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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관심없었지만 지난 주인가? MBC '황금어장 - 무릎팍 도사'에 나온 '공지영'편은 솔직히 말해 대단히 불편했다.
많은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 걸 누린 이가 '이게 행복일까?'라고 스스로 되뇐 후 가진 걸 버리고
놓을 때 더 행복했다...라고 그럴듯하게 얘기했지만, 실상 그런 예로 등장한 이들의 에피소드는
세상을 아둥바둥 살 수 밖에 없는 많은 이들에겐 멀고도 먼 이야기다.
부조리한 현실에 맞닥뜨리고자 신념을 바쳤다던 그 시절을 '철없던 시절'이라고
가차없이 얘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지식인의 얄팍한 치기가 경멸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물론... aipahros님은 그녀의 책을 읽고 진작에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지만.

난 '무릎팍 도사'의 방송의 속성상 어쩔 수 없이 짜고치는, 심한 경우는 면죄부를 공개적으로
선사하는(일부 출연진의 경우) 프로그램이나 '강심장'처럼 개인의 과거를 팔고 '아님 말고'식의,
거두절미하고 그냥 임팩트만 골라서 개인의 인생사를 편집본으로 폭로하는 프로그램이 싫다.
차라리 그런 잰 체 필요없이 우스갯소리나 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놀러와'나 '해피투게더'가 더 낫다고 본다.
'해피투게더' 출연진들은 대부분 분명한 홍보의 목적을 갖고 나오긴 해도 어찌되었든 턱없는 홍보 분위기로 몰고가진 않으니...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이 프로들 잘 안 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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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는 최모 앵커 나온다고 생쇼를 하면서부터 이미 다들 감지하셨듯 MBC 뉴스 버라이어티가 된 지 오래다.
게임의 폭력성을 입증한답시고 해댄 놀라운 무식 실험은 더이상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인간들이 지배하는 언론이 얼마나 갈 때까지 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도 남는다.
뭐... 그렇게 따지면 아주 좋은 학습 효과가 있긴 하겠다만 그 좋은 스펙들 달고 기자짓하면서
고작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정도 밖에 못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가지 더.
사전에 PC방 게임 유저들에게 전혀 예고없이 전원을 차단한 것인데, 그로 인한 게이머들의 피해는 보상이나 했나?
도대체 무슨 권리로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악의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는 건지가 난 더 이해가 안간다.
명확히 PC방은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곳이고, 대부분의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 시간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인 걸 감안하면 이건 심각한 방해 행위 아닌가?
MBC는 게이머들에게 이러한 위해 행위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보상이나 했을까?
보상했을 리가 없지.
그게 비상식적이라는 생각 자체를 할 능력이 없는 일종의 금치산자가 보상까지 생각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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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MBC에 역시 ㅄ같은 수장이 연임이란다.
걱정되는 건 이런 ㅄ같은 일의 연속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이런 부조리한 사실들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양심적 태만이다.
이런 기사를 접하곤 피식~ 웃으며 '그럼 그렇지 네들이... 에라이 빌어먹을 새끼들아'라고 욕 한 번 날려주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버리는 스스로에게 난감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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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죄송하다'라고 말하고 나오는 건 생각보다 무척 힘든 일이다.
지금은 조금 더 건강부터 추스려야 하겠다.
그나저나... 대학병원은 어째 거의 다 특진이냐.
이게 정말 특진이 맞긴 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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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시간 이상 촬영.
요즘 내 건강으로 미루어보아 버티기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버텨냈다.
물론 내가 촬영한 것도 아니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스튜디오 작업 들어가면
옆에서 어드바이스해주는 사람들도 비스무리하게 힘들어진다.
모르는 분들은 그게 도대체 뭐가 힘드냐고 하시지만... 사실 정말 힘들다.
클라이언트가 친구 작가의 노고를 알아주기나 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구는 너무나 정성들여 촬영을 진행했다.
한 컷 한 컷, 조명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쓰면서 촬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이 친구의 실력뿐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한 신뢰까지 단단해진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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