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 (ft. 김진표)' _ 이적

애니메이션 : 김보성(VCR)

 

 

 

 

우리 브랜드의 사랑스러운 심볼을 작업해준 김보성 디렉터가 얼마전 쇼룸에 와서 작업 중인 뮤직비디오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그 뮤직비디오가 11월 11일 드디어 공개되었다.

 

 

 

https://www.connectedblank.com/

 

이적의 신보 중에서 '돌팔매 (Stoning)'

개인적으로 김보성 디렉터의 작화를 정말...정말 좋아한다.

스틸 이미지 하나하나도 뺄 것이 없을 정도로.

김보성 디렉터의 한예종 졸업 작품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해서 'Sigh of Sighs'같은 압도적인 작품을 보면 나같은 사람은 작가가 그려낼 수 있는 심연을 헤아릴 수 없겠구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지.

그런데 늘 한가지 궁금했다.

그의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일관된 리듬'.

솔직히 말하자면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거,

'이 장면을 조금 더 강약을 조절했다면 훨씬 역동적으로 다가왔을텐데'

'아... 망치를 내려치는 속도와 망치가 부서져 파편화되는 속도가 동일하네? 이 리듬을 좀 달리하면 훨씬 역동적이지 않을까?'

이와 같은 개인적인 아쉬움들.

그런데 이번에 이적씨의 신곡 '돌팔매' 뮤직비디오를 보니 내가 뭔가 크게 잘못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지나치게 일본 애니메이션의 속도감에 익숙해져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실뱅 쇼메 Sylvain Chomet의 <벨빌의 세 쌍둥이>같은 작품들도 비슷한 속도로 정말 다채로운 움직임을 표현해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뒤늦게... 들었다.

이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은 정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느낌이지만,

이적의 신곡 '돌팔매'에 담긴 분명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조금도 나른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정속의 리듬 속에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미지들이 관람자의 뇌리에 하나둘씩 쌓여가며 형언하기 힘든 감정들 역시 축적되다가 후반에 이르러 터지는 비상에 이르면 마음이 울컥...해질 정도의 감동을 느끼게 된다.

다 보고난 뒤,

이런 놀라운 재능을 가진 작가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요즘 말로 '플렉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영화 <Cafe Lumiere> 중.

https://www.instagram.com/p/B6fTCVcpfPf/?utm_source=ig_web_copy_link

좋아하는 영화, <카페 뤼미에르>(2003), 허우 샤오시엔.
DVD 아웃케이스의 비닐을 뜯어냈다.
그간 행여 아웃케이스가 닳을까봐 입구만 살짝 뜯어내어 보관하던 비닐을 뜯어버렸다.
뭔가 속이 막 시원한 느낌.

오늘은 하루종일 후쿠이 료 Fukui Ryo의 음반을 듣고 있다.
1976년작 <Scenery>와 77년작 <Mellow Dream> 이렇게 두 장.

음악은 크게 듣는게 좋다.
우리가 대체로 사용하는 스피커들은 작은 음량으로 들었을 때 높은 해상력을 전달하진 못한다.
그래서 크게 들었을 때 작은 음량으로 들었을 땐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곤 하지.

 

 

 

 

 

 

 

 

문득 이 영화가 다시 생각나 틀었다.

이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은 도쿄 오차노미즈 역 앞의 유명한 장소로, 4대의 전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다리,

히지리바시다.

 

나와 와이프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정말 좋아해서 2015년 도쿄에 들렀을 때 일부러 히지리바시 위에서 기차 지나가는 모습을 봤었지.

그런 기억을 다시 만들 수 있을 지 모르겠어.

미국에서 흑인 시위대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구성된 자경단에 소총을 든 17세 소년이 버젓이 합류하고 이 소년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 결국 두 명의 목숨이 덧없이 희생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와중에도 트럼프는 군대를 동원해서 시위대를 끝장내라고 난리지.

더이상 이 나라는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다.

내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잔뜩이었던 일본도 이제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

국민들은 언제나처럼 지나치게 침묵하고, 정치는 나락에 빠진 채 헤어나오질 못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노래와 함께 너레이션이 들린다.

영화 주인공인 히토토 요가 직접 작사하고 부른 노래 '一思案'

앞 부분의 가사는 대략 이렇지.

 

 

개를 키우는 이유는 환생이라 생각하고픈 소녀의 소꿉장난같은 놀이.

햇볕에 연지색으로 변한 너무 큰 샌달과

엄마가 끼얹은 물에 젖은 비키니가 너무 화려해.

언제부터인가 익숙해진 나선계단,

겹겹으로 쌓인 구름도 그대로 있네.

백지 지도를 메우고 싶은데

고토도이 다리에 첫사랑을 빠트려버린 소녀.

어른스런 표정으로 돌아봐.

결실도 맺지 못하는 땀이

이제 겨우 서향 꽃을 피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해

 

 

라고.

끔찍한 악몽같은 세상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음 좋겠어.

이렇게 당연한 소리가 왜 이렇게 힘들고,

이런 당연한 소리가 왜 세상 모르는 철부지 취급을 받는 건지 난 정말 모르겠다.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알프레도 피자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웨스트빌 피자

WESTVILLE PIZZA

@합정동

 

 

 

https://www.instagram.com/westville_pizza/

 

토요일.

이번 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합정동 웨스트빌 피자에 들러 점심 식사.

매 번 이야기하지만 토요일엔 낮 12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 맞춰 업장에서 먹을 수 있다.

웨스트빌 피자의 평일 영업 시작은 오후 3시부터.

 

 

 

 

 

우린 웨스트빌 피자의 피자, 윙, 텐더, 감튀 다 좋아하는데,

이곳의 부부 사장님도 정말 좋아한다.

황금연휴가 있었던 5월 초, 생각보다 손님이 많이 없었다고 하셔서 속상하더라.

그런데 인근 사장님들 얘기 들어보니... 다들 나들이 가셔서인지 연휴 때 매출이 정말 좋지 않았다고들 하시네.

하긴... 내 인스타에 올라오는 피드만 봐도 다들 어디 내려가셨더라.

특히 제주도 가신 분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던데.

 

 

 

 

 

 

 

 

우린 졸지에 아스팔트 킨트...가 된 것 같아.

어딜 가지도 못하고 매번 마포구와 서대문구의 연희동만 오고가니.

 

 

 

 

 

 

 

 

 

오늘도 피자는 반반.

이제 콘피자는 빼놓을 수가 없다.

나와 와이프의 베스트 피자가 콘피자 될 줄 어케 알았을까.

콘피자는 가급적 업장에서 드시길.

갓 나온 콘피자를 먹는 것과 포장해 가서 먹는 콘피자의 맛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포장해 와 먹는 콘피자도 맛있긴 한데 업장에서 바로 먹을 때와 가장 맛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우리는 고수를 잔뜩... 올린다.

이보다 더 올리지.

 

 

 

 

 

 

 

 

그리고, 알프레도 피자.

사실 지난 번 먹었을 때 치즈의 맛이 좀 강해서 알프레도 피자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닭고기, 버섯, 시금치의 향이 다소 묻히는 느낌이었는데,

세상에... 이번에 먹어봤더니 완전 업그레이드되었다.

아... 진짜 맛있는 알프레도 피자가 됐다.

원래 이렇게 반반 주문하면 반은 더이상의 토핑을 올리지 않은 채 먹고,

나머지 반엔 웨스트빌 피자에 비치되어있는 페페로니 혹은 스리라챠 소스를 올려 먹는데

이 알프레도 피자는 담백한 맛이 정말 매력적이라 아무런 소스도 올리지 않고 다 먹었다.

게다가 이렇게 반반을 먹으니 맛의 조화도 꽤 좋은 것 같아.

알프레도 + 콘피자 조합을 추천.

 

 

 

 

 

 

 

 

더 말이 필요없는, 우리 최애 콘피자에 우린 고수를 더더 올린다.

 

 

 

 

 

 

 

 

그리고... 아... 이 맛있는 버팔로 윙

양념이 쪽... 배어들어간 부드러운 윙.

 

 

 

 

 

 

 

 

한 눈에 봐도 맛이 느껴지는 저 도우.

웨스트빌 피자의 도우는 대단히 맛있어서 남길 이유가 없다.

 

 

 

 

 

 

 

 

 

 

 

 

 

 

 

 

 

 

 

 

 

 

 

 

 

 

 

 

인생OO... 이런 말 정말 꺼리는 편인데,

난 이렇게 가슴 벅찬 힐링 드라마를 본 기억이 없다.

연쇄살인이 등장하고 스릴러의 탈을 썼지만, 아니 장르적으로도 대단히 완성도 높은 스릴러가 맞지만 이 드라마는 진정 힐링 드라마다.

그 어떤 드라마도 이렇게 16부 내내 시도때도 없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 적이 없고,

그 어떤 해피 엔딩도 이렇게 긴 여운을 남겨준 적이 없다.

마치 16부작 모두 사전제작된양 결코 성급하게 해피 엔딩으로 달려나가지도 않았고

치기 어린, 뭔가 그럴싸하지만 현실에선 쓰지도 않을 법한 말로 애써 감동을 주지 않으면서도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혔다.

마지막 화에서도 '한 번도 늦은 적 없어. 내가 기다리질 않았지'라는 이 평범한 대사가 주는 울림이 깊고 길더라.

아이들이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부끄럽고 추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설득력있게 그렸다.

좋은 파수꾼으로서의 어른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정말 가슴 뭉클한 마지막 화를 봤네.

내 이렇게 집중해서 본 드라마가 또 있나 싶다.

러브 베케이션, 미안해.

내 마음 속에서 한 계단 내려왔네.

+

도대체 이 드라마의 극본을 쓴 작가는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하다.

모든 것이 다... 웰메이드인데 그냥 웰메이드가 아니라 올바른 웰메이드. 정말 올바른 웰메이드.

 

 

 

 

 

 

 

 

 

 

 

 

 

 

 

오드 투 스윗

Ode to Sweet

@성수동

얼마전 오픈한 성수동 공간 와디즈에 우리 매트리스가 전시되어 있어 들러서 사진 찍고 전시되어있는 상황도 본 뒤,

쇼룸으로 돌아오기 전 오르에르 건물 1층에 위치한 제과점 오드 투 스윗 Ode to Sweet 에 들렀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분위기가 정말 좋다.

얼마전 최수현 PD께서 이곳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그 내부가 아주... 인상적이어서 성수동 간 김에 들렀지.

 

 

 

 

 

 

 

 

 

개인적으론 넓지 않지만 정말...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쇼와 시대의 인테리어 같은 느낌이랄까.

사용된 가구, 바닥, 벽, 천정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면 화분에 담겨 펼쳐진 갈대들,

오래된 바닥을 고치며 배수구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이 공간은 그야말로 디테일의 한 방이 빛나더군.

부러웠다. 이런 센스, 이런 실행력, 이런 디테일.

 

 

 

 

 

 

 

 

아... 참 멋지다.

이 공간.

 

 

 

 

 

 

 

 

 

 

 

 

 

 

 

도대체 사진을 얼마나 찍은거야.

맘에 드는 공간에 오니 잘 찍어보고 싶어서 여러번 셔터를 눌렀지만............

맘 먹은대로 사진이 나오진 않더라.

 

 

 

 

 

 

 

 

 

소품도 판매 중.

 

 

 

 

 

 

 

 

 

 

 

 

 

 

 

 

 

 

 

 

 

 

저 스피커가 제일 예뻐.

탄노이 Tannoy GR버전

신구의 조화가 가장 잘 이뤄진 스피커.

 

 

 

 

 

 

 

 

 

 

 

 

 

 

 

 

 

 

 

 

 

 

 

 

 

 

 

 

 

 

 

 

 

 

 

 

 

 

 

 

 

 

 

 

이 공간 정말 멋지다.

완전 그야말로 취저야.

 

 

 

 

 

 

 

 

 

정원.

갈대가 서있는 정원

 

 

 

 

 

 

 

 

 

 

 

 

 

 

 

 

우린 여기서 레몬 파운드 홀케이크 구입

 

 

 

 

 

 

 

 

 

 

 

 

 

 

 

 

정원을 나가보기로.

 

 

 

 

 

 

 

 

 

 

 

 

 

 

 

 

 

 

 

 

 

 

 

 

 

 

 

 

 

화분에 일일이 꽂아 배치한 갈대

 

 

 

 

 

 

 

 

 

 

 

 

 

 

 

 

 

 

 

 

 

 

 

 

 

 

 

 

 

 

기분이 좋은 와이프

 

 

 

 

 

 

 

 

이 사진 정말 기분좋게 잘 나왔다.

 

 

 

 

 

 

 

 

와이프의 새 신발

레페토 지지 Repetto GiGi

 

 

 

 

 

 

 

 

 

 

 

 

 

 

 

 

오드투스윗에서 구입한 레몬파운드케이크

 

 

 

 

 

 

 

 

 

패키징... 정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결론부터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이 레몬 파운드 케이크

 

 

 

 

 

 

 

 

아주 기분좋은 단맛, 홀 케이크라서 그런건지 수분을 뺏기지 않아 적당하 폭신한 이 파운드케이크.

피곤함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아주 사랑스러운 파운드 케이크.

 

 

 

 

 

 

 

 

 

 

 

 

 

 

 

 

 

[Titus](1999)

directed by Julie Taymore

 

 imdb Titus

https://www.imdb.com/title/tt0120866/?ref_=fn_al_tt_1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장 광기어린 세익스피어 원작의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의 [Macbeth]와 줄리 테이머의 [Titus]라고 생각.

타이터스 앤드로니쿠스 Titus Andronicus 는 세익스피어의 초기작.

그 당시 워낙 영국이나 유럽의 민심이 흉흉하야... 아시다시피 수많은 폭력과 강간이 난무했었다.

인류 역사상 일상적 폭력이 가장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묵인되었던 시대는 2차대전이 아닌 16~17세기의 유럽이었을 지도 몰라.

어쨌든... 그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야합(?)할 수 밖에 없었던 세익스피어의 첫 비극작이 타이터스 앤드로니쿠스.

그리고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메가히트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 최대의 졸작으로 평가받고 있고, 그나마 세익스피어가 쓴 것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아무튼 원작과 달리 시대적 배경이 판타지에 가까운 이 영화는 잔혹하다.

타이터스 장군이 고트족을 섬멸하고 여왕 타모라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그 아들을 제물로 바쳐버린다.

타이터스는 황제로 추대되나 거절하고, 사악한 황제가 등극하는데 얄궃게도 타모라는 그 황제의 아내가 된다.

여기서부터 타모라의 잔인한 복수극이 시작되는거고.

타이터스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는 뭐 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 영화를 연출한 줄리 테이머는 어정쩡한 뜨내기 감독이 아니다.

그녀는 2002년 셀마 헤이엑 주연의 [프리다/Frida]를 연출하기도 했으니까.

그런 범상찮은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 수많은 평론가와 관객들이 이 영화가 세익스피어의 원전보다 깊이있고

훌륭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지닌 생생한 캐릭터와 영화적 배경을 현대로 설정하여 이와같은 폭력이 역사의 고리를 타고 씨지프의 신화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묘사한 감독의 메시지 때문일 듯.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주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나의 강추 영화 중 한 편.

워낙 좋아하는 영화라 미국에서 출시된 DVD(RC1)를 구입해 갖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나중에 울나라에도 dvd 정발되었고 그것도 구입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타이터스 DVD는 미국에서 출시된 버전.

국내 출시본은 출시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

뜬금없이 이 영화를 갑자기 올린 이유는,

방구석1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편이 방송되었는데 소개한 두 편의 영화 중 한 편이 '로미오와 줄리엣' 그걸 보니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났기 때문.

 

 

 

 

 

 

 

 

 

 

 

 

 

 

 

 

+

[한자와 나오키]...팀이 만든 드라마 중 [루즈벨트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그냥 일본의 그 꼰대스러운 조직 문화를 동경하는 수준에서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드라마이지만 한가지 인상적인 내용이 나온다.

드라마는 기술력으로 버텨온 중견 전자 업체와 그 회사의 야구부가 배경인데 이미지 센서를 개발하는 해당 중견 업체가 대기업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으로 다시 재기하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이미지 센서의 놀랄만한 기술은 화소수가 아니라 바로 저조도 상황에서의 암부 표현력.

촛불만 켠 실내에서 어두운 부분 곳곳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한다.

사실 저조도 상황이라는 것이 극단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음식점에만 들어가도 스마트폰 카메라 품질은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게 끓는 경우를 쉽게 만나니까.

난 기술집약적인 제품을 무조건 욕할 마음이 없다.

어떤 기술이든 시장 진입 초기엔 그 기술을 뒷받침할 만한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현실적 타협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갤럭시 S20 울트라의 1억 화소와 100배 줌은 이래저래 생각해봐도 본질적인 필요성보다는 마케팅 포인트가 강조된 것 같아.

기존 센서보다 2.9배 사이즈가 커졌다지만 1억 화소라니.

정말 중요한 건 적정한 화소를 유지하면서 AF 안정성이나 저조도 상에서의 표현력등 일상 촬영 환경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기능들 아닐까 싶어.

S20 울트라가 정식 발매에서 홍보적 수치뿐 아니라 이러한 부분들까지 잘 다듬어져 나오길 기대해본다.

 

 

 

++

 

 

영화 [Uncut Gems / 언컷잼스](2019)를 봤다.

얼마전 글 올렸지만 Indiwire 인디와이어 잡지에서 봉준호 감독의 추천 30편 영화를 올린 글이 있는데,

그 중 29편은 내가 모두 본 영화였고 보지 못한 영화는 딱 한 편이었는데 그 영화가 바로 조쉬 사프디 Josh Safdie, 베니 사프디 Benny Safdie 형제의 2019년작 [Uncut Gems/언컷젬스]였다.

넷플릭스 영화이니 관심있는 분은 보셔도 좋을 듯.

영화 자체의 몰입감이 보통이 아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는데 영화를 다 본 뒤 와이프가 '영화 음악 누가 한거야?'라고 물을 정도로 음악이 인상적이었나보더라.

이 영화의 음악은 바로... Daniel Lopatin, 그러니까 우리에겐 Oneohtrix Point Never 로 알려진 뮤지션이 맡았다.

Oneohtrix Point Never라면 일렉트로닉 씬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이지만 개인적으로 열광하는 뮤지션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 [Uncut Gems/언컷젬스]에서의 영화 음악은 80년의 신스synth music, 뉴웨이브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 분열적이기까지 한 절망적인 애덤 샌들러의 모습을 대단히 잘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지.

음악의 분위기는 굳이 비교하자면 [the Final Girls](2015)나 Disasterpeace가 음악을 담당했던 [It Follows](2014)의 느낌과 유사하다.

Daniel Lopatin, 그러니까 Oneohtrix Point Never가 사프디 Safdie 형제와 작업한 결과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사프디 형제의 성공작(?)인 [Good Time](2017)에서 이미 합을 맞춘 바 있다. ​

영화 음악 얘기를 먼저 꺼냈지만 언급한 것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영화다.

Adam Sandler 애덤 샌들러가 단순한 코미디 배우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다분히... 알 파치노 Al Pacino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Punch Drunk Love /펀치드렁크러브]의 모습에 더해 알파치노적인 염세적 광기를 섞어놓은 모습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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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Wes Anderson의 [Isle of Dogs / 개들의 섬](2019) 미술은 정말... 놀라웠다.

혹자는(그리고 어느 유명 뮤지션은) 이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클리셰의 끝판이며 인종차별적이라고 난리던데,

음... 난 그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 보면 감수성이 무딘 편인가보다.

아니, 어쩌면 웨스 앤더슨이 일본 문화 덕후...여서 '설마...'라는 인식이 먼저 작동해서 그럴 수도 있고.

한가지,

이 영화의 등급이 12세~13세 이상... 이런 의미는 애들 보라고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의미다.

도대체 이런 걸 갖고 트집잡는 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쓴 건지 도통 이해가 안가.

그럼 표현 수위를 떠나 이해할 수 있는 나이부터 연령대를 설정해야하는 건가?

 

 

 

 

 

 

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은 눈다운 눈 한 번 내리지 않고 끝나는가보다...하고 며칠 전 글을 올렸는데 오늘 그 '눈다운 눈'이 내렸다.

오늘은 동생에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집에서 쉬면서 이 겨울 마지막 눈 조차 제대로 보지 않았다.

이렇게 눈이 내렸구나... 정도를 인스타 피드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며 알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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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난데없이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속보가 올라온 적 있다.

분명 오전 기사에는 다른 지병 이야기가 있었는데 속보엔 그 얘기가 쏙~ 빠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사망했다는 기사가 올라온거지.

이미 기사의 댓글로 수많은 사람들이 기사의 저열한 의도를 비난하고 있었지만 그 ㅅㄲ가 읽을 리가 없지.

얼마전 양준일씨에 대한 기사 헤드라인도 마찬가지다.

'양준일 뮤비, 개인사생활 문제'

헤드라인만 보면 누가봐도 양준일씨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어 뮤비가 삭제되었다고 생각하겠지.

실제로 그런 댓글들도 꽤 봤다.

좀 뜨더니 야도 똑같은 놈이었구나... 뭐 이런 댓글.

뮤비에 등장한 어린 친구의 개인정보(이름이라고 알고 있다)가 노출되어 급히 뮤비 공유 금지를 요청한 건데 개인사생활이라니.

개인정보...라고 기사를 적으면 될 것을.

늘 느끼고 있는데,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패거리 집단 중 가장 최악인 집단 중 하나가 저... 기자 나부랭이들

 

 

 

 

 

 

 

 

 

 

 

  

 

 

 

기사 추천.

이미 모두가 알다시피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에 올랐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개인의 영광을 국가의 영광으로 동일시하는 것도 싫고,

한 개인과 팀의 영광을 자신의 영광으로 환치시키는 것도 싫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꿈을 꾸고 매진하여 놀라운 결과를 거머쥔 봉준호라는 개인의 드라마는 정말...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진심의 박수를 기꺼이 아낌없이 보내게 된다.

아카데미 발표 이전부터 그랬지만 특히 발표 이후엔 거의 모든 영화 관련 매체를 봉준호 감독이 장악하다시피 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인디와이어 IndieWire Magazine에 봉준호 감독이 꼽은 30편의 영화라는 기사가 있는데 관심있는 분은 꼭 한 번 보시라.

기사 제목은

Bong Joon Ho's Favorite Movies: 30 Films the Director Wants You to See

https://www.indiewire.com/gallery/bong-joon-ho-favorite-movies-watch/

 

 

 

 

30편의 리스트 중 켈리 라이하르트 Kelly Reichardt 감독의 <Wendy and Lucy>, 웨스 앤더슨의 <Rushmore>, 니콜라스 로그 Nicolas Roeg의 <the Man Who Fell to Earth>,

존 부어맨 John Boorman의 <Deliverance>, 잉마르 베리먼 Ingmar Bergman의 <Fanny and Alexander>가 올라있어 특히 더더 반갑다.

나도 영화를 많이 보긴 했나봐. 이 추천작 30편 중 <Uncut Jems>를 빼곤 29편 다 본 영화.

+

Nicolas Roeg 감독에 대해선 언젠가 얘기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감독.

위에 언급된 <the Man Who Fell to Earth>뿐 아니라 리스트에 올려야 할 영화가 여럿 있다.

데뷔작 <Performance>는 2000년 Sights and Sounds 잡지에서 대대적으로 3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1973년작 <Don't Look Now>도 필견 목록에 올려야할 영화. 이 영화 세 번은 본 것 같아.

 

 

 

 

 

 

 

 

 

 

 

 

 

 

 

 

 

 

 

 

 

 

 

 

 

 

검사내전 마지막 회.

드라마 그리 즐겨보지 않는 내가 와이프 권유 덕분에 보기 시작한 이 드라마, 정말 매회 열심히 봤다.

소재가 다른 드라마들이라 비교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난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스토브리그'보다도 더 재밌게 본 것 같아.

요즘 본 그 어떤 드라마보다 재밌게 봤으니 그걸로 좋지만, 그래도 제작한 분들도 힘나게 시청률이 조금 더 나왔으면...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 드라마는 갈등을 갈등으로 덮고, 같은 이야기 구조를 반복하는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갈등은 등장하지만 그 갈등의 봉합은 등장인물의 숭고함으로 해결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감정과 상황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와중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이 헛되이 소모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힘을 주는 일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인생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우리가 그렇잖아.

늘상 화만 내지도 않고, 늘상 웃기만 하지도 않으니까.

이 드라마가 그렇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신랄하면서 법적 판단 앞에선 한없이 진지해지고 그 무거움의 의미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오늘 방영된 마지막 회는 언제나처럼 웃으며 끝났지만 여운은 무척 씁슬하게 남더라.

그래, 그래도 다들 뻔히 아는 얘기에 무책임한 희망을 던져놓는 것 보다는 낫지.

덧1

드라마 속 진영지청 형사2부 검사같은 검사들이 정말 존재하긴 하는걸까...하는 생각도 드는 걸 보면 이 드라마의 장르는 판타지...일 지도 몰라.

덧2.

원작을 쓴 이가 보수당 인재영입 어쩌구 말 나왔었는데 그따위 소식, 신경쓰지말고 보셔도 됩니다.

 

 

 

 

 

멘지라멘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는 톤을 우린 참 좋아한다.

가볍지 않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내는 음식의 모양새.

늘 얘기하지만 난 멘지라멘의 파이탄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날은 와이프가 파이탄 라멘을 주문.

 

 

 

 

 

 

 

 

 

나는 카라파이탄 라멘을 주문했다.

 

 

 

 

 

 

 

 

0.5인분 사리 추가.

무료인데 이렇게 고명까지 주시면...

조금은 돈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지난 번에도 말했듯,

사장님께서 일본에 계실 때 라멘 집을 자주 찾았는데 그 중 7~80%의 집에서 사리/밥 추가에 돈을 따로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도 사리/밥 추가는 따로 돈을 받지 않으신다고.

그래도 딱 한 번 만이겠죠?

2~3번 사리/밥 추가하시는 분이 계시면 어쩌시려고...

 

 

 

 

 

 

 

 

저녁, 쇼룸 영업을 끝내고 연남동 이 골목으로 걸어왔다.

 

 

 

 

 

 

 

 

김씨김

? 이곳 뭐하는 곳이지?

카페는 아닌 것 같고.

정말 김 파는 곳인가?

 

 

 

 

 

 

 

 

 

보아하니 맞다.

다양한 종류의 김을 판매하는 곳이었어.

 

 

 

 

 

 

 

 

 

김효식당에서 정말 맛있게 식사하고,

사장님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일어나서 다시 쇼룸으로.

차를 두고 온 곳이 쇼룸이니까.

 

 

 

 

 

 

 

 

드피(드피티트뷔)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문득, '아, 이 날 파티한다고 하셨지'하는 생각이 나더라.

사실 연남동 도착했을 때도 드피티트뷔 장미선 대표님으로부터 카톡이 왔었다.

드피 파티에 마리오 파스타 사장님께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셨는데 와서 먹고 가라고.

확 땡겼지만 이 전 글에서 이미 얘기했듯 우리는 김효식당에 이미 도착한 상황.

 

 

 

 

 

 

 

 

 

천정에 미러볼이 돌아가고 있어서 들어와 봄.

완전 손님들이 이 시간까지 여럿 계셨는데 사진엔 나오지 않도록 찍었음.

드피파티는 이날 12.7 토요일 뿐이었고, 플리마켓은 오늘까지(12.8 일요일)란다.

이자벨 마랑 바지가 탐나던데.

음식은 모조리 마리오 파스타 @pastajang2.mario 사장님께서 내주셨다고.

 

 

 

 

 

 

 

 

 

 

 

 

 

 

 

 

 

 

 

 

 

 

덧.

세상에 여기서 다시 뵙다니.

@anthia418 반갑습니다.

그냥 놀러오세요. 편하게.

그리고 제 블로그 이웃분이라고 말씀하신 분, 정말 반가왔어요.

이제 편하게 한 번 놀러와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anthia418/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월요일.

휴일.

와이프 치료를 위해 시흥의 니르 한의원으로.

매주 2~3회씩 치료한 결과 이제 치료는 거의 끝나간다.

 

 

 

 

 

 

아니... 뭐하는...ㅎㅎㅎ

 

 

 

 

 

 

 

 

그리고 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로.

저녁 6시에 여기서 훈고링고브레드 대표님 부부와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https://www.instagram.com/hungoringobread/

 

https://www.instagram.com/assamyetringo/

 

https://www.instagram.com/aori/

 

 

 

 

 

 

 

 

 

 

 

우리는 5시 30분 좀 넘어 도착해서 장신고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욥~!

 

 

 

 

 

 

 

 

훈고링고브레드 훈고 대표님, 아오리 대표님

두 분 도착.

재밌는 것은 우리 부부, 훈고링고 대표님 부부 모두 술을 좋아하는데 많이 못마신다는거.

아오리 대표님 왈

'우린 맥주 한 병을 놓고 밤새 얘기할 수 있어요'라고.

우리 역시

WE TOO

ㅎㅎㅎ

식사는 뇨끼로 시작.

세이지 향이 빛나는.

식감은 예전이 더 좋았다.

이건 감자의 상태에 따라 변화무쌍하다고 하지.

그래도 장신고의 뇨끼는 독보적인 맛이 있다.

 

 

 

 

 

 

 

 

오리콩피 2pcs

결국... 라따뚜이에서 시저 샐러드로 가니쉬가 바뀌었다.

아쉽다.

난 정말 라따뚜이가 좋았는데.

손님들이 좀 많이 남기시던데... 그래서 결국 시저 샐러드로.

그래도 콩피가 워낙 좋으니.

여전히 완소 메뉴.

 

 

 

 

 

 

 

 

아웅...

 

 

 

 

 

 

 

 

고등어 라구 파스타.

격하게 애정하는 파스타.

 

 

 

 

 

 

 

 

그리고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이 역시 장신고의 시그니처.

부족함이 없다.

 

 

 

 

 

 

 

 

10월 코스데이의 전식으로 나올 메뉴.

테스트 버전.

도우는 바뀔 예정.

아마도 피자 도우처럼 바뀔 것 같다고 하신다.

졸인 양파에 엔초비.

말 다했지.

단짠아닌가!

 

 

 

 

 

 

 

그리고 역시 10월 코스데이의 후식인 몽블랑.

훈고링고브레드 훈고 대표님은 더 달아도 된다라고 하심.

내겐 충분히 달았...ㅎㅎㅎ

+

이번 생은 글렀어...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나와 훈고 @assamyetiringo 대표님의 생각은 비슷한 지점이 정말 많다.

그리고 아오리 @aori 대표님의 필요 이상의 쓸모없는 것은 만들고 싶지 않다는 환경 철학, 그것도 디자이너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의식에 무척 자극받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아오리 대표님과 디자인 이야기를 더 나눠보고 싶다.

이래서 사람은 대화를 나눠야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그 자리에서 4시간을 내리 수다떤 줄도 모르고 있었다.

곧 또 뵈어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안보신 분들 절대! 읽지 마세요.

어느 영화든 내용을 알면 재미가 반감되는 법이지만 이 영화는 더.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이 있는 멀쩡한 네명의 가족이 모두 백수란다.

곱등이와 바퀴벌레가 득실대는 반지하에서 푼돈을 쥐어주는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단다.

안타깝게도 소설이나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 아니다.

공부를 하든 안하든 간신히 지옥같은 입시생활을 끝내고 나니 대학은 취직 준비학원으로 변모한 지 오래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그 나이에 이미 삶의 변두리를 전전하게 된다.

그런데 어른들은 무책임하게 떠벌이지.

꿈을 가지라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영화 속 무능한 아빠로 등장하는 기택(송강호)은 그냥 하릴없이 집에서 밥을 축낸게 아닐 것이다.

나중에 등장하는 대사에 의하면 그는 발레파킹도 했었단다.

이들이 이렇게 살아가게 된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무언가 일을 할 꺼리가 없어서였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문득 Big Data의 'Put Me to Work' 가사가 생각나네.

내가 좀 상처받아도 상관없으니 일을 시켜달라는 그 가사가.

박사장 가족이 집을 비운 틈에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기택의 식구들이 절망적인 소동을 벌이고,

악천후로 캠핑이 취소되어 갑자기 돌아온 박사장 가족의 눈을 피해 몰래 빠져나온 기택의 가족들은 퍼붓는 비를 맞으며 아래로 아래로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그리고 그 곳에서 펼쳐진 홍수로 인한 생지옥.

누군가에겐 밤새 퍼붓던 비가 미세먼지를 날려준 고마운 비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을 하룻밤만에 날려버릴 절망적인 비일 수도 있다.

내겐 16년 차이가 나는 동생이 있다.

동생이 세상에서 얘기하는 '그럴싸한 대기업'에 취직하기 전,

원룸에서 거주했었는데 그 당시에 내게 말한 바, 동생은 한 번도 그 집에서 식사를 해먹지 않았다고 했다.

난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작은 집은 아무리 공조후드가 있더라도 음식 냄새가 집에 가득 밸 수 밖에 없고 그럼 옷에도 음식 냄새가 배는 일이 잦다는 걸.

사람에게서 나는 '좋은 냄새'라는 건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의 환경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주방이 거실, 방과 완벽히 분리되고 드레스 룸이 따로 존재하며 향수와 리추얼 스프레이로 언제나 향긋한 향기를 갖춘다는거.

박사장은 자신의 공간(차, 집)에 스멀스멀 흘러들어온 기택의 냄새로 그를 판단한다.

그리고 그 지울 수 없는 냄새로 그어진 선을 기택은 결국 참지못하고 넘어버린다.

선을 넘지 않으면 된다고 박사장은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기에 박사장은 젠틀하고, 그의 부인 연교(조여정)는 순진하고 착해보인다.

젠틀하고, 순진하고 착해보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이 정해놓은 선을 넘지 않는 한 유지되는 심성일 뿐이다.

매너 manner와 관계 relationship는 엄연히 다른 지점의 문제인데 우린 종종 manner를 관계로 착각하고,

그 매너로 사람의 됨됨이를 속단하곤 한다.

부유한 사람들이 매너있고, 사람이 좋다라는 말,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보지 않았을까?

기택 가족 모두가 일종의 사기행위를 통해 박사장 집안에 모두 취업하고 이뤄질 수 없는 찰나의 행복을 만끽하지만,

그들의 삶은 명확하지도 않은 이유만으로 그 오랜 경력을 무시당하고 쫓겨난 전 집사(이정은) 부부와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서슬퍼런 칼을 휘두르게 되지만 결국 그들이 차지할 수 있는 것은 반지하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아무도 모르는 지하방일 뿐이다.

그럴싸하지도 않은 자리를 놓고 이들이 치고박고 싸워봐야 결과는 그 별 것 아닌 자리에 있던 누군가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뿐이지.

보는 이에겐 '별 것 아닌' 자리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들에겐 생사의 문제다.

모든 걸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생사의 문제.

그러니까 봉준호 감독은 이 참담한 모습이 지금의 한국의 모습이라고 직설을 날린다.

열심히 산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스템.

박사장이 말한 그 넘지말아야할 그 선.

우리가 종종 유리천정이라고 말하는 그 선.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은 지극히 한국적인 디테일이 있어서 외국 관객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난 이 말이 한국의 관객들이 자신의 메시지에 더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해석됐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유머에 난 아예 웃을 수가 없었거든.

그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내겐 너무나 끔찍한 현실로 다가왔으니까.

마지막,

기택의 거취를 알아낸 기우(최우식)가 대입을 포기하고 돈을 벌어 그 집을 구입하면,

아버지는 그저 계단만 올라오시면 돼요...라고 말한다.

우린 잘 알고 있다. 기우의 희망이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미 그 정도의 암담한 미래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계급의 사다리가 명확해졌다.

다시 말하지만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빈곤.

하루에 일을 두개씩 해도 결코 빈곤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우를 우린 자주 마주한다.

외벌이로는 감당이 안되어 부부가 맞벌이로 일을 하며 돈을 벌어도 이상하게 삶은 더 나아지지 않는단다.

우린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궁금하다. 이건 정말 정상적인 사회일까?

왜 우린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해도 늘 부족할까?

단순히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 때문일까?

기우(최우식)는 이제 자본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하는 괴물이 되어갈 것이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짓지만 자본을 위해선 어떤 공동체적 룰이나 도덕을 모두 무시하면서까지 자신을 내던질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우리가 자본의 괴물이 되어간다는 그 섬뜩함.

 

 

 

+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마더> 보다는 박찬욱 감독 영화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

++

최우식은 영화 <거인>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혹시 아직 <거인>을 못보신 분 계신다면 꼭 한 번 챙겨보시길.

https://series.naver.com/tvstore/detail.nhn?mcode=117061

+++

나만 그렇게 느꼈나...모르겠는데,

모든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독 이선균씨와 조여정씨의 대화 장면들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아... 물론 두 배우의 소파 섹스씬은 빼고.

++++

지금도 우리 사회는 열심히 자본의 크기에 따라 줄을 세우느라 혈안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나와 같은 서민들이 사는 동네지만,

이 곳에도 유명 아파트가 들어섰고, 외부인은 절대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도록 모든 출입문에 보안키가 설치되어있다.

 

 

 

 

 

 

 

 

 

 

 

 

 

 

 

<어느 가족 / 万引き家族 / Shoplifter>(2018)

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안보신 분은 읽지 마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걸어도 걸어도> 와 같은 영화를 더 보여주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기적>, <태풍이 지나가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모두 정말 인상깊게 봤지만

<걸어도 걸어도>의 그 먹먹한 심연의, 깊이를 해아리기 힘든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 뒤늦게 네이버 다운로드로 <어느 가족>을 봤다.

이전의 <세번째 살인>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실망한 탓인지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세간의 평도 좋았음에도 <어느 가족>을 참... 늦게도 보게됐다.

개인적으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중 <걸어도 걸어도> 이후 가장 긴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선 이미 우리에게도 김태용 감독의 걸작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가 있지만

<어느 가족>은 미약하게나마 흐물거리는 희망마저 거둬간다.

<가족의 탄생>이 그야말로 새로운 의미로 정의될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한다면,

<어느 가족>은 살기 위해 유사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찰나의 행복을 꿈꾸지만 결국 그마저도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거짓으로 지탱하던 울타리에서 쫓겨나 모두가 다시 각자의 비극으로 돌아간 이들의 삶이 결코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

이제 고인이 된 키키 키린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릴리 프랭크와 안도 사쿠라의 놀라운 연기,

죠 카이리(쇼타 역)의 잊을 수 없는 눈빛,

연기라고 믿기 힘들었던 사사키 미유 (유리 역)

모두의 아름다운 연기.

 

 

 

 

 

 

 

 

 

 

 

 

<아사코, 寝ても覚めても, Asako I & II>(2018)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濱口竜介

출연 : 카라타 에리카 唐田えりか, 히가시데 마사히로 東出昌大

 

 

 

 

  

 

 

 

 

음악은 Tofubeats의 'the Sweet Love Song'

아사코는 해일의 범람을 막기 위해 거대한 성처럼 두른 방파제 위에 올라가 무겁고 차갑게 일렁이는 파도와 마주한다.

단순한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던 이 영화는

무기력한 자신과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이야기하고, 헤아리기 힘든 상흔을 치유하는 성장 영화에 가까웠다.

이 영화를 보신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내겐 올해 본 영화 중 단연코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다.

현재 상영 중.

네이버 다운로드도 가능하며 대여가 이닌 구매가 4,500원.

 

 

 

 

영화 보는 내내 촬영이 대단히 인상적인데 촬영감독은 사사키 야스유키 佐々木靖之

2017년 <헬로 비너스 ハローグッバイ>, <망향 望郷>, <PARKS パークス>,

2016년 <ディストラクション・ベイビーズ Destruction Baby> 의 영화에서 촬영을 담당했다

 

 

◆◆

남자 주인공 히가시데 마사히로 東出昌大 가 나온 영화 중 빼놓을 수 없는 영화라면 단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2013)

 

 

 

◆◆◆

그리고,

이 영화는 이미 여러번 언급한 플레인아카이브가 국내 매체 판권을 계약했다.

정말... 기대된다. 무조건 구입하게되겠지.

 

 

 

◆◆◆◆

'the Sweet Love Song', tofubeats

 

 

 

◆◆◆◆◆

5월 말부터 6월 9일까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특집이 열린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여기서 상영시간이 5시간이 넘는 <해피 아워 ハッピーアワー Happy Hour>(2015)도 상영하는 것 같다.

대단한 호평을 받았음에도 국내에선 작은 영화관에서 어쩌다 상영되고,

블루레이, 네이버 다운로드 다 불가능한 영화이므로 관심있는 분은 놓치지 마시길.

 

 

◆◆◆◆◆◆

예고편

 

 

 

 

 

 

 

 

 

 

 

 

 

 

 

 

 

 

며칠 전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 重版出来!'(2016 일본 TBS 방영)를 다시 정주행했다.

다시 봐도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드라마는 대부분의 일본 드라마들이 드러내는 고질적 단점들을(어디까지나 우리 관점에서 봤을 때) 고스란히 껴안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엠페러와 만년 2위 주간 바이브스가 보여주는 지나칠 정도로 단순한 대결 구도.

엠페러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야비한 행위를 태연하게 저지른다.

경쟁사의 작가를 빼내오고 서점에 진열된 책들을 자신들이 출간한 책 위주로 몰래 손을 본다든지 하는 짓을 반복하지.

우습게도 만년 2위이자 이 드라마 주인공의 무대인 '주간 바이브스' 편집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말도 안될 정도로 선한 성인들의 집합체.

자기들끼리 종종 티격태격하지만 그 안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주간 바이브스 편집자 중 상대적으로 냉혈한이라 볼 수 있는 편집자 야스이의 경우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야스이라는 인물의 아픈 과거를 나열하며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정도로 만들어준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봉합되는 갈등의 해결 역시 대부분의 일드와 비슷하다.

갈등 당사자들이 순식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타인을 이해하게 되지.

이런 갈등 해결이 뭐가 문제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우린 사회 생활을 하면서 결코 타인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쩌면 사회 생활이란 것은 나와 타인이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할 사람과 상대하지 못할 사람을 구분하는 과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울림을 준다.

주간 바이브스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선량하기 짝이 없는데 이런 편집자의 모습들이 우리가 원했던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기대하고 싶었던 관계의 모습이기도 한 이유로 쉽게 감정 이입되면서 결국 그들 한명 한명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가장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주간 바이브스'라는 회사의 사무실을 대충 예쁘고 깔끔하게 흉내낸 가짜 사무실이 아닌 진짜배기처럼 만들어낸 디테일이다.

드라마 속 '주간 바이브스'라는 편집부 사무실의 모습은 종종 증폭되는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몸짓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현실감이 있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그 공간 속에 배치된 기물과 사람의 관계가 대단히 자연스럽고 유기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어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일하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주간 바이브스의 편집자처럼 일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사무실만이 아니라 서점의 이벤트 매대, 행사장(특히 행사장의 조명), 이 드라마를 위해 제작된 책 표지들, 지하철 광고등등도 모두 가짜가 아니라 진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래서 나카타의 '피브 전이'가 출간될 때 실제로 정말 책이 나온 듯한 느낌이 들지.

연애가 주업, 일은 부업같은 우리네 드라마와(물론 지향점이 다르다곤하지만)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 공간의 맥락을 읽어내고 표현하는 힘이 아닐까 싶었다.

연애 얘기가 나왔으니...,

이 드라마 속에는 로맨스가 없다.

우리나라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사실은 로맨스가 본 책이고 업무가 별책부록인 것과 달리 '중쇄를 찍자'에는 그 흔한 로맨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영업사원 코이즈미 준이 주인공인 고구마(새끼곰)ㅎㅎㅎ를 좋아하는 듯한 표정을 몇 번 드러내지만 조금도 그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만화 잡지의 편집자들과 마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쇄업 종사자들에 대한 대단히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분량 안에 로맨스를 넣을 마음은 애당초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단순히 편집자들이 폼잡고 일하는 모습을 담는 것이 아니라,

마감과 사투를 벌이다시피하는 작가들과의 끈끈한 관계(비록 그것이 이상적이라 할 지라도),

결국 어시스트로 시간을 보내다가 등단을 포기하는 작가,

발간된 책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들의 속사정,

발간 부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편집부와 영업부,

늦어지는 마감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인쇄업체 직원들,

끝내 소진되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버린 책들을 모두 파쇄하는 모습까지 다 보여준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차근차근 단단하게 지어 올린, 상당히 설득력 있는 드라마의 힘 역시 이 드라마의 매력.

드라마 4화부터 차근차근 진행되는 신인작가 나카타의 성장 과정은 통속적이지만 매우 인상적이다.

천재적인 재능은 있으나 세상과의 소통에 서툴러 내면의 껍데기를 부수고 나와야만 하는 신인작가 나카타와 국가대표 후보 출신의 촉망받는 유도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은퇴하고 주간 바이브스에 입사한 신입 사원 고구마(ㅎㅎㅎ)의 동반 성장기는 다분히 예측 가능하고 통속적이지만 그게 뭐 어때서?라고 말할 정도로 드라마적 한 방이 있다.

그냥 개인적으론 이런 이유로 다시 정주행했음에도 이 드라마가 즐거웠다.

우리네 드라마도 정말 재밌고 인상깊은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지만('스카이캐슬'같은),

가끔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진짜 일하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담긴 드라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러니까...

코미디의 외피를 쓰고 연애가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전문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놓는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같은 드라마.

아니면,

이시이 유야의 <행복한 사전 舟を編む 원제: 배를 엮다>같은 영화...같은.

+

일본의 출판 시장과 우리 출판 시장의 규모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다르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도 잡지 판매부수, 단행본 판매 부수가 해가 갈수록 저하되어 사기가 떨어져있는 분위기라고 계속 얘기하지만...

그럼에도 기대되는 신인작가의 첫번째 단행본 1권의 초판이 3만부라니...

초판 2~3,000부 증쇄 1,000~2,000부의 우리네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OECD 국가 중 가장 독서량이 적은 나라가 우리나라라는데 독립서점의 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그 속내는 차치하고),

출간을 원하는 이들도 정말 많고...

이 아이러니.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 10 ~ # 1.





제 맘대로 뽑은 2018년 영화 베스트 40선입니다.

정말 제 맘대로 뽑은...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 개인의 주장은 잠시 접어주세요.

순위가 높네 낮네, 왜 이 영화는 넣지 않았냐는 글들, 사양합니다.

그런 댓글은 제 맘대로 삭제하고 아이디 차단합니다.

상대방의 기호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호감은 없어요.

그런 댓글 쓸 시간에 당신의 개인 블로그에 연말 결산 정리해서 올리시면 됩니다.

제발 좀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세요.

이 글들 올리자마자 득달같이 짜증나는 글이 달려서 불편한 글을 쓰게 되네요.


그냥 제가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

영화 이미지는 언제나처럼 모두 직접 캡처했습니다만 <Roma>와 <Spider-Man>은 기존 스틸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올해는 영화관보단 네이버 다운로드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영화관을 가지 않으면 대안은 IPTV와 네이버 다운로드 밖에 없어요.

네이버 다운로드의 경우 1,500`3,500원에 볼 수 있는 엄청난 영화들이 즐비합니다.

이걸 기뻐해야하는 건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FHD라고 하지만 화질은 확실히 떨어지고,

당황스럽게도 여전히 Dolby D, DTS등의 사운드코덱을 지원하지 않아서 홈씨어터 사운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다면 말씀주세요)

게다가 자막을 끌 수가 없죠(이건 이해합니다. 영상의 지역 저작권 문제가 있을테니)



이 둘로도 해결이 안되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로 보게 됩니다.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1. <Roma / 로마>

2. <First Reformed / 퍼스트 리폼드>

3. <Paterson / 패터슨>

4. <Annihilation / 서던리치 : 소멸의 땅>

5. <Eighth Grade / 에이스 그레이드>

6. <Phantom Thread / 팬텀 스레드>

7. <Tully / 툴리>

8. <Nelyubov / 러브리스>

9. <Call Me by Your Nam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10. <Toivon Tuolla Puolen /희망의 건너편>

11. <In the Aisles / 인 디 아일>

12. <Ladybird / 레이디버드>

13. <Oh Lucy / 오 루시>

14. <버닝>

15.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16. <Leave No Trace / 흔적없는 삶>

17. <Mandy / 맨디>

18. <カメラを止めるな!/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19. <Mission Impossible Fall Out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 <Searching / 서치>

21. <Avengers Infinity Wars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2. <the Rider / 로데오 카우보이>

23. <A Quiet Place / 콰이어트 플레이스>

24. <the Endless / 엔들리스>

25. <O Sacrificio do Cervo Sagrado / 킬링디어>

26.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쓰리 빌보드>

27. <Revenge / 리벤지> 

28. <Small Town Crime / 스몰타운크라임>

29. <Summer of 84 / 1984년, 여름>

30. <彼女の人生は間違いじゃない/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31. <Hold the Dark / 늑대의 어둠>

32. <A Simple Favor / 부탁 하나만 들어줘>

33. <Gemini / 제미니>

34. <20th Century Women / 우리의 20세기>

35. <You Were Never Really Here / 너는 여기에 없었다>

36. <Incredibles 2 / 인크레더블 2>

37. <Solo : A Star Wars Story /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38. <Thoroughbreds/ 두 소녀>

39. <Ant Man and the WASP / 앤트맨과 와스프>

40. <Better Watch Out / 베러 와치 아웃>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 20 ~ # 11.





제 맘대로 뽑은 2018년 영화 베스트 40선입니다.

정말 제 맘대로 뽑은...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 개인의 주장은 잠시 접어주세요.

순위가 높네 낮네, 왜 이 영화는 넣지 않았냐는 글들, 사양합니다.

그런 댓글은 제 맘대로 삭제하고 아이디 차단합니다.

상대방의 기호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호감은 없어요.

그런 댓글 쓸 시간에 당신의 개인 블로그에 연말 결산 정리해서 올리시면 됩니다.

제발 좀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세요.

이 글들 올리자마자 득달같이 짜증나는 글이 달려서 불편한 글을 쓰게 되네요.


그냥 제가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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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지는 언제나처럼 모두 직접 캡처했습니다만 <Roma>와 <Spider-Man>은 기존 스틸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올해는 영화관보단 네이버 다운로드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영화관을 가지 않으면 대안은 IPTV와 네이버 다운로드 밖에 없어요.

네이버 다운로드의 경우 1,500`3,500원에 볼 수 있는 엄청난 영화들이 즐비합니다.

이걸 기뻐해야하는 건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FHD라고 하지만 화질은 확실히 떨어지고,

당황스럽게도 여전히 Dolby D, DTS등의 사운드코덱을 지원하지 않아서 홈씨어터 사운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다면 말씀주세요)

게다가 자막을 끌 수가 없죠(이건 이해합니다. 영상의 지역 저작권 문제가 있을테니)



이 둘로도 해결이 안되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로 보게 됩니다.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1. <Roma / 로마>

2. <First Reformed / 퍼스트 리폼드>

3. <Paterson / 패터슨>

4. <Annihilation / 서던리치 : 소멸의 땅>

5. <Eighth Grade / 에이스 그레이드>

6. <Phantom Thread / 팬텀 스레드>

7. <Tully / 툴리>

8. <Nelyubov / 러브리스>

9. <Call Me by Your Nam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10. <Toivon Tuolla Puolen /희망의 건너편>

11. <In the Aisles / 인 디 아일>

12. <Ladybird / 레이디버드>

13. <Oh Lucy / 오 루시>

14. <버닝>

15.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16. <Leave No Trace / 흔적없는 삶>

17. <Mandy / 맨디>

18. <カメラを止めるな!/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19. <Mission Impossible Fall Out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 <Searching / 서치>

21. <Avengers Infinity Wars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2. <the Rider / 로데오 카우보이>

23. <A Quiet Place / 콰이어트 플레이스>

24. <the Endless / 엔들리스>

25. <O Sacrificio do Cervo Sagrado / 킬링디어>

26.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쓰리 빌보드>

27. <Revenge / 리벤지> 

28. <Small Town Crime / 스몰타운크라임>

29. <Summer of 84 / 1984년, 여름>

30. <彼女の人生は間違いじゃない/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31. <Hold the Dark / 늑대의 어둠>

32. <A Simple Favor / 부탁 하나만 들어줘>

33. <Gemini / 제미니>

34. <20th Century Women / 우리의 20세기>

35. <You Were Never Really Here / 너는 여기에 없었다>

36. <Incredibles 2 / 인크레더블 2>

37. <Solo : A Star Wars Story /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38. <Thoroughbreds/ 두 소녀>

39. <Ant Man and the WASP / 앤트맨과 와스프>

40. <Better Watch Out / 베러 와치 아웃>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 30 ~ # 21.





제 맘대로 뽑은 2018년 영화 베스트 40선입니다.

정말 제 맘대로 뽑은...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 개인의 주장은 잠시 접어주세요.

순위가 높네 낮네, 왜 이 영화는 넣지 않았냐는 글들,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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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세요.

이 글들 올리자마자 득달같이 짜증나는 글이 달려서 불편한 글을 쓰게 되네요.


그냥 제가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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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지는 언제나처럼 모두 직접 캡처했습니다만 <Roma>와 <Spider-Man>은 기존 스틸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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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영화관보단 네이버 다운로드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영화관을 가지 않으면 대안은 IPTV와 네이버 다운로드 밖에 없어요.

네이버 다운로드의 경우 1,500`3,500원에 볼 수 있는 엄청난 영화들이 즐비합니다.

이걸 기뻐해야하는 건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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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게도 여전히 Dolby D, DTS등의 사운드코덱을 지원하지 않아서 홈씨어터 사운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다면 말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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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로도 해결이 안되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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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oma / 로마>

2. <First Reformed / 퍼스트 리폼드>

3. <Paterson / 패터슨>

4. <Annihilation / 서던리치 : 소멸의 땅>

5. <Eighth Grade / 에이스 그레이드>

6. <Phantom Thread / 팬텀 스레드>

7. <Tully / 툴리>

8. <Nelyubov / 러브리스>

9. <Call Me by Your Nam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10. <Toivon Tuolla Puolen /희망의 건너편>

11. <In the Aisles / 인 디 아일>

12. <Ladybird / 레이디버드>

13. <Oh Lucy / 오 루시>

14. <버닝>

15.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16. <Leave No Trace / 흔적없는 삶>

17. <Mandy / 맨디>

18. <カメラを止めるな!/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19. <Mission Impossible Fall Out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 <Searching / 서치>

21. <Avengers Infinity Wars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2. <the Rider / 로데오 카우보이>

23. <A Quiet Place / 콰이어트 플레이스>

24. <the Endless / 엔들리스>

25. <O Sacrificio do Cervo Sagrado / 킬링디어>

26.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쓰리 빌보드>

27. <Revenge / 리벤지> 

28. <Small Town Crime / 스몰타운크라임>

29. <Summer of 84 / 1984년, 여름>

30. <彼女の人生は間違いじゃない/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31. <Hold the Dark / 늑대의 어둠>

32. <A Simple Favor / 부탁 하나만 들어줘>

33. <Gemini / 제미니>

34. <20th Century Women / 우리의 20세기>

35. <You Were Never Really Here / 너는 여기에 없었다>

36. <Incredibles 2 / 인크레더블 2>

37. <Solo : A Star Wars Story /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38. <Thoroughbreds/ 두 소녀>

39. <Ant Man and the WASP / 앤트맨과 와스프>

40. <Better Watch Out / 베러 와치 아웃>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 40 ~ # 31.





제 맘대로 뽑은 2018년 영화 베스트 40선입니다.

정말 제 맘대로 뽑은...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 개인의 주장은 잠시 접어주세요.

순위가 높네 낮네, 왜 이 영화는 넣지 않았냐는 글들, 사양합니다.

그런 댓글은 제 맘대로 삭제하고 아이디 차단합니다.

상대방의 기호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비호감은 없어요.

그런 댓글 쓸 시간에 당신의 개인 블로그에 연말 결산 정리해서 올리시면 됩니다.

제발 좀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세요.

이 글들 올리자마자 득달같이 짜증나는 글이 달려서 불편한 글을 쓰게 되네요.


그냥 제가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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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지는 언제나처럼 모두 직접 캡처했습니다만 <Roma>와 <Spider-Man>은 기존 스틸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올해는 영화관보단 네이버 다운로드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영화관을 가지 않으면 대안은 IPTV와 네이버 다운로드 밖에 없어요.

네이버 다운로드의 경우 1,500`3,500원에 볼 수 있는 엄청난 영화들이 즐비합니다.

이걸 기뻐해야하는 건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FHD라고 하지만 화질은 확실히 떨어지고,

당황스럽게도 여전히 Dolby D, DTS등의 사운드코덱을 지원하지 않아서 홈씨어터 사운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다면 말씀주세요)

게다가 자막을 끌 수가 없죠(이건 이해합니다. 영상의 지역 저작권 문제가 있을테니)



이 둘로도 해결이 안되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로 보게 됩니다.

 

 

 

 

 

 

 

 

 


 

aipharos 2018 BEST MOVIES 40.



1. <Roma / 로마>

2. <First Reformed / 퍼스트 리폼드>

3. <Paterson / 패터슨>

4. <Annihilation / 서던리치 : 소멸의 땅>

5. <Eighth Grade / 에이스 그레이드>

6. <Phantom Thread / 팬텀 스레드>

7. <Tully / 툴리>

8. <Nelyubov / 러브리스>

9. <Call Me by Your Nam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10. <Toivon Tuolla Puolen /희망의 건너편>

11. <In the Aisles / 인 디 아일>

12. <Ladybird / 레이디버드>

13. <Oh Lucy / 오 루시>

14. <버닝>

15.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16. <Leave No Trace / 흔적없는 삶>

17. <Mandy / 맨디>

18. <カメラを止めるな!/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19. <Mission Impossible Fall Out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 <Searching / 서치>

21. <Avengers Infinity Wars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2. <the Rider / 로데오 카우보이>

23. <A Quiet Place / 콰이어트 플레이스>

24. <the Endless / 엔들리스>

25. <O Sacrificio do Cervo Sagrado / 킬링디어>

26.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쓰리 빌보드>

27. <Revenge / 리벤지> 

28. <Small Town Crime / 스몰타운크라임>

29. <Summer of 84 / 1984년, 여름>

30. <彼女の人生は間違いじゃない/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31. <Hold the Dark / 늑대의 어둠>

32. <A Simple Favor / 부탁 하나만 들어줘>

33. <Gemini / 제미니>

34. <20th Century Women / 우리의 20세기>

35. <You Were Never Really Here / 너는 여기에 없었다>

36. <Incredibles 2 / 인크레더블 2>

37. <Solo : A Star Wars Story /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38. <Thoroughbreds/ 두 소녀>

39. <Ant Man and the WASP / 앤트맨과 와스프>

40. <Better Watch Out / 베러 와치 아웃> 

 

 

 

 

 

 

 

 

 

 

 

 

 

잊혀지지 않을 모습들,
지금도 제 마음 속에 지워지지않고 남아있는 그림들.
모두 감사합니다.
평온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본 영화들 중 두 편의 영화 중 한 편을 올려봄.


<Paterson / 패터슨>


짐 자무쉬 감독님 영화.

아주 오래전 짐 자무쉬 감독의 <Stranger than Paradise / 천국보다 낯선>을 보고 팬이 되었다.

장편으로도 나왔지만 단편 <Coffee & Cigarettes>는 동숭아트씨네마에서 봤고,

그 뒤로 발표한 영화들도 모두 봤다.

장편으로 발표한 영화를 빠짐없이 모두 봤고, 이분의 DVD 박스세트도 구입했으니 나름 팬이라면 팬일 듯.


늘 짐 자무쉬 감독의 다양한 스펙트럼, 작가적 시선에 감동하지만 <Paterson / 패터슨>은 또다시 그의 필모에 정점을 찍은 듯 했다.


애덤 드라이버가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에 마주하게 되는 정경을 담은 프레임에서 Brassi의 사진들이 떠올랐다.

움직이는 피사체와 이를 담아내는 정지한 건축물들.

빛과 어둠이 교차되며 정지한 건축물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듯 했던 Brassi의 사진들이 떠올랐다.


월요일부터 다시 한주를 지나 맞이한 월요일까지.

우리들의 삶처럼 영화 속 주인공 패터슨도 챗바퀴같은 일상을 살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 poet와 와이프와의 교감을 통해 변주를 만들어내지.

그리고 그 변주가 곧 예술이더라.


현대인의 일상을 이토록 빛나고 아름다우면서도 처연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가 얼마나 될까.

영상으로 쓴 시라는 뻔하디뻔한 수사가 이토록 잘 어울리는 영화도 흔치 않을 것 같다.



+

끊임없이 창작을 하는 패터슨의 와이프 로라는 보기에 따라선 세상물정 모르는 여성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후반의 에피소드 이전까지 그녀는 왕성한 창작욕구만 부각되고 남편과의 교감은 겉도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물론 그녀는 정말 적극적으로 남편의 작시를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그러다보니 궁금했다.

패터슨이 출근해서 버스를 운전하고 퇴근해서 집에 오는 동안,

심술쟁이 마빈을 데리고 산책하고 술 한잔 하고 돌아오는 동안,

그녀는 무엇을 할까-물론 끊임없이 창조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따로 빼어 내도 뭔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는 놀라웠다.

이 영화 그 자체였던 것 같아.



+++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여운을 남긴,

나가세 마사토시는 짐 자무시의 팬이라면 기억하겠지만 이미 짐 자무쉬 감독의 1989년작인 <Mystery Train /미스테리 트레인>에 출연한 바 있다.



++++

2016년 뉴요커에 실린 기사를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싶다.

https://www.newyorker.com/culture/richard-brody/jim-jarmuschs-paterson-and-the-myth-of-the-solitary-artist



+++++

네이버가 싫고좋고를 떠나... 네이버 다운로드에서 2,500원이면 FHD 영상으로 다운로드하고 영구 소장이 가능하다.

https://nstore.naver.com/movie/detail.nhn?productNo=3208277

 

 

 

 

 

 

 

 

 

 

 

 

 

 

 

 

 

 

 

 

 

 

 

 

 

 

 

 

 

 

 

 

 

 

 

 

 

 

 

 

 

 

 

 

 

 

 

 

 

 

 

 

 

 

SBS 스페셜 '영미네 작은 식탁'

2018.8.5 밤 11시 5분 방영



인스타친구, 블로그 이웃이신 thomwhat 님께서 출연하신다고해서 본방으로 시청했다.

 

 

 

어줍잖은 프로그램 소개보단 다시보기를 통해 방송을 보시는 걸 추천한다.

 

 

 

 

 

 

 

 

 

 

 

 

 

 

 

 

 

 

 

 

 

 

대학 졸업한 뒤 회사에 입사해 한 직장에서 10년을 근무하고 있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thomwhat님.

그리고... 또 다른 사연을 갖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

직장에서 권고사직당하신 분...

 

 

 

 

 

 

 

 

thomwhat님.



(위 출연진과 공황장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해마시길)


내가 공황장애를 앓을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
공황장애라는게 무언지도 잘 몰랐다.
10여년 전,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아 무슨 일 있나 싶었는데 갑자기 전화로 '실장님, 저 죽을 것 같아요'라고 울먹이며 전화를 끊었고 그가 차를 몰고 출근하다 그대로 응급실로 들어간 이후에서야 공황장애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뿐이지.
하지만 불과 몇 년 뒤,

내가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나다 쓰러지는 일이 생긴 이후의  어느 날,

일하다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어 일찍 퇴근 한 후 간신히 집으로 돌아가선 아들과 외출한 와이프가 없는 집에서 유서를 쓰고,

죽을 것 같은 마음에 문닫힌 병원을 찾아 해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난 내가 대단히 강하고 정신적으로 뻔뻔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일상을 서서히 잠식하던 스트레스에 그렇게 속절없이 정신이 무너져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난 지금도 비행기를 탈 때 마음을 다잡아야하고,

치과 치료받을 때 얼굴에 덮는 마스크를 올리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싸워야하고,

아주 어두운 곳에선 패닉 상태가 되어버린다.
일상 생활을 할 때는 대체로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지만 어떤 특별한 상황,

혹은 정말 아무 일도 없던 평상시에 갑자기 컴퓨터에 버그가 생긴 것처럼 신체가 전혀 작동을 안하는거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어젯밤(8.5)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영한 SBS 스페셜 E519, 영미네 작은 식탁...을 본 뒤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

우린 뭔가 그럴싸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대부분은 지나치게 많은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스트레스를 혼자 맞닥뜨려 싸워가면서 조금씩조금씩 잠식당하다가 결국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답답한 건,

이런 질환이 생겼을 경우 혹자들은 '정신력이 나약해서 그런거 아냐?'라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는거지.

시스템 속에서 앓게된 이 질환을 온전히 개인의 힘으로 극복해야하는 것도 넌센스같다.

도대체 이런 증세를 앓고 있는 이들이 부지기수인 사회가 정상일 리가 없잖아.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쥐어짜낸 수많은 관리 시스템이 사회구성원들을 옴싹달싹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이제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다.

하지만 우린 알면서도 그런 삶 속에서 자신만은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해어나올 생각을 못하지.



늘 삶은 상대적이다.
내 삶보다 상대방의 삶이 뭔가 더 그럴싸하고.
나도 모르게 남과 비교하고, 남이 가진 것은 나도 갖고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싶고.
인스타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소비하는 것이 즐거움이 아닌 집착과 비교의 행위가 되는 현실.
그러다보니... 로망으로서의 대상이 아닌, 현실적인 대상으로도 스스로 거두고 수확하는 삶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삶.
물론...
여전히 내겐 먼 이야기지만 정직하게 거두는 삶과 내 삶은 참... 많은 괴리가 있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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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거기가 어딘데 스코틀랜드편'

방영 중

 

 

 

 

 

 

 

 

 

 

 

 

 

 

 

 

 

여전히 재밌지만 오만편과 같은 입체적 즐거움은 덜 한 듯 싶다.
풍광은 더 볼 꺼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일까.
오만 편에서는 대장 지진희, 음식담당 배정남, 그리고 개그듀오를 이룬 조세호...의 캐릭터 균형이 기가막혔지만,
이번 스코틀랜드편에선 배정남씨가 대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진희씨가 예능의 영역으로 들어와버렸다.
지진희씨는 사실 그 옷이 잘 맞지 않는다. 앞장 서서 길을 파악하고 팀원들을 챙기는 리더십을 타인에게 넘기자 어정쩡한 소극적 캐릭터인양 보인다.
실제로 그는 지난 오만편의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부터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걸 즐긴다고 얘기한 바 있지.

배정남씨 역시 대장의 임무를 우선시하다보니 조세호씨와의 케미로 인한 재미 역시 뚝... 떨어져버렸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지금까진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예능.

 

 

 

 

 

 

 

 

 

 

 

 

<탐정 : 더 비기닝>(2015)이란 영화를 봤다. (얼마전 개봉한 신작이 아니라... 2015년에 공개된 전작)
영화보고 왈가왈부하는거 그닥 자주 하지 않지만 이 영화에 대해선 몇마디해야할 것 같아서 주절주절.


난 이렇게 불쾌한 버디 무비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
광수대 레전드라는 형사역의 성동일씨는 시종일관 인간의 기본 예의 따위는 말아먹은 싸가지를 시전한다.
빵가게에서 기분나쁘다고 식빵을 집어 던지고, 코스프레 행사장의 참가자들이 한심하다는 듯 쌍욕을 하며 주먹을 휘두른다.
어찌어찌 팀이 되어버린 일개 추리 파워블로거 권상우씨에게는  온전한 어휘라는 걸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인양 쌍욕을 섞는다.
더 황당한건 그래놓곤 군데군데 뭔가 대단히 츤데레스러운 코스프레를 한다는거지.
사실 이 정도면 그냥 싸이코패스인거야.
걸핏하면 운전하다가 옆에 있는 사람 보고 '너 내려!'는 기본이고 말끝마다 쌍욕.
그런데 또 조폭들은 '우릴 사람으로 봐준 건 형사님 밖에 없죠'라고 말하며 조직원들 풀어서 용의자 수배하고...ㅎㅎㅎ
그렇게 애써주는 조폭들한테 성동일씨는 계속 쌍욕하면서 비키라고 난리더만 도대체... 이 사람이 어딜봐서 조폭들을 사람 취급해줬다는건지 모르겠다.

아웃오브카메라에서 성동일씨가 조폭들에게 밥도 사주고 토닥토닥거리는 츤데레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건가?


권상우씨가 맡은 역할도 뭐 다를게 없다.
이 인간은 애 둘의 아빠이자 열심히 일하는 와이프의 남편인 주제에 제 집안 챙기는 것 따윈 관심조차 없다.
그래놓곤 형제같은 친구가 누명을 썼으니 그걸 밝혀야한다며 대의명분 운운한다.
그에반해 이 영화 속 와이프들은 하나같이 억척같은 모습으로만 나온다.

마치 현실에 딱... 옭아매여 뭔가 남자가 하려는 그 이상의 것을 가로막는 듯한 역할로.
보는 내내... 이런 놈 데리고 살아주느라 몸에서 사리가 나올 법한 권상우 역의 와이프가 불쌍하기 짝이 없더군.


그리고...
난 이 영화 속에서 권상우, 성동일씨가 서로의 추리를 이야기하는 방식도 짜증났다.
의견 게진, 논쟁...이런건 보이지 않고 일단 자기 추리가 무조건 맞다고 단정한다. '에이~ 이 친구 범인아니네'라면서.
그럼 뭔가 대단히 번뜩이는 추리가 나올 법도 한데 물음표만 가득한, 별 것도 아닌 혼자만의 억측을 뭔가 대단히 확고한 근거에 기인한 것인양 얘기해댄다.
둘 사이의 말싸움도 다 이런 식이다.
내 추리가 맞지? 너 그것도 몰라... 비아냥거리는 수준에서 끝.

뿐만아니라 이들이 이 잔혹한 살인 사건을 다루는 태도도 견디기 힘들었다.

아이까지 죽어나가고 여자들이 도대체 몇 명이 죽어나가는지 모를 잔혹한 내용 속에서 이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일말의 연민, 애정도 보이질 않는다.

여전히 서로 비아냥거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츤데레 코스프레하고... 아... 정말 이건 뭔가 싶었어.





이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살인사건의 범인들이 피해자의 사망 시각을 일부러 알려주기 위해 명확한 흔적을 남긴 이유를 형사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설정이었다.
아니... 이게 말이야 방귀야.
사망시각을 그리 친절하게 일부러 사진찍고 뭐하고 해서 흔적을 다 남겨놓는 이유는 너무너무너무 뻔하잖아.
누군가의 명확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아니야?
아니... 누가봐도 뻔히 알 수 있는 이 짓을 광수대 레전드라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그 어떤 형사도 알 지 못한다는게 이게 말이 되는건가?
그렇게까지 이 나라 경찰의 수사력이 얕보이는건가?(뭐... 그럴만한건가...)




++
영화 도중 아이의 시체가 나온다.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범죄물이다.
범죄물이라지만 내용은 겁나 어둡고 잔인한데 영화는 끝까지 코미디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불편했는데... 아이의 시체라니.
난 내가 뭘 잘못 보고 있나 싶었다.
이런 코미디에서 아이의 시체를 보면서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선 다시 아무 상관없다는 듯 희희덕거리는거, 난 정말 적응이 안된다.




+++
잘 알지도 못해서 이런 말 하는게 적절한가 싶은데...
감독이 직접 연출, 각색까지 다 했던데, 정말 제대로 여러 사건 사례를 조사한게 맞나...싶었다.
처음 방화사건 용의자보고 권상우씨가 '에이~ 범인아니네'라며 털은 그 어처구니없는 근거들하며, 교환살인이라는 설정등등...
이거 누가 봐도 딱... 인터넷 추리 카페에서 다뤄지는 소재들이 아니던가?




++++

종종 영화나 드라마 속의 등장 인물의 설정이 그저 설정에 머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광수대 레전드...라면 별명이 붙는다면 그를 '광수대 레전드'로 만들어줬을 무언가 디테일들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거 전혀 없이,

그저 조폭 세명을 맨주먹으로 '죽여서-눕힌게 아니라 죽였단다' 강등되었다는 '썰'을 푸는 것에 그친다.

영화를 보면서 적어도 관객에게 저 인간이 왜 '광수대 레전드'인지에 대해 조금은 납득할 수 있는 디테일 정도는 줘야하는거 아닌가?

싸가지라곤 1도 없는 후배가 성동일씨를 박박 긁을 때조차 '어이구... 광수대 레전드인...'뭐 이런 썰을 푸는데 자꾸 듣다보니 이게 정말 레전드가 아니라 비꼬는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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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난 이 영화 연출자의 정서 자체가 대단히 불쾌했다는거.
재밌게 보신 분들껜 미안한 마음이 좀 들지만,
정말 불쾌한 영화였던건 사실이다.

신작은 연출자가 바뀌었더라.

김정훈 감독에서 <미싱>의 이언희 감독으로.


 

 

 

 

 

 

 

 

 

 

 

<Call Me by Your Name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연출 : Luca Guadagnino (루카 과다니노)

출연 : Timothée Chalamet (티모띠 샬라메), Armie Hammer (아미 해머), Michael Stuhlbarg (마이클 스툴바그), Amira Casar (아미라 까사르), Esther Garrel (에스더 갸헬)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2009년작 <Io Sono L'Amore / I Am Love / 아이 앰 러브>, 2015년작 <A Bigger Splash / 비거 스플래쉬>와 작년(2017)에 공개된 <Call Me by Your Name>, 이 세편의 영화는 '3부작'이라고 불러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공통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 세편의 영화에는 통속적 개념으로 금기된 대상 - 유부남/유부녀/동성/미성년...- 에 대한 등장인물의 강렬한 성적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강렬한 성적 욕망은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카메라를 따라 스크린에 끈적끈적거릴 정도로 투영되는데 이런 이유로 루카가 공개해 온 세 편의 영화는 원초적인 섹슈얼리티가 대단히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이 영화 속에도 육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카메라는 여전하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에 넘실대는 섹슈얼리티 덕분에 이 정적인 드라마 속에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지.

전작 <A Bigger Splash>가 치정을 다룬 스릴러에 가까운 격정을 담았다면 이 영화는 훨씬 더 단순한 화법으로 '사랑'에 집중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랑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7세 소년이 자신의 별장을 찾아온 젊은 미국인 학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랑 이야기.

영화는 17세 소년 엘리오가 미국인 학자 올리버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느끼는 성적 욕망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게 정말 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사랑이 젠더적 구분이 전혀 쓸모없는 일상의 사랑 감정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대단히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인 듯 싶다.

영화를 보다보면 내가 종종 아들에게 '여자 친구도 사귀어서 같이 시간을 보내봐'라고 말했던 사실이 무안해질 정도로 말이지.

나도 모르게 연인=이성이라고 규정하고 말해왔다는 사실이 정말로 무안해질 지경으로 이 영화는 그냥 사람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하자면 엘리오 역을 맡은 티모띠 샬라메의 놀라운 연기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을 듯 싶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길게 고정된 테이크에서 화면 한쪽을 메운 엘리오의 표정은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 정도의 여운을 준다.


+

여기에 Paolo Sorrentino(파올로 소렌티노)와 같은 다른 이태리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루카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보통을 훨씬 상회하는 지적 수준과 경제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등장 인물들은 교양 수준의 끝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인 17세 소년 엘리오(티모띠 샬라메)는 최소 3개 국어 이상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바흐를 피아노와 기타로 '변주'하며 연주할 정도의 음악적 소양은 물론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문학적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다시 한번 얘기하겠지만 어마무시하게 인간적으로 훌륭한 부모를 두었고.

엘리오 식구가 여름마다 휴가를 보낸다는 이태리 북부 '어딘가'의 별장의 고풍스러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은 삐걱삐걱거리는 마루바닥과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나무문을 갖춘, 커다란 건물 앞뒤로 맞바람이 불면 건물 안의 커튼들이 찰랑찰랑 거리며 주변 정광을 끌어안는 말도 안될 정도로 고풍스러운 집.

그러니까... 영화를 보며 우리 나이론 고2? 정도 되었을 주인공이 이렇듯 고풍스러운 집에서 바흐를 연주하며 책을 읽고,

가끔 동네 친구들과 자연이 마련해준 호수와 강에서 수영을 하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건물들이 가득한 시내와 집을 자전거로 오가는 이 정경이 난 그저 어마어마하게 부럽기만 했다.

거기에... 성인이라 부를 정도의 인성 끝판왕 주인공 부모까지.

아니 또 왜 그래야해...라고 힐난하실 지 모르지만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을 한 번 생각해보면-심지어 그들이 대단히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다고 해도- 이런 풍요로운 정서적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 물론 이 역시 그저 영화 속 주인공일 뿐이다...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

영화 속 엘리오는 17세다.

우리의 17세와는 개념이 다소 다르겠지만 책임과 도덕적 양심때문인지 올리버는 처음엔 엘리오의 구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난 이 영화의 원작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엘리오의 적극적인 구애는 17세 소년과 성인 남성의 사랑이라는 구조를 좀 더 쉽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만약 올리버가 엘리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면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이 영화 속엔 사랑의 책임과 상처에 대해서도 언급되어진다.

올리버는 자신에게 구애하는 엘리오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민하고,

엘리오는 이성 친구인 마르챠의 불안한 마음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이성애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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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이 바로 제임스 아이보리 (James Ivory)다.

<전망 좋은 방 / A Room with a View>, <모리스 /Maurice>의 바로 그 제임스 아이보리.

루카 과다니노와 제임스 아이보리라니 뭔가 대단히 자연스러운 조합이라 느껴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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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Words' - F.R. David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았던 곡이다.ㅎㅎㅎ

 

 

 

 

 

'Futile Devices' - Sufjan Stevens

 

아시다시피 이 곡은 그리 오래된 곡이 아니고.

 

 

 

 

 

'Love My Way' - the Psychedelic Furs

 

이곡은 개인적으로 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곡.

얼마나 반갑던지.

 

 

 

 

 

'Radio Varsavia' - Franco Battiato

 

이태리의 칸타또레 뮤지션.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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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버전의 포스터들.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입니다.

 

    

 

 

 

 

 

 

 

 

 

 

 

 

 

 

영화를 여전히... 많이 보고 있는데 글 쓰는 건 자신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손놓고 있다가...

일하다 너무 졸려 간단히 적어 봄.-_-;;;

주관적인 감상에 불과합니다.

 

 

 

 

 

 

<Three Bi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쓰리 빌보드> (2017)

연출 : Martin McDonagh

출연배우 : Frances McDormand, Woody Harrelson, Sam Rockwell


마틴 맥도나 감독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2008년 장편 데뷔작인 <in Bruges>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고 2012년작인 <Seven Psychopaths>는 심드렁한 초반부를 제외하면 역시 대단히 몰입이 잘 된 영화였다.

당연히 그의 신작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볼 수 있었던 이 영화 역시 드라마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영화 속에선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부조리한 관계의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잔혹한 범죄로 딸을 잃고 딸을 그리 처참하게 죽인 범인도 잡지 못해 마음에 한이 맺힌 주인공은 원한과 증오가 쌓이고 쌓여 타인에겐 괴물같은, 일방적이고 부조리한 인물로 비추어진다.

반면에 그녀가 길가에 난 3개의 광고판을 통해 비난의 대상으로 삼은 '무능한' 경찰 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는 부하 경찰들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여느 스릴러처럼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경찰 서장의 추악한 이면... 이런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힐난하는 밀드레드에 대해 인간적인 섭섭함과 당혹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해아린다.

그리고 여기에 윌러비를 끔찍하게 따르지만 수구적이고 폭력적인 경찰 딕슨(샘 록웰)이 변화하는 과정 역시 의외로 이입이 잘 되는 편이지.

이 영화의 큰 축인 이 세 명의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감상의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동의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영화 속 등장하는 일부 에피소드의 경우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결말은 여운이 길게 남기도 하지만 동시에 결말을 위한 결말이라는 생각에 아쉬움도 있었다.

 

 

 

 

 

 

 

 

<Annihilation /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2018)

연출 : Alex Garland

출연배우 : Natalie Portman, Jennifer Jason Leigh, Tessa Thompson, Gina Rodriguez, Oscar Isaac


이 영화 보셨는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아무리 가정 개봉이라고 해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분들, 리시버와 스피커를 적당히 구비하신 분들은 반드시 활용해서 보시길.

영상은 물론이고 사운드도 상당히 중요한 영화다.
(오리지널 스코어는 역시 <Ex Machina>에서와 마찬가지로 Ben Salisbury와 Geoff Barrow가 맡았다)
알렉스 갤런드(Alex Garland) 감독의 전작 <Ex Machina>를 매우 인상깊게 봤는데 이 영화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난 이 영화가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도 몰랐고, 예고편도 보지 않은채 포스터와 imdb의 장르 안내만 접했던 터라 이게... 가정용 SF 어드벤처 쯤 되는 줄 알았다.
기가막히게 낚인거지.ㅎ (물론 엄밀히 말하면 낚였다고 할 수 없다. imdb는 이 영화가 18세 등급이라는 걸 적어놨으니)


사실 난 이런 식의 풀릴 듯 말 듯한 미스테리로 뫼비우스의 띠를 만드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스테리 요소가 많은 미드들은 철저히 외면하는 편이지.
그런데 이 영화는 '진실은 저 너머에'식의 식상한 내러티브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매력이 있다.

과학적 증명이나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의 에버리지로 산출되는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현상들을 알렉스 갤런드 감독은 자신의 의도대로 신명나게 맘껏... 영화 속에 풀어 놓았고, 그 결과물이 꽤나 매혹적이며 동시에 끔찍하다.

이 정도로 매혹적인 영상을 펼쳐 놓는다면 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의 근원을 파악하는 건 그저 양념에 불과할 수도 있지.

이 영화가 앞으로 3부작 소설처럼 계속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알렉스 갤런드 감독 그대로 2~3편까지 발표되길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호흡이 상당히 긴 편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나게 몰입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더군.

특히... 후반부는... 정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청불 딱지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싶었어.
신나고 신비로운 SF 어드벤처로 착각해서 아이들과 함께 보심 대단히 곤혹스러울 영화.


+

난... 넷플릭스도 저장 기능을 지원하는지 몰랐다.

스트리밍 도중에 화질이 나빠지는 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꽤 괜찮은 기능이란 생각이 들더라.

 

 

 

 

 

 

 

 

<What Happened to Monday / 월요일이 사라졌다> (2017)

연출 : Tommy Wirkola

출연배우 : Noomi Rapace, Glenn Close, Willem Dafoe


그닥 언급하고 싶지 않은 영화.

난 적어도 영화라면 상식적인 개연성 정도는 갖췄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일일이 열거하고 싶지만 하나같이 스포일러라...

아무튼 학교 친구들과 함께 본 아들도 어이가 없었다고 말한 영화.-_-;;;

 

 

 

 

 

 

 

 

<Wonder / 원더> (2017)

연출 : Stephen Chbosky
출연배우 : Jacob Tremblay, Julia Roberts, Owen Wilson


이미 보신 분들의 찬사가 보통이 아니길래 와이프와 함께 본 영화.

충분히 겪을 수 있을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 영화는 참... 예쁜 동화같다.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위해선 이 영화처럼 주변에 개념있고 사려깊은 이들도 함께 존재해야 가능하겠지.

택배 폭탄이 연이어 폭발하고, 1년에 340여회의 총기사고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만큼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미국에서 이 영화와 같은 실화가 존재한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들고...

동시에 여전히 타인의 장애에 관대하지 못하고 이를 수치로 여기는 시선이 강한 우리 나라에서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고.

 

 

 

 

 

 

 

 

<골든슬럼버>(2018)

연출 : 노동석

출연배우 : 강동원,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 이 영화의 감독이 <마이 제너레이션>(2003)의 바로 그 노동석 감독이라는게 믿기질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선 당혹감이 느껴질 정도.

제발 이런 상투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다루려면 설득력있게 그려줬으면 좋겠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코파(KOFA)에서 1.14(일)에 감상한 단편섹션2에 상영된 세 편의 단편 영화에 대한 아주 간략하고 어줍잖은 감상.

 

 

 

 

혐오돌기 the Insect Woman

2017, 김현, 19분


전교 회장 출마에 나서는 희은.

그녀와 그녀 일행에 의해 중학교 때 극도의 괴롭힘을 받은 경험이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고교 진학도 포기한 소현.

희은은 학교도 포기한 소현의 어머니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은 뒤 '소현이가 살아 있어서 내가 살아 있을 수 있다. 소현이가 꼭 학교를 다시 나와야한다'는 말을 하며 소현 어머님의 손에 돈을 쥐어준다.

애당초 첫 장면부터 희은이 말하는 '소현이가 살아 있어서 내가 살아 있을 수 있다'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화적 언사가 아니라는 것 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꽤 충격적이다.

희은은 회장 출마의 변을 학교 방송으로 얘기하면서 '자신을 숨기고 참는게 지긋지긋할 정도로 힘들다'라고 말을 한다.

희은뿐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도 마찬가지.

소비를 해서 자신을 증명하거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하고-나를 포함-, 경멸과 혐오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타인에 대한 경멸과 혐오는 거대한 사이비 집단 지성이 되어 삶의 다양한 갖가지 표식들을 다 지워대고 한두개로 일원화시킨다.

이 답답하도록 거대한 폭력은 무리에서 탈락하면 패배자라는 파시즘적 사이비 철학이 잘못된 교육을 통해 강요한 결과일거야.

난 그렇게 봐.

그래서 교육이 정말 모든 것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를 우린 정말 극복할 수 있을까?

 

 

 

 

 

 

 

텐더 앤 윗치 Tender & Witch

2017, 전두관, 30분


매우... 웰메이드의 느낌이 강한 단편 영화.

고은민씨가 열연한 혜화...라는 인물은 회사에서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샐러리 우먼 중 하나.

대부분의 조직 생활에서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것처럼 그녀 역시 부당한 상사의 요구를 받거나 부당한 친절을 강요받는다.

그녀가 생리불순, 도벽을 앓고 있는 것은 그닥 놀랄 일도 아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영화 장면장면을 다...말해야할 것 같다.

연출자의 의도가 대단히 명확한 편이라 뭉뚱그려 얘기한다는게 참... 쉽지 않고, 그리 얘기할라치면 어줍잖은 내 글솜씨로는 내 생각을 전달할 방법이 없다.-_-;;;


다만, 한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안고 있는 감정이 대단히 강렬하게 와닿는다는 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도 꽤 많은 편인데 이들의 합이 상당히 좋다.

특히 주연을 맡은 고은민씨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

간혹 이렇게 출연배우들의 합이 자연스러운 영화를 보면 연출자의 디렉션이 얼마나 훌륭한 걸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현장을 보고 싶은 욕심도 막 생기고.ㅎ

이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마시길.

세련된 카메라, 조명은 물론이고 훌륭한 연기와 단단한 내러티브를 만끽할 수 있다.

 

 

 

 

 

 

 

능력소녀 Superpower Girl

2017, 김수영, 24분


<여고괴담> 영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공미나, 투명인간 취급받는 존재감 0인 맹주리.

영화는 이 두 등장인물의 관계를 역전시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이 역전되는 상황이 통속적인 클리셰들을 상당히 벗어나있다.

그러니까 애당초 이 영화가 취한 소재와 형식은 전형적인 <여고괴담> 클리셰에 가까운데 등장인물에게 독특한 설정을 부여함으로써 이야기의 생맹력을 획득했다고할까.


난 사실 이 영화 속에서 맹주리뿐만 아니라 공미나 역시 '능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봤다.

전교1등 공미나는 자신이 그토록 이겨내고 싶어했던 생리적 현상을 완전히 극단적으로 해소하게 된 능력을 얻은 것이고(그것이 공미나에게 악몽같은 현실이라고 할 지라도),

맹주리는 우리가 흔히 주인공에게 기대할 수 있는 그럴듯한... 그 많은 능력 중 하필이면 왜?라고 할 정도의 소소한 능력을 거머쥔다.

맹주리에게 주어진 능력은 우리같은 일상의 사람들에겐 대단한 능력이겠지만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들에겐 그저 '신기한 눈요깃거리'정도겠지.

이 부분에서 정말... 씁쓸함을 느꼈고 동시에 연출자의 영민함도 느껴졌다.

이 단편 영화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보시길.


+

공미나 역의 김혜준씨는 지금... JTBC의 <그냥 사랑하는 사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준호씨의 동생 역으로 출연 중이라고.(와이프가 말해줌)


++

이 영화를 더더욱 그로테스크하게 만들어 준 선생님을 열연한 배우도 분명 낯이 익은데... 아직 정보를 못찾았다.

아마 다른 분들도 배우 얼굴을 보면 아실 분이 계실텐데...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기억난 몇 편의 영화들.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오래된 영화들이지만 여전히 기억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는 영화들.



+

아주 오래전.

인터넷 구입, 직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

난 Movies Unlimited를 비롯한 여러 해외 업체 카탈록을 구해 VHS나 Laser Disc(레이저 디스크- DVD 시대 개막 전에 잠깐 유행했던 포맷)등을 주문해서 국제우편으로 받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모 대학교 앞에 위치한 아트필름들을 대여해주던 곳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조악한 화질에 한글자막을 입힌 VHS(비디오테이프)를 보는 모습을 보고 뭔가 이런 화질로 이 좋은 영화들을 보는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내가 갖고 있던 레이저디스크를 복사해서 갖다주곤 했지.

저작권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던 시절이었고,

해외의 아트필름은 사실상 거의 소개가 되지 않던 시절이라 그렇게라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했기 때문에 난 정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냥 내가 외국에서 받은 영화들을 복사해서 주곤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아트씨네마텍에서 내가 바빠서 제때 영화를 갖다주지 못하자 나 때문에 영화제를 못하게 되었다며 오히려 역정을 내는 이들을 보고 기가막혀 완전히 발길을 끊었던 기억이 있다.

그들은 내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단 말 한마디없었고,

나 역시 대충 언제쯤 ~~이런 영화가 집에 도착하니 갖다주겠다는 말만 했을 뿐인데말이지.

그... O씨네마텍이란 곳은 바로 앞 대학교에 아트필름 영화제라고 현수막까지 걸고 영화제를 준비했었단다.


오래전 얘기네.ㅎ

이 영화들을 아침에 떠올리니 그때 일들이 생각나서 끄적... 그땐 호의와 선의를 너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던 그들 모습이 어이가 없어 정말 화가 났었는데...
호의와 선의를 오히려 이용하고 우습게 보는 이들은 그뒤에도 여럿... 봤지.




++

모두 직접 캡처한 스크린 샷들.

 

 

 

 

 

 

 

<I Hired a Contract Killer /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1990)

director : Aki Kaurismaki (아키 카우리스마키)


장 피에르 레오.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좋아한다고 개인 블로그에 여러번 글을 올렸었다.

내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을 접하게 된 건 <성냥공장소녀>나 <아리엘>같은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 덕분이었다.

 

 

 

 

 

 

 

 

<Peeping Tom / 저주받은 카메라>(1960)

Director : Michael Powell (마이클 파웰)


60년작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파웰 감독은 이 영화 한편으로 커리어를 끝내기 직전까지 내몰렸었다.

그의 전작들과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고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용인한 관음적 쾌락을 생생하게 까발렸으니.

아무튼... 한국 제목은 정말이지... -_-;;;

 

 

 

 

 

 

 

 

<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 /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오라>(1974)

Director : Sam Peckinpah (샘 페킨파)


샘 페킨파의 걸작 중의 걸작.

이 장면은... 폭풍 전야, 잠깐의 고요.

 

 

 

 

 

 

 

 

<Cria Cuervos / 까마귀 기르기>(1976)

Director : Carlos Saura (카를로스 사우라)


이 미묘한 웃음과 찡그림이 반복되는 장면.

프랑코 정권의 그림자에 대한 은유.

 

 

 

 

 

 

 

 

<Le Rayon Vert / 녹색 광선>(1986)

Director : Éric Rohmer (에릭 로메르)


이 장면만 봐도 심장이 꿈틀거리는 분들 많으실거야.

 

 

 

 

 

 

 

 

<the Verdict / 심판>(1982)

Director : Sidney Lumet (시드니 루멧)


계속 울리는 전화벨.







그리고...

펠리니 감독님의 이 영화.

 

 

 

 

<Amarcord / 아마코드>(1973)

Director : Federico Fellini (페데리코 펠리니)


잊을 수 없는 장면들.


 

 

 

 

 

 



2016년 개인적인 영화 결산 BEST 40.

BEST 40 Movies 2016




2017년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원래 매년 정리해오던 것인데 작년에 귀찮다고 건너 뛰는 바람에... 올리지 않았다가 이제서야 대충 리스트만 올림.

지금의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이전 블로그에 오시던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 아시겠지만 원래 영화 화면을 다 동영상 캡쳐해서 하나하나 올렸었다.

그런데 지금은 도무지 그리 할 자신이 없네.-_-;;;; 게다가 작년 리스트고...


올해 2017년은 영화를 너무 조금 봐서 과연 정리나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최대한 올해는 2015년 이전처럼 정리해볼까 함.

날 위해 정리하는건데 해가 갈수록 귀찮아진다. 정말...





 

1. <I, Daniel Blake /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 드라마 / 영국), Ken Roach(켄 로치)

 

 

 

 

 

 

 

 

2. <海よりもまだ深く/ 태풍이 지나가고>(2016 / 드라마 / 일본), 是枝裕和(고레에다 히로카즈)

 

 

 

 

 

 

 

 

3. <곡성>(2016 / 스릴러 / 한국), 나홍진

 

 

 

 

 

 

 

 

4. <우리들>(2016 / 드라마 / 한국), 윤가은

 

 

 

 

 

 

 

 

5. <Carol/캐롤>(2016 / 드라마 / 영국), Todd Haynes(토드 헤인즈)

 

 

 

 

 

 

 

 

6. <아가씨>(2016 / 드라마 / 한국), 박찬욱


 


 


 


 

7. <Sing Street / 싱 스트릿>(2016 / 드라마,로맨스 / 영국), John Carney(존 카니)

 

 

 

 

 

 

 

8. <A Bigger Splash/비거 스플래쉬>(2015 / 드라마 / 이탈리아), Luca Guadagnino(루카 구아다니노)

 

 

 

 

 

 

 

 

9. <花とアリス殺人事件/ 하나와 앨리스 살인 사건>(2015 / 애니메이션 / 일본), 岩井俊二(이와이 슌지)

 

 

 

 

 

 

 

 

10.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 / 립반윙클의 신부>(2016 / 드라마 / 일본), 岩井俊二(이와이 슌지)

 

 

 

 

 

 

 

 

11. <Hell or High Water / 로스트 인 더스트>(2016 / 스릴러 / 미국), David Mackenzie(데이빗 멕켄지)

 

 

 

 

 

 

 

 

12. <Elle / 엘르>(2016 / 드라마 / 프랑스), Paul Verhoeven(폴 버호벤)

 

 

 

 

 

 

 

 

13. <Tangerine / 탠저린>(2015 / 코미디,드라마 / 미국), Sean Baker(션 베이커)

 

 

 

 

 

 

 

 

14. <Anomalisa / 아노말리사>(2015 / 애니메이션 / 미국), Duke Johnson(듀크 존슨), Charlie Kauffman(찰리 카우프먼)

 

 

 

 

 

 

 

 

15. <Eye in the Sky / 아이 인 더 스카이>(2016 / 스릴러 / 영국), Gavin Hood(개빈 후드)

 

 

 

 

 

 

 

 

16. <Hunt for the Wilderpeople /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2016 / 코미디 / 뉴질랜드), Taika Waititi(타이카 와이티티)

 

 

 

 

 

 

 

 

17. <Weiner / 앤서니 위너 : 선거이야기>(2016 / 다큐멘터리 / 미국), Josh Kriegman(조시 크릭먼)

 

 

 

 

 

 

 

18. <Le Tout Nouveau Testament /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 / 코미디 / 벨기에,프랑스), Jako Van Dormael(자코 반 도마엘)

 

 

 

 

 

 

 

 

19. <the Revenant /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 어드벤처 / 미국), Alejandro Gonzalez Inarritu(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20. <다른 나라에서>(2012 / 드라마 / 한국), 홍상수

 

 

 

 

 

 

 

21. <the Big Short / 빅쇼트>(2016 / 드라마 / 미국), Adam McKay(아담 맥케이)

 

 

 

 

 

 

 

 

22. <Room / 룸>(2016 / 드라마 / 아일랜드,캐나다), Lenny Abrahamson(레니 애브라함슨)

 

 

 

 

 

 

 

 

23. <Spotlight / 스포트라이트>(2016 / 드라마 / 미국), Thomas McCarthy(토마스 맥카시)

 

 

 

 

 

 

 

 

24. <the Hateful Eight / 헤이트풀8>(2016 / 서부,액션,스릴러 / 미국), Quentin Tarantino(쿠엔틴 타란티노)

 

 

 

 

 

 

 

 

25. <Midnight Special / 미드나잇 스페셜>(2016 / SF,스릴러 / 미국), Jeff Nichols(제프 니콜스)

 

 

 

 

 


 

26. <Tower / 타워>(2016 /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 미국), Keith Maitland(키스 메이틀랜드)

한국영화 아닙니다.

 

 

 

 

 

 

 

 

27. <the Nice Guys / 나이스 가이즈>(2016 / 액션,코미디 / 미국,영국), Shane Black(쉐인 블랙)

 

 

 

 

 

 

 

 

28. <Dheepan / 디판>(2015 / 드라마 / 프랑스), Jacques Audiard(자크 오디아드)

 

 

 

 

 

 

 

 

29. <Green Room / 그린 룸>(2015 / 범죄 / 미국), Jeremy Saulnier(제레미 솔니에)

 

 

 

 

 

 

 

 

30. <Hail Caesar / 헤일 씨저!>(2016 / 코미디,드라마 / 미국), Coen Brothers(코엔형제)

 

 

 

 

 

 

 

 

31. <百円の恋 / 백엔의 사랑>(2014 / 드라마,로맨스 / 일본), 武正晴(타케 마사하루)

 

 

 

 

 

32. <밀정>(2016 / 스릴러 / 한국), 김지운

 

 

 

 

 

 

 

 

33. <Fair Play / 페어플레이>(2014 / 드라마 / 체코), Andrea Sedlackova(안드레아 세들라코바)

 

 

 

 

 

 

 

 

34. <そこのみにて光輝く/ 그곳에서만 빛난다>(2014 / 드라마 / 일본), 오미보

 

 

 

 

 

 

 

 

35. <Zootopia / 주토피아>(2016 / 애니메이션 / 미국), Byron Howard(바이런 하워드)

 

 

 

 

 

 

 

 

36. <きみはいい子 / 너는 착한 아이>(2015 / 드라마 / 일본), 오미보

 

 

 

 

 

 

 

 

37. <Born to Be Blue / 본 투 비 블루>(2016 / 드라마 / 미국), Robert Budreau(로버트 뷔드로)

 

 

 

 

 

 

 

 

38. <Demolition / 데몰리션>(2015 / 드라마 / 미국), Jean Marc Vallee(장 마크 발레)

 

 

 

 

 

 

 

 

39. <Love and Friendship / 레이디 수잔>(2016 / 드라마 / 미국,아일랜드), Whit Stillman(위트 스틸먼)

 

 

 

 

 

 

 

 

40. <リトル・フォレスト 夏・秋 / 리틀 포레스트 여름&가을>(2014 / 드라마 / 일본), 森淳一(모리 준이치)




 

 

다시 한번...


2017년 아닙니다.

2016년 결산글입니다.

 

 

 

 

 

 

 

 

 

 

+

신해경씨의 '명왕성 (PLUTO)' 뮤직비디오가 어제(7.28) 공개됐다.

올해 본 뮤비 중 가장... 인상적인 뮤비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상반기 뮤직비디오는 한번 개인적으로 결산한 바 있으니 혹시...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170710 _ 2017년 상반기 뮤직비디오 결산

 

 

 

'명왕성 (PLUTO)' - 신해경


Pluto...하면 난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가 먼저 생각이 나고,

그 다음엔 신수원 감독의 영화 <명왕성>이 생각난다.

이젠 신해경의 이 뮤비도 생각날 것 같아.

 

 

 

 

 

 

 

++

 

<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이 드디어... IPTV와 다운로드 서비스로 풀렸다.

현재 더빙 문제로 말이 좀 많은데 국내에도 10월경 블루레이가 출시 예정이란다.

고민 중이다. 그냥 일본의 컬렉터스 에디션 블루레이를 구입할지... 10월까지 기다릴지.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별 것 아니다'라는 소감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


 

 

 

 

 

실제 이토록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음에도 키네마 준보의 2016 베스트 10에 들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이라서 빠진 건 아니지... 그 베스트 10 중 1위가 다른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http://www.kinenote.com/main/kinejun_best10/

 

 

 

 

 

 

 

그런데 나와 와이프는 정말 진심... 좋았다. 이 애니메이션이.

그건 이 아름다운 작화 때문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전개 때문도 아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주지한 메시지 '너의 이름',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 속에 희생된 이들의 이름 하나하나,

우리가 기억하지도 못할 희생자들의 이름, 잊혀져간 이름을 다시 불러내는 듯 했다.

이건 단순히 일본의 상흔을 어루 만져주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우기보다는, 아이디, 직급과 직책으로 불리우는 것에 익숙해지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환치시켜도 충분히...

가슴 속에 진한 위안이 된다.


결론에 이르는 그 방식이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애니보다 드라마틱하고 감상적이라고는 하더라도,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 격한 감정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억누르기 참 힘들더라.


개인적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이토록 격렬한 감정이 일렁이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


<American Honey / 어메리칸 허니>(2016)


이 영화가 개봉되다니 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가 별로라는 말이 아니라... 개봉하려면 좀 일찍 했어야하지 않나 싶은건지.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만.

개봉과 거의 동시에 IPTV와 다운로드 서비스도 개시가 되었다.


일단 러닝타임이 매우 길다. 162분인가.

2시간 40분 가량.

 

 

로드무비 성격을 띄고 있는 이 영화는 긴 러닝타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무거워진다.

감독이... 정말 인상깊게 봤던 두 편, <Red Road/레드 로드>(2006)와 <Fish Tank /피쉬 탱크>(2009)의 바로 그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Andrea Arnold).

안드레아 아놀드처럼 자본주의의 잔혹한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발표하고 있는 켈리 라이하르트 (Kelly Reichardt) 감독의 경우,

<Wendy And Lucy/웬디와 루시>(2008)라는 인상적인 영화 이후 다큐적인 요소를 많이 지운 것과 달리,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Red Road> 이후 오히려 더 다큐적 요소를 강화하면서 자본주의 경쟁에서 낙오된 이들의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정말 날 것처럼 보여준다.


 

 

 

 

 

 

이 영화 속에선 웃음도, 파티도, 섹스도, 사랑도 모두 보여지지만,

뒤로 갈수록 미국이란 거대한 디스토피아를 생생하게 까발려 놓는 느낌.

섬뜩하기까지 하다.

 

 

 

 

 

 

 

 

 

 

 

 

 

특히... 이 에피소드에 이르러선...

스타(사샤 레인)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에게 너무 익숙한 이 환경이 결국 자신이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미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너 꿈이 뭐야?'라고 묻지 않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 어릴 적엔 하도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어내라고 해서 정말 귀찮았는데.

우린 그때 무척... 엉뚱한 희망사항을 '전시'했었지.

대통령, 과학자, 의사...가 가장 흔한 희망이었고 대부분의 희망이었다.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 희망사항을 적어내라는 건 각 개인의 희망까지도 제도 교육 속에서 프레임화 하려고 한 것 아닌가 싶어.

조금만 특이한 희망 사항을 써내면 상담까지 받아야했으니까.

-전 매우... 나이가 있는 편입니다.-


암담한 영화다.

스타는 정말 그녀의 인생 내내 작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을까싶다.

물론... 영화는 아주 약간의 희망을 남겨두지만.


스타 역을 맡은 사샤 레인은 이 스크린 나들이가 첫 연기라는데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더라.


-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음악이 엄청... 중요한 소재가 된 영화.

 

 

 

 

 

 

 

 

東京女子図鑑


도쿄여자도감


11부작, 완결

 

 

 

생각보다 욕망을 충실하게 내숭없이 보여주는 드라마다...싶어 재밌게 보기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극단적인 경우를 열거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드라마가 시종일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느낌마저 들었다.


드라마가 주지하는 바야 뭐...

소득이 늘어도 씀씀이는 그에 따라 커지게 되고 욕망의 크기에는 한도가 없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태생적인 신분의 차이-이거 참... 울나라로 치면 금수저-를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어쨌든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을 애써 숨기려 들지 않는다.

초반엔 그 점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상당히 몰입하게 되기도 하지.

하지만...

마놀로 블라닉받고 '당신은 내가 해주는 일에 기뻐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고도 불나방처럼 몸을 던지는 주인공을 보니 당혹스러움이...

아니, 그런 주인공이니 결혼도 그런 남자랑 했을 거란 생각도 들었고.(그 남편이란 사람... 여혐의 극치)


적당히 작은 행복에 만족하게 된다는 결말에 이르는 과정도 씁쓸하다.

따지고보면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에 대한 개인의 고뇌와 그 결과로 인해서가 아니라...

해도해도 안되는 현실을 인정하고 나서야 '포기한 것'이란 생각이 들거든.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음...



+

한가지,

정서적인 차이가 분명 존재하는 듯 한데,

일드 속에 등장하는 연인들의 사랑은 대체적으로 '지금 저들이 연애하는게 맞나?'싶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분명 '보고 싶어 미칠 것 같다'라는 대사를 읊고 있는데 그걸 보는 시청자인 나는 '정말? 그런 생각을 하긴 한거야?'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거지.

연애의 방식, 연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분명 우리와는 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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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도쿄는... 아름답다.

누군가의 말처럼,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여 도시를 꾸민 일본은 근 130여년 만에 적어도 보여지는 현대 도시적 모습은 그들이 문물을 받아들인 서구 열강을 압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본에 대한 호오를 차치하고, 도쿄가 지닌 도시의 외관상의 품격이란 것은 정말이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현대적 세련미 그 자체인 건 사실.

그러다보니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도쿄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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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화지만 회당 러닝타임이 매우 짧아서(21분~31분 정도) 금방... 다 볼 수 있음.

 

 

 

 

 

끝내주게 만들었다.

정말 도시같아.

 

 

 

 

 

 

 

 

 

 

 

 

 

 

 

 

 

 

에비스.

조엘 로부숑.

나도 가본 곳이긴 하지만...

 

 

 

 

 

 

뭐 그리 목을 메는지...

30세 이전에 데이트 목적으로 조엘 로부숑에 가는 인생은 성공한 인생... 이건 거의 뭐 도시괴담 수준 아닌가.

 

 

 

 

 

 

 

 

 

 

 

 

 

 

 

 

 

 

어찌보면... 가장 공감가는 인물이 우측의 저 허세쩔었던 남자.

 

 

 

 

 

 

마놀로 블라닉 등장.

물어보지도 않고 구입해서 신어보라고,

네가 신고 있는 구두가 쪽팔리다고... 이런 말 들으면 기분 더럽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입이 귀에 걸립니다.

 

 

 

 

 

 

조명보시라... 어마어마하다.

 

 

 

 

 

 

 

 

 

 

 

 

 

 

 

 

 

 

 

 

 

 

 

오...

 

 

 

 

 

주인공(우측)이 입은 블루종 완전 예쁨.

 

 

 

 

 

 

 

 

 

 

 

 

도쿄...

 

 

 

 

 

 

 

 

 

 

 

도쿄 가고 싶어지는 드라마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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