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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오래전 심형래의 영화라고 부르기 민망한 영화들을 보면서 그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의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양반이 떡하니 [D-War/디워]를 미국 개봉하더라.-_-;;;
이걸 또... 민성군과 보러 극장에 갔었는데 예전에 이미 몇 번 글을 올렸다시피 이 영화는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민성군조차 당췌 말이 안된다고 느꼈던지 내게 '도대체 저 아저씨가 왜 저기에 있죠?'라는 둥의
말되는 질문을 조용하게 내 귓가에 대고 물어봐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기본적으로...
예전에 [티라노의 발톱]이었던가? 어떤 영화였는지 잘 기억이 안되는데,
엑스트라들은 괴수의 출현에 놀라서 도망을 가기는 커녕 웃으면서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고,
심지어는 마이크까지 프레임 안에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은 그냥 테이크 몇 번으로 영화 한 편 끝내고
자기 만족하는 사람인가보다...하고 관심을 껐었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영화를 생각한다고 좌중들에게 떠벌이고,
자신이 철저한 희생양인듯 포장하고 들이대는 모양을 보니 참... 어이가 없다.
물론 난 [라스트 갓파더]에 관심도 없고, 보고픈 마음도 없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래도 보고 까야하는게 정상 아니냐고.
한국 사람인데 왜 응원은 못할 망정 꼬운 눈으로 쳐다보고 힐난하냐고.
미안한데... 난 그간 '연출자'로서의 심형래의 모습을 보고 그가 연출자로서의 능력이라곤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고
한두편의 범작 끝에 수작이 탄생하는 '과정의 경이로움'은 그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걸 보러갈 리가 없다는거다.
한국 사람이랍시고 열의와 열정을 가지면 다 박수치고 못나도 용기를 준다면 참으로...
그런 너그러운 이중잣대를 왜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주지 않았는지 너무나 궁금하기 짝이 없다.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그저 한 사람의 열의의 산물인양 개인화하는 것 자체도 같잖고,
유독 심형래의 영화에만 그런 이중잣대의 너그러움을 주는 것도 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가 충무로로부터 무시받았다고???
충무로등의 영화씬이 배타적인 면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그가 무시를 받은 근본적인 이유들은 전혀... 생각들 안하나봐.
엄청난 지원자금, 한심한 영화적 완성도... 이런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한국인이 노력하고 미국에 들이대니 성공을 바란다는 이 황당한 이중잣대.
이걸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이 영화를 보고 즐거웠다는 사람들마저 비난할 마음 눈꼽만틈도 없다.
B급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단순히 영화적 완성도만으로 작품의 공능을 논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B급 영화를 접하면서 느껴왔던 터라 난 이 영화가 개개인의 향수를 자극하든 어떻든
개인에 대한 순기능적 의미를 폄하할 맘이라곤 없다.
하지만 이 영화를 비판하는, 혹은 심형래 감독의 연출자로서의 자질을 비판하는 이들을
'애국심'과 '동정 마케팅'을 무기로 등에 업고는 싸잡아 비난하고 심형래씨에 대한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다시피하는 인간들에 대해선 일종의 혐오감마저 느낀다.
그저 그들이 알바이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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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거의 안보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종종 보는 편이다.
'무한도전'은 뭐 거의 본방사수하는 편이고. 나머지는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보곤 한다.
주로 보는 프로그램은 '놀러와', '해피투게더', '밤이면 밤마다', '런닝맨', '영웅호걸', '남자의 자격'.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네 편이나 되는 걸 보면 나도 은근 유재석빠...인가보다.ㅎㅎㅎ
PD 입장에서 유재석만큼 제작자 마인드를 갖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이가 있다면 정말 힘이 될 것 같다.
아무튼... '1박2일'은 안봐도 '남자의 자격'은 종종 보곤 하는데... 항상 좋을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지난 주 '젠틀맨'은 참... 난감하다는 생각이 들더군. 언젠가, 맘에도 없는 소녀시대 콘서트에 가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에피소드만큼이나 황당했다.-_-;;;
이미, 그 전주에 나온 예고편에서 '피에르 갸니에르 서울'이 나오는 걸 보고 완전 어이가 없었는데,
실제로 본방을 보니 굳이 그런 문화생활을 즐겨야 젠틀맨답다고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차라리... 손에 잡히는 레스토랑을 섭외해서 그나마 덜 부담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문화 생활 역시 오페라, 발레도 좋지만
연극이나 활기찬 뮤지컬등을 통해 멤버들이 더 즐겁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손에 잡힐 듯한 '젠틀맨'이 아니었을까?
오페라, 발레는 그 이후에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즐기는 차원에서 다뤄도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오페라, 발레보면서 무슨 고문당하듯 졸음에 겨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며 난감하기도 했고,
피에르 갸니에르에서 1인당 20~30만원의 음식값을 내며 먹는 사실을 알게 되면 도대체 그런 삶을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고
맘먹고 행동에 옮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편집이 된게 아니라면 남격에서의 피에르 갸니에르의 코스는 원래 코스가 아니라 왕창 축약된 코스일거다)
홍대나 서래마을에서 1인당 3~5만원의 런치 또는 디너를 하고, 대학로 연극 후배들의 공연도 보고,
신나는 뮤지컬에 푹 빠져 환호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주는게 훠얼~~씬 젠틀맨스럽지 않나?
젠틀맨=허세=넘사벽의 문화사치 정도로 오히려 담아내는 남격의 카메라 너머의 PD 시선은 이토록... 과시적인가?
***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갤러리등의 미술관을 가는 걸 은근히 부담스러워하는 어른들이 많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미술관 관람이 익숙해서 그닥 부담스러워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국공립 미술관 말고 소규모의 개인 미술관은 문열고 들어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어른들... 정말 많다.
내 주변에도 있어서 아는데 정말 어딜 들어갈라치면 무조건 날 먼저 들이밀 정도로 어색해하고 주눅들어하더라.
사실 이런 어색함을 없애는 방법은 다른게 아니라 '자주 가는 것' 뿐이다.
굳이 그 작가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갈 필요는 없고(물론 작가의 비하인드를 알면 훨씬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지만)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려면 자주 가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다보면... 정말 화장실 들어가듯 편해진다니까.-_-;;;
그리고 오히려 사람 한 명 없는 텅빈 미술관이 더 편해지기까지 한다. 정말로.
물론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을 자주 들어가려면, 내가 본 작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심정적인 동조와 공감이 있어야만 하겠지
그래야 그런 매력에 이끌려 또다른 작품을 보고 싶어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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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2박3일 여행을 갔다가 호텔에서 그 말많은 '드림하이'를 앞부분 잠깐 10분인가...? 봤다.
이게 아마 2화였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이렇게 기가막히게 웃고 비웃으며 채널을 돌린 드라마는 또 전무했던 것 같다.
배용준의 연기도 황당하고, 수지와 택연, 우영등의 허세도 미치겠지만
다른 것보다 더 황당한 건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정말 저열할 정도로 얄팍한 주제의식이다.
어디 이런저런 만화책에서 천재성이 있지만 세상에 반항적인 아이들 몇 명 스테레오 타입으로 집어넣고,
여기에 플래쉬댄스 타입의 캔디 성공 스토리 좀 집어넣은 이 허세작렬의 드라마.
내가 돌아버릴 뻔한 건 친구 면접 시간끈다고 소화기갖고 뻘짓한 택연의 설정과
그가 나오면서 마주친 우영의 허세 작렬 댄스씬이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미칠 것 같아)
뭐... 2018년에 한국인 K가 그래미상 유력후보로 노미네이트된 것으로 시작한다는데 '편하게 가자'는 의미에서의
성공의 아이콘이 '그래미 어워드'라면 할 말없지만 '그래미 어워드'를 종착역으로 택한 건
이 나라의 문화가 지향하는 가치의 종착역이 딱... 그 정도라는 소리도 된다.
아카데미 상에 목메고, 노벨상에 목메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거지.
물론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문화적인 다양성이 확보된 미국의 대형 시상식에서 수상한다는 건 영예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이걸 내가 이렇게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건, 언제나 말하는 것처럼 다양성이 완전히 거세된 한국의 대중문화가
보편적으로 취할 수 있는 성공적인 가치의 종착역이 바로 저런 외향적인 수상이라는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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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추운 겨울이다.
날씨도 날씨지만, 물가는 미친 듯 새해벽두부터 오른다.
마트에 한 번 다녀오면 휘청휘청할 것 같고, 주유소에서 기름넣기도 겁이 날 정도로 미친 듯 오른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물가대책안을 발표한단다.
지랄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단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물가를 괜히 뭐 하는 척이라도 한답시고 '대책발표'를 하는 작태는 이젠 지겨운 레퍼토리다.
새해에 삭감된 복지 예산을 보셨는지.
난 그러한 사회의 안전망 테두리의 보호 속에 갇힐 대상이 아니라고 스스로들 자신하고 계시는지?
날이 추운만큼 마음도 추운 겨울이다.
모두가 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시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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