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aipharos님과 함께 여기저기 좀 일을 보러 다녔다.

먼저 지금 쓰고 있는 DELL 랩탑.
구입할 때... 2009년 6월. 거의 190만원을 주고 산 이놈의 랩탑.
구입한 지 1년 만에 슬슬 'AC어댑터 유형이 맞지 않아...'라는 문구와 함께 퍼포먼스 하향된 채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니...
이젠 아예 무조건 전원 버튼을 눌러 켜자마자 적절한 AC 어댑터가 아니라며 시작부터 퍼포먼스 하향된 채 사용하길 강권한다.
이런 빌어먹을... 확... 바꿔버려.(사과 브랜드로) 뭐 이런 생각 마구 들다가... 내 주제를 알아야지.
이것만 고치면 나름 퍼포먼스도 좋고(코어2듀오, 512MB 그래픽 카드) 디자인도 나쁘진 않은데 하는 생각에
일찌감치 신도림 테크노마트 7층에 위치한 DELL 서비스 센터로 갔다.
보드는 2년 보증으로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아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난 애당초 이게 AC어댑터나 배터리 문제가 아닌 메인보드 문제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다행히 보드 재고가 있어서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제품을 받았고, 이젠... 문제없이 잘된다.
다시 아끼고 사랑해주어야지... 이 괴물같이 무거운 놈.

DELL 서비스 센터는 두번째인데 이곳 6층에 엄청나게 큰 서점이 있더라.
덕분에 1시간 동안 뭐할까 고민하던 우린 서점에서 시간을 떼웠는데
그 넓고 큰 서점에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사람... 정말 없더라. 훠어어어어어엉~~~

서비스 센터에서 나오자마자 아침도 안 먹은 터라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이었던 우리는 홍대로 고민없이 그냥 달렸고...
역시 다른 생각 아무 것도 없이 라꼼마로 들어갔다.
예약도 안했고.ㅎㅎㅎ

 

 

 

 

정말...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구.
들어가는 우리 발걸음은 정말 빨랐다.ㅎㅎㅎ

 

 

 

 

여전히 포근한 분위기. 예약 테이블인 안쪽 테이블은 다 꽉 찼더라.
어? 주방 스탭분들이 더 늘어난 듯...?
서빙하시는 스탭분들은 이전과 한 분도 바뀜없이 그대로다.

 

 

 

 

허... 내가 벽쪽으로 앉은게 아니어서 더더욱... 화이트 밸런스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대책이 안서는 화벨. 오토 화벨로는 그냥... 벌~~겋게 나온다.
X1이 화벨을 나름 잘 잡는 편이고 적당히 조광 방향을 조절해서 렌즈를 움직이면 못잡는 경우에도 대강 잡는데
에혀... 완전 전혀 감을 못잡고 헤맨다. 그렇다고 커스텀하긴 싫고.

 

 

 

 

아... 이 진부한 샷.ㅎㅎㅎ
메뉴판을 받고 넘 기뻤다.
이전과 다른 파스타들이 보이더라는.
우리 주문은... 둘 다 '런치코스 A' ... 19,000원/1인 (부가세 별도)
애피타이저는 메뉴판에 나와있지 않은 다른 메뉴 세가지 중 선택할 수 있었고.

 

 

 

 

 

언제나... 너무너무 맛있는 라꼼마의 빵.

 

 

 

 

내 애피타이저. '소꼬리찜'
엉... 사진찍다가 살짝 누린내가 올라와서 걱정했는데 이런 바보.
고기에선 누린내따위 조금도 나지 않았다.
워낙 부드럽게 조리한데다가 곁들인 소스와의 조화도 과하지 않고 너무 좋다.

 

 

 

 

aipharos님의 애피타이저 '닭가슴살 샐러드'
닭가슴살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식감. 부드러운 닭가슴살 요리야 여러번 먹어봤지만
이 샐러드는 닭가슴살을 익힌 뒤 소스에 재운 건지... 마치 카르파치오를 먹는 듯 쫄깃하다.
그린 샐러드야 여전하고.

 

 

 

 

내 파스타인 '해산물 링귀네'
우린 먹어본 적 없는데 중간에 친절한 스탭분께서 메뉴가 어떠냐고 물어보시면서 말씀해주시길...
이 해산물 링귀네는 원래 오픈 초기에 했다가 주방이 손이 딸려서 잠시 접었던 메뉴라고.
예전에 성수동 '이음'에서 먹었던 해산물 파스타처럼 이곳도 해산물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유산지에 싼 후
오븐에서 조리해서 나오고 서빙된 후에 유산지를 풀어준다.

 

 

 

 

 

그러니... 사진찍을 시간이 아깝다.
향이 사악~ 피어오를 때 얼른 먹어야쥐.ㅎㅎㅎ
아무튼 요즘엔 음식 앞에서 사진찍는 거 점점 '주접'이란 생각이 들어.
맛?
글을 쓰는 지금도 링귀네의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적당한 소스의 맛이 기억나 침이 고인다.
아... 정말 또 먹고 싶다고

 

 

 

 

 

 

aipharos님의 파스타인 '바질 페스토 파스타'
대박...
양도 충분한데다가 바질 페스토의 향이 아주 풍성하게! 안그래도 바질 페스토 좋아하는데 완전... 대박.

차가운 파스타일 수도 있다고 착각을 했었다.ㅎㅎㅎ
스탭분 말씀으론 양이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 바질 페스토는 신선도를 중시한다고.
이거... 꼭 드셔보시길.

 

 

 

 

 

그리고 언제나처럼 훌륭한! 커피.



*
예전엔... 새로운 음식점이 생기면 어떻게든 가보고 싶었다.
한 번 가본 집은 어지간해선 다시 들르지 않고 늘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려고 했던 것 같다.
알리고떼 키친, 아꼬떼, 티즘, 스시겐... 이런 곳 외엔 대부분 2~3번 이상 안갔던 것 같다.
한 번만 가본 곳도 즐비하고...
늘 이런 외식을 할 수 없으니 기회가 한정되었다는 생각으로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한데...
요즘은 이렇게 언제 와도 행복한 곳을 주구장창 오는 것도 참 좋다란 생각을 한다.
특히...
라꼼마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호불호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린 올 때마다 만족했고, 이번에 우리가 처음 맛본 파스타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았으니까.

게다가...
위와 같이 먹고 1인당 부가세 포함 20,900원을 낸다.
이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서 몇 군데나 될까?
맘같아선 오늘도 계속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박찬일 쉐프님과 스탭분들께 감사라도 하고 싶은 마음인데...
쑥스러운 우린 그런 걸 못하고 그냥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 밖에 못한다.ㅎㅎㅎ

 

 

 

 

 

 

 

 

민성이가 함께 영화를 한 편 보고 잠들기 전 양치질을 같이 하면서
'오즈의 마법사' 2권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르르... 얘기해줬다.
사실 난 1권만 봤고 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봐서 정말 가물가물...
게다가 영화 장면이랑 마구 같이 생각나니 2권 내용을 들어봐야 알리가 없다.

그래도 듣다보니 등장 인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신나서 얘기해주는 민성이 얘기에 귀기울이니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라.

민성이가 요즘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 오즈의 마법사를 정말 열심히 읽고 있는데
셜록 홈즈만 죽어라 읽을 줄 알았더만 오즈의 마법사도 생각보다 정말 재밌게 읽는 듯.
솔직히 얘기하면... 내게 오즈의 마법사는 무진장 psychedelic 소설인데.ㅎㅎㅎ

아무튼 민성이 얘기를 듣고 민성이를 끌고 CD 라이브러리에서 이 CD를 꺼내 보여줬다.
재밌게 읽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가 줄줄이 그려진 재킷 커버에 눈이 동그래져서는...ㅎㅎㅎ
69년에 DERAM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영국 밴드 'the World of Oz'의 유일한 음반이다.
사실 60년대 말에 유행한 Dream Pop, Beat Pop들은 대단히 folky하면서 꿈같은 동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밝고 명랑한 분위기들이었지만 그 당시의 세상은 아시다시피 그렇게 녹록치 못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유럽은 지식인의 봉기로 격변의 시대를 겪고 있었고(프랑스등등),
어둡고 답답한 세상 속에서 젊은 이들은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현실을 외면하곤 했다.
그런 일련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 그 당시의 Dream Pop, Beat Pop 음악들이다.

The World of Oz의 유일한 음반 역시 그렇다. 마치 현실을 벗어난 앨리스, 현실을 벗어난 도로시가 잠시 꾸다 돌아온 꿈이 아니라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이 낭만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판타지를 꿈꾸는. 그런 노래가 가득 담긴 음반말이다.


원래 일본의 Edison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었는데 후에 국내의 시완레코드에서도 발매가 된 바 있다.
사실... 이 음반의 69년 First Pressed 음반 가격이 그닥 비쌌던 건 아닌데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건 M/M 컨디션이 $200.00이었다. 당시 환율은 약 800원이었으니 16만원 정도)
의외로 해외 캐터록(그당시는 인터넷이란게... 대학등에서나 쓰던 거여서)에 잘 보이질 않았다.
아무튼...
오랜만에 꺼내서 들어봤다.
youtube를 뒤져서 없으면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려고 했는데, 얼래... 역시나... 그들의 당시 TV 라이브 영상까지 있다.ㅎㅎㅎ

 

 

'Muffin Man' - the World of Oz

 

'Jackie' - the World of Oz

 

 

 

 

 

 

 

Erland and the Carnival, Alex Ebert와 Seekae의 음반들에 귀가 꽂힌다.
Season's End의 음반은... Nujabes를 더욱 그립게 만든다.

 

'Truth' - Alex Ebert (Alexander Ebert)
정말... 간만에 아주 귀에 붙는 포크 음반을 만났다.

 

 

 

 

'I'm Not Really Hear' - Erland and the Carnival
그들의 신보 [Nightingale] 중에서.
아직 유투브에 올라온 게시물이 없어서... 만들어서 올린다.
삽입한 영화는... 가이 메딘의 영화.
갑자기 생각나서 집어넣은건데 넣고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 이 영화.

 

 

 

 

'This Night' - Erland and the Carnival
역시 그들의 신보 중에서.
이번 음반 대단히 귀에 잘 감긴다. 원래 이렇게 감기는 음악을 하는 밴드는 아닌데...
역시 아직 유투브에 올라온 게시물이 없어서 만들어서 올린다.

 

 

 

'Blood Bank' - Seekae
Seekae의 멋진 신보 중에서.

 

 

 

'Stay the Same' - the Shoes
흥겨운 음반을 들고 찾아온 the Shoes.

 

 

 

'Oh-Oh' - Ham Sandwich
사실... 뭐하나 새로울 것없이 익숙한 곡이지만 가끔은 이런 곡도 꽂힐 때가 있다.

 

 

 

'Ballad of NGB' - Stateless
바로 이 포스팅 전에 'Ariel'을 올렸지만... 들을 수록 매력이 묻어나는 Stateless.
은근 자주 듣게 된다.

 

 

 

'Evensong' - Season's End
아... 제목이 'Evensong'이다.
내가 아이디로 사용하는 3개의 아이디 중 하나와 동일하고, 70년대에 단 한장의 포크록 명반을 남긴 브리티쉬
포크록 밴드의 이름과도 같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 이들의 음악에선 영락없이 Nujabes의 향기가 솔솔 피어오른다.
그립다. Nujabes.

 

 

 

'Fruit' - Psychic Reality
참... 저렴한 사운드. but, 들을법한 그루브.

 

 

 

'Society Is My Friend' - Kurt Vile
Kurt Vile의 신보 중에서

 

 

 

 

 

'Albatross' - Wild Beasts
5월에 발매될 그들의 신보에 수록될 곡. 싱글 컷.
제목이 'Albatross'...

 

 


오늘 유난히 70년대를 자극하는 제목들이. ㅎㅎㅎ

 

 

 

 

 

 

 

 

 

'Cassette Tape' - Katie Costello
상큼발랄한 곡.

 

 

 

 

'Rainbow Rd.' - Monster Rally
1월에 올렸던 것 같은데... 어제 다시 들었다는 이유로 올려 봄.ㅎㅎㅎ
이 음반은 음반 전체를 주욱... 듣는게 훨씬 매력적.
저 영상은... 음악과 전혀 상관없는... -_-;;; 은근 어울리긴 하는...-_-;;;

 

 

 

'A Song for Laughter & Forgetting' - Alfheimr
앨범 전체적으로 은근히 매력있는 포스트-록.
앨범 후반으로 갈수록 마칭 드럼(Marching Drum) 점진적인 상승구조등 전형적인 포스트-록을 답습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보다 아련하고 정갈한 감성으로 무척 깊은 인상을 준다.

 

 

 

'Yes!' - Colourmusic

 

 

 

'Ariel' - Stateless

 

 

 

'L.I.F.E.G.O.E.S.O.N' - Noah and the Whale
이들의 신보 중에서. 은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 듯.

 

 

 

'I Hear What You Don't' - Ozgur Can

 

 

 

'Iluminomi' - the Brian Jonestown Massacre
이들의 아주 매력적인 싱글 중에서.

 

 

 

'Forsaken Cowboy' - Röyksopp
그들의 신보 중에서. 싱글 컷된 곡.

 

 

 

 

 

 

 

 

 


작년에 한 번 글을 올렸던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레트로 디자인의 미러리스 카메라 후지 파인픽스 X100.

http://www.flickr.com/search/?q=x100&s=rec#page=0
플리커에 올라온 X100 결과물들.


후지 파인픽스 X100 (Fuji Finepix X100)이 3월 7일부터 국내 예판에 들어간다.
워낙 이 카메라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라이카 X1은 신품도 잘 안나가고,
중고는 가격이 라이카답지 않게 많이 떨어졌으며, D-Lux5는 중고를 내놔도 어지간한 가격엔 입질조차 안한다.

물론 X100은 당초 예상보다 점점 출시가격이 높아지더니 결국 159만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출시가 되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똑딱이는 절대로 아니다.
동영상 기능도 없고 펌업도 안해주고 AF가 다소 느린 X1이 269만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_-;;;
개인적으로 라이카 X1에 워낙 만족하고 있어서 X100으로 갈아탈 마음은 전혀... 없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허영이다 뭐다해도 라이카 딱지의 아우라는 어지간한 스펙과 어지간한 가격 차이를
다 극복하고도 남는 정말... 허세 완전 작렬하는 뭔가의 만족감이 있지 않나.

다만, 지금 돈을 주고 산다면 나 역시 X1과 X100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할 것 같다.
고민을 안한다는 건 내가 이미 X1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 X100이 매력없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라는 말.

일본에는 3월 2일부터 물량이 풀렸고, 플리커엔 줄줄이 길거리로 나온 X100 유저들의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유명 사진 커뮤니티에서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 결과물들을 보고 뽐뿌가 사라졌다는 등 불만족스러움을 얘기한다.

그거야 개인 맘이겠지만 내 기준에선 도대체 어떤 시각에서 이 결과물들을 보고 뽐뿌가 사라졌다는 건지 난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선예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조리개 완전개방의 결과물이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를 이해못하는 것은 절대로 아닌데,
내가 또는 aipharos님이 지향하는 카메라의 덕목에 그 두가지가 그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 경우는 오히려... 가격 때문에 aipharos님에게 선물할 카메라에선 일단 제외했었다가
플리커의 보정도 안된 이 사진들을 보고 우린 탄성을 내뱉았는데 말이지.

맑기도 하고 깊은 느낌도 있다. 설정이 적혀있는 사진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색감이나 명도의 대비가 밸런스가 제법 잘 맞은 녀석인 것 같다.
일단 X1보다 밝은 렌즈인데다가 AF 기능이 분명 우위이고 동영상도 되지 않나
(위 플리커 링크엔 동영상 파일도 있으니 참고하시라).

아무튼... 결국 격렬하게 뽐뿌를 받고 있다.
aipharos님이 다시 사진을 찍도록 하고 싶은 내 맘에선 어떻게해서든 사주고 싶은 카메라다.
다만, 이게 예판 물량이 250대인데 이래저래 약 150대 갖고 예판에서 피튀기는 싸움을 하게 될 터, 그 전쟁에 끼어들고 싶진 않다.
아무튼... 구입은 하게 되겠지만.

개인이 올린 사진을 함부로 퍼오는 건 예의가 아니나 두세장만 올려본다.
모두 플리커에서 갖온 사진으로 일본 유저들의 사진들이다.
뒤로 가면 다양한 유저들의 로드 테스트 사진들도 있으나 난 그 사진들보다
그냥 일반인이 찍은 이런 일상의 사진들이 훨씬 더 참고가 되는 것 같다.

 

 

 

246-You님 사진
아... 맑고 깊다. 어찌보면 라이카 사진을 보는 것 같다.

 

 

 

 

 

246-You님 사진

 

 

 

 

kv492님 사진 (ISO 800)

 

 

 

 

kv492님 사진 (ISO 800)

 

 

 

 

Ryo님 사진

 


*

인구대비 dslr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급증한 유저들.

덕분에 '사진을 찍는 에티켓'이 정착되지 않은채 사진인구가 급증하여
아직도 우린 서로가 유쾌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배려의 덕목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찍기 좋은 관광지만 가보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죽어도 나오지 않는 진상같은 개념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찍사들때문에
열받은 경험담을 듣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허름한 서민촌에서
골목골목 소리소리를 지르며 떠들며 사진찍는 무개념들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그 분들에겐 고단한 삶의 터전 앞에서 여자 모델 데려다가 옷은 거의 반은 벗기고 온갖 포즈 다잡게 하고 찍는
황당한 사진을 보는 일도 접하게 된다.

게다가 뭔가 렌즈라도 꼭 교환해줘야 폼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하던 '범람과 오용의 시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요즘은 보다 실용적인 효용성을 지향하고 자신이 어떤 용도로 사진을 찍는지 명확히 판단하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유저들이 분명 많이 늘어나긴 한 것 같다.(DSLR을 쓰면 폼잡는 거...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오해마시길)

물론... X100에 대한 대중의 환호와 기대는 사실 그러한 측면만 반영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애플의 제품처럼, 라이카의 제품처럼, X100은 기존의 디지털 카메라가 주지 못했던
감성적인 디자인을 레트로의 향수로 제공해준다.

모두가 편의성을 따지며 소수의 전유물처럼 되었던 필름 카메라의 형식을 띄고 있어
뭔가 전통적인 가치를 획득하는 그런 느낌들을 받나보다.

게다가... 이 녀석의 바디 성능도 dslr에 못잖다는게 여러 루트로 알려지면서 더더욱 붐이 되어버린 것 같고.

그래서 대단히 많은 분들이 X100에 기대를 거는 듯.

난 관심 밖으로 치워두었다가... 플리커의 일반인 사진을 보고 거의 구입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걸 aipharos님에게 선물하면 괜히 더 즐겁게 사진을 찍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에.

 

아... 그런데 돈이 없구나.ㅎㅎㅎ

 

 

 

 

 

 

 

 

 

 

 


 

 

 

*
지금은 바쁘셔서 뜸하시지만 간혹 들러주시는 이웃분들 중 두 집안이나 제주도로 내려가셨다.
전에도 한 번 얘기한 바 있을텐데, 공교롭게도 두분 모두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하셨다.

두분 모두 오픈을 최근에 하셨기 때문에 여느 곳보다는 정보가 많이 있진 않을 수 잇다.
한 분은 미세스봉님으로 내외분 모두 제주로 내려가셔서 '타시델레(Tashidelek)'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을 시작하셨다.
정보는 http://blog.naver.com/jungbee 에서 확인하시길.
생각보다 정보얻기가 쉽지 않은데 워낙 바느질과 요리에 솜씨가 있으신 미세스봉님이라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음식과 인테리어는 분명한 색깔이 있을 것 같고, 직접 뵙지 못했지만 그간의 미세스봉님의 소탈하고 따스한 글과
언제나 책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얼마나 따뜻하고 정감있는 게스트 하우스일지 감히 상상이 간다.

또 한 분은 우리 식구와는 리움 방학 프로그램에서 한 달간 매주 한 번씩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를 나눴던 헤이쥬님,
지원이 가족이 역시 제주도로 완전히 내려가셔서 오픈한 게스트하우스인 '오렌지 다이어리'.
http://www.orangediary.co.kr
에서 게스트 하우스 예약 및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는 성격상 이를 경영하는 주인이 어떤 마인드인지에 따라 묵는 이의 만족도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이건 단순히 시설의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헤이쥬님은 고작 네 번 뵈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얘기 속에서 워낙 차분하시고 사려 깊은 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에
어떤 마음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실지 정말 믿음이 간다.
또한 이미 가오픈때 무작정 첫 손님으로 가신 분이 워낙 만족하셔서 그분 블로그로 인해 이래저래 많이 알려지시는 듯.
제주도 내려가시는 분들은 꼭 이 두군데 고려해보시길.
게스트 하우스 특성상 식구들이 묵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혼자 또는 소규모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럴 경우엔 꼭 한 번 고려해보시길.



**
Porcelain Raft의 디지털 음반을 구입하고 이 프로젝트가 사실상 Mauro(이태리계 영국인)의 솔로 프로젝트인지라
그에게 그의 음악에 대해 느낀 감정을 간략하게 적어서 보냈다.
말미엔 상투적이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국에서 당신의 라이브 무대를 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여서.

그냥 그렇게 보내고 답장같은 건 기대안했는데 왠걸...
오늘 답장이 왔다. Mauro에게서.
길지 않은 답장이었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말들이 담겨져 무척 기분 좋은 오후였다는.



***
가급적 매주 이틀은 컨설팅해주는 회사에 나가려고 한다.
아... 근데 정말 오늘은 이놈의 회사 분위기 거의 가관이더라.
사장은 내게 원하는 바가 처음의 곱절은 되어가는 것 같고, 내부적으로 정리해야할 사항, 미팅에까지 날 끌고들어가
결국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하기 곤란한 이야기들도 내가 대신 꺼내주길 바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정말이지 참...
6시간 이상을 있었더니 머리가 지끈지끈거리고 목 뒤가 너무 뻣뻣해져서 약속 시간이 넘었다고 말하곤 나왔다.
업무만 집중하고 싶지만 그런 여건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게다가... 정말 말도 안되는 견적서, 어줍잖은 제안서로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드는 대학교수들.
내가 왜 컨설팅하는 업체를 위해 교수들과 말싸움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
동생이 대게를 보내줘서 뜻하지 않게 저녁을 대게찜으로 포식했다.
민성이 정말 대게를 완전 자신의 위 속으로 쓸어 넣더군.
aipharos님 역시 장난아니게 잘 먹고.-_-;;;
난 대충 먹고 딱... 1인분 분량이 남은 스파게티면을 갖고, 마늘이랑 버섯, 페페론치노, 올리브오일와 바질만 딱... 갖고
파스타를 해 먹었다. 음... 내가 만들고서도 스스로에게 '참 맛있게 잘 만들었군'이라고 치하하면서 즐겁게 먹었다. (푸하하하)



*****
아이패드2 신제품 발표를 잡스가 했다.
아이패드2는 빨라야 5월 국내 출시라니 참 답답할 지경이지만... 아무튼 기다리겠다.
다만... 잡스가 삼성을 언급했다고 예상했지만 '잡스, 발표회장에서 삼성 경계' 이런 헤드라인 뽑는 ㅄ 기자들... 참 대단하다.
독설을 통한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이례적으로 삼성을 지목해서 비판했다'라며
그렇게 지목해서 비판했으니 신경쓴다는 뜻 아니냐며, 그게 다 삼성을 경계한다는 경계심리의 방증이라고 자위하는
이... 떨거지 심성은 도대체 어케 해야 고쳐지는거냐.
이런 기사를 보면 참 처연해진다. 처연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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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내 성격 때문에 친구수는 12명 정도일 뿐이고,
게다가 포스팅은 죄다 어디 좋은 뮤비, 음악들 share한게 다 일 뿐입니다.
트위터는 이상하게 귀찮고.-_-;;;
네이버 블로그엔 늘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아주 적지만 계셔서 재미있게 하고 있긴 한데,
더 좋은 건 이분들께서 비밀글로 다양한 정보를 그냥 무차별로 마구 뿌려주신다는거죠. 정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비밀글로 안 적어주셔도 무방합니다.^^

 

 

 

 

 

 

*
가고 싶다. 핀란드, 영국 그리고 스페인.
항공편을 알아보다가 휑한... 통장잔고를 생각하곤 바로 마음을 접는다.
음... 우리 네 식구가 이 나라들을 15박16일로 가려면...
으음...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 나오는지라 패스하련다.

그래...
다시 가고 싶다. 일본.
엑셀을 열고 대략적인 5박6일 일정의 비용을 뽑아본다.
우리 네 식구가 약간의 쇼핑도 하려면 600만원은 나온다.
특급 호텔은 아니라도 최소한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은 되어야할 것이고, 식사도 제대로 하고,
아픈 다리를 위해 택시도 가끔 타주면 그 정도 돈은 있어야 그래도 넉넉한 여행이 된다.
돈 있는 분들이야 저 600만원은 강이지 개풀 뜯어먹는 정도의 금액이겠지만(돈을 허투루 막 쓴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에겐 정말 큰 돈이다.
고민고민...하다가 엑셀을 닫고 열려있던 웹사이트를 닫는다.

꿩대신 닭 정도로 고를 곳이 절대 아닌 줄 잘 알지만...
그래, 그렇다면 가고 싶다. 제주도.
난 개인적으로 aipharos님과 한 번, 이전에 두 번을 가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다. -_-;;;
다시 엑셀을 열고 3박4일 일정으로 비용을 뽑아본다.
2박은 가급적 오션스위츠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하더라도 1박 정도는 이타미 준의 핀크스 포도 호텔에서 하고 싶다.
(푸하하! 암만 가격을 좀 내렸다고해도 포도호텔에서 묵는다니... 말하고 나서 스스로 허영의 완전체를 보는 것 같아 무진장 웃었다)
렌트카도 빌리고 하면 결국 160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오라는 회사도 못 간다고 말하는 처지인데... 3박4일 놀러간다고 160만원 이상을 쓰다니...
참으로 넓든 좁든... 바다를 건너 가보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요즘 아주 뼈저리게 느낀다.



**
애플 스토어에 들어가 본다.
음... 아마 일주일에 한 번은 들어가보는 것 같다.
난 맥프로(Mac Pro)는 필요없으니 아이맥(iMac) 27" 모델을 내게 맞게 업그레이드시켜 본다.
cpu는 i7 쿼드코어로, 메모리는 8GB (DDR3)로, HDD는 2TB (7200 rpm)로.
음... 그러니 부가세 포함 약 3,500,000원 정도가 나온다.
사이트 우측의 금액을 몇 초간 응시하다가 조용히... 신형 맥북(Mac Book) 메뉴를 클릭한다.
역시 내게 맞게 사양을 바꿔보니 17" 모델 가격이 300만원이 넘어간다.
이런 젠장...
순간적으로 지금 사용 중인 Dell의 개인용 고급 모델 랩탑인 StudioXPS를 팔면 얼마나 받을까를 따져본다.
그러다가 '아이패드나 살까'...라며 아이패드 페이지로 옮겨간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곧 아이패드2가 나오므로 지금 질러도 상관없지만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다.
시기를 완전히 놓친거지.
결국 애플 스토어 사이트를 닫고 나온다.



***

반도카메라 (Bandocamera) 사이트에 들어간다.

M9은 어차피 꿈도 못꾸니 그냥 바로 패스.(그래도 주제를 알기는 하다)
난 라이카 X1 유저이면서 아직 뷰파인더를 구입하지 않았다.
찍을 때마다 LCD를 보고 찍는게 영... 익숙해지질 않는다.
전에 반도카메라를 찾아 갔을 때 지금 정말 열심히 사용 중인 헤밍스 라지 게임백을 덥썩 사는 바람에 구입못한 라이카 뷰파인더.
이거 물량이 다시 들어온 모양이다. 그런데 여전히 가격은 460,000원.
전자식도 아니고 그냥 광학식 뷰파인더 하나 가격이 어지간한 괜찮은 똑딱이 카메라 가격이다.
게다가 대용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Voigtlander의 실버 뷰파인더는 이제 ebay에도 씨가 말랐다.
젠장...
결국 '왜 아직도 X1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안해주는거야!'라고 궁시렁대면서 사이트를 닫는다.



****
aipharos님이 영 사진을 찍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운 터라 아무래도 그 원인 중 하나는
aipharos님의 카메라가 이래저래 현상과 인화의 문제가 있는 필름카메라인 라이카 미니룩스 (Leica Minilux)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괜찮은 똑딱이 카메라를 찾아 또 웹서핑을 한다. 그래봐야... 답은 너무 뻔히 나와있지만 말이지.
기대주 후지 X100이 159만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므로 이는 가볍게 패스해주고, 그렇게 되면
결국엔 Leica D-Lux5만 남게 되는데 바디 128만원에 메모리카드, 케이스 정도 사주시면... 음...

잽싸게 slrclub의 회원 장터에 가서 D-Lux5의 중고 시세를 확인한다. 아무래도 X100 대기수요와 XZ-1 수요까지 맞물려서
D-Lux5 중고가격은 대단히 상태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제법 괜찮게 내려가있다. 하지만...
이것도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100만원에 육박하니.

결국 정작 본인은 라이카 X1을 쓰면서 파렴치하게도 슬쩍 이쯤에서 '같은 기계적 성능'이라는 이유로 합리화하면서
파나소닉 LX5로 내려간다.
물론 기계적 성능은 오히려 더 괜찮아보이는 올림푸스 XZ-1.
하지만 무보정 원본 사진을 비교하다가 결국은 LX5를 마음 속으로 낙점하고는 aipharos님에게 다가가 얘기한다.
'LX5 사자. 당신 갖게 되면 정말 열심히 다시 사진 찍을 것 같어'라고.
하지만... 단칼에 돌아오는 거절.
그냥 라이카 미니룩스 잘 찍어본단다.
당사자가 싫다고 하니 의욕 상실.
다시... 관련 사이트들을 다 닫는다.



*****
4월부터 공연을 시작하는 '태양의 써커스 -바레카이-' 예매를 위해 인터파크 사이트를 열었다.
2008년인가?에 왔을 때 우리 네 식구 모두 타피루즈 맨 앞자리를 구해서 호사를 누린 바 있다.
그 기억때문인지 다시 간다고 해도 다른 자리는 못 갈 것 같다는 마음으로 역시나 이번에도
잽싸게 예매 시작하자마자 타피루즈 맨 앞자리 네 자리를 주르륵... 예매한다.
조기 예매 기간이라 할인 혜택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네 명의 콘서트 티켓 비용이 80만원이 넘어버린다.
갑자기 다시 고민에 빠지고... 약간 고민하다가 '신용카드결재'를 누르지 않고 '무통장입금'을 누르는 소심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입금해야할 마감 시한까지 고민한다.
몇 번을 고민하고 이러길 반복하다가 aipharos님과 말하며 위안을 삼는다.
'우린 한 번 봤잖아. 그것도 타피루즈에서. 그 돈으로 다른 공연들을 열심히 보자~'라고.
그리고 바레카이에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난 잘 알고 있다. 다른 공연에 그 만한 돈을 들일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는 걸.

막상 4월에 the Radio Dept.가 온다.
다행히 티켓 비용이 생각보다 싸지만 민성군과 셋이 가면 조기 할인 혜택을 받아도 13만원 정도는 나온다.
음... 뭐 이 정도야 그동안 우리가 지출한 공연 비용을 따지면 껌이다...라고 위안하며 결심한다.
아마도 내 생각엔 내 머릿 속에서 '바레카이'는 이렇게 심리적으로 'the Radio Dept'공연으로 대체되어 버렸을 것이다.



******
이 글 읽는 분이 계시면 사실... 무척 비웃으실 지도 모르겠다.
정말 창피한 글이기도 하고.
하지만 사실 난 이렇게 산다.-_-;;;
늘 사고 싶은게 있고, 자본주의의 폐해를 떠들고 욕하면서도 갖고 싶은 건 언제나 많고
능력 밖의 아이템들도 언제나 사정권 안에 겨누고 있다.ㅎㅎㅎ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난 정말 잘 참고 있다. 예전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질렀다.

이게 단지 전자제품과 공연등에 한정된게 아니라 패션이나 그 밖에 것까지 무진장 광범위해서 더 문제였다.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린 적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LP 컬렉팅을 할 때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쏟아붓기도 했다.-_-;;;
지금 그나마 이렇게 고민하고 참는 이유는 결코 와이프인 aipharos님이 옆에서 제지해서가 아니다.
아는 이들은 알지만 aipharos님은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건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라고 강권한다.
민성군을 위한 것들도 그렇게 하지만 민성군보다 내가 원하는 걸 더욱 적극적으로 사라고 강권한다.
자신이나 식구들 전체를 위한 것은 몇 번을 고민하면서 정작 내가 원하는 건 웃으면서 오케이하니...
이런 와이프와 살고 있는 남자들이 몇이나 될 지 궁금하다.
내가 사용하던 카메라는 처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라이카X1에 꽂혀서 꽂힌 바로 다음날에 대치동까지 가서
aipharos님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한데 라이카 X1때문에 그런데 250만원만 좀 찍힌 계좌로 보내줘'라고 말했을 때도
aipharos님은 정말 크게 웃고는 바로 송금해줬다.

항상 이런 식이라서 미안한 마음에 지르는 걸 좀 자중하게 되었단 말이지.
물론...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하염없이 놀고 먹고 있으니(물론 일을 하긴 한다) 휑~한 통장 잔고때문에
더욱 참을 수 밖에 없지만 그걸 모두 떠나서 남편이 원하는 거라면 정말 웃으며 사라고 하는 aipharos님 덕분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며칠 전 아주 묘한 꿈을 꿨다.
꿈의 시작부터 끝까지 마냥... 떵~이 나오는 이 놀랍도록 지저분한 꿈을.
그리고 난 그 꿈이 밟혀서 로또를 구입했다.
마치... 정한수 떠놓고 기원하는 마음가짐으로 한땀한땀 정성들여 숫자를 찍는 내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래봐야 다섯 게임했다. 5,000원어치)
내 인생 가만보면 정말 찌질하다.ㅎㅎㅎ

 

 

 

 

 

 

*
민성이가 '프랑켄쉬타인'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저녁에 자신이 읽은 '프랑켄쉬타인'의 독후감을 쓴 후 출력하기 전에 책 내용을 aipharos님에게 말해주다가
스스로 감정이 복받쳐서인지 눈물을 왈칵 쏟았단다.
그런 여린 감성이 예쁘다.
당연한 일일텐데 아... 이런 연민을 우리 아들도 느끼는구나하는 말도 안되는 흐뭇함이 있다. ㅎㅎㅎ
물론 난 이런 일을 모른 체했다. aipharos님 앞에서 보여준 것이니까 나까지 가서 토닥거리고 얘기하면
조금 머쓱할 것 같아서 모른 체 하고는 그냥 불러서 함께 Porcelain Raft의 'See Through' 뮤직 비디오를 봤다.
아이에게 바라는 건 늘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커다오!'지만 문득문득 내가 느끼는, aipharos님이 느끼는 감정들을
우리 아이도 공유해줬음하는 못난 욕심이 생기긴 한다.
참...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만만한게 아니다.
난 그 반의 반의 반도 못하고 있다는 것 정말 잘 알고 있고.


**
가장 친한 친구. 죽마고우의 아버님이 사실상 6개월 선고를 받으셨다.
얼마전 찾아 뵈었는데 웃고 계셨지만 이미 왼쪽 무릎 아래 다리는 거의 움직이질 못하시고 통증도 심하신 듯 하다.
다리가 아프시니 내내 앉아 계시는데 조금이라도 편할 리클라이너 소파 하나 선물해드리기로 했다.
앞으로가 더욱 걱정인데 이래저래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라.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 오는 법이라고... 이 친구의 깊은 한숨에 스스로가 참 무기력해지더라.


***
3월 2일.
오늘부터 민성이는 6학년이다.
생일이 항상 학년 초여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민성이 생일 파티는 집에서만 조용히 치뤘다.
반장 선거도 걸려 있고 다소 예민한 시기여서 우린 늘 그냥 넘어갔는데 따지고보니 그런걸 차치하고 친구들을 제대로 불러서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이 초등학교를 보내는 것도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이번엔 민성이 하고 싶은대로 해주기로 했다.
그래봐야... 뻔하지만.ㅎㅎㅎ
민성이가 무척 신나하는데 그간 너무 이것저것 따지고 아이 마음 생각 못해준 것 같아 진심으로 미안하다.


****
스티브 잡스의 6주 시한부설이 파다한 지 좀 시간이 흘렀다.
아무리 오바마의 만찬에 참석했다고는 하는 피골이 상접한 그의 모습을 보면 그닥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듯 하다.
그렇다면 잡스가 없는 애플은 건재할 수 있을까?
이 와중에 잡스의 철학을 가장 잘 반영했다는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도 애플을 그만 둘 지 모른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래서 애플이 위기일까? 모르겠다.
2월 중순 이후에 열렸던 애플의 주총에서 보여준 모습은 잡스와 아이브가 설령 빠진다고 해도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거란 막연한 예상을 하게끔 한다.
최고경영자에 대해 분명한 이의제기를 던지고 최고경영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
묻고 싶다. 한국의 초일류 대기업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냐고.
한겨레 기자의 기사에서 언급되었던 그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했던 가슴을 울리는 연설은 다시 한번 읽어볼 법하다.
루카 구아다니노가 말하지 않았던가, 세상의 '나'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사랑'이라고(Io Sono L'Amore/I Am Love)'
사랑이 부재한 경영이 바로 'Capital is Democracy'라는 헛소리나 지껄이게 되는 것 아닌가.

 

 

 

 

 

한글자막이 된 영상도 있다.

 

 

 

 

 

 

 

 

 

 

'Excuses' - Bibio
아... Bibio가 돌아왔다.
이번 음반은 전작보다 덜 멜랑콜리하지만 더욱 우수에 젖은 퓨전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준다.
어쿠스틱을 통한 펑키함, 알싸한 트로피컬의 미러볼, IDM에 글리치까지 기존의 사운드를 축조해낸 Bibio의 놀라운 재능은
이번 음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Wake Up!' - Bibio

 

 

'More Excuses' - Bibio
이외에도 전곡 모두 좋으니 들어보시길.
Warp 레이블 뮤지션답게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구입하셔도 좋다.


 

 

'See Through' - Porcelain Raft
그들의 EP가 발매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이 곡을...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뮤직비디오.
이곡은 은근...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곡도 워낙 아름다우니 관심있으신 분은 http://porcelainraft.com 에서 구입하시길.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은 [Collection of Porcelain]이고 가격은 4파운드(한화 약 7,300원)다.
Paypal 계정 갖고 계시면 그냥 결재 즉시 Paypal 계정 e-mail로 음원 다운로드 링크가 온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스팸메일함으로 올 가능성이 크니 스팸메일함 체크해보시고.

 

 

 

'Filthy Love' - We Are Enfant Terrible

 

 

 

 

'Gri Gri' - Earthling

 

 

 

 

'Tiny Head' - the Luyas
Pram + Broadcast + Stereolab + Japanese Electronic Music = the Luyas.

 

 

 

'Rattle and Confuse Me' - Shapes Have Fangs

 

 

 

'Only What You Gave Me (SUN)' - Altrice
Caribou의 명반 [Swim]을 Altrice가 리메이크한 음반 중에서.
이곡은 'Sun'을 리메이크한 곡.
이 음반은 soundcloud에서 무료로 전곡 다운로드 가능하다.
Caribou의 facebook 포스팅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되었던 음반.


 

 

'Tailor-Made (Feat. Milosh)' - Daedelus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Daedelus의 신보.
전작의 부진을 만회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
아직 제대로 들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레이어는 어째 점점 더 복잡해지고 미니멀적으로 변해가는 듯.

 

 

 

'Way to an End' - Mirrors

 

 

 

'Blue' - Salva
기대만큼은 아닌 음반.

 

 

 

 

 

 

 

[Enter the Void/엔터 더 보이드]
directed by Gaspar Noé
Nathaniel Brown, Paz de la Huerta, Cyril Roy
2009 / 161분 / 프랑스

우리에겐 미카엘 하네케과 함께 종종 문제적 감독으로 일컬어지는 Gaspar Noé(가스파 노에)의 2009년작이다.
워낙 과작하는 감독이어서 사실 1998년 [Seul Contre Tous/I Stand Alone] 이후로 따지면
고작 [돌이킬 수 없는] 이후에 두번째 영화일 뿐이다.
영화 제작은 석달간의 촬영을 거쳐 2008년 5월에 마무리했으나
추가적인 촬영을 들어가서 2009년에 이르러서야 개봉이 되었고, 국내엔 아직 미개봉이다.

사실 워낙 직접적인 환각 체험과 적나라한 섹스씬이 많은데다가 러닝타임이 무려 160분(2시간 40분)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개봉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가스파 노에의 영화를 보고 혼란스러워하거나 긴 여운을 느끼는 것은 그의 영화가 지향하는 이야기들이 기본적으로
삶의 허망함과 무기력함,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미천하고 통제력없는 동물인지에 대해
언제나 여지없이 통렬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이미 관습적, 암묵적으로 합의한 도덕률들을 그는 정반대편에 서서 거침없이 얘기할 뿐 아니라
내러티브의 서사구조를 비틀거나 환치해 표현하기 때문에 그로인해 화학효과가 유발되는 드라마적 힘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데
이러한 드라마의 구조를 통해 관객들은 혹시 가스파 노에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갖게되곤 한다.
물론 이러한 뻔한 기대는 언제나 여지없이 깨지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가스파 노에의 이런 시선을 '불쾌한 기억'쯤으로 치부하기엔 사람들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공감의 여지들이 영화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와 관객을 놀래키기 때문에 관객들은 치부를 들킨 사람마냥
화끈거리는 심정을 들킨 듯 곤혹스러운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가스파 노에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는 아무래도 모니카 벨루치의 충격적인 강간장면이 있었던
[Irréversible/돌이킬 수 없는]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기존의 도덕적 기준에 대해 심각하게 혼란을 겪게하는 문제작이자
과거 스펙트럼 DVD에서도 국내 출시했었던 [Seul Contre Tous/ I Stand Alone]로 이미 해외에선 그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바 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무겁고 차가운 파리의 도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다수가 인정하지 않는, 혹은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하는 가치관에 대해 반대편의 위치에 서서
자신의 소신을 지탱해야하는 그 격한 외로움과 무거운 고독을 이고 사는 주인공의 흰머리, 그리고 그의 독백을.

그의 2009년작 [Enter the Void]에는 전작 [돌이킬 수 없는]에 참여했던 촬영감독과 Daft Punk의
Thomas Bangatler의 이름을 여전히 찾아 볼 수 있다.
영화의 촬영은 거의 대부분 일본에서 되었으며, 후기 촬영시에는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하곤
모두 일본 현지의 스텝을 고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작에서 시간의 역순을 좇아 가끔 보여줬던 부유하는 듯한 크레인 샷을 이 영화에선 비주얼의 핵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마약에 의한 수많은 환각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그래픽 작업을 병행했다.
주인공 오스카가 죽기 직전까지는 대부분 철저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페이크다큐의 헨드 헬드 시점이 아니라 인간의 눈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그가 DMT라는 마약을 한 이후에 빅터에게 빅터의 마약을 전해주러 가는 과정등은 영화를 보는 이가
마치 마약에 쩔어 stoned 될 법한 대리체험을 대단히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오스카가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이후부터는 오스카가 또다른 약쟁이 알렉산더가 권한 불교 관련 책에 담겨있던 불교의 윤회사상과 결부되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죽음의 세계로 가지 못한 채 동생 린다의 주변을 맴도는 부유하는 시선으로 철저히 처리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크레인샷과 미니어쳐 항공 촬영은 거의 정점을 이루게 되는데 워낙 엄청난 속도감과 앵글이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보는 내내 현기증을 느낀 분들도 적잖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커다란 화면으로 감상할 경우 이러한 멀미 유발은 그 정도가 더더욱 심해졌을 듯.
aipharos님도 보는 도중 어지럽다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

이렇게 부유하는 오스카의 시선은 포스트 모던의 정점을 이루는 도쿄의 밤거리를 통해 환타지와 현실이 모호하게 혼재될 정도로

극명하게 비춰지게 되는데, 이런 점들을 고려해 가스파 노에가 로케이팅 장소로 도쿄를 선택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다.
그의 전작인 [돌이킬 수 없는]에는 대부분 인공조명을 사용했지만 도쿄의 네온사인이나 불빛은 이미 가스파 노에가 원했던 필름의 이미지에

거의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Enter the Void]는 정말 최소한만의 조명 추가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마약에 대해 유럽의 여느 국가보다 비관용적인 일본의 분위기는 등장 인물들이 경찰을 만나고

긴장하는 모습을 연출할 때 효과적이고 적절한 텐션을 주기에도 충분했다고.
하지만 이 영화는 배경만 철저히 도쿄일 뿐이지 등장 인물들의 대부분은 서양인이고 등장하는 일본인이라고는

수동적인 룸메이트나

 

먹이사슬의 상부에 있는 마약 딜러의 약에 쩔어 언제 저 세상으로 갈 지 모르는
정신못차리는 게이 파트너 정도로 축소되어 있어서 어찌보면 철저히 이방인의 이야기를 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타국에 왔지만 3류 인생을 벗어나지 못하는(일반적인 시선의 입장에서) 오스카와 린다는
오스카가 죽기 전 동생 린다를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만약 자신은 죽더라도 다시 여동생 린다를 지키기 위해 돌아올 거라고
약속하고, 린다 역시 그런 오빠를 사랑하지만(여기엔 확실한 근친상간의 코드가 있다.
보호집착이 성애가 된 경우라고봐도 무방하다) 정작 오스카가 죽고 난 뒤 오스카가 허공에 부유하면서
바라보는 린다를 비롯한 오스카와 관계있었던 이들의 삶은 오스카가 집착했던 자신의 가치를 무너뜨릴 정도로
허망한 모습들만을 보여준다.
오스카가 부유하는 그 시간동안 그와 관계된 모든 이들은 심리적인 파국을 향해 치달아대고 그토록 집착했던
린다 역시 그 모든 이야기들을 허망함으로 몰아 넣어버린다. 아... 딱 enter the void 아닌가.
이토록 허공을 부유하며 자신의 주변인들을 개입할 수 없는 현실에서 바라보는 오스카는
과연 알렉스가 그에게 전해 준 책에 있었던 윤회사상처럼 다시 태어나고 싶은 생각을 했을까?
남겨진 자들의 심리적 파국이 그가 존재했다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라고 그가 생각할 수 있을까?

심지어 자신의 유골이 하수구에 던져지는 모습을 바라보고나서 그가 느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더더욱 혼란스럽다.
그것은 그가 가진 기억이 소멸되는 과정일까, 아니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일까.

러브 호텔의 벽을 넘어 부유하면서 시공을 초월해 섹스를 하는 이들을 위에서 바라보는 후반부의 롱쇼트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오스카가 관계를 맺고 있던 이들이 몰려들어 그들의 일상성을 모두 포기하고 육체적 쾌락에 탐닉하는 듯한 이 장면은 어찌보면
그야말로 멸망과 혼돈에 관한 씬일 수도 있고, 역으로 이야기하면 정 반대의 의미를 둘 수도 있다.
묘하게도 이 두가지를 다 느껴버린 나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혼란스러움이 여전했다.
뚝심있게 무려 2시간 40분동안 이렇게 신경계를 파고드는 환각제의 느낌처럼 부유하는 영화 속 장면과 장면의 전환은
크레인샷이나 환각의 이미지, 그러니까 사이키델릭(Psychedelic)의 이미지로 연결되곤 하는데 나중에는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요하기도 한다.
형언하기 힘든 체험을 하게 하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고,
형언하기 힘든 혼란을 주는 영화인 것도 분명하다.


*
영화의 아이디어는 Robert Montgomery(로버트 몽고메리)의 47년작 [Lady in the Lake]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
믿기 힘들 정도로 전라의 스트립쇼와 정사씬등을 정말 놀랍도록 소화한 Paz de la Huerta는
고만고만한 역을 맡던 배우였으나 뉴욕에서의 오디션 후에 발탁되었다고.

 

 

 

 

 

 

 

 

 

Io Sono L'Amore/ I Am Love / 아이 앰 러브]
directed by Luca Guadagnino(루카 구아다니노)
Tilda Swinton, Flavio Parenti, Edordo Gabbriellini
2009 (한국 2011년 1월) / 120분 / 이탈리아

영화 이야기를 길게 하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어서 [Black Swan/블랙 스완]을 길게 쓸까,
이 영화를 조금 길게 쓸까 고민하다가 더 강렬한 여운을 남긴 이 영화를 조금만 더 길게 쓰기로 했다.

세상의 시작과 끝은 '사랑'이란다. 누구에서 들은 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말도 아니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정신적인 가치를 물질과 소유보다 중시해왔던 수많은 도덕률 속에서
막연하게나마 학습해왔던 바로 그 '사랑'이지만, 실상 우리가 삶을 살면서 세상의 모든 것인 '사랑'은
정작 걸리적거리거나 그에집착하는 이들을 '낙오자'처럼 만들기까지 한다.
그만큼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사랑'때문이란 말은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인생의 황혼에서 모든 걸 다 가진 채
이것도 모두가 다 허망하구나...라고 읊조리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여길 법한
이탈리아 재벌가문의 며느리가 진정한 자유를 찾고자하는 사랑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그녀의 딸인 베타가
오빠인 에두에게 말했던 대사 중 하나인 '누군가 행복해진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지는거야'라는 말을 통해
파렴치한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와지고, 사랑이 존재의 이유가 되는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지나치게 이데올로기를 영화 내용과 부합시키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이 영화 속에 레키 가문을
둘러싼 M&A 과정에서의 인디언-어메리칸(등장인물의 주장대로)과의 에피소드를 감독이 아무 생각없이
배치했을 리는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부연하듯 레키 가문의 집으로 초대되어진 사업 인수자인 '인디언-어메리칸'의 말이 두번 반복되어 들려지는데
그 말은 'Capital is Democracy'였다.
예전에 한 번 자본주의가 결코 민주주의와 동의어가 아님을 얘기한 바 있는데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의
세상에 대한 의식이 어떠한지를 이 영화에선 자본이 곧 민주주의라는 말을 통해 드러내준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동의어가 되면서 경쟁의 구도에서 나와 타인의 행복이 공존할 수 없게 되고,
누군가 막대한 행복을 누리면 엄청난 수의 다수가 불행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이 영화에선 결코 가볍게 얘기하지 않고,
그렇다고해서 천박한 예를 들지도 않는다.

이 슬픈 새로운 부조리한 생태계를 감독은 서민들의 삶에서 이끌어내기보다는 기득권자로서 동등한 위치에 있는
아들 에두와 딸 베타의 번민과 괴로움을 통해 보여준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왔던 아들 에두가 집사이자 유모이기도 한 이다의 품 속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장면은 단순히 할아버지의 가업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슬픔때문이 아니라 레키 가문이 2차 대전 유대인들의 피를 밟고 일어선 가문에 지나지 않았고,
중시했던 전통의 가치는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 한낮 부질없음을 고발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레키 가문은 방직 산업을 통해 거물 재벌로 일어섰지만 M&A 과정에서의 사업계획대로라면
제조업에서 금융회사로의 리포지셔닝이 될 것이고, 이러한 시류에 맞는 변화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듯 신자유주의 속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대는 사기와도 같은 금융 산업의 한 중심에 전통적인 제조업을 통해 번성해온
레키 가문 역시 고민없이 이를 합리화하며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에두는 동생 베타를 만나 이 사실을 말했고, 베타는 '우리는 더 부자가 되겠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누군가 행복해지면 그 누군가는 불행해지지'란 말을 한다.
결국 에두와 베타의 존재는 양심을 가진 이상적 기득권자의 최소한의 자성이자 성찰인 동시에
그들이 더이상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역설을 제공한다.
에두의 탈권력적인 성격은 결국 그의 엄마인 엠마와 사랑에 빠지는 친구이자 유능한 쉐프인 안토니오와의
교감의 여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고, 사랑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진 베타는 아름다움을 경외하는 시선을 통해
가문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하지 않나.
하지만 세상의 법칙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렇게 변방에 머물러버린 에두와 베타가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슬프다. 한없이 빛나는 삶에 대한 경외가 깃들어 있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혹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기 힘든 세상을 향한 강렬한 열망이 담겨 있어서 난 슬펐다.

인간이 사랑함으로써 존재한다는 제목과 달리, 에두와 베타가 바라본 세상은 결국 자본이 인간을 규정하고
인간 관계를 규정하기 때문에 그들은 괴로왔던 것이고, 사랑이 없는 세상은 자신과 다른 사고와 철학을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단란해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못한
레키 가문의 속살을 들여다보면서 슬픈 마음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와중에 결국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진심으로 눈을 뜨게 된 엄마인 엠마의 항거와도 같은
전율적인 후반부는 아주 깊고 깊은 여운을 남겨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메시지를 담아내는 내러티브를 구현하는 영화론적인 측면에서도 이 영화는 곱씹을 여지가 많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이 영화 속에는 수많은 위대한 선배 감독들의 흔적이 베어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루치오 비스콘티를 비롯,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물론 더글라스 써크와 히치콕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대선배들의 영화론적 자양분을 마음껏 흡수하면서도 이 영화가 대저택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비스콘티의 걸작인 [iL Gattopardo/Leopard/레오파드](이 영화에 등장하는 알랭들롱의 이름이 탄크레디다.
주인공 아버지의 이름과 동일하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거다)와는 분명한 차이를 뒀다.
초반부 레키 가문의 단란해보이지만 그 속에 목을 죄는 듯한 팽팽한 분위기를 감지하게끔 연출되는 식사 장면은 분명
비스콘티의 초기작(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기억이 안난다. 내 기억에 따르면 [레오파드]는 아니다)을 연상시키지만
그 외의 저택 내의 장면들은 인물의 원근과 빛의 대조 그리고 정적인 프레임과 풀샷을 사용한
[레오파드]와 달리 [아이 앰 러브]에선 끝없이 엠마를 프레임 안에 닫힌 공간으로 가둔다는 차이가 있다.
엠마를 피사체로 한 카메라는 knee-level은 물론이거니와 부감의 경우도 절대 부감은 없이 eye-view정도로 처리된다.
이를 통해 엠마가 있는 공간은 대저택이라는 설정만 있을 뿐 그녀는 대부분 프레임 안에 갇힌 채 표현되는 느낌을 준다.
이렇게 갇힌 프레임에서 탈출하게 되는 계기는 결국 아들 에두의 친구이자 재능있는 쉐프인 안토니오의 음식인 라따뚜이를 통해서이고,
러시아에서 이태리로 오게 되어 고향에 대한 귀소열망이 강했던 그녀가 마침 산레모에 있는 안토니오를 찾아 갔을 때
산레모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회를 보게 된 것도 무척 의미심장하다.
이후엔 히치콕의 스릴링 씬들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지속되고 안토니오를 따라간 깊은 산 속에서의 장면들은
원초적인 자연과의 오르가즘을 극대화시킨다 .
그리고 한없이 갇혀있던 엠마는 결국 닫힌 프레임에서 탈출한다.
조금씩 사랑을 향한 열망이, 사랑을 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는 열망이 강해져갈 무렵
그녀가 침대에 누워서 바라보고 있던 TV 속에서 나왔던 영화는 바로 탐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이 출연했던 [필라델피아]인데,
그녀가 보고 있던 장면은 바로 탐 행크스가 격정에 차 마리아 칼라스의 'La Mamma Morta'를 들으며
삶에 대한 경도의 숙연함을 느끼게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아리아의 마지막 탐 행크스가 따라 내뱉는 가사가 바로 영화의 제목인 'Io Sono L'Amore (I Am Love)'이고.
(어젯밤... 이 사실을 확인키위해 [필라델피아]의 이 장면을 aipharos님과 다시 봤다.-_-;;;
그런데 오늘 글을 쓰면서 위키피디아를 읽어보니 제목에 대한 내용이 다 나오더만... 괜한 뻘짓을 했다)
얄궃게도 이러한 장면을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무심코 채널을 돌려 버리는 것이 그녀의 남편 탄크레디라는 점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선배들의 자양분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화적 메시지, 그리고 관객에게 주지하고자 하는
강렬한 감독의 철학을 드라마적인 힘으로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71년생인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는 이 영화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가치와 사상과 도덕을 거부하고 기득권자들만의 바운더리를 형성하여 인간의 기본적인 '사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현재의 세상에 대해 엠마와 에두, 베타를 통해 분명히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그 메시지는 마냥 행복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 John Adams의 음악이 절정으로 치달아버리고 이다와 엠마의 격한 포옹에서 가슴이 울컥했던 나는
그녀가 사라진 프레임 속에서 마냥 시원한 해방감만을 느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낀 분들도 정말 많지 않을까?

 

*

정말 중요한 건, 이 영화는 루치오 비스콘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히치콕, 더글라스 써크등은 몰라도
아무 상관없이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충분히 느끼고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


**
시어머니가 엠마에게 주는 작품은 그 유명한 정물/풍경화의 대가 조르지오 모란디(Giorgio Morandi)의 정물 작품이다.


***
안토니오의 음식은 이탈리아의 잘 나가는 쉐프 중 한 명인 카를로 크라코(Carlo Cracco)가 담당했다고.
그는 밀라노에서 Ristorante Cracco라는 음식점을 이끌고 있단다.
영화 도중에 토치를 이용해 에두와 엠마가 먹어보고 감격하는 음식은 'Insalata Russa'란 음식이다.
이게 그의 시그니쳐 음식 중 하나라고.
그의 사이트에 들러보시길.
http://www.ristorantecracco.it


****
틸다 스윈튼의 이태리어 연기는 이탈리아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러시아 악센트가 들어간 이태리어.
그저 연기였기 때문에 했다지만 쉬운게 아니지.
그리고 그녀의 연기에 대해서는 나같은 것이 감히 이러쿵저러쿵할 수 없다고 느꼈다.



*****
영화 속에서 레키 가문은 신자유주의가 썩을 대로 썩어 문드러진 나라 이탈리아라는 것이고, 인수합병이 논의되는 곳은 런던이다.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Black Swan/블랙 스완]
directed by Darren Aronofsky
2010 / US
Natalie Portman, Mila Kunis, Vincent Cassel

압도적인 영화라면 이런 영화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영화는 아예 처음부터 영화의 끝을 다 말해준다. 벵상 카셀의 입을 통해 '백조의 호수'의 내용을 다 읊어버리고,
그리곤 주인공을 흑조와 백조를 동시에 표현해야하는 새로운 프리마돈나로 지명한다.
음악과 발레에 대한 완벽한 경도가 녹아든 촬영은 관객들을 이 영화에 완벽하게 젖어들게 하며,
실제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끌고 들어온 나탈리 포트먼의 유리알같은 아슬아슬한 연기는 예술적인 성취를 넘어
자신에 대한 성취감을 위해 강박으로 스스로를 학대하고 자해하는 수많은 예술인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난 이 모습을 과장이라고 표현하기 싫다. 이건 '극적'이라고 표현했다고 하는게 맞다고 본다)
나탈리 포트먼 자신이 가진 한계이기도 한, 백조는 완벽하게 표현하지만 흑조의 표현에는 스스로를 풀어주지 못하고 통제하여
자유로운 연기가 힘들다는 점을 영화 속으로 그대로 가지고 들어온 것까지는 무척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인상적인 연기는 형언하기 힘든 표현의 간극만큼 아쉬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내가 너무 터무니없는 괴물같은 연기를 기대해서일지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대역을 부분부분(특히 스텝) 썼다고는 하나 믿기 힘들만큼 훌륭히 표현해낸 나탈리 포트먼의 발레 모습은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포스 넘치는 벵상 카셀의 캐릭터는 영화 속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주인공과의 일정한 간극을
결코 좁히는 법이 없어 나탈리 포트먼을 강박 속으로 더욱 거세게 밀어 넣어버리지만
나탈리 포트먼이 부딪힌 강박의 세계에선 거리를 두고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다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유려하면서도 패닝의 강약까지 완벽하게 통제하는, 캐릭터의 옆에 붙어 같이 무용을 하는 듯한
놀라운 카메라가 이 영화를 보다 유기적으로 구성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빈큼없이 숨막히는 내러티브는 역으로 대런 애로노프스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강박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전작 [레슬러/the Wrestler]의 비장한 마지막 다이빙과
이 영화 [블랙 스완]의 마지막 다이빙이 내겐 자꾸 오버랩되면서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물론... 길고 긴 여운의 폭으로 친다면 [the Wrestler]만큼은 아니었지만.

*
사족이지만 저무는 스타인 '퇴물' 발레리나로 등장한 위노나 라이더는 보는 사람이 안스러울 정도로
심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상식적으로 이러한 배역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노나 라이더를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니...
도대체 어떤 배우가 이토록 직설적으로 추락한 자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배역을 징글징글하게 소화하려고 할까?

 

 

 

 

 

[the Green Hornet/그린 호넷]
directed by Michel Gondry
2011 / US
Seth Rogen, Jay Chou, Christoph Waltz

묻고 싶다.
이 영화를 굳이 3D로 만들 필요가 있었냐고.
또 묻고 싶다.
정말 이 감독이 2004년에 나와 aipharos님을 숨막히게 한
그 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터널 선샤인]을 만든 감독이 맞냐고.
도대체 그가 바라 보았던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으로 가득찬 무의식의 바다에 대한 항해는 어딜 향한건지
난 이 영화를 보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안티-히어로 영화가 붐이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Kick-Ass/킥-애스]처럼 반향적이지도 못하고,
정치적으로 위험하지만 담론을 이끌어낼 정도의 카타리시스따위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버디물도 아니고, 안티-히어로물도 아니며 그렇다고 가치전복적일 정도로 파급적이지도 않고,
스파이더맨처럼 히어로로서의 고뇌따윈 전무하다면, 최소한 경쾌한 박자로라도 영화가 진행되어야하지 않을까?

요란이라는 요란은 다 떨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산하기 짝이 없지만 Seth Rogen(세스 로겐)의 뻔한 캐릭터는
이제 슬슬 짜증이 나고, 초등학교 6학년되는 아들마저 '재미없다'고 하품을 할 정도라면 미쉘 공드리가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한 바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통쾌한 웃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트라우마를 사회에 풀어버리는 일?
한낱 머리에 든 거 없는 망나니 상속자가 자신의 경거망동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사회에 피해를 입히게 되자
개과천선하여 이를 시정하려고 하는 일?
정말... 하품나는 영화다.

 

 

 

 

 

 

 

[Faster/패스터]
directed by George Tillman Jr.
2010 / US
Dwayne Johnson, Billy Bob Thornton

이런 영화는 그냥 보면 된다.
이야기의 개연성 뭐 이런 건 그닥 필요없고.
드웨인 존슨의 액션을 따라 가면 되는 법.

 

 

 

 

 

 

 

 

[Unknown/언노운]
directed by Jaume Collet-Serra
2011 / UK / US
Liam Neeson, Diane Kruger, January Jones

국내에선 이 영화가 태생적으로 [Taken/테이큰]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_-;;;
워낙 [테이큰]에서 리암 니슨의 액션이 인상적이었고, 그 영화의 호흡 자체가 보통 숨가쁘게 빠른게 아니어서
리암 니슨이 출연하면서 장르가 스릴러면 [테이큰]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이 영화는 결코 [테이큰]과 같은 영화가 아니다.
한치의 빈틈없이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전직 정보원의 엄청난 살육([테이큰]엔 딸을 구하기 위해
희생되는 엄청난 살육이 경시되어 있다. 이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다)과 그 살육을 가능케하는
육체적, 지적 능력을 갖췄던 [테이큰]과 달리 이 영화에서 그는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사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버린 미지의 대상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수동적으로 방어하고 단서를 좇아가는 스릴러의 성격이 훨씬 지배적이다.
당연히 [테이큰]과 같은 액션은 완전 기대 금물이고.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아 완전 기대 이하야'라는 엘리베이터에서 중얼대는 사람들을 실제로 목격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은 없었다.
잘 짜인 스릴러를 기대하시면 곤란하고 시간을 떼우기엔 적절한 스릴러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리암 니슨을 둘러싼 음모와 정체의 비약과 과장이 심해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다.
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다이앤 크루거는 역시 아름답더라.ㅎㅎㅎ


 

 

 

 

[the Tourist/투어리스트]
directed by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2010 / US / France
Johnny Depp, Angelina Jolie, Paul Bettany

감독의 전작은 이구동성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 대한 네이버와 imdb의 평점은 무척 짠 편이다.
네이버의 평점을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믿지 않기 때문에 신경쓰지도 않았지만서도
막상 보고난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 영화가 필요 이상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영화 곳곳에서 감독이 얼마나 안젤리나 졸리를 흠모하는 지 여실히 알 수 있는 샷들이 줄줄이 깔렸고,
그런 하나하나의 프레임들이 '사심'이 아니라 경외의 표현으로 드러나는 걸 보면 대상을 존중하는 예술가의 시선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영화 자체가 그림같은 이태리의 제노바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스릴러의 구조를 띄고 있지만
방법적으로 매우 정통적인 형식미를 유지하고 있어 조니 뎁이 등장하는 몇몇 장난스러운 장면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결코 경박하지 않다.
내용이야 뻔하다고 하지만 이런 뻔한 이야기를 고전적인 형식미를 끌어들여 이토록 재미있게 풀어내는 감독의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the Next Three Days/넥스트 쓰리 데이즈]
directed by Paul Haggis
2010 / US / France
Russell Crowe, Elizabeth Banks

무늬는 스릴러지만, 이건 증거지상주의적인 형사제도와 개인과 가정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항거와도 같은 영화다.
원래 폴 해지스 감독 자체가 극한의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아드레날린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솜씨로 인정받은 바,
이 영화 역시 시간싸움을 하며 와이프를 구해내려는 남편의 고군분투가 보통 긴장감으로 다가오는게 아니다.
근래에 이렇게 자력구제를 금지하는 사회적 제약에 항거하는 소재의 영화가 부쩍 많아졌다.
이러한 영화가 빈번하게 스크린에 내걸리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걸 뜻하는 바가 아닐까.
영화 자체가 깊은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순간 가정을 지키려는 방식이
다른 두 남녀의 갈등이 폭발하는 지점에선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을 던져주기도 한다.

 

 

 

 

 

 

[Trolljegeren/트롤헌터]
directed by André Øvredal
2010 / Norway
Otto Jespersen, Hans Morten Hansen

전혀 사전 정보가 없었던 영화.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영화 후반부에선 트롤을 인간으로 환치하면서 느끼게 되는
그 광활한 설경 속에서의 서사적인 고독까지 느끼게 해주는 여운마저 있었다.
시침 뚝 떼고 이게 사실인양 다큐의 기법을 따라 가는 방식의 영화야 흔하디 흔한데다가
이 영화의 경우 영화의 시작과 말미에 넣은 자막들은 불필요했다고 보여지지만 페이크 다큐의 방식을 취하면서도
관객을 놀래키는데만 집중하는 일부 아류들과 달리 충실하게 환타지를 좇아 나간다.
영화적 몰입을 방해할 저급한 CG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순간순간 영화 속에서 목도하게 되는 트롤의 존재를
마음 속으로나마 진심으로 믿고 싶어지는 묘한 감정도 역시 불러온다.
결정적으로, 인간의 서식을 위해 희생케되는 트롤들의 존재를 보면서 인간들이 수없이 역사를 통해 자행해왔던
이민족에 대한 공생이 아닌 살육의 지배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설원 속에 서서 저항하는 거대한 트롤의 모습에서 파국으로 치달아버리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고 처연한 감정마저 느끼게 되더라.
두 엄지 손가락을 다 추켜 올리고 싶은 영화.

 

 

 

 

 

 

[Love and Other Drugs/러브 앤 드럭스]
directed by Edward Zwick
2010 / USA
Jake Gyllenhaal, Anne Hathaway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
성격도 쿨하고, 속궁함도 잘 맞고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누가 반하지 않을까?
영화는 여기서 얄궃게 완벽한 설정을 살짝 비튼다. 그녀에게 결코 치유될 수 없는 '파킨슨 병'을 얹어 놓은 것.
지금은 초기라서 증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결국 그녀는 언젠가 자신의 용변도 스스로 처리못할 지경에 이를 것이 분명하다.
사랑으로 모든 걸 다 해쳐낼 수 있다고 믿는 연애 초기의 사람에게도 이러한 대상을
평생 함께 할 대상으로 결심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이에 사람은 누구나 알량한 도덕심과 자기합리화를 반복하며 서로에게 더더욱 상처를 주기 십상이다.
상처를 받는 과정은 이별을 합리화하는데 불을 붙이기 십상이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도 보지 않았나.
영화는 지금의 빛나는 순간순간에 충실하자고 얘기한다. 서로에게 충실한 시간이 쌓여
또다른 의미리를 갖고 인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500 days of Summer/500일의 섬머]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인상깊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

 

 

 


 

 

[Fair Game/페어게임]
directed by Doug Liman
2010/ US
Naomi Watts, Sean Penn, Sonya Davison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종종 다른 영화에까지 언급된 바 있는 발레리 플레임 사건. 이른바 '리크게이트'라고 불리웠던.
이 파렴치한 사건을 통해 미국이 얼마나 더러운 통치권자들의 야욕에 의해
지성과 개인의 권리와 존엄을 모욕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
더 답답한 건 이러한 일들이 다 드러나고도 언제나처럼 하수인들 몇몇 희생양으로 내몰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덕 라이먼은 그가 주로 다뤄왔던 것처럼 거대한 국가 시스템의 힘에 의해 억울하게 매몰되어버리는 개인의 불행을 다룬다.

이 극적인 사건이 다소 상투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사건이 너무나 유명했기 때문일지도 모르나,
사실 그런 표피적으로 알려진 이야기 이상의 심도있는 접근까지는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발레리 플레임이 충분히 자문해주었다고 하지만 감독으로서 지나치리만치 먼 발치에서
이 가족과 절대적인 권력의 대립구도를 방관하지 않았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평이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고 이와는 별개로.... 발레리 플레임을 열연한 나오미 와츠는 사실 몇몇 스틸 컷을 보면
너무나 실제 발레리 플레임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지적인 이미지를 갖춘 그녀의 연기를 보는 건 언제나 행복한 일.^^

 

 

 

 

 

 

 

 

며칠 만의 2월의 음악들.
주목할 곡은 Boris의 신곡, the New Division의 곡들,.
장르 매우 다양.

 

 

'Hope' - Boris
Youtube에서 검색이 안되길래... 만들어 올렸다.-_-;;; (아... 귀찮아)
Boris의 신보가 곧 나온단다.
이번에 공개된 싱글 'Hope'는... 아... 정말... 죽음이구나.
개인적으로 일본 밴드들을 그렇게 즐겨듣지는 않지만 이렇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미친 밴드들이 몇 있어서
도무지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_-;;;

 

 

 

'Will Do' - TV on the Radio
TV on the Radio의 신보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을 듯.
이번 싱글 한껏 절제한 느낌이 아주 좋다.


 

 

'Starfield' - the New Division
이번 EP 정말 대박이시구만.
귀에 쉽게 착착 감기는 것이 아주 그냥...
아이고 예쁜 것들.

 

 

 

 

'Drop Down' - Designer Drugs

 

 

 

 

'Running With Insanity' - Alcoholic Faith Mission

 

 

 

'Tiger Eyes' - Peaking Lights

 

 

 

'Yr Heart Isn't a Heart' - Einar Stray
이 라이브 영상 은근 느낌있다.
사실 Einar Stray를 그리 즐겨 듣진 않는데 편안한 Post-Rock으로 좋아하시는 외국분들 많으신 듯.

 

 

 

 

'Arrows' - Einar Stray

 

 

 

 

'N5' - the Psychic Paramount
선배들의 싸이킥 파워를 가볍게 발라버리면서 포스트 펑크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the Psychic Paramount의 신보 중에서.

 

 

 

'Hard to Find' - Robot Koch
사실 이 곡은 2009년 음반에 수록된 곡인데...
내가 그 때 못듣고 넘어간 곡이라 뒤늦게 올려 본다.

 

 

 

'Triangle Waves' - Teeel

 

 

 

 

'Amulet' - Teeel
감미로운 인디 일렉트로닉.

 

 

 

 

'Pack Your Bags' - Pandit
Pandit... 조금 애매하긴 한데.

 

 

 

 

 

 

 

  

순천 여행 !!! 

110222  순천 백반집 '흥덕식당' → 특1급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용산대까지 → 에코그라드 호텔 중식당 '중산' 

110223  한식집 '순광식당'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1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2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1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2 전주 '투가리 콩나물 국밥'

 

 

 

 

순천 송광사를 한참... 보고 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전주로 향했다.
어차피 전주야 올라가는 도중에 있으니 들러서
지난 번 어머님없이 우리끼리 와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국밥을 먹기로 하고 130km 가량을 달려 전주로 왔다.
도착하니 오후 5시 50분 경이었는데 마침 인근에서 시위가 있어서 조금 늦었으면 식사가 힘들었을지도.

 

 

 

 

투가리 콩나물 국밥.
전주사신 분들은 삼백집이나 왱이집을 얘기하시던데 가장 전통적인 국밥 형식은 이 집이라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지난 번 국물까지 완전히 클리어했던 민성군.
게다가 이번엔 어머님까지 합세.
정말... 안타까왔던 것은 어머님께서 모주를 드시고 싶어했는데 모주가 아침에 서울에서 오신 분이 완전히 다...
사재기를 해서 가져가시는 바람에 동이 났다는.-_-;;;
아...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_-;;;

 

 

 

 

국밥 등장.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궁금하다.
국물을 도대체 뭘로 만들었을지 감도 안 잡힌다.-_-;;;
어머님도 너무 맛있다고 정말 국물까지 완전히 싹 다 비우셨고, 민성이도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국물까지 다 비우고,
양이 버거웠을 법한 aipharos님까지 국물을 다 마셨다. 하...
우리 네 가족 모두 그릇 바닥이 다 드러났으니...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짐작이 가실지.

 

 

 

 

지난 번처럼 속풀이에 최고인 계란 + 김 + 국물 일곱술.ㅎㅎㅎ


어머님은 약간 몸살기운이 있다고 하셨는데 국밥드시고 정말 속이 다 풀리셨다고.
오늘도 식사 도중에 이번에 내려가서 먹은 음식 중 뭐가 제일 좋으셨냐고 하니 바로 '국밥'이라고.ㅎㅎㅎ
또 먹으러 가긴 너무 멀다는 결정적 단점.-_-;;;

 

 

 

 

 

 

순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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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의 아름다움이 혹한 채로 들어간 송광사.
사진이 무척 많지만... 꼭 아래까지 한 번 보시길 권한다.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송광사의 입구.
지금 보이는 곳은 임경당이다.

 

 

 

 

 

삼청교를 건너면서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사자루'이다.
누각건물로 일명 '침계루'라고도 한다. 학습공간 또는 공연 장소로 사용된다고.

 

 

 

 

녹음이 푸르를 때 와도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지금으로도 아름답다.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다.

 

 

 

 

 

사자루 하단의 문양을 보시라.

 

 

 

 

 

일주문을 지나 우측에 위치한 신비스럽기까지 한 두 채의 건물.

 

 

 

 

 

척주당과 세월각.
이곳은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절에 오르는 영혼을 목욕시키는 곳이라고 한다. 하...
척주(滌珠)는 말 그대로 '구슬을 씻는다'란 의미로 남자를, 세월(洗月)은 '달에 씻는다'란 의미로 여자를 의미한다.

 

 

 

 

어느 사찰에도 이러한 건물은 없다고 하는데 이 두 채의 건물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모른다.

 

 

 

 

사천왕문.

 

 

 

 

보물로 지정된 사천왕.

 

 

 

 

문 좌측은 이미 막가림 작업을 끝냈고, 우측도 작업 도중인데 아직 완료되지 않아 운좋게 이렇게 찍었다.

 

 

 

 

조곤조곤 얘기 중인 모자.

 

 

 

 

이곳은 관계자 외엔 들어갈 수 없다.

 

 

 

 

지붕의 선이 맞물려 하나의 프레임에 잡히는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답지 않나.
요 몇년 사이에... 정말 새삼스럽게 우리 고건축의 아름다움에 홀리고 있는 것 같다.

 

 

 

 

 

입이... 떡 벌어지는 이 건물은 바로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은 신라시대부터 있어왔는데 수차례의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다가 1988년인가? 지금 자리에 확장하여 신축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그 어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는 '아(亞)'자 모양의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이고 하니...
대웅보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亞)'자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의미다.

 

 

 

 

가구식 기단 위에 연화 초석을 얹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대단히 다채로운 단청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사람이 거주하는 곳에는 원칙적으로 단청을 입히지 않는다고 하고, 단청의 종류는 약 일곱가지가 있다고
aipharos님이 옆에서 말해줬다.
음... 문화재 가이드하시는 분이 이 날 동행하셨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 aipharos님도 무척 아쉬워했고.

 

 

 

 

우측에 승보전이 보인다.
다시 아래에서 언급

 

 

 

 

 

 

좌측에 보이는 건물은 '지장전'으로 '승보전'과 함께 법당으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건축 양식이 하나하나 다 다르면서도 아름답다.
세세한 건축 양식을 알 리가 없으니... 참 답답하더라. 이러다 공부하게 될 지도 모른다.-_-;;;

 

 

 

 

송광사의 장엄하면서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우리 식구들 모두 반해버렸다. 정말...

 

 

 

 

 

 

하나하나 문양이 다르고 다채로운 화려한 단청이 이렇게 단아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지승전 우측 역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다.

 

 

 

 

이런 옛 사찰, 옛 한가옥을 정말 좋아하는 aipharos님은 너무나 즐거워한다.
물론 어머님도 이 모습들을 다 카메라에 담으시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이 안으로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다.

 

 

 

 

스님들이 거주하시는 곳 같던데 그 외관의 모습이 너무나 정갈하고 아름다웠다.

 

 

 

 

이 건물이 어찌나 인상적이던지...

 

 

 

 

우측의 건물들 역시 스님들이 거주하시거나 정진하시는 곳인 듯 했고, 당연히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되었다.

 

 

 

 

인근의 또다른 '선암사'도 유명하다지만 다소 소란스러운 선암사와 달리 송광사는 무척 조용하다.

 

 

 

 

정말 오길 잘하지 않았나요?

 

 

 

 

저 앞의 또다른 아름다운 건물은 '관음전'이다.

 

 

 

 

1903년 '성수전'이란 이름으로 지어졌으나 1957년 '관음전'이란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단층 건물인데도 단아함과 위엄이 보통이 아니다.
특히 이곳에선 기도를 드리시는 분들이 많아 각별히 정숙을 유지할 것.
특히 이 주변 건물들은 대부분 승려들이 거주하거나 정진하는 곳이니 정말 정숙을 유지해야할 곳.

 

 

 

 

석계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있다.

 

 

 

 

관음전의 단청 및 벽화는 고종황제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십장생을 중심으로 도안이 되어 있다고 한다.

 

 

 

 

다른 걸 다 떠나... 주변 건물과의 조화, 그리고 관음전만의 고즈넉함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가옥들은 모두 정진하는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다가가 사진이나 한 컷...

 

 

 

 

 

아무데나 카메라를 대고 셔터를 눌러도 아름답기만 하다.

 

 

 

 

aipharos님은 렌즈에 피로가 와서 선글라스를 착용.

 

 

 

 

민성이가 우리 고전 가옥의 아름다움을 나중에 한 번이라도 더 곱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관음전 뒤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 위로 올라가면 보조국사 감로탑을 볼 수 있다.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제1세인 불일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부도탑이라고 한다.
보조국사는 1210년 열반하였으며 고려 희종이 '불일 보조국사'란 시호와 '감로탑'이란 탑호를 내렸다고.
독특한 형태의 탑모습과 고려 고승의 부도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감로탑지에서 내려다 본 모습.

 

 

 

 

추위를 녹인 햇볕이 따사롭게 들어선 송광사의 기와 지붕들이 한없이 아름답다.

 

 

 

 

두고두고 가슴 속에 남을 사찰.

 

 

 

 

 

 

이곳은 대웅보전의 뒷편이다.
저 문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대웅보전의 창틀 문양이다.
그 색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답다. 아...

 

 

 

 

 

대웅보전의 뒷편에서 이렇게 단청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고 이제 송광사를 내려왔다.



*
송광사는 역사는 오래 되었으나 소실과 중건등을 거쳐 근대 목조물 형태의 건축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어져온 오래된 유서깊은 기운을 그대로 끌어안고 있는 곳이고,
다양한 형식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순천에 오신다면 무조건 꼭 들러볼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젊은 이들도 많이 찾아 오더군.

 

 

 

 

 

 

 

순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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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드라마 세트장을 나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향한 곳은 3보 사찰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순천 '송광사'다.
불교신자든 아니든... 그런 건 상관없이, 한국의 고전 건축을 보시길 원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이곳을 꼭 들르시길.
우린 정말...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는 놀라운 사찰이었다.
3보 사찰이란 말 그대로 덕높은 고승을 배출한 사찰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통도사, 해인사와 송광사를 꼽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3보 사찰을 3대 사찰로 부르기도 한다고.
사실 전날 순천만 자연생태관을 나와서 부랴부랴 송광사로 향했었는데 7시쯤 도착하는 바람에...
(저녁) 바로 앞에서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다.

송광사는 그 이르는 길도 무척 아름다운데...

 

 

 

 

 

보시다시피 이토록 아름다운 주암호를 끼고 들어가게 된다.

 

 

 

 

잠시 차를 대고 주암호의 고즈넉하면서도 장엄한 풍경을 본다.
아... 정말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주암호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주암호 둘레길이 있다는데 우린 이렇게 바라만 보고 다시 송광사로 이동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곳이고 이곳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던 이 놀라운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 봤다는.
주암호는 92년 축조된 주암댐으로 인해 생겨났다고.

 

 

 

 

송광사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들어서는 입구도 정말 정갈하게 최소한의 손길로 잘 정비해놨다.

 

 

 

 

등산로를 타야만 볼 수 있는 쌍향수...를 못보니 이렇게... 다른 나무로 달램을.

 

 

 

 

입구에서 송광사까지는 약 1km 정도.
아주 완만한 길을 걸어 올라가는 정도다. 등산이라면 질색을 하는 분들도 아무 상관없이 올 수 있는 곳이란 얘기.

 

 

 

 

갑시다~

 

 

 

 

 

 

 

드디어 도착이다.
너무나 인상깊었던 조계문(일주문)이 바로 앞에 보인다.

 

 

 

 

아... 정말 인상적이다.
여러층의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단청의 화려함이 보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놀라운 시각적 균형을 유지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주문의 광경 앞에 정말 얼마나 한참을 이 문을 바라 봤는지 모른다.

 

 

 

 

지붕을 이루는 이러한 다포의 위엄과 형형색색 다채로우면서도 결코 잡스러움과 거리를 둔
놀라운 단청의 아름다움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일주문의 문턱에서부터 이토록 놀라움을 얻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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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보던 것과 위에 올라와서 바라본 '달동네' 세트장의 규모는 완전히 다르다.
올라와서 보니... 이 규모가 장난이 아니더만.
달동네 세트장을 둘러보고 안에 집을 들어가보고는 사람살기엔 너무 내부가 날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알았지만,
난 정말 이곳 규모가 너무 커서 실제로 존재하던 달동네를 세트장화...한 줄 알았다.-_-;;;
그 정도로 현실적이고 규모가 만만찮다.
당연히 달동네 특성상 오르내리는 길이 많아 촬영하는 분들도 힘드실 듯.

 

 

 

민성이도 놀란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달동네 세트장.

 

 

 

 

옛날의 목전신주. 이젠 거의 보이지 않지만

 

 

 

 

 

 

세트장이란 사전 정보 없이 이곳에 오신 분들이 혹시나 있다면(그럴 리가 절대 없지만...) 여기 정말 보존구역인 줄 알지도.

 

 

 

 

겉으로 보여주는 섬세함은 보통 이상이다.
인천에 수도국산 박물관에 달동네의 모습을 실내에 재현한 곳이 있고, 그곳에 관한 포스팅을 예전에 올린 바 있는데...
겉으로 보여주는 달동네의 섬세함은 이곳에 비할 바가 못된다.

 

 

 

 

아... 저 오래된 카세트 라디오.

 

 

 

 

이렇게... 찍어 달란다. ㅎㅎㅎ

 

 

 

 

민성이에게 달동네...란 그저 낯선 시공을 초월한 공간일 뿐이다.
민성이가 달동네에 대해 접한 경험은 '수도국산 박물관' 정도일 뿐이다.
우리에겐 이제 이러한 모습이 박제화되었지만, 이건 엄연히 실제로 빈곤층을 이루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았던 현실이었다.

 

 

 

 

 

세트장이라고 하기엔 정말 섬세한 재현.

 

 

 

 

 

동네 구멍가게엔 '코카콜라 그것뿐' 포스터도 붙어있다.

 

 

 

 

 

실제 달동네는 다 무허가였다. 사적 토지가 전국을 분할하고 점령한 지금
더이상 이러한 달동네가 나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고,
완전히 무허가의 달동네촌이 다시 형성되려면 브라질이나 남미의 일부 국가처럼 빈부의 차이가
더이상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이런 달동네는 전국에 흔해 빠졌었고(지금도 달동네는 존재한다)
저 계단 한걸음 한걸음에 그 분들의 한시름 한시름이 다 베어있었을거다.

 

 

 

 

 

이렇게 심각한 이야기하려던 게 아닌데...

 

 

 

 

아무튼 하도 외양의 모습은 재현이 훌륭해서 이런 말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관리가 허술하지 않냐...고 하는 분들 계시는데 사실 이곳은 세트장이다.
촬영이 있으면 그 일정에 따라 해당 미술팀이 와서 다시 정비하고 손본 후 촬영에 들어가는 법이다.

 

 

 

 

 

 

 

 

 

묘하다... 참...
이 근대적인 패턴의 양식이란 말이다.

 

 

 

 

 

꼭대기에 올라오니 교회가 있더라.
십자가는 그냥 짤라 버렸으니 이해해주시길.
근데 이게 참 을씨년스러워서... 마치 무슨 공포 영화에 나오는 교회 같다는.

 

 

 

 

 

 

 

자... 이제 슬슬 내려갈 시간이다.

 

 

 

 

 

 

아무튼 대문 열린 집이란 집은 다 들어가는 민성군.

 

 

 

 

 

삶의 방식이 편의를 좇아 편의를 추구한 것이지 우리 삶의 가치 자체가 풍요로와 진 것은 아니다.
우린 이걸 늘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생각보다 훨씬 인상깊었던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듯.
어머님도, aipharos님도, 민성군도 모두 만족했던 곳.

 

 

 

 

 

 

 

순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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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이동한 곳은 순천에 위치한 '순천 드라마 촬영장'이다.
드라마 촬영장이라...
드라마를 거의 보지도 않는 터라 집 근처에 있는 '야인시대' 촬영장도 안 간 내게
드라마 촬영세트라는 건 그닥 큰 매력이 없는데 aipharos님 왈, 이곳은 규모도 있고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오게 된 곳.
결론적으로 아주... 볼 만 했다. 순천오시면 꼭 들러보시길.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 그리고 주차요금은 500원.

 

 

 

주말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빈다고 하나 이날은 평일인데다가 시간도 일러서인지 한산하다.
물론... 나중에 우리 나올 때쯤되니 단체 관광객도 몰리고 젊은 이들도 많이 몰려 들어오더라.

 

 

 

 

아... 생각보다 규모가 정말 큰 것 같았다.
이곳에서 '에덴의 동쪽'도 촬영했다는데 그건 우리가 패스한 드라마라 모르겠고,
인상깊게 보았던 이병헌, 수애 주연의 [그해 여름]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해방 직후의 모습, 그리고 60~70년대의 우리 삶의 모습들을 잘 마련해놨다.

 

 

 

 

 

골목길 하나하나도 잘 마련해놨다.
골목길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는.
aipharos님 얼른 나오세요.ㅎㅎㅎ

 

 

 

 

사실 이런 마을의 모습을 우린 TV에서나 마주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삶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은 전혀... 알 길도 없고 말이다.
어쩌면 이런 촬영장 세트는 교육적인 기능도 약간은 담당하는 것 같다.
민성군도 이것저것 무척 신기하게 보곤 했으니.

 

 

 

 

 

 

내부 디테일은 전혀... 기대할 바가 못된다. 당연한 것이 이곳은 복원촌이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이라는 사실.
해당 촬영이 있으면 미술팀이 또 자신들에게 맞게 정비하여 찍곤 할테니 겉과 달리 속은 생략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아... 맞다. 정말 옛날엔 극장이 늘 이런 식이었어.
부천의 소사 극장도, 피카디리 극장이나 단성사도 말이지.

 

 

 

 

 

어떻게든 안을 들어가보려는 민성군.ㅎㅎㅎ
민성이는 드라마 촬영장 들어오자마자 스탭들에게 안에 들어가봐도 되냐고 물어봤고,
열린 곳은 들어가도 된다는 말을 듣고는 거의 모든 문을 열어봤다. 어휴... 체력도 좋아라.

 

 

 

 

 

 

 

한 컷.

 

 

 

 

 

 

이런 모습들을 보면 개발 우선의 토건 마인드가 우리의 삶을 이후 어떻게 바꿔 놨는지도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참으로... 씁쓸한 자화상이지만 말이지.

 

 

 

 

이곳은 해방 이후의 빈민촌. 사실 대부분 그땐 이렇게 살았다고 하지 않나...

 

 

 

 

돌인 줄 알고 올라간 곳이 합판으로 만든 곳이 많다는 사실.
확실히 알았지? 민성군.

 

 

 

 

 

 

민성이에게 이곳은 그저 신기한 타임머쉰...같은 곳일지 모르지만 어르신들에겐 회한의 장소일 듯.
같은 장소를 두고 교감할 수 없는 이 미지의 간극같은 블랙홀이 굳이 서로에게 벽이 될 필요까진 없을텐데... 난 이렇게 살았으니 너흰 행복한거다...
그러니 너흰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거다라고 현실의 부조리를 과거의 궁핍함으로 덮어버리려는 비뚤어진 이데올로기는 징글징글하다.

 

 

 

 

이곳은 장이 열리던 곳이었던 듯.

 

 

 

 

오늘은 잡생각말고 이 곳을 즐기자우.

 

 

 

 

 

 

 

민성이가 물어본다. '아빠, 저 영화 정말로 존재하는 영화에요?'
제목이 이상해서 물어본 걸까? 아니면 이곳이 모두 fake여서 물어본 걸까?

 

 

 

 

 

등용교.

 

 

 

 

 

올라가서 찍어본 모습.

 

 

 

 

 

아하... 저곳이 업타운이군.

 

 

 

 

이곳은 부촌.

 

 

 

 

대강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이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그리고 이 버스 표지판 우측 길로 올라가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큰 규모의 달동네 세트장이 나온다.

 

 

 

 

 

 

순천 여행 !!! 

110222  순천 백반집 '흥덕식당' → 특1급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용산대까지 → 에코그라드 호텔 중식당 '중산' 

110223  한식집 '순광식당'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1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2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1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2 전주 '투가리 콩나물 국밥'

 

 

 

 

이번 순천에 와서 들른 세 군데 음식점은 모두 괜찮았다.
마지막 한 끼는 전주에 올라가서 했고.
에코그라드 호텔이 아직 조식 뷔페가 안되고, 런치/디너에 하고 있는 뷔페조차 좋은 얘기를 못듣고 있는 터라
그냥 패스하고 식구들 일어나서 씻고 다 챙기고 체크아웃까지 한 후 식사하러 온 곳은 역시 순천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순천분들에겐 유명한 식당이고 아는 분들은 안다는 '순광식당'.

 

 

 

너무 일찍 와서인지 아직 준비 중이시더라.
여쭤보니 30분만 기다려달라고 해서 차에서 기다렸다.
사실 어딜가든 이 시간엔 제대로 음식먹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니...

 

 

 

 

우리의 주문은... 우리가 할 것도 없이 그냥 어머님께서 피곤 풀으라고 4명 다...
'산낙지 비빔밥' ... 17,000원/1인 (부가세 포함)
어휴... 낙지도 비싸고... 1인분에 17,000원이니 결코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어제 중식당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다 어머님이 쏘셨다.(불효자는 웁니다)
암튼 찬이 나왔는데 밑반찬이 하나같이 다 맛있다.
오이를 삶은 듯한 저 반찬도 아주 좋고, 꼬막이 너무 실하다. 정말.

 

 

 

 

 

낙지왕...(정말로)

 

 

 

 

대접에 살짝 참기름.

 

 

 

 

 

이건 토와젓. 간을 맞추기 위해.

 

 

 

 

기가막힌 바지락탕.
바지락이 저리 실할 수 있나.
약간 칼칼한 것이 낙지 비빔밥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낙지 등장! 4인분이다.
넉넉하다.

 

 

 

 

이렇게 슥슥 밥과 함께 비벼 먹고 입맛에 따라 토와젓을 넣든지 젓갈을 넣으면 된다.

이게... 처음 한 입 먹고는 '평범한데? 1인분 17,000원은 좀 쎄다'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어이구 왠 걸... 몇 술 떠 먹으니 이게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더라.
낙지 본면의 맛을 잘 살리면서 바지락탕과의 조화가 기가막혀서 정말 완전 밥도둑이더만...
게다가 다 먹고 나면 얼마나 배가 든든한지 모른다.

여행 중에 기운 허하신 분은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순천 여행 !!! 

110222  순천 백반집 '흥덕식당' → 특1급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용산대까지 → 에코그라드 호텔 중식당 '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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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잘 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온 곳은 호텔 2층에 위치한 중식당 '중산'이다.
에코그라드 호텔 2층에 위치한 곳인데 이곳 뷔페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할인으로 욕을 무진장 먹고 있지만
중식당만큼은 아주 훌륭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녁을 먹으러 들렀다.
지금 오픈 할인 중.
단품은 50% 할인, 코스는 30% 할인 중이다.
(뭔가 뒤바뀐 것 같지 않나?)

 

 

 

이곳 2층에 위치.

 

 

 

 

내부 인테리어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허...하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남풍'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식욕을 확 잡아 당기는 인테리어가 있어야하지 않나?
명색이 특1급인데 말이다.
동네... 고급 중국집과 다를 바가 없다.-_-;;;

메뉴판을 보자마자 기겁을 했다.
가격이 뭐 이건 완전 후덜덜이다. 특히 코스가격은 더더욱.
물론 거기서 위에 언급한 대로 할인이 들어가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할인을 위한 메뉴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
암튼... 우리 주문은 그냥 식사 위주로 했다. 요리가 어떨지 모르니 모험하기도 그렇고. 돈도 아끼고.
어머님은 '잡탕밥' ... 22,000원 (50%할인하여 11,000원)
aipharos님은 '복건식 볶음밥' ... 25,000원 (50%할인하야 12,500원)
민성군은 '깐풍기 (소)' ... 30,000원 (50%할인하여 15,000원)
그리고 '게살 상어지느러미 스프' ... 20,000원 (50% 할인하여 10,000원)
나는 '새우 볶음밥' ... 18,000원 (50% 할인하여 9,000원)
(이상 모두 세금포함)

 

 

 

 

깐풍기 도착

 

 

 

 

 

 

생각보다 아주...아주... 맛있다.
달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정말 부드러운 고기로 기가막히게 조리했다.
깐풍기 하나로 앞으로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가 갑자기 급상승했다.

 

 

 

 

게살 상어지느러미 스프.
향이 상당히 진하고 풍미가 좋다. 아... 여기 잘하는 집이구나.

 

 

 

 

 

어머님의 잡탕밥.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아주 든실하고 뭣보다 이렇게 제대로 향긋하고 깊은 소스의 잡탕밥은 흔하지 않을 것 같다.

 

 

 

 

나의 가장 조촐한... 새우 볶음밥.
괜찮다.

 

 

 

 

최고는 aipharos님의 '복건식 볶음밥'.
소스가 절대로 과하지 않으면서 잡탕밥과는 또 완전히 다른 풍미다.
뭐라 형언하기 힘든 소스와 든실한 해물이 아주 괜찮다.
생각보다 이곳 내공이 보통이 아닌 듯.

 

 

 

 

감시~~~


순천 오시면 에코그라드 호텔 중식당 '중산'은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아무리 할인을 위한 메뉴판이라고해도 어쨌든 지금 이렇게 먹고 호텔 중식당치곤 아주 괜찮은 가격인데다가
할인이라고 부실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꼭 들러서 드실 만 하다.


 

 

 

 

 

 

순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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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고 이동한 곳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이곳의 연안습지의 규모가 국내에선 최대 규모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치있는 보존 구역이라고 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맨 아래쪽에 가면 용산대에 올라 순천만 연안습지를 내려 본 사진이 있다.
사진이 너무 많아 보기 곤란한 분은 아래쪽으로 휙~ 스크롤링하시길.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고고.
일반적으로 이런 곳 주변이 번잡스럽거나 지저분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순천은 주민들이 인근 상가를 다 정리했다고.
주민들이 가꿔낸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한다.

 

 

 

 

연안 습지에 이르기까지의 길도 너무나 평온하고 정갈하게 잘 정비했다.
이번 순천 여행에서 느낀 거지만 순천의 유적지는 인간의 과한 손길없이 최대한 자연을 살리며
관광 자원을 개발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더 만족했던 것 같고.

 

 

 

 

일단 왔으니... 배를 탄다.
주말엔 이 배 타는게 하늘에 별따기라고.
우린 평일이라 쉽게 탈 수 있었다. 물론 조금 기다려서.

 

 

 

 

갈대밭 주변을 운전하는 열차의 탈을 쓴 차량. 우린 패스.

 

 

 

 

 

갈대밭의 놀라운 광활함은 이제 시작이다.

 

 

 

 

배를 타고 다양한 새들의 서식 모습을 보기도 하는데... 이게 단렌즈라 갸들을 포착할 수가 없다.ㅎㅎㅎ

 

 

 

 

 

우리가 탄 배는 이게 아니라...
정말 가장 예쁜 목조형 배였는데 정작 우리가 탄 배를 안 찍었다. 젠장...

 

 

 

 

배 안에서.
배를 타고 도는 시간은 약 30~40분 정도 소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바람은 좀 찼지만 추울 정도는 아니었다.
아... 정말, 우리 순천 여행 1박2일 동안 날씨는 참으로 좋았다.

 

 

 

 

 

썰물로 다 물이 빠지면 배는 운항을 중지한다.

 

 

 

 

 

 

이렇게나...물이 빠졌다. 우리가 탄 시간이 2시 50분이었는데 말이지.

 

 

 

 

바람이 좀 차길래 비니, 머플러에 장갑까지

 

 

 

 

 

 

배를 타고 내려서 이젠 용산대에 오르기로 한다.
용산대까지는 그닥 멀진 않은데 운동을 안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힘이 들 수도 있다.
물론... 힘들어 못 갈 정도는 절대로절대로 아니니 안심하시길.
aipharos님은 부츠신고도 갔으니까.ㅎㅎㅎ(바보같이 차안에 운동화를 두고 그냥 올라갔다는)

 

 

 

 

이제부터 별 설명없이 갈대 사진은 원없이 등장할 것임

 

 

 

 

 

 

뻘의 느낌이 너무 인상적이다.
이 뻘엔 모래가 하나도 섞이지 않았다고.

 

 

 

 

 

 

이런 자연을 보면 또다시 어쩔 수 없이 '4대강 사업'이라고 개짓하는 꼬락서니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위적으로 정말 막아버린채(직접 목격했고 사진도 올린 바 있다) 보를 설치하고
자연적인 생태의 흐름을 파괴해버리는 짓거리를 잘도 해대는 이 짓을 막지 못한 우리 어른들은
훗날 우리 후대들에게 한없이 부끄러워할 날이 분명 올 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좋았지만 어머님이 2주일 넘게 병원에 계시다가 나오셔서 너무 시원해하셨다.
원래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분이고 활동적이신 분인데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적지 않았다.

 

 

 

 

다정 모자버전.
aipharos님은 저 부츠를 신고 올라갔다는...
차에 운동화를 두고 말이지. 물론 aipharos님이 깜빡 잊고 그냥 온 것.-_-;;;
민성군이 아래를 보라고 한다.

 

 

 

 

 

 

아... 수많은 갖가지 게들이 집을 짓고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
이러한 게들의 종류와 설명을 역시 군데군데 잘 해놓고 있다.

 

 

 

 

 

가슴이 시원...해진다.

 

 

 

 

 

 

야구부원들이 왔었나보다.
조금 그런 것이... 아이들이 엄청 뛰던데 체력 훈련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이들이 '나 몇 번째지?'이러면서 그냥 뛰는 걸 보니 좀... 그렇더라.
더 천천히 보고 더 많이 얘기하도록 하는 것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자초지종을 모르고 이렇게 뛰고 떠드는 단편만 듣고 생각한 것이니 맘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점점 뭍의 뻘이 드러난다.

 

 

 

 

 

 

 

 

아직 용산대 오름은 시작도 안했다.ㅎㅎㅎ
정말 사진 징그럽게 많이 찍었네.

 

 

 

 

민성이가 정말 좋아했던 흔들다리.
나의 육중한 무게로 모두를 전율케해줬다.ㅋㅋㅋ

 

 

 

 

 

올라오다보면... '명상의 길'과 '다리 아픈 길(Hard Road)'로 갈리는데 그냥... 명상의 길로 가시길.
다리 아픈 길은 나무 계단 길이다. 그리고 지름길도 아니다.ㅎㅎㅎ
아무튼 명상의 길을 통해서 올라오다보니 드뎌... 보조전망대가 나타난다.

 

 

 

 

보조전망대에서 찍은 샷은 다 패스하고 다시 주전망대로 오른다.
이 사진 역시 보조전망대에서 찍은 컷이 아니다.

 

 

 

 

드뎌... 주전망대.
아... 정말 장관이다. 장관.
주전망대는 1~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3층이다.

 

 

 

 

갈대밭이 동그랗게 원을 그려 마치 누군가 계획한 것마냥 황홀하게 펼쳐진다.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놀라운 거야.
어떤 인간의 축조물들보다도 아름답고 놀라운 아우라를 뽐낸다.

 

 

 

 

 

 

마지막 유람선이 지나간다.

 

 

 

 

 

민성군은 전망대 1층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팔짝~~~ 나는 2층에서 찍었고.

 

 

 

 

주전망대는 1,2,3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에선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서식 중인 새들을 볼 수 있다.
쌍안경의 성능도 좋을 뿐더러 이게 무료다.
어디서처럼 500원 넣고 30초 보는... 그런게 아니다.

 

 

 

 

이제 다 보고 다시 내려 온다.
내려오면서도 다시 한번 갈대밭들을 보며 걸어 나온다.

 

 

 

 

 

바다까지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어머님 말씀대로 속이 다 시원하게 열리는 느낌.

 

 

 

 

정말 즐거워했던 aipharos님.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뻘의 모습들.

 

 

 

 

뻘이란 건 정말 생태학적으로 소중한 것인데 우린 황당한 짓을 하거나 쓸모없는 짓을 하면 '뻘 짓 하네'라고 하지 않나.
그 표현... 옳지 않아요.ㅎㅎㅎ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즐겁지?

 

 

 

 

 

 

 

빠지는 물들 때문에 급류가 생긴다.
정말 잘 보고... 나왔다.
우린 이곳에 1시 50분경 들어갔는데 나올 때 시간을 보니 5시 40분이 넘었다는.ㅎㅎㅎ
충분히 시간을 잡고 둘러보시길.

 

 

 

 

 

 

 

순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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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1년 2월말 경험을 기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래 내용에서의 불편한 점들이나 아쉬운 점은 지금쯤 해결이 되었을 수도 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예매내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봉사료 포함여부도 현재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문의하실 사항은 에코그라드 호텔측에 문의 꼭 해주세요.
당시에 느낀 점이지만 요즘 너무 많은 분들이 이 포스팅을 읽으셔서 조금 걱정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우리가 순천에서 묵은 호텔은 2010년 12월 중순에 개장한 순천의 첫 특1급 호텔인 '에코그라드' 호텔이다.
전라도에는 상대적으로 특1급 호텔이 많이 보이지 않는데 관광 자원이 많은 순천에 이런 점을 감안하여 들어선 모양.
솔직히 순천에 이렇게 볼 곳이 많을 줄은 나도 몰랐다.
1박2일로는 다 돌아보기가 불가능할 정도니...(실제로 우린 읍성이나 다른 곳은 가지도 못했다)

에코그라드 호텔... 궁금하신 분들도 제법 계실 것 같은데 가급적 자세히 1박의 느낌을 적는다.
앞으로 얼마나 개선될 지 모르겠고, 고작 1박한 것이니 이걸로 모든 걸 다 판단할 수 없으나
여러 호텔을 다녀보면서 느꼈던 점과 비교하여 보면 어느 정도 나름의 판단은 선다.
가장 먼저... 예약시 주의할 점.
인터파크등에서 예매하지 말고 호텔로 전화해서 직접 예매하시길.
인터파크나 기타 대행업체는 부가세, 봉사료를 모두 받지만 호텔로 직접 전화하면 부가세만 받는다.
또 대행업체의 경우 3인부터 추가인원에 대해 추가요금을 내도록 옵션적용되곤 하는데 직접 전화해서 예약하시길.
디럭스 킹(더블+더블)같은 경우는 추가요금 전혀... 내지 않는다.

그리고 인터넷은 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는데 디럭스 킹은 와이파이가 기본으로 잡힌다.
비밀번호는 프론트에 문의하시면 되는데... 우리가 다 아는 비밀번호이다.
(LG쓰시는 집은 다 공통으로 기본적으로 걸리는 바로 그 암호...)

가장 중요한 점.
사진을 설명하기에 앞서... 에코그라드 호텔은 아래 해당 사항에 판단되는 분들은 절대로 묵으면 안된다.

1. 잠잘 때 소리에 조금이라도 예민한 분.
2. 화장실은 비교적 독립된 공간이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분.

위 두 가지에 조금이라도 해당되는 분은 절대 에코그라드 호텔에 묵으시면 안된다.
묵는 내내... 불편할 것이니 참조하시길.

 

 

 

 

로비.

 

 

 

 

 

부대시설 입장하는 곳과 숙박객 입구 로비가 다르다.
이 점은 괜찮은데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아주...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게다가 첫날 외출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왔을 때 주차장 입구에서 스탭분이 차를 세우더니
'내려가시면 지하 2층을 잘 찾아보세요. 주차 공간이 두 개 정도 있을거에요'라고 하더라.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
그럼 숙박객인데 주차 공간없으면 호텔 밖에다 주차하란 소린가?

 

 

 

 

우린 14층에 묵었다.
방은 디럭스 킹 (더블 침대 2개)
14층에 내렸을 때 복도의 느낌은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가 있었다...

 

 

 

 

게다가 우린 코너방을 얻어서 다른 방보다 훨씬 넓었으니 얼마나 좋았겠나.ㅎㅎㅎ

 

 

 

 

 

요건... 밤에 다시 왔을 때 aipharos님과 편의점 가서 맥주랑 좀 사가지고 올라와서 찍은 컷.

 

 

 

 

 

우린 바로 조기 보이는 1405호.

 

 

 

 

이 길 건너가면 아무래도 조금 작은 디럭스 룸이 있는 듯.

 

 

 

 

방 안.
넓직한 더블베드 두 개.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리고 3인 이상 된다고 추가요금 낼 필요없으니 괜히 인터넷 예약한다고 돈 더 내시지 마시길.

 

 

 

 

방은 별다른 특색은 없지만 아주 깔끔하다.
다만... 사진 잘 보시면 먼저 보이는 침대 위 천장에 에어컨디셔너가 있는게 보이실거다. 이거... 장난이 아니다.
우리가 이 호텔에 묵기 전에 이미 이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설쳤다는 글을 읽어서
좀 춥게 자더라도 조용히 자자는 마음에 실내 온도를 21도로 했음에도...
결국 새벽에 민성군을 제외하곤 모조리 이 놀라운 공조장치의 소음으로 인해 잠을 설치고 말았다.
이 소리... 정말 놀라울 정도다.
우린 각자 누군가 화장실에서 계속 큰 일을 보는게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의 사운드였으니까.
이건 아마 두고두고 에코그라드 호텔의 발목을 잡을 거다.

천정의 공조장치를 다 뒤집어 엎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1인 소파 2개, 테이블, 그리고 화장대.

 

 

 

 

그리고 50인치 HDTV. 옷장과 욕실.
문제는... 욕실과 옷장에 문을 달지 않고 모두 커튼 처리했다는 것.
옷장은 모르겠는데 욕실의 커튼 처리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입구.
코너부분이라 다른 방보다 훨씬 가용면적이 넓다.

 

 

 

 

 

 

옷장.

 

 

 

 

 

그냥... 설정샷.
굳이 이렇게까지 찍을 필요 없었다.

 

 

 

 

짐 풀자마자 바로 갈 곳을 다시 확인 중인 식구들.

 

 

 

 

배스룸.
화장실은 가운데가 세면실, 좌측은 화장실, 우측은 샤워실이다.
문제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곳에 문이 없다는 거다. 하다못해 요즘 추세인 통유리 문이라도 있어야하는데 그마저 없다.
그냥 커튼을 젖히고 이렇게 들어온다.

 

 

 

 

들어와서 좌측에 변기가 있는데 유리문이 있긴한데 이게 윗부분은 뻥... 뚫렸다.
그러니... 누군가 속이 엄청 안좋아 장트러블이 발생, 초음속기의 마하 진입시 발생하는 소음이 발생할 경우
객실 내의 모두가 그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농담이 아니다)
유리문이 있지만 윗부분이 뻥~뚫린데다가 화장실로 들어오는 곳은 얇은 커튼으로 되어 있어서 방음의 효과 따위 기대할 수도 없다.
게다가 화장실 공간의 특성상 소리가 울리므로 작은 소리도 가볍게 뻥튀기되어 객실 내의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현장중계된다.
생각해보시라...
이제 막 사랑이 꽃피는 연인이 드뎌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행을 와서 짐을 풀었는데 갑자기 장트러블이 생겨서 일을 본다...
아직 방귀도 트지 못한 사이인데 자칫하면 용변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물론이거니와
(상대방이 옷장쪽으로 오면 커튼을 쳤어도 용변보는 모습이 다... 보인다)
놀라운 사운드까지 경험하게 해주니 이 얼마나 화기애애할까.-_-;;;

 

 

 

 

여긴 욕실.
욕조도 편안하다. 민성군이 요즘 하도 열심히 춤연습을 해서 옆구리가 아프다고 해서 따뜻한 물에 누워있었다.
그러므로 욕조컷은 생략.ㅎㅎㅎ

 

 

 

 

여긴 정문이 아니다.
후문 쪽.

 

 

 

 

이걸로 끝이 아니라...
다음 날 호텔 정문엔 에코그라드 측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의 시위까지 이어졌다.

실상을 정확히 모르는 나로선 뭐라 할 말이없지만 잘 해결되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이곳은 조식 뷔페가 안된다.
룸서비스는 하고 있으나 우린 패스했다.
뷔페는 오픈 기념 할인 행사 중인데 우린 가지 않았다.
다만, 포스팅하겠지만 이곳의 중식당 '중산'은 정말... 괜찮다.
중식당만큼은 꼭 들러보시길.


 

 

 

 

 

순천 여행 !!! 

110222  순천 백반집 '흥덕식당' → 특1급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용산대까지 → 에코그라드 호텔 중식당 '중산' 

110223  한식집 '순광식당'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1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2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1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2 전주 '투가리 콩나물 국밥'

 

 

 

 

1박2일 일정으로 전라도 순천에 다녀왔다.
전혀... 계획에 없었던 여행.
어머님께서 퇴원하신 이후로 답답해하시는 것 같아서 어머님모시고 우리 네 가족 모두 다녀왔다.
전날 오후에 여행 결정이 섰고 그 즉시 호텔 예약하고 일찍 잔 후 바로... 아침 일찍 전라도 순천으로 출발.
원래 이 여행은 계획이 점점 커져서 이왕 내려간거 장흥에서 장흥 오렌지 페리를 타고
우리 차 싣고 바로 제주도로 가는 것까지 얘기가 되었는데 배에 차를 선적할 여유가 없다고 해서리... 제주도행은 포기했다.
제주도는 3월 경으로 미루고.

순천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 했으나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된터라 점심을 먹고 왔다.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이곳이다. 역시 조례동의 백반집 흥덕식당.
저렴한 백반으로 제법 유명한 집.

 

 

 

 

이건... 차에서 하도 자느라 엉망이 된 머리를 좀 수습하는 모습.ㅎㅎㅎ

 

 

 

 

 

주문이고 자시고 없이 그냥 백반 4인분으로.
1인분에 6,000원.
그런데 상을 보시라.
서울에서 1인분에 6,000원짜리 백반이 이렇게 나오면... 그야말로 초대박일거야.
물론 건물임대료도 너무 비싸서 도저히 가격 못맞추겠지만...

 

 

 

 

6,000원 백반이라고 무시할 맛이 아니다.
다만, 밑반찬의 간이 좀 강한 편이다.

 

 

 

 

그런데 매운탕이 간이 강하지 않아서 아주 좋다.
조기 매운탕이었는데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지는 아주 괜찮은 매운탕.
그리고 꽁치구이도 정말 실하다.
비린내 거의 없이 알찬 꽁치구이.

 

 

 

 

물김치도 아주 괜찮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고 다시 호텔로 체크인하러 출발.

 

 

 

 

 

 

 

자동차 광고라고 죽어라 자동차 달리는 모습만 보여주는 건 그야말로 철학의 부재를 대놓고 까발리는 짓.
자동차가 일상의 중심으로 들어온 지 이미 오래지만
삶 속에 자동차가 어떻게 천착하는 지에 대한 우리 광고주들의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크리에이터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광고주들의 마인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최근의 국내 스마트폰 광고마저 속도...속도... 떠드는 건 정말 유저들을 바보로 아는 걸까,
아님 정말 유저들이 아직도 스마트폰의 핵심을 무조건 '스펙'으로 생각하는 걸까.

폭스바겐의 자동차 광고는 물론 논란이 된 적도 많다.
실제로 banned volkswagen commercial로 검색하면 이러한 광고들을 제법 볼 수 있고.
하지만 아래와 같은 광고를 보면 단 몇 초 나오지도 않는 자동차가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ㅎㅎㅎ
다스베이더 꼬마의 막판 놀라는 리액션에 웃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동영상을 보고 새로운 파사트의 모습이 그대로 잔상으로 남아버린 건 나 뿐일까?

 

 

 

 

 

 

 

이번 대박은 Gil Scott-Heron and Jamie XX.
사실 어제 하루종일 Radiohead 신보만 들었다. 다른 음반 완전 버로우시키면서.

 

 

 

'NY Is Killing Me' - Gil Scott-Heron and Jamie XX

 

'I'll Take Care Of U' - Gil Scott-Heron and Jamie XX
종종 들러주시는 하뇽달문님도 넘 좋아하시는 음반.
시인이기도 한 Gil Scott-Heron의 음반 [I'm New Here]를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the XX의 Jamie가 완전 리믹스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속을 울리는 진중한 Gil Scott-Heron의 소울풀한 창법을 그대로 끌어오면서
the XX의 나즈막히 침잠된 분위기를 기가막히게 섞어 버렸다.
프레이즈의 교묘한 교차편집도 음반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 올리는데 한 몫 크게 했다.
사실 따지고보면 the XX의 음반은 묘하게 댄서블한데 Gil Scott-Heron의
이 진중한 음악들을 Jamie XX는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댄서블하게 엮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브라보!

 

 

 

'Sunlight' - Bag Raiders
신보에서 두 번째 커트 싱글.
으아... 이 뮤비 여주인공 정말 완전... 대박.
스칼렛 요한슨 약간 닮았는데 그녀보다 이백스물두배 더 예쁘다.

 

'Way Back Home' - Bag Raiders

 

 

 

'the Dinner Party' - Alvarius B.
2005년 걸작을 발표했던 Alvarius B.의 신보.
이번 음반은 전작의 아방...한 분위기를 많이 걷어내고 보다 70년대 초반의 이탈리언 깐따또레의 느낌을 얹은 것 같다.
70년대의 이탈리언 깐따또레... 정말 대단하지 않았나.
마구 생각난다. Fabrizio de Andre, Alberto Radius등등의 뮤지션들이 말이지.
유투브에 이 음반 곡은 하나도 없어서 그냥 업로드해서 링크걸었다.-_-;;;

 

 

 

'Wash It All Away' - Pale Sketcher

 

'Can I Go Now' - Pale Sketcher
따끈따끈한 트랙은 아니지만서두...

 

 

 

'Refuse Retreat' - Cinemascopes
이번 EP 네곡 모두 좋지만 이곡을 올리고 싶었는데 없어서... 걍 만들어서 업로드했다.
앞으로는 그냥 유투브에 없으면 어지간하면 업로드해서 링크걸어야할 듯.

 

'the Problem' - Cinemascopes
이 트랙이 몰아부치는 스탈이라면 다른 트랙은 쫄깃쫄깃한 맛이 있다.

 

 

 

'A Rumour in Africa' - Errors
나온지 1년이 된 음악이지만 이번에 리믹스 음반이 나왔길래...

 

 

 

'In The Way' - Expressure
굳이 갖다 붙이자면... Piano Rock.
내 취향은 아니다.-_-;;;

 

 

 

 

 

 

 

*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삶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뿐 아니라 아이폰의 보급으로 인해 정보통신 부문의 갈라파고스화가 심화되던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는 폐쇄적 상황을 유저들이 자각하고 조금씩 이를 해당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하기 시작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이전까지 휴대전화에 그닥 관심이 없었다.
음악은 MP3플레이어로 듣는게 훨씬 좋았고, 사진은 DSLR 카메라로 찍고, 인터넷은 랩탑이나 PC로 하는게
오히려 더 편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떠들던 컨버전스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은 무척 회의적이었다.
휴대전화에 이러저러한 부가기능이 들어간 것은 하드코어 유저들에겐 단지 쓸모없는 수준이라고 치부했었고.
물론 지금도 난 사진은 아이폰4를 이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동영상을 찍거나 MP3를 듣는 것,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게임을 만지작거리거나 인터넷을 하는 건 모두 아이폰4로 한다. 그러다보니 아이패드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거고.
이런 스마트폰들 때문에 그 이전까진 거의 무관심이었던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많은 분들이 하게된 것 아닌가.
스마트폰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단편적인 예만 들어도 놀라울 법하다. 한 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
아이폰4에 투명 케이스를 씌우고 전면부만 제공된 보호필름을 붙였는데...
이게 정말 영...아니었다. 케이스 스크래치는 대책이 서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고
케이스와 본체 사이의 유격이 있어서 케이스 안으로 먼지가 무척 심할 정도로 들어갔다.
게다가 제공된 보호필름 역시 투과율도 형편없고 스크래치에도 쥐약 그 자체였고.
외국업체 제품인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었는데 완전 당혹스러웠다.-_-;;;
좀 더 알아보고 샀어야하는데 부랴부랴 바로 사용한답시고 급하게 사는 바람에...
게다가 나때문에 같은 제품을 산 사람들도 있으니 아... 미안해라.
결국 더는 못 봐주겠어서 다 치워버리고 Wrapsol Ultra를 구입해서 붙였다.
랩솔(Wrapsol)에 대해선 이미 전부터 민성군의 iPod Touch에 사용한 후기를 통해 얘기한 바 있는데
이 녀석의 만족도가 가장 나은 듯해서 내 아이폰4에도 랩솔을 선택했다.

사실 이전에 투명케이스를 산 이유도 난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제품은 제품 그 자체가 진리다...라고 믿기 때문이다.
범퍼나 케이스를 통해 장식할 수도 있는데 난 원래 만들어져나온 애플의 디자인 자체가 완성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라...
아무튼 랩솔 울트라는 잘 아시다시피 전면부, 후면부, 그리고 측면까지 커버링한다.
물론 재단때문에 측면과 전면/후면 사이까지 커버링하진 못하지만
나름 상당한 충격 방지와 스크래치 방지는 한다고 알려져있으니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난 여지껏 약 20년의 휴대폰 생활 동안 바닥에 휴대폰을 떨어뜨린게 한 손 안에 꼽을 정도다.-_-;;;
결국 어느 정도 조심할 것을 믿고 케이스 없이 그냥 랩솔 울트라로.

 

 

 

Wrapsol 일반 버전과 달리 Ultra는 건식 타입이더라.
손에 물기를 묻힌 후 잘 붙이면 되는데 발생되는 기포는 며칠 지나면 싸악~~~ 빠진다.

지인 중에 지문방지 필름 붙인 이들도 있는데 무광의 매트한 질감이 난 약간 거슬린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액정의 느낌도 좀 애매해지는 듯 하고.
랩솔 울트라는 아이팟 터치에 붙인 랩솔 오리지널과 비슷한 느낌의 선명한 투과율을 보여주고 밀착감도 아주 좋다.
아무튼... 내겐 아이폰이란 케이스없이 그냥 그 자체가 진리.




***
우리가 꾸준히 하고 있는 게임 앱 'WE CITY (위 씨티)'.
aipharos님이나 나나 둘 다 레벨 35로 만랩.
둘 다 경험치는 300만 돌파.
Delievery는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게임 아이디를 올려서인지... 나만 무척 높다.
aipharos님 마을엔 상대적으로 알바 신청하는 사람이 적고.
그래서... 이번엔 aipharos님 게임아이디도 같이 올린다.

bigsleep70, aipharos
모두 들러주시길. 알바 신청하면 어지간해선 거절없이 승인한다.
다만... 한꺼번에 세네군데 동시에 알바 신청하시면 여지없이 거절하니 이해해주시길.
내 마을(bigsleep70)보다 요즘 aipharos님 마을이 더 예뻐졌으니 들러서 알바 신청해주시길.

 

내 마을.
aipharos님 마을은 다음에 올릴 예정

좌측에 41만 코인하는 고층 건물 두 동 완성.-_-;;;
우측엔 바다와 연결되도록 했고... 좌측 마을도 구입해서 현재 확장 중. 그곳도 예쁘게 꾸밀 예정.
이번에 한정판들은 사지 않았다. 좀 생뚱맞은 것 같아서...




****
올해 6월 경 아이폰 5가 나오는 건 기정사실인 듯 하다.
물론 이름은 아이폰5가 아니라 다른 방식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데 나야 아이폰4를 그냥 쓰면 되는 것이고 그때쯤이면 약정끝나는 aipharos님은 아이폰5로 넘어가도 괜찮을 듯.
워낙 이런저런 소문이 많지만 3.5인치 디스플레이가 4인치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맞았음 한다.

동생의 HTC 디자이어를 보니 화면이 시원시원하긴 하더만.

그리고... 한동안 그냥 무시하다가 침대 와이파잉을 즐기다보니 한없이 아쉬워서 구입을 망설였던 iPad(아이패드).
막상 사려니 iPad2가 곧 해외에선 4월 중으로 출시된다고 하니 이거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전부터 수많은 '카더라'통신에서 아이패드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통에 구매 시기를 놓친 것도 있는데 나와 같은 소심한 분들이 제법 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다.
레티나(LG IPS) 디스플레이는 포기하고 저반사 필름으로 가는 것이 거의 확정 분위기인 듯.
iPad2는 그냥 구입을 하게 될 것 같다.

혹시... 몰스킨쓰시는 분들 중에 iPad(아이패드)도 쓰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몰스킨 폴리오 디지털 태블릿 아이패드 커버(Moleskine Folio Digital Tablet iPad Cover)를 보시길.

http://www.tfstyle.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520&main_cate_no=161&display_group=1

 

 

 

 

 

 

 

 

집에 PC 3대, 노트북 1대인데 그래서인지 오디오 시스템은 아무래도 예전과 달리
이젠 LP, CDP 구성보다도 PC-Fi 구성에 더 신경을 쓴다.
하지만 언제나 자금이 충분치 않은터라... 나와 aipharos님의 PC는 Denon Receiver와 KEF 스피커에 물려놓고
PC에선 Optical로 신호만 뽑고(SPDIF) 있는데 뭐 이 정도로도 PC 베이스의 영화 소스나 음악 소스를 듣고 보기엔 무리가 없다.
민성군은 2008년 3월에 Bose의 Companion5(컴패니언5)를 구입해줘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당시 민성군이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이어서 그때는 뭐... 민성군도 자신의 PC 스피커가 좋은 줄도 잘 몰랐던 것 같다.
5학년 넘어서야 자기 시스템을 통해 듣는 음악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는 것 같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다양한 Hi-Fi를 접하고 사용해본 나로선 PC-Fi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_-;;

그건 Companion5도 마찬가지고.

 

 

 

 

 

민성군 방에 마련된 Bose Companion5 (현재 600,000원대)
USB DAC방식.

문제는... 내가 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노트북의 오디오 시스템이다.
노트북은 Dell의 개인용으로는 최상라인인 StudioXPS를 사용 중인데 이 녀석이 다 좋은데
결정적으로 사운드가 여느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한심하다.-_-;;;
방에선 주로 노트북을 만지는터라 음악을 들으려면 자꾸 아이폰에 헤드폰을 물리곤해서
괜찮은 PC-Fi 구성이 가능한 USB 타입의 스피커를 한 번 찾아보다가 몇몇 모델이 눈에 들어오더라.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3개월 놀아버린 지금의 상황으론 당장 이걸 구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뭐 그래도 일단 체크는 해보고 있는 중.

자세한 스펙을 올리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므로 패스.

 

 

 

B&W MM-1
가격 : 810,000~880,000원

 

사실 고가의 아이폰/아이팟 dock인 제플린이 디자인에 비해 다소 부족한 음질로 실망을 줬기 때문에
MM-1에 대한 의구심도 없진 않았다.-_-;;;
그래도 B&W 라는 이름 석자를 믿지 않을 수는 없고.
(하지만 국내에서 다소 더 뻥튀기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Bower & Wilkins 헤드폰 역시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나)
MM-1을 아직 들어본 적은 없으나 사용기를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만족하시는 것 같다.
이것이... Hi-Fi의 기준에서인지는 가늠할 길이 없으니(대부분의 사용자가 PC-Fi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구입한 분이지 Hi-Fi를 들으며 노트북등의 Sub로 구입하신 분들이 아니다) 얼마나 내가 참조해야할 지는 모르겠다.
고작 10cm 정도의 높이, 우퍼없이 스피커와 리모콘(다기능-리모콘의 효용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만으로 구성된
B&W MM-1은 고역대에서의 만족도는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 중평.
보컬의 무게감을 제대로 살려준다고 하나 나처럼 Rock 성향의 곡을 많이 듣는 이들에겐 무리라는 의견도 보인다.
일반적인 PC 스피커와 달리 트위터가 2-Way라는 것도 보다 능동적인 풀레인지 구현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성이 단촐하고 역시 USB를 이용한 DAC방식이어서 노트북과의 궁합이 가장 어울릴 법하긴 한데...
실제 청음을 해봐야할 것 같다.

 

 

 

FOCAL XS
가격 : 850,000~990,000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피커 회사 중 하나인 JM-Lab.
JM-Lab은 그동안 음질은 물론이거니와 디자인의 혁신도 끊임없이 노력해온 회사다.
JM-Lab의 Focal에서 PC-Fi 베이스에 아이팟/아이폰 도킹 시스템을 완벽히 지원하는 시스템이 나온 것인데,
이미 PC-Speaker로서는 대단히 비싼 가격임에도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인다.(물론 많진 않고-_-;;;)
사실 이 가격이면 가격대비 성능좋은 Hi-Fi 스피커 Bookshelf(북쉘프) 타입 1조를 살 가격은 된다.
MM-1과 달리 우퍼가 있는 전형적인 2.1 구성.
사진에서 보다시피 디자인 자체가 아노다이징 스틸이어서인지 애플 시스템과 디자인 조화가 완벽하다.-_-;;;
뭣보다 아이폰/아이팟 이용하시는 분들은 전종류를 지원하는 도킹어댑터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을 듯.
리모콘 분실 염려없이 스탠드에 자석처럼 달라붙는 것도 재밌다.
다만, 사용하신 분들에 의하면 리모콘의 활용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중저음역대 재생이 대단히 묵직하면서도 새틀라이트와 우퍼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유일한 PC 스피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고 한다.
우퍼가 있는게 좀 거슬리는데... 그것만 아니면 제일 노트북용 스피커로 낙점하고 싶은게 이 스피커다.
이 제품 역시 USB 이용한 DAC방식.

 

 

 

 

 

 

 

ECLIPSE TD307 PA II
가격 : 1,020,000 ~ 1,180,000원

가격만 놓고보면 위 두 제품보다 비싸다.
물론... B&O의 BEOLAB4는 차치하고 말이지.(BEOLAB4는 관심없어서 포스팅 제외)
음질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부드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음질을 이야기할 때 '부드럽다'라는 말은 이래저래 해석의 여지가 너무 광의적이긴 하다.
(특색없다는 얘기가 될 수 있고, 그야말로 무난하다...란 말이 될 수도 있고, 올라운드 성향을 만족시킨다고 볼 수 도 있다)
아무튼 사실 이 제품은 구입할 것 같진 않은데 조금 더 리뷰를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국내 업체 제품인 Sono M45와 Bose M2는 제외.

M45는 회사가 아직 있는 건지...모르겠다.

사운드만큼은 대단히 인정을 받았었는데...

 

 

 


 

 

 

 

 

 

 

 

** 음원 요청하시는 분들. 답변없이 삭제합니다. 쪽지로 주셔도 소용없습니다.

 

처음 남기는 댓글이 음원 요청이신 분들 정말 많으신데 그닥 유쾌하지 않습니다.
여지껏 모두 삭제해왔듯이 앞으로도 음원요청 댓글은 모두 삭제합니다.

Radiohead 신보를 카드가 없어서 구입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던데 신용카드아니라
해외 결재 가능한 체크카드만 있어도 결재됩니다.

체크카드는 누구나 다... 만들어줍니다. 하나은행이나 어디나... 많이 있는 걸로 압니다. **

 


 

 

 

'Lotus Flower' - Radiohead

아아아아아아...

이런 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Thom은 미쳤어.

 

 


http://www.thekingoflimbs.com/

 

자... 이미 아시는 분 다 아시겠지만 Radiohead의 신보가 공개되었습니다.

구매는 위 링크에서만 가능합니다.

일단 디지털 앨범부터 구매 가능하고 패키지는 5월 9일부터 배송됩니다.

패키지도 구입하실 분은 빨리 주문넣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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