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짜... 말 별로 안하고 음악만.

 

 

 

'Imagine Hearts' - Ringo Deathstarr

 

'So High' - Ringo Deathstarr
요즘은 확실히 shoegazing 풍년.
물론... 제대로 귀에 박히는 음악을 만나보기도 쉽진 않지만.


 

 

'Pink Redemption' - Moving Units

 

'Until She Says' - Moving Units
이번 EP 들을수록 귀에 쏙쏙 들어온다.

 

 

 

 

'105' - Banjo or Freakout

 

 

'Go Ahead' - Banjo or Freakout
곱씹을수록 맛이 우러나는 괜찮은 밴드.
한 방에 확... 아우르는 매력은 없어도 두고두고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그런 매력.
몇몇 트랙에선 확실히 Brad Radford의 흔적이...

 

 

 

'the Wylde Boys' - I Was A King
처음엔 애매했는데 듣다보니 마냥 듣고 있었던.

 

 

 

'American Trash' - Innerpartysystem
그야말로 Brilliant.
사실 내 취향의 호불호 경계에서 외줄을 타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확 끌리는 쪽인 듯.

방에서라도 춤추고 싶으신 분은 주저마시라.

뮤비의 텍스트들 읽어보시길.


 

 

 

'Bitch of Bitches' - Le Corps Mince de Francoise

 

'Gandhi' - Le Corps Mince de Francoise
음... 어째서 두 곡이나 내가 뽑아 올리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으면서.-_-;;;

 

 

 

'Are We Lovers Or Are We Friends?' - Acid House Kings

 

 

 

 

'Without You' - Rainbow Arabia

 

 

 

'the Words that Maketh Murder' - PJ Harvey
극찬받고 있는 신보 중에서.
전작들과 다소 느낌이 다르긴 다르다.

 

 

 

 

 

 

 

*
그닥 관심없었지만 지난 주인가? MBC '황금어장 - 무릎팍 도사'에 나온 '공지영'편은 솔직히 말해 대단히 불편했다.
많은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 걸 누린 이가 '이게 행복일까?'라고 스스로 되뇐 후 가진 걸 버리고
놓을 때 더 행복했다...라고 그럴듯하게 얘기했지만, 실상 그런 예로 등장한 이들의 에피소드는
세상을 아둥바둥 살 수 밖에 없는 많은 이들에겐 멀고도 먼 이야기다.
부조리한 현실에 맞닥뜨리고자 신념을 바쳤다던 그 시절을 '철없던 시절'이라고
가차없이 얘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지식인의 얄팍한 치기가 경멸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물론... aipahros님은 그녀의 책을 읽고 진작에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지만.

난 '무릎팍 도사'의 방송의 속성상 어쩔 수 없이 짜고치는, 심한 경우는 면죄부를 공개적으로
선사하는(일부 출연진의 경우) 프로그램이나 '강심장'처럼 개인의 과거를 팔고 '아님 말고'식의,
거두절미하고 그냥 임팩트만 골라서 개인의 인생사를 편집본으로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싫다.
차라리 그런 잰 체 필요없이 우스갯소리나 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놀러와'나 '해피투게더'가 더 낫다고 본다.
'해피투게더' 출연진들은 대부분 분명한 홍보의 목적을 갖고 나오긴 해도 어찌되었든 턱없는 홍보 분위기로 몰고가진 않으니...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이 프로들 잘 안 본다.-_-;;;



**
MBC 뉴스데스크는 최모 앵커 나온다고 생쇼를 하면서부터 이미 다들 감지하셨듯 MBC 뉴스 버라이어티가 된 지 오래다.
게임의 폭력성을 입증한답시고 해댄 놀라운 무식 실험은 더이상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인간들이 지배하는 언론이 얼마나 갈 때까지 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도 남는다.
뭐... 그렇게 따지면 아주 좋은 학습 효과가 있긴 하겠다만 그 좋은 스펙들 달고 기자짓하면서
고작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정도 밖에 못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가지 더.
사전에 PC방 게임 유저들에게 전혀 예고없이 전원을 차단한 것인데, 그로 인한 게이머들의 피해는 보상이나 했나?
도대체 무슨 권리로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악의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는 건지가 난 더 이해가 안간다.
명확히 PC방은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곳이고, 대부분의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 시간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인 걸 감안하면 이건 심각한 방해 행위 아닌가?
MBC는 게이머들에게 이러한 위해 행위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보상이나 했을까?
보상했을 리가 없지.
그게 비상식적이라는 생각 자체를 할 능력이 없는 일종의 금치산자가 보상까지 생각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그런 MBC에 역시 ㅄ같은 수장이 연임이란다.
걱정되는 건 이런 ㅄ같은 일의 연속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이런 부조리한 사실들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양심적 태만이다.
이런 기사를 접하곤 피식~ 웃으며 '그럼 그렇지 네들이... 에라이 빌어먹을 새끼들아'라고 욕 한 번 날려주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버리는 스스로에게 난감해지기도 하고.



****
절실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죄송하다'라고 말하고 나오는 건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다.
지금은 조금 더 건강부터 추스려야 하겠다.
그나저나... 대학병원은 어째 거의 다 특진이냐.
이게 정말 특진이 맞긴 한겨?



*****
어제... 10시간 이상 촬영.
요즘 내 건강으로 미루어보아 버티기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버텨냈다.
물론 내가 촬영한 것도 아니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스튜디오 작업 들어가면
옆에서 어드바이스해주는 사람들도 비스무리하게 힘들어진다.
모르는 분들은 그게 도대체 뭐가 힘드냐고 하시지만... 사실 정말 힘들다.
클라이언트가 친구 작가의 노고를 알아주기나 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구는 너무나 정성들여 촬영을 진행했다.
한 컷 한 컷, 조명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쓰면서 촬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이 친구의 실력뿐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한 신뢰까지 단단해진다.
고맙네.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전주 여행을 마치고 정말 맛있는 국밥까지 먹고 그냥 집에 올라오긴 아쉬워서 올라오다가 천안에 들렀다.
어차피 올라오는 길 잠시 들르면 되는 것이니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고.
사실은 전주에 갔다가 고창을 가려고 했는데 내 건강도 신경쓰이고 고창가면 고창읍성도 좀 걸어야하는데
초록이 좀 푸르를 때 어머님도 모시고 가고 싶은 마음에 미루고 올라왔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선 정말 보고 싶었던 '군도의 불빛들 - 동남아시아 작가전 -'이 열리고 있었는데
이 날이 그 마지막 날이었다. 정말... 다행이다.

 

 

 

 

얼마만의 아라리오 갤러리냐.
그런데 백화점이 신세계 백화점으로 모두 통합되었더만.

 

 

 

 

 

그리고 아라리오 갤러리 앞의 작품도 이렇게 바뀌었다.

 

 

 

 

무척 인상적인 작품.

 

 

 

 

안노 히데아키의 네온 제네시스 에반겔리온...이 생각나는 건 나 뿐일까???
이 작품이 누구의 작품인지 적혀있질 않아 모른채 그냥 왔다.
집에 와서 좀전에 aipharos님이 찾아봤는데 김인배 작가의 작품이란다.

 

 

 

 

아무튼... 그... 지하에 갇혀 봉인된 사도와 비슷하지 않나 모르겠다. 젠장 기억이 잘 안난다.

 

 

 

 

여전히... 이 추운 날에도 여유롭게 벤치에 걸터앉아 신문을 읽고 계시는군요.

 

 

 

 

데미언 허스트. 언제나처럼.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는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현대 미술들.
정말 다행이다. 마지막 날이라도 걸려서 이 전시를 볼 수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정말 눈에 띄었던 이 작품. 아아아!!!

 

 

 

 

KIAF 2010에서 만났던 바로 그 작가. Leslie de Chavez (레슬리 드 차베스)다.
이상하게도 이 작품은 내게 독일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작가 이름을 보자마자 KIAF의 그 작가임을 확신하고 아이폰으로 바로 옛날 포스팅을 확인했는데 역시 맞았다.
KIAF에서 만난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상당히 정치적이다.
대칭된 그림 사이에 네온라이트로 'Once and For All...'이라고 적혀있다.
정확히 의미를 알 수 없지만(도슨트 프로그램을 한 번 들을 걸...) 시민에게 권리를 주어지는 혁명에
좌우의 구분없이 명확하게 '이번만큼은' 그 혁명의 의지가 관철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일까?

 

 

 

 

천사의 날개처럼 보이는 우측 작품.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놀랍게도 이 작품은 형형색색의 슬리퍼를 모아 이룬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천사의 날개처럼 보인다.
우리 머릿 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로 박혀 있는 천사의 날개를 이루는 것이 가장 동남아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슬리퍼로 이룬 형상이라니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 같다.

 

 

 

 

딘 큐 레 (Dinh Q. Le)의 작품.
사진 두 장을 정교하게 엮어서 만든 작품.
부산 비엔날레에서 헬리콥터를 들고 나왔던 바로 그 작가!

 

 

 

 

역시 딘 큐 레(Dinh Q. Le)의 'South China Sea Pishkun'.
하늘을 날던 공격용 헬기들이 허무할 정도로 어이없이 바다로 추락한다.
이 공격용 헬기들에 대한 딘 큐 레의 비판적 메타포는 이미 부산 비엔날레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시각적인 임팩트가 있는 영상 작품인데, 처음엔 추락으로 여겨지지만 보다보면
나중엔 나르시즘에 빠진 헬기들이 알아서 다이브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정치적인 메시지가 감지되는데 영상에서의 직접적인 메시지 역시 중의적이면서도 신랄하다.

 

 

 

 

2층에 전시된 Eko Nogroho의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들.
2층의 작품들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다.

 

 

 

 

Creamy Policy란다.
작가들은 언제나 작품의 모든 해석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하곤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아직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정치적으로는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자국의 현실에 대해 대단히 우회적이고 풍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너무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J. Ariadhitya Pramuhendra의 작품.
프라무헨드라의 작품은 순수한 인격체로서의 인간, 개별적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자본화 속에서 파편화되는 가족제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작가의 의도가 이런 것이 아니라면 많이 민망하지만 적어도 그의 사진을 연상케하는 정교하게 작업된 페인팅들과
식구들이 함께 앉아서 식사도 하고 대화를 나눴을 법한 이 테이블이 잿더미처럼 변해간 작품을 보면 그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Geraldine Javier의 작품들.
역시... 한 번 보고 결코 잊혀지기 힘든 작품들이다.
제랄딘 하비에는 자신의 작품들 속에 그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공포 영화의 한 장면들을 프레임 속에 가두어 표현했다.
다만, 공포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 속에 다분히 입체적인 충격을 가져다주는지라 그의 작품은 패치등을 이용하여 평면성을 일부분 탈피하고 있다.

 

 

 

 

좌측의 작품은 다들 한 눈에 아시듯 Stanley Kubrick감독님(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Shining/샤이닝]의 한 장면이고,
사진 오른쪽에 간신히 계단만 찍힌 작품은 [엑소시스트]의 장면이다.
그런데 저... 우측의 작품은 어떤 영화에서 인용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 어딘가에서 보긴 했는데 정말...

 

 

 

 

왼쪽 작품은 Natee Utarit의 작품.
역시 자국의 정치적 상황을 토대로 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세개의 작품이 걸려 있는데, 해골을 눈 먼 원숭이가 쓰다듬는 작품, 이빨과 잇몸을 그린 작품, 위에서 보이는 작품.
자유를 열망하는 이들의 죽음을 해골로, 눈 먼 원숭이를 위정자로 표현한 듯 하고, 이빨과 잇몸은 혁명시민들의 외침을,
그리고 귀를 그린 것은 'Listen'을 의미하는 듯.

 

 

 

 

Donna Ong의 'Friendship Doll Project'.
사실 이 방을 들어가면서 흠칫... 놀랐다. 살짝 섬뜩해서.

 

 

 

 

친목 인형 프로젝트...라는 건 미국이 아시아인 이주제한법을 발효했을 당시 일본이 이에 항의를 했고,
격앙된 양국의 냉랭한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양국의 인형을 서로 교환하여 친목을 도모하자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인하여 물거품이 되었고
양국으로 보내진 인형들은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모두 폐기 처분되었다고.

 

 

 

 

 

 

조명만 바꾸어 대단히 다른 느낌을 주는 이 영상들은 생명이 없는 인형들에게 짧은 생명감, 정적인 움직임을 부여하는 것 같다.

 

 

 

 

전시를 잘 보고 아트샵에 들러서 '구경'만 한 뒤 정말 집으로 올라왔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잘 보고 잘 먹고 온 듯.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아침에 다들 늦잠을 잤다.
이번에 아마... 여행에서 처음으로 호텔조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 같다.
조식을 선택하면 시간맞춰 나와야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다른 곳도 아니고
전주까지 왔는데 이왕 온 김에 이곳 전주의 음식을 한끼 더 먹고 가자는 의미가 더 컸다.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짓.

 

 

 

고사동에 위치한 국밥집.
전주에는 워낙 유명한 국밥집이 많고 그 중 삼백집과 왱이집이 전주 사람들에겐 유명하다고.
(전주사시던 분이 직접 얘기해주셨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곳은 이곳 투가리 콩나물 국밥집이다.
물론 사전정보가 있었고...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여러 연예인들이 많이도 다녀간 모양이다. 김창완씨의 얼굴도 보인다.

 

 

 

 

김재욱씨의 사진도. 전주영화제때 내려왔다가 들른 듯.

 

 

 

 

메뉴는 딱... 하나. 국밥이다. 가격은 5,000원.
요로코롬 나온다.
매콤함은 미리 말해서 조절할 수 있는데 우린 주시는 대로 받았다.

 

 

 

 

다른 곳도 같은 방식이라는데 역시 이곳도 계란을 반숙으로 익혀 나오고

 

 

 

 

그위에 김을 뿌린 뒤 국밥 국물 일곱술을 떠서 넣은 뒤 비벼 먹는다.
이게... 해장엔 최고일 듯. 부드럽다.

 

 

 

 

국밥 맛이 어땠는지는 이 그릇이 잘 보여준다.
국물까지 싸악... 비웠다.
aipharos님도 잘 먹었지만 민성군도 만만찮다.

 

 

 

 

연신 정말 맛있다는 말을 하더니...

 

 

 

 

결국 이렇게 아주 싹 비웠다. 국물까지 다 마셨다는.
뭐라 형언하기 힘들다. 국물의 깊은 맛도 참 좋고 특히 이런 쌀쌀한 날에는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집 근처에 이 정도하는 국밥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주를 마셨어야하는데...
그냥 올라온게 적잖이 아쉽다.
아무튼 정말 맛있는 국밥집인듯.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전주박물관을 정말 잘 구경하고 잠깐 호텔로 들어와서 '무한도전' 본방사수한 후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날씨가 싸늘해서인지 8시도 안된 한옥마을은 조용...했다.

 

 

 

한산...하다.

 

 

 

 

 

간혹 보이는 카페나 찻집에만 사람들이 좀 보일 뿐.

 

 

 

 

저녁 먹으러 온 곳은 한옥마을에 위치한 갈비탕/갈비찜 전문집 '오목대 사랑채'.
전주향교 가던 길에 본 곳인데 갈비찜을 한다는 간판을 보고 민성군이 먹고 싶다고 한 곳.-_-;;;
대략 정보를 찾아보니 만족도 높은 집이여서 저녁은 이곳에서 먹기로 결정.

 

 

 

 

오늘 잘 돌아다니고 잘 보고. 고맙군, 민성군.
우리 주문은... 나와 aipharos님은 각각 '왕갈비탕' ... 9,000원 (부가세 포함)
민성군은 '갈비찜(1인)' ... 15,000원
갈비찜이 1인분 주문이 가능해서 다행.
갈비탕은 종류가 제법 있다. 매생이 갈비탕, 전복 갈비탕등.
하나 정도는 이집의 명물이라는 매생이 갈비탕으로 할 걸 그랬다.

 

 

 

 

완전... 맛있었던 무, 김치.
식사 나오기 전... 장난아니게 먹었다.

 

 

 

 

간단한 밑반찬.
저 호박... 무척 맛있고 고추장을 살짝 넣은 샐러드... 완전 맛있었다.

 

 

 

 

민성군의 갈비찜. 이게 1인분.
생각보다 양도 든든하고 국물이 너무 맛있다. 민성군 정말 말도 별로 안하고 완전히 먹어치웠다.
조금 더 먹고 싶은 눈치인데 그럼 1인분을 추가로 시켜서 반 이상은 남길 것 같아 포기.

 

 

 

 

우리가 주문한 왕갈비탕.
갈비탕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우린 그냥 기본으로 시켰다.
사실 매생이 갈비탕(11,000원)이 유명하던데 하나는 그걸로 시킬 걸 그랬다.
아무튼 들어간 거라곤 파와 갈비뿐인데 이게 정말 혀를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국물까지 완전히 맛있게 싹싹 비웠다.
맛만으로 따지면 이만한 갈비탕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정말 속 든든하게 잘 먹고 나와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이렇게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호텔에서 다 같이 씻고 TV도 보면서 히히덕거리다가 늦게 잠들었다.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모련다원에서 차를 마신 후 호텔로 돌아와 차를 끌고 나왔다.
인근의 덕진공원을 들르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덕진공원에 도착하니 생각한 것과는 다소 달라서 자리를 떴다.
꽃이 필 계절엔 호수에 연꽃도 피고 분수쇼도 있어서 전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라지만
이렇게 추운 날은 아무 것도 없어서 들러서 볼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향한 곳은 전주 국립 박물관.

 

 

 

저 멀리 보인다.
전주라는 도시가 역사를 안고 있는 도시여서(가야/백제등) 경주박물관같은 기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전주국립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상설전시는 매우 알차니 전주에 오시면 꼭 들러보시길.

 

 

 

 

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에 전통 팽이와 제기차기등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민성이랑 둘이 한참을... 힘을 뺐다.
팽이치기는 잘 안되서 민성군 애를 먹더만 나중엔 제법 잘 돌아가더라

 

 

 

 

 

 

생각보다 쭈욱... 걸어들어간다.

 

 

 

 

전주 박물관은 전시물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시가 무척 알찬 편이다.
사실 채용신 展을 하는 줄 알았는데...이런 그 전시는 2월 15일부터라고. 으휴... 너무 아쉽다.

 

 

 

전시는 1층, 2층으로 구성.

 

 

 

 

중국식 청동검.

 

 

 

 

한국식 동검.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지역과 일본 큐슈 지역에서 발견된다.

 

 

 

 

대롱옥.
청동기시대의 유물.

 

 

 

 

역시... 그 오랜 옛날에도 이런 장신구를 통해 신분의 고저등을 표현했다는.

 

 

 

 

 

이런 박물관에서 관람하는 집중력은 아주 좋은 민성군.
박물관을 무척 좋아하는 편.

 

 

 

 

청동의기.
역시 청동기시대 유물이며 전북 익산에서 출토.

 

 

 

 

금동관모.
백제시대.
당연히 신분을 상징하는 장신구로서 백제 지역에서는 공주 무령왕릉, 익산 입점리, 나주 신촌리 등에서 확인되었단다.
뒤편의 장식은 일본 에다후나야마 고분 출토품과 유사하여 백제와 일본의 교류 관계를 보여준다고 한다.

 

 

 

 

삼국시대 가야의 갑옷과 투구.

 

 

 

 

관꾸미개와 금귀걸이.

 

 

 

 

백제의 '금동신발'
목이 없고 바닥판 위에 두 장의 옆판을 발등쪽과 뒤꿈치에서 겹쳐 고정하고 있으며 바닥에는 10개의 스파이크가 있단다.
역시 일본 에다후나야마 출토품과 유사성이 있다고 한다.

 

 

 

 

삼국시대 가야의 금귀걸이.
정말... 예쁘다.

 

 

 

 

 

원통모양그릇받침.
수부, 몸통, 다리로 구분되어있다. 가야의 남원 지역에 대한 세력 판도를 보여주는 유물.

 

 

 

 

 

미륵사지 출토 유물들.

 

 

 

 

연꽃무늬서까래막새.

 

 

 

 

연꽃무늬수막새.

 

 

 

 

유리구슬.
그저 놀라울 뿐이다

 

 

 

 

 

 

보자마자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사리내함과 사리병이다.

 

 

 

 

금강경판.
경판에서 검출된 수은으로 은판에 수은아말감 기법으로 금도금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제작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무왕대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금강경판내함.

 

 

 

 

'전주성' 새김수막새.
문양들이 너무 아름답다. 정말 할 수 있는 말은 소박한 아름다움이라는 말 뿐.

 

 

 

 

 

잠깐 들를 생각이었던 박물관에서 우린 2시간 이상을 있었다.

 

 

 

 

2층으로 올라온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불교미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불교미술에 대해서는 그닥 아는 바가 없어서... 일단 몇 장의 유물들을 함께 보시길.

 

 

 

 

대단히 섬세한 작업.

 

 

 

 

작고 아름다운 종.

 

 

 

 

이 정교한 유물은 고려시대(12~13세기)에 제작된 용뉴 음통.
음통, 용뉴 부분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고려시대 제작된 종으로 11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99년 후쿠오카현의 다카하라 히미코씨의 기증에 의해 반환되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상당히 큰 크기의 쇠북.

 

 

 

 

향을 피우는 도구인 향로 가운데 그릇 모양의 몸체에 나팔 모양이 있는 완형향로를 '향완'이라고 한단다.

 

 

 

 

두마리의 용이 수놓아져있는 대야...라고 해야하나?

 

 

 

 

정말... 기가막히게 정교하다.

 

 

 

 

 

정말 아름다웠던 청자 꽃모양 접시.
청자에 문양을 넣지 않은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이 역시 영롱하고 아름답더라.

 

 

 

 

 

청자 연꽃무늬 잔.

 

 

 

 

십이동파도 출토 청자 중 일부.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에 위치한 십이동파도에서 어로 작업 중 다량의 고려 청자가 발견되어
2003년 발굴조사가 이뤄졌는데 그때 발굴된 청자 8,117점 중 일부.
생활용기가 대부분으로 대접, 접시가 많았고 합과 기름병도 섞여 있었다고.

 

 

 

 

청자 모란무늬 매병.

 

 

 

 

청자 모란무늬 주자와 모란무늬 완.
모두 고려시대 출토.

 

 

 

 

고종 황제의 도장 어보.
어보는 잘 아시다시피 국왕의 이름으로 발행되는 중요문서나 법령에 찍었던 도장으로 임금과 국가의 최고 상징물.
재질에 따라 금보, 옥보등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조주승이 쓴 글씨.
나로선 이 작품에서 현대적인 기운마저 느낀다.
글은 '분향야우화도시' 음으로 그 의는 '한밤 비 내리는데 향 사르니 도연명의 시와 조화를 이루네'란 의미.

 

 

 

 

 

이정직이 쓴 글씨.
김제를 대표하는 명필가인 석정 이정직의 글씨를 모은 서첩.
음은 '광환여수' 의는 '시간은 물과 같이 흐른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곳.
농업에 사용한 정말 다양한 기구들과

 

 

 

 

 

요로코롬.

생각보다 무척 볼거리가 많아서 2시간 가량 시간이 걸린 듯.
옛 선조들의 사는 방식을 보고 느끼는 건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왜... 진작 이런 재미를 몰랐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박물관에서 구입한 민성이 필통.
나전칠기의 느낌을 살린 필통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국립박물관에서 제작한 필통으로 연필과 지우개도 함께 들어있다.

 

 

 

요로코롬.
사실 나와 aipharos님이 보기엔 빨간색이 정말 예뻤는데 민성군은 검은색이 맘에 든다고.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전주 한식집 '나들벌'

 

 

경기전을 둘러보고 전주향교 가기 전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전주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한식집인 '나들벌'.
교동 스튜디오 바로 건너편.
이곳을 정하고 간 것은 아니고 어디서 뭘 먹을까 약간 고민하다가 들어간 곳이다.

 

 

 

 

오래 걸었더니 aipharos님이나 민성군도 조금 추위를 타는 듯 했는데 들어와서 몸도 녹이고.

 

 

 

 

이곳 메뉴는 딱... 두가지라고 보면 좋을 듯.
하나는 명태찜, 하나는 갈비찜.
우리의 선택은 '명태찜 (중)' ... 25,000원.

 

 

 

 

 

밑반찬들.
하나같이 다 정갈하고 맛있다. 묵은지도 정말... 시원하고.


 

 

 

명태찜 등장.
으응...???
중을 시켰는데 엄청난 위용이라 속으로 어익쿠... 반은 콩나물이겠구나...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정말 쫄깃하다시피한 질좋고 큰 명태를 이용한 듯.
생선 잘 먹는 민성군 정말 잘 먹었고 모두 배부르게 잘 먹었다.
분명 맛있는 집인데 맛을 이루는 소스는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전통 다원 '모련다원'

 

전주향교를 둘러보고 나와서 숙소로 가다가 따뜻한 차 한잔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찻집을 어딜 들어갈까...하면서 내려왔는데 오랜 전통과 조금씩 변화해가는 현대적인 느낌을 모두 끌어안은 곳이
이 길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카메라를 들이댈만한 곳도 정말 많았고.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거주하는 곳에 카메라를 향하고 찍는 것이 난 아직 좀 어색한 것 같다.ㅎㅎㅎ
그분들께 뭔가 죄송한 것 같기도 하고.
우리에겐 사진의 대상이고 추억을 반추하는 대상일지 모르지만 그분들에겐 현실 그 자체 아닌가.

 

 

 

 

건축 사무소.

 

 

 

 

 

aipharos님이 솟대가 너무 예쁘다고 한 곳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차를 마시기로 결정.

 

 

 

 

모련다원... 이라는 곳이다.

 

 

 

 

 

들어가니 마당에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곳.
나중에 알고보니 민박도 하신다고.

 

 

 

 

들어가면 몇 개의 방이 있는데 우린 그냥 마루에 앉았다.
바닥에 앉는게 불편하면 목의자에 앉아도 된다. 우린 그렇게 했고.
사진 가운데 아래 보이는... 모과들은 판매도 한다. 한 통에 30,000원.

 

 

 

 

 

모련다원의 솟대를 그린 그림.

 

 

 

 

몸도 녹이고 깊은 차맛도 느끼고.

 

 

 

 

그러고보니... 민성군과 이런 전통찻집에 온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우리의 주문은...
나와 aipharos님은 각각 '쌍화탕' ... 7,000원
민성군은 '모과차' ... 5,000원

 

 

 

 

 

쌍화탕 등장.
정말... 기가막히게 헤비한 쌍화'탕'이다. 쌍화차가 아니다.
직접 길어온 약수물을 쓰신다고.
호두, 밤, 은행이 듬뿍 들어있는데 쌉쌀한 쌍화탕의 맛을 적당히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 마시고나면 따뜻한 느낌이 오래가는데 정말 약먹는 기분.

 

 

 

 

민성이에겐 모과차를 권했다.
차맛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좋아할 법한 차를 권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나오면서 이곳의 모과차에 사용하는 모과를 구입했다.ㅎㅎㅎ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전동성당'

전주 한옥마을을 골목골목 돌고 난 후 걸어온 곳은 전주오면 반드시 한 번은 들러본다는 전동성당.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풍남문, 전동성당, 전주향교, 경기전등은
모두 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해있어서 걸어다녀도 충분한 거리다.
차도가 넓지 않으니 굳이 차끌고 다니면서 주차하느라 애먹지말고 인근 구경하면서 걸어가도 충분하다.

 

 

전동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건물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더라.
1914년에 준공된 건물로 프랑스의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보드네 신부가 성당부지를 매입하고,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대구 계산동 성당과 쌍벽을 이루는 규모라고 하는데...(안가봤다)
건물의 상부의 둥그런 종머리는 비잔틴풍.

 

 

 

 

 

젠장... 화각이 잡히질 않는다.ㅎㅎㅎ

 

 

 

 

건물의 외관. 역광이 너무 심했지만 아름다웠다.
그냥 대충 크기만 한 건축물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더군.

 

 

 

 

 

1914년에 이 정도 규모의 서양식 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었다는게 의아하기도 하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나 종종 보던 전동성당을 이제서야 보게 되다니.

 

 

 

 

 

어차피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다.
스파이샷으로 날리는 분들 보이던데 그냥 참았다.
내부도 생각보다는 좁았지만 가볍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


이렇게 전동성당을 실컷 보고 나와서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경기전으로 향한다.
전동성당 바로 건너편이 경기전.
힘들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바로 인근에 다 위치한 이 놀라운 동선!

*
전주에서 나오던 길에 중앙 성당을 봤는데 그곳도 전동성당보다 규모도 작지만 무척 인상적이었다.


 



'경기전 (慶基殿)'


 

경기전.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셔둔 곳으로 원래는 대단히 넓은 지역에 다양한 부속건물등을 포함한 큰 규모였다고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그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우리나라 건축물을 보면 너무나 인상적인 건 지붕 기와의 선도 있지만 이 아름다운 단청의 색상이다.

 

 

 

 

 

단청에 대해 민성이에게 넌즈시 물어보니 어라? 생각보다 단청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건축물에 대한 애정이 무척 깊어지고 동시에 젊었을 때 이런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민성이와는 이런 부분에 대해 aipharos님이 충분히 많이 얘기해주고 있어서
지금은 잘 못 느껴도 나중에 한 번쯤은 더 곱씹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한다.

 

 

 

 

 

태조 이성계 초상화.

 

 

 

 

 

 

내부의 모습이 소박하고도 위엄있다. 한국의 건축물들, 위정자의 집채등도 다 이런 식.
서민들의 삶과 대조적이긴 하나 지나치리만치 개인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곳도 선조를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곳 아니었던가.

 

 

 

 

 

 

정말 인상적인 건물이 보였는데 aipharos님은 딱 보더니 제기를 모아놓는 창고인 것 같다고.

 

 

 

 

 

 

아니나다를까... 이곳은 제사에 사용되는 제기를 모아놓는 제기전이다.

 

 

 

 

 

수복청.
제사를 담당하는 낮은 벼슬의 관리들이 묵는 곳.

 

 

 

 

 

경기전도 이곳저곳 확장 중이고 대단히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도 들어가고 싶지만... 현재 공사 중.
아무튼 전주에 오시면 꼭 경기전은 한 번 들러보시길.




'전주향교 (全州鄕校)'

 

사실 경기전을 둘러본 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곳은 이 후로 포스팅을 할 예정.
점심 식사 후 발걸음을 옮긴 곳은 전주향교다.
물론 전주향교를 가려면 당연히 다시 한옥마을을 거쳐가야 한다.
이쪽 블럭은 거의 모두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모습이 전혀... 궁색하거나 난잡스럽지 않다.
이렇게 상점 하나하나 모두 특색있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한옥마을은 이렇게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의 실질적인 교감이 이뤄지는,
따지고보면 전혀 박제화되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방팔방에서 보여지는 예쁜 상점 또는 회사들.

 

 

 

 

어느 디자인 회사의 홍보 차량.

 

 

 

 

자... 이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올라가면 전주향교에 도착한다.

 

 

 

 

 

도착한 '전주향교'.
사실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이다시피 한데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음... 반드시 와볼 만한 곳인데 가급적 봄 이후에 오시는게 더 좋을 듯.
지금 워낙 이곳저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대로 둘러보는데는 약간 한계가 있다.
그리고 경기전과는 달리 이상하게 뭔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성전, 명륜당등 16동의 건물이 있고 전국 향교 중 유일하게 공자, 맹자, 증자, 안자의 아버지의 위패를 보안한 계상사가 있다.

 

 

 

 

바로 앞에 대성전이 보인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데 그것보다... 바닥이 전혀 관리가 안된 것 같다.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양쪽 보호수의 모습도 위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남루해보이고...
겨울철이라 무척 을씨년...스럽고 뭣보다 단청이 단순한 초록색으로 되어있다.
내가 알기론 단청은 단계별로 복원한다고 하는데...
혹시나해서 이전 사진들을 봐도 전주향교의 단청색은 계속... 저렇게 단순한 청록빛이다.
분명 원래 건물에는 단청이 제대로 있었을텐데... 비용때문일까???

 

 

 

 

 

일월문의 단청을 보면 조금 답이 나오는 것 같은데... 기존 단청 위에 색을 그냥 단색으로 입힌 느낌이 있다.

 

 

 

 

 

대성전 좌우의 동재, 서재.


전주 향교는 푸르름이 돋았을 때 다시 들러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들르는 이도 많은데 경기전과 달리 관리가 과연 잘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사실 인근에 상당히 많은 건물을 확장하여 짓고 있긴 하던데...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1박2일 일정으로 전주로 내려왔다.
사실 전주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다. 나도 aipharos님도.
건강이 아직도 여러모로 근심스러워서 더 멀리 가고 싶어도 갈 수는 없어 전주로 일정을 잡은 건데,
결론부터 말하면 무척 즐겁게 다녀왔다. 여길 가도, 저길 가도 아파트가 즐비한 어지간한 대도시들과 달리
전주만의 느낌이 있었고, 경주처럼 크진 않고 작은 도시였지만 1박2일 일정으론 충분히 즐겁게 있을 수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체크인은 2시부터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_-;;;
차를 호텔 주차장에 대고 프론트로 가서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미리 체크인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친절히 알아봐주시고는
방 청소가 완료된 방이 있다고 가능하다고 하신다. 아... 감사하여라. 그래서 바로 방에 짐 풀어놓고는 나왔다.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은 전주에 있는 호텔로서는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특2급 호텔.
전체적으론 좀 낡은 느낌이 있지만 숙박에 무리는 없을 정도로 편안한 편이다.
데스크의 서비스도 좋다.
이 방은 디럭스 트윈으로 더블 침대 1개와 싱글 침대 1개가 있어서 우리처럼 3인 가족에겐 더없이 딱 맞는다.

 

 

 

 

사실... 방찍은 사진이 꽤 있는데 순간의 부주의로 다 날려 먹었다.-_-;;;
TV는 요즘 커다란 HDTV들을 놓는 일급호텔 수준은 아니다.

 

 

 

 

넉넉한 옷장.
그리고 화장실도 좁지는 않지만... 문제는 비데가 없다.-_-;;;

 

 

 

 

하지만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이 좋은 점 중 하나는 이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호텔 바로 뒤가 전주 관광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한옥마을'이라는 거다.
정말... 바로 뒷편이 한옥마을.
따라서 차를 대고 그냥 걸어나오면 된다. 뭐... 몇 분 거리 이것도 아니라. 그냥 바로 뒷편이다.
한옥마을 내에서도 민박이나 숙박이 가능한 곳들이 있고
그 경험도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전주에 오시는 분은 호텔뿐 아니라 한옥마을의 숙소도 한 번 알아보시길.

 

 

 

 

누...누구세요?ㅎㅎㅎ
한옥마을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골목골목도 다녔는데 실제 찍은 사진은 얼마 없다.
사진을 별로 안찍었다고 그냥그랬나보다라고 생각하진 마시길.

 

 

 

 

전주 한옥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이런 한옥보존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다.
물론 한옥을 최대한 보존한 지역도 있으나 대부분 새로 만들어진 가옥들이었고
경우에 따라선 조금 급하게 지어진 한옥들도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전주 한옥마을이 인상적인 것은 마을 자체가 상당히 큰 규모이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주의 상징적인 유적과 건물들인 경기전, 풍남문, 전주 향교, 전동성당이 모두
걸어다닐 수 있는 인근에 위치해있다는 것과 한옥마을 거리를 대단히 정성스럽게 꾸미고 있어서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갈하게 정돈된 길들은 잘 정비된 일본의 한 동네를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정신없는 간판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는 아름다운 상점의 간판들도 절대로 빼놓아선 안될 것 같다.

 

 

 

 

난 이런 굴뚝에서 나오는 냄새, 장작타는 냄새를 정말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
어릴 적 용인의 작은 아버님 댁에서 나왔던 장작 냄새가 종종 생각나곤 한다.

 

 

 

 

 

날씨가 조금 춥긴했는데... 걸어다닐 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민성이랑 aipharos님은 조금 추웠을 것 같다.

 

 

 

 

 

 

 

한옥마을 골목골목엔 다양한 체험관들이 마련되어 있다.
날이 좀 더 따뜻하면 정말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런걸 대략 체험하려면 3일 정도 걸릴 수도 있단다.
그 중 한 곳인 이곳은 전통주와 관련된 가옥으로 술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전통주를 팔기도 한다.

 

 

 

 

술이라... 으음...
우리 식구와는 좀 거리가 있구나.ㅎㅎㅎ
1년에 술 마시는 횟수가 몇 번 되지도 않으니.

 

 

 

 

술 제조 공정등을 전시.

 

 

 

 

따뜻해서 좋으신가?

 

 

 

 

마음 속은 이미 술 한사발...하셨나요?

 

 

 

 

 

민성이가 웃는다. '취권이네요???'

 

 

 

 

 

한옥마을의 군데군데 위치한 여러 상점들은 예쁜 간판들로 눈길을 잡아 끈다.

 

 

 

 

사랑스럽다. 정말.

 

 

 

 

이곳은... cafe 76-11이란 곳인데 생긴지 얼마 안되는 듯 보였다.
전주 한옥마을의 파스타집...하면 거의 '산책'이 뜨고 이곳은 아예 검색도 안되는 걸보니.
파스타, 스테이크, 와인집.

 

 

 

 

 

건물은 한옥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조화를 이룬다.

 

 

 

 

아... 이곳도 유명하던데. the Story(더 스토리).

 

 

 

 

채식커리집. 기존의 문방구 간판을 그대로 재활용한 인상적인 간판.

 

 

 

 

자... 이제 전동성당으로 걸어간다.

 

 

 

 

 

 

아침부터 일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다닌 하루.
그 속엔 웃음도 있었고, 상대를 떠보는 속보이는 언사도 있었고...


1월 동장군의 횡포에 비하면 요즘 날씨는 참으로 따뜻하지만 사람들 마음은 꽁꽁 얼어 붙은 것 같다.

 

 

 

 

 

'Arena' - Suuns
아... 대박이다.
작년 초가을에 발표된 앨범인데 난 이제서야 접했다.
몬트리올에서 결성된 4인조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
이 곡 한 곡만 들어봐도 이들이 얼마나 기가막히게 드라마틱하면서도 밀고 당기는 능력이 탁월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미니멀적인 구조에서 불협을 이루는 듯한 악기의 배치로 묘하게 사람 혼을 뺀다.
근래 들은 곡 중 베스트라고 할 만 하다.

 

'Up Past the Nursery' - Suuns
한 곡 더.

 

 

 

'What a Pleasure' - Beach Fossils
2010년 정규 음반도 좋았지만 이번 EP도 참 좋다.
EP의 곡들을 세 곡 올려본다.
쟁글거리는 기타 사운드, 천천히 여명을 밝히듯 다가오는 아련한 느낌들.
Beach Fossils의 음악은 한 낮에 꾸는 달콤한 낮잠같다.

 

'Fall Right In' - Beach Fossils

 

'Face It' - Beach Fossils

 

 

 

'Pure' - Blackbird Blackbird
좋다... 바보같이 작년에 난 Blackbird Blackbird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넘겨 버렸는데 이렇게 좋았구나.

 

 

'Dreams I Create' - Blackbird Blackbird

 

'Float On' - Blackbird Blackbird
이곡... 잘 아실 듯.
Modest Mouse의 명곡 'Float On' 커버.
아... 그런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는구나.


 

 

'Electric Prawn' - Dumbo Gets Mad
데뷔작. 인디-일렉트로닉, 어느 정도는 칠웨이브의 느낌.
생각보다 매우 완성도 높은 음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포스팅 거는 것만으로 공짜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그들의 밴드캠프를 들르면 된다)


 

 

'Stamp' - the Rural Alberta Advantage
진중한 감성으로 감동을 준 the Rural Alberta Advantage의 신보가 공개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숨가쁘게 달리는 리듬 속에 진한 감수성을 제대로 얹었다.


 

 

'Never Come Around' - La Sera
아이들은 보지 마삼.
그리고... 놀라지 마세요.

 

 

 

 

 

 

 

어김없이 몇몇 음악들.
틈나는대로 유투브에서 링크를 걸어 놨는데 이게... 너무 많아진다.

 

 

 

 

'A Solitary Attraction' - Loomis

 

'In Absentia' - Loomis
간혹... Hood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것 같다.
물론 트랙마다 편차가 좀 있긴 하지만.

 

 

 

'After the Moment' - Craft Spells
이번에 공개된 싱글 음반 중에서.
이곡은 처음 듣고 aipharos님도 무척 좋아라...했던 곡.

 

'Sun Trails' - Craft Spells

 

'You Should Close the Door' - Craft Spells

 

 

 

 

 

'White City' - Bishop Morocco
전에도 소개했던 밴드지만 자꾸 들을수록 감칠 맛이 나는 밴드라 다른 곡도 한 번 올려 본다.

 

 

 

'Hawaiian Pi' - Mohave Triangles
이번에 공개된 싱글 [Haze for Daze] 수록곡은 보이질 않길래 작년에 공개된 싱글 중에서.
트로피컬 앰비언트 로우파이...라는 낯선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하와이안 토속 리듬이 반복적으로 깔리며 기본적으로는 일렉트로닉과 로우파이를 견지하는 밴드.-_-;;;

 

 

 

'Losing Places' - the Leaf Library
사실 정규 음반에는 Isan의 리믹스 곡은 들어가있지 않다.
유투브엔 그닥 동영상이 없어서 일단 이 음원이라도...


 

 

'Credit Card Babie$' - MEN
MEN의 데뷔 음반 중에서.
하도 Men이란 밴드명이 많아서 이 밴드 저 밴드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들은 뉴욕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한 밴드다.
다분히 댄스-펑크의 분위기가 강한 일렉트로 팝/뉴웨이브의 성향의 음악을 한다.
이 영상에서 이들의 라이브 무대 벽면을 보면 여성을 의미하는 상징을 그리고 아래에 'MEN'이라고 적힌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상할 수 있듯이 이들은 페미니즘을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밴드라고 봐도 될 것 같다.

 

 

 

 

'Pumpkinseed' - Amberhaze

 

 

 

'Squanity Twix' - Global Goon

 

 

 

 

 

 

 

*
파파존스에서 피자를 시켰다
피자를 시키면 30분 안에 피자는 '반드시' 집까지 배달된다.
아니나 다를까 '30분 안에' 피자는 정확히 배달되었고 정말 친절한 배달직원은 요금을 받고
대문을 잘 닫아달라는 부탁에도 싹싹하게 대답하곤 나갔다
곱씹으니... 예전 기억이 난다.
피자 30분 보상제가 있었던 모 피자 회사.
난 그때 주문폭주인가? 뭔가로 35분이 넘어서도 피자 배달원이 집에 오질 않자
이 기회에 보상제로 요금을 안받는다는 그 피자 회사의 광고를 떠올리며 오히려 기뻐했다.
그 시간 동안 보상제때문에 죽음의 질주를 하고 있을 피자 배달원의 목숨 건 레이싱은 생각도 못하고 말이지.

길을 다니다보면 곡예 운전을 하듯 레이싱을 펼치는 피자, 중국집 배달원들의 오토바이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처럼 나도 그들을 보며 '정말... 놀고들 있구나'란 생각을 하곤 했다.
사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제대로 인지한다면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니까. 게다가 실제로 주변에서
바이크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크게 다친 친구들이 있는 터라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 앉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 번도 그들이 단순히 오직 '치기'때문에 그렇게 레이싱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들의 광폭한 운전, 시도때도 없는 신호위반 이면엔 그들을 죽음의 레이싱으로 내모는
'30분 배달제'가 있다는 걸 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부끄럽다.
얼마전 목숨을 잃은 한 피자 배달원의 사고를 접하고서야... 난 이런 생각을 처음 할 수 있었다.

까짓... 조금 더 미리 주문하면 큰 차이도 없이 피자를 받아 먹을 수 있을텐데, 우린 목숨을 담보로 그 몇분~몇십분을 먼저 받는다.
이래저래 짧은 생각을 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
빈곤은 이제 헤어나올 수 없는 덫이 되어 버렸다.
대학생들은 스펙도 맞추지 못하고 졸업하면 영영 낙오자가 되니 교환학생에 지원하거나 아니면 어떻게해서든 해외에라도 나갔다 온다.
졸업 전 휴학은 이제 무슨 당연한 코스처럼 되어가는 것 같고, 면접에서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학들은 서울의 캠퍼스를 처분하고 지방으로 하나 둘 내려간다.
통학이 힘들어진 학생들은 이전의 등록금 부담뿐 아니라 기숙사나 자취방을 구하는 부담까지 짊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할 곳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교 3학년 올라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겉잡을 수 없는 강박과 두려움.
이게 지금 우리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내 16년 차이나는 막내동생이 지금 대학교 3학년이다)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가 '취직'이 아니라 '이민'이라는 것은 젊은 이들의 좌절감이
사회에 대한 분노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이런 와중에 대기업의 경제 메커니즘에서 변방에 선 예술인들의 가난은
시장논리로 예술 시장이 잡아 먹혀버리고 있는 현재에 와선 더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전 만난 친구는 한예종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다가 입봉 준비 중인데 올해로 5년을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먹고 살기 힘든 그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로 연명 중이다.
작가적 소신을 기업 마인드와 공유하지 못하고, 제작/배급 업체의 눈 안에 들지 못하는 이들은
결코 지금의 한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펼칠 수가 없다.
그렇게... 아까운 젊음이 싸늘한 주검으로 오늘 발견되었다.
아무쪼록...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개인의 절박한 죽음을 두고 그 앞에서 '왜 그 지경이 되도록 식구들에게도 안 알렸냐'라거나
'밖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지 않았냐'라는 철없는 소리하지말자.
이러한 비극의 본질을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라고 폄하하고 치부하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사회따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 사회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니까.
다만... 재능을 펼 기회조차 없고, 그로인해 좌절하고 배고픔에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세상은 정상이 아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없는 자에겐 이토록 매서운 추위가 정말 잔인하게 느껴졌을거다.
물가는 한없이 올랐다. 이게 다 자연재해 탓이고 다방농가 탓이라는 말을 이 정부 관계자란 것들은 줄창 해댄다.
슬프다.
88년, 89년 그 뜨거운 시간을 보낸 뒤 이토록 사회에 대해 절망적이고 답답한 심경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TV 속엔 '무한경쟁'에서 승리한 1등이 모든 걸 독식하고 나머지는 철저히 들러리가 되는,
오락의 탈을 쓴 신자유주의의 세뇌 프로그램들이 하나둘 늘어만 가고,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이들은 점점 없어지고
참가자들의 신상, 심사의원의 독설에만 매달려 담론 자체가 형성이 되질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은 동일한 가치관을 강요받고, 동일한 목적(경쟁에서의 승리)을 세우고
도태되는 이가 아무 것도 보상받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난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아들이 있고.
아들의 눈을 보고 얘기하면서 저 맑은 눈에 한없이 고일 눈물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도록 미어진다
정말 슬프다.

 

 

 

 

 

 

 

 

UAE 원전 수주에 따른 이면계약에 대한 방송이 나갔음에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말 뿐.
공중파나 대형 일간지들은 이 사실을 다루지도 않는다.
고작 정권바뀌고 4년이 채 안되어 이런 꼬락서니가 되다니 우리 선배들의 희생에 얼굴을 들 면목이 없다.
오늘도 구제역때문에 살처분된 축산 농가의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죽음 앞에 '그 각오로 살면 되지 왜 어리석게 목숨을 끊냐'라는 답답하고 어리석은 소리따윈 하지 말자.
닥치는 대로 살처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그렇게 얘기해봐도 농가의 어려움은 관심조차 없는 것들은 딱히 더 할 일이 없다.
이토록 기가막힐 정도로 무능한 정권이 어디 있었나...싶다.
어르신들의 죽음 앞에 마음이 씁쓸하기만 한 오후다.

음악을 또 올린다.
요즘 정말 많이 올리고 있는데 어차피 다음 주면 이렇게 광분 포스팅할 순 없을 것이니...
되도록 많이 올려 놓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Jeans Wilder를 추천한다.

 

 

 

'Sparkler' - Jeans Wilder

'In My Dreams' - Jeans Wilder
본명은 Andrew Caddick. 샌디에고를 중심으로 활동 중.
작년 12월에 발매된 음반 중에선 손에 꼽을 만큼 종종 듣게 되었던 음반.
공간감의 구분없이 꽉 차오르는 슈게이징의 느낌이 한 번 휘몰아치고 나가면
몽롱한 머리 속으로 여전히 멍~한 가사로 영원히 살고 싶지 않다고 흐느적거린다.
전체적인 감상이 더 인상적인 음반.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9OoCUcxCw7o#t=0

 

'Dolls' - Solar Bears
René Laloux의 73년작 [La Planète Sauvage/판타스틱 플래닛] 애니메이션 중에서.
정말 오랜만이네 이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은 울나라에서 몇 년 전에 Black House를 통해
르네 랄루의 또다른 걸작인 [Time Master]와 함께 슬림케이스 박스로 묶여 나왔다. 나도 갖고 있고...

 

'She Was Coloured in' - Solar Bears
앨범 커버만 놓고 보면 선택이 애매한 밴드이긴 한데 정작 결과물을 들어보면 의외로 매력이 있는 듀오.
올드 씨네마에 심취해 있던 사운드 엔지니어링 전공의 두 친구 John Kowalski와 Rian Trench가
그 유명한 감독님인 Andrei Trarkovsky(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님의 영화에서 힌트를 얻어 밴드명을 짓고 2009년에 결성.
엔리오 모리꼬네나 조르쥬 들르뤼(George Delerue)의 영화 음악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음악이 전반적으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한 일관된 느낌이 있다.
다만, 트랙의 흡인력에는 다소 기복이 좀 있는 편이고 몇몇 트랙은 지나치게 하우스-메이드의 느낌이 강하다.


 

 

 

 

'Why Won't You Make Up Your Mind?' - Tame Impala
작년 내겐 최고의 밴드 중 하나였던 Tame Impala의 대표곡 중 하나인
'Why Won't You Make Up Your Mind?'를 Erol Alkan의 리믹스로 싱글 발매되었다.


 

 

 

'Old Flames' - Jeremy Lee Given
인디 포크 뮤지션인 제레미 리 기븐의 음반 [Old Flames]에서 동명 타이틀 곡.
사실 듣고 보면 이 곡은 이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 있다.
다른 곡들이 보다 folky하거나 전형적인 구성임에 반해 이 곡만큼은 충분한 비트와 함께 인디록적인 성향이 강하다.
포크록은 이미 오래전 먹고 죽을 만큼 많이 들은터라 어지간해선 귀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이 곡은 귀에 잘 붙는다.

 

 

 

'GUT Symmetries' - Parenthetical Girls
점점 더 난해해지는 이들.
사실 처음엔 대단히 멜로딕한 트랙들도 많았는데.

 

 

 

 

'Lover of Mine' - Collarbones
Collarbones의 커버 버전 음반.
이 곡은 제목만 들어도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Beach House의 곡을 커버한 것.
워낙 다른 느낌이라 호불호는 갈릴 듯.

 

 

 

'Last Year's Disco Guitars' - Bishop Morocco
좀 늦은 감이 있지만서도...
토론토에서 2008년 결성된 듀오. 죽마고우들.
다양한 음악적 자양분을 흡수한 이들. 그래서 트랙마다 느낌이 상당히 다른 감이 있다.
Roy Orbison, Angelo Badalamenti에서부터 Brit Pop, 뉴웨이브의 기운까지.

 

 

 

'She Wants' - Metronomy
곧 발매될 이들의 네번째 정규 앨범인 [the English Riviera]에 수록된 곡.

 

 

 

 

'Nowhere (beth)' - Vocabulary
해외에선... 이들의 음악을 'Ambient Garage Rock'이라고 소개한다.
나야 이런 장르적 구분은 거의 신경쓰지도 않고 나누려하지도 않지만 정말 잘도 갖다 붙인다.ㅎㅎㅎ
밴드캠프에서 알아서 가격 정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We Just Had More Fun' - Plastic Flowers
2009년 그리스에서 결성된 일렉트로닉 포스트 록 듀오.

 

 

 

'Ghost Colony' - Tape Deck Mountain
샌디에고에서 결성된 포스트 록 듀오.
종종 칠아웃된 분위기에 레이어를 겹겹이 쌓아올린듯한 페달 이펙터를 이용한 기타 소리가 잘 얹혀져있다.
사실 다른 포스트록 밴드와 그닥 큰 차별화는 없지만 탄탄한 곡구성을 자랑하는만큼 앞으로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이 곡은 이번에 공개된 EP수록곡은 아니다.


 

 

'Holidays' - Miami Horror
호주 멜버른 출신의 Ben Plant가 중심이 된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대중적인 인디 일렉트로닉 사운드지만 요란스럽지 않게 곡을 버무려내는 솜씨는 훌륭한 듯.

 

 

 

'Hooligans' - Neighbors
Neighbors의 EP 중에서.
미국 브루클린 출신의 드림팝 뮤지션.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서두...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음반은 또 아니여서...

 

 

 

'Something I'm Not' - Penguin Prison
이번에 새로운 싱글이 공개되었길래.
이전 싱글에서 한 곡.

 

 

 

 

 

 

* 아래 글은 2008년 6월 27일에 홈피에 올렸던 글인데,
어쩌다 다시보니 이 내용들은 3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더 심각해졌다.
광우병사태에 관한 부분을 도려내어 문맥이 어색하니 혹시나 읽는 분들께는 양해를 부탁드린다.

이 시기는 2MB ㅄ정부가 들어선지 약 4개월이 좀 지났을 무렵이다.
한창... 광우병 사태로 PD수첩 갈구느라 애쓰던 그 시절이다. *

 

 

 



'보수주의 운동을 이끄는 힘은 바로 돈이다. 소득 불평등 증가와 누진세 철폐, 그리고 복지제도의 철회,
즉 뉴딜정책 이전으로 돌아감으로써 이득을 보는 어마어마한 부호들과 몇몇 대기업이 재정적으로 이들을 지원한다....중략...
결국 보수주의 운동은 소수의 부유한 엘리트 집단에게 해가 되는 정책을 뒤집는, 근본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the Conscinece of a Liberal)' 중


미국 보수주의 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그로버 노퀴스트(Grover Norquist)는 "미국을 사회주의자들 일색이던
테디 루스벨트 이전의 시대, 즉 소득세, 상속세, 규제 등이 없던 시대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컬럼니스트였던 몰리 아이빈스(Molly Ivins)는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교육을 받고,
무료로 의료혜택을 누리며, 무료로 뭘 받아야한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겁니까?
모스크바에서 온 거니까. 러시아 말이에요. 바로 지옥의 구덩이에서 생긴 겁니다"라는 텍사스 의원의 말을 인용하길 즐겼다.

재벌들을 속박한다는(그들 주장대로) 규제를 싸그리 없애야한다는 작금의 경영계의 주장과,
지금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둘러싼 보수찌질이들의 '좌파', '선동'등의 정말 가소로운 색깔론을 보다보면
어딘지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놀랍게도 96년 OECD에 부자도 아니면서 부자인 척 가입했던 우리나라는 97년 IMF사태를 초래하고,
IMF의 떡주무름 속에 거시경제플랜을 철저히 IMF에게 유린당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 GDP의 1/3 수준도 안되면서 못된 버릇만 잔뜩 배운 동네 양아치마냥
미국과 거의 흡사한 불합리하고 극도로 우편향적인 시장 친화적 나라가 되어버리고 있다.
비정규직 노농자들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3~4년으로 연장하고 이에 더 유연성을 강화해주기로 확정했고,
지금 협의 중인 최저임금제는 기본적으로 교통비와 점심값을 포함한다고 했었다.
노사관계 법치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등 경제계 6대 시급과제라는 것들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경영계 의견만 완벽히 반영했고 노동계의 의견은 묵살했다.
대선 전 2MB를 지지한 한노총 대빵도 뒤늦게 '속았다 배신당했다'며 자리를 뛰쳐나왔다.

재벌들 배불려주느라 죽으라 환율개입해서 환율 개판 만들어놓는 우리 IMF의 중심이었던 강만수.
이 또라이가 2MB 정부에서 무디스가 부적절한 환율 정책 개입하지 말라고 압박을 해도 아랑곳없이,
서민경제가 파탄나든 말든 죽어라 환율 장난을 친다. 결국 통상 인상분보다 더 오른 유가 덕에 서민 경제는 사실상 아작이 나고 있다.
그건 나같은 서민들이 더 잘 알거다.
물가를 통제해야한다는 것은 정부의 개입을 의미해서 신자유주의적 정책이 아니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역사상 신자유주의자들은 정부의 역할로 물가의 강력한 통제를 주장해왔다.(사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아작나는 미국의 개인과 기업들. 기업들의 파산을 막으려 미 정부가 생쇼를 해대는 꼬락서니를 보면
그들이 말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같잖은 환타지를 아주 잘... 파악할 수 있다.
금본위 연동제의 화폐제를 깨부순 이후 죽어라 찍어낸 달러. 이젠 마음대로 찍을 수도 없고 전세계적으로 달러는 똥값이 되어간다
다 자충수를 둔 거다.
카트리나 태풍때 늑장 대처를 한 건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 재정적 문제였다고 보는 견해가 강한 걸 보면
미국의 지금 현재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
우리도 별 다를게 없다.
한은의 통화안정증권은 갈수록 늘어나 채권자에 내는 이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이나라의 부채는 50%라고 보는게 맞다.
국채로 전환해봐야 한은이 파산하지 않는 것 외의 의미가 없다.
통화안정증권의 이자율이 높아 국채가지고 노느니 더 재미쏠쏠한 이 돈놀이에 외국 자본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니
투기성 해외자금만 죽어라 들어오고, 악성적인 FDI가 만연하는 것도 우리나라 자본 시장의 특징이다.

멕시코는 알다시피 농민들이 무장을 시작됐다.
IMSS는 궤멸되었고, 미국 역시 65년 이래로 그나마 악독한 민간의료보험의 반대편에서 65세 이상 노인과 일부 저소득층을 케어하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고, 물론 민간의료보험사를 선택하지만
직장의료보험의 이탈율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65%에서 06년 59%로)
정말 지독하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의료비용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나날이 발전하는 미국의 의료기술 덕이라는게 민간의보의 웃기는 실태를 말해준다.
즉, 고가의 새로운 신기술을 일부 보험자에게 적용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이 받아야할 기본적인 의료혜택을 줄이고
밖으로 밀어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거다. 이건... 내가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런 사실은 다 갖다 버리고 '효율'과 '서비스(결국은 일부를 위한)'만 따지면서 영리병원하면 뭐가 나쁘냐,
민간의보와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는 이제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엊나간 전제를 지들이 결정하고 그에 대해 추려진 결론에 대해 반박하라는 가소로운 짓들.
이건 토론이 될 수 없는거다.(우린 이걸 그들의 '우주방어'로 부른다. '우주방어'의 대표적 인물로는
전여옥과 이상길 단장을 들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논리적으로 해체 불가능한 말로 초지일관하는거다.
전여옥은 어이없는 말꼬리, 이상길은 '미국 믿지 못하면 아무 것도 못해'란 말이지)
우리가 영리병원을 한다고 말하는 논리와 미국 정치인들이 말하는 논리는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정말... 쌍둥이 짓도 이런 쌍둥이 짓이 없다.

그러니 25일자 워싱턴포스트지의 컬럼에 이명박을 토니 블레어를 대체할 만한 부시의 애완견이라고
직설적이고 낯뜨겁게 표현한 것이다.


*
정말 이런 글을 올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글을 쓰다보면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된다.
거부감을 가진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가 요즘 근무하다가도 열이 받는 건 이런 현실들이다.
야근까지 하고 9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면 좀 쉬다 뻗는게 일이다.
TV를 켜도 온통 이런 얘기들뿐이니 뉴스를 보기도 싫다.
보면 욕만 나온다....

 

**

 

음... 혹시나하고 유투브를 찾았더니 이 광고동영상이 있더라.
이 광고동영상의 제목은 'Harry and Louise'라고 알려져 있는데, 광고계에서도 제법 유명한 정책 광고다.
사실 아주 같잖은 광고인데, 네이버등 블로그에 이 동영상이 올라온 건 없는 듯 하니 퍼가실 분은 많이 퍼가시길 바란다.
이건 1993년 빌 클린턴이 미국의 의료체계를 개혁하려고 하자 미국의 민간의료보험회사들의
로비 조직인 Health Insurance Association of America가 만든 TV용 광고다.
내용은 이 부부가 자신들에게 정부가 정한 몇가지 의료보험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할 것이라며 좌절하는 내용이다.
아주 짧고,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실이지만 대중들은 이 광고 한 방으로 흔들렸다.
이 광고가 나가기 전 클린턴의 의료개혁은 국민 67%가 지지했으나 이 광고 한 방 이후 23%까지 그 지지도가 떨어졌다.
흔히 도대체 왜 미국은 그토록 비난받는 잘못된 의료보험체계를 아직까지 유지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건 이런 교묘하고 가증스러운 방식으로 국민들을 본질 자체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뿐이 아니다 영국 당국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고용한 이슬람 의사들이 테러 공격을 한 사실을 발견하자
폭스뉴스(FOX NEWS)같은 언론사들은 국민의료보험제도가 테러 행위를 조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도 우리 조중동과 크게 다를게 없다 소리다.

 

 

하하... 설마하고 유투브에 fox nhs terrorist 라고 검색해봤더니 이 뉴스 동영상이 있더라.
암튼 유투브는 놀랍다... 생각치도 않았던 동영상이 줄줄이 검색되는구나.

 

보시라. 기가막힐 뿐이다.
아주 친절히 영국의 의료보험제도까지 설명해주고 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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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누님 가족이 돌아갔다.
조카들은 자고 간다고 자기들 엄마아빠 재우려고 기를 쓰더만... 결국 실패하고 돌아갔다. 귀여운 것들.
대전사는 동생은 오늘 아침 나랑 힘쓸 일이 좀 있어서 노가다 뛰고 마트갔다가 내려갔고,
어머님께서 저녁 8시까지 병원으로 다시 들어가셔야해서 (친구분과 나가셨다가 정차해있는 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바람에
가벼운 부상으로 입원 중이시다) 모셔드리면서 분당사는 동생도 돌아갔다.
다 돌아가고 나니 이틀동안 북적거렸던 설 연휴가 우린 먼저 끝난 느낌이다.

 

 

 

 

 

'Calrissian' - Million Young
먼저... 밀리언 영의 아름다운 곡.

 

'Cosmonaut' - Million Young

 

'Replicants' - Million Young
이번엔 흥겨운 그의 곡.
칠웨이브의 바람은 간혹 이렇게 따뜻하기도 하다.
앞으로도 주목해야할 뮤지션. 플로리다 출신의 Mike Diaz.

 

 

 

 

'Still Sound' - Toro Y Moi

 

'New Beat' - Toro Y Moi
전작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이번 음반이 더 귀에 붙는다.
Chillwave의 열풍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이.
Toro Y Moi의 뜻이 'Bull and Me'라고. 이게... 스페인어와 불어가 섞인 듯.-_-;;;
어머님이 필리핀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이 재능있는 뮤지션의 음악은 뻔한 칠웨이브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편이다.
해외 사이트에서 그의 신보로 공개된 곡 댓글을 보면 유난히... sex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가사보다도 더 끈적이면서도
불쾌하지 않게 착착 감기는 소울과 펑키한 매력이 가뿐하게 밟아대는 리듬과 함께 섹시한 느낌을 주긴 하는 것 같다.

 

 

 

'Wind Surfer Cross' - Lay Bac
텍사스 출신의 Josef Calamusa의 프로젝트.
R&B, Disco house, Chillwave는 물론 슈게이징의 느낌까지 가득한 음반.
bandcamp에선 그의 싱글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뮤지션.

 

 

 

'Political Dance' - Blown Paper Bags
신보 수록곡이 youtube에 없어서 일단... 그들의 2005년작인가?에 실린 곡으로 대체.
Verdena와는 또다른 성격의 이태리 출신 밴드
아마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나 과거 좌파 성향의 구성원으로 음악 활동에 임했던 밴드들이 있다.
RIO(Rock in Opposition)라고 불렀던 운동에 속한 밴드들인데 이태리의 Stormy Six나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영국의 Henry Cow,

가장 좋아했던 벨기에의 Universe Zero, 그리고 아주 독특한 구조 미학을 들려준 스웨덴의 Samla Mammas Manna등이 대표적이었다.
사실 Blown Paper Bags가 좌파 성향의 가사를 읊조리는지는 난 잘 모른다. 구글링을 하지도 않았고.
하지만 이들의 곡 중 'Panda Gang'인가하는 곡을 듣고 이들이 아마도 반자본주의 밴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영어가 부족해서 잘못 해석한거라면... 난감이다.ㅎㅎㅎ)
선배들의 역량을 이어받은 건지 여전히 이들은 키보드를 이용하고 다채롭고 급격한 음의 전환,
멜로트론을 연상시키는 재생악기의 아련함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번 신보의 4번째 트랙인 'Intimacy Shield'같은 곡을 들으면 그 짧은 러닝타임에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 구성과 편곡을 가져가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음반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


 

 

'Do You Really Want to Know' - Papercuts
이 밴드가 바로... Papercut's'.
전에 올린 Papercut과는 혼동하지 마시길.

 

 

 

'Arristea' - Mint Julep

 

'Aria' - Mint Julep

 

Stay' - Mint Julep
2008년 [Songs about Snow]라는 마이너 음반으로 일부 극히 제한된 리스너에게만 그 이름을 알린 Mint Julep.
사실 두번째 음반이 나오길 바랬으나 이번엔 3곡만 담긴 EP로 나타났다.-_-;;;
첫곡인 'Arristea'는 이전 음반에도 수록된 곡이나 다른 느낌의 버전이니 꼭 들어보시길.
'Unseen'레이블을 통해 공개되었는데 디지털 앨범을 판매 중이다. 내가 알기론 이 음반은 디지털 릴리즈만 된 걸로 알고 있다.
$3.00이면 320k의 MP3 포멧으로 다운받을 수 있고, $4.00이면 손실업는 무압축 Flac으로 받을 수 있다.
과자 두어개 안 먹을 생각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http://www.unseen-music.com/adorn.html

 

 

 

 

'Pop Song' - Baths
작년 무척 인상적이었던 음반으로 날 놀래켰던 Baths.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묘하게 가슴의 밑부분을 툭툭 건드리는 보이스로 풍성하게 장식된 음반을 들고 나타났다.
무료 공개된 이곡 'Pop Song'을 비롯 전곡 모두 귀를 뗄 수 없다.
이것들이 멜로딕한 B-Side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the Stand' - Mother Mother
캐나다의 인디 팝/인디 록 밴드.
어째 첫번째 트랙인 'Chasing It Down'이 안보인다.-_-;;;
아무튼 몇 년 전부터 캐나다 인디록 밴드라면 일단 무조건 듣고 보는 분위기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무척 대중적인 감각이 드러나고 위트 넘치지만 이게 은근 귀에 잘 붙는다.


 

 

'Unspoken' - M-Seven
캐나다 뮤지션으로 본명은 Murizio Nalli.
사실 이 곡 말고 다른 곡들이 더 인상적인데... youtube엔 이 곡만 보인다.
다운템포 앰비언트의 전형을 들려주면서 공간감이 매우 강하고 서사적이다.

 

 

 

 

 

*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우리 가족은 대전에서 살고 있는 바로 아래 동생, 분당에서 학교 다니며 혼자 사는 막내 동생
그리고 결혼해서 역시 분당에서 살고 있는 누님 가족만 모여서 같이 식사하고 얘기하는 걸로 설을 보낸다.
어제 대전 동생, 분당 동생이 저녁에 집에 도착했고,
시댁에 간 누님 식구들만 빼고 아침에 다같이 식사하고 어머님께 세배 올린 후...
지금은 나와 민성이, 어머님을 제외하곤 모두... 꿈나라다. (현재 오후 3시 20분)
어머님은 어머님 방에서 PC를, 나도 PC를, 민성이도 자기 방에서 PC를...ㅎㅎㅎ
난 늘 음악을 틀어놓지만 다들 조용히 푹~ 자라는 의미에서 아이폰에 헤드폰 꽂고 들으며 컴터질 중.

아... 참 한가한 설이네.

물론 누님 식구들 오면 엄청 북적대겠지만.-_-;;; 그나마 민성군과 완전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동갑내기 조카가 방학 내내 해외에 있어서 조금은 덜 시끄러울 것 같다. 민성이는 단짝이 없으니 좀 아쉽겠지만.




**
몇 번 글을 올렸다시피...
난 라이카 X1 유저다. (Leica X1)
여러번의 카메라 갈아 타기... (Sony로 시작하여 Canon 20D -> Leica V-Lux1 -> 5D + L렌즈 -> 500D등) 끝에 결국 X1에 안착
사실 내가 카메라를 사서 스스로 만족하기는 Leica X1이 처음인 것 같다.
내... 일본가서 20D 또는 5D 들고 다니면서 그 흉측스러운 휴대성에 얼마나 욕을 했나 모른다.ㅎㅎㅎ
나처럼 그냥 식구들 찍고 내가 찍고 싶은 정경이나 찍고 음식 사진이나 종종 찍는 사람에겐 라이카 X1이면 더 바랄게 없다.
AF가 느리다 뭐다... 적응이 힘들다... 다 말이 많지만 그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 안의 욕심을 못 버리고 미련이 남아서
그런 말들을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그거야 순전히 개인의 문제이니 내가 판단할 주제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이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X1.
아쉬운 점이라면 이 놈의 카메라가 출시 1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펌웨어 업데이트가 단 한 번도 없다는거다.
도대체 언제나 될까...궁금해하다가 최근 Leica-Camera의 facebook에 올라온 야그로
항간에 떠돌던 소문인 1월 중 X1의 펌웨어 업댓이 된다는 것이 지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샌프랜시스코에서 베타버전으로 이식된 V2.0 펌웨어를 탑재한 X1을 찍어본 유저가 기존 X1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AF 동작 속도를 확인했다고 하여 엄청... X1 유저들을 설래게 했었는데.
(그런데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렇게 2배에 가까운 성능 개선이 가능한가?
사실 이 문제갖고 해외 라이카 포럼에서 무지하게 많은 설왕설래들이 있긴 했었다)

이외에 MF도 개선되었지만 DNG Only 옵션은 이번에도 없다고.ㅎㅎㅎ
에혀...-_-;;;
이번 달엔 되는겨?(2월)
물론 항상 그렇듯 정확한 시일에 대해 Leica는 얘기하지 않고 있더라.



***
막내 동생의 휴대전화가 HTC 디자이어인데 안그래도 HTC의 디자인에 호감이 많았었던 바,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괜찮은 듯.
일단 화면이 대단히 시원시원하게 크다. 물론 해상도는 아이폰만큼의 고해상도는 아니지만 보기엔 참으로 시원해 보이더라는.
개인적으로는 HD7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데 국내엔 정식 수입되지도 않았고, 일단 개인적으로 들여와서
(eBay등에서 구입하신 분들) 사용하시는 분들도 이래저래 난감한 문제에 봉착하고 계신 듯. 예를 들어... SK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야들이 MMS를 막아놔서 MMS는 사용조차 못하고 KT쪽은 첨부 화일이 안열리는 등 아무튼
이래저래 국내 정식 수입하여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불편함이 있는 듯.

그런데...
HD7을 내가 좋아하는 건 정말 군더더기없는 단순한 디자인때문이고, S사의 휴대전화와 달리 HTC의 마감은
아이폰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해서인데...
의외로 이 녀석이 HD2에 비해 전면카메라가 없는 등의 차이가 있더군.-_-;;;
아무튼 윈도우 7 모바일 OS에 은근 관심이 가는터라 궁금하다.
일단 미국에서의 판매 현황은 아주 좋다고.



****
그러고보면...
저... V-Lux1의 후속인 V-Lux2는 참... 이상하고 해괴한 스펙을 갖고 있다.
당췌 저걸 쓰라는 건지 말라는건지...
V-Lux1도 기대했다가 ISO 400만 올라가면 난리가 나는 노이즈 때문에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 나로선 역시나 관심없다.
이번에도 CCD는 참으로 안습 수준이외다.



*****
이번 설 TV의 컨셉은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인가 보다.
뭐 나도 재미있게 몇 편 다운로드 받아서 봤지만...
한국에서의 '어린 가수'라는 건 마치 스포츠같아.
딱 어린 나이에 빠르게 가진 걸 모조리 소모해야하는 뭐 그런...

 

 

 

 

 

 

 

 

 

 

차범근씨가 SNS를 통해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은퇴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을 며칠 전 읽었다.
난 그 글이 차범근씨의 개인적인 자기 변명이나 합리화가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진심어린 성찰이 느껴져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연평도 포격 때 차범근씨는 숨진 우리 군인들에게 다른 어른들과 같이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나
그 깊은 이유가 '분단된 조국을 그들에게 물려주어서'란 말을 통해 분단 대치의 현실을 이용한
정치적, 군사적 보복이나 떠들어대던 가짜 어른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찰의 자세를 보여준 바 있다.

오래전 aipharos.com에 글을 올린 바 있지만,
난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에도 야구부가 있었는데 각 반에 한 명 정도는 야구부원 친구가 있었다.
고등학교는 그 당시 특수 고등학교여서 정말 지긋지긋하게 공부에 올인하는 학교였는데
이 야구부 친구는 한 번도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거의 다 였고, 시험이라도 보는 날엔
시험 시작하자마자 OMR카드에 주르르... 답을 찍고 바로 나가거나 아니면 교실에서 끝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나가곤 했다.
당연히 어지간해선 이 야구부 친구와 말을 할 시간조차 없었고, 대부분의 학우들은 이 친구에 대해 무관심했다.
딱 한 번 1~2학년생 전원이 동대문 운동장으로 응원 동원이 된 적이 있다.(그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바로 같은 반임에도 잘 알지도 못하던 그 친구가 뛰는 야구부를 같은 학교 팀이라는 이유로 그냥 응원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경기에서 우리 학교는 선린상고에 7-4로 패해 버렸지만. 야구를 무척 좋아했고 소질도 있었던 나는
거의 만날 시간조차 없는 그 야구부 친구와 조금은 말을 해가며 안면을 익히고 지냈던 것 같다.

그리고... 한참 지나 아마 27세 정도였나? 난 그 야구부 친구를 한 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허리춤엔 일수가방을 메고 있었고 어딘지 바삐 걸어가는 그 친구를 정말로 반가운 마음에 불러 세웠지만
그 친구는 겉으로는 반가운 척하면서 자꾸만 빨리 자리를 뜨려는 듯 불편해했다.
고작 그렇게 오랜만의 해후가 끝이 났지만 난 그 친구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이후에 한 친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TV를 통해 마주 대하는 인기 스포츠 경기의 선수들은 비록 그 속에서도 또다시 성적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겠지만.
일단 TV에 나오기만 해도 그들은 해당 스포츠를 시작한 수많은 이들 가운데 극소수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TV 속에 등장하지 않는, 하지만 똑같이 그 스포츠를 학창시절에 시작했던 대부분의 이들은
단 한번도 제대로 정규 교육 수업을 받아보지 못한 채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사회로 강제로 내몰린다.
그러니까... 이 수많은 이들이 '병풍'조차도 되지 못하고 사회로 내몰린다는 사실.
학창시절을 그저 힘겹게 운동만 하고 보냈으니 학력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들이 발붙일 곳은 생각보다 적고, 적응하기도 힘든 것이 당연한 법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나름대로 경제적인 부를 확보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난 그렇게 예외적으로 성공하신 분들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놈의 사회는 항상 '예외적인 성공 케이스'를 대중들에게 표준 규범이자 표준 목표인양 들이댄다.
같잖지 않나? 정상적인 지원이 없는 가운데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선수같은 천재의 케이스가 나타나는 것이 솔직히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이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계자나 대중들은 이들을 가차없이 관심 리스트에서 삭제하거나 병풍 취급조차 안한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우린 이러한 해설자와 캐스터들을 계속 목격할 수 있었고 말이지.
사회적 인식, 인프라의 열악함을 오로지 개인의 천재성으로 떼우려는 가증스러운 어른들이 가득한 한국의 스포츠

대다수가 지향해야하는 것이 개인의 철학 위에 이뤄진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무언 중에 약속하거나 강제한 '성공'으로 일관화되면
이를 이루지 못한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패배자나 낙오자로 인지되는 가치의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것이 개인의 '성공'이냐를 바라보는 관점이 식민지적이라는 것은 바로 차범근씨가 고백한 성찰 속에서,
박지성 선수가 어떤 매체를 통해 매맞으며 축구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라고 말한 그 이야기 속에서 아프게도 드러난다.


그리고 차범근씨의 성찰처럼,
우린 아무도 이런 현실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다들 당연하게 여기고, 어차피 이런 세상이니 우리 자식들은, 우리 후배들은
이런 현실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이런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영어학원을 보내는 것이고, 어릴 때부터 공부시킨다고 ㅈㄹ들ㅇ르 하고,
운동선수들에겐 정규수업도 빼먹고 운동만 하게해서 어떻게든 운동하는 기계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우습지 않나?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 란 생각으로 이 세상의 현실이 같잖고 역겨운데도 우리 자식들이나 우리 후배들에겐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동화되고 이겨내라고 얘기하는 이 현실들이 말이지.
누군가 그러는 넌 뭘 했냐?라고 말하면 나도 그닥 할 말은 없다.
고작... 아들 학원 안보내고 그런 식으로 키우지만 이 똑같은 현실에서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진 않을까하는 고민도
난 지금 하고 있으니말이다.


하지만 변화의 모든 시작은 진심어린 성찰이다.
시간이 지나 뒤돌아본 과오와 그릇된 시간을 합리화하지 않고, 그러한 부조리한 상황에서 버텨낸 자신을 합리화하지 않고
그 시간은 잘못된 시간이라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야말로 용기있는 성찰이다.
차범근씨는 짧은 글 속에 이렇듯 진심어린 성찰을 올렸다.

문득...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에 같잖은 변명이나 해대고 남의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는,
자기 성찰이라는 말은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우리 나라의 수장이라는 인간이 생각나서 한없이 씁쓸해진다.


 

 

 

 

 

 

 

2월의 음악들 두번째.
역시 이번에도 설특집.
어제 aipharos님과 2차 설날 장보기를 했는데... 어휴... 정말...
그 전날 육류등을 구입할 때도 놀랐지만 이거 정말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오르지 않은게 없다. 표고버섯 3,800원 정도 하던게 올해엔 5,800원이다.(기껏...표고버섯 샀더니 선물이 들어왔다)ㅎㅎㅎ
이게 뭐야 도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 한 둘이 아니다. 오르지 않은 게 없다.
서민들의 주머니와 가장 밀접한 식자재의 인상은 여러가지 의미하는 바가 아주 크지 않나.
이 모든 것을 자신들의 무능력이 아니라 자연 현상과 가축 전염병때문이라고만 돌리는 정부의 뻔뻔스러움에
가소로움을 던진다. ㅄ들...
우리 집은 차례상을 차리지도 않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음식하면 여자들은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남자분들, 최소한 집안 청소, 설겆이, 커피내리는 일 정도는 하고 수고하는 와이프든 어머님이든 한 번 안아드리는 거라도 꼭 하시길.
요즘은 다들 많이 도와주실거라 생각하지만...
명절이 명절다운 즐거움이 있으려면 터무니없는 가사노동으로부터 여성도 어느 정도 해방이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법이니까.

 

 

 

 

 

'Shark Ridden Waters' - Gruff Rhys
Super Furry Animals, Neon Neon등에 몸담았던 Gruffydd Maredudd Bowen Rhys의 세번째 솔로 앨범 중에서.

 

 

 

'Colours' - Grouplove

 

 

 

'If You Want To' - Young Prisms

'These Daze' - Young Prisms
샌프랜시스코에서 결성된 4인조 슈게이징 밴드.(엄밀히 말하면 샌프랜시스코에서 결성된 건 아니지만)


 

 

 

'Everything's Better' - Lola Kite
일렉트로팝 밴드.

 

 

 

'Cover Your Tracks' - Young Galaxy
연인 사이인 McCandless와 Ramsay로 구성된 드림팝 듀오.


 

 

'Fleur' - Sepalcure

 

 

 

'I Loved You As A Child' - the Finches

 

 

 

'Habla Paisane' - My Dad Vs. Yours

 

 

 

'Scegli Me' - Verdena

'Razzi Arpia Inferno e Fiamme' - Verdena
지금이야 주목받는 뮤지션 어쩌다 한 번 나오고마는 이태리 록씬.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태리에도 'Rock Renaissance'시절이 있었는데 그건 7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엄밀히 말하면 사실 70년부터 74년까지라고 봐야하겠지만 이 시절의 이태리는 영국 록에 영향받은 젊은이들이
자국의 클래시컬한 감성과 록 음악을 결부시켜 놀라운 창작물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너무나도 대표적인 밴드들이 많아서 짧게 언급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인데 개인적으로는 Reale Accademia di Musica와
Semiramis, Procession, Opus Avantra(1집만), Saint Just, Fabrizio de Andre(일부 음반만), Cervello,
Il Balletto di Bronzo등을 정말 좋아했었다.
Verdena는 95년부터인가? 선배들의 잠깐이지만 찬란했던 영광을 잇는 Neo-Psychedelic 밴드.
정규 음반을 자주 내놓지는 않지만 이번 음반도 방향성이 확실한 퍼즈와 디스토트로 존재감있는 음악들을 들려준다.
곡의 중간중간 번뜩이는 고전적인 서정미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밴드.

 

 

 

'Closer' - My Disco
호주 멜버른 출신의 포스트 록 밴드.
드럼과 기타가 웅웅거리며 공간을 끝없이 배회하며 간혹 들리는 보이스는 실재로 내가 들은 것인지조차 혼동될
정도로 불분명하다.
미니멀 내러티브, 그리고 사람에 따라선 댄서블 비트로 느낄 법한 리듬.
이번 음반도 역시 충분히 들을 만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Eastern Promise' - the Natural Yogurt Band
재즈, 싸이키델릭을 넘나드는 영국의 Miles Newbold와 Wayne Fullwood의 듀오 밴드.

 

 

 

'Patrol Patrol' - Dark Party
종종 들을 것 같진 않지만... 어쩌다 들으면 흥에 겨울법한.

 

 

 

 

 

 

 

설특집에 이미 한 곡을 올린 바 있는데...
아무래도 이들이 2011년에 꽤나 회자될 듯 하여 몇 편의 뮤비와 라이브를 더 걸어본다.
그리고 드림팝 밴드 Puro Instinct의 곡도 두 곡.


CHAPEL CLUB

 

'Five Trees' - Chapel Club
근래에 본 뮤비 중 가장... 아우라가 뿜어나오는 뮤비.
아... 진짜 멋있네 그 자식들.
브로치 안달고 머리 그리 공들이지 않고 개폼 안잡아도... 대중음악가도 이렇게 아우라가 빛날 수 있다.
뮤지션이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적 철학이 서있고
어떤 태도로 임하냐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가 아우라가 되는 법이고...
조금 멀리서는 My Bloody Valentine의 분위기가 종종 드러나고, 가까이에선 the Horrors의 느낌도 묻어나는(기타에서만) 밴드.

'Surfacing' - Chapel Club

'O Maybe I' - Chapel Club

 

'After the Flood' - Chapel Club
라이브도 이 정도는 한다.

slsk에선 128k나 160k의 저질 음질로 돌아다니고 있으니 가급적 음반을 구입하시길.

slsk아닌 곳에서 받길 원하신다면... http://www.filesonic.com/file/66347552/trevor.rar 에서 받으시길. 시간은 좀 걸리지만...


 

 

 

 

 

PURO INSTINCT

'California Shakedown' - Puro Instinct
드림팝 밴드 Puro Instinct의 음반도 놓치지 마시길.
LA 출신의 Piper, Skylar Kaplan 자매로 이뤄진 자매 밴드. 전신이... Pearl Harbor임.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궁극의 Acid-Pop으로 말랑말랑한 걸 보이스를 기대한다면 한 방 먹을 것.
이 음반도 올해의 음반 중 한 장이 될 듯.

 

'Everybody's Sick' - Puro Instinct

 

'Lost at Sea' - Puro Instinct

 

'Luv Goon' - Puro Instinct


 



SPOKES

'We Can Make It Out' - Spokes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5인조 밴드 Spokes의 첫 정규 음반.
신년 벽두부터... 영국 록 밴드들의 공세가 거세다.
확실히 영국 밴드들은 그들만의 아우라가 있고.
이 밴드의 음악도 많이 올 한 해 회자가 될 듯.

 

'Everyone I Ever Met' - Spokes


이외에...
the Skull Defekts의 신보 [Peer Amid]도 아주 좋고,
To the North[Lustre]도 그럭저럭... 괜찮다.
Psychedelic 좋아하시는 분들은 Natural Snow Buildings[Waves of the Random Sea]에도 꽂히실 듯.
암튼 좋은 음악과 함께 하는 설연휴 되시길.

 

 

 

 

 

 

 

 

 

설특집으로다가... 왕창.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음반은 Dirty Beaches.

 

 

 

'Lord Knows Best' - Dirty Beaches
프랑소와 하디의 'Voilá'를 샘플링.

 

'True Blue' - Dirty Beaches
본명이 Alex Zhang Hungtai 인 걸로 봐서... 중국계 캐나다인인 듯.
철저한 Home Recording 음반. 3월 29일 정식 발매시 그가 밝힌대로... 좀 더 나은 음질로 다가올 지는 알 수 없음.
다만, 지금 공개된 음질만으로도 그가 추구하고자했던 유년의 불안함과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감등의 표현은
완벽하리만치 매치되고 있는 듯.
주구장창 로커빌리 스타일의 리듬과 칠웨이브의 불온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4개의 트랙이 지나가면
결코 평온하다고 하기 힘든 데이빗 린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발라드들이 하나둘 피어오른다.
정말... 좋다. 음악도 좋지만 음반 커버도 만만찮다.


 

 

 

'All the Eastern Girls' - Chapel Club
the Smiths의 영향을 받은 영국 런던 출신의 5인조 밴드.
밴드명은 그들이 연습하던 장소에서 따온 것이라고.

 

 

 

 

 

'Guns & Rifles' - Natural Snow Buidlings
이번에 신보가 나온 포스트록 밴드 Natural Snow Buildings.
신곡은 youtube에서 찾을 수 없어 이전 음반에서 한 곡.

 

 

 

 

'the Alley' - DeVotchKa (Live on KEXP)
발표하는 앨범마다 호평받는 덴버 출신의 4인조 밴드 DeVotchKa의 신보.

 

'the Common Good' - DeVotchKa
역시 이번에도 특유의 집시feel은...

 

 

 

 

 

'Habla Paisane' - My Dad Vs Yours
2월 11일에 신보 [Little Symphonies] 발표 예정. 이를 기념하면서!

 

 

 

 

'Twilight' - the Twilight Singers
Greg Dulli가 5년 만에 신보를 낸다.
이 곡은 그의 데뷔작인 2000년작에 수록된 곡.

 

'Last Night in Town' - the Twilight Singers
이 곡이 이번 신보에 수록된 탑트랙.

 

 

 

 

'Keep the Girls Away' - Teen Daze
bandcamp에서 이번 음반을 $8.00에 320k 음질로 구입할 수 있다.

 

 

 

 

 

'Devils' - Say Hi
밴드란 밴드는 다 말아먹은 Eric Elbogen이 용기를 내어 200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Morning Blues' - Papercut

 

'Black Dog' - Papercut

 

'Turn the Tables' - Papercut
Jason Quever의 인디팝 프로젝트 Papercuts와 혼동해선 안된다.
대단히 장중한 스케일을 지향하는 일렉트로닉.
이런 오버스케일의 음악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들의 음악은 제법 끌린다.
전체적인 곡의 안배도 대단히 신경쓴 흔적이 역력한데 덕분에 서사적인 느낌마저 받게 된다는.

 

 

 

 

'Earth Has Moved Again' - Loch Lomond
챔버팝 밴드 Loch Lomond

 

 

 

 

'Stellarwind' - Hypertext
아... 좋다.

 

 

 

 

 

'Lost Hold' - Rioux
영국 드라마 의 미국판에 이 음악이 나왔었나보다.
본명은... Erin Michael Rioux.

 

 

 

 

 

 

 

 

'California Sunrise' - Dirty Gold

 

 

 

'Post Break-Up Sex' - the Vaccines

 

 

 

 

 

'Fever Dreaming' - No Age

 

 

 

'Buy Nothing Day' - the Go! Team

 

 

 

 

'Joanna' - Little Comets
촉망받는 영국 출신의 인디 밴드 Little Comets의 데뷔작 중에서.

 

 

 

'Marching Song' - Esben and the Witch
이전에도 한 번 이들의 EP를 언급한 바 있는데 정규 앨범이 나왔으니...
덴마크의 전설을 따라 지은 이름의 영국 브라이튼에서 결성된 밴드.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이뤄져있으며
드라마틱 내러티브로 70년대 초반의 컨셉 앨범들을 연상시키는 진중한 분위기도 많이 느껴진다.
보컬에 의도적인 음장감을 주어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준 것과 프레이즈마다 길게 드리워 사라지는 페이드 아웃을 사용하여
싸이키델릭의 분위기도 잘 살려내고 있다.
다만, 'Marching Song'을 통해 기대한 만큼의 완성도이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듯.

 

 

 

'Unwind' - Geotic
이 음반을 비롯한 Geotic의 음반 다운로드를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따라 가시길.
http://www.angelfire.com/indie/postfoetus/geotic.html
다운로드를 누르면 팝업만 뜨고 진행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몇 번 반복해서 눌러보면 다운로드되니 받아보시길.
이 음반 의외로 중독성 강한 미니멀 앰비언트라고 보셔도 좋을 듯.

 

 

 

'Where's My Machine Gun' - the Singing Loins

 

 

 

'Misplaced' - the Boxer Rebellion
2월 8일 신보 발매 예정인 the Boxer Rebellion.
역시 이를 기다리면서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Misplaced'.

 

 

 

 

 

 

 

전쟁기념관을 너무 오랫동안 둘러보고 나왔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우리 셋 다 헤롱헤롱...
허겁지겁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분식집 '삭'으로 향했다.
사실 이곳 전부터 aipharos님이 가보고 싶어했는데 이번엔 미루지 않고 가자고 해서 들렀다.
가게가 무척 좁고(옆에도 공간이 있긴 하지만) 바로 앞이라 음식 사진 뭐 이런건 찍지 않았다.
그저 맛있게 먹었을 뿐.

 

 

이곳이다.
상수역 인근에 있어 찾기도 쉽고.
주차는 알아서들 하시길. 대부분 비상등 켜놓고 길가에 잠시 대놓으시던데 여기 단속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길.


우린...
오늘 이렇게 시켜 먹은 것 같다.
떡볶이, 오징어완자, 고추튀김, 김말이, 새우튀김, 깻잎튀김 등등...
엄청나게 먹어댄 것 같은데 계산할 때 보니 12,700원을 냈다.(그것도 웰치스 한 캔 포함. 놀라운 건 웰치스가...
고작 1,000원이다!!! 편의점보다 싸다. 세상에)

떡볶이는 정말 우리 입맛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먹었던, 물엿 거의 안넣고 고추장으로 맛을 낸 바로 그 떡볶이.
아딸 떡볶이는 잘 안 먹는 민성이가 이곳 떡볶이는 정말 엄청나게 긁어 먹더라.

오징어 완자.
이건 맛있긴 한데 조금 느끼하기도 하다.
사실 느끼할 만도 한게... 이게 상당히 큰 튀김인데 우린 세개나 시켰다는 거.ㅎㅎㅎ
아무리 맛있어도 이 큰 걸 세개를 먹으면 느끼한게 당연하지.

김말이.
최고다. 미리 만들어놓은 걸 다시 튀기는데도 어쩜 이리 맛있냐... 바삭바삭하고 속도 꽉 찬 것이 대박이다.
이렇게 맛있는 김말이가 또 있을까 싶다.

새우튀김.
여의도의 바삭의 새우튀김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고소하고 부드럽다.

깻잎튀김, 고추튀김등
역시 맛있다. 다만 개인적으론 그닥 딱 입에 맞진 않는다.

오징어 튀김을 먹어보지 않은 건 너무 배가 불러서인데 다음에 꼭!!! 먹으련다.
그리고 이곳 김말이와 떡볶이는 완전 대박.
민성이가 이렇게 엄청나게 먹는 걸 본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넘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웰치스 한 캔을 1,000원만 받으시더라.
정말...

 

 

 

 

 

 

 

마지막 리움 키즈를 마치고 선생님과 면담을 한 후 바로 온 곳은 용산동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이다.
리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고 우린 2004년 여름에 다같이 와본 적이 있다.
그때 더워 죽는 줄 알았고, 전쟁이란 것이 사람을 살상하는 병기를 필연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한국 전쟁의 특성상 정치적 견해가 전시장에 투영된 것이 많이 보여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상하게 민성군이 옛 생각도 났고 밀리터리에 관심도 좀 있어서인지
리움 오고가면서 여길 꼭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기에 들렀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이래저래 거슬리는 일들이 분명 있지만 와서 볼 만한 곳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주차하고 올라오면 김동만 작가의 '눈물 방울'이 보인다.
상설전은 무료 입장인데 지금 다빈치전도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해당 전시 비용만 내고 보시길.
우린 상설전만 보고 나왔다.(너무 피곤해서)
다소 불쾌한 것은 분명 상설전은 무료 입장이라고 써있는데 전시관으로 들어서자마자
한 여성분이 '여기 서명하셔야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며 들어가는 이들을 불러 세운다는 것이다.
난 무료입장이니 방명록을 적는 것인 줄 알았는데 aipharos님이 서명하러 가다가 서명을 안하고
그냥 돌아서 나오는데 또 부르더라. 난 무슨 영문인지 몰랐는데
aipharos님이 그 여성분에게 '서명은 개인의 자유 아닌가요?'라고 말하더라.
으응??? 방명록 아니었어?하고 물어보니 이게... 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이더만.
이게 뭐하는 짓이지? 서명은 개인의 자유아닌가. 당연히 우린 서명안했다.
무료입장과 서명은 아무 관계 없는 것 아닌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찬성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의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정치권이 만들어낸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거, 우린 나가노같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말하면 또 무지하게 길어지니 이만 줄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고 또 '이 자식 매국노네'

뭐 이런 소리는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_-;;;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거북선이 놓여있다.
실제 크기의 1/2.5 비율.
그런데... 이왕 만들거 좀 잘 만들지... 목재의 함수율이 엉망이었던 건지 관리가 안된건지
판재가 상당히 많이 금이 가있고 이격이 생겨있다. 이런걸 보면... 참 안타깝다.

 

 

 

 

자... 전시를 보기 시작.
전쟁기념관은 지하1층은 삼국시대의 병기들, 1층은 고려~조선시대의 병기, 일제시대의 병기나 전쟁의 역사등이 기술되어 있고
2~3층은 6.25 전쟁에 관한 기록들과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한 국가들에 대한 소개등이 나와있다.
한국전쟁에 대해 상당히 방대한 자료가 서술되어 있어서 역사적인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단, 아이들에게 상기시켜줄 부분들은 있으니 이곳에서 봉사하는 안내하시는 분들에게 무작정 아이를 맡기지 마시길.

 

 

 

 

삼국 시대 고구려에선 저런 갑옷을 입었단다.
민성이 말로는 유럽의 갑옷은 38kg이나 되는 것도 있었단다.
아무튼... 십자군 전쟁때 엄청나게 두꺼운 갑옷때문에 생긴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간혹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곧 나오겠지만... 화살통의 아름다움은 놀라울 지경이다.

 

 

 

 

말머리 가리개. 삼국시대.

 

 

 

 

말안장, 삼국시대.
말안장의 위용이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고려시대의 경변갑옷.

 

 

 

 

이 역시 고려시대의 갑옷인데 저렇게 금속재질(쇠미늘, 쇠고리)을 얇게 빼어 꼬아 만들어냄으로써
칼이나 창 등이 뚫고 들어와도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화차! 다.

 

 

 

 

이 아름다운... 물건들은 다 화살통이다. 조선시대의.
아래 보이는 머리띠같은 것은 조선시대의 자랑 중 하나였던 '각궁'이다.
말에서 쏘기도 편하고 기동성도 좋으며 사정거리나 명중률도 높아 중국에서도 매우 부러워했던.

 

 

 

 

화살통이 계속된다.

 

 

 

 

레골라스는 저리 가라.

 

 

 

 

우리가 흔히 '석궁'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쇠뇌들. 트리거를 눌러 쏘는 경우도 있어 오늘날의 석궁들과도 많이 유사하다.
다만... 엄청나게 크고 무거워보여 과연 이걸 들고 어떻게 전쟁에 임했는지가 궁금하다.

 

 

 

 

가격용 무기들. 보기만 해도... 끔찍하다.

 

 

 

 

황자총통.

 

 

 

 

 

조선시대의 검들인데 손잡이의 문양이 너무나 아름답다.
일본도들이 바람도 가를 것 같은 유려한 모습을 하고 있고, 중국검이 매우 화려한 색상과 문양으로 치장된 것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검은 그 와중에도 무척 소박하고 털털하며 그와 동시에 아름답고 세심하다.
우리 선조들의 미술센스는 처음엔 지나치게 소박하거나 겸허한 듯 해보이지만
익숙해지고 그 의미를 곱씹기 시작하면 정말... 멋을 아는 분들이었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래에 있는 검을 자세히 보시길. 하늘의 별자리를 칼에 세겨 넣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검.

 

 

 

 

오연자포.
십연자포도 있더라.

민성이가 어릴 때.
우린 둘 다 민성이에겐 절대로 '총' 장난감을 사주지 않노라 결심했었다.
총이라는 것이 사내아이들의 전유물적인 장난감처럼 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살상의 도구이고,
전쟁의 도구라는 점. 그리고 그 전쟁은 언제나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국민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다는 점등 때문에 장난감이라도 안사준다는게 우리의 철칙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생각을 다 때려치운 건, 어느 날 민성이가 종이로 총을 만들어 놀고 있더라.-_-;;;
그 어린 나이에 말이지. 유치원이나 이런데서 남자 아이들과 놀면서 자신을 남자로 구분짓는 법을 배워온 것인지...
지금은 웃지만 그땐 좀 허탈했다.ㅎㅎㅎ

 

 

 

 

 

 

 

 

 

 

 

 

수원의 화성.
aipharos님이 여길 걷고 싶어하는데... 봄엔 꼭 같이 갈께여~~~

 

 

 

 

참... 아름답지 않나.

 

 

 

 

 

총들이 널려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전쟁에 참가한 국가들에 대한 헌정관이 있다.

 

 

 

 

 

으응??? 이건 그 유명한 가틀링 기관총아닌가.
이 기관총이 그 만화책 <바람의 검심>에도 나오지 않았나.-_-;;;

 

 

 

 

 

한국전쟁관은 엄청 방대하다. 영상 자료도 많고...

 

 

 

 

 

호국안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난 국방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힘없이 평화만 외칠만큼 철없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안다.
그래서 해군증강계획도 찬성했었다.

 

 

 

 

그런데... 정말 착각해선 안될 것이 꼴보들이 입만 열면 '호국', '반공', '안보'를 외쳐서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 더더욱 국가 안보에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거다.
정말 그런가?
효율적인 국방 증강 계획은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되어야하건만 과연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제2의 롯데월드 얘기가 나올 때 수많은 현역/예비역 공군 파일럿들이 가시 전투에서의 문제점등을 설파했으나
경제논리를 내세워 국방을 뒤로 밀어내는 작태도 우린 봤다.

 

 

 

 

분명히 말하는데 저들에게 '안보'라는 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외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을 까대기 전에 천안함 사태 때 이 정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벌인 개같은 작태를 생각해보시길.

 

 

 

 

아무튼...
이 전시들을 통해 민성이는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성'을 느꼈다고 내게 말하던데,
옆에서 아이들을 인솔하고 안내하는 정말 새파랗게 젊은 가이드가 아이들에게 '이게 다 누구 때문이라고??? 김일성 때문이야.
다 김일성 때문에 이렇게 모두가 고생한거야'라고 소리를 높혀 얘기한다.
옆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또 김일성을 옹호한다 뭐한다 깝치는 사람들 있겠지만,
난 주사파도 아니고 김일성이나 김정일같은 독재자를 옹호할 마음도 눈꼽만큼도 없다.
다만, 한국전쟁 이전의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배경이나 경제적 배경등은 조금도 설명없이
(이걸 어렵지 않게 얘기해주면 아이들도 다 알아 듣는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냥 뜬금없이 '그냥 김일성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건,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뭔 일만 생기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고 말하던 찌질이들과 뭐가 다르냔 말이다.

 

 

 

 

aipharos님은 새벽에 잠을 설친대다가 일찍 깨어 나와 리움에서 살짝 추운 가운데 2시간 이상을 기다려서인지
정말 피곤해해서 먼저 차에 가서 쉬고, 나와 민성군이 계속 전시를 돌았다.


 

 

 

전시를 다 보고 야외에 있는 탱크, 자주포, 대포, 폭격기, 전투기...등을 봤다.

 

 

 

 

장갑차가 꽤 많이 늘어서있고 대부분 이렇게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참 좁다. 그렇지?

 

 

 

 

이건... 참수리호. 서해교전의 그 아픔이 생생히 살아있는 배.

 

 

 

 

 

아픈 흔적들이다.


전쟁은 어떤 경우에든 일어나선 안된다.
정당한 목적의 전쟁이란 건 없다.
전쟁이란 것은 선전과 선동정치의 결과물이고 국가와 국가의 이익이 상충하는 극한의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야심과 개인적 욕망이 집산되어 곪아 터지는 불치병일 뿐이다.
대부분의 전쟁 희생자들은 이 전쟁을 결정한 결정권자들이 아니라 이들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는 서민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천안함 사태 때 그리고 연평도 포격 사태 때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해먹는 꼬락서니를 보여준 대통령이라는 작자의 뻘짓과 여당의 생쑈를 감상했다.
그리고 덤으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야당의 작태도 부록으로 감상했다.
양국의 화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인 터라 다시 한번의 전쟁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양산하기 마련이다.

 

 

 

 

 

 

 

 

4주간의 리움키즈 방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3학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하계, 동계 방학마다 꼬박꼬박 참여한 리움키즈.
이번에도 역시 민성군은 마지막임을 아쉬워했다.
다시한번 적지만 자녀가 1학년 이상의 초등학생 이상인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리움의 방학 프로그램은 관심을 가져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절대로 강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아이들의 수업 자세를 통해 아이의 장단점등을 묻지 않아도 선생님께서 친절하고 자세히 조목조목 얘기해주신다.

 

 

 

2시간 동안 우린 또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ㅎㅎㅎ
전시는 이미 첫 주에 다 봤고. 현대미술관, 고미술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오늘은 난 노트북까지 들고 왔고, aipharos님은 책을 들고 왔다.

 

 

 

 

마지막 수업이 끝날 무렵.
언제나처럼 학부형을 불러 참관시킨다.
얼굴이 나온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나...
선생님과 보조선생님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수업 중인 모습을 올려본다.
가운데 옆모습만 보이는 분이 선생님이시고, 우측의 두 분이 보조 선생님이시다.

 

 

 

 

 

ㅎㅎㅎ 이건 아무래도 1~2학년 클래스에서 수업 중인 내용인가보다.

 

 

 

 

보다보면 정말 기발한 작업들도 있다. 리움 천정에 구멍을 내버리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이를 그려 붙이기도 했는데 재밌더군.ㅎㅎㅎ

 

 

 

 

민성군의 마지막은 자화상이다.

 

 

 

 

동서양의 자화상의 차이도 살펴보고 자신의 자화상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투영하는 작업이었던 듯.

 

 

 

 

의자를 그리고 그 위에 책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고 낙관을 그려 넣은 뒤 붓에 물을 묻혀 화선지에 잘라내어지길 원하는 형태로 선을 그은 뒤 손으로 뜯어낸다.

 

 

 

 

그 뜯어낸 그림을 이 T셔츠 형태의 도화지에 붙인다.

 

 

 

 

이렇게.

 

 

 

 

 

완성~~~ 괜찮다. 저 '김'이라는 시그니쳐는 너무 생뚱맞지만 은근 잘 어울리긴 한다.

 

 

 

 

꼼꼼하게 잘 말아서...

 

 

 

 

선생님께서 마무리해주셨다.

 

 

 

 

민성이가 역시 리움키즈 두번째 시간에 작업했던 신발 페인팅.
오늘은 신고 왔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눴다.
4번의 시간이지만 민성이가 미술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지, 학원을 다녔는지에 대해 물어보시더라.
완결성이 있고 스스로에게 완벽하려고 이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시더라.
다만, 자신감이 결여된 것인지 차분한 것인지 애매한 느낌은 선생님도 느끼신 듯.
막상 시작하면 잘하면서 시작하기까지 주저함이 있는 것도 역시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여러 이야기와 함께 4주간 정말 힘써주신 선생님과 보조선생님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어머님께서 친구분들과 코스트코에 가셔서 극장에서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내게 전화를 주셨다.
프레고 토마토 소스를 살까말까?
난 이미 한 번 프레고 소스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그 후론 그냥 바릴라(Barilla) 소스만 사서 먹는데
코스트코에는 바릴라가 없다고 하시더라. 그냥 사오시라고 했는데...
영화 끝나고 새벽 2시가 되어 집에 들어와 부엌에서 본 프레고 소스는... 거/대/했/다.
엄청 크더만... 두개 붙은 것만 판다고해서 이걸 두 통을 사오셨는데 역시... 코스트코는 뭘 팔아도 죽어라 많이 판다.
-_-;;; 정말 답 안나와.
문제는 내 우려대로 프레고 오리지널 토마토 소스는 너무 달다는거.
오늘 집에서 해 먹었는데... 아 정말... 빌어먹게도 달다.-_-;;;
미국 판매 1위와 이태리 판매 1위는 이렇게 차이가 나는거구나.
어쩌냐... 저 엄청난 양의 토마토 소스를.
안그래도 토마토 소스보단 올리브 오일로 맛내는 파스타를 거의 선호하는 우리 집인데.
왕창 만들어서 길거리에서 팔아야 할까? ㅎㅎㅎ
아침에 미팅가서 점심에 들어오면서 토마토 소스에 대항할 엔초비를 좀 사가지고 들어왔다.
어찌된게 이놈의 엔초비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르냐... 정말...


**
1박2일 조작설이란다.
내용을 들어가면... 뻔히 다 드러날 일을 갖고 조작했을 리가 만무한데 이걸갖고 '조작'이라고 ㅈㄹ하는 것들이나,
이걸 또 기사로 확대생산해대는 찌라시 쉐리들이나 한심하긴 매한가지다.
실수라면 하면 될 걸 '조작'이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 뭐냐?
정말 '실수'와 '조작'의 차이를 모르는걸까?
이 정권 들어서 어쩜 이렇게 '작전세력'에 준하는 말들이 일상에 널려 들리기 시작하는 걸까.
난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의 성격을 결코 좋아라하지 않지만(몇 번이나 적었지만) 이런 걸 조작이라고 하는건 정말... 웃기지 않니?


***
기사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1262033481&code=970211
경향신문에 'LED 이빨 일본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몰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는데, 이왕 기사를 올렸으면,
그 유행의 동기등을 적어주는게 기본적인 '기사'의 조건이 아닌가싶다.
전에 포스팅을 했던 바 있는 일본의 미디어 아티스트인 마나베 다이토(Manabe Daito)가 자신의 퍼포먼스에서
LED를 입에 물고 공연한 바 있는데 이것으로부터 유행이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이 공연은 우리나라의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도 한 바 있고, 포스팅을 올린 바 있듯이 우리 가족들도 모두 가서 공연을 본 적이 있다.


****
얼마 전 만난 지인들의 말로는 지금이야말로 서민의 호주머니가 완전 처절하게 비참하다고들 했다.
어제 아침 일찍 옛 직장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와달라는 말에 하루 뜸들이고 오늘 찾아 가봤더니...
그 시간동안 회사는 정말 너무나 엉망이 되어 있더라.
중소업체들 매출 올리는 거... 솔직히 말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터무니없이 제품이 엉터리이거나, 경영자가 완전 바보가 아닌 이상 적정한 마인드만 갖춘
마케터 한 명만 있어도 회사의 매출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물론 그 매출은 분명 조직의 변화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되는 순간까지만 증가하는 법이지만.
(그 이후엔 결코 희망적인 매출 증진을 기대할 수 없다. 중소업체의 특성상 조직의 체계적인 변화와 다양한 분석기법의 도출이
가능한 직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결정적으로 경영주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터무니없이 많은 결정을
경영주 1인의 마인드에 의지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렇게 매출에 힘쏟는 직원이 나가버린 이후에도 그 매출을 잘 유지할 수 있는가인데, 이것도 다들 아시다시피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수인계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해당 회사의 마켓에서의 포지셔닝도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서 세세하게 일일이 푸쉬 통제를 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덜해지기 때문에 적정한 푸쉬만 해주면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멍청하기 짝이 없게도 그렇지 못한 회사들이 비일비재하다.
상차려놓고 대략적인 유통 라인 속에 어필도 다 해놓은 상태인데 '케세라세라~~' 노래 부르며
뭐가 정말 먼저 중요한지도 모르고 그닥 어렵지도 않은 맥을 죄다 놓쳐버린다.
모르겠다.
다시 찾아간 옛 회사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이걸 다시 예전처럼 되살려달라니.
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조물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사에 속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고.
모르겠다.



*****
이광재 도지사가 실형 확정으로 도지사직을 상실했다.
박진같은 것들은 의원직 유지하고.
끝내주는 '공정사회'야.
네들의 공정잣대는 언제나 너희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게만 잔인하리만치 가혹하지.
그나마 정직하지도 않잖아.
불리하면 조작하고 꾸며대고 협박하고.
같잖은 것들...
네이버 이광재 도지사직 상실 기사에 완전 도배된 엄청난 수의 알바들 댓글을 보시면 안상수 그 뭐같은 게
온라인도 장악하겠다는둥 하던 개소리가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알 거다.ㅎㅎㅎ

 

 

 

 

 

 

 

 

 

[황해]
나홍찬
2010.12

출연배우 : 하정우, 김윤식, 고성하, 이엘, 탁성은

한국

게으름피우면서 미루고 미룬, 역시 한두번의 예매 취소를 해가며 아직까지 못봤던 [황해].
수요일 밤 11시 15분 상영을 결국 봤다.
갑작스레 보게 된 것은 영화관을 뒤져보니 이날 이후엔 거의 상영하는 곳이 없다시피해서 부랴부랴...-_-;;;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박중훈씨가 트위터에서 늘 하던 말처럼 이왕 한국영화 볼 생각이면
가급적 개봉 1주일 안에 봐달라는 말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해]가 그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관객은 230~240만 정도로 끝난 것 같으니...
참고로, 현재 [I Am Love/아이 앰 러브]도 상영 중인데 CGV뿐 아니라 롯데씨네마등에서도 상영 중이니 확인하시길.

나홍진 감독의 [황해]의 주연들인 하정우씨와 김윤식씨는 이미 [추격자]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개인적으로 [추격자]를 인상깊게는 봤으나 기대 이상의 영화 또는 많은 이들이 그토록 칭찬할 정도의 영화이었나?하는
약간의 의구심은 가졌음을 고백한다.(이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더... 크게 느낀다)
하지만 어제 본 [황해]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 2시간 30여분동안 조금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극도로 영화에 몰입하면서도
그 정도의 텐션을 잘도 유지해주는 이 놀라운 스릴러를 보고나서 이 정도의 서사적인 스릴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여지껏... 이렇게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놀라운 텐션을 기가막히게 유지한 영화는 [Dark Knight/다크 나이트]정도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감독의 고집대로 밀고 간 러닝타임이 얼마나 현명한 판단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추격자]에 비해 다루는 캐릭터가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면면을 충분히 부각시키고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이 영화의 엔딩이 머릿 속에 다 그려지고, 그 엔딩이 결코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놀라운 긴장감과 다음 시퀀스에 대한 무언 중의 기대를 불러올 수 있었던 것은 이토록 탁월한 연출과 편집,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때문일 것이다.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은 보는 이로하여금 고통스러운 감정을 절감하게 만들었고, 어찌보면 극사실적인 이 영화 속에서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전능한 존재이다시피한 김윤식의 캐릭터 역시 결코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는다.(놀라운 일 아닌가?)
게다가 3장부터 등장하며, 간단한 사건일 줄 알았던 이 영화의 극을 기묘하게 꼬아댄 김태원의 등장은 조성하라는 배우의 한 박자 쉬어가는
영리한 연기로 갈등의 확산이 전혀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당연히 배우들의 호연은 안그래도 잘 짜여진 이야기 속으로 더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이고.

사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까지 이 영화의 장면장면이 강하게 문득문득 기억나는 걸 보면
이 영화가 내게 던져준 인상이 단순히 도끼질과 칼부림에 피를 뿜으며 도륙되는 수많은 '고어'스러운 비주얼 때문이 아니라
이 영화가 2시간 30분동안 조금도 호흡을 늦추지 않으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하고 플롯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놀라운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이토록 놀랍도록 인상적인 영화가, 문득문득 영화의 온갖 컷들이 뒤죽박죽 파편처럼 머릿 속으로 튀어오르지만
정작 이 영화가 가슴을 저미는 감동을 주거나 인생사의 깊은 깨달음을 주는 식의 그런 오글거리는 훈감의 모양새가 아니었다는 것도 희안하다.
하지만, 영화 속의 뉴스 방송을 통해 나오는 보도를 들으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오늘도 뉴스에서 접하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단순한 결과의 보도 이전에 얼마나 복잡하고 많은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그것이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해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 속에서 손으로 헤아리기도 힘든 죽어나가는 저 수많은 희생자들은 힘을 가진 자들이 벌이는
쓸데없는 파워 게임으로 인해 죽어나가는, 엄밀히 말해 진정한 약자들의 군상을 제대로 상기시켜주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단편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사건들의 밑바닥을 이루는 애처로운 사실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잔혹한 생존 법칙도 이 영화와 다를 바가 없지 않나.
다만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삶을 동화 속에 밀어넣으며 자위할 뿐이지.

면가가 휘두르는 도끼와 식칼의 참혹함을 바라보면서, 혹은 연변 거주자로 등장하는 조선족들의 개걸스럽고 추레한 모습에서
혹자들은 이 영화 속의 조선족 모습이 조선족을 폄하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인간들은,
(특히 한국인들은) 너무나 우리 자신들이 속한 준거집단을 신성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걸핏하면 외국 영화에 비쳐진 한국인의 모습을 두고 '한국인을 무시했다. 폄하했다'난리를 피우지 않나.
아무튼... 이 영화에서 보여준 놀라운 디테일 속의 추레함을 정면으로 응시하기에 고통스러운 이들이나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면가 일당이 보여주는 모습이나 김태원의 부하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이나 대도시에 기생하면서
또다시 먹이 사슬의 가장 아래에 깔려있는 이들의 피를 뽑아 먹고 사는 것임에는 둘 다 변함이 없고,
폭력을 행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엄밀히 말해 두 부류는 전혀... 다를 바가 없으니 말이다.
이렇듯 겉으로 드러나는 양식의 차이만 있을 뿐 내재하는 욕망의 분출 방식은 다를 바가 없는 이들의 갈등이
적극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은 바로 대한민국의 땅 위에서다.
사실 면가나 김태원이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깔린 이들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점에선 다를 바가 그닥 없는데다가,
구남 역시 와이프가 한국으로 건너가지 않았다면 그렇게 빚을 질 이유도 없고
결국 목숨을 담보로 룰렛같은 처절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으로부터 걸려온 청부살인 청탁과 일그러진 질투심의 폭발로 인해 두 개의 욕망이 꼬이며 맞부딪히며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룰만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갈등이 폭발하게 된다.
이렇게 거칠게 갈등이 폭발하는 과정은 우리 한국의 일그러진 욕망이 충돌하고 폭발하는 과정을 극대화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과 이해가 다르거나, 욕망의 지향점이 지나치게 비슷하여 자신의 포지셔닝과 묘하게 겹치게 될 때나,
아니면 상대의 욕망이 자신의 욕망을 거스르거나 간섭하게 될 때 이를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같잖은 모습은 신체적인 폭력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지금의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의 모습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다.
그리고 이 영화의 흥행부진으로 인해 앞으로 이만한 자본과 시간을 갖고
이 정도로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나홍찬 감독이 아쉽게 느껴진다.
빌어먹을... 개념말아먹은 감독같지 않은 사람에게 엄청난 돈을 부어주고,
실제로 그 영화가 적정하게 흥행까지 하는 꼬락서니를 보는 모습이란... 정말...


*
영화 속에서 구남은 한국으로 건너간 부인이 바람이 났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디에도 확증은 없다.
구남이 생각한 와이프의 불륜 섹스는 순전히 그가 상상한 것이고, 와이프가 죽었다고 단정짓는 장면 역시
순전히 구남의 추측과 상상일 뿐이다.
인간이란 망상의 동물인지라 이러한 추측만으로 살기를 품고, 인생을 포기하려고도 한다.
과연 이런 인간의 모습을 나홍찬 감독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본 것인지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난 모르겠더라.

 


**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두 명의 여성 연기자에 대해서는 그닥 언급할 일이 없다.
김태원의 정부로 등장하는 매력적인 여성은 이엘(유해진과 CF에서 호흡맞춘)이고, 구남의 부인으로 상상 속에서만 등장한 여성은 탁성은씨란다.

 

 

 

 

 

 

 

 

상대방과 앉아서 얘기를 해보면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상대방의 지금 현 상황이 어떤지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전화를 받고 만나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것도 저것도 결정을 내리진 못하겠다.
예전엔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를 두고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해야 그것을 옳은 선택으로 되뇌기 쉬울 지를 생각한다.

 

 

 

 

'Fail Forever' - When Saints Go Machine
덴마크 그해의 라디오 탤런트 상 수상.
이번에 발표한 EP 중에서. (이곡은 이들의 2009년 데뷔작에도 수록되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댄서블한 인디일렉트로닉.

 

 

 

'My House' - Hercules & Love Affair
2월 1일 발매 예정인 Hercules & the Love Affair의 신보 중.

 

 

 

 

'Houdini' - Foster the People
2010년 싱글 한 장으로 제법 인지도를 높힌 Foster the People의 EP가 발매되었다.
세곡으로 이뤄져있는데 제대로 귀에 꽂히는 훅이 인상적인 일렉트로 팝.

 


 

 

'Julius' - Starfucker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일렉트로 쿼텟 Starfucker의 신보 중에서.
신보 [Reptilians]는 3월 8일 정식 발매 예정.

 

 

 

'Bury Us Alive' - Starfucker
역시 3월 8일 발매 예정인 신보 [Reptilians]에 수록된 곡.
이번 음반 상당히 귀에 잘 감기는 편. 이런 인디일렉트로닉 좋아하는 분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듯.

 

 

 

 

'Today Is Our Life' - Memory Tapes
Dayve Hawk의 솔로 프로젝트 중 하나인 'Memory Tapes'의 두번째 정규 음반 중에서.

 

 

 

'Rubber' - Yuck
런던 출신의 밴드.
데뷔 앨범을 발표한 그들을 있게 해준 곡.
Jesus and Mary Chain, Sonic Youth는 물론 Mogwai의 진중한 기운까지 모두 감도는 곡.
Modest Mouse, Dum Dum Girls등과 투어 라이브를 하며 인지도를 높힌 밴드.

 

 

 

'Golden Age' - Beat Radio

 

 

 

 

'Still Sound' - Toro Y Moi
Toro Y Moi의 신보 [Underneath the Pine] 중에서.

 

 

 

'Untitled' - Lykke Li

 

 

 

 

'Get Some' - Lykke Li
아... 이런... 2008년의 달작지근하고도 섹시한 데뷔 앨범의 총명함이...
스케일과 레이디 가가쉬한 느낌에 묻혀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된다. 곧 신보 공개.
데뷔작에서 'Little Bit'이나 'Dance Dance Dance'같이 북유럽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내성적인 감성의 느낌이 난 정말 좋았는데...
두번째 정규 음반에서 싱글 공개된 이 곡을 들으니... 불안해진다

 

 

 

 

 

'Alisa' - Cut Copy

 

 

 

'Blink and You'll Miss a Revolution' - Cut Copy
전작을 통해 확실한 호주산 일렉트로 락 밴드로 자리한 Cut Copy의 기다리던 신보가 발매되었다.
그런데... 뭐 하나 뺄 곡이 없긴 한데 이상하게 심심하다.
전작처럼 귀에 착착 달라붙는 감칠맛나는 훅이 부족한건지 두어번 곱씹어야 그 맛이 더 솔솔 나오는 느낌.
천천히 처음 들을 때보다 정이가긴 하는데... 조금 더 들어보고 싶어지는 걸 보니 실망하진 않은 듯 하고.ㅎㅎㅎ

 

 

 

'What's This Magical?' - Celebration
이 곡은 공개된 지가 1년 가량 되었지만서두...

 

 

 

'Untitled' - Panda Bear (Guys Eyes)
자... 이제 4월달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규 음반이 나올 예정.
아... 진짜 목빠지겠소. Pantha du Prince와의 곡에서 그 목소리만 들어도 넘 좋았지만 얼른... 음반을 내주세요.
pre-order걸고 주문하겠소.

 

 

 

 

'Track No. 5' - Panda Bear

 

 

 

 

 

 

 

 


*
무상급식을 둘러싼 오세훈의 뻘짓을 보면서,
이런 인간이 1,200만 인구가 밀집한 한 나라의 수도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오싹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의도적인 곡해 또는 무지는 차치하고라도 서민들에겐 사회적 안전망인 '복지'를 정쟁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궤변과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꼬락서니는 이제 어이없음을 넘어 정말이지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홍익대학교 청소용역 아주머니들의 처절한 이야기가 대형 언론에 거의 회자조차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노라면,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역사의 구태를 질질 끌고 온 우리가 겪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일 수 밖에 없고,
실제로 그간 우리가 보아왔었지만 이 정권들어 '있는 자'들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전횡은 기가막힐 정도다.
민심이 아무리 이 정권으로부터 멀어진다고해도 여론조사로는 늘 국정지지도 40%라는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수치가 나오고,
그 수치를 등에 업고 자신들의 정책을 합리화하는 이 뻔뻔함은 그칠 조짐이 보이질 않는다.


**
송백경씨가 트위터에 한일전 직후 '이왕 이렇게 된 것 동북아의 저력을 보여주라'며 일본어로 '감바레 닛뽄'이라고 쓴 것을 두고
'일본 찬양'이라는 둥 적절치 못했다는 개소리들이 일파만파 들끓자 송백경이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 미친 같잖은 민족주의, 왜곡된 애국주의가 판을 치는 한국에선
개인의 의견이 꼴같잖은 다수와 상충할 때 철저히 집단폭행당한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2002년 월드컵 당시 일본의 8강 진출 실패 이후 '한국 힘내라'라고
공중파 TV에서 말했던 일본 아나운서는 지금쯤 한직에 내몰려 사무나 보고 있어야하는게 맞다.
깨끗하게 경기를 풀고, 상대를 축하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아량도 없는 소인배들.
일본과의 과거때문이라고??? 과거야 당연히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사죄해야하지만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과거에만 눈을 고정시키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기성용이 욱일승천기때문에 원숭이 세리모니를 했다는데 나 역시 껄끄러웠다.
서재응이 마운드에 태극기 꽂은 거나 기성용의 세리모니나... 둘 다 상대에 대한 예의따윈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우리와 맞붙는 국가는 '적'국일 뿐이지 함께 발전하는 라이벌이나 동반자는 아니라는 소리지.

물론...

어딜가나 찌질거리는 ㅅㄲ들이 있듯이 일본에도 김연아 얼굴에 뿔단 가면쓰고 있는 미친 놈들도 있고,
나 역시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보는건

결코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하여간... 어딜가도 저런 찌질이들이 정말...



***
어제 한일전.
개인적으론 일본 국민들에 대해선 나쁜 감정이 없고, 오히려 배울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거고...
한일전에서 전반 마구 밀리니 이거 은근 부아가 치밀더라.ㅎㅎㅎ
확실히 전반은 실력에서 밀렸다. 볼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마에다나 혼다의 스킬은 상당한 수준인 듯.
전체적으로 진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국 역시 미래를 보여줬다. 특히 교체되었지만 지동원의 움직임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원톱이라는게 단순히 골을 넣는게 아니라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면
기본적으로 돌파능력이 되는 지동원의 움직임은 사실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다.
앞으로 한일 두나라의 축구 대결은 점점 더 재밌어질 듯.
쪽팔린 심판들이 전체적인 수준을 갉아 먹었지만 경기 자체는 아주 재밌었다.
놀랐어. 우리나라도 일본도 이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게.


****
이대호.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타격 부문 7관왕.(도루부문 제외 전부문 리더)
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9게임 연속 홈런.

한국 고등학교의 야구부는 약 52개팀 정도일 것이다.(아닐 수 있다) 한 팀당 약 25명의 야구부원이 있다고 감안하면
고등학교 야구 선수는 1,300명~1,400명 정도일 것이다.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이며 1군의 엔트리는 아마도 24명일 것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프로야구 1군 선수는 190여명 정도다.
중학교 79개 학교에서 고등학교 52개 학교 정도로 걸러지고 거기서 또... 엄청나게 걸러내지고 남는 건
200명이 채 안되는 야구초엘리트들.
그런데 이대호면 그 중에서 탑이라고 봐야지.
투수라면 작년의 류현진일 것이고.
그런데...
그런 그가 10억은 커녕 7억도 못받고 이승엽 선수가 일본으로 가기 전 받았던 6억3천으로 확정됐다.
연봉조정신청을 했으나 중재위가 구단의 손을 들어준 것.
역사상 연봉조정신청해서 선수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온 건 2002년인가?의 유지현 선수밖에 없다.
혹자는 이 돈이 어디 적은 돈이냐고 할 지 모르나, 한국에서 죽어라... 초등학교때부터 학교 수업 다 빼먹고,
죽어라 야구만 해서 최고의 정점에 오른 이가 1년에 받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맘이 좀 달라지실거다.
게다가 이들은 기껏 현역으로 뛰어봐야 대학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에 데뷔한다고해도 12년이면 은퇴하는 경우가 거의 다일거다.
1군 선수만 거의 200명 정도라고 했으나 이중 30% 이상은 거의 주목을 못받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고.
허무하다는 생각들지 않나?
한국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가 1년에 10억은 커녕, 몇 년 전 선수가 가장 많이 받은 금액을
액면 그대로 똑같은 금액으로 받는다는게.
이게 허무한게 아니라면 우리 주변의 뉴스에서 재벌들과 청문회에 나와서 땅투기 어쩌고 하는 정치인들의
그 황당한 투기 금액들이 너무 엄청나서 1년에 6억3천만원이라는 금액이 우습게 느껴지는 것이겠지.


*****
네이버 대문에 올라온 모스포츠신문의 헤드라인 섹션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열심히 수많은 여배우, 여가수의 옷을 벗기고, 신정환의 패딩이 몽클레어 브랜드고
희화화된 비니를 쓰고 왔다고 트집이나 잡는 멋진 기사들을 써주시느라 오늘도 ㅈㄹ 수고가 많으시다.
저래야만 안그래도 오프가판에서의 판매 부수가 줄었으니 수익을 낼 수 있으니
자극적이고 온갖 낚시성 글들을 다 만들어 올린다고 항변하겠지만, 기자라고 말하긴 참으로 민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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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최고의 음반은 개인적으론 다른 생각할 필요도 없이 Nicolas Jaar의 [Space Is Only Noise]를 꼽겠다.
맨 아래 몇 곡을 다 모아놨으니 관심있는 분은 꼭 들어보시길.
천재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Map of an Englishman' - Erland and the Carnival
작년 대단히 인상적인 음반을 내놓았던 Erland and the Carnival.
내가... 월마다 올리는 포스트에 '대박 좋다'라고 했으면서 2010년 연말결산에선 빼먹고 50위 안에도 안올린 밴드.ㅎㅎㅎ
이번에 신보를 발표한다. 싱글이 먼저 공개되었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이웃님께서 싱글 정보를 알려주셨다.
이번 공개된 트랙의 제목이 'Map of an Englishman'.
신미경 작가의 전시 포스트에 언급한 바 있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국의 현대미술가 Grayson Perry의
2004년 작품인 'Map of an Englishman'에서 모티브를 따온 일종의 오마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들어보시길.


 

 

'Lions Fur' - the 1900s
아주 말랑말랑한 인디팝 밴드.

 

 

 

 

'Bermuda' - Kisses
아... 말랑말랑 발랑발랑 새콤달콤한 팝 넘버.
해외에서의 이들에 대한 평가는 덤덤하지만 난 이 음반 정말 좋아라한다.
70년대의 디스코, 인디팝, 게이팝이 망라된 트랙들.
사실상 Jesse Kivel의 원맨 프로젝트라고 봐야할 듯.
(키보디스트이자 패션 블로거인 Zinzi Edmundson이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음)

 

 

 

'Understand at All' - Cloud Nothings
발랑발랑 재기발랄한 Cloud Nothings의 신보 중에서.

 

 

 

'the Magic' - Joan As Police Woman
이런 스타일의 록 음악은 이젠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곡은 귀에 달라붙는 매력이 있다.

 

 

 

'Austere' - the Joy Formidable
여성 보컬의 창법이나 음악의 전체적 느낌이 딱... 내 취향은 결코 아니지만.
뮤비도 몽환적이고... 이 곡의 중반 이후는 제법 귀에 감긴다.

 

 

 

 

'Magic' - 승리
빅뱅의 막내 승리의 미니앨범.
예능에 나와서 고정된 그의 이미지만을 보면 이번 음반 멋 엄청 부리고 열라 오버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음반을 들어보니 으응??? 이게 왠걸?
최필강과의 조합이 아주 괜찮은 듯. 생각보다 절제하고 음악에서도 과도한 편곡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전체적으론 상당히 안정된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한 'VVIP'와 '어쩌라고'가 가장... 쳐지는 곡이더군.
이 음반을 들을 때 난 3번 트랙부터 듣는다.

 

 

 

 

 

 

 

그리고... 이제 NICOLAS JAAR !!!


 

 

 

 

'Stay in Love' - Nicolas Jaar
이곡은 2010년에 발표한 EP 중에서.
아무래도... 1월 최고의 음반은 Nicolas Jaar의 데뷔작 [Space Is Only Noise]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James Blake의 음반보다 훠얼~~씬 자주 듣고 있다.
올해 겨우 우리 나이로 21세.-_-;;;
뉴욕에서 태어났으나 얼마 안되어 칠레로 이주해서 살았던 경험때문인지 음악에 자연스럽게 라틴 비트가 녹아들어가있다.
Ecut의 사운드처럼 어두운 느낌도 묻어나며, 에릭 사띠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음악이 마치 50~60년대의 살롱
느와르를 연상케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런 일렉트로닉이 나온다는 것도 놀랍고, 게다가 이렇게 어린 친구가
이런 인생 다 산 듯한 사람같은 느낌을 풀풀 내는 것도 정말... 징그럽다.
천재란 말 아무때나 쓰지 말자.-_-;;; 이런 인간들이 천재지.

 

 

 

 

'Keep Me There' - Nicolas Jaar

 

 

 

'Too Many Kids Finding Rain in the Dust' - Nicolas Jaar

 

 

 

 

'Space is Only Noise' - Nicolas Jaar.
최고의 트랙!!!
달표면과도 같은 바닥 위에 유모차 하나.
음악을 이루는 레이어도 그닥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비트에 일관된 가사만을 읊조리면서 이토록 몽환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는게 어디 쉬운 일일까.


 

 

 

 

 

몇 편의 영화들.
역시 주관적인 감상문들.
올해도 역시 C** VIP회원.
그런데... 점점 C**에 가기가 싫어진다. 돈벌려고 혈안이 된 건 알겠는데... 상영 시작하자마자 교차상영...
완전 짜증나는구나.
그리고 네이버 영화 이벤트??? 난 이벤트라는 것에 응모 자체를 안한다. 그런데 내가 응모에 당첨되어 영화표를 받는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리지? 응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는 네이버의 영화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귀하의 계정으로 1월 중으로 영화표를 보내준다니.

헐...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스팸도 아니고 말이야.

준다면 나야 땡큐지만...-_-;;; 응모도 안했는데 무슨...

 

 

 

 

[Tomorrow When We War Began/투모로우 웬 위 워 비갠]
directed by Stuart Beattie
2010 / Astrailia
Caitlin Stasey, Rachel Hurd-Wood, Lincoln Lewis, Deniz Akdeniz, Phoebe Tonkin

먼저...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읊조리는 스릴러를 경멸한다.
총 한 번 잡아보지 않은 여학생이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서 소총 트리거를 당겨 5명 이상의 군인을 싹쓸이하는 꼴을 보면
그야말로 한숨이 터져 나온다. 카타르시스는 커녕 내게 이게 단지 형편없는 영화일뿐이야!!!라고 외치는 어이없는 소외효과를 만끽하게 되니까.
영화 속에서처럼 정체불명의 적군에게 자신의 국가와 마을이 점령당해버린다면,
은신에 성공한 아이들이 택할 수 있는 것은 생존 외에도 레지스탕스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토록 개연성없이
'투사'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행여나 실제 상황에서 이런 영화보고 따라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있을까...하는 걱정마저 든다.
이 영화 만든 감독님. 아무리 이 영화가 원작이 있다고 하지만 일단... 에릭 로샹(Eric Rochant) 감독의
[Total Western/토털 웨스턴]이나 한 번 보시길.
폭력은 장난이 아니니까.

 

 

 

 

 

[부당거래]
directed by 류승완
2010 / 한국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에 실로... 오랜만에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재밌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영화.
그리고 이 영화가 향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최근의 한국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더욱 와닿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성과주의의 사회, 계급을 물질로 구분하는 것이 익숙해진 한국에서 대립의 피해자는 결국 정글의 법칙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졌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영화.

 

 

 

 

[이층의 악당]
directed by 손재곤
2010 / 한국
한석규, 김혜수, 엄기준, 지우, 박원상

기대보다 더 재밌게 본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느꼈던 심심함과 어색함이 이 영화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한석규야 이런 역에 대안이 없을 정도로 적역이라고 해도 김혜수 역시 기가막히게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김혜수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팜므 파탈 이미지를 도저히 못봐주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에선 결코 오버하지 않으면서 본의아니게 인생을 내팽개치다시피하는 캐릭터를 기가막히게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김혜수의 딸을 연기한 지우의 연기도 사춘기의 퍽퍽한 고민과 반항심이 정말 제대로 녹아 들었고,
잠깐 얼굴을 비추는 유키스의 동호 역시 짧지만 제대로 끝장을 봐준다.
한석규와 김혜수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 역시 진부하지 않고, 중반에 한석규가 모처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의 기발한 장면은
스릴러와 코미디의 중간에서 제대로 춤을 추는 장면이며, 이 장면을 마무리하는 장면 역시 기발하다.
개인적으로 영화적으로 대단히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생각했고 앞으로의 손재곤 감독의 영화도 기대하게 되었다.

 

 

 

 

 

[食堂かたつむり/Rinco's Restaurant/달팽이 식당]
directed by 도미나가 아이
2010 / 일본
시바사키 쿄우, 요 키미코, 에나미 쿄코, 미츠시마 히카리


일본 영화는 종종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한 방을 지닌 영화들이 종종 나온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너무나 익숙하고 관습화된 클리셰들을 미친 듯 반복하곤 해서 질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 영화 [달팽이 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뻔한 설정, 감정이입이 안되는 캐릭터들. 그리고 만화 속의 이야기.
이 영화를 즐겁게 받아들일 분들도 많겠지만, 이런 예쁘기만한 영화가 이젠 난 버겁고 지겹다.
그래도... 석류커리, 양고기, 쥬뗌스프등 음식들이 나오니 끝까지 봤지.-_-;;;
음식마저 안나왔음 난 당장 꺼버렸을거야.
[마이 리틀 쉐프]도 마냥 답답하고, [밤비노]는 잘 나가다가 주인공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뛰기만 하는 재주밖에 없어서 황당했고...

 

 

 

 

[All Good Things/올 굿 씽]
directed by Andrew Jarecki
2010 / US
Ryan Gosling, Kirsten Dunst, Frank Langella, Philip Baker Hall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오랜만에 커스틴 던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두 턱의 그녀가 예전같진 않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니 자연스러운 그녀의 변화에 나도 쉽게 익숙해지겠지. 여전히 아릅답긴 하다.
라이언 고슬링 역시 내가 좋아하긴 하는데...
난 이 영화 도통 몰입이 안된다. -_-;;;
주인공이 극도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지닌 채 자라게 되었다지만 비극에 이르는 과정과
그가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하는 시간의 감정의 기복이 너무 생뚱맞다.
영화적으로 따지고 보면 주인공은 Natural Born Killer이고, 그럴 만한 트라우마도 가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그는 '난데없이 툭 튀어나온 살인마'같은 느낌이다.
이게... 앤드류 자레키의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아무... 느낌도 없는 영화.

 

 

 

 

[Red Hill/레드 힐]
directed by Patrick Hughes
2010 / Austrailia
Ryan Kwanten, Steve Bisley, Tommy Lewis, Kevin Harrington, Richard Sutherland

패트릭 휴즈의 장편 데뷔작.
폭력을 대하는 모습이 같은 호주 영화인, 위에서 언급한 [Tomorrow When We War Began]과 완전 딴 판인 영화.
물론 이 영화는 주인공을 둘러싼 드라마 자체는 얄팍하기 짝이 없어 두 엄지 손가락을 다 추켜 세우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지고
폭력의 주변부에서 배회하다가 중심부로 돌진하는 주인공의 행위에도 그닥 개연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건맨들이 현대의 호주를 배경으로 벌이는 정통적인 액션의 모습들은
모던 웨스턴(Modern Western)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영화라는 느낌.
말도 안되는 끝발 액션들. 그러니까 우리가 '리얼한 액션'으로 잘못 알고 있는 헐리웃의 활극에 익숙한 이들에겐
이 영화가 느려터지고 허접한 액션의 총집결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웨스턴의 형식을 빌어와 한발한발
의 총성에 느끼는 공포를 관객에게 던져주는 이 영화의 액션은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들었다.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가게 되는 감독.


 

 

 

[のだめカンタービレ 最終樂章 前編 + 後編/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전편+후편]
directed by 카와무라 야스히로
2010 / 일본
타마키 히로시, 우에노 주리, 미즈카와 아사미, 코이데 케이스케

전편과 후편은 이어지는 내용지만 엄연히 따로 개봉된 것이라 각각 감상문을 적어야겠으나... 귀찮아서 그냥...ㅎㅎㅎ
먼저 개인적으로 카와무라 야스히로의 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가장 즐겁게 본 드라마였음을 고백.
뭐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냐마는...ㅎㅎㅎ
전편까지만 해도 드라마의 재미가 그닥 희석화되지 않고 이어진다.
하지만 후편에서는 자신의 희망을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있는 치아키에 비해 역시 천재성을 지녔지만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인한 성격의 문제로 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모르는 노다메의 이야기에 집중되면서 갑작스레 영화가 힘을 잃고 비틀거린다.
당연한 과정이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명확한 심정적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너무나 지루하고 길게 보여주는 일본 드라마 또는 영화의 모습이 '후편'에서 어김없이 드러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
사실 드라마에서도 후반에 노다메가 방황하는 모습이 있었으나 이러저러한 개인적 신념따위 너저분하게 얘기하지 않고도
충분히 아름답게 커버했는데 후편에선 '난 그때의 노다메가 아니'라는 말처럼 그런 백지 순수함으로 이야기를 풀기엔 힘들었나보다.
(공감한다) 그렇다고하더라도... 너무 길었어. 후반의 그 방황은.-_-;;;
아무튼 그래도 그동안 이토록 클래식 음악을 악장 하나를 다 틀어제끼면서도
감동을 주며 다가온 영화 or 드라마가 없다시피했기에 앞으로도 이 드라마 혹은 영화가 주는 여운은 오래 될 것 같다.

*
아오이 유우가 출연했다고 크레딧에 써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실제 출연이 아니라 야도비의 더빙을 맡았다는.

**
다시 얘기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슈트레제만을 나오토에게 맡겨놓고 뻔뻔스럽게 밀고나간 것이다.ㅎㅎㅎ
농담이 현실이 되고 시간이 지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기이한 현상을 이 드라마를 통해 목격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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