할까? 싶었는데 깊은 맛은 없어도 나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남대문으로 가면서 몇몇 레스토랑에 디너를 급 예약하려고 전화를 돌렸으나 '샤떼뉴', '메종기와', '에오'
모조리 만석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정식당'에 전화했더니 가능하다고 하여 디너를 '정식당'에서 했다.

 

 

 

 

 

신사동에 위치.
동호대교 건너 고가 지나면 첫번째 신호 지나자마자 우측 국민은행 골목으로 들어가 100m 가량 직진.
정식당에선 주소를 네비에 찍고 가면 엉뚱한 곳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니다. 정확히 나온다.
아마도 네비 업댓을 안한 분들인듯.
저녁 시간 이 골목은 가로수길과 바로 인접해있어 엄청나게 북적이지만 발레 파킹이 되므로 염려는 마시길.
간판에서 보시듯 이곳은 'New Korean'을 표방하고 있다.
한식의 현대화를 모토로 하고 있어서 이곳은 프렌치가 아니라 한식 파인 다이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실제로 이날 먹은 음식은 모두 한식의 식재료를 거의 사용했고.

 

 

 

 

정식당 내부. 손님은 우리 뒷 테이블의 어르신 네분과 우리 테이블뿐.
내부는 정갈하고 호젓한 분위기.

 

 

 

 

의자가 은근히 편하다.

 

 

 

 

 

디너는 1가지.
9코스 디너로 the 2nd 'Just Do It' Dinner Tasting Menu 뿐이다.
1인당 10만원(부가세 별도)

 

 

 

 

테이블 세팅.

 

 

 

 

 

테이블 세팅.

 

 

 

 

 

완전 한입 식사.
가리비와 타페나드, 루꼴라와 와사비 마요네즈를 곁들인 묘한 맛.

 

 

 

 

이건 식전빵인데 취나물을 이용한 곡물빵과 와인을 이용한 곡물빵.
버터에 발라먹어도 좋고 맛은 무척 독특하다.

 

 

 

 

두번째 코스가 나오기 전 젓가락이 나온다. 어엉?????

 

 

 

 

두번째 '정면옥 남해 냉면'

 

 

 

 

그릇도 정말 예쁘지만 이게 아주 두고두고 기억이 날 것 같다.
왠 이런 식당에서 냉면? 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정식당은 원래 한식과 프렌치를 결합시킨 시도로 이름이 난 곳.
올해 초 오픈 이후에 많은 이들에게 극찬을 받은 것도 바로 한식 재료나 한식을 절묘하게 응용하고 발전시킨
창의성 때문이다.
이건 아귀를 이용한 육수에 청량고추를 더해 아주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냉면이다.
이 매콤함이 어찌나 좋던지...

 

 

 

 

난 정말 저 사발을 들고 육수를 싹 다 마셨다.

 

 

 

 

세번째 '토마토 샐러드'

 

 

 

 

흔한 샐러드가 아니다.
토마토를 이용하여 토마토 퓨레, 토마토 소르베와 모짜렐라 치즈를 곁들였는데 이 조합이 가히 환상적이다.
아... 똑같은 재료로도 이렇게 기막힌 맛의 조화를 낼 수 있구나 싶더라.
그리고 냉면의 알싸한 매운 맛을 아주 기분좋게 가시게 하는 훌륭한 메뉴.

 

 

 

 

aipharos님 감탄하면서 먹는다.ㅎㅎ

 

 

 

 

네번째 '인삼밭'

 

 

 

 

이곳의 음식 프리젠팅은 정말 기가막히다.
브리오쉬와 프와그라 무스, 파스타치오와 미삼을 올린 '작품'이다.
저 프와그라 무스를 브리오쉬에 발라 먹으면 그 궁합이 딱이다.
아쉬운 점은 프와그라 무스만 떠먹으면 좀 달다 싶은데 이왕이면 브리오쉬를 한두개 더 줬으면 하는...

 

 

 

 

다섯번째 '치킨 로드'

 

 

 

 

이 또한 오늘의 베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저온조리한 닭가슴살, 김퓨레, 김치 리조또...
닭가슴살이라면 퍽퍽한 느낌이지만 이건 도무지 닭가슴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부드럽다.
뿐만 아니라 김치 리조또. 김치의 강한 맛을 싹 제거해서 입에 착 감기는 맛이며, 난 김으로 만든 퓨레가 이토록
잘 어울릴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대박이야... 감탄하면서 쉴 새 없이 먹었다.
우린 먹을 때 거의 말도 안했지.-_-;;;;
너무나 친절하신 스탭분께 '저희가 너무 빨리 먹죠?'라고 물으니 놀라시며 '천천히 내드릴까요?'라고 말하시더라.
흐흐... 우린 점심도 안먹어서 굶주려서 그토록 빨리 먹는건데 음식 템포가 빨라서 빨리 먹는 줄 아셨나보다.

 

 

 

 

여섯번째 '입가심'

 

 

 

 

이건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루꼴라 그라니테.
상쾌하게 입안을 정화시켜준다. 아... 이런 루꼴라를 이용한 셔벗. 너무 좋아.

 

 

 

 

일곱번째 '물컹 물컹 리조또'

 

 

 

 

이번 리조또의 재료 역시 모두 한식의 재료들이다.
아귀볼살, 목이버섯, 깍뚜기, 보리에 약간의 매운탕 소스를 넣은, 안어울릴 것 같으나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는 놀라운 리조또.

 

 

 

 

여덟번째 '숭어'
이날의 main은 '숭어'다.

 

 

 

 

대박이다... 생선을 이렇게 완벽하게 구워내는구나.
결대로 살살 찢어지는 이 식감은 완전히 스테이크 뺨을 후려치는구나.
게다가 아래 깔린 갑오징어의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나는 식감과 대파 소스가 완전 일품이다.
대파 소스 정말 대박.

 

 

 

 

우린 정신 못차리고 만족하고 있는데 메뉴가 바뀐지 얼마 안되어 음식이 안정화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삼겹살 메뉴를 특별히 내주셨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이건 양파 퓨레와 삼겹살, 고추장아찌를 올린 것인데 아주 고급스러운 보쌈을 먹는 기분.
이거 원래 있는 메뉴로 '오감만족 돼지보쌈'이라고 잘 알려진 메뉴.
양파 퓨레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

 

 

 

 

아홉번째 '팥'

 

 

 

 

팥아이스크림(정말 좋더라!), 쵸코케익에 발사믹을 졸인 소스.
데코레이션도 인상적.
게다가 쵸코케익에 발사믹을 졸여 만든 소스를 얹었는데 이게 또 멋진 조화를.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은 재료의 조화가 완벽하다는데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커피와 차.
aipharos님은 에스프레소를, 나는 차를 부탁했다.
그랬더니... 마들렌과 마카롱이 곁들여진다.

 

 

 

 

 

 

마들렌 막 구워낸듯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정말 일품.
마카롱은 마카롱이라기보다는 쵸코 케익이 더 어울리는 듯.

 

 

 

 

이건 내가 부탁한 '스윗 진저 피쳐 티'.
향이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바로 이거.

 

 

 

 

정말 자~~알 먹었다.
다시 오고 싶은 곳.


*
음식도 좋았지만 이곳의 여성 스탭분은 정말 최고다.(남성 스탭분도 완벽하지만!)
아마도 리스또란떼 에오의 여성 스탭분(여쉐프님의 와이프되시는)과 막상막하의 자연스러운 친절함, 나긋나긋하지만 설득력있는 목소리,
부담없는 미소가 단연 최고다.
우리보고 음식을 아주 싹싹 비워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던데 감사는 우리가 해야할 것 같다.

 

 

 

 

 

 

*
애국기동단이란 잡것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면서 가스총을 사용했다.
이에 시민들이 경찰에 항의하자 경찰 관계자는 '난 총소리를 못들었다'며 고성을 높힌 뒤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가스총을 사용한 건 추측이 아니라, 이미 시민기자나 네티즌들이 찍은 사진에도 잘 나와있다.
오른쪽에 권총집을 차고 거기에 가스총을 넣고 이를 실제로 사용하기까지하는 이 빌어먹을 잡것들을 자의적 해석만
죽어라해대는 경찰에 의해 방치되고 있다.
그야말로 '내 편만 내 편'이라는 이 2MB 정부의 막장 본성을 다 까발린다.
총기자유화된 나라였다면 저 애국기동대의 노망난 작자들은 총을 들고 나왔을 것.
촛불들면 연행하고, 가스총은 쏴대도 내버려두는 이 나라.
폭력엔 폭력으로 맞서야 하는 법이다.
평화시위? 그런거 아무 소용없다는거 역사가 증명하고, 2008년이 증명한다.
이 나라의 더러운 독재를 조금씩 끌어내린 것도 시위대의 저항정신이었다.
3년 반만 지나면 된다고?
웃기는 소리다. 3년 반동안 이 잡것들이 놀고만 있을까?
직선제라는 시스템을 어떻게하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이용해먹을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고, 실제로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정말 난 가능할 거라 보지 않는다.
지금 이것들이 하는 짓을 보면 충분히,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
전기요금 인상의 누진세율 적용 기준이 '검토 중'이라지만 기가막히다.
전기를 적게쓰면 인상폭이 크고, 전기를 많이 쓰면 인상폭이 적다는 거다.
누진세라는게 원래 어느 정도 사용 기준을 넘어가면 인상폭이 커지는 걸 의미하는 건데 이것들은 사실상
과금체계 자체를 싹 다 바꾸겠다는거다.
이런 식이면 당연히 전기를 적게쓰는 저소득층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독거노인등은 사실상 1,000원이 귀한데 이럼 답이 없는거다.
우리 집이야 전기요금이 워낙 많이 나오니 혜택을 보겠지만 다 필요없다.
하나부터 끝까지 X같은 이 정부의 더러운 본성에 아주 구역질이 난다.
각계의 비판에 한전 관계자는 '요즘 전기를 적게 쓰는 집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1인 가구이거나 맞벌이 세대'
라고 말을 하더라. 뭐같은 것들...


***
기름값 무연 1,600원대를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올랐다해도, 환율이 올랐다해도 모두 작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가? 마트에 장 한 번 보러가보면 뭘 사기가 무섭다.
정말... 돈쓰는게 무서울 지경이다.
견제기구가 완전히 와해된 지금.
나라 꼴이 서민을 어떻게 서서히 파탄내가는지 이 나라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임진각에서 나와 원래는 집으로 오려던 건데 16일부터는 일에 집중해야하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양평까지 내달렸다.
세미원을 들르려고 했으나 그곳은 예약을 해야만 한다기에 그냥 양수리 카페촌으로.

 

 

 

카페촌을 둘러 보면서 오다가 이곳에 잠시 주차했다. 그 이유는...

 

 

 

 

 

aipharos님과 정말정말 연예 초기에 왔던 카페가 바로 여기 있었기 때문.
거미 모양을 형상화한 이 카페는 그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뒷편의 통유리로 된 곳에서 제법 현대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LED 간판을 달고 라이브를 하는 카페로 많이 달라졌고, 게다가 현재 영업은 하나 공사 중이더라.

 

 

 

 

양수리의 강을 따라 아름답고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보다가 배가 출출해져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aipharos님이 들어본 곳...이라며 이곳에 가자고 했다.
'평사리 가는 길'
박경리 작가의 그 평사리?

 

 

 

 

이곳은 외부와 내부가 모두 인상적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홀엔 손님이 없었으나 룸에는 손님들이 있더라.
하동에서 재배한 녹차를 이용해 정갈한 음식을 내는 곳.

 

 

 

 

게다가 이곳의 경치는 정말 죽음이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서 바로 옆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정원, 산과 강이 바로 보이는. 아... 너무 좋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녹차 오리훈제정식 2인분 (된장찌게 포함) 1인분 10,000원 (부가세 없음)
녹차 보쌈정식 2인분 (된장찌게 포함)
1인분 10,000원 (부가세 없음)

코스도 있더라(2만원, 3만원)
밑반찬과 된장찌게가 먼저 나온다.
이에 대해선 아래에 다시 언급.

 

 

 

 

 

오리훈제가 나왔다.
이게 정식에 포함된 2인분이다. 추가로 할 경우엔 이 양이 1인분이다.
양은 적어 보이지만 결코 적진 않다.
일반적인 오리훈제에 녹차가루를 더한 것인데 이게 참 잘 어울리더라.
게다가 이 오리훈제는 아주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 민성이 완전 폭주함.

 

 

 

 

이건 오리보쌈.
녹차 가루에 찍어 먹어도 되고, 정말 기가막힌 맛의 된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너무 맛있어서 오리훈제 1인분(10,000원)을 추가로 시켰다.
이곳은 오리훈제와 오리보쌈만 맛있었던게 아니다.
된장이 워낙 맛있어서인지 함께 나오는 된장찌게의 맛도 정말 일품이었고 빼놓을 수 없는 건 밑반찬들.
설탕을 포함한 그 어떤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정말 음식의 맛이 너무나 정갈하고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저 반찬들을 우린 거의 다 먹었다는.

 

 

 

 

음식점 앞의 정원도 어찌나 예쁘던지.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나는 약을 먹어야해서 페트병에 물을 좀 받으려고 했는데 매니저님께서 약은 꼭 물에 드시라면서 한 병은 물로
한 병은 우릴 위해 바로 다시 우린 녹차를 담아 주셨다. 정말 친절하고 세심하시더라.
녹차의 이뇨작용으로 약을 녹차와 먹으면 약효가 매우 반감된다고.(들어본 것 같긴 하다)

 

 

 

 

참 신경써서 잘 만들었다.
이곳이 체인점이라는데 서울에도 있다더라.

 

 

 

 

 

어머님과 aipharos님이 커피마시는 동안 우린 정원 저 앞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작은 다리로 가보니 세상에...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 정말 너무 좋다는 말 밖에는.

 

 

 

 

 

양수리의 아름다운 풍광도 보고, 호젓한 평일의 한적함을 고스란히 느낀 하루였다.
게다가 만족스러운 나들의 끝을 이 음식점이 제대로 마무리해줬다.
다음에 오게되면 또 들러야지.


*
오는 길에 상암동 하늘공원에 잠시 들렀다. 10시가 넘은 터라 이미 문은 닫혔지만 정문 앞에서 듣는 정말 우렁찬
온갖 동물들의 소리는 듣기 좋더라.
집에 들어오니 너무 피곤해서... 사진 정리만 하고 그냥 뻗었다는...

 

 

 

 

 

 

 

 

이렇게 요 며칠사이 나들이 잦은 이유는 이날까지가 내 평일 자유의 사실상 마지막이기 때문.
16일부터는 업체 미팅과 새로운 사무실로 나가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도 이렇게 외출할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임진각이나 갈까?'로 시작해서 결국은 양수리까지 다녀오는...
도중에 횡성까지 갈 뻔도 했다.
앞으론 시간을 내서라도 종종 근교라도 가보려고 한다. 쉽진 않겠지만...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 일명 바람의 언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한산한 쾌적함이 평일을 즐기는 이들의 특권일듯.

 

 

 

 

사람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4개의 조형물과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너무나 인상적인 풍경.

 

 

 

 

아... 여기가 정말 이렇게 인상적인 곳이었구나.

 

 

 

 

운치있는 연못을 지나면서

 

 

 

 

 

세심한 흔적에 감탄한다.

 

 

 

 

 

바람이 불어 저 많은 바람개비가 다 돌고 있던데 정말 인상적이더라.
예쁘기도 하고, 그 바람개비의 소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어 묘한 기분도 들고.

 

 

 

 

 

여주 아울렛과 달리 이곳에서 민성군은 신이 났다.

 

 

 

 

바람개비가 예쁘다고

 

 

 

 

 

바람개비가 예쁘다고

 

 

 

 

 

 

어머님과 aipharos님은 벌써 저기 언덕까지 올라갔군.

 

 

 

 

 

 

속이 뒤집히는 건 이런거다.
저 쓰레기같이 널린 건 북한으로 보내는 삐라...들이다.
소위 꼴보들이 만든 이 한심한 삐라는 바람의 언덕에 놓여져 있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저렇게 흉물스럽게 이곳을
더럽히고 있다. 난... 정말 요즘들어서 더더욱 꼴보들이 구역질난다.
어제 대한문 앞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려는 그 해병대 옷이나 제복입고 설쳐대는 ㅄ같은 것들의 모습을 보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차량을 오랜동안 운전했던 분까지 이제 연행하는 이 더러운 것들을 보면...
속이 뒤집힐 뿐이다.

 

 

 

 

 

평일 2시 30분경이라 사람이 정말 없다.

 

 

 

 

 

이 조형물도 참으로 인상적.
땅에서 솟아나는 사람의 형상이라니.

 

 

 

 

 

하나하나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요즘의 복잡한 심정은 꼭 이렇게 바람에 미친듯 휘날리며 자리를 지탱하고 있는 이것과도 같은 심정.

 

 

 

 

 

솟대로 만든 집.

 

 

 

 

 

개 한마리가 있어 민성이가 본다고 뛰어가니 짖어대며 도망가더라.
짖어가는 개와 숨바꼭질을 하던 민성군.

 

 

 

 

 

야외공연장.

 

 

 

 

 

 

딱 이곳만 보러 온다면 허망할 수도 있겠으나 잠시 들러간다고 생각하면 평화누리공원은 분명히 만족할 듯.
다만, 이곳이 사람으로 꽉 차고 야외공연에서 시끌시끌한 분위기라면 좀 다른 분위기일듯.

 

 

 

 

이건 설정샷이 아니다. 내가 순간적으로 들이댄 샷.
햇살이 잘 표현되서...

 

 

 

 

 

이왕 온 거. 임진각에 올라가 본다. 임진각에 윗층에 위치한 까페.

 

 

 

 

 

저 멀리 개성의 모습들이 보인다.

 

 

 

 

저 다리 건너.
또다시 정권의 이익을 위해 좋은 구실이 되어주고 있는 북한의 땅.

 

 

 

 

이곳에서 나오는 길에 민성이가 묻더라. 왜 우리가 이렇게 갈라져 있어야 하냐고.
전쟁이 난 이유를 학교에서 가르쳐준 것 말고 자세히 알려달라고.
얘기해주면서도 갑갑하더라.

 

 

 

 

 

 

 

 

어제 여주 아울렛갔다가 필받아서...
오늘 어머님모시고 다녀왔다.
으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리하고 왔다.
그래도 싸게 정말 좋은 디자인에 좋은 질의 상품을 구입하긴 했지만 마냥 좋기만 하지 못하는 이 재정의 한계.
그냥 기분좋게 생각하련다.
날이면 날마나 있는게 아니니. -_-;;;;
여주 아울렛 사진은 없다.
사진기 들고 돌아다니다가 몸도 좀 안좋고해서 너무 부담스러워 도중에 그냥 사진기를 다시 갖다 두고 돌아다녔다.
그래서 사진이 전혀~~~~ 없다.
여주 아울렛에서 느낀 건.
역시나 여전히 세일해도 비싼 상품들도 많지만, 아주 자주 놀라운 가격의 제품들을 고를 수 있다는 점.
저같은 경우는 제냐, 보스, 버버리 위주로 보게 되고 구입을 하게 되었다는.
암튼 어머님, aipharos님, 저 모두 구입한 상품엔 대만족.

점심은 민성군때문에... 전혀 계획에 없던 사까나야에서 회전 초밥을 먹었음.
민성군이 한접시에 7,000원인 스시를 계속 골라서 겉으론 '괜찮아 괜찮아'했지만 머릿 속으론 접시 수를 따져가며
계산을 했더라는... ㅎㅎ 역시 속으론 쫌스런 아빠.-_-;;;

그냥 집에 오려다가 헤이리 갤러리 한길에 들러 책이나 좀 보자고 하여 들렀다.
헤이리에 몇 번 왔지만 갤러리 한길로 들어가본 건 처음.

 

 

 

한적한 일요일 저녁의 헤이리...?
아니더라. 사람들이 제법 있었으니.

 

 

 

 

돌아다니는 사람보다는 까페등에서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 많더라.

 

 

 

 

 

 

갤러리 한길이 보인다.
이곳의 정원과 건축물은 무척 인상적이고 맘에 들었는데 오늘에서야 들어가보다니...

 

 

 

 

 

아... 좋다.

 

 

 

 

 

 

aipharos님과 민성군의 인증샷.
우리 민성이 정말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자란다.
다리는 점점 더 길어지고. 팔도 길어지고.
체형이 완전히 aipharos님 닮아서(완전 붕어빵) 기쁠 뿐. 고맙다. 아들아!

 

 

 

 

 

이번엔 할머니와 인증샷.
민성이는 할머니의 전부!

 

 

 

 

 

한길사 올라가는 돌길.

 

 

 

 

 

음... 좋구나

 

 

 

 

 

 

이렇게 꼭대기를 통해 내려갈 수도 있다.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민성군 책을 사고 20% 할인을 받은 후 내려왔다.
다음엔 좀 더 여유를 두고 다녀와야지.


이제 주말이 다 갔다.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야하는...-_-;;; 지극히 현실적인 시간으로.

 

 

 

 

 

 

 

-_-;;
뭐... 정말 완전히 놀고 먹은 포스팅.
요즘엔 이런 포스팅하는게 은근 좀 신경쓰이기는 하는데.
천안은 전에 일때문에 자주 왔었는데 정말 갈 곳이 없다.(천안분들께는 죄송...)
천안엔 그저 C.I Kim의 아라리오 갤러리뿐...
문제는 아라리오 갤러리를 둘러보고 나와서 점심을 야우리 백화점 식당가의 한 일본 라멘 & 돈부리 집에서
했는데... 내 태어나서 이렇게 황당한 엉터리를 먹어보기는 부천 S 터미널 지하의 라멘집 이후로 처음이다.

 

 

맛이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으나... 일단 음식이 나오는 순서부터 엉망이다.
우린 20분을 넘게 기다렸다.

 

 

 

 

-_-;;; 내가 주문한 에비동...
민성군은 우나동...
aipharos님은 냉라면 세트.
셋다 완전 에러.
내 평생 이렇게 황당한 우동은 처음 먹어봤고, aipharos님의 냉라면이라는건 라멘국수에 식초물을 담고
얼음을 올린 것...-_-;;;;
그런데도 이렇게 장사가 잘되다니. 나도 음식점을 차려볼까??? 물론 농담이다.

 

 

 

 

도무지 갈 곳이 없어 허탈한 마음에 공덕사를 가기로 했다.
가다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시골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 잠시 쉬어갔다.

 

 

 

 

하지만 그걸로 끝.
공덕사는 역시나 등산코스. 포기.

 

 

 

 

예정에 전혀 없던 여주 아울렛으로 왔다.
나와 aipharos님은 처음이고, 민성군은 두번째다.

 

 

 

 

이곳에 온 건 순전히 점심을 황당하게 먹어서임.
돈이 없으므로 우린 완전 아이쇼핑.

 

 

 

 

저녁은 이곳에서 프레쉬니스 버거...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떼움.
난 프레쉬니스 버거를 두 개나 먹었음.
베이컨 오믈렛 버거와 멘치 버거.
민성군은 데리야끼 버거, aipharos님은 프레쉬니스 버거.
그리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입정화.-_-;;;;

 

 

 

 

참 잘 꾸며놓았더라... 여주 아울렛.

 

 

 

 

aipharos님과 민성군.
민성이는 많이 지루했을텐데 정말 고맙다.
버버리 매장에서 나한테 혼도 났는데... 미안해.

 

 

 

 

우리의 아이쇼핑은 쭈욱~~된다.
도착했을 땐 사람 무지하게 많았다.

 

 

 

 

폐장시간이 되어가자 한산해지는 여주 아울렛.
옷, 모자등등 여름 쇼핑을 이미 끝낸 aipharos님은 그냥 넘기고, 난 버버리 매장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긴팔 셔츠와 바지를 구입했다.

 

 

 

 

완전 이렇게 골아 떨어진 우리 민성군.
고마워. 여주 아울렛은 정말 심심했을텐데


*
여주 아울렛은 역시나... 명품 좀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이유인지 엄청나게 사람이 많더라.
백화점과 같은 몰인몰 타입이 아니라 이렇게 매장을 마을처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 듯.
각양각색의 브랜드들을 한 번에 다 만나는 것도 매력적인 것 같다.
조금만 발품팔면 정말 좋은 제품을 너무나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백화점 시즌오프는 저리가라의 가격으로) 매력도 있다는...
왜 여길 이제서야 갔을까.

 

 

 

 

 

 

 

피곤해서... 그냥 사진만 올립니다.
천안엔 오로지 이곳뿐인 것 같아요.
전속 작가 정리해고했다고 또 욕먹은 C.I Kim...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고...

 

 

 

이 거리 자체가 모두 김창일씨(C.I Kim) 소유죠.

 

 

 

 

저 커다란 토트백은 역시 C.I Kim의 작품.

 

 

 

 

갤러리아쪽에서 본 아라리오 갤러리.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
999개의 폐차축으로 만들어진 작품. 그 웅장함과 시대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놀랍다. 정말...

 

 

 

 

 

 

수지엔구어의 '주라기 공원'

 

 

 

 

이건... 말이 필요없는 데미언 허스트의 'Charity'
언뜻 보면 '저게 뭐?'라고 할 수 있지만 곰곰히 들여다보면 물질 자본주의의 몰염치한 모습을 통해 스스로에게
공격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

 

 

 

 

이건 성동훈의 '돈키호테'

 

 

 

 

 

역시나 데미언 허스트.

 

 

 

 

 

 

여기서부터는 공시네 개인전.

 

 

 


 

 

 

 

C.I Kim의 조형물.
재밌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간 그냥 정신없었습니다. 포스팅을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는데...
12일 오전에 용산에 갈 일이 있어 aipharos님과 갔다가 일을 보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영... 내키지 않아
홍대로 와서 피치키친을 들어갔네요.
언제나 북적거리던 피치키친이 이날따라 유난히 조용했습니다.
점심 12시 40분경 도착했는데 다 먹고 나올 때까지 저희만 있었으니까.
흔한 일은 아닐텐데 덕분에 호젓하게 먹었습니다

 

 

 

 

여전하네요. 다른 점이라면 이 날은 한산했다는거.

 

 

 

 

 

용산에서 점심먹을 곳을 둘러보다가 둘 다 영 안내켜서 이곳으로 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도널드 김 쉐프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음식도 듬뿍듬뿍 내주셨습니다.

 

 

 

 

식전빵. 언제나처럼 이곳 식전빵은 참... 맛있습니다.

 

 

 

 

 

aipharos님은 해산물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13,000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처럼 된...

 

 

 

 

고소한 오징어 사이로 새우도 들어가있습니다. 샐러드도 풍성하고.

 

 

 

 

저는 버섯 리조또를 주문했습니다 (12,000원)

 

 

 

 

양이 적어 보이시나요?
아닙니다. 양 아주 충분합니다. 찰지게 고소한 맛이 가득. 그리고 밥알의 상태도 너무 맘에 들구요.
맛 자체는 봉에보의 닭모래주머니를 얹은 보리쌀 리조또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이 가격에 이런 리조또를 내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아니, 있기나 할까...싶네요.

 

 

 

 

 

 

저희가 시킨게 아닌데 도널드 김 쉐프님께서 서비스로 내주신 자몽에이드.
이게 분말을 타거나 한게 아니라 정말 자몽을 통으로 갈았습니다.
서비스로 받은 쥬스가 과일을 통으로 갈은 거라니.
정말 감사하더군요.

 

 

 

 

 

이곳에 와서 점심먹은 건 정말 탁월한 선택.
저희는 이번이 네번째뿐이지만...

 

 

 

 

 

 

 

 

 

 

*
요즘 어쩔 수 없이 돈나갈 일만 줄줄이어서 아주 고민에 고민의 연속입니다.
일때문이라도 사야하니 어쩔 수 없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사는 건 좀 그렇고... 그러다보니 늘 무리하게 되고.
쇼핑이 즐겁다기보다 힘겹고 어렵네요.
물론 막상 제품을 받으면 입이 쩍 벌어져서는 헤헤~거리지만...-_-;;;;;;;
카메라도 새로 사야하고... 몇십만원 나가는게 아니라 죄다 상당히 부담되게 돈이 나가는거니 아주 조심스럽네요.
돈까먹는거... 정말 살떨리는 일 같아요.
그중 어제 지른 건 노트북입니다.
이거저거 고민없이 전 그냥 '델(DELL)'입니다.
애당초 소위 말하는 브랜드 노트북에 대한 거부감(특히 삼성과 LG)이 있었던 저로선 동가격대비 가장 스펙을
탁월하게 맞출 수 있는 델 노트북이 가장 맘에 들어요.
노트북이 이번이 첫 구매는 아니지만... 맥북의 그 애매한 퍼포먼스를 절감했던 저로선 맥북 역시 구매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지른 건... 이 놈입니다.

 

Studio XPS 16

 

 

 

 

 

 

 

간단한 재원을 보면...

CPU :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 P8600
OS : Windows Vista Premium SP1
Memory : 3GB DDR3 1067 MHz
HDD : 500GB SATA (7200rpm)
Display : 16.0"E2E True Life 1080P Full HD
ODD : 12.7mm SATA slot load DVD+/-RW
VGA : ATI Mobility RADEON M86XT - 512MB
Network : 10/100/1000

델의 프라이빗 컨슈머 대상의 라인에선 가장 고급 제품이듯이 두려울게 없는 스펙이긴 합니다.
지를 땐 무지하게 고민하고 더 저렴한 걸 살까... 이러면서 망설였는데 막상 지르고 나니 그냥 기분좋고 얼른
왔음...하는 마음뿐이네요. 어휴 간사해라.
도착하면 사용해보고 간단한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
프랑스의 대중적인 패션 브랜드 Comptoir des Cotonniers(꼼뜨와 데 꼬또니)가 50% season off에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오늘부터(6월 5일)인데 이미 그 전부터 신용카드 결제를 늦게 해주거나, 현금을 받는
방식등으로 시즌 오프는 들어갔습니다. 다른 브랜드보다 상당히 일찍 들어갔네요.
프랑스에서 대중적 브랜드라지만... 우리나라에선 가격이 UP되어서 팔리는 바람에 저희에겐 부담 만땅의
브랜드입니다.(의외로 이 브랜드는 원피스는 상대적으로 그닥 비싸지 않습니다)
꼼뜨와 데 꼬또니에 대해선 예전에도 한 번 올린 바 있고 aipharos님도 입곤 하는데 이번 여름 상품은 정말 딱
저희 취향이어서 몇 벌 구입했습니다.(아, 물론 이건 여성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전 여성 옷보는 걸 좋아합니다)
거의 모든 품목이 50% 시즌오프이나 아닌 것도 있어요.
문제는 할인되지 않는 제품 중 정말 눈에 띄는 상품이 있다는거. 그래서 결국 사게 된다는... -_-;;;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대부분 현대백화점에 매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점장님이 aipharos님이 이번 카탈록 일본 모녀 모델의 딸과 너무 비슷하다고 하셔서 궁금했는데 카탈록은
이미 동이 났더군요.
집에 와서 꼼뜨와 데 꼬또니 프랑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흐... 비슷한 느낌이 있군요.
꼼뜨와 데 꼬또니는 항상 나라별로 시즌마다 모녀 모델을 뽑아서 패션쇼와 카탈록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일본 모녀 모델로 뽑힌 히로미와 요시카 모녀.

 

 

 

 

 

 

 

 

 

*
고인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2MB 정부는 대한문 앞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봉하마을로 몰리는 추모객들에게 지원되는 식수와 식사 모두 바로 지원을 끊었다.
뭐... 정부와 지자체(김해시)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의 식수와 식사를 계속 책임지냐고 하면 그럴 법도 한데,
병신이 아니라면 영결식 바로 다음날 이렇게 칼같이 지원을 끊진 않는다.
그것뿐이 아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4대강 정비에 4조 이상의 돈이 더 들어간단다.
갑문세우고 뭐하면 이제 그냥 대운하다.
항상 해왔던 말이지만 이 개같은 막장 새끼들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거.
국민들에겐 4대강 정비한답시고 전국의 소중한 수자원을 다 들이 파대고서는 자전거 도로 옆에 하나 만들고는
이게 '녹색성장'이라고 하는 파렴치한들이 바로 이 2MB 일당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말뿐인 '4대강 정비'를 3년 반이나 참고 봐줄 순 없다.
자연은 뒤집으면 사실상 다신 되돌이킬수 없지 않냐말이다.

가스, 전기, 택시 요금도 모두 줄인상이다.
인상 요인이 발생해서 올린다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하던데, 택시 요금의 인상률은 기가막히다.
1,900원에서 2,400원. 인천의 경우 주행도수도 거리가 짧아진다. 가까운데 아니면 이제 타지 말라는거지.
택시 기사님들도 고객들의 저항감있는 요금 인상보다 가스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기사님들의 이익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절대로 기사님들의 주머니를 고려하고 이뤄지는 요금 인상이 아니니 기대할 수도 없다.
전기요금에 가면 점점 더 어이가 없어진다. 3조원 이상의 적자가 나서 어쩔 수 없다고하네.
공기업이 언제 그렇게 이익에 연연해서 요금을 올려대는거지?
공기업인데도 이렇게 요금 올릴 생각만 해대는데 그 많은 공기업들이 죄다 민영화라도 된다면 안봐도 비디오다.

적자 운영을 빌미로 전기요금은 해마다 오를 것이고, 전기의 질은 해마다 떨어질거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 서부지역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천재지변때문이 아니라 민영화를 통한 인프라 구축의 포기와
서비스 저하때문이었지 않나.


**
난 많은 분들께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국민의 의중을 말하면서 '다들 욕하다가 왜 이 난리?'라고 말하는 걸
많이 읽었다. 네이버 블로그 '노무현 전대통령' 키워드로 블로그를 찾아도 이런 글은 자주 접하게 된다.
이걸 군중심리로 몰아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만은 설명이 안된다.
최악의 추모여건 속에 대단히 높은 인내력을 요구했었던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 사적인 지방 분향소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던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이 자리를 빌어 말하지만.
난 현실정치와 이상정치의 괴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국민의 지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과 몇 %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당선되었고,
기본적인 정치적 지지기반은 사실상 전무했던 고인의 입장에서, 정말 그 자리에 올랐다고 자신이 하고자했던
모든 일을 다할 수 있었을까?
대표적인 예가 자이툰 파병이다. 물론 그 결정은 절대로 옳은 일이 아니고 김선일씨의 죽음까지 불러왔고,

국민들이 일일이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고려해서 대통령의 결정을 이해할 필요는 절대! 없지만, 난 그게 그 자리에서

어쩔 수 없는 최악의 불가항력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 당시 난 시민운동을 하는 친구들과 자주 싸우곤 했었는데 내 요지는 '제발 대놓고 푸쉬만 하지 말고 세련되게
대통령을 채찍질하라'는 거였다.
물론 아무리 그렇더라도 나 역시 한미 FTA 추진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미 FTA는 불가항력도 아니었으니.

사람들은 고인의 죽음에 갑자기 변절해서 추모하는게 아니다.
비록 재임기간 욕을 했지만 시골로 내려간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었던 것이고, 뇌물 수수혐의가
있었을 때 '당신도 별 수 없었군'이라고 비판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선 표적수사가 분명한 현 정권의 파렴치함에
은근히 분노했었을 것이고, 현재의 암울한 사회상을 고인 재임기간 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당연히 은연 중에
비교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자 고인에 대한 복잡한 심경. '억울함, 정치적 심리의 마지노선이 무너져
버린 듯한 느낌, 고인에 대해 비판했던 미안함, 현 정권의 파렴치함에 대한 분노'가 모조리 뒤섞여 불붙어 터진
것이잖나. 이럼 당연히 흐느낄 만도 한거다.
그런 국민들을 '왜 이제와서?'라고 깔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거다.
인간의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대단히 복합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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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널 돌리다 보이는 홈쇼핑 프로그램.
여성 옷등등의 모델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쌍거풀, 도톰한 볼, 그리고 똑같은 코.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 구분이 잘 안갈 때도 많다.
'어? 이 모델 이렇게 옷 빨리 갈아입고 나왔나?' '다른 모델이야'


2.
레이싱 걸들 모습에 난 조금도 조금도 눈이 가지 않는다.
이유는 갸들 모두 똑같은 코에 도대체 몇 번은 손대었음이 한 눈에 보이는... 얼굴들로 중무장했으니.
가슴도 키우고, 턱도 깎아버리고, 코는 똑같이 세우고, 쌍거풀, 도톰하게 볼 올리고.
음... 어떤 사진을 보면 죄다 그 사람이 그 사람.


3.
신인 여배우들의 경우 본인이 부인해도 소속사에서 강제로 성형을 시킨다고 한다. B모 여배우.
성형안한 예전이 훨씬 나았지만 성형한 후 인기는 커녕 안티로 들끓는다.
얼마전 모 시상식에서 악녀 3인방이 레드카펫을 밟던데 그 세명의 얼굴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
성형이 꼭 '재건성형'이어야 된다는거냐?라고 한다면 아니다라고 난 대답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맘에 안드는 얼굴의 어느 한 부분을 고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긍정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완전히 만연한 여성들의 성형 세태는 이런 차원이 아니라 남성이 여전히 지배하는
사회의 더러운 여성에 대한 지배 욕망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답답하고 씁쓸하다.
면접볼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시도때도 없이 암묵적인 강요가 이뤄지는 예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적 욕망은 인간의 미적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따위는 이미 짖밟고 삼켜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누군가 '넌 그럼 예쁜 여자가 좋지 않아?'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나도 아름다운 여성에게 눈길이 더 가고, 호감도
가는게 사실이긴 한데 그게 절대적이진 않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얼굴이 아닐 정도로 개조하는 분들에 대해선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

그런데 무엇보다 답답한 건,
이제 얼굴을 '개조'하는 성형조차도 많은 젊은이들이 '그게 뭐 죄인가요?'라고 당연시하기 시작한다는거다.
이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을 향해 '속이 꽉 막힌 노땅'이라고 핏대세우는 걸 보면서 개인의 만족이 사회적 욕망의
폭력에 함몰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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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습니다~ 스포일러일 수 있는 곳은 마지막에 '접기'기능으로 감췄습니다.

 

 

 

 

 

[마더/Mother] directed by 봉준호
2009 / 약 128분 / 한국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기대작 [마더/Mother]를 봤습니다.
아마도 박찬욱 감독의 [박쥐]보다 더 기대하신 분들, 기대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늘 탄탄한 드라마 위에 상업적인 히트 포인트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영민한 감독이잖아요.
[살인의 추억]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괴몰] 역시 전 처음 극장에서 볼 때보다 나중에 다시 HD로 볼 때가 더 좋았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은유들이 듬뿍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번 신작은 중견 탤런트인
김혜자씨와 꽃미남 원빈의 실로 오랜만의 스크린 출정이라 또다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러저러한 합당한 기대를 갖고 관교동 유로클래스에 자리를 잡고 [마더]를 봤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다들 아시는대로입니다.
정신연령이 다소 낮은 듯한 장성한 청년 도준(원빈). 그 도준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엄마 혜자(김혜자).
어느날 도준은 동네 여학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도준은 그 시각 여학생을 따라갔었다는 이유만으로
살인혐의를 쓰고 구속되어버립니다. 엄마 혜자는 아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하고 그를
위해 도준과 잘 어울리던 동네 백수 진태(
진구)의 힘까지 빌어 동분서주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 자꾸 마케팅 포인트로 '반전'을 꼽는 것에 낚이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아주 꼴사나운 마케팅인데요. 이 영화의 반전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반전이랄 것도 없어요.
영화보다가 보면 진범이 누군지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봉감독은 적절한 맥거핀을 배치하긴 했지만
어지간한 분들은 다들 쉽게 이 영화의 피니쉬 라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이 영화에서 결말에 이르는 과정들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재미를 원하셨다면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영화의 영화적 '재미'는 제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는 대단히 애매했습니다.
상업적 재미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하기 곤란한 애매한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니까요.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박쥐]처럼 이야기의 흐름이 뚝뚝 끊긴다든지 내러티브가 엉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야기와 서사는 무척 탄탄하고 탁월한 촬영과 함께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선사합니다. 이점에 전혀 이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재미를 떠나서보면 상당히 잘 만든, 그야말로 '웰-메이드' 영화라는거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탁월합니다.
김혜자씨의 연기는 우리가 여지껏 봐왔던 TV에서의 그 모습에서 그닥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혜자'의 상황과 공간이 완벽하게 잘 맞아 떨어지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설득력있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는거죠. 도준을 연기한 원빈의 연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의외로 이런 연기가 어색할 수 있는데 원빈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해냈습니다. 형사를 연기한 제문역의
윤제문의 연기는 뭐라 말할게 없을 정도구요.
진태역의 진구도 역시 좋았구요.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정말 배우들의 연기적 잠재력을 잘 끌어낸다고
생각한 건 두 명의 단역인 맨하탄 술집의 재수생 딸과 살해당한 여학생인 아영역입니다.
원래 이런 단역들은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린다는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봉감독은 봉테일이란 별명대로
이 스쳐지나갈 법한 캐릭터를 확실하게 살려 줍니다. 재수생의 경우 살해당하는 아영과 실제 관계는 전혀 없지만
영화를 지배하는 미묘한 욕망이 자연스럽게 이미지 매칭되는 역할이 됩니다.
아영이란 여학생은 '쌀떡'이란 별명을 얻지만 실제로 그녀의 원조교제같은 건 등장하지 않지요. 하지만 재수생인
여학생의 경우는 미묘한 성적 이미지를 드러내주고 그것이 희생자의 이미지를 은연 중에 대변하기까지 하는 듯한
생각을 갖게 된답니다. 이러한 성적 이미지에 대한 제 주관은 결코 오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봉준호 감독의 이 영화 [마더/Mother]를 지배하고 있는 주요한 키워드는 제가 느끼기엔 '모성'이라기보다는
'성애(性愛)'입니다.
좁은 공간 섹스 한 번 못한 도준. 하지만 도준은 '여자와 자봤냐?'라는 놀림에 '엄마와 자봤다'라고 얘기하죠.
비록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 '농담'은 의외로 몇 번 영화 속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저 농담이 아주 강하게 한 번
앞으로 뛰쳐나가버리기도 하죠.
웃옷을 벗은 도준이 혜자의 옆으로 와서 혜자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게 다 봉준호 감독이 의도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진태가 혜자에게 와서 따지는 장면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혜자는 상의를 탈의한 진태를
바로 보지도 못하죠.
전 지금까지도 봉준호 감독이 왜 아들과 엄마의 관계를 이렇게 '성애적' 관점과 '모성애적' 관점을 동등하고
평행하게 놓고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은밀한 근친상간적인 성애적 공간은 보는
이에게 묘한 긴장감을 주긴 해요. 그리고 그런 긴장감을 주는 좁은 공간 역시 다 봉감독이 의도한 바이겠지요.
혜자에겐 도준이 '단 하나뿐인 아들'이지만 동시에 '단 하나뿐인 남자'도 되는겁니다.
그러다보면 이건 누구나 한번쯤 의아해하겠지만 저 제목 [마더]는 어감상 '살인'의 의미인 'Murder'와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거죠. 그리고 그건 충분히 설득력을 갖고 있구요.
이런 이야기를 위해서 ...컴플렉스 얘기를 하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봉준호 감독은 이 미묘한 관계설정을
통해 모성의 질긴 정과 함께 동시에 성애적 긴장감 모두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 지나치리만치 거북하게 드러나진 않고 있구요. (그러니 혹시 이런 설정을 거북해하셔도
보시는데 그리 거슬리진 않을 겁니다)


*
영화적 완성도는 상당하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영화적 '재미'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요. 물론 제 개인적으로 말입니다.
서사구조 속의 한 방은 있지만 드라마적인 한 방은 없습니다. 그 '한방'이라는게 뭐 대단한 감동이나 사건을
말하는 건 아니구요. 뭔가 재미가 오를 듯 하면 꺼져버리는, 그렇다고 팍 꺼져버리는 것도 아니구요.
지나치게 긴장의 이완과 수축이 잦은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으니 참... 희안한 일이에요.


**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에선 아주 인상적인 카메라 워크가 종종 보입니다.
마지막 씬도 대단히 작위적인 느낌이지만 그 감성만은 충분히 어필하죠.


***
이건 다른 소리지만.
도대체 우리나라 감독들은 왜 이렇게 다수의 복선을 깔아놓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스릴러의 구조를 띄기 시작하면 당연히 논리적 인과관계를 위해 복선이 있어야하는게 맞는데, 이게 너무
지나치리만치 계산되어 딱딱 나오는, 뭐라 형언하기 힘든 약간의 거부감이 있어요.
이걸 설명하지 못하는 건 제 한계랍니다.-_-;;;;


****
이병우씨가 맡은 음악은 기복은 있으나 인상적인 편입니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은 대단히 인상적이죠.


*****
이 영화의 배경도 그렇고... [살인의 추억]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봉감독의 영화에서 등장하는
한국 경찰의 수사 방식은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이건 충분히 의도된 거겠죠.


******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제 본명에 가깝게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진구는 진'태'로, 김혜자씨는 그대로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있고 윤제문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빈의 경우 '도준'인데
원빈의 본명이 김도진임을 감안하면 역시 거의 비슷하게 사용했다고 봐야죠.


*******
자... 그런데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뭐라 말할 순 없는데요.
이 아래 네 줄은 영화 보신 분만 보세요.

 

 

 

 

 


이 영화는 사실상 도준의 혜자에 대한 복수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건 제 오버같네요.
혹시 보신 분 중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해본 분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봉준호 감독이 의도했건안했건 이 영화는 자신을 5살때 죽이려고 했던 혜자에 대한 복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는데 오버같아요.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바로 전날.
정몽준이 공조를 깨면서 오히려 이건 '호재'가 될 거라 생각하고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대선 결과를 친구와
지켜봤던 그 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수직적 관계로 뒤덮힌 권력의 속성 속에, 서민 대통령, 기반없는 대통령,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에 위협이 되는
대통령이란 이유로 조중동과 찌라시들이 달고 물어뜯어 제대로 된 국정 한 번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던 고인을 전 지지했었습니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그 지위라는 것이 자신이 꿈꾸고 이상으로 삼았던 정책들을 다 추진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
했었지만 고인에 대한 비판과 지지율 하락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습니다.
꼴보들은 고인을 '좌파'라고 비난했고, 진보진영에서는 고인을 '변절자' 내지는 '중도우파'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고인은 자신을 어느 자리에서 '좌파 시장주의자'라는 씁쓸한 말로 표현하기도 했었죠.
그러다 FTA 논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때는 저도 고인을 옹호할 수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FTA는 미국이 우리에게 요청한 것도 아니었고, 참여정부가 미국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었기 때문이죠.

한미 FTA가 비준되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다수의 서민들의 삶이 어찌될 지 도무지 낙관할 수 없는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도대체 왜?'라는 원망으로 고인을 비판했습니다.
고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분배'와 '성장'을 같이 추구할 수 있는 길 중 하나라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왜 그런 패착을 둬야했는지 전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자이툰의 파병 역시 실망스러웠지만, 전 자이툰의 파병만큼은 한국의 대통령으로 어찌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신자유주의의 잣대에 따라 대폭 축소된 것도 그때 일이지요.
그럼에도 전 고인을 미워하지 못했습니다.
방식의 문제는 있었지만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자 현재의 인프라에서 무수한 시도를 했었고, 복지와 여성부에
대한 지원 역시 대폭 강화했었습니다.
여성부는 아시다시피 이 쥐새끼 정권이 들어서면서 없어졌다고 봐야하고, 이 쥐새끼 정권이 들어서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복지 예산의 감축이었고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모조리 뒤집어 엎는 일이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향한 비판을 무소불위의 힘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조중동에 대한 비판은 기사를 통해 권력화하는 이들에 대한 저항이었을 뿐이죠.

전 오늘 고인의 가시는 길을 저녁에서나 TV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시는지 눈물을 계속 흘리셨고.
aipharos님도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고인이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있었을 때의 공과에 대해선 시각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저는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고인을 미워하지 못했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고인이 단순한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우리 시대가 간직한, 가장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대하려고
했던 유일한 '권력자'였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격의없이 사람들과 지내는 사진들이 올라오자 찌라시들과 꼴보들은 그걸 인기를 위한
이벤트라고 몰아댔었습니다.
우스웠어요. 그래, 이벤트라도 좋으니 어디 너희들은 흉내라도 내봐라.
저렇게 허구한 날 이벤트하려면 너희들 저렇게라도 할 수 있을지.
얼마전 2MB가 '박대통령 이후 처음'이라며 모내기한 사진을 보셨는지요.
논에 장화신고 들어가서(장화야 요즘 신는 경우도 많다지만) 하얀 티셔츠에 소매도 걷지 않고, 시계도 빼지 않고
살짝 논에 손만 담근 사진.
누군가는 측근들이 정말 바보아니냐... 저런 사진 나가면 욕먹는 거 뻔히 알텐데 그런다고 난리들이던데.
정말 답답하더군요. 저 인간들은 그게 잘못인 줄 아예 생각할 줄 모른다는 거죠.
그런 삶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종자들이라는거죠.

최고권력자를 지낸 분이 시골로 내려가 함께 땀을 흘리며 격의없이 지낸다는거.
정말 쉬운 일일까요?
그리고 고인이 생전에 자신을 비판하는 자들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짖밟았나요?
물론 소요를 진압한 적은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자신의 사리사욕과 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둘렀나요?

답답합니다.
분하고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그저 소탈하게 살고 싶었던 분을 밝혀지지도 않은 일들을 갖고 거의 매일 검찰은 브리핑하고 찌라시 새끼들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조중동을 비롯한 찌라시 새끼들은 파파라치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고인의 가족을 '연금'시켜 버렸습니다.
2MB 정권은 다들 아시다시피 의도적으로 고인을 흠집냈습니다.
이건 늘 말해왔듯 꼴보들이 죽어라 '좌빨'을 얘기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누가 뭐라든 현 개막장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면 '좌빨'로 몰아댑니다. 누가 뭐라든 그냥 짖어댑니다.
물론 어용 찌라시들이 주연을 맡죠. 그럼 의도하지 않았어도 여론은 '좌빨'과 '보수'로 나뉘어버립니다.
정치적 위협상대를 하나의 거대한 '좌빨'이라는 세그먼트로 간단히 통일시킵니다.
좌빨의 아이콘이 고인이라는 가정으로 그들은 무조건 고인을 흠집냅니다. 고인을 좋아했건 고인을 좋아하지
않았건간에 무의식적으로 사람들 머리 속에 남아있는 고인에 대한 청렴함과 도덕성을 깔아 뭉개버리면 사람들은
좌파 정치인도 별 수 없어...라는 어이없는 인과관계를 머릿 속에서 성립시켜 버립니다.
그런면에서 이 개막장 정부는 무식하고 저열하고 파렴치한 짐승새끼들이지만 동시에 영리하기까지 합니다.
그들이 개소리를 부르짖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따라서 개소리를 냈잖아요.
결국 사람들은 청렴한 정치인에 대한 마음 속 깊은 곳,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기대가 무너지게 되니 이걸 노린거죠.
이 개막장 정부.
그리고 그들의 의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갔지만, 그들의 의도와 크게 다름없이 이런 비극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 정권들어서.
우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사건을 겪으며 이 정부가 얼마나 파렴치한지 완벽하게 목도하게 되었고,
용산참사와 고인에 대한 표적 수사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을 통해 법도라는 것이 이토록 완벽하게 권력자와
기득권, 부유층을 위해 휘둘러지는 것을 똑똑히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초등학교에는 커다랗게 영어로 'Go for It, Dream Big XXXXX'따위의 영어 캐치프레이즈가 붙여있고
수많은 민영화를 이미 진행 중이며, 대기업만을 위한 경제 정책을 통해 서민 경제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고
있습니다. 경기지표가 나아졌다고 개소리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재벌 대기업들의 사정이죠.
그건 서민들이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겁니다.
겨우 1년 반 지난 정권이 해놓은 이 수많은 막장 짓을 잊고 지나간다면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볼 낯없는 어른들에 지나지 않겠죠.

전 지금.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그리고 희망을 이 나라에 버린지 오래지만, 최소한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을 거라고.

미세스봉님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신 고인의 사진들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먹먹했는지 모릅니다.
편히 쉬세요.
더러운 권력과 잡스러운 짓에 눈감고 입막고 귀닫았던 국민들의 마지막 송구스러움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할 겁니다.
편히 쉬세요.
정말 이제 편히 쉬세요.


*
뒤늦은 후회지만.
작년에 봉하마을에 가서 일하고 같이 탁주 한 잔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가 됩니다.
오늘 작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 3일'을 보니... 더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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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덕수궁 앞 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분향소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어제 '가시기 전에 담배 한대 찾으셨습니까'란 글과 송내 분향소에 꽂힌 담배들을 보고 정말 눈물을 참기
힘들었는데 가면 감정을 추스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가엔 국화꽃을 들고 분향소로 향하는 아이들, 어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미 인터넷과 관련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도착하니...

 

 

 

 

이 꼬라지랍니다.
그 작은 분향소를 경찰차로 완전히 애둘러싸서 원천봉쇄했습니다.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마음이 안들어 어이없는 이 장면들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속이 부글거려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네요.
그리고 가는 길까지 이렇게 치졸하고 더럽게 구는 협잡꾼들의 태클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엉망이
되어버리더군요.
언론에서 이 조문 행렬이 불법집회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서이렇게 경찰이 원천봉쇄했다죠.
참... 가소롭기 짝이 없습니다.
뭐가 그리 두려워서, 뭐가 그리 캥겨서 이따위 협잡꾼스러운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뭐... 어디 이런 ㅄ들의 찌질짓, 어디 하루이틀 겪는 일입니까.

곧 있다보니 전경들 차를 빼라고 사람들이 모두 '차빼라'를 외치기 시작했지만 이 웃기는 경찰 수뇌부들이 꿈쩍할 리가 없겠죠.

 

 

 

 

 

누군가 이런 글을 붙여놨습니다.

이렇게 해대고는 한다는 소리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같잖은 소리 굴려대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2MB가 봉하마을 조문을 결정했다더군요?
가지마라 이 말종아.
네가 간다고 조문객들 다 몰아내고 경호한답시고 꼴값을 떨텐데 찌그러져 있어라.
어디 그 더러운 발걸음을 하겠다고.

이 미어터지는 분향소도 원망스러운데... 곧 소나기까지 쏟아지더군요.

 

 

 

 

 

 

슬픔이 가득했던 어제 5월 23일.
저희 결혼한지 만 11년되는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침부터 믿기 힘든 비보를 접했고 울컥하는 마음과 걸핏하면 고이는 눈시울 덕에 그냥 집에 있었네요.
오늘 점심이라도 맛있게 먹자고 나가려고 했는데 aipharos님은 어제 밤에도 마음이 무거워 못가겠다고 하는 걸
제가 설득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이태원 제일기획 부근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봉에보'에 도착했습니다.
4개월만이군요.

 

 

 

 

 

날이 따뜻하니 테라스를 오픈했습니다.
비록 전망은 주차장이라 영 아니지만 분위기는 참 좋았어요

 

 

 

 

 

 

그림이 바뀌었군요.

 

 

 

 

 

저희는 단품을 먹을까...하다가 그냥 Very Bon et Beau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 65,000원 (부가세 별도)입니다.
지난 번 들렀을 때 먹은 디너 Bon 코스는 6만원이었는데 그 코스보다 한가지 메뉴가 더 들어있습니다.
구성은
오늘의 샐러드,
갑오징어 스파게티 or 갑오징어 리조또
보리쌀 리조또 or (기억안나는 스파게티)
오리 or 돼지 or 오늘의 쇠고기
디저트
커피 또는 음료

입니다.
저흰 둘 다 갑오징어 스파게티와 보리쌀 리조또, 오늘의 쇠고기를 선택했습니다.

 

 

 

 

 

테이블 세팅도 달라졌습니다.

 

 

 

 

식전 빵.
맛난 버터와 함께. 원하는 대로 줍니다.

 

 

 

 

 

사과퓨레를 곁들인 프와그라 테린

 

 

 

 

 

 

비주얼도 너무 예쁩니다. aipharos님은 너무 예쁘다고 먹기 아깝다고 하네요.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예뻤습니다.-_-;;;

 

 

 

 

 

정말 고소한 프와그라 테린, 사이에 삶은 당근을 넣고 아주 질좋은 소금을 올렸습니다. 곁들여 먹을 빵을 같이
주는데 얹어서 먹거나 함께 먹으면 정말 궁합이 좋아요.
프와그라는 이렇게 졸인 사과, 건포도, 빵과 먹으면 상당히 식감도 좋고 맛이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적당한 짭쪼름함과 달달함이 잘 어울립니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갑오징어 스파게티
으허...

 

 

 

 

 

갑오징어 스파게티라 갑오징어를 올린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갑오징어로 면을 만들었더군요.
여기에 미트소스를 담았는데 양은 작았지만 정말 별미였습니다.
질좋은 갑오징어 드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입에서 살살 녹잖아요. 그걸 기가막힌 미트소스와 섞어 먹으니
아... 정말 별미더군요. 우울한 기분이 다 날아갈 정도로 말입니다.

 

 

 

 

 

다음은 이전에 왔을 때 단품으로 시키고 대만족했던 보리쌀 리조또

 

 

 

 

고소한 맛과 닭모래집의 쫄깃함이 기가막히게 어우러지는 일종의 봉에보의 시그니쳐 메뉴.
단품으로 시키면 24,000원일 겁니다. 전에 레스쁘아(L'espoir)에 갔을 때 비스크 소스의 리조또를 먹고 그닥
감흥이 없었던 건 순전히 이 보리쌀 리조또때문이었죠

 

 

 

 

 

 

이건 서비스로 주신 감자튀김입니다.
봉에보 감자튀김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이걸 이렇게 듬뿍 서비스로 주시더군요. 어후~

 

 

 

 

 

하지만 aipharos님은 이미 이때부터 배가 불러서 감튀를 맛있다고 하면서도 그닥 손을 못댔어요.
전 싹 다 먹었습니다. 정말 고소하고 짭쪼름하게 맛있게 튀겼더군요.
케첩에 올리브 오일을 올렸던데 그것도 괜찮더라구요.

 

 

 

 

 

main으로 나온 살치살(엉덩이살) 스테이크

 

 

 

 

main이 또 쇠고기냐...라고 하실 지 모르지만 요즘 저희 육류 줄인다고 엄청 애써서 이런 스테이크 먹은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오븐에 구운 마늘도 맛있었고, 양도 괜찮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까지.
그리고 곁들여진 감자 퓨레는 정말 크리미했습니다. 대만족.

 

 

 

 

 

그리고 디저트

 

 

 

 

 

aipharos님뿐만 아니라 나도 대만족.
아이스크림에는 약간의 럼이 들어가서 오히려 더 상쾌한 느낌.

 

 

 

 

마지막은 커피. 저흰 아주 진한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딱 좋았습니다.

 

 

 

 

우울한 기분을 잠시나마 날려본 맛있는 점심이었네요...

 

 

 

 

가격은 만만찮지만 다음에 또 옵시다.

*
오늘 이형준 쉐프님을 뵈었는데 정말... 땀이 흥건하니 정신없으시더군요.
저희가 왔을 땐 뒷 테이블에 한 분 정도였는데 곧 전 테이블이 다 찼습니다. 꽉...
홀 스텝도 정말 뛰어다니다시피 하시고.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스탭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맛난 음식을 위해 애쓰신 이형준 쉐프님도 감사하구요.

 

 

 

 

 

 

 

 

[박쥐/Thirst] directed by 박찬욱
2009 / 약 133분 / 한국

[박쥐]를 봤습니다.
사람 좀 적을 때 보자고 바로 안보고 조금 미루다가 그것도 월요일 조조로 봤습니다.
역시나 극장 안엔 10명 남짓한 관객만 있었구요.
덕분에 아주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상반기에 가장 기대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마더]였겠지만, 박찬욱 감독이 아무리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그리고 옴니버스 영화 중 하나였던 [쓰리, 몬스터]로 저흴 실망시켰어도 그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고, 송강호에 대한 믿음, 김옥빈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도 물론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끔 했지요.
물론 일부 언론들의 '칸느에서 8분간 기립박수'... 등의 이런 찌라시식 기사에는 조금도 현혹되지 않았습니다.ㅎㅎ

이 영화는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말이 길어질 수 있는 영화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아마도 가장 만들고 싶은대로 맘껏 만든 영화라면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가장 사적인(?)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어쩌면 그 영화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영화는 걍 쉬어가는 영화 이상의 의미를 두고 싶진 않네요)
내용이야 많은 분들이 이미 다 아실테니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결론도 뻔히 보이지만 역시 얘기 하지 않으렵니다.
전 이 영화가 모티브를 따왔다는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고, 실제로 그야말로 '모티브'만 따왔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할 말이 없습니다. -_-;;;;

저와 이름이 똑같은 상현역은 송강호가 맡았습니다.
상현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생명을 잃는 것에 회의를 품고, 정말 그들을 위한 신실한 신앙인의 자세로 엠마뉴엘
연구소에 자원하여 가게 됩니다. 그러다 그는 기적적으로 바이러스를 이기고 살아남게 되지요.
하지만 그 뒤로부터 상현은 낮에는 햇빛을 피해야하고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고,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되는
뱀파이어가 되고 말지요.
게다가 초등학교 동창인 강우(신하균)를 만나고 그의 아내인 태주(김옥빈)를 만나면서 신앙으로 절제하고 자제하던
그의 쾌락에 대한 욕망이 점점 그를 집어 삼키게 됩니다.
이쯤되면 이 영화의 끝이 어떨지는 말안해도 다 아실 거에요. 실제로 이 영화는 그런 '반전'따위는 없이 철저한
통속적 치정극으로 치달아버립니다. 그 와중에 신앙와 비신앙, 모독과 존중의 대립적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시켜
박찬욱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를 구체적이고 은밀하게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감독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과정마저 무척 통속적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우리가 대상에게 은연 중에
매치시켜버리는 사회적 인식에서 출발하게 되죠. 예를 들면... 신부는 신앙을 갈구하되 자신의 삶을 갈구하지
않는다거나, 죽음보다 신앙적인 속세의 힘은 더욱 강하다든지... 이렇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식들의 기반 위에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하게 느껴지는데 가슴을 치는 한 방은 전혀... 느껴지질 않아요.

그덕에 제가 보기엔 상현은 길을 잃은 성긴 내러티브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송강호의 연기는 훌륭하디 훌륭하지만, 또 일관된 호흡을 연기하고 있지만 그에게 전혀 이입될 수가 없다는
거죠. 그건 이 영화에 피가 수없이 많이 등장해서도, 혐오스러워서도 전혀...아닙니다.
감독의 메시지가 너무나 군데군데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쭉 밀어부치는 뚝심이 느껴지지 않고
감정이 뚝뚝 끊기는,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갖다 붙인 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 도무지 몰입하기도 쉽지
않더군요. 박찬욱 감독식의 유머가 등장하는 것도 지나치게 키치적이어서 무척 생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쿨하게 적용되면 캐릭터를 확실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할텐데 보는 내내 그 생뚱맞은 유머를 날리는 캐릭터들을
자꾸 내 방식으로 밀어내게 하더군요.
영화적 재미도 훌륭하다고 많이들 얘기하셨지만 저희는 그냥 그랬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건 너무 길다'라는 생각까지 들었구요.


*
박찬욱 감독 영화의 주인공들은 늘 현실과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말투를 내뱉습니다.
사실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도 그렇긴 했죠. 하지만 그건 아주 드라이한 일상의 기틀 위에서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면서 키치적인 캐릭터를 완성했었어요.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부터 그의 캐릭터들은 냉소적인 것을
넘어서서 완전히 지구를 떠나버렸습니다.
앞에 말했듯... 이 영화는 아마도 박찬욱 감독이 대놓고 맘껏 만든 영화같아 보이는데... 좀 안타깝네요.


**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힘든 캐릭터는 태주(김옥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상 태주는 팜므 파탈의 전형과도 같잖아요. 그리고 이런 팜므 파탈의 정형을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태주는 그냥 팜므 파탈인거에요. 그런데 그게 그닥 쿨하지 않은 팜므 파탈이라는 것만 다른거죠.
그렇게따지면 김옥빈의 연기는 대단히 선방한 것 같아요.
그리고 뭣보다... 김옥빈은 정말 예쁘더군요. 작은 머리, 긴 팔, 엄청 긴 다리... 정말 야해보이는 표정과 목소리.
섹스씬은 그닥 농도가 강하진 않은데 엄청 야하게 느껴집니다. 이건 순전히 김옥빈의 덕이에요.
김옥빈은 아직 86년생입니다. 더 많은 좋은 작품에서 그녀를 보길 기대합니다.


***
영화 전체적으로는 불만이 많았지만 일부 시퀀스는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맨처음 태주가 골목을 달리는 장면(뒤로 아파트가 보이는)은 양각에서 서서히 부감되는 샷과 상현이 태주를
안고 뛰어내리는 장면, 둘이 지붕 위를 뛰어다니며 서슬퍼런 뱀파이어 놀이를 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네요.


****
사실 정말 생각할 것이 많았다면 이렇게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져버린 [박쥐]보다는 비교의 대상으로 과연
적합한지는 많이 의문이지만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이 훨씬 인상적이었어요.
불멸의 삶과 유한의 사랑, 인간의 선악에 대한 고정 관념등을 작고 임팩트있는 씬으로 많은 대사들을 필요치
않으며 시선으로 압도한 영화는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이었습니다.
그 영화의 마지막도 정말 인상적이지 않았나요? 주인공 아이의 해맑은 미소를 보고 해피 엔딩이라고 소리칠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그의 인생은 바로 그녀의 곁에 있다가 간 그 사람과 다를게 없어지는거잖아요.
이에 반해 [박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던져버립니다.
감독이 짜놓은 길대로 가는 느낌이에요

 

 

 

 

 

 

 

줄리안 오피 전을 보고 나와서 '궁'을 너무나 좋아라하는 민성군을 위해 '창경궁'을 가려고 했으나

시간도 늦고 비도 한바탕 왕창 내릴 기세에 aipharos님 발도 아파해서 고민고민하고 있었습니다.
aipharos님 눈에 뭐가 들어가서 급히 금호미술관으로 들어갔는데 어라? 이곳 전시가 괜찮을 것 같아서 전시를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아주 좋은 선택이었죠.
관람료가 있습니다. 어른 아이 상관없이 1인당 4,000원입니다.
지난 번 금호미술관에서 어린이 감성전도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전시도 참 유쾌하네요.

 

 

 


 

 

금호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사실 이 컷은 다 보고 나와서 찍은 컷입니다.

 

 

 

 

 

이번 전시는 지하1층, 1층, 2층, 3층 총 4개층에 걸쳐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곳은 지하 1층.
각양 각색의 집들이 있지요.

 

 

 

 

장화를 신고 얼굴과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무척 재밌어요.^^

 

 

 

 

여긴 하늘을 보는 집.
수영하는 집도 있구요.

 

 

 

 

여긴 달님과 가장 가까운 집.

 

 

 

 

 

물론 저렇게 집 위를 올라갈 수 있습니다.ㅎㅎㅎ

 

 

 

 

그 방 옆엔 이렇게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지는 동산이 있습니다.

 

 

 

 

 

이건 모두 퍼즐이죠. 자기가 원하는대로 만들어내는 동산인데요.
작품인 주변부는 건드릴 수 없지만 가운데에 퍼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대히트는 바로 저 민성군이 앉아있는 의자입니다. 아래 다시 나옵니다.

 

 

 

 

전시 자체가 상당히 감성적이라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올 만합니다.

 

 

 

 

평일이라 아이들은 얼마 없어서 아주 쾌적한 관람 환경이었는데 젊은 여성관객들도 자주 눈에 보입니다.

 

 

 

 

평일이라 아이들은 얼마 없어서 아주 쾌적한 관람 환경이었는데 젊은 여성관객들도 자주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의자도 있구요.

 

 

 

 

역시 한 컷.

 

 

 

 

 

좌대에 있는 이 재미있는 의자들은 기존의 의자와는 다릅니다. 이런 것들이 그냥 지나쳐보이질 않네요.ㅎㅎ

 

 

 

 

 

하지만 정작 이곳의 히트작은 바로 이 사방팔방 전방위 캐스터들이 달린 의자.
원하는 어느 방향이라도 매끄럽게 움직이는 이 의자를 타고 저와 민성군은 엄청난 추격적을...
하다보니 저도 스탭들이 보건말건 창피함을 잊고 미친듯이 추격전을...-_-;;;;

 

 

 

 

 1층에서 신나게 놀고 1층으로 올라갑니다.
이컷은 너무 설정...느낌이 난다고 aipharos님이 싫다고 했으나 의외로 어두운 가운데 잘 나와서 올립니다.

 

 

 

 

 

1층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2층으로 바로 올라왔습니다.
그랬더니만 이런 괴상한 집이...

 

 

 

 

 

공간이 중력을 거부하며 뒤틀린 집이 나옵니다.

 

 

 

 

이게 의외로 재밌습니다.

 

 

 

 

내부도 완전히 뒤틀렸어요. 왜... 가끔 세계의 미스테리에 나오던 중력을 거스르는 집...이 생각나요.ㅎㅎㅎ

 

 

 

 

aipharos님도 용기내어 도전.

 

 

 

 

 

워메 나중엔 중심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아, 물론 저도 해봤죠. aipharos님이 집무너지겠다고 걱정해서 제가 무지 민망했답니다. 흑...

 

 

 

 

하지만 민성군에겐 너무나 즐거운 놀이터.

 

 

 

 

내부에 이렇게 푸른 빛이 들어왔다 꺼지곤 해요.

 

 

 

 

2층 이 뒤틀린 집 바로 옆 방으로 들어갑니다.

 

 

 

 

상자 박스로 만들어진 집들이 즐비합니다.

 

 

 

 

민성이는 미로다!라고 좋아하지만... 사실 미로는 아니에요.
여기에서 좀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 벽면에 마커로 모두 맘대로 낙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pharos님이 스탭들에게 마커를 달라고했더니 스탭들이 지금 다 고장나서 '없다'는 겁니다.
준비가 안된거냐?고 하니 다시 스탭들이 원래 다 가져다놨는데 아이들이 다 고장냈다...는 거에요.
그럼 준비가 안된거죠. 관람료내고 들어와서 듣는 말이 저런거라니 이건 좀 아니다싶더군요.
나중에 말하겠지만 이 전시 참 즐거웠는데 '일부'스탭분의 무성의함은 즐거움을 반감시키더군요.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대박 물침대가 있습니다.ㅎㅎㅎㅎㅎ

 

 

 

 

출렁출렁 거릴 뿐 아니라 파도소리까지 납니다.

 

 

 

 

물침대가 처음인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신이 났어요.

 

 

 

 

점프는 기본.

 

 

 

 

점프는 기본.

 

 

 

 

한참을 뒹굴었어요. 덕분에 쉬기도하고.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건 완전 불가능이겠죠?
이 날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3층 옆방으로 가면 이런 구조물이 있어요. 들어가면 상체만 지나갈 수 있을 만한 문들이 있구요.
집들이 구조물 위에 떠있는거죠. 벽엔 예쁘게 단순화된 가구나 인테리어 그림이 있구요.

 

 

 

 

3층 옆방으로 가면 이런 구조물이 있어요. 들어가면 상체만 지나갈 수 있을 만한 문들이 있구요.
집들이 구조물 위에 떠있는거죠. 벽엔 예쁘게 단순화된 가구나 인테리어 그림이 있구요.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세개로 나뉘어진 대륙이 있구요. 이걸 하나로 합쳐보는 거에요.

 

 

 

 

민성군, aipharos님, 저... 셋 모두 엄청 오랫동안 세 개의 대륙을 하나로 맞추려고 기를 썼는데 아무리해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스탭에게 물어봤더니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하나로 맞추면 되는거에요'라더군요.
웃었지만 좀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전시는 참 좋았는데 나몰라라식의 일부 스탭분은 약간 난감했습니다.
물론 지하 1층 스탭분들처럼 적극적인 분들도 있었지만.

 

 

 

 

자... 즐겁게 전시를 보고 우린 교보문고로 향합니다.
거기서 잠시 팥빙수를 먹고 aipharos님과 민성군은 하늘상어님을 만나고 전 김동규 작가를 만나러 문래동으로 이동했어요.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정말 재밌는 전시를 보고 즐거운 하루였네요.
이런 날들이 계속되면 좋으련만...
금호미술관의 스탭분으로부터 상세한 상황 설명과 사과를 담은 쪽지가 왔습니다.
정말 상세하게 상황 설명을 하시고 또 그닥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도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해주셔서
저희가 오히려 무척 놀랐습니다. 그냥 모른채 지나갈 수 있는 일을 역시 전시를 즐기는 분으로써
진심을 다해 쪽지주신 걸 보고 저희도 약간 언짢은 마음이 싹 가셨네요.
그 스탭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산갤러리의 전시를 보고 바로 나와서 소격동 국제갤러리로 왔습니다.
이곳에선 그 유명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줄리안 오피'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립니다.
정말 그동안 여러 아트페어, 전시를 통해 줄리안 오피의 작품을 봐왔는데요. 개인전은 처음이라니... 무척 의외입니다.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아마 대부분이 알고 계실 거에요.
그의 작업적 영역은 제가 정말 좋아했던 영국 그룹 블러(Blur)의 컴필리에이션인 [Holiday Gift Pack]의 커버
일러스트에도 미쳤죠.

 

 

 

블러를 좋아하시는 분들 이 커버 다 기억나실거에요.
2007년에 발매된 음반입니다.

 

 

 

 

정말이지... 국제갤러리는 너무 좋은 전시가 많으니 이러쿵 저러쿵 미술인들 사이에선 말도 좀 있지만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저희야 감사할 뿐이지만.
이번 줄리안 오피전도 관람료없습니다.

 

 

 

 

자... 1층의 전시입니다.
아... 줄리안 오피의 이렇게 큰 작품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장흥아트파크에서 LCD 모니터로 구현된 동영상, KIAF에서 많은 작품들, 그 외에도 많은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봐왔지만 이렇게 커다란 작품을 맞닥뜨리니 정말 제대로 필이 오더군요.ㅎㅎ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지금 보시듯 원형과 단순화한 라인으로 인간의 움직임의 찰나를, 아니면 끊임없이 움직인는 모습을 담아낸 작가입니다.

 

 

 

 

저게 뭐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단순화한 기법 안에서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움직임의 요소들. 근육의 이완과 수축, 운동성 이런 요소들을
배제하고도 이렇게 생기있게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그림의 특징 중 하나라고 봐요.

 

 

 

 

줄리안 오피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구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 역시 계속... 걷습니다.

 

 

 

 

정작 제가 너무 좋아한 작품은 이게 아닌데 이 작품만 크게 찍었네요.
이 작품은 제가 알기론 신작이에요. Caterina Dancing in Black Dress.
그의 작품에 수없이 등장하는 이 카테리나라는 인물은 실제 인물로 무용수라고 하지요.
단순화한 형태로 표현되던 카테리나는 2층에서 디테일한 실제의 모습을 획득하게 됩니다.

 

 

 

 

2층의 전시입니다.

 

 

 

 

2층의 전시는 초상화와 아니메 스타일의 작업들로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지요?

 

 

 

 

전시벽 후면과 우측 공간은 이렇게 애니메이티드 초상화를 볼 수 있구요.

 

 

 

 

전면과 좌측 공간은 이런 초상화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입니다.
정말... 돈이라도 있다면 당장 사고 싶은 그런 작품. 이 작품은 너무나너무나 탐이 났어요.

 

 

 

 

이제부터 독특한 그의 초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초상화들은 LCD 모니터에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구현된 초상화들입니다.
초상화 속의 그녀는 눈을 깜빡이고 목에 건 목걸이는 반짝입니다.
대단히 입체적이지만 사실은 평면작업이구요.

 

 

 

 

이 작품 역시 보석은 빛나고 손가락도 움직이며, 뒤의 구름도 흘러가고 새들도 날아갑니다.

 

 

 

 

이 작품은 홀로그래픽 작업이 된 것으로 대상이 튀어나올 듯 입체감있고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달리
하는 입체적 느낌이 충만합니다.
전 이런 그의 초상화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고전적인 반 다이크나 게인즈보로같은 작가의 초상화들과 유사한 오브제와 형식을 갖추었지만 그러한 초상들을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대상을 간략화하고 위트있는 테크놀로지를 결합해서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인 초상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원히 프레임 안에 갇혀 박제된 듯한 느낌의 초상화들만 보다가 이렇게 생생한 느낌의 유머러스한 살아있는
느낌의 초상화들을 보니 정말 인상깊을 수 밖에 없었어요.
줄리안 오피가 얼마나 인간의 움직임에 몰두하고, 생명력에 몰두하는지 나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작품 너무 맘에 들어하는 aipharos님.

 

 

 

 

자... 이 작품 속의 그녀가 바로 '카테리나'입니다.
이 우측의 일본 애니메이션스러운 초상화들 역시 줄리안 오피만의 방식입니다.
고전적 초상화를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법을 이용한 초상화들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거죠.
그 대상에는 일본 만화 수입업자인 '켄'과 그의 부인 '야요이'등이지만, 잘 보시면 저 카테리나가 춤추는 듯한
공간의 배경도 일본식 건물같죠?
줄리안 오피의 작품에서 일본의 느낌을 묻어내는 것은 그의 부인이 일본인이라는 것도 큰 이유가 있을 거에요.

 

 

 

 

정말 오랫동안 전시를 보고 나왔습니다.
민성군이 저 포즈를 힘들게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으이구... 요즘은 외출만 하면 비가 오는군요.

사실 오늘 전시는 다 봤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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