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주 그리고 대구 여행 !!! 

110103  경기도자박물관 → 여주집, 울산 주전 몽돌해변 

110104  울산 '대왕암공원' A코스 → 울산 대왕암, 대왕암공원 C코스 →  울산 '언양 기와집 불고기 경주 '스위크 호텔'

110105  대구 '도동서원'  

 

 

 

 

 

A코스의 절경에 너무나 만족하며 걸어온 우리 네 식구.
이제 대왕암에 다다렀다.

 

 

 

대왕암이 보인다.

 

 

 

 

 

다시 얘기하겠지만, 이곳 대왕암 공원은 정말 신경써서 관리한 흔적이 역력해서 너무 흡족했다.
산책로도 멍청하게 시멘트를 까는 짓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고,
C코스에서 나오지만 길 하나하나를 자연스럽게 잘 정리해서 관광온 사람들이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게끔 배려했다.

 

 

 

 

대왕암에 다다러 뒤를 돌아보니 등대가 다시 보인다.

 

 

 

 

이제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해서 햇살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도 장관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이 와중에도 이렇게 낚시하는 분들이...

 

 

 

 

안그래도 바위가 붉은 빛이 도는데 해가 낮은 겨울,
게다가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이라 더욱 모든게 노랗게 보인다.
그런데 이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라는.
그리고 1박2일에서 볼 땐 저 대왕암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너무나 생뚱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렇게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

 

 

 

 

민성군 한 컷.

 

 

 

 

 

민성군 또 한 컷.

 

 

 

 

 

이제 다리를 건너간다.
바람은 엄청나게 부는데 그렇게 춥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건너 온 다리.

 

 

 

 

 

대왕암 아래에는 호국룡이 되겠다던 문무대왕비가 묻혀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문무대왕릉이 아니다)

 

 

 

 

 

 

민성군과 aipharos님.
어머님은 초상권 보호 요청으로 노컷.
안그래도 어머님은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으심.ㅎㅎㅎ

 

 

 

 

정말 바람 장난아니었음.
그런데 그닥 춥다고 느끼진 못했고.
1월 4일은 날이 좀 풀린 상태여서 춥지 않았다.

 

 

 

 

 

 

바람이 너무 부니 민성군 모자까지 뒤집어 썼다.
역광이라 소프트 플래쉬 한 방.

 

 

 

 

대왕암을 보고 다시 다리를 건너 나온다.

 

 

 

 

까불대왕... 민성군. 즐거운 aipharos님, 바로 뒤 초상권 보호 요청 어머니.

 

 

 

 

에...스...키...모?

 

 

 

 

C코스로 걸어 나온다.
C코스는 몽돌해변 위로 걸어나올 수 있다. 물론 몽돌해변으로 걸을 수도 있고.
길가의 작은 담들도 이렇게 예쁘게 신경써서 관리했다.
확실히 이곳은 잘 관리한 흔적이 역력하다.

 

 

 

 

가지치기한 소나무 가지가 쌓이고, 또 쌓이고... 푹신하기까지한 길이 정말 정겹다.
이렇게 계속 보전해주세여~~~

 

 

 

 

거의 다 출구로 나와서.
햇볕이 너무나 노랗고 강해서 aipharos님 몇 컷.
그런데...

 

 

 

 

그 와중에 사래가 들었는지 갑자기 기침을 한다.

 

 

 

 

난... 못된 남편이라 사래걸려 기침하는 aipharos님을 위로하긴커녕 마구 셔터를 누른다.ㅎㅎㅎ

 

 

 

 

정말로 잘 보고 나왔다.
선비들이 해금강 다음의 절경이라고 말할 만도 하다.

울산 근처에 오시는 분들은 무조건 꼭 들르시길.
어머님도 이곳 들른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대만족이라고 하실 정도니까.
(어머님은 전국 곳곳... 참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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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봉수대를 못가고 주전몽돌해변에 들른 우리 가족.
다음으로 어딜 갈지 전혀 몰랐으나 aipharos님이 대왕암에 가보자고 해서 급히 차를 돌렸다.
거리는 주전몽돌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별 무리도 없었고.
게다가 이곳은 얼마 전 1박2일에 나온 곳이다. 오랜 만에 본 1박2일에 대왕암 장면이 나오더라.
경주에 있는 문무대왕릉과는 다른 곳이니 오해 없으시길.
혼동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무척 많으신 듯.

 

 

대왕암에 다다르는 코스는 3개 코스다.
서쪽 해변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 A코스, 동쪽 해변을 따라 올라가는 C코스, 그리고 가운데로 질러가는 B코스.
우린 A코스로 가서 C코스로 나오기로 하고 걸어간다.
이게... 그닥 긴 거리가 아니니 많이 걷는 걸 지레 겁먹으실 필요 전혀... 없다.
게다가 코스가 A,B,C로 나뉘었지만 A코스에서 건너편 C코스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너비라...ㅎㅎㅎ

 

 

 

 

동백나무. 이제 곧 꽃이 피겠구나.
동백섬... 장난아니겠다.

 

 

 

 

대왕암 송림은 정말 유명하다.
소나무들이 참 많은데 재밌게도 한쪽만 모두 눈이 남아 이렇게 보면 마치 종이 나무들이 쭉쭉 서있는 착각을 준다.

 

 

 

 

사실 그닥 큰 기대없이 길을 걷기 시작한건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A코스의 시작이다.

 

 

 

 

엇... 그런데 시작부터 코스의 경관이 예사롭지가 않다.
멋스럽고 여유있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작품같다.

 

 

 

 

 

 

 

경관이 생각보다 멋져서 A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첫번째 뷰포인트에서 다시 되돌아본 소나무숲.

 

 

 

 

저... 노란 등대도 예쁘더라. 이럴 땐 단렌즈인 것이 아쉬워. X1

 

 

 

 

 

 

 

A코스는 오랜 세월 바다에 깎여 만들어진 바위 절벽들이 장관을 이루는 절경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산책 코스도 최대한 이러한 절경을 다 감상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잘 이뤄져 있다.

 

 

 

 

 

오른쪽 아래가 바위 동굴이다. 직접 보는 것과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건 하늘과 땅 차이.

 

 

 

 

바위만 멋있는게 아니라 바다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왔다.
에메랄드 빛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이기도 하고.

 

 

 

 

 

하도 이런 절경이 많아서 일일이 사진을 다 올릴 수도 없다.

 

 

 

 

 

붉은 바위들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비경을 뽐낸다.

 

 

 

 

붉은 빛이 감도는 바위는 겨울철 안그래도 낮은 해가 지는 시간의 강한 노란 빛을 쬐어 더더욱 노랗고 붉게 보인다.

 

 

 

 

와... A코스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구나.
그때 1박2일보니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냥 B코스(가운데 지름길)로 질러와 대왕암만 가던데...
그렇게 이곳을 보면 그건 사실 여기 왔다고 하기도 좀 민망할 것 같다.

 

 

 

 

저게... 탕건암이었나? 암튼....

 

 

 

 

걸어가다 보니 우측으로 등대가 보인다.

 

 

 

 

 

 

경관엔 우리 모두 놀랐다.
민성군도 좋아라하고.
어머님도 너무나 좋아라하시고.
나름 다음에선 파워 블로거인 울 어머님.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이제 곧 대왕암.

 

 

 

 

 

 

 

 

울산, 경주 그리고 대구 여행 !!! 

110103  경기도자박물관 → 여주집, 울산 주전 몽돌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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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5  대구 '도동서원'  

 

 

 

 

1박을 하러 온 곳은 누님이 여주 강변에 지어놓은 전원주택이다.
바로 강가 언덕 위 좋은 자리에 지어놓은 집인데 종종 이렇게 식구들끼리 별장처럼 이용하고 있다.
원래 이곳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 일찍 출발해 울산쪽으로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우리 네 식구는 거의 모두 새벽 3시가 훨씬 넘어서야 간신히 잠들었고, 그나마 7시가 갓 넘자마자 다들 깨버렸다.
이유는... 바로 아래 나온다.-_-;;;

 

 

여주 전원주택단지.
아직 짓고 있는 집도 많고,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집도 많다.
우리 옆 집처럼 거주하는 집은 거의 없는 듯.

 

 

 

 

사실 이곳에 집을 지은 건 바로 아래가 강인데다가 조그마한 선착장을 만들 수 있어서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 이곳 경관은 개판이다. 그놈의 4대강 사업이란 것 때문에...
이 4대강 사업이 얼마나 개같은 짓인 줄 아직도 모르는 분이 계시면 정말 한 번 내려가 보시라.
단순히 강을 다 뒤집는 것에서 문제가 끝나는게 아니다.
또 쓰다보니 속이 뒤집히는데 자세한 얘기는 '도동서원' 포스팅에서 하겠다.-_-;;;
공사하니 당연히 지금은 엉망이고 다 완공되면 깨끗할 거라는 답답한 소리하는 분은 없으셨음 한다.
4대강 사업을 시작한 지금 이 자체로 4대강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잠을 못잔 이유는...
네 가족 모두 새벽 4시가 다 되어 간신히 지쳐 잠든 이유는 바로 이 공사를 24시간 내내 하기 때문이었다.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이 집은 단열, 방음 모두 잘 되는 집인데 바로 코 앞에서 저렇게 공사질이니 조용한 밤에는 그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우린 밤 10시 이전에 공사가 끝날 줄 알았지만 이건 완전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공사는 24시간 내내... 계속이다. 단 한 번도 쉬지 않는다.
4대강 사업이라는게 말도 안되는 짓이란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이렇게 쉴 새 없이 하는 공사가 제대로 될 리가 있나?
도대체 뭐가 캥겨서 이렇게 속도전을 하는 걸까?
뻔한 거 아닌가?

 

 

 

 

 

아침...
집 앞 나무에 성에가 올랐다.
안개도 피고...
안개가 강에 피는 덕에 공사하는 꼬락서니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짙은 안개에도 공사는 계속 되더라.

 

 

 

 

아무튼... 나무 모습은 운치있고 아름답다.

 

 

 

 

아침에 깬 창문 앞으로 이런 모습만 보이면 참... 좋겠다.




사실 잠을 너무 못자서 다시 집으로 그냥 돌아갈까...하다가 너무 허무할 것 같아 일단 울산으로 향했다.
가다가 피곤하면 아무데서나 잘 생각으로.
주전봉수대를 향했는데 젠장... 남부지방 폭설로 인해 도무지 갈 수가 없다.
결국... 주전 몽돌 해변으로 차를 돌렸다.

 

바다 자체의 경관은 정말 별... 감흥이 없다.
거제도의 그 멋진 몽돌해변과도 비교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파도가 치니 바다 소리와 바다 내음을 느낄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마음도 시원해지고.

 

 

 

 

 

 

이 몽돌...
학생들이 정말 많이 수업빼먹고 날랐다는 이 지역 출신분의 증언을 들은 바 있다.-_-;;;

 

 

 

 

자... 이제 다른 곳으로 고고...
그런데 어디로 가지?
정한 바가 없다.ㅎㅎㅎ

 

 

 

 

 

 

 

울산, 경주 그리고 대구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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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가족 나들이.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우리 네 가족 모두 1월 3일 월요일 오후 2시경 나왔다.
목적지는 일단 여주에 있는 전원주택에서 1박을 하고, 울산으로 내려가는 것.
뭐... 내려가서 어떻게 되겠지하는 심정으로 출발.


그냥 여주에 지어놓은 집으로 가긴 생뚱맞아서 경기도자박물관에 들렀다.
나와 aipharos님은 한 번 와본 적이 있으나 어머님은 처음이시다.
민성군은 학교에서 와봤고.

 

 

 

이미 전에 한 번 올렸던 곳이어서 많은 언급은 없이 이미지로.

 

 

 

 

 

아... 옹기전을 하던데 조선시대의 옹기와 현재 옹기작가들의 옹기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옹기는 aipharos님이 참 좋아하는데 다양한 용도의 실용적 옹기들이 부드러운 선과 고운 빛을 뽐낸다.
꼭 볼 만한 전시.

 

 

 

 

너무나... 눈을 사로잡았던 김창호 작가의 옹기.
정말 갖고 싶더라는. 현대적인 선을 보이면서 옹기 특유의 탁하면서도 고운 빛깔이 너무나 아름답다.

 

 

 

 

지난 번 왔을 때 너무 좋았던 2층 소장전으로 고고.

 

 

 

 

 

이곳은 근현대 도자들을 전시하고 있다.

 

 

 

 

당연히 청자가 빠질 수 없다.

 

 

 

 

이 빛깔을 보시라... 영롱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의 빛깔.
빨려 들어갈 만큼 아름답다. 정말로.

 

 

 

 

 

 

 

 

 

 

 

 

백자도 전시되어 있다.

 

 

 

 

 

전에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조선시대에 이렇게 그야말로 미니멀한 문양을 익살맞고 여유있게 넣었다니

 

 

 

 

 

 

현대 도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세련됐다.

 

 

 

 

 

아무튼... 도자들을 보는 건 늘 즐거운 일.
갖고 있으면 더 좋으련만...ㅎㅎㅎ

 

 

 

 

 

현대 도자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제부터 그냥 쭈욱... 보시길.
국내 현대 도자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다 보고 1층으로 내려와서 민성군이 옹기 지게 체험을 한다.ㅎㅎㅎ

 

 

 

 

 

가짜라고 마구 놀려줬는데 진짜라고 너무 우긴다.ㅎㅎㅎ

 

 

 

 

경기도자박물관을 나와 이제 1박의 목적지인 여주 집으로 향한다.
여주 집...이라고 하니까 정말 이상하네.

 

 

 

 

 

 

*
신년맞이한 첫날 우리 네 식구가 함께 한 일은 모두 함께 모여...
영화 본 씨리즈([Bourne Identity/본 아이덴터티], [Bourne Supremacy/본 슈프리머시], [Bourne Ultimatum/본 얼티메이텀])를 다시 주르륵 본 일.-_-;;;
도대체 몇 번째 재탕해서 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전혀 지루하지 않으니 참...
다 보고나서 역시 Paul GreengrassMatt Damon이 호흡을 이룬다고 알려졌던 4편의 소식이 알고 싶어
정말로 정말로 저엉~말로 오랜만에 커밍순넷에 들어가서 검색해봤는데 헐... 결과는 영...-_-;;;
유니버설에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의 상의없이 새로운 극본가를 영입했고,
기존의 조지 놀피(George Nolfi)의 극본을 폐기처분한 것이 직접적인 결과가 되어 결국 폴 그린그래스는 감독에서 하차했다는 것.
언제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아니면 본 시리즈를 더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던 맷 데이먼도 당연히 캐스팅에서 빠지게 되었단다.
(다들 아는 사실을 이제서야 찾아보고 말하는 것 같지만 혹시라도 모르셨던 분이 계시다면...)

 

 

 

 

폴 그린그래스, 맷 데이먼, 조지 놀피 이 세명의 관계는 매우 돈독한 것 같은데,
다들 아시다시피 폴 그린그래스의 2010년작 [Green Zone/그린존]에도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고,
[본 얼티메이텀]의 극본가인 조지 놀피(George Nolfi)의 연출 데뷔작인
[the Adjustment Bureau/어저스트먼트 뷰로우]에도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조금 더 직접적인 문제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예산을 초과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유니버설측에선
이 부분에 대단히 민감해서 당장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대박 영화가 필요한 상황인 듯.

 

 

 



 

아무튼... 4편인 [Bourne Legacy/본 레가시][Michael Clayton/마이클 클레이튼]을 연출했던
감독 Tony Gilroy (토니 길로이)가 연출하게 되었는데 아쉬움은 많지만 토니 길로이 역시 [마이클 클레이튼]을 통해
진중한 연출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 것 같다.
토니 길로이가 최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4편에선 본 시리즈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제이슨 본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무척 당혹스러웠는데... 그렇다면 원작에서는 제목만 빌려오고 내용은 완전히 다른 창작물이 된다는 소리지 않나.-_-;;;
원작과도 다르고, 제이슨 본도 없지만 앞으로의 본 시리즈도 이전처럼 강렬한 사실주의에 입각한 완벽한 연출을 기대해 본다.
어찌보면 맷 데이먼이 나온 본 시리즈는 가장 이상적인 트릴로지 형태로 끝을 맺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초기대작인 [Dark Knight Rises/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년 6월 개봉을 목표로 작업 진행 중이라고 한다.
캐스팅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많았으나 공식적으로는 정확한 캐스팅에 대해 알려지지 않고 있고,

극본은 David Goyer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형제인 Jonah와 함께 공동 집필했다.
물론... David Goyer는 [Batman Begins/배트맨 비긴], [the Dark Knight/다크 나이트]의 작가였다.
최근에는 나탈리 포트먼이 캐스팅되었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그녀는 공식적으로 이런 소문을 부인했다.
그리고 역시... 에론 에크하트의 투 페이스는 에론 에크하트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의 독대를 통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하지 않음이 확실해졌고.(에론 에크하트는 꽤 실망한 듯 하나 잘 이해하고 있는 듯) 가장 말이 많은...
여자배우의 캐스팅은 정말이지 온라인에서 설왕설래가 장난이 아니던데, 커밍순닷넷에 올라온 11월 10일자 기사를 보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캐스팅을 위해 미팅을 가졌다고 알려진 여배우의 이름들이 짧게 언급되어 있다.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 블레이크 라이블리(Blake Lively), 나탈리 포트먼(Natalie Portman-아닌 것으로 확인),

나오미 왓츠(Naomi Watts),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등... 개인적으로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나오미 왓츠, 레이첼 와이즈 중

아무나 되어도 상관이 없다는.ㅎㅎㅎ   셋 다 넘... 매력있는 배우들이라.


 

 

 

 

 

 


누락된 2011년 기대작들 약간 추가.
한국영화는 왕창 추가.
정리할까...했는데 검색해보니 이미 방대한 2011년 개봉 예정작을 잘 정리한 분이 계신다.
그분 포스팅을 링크.
예고편은 미친 듯 끊기는 유투브가 아닌 imdb로 링크 걸었음. 클릭하면 새창으로 뜨니 부담없이 감상하시길.

 

 

[Hanna/한나] directed by Joe Wright
예고편 : http://www.imdb.com/video/imdb/vi3969948441/
후반 해변 영국 패잔병들의 모습을 놀라운 롱테이크로 잡아냈던 [Atonement/어톤먼트]의 감독인 조 라이트의 기대작.
이전작들의 서사적 드라마와는 달리 이번 영화는 전형적인 스릴러.
다만, 예고편만 봐도 그 분위기가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기대작.

 

 

 

 

 


[Red State/레드 스테이트] directed by
예고편 : http://www.imdb.com/video/imdb/vi1235524377/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하고 있는 영화 중 한 편.
코미디 장르의 감독으로 알려진 케빈 스미스가 호러 필름이라니 의아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그의 DVD 박스셋 오픈케이스를 올린 적 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감독.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광기를 잘 그려낸 영화가 될 듯.

 

 

 



[the Tree of Life/트리 오브 라이프] directed by Terrence Malick
예고편 : http://www.imdb.com/video/imdb/vi612735001/

감독이... 테렌스 맬릭이다.

아... 정말 감독님 자주 좀 뵈어요.

예고편만으로도 인상깊은 장면이 너무 많다. 아... 이 영화 정말 기대된다.

 

 

 



[Rabbit Hole/래빗 홀] directed by John Cameron Mitchell
예고편 : http://www.imdb.com/video/imdb/vi3003816217/

감독이 존 카메론 미첼인만큼 뻔한 드라마가 아닐 거라 예상할 수 있다.

 


한국 영화 2011년 개봉 예정작 정보는 이곳에서 보시길.
맘먹고 정리하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이렇게 잘 정리해놓은 분이 이미 계신다.
http://blog.naver.com/hcr333/120120487784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정성일씨가 감독 데뷔한 [카페 느와르] 보고 싶다. 정유미씨가 나오니 더더욱... 이젠 개봉해야지.
[황산벌]을 재밌게 본 터라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도 보고 싶고, 전규환 감독의 [댄스타운]도 보고 싶다.
임찬익 감독의 [체포왕], 박인제 감독의 [모비딕]도 리스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지만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으니... 땡기고,-_-;;;
유키사다 이사오, 장준환(오랜만이십니다...), 위싯 사사나티엥 감독의 옴니버스인 [카멜리아]도 땡기고.
이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전에도 언급한 김태용 감독의 [만추]도 보고 싶다.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날린([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박훈정 감독의 데뷔작 [혈투]도 관심이 가고.

 

 

 

 

 

 


*
어젯밤 SBS 가요대전과 MBC 연예대상을 돌려가며 봤다.
전혀... 연말 분위기안나다가 이런 연말 시상식을 보면 재미와는 전혀 관계없이 뭔가 연말 느낌이 나긴 한다.
나만 그런건가???ㅎㅎㅎ
스브스의 가요대전은 배를 쥐어 잡으며 봤다.
특히 샤이니가 나오기 전 그 무신 감옥창살같은 것 붙잡고 발광할 때는 쿠아~~~ 완전 유치해서 그야말로... 뒈져버리는 줄 알았다.
암튼 전체적으로 다 그랬지.
게다가 이 공연장. 일산 킨텍스 특설 무대.
가수들 아침 8시까지 리허설때문에 집결했는데 대기실이 거의 환상이더군.
겉만 으라자짜... 에혀...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한류'라는게 얼마나 얄팍한 현상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암튼... 얼굴만 바뀌고 똑같은 음악 3시간을 틀어대니 보기도 힘들더라.
그래도... 추운데 고생들 하셨음.


**
MBC 연예대상.
ㅈㄹ...을 하더라. ㅈㄹ을.
최고 프로그램상 '가산점'. 그게 조작이지 '가산점'이라고 할 수 있나?
난... 참 저 꼴보들 정신구조가 구역질나고 우스워.
(왜 이런 우스운 짓을 자행한 대상들을 꼴보...라고 지칭하는지는 아실 분들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
무한도전이 최우수 프로그램을 타면 안되니 어떻게해서든 자기들 판단에 의하면 정치성이 배제되었다고 생각되는
'세바퀴'로 몰아준다고?

상식적으로 그래도 이런 말도 안되는 '가산점'이라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이진숙 홍보부장?
정당한 절차??? 웃기고 있다. 정말... 너무 웃겨서 말이 안나와.
세바퀴 출연진은 뭐 돌아가면서 고정들은 다 타먹더만.
무한도전 출연진의 아우라가 세바퀴 고정들에 그렇게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너희같은 것들은 차분하고 조리있게 반박한다는게 아무... 소용없다는거 잘 알고 있다.
얼마전 딴나라 것들과 장하준 교수와의 토론... 아주 어메이징 소식 잘 들었다. 그게 딱... 네들이지.
MBC의 사장,부사장, 홍보부장 트라이앵글이 벌이는 이런 작태는 정말 가소롭지 않나?
이런 짓을 해도 쪽팔린 줄 모르잖아. 원래가 그런 치졸한 잡것들인거지.
원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한 일이 옹졸하면 쪽팔려할 줄 알아야하는 거 아냐?
사람들 앞에서 그야말로 똥을 싸지르고 그게 쪽팔린 줄 모르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개...아냐? ㅎㅎㅎ
무한도전 빠돌이건 안티건 그런거 전혀 상관없이...
이런 말도 안되는 투표 기준이란게 어디있단 말이냐고.
앞으로 대선도 그렇게 치루겠구만. (못하리란 법도 없지)
연세드신 할머니, 할아버지 힘든 몸으로 투표장까지 나오셨으니 세표로 인정해드릴께요~~~라면서 말이지.
이렇게 해놓고 이진숙 그 ㅄ마냥 '정당한 절차에 의한 공정한 행위'였다고 말하면 그만 아냐?

이런 짓이 이렇게 태연하게 전국민을 상대로 벌어지는 지금 현실이 브라보야. 정말.



***

스브스 연예대상 보고...
KBS 가요대축제에서 올해 TV에서 보여준 최악의 장면의 정점을 찍어줬다.
소위 아이돌(??? 야들이 왜 무조건 아이돌이야. 어린 나이에 데뷔하면 지들 입으로 아이돌이래...)들이 부르는
Queen(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경악했다...
네들이 뭘 부르던 난 정말 상관없는데, 그리고 이 노래 네들이 부르고 싶어서 부른 것도 아니라는 거 아는데...
이건 정말 미치겠거등...
고인이 된 프레디 머큐리가 무덤에서 일어나겠어.
해석은 부르는 이의 자유라지만 해석이고 뭐고 없이 그냥 생목으로 따버리고 건들거리는 건 정말 이건 아니라고 보거등...
와... 정말 놀랐어...
하다못해 외국 애들도 선배들의 명곡은 그렇게 막 제껴부르진 않는단다.
가창력 뽐낸답시고 덜컥 명곡잡고 생목따진 않는다고.
걍 댄스 선배들 노래나 네들 하던 음악쪽 선배들쪽 노랠 고르지 그랬어... 식겁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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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 People

올해 10월에 두번째 음반을 발매한 영국 밴드인데...
데뷔 음반과 두번째 음반을 모두 2010년에 발매했다.
이미 2010년 결산은 다 끝냈는데 너무 뒤늦게 듣는 바람에 순위에 넣질 못했는데 제대로 순위에 들어갔다면
무조건 10위 안에 넣었을 밴드다.(개인적으로 말이지)

두번째 음반 [Steeple]을 듣는 순간 60년대 후반의 영국 록그룹 선배들의 음악들이 그대로 살아난 것 같아서 너무나 행복했다.
이게... 어정쩡한 재현이 아니고, 어리숙한 계승도 아니었고, 과한 해석도 아니었다.
완벽한 재현 그 자체로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음반이 나올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음반.
두번째 트랙 Tiny Circle같은 곡을 들으면 Jethro Tull(제쓰로 툴)의 Ian Anderson(이언 앤더슨)이 기억나고,
블루지한 싸이키델릭들은 Cream의 곡들을 연상시킨다.
원초적인 베이스와 퍼지톤의 기타. 길게 호흡하는 합주의 무게감 이 모든게 선배들의 블루지한 싸이키델릭을 완벽하게 빼닯았다.
여기에 자신들만의 충실한 송라이팅 능력이 더해지면서, 이들은 블루지한 싸이키델릭 그 위에 잡다한 양념을 얹지 않았음에도
그들만의 음악 자체로서의 완결성을 확고히 한다.

때론... 이렇게 충실한 재현이 어정쩡한 변형이나 혁신보다 그 자체로 의미있기도 한 것 같다.

 

'Tiny Circle' - Wolf People

 

 

 

 

at Moseley Folk Festival 2009


 

**
집에서 뒹굴거리다보니 음악도 여유있게 많이 듣게 된다.
내... 오픈케이스같은 거 거의 올리지 않는데, 이 음반은 이래저래 재고할 가치가 많은 음반이니 올려 본다.
잘 아시는 Godspeed You! Black Emperor.
사실... 음악 역사에 결코 작지 않은 큰 획을 그은 밴드라고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니다.

 

 

잘 아시는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2000년작.
1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음악에 잠식되어 버린다

 

 

 

 

 

 

 

이 밴드가... 야나기마치 미쯔오 감독의 76년작 동명 영화에서 밴드명을 따온 건 줄은 다들 아실 듯.
야나기마치 미쯔오 감독은 2005년 [까뮈따윈 몰라/Who's Camus Anyway]로 내게 충격을 준 감독님이기도 하다.
[까뮈따윈 몰라] 글보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이른바 폭주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밤의 황제(Black Emperor)' 조직의 조직원들의
일상과 회합등을 감독 자신의 의중이 전혀... 담기지 않은 그야말로 백색의 카메라로 담아냈다.

 

 

 

 

 

 

 

 

76년작임에도 불구하고 밤의 황제 조직이 질주하는 로드 라이딩을 정말 감각적으로 잘 담아냈고,
같은 사안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아들, 부모, 경찰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문제화되던 폭주족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을 이뤄낸다.
흑백인데다가 다큐멘터리라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다만... 갖고 있는 영상이 자체 영어자막본인데 영어자막이 형편없이 오디오와의 싱크가 안맞는데다가...
부실하기까지하다. (자체자막이라 싱크 조절 자체가 안된다)

간만에 생각이 나서...

 

 

 

 

 

 

 


** 전 맛집 블로거가 아닙니다. 맛집 블로거분들의 놀라운 음식들과 비교하진 말아주시길. **

2010년은 몇 년 만에 가장 적은 외식을 한 한 해였다.
2010년 시작하면서 나와 aipharos님이 다짐한 바이기도 했는데 2011년엔 더... 더... 외식을 줄이거나 간단하게 할 예정.
그닥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래서 더 정리하기 편한 음식들.
우리가 2010년 즐긴 음식 중 기억에 남는 음식들이다.
순서같은 건 없고.

 

 

 

라멘 / 우마이도 - 일산
여길가도 돈코츠... 저길가도 돈코츠 라멘이라 좀 질리기도 했는데 간만에 다시 맛있는 라멘을 먹었다는 생각을 했다.
계란을 기가막히게 익히기도 했고, 싱싱한 식자재, 정말 쫄깃만 면발등 다 맘에 든다.

 

 

 

 

교자 / 우마이도 - 일산
우리나라에서 먹은 제대로 된 교자는 이곳이 처음인 것 같다.
한쪽은 바삭, 한쪽은 촉촉하게. 정말 그대로.

 

 

 

 

 

굴 파스타 / 라 꼼마 (La Comma) - 홍대
우리가 건진 최고의 수확은 라꼼마다.
적절한 가격이 이 정도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

 

 

 

 

 

고등어 파스타 / 라 꼼마 (La Comma) - 홍대
적어도 내겐 올해 먹은 파스타 중 가장... 좋았다.

 

 

 

 

고르곤졸라 & 머쉬룸 버거 / 버거 비 (Burger B) - 홍대
자주 가던 수제 버거집에 실망을 하던 우리에게 단비가 된 홍대의 수제버거집.
메뉴마다 맛의 차이도 확실하고 신선한 재료와 정말 담백하고 깔끔한 두툼한 패티. 다 맘에 든다.

 

 

 

 

닭가슴살 샐러드 / 본 포스토 (Buon Posto) - 목동 현대백화점
아주 부드러운 닭가슴살. 생각보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샐러드.

 

 

 

 

콰트로 포마지 / 본 포스토 (Buon Posto) - 현대백화점 목동점
고소하고 진한 치즈맛 가득한 피자.

 

 

 

 

홍콩식 흑후추 쇠안심 / 남풍 (南風) -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지나치지 않은 소스 맛이 일품이었던 안심 요리.

 

 

 

 

 

볶음밥 / 남풍 (南風) -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볶음밥이란 이렇게 밥알 하나하나 잘 살아있고, 불맛 제대로 나야하건만.

 

 

 

 

 

디너박스 / 나마비 - 부산 마린씨티
일반적인 도시락에 비해 재료의 선도 하나하나가 아주 만족스러운 괜찮은 도시락.

 

 

 

 

간고등어 정식 / 가야 -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맛있게 먹긴 했는데... 어째 점점 고등어 선도가 하락하는 느낌.

 

 

 

 

 

지라시 스시 / 스시겐 - 동교동
부동의 지라시 스시 지존집.

 

 

 

 

탄두 카 바드샤 / 달 (Dal) -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탄두리 드실 땐 모듬 절대 드시지 마시고 이걸로 선택해보시길.
기름기 쪽 뺀, 향신료와의 궁합이 일품인 맛있는 닭요리를 경험하실 듯.

 

 

 

 

팔락 파니르 / 달 (Dal) -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우리 식구가 가장 좋아하는 시금치 커리.

 

 

 

 

스타터 '4가지 맛 치즈 로똘라 / 알리고떼 키친 (Aligote Kitchen) - 광화문
그릴 치킨, 블랙 새우, 매운 프로슈토와 꼬또, 라구의 맛.
하나하나 다른 맛의 멋진 스타터.

 

 

 

 

올리브 오일+ 포치 홍합과 오징어, 마늘 퓨레와 베질 버터 / 에디스 카페 (Eddie's Cafe) - 강남 신세계 백화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에드워드 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흐지부지 잘도 넘어가서 우린 다신 이곳이나 '더 스파이스'를 가진 않지만.
이 메뉴는 참 맛있게 먹었다.

 

 

 

 

봉골레 링귀니 / 그란 구스또 (Gran Gustto) - 강남 대치동
꾸준히 인기를 얻는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제주도산 한라봉 초콜렛 소스, 계절 과일 쳐트니를 곁들인 로스트 푸아그라 / 줄라이 (July) - 서래마을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줄라이.

 

 

 

 

노량진 수산시장 민어 구이와 버섯 소스 / 줄라이 (July) - 서래마을
아... 정말 민어 기가막히게 구웠다

 

 

 

 

 

 

보쌈 / 모정 (母情) - 현대백화점 중동점
프랜차이즈 보쌈 집과의 레벨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보쌈집.

 

 

 

 

해물냉채 파스타 / 테이블 모던 서비스 (TMS) - 일본 지유가오카
2007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

 

 

 

 

햄버그 스테이크 / 테이블 모던 서비스 (TMS) - 일본 지유가오카
저녁엔 오븐 요리가 나오지만 런치 타임엔 없다. 다시 저녁에 들러서 예전처럼 오븐 요리를 먹고 싶다.
다시 언제쯤 갈 수 있을까나...

 

 

 

 

쉬림프 카레 / 르파스 (Repas) - 일본 신주쿠
쉬림프 카레, Repas 맛이 아주 괜찮다. 일본식 집카레보다는 인도식 카레에 확실히 더 가깝다.
한국의 인도 음식점 '달'과는 또 다른 느낌.
코코넛을 넣어 좀 더 감칠맛이 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향신료도 부드럽게 다가온다.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달'이 인도의 커리 느낌에 더 충실했다고 하면, 이곳은 일본식 집커리의 느낌을 살린 듯.

 

 

 

 

쇼유라멘 / '勝丸' - 일본 메구로
2007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
제대로 된 쇼유라멘 먹기가 한국에선 불가능한 터라 들렀다. 역시나... 제대로.

 

 

 

 

브레이징 덕 파스타 / 더 그린 테이블 (the Green Table) - 서래마을
오리를 브레이징하고 포트와인을 더했다.
면은 스파게티면이 아니라 탈리아텔레면(맞...죠?)으로 식감이 아주 좋고.

 

 

 

 

간장게장백반 / 삼기식당 - 충남 서산
좋은 가격에 정말 제대로 맛난 간장게장.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홍합찜 요리(Mussel Pot) / 플랜 비 (Plan B) - 홍대
대박 홍합찜.
물론... 가장 마지막에 들렀을 때 너무 짜다가 클레임넣었더니 물넣고 대충 다시 끓여내오는 황당한 서비스를 보여줘 그 이후 안가게 되는 곳이지만.
최소한 초기엔 정말... 좋았다.

 

 

 

 

 

블랙 페퍼 안심 스테이크 / 세컨드 노엘 (2nd Noel) - 홍대
아주 맘에 들었던 스테이크.
다만... 세번 정도 갈 때도 느꼈지만, 친절 이런거하곤 관계없는 집.
특히 나없을 때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만 갔을 땐 정말 어이없는 서비스를 받아 다시는 안가는 집.
내 돈내고 먹는데 기분까지 상하며 먹고 싶진 않지.
이 스테이크는 아주 괜찮았다.

 

 

 

 

가마다마 / 가미 우동 - 홍대
홍대에 가장 일본의 느낌 그대로 잘 살아있는 우동집.

 

 

 

 

 

바지락 홍합찜 / 달고나 - 홍대
이 홍합찜도 정말... 겨울엔 최고.
아, 이곳 다시 가봐야하는데...

 

 

 

 

굴비정식 / 국제식장 - 전남 영광
배터지게 먹어도 다 먹을 수 없는 지나친 한 상.
굴비가 어찌나 맛있던지 정말...

 

 

 

 

 

 

 

 

2010년은 근래 가장... 전시회와 공연을 적게 경험한 한 해였다.
보고 싶었던 전시, 보고 싶었던 공연등을 놓친게 어디 한 둘이 아닌데, 그 중 가장 아쉬운 걸 하나 꼽으라면 얼마전 내한공연했던 Flaming Lips의 공연을 꼽겠다.

그때... 내 건강이 정말 최악이었다.-_-;;;
아무튼... 10편의 전시/공연을 정리해본다.
2011년엔 더 많은 작은 전시관을 돌아다닐 것 같다. 외식은 완전히 줄이고 전시/공연을 더 많이 다니자는게 우리의 계획임.

글은 그냥 이전 포스팅 링크로 대체...



 

1. Toe - Release Tour Seoul / 클럽 쌤 
스테이지 가장 맨 앞, 멤버들의 숨소리까지 눈 앞에서 바라보며 즐기는 공연의 흥분이란.

 

 

 


2. 이은결 마술쇼 the Illusion / 충무아트홀
마술의 테크닉때문이 아니라 탁월한 연출로 감동을 준 공연.

 


 


3. 부산 비엔날레 - 진화 속의 삶

9/26 _  Part 1Part 2 

10/2 _  Part 1Part 2 / 부산시립미술관 및 요트경기장

KIAF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현대미술의 성찬.


 

 


4. KIAF 2010 / COEX 두번의 방문 9/89/12

이제 매년 기다려지는 현대미술의 뷔페.



 

 

5. 세바스치앙 살가두 - 아프리카 / 고양 아름누리 미술관

진심으로 눈물이 나왔던 사진전.
가슴으로 찍은 사진이 뭔지 정말 처음으로 느꼈던 전시.



 

 

6. 토쿠진 요시오카 - 스펙트럼 / 비욘드 뮤지엄

다른 것보다 몽환적인 미장센이 압도적이었던 전시.

 

 

 


7. 호페쉬 쉑터 컴패니 - Political Mother / LG 아트센터

이런 공연을 보고 나면 다시 한번 난 바체바를 보고 싶다.


 

 


8.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 - 진실의 순간 / 세종문화회관



 

 

9. Made in Pop Land(메이드 인 팝랜드) / 국립현대미술관

기대보다도 더 충실한 전시 퀄리티.


 

 


10. 백남준 아트센터 상설전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 - 마나베 다이토 / 백남준 아트센터

아마 국내에서 가장 놀라운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아닐까???

 

 

 

 

 

 

 

 

 


*
GD & T.O.P이 듀오 포멧으로 유닛을 만들어 음반을 냈다.
언제나처럼 역시나 기존 아이돌보다는 만족스럽지만 한참 아쉽다.
오토튠이나 이런걸 욕할 마음 눈꼽만큼도 없다. 지금 오토튠을 까는 이들 상당수가 '그게 질리고,
대세도 아니여서'란 이유를 대는데 난 그런건 관심없다. (물론 '어쿠스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는 생각한다)
그래도 GD의 솔로음반보단 덜 차고 넘쳐서 다행이다.
탑의 대조적인 목소리가 오히려 전체적인 음반의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애당초 탑이 빅뱅에 고정된 건 GD와의 대조적이면서도 묘한 밸런스때문이라고 양현석씨가 말한 바 있다.
아무튼... M.NET의 'M카운트다운'에 데뷔한 이 둘의 무대를 봤다.
돈 많이 들인 무대라곤 하지만 역시 그래도 울나라 엔터테이너들 중에선 가장 신나게 잘 노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박봄이 피쳐링한 '오 예(Oh Yeah)'와 '뻑이 가요'가 좋다.
무대에 나타난 박봄은 압도적인 각선미를 뽐내더만... 정말 다리 예쁘더라.

그리고 보니까 '뻑이가요'의 편곡을 Diplo가 했다고 되어있더라.
난 웃으면서 '내가 아는 그 diplo???'라고 농담했는데 설마해서 찾아보니 원 세상에... 정말로 내가 아는 바로 그 diplo더라.
어떻게 diplo와 YG가 인연이 닿았는지는 모르지만, diplo는 2004년 연말결산 내 음반 차트에서
36위에 오른 [Florida] 음반의 주인공이다. ㅎㅎㅎ
제대로 된 미국진출은 하지도 않는 YG지만 co-work하는 면면을 보면 YG의 미국 네트워크는 JYP의 허세와는 달리
상당히 실속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뭐... 나야 이 바닥 관계자가 아니라 더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서두.

 


**
KBS 비판 기사로 김용진 기자가 4개월 정직처분 당했다.
사람이 주먹이나 몽둥이로 때리는 것만이 폭력은 아니다.
칼을 목에 들이대고 윽박지르는 것만이 협박은 아니다.
우린 유언무언 중에 속박의 폭력을 당하고 있고, 암묵의 의무를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 집 근처에서 벌어지는 GM대우의 비정규직 노조 투쟁은 단 한 번도 TV에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일이 어디 한 둘이 아닐거다.
우리고 전국민 오디션등에 웃고떠드는 사이 굳이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았던 우리 주변의 좌절은
이제 더이상 TV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베를루스코니가 했던 짓보다 더 가열차고 노골적으로 매스미디어를 지배한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파렴치한 짓을 할 지 이젠 상상도 안된다.
아이들에게 무상급식하자는 걸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예산을 부자 급식이 축낸다는 개소리로
의회에 나오지도 않는 쪼다같은 놈을 대한민국 수도의 시장으로 두고 있는 한국이다.
유언무언의 폭력에 길들여지는 한국.
우리 아이들이 자랄 한국이 더더욱 암담해지는 성탄전야다.

 



***
회사를 그만 뒀다.
건강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지만 딱히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그만 둘 생각은 이미 10월 초부터 하고 있었다.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자는 의미에서 냉정하게 보고한 분석자료를
대비를 위한 것이 아닌 긴축에의 당위성만 주는 것이었다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이미 단정했었다.
매출을 전년대비 확실히 올려도 매출의 상승으로 인한 기타 비용의 증가가 부담된다고 하면 내가 있을 이유도 없다.
아무튼,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니 일단은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아직도 어질어질하고 스스로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앞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 얼른 건강을 회복해야겠다.

그런데...
요즘은 참 고민이 많다.
이런 나라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부터.
정말 서울 인근의 끝자락에 붙어서 이렇게 살아야하는 걸까?
내 아들에게 뭘 남겨줘야 할까...하는 생각까지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리를 뒤흔든다.
이웃분 중 두 가구나 도시의 모든 걸 털어버리고 제주도로 내려 가셨다.
그런 결정을 보면 난 엄청나게 흔들린다.
그런 결정을 할 용기도, 돈도, 자신도 없지만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고민에 스스로 답을 내려야할 때도 된 것 같고.

 


****
솔직히 말하자면,
2009년 난 사업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냥 놀았다.
사업을 한답시고 해본 적도 없다. 그냥 시조품 만들고 좀 팔아보고 조용히 접었다.
치열하게 부딪히지도 않았다. 그럴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마냥 논다고 하긴 좀 민망하니 적당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놓은 것 뿐이다.
맘껏 놀았다.
이 게시판 오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식구들과 걸핏하면 여행가고 놀고 먹고 돌아다닌 기억 외엔 없다.
그리고 후회도 없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면 조금도 후회는 없다.
그런데 이번 휴지기는 이런저런 고민이 든다.
뭘 해야할까?
내가 또 회사를 들어가야할까?
그렇지 않다면 난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진짜로 시작할 수 있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Made in Pop Land'를 잘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또다시 홍대의 '버거 비'.
사실 이 날은 이곳으로 오려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
아미 다른 집을 예약했고 그 집 앞까지 갔다가 민성군이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말에 그냥 차를 돌려 왔다.
물론 예약 취소 전화는 정중히 했고.
항상 민성군 말을 따르는 건 결코! 아니지만 성탄전날인데다가 이날 민성군이 전날 너무 심하게 친구들과 노는 바람에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것 같아 의견 존중.ㅎㅎㅎ
뭐 그래도 우린 '버거비'를 좋아하니까 후회는 절대!!! 없다.
오히려 넘 잘 먹어서 문제지.

 

 

 

 

그러고보니 환할 때 와보긴 처음이다.

 

 

 

 

 

아... 막상 이렇게 문을 보니 성탄 분위기가 나긴 하는구나.

 

 

 

 

날이 무척 추웠다.

 

 

 

 

 

민성군은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을 한 번 보시고는 좀 나아졌다.ㅎㅎㅎ

 

 

 

 

 

 

아니라구???

 

 

 

 

 

사장님은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해주신다.
민성군에게 핫쵸코까지 서비스로 주시면서. 감사합니다.^^

 

 

 

 

차도남...???
ㅍㅎㅎㅎ
암튼... 우리 주문은 전과 거의 비슷하다.
소다 & 프라이즈 콤보로는 '크런치 프렌치 프라이 + 소다(1인/무한리필)' ... 3,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칠리 치즈 프렌치 프라이 + 소다(1인/무한리필)' ... 5,500원
버거로는... '고르곤졸라 & 머쉬룸 버거' ... 7,500원
'샤프 체다(Cheddar #) 치즈 버거' ... 6,500원
'칠리 버거' ... 7,800원
어머님은 버거 대신
'비프 퀘사디아 (Beef Quesadillas)' ... 7,000원.

 

 

 

 

칠리 치즈 프렌치 프라이.
지난 번보다 칠리 소스가 더 맛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끝.

 

 

 

 

 

가늘고 바삭한 프렌치 프라이. 언제나 일품.

 

 

 

 

 

 

민성군의 사랑.
눅눅하고 기름 줄줄 흐르는, 손으로 콱 짜면 기름이 아래로 줄줄 흐를 것 같은 **리아, *도*드등의
프렌치 프라이는 완전히 잊어버리시길.

 

 

 

 

지난 번 왔을 때 내가 선택한 '샤프 체다 버거'
이번엔 aipharos님이 주문.
누구라도 버거를 좋아한다면 다 좋아할 만한 가장 보편적인 맛이면서도 패티의 맛이 풍성한 버거.

 

 

 

 

 

민성군의 버거. '고르곤졸라 & 머쉬룸'
제일 처음 왔을 때 내가 먹었다가 완전 반한 그 버거.
역시 맛있다. 아우... 머쉬룸과 고르곤졸라 치즈의 조합이야 말할 것도 없고, 패티와 루꼴라의 조합도 환상.

 

 

 

 

 

이건 처음 시켜본 칠리 버거.

 

 

 

 

이곳 칠리 소스가 워낙 좋아서 시켜본 버거. 역시 맛있다. 하지만 난 이전에 먹었던
'고르곤졸라 & 머쉬룸 버거'나 '샤프체다 버거'가 더 맛있다.

 

 

 

 

 

어머님께서 지난 번 드시고 싶어했으나 배가 불러 못드신 '비프 퀘사디아'.
담백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뭣보다 저 토마토 소스. 너무 신선하고 상큼하다.

아주아주 잘~ 먹고,
부랴부랴 집으로 왔다.
비록 원래 가려고 했던 음식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버거비는 멋진 버거집이야.

 

 

 

 

 

 

 

 

크리스마스 이브...??????
난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걸 이렇게까지 느끼기 힘들었던 겨울은 없었던 것 같다.
도대체 어디가 성탄전날이라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이 지극히 평범한 분위기.(눈이 없어서 더 그런 듯)
게다가 올 겨울 최고의 한파.
추위 잘 안타는 나도 싸늘한 느낌이 강하더군.
암튼...
이렇게 추운 날 어딜 다니기도 뭐하고 전부터 가고 싶었던 국립현대미술관(과천)의
'Made in PopLand (메이드인 팝랜드)'전시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렀다.
어머님까지 우리 네 식구 모두 다 같이.
아침은 가는 길에 돈까스 김밥사서 차에서 까 먹는 걸로 떼우고 10시 조금 넘어 바로 도착.
길도 안 막히고... 집에서 49km 거리를 30분 정도에 도착.

 

 

 

도착.
이렇게 추운 성탄전날에 아침 일찍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오늘은 정말 널널하게 전시 볼 수 있을거야...라는 믿음으로 왔다.
어느 정도는 맞았다. 하지만... 젠장 학생들 단체 관람이 있더군.ㅎㅎㅎ

 

 

 

 

부탁인데... 야들아.
장난이라도 때리면서 놀지 말아라. 맞은 녀석 기분나빠서 삐치고 그걸 또 따라가서 때리고... 그게 놀이니?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위 문구와 관련없음)

 

 

 

 

이 전시는 시작할 때부터 정보를 보고 와보고 싶었다.
한/중/일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팝아트에 대한 접근을 모색하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다다익선'을 빼면 언제나 사진촬영금지.
쾌적한 감상을 위해서는 좋은데 그럼 작품들을 추린 인쇄물을 좀... 준비해주시면 좋겠다.
아님 판매를 하시던지.(물론 살 사람이 그닥 많지 않으니 빠듯한 예산에 힘들다는 건 알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우쥔용의 Wait Us Rich.
힙합 비트에 눈을 뗄 수 없는 놀라운 영상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나라 요시토모의 2008년작 House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급속도로 수용되는 자본주의가 단순히 물질적인 영향력뿐이 아니라 섹스와 가치관의 종속적 질서,
대중의 기호를 모두 변화시킴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
약... 1분만 맛보기로 보시고, 전시가셔서 풀타임 보시길.

 

 

 

 

 

'Wait Us Rich' - 우쥔용
인터넷용으로 대폭 다운그레이드.

 

 

 

 

전시는 제1,2 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진행 중.
생각보다 전시 규모가 아주 크고, 작품의 면면이 보통이 아니다.
어지간한 유명 중국 작가는 거의 대부분 만날 수가 있다. 위에민준이나 쩡판쯔는 물론 왕샤오빈등의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아주... 황당한 건 잘 아시는 우리나라 유명작가인 정연두 작가의 '타임캡슐'이다.
뭔가 있음직한, 애플에서 만든 것 같은 그야말로 새끈한 우주선같은 설치물에 3,000원을 넣을 수 있는데,
실제로 3,000원을 넣으면 우주선 처럼 문이 열리고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면 다시 문이 닫히고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폐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절대 타지 마시길.
고작 있어봐야 1~2분이니 넘 걱정은 마시길.
하지만... 타기 전엔 그런 정보를 조금도 알 길이 없어서 혹시 몰라 내부에서 비상정지시키고 문을 열 수 있는지 담당 스탭에게
물어봤으나 끝까지... '그러실 필요없구요. 저희가 알아서 합니다'란 황당한 말만 하시더라.
이게 고작 2~3분 만에 끝날 거라는 건 알지도 못했고 완전 밀폐된 공간이라 아빠 입장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해 물어보는 걸...
반복되는 질문에도 '저희가 알아서 다 합니다'라니. -_-;;;

암튼 내부의 비상버튼을 확인하고 시작 전에 잽싸게 한 컷.
이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음. 직접 확인하시길.

 

 

 

 

 

타임캡슐 내부에서 한 컷.

 

 

 

 

펑멩보의 'Long-March Restart'.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호불호가 좀 갈리고, 개인적으론 무척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종종 놀라운 작품들을 보게 되곤 한다.
위에서 언급한 영상 작품과 이 작품 둘 모두 인상적.
슈퍼 마리오가 다중 프로젝터에서 나온 영상을 통해 뛰어다니고 중국인민노동자의 표상이 동등한 슈퍼 마리오의 목적물인양 등장한다.
획일화된 사회주의에서의 노동에 대한 억압과 유희로서의 노동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난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패스.

 

 

 

 

19금 관이 있는데... 정말 19금 부스 답다.
아이다 마코토의 소녀식당은 정말 충격적일 것이고...

 

 

 

 

 

백남준 아트센터등에서 봤던 박윤영 작가의 하드코어 영상 작품은 아주... 강렬한 하드 코어를 보여주니 눈이 휘둥그래질 듯.
타인의 성관계를 데칼코마니 이펙트로 분산시키고 마치 70년대 하드코어물을 연상시키는 네가티브 효과가 살짝 섞이는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포르노와 영상 작품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동시에 그 혼란에서 오는 관람객의 소외효과를 교묘하게 유도하는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올릴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여기 사진은 안찍었지만 나라 요시토모의 2008년작 집은 아주 사랑스럽다.
리움에 전시된 house보다 훠얼씬... 느낌이 좋다.
집 안에는 [린다 린다 린다]의 사진이 놓여져 있고, 한쪽에는 Yo La Tengo의 콘서트 티켓이 있기도 하다.
작은 집을 통해 나라 요시토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

전체적으로 당연한 제재겠지만... 어딜가나 스탭분들이 따라 다니는 등 신경이 쓰이는 걸 제외하면, 전시 자체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
관심있는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2011년 기대작들 (헐리웃 스케줄 중심)
예고편은 모두 영화 제목 아래 줄에 링크로 넣었습니다.
Youtube가 너무 심하게 끊기니 imdb 트레일러로 보시길.
포스터와 예고편이 아직 공개 안된 경우도 있으니 참조하세요.

 

 

[Littel Fockers](2011) directed by Paul Weitz
http://www.imdb.com/video/imdb/vi1213372697/
[About a Boy/어바웃 어 보이]의 폴 웨이츠 감독의 신작.

 

 

 

[True Grit/트루 그릿](2011) directed by Ethan Coen, Joel Coen
http://www.imdb.com/video/imdb/vi1984862489/
코엔 형제의 창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가장 기대되는 한 편.

 

 

 

[Somewhere/섬웨어](2011) directed by Sofia Coppola
http://www.imdb.com/video/imdb/vi2394490393/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

 

 

 

 

[the Company Men/컴패니 맨](2011) directed by John Wells
http://www.imdb.com/video/imdb/vi3740599833/

 

 

 

[the Way Back/웨이 백](2011) directed by Peter Weir
http://www.imdb.com/video/imdb/vi1465030937/
내겐... [the Cars that Ate Paris/파리를 삼킨 자동차](1974)와 [Picnic at Hanging Rock/행잉록에서의 피크닉](1975),

그리고 [Witness/위트니스](1985)의 감독인, 존경해마지않는 피터 위어 감독님의 정말 오랜만의 신작.

 

 

 

[Biutiful/뷰티풀](2011) directed by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http://www.imdb.com/video/imdb/vi3934586393/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기다리던 신작. 이미 2010년에 개봉되어 절찬받은 영화.

 

 

 

[I Am Number Four/아이앰 넘버 포](2011) directed by D.J. Caruso
http://www.imdb.com/video/imdb/vi3449002009/

 

 

 

[Unknown/언노운](2011) directed by Jaume Collet-Serra
http://www.imdb.com/video/imdb/vi2953287961/
예고편만으로는 정말... 기대되는 스릴러 중 한 편.

 

 

 

[the Adjustment Bureau/어저스트먼트 뷰로우](2011) directed by George Nolfi
http://www.imdb.com/video/imdb/vi2768439065/
[본 얼티메이텀]의 공동작가 조지 놀피가 필립 K 딕의 단편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

 

 

 

 

[Beastly/비스틀리](2011) directed by Daniel Barnz
http://www.imdb.com/video/imdb/vi714315801/

 

 

 

[Sucker Punch/써커 펀치](2011) directed by Zack Snyder
http://www.imdb.com/video/imdb/vi107256089/

 

 

 

[Source Code/소스 코드](2011) directed by Duncan Jones
http://www.imdb.com/video/imdb/vi994679065/
[Moon]을 연출했던 던칸 존스 감독의 신작.

 

 

 

 

[Water for Elepants/워터 포 엘리펀츠](2011) directed by Francis Lawrence
http://www.imdb.com/video/imdb/vi663197721/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의 신작.
다만... 정말 좋아하지 않는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이라는...-_-;;;

 

 

 

[Thor/토르](2011) directed by Kenneth Branagh
http://www.imdb.com/video/imdb/vi26843161/
예고편을 보면... 미장센은 케네스 브래너라는 이름과 매칭이 되는데 내용은 의아해질 듯.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은 죄다 영화판으로.

 

 

 

 

[the Hangover Part II/행오버 2](2011) directed by Todd Phillips
일단 [Hangover/행오버] 후속이라는데에 기대.

 

 

 

 

[X-Men: First Class](2011) directed by Matthew Vaughn
[X-Men] 시리즈는 질리지만 감독이 매튜 본이어서...

 

 

 

 

[Green Lantern/그린 랜턴](2011) directed by Martin Campbell
http://www.imdb.com/video/imdb/vi2981926937/

 

 

 

 

[Cars 2/카 2](2011) directed by John Lasseter, Brad Lewis
http://www.imdb.com/video/imdb/vi3663567129/
픽사의 2011년은 [Cars 2]가 나선다.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2011) directed by David Yates
드디어 이 길고 긴 시리즈의 막을 내린다.

 

 

 

[Cowboys & Aliens/카우보이와 에이리언](2011) directed by Jon FAvreau
http://www.imdb.com/video/imdb/vi2998704153/

 

 

 

[만추](2011) directed by 김태용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중 한 편.
김태용 감독의 영화이니 무조건 본다...이고, 게다가 탕웨이와 현빈의 조합이라니.

 

 

 

 

 

 

 

 

먼저...
2010 영화 30선 포스팅 1부인 30위~11위 포스팅에 순위 변동이 있습니다.
[Sin Nombre/신 놈브레]가 순위에 들어갔어요.

뒤늦게 보고 순위 변경했습니다. 수정된 포스팅 참조해주세요.


영화 연말결산을 하면서 몇가지 추가로 정리할 사항들.


1. 개인적으로 선택한 30편 외에 아쉽게 빠진 영화들.
30선에 올릴 정도의 고민은 없었지만 그래도 인상깊었던 다섯 편의 영화들.

[the American/아메리칸] directed by Anton Corbijn
돌이켜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설정이지만 배우와 스토리가 지닌 매력을 거부할 수 없다.
영화의 서정적인 스타일이 플롯을 지배하는 영화.

[the Crazies/크레이지] directed by Breck Eisner
원작과의 연계성은 차치하고 영화가 지닌 텐션의 압박이 인상깊었던 영화.

[아저씨] directed by 이정범
동네 아저씨들은 절대 이렇게 생기지도, 이렇게 행동할 수도 없다.-_-;;;
원안대로 갔다면 아마도 [Harry Brown/해리 브라운]에 더 가까왔겠지.
영화적 재미가 모든 걸 압도했던 영화.

[Evangelion 1.01(서)/2.01(파) ](2009) directed by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
마지막 3번째 최종 극장판이 당췌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이 극한의 상황으로 떨어지는 애니메이션의 종결에
난 숨을 죽이고 조용히 환호할 수 밖에 없다.

[Mother and Child/마더 앤 차일드](2009) directed by Rodrigo Rodrigo García
애매한 메시지와 부유하는 내러티브지만 영화를 따라감에 무리가 없었다.
나오미 왓츠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영화.



2. 2010년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던 영화들.

[Black Swan/블랙 스완] (2010) directed by Darren Aronofsky (UK/US)
다른 게 다 필요없고, 감독이 대런 애로노프스키다. 참으로 편협하고 무책임한 소리지만 그걸로 끝.
국내 개봉은 2월 말경.

 

 



[Inside Job/인사이드 잡] (2010) directed by Charles Ferguson (US)
이젠 더이상 신기하지도 않은 미국 금융 위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I Am Love/아이 앰 러브] (2009) directed by Luca Guadagnino (Italy)
틸다 스윈튼의 마력같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
정말 보고 싶은데 이건 뭐 개봉한다는 소리도 없고...

 

 



[Animal Kingdom/애니멀 킹덤] (2010) directed by David Michôd (Austrailia)
눈 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17세 소년 코디가 그 뒤로 범죄로 가득찬 친척들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형사와 딜을 하는 이야기. 가장 인상적인 데뷔작이라는 평이 지배적인 영화.

 

 



[the King's Speech/킹스 스피치] (2010) directed by Tom Hooper (UK/US)
조지 6세와 호주 출신의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
해외에서 호평이 줄을 이었던 영화이고, 주연배우 콜린 퍼스에 대한 극찬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개봉이나 될까...???

 

 



[Enter the Void/엔터 더 보이드] (2009) directed by Gaspar Noé (France)
만들었다하면 문제작인 가스파 노에 감독의 작품.
드럭 딜러인 주인공이 총격으로 죽고 난 후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스트로서 다시 동경을 방황하는 영화.
충격적인 카메라 워킹과 장면들이 이미 논란이 된 영화.

 

 



[Restrepo/레스트리포] (2010) directed by Tim Hetherington, Sebastian Junger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들과 실제로 1년 간을 부대끼며 찍은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2010) directed by 이해영 (한국)
정말... 화가 나는 건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려고 했으나 이미 개봉 며칠 후부터 변칙 상영을 시작했다는 것.
근무 시간에만 상영을 하는 터라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간신히 시간내서 도착한 날은 전날 상영이 이미 끝났다고.
기가 막혔다.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음에도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



3.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없게 본 영화들

[퀴즈왕]
참... 할 말이 없다. 언제나 난감한 사운드트랙이야 그렇다치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대책없는 감상주의자가 된거지? 장진 감독은?

[백야행]
할 말 없음.

[the Last Airvender/라스트 에어벤더]
올해 재미없게 본 영화 중 두 편이 나이트 샤말란 영화다.
내가 좋아했던 감독이 이토록 막 샷을 날리는 걸 보면... 난감해진다.
이걸 3편의 시리즈 영화로 만든다고? -_-;;; 민성이도 하품하는 영화다.

[Wall Street 2 Moneyh Never Sleeps/월스트릿 2]
현실의 파닥파닥 생생한 팩트는 다 갖다 버리고, 어디서 감상과 낙관주의만 잔뜩 가져다가 폼만 잡은 영화.
원래부터 올리버 스톤 감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심했다.

[Devil/데블]
본연의 호러 장르로 되돌아갔지만 보는 시간이 아깝더라.


4. 기대했다가 정말 실망했던 영화들

[Book of Eli/북 오브 일라이]
이 영화를 올해의 베스트로 꼽은 평론가, 블로거들 제법 있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내겐 스타일과 어정쩡한 개똥철학, 묵시록적 폼만 남은 영화.

[the Lovely Bones/러블리 본즈]
그 좋아하는 피터 잭슨 감독이 이토록 사람 마음 갑갑하고 성질나게 하는 황당한 영화를 만들 줄 누가 알았나.

[Legend of the Guardians/레전드 오브 가디언]
데뷔작 [Dawn of the Dead]에 열광했다가 [300]의 그 치졸한 메시지에 실망하고, [Watchmen/왓치맨]의
충실함에 다시 환호했다가 이 올빼미 전쟁에서 다시 난 등을 돌린다.
암... 난 정말 변덕심한 나쁜 관객이야.

[Salt/솔트]
정말이지... 집중이 안되더라. 그게 자동차 극장이여서 그랬을까?
졸리의 액션도 난 도무지 하품만 나오고... 차라리 [Wanted/원티드]가 백만스물두배는 나았던 것 같아.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 연말결산합니다.
다른 해보다 유난히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_-;;; 항상 150편 이상을 매년 보는데 올해는 120편 정도에 그쳤고
그나마 복잡한 심경으로 인해 킬링타임용 영화를 더 많이 본 한 해 같네요.
그래서 50편을 꼽기도 불가능하고, 30편만 골라 봤습니다.
아래 사항은 참조해주세요.

* 아래 영화 이미지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제외하곤 모두 직접 스크린 캡쳐한 컷입니다.
* 아래 30편의 영화 중 1/3 이상은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국내에 전혀 개봉되지 않았거나
2차판권조차 없었던 영화는 어둠의 경로로 봤습니다. 덕분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린 CGV VIP 멤버입니다.-_-;;;
* 2010년에 개봉된 영화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에 개봉했어도 2010년에 본 영화도 포함했습니다.
덕분에 [a Single Man]같은 영화들이 올라와 있으니 이점 참조해주세요.
* 영화에 대한 간략한 리뷰는 철저히 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제 자신이 감히 영화에 순위를 정한다는 것,
불편할 수 있으나 스스로 정리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올려 봅니다. 이해해주시길


이번엔 10위~1위 영화입니다.

 

 

 

 

10. [the Social Network/소셜 네트워크] (2010)

directed by David Fincher


데이빗 핀쳐의 전작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던 내게 일종의 안도감(?)같은 기분을 선사한 영화.-_-;;;
영화 개봉 전 마틴 주커버그는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았고 언론은 이 영화의 개봉으로 받을 이미지 손상을 완충하기 위해서라고 기사를 내기 바빴다.
정작 영화가 개봉되고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영화 속 마크 주커버그의 모습이 돈과 성공만 좇는 파렴치한처럼 그려진 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히려 동정과 연민이 가는 캐릭터라고 하면 모를까.
현존하는 세계 최연소 거부를 다루면서 전세계 수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꺼내놓는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페이스북(facebook) 창립자지만

정작 자신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이로부터 고소를 받고 가슴 속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롭고
우울한 방구석 천재라는 사실에 그를 손가락질하며 비난만 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영화는 성공에 대한 욕망을 좇아 요란떨지않고 묵묵히 따라갈 뿐이고 스크린 기저에 깔린 트랜트 레즈너의 음악은

그야말로 근래 들어봤던 사운드 트랙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NIN 시절의 음악보다도 훨씬 더 말이다.
(게다가 그의 사이트에 가면 $5.00에 OST를 다운받을 수 있다)
아마도 사운드트랙이 영화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힌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Zodiac/조디악]에서 느꼈던 느리고 무거운 호흡의 연출을 다시 한번 맞닥뜨린 영화.

 

 

 

 

9. [a Serious Man/씨리어스 맨] (2009)

directed by Ethan Coen, Joel Coen


유태계 물리학 교수 고프닉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면 어느 정도 잘난 인생을 이룬 사람이라고 봐도 좋다.
종신교수 임명을 눈 앞에 둔, 괜찮은 집에 사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이니까.
하지만 고프닉에겐 난데없이 하나둘 그동안 누적된 재난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연달아 원투쓰리 콤보로.
인생의 가장 큰 성취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고민을 주체할 길이 없어 유태인답게 몇 명의 랍비를 찾아가 인생 고민을 상담하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수학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난해한 수식의 논리라는 점이다.

 

그런 그의 학문과 전혀 관계없이 그는 자신에게 닥친 이 모든 일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규명하지 못하고 랍비를 찾아간다.
영화가 블랙 코미디로 점철된 그야말로 코미디라고 보겠지만, 이 영화는 섬뜩하다.
고프닉이 지나치게 'serious'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닥치는 재난들의 무자비함이란 마지막에 몰려오는
거대한 토네이도와 변호사 선임비용 청구서처럼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들을 종교적 신앙으로 현답을 구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다시피 이 영화 속에 종교적 믿음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코엔 형제는 그렇게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연출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코엔 형제가 얘기하는 것은 유태계의 현답들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대하는 철학에 대해서일 것이다.
현실을 도피할 수도, 맞닥뜨릴 수도 없는 이에겐 슈레딩거의 고양이가 살고 죽을 경우를 수학식으로 증명하는 현명함도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니까.
그리고 이런 강박적인 현대인의 고민은 고프닉의 것만이 아닌 일반 대중 대부분이 짊어지고 사는 것들이니까.
마을을 향해 무섭게 휘몰아치며 다가오는 마지막 토네이도의 모습은 바로 그런 메타포가 아닐까?

 

 

 

 

8. [Kynodontas/Dogtooth/송곳니] (2009)

directed by Giorgos Lanthimos


[송곳니]는 가족에 대한 부조리극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정은 단순히 작은 울타리일 뿐인데 이걸 '1984'버전으로 확장하면 상당히 더... 섬뜩해진다.
그리고 온갖 가증스러운 작태로 언론을 통제하고 그릇된 정보를 양산하는 지금의 한국을 생각하면 더더욱 섬뜩해지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할 사안에 대해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릇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남발하여 사안에 대해 정확한 접근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면, 그 시점이야말로 모두가 바보가 되는 섬뜩한 세상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사안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도출할 생각은 안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따져가며 결과를 왜곡하는 황당한 상황을 우린 요즘 거의 매일 목도하고 있으니.
화목한 중산층 가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힘을 가진 자에 의해 이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고.
[송곳니]의 결말은 어떻게 보는 이에게 열려있지만, 결말과 관계없이 영원히 통제하고 종속시킬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얘기한다.
이미 통제와 세뇌가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린 수많은 영화에서 확인해왔으니까.

 

 

 

 

7. [옥희의 영화] (2010)

directed by 홍상수


20여번의 테이크. 그리고 즉흥적인 배우들의 애드립.
그 사이에 나온 가장 리얼한 결과물.
어쩌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옥희의 영화]는 또다른 기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유쾌하고 신랄하며, 개인의 가슴 속에 하나쯤 걸어메고 있을 법한 본성을 쉽게쉽게 풀어
스크린에 내다 거는 감독이 얼마나 될까? 하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하면 난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게다가 그 얄팍한 캐릭터들의 찌질함들이 한없이 연민이 느껴지지 않나?
우리가 연애하면서 느껴왔던, 남들은 유치하게 바라볼 지언정 본인만은 세상 고민 다 짊어진 치열한 삶을 사는 것 같았던
그 순간을 냉소가 아닌, 애정으로 바라보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 어느 나라의 감독에게서도 보기 힘들었던 리얼리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너, 나, 그리고 우리의 인생같은거 더 잘나지도, 더 못나지도, 배운 자와 덜 배운 자의 사고도 그닥 다를 바 없는 인생이라고 홍상수는 소탈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여전히 가장 충격적인 영화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지만 이야기를 던지며
관객에게 다가오는 작법은 이제 경지에 다다른 것 같다.

[하하하]를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해서든 꼭... 보고 싶어졌다.

 

 

 


 

 

6. [Kick-Ass/킥 애스] (2010)

directed by Matthew Vaughn


짚고 넘어갈 것은, Matthew Vaughn(매튜 본) 감독이 자력구제의 리얼리티가 심각하리만치 반영된 [Harry Brown/(해리브라운)]의 제작자였다는 사실이다.
무엇때문에 매튜 본이 자경행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Kick-Ass/킥애스]는 마블 코믹스에서
뛰쳐나온 듯한 핑계를 대면서 '경찰들 따위는 엿이나 먹어'라고 말하는 듯 자경행위를 대놓고 보여주는 잔혹극이다.
게다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게모르게 머릿 속에 인식되어버린 윤리의식 덕분에, 아직 초딩인 듯한 어린아이가 긴 창과
각종 무기로 어른들을 썰어버리는 씬은 도통 해괴한 온갖 복잡한 심경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면서 그 극렬한 액션에 흥분하면서, 또 악인을 처단해버리는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다른 한쪽의 뇌로는
'이것이 정말 윤리적으로 정당한가?'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자문하게 되는... 황당한 상황을 영화 내내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무엇이 정말 '윤리적인 것'이고, 지금 우리 머릿 속에서 혼란을 가하는 수많은 가치판단의 잣대는 무수히 많은
시스템의 편의를 위해 축적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런 혼란스러움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경쾌하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킥애스의 행적과 심경을 좇는 영화는 덕분에 강렬한 감정이입을 유도하고,
빅대디가 힛걸에게 마지막으로 움직임을 지시하는 장면은 놀라운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기도 한다.
분명 후속작이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않는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의 킥애스를 더 기대하게 한다.

 

 

 

 

 

5. [Un Prophète/a Prophete/예언자] (2009)

directed by Jacques Audiard


전작 [the Beat that My Heart Skipeed/내 심장을 건너 뛴 박동]으로 경쟁사회에서 애초부터 '예외'된 밑바닥 인생으로 시작한 한 남자가 천부적인 음악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놀라운 호흡과 연출로 보여준 자크 오디아르의 신작이다.

칸 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하고 전작의 강렬함으로 인해 나 역시 무척 기대했던 영화이고.
영화는 죄를 지어 6년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는 19세의 주인공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감옥에서 스스로 게임의 법칙을
터득하며 아슬아슬한 처세를 해가면서 정글의 룰을 스스로 익혀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아랍계인 주인공이 정글의 무수한 위협과 경쟁을 버티고 오르는 전형적인 느와르 장르의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국민의 주권에 대한 '예외적 적용'이 가져온 구조적 빈민이 부조리한 시스템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을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고아 출신으로 자신이 세상을 버틸 건 몸뚱아리 밖에 없는,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나라에서조차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글을 읽고 쓰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던 주인공 말릭. 범죄에 휘말려 그가 감옥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그는 조금씩 스스로
정글의 룰에 적응하고 이를 이용해나가기 시작한다.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보면서 경쟁에 타의로 내몰린 이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남을 짖밟고 올라서야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우리 사회, 아니 전지구적 현상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
자크 오디아르 감독 역시 충분히 이러한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여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감옥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사실은 주인공 말릭이 외출을 얻어 나온 현실 세계에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이 영화를 통해 우린 볼 수 있으니까. 오히려 감옥을 나온 그 '자유'의 공기 속에서 말릭이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은
감옥 내에서의 일상보다 더욱 잔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으니까.

 

 

 

 

 

4. [Toy Story 3/토이 스토리 3] (2010)

directed by Lee Unkrich


이 영화에서 보여준 조명의 사용은 디지털 애니메이션에 대한 픽사의 고민이 어느 관점인지 명확하게 알게 해준다.
기술의 진보가 과시를 위한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극대화하는 방법의 고민이란 점을 놀랍도록 진실되게 느끼게 해준다.
그 어떤 실사 영화보다 따뜻한 빛의 사용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이미 이것만 봐도 어떤 영화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영화의 끝자락에 이르러 aipharos님은 눈물을 펑펑 쏟았고, 나 역시 눈시울이 붉어져 혼이 났다.
슬픈 결말도 아니지 않나. 슬픈 장면이었다면 그토록 감동의 박수를 보냈을 것 같지도 않다. 우리가 살면서 슬프고
기뻐서 눈물을 흘릴 경우는 종종 있어도 잔잔한 감동에 눈물을 흘릴 일이 많이 있을까?
우리가 살아오면서 맺고 헤어진 모든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는 이 장난감들의 우여곡절은 픽사 스튜디오가 지금 하고있는
근원적인 디지털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민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행복할 뿐이다.
다양한 인종과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철학으로 녹아 들어가있는 말이 필요없는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
*
픽사 애니메이션의 DVD나 블루레이를 갖고 계신 분은 서플먼트를 통해 픽사 스튜디오의 스탭들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조우하는 장면을 본 기억들 있으실 것이다.
그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픽사 스튜디오를 방문한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러 뛰어 내려가는데 이 영화에는
그러한 존경의 마음이 이 영화 [토이 스토리 3]에 소소하게 담겨 있다.
한마디도 하지 않는(의도적인 오마쥬) 토토로 인형이 등장하는 것으로.

 

 

 

 

3. [Inception/인셉션] (2010)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이 영화를 16세때부터 구상을 했다는 놀란 감독의 말을 빌자면 적어도 그는 그 시절부터 이미 프로이트를 독파(?)했을
가능성이 있고, 아니라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기본 뼈대에 이후의 인문학적 지식으로 살을 보탰을 수 있다.
프로이트의 책을 읽은 지 어언 20년이 넘어버린 나로선 이 영화에서 꿈과 기억과의 상반되면서도 근접한 관계, 무의식의 개념 정도만

어렴풋이 다시 유추해낼 수 있지만 사실 대중들이 이 영화를 볼 때 그러한 지식이 있냐없냐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정도로 영화의 구성과 편집 자체가 훌륭하다.
워쇼스키의 [매트릭스]가 장자의 철학과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을 뒤섞어 SF의 프레임 안에 존재론적인 질문을
짖궃게 해왔고, 최근의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Mr.Nobody/미스터 노바디]는 대놓고 양자물리학과 엔트로피등을
영화 속에 기가막히게 버무리며 관람자로 하여금 탄성은 물론 나아가선 자신에 대한 성찰까지 유도했다면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역시 장자와 프로이트를 빼놓고 얘기하기 힘들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영화보다 훨씬 더 간결하고 단선적이면서 非철학적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대야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놀란이 영화 속의 '설계자'들의 힘을 빌어
펼쳐 보이는 꿈 속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받아 들이며 수월하게 흐름을 따라 다닐 수 있게 된다.
사실 이게 말이 쉬운 얘기지 이 정도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의 재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
[다크 나이트]도 엄밀히 따지면 대단히 복잡한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중의적인 요소들, 철학적 질문을 수도 없이 해대는데
영화 자체는 너무나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지 않나.
특히 중반 이후 펼쳐지는 정교한 마술같은 스토리에는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릴 정도로 압도적인 느낌이 있더라.
동일 시간의 흐름선상에서 각각의 꿈이 흐르는 시간이 절대시간이 아니라 모두 상대적 시간이어서 사실 혼란스럽게
보여져야 함이 당연할 것 같은데 이 영화는 놀랍게도 동일한 시간의 흐름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꿈의 내용들을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완벽하게 섞어냈다.
막판에서의 단계적 킥(Kick)의 카타르시스는 그래서 정말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고.

 

 

 

 

2. [시(詩)] (2010)

directed by 이창동


정말 극 중 주인공 미자(윤정희)를 좇는 마음이 나중엔 힘겨웠다.
영화가 끝나고 aipharos님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엄청나게 울었고,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고 힘들어했다.
난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그 먹먹한 심경 때문에 영화를 본 후에도 그 깊은 여운이 너무나 오래 남았다.
감독으로서의 이창동, 문학가로서의 이창동이 얼마나 큰 산과도 같은 분인지 영화를 보면서 뼛속까지 사무치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시' 한 편을 써보는게 바램인 궁핍한 살림에 버릇없는 손주를 대신 키우는 할머니 미자는 세상의 몰염치와 부도덕 앞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용한 항거를 마친다.
무섭게도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 많은 인물들은 우리가 당장이라도 이웃으로 뒀을 법한 너무나 흔하고
평범한 사람들 뿐이고, 꽃을 좋아하고 아름다움에 경도되는 할머니 미자의 순수함은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사회일 뿐이다.
그 인생사는 동안 그럭저럭 남에게 피해 한 번 안주고 살아왔지만 손주의 일탈 앞에 그녀가 생각해온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파렴치한 현실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임진다.
언론, 정부, 사회... 모두가 던지고 아님 말고식의 무책임함, 전장에서의 shoot and forget처럼 그저 휘갈기듯 타이핑하면 그만이고,
 입으로만 서민을 떠들고 내뱉으면 그만이고, 뒷구멍으로는 날치기하고 외형적 복지예산만 남겨놓고는 한국이 복지국가란
황당한 소리나 지껄이는 이들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한국에서 미자가 보여준 행동은 가슴이 미어지듯한 복받치는 감정을 준다.
놀랍도록 아름답지만 무거운 영화.
*
윤정희씨의 연기는 처음에는 뭔가 어설픈 느낌이 있었는데 조금만 지나면 머리가 쭈볏해질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이 영화가 놀라운 각본 그대로의 생명력을 획득한 건 윤정희씨의 감동적인 연기 덕분일 것이다.
한 사람이 완벽하게 한 작품을 모두 끌고 가는 이 영화에서 윤정희씨가 보여준 연기는 아마 내가 앞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결코 잊기 힘든 명연으로 남을 것 같다.

 

 

 

 

 

1. [Das Weisse Band/the White Ribbon/화이트 리본] (2009)

directed by Michael Haneke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오래 전 극장에서 [Funny Game/퍼니 게임](리메이크말고) 본 것이었는데
그때 그 마지막의 불쾌감이 영... 떠나지 않아서 무척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뒤로 그의 다른 영화들인 [Benny's Video/베니의 비디오](92)나 [Hidden/Cache/히든](05),
[the Piano Teacher/피아니스트](01)등을 보면서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혹은 보고 싶지 않은
인간 내면의 잔혹함을 들춰내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불편한 방식으로 풀어낸 시선에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하네케의 영화를 보고 나면 불편해지고 무거워진다. 언제나 결말의 여지를 관객들에게 던져 놓기 때문에.
그가 빈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그가 연출한 영화의 내러티브와 관련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가족과 미디어,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의 영화는 자본주의를 이루고 있는 최소의 유닛이라고 볼 수 있는 가족이 가진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내재된 폭력성, 그리고 이를 드러내고 발설하기 싫어하는 사회적 분위기등을 모두 배반하며 하나둘 잔혹하리만치 까발린다.
오랜만에 들고 온 장편 [화이트 리본]은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바로 직전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제는 노인이 된, 마을로 부임한 한 신임 교사의 눈과 독백을 통해 따라가는 영화 구조를 띈 흑백 영화다.
그 당시의 모습을 현실과의 괴리로서 장치한 흑백은 오히려 다큐적 특성을 강하게 띄고 있고, 이로서 마을 내에서 벌어지는
숨을 조이는 밀도와 영화적 상상력을 보다 더 극렬하게 끌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두가 2차 대전 당시 독일 전체를 광기로 몰아넣었던 나찌즘이 그토록 일반 대중들 사이에도 파고들을 수 있었던 이유를 궁금해하고,

학문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수없이 연구되어 왔지만, 이 영화에선 2차 대전의 집단 광기로 이를 수 있었던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어른들이 만들어낸 세상을 그려냄으로써 아이들이 어떻게 순수함을 잃어가고 어른들의 세계에 동조하며,

시스템에 물들어가고 광기로 전염되는지를 여지없이 그려낸다.
그리고 하네케 감독은 흑백 필름을 사용한 이유를 현재와의 경계를 긋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지만, 순환적 역사관을
미루어 짐작컨대, 이와 동일한 폭력이 현재에도 끊임없이 가해지고 있으며,
인간의 근본적인 광기를 다시 부추길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정작 [화이트 리본]에선 이 정도로 과하게 얘기할 만큼의 폭력은 등장하지 않지만 작은 마을 안에서의 계층과 계층의 대립,
계급과 계급의 대립, 대립 속에서 싹트는 반목과 불신, 위태롭게 유지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에게
공공연하게 가해지는 정서적, 물리적, 성적, 종교적, 계급적 폭력이 모조리 보여지면서 보는 이들은
140분이 넘는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을 풀 수 없는 기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롱 테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빛의 명암을 기가막히게 배치하여 프레임 프레임간의 단절되지 않는
미묘한 긴장감을 기가막히게 연결해주고 있으며, 그 덕에 커다란 외침과 반전 한 번 없이도 충분히 보는 이를
전율케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그의 영화적 작법에 감히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아울러, 우리가 이토록 솔직히 바라볼 수 없는 비뚤어지고 부조리한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이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을 오염시키고, 이들이 어떻게 후에 집단적인 광기를 표출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게 된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욕구(아이들을 위한다는)에 의해 끊임없이 학원과 학원 사이를 오가고, 인생의 가치를
오로지 공부...경쟁에 의해 판단하게 하는 지금의 한국 부모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를
정말... 단 한 번쯤은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아이들의 사회의 부조리를 방관하고 오히려 자양분삼아 자라나고, 국가가 사회 시스템에 대한 양심과 관리를 포기했을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어떤 끔찍한 일이 생길지를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지금의 이 부조리한 세태에 무작정 동참하고 볼 일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 연말결산합니다.
다른 해보다 유난히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_-;;; 항상 150편 이상을 매년 보는데 올해는 120편 정도에 그쳤고

그나마 복잡한 심경으로 인해 킬링타임용 영화를 더 많이 본 한 해 같네요.
그래서 50편을 꼽기도 불가능하고, 30편만 골라 봤습니다.
아래 사항은 참조해주세요.

* 아래 영화 이미지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제외하곤 모두 직접 스크린 캡쳐한 컷입니다.
* 아래 30편의 영화 중 1/3 이상은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국내에 전혀 개봉되거나 2차판권조차 없었던 영화는
  어둠의 경로로 봤습니다. 덕분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린 CGV VIP 멤버입니다.-_-;;;
* 2010년에 개봉된 영화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에 개봉했어도 2010년에 본 영화도 포함했습니다.
  덕분에 [a Single Man]같은 영화들이 올라와 있으니 이점 참조해주세요.
* 영화에 대한 간략한 리뷰는 철저히 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제 자신이 감히 영화에 순위를 정한다는 것,
  불편할 수 있으나 스스로 정리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올려 봅니다. 이해해주시길


 

 

 

 

30. [Mr. Nobody/미스터 노바디] (2009)

directed by Jaco Van Dormael


슈레딩거의 고양이를 바라보는 심각한 물리학자들의 표정을 관객들로 대체하고,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슈레딩거의 고양이처럼 스크린에 투영시켜버린 영화.
대놓고 평행우주의 세상을 끌어오며, 지금 우리가 육체의 감각으로 인지하는 현실은 실재가 아닐 수 있다는,
그러니까 일종의 피론주의등을 빌어 입을 풀어도 복잡한 심경을 지울 수 없는 영화.
하지만 난데없이 120살이 넘은 채 동면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평행우주의 삶을
그대로 스스로 이해했을 때 그 자신이 아무도 아닌, Mr. Nobody라는 사실은 사뭇 의미심장하다.
이 영화를 보면 갑자기 궁금해진다. 정말 우리는 우리의 자유의지대로 인생을 살고 있는걸까?
종교적인 차원의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우린 부모로부터 생물학적 유전인자를 물려받고 선택을 가늠할 인성의 상당부분을
이미 결정지은 채 태어났는데 우린 정말 자유의지로 우리의 선택을 판단하고 있을까?
결국엔 불가지론에 다다르는 몹쓸, 미천한 지식이지만 이 영화는 그 어떤 선택의 순간이었더라도 후회없고,
치열하고 아름답게 살겠노라...또는 살았노라라는 역설적인 인생 찬가로 보인다.

 

 

 

 

29. [an Education/에듀케이션] (2009)

directed by Lone Scherfig 


이런 부류의 영화는 남녀가 만나는 장면만 봐도 대강 그들의 결말이 그려진다.
재밌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이런 첫사랑의 열병같은(?) 혹은 어찌보면 위험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자신의 여러 기억들(남에게 들었던 타인의 이야기 또는 자신의 경험)을 조합하고 이입시키며 충실히 본다.
이건 제니(캐리 멀리건)의 성장 영화일 수 있지만 역으로 결코 타협하기 힘든 현실과 순수한 이성과의 충돌에 대한
다소 씁쓸한 풍자이기도 하다.

우린 영화를 보면서 파국의 결말을 예상할 수 있지만 감정이 휩쓸고 간 공허한 자리에 남아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제니에겐 '교육'이란 말로는 위로할 수 없는 잔혹한 어른의 감정만 남는다.
캐리 멀리건과 이완 맥그리거의 호흡이 훌륭했던 영화.

 

 


 

 

28. [Shutter Island/셔터 아일랜드] (2010)

directed by Martin Scorsese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오히려 이렇게 내재된 고통과 거부하고 싶은 아픔을 외향적으로 터뜨리는 연기가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표출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야하는 [무간도]의 양조위역을 [Departed]에서 할 때의 어색함은 확실히 이 영화에선 없었다.
게다가 그 주위에서 보여주는 조연들의 연기 역시 정말 훌륭하고.

이런 영화를 볼 때 감독의 연출 능력이 배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물론...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던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봤던 [Departed]도 마틴 스콜시즈의 영화지만.)
고립된 섬과도 같은 이 영화의 배경은 제목과 딱 맞게도 고통으로부터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이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영화엔 반전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영화의 반전에 집중하면
정작 무얼 이야기하고자 했는지를 망각할 경우가 너무 많으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테디라는 인물이 그려낸 사실상 거대한 정신병동이 셔터 아일랜드 그 자체가 아닐까.
아무튼 고전적인 영화적 방법론을 현대적으로 풀어 내는 마틴 스콜시즈의 놀라운 능력에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27. [Despicable Me/슈퍼배드] (2010)

directed by Pierre Coffin, Chris Renaud


간혹 시놉시스를 깡그리 무시할 만큼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이 존재하기도 한다.
딱... 이 영화 [Despicable Me/슈퍼배드]가 그렇다고 봐야하지 않나?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 러시아 발음 잔뜩 섞인 악당 캐릭터 '그루'의 존재감은 요즘 하는 말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 그 자체였다.
일렬주차를 할 때도 앞뒤 차야 어찌됐건 밀어부쳐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단순히 아이들을 겁주는게 아니라 궁금증이나 기대를 갖게 한 뒤

가차없이 이를 배반하며 주는 괴롭힘을 행하고는 낄낄 웃는 그루의 캐릭터는 어지간한 애니매이션에선 보기 힘든 존재감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아이들 셋 입양하면서 순식간에 순한 양이 되고, 가족의 정을 이해하게 된다는 설정은
분명... 쉽게 납득할 수 없지만, 그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이건 분명히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점.
이건 팝콘 사들고 콜라들고 아동용 쿠션을 깔고 앉아 볼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납득한다면,
영화적 재미가 남게 된다. 그리고 그 영화적 재미라는 건 생각보다 매우 강렬한 편이고.

 

 

 

 

26. [the Town/더 타운] (2010)

directed by Ben Affleck

벤 에플렉의 야심작.
그가 감독으로서 충분한 재능 이상을 갖고 있음을 만방에 알린 영화.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를 연상케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 이래저래 비교는 되겠지만 캐릭터의 입체감이 부족한 점을 제외하면 그닥 눌릴 영화도 아니다.

다만, 얘기했듯 우리가 흔히 봐왔을 법한 캐릭터는 익숙하지만 몰입도는 떨어진다.
(뭐 그렇다고 되도않는 캐릭터 만든다고 오버하는 여러 영화같은 우는 범하지 않지만)
보스톤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이기에 찰스타운, 펜웨이 파크, BPD등 보스톤의 디테일을 잘 살려냈고, 방향성이 확실한 시가전과

긴박감의 리듬을 놓치지 않는 편집과 카메라 워크등 앞으로의 작품 행보에 기대를 가질만한 연출자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보여준다.
솔직히 말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봤으나 1월 개봉시 다시 한번 극장에서 볼 예정이다.
(어둠의 경로로 보실 분들 영어 자신없으면 그냥 참으시라. 이 영화 자막은 재앙수준이다)

 

 

 

 

25.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1/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1] (2010)

directed by David Yates


David Yates 감독이 본격적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후부터 내게 해리 포터의 극장판은
그닥 큰 매력은 없는,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의 킬링타임 프렌차이즈 영화처럼 인식되었다.
늘 영화관에서 민성군과 보지만 이런 생각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마음 속엔 늘 3편이 가장 훌륭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민성군이 [죽음의 성물 part 1]을 보기 전에 복습한다며 해리포터 1편부터 6편까지를 다 볼 때
나와 aipharos님도 함께 4편부터 봤는데 오히려... 극장에서 볼 때보다 집에서 다시 보는게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 기나긴 시리즈가 이제 내년 여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책이야 진작에 마무리되었고,

영화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은 이젠 훌쩍 청년이 되어버렸지만 이들은 여전히 아이들의 행동으로 성장통을 겪는다.
그리고 세상이 다 무너져버린 듯한 [죽음의 성물 part 1]에서 우린 지금의 한국을 바라보게 된다.
롤링 여사가 몇년 후의 한국을 예상하고 글을 썼을 리도 없고,

이건 다분히 파시즘이 되살아난 현대판 망령에 대한 비유일 수 있지만, 볼드모트의 사악함으로 장악한 마법의 나라는 딱... 지금의 한국 꼬락서니를 하고 있다.
영화는 현실보다는 나은 편이다. 거기엔 엑스펠리아무스같은 마법을 쏘며,

혁혁한 실력을 자랑하는 마법사들이 거대한 악의 권력에 대항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싸움이라도 하니 말이다.
이야기가 세어버렸지만... 이렇게 처절하리만치 절망적인 세상을 그려낸 이번 해리포터 시리즈에 적잖이 놀랐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앞으로 다가올 마지막 시리즈가 더더욱 기대가 된다.

 

 

 

 

 

24. [Flipped/플립] (2010)

directed by Rob Reiner


사랑을 하면 콩깍지가 씌운다고들 한다.
상대방의 모든 단점까지 자신이 평생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사랑할 것 같은
그런 다소 맹목적인 콩깍지. 사람들은 이걸 '사랑의 마법'에 취했다고들 한다.
로브 라이너가 이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영화의 배경을 60년대로 취한 것은 원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빈부 격차가 적었고, 노동의 땀만큼 적절히 보상받았던 유일한 시기가 60년대였고
그 풍성한 시간에서 아날로그적인 교류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날 수 있었던 시기가 또한 그때이기도 했다.
줄리가 속깊고 영롱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사실은 또래의 아이들과 그닥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순간 상대방인 브라이스는 깊은 마음과 다른 눈을 가진 줄리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안그래도 성장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따스한 시선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요즘 세상엔 줄리같은 아이가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의 마음에 공감하며
그걸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사랑의 첫 단계라는 걸 이 영화는 너무나 애틋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럼에도 결코 감정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말이다.
민성이와 함께 정말 즐겁게 본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엉터리 환상만 잔뜩 불어넣는 [High School Musicical]을 민성군이 본 이후 눈 정화, 마음 정화 차원에서 함께 본 영화였다)

 

 

 

 

 

23. [Please Give/플리즈 기브] (2010)

directed by Nicole Holofcener


미국의 중산층을 다루는 미국 영화씬의 시선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Ordinary People/보통사람들] 이후에 그닥 달라진 바는 없다.

다만 보다 신랄하게 솔직해지고 교감이 위선적으로나마 지탱되던 모습마저 거세했다는 것 정도가 달라진 거라 보겠지만.
[Please Give/플리즈 기브]는 단순히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태로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는 지나칠 정도로 평온해서 알렉스의 위태로운 감정이 전혀... 위기라는 생각도 들지 않으니까.
온전한 사랑(가족애나 이성애, 또는 박애주의)을 얘기할 수 없는 가면의 감정들이 가득한 일상에서 아주 우연한 자성의 계기로 인해 감상적인 박애주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는 주인공 케이트와 난데없이 그닥 진지하지도 않게 욕망에 따라 유혹을 좇는 남편 알렉스,

평범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따라나서는 옆집 처녀 레베카등의 평범한 이야기다.
중산층의 위선이 분명한 한계를 갖게 되는 얄팍한 자성으로 변화하고 그 순간에 머무르는 이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
분명히 평가가 확연히 갈리겠지만 오히려 더 깊은 자성으로 오버하는 비현실적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내겐 더 공감이 가고 인상도 깊게 남더라는...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엔 관계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되뇌고 자신을 반성하는 모든 동기는 역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22. [Easy A/이지 A] (2010)

directed by Will Gluck


거짓말이 불러온 소문. 그리고 거침없이 자신들의 자극을 위해 확대재생산되는 소문이 한 사람의 모든 인성 자체를 결정지어버리는 이 코미디는

어느 미국의 한 고등학교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다행히도 이 영화의 주인공 올리브(엠마 스톤)는 이런 와중에도 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함이 있고, 터무니없을 정도로

이해심 극강의 부모가 주위에 있으며, 게다가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킹카까지 있으니 뭐... 이런 소문을 마다할 이유도 없었을 것 같다.
게다가 이 모든 소문이 SN 한방에 정리되지 않나. 누구나 알 듯 이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니 이 영화의 설정은 따지고보면 이 모든게 다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다. 성장의 고통을 이토록 바보같을 정도의
낙관스러움으로 일관한 영화는 현실을 왜곡하는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재밌고 인상적이다. 스스로 주홍글씨 표식을 가슴에 붙이고 그 상황을 즐기는 그녀의 도도함과
당당함이 오히려 이 시대엔 더 필요하기도 하고, 이런 풋풋한 감정들이 영화 속에만 있지 않을 거야라는 막연한 희망도 갖게 된다.
영화 속에선 모두가 희화화되었지만 실상 이러한 대립적인 존재들이 실생활에서 갈등할 때 얼마나 심각할까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접게 해준,

그러니까 이 영화는 바램의 영화에 지나지 않는 환타지지만 그 자체로 꿈꿔볼 만한 학창생활의
기억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내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참... 황당한 얘기지.
*
이 영화에서의 엠마 스톤은 너무나... 예쁘더라.-_-;;; 완전 반했음.

 

 

 

 

 

21. [Scott Pilgrim vs. the World/스콧 필그림] (2010)

directed by Edgar Wright


감독이 에드가 라이트라는 점부터 기대 만빵이었던 영화.
그의 전작들이 모두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다는 점에서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다.
원래 만화가 원작이고 그 인기로 게임까지 나온 상황이라 영화는 철저하게 만화와 게임의 룰을 따른다.
어찌보면 단순히 여친의 전남친과 아케이드 게임룰을 따라 싸우는 연애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선 어떤 하이틴 로맨스물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자기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괴팍한 설득력으로 던져준다.
자신에 대한 성찰은 온데간데없이 타인과의 얄팍한 관계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는
요즘 사랑의 감정에 앞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존중이 먼저라는 철학만큼은 확고한 영화.
그러면서도 사춘기의 복잡한 연애감정은 그대로 드러내 이걸 그래픽으로 바르는 에드가 라이트의 능력에는 박수를 보낼 뿐이다.
그런데... 다음엔 꼭 다시 [Shaun of the Dead/새벽의 황당한 저주]나 [Hot Fuzz/뜨거운 녀석들]같은 영화로 다시 돌아와주삼.

 

 

 

 

20. [空氣人形/Air Doll/공기인형] (2009)

directed by 是枝裕和(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DVD박스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의 영화를 본 건 오직 [하나(花よりもなほ)]
뿐이었다. 그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못보고 있는 이유는 예전에 언급한 바 있는 한심한 이유이니 생략하고.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배두나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도 없고, 빼놓고는 말이 되지도 않는다.
그녀가 주연을 맡으면서 단순한 판타지가 생명을 얻고 현실을 획득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도 그녀의 실제 모습과는 상관없이 4차원 캐릭터라는 인식이 필름 속 공기인형의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어
그녀가 연기하는 공간 자체가 현실이 아닌 것처럼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그녀에겐 있다.
은근히 에로틱한 장면들이 사실상 넘쳐나는 건 그녀가 섹스토이라는 설정때문인데 덕분에 에이타와의 섹스나
다른 이와의 섹스가 형언하기 힘든 묘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주면서 백지와도 같은 공기인형의 캐릭터에 몰입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딱히 꼬집어서 '바로 이 영화다'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역대 필모 중
가장 평범한 영화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마치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의 퓨어 소프트 버전같은 결말은
현실에서의 순수한 판타지의 종식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척 여운이 깊었다.

 

 

 

 

19. [a Single Man/싱글맨] (2009)

directed by Tom Ford


감독이 톰 포드다.
어쩌면 지금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의 얼굴에 씌여있을 안경의 디자이너일 수도 있는, 구찌의 디자이너였던. 감독 데뷔작이라고 보기엔

놀랍도록 인상적인 영화임에 분명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너무나 스타일이 넘치는 지라 연인을 잃고 목숨까지 끊으려는 조지(콜린 퍼스)의 괴로운 심경이

그 넘쳐나는 스타일과 배경음악등에 묻혀버린 느낌마저 든다.
육체가 에로스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마치 뭔가 대단한 DP용 매개체같은 느낌으로 그려지는 초반부도 보는 이가 뻘줌해지는 이유기기도 하고.
그런데도 이 영화를 거부하기는 쉽지가 않다. 넘쳐나는 럭셔리한 스타일링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흐르는
조지의 감정과 심경의 변화는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고 있고, 동성애도 이성애와 다를 바 없는
사랑의 종류라는 사실을 일반의 거부감을 넘어서 충실하게 묘사한다.
문학적인(어셔우드의 원작) 전달을 애당초 생각하지 않았던게 아닐까 싶지만 이 넘쳐나는 패셔너블한 스타일 속에서도
거부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 이 모든 걸 다 감안해도 콜린 퍼스의 연기는 정말... 매혹적이다.


 

 

 

18. [the Ghost Writer/고스트 라이터] (2010)

directed by Roman Polanski


남의 인생을 가공하는 대필 작가가 전임의 죽음으로 전 영국 수상의 자서전을 맡게 되나 그 배후의 음모를 알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개인이 권력의 자장 안에 발을 들여놨을 때 그 생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신상의 위협에 대한 이야기.
익숙한 이야기지만 폴란스키는 그답게 격조를 지키며 군더더기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등장하는 전 영국수상 아담 랭은 누가봐도 블레어를 지칭하는 듯하고, 그가 사실은 미국의 CIA였다는 식의 음모론은
어찌보면 가당치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으로 말하면 블레어는 CIA의 개같은 놈이었다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의 아담 랭은 그야말로 무기력하고 무능하기 짝이 없지만, 더 큰 배후는 다른 데 있다는 것도
블레어 따위가 하야해봐야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런 영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냉소가 이 영화엔 짙게 깔려 있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은 폴란스키의 건조한 연출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고.

 

 

 

 

17. [Fantastic Mr. Fox/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2009)

directed by Wes Anderson


[the Royal Tenenbaums/로얄 테넨바움] 이후로 그닥 인상적이지 못했던 Wes Anderson 감독이 과거의 총명함을
다시 보여준 영화가 유명한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의외이긴 했다.
블랙 코미디가 전편에 흐르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생존권을 박탈당한 동물들의 '생존'에 처절한 이야기이고,
동시에 다시는 야생의 본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과, 야생의 삶에서의 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 지를 얘기하는
결코 가벼운 발랑발랑 애니메이션이 아니다.(폭스가 늑대를 보고 마지막에 흘리는 눈물과 그를 응원하는 제스쳐를 보면 가슴이 찡하다)
야생동물들의 처절한 생존권에 관한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
이건 우리들의 삶 속에 깊숙히 침범한 거대 자본들에 대한 우화일 수도 있다.
공동체와 개인을 파괴하며 사유조직을 자본으로 무장하는 지금 우리들 세상이 이 애니메이션엔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으니까.
아무튼 범상치 않은 놀라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16. [의형제] (2009)

directed by 장훈


장훈 감독과 김기덕 감독에 대한 기사가 나가면서 이런저런 말이 많다.
그 이면엔 장PD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이제 알 만한 사람들 알겠지만 이건 ㅅPD와 김기덕 감독의 문제이고,
또다시 그 뒤에는 S배급사의 황당한 작태가 있다고 본다. 항간에는 김기덕 감독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고들 하나
당연히 고집할 부분을 고집했다고 말하는 이들의 의견에 훨씬 무게가 실린다.
아무쪼록... 장훈 감독과 김기덕 감독은 이미 화해를 했다고 하니 김기덕 감독님도 상심을 벗고 예전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이미 그분 아래있던 감독들이 서서히 한국 영화의 미래들로 대두되고 있지 않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감독인 장철수 감독도 그렇고.
아무튼 [의형제]는 송강호와 강동원의 앙상블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독특한 영화다.
이 영화는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일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지극히 평범한 보편적 진리를 실감있게 다룬다.
물론, 난 지금도 정말 이데올로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명제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게 가능한 얘기야?'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여기선 빨갱이 새끼들이라고 거침없이 내뱉던 송강호와 비록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갈 이유로 '주체사상'을 입에 담는 강동원이지만
맞부대끼고 지내면서 한 인간의 삶과 사고를 통으로 지배하는 사상적 울타리를 뛰어넘는 교감을 갖는다 .
상당히 오버인건 알겠는데 그럼 난 현실 세상에서 나에게 되묻는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라고.
정말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랑 내가 친구가 되는 게 가능한 일일까?라고.

 

 

 

 

15. [How to Train Your Dragon/드래곤 길들이기] (2010)

directed by Dean DeBlois, Chris Sanders


애니메이션이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치부할 시기는 오래 전에 지나갔다.
쉽게 다가오지만 메시지도 명확하고 상상할 수 있는 걸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까지 이뤄진 터라
애니메이션이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의식은 무궁무진해졌고. 놀라운 CG 퀄리티로 날 놀래킨 이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나와 다른 존재와 폭력적인 방식으로 대립하는 것보다 이해하는 방법을 '용 길들이기'라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얘기한다.
반목한다는 이유로 정의 또는 생존권을 가장한 명목으로 무력을 행사하려는 바이킹족의 이야기는
딱... 지금 시절의 초라한 종이강대국의 모습과도 오버랩되고.
다른 걸 떠나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놀라운 몰입도와 [아바타]를 발라 버리는 놀라운 활공 액션이다.
우스꽝스럽거나 귀엽기까지한 용들의 활공 액션은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며, 후미 꼬리 한 쪽을 잃어 주인공과
보조를 맞춰야만 제대로 날 수 있는 설정 또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물론... 민성군의 말에 의하면 이 영화는 동화와는 설정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ㅎㅎㅎ

 

 

 

 

 

14. [Fish Tank/피쉬탱크] (2009)

directed by Andrea Arnold


[Wendy and Lucy/웬디 앤 루시]에서 우린 아무 것도 가진 것없이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간 디스토피아를 향해
정처없이 눈동자의 촛점을 잃은채 내몰리는 주인공을 바라본 바 있다.
우린 이 모든게 정치와 상관없다고 믿곤 한다. 저 개같은 정치인들로부터 신경만 끄면 될 거라고 생각해왔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들의 행위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실제 삶에, 그것도 끼니를 떼우는 일에 엄청나게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와 내 자식이 미래에 걸 수 있는 희망의 동앗줄도 그들의 행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사실도 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모든 비극은 그저 우리 삶과 우리 삶의 주변에서만 벌어진다.
나와 정치와의 갈등이 아니라, 내가 소속한 가정과 학교 또는 직장, 이웃등의 준거집단에서의 갈등으로 말이지. 그 결과 피폐해지고 쓰러지는 건 개개인이다.
[피쉬탱크]는 댄서를 꿈꾸는 거칠지만 오히려 순수한 미아(케이티 자비스)의 며칠간의 좌충우돌을 묵묵하게 따라간다.
떠나는 사람이나 떠나 보내야하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한 번 춤을 추는 것 뿐.

동생을 향해 고개를 돌리곤 사라지는 미아의 모습은 아주 깊은 여운을 남긴다.

 

 

 


 

 

13. [Up in the Air/인 디 에어] (2009)

directed by Jason Reitman


하루가 멀다하고 무너지는 수많은 업체들, 그 와중에 보다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행되고 몸담고 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사람들. 이 영화는 그렇게 쫓겨나는 사람들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쫓아내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도 아니다. 라이언 빙엄(조지 클루니)는 구조조정 대상자들에게 해고를 통지하는 당사자지만
그는 그 회사와는 그닥 관계도 없는 파견회사 용역일 뿐이다. 해고조차 떳떳하게 자신들이 하지 못해 대행업체를 부르고 이렇듯
라이언 빙엄같은 해고전문가가 횡행하는 현실이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그 와중에 해고통지를 받은 이들은 암담함에 정신적 혼란을 일으키기 마련이고, 그런 이들의 표정을 이 영화는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씁쓸한 건, 해고하는 자와 해고당하는 자가 있음에도 정작 정말 이들 뒤에서 해고를 종용하는
근본적인 당사자와 시스템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이 그러하니까.
말도 안되는 해고 이후의 라이프플랜을 던져놓고는 수용하라는 모습은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구조조정이 비일비재한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그닥 다를바 없다.
영화 속에서는 해고를 하는 자와 당하는 자에 대한 대립적 이야기가 아니라 이 영화는 경제 불황으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이 그들이 아메리칸 이데올로기로 숭상하기까지 한 '가족 시스템'마저 붕괴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이 거대한 시스템의 희생자임을 모른채 스스로를 다그치고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물론 영화는 그들의 모습들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그리지도 않고, 희화화하지도 않는다.
그 덕분에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의 관계와 이들이 대상을 해고하는 모습 역시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연민이 없다면 만들 수 없는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마지막 라이언 빙엄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 중 한 편.

 

 

 

 

12. [Sin Nombre/신 놈브레] (2009)

directed by Cary Fukunaga


도대체 남미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콜럼비아의 마약 운반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 [Maria Full of Grace]와 브라질의 빈민촌의 만연한 폭력을 묘사한
[City of God/씨티 오브 갓]을 필두로 남미가 어떤 현실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많은 영화들을 이젠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아... 그래도 우린 저 모양이 아니라 다행이다'... 이런 위안?
늘상 반복되는 말이지만, 국가가 사회적 안전망을 방치했을 때 민초들에게 어떤 삶이 펼쳐지는
지는 지난 20년간 남미 국가들이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저 잔혹한 현실이 일말의 과장도 없는 현실이라는 사실은 보는 내내 마음을 갑갑하게 한다.
극적인 느낌을 위해 설정된 커플의 이야기는 초반 쉽게 몰입이 힘들었지만 살인과 폭력을 통해 성장하는
저 아이들의 눈 속에 비쳐진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이렇게 현실 고발적인 영화들이 우리들 주변에 수없이 펼쳐지고, 서점에선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해주지 않은 23가지'가 베스트셀러를 질주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서서히 변화할 수 있을까?
단지 깨어있는 집단 지성만으로?

 

 

 

 

11. [Winter's Bone/윈터스본] (2010)

directed by Debra Granik


암담한 소녀 가장이 헤쳐나가야하는 매몰찬 현실을 러닝타임 동안 목도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리 역을 열연한 제니퍼 로렌스의 놀라운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사라진, 아마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를 찾아 마약과
폭력으로 얼룩진 지역의 범죄 공동체를 헤집고 다니는 비참한 현실로부터 이 영화는 그 어떤 책임없는 희망따위는 얘기하지도 않는다.
시스템이 공적인 책임을 거부하거나 방임하기 시작할 때 빈곤을 감당해야하는 건 바로 아이들 자신이고,
그런 세상에서 아이들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을 온 몸으로 맞닥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데브라 그래닉 감독은 이 지난한 소녀의 여정을 동정을 빼고 좇아간다. 다큐의 형식도 결코 아니지만,
영화 속의 현실이 미국의 현실에서 그닥 멀리 있는 것도 아닌 터라 이 영화의 리얼리즘에 대한
해외 평론가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찬사 일색이었던 것 같다.
과연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없다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일요일 저녁에 집에 있을 때는 꼭 식사하면서 런닝맨과 영웅호걸을 보는 편이다.
1박2일 안 본지는 오래된 것 같고... '남자의 자격'은 나중에 다시 챙겨보긴 한다.
아무튼, 영웅호걸에서 결식아동 돕기 1일 식당을 했는데 두 팀으로 나누어 도전한 음식은 각각 파스타와 돈까스.
노사연씨, 신봉선씨, 니콜양, 아이유양, 유인나씨등으로 구성된 팀에서 돈까스를 냈었는데,
그 돈까스를 가르쳐주고 소스등을 제공해준 집이 바로 남산의 '미나미야마'란 집이다.
사실 남산엔 돈까스 집들이 유명하다고 알려져있는데, 난 꽤 오래 전 들렀다가 '여길 굳이 찾아와야해?'란 생각만 하고
그닥 만족못하고 나온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큰 기대는 안하고, 돈까스가 격하게 땡겨서 어머님까지 다같이 민성군 방학 전이라 4교시 수업 끝나고
점심도 먹지 말라고 문자보내서 집에 오자마자 같이 남산으로 향했다.-_-;;;

 

 

 

일단... 아시다시피 예장동 이곳은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만 지나면 호객 행위가 장난이 아니다.
호객 행위 거의 안하다시피 하는 유일한 곳이 이... 미나미야마다.
워낙 유명해서 그렇겠지만. 미나미야마...란 잘 아시다시피 일본어로 '남산'이란 뜻.-_-;;;

 

 

 

 

들어갔을 땐 역시나 사람이 많았고, 이 사진은 손님들이 좀 빠졌을 때 찍은 사진이다.
실내도 예전에 갔던 바로 그 옆의 집들보단 깨끗하고 정리된 느낌.

 

 

 

 

 

메뉴판.

 

 

 

 

이곳엔 라멘도 판매를 하고 맵기로 유명한 극악의 미나미 라멘도 판매한다.
우린 다... 패스하고 그냥 '왕돈까스' 3인분 ... 7,000원/1인와
'미나미 돈까스' ... 8,000원
이렇게 주문했다.

 

 

 

 

 

날은 맑은데... 도시가 너무 뿌옇다. 보기 싫어...

 

 

 

 

 

 

민성군은 다시 파마를 했다. 여름에 하도 더위를 타고 땀을 흘려 싹 깎았다가, 이제 찬 바람불고 머리도 길어지니
파마해달라는 노래를 듣고 며칠 전 다시 파마.

 

 

 

 

 

스프가 먼저 나왔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흔히 보는 인스턴트 스프다. 거기에 약간 추가로 첨가한 듯.
하지만... 요즘 보노보노 스프 집에서 끓여 먹는 재미붙인 우리 입맛엔 그닥 맞진 않는다.

 

 

 

 

왕돈까스 등장.
크긴 큰데 두께는 얇은 편이다.
일단 오해가 없어야겠다.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것 참조 부탁드리고.
다만, 그동안 어쩌다 올린 우리의 맛집 이야기가 읽는 분들과 잘 맞는다고 판단하셨던 분이 혹시라도 계신다면
아래 이 돈까스에 대한 느낌은 한 번 참조해주시길.

우린 기본적으로 지나치게 달다 싶은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특히 나는 단 음식... 정말 싫다.
그 '달다'란 느낌이 음식을 구성하는 불가피한 요소가 아니라면 더더욱 난 싫다.
(그러니까 불가피한 음식은 잘 아시다시피 디저트들. 케이크, 쵸콜릿 무스, 쵸콜릿퐁당등등)
그런데... 난 돈까스가 달아야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내 입과 aipharos님 입맛엔 너무나 달았던 이 특제 소스는 우리에겐 에러 그 자체다.
매실을 넣은 듯 한데 달아도 너무 달다.
다만, 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튀김도 훌륭하다. 이 점은 누가 먹어도 쉽게 알 수 있을 듯.
그리고... 달다는 사실 외에 또 아쉬운 점은 저 소스를 처음부터 뿌려서 준다는거다.
생각보다 돈까스가 커서 아무래도 후다닥 먹어치울 수는 없는데, 애써 잘 구워낸 돈까스 튀김이 처음부터 베어있던
소스로 인해 나중엔 그 바삭거리는 식감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는거다.
차라리 소스를 곁들이도록 사이드로 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어머님만 '미나비 돈까스'를 주문하셨다.
미나비 돈까스라고 이곳에서 부르던데 이건 다들 잘 아시듯 '히레 돈까스'다.
고기의 육질이 상당히 좋고 잘 튀기기까지해서 이건 상당히 맛있다.
다만, 예술의 전당 건너편 지하에 있는 '허수아비 돈까스'에서의 히레 돈까스보다 맛있냐고 물으면
난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진 못할 것 같다.

 

 

 

 

 

미나비 돈까스에는 우동이 함께 나온다.
우동은 그냥 soso...다.

 

 

 

 

음식이 그닥 그냥 그러면 자동으로 먹는 속도가 심각하게 느려지는 민성군.
역시 이곳에선... 나중엔 거의 먹질 않았다. 1/3은 내가 더 먹은 것 같아.-_-;;;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길.
다만, 이건 철저히 주관적인 음식 느낌이라는 점 다시 한 번 양해바람.
이런 달달한 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아마도 정말 딱 맞는 돈까스일 수 있고,
실제로 이 집 돈까스에 대만족하신 분들도 엄청 많으니 이점 참조하시길.

 

 

 

 

 


 

*

먼저, 난 타블로가 정말 그가 말한 사실들을 다 입증하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라고 쉴드부터 쳐놓는다.

이 새끼 또 지랄하고 있네라고 열부터 받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시면 좋겠다.

학력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또다시 자신의 이력을 거짓으로 부풀리고
이를 통해 대중과 매스컴으로부터 프리미엄을 획득한 경우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다.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타블로의 학력 위주 논쟁이 무작정 유명인을 까는 찌질이들 vs 비판 의식조차 없는
한량들의 구도처럼 변질되어가더니 이젠 타블로의 학력을 검증한답시고 지상파 방송이 나서서 그 끝에선 이를 빌미로
어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이를 통해 검증하려는 온라인의 비판적 성격마저 거세시킬 수단으로 변질되어 버리는 것 같다.

내주 2화가 방송된다는데 그 제목이 '타블로와 대한민국 온라인'이라니.

냄새가 나도 너무 난다. 일단 방송을 보고 판단해야하겠지만 말이지.

 

 

 

 

 

 

**

난 MBC에서 방송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도대체 이 프로그램을 위해 왜 스탠포드까지 날아가야했는지가 의문이다.

타진요의 폐쇄성에 대해 눈꼴시린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으면서도, 어떻게 넷 인프라가 발전한 지금 학력 문제 하나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이 지경까지 왔는지는 도통 이해할 수 없다.(그간의 세세한 에피소드들은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다)

그게 미국 대학이어서 그런건가?

유학을 가보지 못한 나로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MBC의 '타블로 스탠포드에 가다'는 거기까지 날아가지 않아도 될 만한 에피소드만 줄줄 나온다.

학적부담당자, 토바이어스 울프, 톰 블랙... 이 사람들이 타블로를 알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이는 감정적인 호소를 위해 날아갔다는 얘기밖엔 되지 않는다.

타블로의 눈물을 스탠포드 교정에서 보여주면서 이를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차치하고,
근본적으로 거기까지 날아가서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들을 MBC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더 타블로의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거기까지 갔으면 최소한 졸업식 동영상 정도는 구해서 틀어 봐야하는 것 아닌가?

졸업생 명부도 찾아보고 그가 최우수 졸업이라고 했으니 졸업식 단상에 서는 모습 정도는 찍혔을 것 아닌가.

미국의 대학들 졸업식 보면 정말... 엄청 많은 학생들이 단상에 줄줄이 오르더만 스탠포드 정도되는 학교에서
그 정도 동영상도 없을 리 없잖나.

물론 난 타블로가 거짓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도 거짓이 많아서 낙망스러운 일이 한두번이 아니니 그저 믿고 싶다.

감정적으로 타블로가 측은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스탠포드에서 성적증명서를 출력해서 보여주는 과정을 보며
'그래 이쯤에서 다들 믿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MBC는 정말 사람들이 얘기하는,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사실상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했다.

 

난 오히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처음부터 결론을 내리고 제작한 방송이라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다.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타블로의 녹음실 모습은 이 프로그램에 넣었어야하는게 아니라, 이 모든 의혹이 벗겨진 후
한 사람으로서 모진 시련을 받았던 타블로를 따로 취재한 영상의 엔딩 크레딧으로 썼어야 맞다.

이 담당 PD들이 'PD수첩'에 속한 바 있다는 사실은 날 더 당혹케 한다. 겨우 이 정도냐고.

 

 

 

 

 

 

***

양비론적인 관점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지만, 난 '왓비컴스'라는 작자도 도통 신뢰할 수 없다.

실제로 그간 타진요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게진하면 바로 삭제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던 사실인데
이런 행태가 여지없이 사실로 지상파를 타면서 왓비컴스 이하 타진요 운영진은 순식간에 완벽한 키보드 워리어,
그것도 남의 인생 조지는 막장 쓰레기 무한랩찍은 키보드 워리어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암살당할 지 모른다며 동행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고 이런 사실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젠 막연하게 의혹을 보내던
많은 이들이 타진요를 인생 막장들이 모여 만드는 찌라시 소굴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넷상에서의 소통이란 건 결코 성립할 수 없는 말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넷의 탈지역성, 탈시간성이라는 막강한 잇점이 있음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감정적 교류 이전에 여러가지 물리적 과정(타이핑, 포스팅, 리딩, 스캐닝, 딜리팅)을 거치면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걸 이번 타블로 사건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안그래도 온라인에 눈을 부라리고 잡아먹을 구실만 찾던,

그래서 자살하는 연예인들만 있으면 '악플'탓이라며 자정운동을 빌미로 넷검열을 강화해온 기득권에겐
이 사건은 아주 구미가 땡기는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아무 근거없이 자신과 남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사람과 그 가정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찌질스러운 넷 키보드 워리어.

얼마나 두들겨패기 딱 좋은 대상인가.

타진요와 왓비컴스는 이러한 목적 대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건 전략과 전술같은 건 완벽하게 부재한 이들의 한계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진실을 밝히는 방법에 있어서도 현명한 전술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

사건이 이 지경까지 오면 이제 진실은 정말 멀더 말처럼 언제나 '저 너머에 있다'꼴이 되어 버린다.

이쯤에서 나같은 일반인들은 사리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렇게 난리법석을 떨고 나서도 사건에 대한 시시비비 판단은 개개인의 감정적인 몫으로 남아 버린다.

참... 어이없지 않나???

이런 식이라면 타블로는 스탠포드를 다녔을 지는 모르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다고 믿는 이들을 부추길 것이 또 뻔하다.

다닌 것과 졸업한 것이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위에서 적었는데, 그 이유는 타블로가 3년 반 만에 석사학위까지 땄다고
말한 것이 의혹의 출발점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MBC의 이 프로그램에서 그토록 많은 증거를 보여줬는데도 못 믿는다면, 그건 정말 타블로의 말대로 '못 믿는게
아니라 안 믿는 것'아니냐라고 할 지 모른다.

나 역시 톰 블랙이나 토바이어스 울프등의 스탠포드 스탭과 교수들이 돈 몇 푼에 매수되어
타블로와 짜고치는 고스톱을 할 정도로 스탠포드가 엉터리 학교라고는 정말 생각 안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 더욱더 MBC의 이 프로그램이 더더욱 명확하게 타블로의 스탠포드 졸업을 증명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방송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나로서는 당연히 그 정도는 검증해줄 거라 믿었다.

아니면 도대체 거기까지 왜 가는건데.

 

우리 민성이가 에픽 하이의 노래를 좋아하고, 나 역시 에픽 하이의 곡 중 귀에 쩍쩍 붙는 곡들이 몇 곡 있어서
차에도 CD를 갖고 다니기까지 한다.

그런 그를 믿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한게 아닌가.

비록 다들 찌질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그 문제제기가 설득력을 얻고 일파만파 번졌다면,
타블로 자신이 비록 억울하고 피눈물이 나더라도 정말 명백하게 졸업 사실을 밝혀줘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그도 마음을 털고 그 뒤에도 찌질하게 구는 이들에게 보란듯이 응징의 분을 풀 수 있지 않을까?

 

 

 

 

 

 

 

 

 

 

TOP 50 ALBUMS OF 2010 (by AFFiNiTY) Part 3 : 10~01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를 정리하며 가장 열심히 들었던 음반을 정리해본다.-_-;;;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음반을 들었던 한 해. 그 중에서 50장의 음반을 꼽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이 순위에 수많은 해외 웹진에서 무조건 순위에 올려 놓고 있는 Arcade Fire, Emerald, How to Dress Well,

Sleigh Bells, Robyn, Flying Lotus, Joanna Newsom, Sufjan Stevens, These New Puritans, Kanye West 등은 없으니 양해해주시길.
그 음반들 물론 잘 들었지만(특히 How to Dress Well) 내가 주관적으로 자주 들은 음반은 아님.
올해의 음반 선정은 그 어느 해보다 더 음반의 완성도보단 내가 자주 들은 음반 위주로 골랐다.
잘 아시다시피 이건 내 스스로를 정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이번엔 10위부터 1위까지.

 

 

 

 

10. [CMYK / Klavierwerke](EP) by James Blake
고작 EP 석장을 낸 뮤지션임에도 10위 안에 랭크시킨 것은 그만큼 이 뮤지션에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Dubstep의 보석이 될 거라는 믿음도 있고.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R&B 장르의 곡들을 샘플링해서 나즈막한 일렉트로닉으로 축조하는 능력은 놀라울 지경이다.
(그가 영향받은 뮤지션 중 Stevie Wonder가 있다)
런던 출신의 이 놀라운 뮤지션은 Mount Kimbie, Burial등과 작업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고,
이젠 석장의 EP로 그의 정규 음반을 기대하게 한다.

 

 

 

 

09. [Crazy for You] by Best Coast
Surf-Rock에 기반을 둔 이런 인디 팝들이 부쩍 몇 년 사이에 많이 보이는데 또 그만큼 인상적인 음반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Best Coast 역시 그런 밴드들 중 하나인데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Bethany Cosentino를 중심으로 한 3인조 인디 팝 트리오다.
어느 한 곡 뺄 곡 없이 말랑말랑하게 다가오는 트랙들로 가득한 이 sunny pop 앨범은 올 한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디 팝 앨범 중 한 장.

 

 

 

 

08. [Black Sands] by Bonobo
영국 출신의 뮤지션 Simon Green의 솔로 프로젝트.
다운템포의 개척자이기도 하며 동시에 Chill-out 뮤직의 시작과 함께 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한 곡도 뺄 곡 없이 전 트랙 모두 훌륭하며 일렉트로닉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다양한 음악적 요소(트립합, 레개, 필름 뮤직등)를 입체적으로 구축해 한 곡 한 곡의 몰입도도 매우 높다.
올 한해 출퇴근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음반 중 한 장.

 

 

 

 

 

07. [Maximum Balloon] by Maximum Balloon
잘 아시다시피 Maximum Balloon은 TV on the Radio의 창립멤버 David Sitek의 사이드 프로젝트다.
이 음반에는 'If You Return'이라는 올해의 트랙 중 한 곡으로 손색없는 트랙을 중심으로 일렉트로닉의 골격 위에
다양한 객원 싱어(Karen O같은)를 초청해 특유의 펑키한 소울의 느낌을 살린 트랙들을 풀어 놓는다.
랭크한 후에 보니 지나치게 순위가 높지 않나 싶지만 3~4곡 정도를 하도 많이 들은 음반이라 이 정도 순위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에 올린다.

 

 

 

 

06. [Black Noise] by Pantha Du Prince
말이 필요없는... 독일의 테크노 프로듀서 헨드릭 베버(Hendrik Weber)의 솔로 프로젝트.
게다가 이 음반에는 Panda Bear의 Noah Lennox(노아 레녹스)가 'Stick to My Side'라는 곡에서 노래까지 불렀다.
비트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느낌을 주며 IDM의 정수답게 천천히 무대를 향해 들려오는 일관된 비트, 그리고 그 위로 무미건조하게
덧입히는 노아 레녹스의 보이스는 올해 최고의 곡 중 하나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쉬크도도한 마이크로하우스, IDM이 무언지를 제대로 들려주는 곡.

 

 

 

 

05. [Teen Dream] by Beach House
올해 최고의 인디 팝 앨범.
개인적으로 2008년의 [Devotion]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차근차근 스텝을 밟으며 다가서는 느낌의 음악. Vampire Weekend가 위트있는 인디 팝을 들려준다면
이들은 노래를 꿈에 실어 보내고 관조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전작의 메마른 느낌은 많이 거두어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도 이렇게 깊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길.

 

 

 

 

04. [Innerspeaker] by Tame Impala
개인적으로 가장 올해 좋아했던 락 밴드.
소포모어 릴리즈이며 호주 밴드로 2007년 결성되었다. 처음엔 'the Dee Dee Dums'란 밴드명으로 시작하여

Western Austrailia의 'National Campus Band Competition'에서 결선 진출한 경력이 있다.
네오 싸이키델릭이 뭔지 제대로 들려주는 밴드로, 트랙마다 부드럽고 유유히 넘실대는 비트와
원초적인 이펙터의 사용이 완전 제대로 꽂힌다.
첫 곡 'It's Not Meant to Be'부터 황홀경에 빠져들면서 전 트랙을 관통할 때까지 꿈결과도 같은
싸이키델리토피아를 황홀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음반이다.

 

 

 

 

03. [This Is Happening!] by LCD Soundsystem
감히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James Murphy의 빛나는 창작능력이 빛을 발하는 2010년작.
2008년작인 [Sound of Silver]에 견주어도 그닥 뒤지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복고적인 일렉트로닉 씬에는 여러 대표 뮤지션들이 있지만(Junior Boys같은) 복고의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견지하고 완성한 뮤지션은 의외로 찾아 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러한 위치를 확고히 한 LCD Soundsystem은 댄스 펑크씬에서 독보적인 스타 뮤지션이지만
앨범 발매 시 밝힌 바대로 이제 더이상의 LCD Soundsystem은 없다.
James Murphy가 어떤 음악을 들고 대중들에게 나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만,
이미 2000년대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특히 댄스 펑크씬에선 가히 독보적이었던 이 명성은 앞으로도 종종 회자될 것 같다. 그야말로 박수칠 때 떠난 샘이다.

 

 

 

 

 

02. [Halycon Digest] by Deerhunter
나의 2009년 연말 결산을 보면 Deerhunter의 키맨인 Bradford Cox의 Atlas Sound의 2집 [Logos]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8년엔 Deerhunter의 [Weird Era Cont]/[Microcastle]로 1위를 하기도 했고.
그만큼 내겐 Deerhunter, 아니 엄밀히 말하면 Bradford Cox가 음악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험주의의 근간에서 미디움 템포의 락 넘버, 일렉트로닉의 알싸한 맛까지 멜로디컬하게 소화하며
오히려 딱 정해진 스펙트럼 내에서 한없는 깊이를 들려주는 그의 음악을 듣노라면 천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음반 역시 첫곡 'Earthquake'부터 감동의 쓰나미를 날려주고 세번째 트랙 'Revival'에선
끝없는 리플레이를 누르게 되는 중독성을 선사한다.
여섯번 째 트랙 'Desire Lines' 역시 Deerhunter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들려준다. 꼭... 들어야할 음반 중 하나.

 

 

 

01. [Swim] by Caribou
Manitoba 시절의 IDM 냄새는 싹 가시고 이젠 정교하고 감성적인 마이크로 하우스의 정점으로 달리는 느낌이다.
올해의 [Swim]은 2007년의 [Andorra]를 넘어서서 올 한해 가장 강력한 기쁨을 내게 선사했다.
첫 곡 'Odessa'는 내게 이론의 여지없는 올 한해 최고의 트랙이며, 그 외의 트랙들도 그 자체로서의 완결성을 확실히 갖고 있다.
앨범 타이틀 [Swim]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이제 그에겐 더이상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하며 다양한 장르의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는 듯한 의지가 느껴진다.
'Odessa'만 들어도 알 수 있지만 한 곡 한 곡 담겨진 편곡의 세심함, 그리고 분절된 음 하나하나를 공들인 세심함 또한
가히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말이 필요없는, 내게 올 한해 최고의 음반.

 

 

 

 

 

 

TOP 50 ALBUMS OF 2010 (by AFFiNiTY) Part 2 : 25~11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를 정리하며 가장 열심히 들었던 음반을 정리해본다.-_-;;;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음반을 들었던 한 해. 그 중에서 50장의 음반을 꼽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이 순위에 수많은 해외 웹진에서 무조건 순위에 올려 놓고 있는 Arcade Fire, Emerald, How to Dress Well, Sleigh Bells,
Robyn, Flying Lotus, Joanna Newsom, Sufjan Stevens, These New Puritans, Kanye West등은 없으니 양해해주시길.
그 음반들 물론 잘 들었지만(특히 How to Dress Well) 내가 주관적으로 자주 들은 음반은 아님.
올해의 음반 선정은 그 어느 해보다 더 음반의 완성도보단 내가 자주 들은 음반 위주로 골랐다.
잘 아시다시피 이건 내 스스로를 정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이번엔 25위부터 11위까지.

 

 

 

 

 

 

 

25. [Kudos] by Surf City
the Ruby Suns와 같은 뉴질랜드 밴드.
노이즈 락, 얼터너티브, 싸이키델릭을 넘나드는 인디 락을 들려주고 있다.
첫곡 'Crazy Rulers of the World'부터 완전히 청자를 사로잡아 무아지경에 이르게 하는데 멜로디와
리듬의 텍스쳐가 윤택할 뿐만 아니라 인디락의 정형을 보여주면서도 매우 세련된 창작 능력을 보여준다.
종종 Jesus and Mary Chain이나 Pavement의 느낌이 날 때가 있지만(특히 타이틀 트랙), 거슬릴 정도는 아니며
앞으로의 여정 역시 관심을 갖게 만든다.

 

 

 

 

24. [Heartland] by Owen Pallett
이미 신인들은 명함도 못내밀 밴드들과 협업을 한 바 있는 사실상 천재 Owen Pallett의 데뷔작.
Arcade Fire의 곡을 어레인지했으며 15세부터 바이올린 솔로 공연을 할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며,
Final Fantasy란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식 음반을 들어보면 어쿠스틱 악기들에 대한 풍부하고 깊은 이해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곡 하나하나의 음장감을
어떻게 확장해야 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23. [Crooks and Lovers] by Mount Kimbie
2009년 'Maybes'란 EP 트랙으로 기대를 준 Mount Kimbie의 정규 데뷔 음반.
런던 사우스뱅크 대학의 친구들인 Dominic Maker와 Kai Campos의 듀오로 Post Dubstep을 표방하고 있다.

 

 

 

 

 

22. [Glass Eights] by John Roberts
잘 아시다시피 원래 전자 음악은 춤추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Kraftwerk(크라프트베르크)를 위시한 독일의 전자 음악씬이 발달했던 시기 이전에 이미 독일의 일부 레이블들,
그러니까 Pilz나 Ohr같은 레이블은 다양한 키보드를 통해 그들의 환각음악과의 교배를 시도했었고,

그런 이유로 전자 음악은 오히려 Meditation 음악에 더욱 가깝게 활용되곤 했다.

알다시피 클라우스 슐츠의 음악들도 원래는 유체이탈을 의도하는 곡들이 있질 않았나.
Walter Westrupp의 [Tarot]음반들을 들어보시라. (그때가 독일의 유일한... 찬란한 음악의 시기였다)
요즘의 전자 음악으로 통칭되는 음악은 강력한 비트와 다양한 템포를 이용하여 비트로 가득한 비트닉 월드를 창조한다.

음악을 들으며 얼굴은 심각한데 몸은 비트에 실려 춤을 추는 우스운 광경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전자 비트에 내재되어 있는 이중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기 John Roberts의 음반도 그런 음반이다. 쿵쿵 대는 비트는 들으며 몸을 흔들게되긴 하지만 춤을 추는 표정만큼은
결코 마냥 웃을 수 없는 딱... 그런 분위기의 일렉트로닉.

 

 

 


 

 

21. [New Chain] by Small Black
이 음반이 21위에 랭크되었다는 건 음악 좀 듣는 분들이라면 납득하기 힘들 것 같다.
나 역시 인정한다. 이 음반은 그냥 말랑말랑한 인디 일렉트로닉 음반일 뿐이라는거.
그런데 난 이 음반을 무척 자주 들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결성된 2인조 일렉트로 듀오의 음반은 전형적인 인디 일렉트로닉이지만

'Search Party', 'Photojornalist', 'New Chain'같은 곡은 출퇴근하면서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이번 Top 50 앨범이 음악적 완성도와 무관하게 내가 자주 들은 순위 위주라면 이들은 이 정도 순위에 랭크되는게 나로선 당연한 일이다.ㅎㅎㅎ
특히 두번째 트랙인 'Search Party'는 아직도 사랑하는 트랙

 

 

 

 

 

 

20. [Before Today] by Ariel Pink's Haunted Graffiti
본명은 Ariel Marcus Rosenberg.
그가 4AD에서 낸 첫번째 음반이며 마치 80년대의 뉴웨이브 락 밴드 앨범커버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이번 음반의 앨범커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가 처음으로 밴드 형식을 지향한 음반이기도 하다.
물론 담겨진 곡의 퀄리티는 Dolby D정도는 절대 아니라도(ㅎㅎㅎ) 그의 전작들을 생각하면 놀랄 정도로 사운드의 퀄리티가 훌륭해졌다.-_-;;;
주목받는 뮤지션이니만큼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가 되고, 이번 음반처럼 그 근원적인 음악적 자양분이 밑도끝도 없는
황당함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19. [Gemini] by Wild Nothing
Jack Tatum의 솔로 프로젝트.
슈게이징의 기운을 가득 담은 인디팝이라고 할까. (웹상에선 장르가지고 지지고 볶고 싸우던데 정말이지-_-;;;)
두번째 트랙같은 경우는 기타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쟁글쟁글한 느낌도 좋고.
아무튼 올해 이래저래 화제도 많이 되었던 신인 뮤지션.
이런 음반을 잘 들어보면 아무래도 멜로디가 중심이 되고 어레인지가 이를 받쳐주는 형태라
과연 다음 음반에서도 이 정도를 넘어서는 곡들이 나올지는 다소 의구심이 들지만, 앞으로도 기대해 볼 뮤지션이다.

 

 

 

 

18. [Play It Strange] by Fresh and Onlys
샌프란시스코 락 씬의 기수처럼 떠오른 Fresh & Onlys.
거침없이 일관된 비트로 달려나가는 리듬감에 전형적인 sunny pop의 느낌을 실어 나르는 이들의 음반은 들을수록
매력을 느끼게 되는 근래에 가장 만족스러운 Neo-Psychedelia 음반 중 하나다.
특히 'Waterfall'에서 'Until the End of Time'으로 이어지는 질풍같은 흐름은 압권.

 

 

 

 

17. [There Is Love In You] by Four Tet
사실 10위권 안에 올려 놔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Four Tet의 수작.
예쁜 앨범 커버도 인상적이지만 안에 담겨있는 덥스텝(dubstep)의 사운드들 역시 인상적이다.
전자 음악이란 것이 다분히 비선형적인 느낌이지만 Four Tet의 음악은 우주 공간에서 가장 짧은 거리는 직선이 아니라
중력장의 거리라는 것을 인지라도 시켜주듯이 자연스럽게 공간과 공간을 워핑하는 느낌을 준다.
재밌게도 Caribou와는 좋은 라이벌인 것 같은데(팬클럽들이 ㅈㄹ염병하는 그런 라이벌이 아니라 서로의 곡을 리믹스도 해주는
그런 라이벌) Caribou가 Manitoba에서 이름을 바꾸면서 마이크로 하우스 계열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면
Four Tet은 확실히 Dubstep으로 들어간 느낌이 강하다.
Caribou가 보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들려준다면 Four Tet은 여전히 비트를 갖고 노는 경향이 강하고.
아무튼 앞으로도 Four Tet의 음반은 기대가 된다.

 

 

 

 

16. [a Sufi and a Killer] by Gonjasufi
수막 엑스(Sumach Ecks)의 솔로 프로젝트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긴 뮤지션.
뭐... 통으로 리믹스 앨범까지 나왔으니말이지.
동양적인 요소를 음악에 잔뜩 끌어담은 음반이라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Ancestors의 끈적이는 애씨드에 푹 쩔어 들어가다가
다음 트랙인 'Sheep'에서 들판을 두 팔을 벌리고 흐느적대는 느낌의 선율을 맞닥들일 때의 신선한 충격을 곱씹을 만한
음반이 얼마나 되나 싶다.
몽환적인 스캣은 독일 싸이키-포크밴드인 Emtidi의 [Saat]을 연상시키고 명상적인 요소들은 노르웨이의
애씨드 포크 밴드인 Oriental Sunshine의 음반을 연상시킨다.

 

 

 

 

15. [Cerulean] by Baths
빌 비젠펠트(Will Wiesenfeld)의 솔로 프로젝트.
네살 때부터 연주를 시작하고 이미 10대때 자신의 음악을 녹음을 한 그는 Bjork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독학으로 기타, 콘트라베이스, 비올라를 공부하고(-_-;;;) 이러한 어쿠스틱의 요소를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융합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우쳤다.-_-;;; 젠장...
곡의 텍스쳐를 대단히 밀도있게 가져가면서 한층 한층 어쿠스틱의 레이어를 겹쳐 쌓아올린 듯한
이 음반은 내가 올해 가장 열심히 들었던 인디 일렉트로닉 음반이기도 하다.

 

 

 

 

 

14. [Transference] by Spoon
사실 Spoon의 음반은 그동안 늘 이구동성의 찬사를 받아왔지만 내 연말결산 리스트에선 제대로 순위에 랭크된 적이 거의 없다.

아니 없던가??? 맘에 들어도 한 두 트랙뿐인 경우가 많아서 전체적인 곡을 갖고 판단하는 앨범 순위에선 랭크시키기 무척 애매하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음반은 해외에선 호평임에도 전작들보다는 덜 평가받는 분위기임에도 내겐 그들의 음반 중 가장 전체적으로 맘에 드는 음반이다.
곡 전체적으로 윤택한 텍스쳐가 확실히 느껴지며 정통적인 락 넘버들을 연주하면서도 전혀 진부한 느낌 자체가 없다.

'the Mystery Zone'부터 이어지는 풍성한 멜로디는 아주 인상적.

 

 

 

 

 

 

13. [Contra] by Vampire Weekend
드림 팝의 사운드에 아프로 사운드를 제대로 섞어낸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이런 소박하지만 진솔한 음악이 대중들에게 제대로 꽂혔다.
말이 필요없는 음반 중 하나로 올해 대부분의 음악 웹진 차트를 장식하는 음반 중 하나.

 

 

 

 

12. [Trilogi] by Fredrik
이들의 탑트랙 'Vinterbam'은 개인적으로 올해의 트랙 top 10에 넣을 정도로 자주 들은 트랙이다.
스웨덴의 인디팝 2인조 밴드인 이들은 멀티 인스트루먼털리스트인 Fredrik Hultin과 싱어 Lindefelt로 구성되었다.
포크트로닉(Folktronic) 성향의 음악으로 북유럽의 포크록과 일렉트로닉을 서정적인 스산함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어
추운 겨울 불을 쬐는 듯한 북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남아내고 있다.

해외 웹진의 평가는 우수함...정도지만
음반이 담아내고 있는 몽환적인 서정성이 내겐 아주 강하게 어필했고, 덕분에 아주 오랫동안 이들의 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

 

 

 


 

 

11. [Black City] by Matthew Dear
2007년 [Asa Breed]란 음반으로 폭발했던 그의 음악적 재능은 2010년에도 여전했다.
어릴 때부터 디트로이트 테크노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는데 이젠 그가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니...
ILM의 초기 CG에서나 봄직한 이미지의 느낌에 세세한 디테일의 브러쉬 필터가 더해진 듯한 느낌의
인상적인 앨범 커버가 앨범 타이틀 [Black City]의 느낌을 확실히 주고 있다.
현재로선 미니멀 테크노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는 뮤지션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트랙이 더해질 수록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앨범.

 

 

 

 

 

TOP 50 ALBUMS OF 2010 (by AFFiNiTY) Part 1 : 50~26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를 정리하며 가장 열심히 들었던 음반을 정리해본다.-_-;;;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음반을 들었던 한 해. 그 중에서 50장의 음반을 꼽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
이 순위에 수많은 해외 웹진에서 무조건 순위에 올려 놓고 있는 Arcade Fire, Emerald, How to Dress Well, Sleigh Bells, Robyn,
Flying Lotus, Joanna Newsom, Sufjan Stevens, These New Puritans, Kanye West 등은 없으니 양해해주시길.
그 음반들 물론 잘 들었지만(특히 How to Dress Well) 내가 주관적으로 자주 들은 음반은 아님.
올해의 음반 선정은 그 어느 해보다 더 음반의 완성도보단 내가 자주 들은 음반 위주로 골랐다.
잘 아시다시피 이건 내 스스로를 정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일단 먼저 50위부터 26위까지

 

 

 

 

 

 

50. [Cathedral City] by Victoire
여성 5명으로 구성된 챔버락 밴드. 클라리넷,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키보드등을 멤버들이 연주한다.
클래식,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탈장르로서의 음반으로는 가장 귀에 와 닿았고 그만큼 여운도 깊다.
순위를 더 올린다고해서 이상할 것이 없는 만족스러운 음반.


 

 

 

 

49. [Fire Like This] by Blood Red Shoes
영국 브라이튼 출신의 혼성 듀오 밴드인 이들의 두번째 음반.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외향적인 펑크락은 펑크 초기 시절의 음악들을 제외하곤 거의 듣질 않는데
이들의 음악은 신기하게도 귀를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미국의 메인스트림 록밴드들의 그 한없는 치기도 그닥 느껴지지 않고, 특히 'Light It Up'같은 가슴이 뻥... 터지는
시원한 트랙도 몇몇 있고.
Arctic Monkeys의 음반 프로듀서인 마이크 크로시(Mike Crossey)가 제작했다.

 

 

 

 

48. [Bubblegum] by Clinic
2000년 데뷔음반부터 내는 음반 족족 호평을 받고 있는 영국 리버풀 출신의 4인조 인디락 밴드.
나 역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밴드이고 이번 음반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2008년작 [Do It!]에 비해선
한층 부드러워진 멜로디와 연주를 들려주는데 그 와중에도 침잠하는 듯한 우울한 분위기의 보컬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을 더 선호하지만 이번 음반 역시 갈 지자로 걷는 듯한 보컬, 일정한 박자의 중독적인 비트와 불손한 분위기는 명불허전.

 

 

 

 


47. [Jojo Burger Tempest] by Working for a Nuclear Free City
영국 TV 방송인이기도 한 Phil Kay(필 케이)의 스튜디오 프로젝트.
한곡 한곡 떼어놓고 듣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감상이 필요한 음반이며, 다 듣고나면 아마도 과거 음악들을 좀
들어보신 분들은 십중팔구 70년대의 영국 언더그라운 락을 듣는 느낌이라고 분명히 느끼실 것 같다.
첫곡부터 변화무쌍한 편곡, 기승전결의 확실한 곡 내러티브. 그리고 다음 곡으로 연결되는 느낌까지.
걸작이라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연결은 흠잡을 데가 없다.

 

 

 

 

46. [the Music Scene] by Blockhead
힙합 프로듀서인 Tony Simon이 발매한 음반.
그루브한 힙합 비트가 시종일관 트랙에 깔리지만 이 음반은 레프트필드 힙합이라고 보는게 맞는 듯 하다.
Aesop Rock등과의 작업을 통해 일렉트로닉에 대한 내공 역시 만만찮게 쌓은 편이며,

워낙 유명한 재능있는 힙합 프로듀서이니만큼 음악을 이끌어가는 센스 역시 탁월하다.
한 곡 한 곡을 떼어놓기 보다는 전곡을 관통하는 무게감이 더 훌륭한 음반.

 

 

 

 

45. [Heligoland] by Massive Attack
영국 브리스톨 출신의... 사실상 이젠 테크노 일렉트로닉 계열의 원조격이 되어버린 밴드.
집에도 갖고 있는 음반이 제법 되는 데 활동한 연수에 비해선 그닥 정규 앨범이 많은 편이 아니다.
이젠... 40대가 훌쩍 넘은 이들은 여전히 어떤 것이 그루브한 사운드인지 정확히 집어낸다.
오히려 그들의 초기 중기보다도 더 편곡을 축약하고 밀도를 높이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
다양한 객원 싱어를 통해 그들만의 펑키한 일렉트로닉의 느낌을 완성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44. [Tomorrow, In a Year] by the Knife
어찌보면... 이 음반은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한 음반 중 한장이기도 하다.
선공개되었던 10분에 이르는 트랙 'Colouring of Pigeon'을 듣고 광분하고 음반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렸었던 걸 생각하면,
정규 음반이 들려준 애매모호한 오페라 락은 생각과는 달라도 많이 달라서 제법 실망을 했다.
물론... 이 음반을 Opus Avantra의 음반처럼 기대하려고 했던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음반 자체가 찰스 다윈의 책인 '종의 기원'을 기본으로 덴마크의 행위 예술집단 Hotel Pro Forma와의 공동작업이 중심이 되었던
것이고 Fever Ray로 성공적인 외도를 했던 Karin, 거기에 Mt. Sims, Planningrock과 함께 팀을 꾸린 상당히 의욕적인 프로젝트였다.
사실 음반 전체적으로는 내 멋대로 기대한 부분을 떼어놓으면 'Epoch'등 만족스러운 트랙들이 있고,

무대 위에서 실현될 작품으로는 충분한 만족도를 주는 듯 하나 혁명적인 인스트루먼탈과 현대적인 오페라의 풍성한 협업을 기대한 나로선
그만큼 만족스러운 음반은 아니었다는 이야기.

 

 

 

 

 

43. [Well Done Europe] by the Chap
곰돌이 인형 모양을 향 폭발에 의한 화염 모양이 인상적인 앨범커버의 the Chap.
(이들의 음반 커버는 언제나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로 80년대의 뉴웨이브, 그리고 'Gimme Legs'같은 곡은
Pixies의 초기 음악과도 매우 유사한 느낌이 있다.
곡의 상당한 부분이 미국의 80년대 후반 댄스 팝과 영국의 뉴웨이브를 섞어버린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워낙 결과물이 좋아 귀에 잘 붙는다.

 

 

 

 

42. [Disko] by Drivan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정서를 고스란히 들려주고 있는 일렉트로닉 포크(Folktronica) 밴드.
이들은 사실 발레 안무가 Gunilla Heilborn의 프로젝트에서 사용될 음악을 위해 초청되어 함께 작업하다가
밴드로 발전하게 된 이들이다.

노르웨이인, 핀란드인 스웨덴인... 그야말로 범 스칸디나비아 밴드.
북유럽의 포크는 70년대에도 상당히 인상깊은 밴드들이 있었는데(Folque같은) 언제나처럼 역시 이들의 음악에도
북유럽의 스산한 느낌이 한없이 묻어나며, 그 위에 트립합 비트가 얹히고 북유럽의 포크와 보이스,
어쿠스틱 드럼이 자연스레 덧입혀지면서 귀를 떼기 힘든 매력의 음악을 들려준다.

 

 

 

 

 

 

41. [Litanies] by Royal Baths
이들 역시 Fresh & Onlys처럼 샌프란시스코 씬의 밴드다.
Fresh and Onlys도 그렇지만 이들 역시 60년대의 비트팝, surf락, 싸이키델릭을 촘촘히 직조해서 만든 음악을 들려준다.

어둡고 몽환적인 첫 곡 'After Death'부터 귀를 잡아 끄는데 이곡의 중반부 등장하는 기타 프레이즈는 Metallica의 'One'의 일부분가 아주 유사하다.-_-;;;
아무튼 로우파이, 인디락, 비트팝, 싸이키델릭이 제대로 조우된 음반 중 하나.
그런데 이런 비트를 중시하는 싸이키델릭 중엔 지존의 음반이 하나 있긴 하다.
71년 영국에서 발매된 Human Beast의 유일한 음반. ㅎㅎㅎ

 

 

 

 

 

40. [Learning] by Perfume Genius
학대와 마약 중독등의 우울한 과거를 벗어나 마치 영혼을 치료하는 듯한 음악을 들려주는 Mike Hadreas의 솔로 프로젝트.
정적인 멜로디, 텐션없는 내러티브. 한 밤 중에 차를 타고 크게 틀어놓으면 정말이지 눈물이라도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그런 한없는 나약함과 그 나약함으로 버텨야하는 모두의 삶을 얘기하는 것 같은 음악.
견실하고 충격적이지만 코드 하나만 빼면 핏물로 돌아가버릴 나약한 존재를 이야기했던 마크 퀸의 'Self'가 생각난다.

 

 

 

 

39. [Fight Softly] by the Ruby Suns
2008년의 [Sea Lion]과 같은 충격은 아니었지만 역시 the Ruby Suns는 뉴질랜드의 Panda Bear다.
이전보다 더욱 일렉트로닉의 느낌이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뉴질랜드 원주민의 포크 요소와 싸이키델릭을 믹스하고 있고
철저히 Ryan McPhun에 의해 쓰여지는 곡들은 빛나는 보석의 태양과도 같다.

 

 

 

 

38. [Lisbon] by the Walkmen
the National과 함께 내겐 가장 인상적인 진중한 락 밴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들의 음반은 2004년작인 [Bows + Arrows]이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진중하고
사람 마음을 울리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번 음반 역시 'Angela Surf City'라는 걸출한 곡이 있지만 이 외에도 전곡이 락 음악을 치기와 개인적인 활로의 모색만으로
삼는 뮤지션들에게 둔중한 경고를 해줄 법한 무게감이 있다.

 

 

 

 

 

 

37. [the Fool] by Warpaint
이 음반 전곡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4번 트랙 'Bees'같은 곡은 점진적인 비트, 주술을 외우는 듯한 보컬.
극적인 업비트가 없으면서도 서서히 클라이맥스를 유도하는 유기적이고 촘촘한 곡의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명곡이다.
해외 락씬은 이렇게 걸밴드 열풍이 대단한데. 한국의 댄스씬에서의 걸그룹 열풍과는... 많이 다르다.-_-;;;
현재는 Stella Mozgawa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제법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 Shannyn Sossamon이
원래 이 밴드의 초기 드럼과 베이스를 담당했었다.

 

 

 

 

 

36. [A Mishmash of Changing Moods] by Applescal
23세의 네델란드 프로듀서 Applescal의 두번째 음반.
들으면 느낄 수 있듯이 Applescal의 음반은 Four Tet의 비트와 Boards of Canada의 스트럭쳐를 이어붙인 느낌이 있다.

어떻게보면 독창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으나 결과물은 상당히 매력적인 편이다.
아직 Four Tet의 음악처럼 비트 속에서 고민하는 자아의 철학이 느껴질 정도로 내공이 깊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절한 노이즈와 비트를 다루며 멜로디를 축조하는 재능만큼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를 더 기대해본다.

 

 

 

 

 

 

35. [We Are Here] by Apparatjik
Apparatjik의 멤버 구성은 아주 독특한데, 일단 슈퍼 밴드가 되어버린 콜드플레이의 가이 베리먼이 포스트맨으로 있고,
얼마전 국내에서 공연도 한 Mew의 Jonas Bjerre, 80년대를 풍미했던 덴마크 밴드 A-ha의 Magne Furuholmen이 의기투합한 밴드다.
전체적으론 Coldplay의 느낌보단 Mew와 A-ha를 믹스한 느낌이 강하다고 느껴지는데 쉽게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와 일렉트로 비트가 아주 쉽게 귀에 와닿는다. 여담이지만 A-ha가 활발한 활동을 할 당시 그들을 단지 팬덤을 중심으로
한 아이돌 밴드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음반 전체를 들어보면 결코... 그저그런 밴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Here I Stand and Face the Rain'같은 곡은 정말 좋지 않은가.

 

 

 

 

34. [Everything in Between] by No Age
Clinic, the Ruby Suns와 함께 No Age 역시 2008년에 이어 신보를 발매했고, 마찬가지로 2008년만큼의 포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내 개인적인 순위에선 2008년에 세 밴드 모두 10위 안에 들었었다)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2인조 Noise Rock 밴드.
노이즈의 적절한 배치, 무덤덤한 보컬의 보이스, 둔탁한 비트가 변증법적인 조화를 이루며 하나하나 축조되어 가는 듯한 경험.

 

 

 

 

 

33. [Lucky Shiner] by Gold Panda
데뷔앨범으로 대박을 낸(하긴 하도 데뷔앨범부터 대박내는 뮤지션들이 많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런던 출신의 뮤지션.
종종 DJ Shadow(기억들 하시려나...)와 Four Tet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분명 그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워낙 많은 인디 일렉트로닉 뮤지션이 존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귀에 오래 감겨

한동안 디스크 라이브러리를 차지하는 음반을 만지기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게다가 한국에선 거의 대부분의 음반들을 정상적으로 만져볼 수도 없는 상황이니 개인적인 노력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라
이런 음악들이 대중들의 삶에 파고 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Gold Panda의 데뷔작은 과대망상에 빠져 스케일에 천착하는 일렉트로닉도 아니고, 국내의 모 기획사의 '뮤지션'들이
결정적으로 실수하는 철학없는 사운드의 단순한 병렬적 나열과도 거리가 멀다.
작은 음악의 느낌이지만 충분히 음장감을 살리고 멜로디와 비트의 템포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을 들려준다.
단순한 기계음이 노이즈가 아닌 사운드로서 어떻게 생명력을 얻는지 확실히 알게 해주는 음반이다.

 

 

 

 

 

32. [Dagger Paths] by Forest Swords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불온한 분위기가 영혼을 잠식한다고 느낄 만큼 어두운 기운이 충만한 음반.
반복되는 프레이즈는 마치 주술처럼 다가오고, 무겁고 둔탁한 베이스, 에코로 방향성을 상실한 기타, 어둠을 등에 입고
깔려있는 노이즈. 분절된 보이스가 모두 듣는 이에게 불온한 심상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런 불온한 접근이 미묘한 희열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 그리고 그 자극적인 희열이 뭔가 귀에 박힐만한
멜로디 하나 없음에도 자꾸만 틀게 되는 매력이 된다.
타이틀 트랙 'Glory Gongs'의 뮤직비디오는 가히... 압권이다

 

 

 

 

 

 

31. [Total Life Forever] by Foals
영국 옥스포드에서 결성된 뉴웨이브 펑크 락 밴드.
2008년 데뷔작에 이은 소포모어 릴리즈.
전작에서 인정사정없이 통통 튀어다녔다면 이번 음반은 한 호흡 쉬어가는 느낌을 준다.
These New Puritans가 해외 평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으면서도 내겐 너무 '과한 느낌'이 들어 50위 안에도
랭크시키지 않은 것과 반대로 Foals의 이번 음반은 전작의 매스 락, 펑키한 사운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악적으로 완성된 느낌을 주어 자주 들었던 것 같다.

 

 

 

 

30. [the Violent Blue] by Electric President
한국에... 힙통령과 락통령이 있다면...(-_-;;;;;;)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엔 전자 대통령이 있다. 그것도 pair로.-_-;;;
데뷔작에서의 지나치리만치 감상적이었던 느낌은 이제 다 털어버리고 인디 일렉트로닉으로 줄 수 있는 감동은 이들이
다 주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데뷔작은 너무 감상적이어서 난 음반을 들은 뒤 '야... 애들은 비오면 둘이 껴안고 울겠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Feathers' 같은 곡은 어지간한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록넘버를 가볍게 능가하는 아련한 감동을 준다.

 

 

 

 

29. [Crystal Castles II] by Crystal Castles
데뷔작에서의 8비트 신스음은 이번에도 여전하고, 전작의 귀에 착착 붙는 멜로디는 보다 강렬하고 절박하며,
장중하게 바뀌었다. 이 정도면 소포모어 징크스따위는 없다고 봐야할 듯.
과거 패미콤같은 게임기에서나 들었을 법한 전자음의 스타카토를 여전히 들을 수 있지만 그것이 익살과 해학의 느낌이 아니라
펌프락의 액세서리같은 느낌이 들 지경이다. 그러면서도 거부감이 없다는게 마냥 신기할 뿐.
적절한 우울함과 그루브를 모두 갖춘 수작.

 

 

 

 

28. [Magic Central] by Breathe Owl Breathe
애시드 포크를 들려주는 미시간 출신의 3인조 밴드.
사실 70년대의 걸출한 브리티쉬 포크를 많이 들은 분들이라면 네오 포크(Neo Folk)가 그닥 귀에 들어오지 않는 분들
많으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지간한 시도는 그들이 이미 다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 장르와의 이종교배를
충분히 했으니까. 가사에 중심을 둔 미국 포크와 달리 영국의 포크락은 실험적인 시도도 매우 다양했고 뭣보다 Acid Folk에서
보통 강세를 보였던게 아니다. 아무튼...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아주 맘에 드는 folky 사운드를 만났다고 생각한게 바로 이들, 유기농 밴드 Breathe Owl Breathe다.
특히 밤에 불을 끄고 볼륨을 높이고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그 전달되는 무아지경의 감흥은 형언하기 힘들다.
눈을 떼기 힘든 인상적인 앨범 커버 역시 두 엄지 손가락을 다 들게 만든다.

 

 

 

 

27. [High Violet] by the National
2007년 [Boxer]로 내게 커다란 감동을 줬던 the National의 2010년작.
비록 [Boxer]만큼의 울림은 아니었지만 역시 이들의 음악은 the Walkmen처럼 진중한 울림이 있다.
말이 필요없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밴드.

 

 

 

26. [Astro Coast] by Surfer Blood
어렷을 때부터 난 Surf-Rock 만큼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위에는 Surf-Rock을 기본으로 한 밴드의 앨범들이 종종 보인다.-_-;;;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에서 결성된 이들은 자연스럽게 Surf-Rock을 기본으로 한 인디락을 들려주는데
두번째 트랙인 'Swim'은 아마도 올해의 트랙 중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넘버다.
다음 앨범도 기대하고 싶은데 과연 'Swim'같은 서정성과 샤우팅이 적절히 안배된 트랙을 또 낼 수 있을까?

 

 

 

 

 

 

 

 

올 한해 즐겨들었던 딱... 200곡.
맞출려고 한게 아닌데 대충 쓸어담다보니 어떻게 딱 200곡이 된 듯.
Top 50 Albums에 들지 못한 뮤지션의 곡들이 매우 많이 있다.
정작 많이 들었던 곡들도 분명 많이 빠졌을 것이고, 그닥 듣지도 않은 곡이 들어간 경우도 분명 5% 이상 될 듯.
하지만... 추리기가 너무 귀찮고 힘들 것 같아 그냥 올림.-_-;;;
대부분은 실제로 많이 들은 곡들임.

뮤지션 - '곡명' 순서이며
굵은 글씨체는 특별히 좋아했던 트랙들을 의미함.
먼저 가장 좋아했던 Top 20 트랙부터 리스트 올림.

 

TOP 30 Tracks of 2010

1. 'Swim' - Caribou
2. 'Colouring of Pigeons' - the Knife
3. 'Stick to My Side' - Pantha du Prince
4. 'After Baths' - Royal Baths
5. 'It Is Not Meant to Be' - Tame Impala
6. 'Alter Ego' - Tame Impala

7. 'Anyway' - Magistrates
8. 'Bees' - Warpaint
9. 'Do You Mind?' - the XX
10. 'Search Party' - Small Black
11. 'the Mystery Zone' - Spoon
12. 'Sun' - Caribou

13. 'Heartbreak' - Magistrates

14. 'Dogwalkers of the New Age' - Breathe Owl Breathe
15. 'Vinterbarn' - Fredrik
16. 'Milo' - Fredrik

17. 'Ancestors' - Gonjasufi
18. 'Sheep' - Gonjasufi
19. 'Feathers' - Electric President
20. 'If You Return' - Maximum Balloon
21. 'Remember' - Lali Puna
22. 'Lewis TAkes Action' - Owen Pallett

23. 'Swim' - Surfer Blood

24. 'Order of the Golden Dawn' - Daedelus

25. 'Alphaville' - Working for a Nuclear Free City

26. 'One Night, One Kiss' - the Russian Futurists

27. 'Lovely Bloodflow' - Baths

28. 'Sing' - Four Tet

29. 'Psyche' - Massive Attack

30. 'Light It Up' - Blood Red Shoes

 



 


이하는... 전곡 리스트.

Acid Washed - 'Snake'
Album Leaf,the - 'There Is a Wind'
Apparatjik - 'Datascroller', 'Snow Crystals', 'Arrow and Bow', 'In a Quiet Corner'
Applescal - 'the Curle in Me', 'the Key of Genes'
Arcade Fire - 'Ready to Start', 'Suburban War'
Ariel Pink's Haunted Graffiti - 'Bright Lit Blue Skies', 'Fright Night', 'Beverly Kills'
AU - 'RR Vs. D'
Baths - 'Apologetic Shoulder Blades', 'Lovely Bloodflow', 'Maximalist'
Beach House - 'Zebra', 'Silver Soul'
Benoit Pioulard - 'RTO', 'Shouting Distance'
Best Coast - 'Boyfriend', 'Crazy for You', 'the End'
Black Rebel Motorcycle Club - 'Conscience Killer'
Blockhead - 'It's Raining Clouds', 'Only Sequences Change', 'Attack the Doctor', 'the Daily Routine', 'Farewell Spaceman'
Blood Red Shoes - 'Don't Ask', 'Light It Up'
Bonobo - 'Stay the Same', 'Kiara', 'Kong', 'Eyesdown', '1009', 'All in Forms'
Boston Spaceships - 'John the Dwarf Wants to Become an Angel'
Breathe Owl Breathe - 'Dogwalkers of the New Age', 'Parrots in the Tropical Trees', 'Dragon', 'Swimming'
Broken Bells - 'Vaporize'
Broken Social Scene - 'All to All'
Caribou - 'Odessa', 'Sun', 'Found Out', 'Hannibal', 'Jamelia'
Ceo - 'Illuminata', 'Come With Me'
Chap,the - 'Even Your Friend', 'We Work in Bars', 'Obviously'
Club 8 - 'Back to A', 'Like Me'
Clubfeet - 'Edge of Extremes', 'Last Words'
Count & Sinden,the - 'After Dark'
Crystal Castles - 'Empathy', 'Suffocation'
Deadelus - 'Order of the Golden Dawn'
Dark Dark Dark - 'Right Path'
Darkstar - 'Gold'
Dead Weather,the - 'Hussle and Cuss', 'the Difference Between Us', 'I'm Mad'
Deerhunter - 'Revival', 'Desire Lines', 'Basement Scene'
Delphic - 'Doubt', 'Acolyte'
Dom - 'Living in America'
Dr. Dog - 'Unbearable Why'
Drivan - 'Som Enlerlapp', 'Inget Mer Sen', 'Kampa', 'Lat Det Va'
Electric President - 'Feathers', 'Nightmare No. 5 or 6', 'Elegant Disasters'
Ellen Allien - 'Ever'
Everything Everything - 'Photoshop Handsome'
Foals - 'Blue Blood', 'Total Life Forever', 'Black Gold'
Forest Swords - 'Glory Gongs'
Four Tet - 'Love Cry', 'Sing'
Fredrik - 'Vinterbarn', 'Milo', 'Vanmyren', 'Viskra'
Fresh & Onlys,the - 'Summer of Love', 'Waterfall', 'Until the End of Time'
Gaslamp Killer,the - 'When I'm in Awe'
Gold Panda - 'You', 'Same Dream China', 'Snow & Taxis'
Gonjasufi - 'Ancestors', 'Sheep', 'Holidays'
Hexes & Ohs - 'Seems So Elementary'
Hot Chip - 'Hand Me Down Your Love', 'I Feel Better', 'One Life Stand'
James Blake - 'CMYK', 'Klavierwerke'
Javelin - 'Shadow Heart'
Knife,the - 'Colouring of Pigeons'
Klaxons - 'Echoes'
Lali Puna - 'Remember'
LCD Soundsystem - 'Drunk Girls', 'One Touch', 'All I Want'
Les Sins - 'Lina', 'Youth Gone'
Magistrates - 'Heartbreak', 'Anyway'
Male Bonding - 'Franklin'
Maps & Atalses - 'Solid Ground'
Massive Attack - 'Splitting the Atom', 'Psyche'
Maximum Balloon - 'Groove Me', 'If You Return', 'Tiger'
MGMT - 'Song for Dan Treacy'
Motion City Soundtrack - 'Delirium
Mount Kimbie - 'Would Know', 'Before I Move Off'
National,the - 'Sorrow', 'Anyone's Ghost', 'Conversation 16'
Nedry - 'Apples & Pears'
Nils Frahm - 'Small Me'
No Age - 'Depletion'
Owen Pallett - 'Midnight Directives', 'Lewis Takes Action', 'Oh Heartland, Up Yours!'
Pantha du Prince - 'Stick to My Side'
Perfume Genius - 'Lookout, Lookout'
Ratatat - 'Neckbrace', 'We Can't Be Stopped', 'Mandy', 'Party with Children'
Robyn - 'Don't Fucking Tell Me What to Do', 'Fembot'
Royal Baths - 'After Death'
Russian Futurists,the - 'One Night, One Kiss'
She & Him - 'In the Sun'
Shy Child - 'Disconnected'
Slum Village - 'Scheming'
Small Black - 'Search Party', 'Photojournalist', 'New Chain'
Spoon - 'the Mystery Zone'
Standard Fare - 'Love Doesn't Just Stop', 'Fifteen'
Stereolab - 'Everybody's Weird Except Me', 'Supah Jaianto'
Surf City - 'Crazy Rulers of the World'
Surfer Blood - 'Swim', 'Harmonix', 'Neighbour Riffs'
Tame Impala - 'It Is Not Meant To Be', 'Alter Ego', 'Jeremy's Storm'
These New Puritans - 'We Want War', 'Drum Courts - Where Corals Lie', 'White Chords'
Toro Y Moi - 'Blessa'
Twin Shadow - 'When We're Dancing', 'I Can't Wait'
Uffie - 'Pop the Glock'
Vampire Weekend - 'Horchata', 'Cousins', 'Giving Up the Gun'
Victoire - 'Like a Miracle'
Warpaint - 'Warpaint', 'Bees', 'Shadows'
Wavves - 'Linus Spacehead', 'Baseball Cards', 'Take on the World'
Wild Nothing - 'Summer Holiday', 'Drifter', 'Bored Games'
Women - 'Drag Open'
Working for a Nuclear Free City - 'Alphaville', 'Black Rivers'
Walkmen,the - 'Angela Surf City'
XX,the - 'Do You Mind?', 'Hot Like Fire'

 

 

 

 

 

 

 

이 날은 어머님도 함께.
날은 여전히 추웠던 걸로 기억.

 

 

문 앞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 그러고보니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

 

 

 

 

내가 나이를 먹으며 무덤덤해지는걸까... 아님 현실에 더이상 환타지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걸까.

 

 

 

 

으응? 주차하고 왔더니 자리가 영... 윗쪽 자리로 민성군과 어머님이 자리를 잡으셨더라.
모두 일어나서 자리 옮기기.ㅎㅎㅎ

 

 

 

 

전에 와서 앉았던 바로 그 자리로.

 

 

 

 

손님도 꾸준히 들어와주시고.

 

 

 

 

친절하고 여유있으신 사장님께서 춥다고 민성이 마시라며 서비스로 핫쵸코를 내주셨다.
감사합니다.^^
우리 식구들 주문은...

소다 & 프라이즈 콤보로는 '크런치 프렌치 프라이 + 소다(1인/무한리필)' ... 3,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칠리 치즈 프렌치 프라이 + 소다(1인/무한리필)' ... 5,500원
버거로는... '고르곤졸라 & 머쉬룸 버거' 2인 ... 7,500원/1인
'샤프 체다(Cheddar #) 치즈 버거' ... 6,500원
'바비큐 버거' ... 7,500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프 퀘사디아 (Beef Quesadillas)' ... 7,000원.
헉...
이렇게 적고 보니 무진장... 먹었구나...

 

 

 

 

지난 번에도 먹었던 '칠리 치즈 프렌치 프라이'
역시 칠리 소스가 아주 제대로다. 인스턴트 칠리 소스병을 부어 만든 그런 칠리 소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진하고 제대로 매콤한 중독성 강한 칠리.

 

 

 

 

민성이가 지난 번에 서비스로 받아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했던 프렌치 프라이도.

 

 

 

 

아... 지난 번엔 내가 먹었던 '고르곤졸라 & 머쉬룸 버거'.

 

 

 

 

이번엔 어머님과 aipharos님이 주문했다.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성한 고소함과 루꼴라의 알싸함, 두툼한 고기 패티가 잘 어울려 최고의 맛을 낸다.
이곳의 버거 중 최고가 아닐까?

 

 

 

 

내가 주문한 샤프 체다 치즈 버거.
일반적인 체다 치즈보다 훨씬 고소하고 진하다.


 

 

 

버거비가 좋은 건 버거 종류마다 확실히 맛의 구분이 있다는거다.
이래도 저래도... 다 비슷하고 종류만 많은 버거집과는 확실히 구분된다는거.
샤프 체다 치즈 버거는 고르곤졸라 & 머쉬룸 버거와 또 완전히 다른 맛이다. 보다 익숙한 햄버거 맛에 가깝다고
해야하겠지만 그러기엔 프렌차이즈 버거와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난다.
정말 만족스러운 버거.

 

 

 

 

이건 지난 번에도 추가로 시켜 먹었던 바비큐 버거.
이번엔 민성군이 먹었다. 아주 싹싹.

 

 

 

 

처음 시켜 본 퀘사디아.
퀘사디아는 치킨과 비프가 있는데 우린 비프로.

 

 

 

 

 

오... 정말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얄팍하지 않다.
이거 어르신들 정말 좋아하실 듯.
버거가 안맞는 어르신들이나 버거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겐 정말 딱!


여긴 정말 종종 생각날 것 같다니까...

 

 

 

 

 

 

 

 

일산 MBC에서 무한도전 사진전을 보고, 일산 CGV에서 [나니아 연대기 3]를 본 후
점심식사를 위해 간 곳은 이전에 들렀던 웨스턴 돔 바로 옆의 라멘집 '우마이도'.

 

 

 

라멘 전문집 우마이도. 두번째 방문.

 

 

 

 

점심시간이 11시 30분부터 2시까지로 무척 짧은 편이다.

 

 

 

 

오늘 나니아 연대기 3편은 그냥 재밌었다는 민성군.

 

 

 

 

나니아 연대기와 해리 포터의 영화와 소설과의 차이점등을 신나게 얘기해줬다.
암튼... 우리 주문은.
'라멘'... 2그릇 (7,000원/1그릇)
'교자'... 2그릇 (2,500원/1그릇)

 

 

 

 

라멘 등장.
전에 말씀드렸듯 라멘 종류가 없습니다. 딱 한가지.

 

 

 

 

하카타식 돈고츠 라멘.
다시 먹어도 역시 맛있다. 저 계란은 정말 기가막히게 익혔고.
차슈도 확실히 맛나다.
2그릇만 시켰는데 민성이용으로 작은 그릇에 반그릇 넣어 또 내어오시더라. 감사합니다.^^


 

 

 

지난 번 정말 맛있게 먹었던 교자.
이번엔 두 접시를 시켰다.

 

 

 

 

역시 맛있다는.
한쪽은 바삭하게 익히고 한쪽은 물만두처럼 촉촉하게.
이렇게 제대로 촉촉하게 한 곳은 처음일 듯.


맛있고 든든하게 먹고 집으로~~

 

 

 

 

 

 

 

건강 문제로 어딜 가지도 못하고 뒹굴거리다가 오랜만에 아침 일찍 aipharos님과 민성군과 함께 나왔다.
이 날은 [나니아 연대기 3편]을 보기 위해 일산 CGV 예매를 했던 날인데 마침 11일부터 일산 MBC에서
무한도전 2010 사진전을 시작했다기에 조금 더 일찍 서둘러서 영화보기 전에 볼 마음으로 나왔다.

 

 

일산 MBC는 잘 아시다시피 일산CGV가 있는 웨스턴 돔 옆에 있다.
따라서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반드시 웨스턴 돔에 주차하고 가시길. 일산 MBC에는 주차가 불가능하다.

 

 

 

 

 

소망의 이야기들.

 

 

 

 

시청률 1~2% 떨어지기만해도 '위기'운운하는 기사들이 마구 뜨는 무한도전.-_-;;;

 

 

 

 

우린 거의 본방 사수하는 편.

 

 

 

 

 

 

그래서인지 이곳의 사진들이 하나하나 더 정겹게 느껴졌던 것 같다.

 

 

 

 

포토존은 두 군데. 이건 F1 레이싱.

 

 

 

 

여긴 레슬링 특집.ㅎㅎㅎ
여기도 그냥 실물 POP로 하지...

 

 

 

 

민성군도 무한도전을 즐겨보니까 즐겁게 함께.

 

 

 

 

무한~도전~

 

 

 

 

 

하로로.ㅎㅎㅎ

 

 

 

 

ㅋㅋㅋ 이건 말도 안되는 동기로 알래스카를 갔던 바로 그...

 

 

 

 

사진 정말 잘 나왔고, 응? 잘 찍혔네.ㅎㅎㅎ

 

 

 

 

F1 특집. 원래는 무척 길게 기획된 거라고 하던데.

 

 

 

 

쩌리짱 = 장모거세게반대라스.

 

 

 

 

아니 왜... 도니의 엉덩이를...???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정도였고, 날도 추워서인지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았는데 왠걸... 10분이 멀다하고 사람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한다.

 

 

 

 

 

1년의 장정을 정리하듯 많은 사진이 있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사진도 많다.

 

 

 

 

 

뚱~~스.

 

 

 

 

 

무한도전 촬영.
각 멤버들 한명 한명의 샷도 잡아야하고 스탭들 인원도 정말이지...

 

 

 

 

사실상 무한도전의 두 핵. 김태호 PD와 유재석씨.

 

 

 

 

이 사진이 난 좋더라.

 

 

 

 

늘 즐거운 일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이 웃음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아주... 격하게 존재감 각인시키는 도니.

 

 

 

 

ㅋㅋㅋ 이 장면 기억나시는지.
민성군도 자알~ 기억하던데.

 

 

 

 

모두를 놀래킨 레슬링 특집.

 

 

 

 

 

흐흐...

 

 

 

 

 

얻은 자도 있고, 잃은 자도 있고.

 

 

 

 

달력 특집.

 

 

 

 

 

내가 좋아하는 사진.

 

 

 

 

워오... 태양의 써커스임???

 

 

 

 

 

으음, 캘빈 클라인 진 광고 선전같구만.

 

 

 

 

노찌롱의 허세 폭발.

 

 

 

 

아직까진 역시 무리수인 길.

 

 

 

 

하로로의 잘 나온 사진.
난 하로로보다... 그 옆의 저 모델에 완전 눈이...

 

 

 

 

그래서 요로코롬 사진을 한 방 더.

 

 

 

 

 

 

명수옹 버전의 찰리 채플린.

 

 

 

 

정말... 겁나게 미친 몸매인 장윤주씨.

 

 

 

 

이번 무한도전 달력특집에서 나름의 존재감 아주 확실히 각인시켜준 듯.
아... 저 신발이 플랫슈즈라는...-_-;;;

 

 

 

 

무한도전을 지키는 수많은 스탭들.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든다.

 

 

 

 

도니 옆에서 한 발 장전!

 

 

 

 

내년에도 정말 즐거운 프로 기대할께요~~~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 악화.
극도로 어질어질하면서 심장이 가쁘게 뛰는 이상한 현상.
검사 결과 별 이상이 없다는데 점점 심해지는 증상 때문에 결국 회사를 못나가고 병원에도 재검사 예약을 잡았다.
젠장... 빨리 검사받고 싶은데 내주 수요일이나 가능하다니...

이런 이유로 포스팅이 거의 없다.
PC 앞에 거의 앉아있질 않고 앉아 있어도 20분 이상은 힘이 든다. 그 이상 앉아 있는다면 순전히 정신력.
타이핑도 쉽지 않고.
암튼... 이런 와중에 집으로 무한도전 2011 달력이 도착했다.

사진촬영도 힘들어 대충 방바닥에 놓고 막샷을 날렸으니... 이해해주시길.
2만세트인가? 한정이라는 퍼펙트 세트다.

무한도전 달력특집이 3주 계속되자 ㅄ같은 찌라시들이 또 진부, 지루, 식상...이란 말을 읊어대며 까더라.
참... 갸들도 대단해. 그럼 무한도전은 매주 포멧을 바꾸란 말이야? 몇 년동안 포멧 한 번 안바뀌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은
어쩜 그렇게 너그럽고 쳐봐주고 있니...

 

 

 

매년 이슈가 되는 무한도전 달력. 이번에도 엄청 팔렸다더라.
박스가 생각보다 무척 크다. 저... 아랫쪽 안에 브로마이드 달력이 들어있다.
구성은 탁상달력, 벽걸이 달력, 브로마이드 달력(대판 양면4매), 페이퍼 토이(랜덤-우린 명수옹), 다이어리.

 

 

 

 

먼저 벽걸이 달력.
앞면은 2011년 달력 모델 1위가 된 명수옹.

 

 

 

 

넘기면... 매월 베스트가 된 컷들이 좌악~

 

 

 

 

이제부터 맛보기로.

 

 

 

 

난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참 좋다. 진심이 담긴 사진처럼 보여.

 

 

 

 

우아... 이건 뭐 C모사 청바지 광고같아.ㅎㅎㅎ

 

 

 

 

 

누구나 느꼈겠지만 박명수는 이상하게 결과물이 잘 나온다는.

 

 

 

 

마지막에 가면 요로코롬 탈락자들의 누드가.ㅎㅎㅎ 도니도니 코멘트가 아주 웃긴다.

 

 

 

 

이건 탁상용 달력.

 

 

 

 

사진은 거의 비슷하되 구성은 이런 식으로.
역시 베스트 컷이 아닌 다른 멤버들의 컷도 골고루 잘 사용했다.

 

 

 

 

페이퍼 토이는 랜덤인데 우린 명수옹 것이 왔다.
사실 속으론 집샌물샌 도니 것이 오길 바랬는데.ㅎㅎㅎ 뭐 상관없다.

 

 

 

 

민성이 차지가 될 다이어리.

 

 

 

 

대단히 사진이 풍부히 들어있어 무한도전 잘 챙겨보신 분들께는 흐뭇한 웃음을 줄 그런 다이어리.

 

 

 

 

빠질 수 없는 레슬링.

 

 

 

 

자... 여기부터는 가장 맘에 드는 브로마이드 달력의 사진들.
판형도 무척 큰 편이고 퀄리티도 생각보다 좋아서 벽에 걸어도 정말 괜찮을 것 같다.
이건 하하가 포커싱된 컷. 원본 자체가 약간의 흔들림이 있는데 그게 또 매력.

 

 

 

 

잘 아시듯 6월 컨셉이었던...

 

 

 

 

ㅋㅋㅋ 저쪼아래 유재석씨가 한 방 맞는 순간.

 

 

 

 

무리수 길.

 

 

 

 

집샌물샌 도니.

 

 

 

 

 

한머리 두냄새 슈퍼곰팡이 명수옹.

 

 

 

 

장모 거세게 반대라스.

 

 

 

 

턱주가리아 홍철. 사진 참 잘 나왔네.

이상~~


 

 

 

 

 

 


*
한미FTA.
실리를 주고 동맹을 강화했다...고 한다.
하/하/하...
참 살다보니 개뿔 지랄같은 소리를 다 듣는구나.
'실리'라는 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뭣보다 예측가능하다.
'동맹'이라는 건 추상적이고 양자의 관계를 관념적으로 정의하기만 할 뿐 그 무엇을 구속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막연한 심리적 위안과 의지 본능만 꿈틀거리고.
그런데 이 둘을 같은 문맥에 놓고 떠든다. 그것도 정부 관계자 또는 일간지 기자라는 쉐리들이 말이지.
뭐... 댁들이야 FTA로 서민들 경제가 파탄이 나든말든 상관이 없으니 어찌되어도 좋았겠지.

차라리...
그냥 미국의 속국이 되는게 어때?
아니, 그냥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버리는게 어때?
초등학교 졸업식을 영어로 계획하는 학교도 있는 판인데 뭐.
그냥... 완전히 다 미쳐버린거 같아.



**
간혹 독소조항을 반박했다는 ㅄ같은 글을 볼 수 있다.
근거도 없고 다른 나라에서 하는 걸 부풀려서 얘기했다는 찌질스러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독소조항의 폐해는 NAFTA에서의 빈번한 사례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도 몇 번 구체적 사례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부 개쉐리들이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거다.
양돈 농가를 지켰다고??? 하지만 해당 사항을 삭제하지 않고 유보시키지 않았나?
그리고 쇠고기를 지켰다고? US Trade에 실린 기사는 뭐냐? 누가봐도 네들은 이면 협상을 할게 뻔...하다.
걸핏하면 서민경제와 '복지'를 떠드는 저런 뻔뻔한 면상들을 앞으로 우린 끝도 없이 봐야할 것 같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내 아이가 살아갈 앞으로의 이 나라의 모습이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울 분이다.



 

 

 

 

 

 

 

다녀온지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올림.
아무튼 이날 다녀오고 나서 증세가 더 심각해진데다가 거기에 편도선염까지 겹쳐 기가막혔다는. 참나...
마술사 이은결씨의 서울 공연 마지막에 즈음하여 다녀 왔다.
더 일찍 다녀올 수도 있었는데 좌석 좋은데 찾다가 한달 전에 미리 예매했다.
좌석은 1층 맨 앞에서 3번째 열.
결론적으로 이 자리가 정말 킹왕짱 좋은 자리라는 사실.

어머님, aipharos님, 나, 민성군 네가족 모두 다녀왔다.
티켓 가격은 VIP 100,000원/1인이나 VIP패키지를 선택하면 30% 할인이 된다.
뭐... 그래도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사실 11월엔 Flaming Lips의 공연이 있었는데 이 공연을 건강 상의 이유로 포기했다는게 두고두고 한이 될 듯.

 

 

 

충무아트홀.
아... 정말 징그럽게 막히는 동네에 있다.

 

 

 

 

오래전 이곳에서 산울림 공연을 보고 나서 처음.
aipharos님은 종종 와봤다고.

 

 

 

 

이은결 마술쇼를 하는 곳은 대공연장.

 

 

 

 

이 사진은 마술쇼가 끝난 후 찍은 사진.


마술쇼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즐거웠다.
그것도 내가 마술에 대해 생각했던 진부한 기대치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사실 마술이라는 것은 우리가 TV에서 스펙터클한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게 하는 무책임한 기대심리가 있다.
그건 순전히 데이빗 카퍼필드라는 마술사에게 익숙해진 탓이라는 걸 부인하기 힘들고.
TV를 통해 그의 마술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책임하게도 '모름지기 마술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라는 기대를 막연하게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진부한 기대심리에서 내가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이었고.
이 공연을 예매하면서 내 마음은 내가 즐겁기보다는 민성이가 즐겁기를 바랬던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은결의 공연을 맞이 했다.
정시 시작인 오픈 시간을 기다리면서 전혀 지루함없이 소통하는 방식부터 일단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까 관객들을 무대 앞 양 옆의 스크린에 비추며 그 중 커플들을 위주로 무작위로 비추고는 아마도 이은결씨가
직접 타이핑하는 듯한 자막이 나온다.
자신들이 스크린에 비춰진 것을 알게 된 커플들은 무척 당황하지만 이내 스크린에 적히는 자막에 하나하나
반응하게 되고, 나중에는 서로 자기들을 잡아 달라고 손을 드는 우스운 광경을 보게 된다.
거의 열한두 커플을 이렇게 보여주는데 센스있는 자막도 즐겁고 공연 시작 전의 부드러운 분위기도 조성하는 데에도
아주 성공적인 것 같다.

이러다가 시작된 공연.
시작하자마자 정신없이 화려한 마술이 불을 뿜는다.
마치 이게 당신들이 기대하던 마술이지?라는 듯 엄청난 속도감으로 쉴새없이 20여분을 몰아친다.
그리곤 곧 한숨 쉬는 시간을 갖다가 고전적인 방식의 마술들을 익살스럽게 선보인다.
하지만 그 고전적인 마술들도 하나하나 반전을 마련해두어 그만의 해석으로 다시 재구성했다.
60분 가량의 1부가 이렇게 후다닥 지나간 후에 20분의 인터미션을 거쳐 시작된 2부는 1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시작한다.
그가 말하듯 개인적인 비전, 자신의 이야기, 마술이 현실에서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내용인데,
사전에 미리 프로포즈 신청을 받아 무대 위에서 프로포즈하는 코너,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아이를 불러 내어
그 아이가 생각하고 희망한 것들이 무대 위에서 정말 실현되게 하는 마술등, 결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마술이 단순한 눈속임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확실히 보여준다.

그러다가...
그가 제대 후 김중만 사진작가와 함께 아프리카에 갔을 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손가락 마술에 열광하던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프리카의 느낌을 옮겨오고 싶었다고 운을 땐 후 스크린에 광할한 아프리카의 초원 위를 뛰어노는
동물들과 원주민을 정말 두 손과 자신의 머리 만으로 표현하는 놀라운 그림자 마술을 보여주는데...
정말이지 아마도 이 마술쇼 최고의 인상깊은 장면이 아니었나싶다.

그러니까,
이은결 마술사의 공연에서 우리가 기대해야할 것은 데이빗 카퍼필드 무대 제작자...뭐 이런 스케일적인 부분이
결코 아니라 그가 마술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방식에 있다.
오히려 무대는 대기업이 함께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없다.
그런 무대의 요란한 겉치장이 아니라 그가 대중들에게 어떤 철학으로 마술을 알리고 싶어하는지가 진심으로
느껴졌다는 것이 내겐 더 깊은 인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진심이 느껴진 공연은 돈이 아까울 리가 없다는 거고.


*
이은결의 마술쇼는 12월 4일로 서울에선 공연을 종료했고, 현재 지방 순회 중이다.

 

 

 

 

 

 

 

 

 

집에서 누워만 있다가 차고치러 일산으로 왔다가 차를 맡기고는 차 수리하는 동안 영화보러 일산 CGV로 왔다.
데이빗 핀쳐의 [소셜 네트워크] 표를 끊고는 남는 시간동안 점심먹으러 들른 곳.
(사실 이해영 감독님의 [페스티벌]을 보려고 한건데... 이런 젠장 벌써 주말엔 상영을 안하더군. 황당해서 정말)

 

 

 

예전에 이곳 공사하는 걸 보고 뭔가 이자카야가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한 번 가까이 가보니 이게 왠걸??? 여기 '우마이도'였다.

 

 

 

 

아주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

 

 

 

 

 

정말로 '우마이도'! 건대 앞에서 최고의 라멘맛으로 이름을 떨친 그 '우마이도'의 분점.

 

 

 

 

뭐 생각하고자시고 없이 그냥 문열고 들어갔다.
이렇게 보면 손님이 없지만... 이건 손님 다 빠지고 난 뒤 찍은 사진.

 

 

 

 

사실 들어갔을 땐 거의 모든 테이블이 다 차 있었다.

 

 

 

 

우린 주방 바로 앞에 앉았다.

 

 

 

 

라멘은 종류가 딱~ 한 가지.
그냥 라멘달라고 하면 나온다.
우리의 주문은...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 7,000원/1인
그리고 '교자'... 2,500원

 

 

 

 

라멘 등장.

 

 

 

 

보기에도 실하다. 숙주도 아주 신선하고 기가막히게 익힌 반숙 계란도 정말 좋다.
뭣보다... 면발의 쫄깃함과 식감이 너무나 좋다.
허허허... 홍대의 H라멘집의 위용이 무색해지는구료...
사실 홍대 H라멘집 무척 좋아했는데 근래에 들렀을 때 너무나 황당한 서비스로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안가고 있었는데 이리 오면 되겠구나싶더라.

 

 

 

 

 

아무튼... 보시라. 저 아름다운 계란 반숙을.
아주 크리미하기까지 하다.

 

 

 

 

역시 놀라운 건 이 교자.
우리나라에서 먹은 교자 중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원래 교자가 한쪽은 바삭하게 익히고 한쪽은 물기를 머금은 듯 정말 촉촉하게 하지 않나.
이곳이 정말 딱... 그렇게 교자를 내온다.
아주아주 만족스럽다.


추운 겨울이 되면, 더 자주 찾아갈 것 같다.
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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