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포자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마침 가회동에서 열리는 전시들을 주르르... 둘러 봄.

 

 


타다노리 요코오 - 'Y JUNCTION'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는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우는 타다노리 요코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4월 12일까지인데, 그간 타다노리 요코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전시를 직접 감상하길
권한다. 사실 이날 감상한 모든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였다고 말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이 'Y JUNCTION'인데 그 이유는 아래 그림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1층엔 근작들이 전시되어있고 2층엔 그의 예전작들이 전시되어있다.
그의 작품 중 '미시마 유키오'를 주제로 한 작품도 있었고.

 

 

 

이번 Y JUNCTION의 전시작은 그의 이전 화풍과는 사뭇 다른, 풍경화의 느낌이다.

 

 

 

 

기성의 오브제를 이용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찌보면 익숙해져있는 풍경화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것이 진부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빛과 어둠에 대한 밀도있는 집착으로 인해 타다노리 요코오의 이 풍경화들은 우리가 인지하건 안하건, 실제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공간으로서의 사실성을 획득하고 가공되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가 아주 맘에 들었던 민성군, aipharos님.

 

 

 

 

아라리오 서울 천안에서는 현재 아라리오 갤러리의 주인인 CI Kim의 개인전이 열린다고 한다.




카와시마 히데야키 - 'Wandering'

국제 갤러리 본관에서는 역시 일본의 팝아티스트인 카와시마 히데야키의 'Wandering' 전을 하고 있다.
팝아트의 역사를 계보를 제대로 훑어 내려갈 정도의 족보를 지닌 일본의 이런 풍성한 미술 히스토리가 부럽기도
한데, 그런 까닭인지 후배들의 팝아트 작업들이 어느 정도 탄탄한 기본기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가 있다.

 

 

참... 자주 오게되는 국제 갤러리.
신관에선 현재 전시가 없다.

 

 

 

 

 

카와시마 히데야키의 그림은 이런 식이다.
흔히 말하는 '아니메'와 '망가'를 연상시키는, 대단히 만화적인 표현이지만 뭐라 형언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 주로
더 우울한 느낌이지만. 그런 느낌들이 주가 된 작품들.
목도 없고 몸통은 더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커다란 일본식 아니메(Animation)에서나 볼 법한 과장된 눈동자와
심연으로 침잠하는 듯한 묘한 의미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저 머리카락은 커다란 눈망울의 시선만큼이나 주관적이다.

 

 

 

 

2층에도 전시가 계속 되는데 여기엔 바로...

 

 

 

 

소녀시대 '태연'을 모티브로 한 그림 'Helmet'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이 그림!
ㅇㅎㅎㅎㅎ 이번 개인전을 위해 카와시마 히데야키는 4개월간 국내 체류하면서 몇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소녀시대의 '태연'을 소재로 한 그림.

 

 

 

 

이 그림도 인상적.
거의 모든 그림들이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

 

 

 

 

이 작품은 섬뜩할 정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무로 나미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느낌.



 

 

이종구 - '국토 세개의 풍경'

학고재 신관에선 이종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전 정보가 별로 없어 잘 알지 못했고, 그닥 큰 기대가 없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너무 전시가 좋았고 그림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학고재의 신관.
구관에서 베르나르 프리츠의 놀라운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신관에선 이종구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학고재 신관과 국제 갤러리 신관은 바로 옆.

 

 

 

 

전시는 지하 1,2층, 지상 1층에서 열리고 있었다.

 

 

 

 

아... 이 그림은 지하 1층에 걸려있던 작품들.

 

 

 

 

국토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도 무척 인상적이고 설레였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빨랫감을 널어놓은 듯한 이 그림. 주로 적색과 청색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민족적
이데올로기와 한국의 모습을 진부함없이 여실히 드러내주는 듯한 그림.

 

 

 

 

그리고 지하 2층에서 전시 중인 소 그림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작품들.
이종구 작가의 '소'그림에서는 아주 복합적인 여러 감정들이 동시에 솟구친다.
육식에 대한 욕망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그 대상으로서의 '소'라는 존재. 이름이 아니라 번호표와 바코드가 달린
태그를 귀에 붙이고 코뚜레를 뚫고 커다란 눈망울로 공허한 시선을 응시하는 이종구 작가의 작품에서의 소들을
보면 인간의 욕망에 의해 희생되는 생명의 가벼움이 도리어 인간의 모습으로 환치되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베르나르 프리츠

학고재 구관에선 프랑스 추상미술의 거장인 '베르나르 프리츠'의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직접 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들.
추상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작업을 하는 베르나르 프리츠.
하지만 그 그림을 정작 가서 보게되면 그는 대단히 수적 논리에 대해 집착하고, 그림은 우연성을 드러내는 듯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대단히 치밀하게 연출하고 계산되어졌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는 작가 중 한 분이고, 역시 실제로 보니 작품... 너무 좋더라.

 

 

 

이 도록은 종종 보게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다 본 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홍지연 작가의 전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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