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인사아트센터 5층에서 열리고 있는 박명래 작가의 사진전을 잘 보고,

LG아트센터로 넘어왔다.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피나 바우쉬의 유작 중 하나인 <Sweet Mambo / 스위트 맘보>를 보기 위해.

몇년 만의 피나 바우쉬 공연인가...

 

 

 

 

 

 

 

 

공연 시작 전 2층 로비.

 

 

 

 

 

 

 

 

관람객은 빈자리 하나없이 꽉꽉 들어찼다.

우린 소란스러운 메인 로비가 부담스러워 진작 2층으로 올라와서 한산...

 

 

 

 

 

 

 

 

 

 

 

 

 

 

 

우린 늘... 2층 맨 앞 가운데 자리에 앉는데 이번에 예매가 늦어지는 바람에 구석으로 몰렸다.

 

 

 

 

 

 

 

 

공연 끝.

실제로는 2층 맨 앞에서 무대가 무척 가깝게 보이는데 사진상으론... 넘 멀리 보인다.-_-;;;

저 무대 위의 물통이 무슨 종이컵마냥 나왔어.

 

 

 

 

 

 

 

 

우뢰와 같은 박수.

역시... 실제론 배우 얼굴 한명한명 다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이리도 멀게 보이니...ㅎ



 

 

 

 

 

 

끝.




일곱 명의 여성 무용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부 60여분, 휴식시간 20분, 2부 50분.

총... 2시간 10분 정도의 공연.


이 공연은 대단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절망적일 정도로 쓸쓸했다.

무희들은 끝없이 의도적인 과장된 말, 전혀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에피소드를 태연하게 이어놓는다.

각각의 분절된 무대는 처음엔 무척 생경스럽고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당혹스럽기까지 한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무희들의 대사와 상황들은 점점 대단히 절박할 정도로 쓸쓸하고 처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각각의 무희들이 한명씩 나와 자신의 이름을 몇번씩 반복하면서 잊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장면은,

한명한명 거듭될수록 가슴에 무겁게... 쌓이기 시작한다.

마치 내 자신이 그 무희들의 이름을 잊지 않아야한다는 심정이 들 정도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각각의 무대들은 어찌보면 파편화된 우리들의 삶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 즈음... 폭풍우와 번개 속에서 '줄리!'라는 이름을 졀규하듯 부르짖는 누군가에게 끝없이 다가가려는 무용수의 모습,

그리고 그녀를 계속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두명의 남성 무용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이르면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서글픈 절망의 감정을 느끼게된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내 옆자리 혼자 온 남자 관객도 눈물을 흘린 것 같았고, 나 역시 감정이 헝클어졌으며, 와이프도 눈물을 흘렸다.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과장된 무용수들의 대사와 행위를 분절적으로 인지하던 내가 어느 틈엔가 이 파편화된 에피소드 속에서 절망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고,

바로 이 장면에서 그 쌓인 이미지들이 연결되고 감정으로 표현된 것 같았다.


1부가 끝난 뒤,

난 와이프에게 바로 얘기했다. 이전에 본 'Nefes/숨... 작품보다 난 더 좋다'고.


그리고 20분간의 휴식 후 다시 재개된 공연.

시작과 함께 Olafur Arnalds, Portishead의 음악들이 등장하며 1부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1부를 통해 응집된 구체화하기 힘든 감정의 덩어리가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길 바랬지만 의외로 2부는 생각보다 조금은 밋밋했고, 그로인해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1부에서 내 가슴 속에 밀집된 뭔가 형용하지 못한 에너지가 조용히 마모되는 그런 느낌?

물론... 마무리는 이 모든 혼란과 쓸쓸함을 놀랍도록 훌륭히 연결시킨 듯 했지만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도...

행복했다.

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