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반년 전에 예매해놓은 필립 드쿠플레(Philippe Decoufle)의 <Contact/콘택트>를 보기위해 LG아트센터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차를 아예 두고 다녀왔다.
대단히 독특하고 환상적인 공연이었기에 글을 올려본다.
아래 영상은 꼭... 한번 보시길.
당연한 얘기지만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도 아래 영상과 동일한 무대를 보여줬다.
*HD에 체크하고 보시길 *
필립 드쿠플레의 <콘택트>는 명확한 스토리라인이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
<파우스트>라는 가상의 뮤지컬을 리허설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는 것 외엔 소설 <파우스트>와의 연관성도 크지 않고(일부 인용되는 정도)
맥락이 짚이는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애당초 필립 드쿠플레는 그런 서사적 맥락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는 무대 뒤, 또는 아래에 늘 자리잡고 있던 음악을 무대 양옆으로 끌어올려 디스코(생음악)로 연주하는 동시에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노스펠 -Nosfell) 그 자신이 직접 극 중의 중요한 파트로 상호반응하여 참여한다.
무대는 유머와 위트, 현학과 불분명한 수식, 담론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어느 것 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은 놀랍고 아름다운
- 아마도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무대 중 하나일 듯한, 영상을 참조하시라- 무대와 조명을 통해 환상적으로 구현된다.
마치, 이 모든 것은 단지 유희일 뿐이며 나아가서 유희로서의 예술을 극단적일 정도로 보여주는 듯 했다.
놀랍디 놀라운 무대와 조명, 일렉트로닉, 팝펑크를 마구 넘나드는 현장감 넘치는 음악,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때로는 아슬아슬한 아크로바틱 향연 덕분에 100분의 공연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갈 즈음 가슴 떨리는 감동을 안겨줬던 '바체바 댄스 컴패니'나 '피나 바우쉬'와는 상당히 결이 다른 공연이었지만
극 중 피나 바우쉬를 연상케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필립 드쿠플레 (Phillipe Decoufle).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의 환상적인 폐막식을 연출했던 이.
태양의 서커스 중 <Iris>, <Paramour> 작업.
캬바레쇼인 <Crazy Horse Paris> 연출.
그가 2014년 초연하여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Contact/콘택트>
딱... 3일 공연. 11.11~11.13.
우리는 공연 마지막 날에 관람한 것임.
이미 여러분께서 아시듯 우린 LG아트센터에 종종 들른다.
얼마전 봤던 샤우뷔네 & 토마스 마이스터의 <민중의 적> 연극도 정말...정말 인상깊게 봤지.
신한카드 10% 할인.
우린 언제나 2층 가운데열 우측 또는 좌측 두자리를 잡는다. 무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여러모로 관람에 도움이 된다.
공연은 절대 촬영 불가이므로 우리가 늘... 찾는 2층 사진만 몇장 찍었다.
몇년에 걸쳐 하도 자주 오다보니 이곳, 참 정이 든다.
그만큼 좋은 공연도 많았고.
내년엔 또 어떤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묘하게 기대되네.
이 유쾌하고도 환상적인 공연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연 도중 고인이 되신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Kontakthof>에 대한 오마쥬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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