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02  북촌 체험전시 '어둠속의 대화 (Dialogue in the Dark)'  북촌 그릇쇼룸 '이도 (YIDO) 망원동 '도쿄빙수' + '소쿠리' 그리고... 망원동 '어쩌다 가게 - B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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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야 워낙 휴가를 박하게 주니... 고작 8.1, 8.2 이틀뿐.

아들은 간만에 휴가를 얻어 8.1~8.6까지 휴식을 취한다.
그래서... 8월 2일에 와이프, 아들과 함께 외출.
진작 예매했던 북촌의 '어둠속의 대화 (Dialogue in the Dark)' 체험전시를 위해 북촌으로 옴.

 

 

 

 

아... 그런데 진짜...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도착했음에도 정말 이곳 주차는 엄청나게 짜증을 유발시킴.
주차할 곳이 없다. 주차할 곳이.

 

 

 

 

 

 

 

도저히 주차할 곳이 없어 간신히 관리인 허락을 받아 '어둠속의 대화' 건물 앞에 주차했다.
보아하니... 이곳 2층 스페인 음식점에 오는 손님들은 주차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데 전시 관람을 온 분들은 주차가 안되는 듯.
주차장을 좀 마련하는게 이치에 맞는 일 아닐까?

 

 

 

 

 

 

 

 

건물은 꽤 멋있다.
와이츠건축설계사무소가 맡은 것으로 알고 있음.
 

 

 

 

 

 

 

 

2층으로 갈 일은 그닥 없다.
2층이 스페인음식점.

 

 

 

 

 

 

 

 

도착하면 일단 대기하고 있다가...

 

 

 

 

 

 

 

 

 

 

 

 

 

 

 

저 앞에 보이는 사물함에 물건을 보관한다.
가방등은 물론이고 액세서리, 심지어 안경도 반드시... 보관하게 된다.
안보여서 어떻게해여...란 말이 의미없다.
어차피 체험전 자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

 

 

 

 

 

 

 

 

 

 

 

 

 

 

 

시간이 되면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그곳에서 체험전이 시작된다.
문제는...
내가 6년 전,
그 개그지같은 회사에서 스트레스 왕빵 받으며 생겼던 공황장애가 이곳에서 도져버렸다는거.
체험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아들과 농담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칠흙같은 암흑이 덮치자 바로... 호흡곤란과 함께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시작 바로 직전이어서 바로 '포기하겠다'고 말하고는 나왔다.
스탭분이 나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준 뒤 다시 시도할 수 있겠냐고 하셔서 다시 지팡이를 들고 들어가봤으나 역시 마찬가지...
아... 
난 이제 이런 체험전 하나 제대로 치룰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졌구나하는 자괴감이 들더라.
어떻게든 버티며 해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와이프와 아들은 물론 다른 세명의 관람객까지 피해를 입게 될 것 같아 포기했다.

 

 

 

 

 

 

 

 

 

그렇게 90여분.
난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더위에 지쳐 건물로 들어와 로비에 앉아있었고,
와이프와 아들이 체험을 마치고 나왔다.
다행히 체험전은 정말 괜찮았나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각장애인인 로드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카페에도 가서 앉아 음료도 마시고, 시장에 들러 어떤 물건인지 순전히 촉각에 의지해 맞춰보기도 하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했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을 내딛기도 힘들었던 와이프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 어둠이 아주아주 미약하게는 적응이 되어 다른 감각에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었나보더라.

나야 이 좋은 체험전을 놓쳤지만... 
와이프와 아들이 무척 좋았다고 하니 아직 체험못하신 분들도 가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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