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 부근의 소바집 '미나미'에서 식사를 한 후,

다시 LG아트센터로 돌아왔다.

시간이 좀 남아서 커피 한잔 하려고 작은 카페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못찾았다.-_-;;;

결국 LG아트센터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아티제에...

-_-;;;

 

 

 

 

 

 

 

 

그냥 좀 쉬다가 나왔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전 대기.

사실 우리 걱정이 좀 많았다.

와이프나 나나 이상하게 상당히 피곤함을 느끼고 있어서 무려 4시간에 이르는 공연 시간 동안 졸지는 않을까?...싶은 걱정이 들었던거지.

이 걱정대로 우린 공연 1~2부 동안 졸음과 사투를 벌인다.ㅎㅎㅎ

그런데 희안하게도 내용을 놓치거나 장면을 놓친 건 또 하나도 없다는게 신기.







* 공연장 내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촬영하지 않았음. 아래 사진은 모두 구글링을 통해 검색된 해외 언론에 보도된 사진임 *

 

 

공연 시작 전,

이 모습들이 공연의 일부인가...? 싶을 정도로 여러 스탭들이 무대 위에 서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하거나 관객석을 향해 스마트폰 촬영을 하고 있다.

심지어 배우 중 한명은 관객을 향해 절을 하기도. 으잉?


 

 

 

 

 

 

 

공연은 네델란드어로 진행되고 상단의 스크린에 자막이 표기 된다.

1~2부 1시간 40분(실제 1시간 44분), 휴식시간 20분에 3~4부는 2시간!(실제 2시간 5분)

총 네시간이 넘는 공연.

네시간동안 자막을 읽는다는 것이 고역일 수 있는데-대사가 쉴새없이 전개되므로- 이상하게 그닥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연극 무대는 아마 한동안 기억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 구석구석을 비추는 카메라와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보여주는 다수의 프로젝터, 무대의 좌측에서 우측끝까지를 가득 메우는 멀티 채널 프로젝터와 와이드 스크린(3부), 와이프 말대로 무대의 곁가지가 아닌 분명한 미장센으로 기능하는 음악 세션들.



 

 

 

 

 

 

특히... 극의 말미 즈음에 등장하는 하워드 로크의 공공임대주택 폭파씬은 엄청난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연극의 내용 자체는 대단히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연극이 보여준 예술적 성취는 대단하다.

특히 3~4부는 2시간이 살짝 넘는 공연 시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더라.




+

이 연극은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 랜드(Ayn Land)의 철학적 소설 <the Fountainhead/파운틴헤드>를 극화한 것인데,

원작 자체가 상당히 논쟁적 요소가 많았던 터라 이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대단히 전복적이고 선동적인 메시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호오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대단히 선동적이고 극단적으로 설파하는 소설의 특성상, 이 책이 미국 극우꼴통이라 일컬어지는 티파티의 바이블처럼 애전되어오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나같은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비판받을 여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이 소설이 쓰인 시대적 상황,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랜드라는 작가의 삶의 배경등을 다 감안하면,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분히 작위적인 갈등 요인과 대전제 자체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공연은 우리가 지향해왔던 이성적 행위, 이타심과 배려심이 사회의 기성 질서를 옹호하는 기생적 삶의 행태라 단언하고, 개인주의야말로 창조적이고 자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삶의 기준이라고 부르짖는다.

하지만 작품에서 개인적 이기주의를 비난하며 이를 질서있는 사회를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 정도로 몰아가는 극중의 '투히'라는 인물이 개인주의적 주체의식을 가진 하워드 로크의 대척점에 서있다는 것이 편협한 대표성이라고 생각한다.

갈등을 일으키는 사회의 구조를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로 나눈 대전제 역시 지나치게 이분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뿐아니라 이를 대변하는 주인공들에게도 작가의 편협한 시선이 고스란히 투영되었으니 당연히 난 이 작품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물론 곱씹을 대목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다른 관점의 메시지를 들어보고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



++
도대체 왜 이런 논쟁적 작품을 무대화한 것이냐,

왜 이런 반이성적 작품을 하필이면 이 시대에 무대화한 것이냐는 비난이 당연히 이보 반 호프 감독에게 쏠렸다.

그런데 그가 인터뷰를 통해 전한 소감은 곱씹을 대목이 있다.

곱씹을 대목이 있을 뿐이지 공감은 힘들지만서도.


 “아인 랜드의 소설이 보수주의자를 대변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치의 홍보물로 이용됐던 바그너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부정하지 않듯 이 작품 역시 예술 자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극의 주인공은 하워드 로크가 아니라 자신을 파멸시킴으써 저항하는 도미니크 프랭컨과 처음으로 다른 가치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가 파멸에 이르는 웨인랜드가 아닐까 싶더라.




++++

지어진 지 오래 되어서이겠지만...

LG아트센터의 좌석은 다소 불편하다.

좌석 간격도 너무 좁아서 좌석을 찾아가 앉을 때 이미 착석한 분들을 헤치며 들어가야하는 것도 힘들고,

2층의 경우 우린 늘 맨 앞자리에 앉는데 바로 뒷좌석의 다리 부분이 정확히 내 머리 위치라 뒷자리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 공연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정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LG아트센터로 오긴하는데...

어제 우리 뒷자리에 앉은 분들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바스락거리더라.



 

+++++

배우 유해진씨도 공연을 보러 오신 듯 하다.

건물 지하 아케이드 남자 화장실 앞에서 우연찮게 배우 유해진씨를 봤다.

어이구...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정중하게 목례를...ㅎㅎㅎ



 

++++++

공연 트레일러 영상.

 

 

어제 본 공연의 배우들과는 다름.




+++++++

워낙... 유명한 원작인 탓에 영화화도 되었었다. 당연하게도.

1949년 <the Fountainhaed/파운틴헤드>.

주연진이 화려한데 개리 쿠퍼(Gary Cooper)가 하워드 로크 역을, 파트리샤 닐 (Patricia Neal)이 도미니크 프랭컨, 레이먼드 메씨(Raymond Massey)가 게일 웨인랜드, 켄트 스미스(Kent Smith)가 피터 키팅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각색도 아인 랜드(Ayn Land)가 직접 한 걸로 알고 있다.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인사아트센터 5층에서 열리고 있는 박명래 작가의 사진전을 잘 보고,

LG아트센터로 넘어왔다.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피나 바우쉬의 유작 중 하나인 <Sweet Mambo / 스위트 맘보>를 보기 위해.

몇년 만의 피나 바우쉬 공연인가...

 

 

 

 

 

 

 

 

공연 시작 전 2층 로비.

 

 

 

 

 

 

 

 

관람객은 빈자리 하나없이 꽉꽉 들어찼다.

우린 소란스러운 메인 로비가 부담스러워 진작 2층으로 올라와서 한산...

 

 

 

 

 

 

 

 

 

 

 

 

 

 

 

우린 늘... 2층 맨 앞 가운데 자리에 앉는데 이번에 예매가 늦어지는 바람에 구석으로 몰렸다.

 

 

 

 

 

 

 

 

공연 끝.

실제로는 2층 맨 앞에서 무대가 무척 가깝게 보이는데 사진상으론... 넘 멀리 보인다.-_-;;;

저 무대 위의 물통이 무슨 종이컵마냥 나왔어.

 

 

 

 

 

 

 

 

우뢰와 같은 박수.

역시... 실제론 배우 얼굴 한명한명 다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이리도 멀게 보이니...ㅎ



 

 

 

 

 

 

끝.




일곱 명의 여성 무용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부 60여분, 휴식시간 20분, 2부 50분.

총... 2시간 10분 정도의 공연.


이 공연은 대단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절망적일 정도로 쓸쓸했다.

무희들은 끝없이 의도적인 과장된 말, 전혀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에피소드를 태연하게 이어놓는다.

각각의 분절된 무대는 처음엔 무척 생경스럽고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당혹스럽기까지 한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무희들의 대사와 상황들은 점점 대단히 절박할 정도로 쓸쓸하고 처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각각의 무희들이 한명씩 나와 자신의 이름을 몇번씩 반복하면서 잊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장면은,

한명한명 거듭될수록 가슴에 무겁게... 쌓이기 시작한다.

마치 내 자신이 그 무희들의 이름을 잊지 않아야한다는 심정이 들 정도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각각의 무대들은 어찌보면 파편화된 우리들의 삶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 즈음... 폭풍우와 번개 속에서 '줄리!'라는 이름을 졀규하듯 부르짖는 누군가에게 끝없이 다가가려는 무용수의 모습,

그리고 그녀를 계속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두명의 남성 무용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이르면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서글픈 절망의 감정을 느끼게된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내 옆자리 혼자 온 남자 관객도 눈물을 흘린 것 같았고, 나 역시 감정이 헝클어졌으며, 와이프도 눈물을 흘렸다.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과장된 무용수들의 대사와 행위를 분절적으로 인지하던 내가 어느 틈엔가 이 파편화된 에피소드 속에서 절망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고,

바로 이 장면에서 그 쌓인 이미지들이 연결되고 감정으로 표현된 것 같았다.


1부가 끝난 뒤,

난 와이프에게 바로 얘기했다. 이전에 본 'Nefes/숨... 작품보다 난 더 좋다'고.


그리고 20분간의 휴식 후 다시 재개된 공연.

시작과 함께 Olafur Arnalds, Portishead의 음악들이 등장하며 1부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1부를 통해 응집된 구체화하기 힘든 감정의 덩어리가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길 바랬지만 의외로 2부는 생각보다 조금은 밋밋했고, 그로인해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1부에서 내 가슴 속에 밀집된 뭔가 형용하지 못한 에너지가 조용히 마모되는 그런 느낌?

물론... 마무리는 이 모든 혼란과 쓸쓸함을 놀랍도록 훌륭히 연결시킨 듯 했지만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도...

행복했다.

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 혹시 혹시~ 박명래 작가의 전시를 보러가시는 분들은 박명래 작가에게 제 이름을 얘기하시고 꼭! 엽서를 받아가세요. 엽서 인쇄 상태도 상당히 좋아서... 받아가시는게 좋습니다.^^ 하도 그냥 무분별하게 쓸어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직접 문의하시는 분들께만 드리고 있어요.

제 이름 파세요. '김상현'입니다. ***

 

 

 

박명래 작가.

인연 맺은지 15년.

그냥 한없이 다른 사람 퍼주는게 낙인 사람.

그래서 내가 핀잔도 많이 준.

그런데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낙인 사람인걸.


난 늘 박명래 작가의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게 내 주제도 모르는 참견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단순히 타작가의 작품을 촬영하는 실력자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자신의 작업을 온전히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한다는 내 나름의 확신만으로 박작가에게 온갖 뻘소리를 늘어놓았던거지.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박작가의 작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감히 트랜디한 감성을 이해하길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그 이면엔 팔리는 작품, 팔리지 않는 작품이라는 하나마나한 주제가 전제되어있었고.

아무튼...  지나고 보면 웃기는, 짬뽕같은 내 같잖은 건방짐이었지.


인사아트센터에서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앞서,

그가 돌을 찍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별 말을 하진 않았다.

다만, 개인전 3주를 앞두고 만난 한 후배에게 넌즈시 물었다.


'박작가가 이번에 전시할 작품 본 적 있어?'라고.


봤다고 얘기하는 후배에게 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돌 찍었다던데... 괜찮겠어? 난 사실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후배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얘기하더라.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작품 좋아요.'라고.


그리고 전시 2주 전.

그의 작업실에서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들을 처음 봤다.

그냥 나만의 판단으로 혼자 걱정한게 무안해졌다.

안셀 아담스의 그림자 따위 1도 없는, 박명래만의 시선.

그리고 그만의 그... 끝없는 기술적 집착이 오롯이 반영된 변태적 작품들을 보고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사실...

한국에서 사진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하는 회의같은걸 많이 느낀다.

난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사진 작품들은 자기기만의 요소들이 넘실대는 시장같다는 생각도 한다.

자본으로 예술을 취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사진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세태에 이렇게 우직한 '사진'이라니. 이렇게 집중하는 사진이라니.

 

 

 

 

수요일 오프닝이었지만 갈 수 없었고 일요일 아침 10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

박작가는 매일 스튜디오와 오가는 것이 힘들어 인근 호텔을 잡아놓았더라.

얘기들어보니 수요일 오프닝에만 150명이 왔다고...ㅎ

아무튼 마당발이야. 마당발.

 

 

 

 

 

 

 

 

인사아트센터 5층.

전시장은 오래된 건물임에도 워낙 잘 지어놓은 덕분에 꽤 공간이 괜찮았다.

다만... 저 조명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쉽고 맘에 안들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관람객이 없어서 박작가와 한참 얘기하며 편하게 작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박작가는 이곳저곳 로케 촬영을 하여 다양한 형상을 지닌 바위와 돌을 촬영했다.


 

 

 

 

 

 

 

바위와 돌이란 것이 나무가 서있는 지점까지의 전체적인 형상으로 보면 대단히 남성적인 느낌이 있지만,

이를 거세하고 트리밍하면 남성성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관능적인 여성성을 띄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작품 하나하나에서 매우 두드러지기도 하고.

서태후가 서울의 강북 정도의 크기에 이르는 호수를 만들고 치장을 할 때 중국 각지의 멋있는 돌을 가져오라고 일렀었단다.

그때 그 '멋있는 돌'이라는 것의 기준이 있었는데,

그 돌의 기준과 박작가가 바라보고 촬영한 돌의 기준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개인적으로 희미하게 표현된 이 3연작도 무척... 좋아한다.

전시장의 조명이 애매해서 내가 작업실에서 미리 본 느낌이 잘 살지 않아 속상했지.-_-;;;


 

 

 

 

 

 

 

아마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을 작품은 이 작품들일 것 같다.

 

 

 

 

 

 

 

 

태안반도.

사진 촬영의 기술적 맥락을 이해하는 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미쳤구나', '변태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폭 2m, 세로 1m의 매우 큰 작품.

이 두 작품은 이미 예약.


 

 

 

 

 

 

 

 

 

 

 

 

 

 

박작가 말에 의하면 이 바위들 곳곳에 모두... 제를 지내는 흔적들이 있었단다.

그걸 닦아내거나 일부 지우는 작업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하더군.

 

 

 

 

 

 

 

 

작품에 대해 할 이야기가 꽤 많지만,

내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은 패스.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전시 사진집과 프린트의 인쇄 품질이 어마어마하다.

일본에서 먹을 직접 공수해서 사용한 보람이 있다.

계조가 어마무시해.

 

 

 

 

 

 

 

 

 

 

 

 

 

 

 

 

 

 

 

 

 

 

 

 

 

 

 

 

 

10시에 도착했는데 1시가 다 되어 나왔으니...ㅎ (물론 중간에 점심 먹고 왔지만)

 

 

 

 

 

 

 

 

박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은 와이프도 만만찮지.

사실 와이프도 이번 개인전, 걱정을 좀 했었다.

그런데 전시 작품보고는 그런 걱정 다 날려버렸지.ㅎ

 

 

 

 

 

 

 

 

한지에 색을 입혀 작업한 작품들.

와이프는 의외로 이 작업들을 정말 좋아했다.


 

 

 

 

 

 

 

 

 

 

 

 

 

 

 

 

 

 

 

 

 

 

 

 

 

 

 

 

 

 

 

 

 

 

 

박작가와 와이프.

 

 

 

 

 

 

 

 

작품 설명 중.

 

 

 

 

 

 

 

 

작품 설명 중...이 아니라,

점심먹을 곳 위치 확인 중.ㅋ







그리고...

 

 

기똥찬 전시 사진집.

표지 봐라. ㅎㅎㅎ

장난아냐.

 

 

 

 

 

 

 

 

아무... 것도 없다. 린넨의 질감이 마구 올라오는 양장 하드커버.

 

 

 

 

 

 

 

 

위에서 얘기했지만... 풍부하고 정확한 계조 표현을 위해 잉크를 일본에서 따로 구입해 사용했다.

 

 

 

 

 

 

 

 

도록에 들인 돈이 상당하므로... 이건 증정되지 않음.

구입해야함.

의외로 도록 구입하신 관람객들이 계시더라.

 

 

 

 

 

 

 

 

 

 

 

 

 

 

 

 

 

 

 

 

 

 

 

 

 

 

 

 

 

이 도록을 갖고 어떤 프로젝트를 이어갈 지는 이미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이 있고,

이제 한 두세달 일정을 두고 박작가와 차근차근 진행해가야지.

 

 

 

 

 

 

 

 

박작가와 식사하러 나가려던 참에,

나도 잘 아는 지인 식구가 전시장에 방문했기에,

다함께 점심 식사.

 

 

 

 

 

 

 

 

인근의 인사동 툇마루집.

 

 

 

 

 

 

 

 

실내도 신경쓰신 것 같았고,

 

 

 

 

 

 

 

 

기본으로 내주시는 황태국을 먹어보니 어...? 이집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된장 비빔밥에 들어갈 된장도 군더더기없이 정직한 것이 딱 좋았고.

 

 

 

 

 

 

 

 

간장게장밥에 구성된 간장게장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여기에다 넣고 슥슥.

맛있게 먹고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와 수다 떨다가 우린 LG아트센터로 향했다.


박작가는 이날 저녁 다시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나게 됨.ㅎ


 

 

 

 

 

 

 

 

 

 

170318  서교동 돼지곰탕집 '옥동식 (屋同食)' → KF갤러리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 을지로3가 카페&바&작업실 '호텔 수선화'

             → 을지로 음반(LP)샵 겸 카페&바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 & the Edge (디 엣지)'

 

 

 

 

토요일 나들이의 목적은 KF갤러리에서 2.10~3.24 열리고 있는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展을 보기 위해서.

옥동식에서 맛있게 식사한 후 2호선을 타고 을지로 입구역에서 하차하여 KF 갤러리에 도착.

 

 

 

 

우측이 전시 포스터 이미지.

좌측의 영상이 실크스크린 작업을 보여주는 영상.

 


 

영상은 아래 유투브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실크프린트와 우드컷프린트 작업 방식에 대해 상당한 공부가 될 수 있는 영상이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우린 오래전 리움(Leeum) 미술관 '앤디워홀'展에서 열린 체험전을 통해 실크스크린을 제대로 작업해본 적이 있긴 하다.

 

 

 

 

 

 

 

 

이제 입장.

 

 

 

 

 

 

 

 

난 KF 갤러리가 아주 작은 소규모의 전시장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일본 판화...

우린 바로 옆나라임에도 일본의 예술에 대해 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본의 판화라면 우리가 거장으로 기억하는 인상주의 화가들, 그러니까 마네와 모네같은 거장들도 일본 판화에 열광하였고 그들의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풍을 구체화시킨 가장 큰 공로는 일본 판화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KF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일본 판화의 전성기라고 불리우는 1960~1970년대의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노다 테츠야(野田哲也)의 작품들 중 하나.

1968년 즈음의 작품으로 노다 테츠야의 '일기' 시리즈 들이다.
노다 테츠야는 현대 일본 판화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 노다 테츠야를 기점으로 판화에 사진이나 영상을 응용하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위 작품은 가족의 포트레이트를 실크스크린 기법을 적용하여 구현한 작품.

그런데...

제작방식을 떠나 도무지 1960년대 말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구도, 색감, 정서가 느껴진다.

난 이 작품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1960년대의 일본은 패전을 딛고 급속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문화에 투자되는 자본도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났고, 영화 예술은 전성기를 맞이 했지.

기모노를 입은 부모와 양장의상을 입은 아들 딸들, 경제 부흥기에 벌어진 다산정책의 일환. 그리고 우측의 소나무 분재.

이 한장의 작품에서 그 당시 일본 가족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면서 팝아트의 느낌마저 물씬... 풍기고 있다.

시도는 이미 진작부터 되었었겠지만 일본의 '우키요에(繪- 풍속화를 주로 그린 일본의 목판화)'를 벗어난 일본 현대 판화의 기념비적 작품이랄까.



 

 

 

 

 

 

역시 노다 테츠캬의 1976년작 '일기' 시리즈.

 

 

 

 

 

 

 

 

실크스크린, 목판.

 

 

 

 

 

 

 

 

이 작품... 정말정말 좋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이 작품을 보니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2004)가 자꾸 떠올랐다.


 

 

 

 

 

 

노다 테츠야의 작품은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하지만... 그건 분명 불가능할테니 작품집이라도 어떻게든 구해봐야겠다.

 

 

 

 

 

 

 

 

'텔아비브 가는 길'.

 

 

 

 

 

 

 

 

'구마모토 가는 길'.

 

 

 

 

 

 

 

 

기무라 코스케의 '아웃 오브 타임 (Out of Time)', 1970

실크스크린, 석판화.

 

 

 

 

 

 

 

 

일본의 판화가 60년대 들어 노다 테츠야등에 의해 영상과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대미술과의 접점이 매우 두드러지게 많아졌다.

기무라 코스케의 이 작품 '현재의 상태 - 존재 A (Present Situation - Existence A)'(1971)는 이와같은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


 

 

 

 

 

 

 

마츠모토 아키라의 1974년작 '풍경' 시리즈.

대단히 놀랍도록 인상적인 작품.

실크스크린 기법의 특징을 잘 활용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실크스크린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을 그대로 작품의 결과로 투영해버렸다.

동일한 사진을 기본으로 표현방식만을 바꿔 표현했는데 풍경의 감성이 물질화하는 느낌마저 든다.


 

 

 

 


 

 

 

근래에 들어 이와 유사한 작업들을 내... 종종 봐왔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은 사이토 사토시의 1976년작이다.

일부 작가의 표절이란 얘기가 절대로 아니라... 표현 양식의 유사성, 그리고 차이를 한번 볼 필요가 있다는거지.

동일한 지점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의 대상이 된 곳에 올려 놓고 그걸 다시 사진을 찍어 실크 스크린 기법을 통해 표현해낸다.

분명히 존재하는 물질적인 공간은 두번의 복제와 한번의 변형으로 인해 평면화되면서 동시에 비연속적인 분절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사이토 사토시의 작품 계속.

 

 

 

 

 

 

 

 

이 작품도 정말정말 인상적이었다.

하기와라 사쿠미의 'One'.

1초를 24프레임으로 나눈 영상학의 개념에서 출발.

1분에 1,440 프레임을 표현했고,

 

 

 

 

 

 

 

 

위에는 1,440 X 60 = 86,400 프레임인 1시간의 변화를 보여주고,

하단에는 86,400 X 24 = 2,073,600 프레임의 하루를 표현한다.

 

 

 

 

 

 

 

 

이번엔 2,073,600 X30 = 62,208,000 프레임의 한달.

아래엔 62,208,000 X 12 = 746,496,000 프레임의 1년.

우리의 1년은 영화적으로 746,496,000 프레임이구나.ㅎ

그리고 그 7억이 넘는 프레임은 고작 사과 하나가 말라 비틀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고.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나.

저 급속히 늘어나는 프레임 수와 달리 세상의 모습은 느릿느릿 흘러가는 것 같으니 말이다.

 

 

 

 

 

 

 

 

요시다 카츠로의 '작품 10', 1970

실크스크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







그리고...

 

 

여기서부턴 작품의 느낌이 좀 달라진다.

이 전시가 크게 두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전까지가 '영상 표현의 시대'라는 주제 섹션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해당 시대에 역시 일본 전체적으로 유행했던 이미지의 물질화, 그리고 물질을 통한 정신 표현의 세계를 소개하는 '물질주체의 상' 주제 섹션.

위 작품은 이다 쇼이치의 '표면은 사이이다' 시리즈, 1976.

 

 

 

 

 

 

 

 

이다 쇼이치의 '바닥 위의 종이 No.5', 1976

목판, 석판화.


 

 

 

 

 

 

 

가노 미츠오의 '반도! 모양의 No.7', 1967.

금속프린트.

 

 

 

 

 

 

 

 

에노쿠라 코지의 '전조 (나무) / Symptoms (Wood)'등..., 1976.

실크스크린.



이 전시가 경기도 미술관을 비롯 상당히 많은 미술관을 순회하면서 이어져올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전시 자체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상당히 인상적이고 알찬 전시다.

일본 판화의 전성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동시에... 그 작품의 면면의 수준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곧... 전시가 끝나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1편에서 계속.


놀라운 상상력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바렌나 별장(Varenna Villa)을 옮겨놓은 곳.

 

 

 

 

 

 

 

 

포르나세티의 아버지는 바렌나의 가파른 부지에 작은 집을 지어 놓았단다.

가족을 위한 여름 별장.

이곳에서 포르나세티는 페인팅과 드로잉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기도 했단다.

이 집은 건축과 장식, 개인의 취향과 감성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제가 되었다고 하네.

포르나세티의 친구이자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가 '귀중하고 정확하다'라고 표현하는 그의 예술적 감성과 장인 정신 사이의 기막힌 상호 작용에 의한 결과물들.

 

 

 

 

 

 

 

 

 

 

 

 

 

 

 

이 방은 곧... 들어가보게 된다.

놀라운 트레이들이 진열된 곳.

 

 

 

 

 

 

 

 

 

 

 

 

 

 

 

수집가의 방 (Wunderkammer)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열정적인 수집가이기도 했다.

다양하고 독특한 물건으로 채워진 바로크의 분더캄머를 닮은 그의 상점 형태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감탄에 감탄을...

 

 

 

 

 

 

 

 

아... 어떻게 이런 감성이 가능할까.

 

 

 

 

 

 

 

 

개인의 취향이 훌륭한 인문/예술학적 교양과 결합하여 완성되는 극단적인 미적 형태.



 

 

 

 

 

 

자전거 그레카 (Greca), 1984.

금속에 석판화.

 

 

 

 

 

 

 

 

 

 

 

 

 

 

 

 

 

 

 

 

 

 

엄청난 병풍이다.

초현실적인 세상과 현실적인 세상을 가르고 이어주는 접점과 같은.

 

 

 

 

 

 

 

 

우산꽂이가 보인다.

이처럼 사악하게 고급스러운 우산꽂이라니.


 

 

 

 

 

 

 

 

 

 

 

 

 

 

 

 

 

 

 

 

 

아아...

 

 

 

 

 

 

 

 

그리고...

 

 

 

 

 

 

 

 

 

수많은 트레이들로 가득한 방.

 

 

 

 

 

 

 

 

막... 다 가져오고 싶어.ㅎ

 

 

 

 

 

 

 

 

 

 

 

 

 

 

 

 

 

 

 

 

 

 

 

 

 

 

 

 

 

 

 

 

 

 

 

 

 

 

 

 

 

 

 

 

 

 

 

 

 

 

 

 

 

 

 

 

 

 

 

 

 

 

 

 

 

 

 

 

 

 

 

 

 

 

 

 

 

 

 

 

 

 

 

 

 

 

 

 

 

 

 

 

 

 

 

 

 

 

 

 

 

 

 

 

 

 

 

 

 

 

 

 

 

와이프가 정말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아름다웠던 조명.

 

 

 

 

 

 

 

 

이곳에서도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놀랍도록 매혹적인 조명.

 

 

 

 

 

 

 

 

독보적인 정체성이란 이런 것이구나.

 

 

 

 

 

 

 

 

 

 

 

 

 

 

 

다시 말하지만,

영혼없는 모더니즘.

모던을 '단순함'으로만 풀어내는 철학과 학습의 부재는 문화를 향유하고 사유하며 직접 소비하고 체험하는 젊은이들에 의해 한계에 봉착했다고 믿는다.

아주 단순한 예로 지금 당장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고 각광받는 카페나 음식점의 인테리어만 보더라도 이는 쉽게... 눈치챌 수 있지.

 

 

 

 

 

 

 

 

이... 스툴 체어는 약 870만원 정도일 것이다.

 

 

 

 

 

 

 

 

놀라운 전시였다.

 

 

 

 

 

 

 

 

저 앞에 보이는 아트샵에서 실제 포르나세티의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가격이 극한의 사악함을 보이는 지라...ㅎㅎㅎ

우린 작품집과 액세서리만 구입해 나왔다.

작품집 가격만 해도 85,000원.

하지만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직접 제작한 책이라 책의 완성도가 상당히 좋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

 

 

 

 

 

 

 

 

대단히 두꺼운 양장 도록.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직접 기획한 책.

도록의 질이 상당히 좋다.

 

 

 

 

 

 

 

 

비록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작품집이자 도록.

 

 

 

 

 

 

 

 

그리고 뱃지.




+

다음주 일요일까지(3.19)이니 혹시 못가신 분 계시다면 들러보시길.

후회하지 않으실 듯.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사실 이 전시 그냥 패스하려고 했었다.

2011년인가...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가는 길가에 정말 뜬금없이 위치해있었던 트리엔날레 뮤지엄이라고 기억하시는지.

거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전시를 보는 내내 아무도 없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포르나세티의 작품들도 좀 볼 수 있었다.

난 그 전시가 생각보다 괜찮았었는데 그 뒤에 이 전시관을 찾는 이가 없어 폐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무튼...

이번 전시가 그닥 땡기진 않아서 패스할까 생각했는데 주변분들이 엄청 만족하신 듯 해서... 전시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와이프와 다녀왔다.

결론,

가길 잘...했다. 정말.

15,000원/1인의 전시 관람비가 결코 저렴하지 않다지만 이 정도 전시 기획을 했다면 당연한 입장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는 이 전시 자체가 2013년 이태리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에서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규모로 열린 것이었고 그 호응 또한 대단하여 이후 파리 장식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열리게 되었는데 그 전시를 그대로 아시아 최초로 DDP에서 유치한 거라고 하네.

 

 

 

 

어마무시하게 오랜만에 들른 DDP.

처음 DDP 들어설 때 나 역시 엄청나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낸 이 중 한명.

단순히 건물이 공간의 역사성을 배제한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컨텐츠로 이 어마어마한 공간을 채울 것이냐...가 의아했던거지.(실제 그때... 컨텐츠는 거의 텅 비어있지 않았나)

암튼...

서울시에서도 무척 애를 쓰는 것 같다.

나름 이젠 찾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고.

거의 오전 10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터라 바로 전시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놀라운 전시장의 위용에 압도되고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계속.... 벌리고 다니게 된다.

 

 

 

 

 

 

 

 

사진 엄청나게 많은데 그냥 보시면 될 듯.

무어라 부언한다는게 참... 어줍잖은 짓 같다.

 

 

 

 

 

 

 

 

이 장식장은 사실 지오 폰티가 선구적으로 디자인한 것인데 피에로 포르나세티가 발전시키고 완성시키게 된다.

 

 

 

 

 


 

 

 

평면적인 텍스처에 기능적 유용성을 더했다고 보여지는데,

선반을 꺼내 책상 형태로 만들면 표면의 다양한 그래픽을 통해 또다른 조형미를 이루게 된다.


 

 

 

 

 

 

 

아들이 계승하여 판매도 하고 있지만...

나같은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고작 스툴체어 비스무리한 것이 870만원 정도니까.ㅎ

 

 

 

 

 

 

 

 

정말... 진심 탐났던 장식장.

멜러카이트 그린 (Malachite) Green.

나무에 실크 스크린.

놀랍다.

 

 

 

 

 

 

 

 

보고 놀라면서도 결코 시도할 엄두도 못내는.



 

 

 

 

 

 

가구의 형태라는 것은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구를 사용하면서 그 사용 목적에 따라 기능이 결정되어지고, 그 기능은 형태를 규정짓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구 디자인은 혁신적인 시도가 쉽지 않다.

혁신적인 시도는 자칫 비연속적인 패턴의 제품으로 인식되어지고 대중에 대한 소구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지.

 

 

 

 

 

 

 

 

하지만 가구의 상식적인 형태와 텍스처를 이렇게 파괴해버리는 방식이라면 무척 재밌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걸 포르나세티는 보여줬다.


 

 

 

 

 

 

 

그러니까...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요즘 젊은이들은 영혼없는 모던 미니멀리즘에 대단히 식상해있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그 직관적...이라는 것은 개인이 경험하고 학습해온 정보들이 연산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모던하다라는 의미를 '단순함'으로 풀어버리는 우리네 현실은 우리가 지닌 철학과 학습의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1962년 슈투트가르트 전시 포스터.

(Poster for the Fornasetti Exhibition in Stuttgart)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폭... 빠져버렸다.

 

 

 

 

 

 

 

 

 

 

 

 

 

 

 

탈의/착의를 위한 병풍.

 

 

 

 

 

 

 

 

이 정도면... 광란의 그래픽이다.

 

 

 

 

 

 

 

 

어마어마하다.

 

 

 

 

 

 

 

 

 

 

 

 

 

 

 

 

 

 

 

 

 

 

 

 

 

 

 

 

 

이제부터는 사진만 감상.

 

 

 

 

 

 

 

 

 

 

 

 

 

 

 

 

 

 

 

 

 

 

 

 

 

 

 

 

 

얼빙 팬이 촬영한 피에로 포르나세티

(Piero Fornasetti by Irving Penn, 1948)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드로잉을 대단히 중시했다.

 

 

 

 

 

 

 

 

평면적인 드로잉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역동성.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다.

 

 

 

 

 

 

 

 

 

 

 

 

 

 

 

 

 

 

 

 

 

 

 

 

 

 

 

 

 

아... 저 담배 케이스는 정말 하나 갖고 싶다.

 

 

 

 

 

 

 

 

 

 

 

 

 

 

 

이 전시를 종료 일주일 전이라도 와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도자기에 사용된 심볼마크.

하나같이 다... 좋다.

 

 

 

 

 

 

 

 

루가노 전시 포스터, 1958.

(Poster for the Fornasetti Exhibition in Lugano, 1958)


 

 

 

 

 

 

 

밑그림,

 

 

 

 

 

 

 

 

완성.

 

 

 

 

 

 

 

 

뭔가... 했더니 우산꽂이.

 

 

 

 

 

 

 

 

아름답다.

화려하고 화사하면서도 위트가 있고 결코 무겁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품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한다고 어찌 흉내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라운드 유리 캐비닛

(Curved Glass Cabinet, 1940)

지오 폰티의 디자인이며 폰타나 아르떼에서 제작했다.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수작업 페인팅으로 이루어져 7번째 트리엔날레에서 선보인 제품이라고 한다.

곡선의 유리에 금, 은박, 수작업 페인팅.

 

 

 

 

 

 

 

 

대단히... 아름답다.

 

 

 

 

 

 

 

1950년대에 제작된 옷걸이(coatrack), 그리고 저... 가죽 재킷은 바로 지오 폰티의 가죽 재킷.



2편에서 계속.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일요일 아침.

일찌감치 집을 나왔다.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독일현대사진전'을 보기 위해서.

9시 50분쯤... 성곡미술관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전시가 3월 17일부터라 현재 전시는 없다고.ㅎㅎㅎ

아... 이 무슨 바보짓.

그래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곧 전시종료를 앞둔 '장영혜 중공업'전을 보러 이동했는데...

-_-;;; 전시가 12시 부터란다.

결국...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전시를 보게 된거지.

MMCA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Activating the City / 미각의 미감'이란 전시.

 

 

 

 

 

 

 

 

...

미리 말하는데, 글이 거의 없다.

이 전시.

정말...

무슨 의도였는지는 잘 알겠지만 도대체 전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고민이 과연 있었던걸까?하는 의구심을 난 지울 수가 없었다.

 

 

 

 

 

 

 

정말 할 말이 많은데...

 

 

 

 

 

 

 

 

주제에 대한 피상적인 나열 외의 심도있는 메시지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킨포크... Kinfolk...

저 킨포크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이 녹아들려면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허락되어야한다.

킨포크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이란 건 단순히 흉내내고 그 삶을 자본으로 대체하는 것 따위가 아니다.

애당초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잡지도 아니지 않나.

 

 

 

 

 

 

 

 

 

그래도...

 

 

 

 

 

 

 

 

딱 하나.

강주성 작가가 핀란드 실천가 4인을 인터뷰한 '도시 헬싱키, 코펜하겐의 변화를 이끄는 이들의 인터뷰'.

이 영상은 볼 만 했다.

 

 

 

 

 

 

 

 

티모 산탈라 (레스토랑 데이 설립자),

푸를라 (푸드 바이커)

그릴라리 (푸드 바이커)

수비 살로니에미 (헬싱키 디자인 뮤지엄 수석 큐레이터)

4인의 실천가들 인터뷰인데 끝까지 볼 만한 가치가 있더라.


레스토랑 데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음식 축제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우리나라의 행사를 꼽자면 달시장, 마르쉐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visitfinland.com/article/restaurant-day/

 

 

 

 

 

 

 

 

암튼 이 영상은 유익했다.

 

 

 

 

 

 

 

 

 

 

 

 

 

 

 

...

차라리 관련 다큐나 인터뷰 영상들을 더 준비하지...

 

 

 

 

 

 

 

 

 

 

 

 

 

 

 

 

 

 

 

 

 

그렇단다...

 

 

 

 

 

 

 

 

 

 

 

 

 

 

 

 

 

 

 

 

 

 

...


얼른 보고 나왔다.

 

 

 

 

 

 

 

 

 

+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공연이 3.24~3.27 나흘간 LG아트센터에서 열림.
관심있는 분들은 가급적 오늘 예매를 마치시길.
오늘까지가 선예매 15% 할인혜택 기간임.
이후에는 신한카드 10%만 적용됨.
나같은 현대무용 문외한도 넋놓고 볼 정도로 피나 바우쉬 공연은 볼 가치가 있다.

 

 

 

 

 

 

 

마지막 위 사진은 'Sweet Mambo' 공연이 아닙니다.




 


++

이보 반 호프 연출 <파운틴헤드> 
Toneelgroepamsterdam "The Fountainhead" directed by Ivo van Hove

역시... 오늘까지(2.17) 조기예매기간이어서 20% 할인혜택 받음.
이 연극 와이프가 정말 보고 싶어했던 공연이어서 나도 기대가 큼.
연극 나처럼 몰라도 이름 한번 들어봤을 이보 반 호프 연출.
사실 대체로 LG아트센터의 연극은 볼만한 가치가 있었음.
특히 작년의 <민중의 적>은 대단히 흥미로웠고.

우린 4월2일 일요일 공연 예매.

 

 

 

 

 

 

+++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Compagnia Finzi Pasca "La Verità"

역시... 오늘(2.17)까지가 조기예매 20% 할인 마지막 날.

핀지 파스카의 최신작.

내가 경험한 서커스라곤 '태양의 서커스'뿐인데 그래서인지 이 공연에 대한 기대도 매우...크다.
우린 4월 30일 일요일 공연 예매.

 

 

 

 

 

 

 

 

 

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이날 외출의 목표는 사실 이 전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chrigley)전시를 보기 위함.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전시 정말... 공감이 안가더라.

혹시나 해서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와이프도 바로 '나도 전혀... 와닿는데'라고.-_-;;;

그러다보니 사진도 대충, 관람도 나중엔 대충...


집에 돌아와서 2011년 12월 토털미술관에서 열렸던 댄 퍼잡스키 (Dan Perjovschi)의 'the News After the News'전시를 다시 톺아봤다.

우린 그 전시를 정말 좋아했고, 댄 퍼잡스키와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전시 느낌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전시를 무척...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건... 착각도 보통... 심한 착각이 아니었던 듯.

그냥... 이 전시는 그저 우리 취향이 아닐 뿐이라고 생각.


이 전시 좋게 보신 분들 많은데, 다시 말하지만 개인의 취향은 모두 다른 법이다.

이 전시에서 우리가 읽지 못한 것들을 다른 분들은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러니...

아래 모든 전시 사진에 설명은 없이 사진만.

기록용으로.

 

 

 

 

 

 

 

 

 

 

 

 

 

 

 

 

 

 

 

 

 

 

 

 

 

 

 

 

 

 

 

 

 

 

 

 

 

 

 

 

 

 

 

 

 

 

 

 

 

 

 

 

 

 

 

 

 

 

 

 

 

 

 

 

 

 

 

 

 

 

 

 

 

 

 

 

 

 

 

 

 

 

 

 

 

 

 

 

 

 

 

 

 

 

 

 

 

 

 

 

 

 

 

 

 

 

 

 

 

 

 

 

 

 

 

 

 

 

 

 

 

 

 

 

 

 

 

 

 

 

 

 

 

 

 

 

 

 

 

 

 

 

 

 

 

 

 

 

 

 

 

 

 

 

 

 

 

 

 

 

 

 

 

 

 

 

 

 

 

 

 

 

 

 

 

 

 

 

 

 

 

 

 

이건 그나마 제일... 좋았던 작품들.

 

 

 

 

 

 

 

 

 

 

 

170108  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1 of 2.(소니 XPERIA)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2 of 2.(소니 XPERIA)

             →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 '모카롤 +' → 상암동 서점 '북 바이 북 (Book By Book)'상암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몰토 (Trattoria Molto)'

            아는 동생 스튜디오에서 음악듣기

 

 

 

 

사진 모두 스마트폰 소니 XPERIA XZ 샷입니다.

아라아트센터 이번 전시는 스마트폰 사진만 허용됩니다. 디지털 카메라 촬영은 허용되지 않아요.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글 이전 1 of 2에 이어 계속.

 

 

 

 

계속되는 데이비드 라샤펠展

 

 

 

 

 

 

 

 

'Room for Naturalism'.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에서 방안에 갇힌 듯한 사람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데이비드 라샤펠의 무의식의 방을 의미하는 것 같다.

좁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는 방식에는 반목이 거세된다.

대단히 어려운 자세를 취하지만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섹스로 표현되는 사랑이든 뭐든.

 

 

 

 

 

 

 

 

아... 진짜 놀랍다.

 

 

 

 

 

 

 

 

섬뜩하다.

 

 

 

 

 

 

 

 

Destruction 시리즈 중 'What Was Paradise Is Now Hell'.

카트리나 태풍 오기 한달 전에 이루어진 작업인데...

잡지사 일정상 카트리나 태풍이 뉴올리언즈를 휩쓸고 엄청난 상흔을 남긴 뒤 게재되어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디스트럭션 시리즈는 작품을 보면 눈치챌 수 있듯,

상위 부르주아 계급의 이질적 정체성을 비판한다.

다 무너지고 황폐화된 집과 환경은 끝없이 소비하며 환경과 대중의 현실을 외면하고 괴리시키는 자기애적 슈퍼 컨슈머로서의 상위 부르주아 계급과 완벽하게 대비된다.

좌측에 보면 이 난리통에 살아남은 듯한 아이가 무언가 흙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상위 부르주아 계급이 대중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 따위에는 '천진난만할 정도로' 전혀 관심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디스트럭션 시리즈에 등장한 여성 모델... 내가 아는 모델인 것 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찾아보긴 귀찮고...-_-;;;

 

 

 

 

 

 

 

 

전시 계속.

 

 

 

 

 

 

 

 

가스 산업.

 

 

 

 

 

 

 

 

 

 

 

 

 

 

 

생각보다 전시가 더 좋아서 꼼꼼하게 본 편이다.

 

 

 

 

 

 

 

 

전시장으로 꽤 괜찮은 매력을 갖춘 아라아트센터.

 

 

 

 

 

 

 

 

우측의...

 

 

 

 

 

 

 

 

이 꽃사진들.

클로즈업으로 잡지 않은 이유가 있다.

특히 맨 우측 사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

 

 

 

 

 

 

 

 

데이비드 라샤펠 감독을 잘 몰라도 이 작품 아는 분들은 많으실 듯.

언급 생략.

 

 

 

 

 

 

 

 

물 속에서 포즈를 취한 뒤 촬영한 샷들.

 

 

 

 

 

 

 

 

 

 

 

 

 

 

 

압도적인 사진들이 있는 가장 아래층 전시실.

 

 

 

 

 

 

 

 

즐거운 와이프.

 

 

 

 

 

 

 

 

이곳의 작품들은 종교화의 전통이 이어져 라샤펠의 세계로 재탄생한다.

 

 

 

 

 

 

 

 

데이비드 라샤펠이 담아내는 사진에는 여지껏 현대미술을 관통해온 미술사와 지금 현재 진행 중인 거리 문화까지 죄다 녹아들어가 있다.

끊임없이 소비하고, 소비를 강요당하는, 통제된 유희를 강요당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그 욕망에 함몰된 집착을 비판하면서 그는 기묘한 방식으로 민중 계급의 '모든 얽혀있는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한다.

 

 

 

 

 

 

 

 

당장 구입해서 벽에 걸어놓고 싶다.

 

 

 

 

 

 

 

 

정말... 몇번이나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CG 거의 없이 이런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이 맨 아래층 전시실의 작품들은 그 스케일이나 메시지가 대단히 날카롭고 둔중하다.

 

 

 

 

 

 

 

 

'Berlin Stories'

내...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몇개의 작품을 꼽으라면 이 작품도 반드시 들어간다.

사실 이 작품은 다이믈러(Daimler) 가문의 럭셔리 올드카를 기념하기 위해 마이바흐에 의해 주관되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를 단순한 커머셜로 만들지 않았다.

 

 

 

 

 

 

 

 

1932년이면 독일의 나치당이 최대 정당이 되어버린 해이기도 하다.

능욕당하는 여성들, 대중 문화라는 미명 하에 상업적 구경꺼리가 된 여성들, 그리고 무관심한 타인의 죽음, 자동차를 통한 남성의 성적 일탈, 이를 밖에서 지켜보는 다수의 민중들...

 

 

 

 

 

 

 

 

제프 쿤스, 마크 퀸,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들이 창고에 폐기처분된 듯 쌓여있다.

 

 

 

 

 

 

 

 

 

 

 

 

 

 

 

디스트럭션 시리즈 이후,

데이비드 라샤펠은 하와이에 정착하게 되었단다.

 

 

 

 

 

 

 

 

하와이에서 연출한 작품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작품들.

Aristocracy 시리즈 (2014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초상위 부르주아들을 비꼬는 작품들.

 

 

 

 

 

 

 

 

 

 

 

 

 

 

 

카다시안 패밀리...였던가?

그 가십을 몰고 다녔던 그 킴 카다시안.

 

 

 

 

 

 

 

 

데이비드 라샤펠의 무의식들.

강박, 폭력성, 성적 이미지, 정체성...등등.

 

 

 

 

 

 

 

 

대단한 작품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거웠던 전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사진 작품을 더 좋아하는 내게 이런 연출 작품들은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었는데,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정말... 잘 보고 나왔음.

 

 

 

 

 

 

 

 

 

 

 

170108  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1 of 2.(소니 XPERIA)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2 of 2.(소니 XPERIA)

             →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 '모카롤 +' → 상암동 서점 '북 바이 북 (Book By Book)'상암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몰토 (Trattoria Molto)'

             → 아는 동생 스튜디오에서 음악듣기

 

 

 

사진 모두 스마트폰 소니 XPERIA XZ 샷입니다.

아라아트센터 이번 전시는 스마트폰 사진만 허용됩니다. 디지털 카메라 촬영은 허용되지 않아요.

 


본다본다...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던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의 전시를 보기 위해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로 왔다.

 

 

 

 

오전 10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아무리 일요일 오전이라지만 예전에 이 정도로 사람이 없진 않았는데.

전시 2시간 가량 보고 나올 동안에도 정말... 관람객이 없어서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 전시가 대단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낮 12시 이전에 입장하면 2,000원 할인.

이전 전시 관람 티켓을 가져오면 50% 할인.

이걸 뒤늦게 알았다.-_-;;; 이전 전시 관람 티켓이 집에 그대로 있는데...ㅎ 두고 오는 바람에 50% 할인 기회가 날아갔음.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1963년생.

20세에 앤디 워홀의 눈에 띄어 매거진 'Interview'와 일할 수 있었던 그. (사실 난 천재...라고 생각한다)

라샤펠의 사진에는 CG가 배제되거나 최소한의 개입만이 허용된다.

CG가 배제된 부분은 당연히 더 많은 노동과 자본이 요구된다.

아래 나오겠지만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대홍수'에서 영감을 얻은 '대홍수'만 봐도 그렇다.

과거 테리 길리엄 감독이 CG를 배제한 채 세트를 통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구현해냈던 것처럼 라샤펠 역시 로케이션, 오브제등을 다양한 상징적 기호로 배치하여 놀라운 시각적 체험과 함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전시를 꼼꼼히 보면서 난 그의 작품들이 가진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에 주목했고,

동시에 그가 프레임 안 구석구석에 던져놓은 수많은 상징적 기호들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러한 상징적 기호들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관람자 개개인이 자신의 '의지' 또는 '가치관'대로 해석되길 바란 것 같다.

그가 보여준 게이 문화에 대한 진보적 관점이나 대중 문화를 취하면서도 그와 거리를 두고 비판적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준거집단의 상호모순을 감안하면 그는 대중의 다양한 해석이야말로 대중의 지성을 진보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디젤 광고. 매우... 유명한 사진.

 

 

 

 

 

 

 

 

데이비드 라샤펠의 뮤즈.

 

 

 

 

 

 

 

 

좌측의 사진을 보면,

 

 

 

 

 

 

 

 

라샤펠의 뮤즈라고 칭한 모델이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의 특징을 과장하여 보여주고 있다.

다분히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은 작품.

 

 

 

 

 

 

 

 

역시 그의 뮤즈-나중엔 인생의 친구가 된-가 머릴린 몬로의 모습을.

 

 

 

 

 

 

 

 

그리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이 꿈꾸던 세상의 끝인가.

 

 

 

 

 

 

 

 

 

 

 

 

 

 

 

셀럽들의 사진들이 즐비하게...

그런데 내가 그간 봐왔던 여러 작가들의 패션 사진들과는 대단히 결이 다르다.

 

 

 

 

 

 

 

 

에미넴.

 

 

 

 

 

 

 

 

정말...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엘튼 존 사진.

브런치.

안경을 대신한 쌍란.

무릎 위의 노란색 냅킨.

쌍란은 일종의 기형 (혹은 자웅동체 - 음,양-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게이 컬쳐에 대한 사회의 인식, 그러한 사회적 인식에 의해 눈이 가려진 게이 정체성.

그리고 무릎에 힘없이 내려 앉은 노란색 냅킨은 흐느적거리는 '가능성 = sunlight (LGBT rainbow에서 yellow는 sunlight을 의미한다)

대단히 감각적인 색감의 사진이지만 이 사진은 내겐 대단히 무거운 메시지로 읽혔다.

이건 철저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_-;;;

 

 

 

 

 

 

 

 

라샤펠은 2005년 장편 독립 영화 <Rize>를 연출하여 대단히 호평받은 바 있는데,

이 사진은 <Rize>의 포스터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면... 2016년에 발표된 안드레아 아놀드 (Andrea Arnold) 감독의 <American Honey> 포스터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 진짜 끝내준다.

이 사진이 전시 초입에 보여지는데 이때부터 뭐... 완전히 전시에 몰입하게 되더라.

저 기가막힌 상징들과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시각적 쾌감을 오롯히 전달해주는 힘.

 

 

 

 

 

 

 

 

내가 라샤펠의 사진을 일반적인 유명 패션 사진 작가들과 달리 생각하는 이유.

난 사실... 패션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

셀럽들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신들의 메시지를-그게 뭐였든- 알리려는 작가들의 시도도 그닥 탐탁치 않았고.

 

 

 

 

 

 

 

 

그런데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페이 더너웨이를 모델로 한 이 작품만 해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사진을 올리겠지만 'Rape of Africa'같은 작품에서처럼 전혀 상반된 메시지를 지닌 상징을 병치 시키거나 프레임의 중심부로 끌어들여 그 하나하나의 상징들이 역설적 메시지로 상호 충돌하는  순간을 대단히 강조하는 것 같다.

 

 

 

 

 

 

 

 

안젤리나 졸리.

지금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박애주의자로 더 인식되어 있지만,

그 이전, 안젤리나 졸리는 도발적인 외모, 섹시한 입술...등으로 대중들에게 섹시 스타로 인지되었던 스타다.

이 사진은 대중들이 원했던, 자신들이 보기 원했던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그대로 반영한다.

 

 

 

 

 

 

 

 

당시 대표적인 섹시 심볼 중 한 명이었던 파멜라 앤더슨.

알을 깨고 나온 것은 파멜라 앤더슨의 여성성일까,

아니면 대중들의 성적 욕망일까.

 

 

 

 

 

 

 

 

투팍.

힙합이라는 이름의,

크고 화려한 페니스.

 

 

 

 

 

 

 

 

 

 

 

 

 

 

 

 

 

 

 

 

 

 

패리스 힐튼 사진빼곤 전부 다 기가막히다.

내... 패리스 힐튼을 넘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가봐.ㅎㅎㅎ

 

 

 

 

 

 

 

 

 

 

 

 

 

 

 

집에 걸어놓고 싶다. 이 작품.

 

 

 

 

 

 

 

 

한때 내가 정말 좋아했던 Devon Aoki (디본 아오키).

모델이지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Sin City>에서도 인상적인 미호 역할로...

 

 

 

 

 

 

 

 

진짜... 끝내준다.

이 한장.

이런 사진을 보면 데이비드 라샤펠이 얼마나 독보적인 작가인지 느껴진다.

 

 

 

 

 

 

 

 

아라아트센터의 매력.

 

 

 

 

 

 

 

 

라샤펠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커트니 러브가 등장하는 동영상.

상대역인 남성이 그녀의 남편이었던 Nirvana의 커트 코베인과 너무 많이 닮아 커트니 러브가 촬영 도중 힘들어하는 장면도 나온다.

 

 

 

 

 

 

 

 

'Rape of Africa'.

이 단 한장의 사진으로 도무지 수렁에서 해어나올 방법이 없어보이는,

제국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아프리카의 절망적 상황이 다 표현된다.

놀랍도록 충격적이다.

 

 

 

 

 

 

 

 

19금 섹션의 작품들.

저... 완벽한 몸매는 나오미 캠벨.

내 나이 정도의 남자라면 나오미 캠벨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싶다.

(참고로 내 나이 20대... 후반... ㅍㅎㅎㅎ)

 

 

 

 

 

 

 

 

한층 더 내려왔다.

 

 

 

 

 

 

 

 

고인이 된 데이빗 보위.

현대 미술에 절대... 빠지지 않는 그 얼굴.

 

 

 

 

 

 

 

 

현대 여성의 성은 남성, 특히 초상위 엘리트 기득권 남성에 의해 규정지어진 왜곡된 관념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작품을 보자마자 난 저... 완벽한 얼굴과 몸매를 가진 모델의 성적인 매력에 먼저 집중했다.-_-;;;

그런 남성의 시선을 통해 역설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면... 라샤펠, 당신 참 짖궃다.

 

 

 

 

 

 

 

 

기똥차다.

시리얼에 웃으며 모유를 뿜어 적셔주는 모습이라니.

 

 

 

 

 

 

 

 

이완 맥그리거(Iwan McGregor)와 캐머런 디아즈 (Cameron Diaz).

 

 

 

 

 

 

 

 

 

 

 

 

 

 

 

'I Envy Your Life'.

정말... 기가막힌 작품 아닌가?

작품 안에서 일반적인 편견과 이 편견이 무너지는 메시지가 충돌하여 전복적인 쾌감을 준다.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는 2 of 2 에서 계속됩니다.

 

 

 

 

 

 

 

 

 

161210  서촌 누하동 소바집 '노부 (NOBU)' - 따뜻한 소바 한그릇 → 통의동 '보안여관' 갤러리 - 라 프렌치 터치 (La French Touch)

            →서촌에서 서교동으로 '미카야 (Mikaya)'

 

 

 

 

서촌 누하동 '노부 (Nobu)'에서 식사하고 나온 뒤 걷다가 통의동 '보안여관'에 들어갔다.

와이프와 둘이 서로 '왜 우리가 여길 이제서야 왔지?'하고 의아해했다.

통의동을 한두번 온 것도 아니고.-_-;;;

이곳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이런 공간을 그토록 좋아라하면서도 왜... 한번도 안온 것일까?ㅎ


아무튼 이렇게라도 왔으니 다행이다.

 

 

 

 

통의동 보안여관.

서정주, 김동리 선생들이 기거하면서 한국 최초의 문학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80년된 여관이라고 한다.

로라 에노 (Laura Henno)의 작품으로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현재 <라 프렌치 터치 (La French Touch)>라는 교류전이 열리고 있다.​

 

 

 

 

 

 

 

 

통인동에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대림미술관 근처에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이제서야 들렀을까.

사실... 이 날도 이곳을 오려고 한게 아니라 걷다보니 들르게 된 거였다.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_-;;;

정말 사람인 줄 알았던... 여성의 뒷모습.

하지만... 완벽한 몸매를 지닌 여성의 뒷모습은 묘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다니엘 피르망 (Daniel Firman)의 작품.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의 시선마저 훔쳐가는 완벽한 여성의 뒷모습.

하지만 실재가 아닌 가짜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찰나의 아쉬움(?ㅎㅎㅎ), 무안함.

 

 

 

 

 

 

 

 

본 전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1월 8일까지 개최되는데지난 6월 프랑스 '메이막 아트센터'에서 열린 통의동 '보안여관' 기획전 <Made in Seoul (메이드 인 서울)>에 대한 일종의 화답전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로 한국전의 기획은 메이막 아트센터 관장인 카롤린 비시에르가 맡았다고.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31명이 참여.

 

 

 

 

 

 

 

그럼에도 입장료는 고작 1,000원/1인.

 

 

 

 

 

 

 

 

참여 작가.

성곡미술관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던 필립 라메트, 마티유 메르시유, 기욤 피나르 등등...

 

 

 

 

 

 

 

 

발레리 므레쟌 (Valerie Mrejen)의 영상 작품.

들어가자마자 만난 정말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두 남녀는 다정한 연인인 듯 나란히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이 둘은 서로 눈도 마주치고 가끔 대단히 로맨틱한 표정을 지으며 얘기하지만 대화를 들어보면 둘의 대화는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일상적인 대화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서로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표정, 행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묘한 상황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척 쓸쓸한 느낌을 불러온다.

소통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전혀 소통하고 있지 못하며,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감정의 중심에는 노마드적 쓸쓸함이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스마트폰에 잠식되어버린 우리의 소통 방식을 떠올리게 하더라.

당장 식당이든 카페든 어디라도 가보면 연인들이 서로를 앞에 두거나 옆에 두고도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경우를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게 되는 글, 사진, 관계등의 내용은 타블로이드의 그것보다 훨씬 무한한 주제와 소재들을 끊임없이 늘어놓고 스캐닝하게 한다.

비극적인 이야기로 비분강개하게 되는 글 바로 아래 고양이이 애교, 누군가의 웃음터지는 행위등이 동등한 비중으로 연속적으로 등장하지.

이렇듯 백화점의 잡다한 쇼윈도우에 전시되는 듯한 다양한 감정들은 지속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공감의식과 실질적인 소통을 저해하거나 희석화시킨다.

내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겐 이 영상작품이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작품.

 

 

 

 

 

 

 

 

이 발레리 므레쟌의 영상 작품은 두 편 모두 다 합해봐야 고작 7분 정도의 러닝타임이니 꼭... 한번 감상해보시길.

 

 

 

 

 

 

 

나타샤 르슈어 (Natacha Lesueur)의 'Sans Titre, Karine Arabian' 연작.

이성의 보루로 일컬어지던 유럽마저 극우의 광풍에 휩쓸려 간다.

참... 아이러니하지.

유럽 시민들을 실업과 빈곤으로 몰아넣은 것은 세계화 현상 탓이고, 이 세계화는 기득권 정치 세력이 주도한 것인데,

이를 유입된 난민과 이민자들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하니 말이다.

 

 

 

 

 

 

 

 

보안 여관의 오래된 골격과 내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나본데,

뭔가 좀 아슬아슬해보이기도 한다.ㅎ

 

 

 

 

 

 

 

 

 

 

 

 

 

 

 

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 작가 로라 에노 (Laura Henno)의 작품.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거세된 포트레이트의 힘.

 

 

 

 

 

 

 

 

 

 

 

 

 

 

 

 

 

 

 

 

 

 

 

 

 

 

 

 

 

이번 주 토요일도 어김없이.

 

 

 

 

 

 

 

 

삐걱거리는,

뛰어다니지 말아달라는 주의문구가 적힌 나무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면,

 

 

 

 

 

 

 

 

니콜라 기예 (Nicolas Guiet)의 작품.

PVC 튜브.

 

 

 

 

 

 

 

 

 

 

 

 

 

 

 

롤랑 코뉴 (Roland Cognet)의 작품.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인데 뭔가 생각이 정리가 되질 않는다.

나무의 형상을 한 저 작품은 정말 나무로 만든 작품일까?


 

 

 

 

 

 

 

지나칠 뻔한 전시였는데 와이프 덕분에.

 

 

 

 

 

 

 

 

줄리야 스칼베 (Julia Scalbert)의 작품.

 

 

 

 

 

 

 

 

 

 

 

 

 

 

마치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듯.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서라도 가볼 만한 곳.

 

 

 

 

 

 

 

 

 

 

 

 

 

 

 

그래서... 사진이 매우 많은 점 이해 부탁.

 

 

 

 

 

 

 

 

 

 

 

 

 

 

 

마티유 메르시에 (Mathieu Mercier)의 작품.

재밌지 않나? 몬드리안의 회화 이미지를 설치 작품으로 재생산한다.

 

 

 

 

 

 

 

 

 

 

 

 

 

 

 

로랑 르 던프 (Laurent Le Deunff)의 작품.

또아리를 튼 의식의 흐름.

 

 

 

 

 

 

 

 

아멜리 베르트랑 (Amelie Bertrand)의 작품.

실제 존재할 법한 축대의 모양을 연상시키면서도 동시에 무의미한 수학적 배열에 따라 즉흥적으로 구축된 추상의 이미지가 있다.

재밌는 작품.

 

 

 

 

 

 

 

 

그리고... 정말 인상적이었던,

신관으로 향하는 문을 둘러싼 월 페인팅.

 

 

 

 

 

 

 

 

와이프도 이 작품을 정말 인상깊게 본 듯 하다.

 

 

 

 

 

 

 

 

기욤 피나르 (Guillaume Pinard)가 손수 그린 월 페인팅.

 

 

 

 

 

 

 

 

신관으로 넘어왔다.

신관은 구관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며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


디디에 마르셀 (Didier Marcel).

신관 2층 전시실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은 뮤리엘 투르몽드 (Muriel Toulemonde)의 영상작품이었다.


 

 

 

 

 

 

 

신관 전시실 1층.

 

 

 

 

 

 

 

 

 

 

 

 

 

 

 

모드 마리 (Maude Maris)의 인상적인 작품.

 

 

 

 

 

 

 

 

신관 지하 1층 전시실.

이곳은 한번에 봐도 군집을 이루는 건축물과 그로 이루어진 도시를 조망하는 듯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 보이는 회화는 장 드낭 (Jean Denant)의 작품.

가장 인상적이었던 회화이기도 한 장 드낭의 이 작품은 건축 중인 건물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버려진 건물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건축과 동시에 버려지는 의미를 담은 작품일까.

 

 

 

 

 

 

 

 

필립 코네 (Philippe Cognee)의 작품.

너무 낮익은 느낌이 들어 제목을 확인했더니... '부산'이었다.-_-;;;

부산 해운대에 늘어선 그 볼썽 사나운, 서글프기까지한 스카이라인, 자연을 독점하려는 천박한 자본의 극단을 보여주는 아파트들을 보여준 작품.

저걸 보면 사람마다 드는 생각은 다르겠지만 난 이 모습이 '거대한 감옥'과도 같이 느껴진다.

똑같은 모습의 똑같은 공간을 통해 계급적 폐쇄성을 유도하고, 동일한 꿈을 목표로 하는 획일적 사고를 강요하는 한국의 아파트.

그리고 부동산 정책을 통해 끊임없이 물질과 성취 욕망을 챗바퀴돌게 만드는 이 나라의 한결같은 기득권.

 

 

 

 

 

 

 

 

오래전...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기도 했던 필립 라메트. (Philippe Ramette)

 

 

 

 

 

 

 

 

지하 2층 전시실로 내려왔다.

 

 

 

 

 

 

 

 

지하 2층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기욤 브레송 (Guillaume Bresson)의 작품.

무척... 긴 여운을 주는 작품.

세피아톤으로 펼쳐진 화목한 가족의 소풍과도 같이 보이지만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전혀... 그렇지않음을 알 수 있다.

아이와 노는 것처럼 보였던 여성은 실은 아이의 팔을 움켜쥐고 통제하려는 듯 보이며 아이는 이를 격렬히 뿌리치려는 것처럼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기 전 기둥에 기대어 앉은 두 사람은 아빠와 아들 정도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중년 남녀였다.

그러니까 어쩌면 이들은 아무 관계도 없는, 그냥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비현실적인 공간과도 같은 고대 또는 중세에 지어진 듯한 건축물 앞에 심드렁하게 무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두 남녀와 아이를 강제하려는 여성.

가지런히 주차된 비슷한 해치백 스타일의 차량 뒤로 더 먼 곳을 응시하는 누군가가 서있다. 

이곳은 해안가인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공간이며 이 나긋나긋해보이면서도 시니컬한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대단히 불안하면서도 폭력적인 느낌을 전해온다.

 

 

 

 

 

 

 

 

다미안 드루베 (Damien Deroubaix)의 작품.

 

 

 

 

 

 

 

 

오로르 팔레 (Aurore Pallet)의 작품.

 

 

 

 

 

 

 

 

로난 바로 (Ronan Barrot)의 작품.

 

 

 

 

 

 

 

 

전시를 상당히 인상깊게 본 후,

 

 

 

 

 

 

 

출구를 찾아... 다시 구관으로 넘어간다.

엘리베이터도 아직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지하2층부터 2층까지 걸어 올라가야한다.

층간 높이가 꽤... 되므로 제법 운동이 된다는거.ㅎㅎㅎ

신관 2층까지 걸어올라간 뒤 구관으로 이동하여 구관1층으로 내려와야 나갈 수 있다.ㅎ

 

 

 

 

 

 

 

 

들르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작품을 둘러보곤,

 

 

 

 

 

 

 

 

나왔다.

 

 

 

 

 

 

 

 

 

 

 

 

 

161203  연남동 패션샵 '레이카 맨션 (LEIKA MANSION)' → 연남동 이탈리언 가정식 식당 '아까 H' → 당인동/합정동 그림책방/서점 '베로니카 이펙트 (Veronica Effect)'

            → 합정동 갤러리 메이 (Gallery Mei) '조윤진 展' 을지로3가 카페 '커피한약방' → 그리고 광화문 집회. 우리 절대 지치지 말아요 → 매주 저녁집.ㅎ '광화문 몽로'

 

 

 

 

당인동 그림책방 '베로니카 이펙트 (Veronica Effect)'에서 책을 구입한 뒤 책을 다시 주차해놓은 곳으로 이동해 구입한 책을 넣어두고...

조금 더 걸어서 합정동쪽에 위치한 '갤러리 메이 (Gallery MEI)'로 와서 조윤진 작가의 작품을 봤다.

 

 

 

 

사실... 우리가 이 앞으로 참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문 열린 걸 처음 본다.ㅎㅎㅎ

아, 물론 우리가 오픈 전에 오거나 너무 늦게 와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드뎌... 와보네.

 

 

 

 

 

 

 

 

조윤진 작가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박스 테이프로 회화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작가다.

우측에 쌓인 색색의 박스 테이프를 보시면 될 듯.

 

 

 

 

 

 

 

 

조윤진 작가.

 

 

 

 

 

 

 

 

개인적으론 이모저모 따져봐도 가장 완성도 있는 작품이 이 작품이 아닐까 싶다.

 

 

 

 

 

 

 

 

누군지는 다들 아실테니 생략.

 

 

 

 

 

 

 

 

'델마와 루이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팝 아트 장르에선 작업의 대상으로 실재하는 셀럽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면면을 보는 것만으로 작가의 성향을 대략 가늠해볼 수도 있다.

물론 철저히 자의적인 파악이지만.

 

 

 

 

 

 

 

 

알 파치노.

 

 

 

 

 

 

 

 

조윤진 작가의 노동도 보통이 아니구나 싶다.

얼굴의 입체감을 마치 수채화와 같은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다... 보고 나서.

와이프가 또 뭔가를...

 

 

 

 

 

 

 

 

박스 테이프를 그냥 북북 뜯더니...

 

 

 

 

 

 

 

 

자신의 노트에다 이렇게 붙여놨다.ㅎㅎㅎ

 

 

 

 

 

 

 

 

 

거의 반년 전에 예매해놓은 필립 드쿠플레(Philippe Decoufle)의 <Contact/콘택트>를 보기위해 LG아트센터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차를 아예 두고 다녀왔다.
대단히 독특하고 환상적인 공연이었기에 글을 올려본다.

아래 영상은 꼭... 한번 보시길.

당연한 얘기지만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도 아래 영상과 동일한 무대를 보여줬다.

 

 

 

 

 

 

 

 

 

*HD에 체크하고 보시길 *

 


 



필립 드쿠플레의 <콘택트>는 명확한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

<파우스트>라는 가상의 뮤지컬을 리허설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는 것 외엔 소설 <파우스트>와의 연관성도 크지 않고(일부 인용되는 정도)

맥락이 짚이는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애당초 필립 드쿠플레는 그런 서사적 맥락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무대 뒤, 또는 아래에 늘  자리잡고 있던 음악을 무대 양옆으로 끌어올려 디스코(생음악)로 연주하는 동시에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노스펠 -Nosfell) 그 자신이 직접 극 중의 중요한 파트로 상호반응하여 참여한다.
무대는 유머와 위트, 현학과 불분명한 수식, 담론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어느 것 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은 놀랍고 아름다운

- 아마도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무대 중 하나일 듯한, 영상을 참조하시라- 무대와 조명을 통해 환상적으로 구현된다.
마치, 이 모든 것은 단지 유희일 뿐이며 나아가서 유희로서의 예술을 극단적일 정도로 보여주는 듯 했다.


놀랍디 놀라운 무대와 조명, 일렉트로닉, 팝펑크를 마구 넘나드는 현장감 넘치는 음악,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때로는 아슬아슬한 아크로바틱 향연 덕분에 100분의 공연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갈 즈음 가슴 떨리는 감동을 안겨줬던 '바체바 댄스 컴패니'나 '피나 바우쉬'와는 상당히 결이 다른 공연이었지만

극 중 피나 바우쉬를 연상케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필립 드쿠플레 (Phillipe Decoufle).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의 환상적인 폐막식을 연출했던 이.
태양의 서커스 중 <Iris>, <Paramour> 작업.
캬바레쇼인 <Crazy Horse Paris> 연출.

그가 2014년 초연하여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Contact/콘택트>

 

 

 

 

 

 

 

 

딱... 3일 공연. 11.11~11.13.
우리는 공연 마지막 날에 관람한 것임.

 

 

 

 

 

 

 

 

이미 여러분께서 아시듯 우린 LG아트센터에 종종 들른다.
얼마전 봤던 샤우뷔네 & 토마스 마이스터의 <민중의 적> 연극도 정말...정말 인상깊게 봤지.

 

 

 

 

 

 

 

 

신한카드 10% 할인.
우린 언제나 2층 가운데열 우측 또는 좌측 두자리를 잡는다. 무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여러모로 관람에 도움이 된다.

 

 

 

 

 

 

 

 

공연은 절대 촬영 불가이므로 우리가 늘... 찾는 2층 사진만 몇장 찍었다.

 

 

 

 

 

 

 

 

몇년에 걸쳐 하도 자주 오다보니 이곳, 참 정이 든다.

 

 

 

 

 

 

 

 

그만큼 좋은 공연도 많았고.

 

 

 

 

 

 

 

 

내년엔 또 어떤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묘하게 기대되네.

 

 

 

 

 

 

 

 

 

 

 

 

 

 

 

 

 

 

 

 

 

 

이 유쾌하고도 환상적인 공연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연 도중 고인이 되신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Kontakthof>에 대한 오마쥬 장면이 등장한다.

 

 

 

 

 

 

 

 

 

161023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올해의 작가상 2016 

             →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공예가 이봉주 / 고보형 / 배연식 / 강기호 / 오화진 / 박미옥 , 그리고 마음의 기하학

             → 팔판동 프렌치 비스트로 '샤떼뉴 (Chataigne)'팔판동 편집숍 '그레이매터 (GREY MATTER)' + 오랜만의 삼청동

             → 애플 타르트 타탕... 어우... -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 (RICHEMONT)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에서 올해의 작가 전시를 본 뒤,

다른 기획전시를 둘러 봤다.

 

 

 

 

방짜유기를 제작하는 중요무형문화재 77호 공예가 이봉주.

방짜는 두드리는 단조 기법을 통해 제작된 구리 78%, 주석 22%의 정확한 합금 비율을 의미한단다.

사실... 그릇이나 담음을 중시하는 분들은 방짜유기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은 분이 없을 듯.

 

 

 

 

 

 

 

 

아름답구나...

 

 

 

 

 

 

 

 

날 때리려는게 아니라...

방짜유기를 두드려 맑고 깊은 소리를 내볼 수 있다.

실제로 살짝만 두드려도 깊은 소리가 맑게 퍼지면서 바닥을 울린다.


 

 

 

 

 

 

 

까불면... 알지?

 

 

 

 

 

 

 

 

공예가 고보형.

 

 

 

 

 

 

 

 

 

 

 

 

 

 

 

대단히 아름답다.

 

 

 

 

 

 

 

 

 

 

 

 

 

 

 

 

 

 

 

 

 

 

하나 집어 오고 싶은 마음이 드네.ㅎ

 

 

 

 

 

 

 

 

공예가 배연식의 도기를 보러.

 

 

 

 

 

 

 

 

푸레도기.

 

 

 

 

 

 

 

 

푸르스름한 도기라는 뜻을 가진 '푸레도기'를 제작한다.

직접 채취한 흙을 3년 이상의 숙성 시간을 거쳐 준비하고 성형하여 초벌없이 한 번에 1,300도가 넘는 고온의 장작가마 안에서 약 5일 동안 소성한단다.

 

 

 

 

 

 

 

 

가마 안의 온도가 상승할 때 소금을 투척하여 연기와 나무의 재가 기물 표면에 달라붙으면서 자연스러운 유막과 불이 지나간 자리를 남긴다.

 

 

 

 

 

 

 

 

유약이나 잿물을 입히지 않고 고온에서 연을 먹인다는 점이 일반 도기와 다른 점이란다.

 

 

 

 

 

 

 

 

종종...

결국 그 뿌리가 백제인인, 아리타 도자등의 일본 현대 도자들을 보면서 열패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페친인 일본 도자 작가의 작업들은 특히 더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도록 만들었지.

우리의 도자도 전통 항아리, 전통 도기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미학적 성취를 이뤄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좀 탐이 나긴 하더라.

물론 내 손에 쥘 만한 물건이 아니지만.

 

 

 

 

 

 

 

 

 

 

 

 

 

 

 

 

 

 

 

 

 

 

공예가 오화진의 작품.

 

 

 

 

 


 

 

전시 설명에는 대단히 모호한 글이 적혀있는데,

일단 그런 전시 설명을 무시하고서라도...

 

 

 

 

 

 

 

 

이 작품에는 작가의 노고가 그대로 드러나있다.

 

 

 

 

 

 

 

 

 

 

 

 

 

 

 

 

 

 

 

 

 

그리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공예가 박미옥의 모시.

 

 

 

 

 

 

 

 

그 노고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부터 든다.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더라.

 

 

 

 

 

 

 

 

정말 곱고 우아하다.

 

 

 

 

 

 

 

 

아... 정말 예쁘지 않나?

고작 이따위 소리 밖에 못하는 내가 한심하지만,

정말 그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모시옷을 짜는 노고 이런거 말고... 그저 정말정말 아름답다는 생각.


 

 

 

 

 

 

 

와이프가 한벌 갖고 싶다고 말할 정도.

 

 

 

 

 

 

 

마음의 기하학.

김수자.

 

 

 

 

 

 

 

 

관객 참여 프로젝트.

 

 

 

 

 

 

 

 

색, 점성이 다른 4가지의 점토를 골라 모난 곳 없이 둥글게 만들어 올려놓는 작업.

 

 

 

 

 

 

 

 

이렇게... 많이들 참여하셨나보다.

 

 

 

 

 

 

 

 

당연히 이런 체험전을 그냥 넘어갈 리 없는 와이프.

그런데, 와이프가 모난 곳을 눌러 둥글게 만들지 않더라.

 

둥글게 만들라고 하던데?

라고 물었더니 와이프 왈,

'왜 둥글게 만들어야해? 사람마다 모난 사람도 있는 것이고 다 똑같을 수 없는 법인데'

라면서... 적당히만 둥글게 만들었다.ㅎ

 

근데 솔직히 난 와이프의 생각에 공감했다.

왜, 모난 마음을 둥글게 다듬어야만 할까? 모났다는 것이 그리 나쁜 시선으로만 볼 건 아니지 않나?

난 정말... 삐뚤어져서 그런지 이 작품이 대단히 체제 순응적인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작가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겠지만 요즘 너무 답답한 일들이 많이 터지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

 

 

 

 

 

 

 

 

결국 와이프는 그닥 둥글지 않은 결과물을 올려놓곤 나왔다.

 

 

 

 

 

 

 

 

인상적인 작품이지만...

 

 

 

 

 

 

 

 

작품의 제목이 '연역적 오브제'란다.

난...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이제... 전시를 다 보고 식사를 하기 위해 나간다.

 

 

 

 

 

 

 

 

언제 또 오게 될 지 모르겠지만...

 

 

 

 

 

 

 

 

 

바이바이.

 

 

 

 

 

 

 

 

 

 

161023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올해의 작가상 2016 

             →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공예가 이봉주 / 고보형 / 배연식 / 강기호 / 오화진 / 박미옥 , 그리고 마음의 기하학

             → 팔판동 프렌치 비스트로 '샤떼뉴 (Chataigne)'팔판동 편집숍 '그레이매터 (GREY MATTER)' + 오랜만의 삼청동

             → 애플 타르트 타탕... 어우... -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 (RICHEMONT)

 

 

 

일요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에 '올해의 작가상 2016'을 보러 감.

사실 우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난 MMCA만큼 난감한 전시 동선을 가진 미술관을 본 적이 없다.

어디선가 이 난감한 동선이 획일적인 동선에서 열린 구조로서의 의도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어리석고 무지한 난 안타깝게도 그 의도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MMCA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지나치게 관념적이며 지나치게 식자(識者)의 냄새가 짙다.

안그래도 삐뚤어진 성격이니 이런 전시 성향을 도무지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든거지.

특히... MMCA 개관전에서 받은 실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고.


그래도...

김을, MIXRICE 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지나칠 수 없어 들렀다.

사진만 엄청 많고 글은 거의 없다는 점...

 

 

 

 

미술관 주간.

공짜.

 

 

 

 

 

 

 

 

친구와 통화 중.

나는 사진을 찍고.

 

 

 

 

 

 

 

 

 

 

 

 

 

 

 

아... 이건 무엇이다냐...

 

 

 

 

 

 

 

 

올해의 작가상 후보, 김을 작가.

 

 

 

 

 

 

 

 

미술의 성운(星雲)이다.

 

 

 

 

 

 

 

 

작가가 드로잉에 매진한 결과물과 수집된 결과물을 수놓았다.

 

 

 

 

 


 

 

대단히 자유로운 느낌의 드로잉들.

작가가 1954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질 않았다.

 

 

 

 

 

 

 

 

 

 

 

 

 

 

 

 

실제 크기에 가까운 2층 건물 '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 (Twilight Zone Studio)'.

 

 

 

 

 

 

 

 

이 건물 속에 놓여진 오브제와 그의 드로잉들은 무의식/의식 속에서 충돌하고 있는 상반된 가치, 그로인한 갈등, 치열한 작가적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런데 작가의 내적 갈등,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오는 혼란, 미술과 비미술의 충돌... 이 모든 상반된 가치가 혼란스러울 법도 한데,

은근히 이 공간이 정겹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거지?

 

 

 

 

 

 

 

 

게다가 창만 없다뿐이지 창문이란 공간 너머로 작가 자신의 드로잉이 성운으로 투영된 모습은 익살맞기까지 하다.


 

 

 

 

 

 

 

사실,

김을 작가의 작품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ART가 세상을 망친다...라는 말은 곱씹을만한 대목.

난 종종 끊임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어필하는 듯 하지만 결국 그들이 관념적 세상에서 전혀 감성적 교류가 부재한 상태로 부유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인상적인 작업이어서 그런지 유난히 김을 작가의 작품을 많이 찍었다.


 

 

 

 

 

 

 

또다른 올해의 작가 후보였던 '백승우' 작가.

 

 

 

 

 

 

 

 

이 사진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구글링만 해도 얻어낼 수 있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서 그는 다양한 사진을 '수집'하고 이를 재가공하여 하나의 그림으로 재생산한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받아들였다.



 

 

 


 

 

 

 

 

 

 

 

 

 

 

 

 

 

 

 

 

 

 

 

 

 

 

 

 

이 작품은 은근히 발길을 잡아 끌더라.

 

 

 

 

 

 

 

 

 

 

 

 

 

 

 

그렇지.

 

 

 

 

 

 

 

 

이 전시관엔,

올해의 작가 수상을 한 MIXRICE(조지은, 양철모)와 함경아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함경아 작가의 이 작품은 '탈북과 정착'을 주제로 한다.

이 작업은 촉망받는 축구선수가 된 한 탈북 소년이 물감 묻은 공을 다루어 만들어낸 공간이다.

작가는 컨셉을 전시하고 작가의 온전한 의도만이 탈북 소년에게 투영된채 이루어낸 작품이다.

우린 이런 작업 방식을 yBA 아티스트들을 통해 이미 여러번 목도한 바 있다.

 

 

 

 

 

 

 

 

 

 

 

 

 

 

 

 

 

 

 

 

 

 

 

 

 

 

 

 

 

 

 

 

 

 

 

 

 

 

 

 

 

 

 

올해의 작가상, MIXRICE (조지은, 양철모)

 

 

 

 

 


 

 

 

 

 

 

 

 

 

 

 

 

 

 

 

 

우린 얼마전 리움(LEEUM) 미술관에서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의 작품 중 댐공사로 인해 수몰되어버린 지역을 기록으로 남긴 작품을 감상한 바 있다.

믹스라이스는 한국의 인본주의적 철학이 철저히 부재한 토건주의적 속성의 시스템에서 자본의 논리에 의해 노리개처럼 이리저리 옮겨지다가 결국엔 수명을 다하기까지 하는 식물의 이주(移住) 문제를 다룬다.

 

 

 

 

 

 

 

 

MMCA의 이날 전시를 통털어 가장 인상깊었던 믹스라이스(MIXRICE)의 영상작업.

 

 

 

 

 

 

 

 

<덩굴연대기> 2채널 영상.

 

 

 

 

 

 

 

 

이 작품만큼은 말이 필요없다.

직접 보시라.

 

 

 

 

 

 

 

 

영상을 감상한 뒤 나오자마자 만나는 이 사진 작업도 대단히 길고 긴 여운을 준다.

 

 

 

 

 

 

 

 

이 작품,

정말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결국, 자연에선 사람이 자라고, 식물이 자라야하는 법이지.

건물이 자라고, 황폐화가 근미래가 되고, 답답하디 답답한 고층 빌딩들이 미래가 되어선 곤란하겠지.

난 이들의 의도가 이것이라고 봤다.

 

 

 

 

 


 

 

우리가 이미 잊어버린 가치들.


 

 

 

 


 

 

...

그러게 말이다.

 

 

 

 

 

 

 

 

이제 다른 전시를 보기 위해 이동.

 

 

 

 

 

 

 

 

 

 

 

 

모리 아트 뮤지엄 (모리미술관), '우주와 예술 (the Universe and Art / 宇宙と芸術)'

2016.7.30 ~ 2017.1.9




롯뽄기 모리타워 꼭대기에 위치한 모리 미술관 (Mori Museum)에서

7월 30일부터 내년(2017년) 1월 9일까지 '우주와 예술 (the Universe and Art / 宇宙と芸術)' 전시를 열고 있다.


모리 미술관은 개인적으로 세번 가봤고, 와이프와 이들은 두번 방문해봤다.

모리 미술관의 규모는 상당히 크고 전시의 질도 좋기 때문에 도쿄에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갖고 들러보셔도 좋을 듯.


특히... 현대카드 소지하신 분들은 내년 상반기인가... 암튼 그때까지 무료 입장이다.

작년(2015년) 12월에 들렀을 때 우린 이런 사실도 모르고 그냥 현대카드를 결제하려고 냈더니 무료입장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는.

4개 미술관이 해당되는데 영국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뉴욕 현대미술관(MoMA),

그리고 일본 도쿄의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이 해당되는 미술관이다.


자신이 보유한 현대카드가 해당되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시길.

https://www.hyundaicard.com/cpl/cu/CPLCU0403_01.hc

 

 

 

 

 

 

 

 

전시 면면은 당연히 기대가 되고,

 

 

 

 

 

 

 

 

전시 정보는 이와 같다.

 

 

 

 

 

 

 

 

전시 이미지.

막... 마구 가고 싶어지지 않음?

 

 

 

 

 

 


 

 

난 11월 중순에 가기로 결정.

숙소, 비행기표 모두 예약.

 

 

 

 

 

 

 

 

 


자꾸... 길게 갈 생각만 하니까 못가는건데, 
걍 딱 2박3일만 다녀오기로 했다.
이곳과 모리미술관(이번에 crossroads 결산전! - 현대카드는 내년까지 입장무료)만 딱...

제주도면 모르겠는데 도쿄는 진짜 이렇게 짧게 가긴 싫어서 자꾸 3박4일, 4박5일, 5박6일... 막 이렇게 일정 늘려잡게 되고, 그러다보니 당근 시간을 빼기 힘들고.
늘 이렇게 미련한 짓을 해서 다음에 다음에... 이렇게 되네.

 

*** 


11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우에노 공원 옆에 위치한 동경예술대학교대학미술관 동별관에서 저명한 사진작가 Robert Frank (로버트 프랭크)의 Books and Films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도 전시를 했었던 아트북 퍼블리셔 Steidl (슈타이들)의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Gerhard Steidl)과 로버트 프랭크가 함께 기획한 전시.

세계 50개 도시 순회 중이며 도쿄 전시는 10번째 전시.


특별협력사는 내가 일본 사진작가의 작품집을 구입하는, 시부야에 위치한 shashasha.


https://www.shashasha.co/en

 

 

 

 

 

로버트 프랭크 북 앤 필름 (Robert Frank : Books and Films, 1947-2016 in TOKYO)


2016년 1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사진 좌측에 계신 분이 로버트 프랭크 (Robert Frank), 우측에 계신 분이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Gerhard Steidl)

 

 

 

 

 

 

 

 

 전시 정보


- 전시장은 도쿄예술대학 미술관 진열관 (도쿄도 타이토 구 우에노공원 12-8)

- 개관시간 : 10:00 ~ 18:00

- 무료입장! (카탈로그 가격은 500엔)

 

 

 

 

 

 

 

 

와이프, 아들과 작년 12월 (2015. 12) 정말 기분좋게 5박 머문 네즈의 호텔 그라피 네즈에서 고작... 700m 거리다.ㅎㅎㅎ

당연히 호텔 그라피 네즈로 예약.


 



난 사진을 잘 못찍지만,

찍는건 좋아한다.

하지만 소심한 탓에 늘 한발자욱 더 다가가 찍지 못하지.

순간순간 담아내고 싶은 장면들이 있지만 머뭇거리다가 그 찰나의 순간을 다 놓친다.

결국 난 그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


카메라라는 장비의 기술, 편의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젠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그만큼 작가와 아마추어의 경계도 대단히 모호해졌다.

하지만 어떤 피사체를 담을 것인가, 자신의 철학이 미학적 시선으로 드러난 사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생각보다 무척... 부족한 것 같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기술적인 부분에 천착하더라. 선예도, 필터등등...

물론 어떤 부분을 더 중요시하는지는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겠지.

그리고 타인이 중시하는 가치를 폄하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내 경우,

찍으면 찍을수록 사진은 어렵다.

그리고 귀찮다.

그냥 셔터를 누르는 건 쉽지만 기다리고, 빛을 이해하고 노출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같다.

그러니 난 그냥 음식 사진이나 식구들 사진만 찍는거지.ㅎ

적어도 내 주제는 알고 있다는거.

 

 

 

 

 

 

 

 

 

 

 

 

 

 

 

 

 

 

 

 

 

 

 

 

 

161002  한남동 '원더커피 (WONDER COFFEE)'  리움 '올라퍼 엘리아슨, 세상의 모든 가능성 (Olafur Eliasson - the Parliament of Possibilities)

             이태원 타코하우스 '바토스 (BATOS)'

 

 

 

 

** 전시 사진은 모두 아이폰5S 촬영, 6, 6s, 7도 아닌 극악의 5s 촬영이니 사진이 엉망이어도 이해해주시길... 진심 좋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못한 걸 후회했음.ㅎ **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전시인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의 '세상의 모든 가능성 (the Parliament of Possibilities)' 전시가 리움에서 시작되었다.
리움은 몇번 얘기했지만 애증의 관계 비슷한 감정이 드는 공간이다.
삼성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정작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6학년 방학마다 빠지지 않고 이곳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자체도 충실했고 무엇보다 아들이 상당히 즐거워했다.

아무튼... 이래저래 수십번을 방문한 리움.

이젠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까지 열리니 오지 않을 수가 없지.
올라퍼 엘리아슨은 지금은 없어진, 10 Corso Como 자리에 위치해있던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091124 _ PKM 트리니티 갤러리 'Olafur Eliasson (올라퍼 엘리아슨)' 빛의 아티스트 ← 해당 글.

 

 

 

 

 

무척 일찍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내려가 원더커피에서 커피 한잔 한 뒤 다시 올라왔다.

 

 

 

 

 

 

 

 

자... 여기까지만 라이카 X typ113으로 찍고...
가방 및 카메라는 모두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고 해서 다시 차에 갖다 두고 왔다.
리움 기획전시는 종종 이런 경우가 있던데 휴대전화 촬영은 가능하단다.-_-;;; 아예 촬영 자체가 안된다고 하든지.
휴대전화 셔터음이 얼마나 거실리는데...

 

 

 

 

 

 

 

 

강한 나선 (Power Spiral / Care Spiral), 2016
흑과 백으로 양면이 칠해진 코일 형태의 철관이 천천히 회전한다.
분명히 회전하는 것뿐인데 관람자는 나선이 위 또는 아래로 이동하는 듯한 착시 현상을 느끼게 된다.
원문 제목을 보면 하나는 Power, 하나는 Care를 의미하는 듯 한데 상반된 듯한 느낌의 두가지 성질을 병치함으로써 조화 또는 대립을 의미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물론, 흑과 백으로 칠해진 나선의 형태 자체를 Power와 Care가 공존하는 의미로 작업한 것이라면 이는 분명 조화를 의미할지도.

 

 

 

 

 

 

 

 

이끼벽 (Moss Wall), 1994
전시장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뭔가 형언하기 힘든 묘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나는 이 이끼벽이란 작품이 이끼를 모사한 것이 아닌가싶었다.
전시장이란 공간과 이끼라는 자연 생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이건 정말 이끼였다.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지역에서 자라나는 순록 이끼 (Cladonia Rangiferina).
미술관이란 장소에서 만나는 거대하고 낯선 자연이라니.

 

 

 

 

 

 

 

 

자아가 사라지는 벽 (Less Ego Wall), 2015
엘리아슨은 단순히 미학뿐 아니라 철학, 천문학, 수학등의 다양한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해당 분야의 석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우주적 예술 세계의 스펙트럼을 공고히 하였다.
대중들에게 조형화된 물질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그와 동시에 그 물질적 작품들이 점점 더 비물질을 강조하면서 관람자의 인식과 경험에 철저히 집중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이 작품, <자아가 사라지는 벽>은 엘리아슨의 오랜 협력자였던 수학자 겸 건축가 아이너 톨스타인 (Einar Thorsteinn)이 개발한 형태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거울처럼 광택이 있는 스테인레스 스틸(유리가 아니다)로 만든 벽은 밑변을 맞붙인 두 개의 육각뿔 모듈을 반복적으로 쌓아 조형하였다.
그래서... 위처럼 촬영하는 내 모습이 보이기도, 보이지 않기도 하며 내 주위에 내 시선에서 벗어나 있던 주변의 모습들이 반영되기도 한다.
내가 내 감각으로 인식하던 공간과 대상에서 벗어나 타인이 바라보고 인식하는 공간과 대상까지 끌어안게 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된다는 것.

 

 

 

 

 

 

 

 

이 작품은 어디가 안, 어디가 밖인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바라본 모습은 이렇다.
그러니까, 내가 바라보고 있는 곳이 '안'인지 '밖'인지조차 명확히 알 수 없다는거.

 

 

 

 

 

 

 

 

조클라 연작 (Jokla Series), 2004

 

 

 

 

 

 

 

 

조클라 연작은 색채 스펙트럼 연작 (2005)와 함께 전시되어있다.
48점으로 구성된 <조클라 연작>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긴 조클라 강 전체를 담고 있다.
항공 사진으로 기록된 이 작품은 존재 그 자체로서 문명과 대치하게 되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이 지역은 댐건설로 인해 수몰되어 이와 같은 모습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이 이토록 아이슬란드를 소재로 한 작업을 많이 내는 이유는 그가 어렸을 적 아이슬란드에서 살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경우 로니 혼 (Roni Horn)같은 작가, 또는 빛을 이용한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등의 작가들이 그 나름의 강렬한 선(禪)적 희열과 명상적 유희를 아스라한 감성에 실어 관람자에게 선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미지, 그 설치조형물 자체로는 정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비해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은 사진 작업은 물론이고 이후에 감상할 빛을 이용한 작업 모두, 앞서 Power, Care를 다룬 강선 작품, 빛을 이용한 작품들을 통해 비물질적이면서 비정형적인 형태를 추구하고 있으며 관람자가 작품을 체험하는 경험을 통해 인식하는 것에 대단히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건...

 

 

 

 

 

 

 

 

대단히 인상적인,

 

 

 

 

 

 

 

 

사람들이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던,

 

 

 

 

 

 

 

사라지는 시간의 형상 (the Shape of Disappearing Time), 2006

 

 

 

 

 

 

 

 

1929년 수학자 폴 샤츠(Paul Schatz)가 만든 기하학적 형태로 크기가 같은 원이 서로 직각을 이루도록 원의 중심을 맞물리게 하여 만든 '올로이드 (Oloid)'형태에 기반한 작품.
뭔가 생각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D뮤지엄에서 개관기념으로 전시했던 '9개의 빛'에서 Studio Roso가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줬던 'Mirror Branch Daelim'.
그 작품이 과연 올로이드 형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인지에 대해선 확신이 없으나-_-;;; 난 그렇게 기억했었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이 작품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면서도 비정형적이다.
먼저 이 작품은 위에 이미지를 열거한 것과 같이 그 어느 곳에서도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보여진다.
옆에서, 앞에서, 비스듬히, 아래에서, 멀리서... 보는 형태가 모두 다르다.
분명히 동일한 작품임에도, 분명히 물질적인 형상을 하고 있음에도 내가 바라보는 지점과 관점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보인다.

동시에 작품의 뼈대 안쪽에 붙어있는 많은 삼각형 황동판들은 작품 한가운데의 전구를 반사해서 관람자에게 쏘아보내기도 하고, 관람자들의 모습을 파편화된 모습으로 분열시키기도 한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듯 그 물질적 형태를 비물질적 형태로 인지하게 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람자의 '다가섬'을 유도하는 매혹적인 작품.

 

 

 

 

 

 

 

 

그리고...
저 뒤로 보이는 거대한 성운을 연상케하는 작품은,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 (Your Unpredictable Path), 2008.

 

 

 

 

 

 

 

 

검은 벽 위에 다양한 크기를 가진 다양한 색상의 영롱한 유리 구슬들이 가느다란 구조물에 의해 지탱되어 있다.

 

 

 

 

 

 

 

 

난 이 작품이 왜 평면 위에 조형되었는지 궁금했다.
분명히 우주의 성운을 연상케하는 느낌,
각각의 영롱한 행성들이 관람자의 모습을 반전시켜 보여주는 이 작품을 왜 평면 위에 작업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온갖 생각만 들 뿐 정리하긴 민망하므로 패스.

 

 

 

 

 

 

 

 

다시, '사라지는 기억의 형상'.

 

 

 

 

 

 

 

 

뒤에서 보면 또 이런 형태.

뒤? 정말 앞과 뒤가 있긴 한걸까?

 

 

 

 

 

 

 

 

뒤집힌 폭포 (Reversed Waterfall), 1998.
올라퍼 엘리아슨은 물, 바람, 빛, 돌 등을 이질적인 공간인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자주 선보인다.
그의 이름을 강렬하게 대중에게 각인시킨, 2003년 런던 테이트 미술관의 '기후 프로젝트'를 기억해보시라.
거대한 인공태양을 걸어놔 인공태양을 위에 두고 일광욕을 즐기던 압도적인 장면을.
또한 최근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앞에 설치했던 거대한 폭포를 보더라도 그가 자연의 성질과 이질적인 미술관등의 낯선 공간에 인위적으로 자연 현상을 구현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뒤집힌 폭포 이 작품을 보면 그는 제임스 터렐같은 작가들이 작품의 결과물을 위해 사용된 기계적 장치들을 드러내지 않고 숨겨놓는 것과 정 반대로 기계 장치를 모두 드러내어 관람자로 하여금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러한 관람자의 미묘한 이질감은 곧 작품의 매커니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하며 이내 구현된 현상에 집중하게 한다.
이 거꾸로 올라가는 폭포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듯 올라퍼 엘리아슨은 매우 적극적으로 관람자의 경험에 의한 인식을 중시하는 듯 하다.

 

 

 

 

 

 

 

아... 아무리 아이폰5s로 찍은 사진이라지만 이 사진은 정말 너무 못찍었다.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 (Your Museum Primer), 2014

 

 

 

 

 

 

 

 

그렇지...
역시 올라퍼 엘리아슨은 빛의 작가야.
이런 생각이 단번에 떠오르는.
우리가 7년 전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만났던 그때의 작품들을 연상케하는.


 

 

 

 


 

혹시라도 그냥 휙 둘러보고 나오지 마시길.
이 작품은 부디 orbit과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빛의 흐름을 끝까지 따라가보시길.


 

 

 

 

 

 

 

공간에 매달린 프리즘 고리와 그 고리 한가운데 끼운 필터 유리가 빛을 받으며 천천히 회전한다.
필터 처리한 판유리를 통해 투과된 빛은 고리의 움직임에 따라 원과 호(弧)의 모양으로 반사되어 벽에 비춰진다.
그리고 이 원과 호의 모양은 회전하는 프리즘에 따라 중첩되고 분산되고 확대되고 사라지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공간에 설치되는지에 따라 분명 다양한 모습을 보일 작품인데,
이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어느 초등학교 딸과 들어온 젊은 아주머니께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느라 정신없는 딸을 보곤 '여기 전시보러 온거야 아님 사진찍으러 온거야? 전시를 봐야지. 사진은 왜 찍어'라고 나무라시던데 그야 본인의 생각이니 내 뭐라 할 맘 없지만...
그런 말하기 전에 전시를 조금 더 차분히 감상하시는게 어떨까... 싶었다.
이 시간의 흐름, 프리즘의 회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전해주는 이 작품을 그냥 휭~ 둘러보고 나가시던데...-_-;;;


 

 

 

 

 

 

도마달루의 일광 연작 (the Domadalur Daylight), 2006


 

 

 

 

 

 

 

 

 

 

 

 

자... 이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간다.
그럼 뭔가 축축한 습기를 느끼게 되는데...

 

정말 놀랍디 놀라운 공간을 만나게 된다.

 

 

 

 

 

 

 

 

무지개 집합 (Rainbow Assembly), 2016.

 

 

 

 

 

 

 

아... 정말 카메라 촬영이 가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었다.
아이폰5s의 저열한 화질로는 이 느낌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_-;;; 아이폰6s라도 있었으면...
아무튼 이건 이따위 사진으로는 절대 그 느낌을 유추할 수 없다.

 

 

 

 

 

 

 

 

바닥에 원형의 공간을 두고 아스라히 뿜어져 내리는 물방울들.
그리고...

 

 

 

 

 

 

 

 

안으로 들어오면 스포트 라이트들로부터 나오는 빛으로 이루어지는 아스라한 무지개들을 만나게 된다.
놀라운 경험이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미 말했듯 자연의 현상을 기계적으로 구현해내면서 이를 구성하는 기계장치를 전혀 숨기지 않는다.
천정에 달린 물분사 기구와 여러개의 스포트 라이트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 무지개들은 관람자에게 놀라운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사색과 성찰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점.
그리고 동시에 감성적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와이프가 정말... 좋아했다.

 

 

 

 

 

 

 

 

들어오세요.^^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 전시의 제목을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그의 가능성엔 반드시 이 전시에 참여하는 관람자를 언급한다.
막연하지만 그가 이야기한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 어떤 의미인지 어렴풋이 알 것만 같다.
그렇게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라퍼 엘리아슨이 보여준 미술관 내의 이 작품들이 결코 모사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질적인 공간에서 낯선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실재의 자연, 구현된 자연 현상을 마주하면서 우린 알게 모르게 존재론적인 철학 속에서 감정적인 치유의 기회를 얻는다.
기술 문명이 반드시 자연과 대치할 수 밖에 없다는 전제를 올라퍼 엘리아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돌파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정말...
정말 인상적인 전시였다.

 

 

 

 

 

 

 

 

분명히 말하지만,
리움에서 판매하는 올라퍼 엘리아슨 이번 전시 도록은 반드시 구입하시길 바란다.
25,000원으로 여느 갤러리 도록과 비슷한 가격인데 결과물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훌륭하다.

 

 

 

 

 

 

 

 

 

작품을 찍은 사진, 디자인, 편집, 인쇄까지 도저히 25,000원짜리 도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며,
특히 올라퍼 엘리아슨이 리움 전시에 앞서 오렐리앙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은 이 전시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
와이프 왈,
이 전시를 보고 절대로 티켓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이 전시 티켓은 재방문이 가능하단다.
전시를 보고 그날 다시 들어가서 보는건 불가능하지만 다른 날 다시 와서 관람하는건 가능하다 소리.

 

 

 

 

 

 

 

 

 

 

 

5일 연휴의 마지막 날.
어제부턴 와이프도 건강이 안좋다.-_-;;;
와이프, 나 모두 약으로 버티면서도 집을 나섰다.
이건 거의 강박같은데... 사실 이렇게 연휴를 집에서 약먹고 누워있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이제 지나서 하는 소리인데 어제가 내 생일이기도 했고.
아무튼...
며칠전 친구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 표를 얻었다.
안그래도 와이프가 가고 싶어하던 전시라 9월 중으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졸지에 표가 생겨서... (고마우이)

 

 

 

 

주차.
이곳 1급지라 5분에 600원이라는 무지막지한 주차비용이...
주말엔 무료이긴하나 워낙 주차대수 여유가 없어 사실상 주차한다는건 꿈같은 소리.
연휴가 막 끝난 일요일이라 그런지 딱 한대 여유가 있어 주차했다.
셰실극장 앞.
셰실극장이라...
고등학생때 이곳 연극보러 부천에서 여기까지 토,일요일에 종종 오곤 했었다.
그땐 마당 셰실...이라고 했었지.

 

 

 

 

 

 

 

덕수궁.

 

 

 

 

 

 

 

 

지난 5월에 왔을 때는 정말 예뻤다.
지금도 좋지만.

 

 

 

 

 

 

 

 

 

 

 

 

 

 

 

연못을 끼고 돌아서 걸었다.

 

 

 

 

 

 

 

 

지난번처럼 정관헌을 지난다.
보기엔 참 예쁘다. 이 건물.
고종의 호의호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 하는 말처럼...
정관헌 건물 자체는 무척 아름답다.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어색해. (이게 무슨 말이야...)
정관헌을 설계한 사람은 러시아 사람이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사바틴이었나? 아무튼.

그래서일까? 어색한 건축 양식들이 마구 혼재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묘하게 어울린다.

 

 

 

 

 

 

 

 

우리 둘 다 건강 상태가 메롱인 관계로...
이번엔 그냥 다 패스하고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석조전을 지나서.

 

 

 

 

 

 

 

입장.

 

 

 

 

 

 

 

날씨는 눈이 부실 정도로 해가 쨍...했다.
아래 지방엔 비피해가 우려될 정도로 비가 내렸다는데...

 

 

 

 

 

 

 

 

10시.

 

 

 

 

 

 

 

 

들어가요.

 

 

 

 

 

 

 

 

이중섭, 백년의 신화 展은 사진 촬영 금지다.


 

 

 

 

 

 

그래서 요로코롬 전시실 밖에서 찍은 사진 뿐이다.
그런데,

 

 

 

 

 

 

 

 

전시장 촬영을 금지하니 전시 관람이 훨씬 수월해진다.
전시 관람을 방해하는 포즈잡고 사진찍는 이들을 안봐도 되었고,
여기저기서 요란하게 울려대는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됐다.
나 역시 사진을 찍기보단 그림 한점한점에 더 시선을 머물게 할 여유를 갖게 되어 좋더라.

물론...
이렇게 눈과 가슴에 담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작품들이 무척 많았지만,
그래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제발 부탁인데...
어린 아이를 데려오신 분들은 제발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 관람 에티켓을 좀 가르쳐주길 바란다.
여기가 무슨 아파트 놀이터도 아니잖아.
뛰고 소리지르고.
이건 정말 속이 터져서.
왜 미술관 스탭들이 아이들을 통제해야하냐고.
엄연히 부모가 있는데 그 부모들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녀도 아무런 제재도 없고.
아... 정말...

 

 

 

 

 

 


 

 

 

 

 

 

 

 

이중섭 작가의 작품이야 우리가 어렸을 적 미술 교과서에서부터 봐온 터라 익숙한 작품들이 당연히 많다.
하지만 이중섭 작가의 작품 중 왜 '흰 소'가 등장하고,
유난히 아이들과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들이 등장하는지,
그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미술사적 의의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의 절절함은 도대체 어찌 이해해야하는지를 제대로 접한 적이 없다면 이 전시는 반드시 관람하길 권한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작품의 면면이야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이중섭 작가가 사실상 생이별을 한 상태였던 일본의 부인과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으며 따라가다보면 내가 여지껏 알고 있던, 익히 보아왔던 그림들이 죄다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그저 붉게 뉘엿뉘엿 그려진 듯한 작품들이 실은 그의 절절한 마음을 억제하는 기분이라는 것,
그려진 동자들의 익살이 실은 그의 몇겁의 눈물 위로 그려진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 마음이 무척 힘들어진다.

 

 

 

 

 

 

 

그냥 바보같은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배를 곯고 가족들을 그리워하진 않았을텐데...하는.
물론 조센진이라는 차별을 심하게 받았겠지만 내가 알기론 일본 유학 당시 이미 미술계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다고 들었다.
흰소...를 그린 것을 보면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할 마음같은건 없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년의 편지에서 그는 '내가 일본으로 가든지'라는 언급을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전시를 보고 나오니...
수문장 교대의식이 시작되나보더라.


 

 

 

 

 

 

 

 

 

 

 

 

 

 

 

 

 

 

 

 

외국인들은 사진, 동영상 찍느라 정신이 없더라.


 

 

 

 

 

생각보다 상당히 교대의식이 길던데 우린... 이미 몸상태가 메롱인지라 자리를 떴다.

점심이나 빨리 먹고 집에 갈 생각으로.


 

 

 

 

 

 

 

 

 

160904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 최욱경' →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 AMQ展' → 한남동 'YMC', 그리고... 이탈리언 레스토랑 마렘마 (Marema)

 

 

 

 

전시의 느낌만 따지자면 내겐 국제갤러리의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전시보다 곧이어 들렀던 구슬모아당구장의 이차령 작가의 작품들이 훨씬 인상깊게 느껴졌다.

10월 16일까지 열리는 전시인데 D뮤지엄 가시는 분이라면 인근에 위치한 이곳도 꼭 들러보시길. (이곳도...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한다)

 

 

 

 

이 골목에 있음. D뮤지엄에서 가깝다. 

주차할 곳이 정말 없으니 그냥 대중 교통으로 오시길.

 

 

 

 

 

 

 

 

http://www.daelimmuseum.org/guseulmoa/index.do  

구슬모아 당구장.

 

 

 

 

 

 

 

 

 

 

 

 

 

 

 

AMQ 展

포토그래퍼 프로젝트 그룹.

 

 

 

 

 

 

 

 

이미 말했지만 전시가 무척... 좋다.

 

 

 

 

 

 

 

 

Ananas 이강혁 작가.

http://youownme.egloos.com 

 

 

 

 

 

 

 

 

구도심의 밤을 주로 찍는 듯 하다.

작품의 느낌이 낙후된 구도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SF에서나 볼 법한 이미지로 채색된 느낌이다.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인데 필름을 거쳐 근미래적 디스토피아의 분위기까지 자아낸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이차령 작가의 사진들.

http://www.studiosvsb.kr 

 

 

 

 

 

 

 

 

 

 

 

 

 

 

 

 

 

 

 

 

 

 

이차령 작가의 사진들은 '전형적인' 느낌의 이미지임에도 쉬이 눈을 떼기 힘든 흡인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정말... 인상깊었던 작품들

 

 

 

 

 

 

 

 

 

 

 

 

 

 

 

내겐 야마가타 트윅스터로 더 익숙한 독립 싱어송라이터 '한받'씨. 콜트콜텍 공연에서 울 아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해주신 한받씨.ㅎㅎㅎ (한받씨가 공연 도중 아들 앞으로 와 막 춤을 추셨음... 그때 아들이 초큼 당황했음ㅎ)

 

 

 

 

 

 

 

 

 

 

 

 

 

 

 

이차령 작가의 사진들은 꼭 따로 팔로우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

 

 

 

 

 

 

 

 

 

 

 

 

 

 

 

 

 

 

 

 

 

 

이 영상 작업도 무척 인상적이다.

이차령 작가가 2007년부터 촬영해온 뮤지션 , 풍경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준다.

 

 

 

 

 

 

 

 

 

 

 

 

 

 

 

 

 

 

 

 

 

 

 

 

 

 

 

 

 

 

 

 

 

 

 

 

무척 인상깊은 전시.

 

 

 

 

 

 

 

 

우린 다시 한번 들러야할 것 같다.

이윤호 작가의 작품을 거의 보지 못한채 부랴부랴 나와야했으니까.

 

 

 

 

 

 

 

 

일요일 휴무인 가게 앞에 잠시 주차를 했었는데 차를 빼달라고 전화가 와서 후다닥 튀어나가는 바람에... 이윤호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한채 나왔다. 아... 아쉽다. (여기 정말 주차할 곳이 없다. 대중교통이 편할 듯)

 

 

 

 

 

 

 

 

 

 

 

 

 

 

160904  국제갤러리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 최욱경' → 한남동 '구슬모아당구장 AMQ展' → 한남동 'YMC', 그리고... 이탈리언 레스토랑 마렘마 (Marema)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Gathering Clouds' 전시를 보러 왔다.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또 왠 심술이냐.

덥다...

 

 

 

 

 

 

 

 

개인적으로... 아니쉬 카푸어를 좋아한다.

여러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만났고, 특히 몇년 전 있었던 리움(Leeum)에서의 전시는 무척... 인상깊었지.

그런데...

 

 

 

 

 

 

 

 

이번 전시 작품은 '아름답다'는 것 외엔 감흥이 없다.

이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본과 노동이 들어갔을까... 이런 생각만 들더라.

그러니까...

내 얄팍한 지식이 다양한 해석을 방해하고 있다는거.

 

 

 

 

 

 

 

 

K3 관.

 

 

 

 

 

 

 

 

K3관 외벽은 늘 볼 때마다 재밌다.

 

 

 

 

 

 

 

 

 

 

 

 

 

 

 

안녕~

 

 

 

 

 

 

 

 

K3관엔 K1관의 작품이 미니어처로 느껴질 법한 무척 큰 크기의 작업이 들어서있다.

스테인레스 스틸.

저걸 저렇게 연마하려면...

 

 

 

 

 

 

 

 

K3관 뒷쪽엔 UGO의 조형물이 서있다.

 

 

 

 

 

 

 

 

아니쉬 카푸어의 전시를 본 후,

 

 

 

 

 

 

 

 

K2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욱경 작가의 추상회화를 관람했다.

 

 

 

 

 

 

 

 

하늘이 예뻤으면 사진이 조금 더 나아보였을텐데...

 

 

 

 

 

 

 

 

 

 

 

 

 

 

 

이제 여름의 끝자락.

 

 

 

 

 

 

 

 

최욱경 작가.

45세에 요절한 추상회화 작가.

사실 우리에게 인상깊은 작품은 아니지만,

알루미늄에 잉크를 이용한 이 작품은 눈에 확 띄더라.

 

 

 

 

 

 

 

 

 

 

 

 

 

 

 

 

 

 

 

 

 

 

 

 

 

 

 

 

 

콜라쥬를 이용한 방식의 작품들도 더러 보였다.


정작 우리가 인상깊게 본 전시는 국제갤러리의 전시가 아니라 이 전시를 보고 바로 이동해서 본 구슬모아당구장의 AMQ展이었다.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를랑(Orlan) 테크노바디展을 다녀왔다.

페미니즘이란 말만 꺼내도 남성들로부터 쌍욕을 얻어먹기 십상인 이 어처구니없는 나라, 페미니즘과 여성가족부가 같은 정신을 내세우는 것으로 오해되기까지하는 이 어처구니없기 짝이 없는 나라에서 종교, 남성기득권에 의해 맘대로 재단되고 규정되어온 여성성을 혁파하려는 오를랑의 시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면서도 아이러니하더라.
제대로 사안을 판단할 수 없는 여러 부조리한 장치들 (예를들면 남자에게 주어진 병역의무, 자잘하게는 백화점의 여성전용주차장, 흔히 얘기하는 된장녀, 김치녀등) 만을 빌미로 마치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함을 넘어 남성들이 역차별받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을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웃기는 나라. 
여성들의 구직활동 및 사회활동이 남성들에 비해 분명히 제약되어있고 노동의 댓가 역시 공정히 주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일부 여성들이 결혼 상대자의 가장 중요한 자격으로 남성의 경제력을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다 싹... 거세하고 오로지 '돈만 밝히는 한국 여성'이라는 문제만 난도질해대는 이상한 나라. 

할 말은 너무나도 많지만...
아무튼 성평등에 관한 담론과 철학이 우리보다 훨씬 진일보한 서구사회에서조차 오를랑 같은 혁명가가 나와야했는지 한번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사실 이건 남성들을 위한 전시다.

*
한가지.
이날 오전 기온은 이미 29.7도였고 비가 내릴듯 습도가 매우 높아 엄청... 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곡미술관 본관은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2층 전시를 볼 때는 더위를 정말 잘 견디는 와이프까지 부채질을 하며 힘들어했다.
무료전시도 아닌(물론 무료전시여도 이렇게는 안돼지) 유료전시에서 이런 찜통 속에서 작품을 관람하라고 하는 성곡미술관이 난 도통 이해가 안가더라.(전시장엔 창문 하나 없지 않은가)
스탭에게 '여긴 에어컨을 안틀어주나요?'라고 물었더니 적정 온도가 안되면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는 말에 기가막혔다.
물론 스탭은 대단히 친절했고 대단히 미안해했으니 이건 죄다 이 미술관의 정책때문이겠지. 
웃긴건... 신관은 또 1층에 에어컨을 틀어놨다는거. 
더 웃긴건 신관 1.5층, 2, 3층은 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다는거. 찜통 그 자체.


 

 

 

성곡미술관.
10시도 되기 전 도착.

 

 

 

 

 

 

 

 

전시시작.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ORLAN Technobody Retrospective)

 

 

 

 

 

 

 

 

"나에게 예술이란 일종의 저항이다.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기존의 규범과 상식을 뒤흔드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거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위험을 무릅써야만하고,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이라 생각한다." - 오를랑.

 

 

 

 

 

 

 

 

 

 

 

 

 

 

 

오를랑의 전시를 보면서 고백컨대,
내 보수적이고 남성중심주의적이었던 20대의 사고를 다시한번 되뇌어봤다.

 

 

 

 

 

 

 

'혼수용 천으로 벌인 우연한 스트립 쇼' (1974-75)
여성을 성녀와 창부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 반발한 오를랑은 혼수용 천을 이용해 처음에는 성모로 분장하였다가 점차 옷을 벗으며 창부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남성의 시선에서 재단된 여성성이라는 것의 이중성과 허구를 비판하는 작품.

 

 

 

 

 

 

 

 

상당히 강렬하면서도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


 

 

 

 

 

 

가면으로 정체를, 손으로 성기를 숨긴 누드.
Nude Pose with Mask Hiding Identity and Hand Covering Up Sex
(1965)

외모, 성에 따라 한 개인의 정체성이 규정되는 남성 중심적 규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구사회에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갔고 상당한 성과도 있었던 것에 반해 지금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더 노골적이고 반평등적으로 심화되고 있지 않는지 묻고 싶다.

 

 

 

 

 

 

 

 

헝클어진 채 거꾸로 된 머리와 마스크.

 

 

 

 

 

 

 

 

 

 

 

 

 

 

1977년 '예술가의 키스' 퍼포먼스.
자신의 키스를 5프랑에 파는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관 2층으로.
에어컨을 틀지 않아 찜통 그 자체였다.
무료관람이어도 이래선 안된다...싶은데 여긴 유료관람이면서도 이 찜통에서 전시를 관람하라니...


 

 

 

 

 

 

 

 

 

 

 

 

 

 

 

 

 

 

 

 

십자가를 든 순결한 동정녀 (1983)
White Virgin Playing with Two Crosses 
오를랑은 종교의 권력을 남성의 권력과 동일시했다.
물론 나 역시 이 관점에 철저히 동감한다.
가슴을 드러낸 순백색의 마리아.

 

 

 

 

 

 

 

 

 

 

 

 

 

 

 

깊은 곳을 생각하는 순결한 동정 (1983)
White Virgin Thinking About the Fold


 

 

 

 

 

 

아... 끝내준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성형 수술-퍼포먼스'.
자신의 몸을 신체개조하는 수술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저 영상은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불편한 지점을 오를랑은 의도했다고 본다.

 

 

 

 

 

 

 

 

수술에 앞서 만찬을 즐기는 오를랑.

 

 

 

 

 

 

 

 

 

 

 

 

 

 

 

 

 

 

 

 

 

 

 

 

 

 

 

 

 

 

 

 

 

 

 

그녀는 국부마취를 한 뒤 진행되는 수술에서 피부가 절개되는 도중에도 위제니 르무안-루치오니(Eugenie Lemoine-Luccioni)가 쓴 저서 '드레스 (La Robe)'에서 발췌한 부분을 낭독한다.

 

 

 

 

 

 


 

피어나는 (Blooming)
난 이 사진 앞에서 잠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표와 변종 (2013)

 

 

 

 

 

 

 

Mutant(s) Landmark(s)

오를랑은 이주증명서가 없는 난민들과 이미 국적을 취득한 마르세이유 이민자 24명과 인터뷰한 뒤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본국의 국기를 각각의 얼굴 위에 차례로 지나가도록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소속된 나라와 소속되지 않은 나라가 서로 영향을 주며 겹쳐지고 국기가 얼굴 위에 오버랩되면서 이들의 피부색도 계속 변화한다. 
대단히...
정말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여성혐오가 횡행하는 사회는 반드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타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 이주민에 대한 혐오, 경제적 약자에 대한 혐오, 자신과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이들에 대한 혐오.


 

 

 

 

 

 

이제 덥디더운 본관을 나와서
신관으로.

 

 

 

 

 

 

 

그래도 신관 1층은 에어컨을 틀었다.
물론... 딱 이곳만 틀었지.

 

 

 

 

 

 

 

 

 

 

 

 

 

 

AUGMENT

이곳이 작품들은 오를랑의 <베이징 오페라> 시리즈로 증강현실이 적용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닥 감흥없다.
물론 증강현실없이 이곳의 작품만을 놓고 본다면 무척 인상적이지.

 

 

 

 

 

 

 

 

 

 

 

 

 

 

 

 

 

 

 

 

 

 

 

 

 

 

 

 

 

 

 

 

 

 

 

 

MYO 팔찌를 찬 오를랑의 양방향 게임 실험 (2015)
오를랑의 아바타가 인간이 되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자신의 신체조각들을 찾아내 완전한 몸을 완성하는 게임.
MYO 팔찌를 통해 실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반응하는 MYO 팔찌는... 어지간한 여성들에겐 너무 크다.

인식 자체가 안된다.

 

 

 

 

 

 


 

그래서 내가 해봤는데...
원래 이런 게임에 익숙하기도 해서 잘 할 자신도 있었는데 ㅎㅎㅎ 
MYO 팔찌 인식도 한방에 되어 해볼만하다 싶었는데 이후에 무반응. 
스탭분 말로는 이게... 자주 이렇게 반응을 안해서 그냥 데모를 틀어놓는다고.ㅎㅎㅎ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비디오 게임을 접목했는데 컨트롤러가 작동하지 않아 만들어진 데모만 봐야한다는 것이.

그리고... 여기 에어컨이 안나와서 저 MYO 팔찌에 땀이 찬다. 아... 정말...


 

 

 

 

 

 

 

 

 

 

 

 

 

뒤에 보이는 모습이 게임에서 모든 parts를 찾고 미션 클리어했을 때 보여주는 완벽한 신체.

 

 

 

 



 

 

 

 

 

 

 

 

 

 

 

 

 

 

 

2층에선 성형수술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와이프는 이거 당연히 못보고.
난 끝까지 다 보고 싶었는데...

 

 

 

 

 

 


 

에어컨이 안나와 이 사우나 방에선 도저히 볼 자신이 안나더라.
아... 인간적으로 창문도 없는 전시실에 에어컨은 좀 틀어요. 이게 무슨.


아... 이 좋은 전시를 에어컨 불만으로 마무리하다니.ㅎ

 

 

 

 

 

 

 

 

 

160802  북촌 체험전시 '어둠속의 대화 (Dialogue in the Dark)'  북촌 그릇쇼룸 '이도 (YIDO) 망원동 '도쿄빙수' + '소쿠리' 그리고... 망원동 '어쩌다 가게 - B Lounge'

             → 연남동 '카페 낙랑파라'  연남동(동교동) 프랑스 선술집 '랑빠스81 (L'Impasse81)'  망원동 만화방 '망원만방'

 

 

 

 

우리 회사야 워낙 휴가를 박하게 주니... 고작 8.1, 8.2 이틀뿐.

아들은 간만에 휴가를 얻어 8.1~8.6까지 휴식을 취한다.
그래서... 8월 2일에 와이프, 아들과 함께 외출.
진작 예매했던 북촌의 '어둠속의 대화 (Dialogue in the Dark)' 체험전시를 위해 북촌으로 옴.

 

 

 

 

아... 그런데 진짜...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도착했음에도 정말 이곳 주차는 엄청나게 짜증을 유발시킴.
주차할 곳이 없다. 주차할 곳이.

 

 

 

 

 

 

 

도저히 주차할 곳이 없어 간신히 관리인 허락을 받아 '어둠속의 대화' 건물 앞에 주차했다.
보아하니... 이곳 2층 스페인 음식점에 오는 손님들은 주차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데 전시 관람을 온 분들은 주차가 안되는 듯.
주차장을 좀 마련하는게 이치에 맞는 일 아닐까?

 

 

 

 

 

 

 

 

건물은 꽤 멋있다.
와이츠건축설계사무소가 맡은 것으로 알고 있음.
 

 

 

 

 

 

 

 

2층으로 갈 일은 그닥 없다.
2층이 스페인음식점.

 

 

 

 

 

 

 

 

도착하면 일단 대기하고 있다가...

 

 

 

 

 

 

 

 

 

 

 

 

 

 

 

저 앞에 보이는 사물함에 물건을 보관한다.
가방등은 물론이고 액세서리, 심지어 안경도 반드시... 보관하게 된다.
안보여서 어떻게해여...란 말이 의미없다.
어차피 체험전 자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

 

 

 

 

 

 

 

 

 

 

 

 

 

 

 

시간이 되면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그곳에서 체험전이 시작된다.
문제는...
내가 6년 전,
그 개그지같은 회사에서 스트레스 왕빵 받으며 생겼던 공황장애가 이곳에서 도져버렸다는거.
체험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아들과 농담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칠흙같은 암흑이 덮치자 바로... 호흡곤란과 함께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시작 바로 직전이어서 바로 '포기하겠다'고 말하고는 나왔다.
스탭분이 나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준 뒤 다시 시도할 수 있겠냐고 하셔서 다시 지팡이를 들고 들어가봤으나 역시 마찬가지...
아... 
난 이제 이런 체험전 하나 제대로 치룰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졌구나하는 자괴감이 들더라.
어떻게든 버티며 해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와이프와 아들은 물론 다른 세명의 관람객까지 피해를 입게 될 것 같아 포기했다.

 

 

 

 

 

 

 

 

 

그렇게 90여분.
난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더위에 지쳐 건물로 들어와 로비에 앉아있었고,
와이프와 아들이 체험을 마치고 나왔다.
다행히 체험전은 정말 괜찮았나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각장애인인 로드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카페에도 가서 앉아 음료도 마시고, 시장에 들러 어떤 물건인지 순전히 촉각에 의지해 맞춰보기도 하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했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을 내딛기도 힘들었던 와이프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 어둠이 아주아주 미약하게는 적응이 되어 다른 감각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었나보더라.

나야 이 좋은 체험전을 놓쳤지만... 
와이프와 아들이 무척 좋았다고 하니 아직 체험못하신 분들도 가보시면 좋을 듯.

 

 

 



 

 

 

 

 

 

160731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10주기 추모전 '백남준 ∞ 플럭서스' 1 of 2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10주기 추모전 '백남준 ∞ 플럭서스' 2 of 2

             → 동교동/연남동 프랑스 선술집 '랑빠스81 (L'Impasse81)'  동교동/연남동 '어쩌다 가게' 1층 라운지 카페 (Lounge Cafe)'

 

 

 

 

 

 

 

 

 

 

 

 

 

 

 

 

 

 

 

 

 

 

 

 

 

 

 

 

 

 

 

 

 

 

 

 

 

 

 

 

 

 

 

 

 

 

 

 

 

 

 

 

 

 

 

 

 

 

 

 

 

 

 

 

 

 

 

 

 

 

 

 

 

 

 

 

 

 

 

 

 

 

 

 

 

 

 

 

 

 

 

 

 

 

 

 

 

 

 

 

 

 

 

 

 

 

 

 

 

 

 

 

 

 

 

 

 

 

 

 

 

 

 

 

 

 

 

 

 

 

 

 

 

 

 

 

 

 

 

 

 

 

 

 

 

 

 

 

 

 

 

 

 

 

 

 

 

 

 

 

 

 

 

 

 

 

 

 

 

 

 

160731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10주기 추모전 '백남준 ∞ 플럭서스' 1 of 2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10주기 추모전 '백남준 ∞ 플럭서스' 2 of 2

             → 동교동/연남동 프랑스 선술집 '랑빠스81 (L'Impasse81)'  동교동/연남동 '어쩌다 가게' 1층 라운지 카페 (Lounge Cafe)'

 

 

 

 

 

 

 

 

 

 

 

 

 

 

 

 

 

 

 

 

 

 

 

 

 

 

 

 

 

 

 

 

 

 

 

 

 

 

 

 

 

 

 

 

 

 

 

 

 

 

 

 

 

 

 

 

 

 

 

 

 

 

 

 

 

 

 

 

 

 

 

 

 

 

 

 

 

 

 

 

 

 

 

 

 

 

 

 

 

 

 

 

 

 

 

 

 

 

 

 

 

 

 

 

 

 

 

 

 

 

 

 

 

 

 

 

 

 

 

 

 

 

 

 

 

 

 

 

 

 

 

 

 

 

 

 

 

 

 

 

 

 

 

 

 

 

 

 

 

 

 

 

 

 

 

 

 

 

 

 

 

 

 

 

 

 

 

 

 

 

 

 

 

 

 

 

 

 

 

 

 

 

 

 

 

 

 

 

 

 

 

 

 

 

 

 

 

 

 

 

 

 

 

 

 

 

 

 

 

 

 

 

 

 

 

 

 

 

 

 

 

 

 

 

 

 

 

 

 

 

 

 

 

 

 

 

 

 

 

 

 

 

 

 

 

 

 

 

160707  효자동 '갤러리 우물 - 이것은 잼을 위한 전시예요'  효자동 '제프 쇼룸 (JEFF)' !!!JEFF 숄더백  후암동 '아베크엘' 허탕.. + 성산동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동 베트남 음식점 '싸이공 레시피'

 

 

 

 

 

 

 

 

 

 

 

 

 

 

 

 

 

 

 

 

 

 

 

 

 

 

 

 

 

 

 

 

 

 

 

 

 

 

 

 

 

 

 

 

 

 

 

 

 

 

 

 

 

 

 

 

 

 

 

 

 

 

 

 

 

 

 

 

 

 

 

 

 

 

 

 

 

 

 

 

 

 

 

 

 

 

 

 

 

 

 

 

 

 

 

 

 

 

 

 

 

 

 

 

 

 

 

 

 

 

 

 

 

 

 

 

 

 

 

 

 

 

 

 

 

 

 

 

 

 

 

 

 

 

 

 

 

 

 

 

 

 

 

 

 

 

 

 

160706  이젠 안녕, '플라토 미술관 (Plateau) - 리우웨이 展'  망원동 식당 '태양식당'-_-;;;  망원동 쥬얼리샵 '사프란 볼루 (Safran Bolu)' 

             → 망원동 복합공간 '어쩌다 가게'  망원동 까페 '딥블루레이크 / 딥블레 카페 (Deep Blue Lake Cafe)'

 

 

 

 

 

 

 

 

 

 

 

 

 

 

 

 

 

 

 

 

 

 

 

 

 

 

 

 

 

 

 

 

 

 

 

 

 

 

 

 

 

 

 

 

 

 

 

 

 

 

 

 

 

 

 

 

 

 

 

 

 

 

 

 

 

 

 

 

 

 

 

 

 

 

 

 

 

 

 

 

 

 

 

 

 

 

 

 

 

 

 

 

 

 

 

 

 

 

 

 

 

 

 

 

 

 

 

 

 

 

 

 

 

 

 

 

 

 

 

 

 

 

 

 

 

 

 

 

 

 

 

 

 

 

 

 

 

 

 

 

 

 

 

 

 

 

 

 

 

 

 

 

 

 

 

 

 

 

160705  대림미술관 D뮤지엄 - 'Headerwick Studio (헤더윅 스튜디오)' → 대림미술관 D뮤지엄 '아이앰어버거 (I Am A Burger)'

             →  용문동 까페(cafe) '카페 브랑쿠시 (Cafe Brancusi)' 

 

 

 

 

 

 

 

 

 

 

 

 

 

 

 

 

 

 

 

 

 

 

 

 

 

 

 

 

 

 

 

 

 

 

 

 

 

 

 

 

 

 

 

 

 

 

 

 

 

 

 

 

 

 

 

 

 

 

 

 

 

 

 

 

 

 

 

 

 

 

 

 

 

 

 

 

 

 

 

 

 

 

 

 

 

 

 

 

 

 

 

 

 

 

 

 

 

 

 

 

 

 

 

 

 

 

 

 

 

 

 

 

 

 

 

 

 

 

 

 

 

 

 

 

 

 

 

 

 

 

 

 

 

 

 

 

 

 

 

 

 

 

 

 

 

 

 

 

 

 

 

 

 

 

 

 

 

 

 

 

 

 

 

 

 

 

 

 

 

 

 

 

 

 

 

 

 

 

 

 

 

 

 

 

 

 

 

 

 

 

 

 

 

 

 

 

 

 

 

 

 

 

 

 

 

 

 

 

 

 

 

 

 

 

 

 

 

 

 

 

 

 

 

 

 

 

 

 

 

 

 

 

 

 

 

 

 

 

 

 

 

 

 

 

 

 

 

 

 

 

 

 

 

 

 

 

 

 

 

 

 

 

 

 

 

 

 

 

 

 

 

 

 

 

 

 

 

 

 

 

 

 

 

 

 

 

 

 

 

 

 

 

 

 

 

 

 

 

 

 

 

 

 

 

 

 

 

 

 

 

 

 

 

 

 

 

 

 

 

 

 

 

 

 

 

 

 

 

 

 

 

 

 

 

 

 

 

 

 

 

 

 

 

 

 

 

 

 

 

 

 

 

 

 

 

 

 

 

 

 

Takeshi Sumi

다케시 수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