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전혀... 볼 마음이 없었던 MMCA 서울관의 전시를 본 뒤,

점심먹으러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오랜만에 '랑빠스81 (L'impasse 81)'.

랑빠스81 오픈이 12시여서 한시간 정도 연남동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봤다.

 

 

 

 

아... 사슴책방이 여기 있구나.

다음에 연남동오면 저녁에 와야지.

사슴책방도 가보고.

 

 

 

 

 

 

 

 

동진시장도 가보고.

 

 

 

 

 

 

 

 

원래 우린,

일요일 오전에 서울 오가는걸 참 좋아했다.

길도 토요일에 비해 훨씬 덜 번잡하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업장이 일요일에 문을 닫고 있어서 우리도 요즘은 부쩍 토요일에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부탁인데,

쓰레기 하나 스스로 처리할 수 없으면 제발 먹지 말고 피우지 말고 싸지도 말아라.

이게 뭐냐고. 도대체.

전에 신호대기에 서있는 버스에서 내린 커플은 아주 자연스럽게 마시던 커피를 버스 정류장 옆 기둥에 턱~ 올리고 가더만.

그게 당연한거야?

 

 

 

 

 

 

 

 

공간이 대단히 인상적이던데 여기가 퍼밀...이란 이탈리언 레스토랑인가보더라.

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이더라.

 

 

 

 

 

 

 

 

문이 닫혀 들어가진 못했지만 무척 재밌는 집인 듯 싶다.

일단 간판이...ㅎ 'What's Your Cereal Number?' ㅎ

시리얼(Serial) 넘버를 시리얼(Cereal) 넘버로.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여긴 시리얼 천국인가보다.

 

 

 

 

 

 

 

 

창문에서 어두운 실내를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ㅎ

보아하니 DDP의 모나미 DIY처럼... 이곳도 시리얼을 자기 취향대로 마구 골라 구입할 수 있나보다.

 

 

 

 

 

 

 

 

가게 컨셉은 무척 재밌는 것 같다.

 

 

 

 

 

 

 

 

암튼 이렇게 마구 쏘다니다가...

 

 

 

 

 

 

 

 

12시가 되기 전에 '랑빠스 81'로 돌아왔다.

이게 얼마만이야...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우리 이곳에서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엇... 그런데 우리가 자리로 걸어가는데 지오 셰프께서 '오랜만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시더라.

깜짝 놀랐다.

우리가 랑빠스81에 온건 고작 두번이고 그것도 작년 7월말, 8월초 두번 뿐이었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기억을 하셨을까.

 

 

 

 

 

 

 

 

아... 이곳에 걸려있던 소시지와 햄들은 보이지 않더라.

메뉴판에 보니 현재 소시지와 햄들이 맛있게 숙성 중이라고 적혀 있던데 그래서인 듯.

 

 

 

 

 


 

 

우리가 늘... 앉던 자리.

이 자리가 참 좋아.

 

 

 

 

 

 

 

 

사실 이날 들르기 며칠 전부터 랑빠스81에 정말 오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에 들렀어. 정말.

 

 

 

 

 

 

 

 

미쇼 셰프.

그레구아르 미쇼.

그 유명한, 로산진이 추태를 부렸던 바로 그 음식점- 라투르다르장에서 수셰프까지 오른 분.

알랭 뒤까스의 플라자 아테네에서도 수셰프를 지내신 걸로 알고 있다.


(이 사진은 허락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미쇼 셰프가 이태원쪽에 음식점을 냈을 때 가본다가본다...하다가 결국 가지 못했었지.

 

 

 

 

 

 

 

 

아... 진짜 랑빠스81의 실내는 아우라가 상당하다.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고 말이지.

이미 예전에 얘기했듯 랑빠스81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설치미술가 임수미씨가 했다고 한다.

 

 

 

 

 

 

 

 

 

 

 

 

 

 

 

 

 

 

 

 

 

 

화장실 안에 엄청나게 멋진 십자가 형상의 조형물이 있던데.

사진을 못찍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찰칵.

 

 

 

 

 

 

 

 

날씨가... 봄날씨.

 

 

 

 

 

 

 

 

 

 

 

 

 

 

 

식전빵과 맛있는 버터.

무염인데도 무척 고소하고 맛있다.

 

 

 

 

 

 

 

 

식전주 키르.

덕분에 아주 기분좋은 시작을.

감사합니다.^^

 

 

 

 

 

 

 

 

부야베스.

어부의 음식.

그리고 갈릭브레드와 머스타드.

 

 

 

 

 

 

 

 

갈릭브레드.

여지껏 먹어본 그 수많은 갈릭브레드들은 죄다 애들 간식 수준이었던 것 같다.

잘 구워진 마늘빵에 전혀 강하지 않은 저 소스를 얹으면 무슨 마법을 부리듯 마늘빵의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차분하면서도 깊이있는 맛이 된다고 하면 오버인가?

 

 

 

 

 

 

 

 

지오 셰프님 말씀에 의하면... 이 부야베스는 곧 종료된단다.

우리가 정말 맛있어하니까 '없어지기 전에 드셔서 다행이에요'라고 하시더라.

아... 정말 다행이다.

이 부야베스는 진짜 끝내주잖아.

 

 

 

 

 

 

 

 

우럭으로 낸 국물과 탱글탱글한 식감이 잘 살아있는 우럭.

와이프가 국물을 마시면서 엄/청/나/게 감탄사를 연발해서 함께 먹는 나도 즐거웠다.ㅎ

그리고... 예전에 왔을 때도 언급한 바 있는데 '랑빠스81'의 메뉴에 등장하는 감자 조리 수준은 정말... 기가막힌 것 같다.

부야베스에 들어있는 감자들 역시.

어떻게 이렇게 감자를 조리할 수 있지?

국물에 담겨진 감자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식감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스푼으로 툭... 잘라내면 잘려진 단면이 마치 탱탱한 치즈 단면같다.


원래 달고기(존 도리/John Dory)를 이용하면 더 맛이 잘 사는데 요즘 울나라도 달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신다.

 

 

 

 

 

 

 

 

랑빠스 81.

시그니처 소시지.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소시지와 렌틸콩.

 

 

 

 

 

 

 

 

아... ㅆㅂ 죽인다.

육즙이 거의 없는 소시지인데 소시지의 풍미가 장난이 아니다.

퍽퍽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인지 렌틸콩은 아주 뭉근...하고 부드럽게 조리했다.

거기에 돼지고기도 살짝살짝 섞여있고.

뭣보다 도대체 어떤 육수 베이스를 사용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 렌틸콩의 간이 상당히 부드러운데도 불구하고 맛이 대단히 강렬하다.

소시지와 함께 먹으면 그 조화가 정말 기가 막히다.

 

 

 

 

 

 

 

 

이 즈음에서...

인디카 IPA.

 

 

 

 

 

 

 

 

좋다.

대동강 페일에일 draft보다 더 묵직한 맛.

 

 

 

 

 

 

 

 

그리고 나를 완전히 KO시킨 양고기 스튜.

 

 

 

 

 

 

 

 

이 스튜는 정말... 놀라웠다.

과장이 아니라, 적어도 난 이 스튜가 정말정말 놀라웠다.

딸리아뗄레 면은 그냥 삶아서 낸 것 같은데 이마저도 소스와 잘 어울리고.

 

 

 

 

 

 

 

 

양고기의 풍미가 이처럼 매력적인 경우를 흔히 접할 순 없을거야.

양고기의 특유의 풍미가 거슬려 양고기를 못먹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이 스튜에서 풍기는 향도 마다할 수 있을까 싶네.

거의 모든 양고기 요리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

로칸다 몽로의 양고기 살시챠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양고기 요리다.


뿐만 아니라 당근... 이 스튜에 들어간 당근도 기가막히다.

랑빠스81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채소를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 정말 놀랐어.


우리 정말... 배불렀는데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덕분에... 연남동 이심...가서 커피마시려는 계획은 모두 날아가버렸지.

암튼 그렇게 배가 불러 힘들어하고 있는데...

 

 

 

 

 

 

 

 

지오 셰프께서 디저트를...ㅋ

정말정말 감사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터져나가기 직전이었지만 이 디저트를 우린 끝까지 먹었다.

이 티라미수도 정말 좋았다.


내 생각이지만,

랑빠스81의 음식들이 다소 헤비한 편이기 때문인지 티라미수의 치즈가 아주 발랄한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아주 녹진한 티라미수와 크게 다른 맛이 아닌데 느낌은 상당히 가볍다는거지.


아... 일부러 이렇게 내시는구나 싶더라.



정말정말 맛있게 먹어서 너무 오랜만에 온 것이 후회스러웠다.-_-;;;

3월 말에 신메뉴가 나온다고 하시던데 그럼 아들 데리고 또 와야지.



 


 

+

지오 셰프께서 부야베스 조리는 시간이 좀 걸리니 지루하지 않게 보면서 기다리라고 주신 일러스트집 'Don't Panic'.

덕분에 이 일러스트집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알차고 훌륭한 일러스트들이 가득해서 무척 즐거웠다.

벌써 2주년이라는데... 우린 왜 이런 일러스트집을 모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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