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편의 영화들.
역시 주관적인 감상문들.
올해도 역시 C** VIP회원.
그런데... 점점 C**에 가기가 싫어진다. 돈벌려고 혈안이 된 건 알겠는데... 상영 시작하자마자 교차상영...
완전 짜증나는구나.
그리고 네이버 영화 이벤트??? 난 이벤트라는 것에 응모 자체를 안한다. 그런데 내가 응모에 당첨되어 영화표를 받는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리지? 응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는 네이버의 영화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귀하의 계정으로 1월 중으로 영화표를 보내준다니.

헐...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스팸도 아니고 말이야.

준다면 나야 땡큐지만...-_-;;; 응모도 안했는데 무슨...

 

 

 

 

[Tomorrow When We War Began/투모로우 웬 위 워 비갠]
directed by Stuart Beattie
2010 / Astrailia
Caitlin Stasey, Rachel Hurd-Wood, Lincoln Lewis, Deniz Akdeniz, Phoebe Tonkin

먼저...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읊조리는 스릴러를 경멸한다.
총 한 번 잡아보지 않은 여학생이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서 소총 트리거를 당겨 5명 이상의 군인을 싹쓸이하는 꼴을 보면
그야말로 한숨이 터져 나온다. 카타르시스는 커녕 내게 이게 단지 형편없는 영화일뿐이야!!!라고 외치는 어이없는 소외효과를 만끽하게 되니까.
영화 속에서처럼 정체불명의 적군에게 자신의 국가와 마을이 점령당해버린다면,
은신에 성공한 아이들이 택할 수 있는 것은 생존 외에도 레지스탕스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토록 개연성없이
'투사'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행여나 실제 상황에서 이런 영화보고 따라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있을까...하는 걱정마저 든다.
이 영화 만든 감독님. 아무리 이 영화가 원작이 있다고 하지만 일단... 에릭 로샹(Eric Rochant) 감독의
[Total Western/토털 웨스턴]이나 한 번 보시길.
폭력은 장난이 아니니까.

 

 

 

 

 

[부당거래]
directed by 류승완
2010 / 한국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에 실로... 오랜만에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재밌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영화.
그리고 이 영화가 향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최근의 한국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더욱 와닿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성과주의의 사회, 계급을 물질로 구분하는 것이 익숙해진 한국에서 대립의 피해자는 결국 정글의 법칙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졌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영화.

 

 

 

 

[이층의 악당]
directed by 손재곤
2010 / 한국
한석규, 김혜수, 엄기준, 지우, 박원상

기대보다 더 재밌게 본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느꼈던 심심함과 어색함이 이 영화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한석규야 이런 역에 대안이 없을 정도로 적역이라고 해도 김혜수 역시 기가막히게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김혜수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팜므 파탈 이미지를 도저히 못봐주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에선 결코 오버하지 않으면서 본의아니게 인생을 내팽개치다시피하는 캐릭터를 기가막히게 소화한다.
뿐만 아니라 김혜수의 딸을 연기한 지우의 연기도 사춘기의 퍽퍽한 고민과 반항심이 정말 제대로 녹아 들었고,
잠깐 얼굴을 비추는 유키스의 동호 역시 짧지만 제대로 끝장을 봐준다.
한석규와 김혜수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 역시 진부하지 않고, 중반에 한석규가 모처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의 기발한 장면은
스릴러와 코미디의 중간에서 제대로 춤을 추는 장면이며, 이 장면을 마무리하는 장면 역시 기발하다.
개인적으로 영화적으로 대단히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생각했고 앞으로의 손재곤 감독의 영화도 기대하게 되었다.

 

 

 

 

 

[食堂かたつむり/Rinco's Restaurant/달팽이 식당]
directed by 도미나가 아이
2010 / 일본
시바사키 쿄우, 요 키미코, 에나미 쿄코, 미츠시마 히카리


일본 영화는 종종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한 방을 지닌 영화들이 종종 나온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너무나 익숙하고 관습화된 클리셰들을 미친 듯 반복하곤 해서 질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 영화 [달팽이 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뻔한 설정, 감정이입이 안되는 캐릭터들. 그리고 만화 속의 이야기.
이 영화를 즐겁게 받아들일 분들도 많겠지만, 이런 예쁘기만한 영화가 이젠 난 버겁고 지겹다.
그래도... 석류커리, 양고기, 쥬뗌스프등 음식들이 나오니 끝까지 봤지.-_-;;;
음식마저 안나왔음 난 당장 꺼버렸을거야.
[마이 리틀 쉐프]도 마냥 답답하고, [밤비노]는 잘 나가다가 주인공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뛰기만 하는 재주밖에 없어서 황당했고...

 

 

 

 

[All Good Things/올 굿 씽]
directed by Andrew Jarecki
2010 / US
Ryan Gosling, Kirsten Dunst, Frank Langella, Philip Baker Hall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오랜만에 커스틴 던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두 턱의 그녀가 예전같진 않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니 자연스러운 그녀의 변화에 나도 쉽게 익숙해지겠지. 여전히 아릅답긴 하다.
라이언 고슬링 역시 내가 좋아하긴 하는데...
난 이 영화 도통 몰입이 안된다. -_-;;;
주인공이 극도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지닌 채 자라게 되었다지만 비극에 이르는 과정과
그가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하는 시간의 감정의 기복이 너무 생뚱맞다.
영화적으로 따지고 보면 주인공은 Natural Born Killer이고, 그럴 만한 트라우마도 가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그는 '난데없이 툭 튀어나온 살인마'같은 느낌이다.
이게... 앤드류 자레키의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아무... 느낌도 없는 영화.

 

 

 

 

[Red Hill/레드 힐]
directed by Patrick Hughes
2010 / Austrailia
Ryan Kwanten, Steve Bisley, Tommy Lewis, Kevin Harrington, Richard Sutherland

패트릭 휴즈의 장편 데뷔작.
폭력을 대하는 모습이 같은 호주 영화인, 위에서 언급한 [Tomorrow When We War Began]과 완전 딴 판인 영화.
물론 이 영화는 주인공을 둘러싼 드라마 자체는 얄팍하기 짝이 없어 두 엄지 손가락을 다 추켜 세우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지고
폭력의 주변부에서 배회하다가 중심부로 돌진하는 주인공의 행위에도 그닥 개연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건맨들이 현대의 호주를 배경으로 벌이는 정통적인 액션의 모습들은
모던 웨스턴(Modern Western)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영화라는 느낌.
말도 안되는 끝발 액션들. 그러니까 우리가 '리얼한 액션'으로 잘못 알고 있는 헐리웃의 활극에 익숙한 이들에겐
이 영화가 느려터지고 허접한 액션의 총집결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웨스턴의 형식을 빌어와 한발한발
의 총성에 느끼는 공포를 관객에게 던져주는 이 영화의 액션은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들었다.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가게 되는 감독.


 

 

 

[のだめカンタービレ 最終樂章 前編 + 後編/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전편+후편]
directed by 카와무라 야스히로
2010 / 일본
타마키 히로시, 우에노 주리, 미즈카와 아사미, 코이데 케이스케

전편과 후편은 이어지는 내용지만 엄연히 따로 개봉된 것이라 각각 감상문을 적어야겠으나... 귀찮아서 그냥...ㅎㅎㅎ
먼저 개인적으로 카와무라 야스히로의 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가장 즐겁게 본 드라마였음을 고백.
뭐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냐마는...ㅎㅎㅎ
전편까지만 해도 드라마의 재미가 그닥 희석화되지 않고 이어진다.
하지만 후편에서는 자신의 희망을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있는 치아키에 비해 역시 천재성을 지녔지만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인한 성격의 문제로 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모르는 노다메의 이야기에 집중되면서 갑작스레 영화가 힘을 잃고 비틀거린다.
당연한 과정이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명확한 심정적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너무나 지루하고 길게 보여주는 일본 드라마 또는 영화의 모습이 '후편'에서 어김없이 드러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
사실 드라마에서도 후반에 노다메가 방황하는 모습이 있었으나 이러저러한 개인적 신념따위 너저분하게 얘기하지 않고도
충분히 아름답게 커버했는데 후편에선 '난 그때의 노다메가 아니'라는 말처럼 그런 백지 순수함으로 이야기를 풀기엔 힘들었나보다.
(공감한다) 그렇다고하더라도... 너무 길었어. 후반의 그 방황은.-_-;;;
아무튼 그래도 그동안 이토록 클래식 음악을 악장 하나를 다 틀어제끼면서도
감동을 주며 다가온 영화 or 드라마가 없다시피했기에 앞으로도 이 드라마 혹은 영화가 주는 여운은 오래 될 것 같다.

*
아오이 유우가 출연했다고 크레딧에 써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실제 출연이 아니라 야도비의 더빙을 맡았다는.

**
다시 얘기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슈트레제만을 나오토에게 맡겨놓고 뻔뻔스럽게 밀고나간 것이다.ㅎㅎㅎ
농담이 현실이 되고 시간이 지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기이한 현상을 이 드라마를 통해 목격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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