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확히 언제 갔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병원갔다가 주린 배를 채우러 aipharos님과 급하게 들른 라꼼마.
운전도 오래할 수가 없다. 어질어질...

 

 

낮시간.

 

 

 

 

 

박찬일 쉐프가 보인다.
옆 프라이빗 홀에 업무차 미팅이 있는 듯 무척 분주하다.

 

 

 

 

아무튼... 우리 주문은.
애피타이저로는 '쇠고기 안심 카르파치오'... 12,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aipharos님은 '시칠리식 먹물 파스타'... 14,000원
나는 '충무산 굴 오일 파스타'... 15,000원
그리고 디저트로는... 둘 다 각각 '커피 아메리카노'... 5,000원/1인

 

 

 

 

식전빵.
확실히 발사믹 맛으로 먹는 빵보다는 이렇게 올리브 오일에만 찍어먹는게 확실히 좋다.
그리고 뭣보다 이곳 빵은 너무 맛있다.

 

 

 

 

쇠고기 안심 카르파치오.

 

 

 

 

질좋은 안심을 정말 얇게.
파마산 치즈와 올리브 오일로 마무리.
무난하다.
안심 카르파치오하면 난 아직도 빌라 소르티노가 생각난다. 아웅...

 

 

 

 

내가 주문한 '충무산 굴 오일 파스타'.
실한 충무산 굴이 아주 듬뿍 들었고 딱 알맞은 스톡까지.
아껴먹고 싶을 만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의도한 것인지 굴의 향을 의도적으로 잡아낸 느낌이 있었다.
호불호때문인가? 어차피 이 메뉴를 시킬 사람이면 그만큼 굴을 좋아하는 사람일텐데...
이것도 전혀 나쁘지 않지만 굴향이 굴을 먹기 전까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는게 흠이라면 흠일까.
하지만 이런걸 다 떠나서 난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거.

 

 

 

 

시칠리식 먹물 파스타.
전에 민성군이 먹고 아주... 좋아했던 그 파스타.
그때 민성군 처음엔 잘 안먹는 듯 하더니 나중엔 정말 싹싹 다 긁어 먹었다.
aipharos님도 정말 고소하고 그 고소함과 갑오징어의 부드러운 식감이 또 잘 맞는다고 좋아하더라.

 

 

 

 

그리고...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이곳 커피.
아... 진하고 뒷맛까지 잊기 힘든.

파스타의 종류가 조금만 더 다양해졌으면하는건... 순전히 욕심이겠지.^^

 

 

 

 

 

 

 

입을 열기도 민망하리만치 황당하고 참담한 우리나라의 요즘.
말하기도 싫다.

약 12일 정도를 어지럼증으로 고생 중.
목디스크 관련 전문 병원, 내과... 이렇게 헛짓하다가 결국 모종합병원에 갔더니 어지럼증 전문의가 있었고,
심전도, 엑스레이, 혈액, 소변, MRI까지 줄줄이 검사 진행.
결과는 12월 2일.-_-;;;
이 어지럼증이란게 그냥 어지러운게 아니라 호흡이 가빠지고 피가 아래로 다 쏠려 내려가는 것 같아 정말... 힘들다.
아무튼 11월에 결근 이틀.
22, 23일 이틀 결근인데 23일 오후에 제법 괜찮은 듯 해서 햄버거 먹고 싶다는 민성이 데리고 aipharos님과 함께 홍대로 왔다.

 

 

 

홍대 정문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건너편에 보이는 '버거 비'.

 

 

 

 

 

사실... 요즘 스모키 살룬 버거의 패티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어서 그닥 가고 싶지도 않았고,
크라제도 영... 아니어서 어딜갈까 하다가 궁금했던 버거비로.

 

 

 

 

너무나 친절한 사장님께서 맞이해주신다.
커피는 일리.

 

 

 

 

 

이리보면 손님이 없는 듯 한데 아니라는... 손님들 빠지는 시간 잘 봐서 찍은 것들.

 

 

 

 

저 왼쪽 앞으로 가서 붙어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

 

 

 

 

우리 주문은...
aipharos님은 'Blue Stuffed'... 8,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민성군은 'B.B.B Burger'... 7,500원
나는 'Gorgonzola & Mushroom'... 7,500원
그리고... 하나로 부족해서 추가한 'B.B.Q Burger'... 7,500원
마지막으로...
'Chili Cheese French Fries + Soda'... 5,500원

 

 

 

 

아이폰 사진 놀이.ㅎㅎㅎ

 

 

 

 

민성군. 요즘 기침으로 고생 중. 3주 이상을 고생하다가 이제서야 조금씩 잦아들고 있음.

 

 

 

 

서비스로 주신 프렌치 프라이.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먹는 그런... 눅눅하고 기름투성이의 황당한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다.

 

 

 

 

이건 따로 주문한 '칠리 치즈 프렌치 프라이'.
이 메뉴와 탄산수 메뉴를 주문하면 탄산수가 무제한 리필된다.
이 칠리 치즈 프렌치 프라이도 아주 괜찮은데 뭣보다 칠리 소스가 아주 제대로다.
제법 매콤하면서도 소스 범벅의 칠리 소스들과는 확실히 비교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저 치즈를 좀 더 듬뿍줬으면 하는 바램이...ㅎㅎㅎ

 

 

 

 

내가 주문한 '고르곤졸라와 머쉬룸' 버거.

 

 

 

 

고르곤졸라 치즈와 머쉬룸, 그리고 루꼴라.
아마 이날 먹은 버거 중 가장 맛있지 않았나 싶다.
패티도 좋고, 빵도 좋고, 뭣보다 재료의 선도가 여느 수제 버거집들과 확실히 다른게 느껴진다.
깔끔하면서도 충분히 맛있는 버거.
고르곤졸라의 진한 풍미, 머쉬룸의 고소함, 루꼴라의 상큼함이 잘 조화를 이룬다.

 

 

 

 

민성군의 B.B.B 버거.
패티에 충실한 기본 버거.
역시 아주... 괜찮다. 패티의 두께나 맛이 예사롭지 않다.

 

 

 

 

aipharos님의 '블루 치즈 버거'
블루 치즈가 더 잔뜩... 들어갔음했지만 역시나 aipharos님은 아주 만족했다.

 

 

 

 

이건... 배가 차지 않은 내가 민성군과 나눠먹을 생각으로 주문한 'B.B.Q 버거'.

 

 

 

 

보시다시피 패티 완전 든든하고, 소스가 지나치지 않고 재료의 맛을 거든다.
아주 가늘면서 바삭바삭하게 구운 어니언링도 별미.

 

 

 

 

아주 자알~ 먹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오게 될 듯.

 

 

 

 

 


*
박태환 선수 3관왕.
대단하고 놀랍고, 정점에 올랐다가 몰락을 경험했던 그가 이렇게 보란 듯 우뚝 서는 모습을 보니
아무 상관없는 나까지도 그의 역영을 보면서 감탄하며 흐뭇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계영 4X200에서 완벽하게 나머지 세 선수를 들러리로 만드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중개방송을 들으며 황당함 만땅 날려주더니
이번 남자 자유형 100m, 여자 평영 200m에서 박태환 선수와 정다래 선수 말고도 한국 선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놀라운 중개진을 보면서 모 개그맨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던 모습이 오버랩되더라.
이런 걸 보고도 한선교씨... 그 개그맨의 말의 당신이 지적했던 것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그릇된 사회관을 심어주는,
현실을 왜곡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나?


계영 4X200m 종목에서 아나운서가 '박태환같은 선수가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더라.
다른 선수 열심히 역영하고 있는데 말이지.

박태환 선수와 결승에 올라 50m 턴까지 2위로 턴하면서 역영한 박민규 선수에 대한 언급은 아예... 하질 않더군.
그래도 박민규 선수는 50m 턴에서 2위로 해서 한 번 이름이라도 언급했지.
평영 200m에서의 백수연 선수는 아예 이름조차 말하지 않았다.
이게 자연스러운 일인가?
아무리 박태환 선수의, 정다래 선수의 감격스러운 역영을 응원하느라 그랬다지만, 그걸 전국에 방송하는 중개진이
역시 힘들게 땀흘린 같은 선수들에 대한 격려나 시합 후의 배려를 이토록 철저히 외면하는게 정상적인 일일까?
씁쓸...하다.
함께 역영한 백수연 선수와 박민규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
사격 대표팀의 놀라운 선전은 정말 사람 피를 말리더라.
예선 성적을 안고 올라가기 때문에 2위에서 1위로 역전하는 그 과정.
한 발 한 발 단 한 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피말리는 긴장감.
그 뒤에 환하게 웃는 우리 선수들 얼굴을 보면 진심의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중국의 기자들이 우리나라 사격의 척박한 저변을 우리나라 사격 연맹 임원의 말을 듣고 놀라고 또 놀랐다는 기사를 봤다.

다 좋은데 그 임원은 '한국의 저력에 저들이 놀라더라'라며 웃었다는군.
물론 이번 한국 사격 대표팀에 대한 지원은 풍족하진 못해도 참 정성스러웠다고 한다.
체계적인 훈련도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놈의 '척박한 환경'에서 '탁월한 저력'으로 언제나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 현실.
이젠 듣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예전에도 말한 바,
척박한 인프라에서 중국과 일본등 스포츠 강국의 선수들을 넘어서야하는 이 현실.
그 탁월하고 천재적인 역량을 가진 이들이 유난히 많은 한국에서 그들이 척박한 인프라를
개인의 힘으로 넘어서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한국의 스포츠.
그에 미치지 못하는 다수는 정말 완벽하게 자기 성취따위는 바랄 수도 없을 정도로 철저히 병풍이 되어버리는 현실.
무척... 씁쓸하다.
(자기 성취를 바라기도 힘든 한국 학원 스포츠의 현실에 대해선 예전에 글을 올린 바 있다)

보잘 것 없는 포스팅이지만,
정말 진심을 담아 땀흘린 모든 선수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박수를 보낸다.

 

 

 

 

 

 

 

일단 수원까지 왔으면 선택이고 뭐고 없이 우리가 가는 곳은 언제나 보정동의 '구떼라 퀴진'(구떼 라 뀌진)'.
점심은 '라꼼마'에서 저녁은 '구떼라퀴진(구떼라뀌진)'... 오늘은 이탈리언 음식으로 점심, 저녁을 다 떼우는구나.

 

 

 

토요일 밤의 보정동 거리는 어휴... 정말...
주차때문에 싸우는 사람들도 보이고 복잡복잡.

 

 

 

 

요즘 학교에서 학예발표회 연습때문에 정말... 바쁘고 힘든 민성군.

 

 

 

 

 

저녁 7시에 집에 올 때도 있고. 일요일인 오늘도 오후에 연습있다고 학교로 간다.

 

 

 

 

 

식전빵.
우리의 오늘 선택은...
샐러드는 '씨저 샐러드' ... 12,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어머님은 'Pork 파스타' ... 14,000원
aipharos님은 '갈릭 파스타' ... 14,000원
민성군은 '베이컨 피자' ... 14,000원
나는 '치킨 아비뇽 파스타' ... 14,000원.

 

 

 

 

아주 푸짐한 씨저 샐러드.
엔초비, 알 랍~ 엔초비.

 

 

 

 

어머님의 'Pork 파스타'.
오리끼에떼, 잘 구운 항정살 그리고 약간 매콤한 소스. 언제나 이곳 Pork는 완소인데 이날은 더 맛있었다.
구떼라퀴진(구떼라뀌진)에서 제일 맘에 드는 파스타는 머쉬룸 파스타와 Pork.

 

 

 

 

갈릭 파스타. 전보다 채소가 더 올라갔고.
aipharos님은 딱 좋다고.
소금으로 간을 내는게 아니라 치즈를 맛을 낸다.
간이 싱겁다고 느낄 분을 위해 치즈가 더 나온다.

 

 

 

 

내가 먹은 '치킨 아비뇽'
닭모래집을 넣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펜네 파스타.
일단 아주 만족스러운 토마토 소스의 펜네.
닭모래집을 넣은 리조또등은 좀 먹어 봤는데 파스타에 들어간 건 처음.
개인적인 생각이나 닭모래집이 크림소스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베이컨 피자.
민성군이 정말 잘 먹었다. 반 이상은 민성군이 해결.ㅎㅎㅎ

 

 

 

 

그리고 서비스로 주신 쵸콜렛 퐁당까지.

달달하니 좋은데 역시 민성군이 거의 다 먹었다. 두 개 모두!!!

배가 정말... ㅎㅎㅎ
점심먹은 것도 은근 다 꺼지질 않았는데 이렇게 먹고나니 제법 배가 부르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무한도전을 보고 꿈나라로.


 

 

 

 

 

 

 

 

 

마나베 다이토의 프로젝트 동영상.

 

이번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찾은 목적인 이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보기 위함이다.
5주동안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진행되었었는데 가봐야지 가봐야지하다가 마지막 날인 어제(11.6)서야 가게 됐다.
어제 공연은 마나베 다이토씨의 저주파 자극을 통한 감정의 copy 또는 상호작용의 내용이었는데 얼굴에 저주파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 공연 특성상 약 20분 정도 진행되었고, 이후엔 미나베 다이토와 관객들간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시작 25분 전쯤 와서 가장 맨 앞 자리에 식구들 넷 다 주르르 앉았다.

 

 

 

 

얼굴에 저주파 자극기를 잔뜩 붙인다.
그런데 이건 일방적인 자극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안면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음성 신호를 조절하는 입출력 기능을 모두 동시에 지원하는 것.
오른쪽이 마나베 다이토씨이고 왼쪽은 어시스턴트인데 이분은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게 아니라
마나베 다이토씨에 의해 통제되는 역할을 한다.

 

 

 

 

음악의 신호에 따른 저주파의 자극이 강해지기도 하고, 안면 근육의 변화에 따라 음악을 조정하기도 한다.
Wii 리모콘의 자이로 기능을 이용해 음악을 믹스하는 행위도 같이.
그러니까 기본적인 DJ Mixing을 신체의 리듬을 연구하는 행위와 결부시켜 새로운 퍼포먼스를 창조하는 것.

 

 

 

 

시작.
네 개의 파트로 이뤄지는데.
안면 근육을 통해 노이즈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 소리에 의해 자극받는 퍼포먼스.
음악을 안면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리믹스하는 퍼포먼스.(물론 자극은 다시 피드백된다)

 

 

 

 

 

세번째 파트에선 입에 LED를 물고 퍼포먼스를 한다.

 

 

 

 

 

보는 사람이 움찔거리는...
사실 난 이 퍼포먼스가 한 사람의 감정을 카피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운드를 자극을 통해

안면 근육을 통해 가시화하는 행위인 동시에 동일한 자극에 대해 각각의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공연 후 마나베 다이토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한 사람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감정의 개입없이 카피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면서 하게 된 결과라고 한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단다)

 

 

 

 

독특한 공연이 끝난 후 관객 중 한 명을 지원받아 체험을 하도록 해줬다.
사실 내가 손을 들고 싶었는데... 얼굴에 엄청난 유전을 지니고 있는지라 고민하다 포기했다.
잽싸게 화장실가서 세수를 하고 올까했는데... 이미 그 사이에 다른 분이 손들고 나가시더만.-_-;;; 아쉽다.ㅎㅎㅎ

 

 

 

 

재밌는 것은 지원하신 분의 안면근육의 변화에 관객석에서 폭소가 엄청 터졌다는거다.
마나베 다이토씨와 어시스턴트가 행한 행위에선 웃음소리는 들을 수도 없었는데, 동일한 퍼포먼스를 받아들이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다른 인식도 의외로 재밌더라.

 

 

 

 

큰 웃음 선사해주신 용자님께 박수를.

 

 

 

 

 

공연이 끝나고 한참을 관객과 얘기하고 마지막엔 사용된 장비를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공연은 끝났지만 마나베 다이토씨는 DJ의 입장으로 돌아가신 듯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끝나고 난 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무척 즐겁더라는.

 

 

 

 

 

자... 이제 나갈 시간.

 

 

 

 

어머님도 즐겁게 보셨고, 민성군은 아주 재밌었다고.

 

 

 

 

 

밖으로 나와서 민성군의 쇼를 좀 보고.ㅎㅎㅎ

 

 

 

 

안개가 가득한 길을 보면서.

 

 

 

 

저녁을 먹으러 분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분당은 고작 6km 정도.

 

 

 

 

 

 

 

 

 

식사를 하고 이동한 곳은 수원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
길이 엄청 막힐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라꼼마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식사시간의 압박은 받지 않았다.
사실 단풍구경도 가고 싶었는데 워낙 안개가 오후까지 뿌옇게 끼어 가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백남준 아트센터의 이번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꼭... 한 번은 보고 싶어서 프로젝트 마지막 날인 이날을 놓칠 수는 없었다.
결론은... 아 진작 몇 번 더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더라.
맘만 먹었으면 2~3번은 더 올 수 있었는데.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윗글에 포스팅하고 이번 글은 진행 중인 상설전을 올려 본다.
작품이 바뀌기도 했고 전시 위치가 변동되기도 했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백남준 아트센터.
언제나처럼 백남준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신다.

 

 

 

 

전시장 입구에서 반겨주는 너무나 졍겨운 작품. '초상화'.
열...몇개의 초상화 시리즈 중 하나.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사실 이 당시의 미디어 기기들은 지금과 같은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이 아니었고,

구현 방식 역시 아날로그에 가까왔기 때문에 더욱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물론... 그 하나로 떼어놓고 보면 아무 생명도 감정도 온기도 없는 기계일 뿐이지만.
구조의 형식과 표현의 방법만으로 이렇게 온기를 갖고 생명을 갖는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처음 보는 작품.

 

 

 

 

 

낡은 구조물 위에 오히려 불균형적인 상징적인 새의 조각.

 

 

 

 

재밌는 것은... 아래 새를 떠받치는 구조물을 치우고 양쪽의 창틀 모양을 머릿 속으로 붙여보면 이건 영락없는 새장의 형태다.

새장의 형태가 분리되고 그 위로 상징적인 새의 형상이 솟아오른 모습.

 

 

 

 

필요이상으로 장중한 고전 회화의 프레임을 가두었을 법한 액자 속에 배치된 수많은 스크린들.
실제로 이 브라운관에선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고 머릿 속에 박제화했을 수많은 고전 명화들이 지나친다.

 

 

 

 

정말 강렬한 인상을 준... 부처상.

 

 

 

 

 

아시다시피 백남준 선생님은 불교적 사유를 작품을 통해 관철하신 경우가 많이 있다.

 

 

 

 

언제나 보게되는 TV정원.

 

 

 

 

 

인상을 펴시게나.ㅎㅎㅎ
백남준 아트센터는 같이 동행한 우리 어머님, aipharos님, 나, 민성군 모두 정말 좋아라하는 곳이다.
자주 작품도 바뀌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열려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전시 일정을 확인해보고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 참 거 뒤태가 예쁘다...

 

 

 

 

싶었는데 앞을 보니...

 

 

 

 

이렇게 TV 어항이었다.

 

 

 

 

보기만 해도 백남준 선생님의 익살맞은 따스한 유머가 느껴져서 참 좋다.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은 사실 단순한 정서로만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들도 많지만,
난 그분의 그러한 실험적인 작품 방식, 대상에 대한 전복적 사고등을 따지기 전에 그분이 말씀하신 수많은 이야기들.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과 부딪히는 방식의 아이러니, 그리고 그 아이러니로부터 나오는 쓸쓸하면서도
연민의 감정을 담게 되는 시선으로 대부분의 작품이 파악된다.
내가 단순한거겠지만... 난 그런 방식으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코끼리는 참... 올라갔다 내려갔다.ㅎㅎㅎ
뚫었던 벽이 다시 원상복구.

 

 

 

 

기억들 하시는지.
1984년. 조지오웰의 '1984'에 대하여 우리는 잘 지내요~~라고 인사한 그 전세계적 '위성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방영했었지.
로리 앤더슨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프로젝트는 정말... 보통 시도가 아니었음을 느낀다.

 

 

 

 

 

 

 

 

오호... 폼을 잡고 있는 울 민성군이시군.

 

 

 

 

백남준 선생님과 aipharos님, 민성군.
반갑습니다.^^

 

 

 

 

6시부터 공연이어서 슬슬 시간맞춰 2층으로 올라간다.
허억... 도...돈이다.

 

 

 

 

2층에는 현재 프로젝트가 매주 금,토요일 저녁마다 진행 중인데 이 날이 마지막 날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두세번 정도 더 와서 봤으면 좋았을텐데하는 후회가남는다.

 

 

 

 

2층의 백남준 선생님의 작업 공간을 볼 수 있는 곳등은 현재 모두 개편 중이라... 못 들어간다.

 

 

 

 

 

 

 

지난 번 들러보고 아주 만족했던 박찬일 쉐프의 '라 꼼마'에 이번엔 어머님, 민성군까지 다 같이 들렀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점심에 들른터라 점심 코스를 맛볼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홍대의 주차장은 만차.
그래서 우린 조금 걷더라도 항상 호호미욜 옆의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간다.
주차비가 조금 비싸지만 1층의 헐리스 커피에서 커피를 사면 그만큼 할인이 되므로 겸사겸사...
걸어가다보니 발견한 예쁜 커피샵. 카페인 래보라토리(Caffeine Laboratory).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예쁜 외관.

 

 

 

 

아무튼 라꼼마에 도착.
박찬일 쉐프님이 계시더라. 인상이 참 자상함과 엄격함이 다 묻어나오는 포스더만...

 

 

 

 

핀이 나간게 아니라 주방쪽을 찍은 것임.

 

 

 

 

민성군.
사실 민성이는 점심을 먹을 상황은 아니었다.
이 날 학교에서 아이들, 선생님과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왔는데 얼마나 먹었는지 '배가 터질 것 같다'고 했으니...
하지만 어머님, aipharos님, 나는 모두 점심을 안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음.ㅎㅎㅎ

 

 

 

 

프라이빗 홀의 내부 벽 모습.
우리의 주문은...
일단 어머님과 나는 각각 '런치 코스 메인 B' ... 34,000원/1인 (부가세 별도)
원래 29,000원이나 안심스테이크 선택시 5,000원이 추가됨(저녁 코스와 마찬가지). 둘 다 안심스테이크 선택.
(구성은 '오늘의 애피타이저 + Main (둘 중 하나 선택) + 파스타 (셋 중 하나 선택) + 디저트 + 커피')
aipharos님은 '런치 파스타 코스 A' ... 17,000원 (부가세 별도)
(구성은 '전채요리(셋 중 하나 선택) + 파스타(셋 중 하나 선택) + 커피')
민성군은 배부른 상태라 단품으로 '먹물 파스타' ... 13,000원
그리고 디저트로 '티라미수' ... 7,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정말 맛있는 식전빵.

 

 

 

 

 

aipharos님의 첫번째 코스인 '씨저 샐러드'.
나도 한 입 먹어봤는데 진하고 짭쪼름한 엔초비 정말 좋았다.
저 닭가슴살도 넉넉히 잘 구워냈다는... 안그래도 씨저 샐러드 좋아하는 우리에겐 딱 맞는 맛.

 

 

 

 

어머님과 나의 첫번째 코스인 '생선 카르파치오'.
내가 저녁 main코스 B에서 먹은 것과 동일하나 저녁에 비해 양이 적은 편.
하지만 생선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여전하다.

 

 

 

 

민성군이 시킨 단품인 '먹물 파스타'.
탈리오리니 면에 진득하고 고소한 맛을 잘 살린 파스타.
아무 말 않고 봤지만, 처음엔 민성군이 그닥 입에 맞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여지껏 다른 곳에서 먹은 먹물파스타랑은 맛이 달라서 좀 생경했다고.
그런데 왠걸... 중간쯤 먹었을 때부터 갑자기 피치를 올리더니 완전...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스탭분이 웃으며 '정말 잘 먹네요. 이건 아이들이 대체로 남기는데...'라고 말씀하시기까지...ㅎㅎㅎ

 

 

 

 

 

우리가 코스 먹는 동안 민성군은 심심할테니...
티라미수를 드시게나.
정말 게눈 감추듯... 쓸어버린 민성군.
마스카포네 치즈를 듬뿍 사용한, 촉촉한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 너무나 부드럽고 맛난 티라미수.

 

 

 

 

어머님과 나의 main. 안심스테이크.
약간 언더쿡이 아니었나 싶은데 오히려 좋더라.
소금으로만 간을 했는데 그냥 먹어도 되고 소스에 찍어도 괜찮고.
최상이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aipharos님의 파스타 코스 main인 '고등어 파스타'
세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aipharos님은 지난 번 내 저녁 코스 요리 중에 나왔던 '고등어 파스타'를 먹어본 후론 이걸 벼르고 있었던 듯.ㅎㅎㅎ

 

 

 

 

그리고 내 파스타 코스.
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등어 파스타'.
사실 다른 걸 먹고 싶었는데 3개 선택 중 내가 땡기는게 없어 다른 단품에서 선택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냥 한 번 더 '고등어 파스타'를 먹고 싶었다.ㅎㅎㅎ
양이 적지 않은 건 '양을 좀 넉넉히'달라는 나의 그 뻔한 부탁때문.
감사합니다.^^
역시 정말 맛있었다. 고등어 파스타라면 으례 대파와 함께 담백하고 약간 짭쪼름하게 나오곤 하던데
이곳은 아주 살짝 매콤하게 나오고 고등어도 양념을 베개해서 나온다.
고등어 자체도 맛있지만 착착 입에 감기는 파스타 소스도 너무 좋다.

 

 

 

 

 

이건 어머님의 파스타 코스.
박찬일식의 까르보나라.
나도 먹어봤는데 다른 분들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우린 모두 대만족이다.
어머님께서 느끼하지 않은데 맛은 정말 진하다며 즐겁게 드시더라는.

 

 

 

 

그리고 뭣보다 사발채 들어 마시고 싶도록 맛있는 진한 커피. 커피공학에 라꼼마가 제안한 맛으로 로스팅해 가져온다는데
아... 정말 좋다.
체인 커피숍 중에선 우린 헐리스 커피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마시고 나가서 헐리스 커피를 사서 차에 가서 마시니...
무슨 보리차같은 느낌이...-_-;;;

 

 

 

 

디저트는 티라미수를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바질 셔벗이.
물론 라꼼마의 바질 셔벗은 정말 상큼하고 맛있지만 말이다.


어째... 이곳 종종 들리게 될 것 같다.
점심 코스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인 코스 B에서 main 선택 중 하나는 생선 요리로 해주시면 안될까...하는 아쉬움이다.
단품으로 생선이 있던데 부탁하면 해주실 것 같긴 하지만 코스에 생선요리가 선택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하는 바램이 있다.
다들 육류를 선택하니까 넣으나 마나인가...?

 

 

 

 

 

 

 

 

 

 

 

 

 


*
우리에겐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 많았던 도곡동 프렌치 '아꼬떼 (A Cote)'에 계시던 한영철 쉐프님과 며칠 전 전화통화를 했다.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여쭸는데 전화를 주셔서 한참을 통화했다.
강남의 '마크홀릭'에 계신다고.
그동안 프렌치만 하셨는데 막걸리를 파는 고급 주점이라니 의아했지만 '너무 프렌치만 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주류를 좀 더 알고 싶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원래 궁중요리도 전수받으시던 분이고, 일식도 경험하신 분이라 여러 경험을 통해 내년쯤
계획대로 좋은 소식을 들려주실 수 있다면 정말 우리도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조만간... 마크홀릭도 가봐야지.
사실 이전에 이미 이곳에 대해 좀 보긴 했는데 안주라고 말하기 송구스러울 음식들이 나오더군.
일요일은 휴무이고 토요일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니 평일에 찾아뵈어야지.
새벽 2시까지 영업이라고 하시니 금요일쯤... 시간내서 가봐야할 것 같다.
혹시나 우리 말고도 한영철 쉐프님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듯.
(아시다시피 한영철 쉐프님은 패쉬, 라미띠에등에 계시다가 아꼬떼가 가장 좋은 평판을 얻을 때 계셨던 분)


**
며칠 전 회사 빌딩에서 잠시 내려갔다가 올라오느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문 바로 앞에 서게 되었다.
사무실이 7층이어서 눌렀더니 내 옆의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이 '감사합니다~'라고...
마치 엘리베이터 도우미처럼 말투를 흉내내며 말하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올라갑니다~~, 내려갑니다~~' 이러면서 쇼를 하더라. 얼굴을 쳐다보진 않았지만 속으로 '뭐야... 이 사람은...'이라며 황당해했는데

내 뒤에서 '슬기야 뭐하는거야'라는 말이 들리더라. 으응???
내 옆의 여자가 '어렸을 때 이런 거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요'라고 대꾸했고,
내 뒤의 여자는 '안하길 잘 했지 뭐...'라고 또 말을 하더라.
이상해서 봤더니 헐...
내 옆에 엘리베이터 도우미 흉내내던 사람은 방송인 박슬기씨였고,
내 뒤의 여자는 내가 무척 좋아했던 이선진씨였다. 5층에서 내리시더만.
얼마 전에도 거 누구더라... 손범수 아나운서 와이프인 분을 봤는데 참... 덕분에 연예인들 자주 본다.-_-;;;


***
퇴근하는데 격하게... 맛있는 음식이 땡겨서 집에 전화해서 준비하라고 하고 바로 맛집으로 쏠까...했는데
시간도 늦고 해서 그냥 참았다.
가끔 이렇게 참 격하게 맛있는 음식이 땡기는데...
올해 다짐 중 하나가 글을 올린 바도 있지만 외식비용을 현격하게 줄이는 것이었는데 상당히 잘 지키긴 했지만
여전히... 이렇게 종종 땡기고 참지 못하고 먹으러 가는 경우가 있다.-_-;;;
집에서 내가 만드는 짝퉁 파스타말고, 정말 제대로 된 파스타가 땡길 때도 있고, 집에서 아무리 1++ 소고기를 사다가
완벽하게 굽는다고 해도 제 느낌 안나는 내가 조리한 스테이크보다도 정말 한 입 베어먹으면 행복이 밀려오는
그런 스테이크가 땡길 때도 있고, 쫀득쫀득하게 살코기가 베어지는 기가막히게 구운 생선 요리가 땡길 때도 있다.
적당히 참아야지...

라 꼼마... 다시 가고 싶다.
그리고 강남이라는 이유로 안가고 있는(강남가는 거 넘 귀찮다) '비앙 에트르'도 꼭 가보고 싶은데...
우웅...


****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지금의 우리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면 슬프고 씁쓸하고...
우습고 답답하고... 온갖 심경으로 복잡해진다.
파렴치한 양아치들이 지배하는 세상.
딱... 지금의 한국이다.
철학따윈 기대할 수도 없고, 양심도 없고 그저 파렴치한 거짓과 능멸만 일삼는 모리배들.
정말... 지금와서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 형편없는 시기를 보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G20 핑계로 이제 FTA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착각들 작작 하자.
FTA가 지금 이대로 발효되면 한국의 서민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당할거다.
그걸 누가 아냐고...? 독소조항들을 보시고 NAFTA를 보시라.
Rachet조항도 그대로 있더만... 국가소송권도 그대로 들어있고.
야당이라고 부르기도 쪽팔린 한국의 야당.

축하해...
당신들 뜻대로 어떤 놈을 찍어도 달라지는 것 없으니 '투표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절망감을 심어주어
시민들의 정치 참여 의지를 무참히 꺾어놓는데 성공하셔서.
그런데 이게 반대의 방법론적 방향으로 흘러가면 댁들은 재난이겠지?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나가던 변견도 웃을 G20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아예 논의의 가치가 없으니 얼른 휴지통에 찢어 버리고,
G20을 코 앞에 둔 요즘 TV에 흘러나오는 G20 홍보 광고를 보자면 참... 같잖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자고로...
WTO를 비롯, G...로 시작하는 모임, IMF, IBRD 뭐 이런 세계 기구들이 하는 짓은 광고에서 보여지듯
저... 동남아 누구의 직장을 알아봐주는데 관심같은 거 없고, 울나라 아이들의 학교를 짓는 것 따위에 관심같은 거 없다.

(아... 혹시나 난독증걸린 인간이 설칠까봐 말하는데, G20에서 저런 논의를 직접적으로 한다는 의미로
광고때리는 게 아니라는 건 안다우... G20으로 인한 창출효과에 고용창출과 사회인프라 확보가 될 거란 의미라는 거... 안다고)
어디 이런 같잖은 말도 안되는 개같은 소리로 국민들을 현혹하려고 드는지 참...

정말 당신들 인간의 양심이란게 뭔지 알고는 있나? 댁들 머릿 속엔 최소한의 '양심'이란 어휘가 아예 존재하질 않나봐.
아직까지 저런 파렴치한 광고로 국민들 눈귀를 꼭꼭 막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욕만 백만스물두개 정도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 같다.
참... 놀라운 세상이야.

FTA도 정권 끝나기 전에 죄다 비준하려고 죽어라 기를 쓰고, G20 유치해서 큰 형님들 사이에 낀 똘마니 짓이라도
한 번 해보려는지 아주 별 생쑈를 다해 정말.
이 글에 G20에 대한 논리적 반박 따윈 없다. 그런 논리적 반박은 쓰기도 지치고,
인터넷 조금만 뒤지면 줄줄 나오니 난 생략한다. 그냥 욕만 쓸 뿐.

삼성경제연구소.
거참... 그렇게 공부하고 구라치느라 정말 애쓰시네.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런 식으로 경제 이데올로기를 구축하는 거겠지. 너희들 딱 입맛에 맞게 말이지.
하긴 그러라고 네들이 돈받고 일하는거겠지.

내... 나이 50도 되기 전에 FTA로 갈갈이 풍비박산나는 서민들 주구장창 보게 되겠구나.
브라보다.
도망갈 곳도 없는 사각의 링 위에... 솜 글러브 하나 끼고 들어와서 맨주먹에 호구, 헬멧까지 낀
무제한급 챔피언과 동일한 룰로 싸움을 벌여야할 거의 대부분의 우리 기업들.
이젠 누구도 말릴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왔다.
정말... 브라보다.
난... '하록 선장'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그 핍박의 미래, 우울의 미래가 그저 SF 만화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이겠거니...
생각해왔었는데 이제 눈 앞에 펼쳐질 날이 그닥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심히 답답하다.

정용진 부사장이 문용식 나우컴 대표와 트위터 쌈박질 하면서 이런 말을 했지.
분노가 사회를 멍들게 한다고.
같잖은 소리하고 있다. 정말...
사회를 멍들게 하는 건 바로 당신같이 상대방의 상대적 환경에 대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따위는 없이
허울좋은 '합리성'을 내세워 자신의 탐욕을 꾸역꾸역 채워 먹는 인간들이 멍들게 하는거다.
그런 인간들이 총출동되어 모이는 G20.
퍽도... 학교 지어주고, 직장 잡아줄 생각하겠다.
(다시 얘기하지만 설마 정말 그런 논의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 물론 그 광고도 G20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간접적인 효과를 얘기하는 것이긴 하다. 고용창출과 사회시설의 확충같은... 그런데... ㅍㅎㅎㅎ 정말???
원래 우리 대통령 각하는 저런 모임 열라 좋아하잖아. 영국가서 신브레튼우즈 체제에 한국도 참여하길
강력히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가 잽싸게 취소하고.ㅎㅎㅎ)

철학도, 인간에 대한 배려심도 없는 좀비같은 존재들.
좌좀좌좀하시는데 진짜 좀비는 댁들이라네.


*

G20기간에 반대 시위를 하면 반국가적 행위라고?

정말... 까고 있네.

네들이 하면 다 옳고 국민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그건 반국가적 행위니???

칼을 손에 쥐었다고 그렇게 언제까지 맘껏 휘두를 수 있는지... 한 번 보자.

 

 

**

부자감세 문제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개그 콘서트는 TV의 코미디가 얼마나 진부하고 미천한지 여실히 깨닫게 해주더군.

네들이 그렇지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그런데 앞으론 좀 입이라도 맞추고 떠들어.

입달렸다고 그냥 터지는 대로 뱉어내면 당신들이 너무 한심해지잖아.

뭐... 쪽팔린 걸 아는 사람들이어야 이런 말이 통하지.

 

 

***

좀 전에 네이버에서 'G20'으로 검색했더니 뭐 이거... 난리도 아니더만.

온통 찬양일색일세.

이렇게 꼬나 보는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아. 정말

 

 

 

 

 

 

 

 

 

 

*
소녀시대의 대종상 무대를 '굴욕'이라고 표현하고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가수들의 트윗을 이런거 갖고 놀기 좋아하는
찌라시 기자의 병맛... 제대로 병맛같은 기사 제목으로 떡밥뿌려져서 이 떡밥을 문 많은 이들이 신나게 서로를 물고 뜯기 시작했다.
기사 제목은 '가수들 소녀시대 대종상 무대 굴욕에 일제히 분노'다.
찌라시 기자들한테는 '기자'라는 말도 아깝다는거.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 제목 아닌가?
이 병신들은 평생을 이렇게 모든 일을 긁어 부스럼만드는데 앞장선다. 그리고 지들은 항상 '알 권리'를 위해 일한다지.

지랄하고 있네, 같잖은 것들.

모 가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수 치는거 어렵나? 웃는거 어려워? 음악이 나오는데 어떻게 몸이 가만히 있을 수 있어?
 너무들 하네!!'라는 글을 올렸단다.
같은 가수의 입장에서 기분 나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성급했다.

그곳은 시상식장이지 콘서트장이 아니다. 이걸 구분하는게 웃기지만 사실이 그렇다.
음악을 즐기러 온 콘서트장과 달리 이곳은 무대공연따위는 상관없이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콘서트장이었다면 모를까, 시상식장에서 자기가 취사선택한 무대도 아닌데 그렇게 리듬타고 호응해줘야 할 당위도 없다.
물론 객석의 호응이 좋으면 퍼포머들이 흥이 나는 건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고 음악이 신나면 일어나서 즐길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쟈들 맘이다. 대종상 영화제는 콘서트장이 아니니까.

특히 대종상 영화제는 보수적이기로 이름난 시상식이라는 사실. 그런 분위기를 나 역시 구역질나게 싫어하지만 그게 사실이고

시상식장이면 경건해야하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대중문화 시상식은 특히 대종식 영화제는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겁다.

원로들 잔뜩 오고 보수적이라면 둘째라도 서러울 그 대종상 시상식 말이다. 보이시나...
저 찰라의 캡쳐 사진에서도 군데군데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올해 분위기 좀 바꿔보겠다고 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그... 특유의 갑갑한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바뀔리가 없지.

사람이라는 동물은 분위기에 쉽게 동화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엄숙하고 보수적이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신의 성향을 죽이고 동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딱히 옳다구나...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최소한 그 정도는 생각해야하는거 아닌가.

외국 시상식장이랑 비교하는 이들 있던데 물론 그런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더 보기도 좋고 흥이 나는건 사실이지만...
비교해서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는게 이치에 맞지는 않는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가 한 번도 작품상을 타본 적 없는 영화제가 대종상 시상식이다.-_-;;; 이번에 처음으로 수상하셨지.

이런 분위기인 탓에 난 대종상 시상식은 보지도 않는다. 안 본지 무지 오래 되었다.

그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뀔 수는 없지 않나. 물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바뀌어지면 좋겠지만 말이다.


가장 화가 나는 건...
이런 시덥잖은 이슈를 선정적인 기사 제목을 뽑아대며 논란의 불쏘시개로 써먹고 있는 연예부 기자들이다.
개인의 공간에서 토로한 생각짧은 포스팅을 끌어다가 '가수 VS. 배우'식의 구도를 묘하게 형성하고선
이슈화해서 물고 뜯게 만들고 지들은 뒤로 물러나 불싸움 구경하는 이 같잖은 떡밥질.
오히려 논란을 중재하고 균형잡힌 시선을 통해 사안을 정리해야하는게 기자들의 몫인데 요즘 기자들에겐
그 정도의 마인드를 기대한다는게 젠젠 무리다.

만약 기자들이 이 기사를 굳이 써야했다면 이젠 우리나라의 시상식도 좀 더 자유롭고 흥겨울 필요가 있다...는
뉘앙스로 썼어야 맞지 않나.

그래서 배우들도 잔뜩 긴장만 하지 말고 축제의 장처럼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든지...

이런 식으로 기사를 써야 맞지 않나???

이게 소녀시대를 굴욕시킨 무대이며, 그 장본인들은 캡쳐에 나온 영화인들이다...라는 식으로
기사를 올리는게 정말 기자들이 할 짓인가?

문제의식에 대한 고민도 없고, 눈꼽만큼의 프로의식도 없는 것들.
내가... 넘 많은 걸 바라는 거겠지.

 

 

 

 

 

 

 

 

 

*
봉은사 땅밟기에 대한 영상을 본 후 기가막혀 미친 듯 글을 썼으나 포스팅하지 않았다.
안 올리길 잘 했지... 반 이상이 욕이었네.
난 이 문제를 '일부' 광신적 기독교인들의 행태로 축소하고 기독교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는 걸 경계하는
개신교계의 움직임이 더 문제라고 본다.
정말 일부 광신적 기독교인들만의 문제일까...?
내 경험상 절대 그게 일부 광신도의 소행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으니까 이런 말을 한다.
물론 내 주변에는 돌아가신 외할아버님께서 CBS에서 설교하실 정도로 유명하신 교인이셨고, 죽마고우가 목사를,
가장 친한 누나가 목회자와 결혼해서 신앙 생활을 하는 등 교인들이 많은 편이지만 그런 이들이 위와 같은
광신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게 일부 광신도의 문제라고 한정하는 태도에는 절대로 공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이번 '봉은사 땅밟기'를 접하면서 하는 말이 '그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이란 말로
시작하기 때문이고, 설령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내심 '선교의 당위'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떻게 아냐고???

모태신앙.
22세까지 교회에서 죽치고 살았음.
성가대 합창단, 중창단은 기본, 유년부 교사.
찬양집회 죽어라 참여, 복음성가 대회에도 듀엣으로 출전.


이게 나였다.
사실상 개신교를 증오하는 지금의 나를 보면 당췌 이해를 못하고, 그때 날 알던,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는 지인들은
그런 날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난 개신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일신을 지칭하는 종교가 가진 폭력성에 질리고
질려 더이상 내 삶의 신념으로 생각하고 싶은 마음 따위 눈꼽만큼도 없다.

개신교인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면 뭔가 답답한 벽을 만나는 느낌이 드는데, 속 깊은 얘기를 할라치면 여지없이
신앙의 논리가 등장하게 된다는거다.
이게 다 주님이 계획하신 것이고, 주님의 뜻이고... 이렇게 얘기가 흘러가면 비신앙적인 관점에선
어떠한 공감도 할 수 없게 얘기가 흘러가 버린다.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논리가 다 해결되는 이 해괴한 배타성.
정작 그들은 이 모든 사안을 하나의 진리로 끌어 안을 수 있다는 걸 주님의 능력이라고 말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초월적 배타성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나와 같은 경험하신 분들... 어디 한 둘이 아니실거다.

인간의 지혜로 주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한 마디.
어떠한 시련이 오더라도 다 주님께서 우리를 강건하게 하기 위해 마련하신 거라는 한 마디.
이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체체 순응적으로 만들고 비판의식을 거세시키는 지 난 잘 알고 있다.
미안한데...
세상을 창조한 건 고맙지만, 당신을 믿지 않으면 불구덩이의 지옥에 빠진다는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신을 난 믿고 싶지 않다네.
영생을 얻게 되니 이 세상의 고난은 그 영생의 시간에 비하면 티끌같다면서 평소에 감사하라는 목사들의 말도
난 정말이지 공감할 수 없다네. 영생은 영생이고 현세는 현세인거지.

이번 봉은사 땅밟기.
행위 자체는 광신적 선교 단체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하나.
기독교인들, 당신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시길.
당신들 대부분이 저 행위의 심정적 공조자라는 사실을 정말 거부할 수 있는지 말이지.



**

어릴 적 외할아버님댁에 가면 항상 젊은 목사님들이 네 다섯분 오셔서 외할아버님 말씀을 듣고 있곤 했다.
외할아버님께서 오래 전 내게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소리내어 기도하지 말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하지 말라고.
그건 절박한 기도가 아니라 보이기 위한 기도라고. 성량의 높고 낮음으로 믿음을 가늠하는 건 아니라고.
저... 봉은사 땅밟기 영상에서 두 팔을 하늘로 벌리고 떠드는 이들을 보니 참... 아주 오래 전. 이젠 20여년 전이군.
아주 오래 전의 내 모습도 저랬다고 생각하니 아주...아주...아주... 창피하다.


***

종교적 신념에 따라 선교를 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못하지는 않는다.
하다못해 좋은 물건이 있어도 남에게 권하지 않는가.
하물며 자신이 진정 옳다고 믿는 종교적 신념을 남에게 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 생각을 한다.
다만, 선교의 방식에 대해서는 끝없이 기독교인들 스스로에게 되물어야할 것이다.
자신의 신념이 옳다면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도 존중할 줄 아는 기본이 되어야 선교도 당위성을 획득한다.
선교의 방식이 제왕적, 제국주의적 방식이라면 그것도 또다른 배타적 폭력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음을 왜 이해못하는가.
지금 벌어지는 개신교의 수많은 행위들이 정말 예수님이 가르친대로인가?
약자의 편에 서고, 그들을 대변하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라고 하신게 예수님의 가르침 아니었던가?
보수 교단의 뻔뻔하고 영리적이면서도 교조적인 작태가 정말 예수님이 가르치신 일들인가?
적어도 당신이 믿는 분을 초라하고 편협하게 만들진 말아야할 것 아닌가.

 

 

 

 

 

 

 

 

[Das Weisse Band/ the White Ribbon / 화이트 리본]
Directed by Michael Haneke (미카엘 하네케)
2010 / 142분 / 독일

본다본다...하다가 이제서야 봤다.
개봉한 줄도 모르고 지내다 놓치고 말았으니 말 다했고...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오래 전 극장에서 [Funny Game/퍼니 게임](리메이크말고) 본 것이었는데
그때 그 마지막의 불쾌감이 영... 떠나지 않아서 무척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뒤로 그의 다른 영화들인 [Benny's Video/베니의 비디오](92)나 [Hidden/Cache/히든](05),
[the Piano Teacher/피아니스트](01)등을 보면서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혹은 보고 싶지 않은
인간 내면의 잔혹함을 들춰내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불편한 방식으로 풀어낸 시선에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하네케의 영화를 보고 나면 불편해지고 무거워진다.
언제나 결말의 여지를 관객들에게 던져 놓기 때문에.

그가 빈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그가 연출한 영화의 내러티브와 관련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가족과 미디어,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의 영화는 자본주의를 이루고 있는 최소의 유닛이라고 볼 수 있는
가족이 가진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내재된 폭력성, 그리고 이를 드러내고 발설하기 싫어하는
사회적 분위기등을 모두 배반하며 하나둘 잔혹하리만치 까발린다.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해외의 리뷰를 읽어버리는 바람에...) 미루고 있는 [Le Temps du Loup/늑대의 시간]
그 극단에 이르렀다고 하니... 잔혹한 장면 거의 나오지 않는 대부분의 그의 영화가 심리적으로 주는 압박감이란 대놓고
폭력을 보여주는 영화의 중압감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무겁고 힘들다.

오랜만에 들고 온 장편 [화이트 리본]은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바로 직전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제는 노인이 된,
마을로 부임한 한 신임 교사의 눈과 독백을 통해 따라가는 영화 구조를 띈 흑백 영화다.
그 당시의 모습을 현실과의 괴리로서 장치한 흑백은 오히려 다큐적 특성을 강하게 띄고 있고,
이로서 마을 내에서 벌어지는 숨을 조이는 밀도와 영화적 상상력을 보다 더 극렬하게 끌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두가 2차 대전 당시 독일 전체를 광기로 몰아넣었던 나찌즘이 그토록 일반 대중들 사이에도 파고들을 수 있었던 이유를
궁금해하고, 학문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수없이 연구되어 왔지만, 이 영화에선 2차 대전의 집단 광기로 이를 수 있었던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어른들이 만들어낸 세상을 그려냄으로써 아이들이 어떻게 순수함을 잃어가고 어른들의 세계에 동조하며,
시스템에 물들어가고 광기로 전염되는지를 여지없이 그려낸다.
그리고 하네케 감독은 흑백 필름을 사용한 이유를 현재와의 경계를 긋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지만, 순환적 역사를 감안하여
미루어 짐작컨대, 이와 동일한 폭력이 현재에도 끊임없이 가해지고 있으며, 인간의 근본적인 광기를 다시 부추길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실 정작 [화이트 리본]에선 이 정도로 과하게 얘기할 만큼의 폭력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마을 안에서의 계층과 계층의 대립, 계급과 계급의 대립, 대립 속에서 싹트는 반목과 불신, 위태롭게 유지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에게 공공연하게 가해지는 정서적, 물리적, 성적, 종교적, 계급적 폭력이 모조리 보여지면서
보는 이들은 140분이 넘는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을 풀 수 없는 기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롱 테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빛의 명암을 기가막히게 배치하여 프레임 프레임간의 단절되지 않는 미묘한 긴장감을
기가막히게 연결해주고 있으며, 그 덕에 커다란 외침과 반전 한 번 없이도 충분히 보는 이를 전율케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그의 영화적 작법에 감히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아울러, 우리가 이토록 솔직히 바라볼 수 없는 비뚤어지고 부조리한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이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을 오염시키고,
 이들이 어떻게 후에 집단적인 광기를 표출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게 된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욕구(아이들을 위한다는)에 의해 끊임없이 학원과 학원 사이를 오가고, 인생의 가치를 오로지 공부...경쟁에 의해
판단하게 하는 지금의 한국 부모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를 정말... 단 한 번쯤은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아이들의 사회의 부조리를 방관하고 오히려 자양분삼아 자라나고, 국가가 사회 시스템에 대한 양심과 관리를 포기했을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어떤 끔찍한 일이 생길지를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지금의 이 부조리한 세태에 무작정 동참하고 볼 일일까?

단언컨대,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다.

 

 

 

 

 

 

 

 


*
B모사 추가 40%까지 할인한다고해서 이번 주에는 여주에 가려고 했는데 민성이가 인후통과 함께 열이 많이 올라
그냥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사실 전주에도 세일을 했는데 귀찮아서 안갔더니만...)
[심야의 FM]을 보는 것도 취소했고 정말 완전 방콕이다.
아이가 힘없이 앓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짠...하다.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정말 대신 아프고 싶고.


**
정용진 부사장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의 트위터 상에서의 논쟁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확실하다.
옷 잘 입고, 얼리어답터의 성향까지 있어서 댄디한 롤모델인양 정부사장을 팔로우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번 일로 팔로워를 포기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허울뿐인 롤모델이 가진 척박한 현실 인식의 밑천을
깡그리 다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논쟁은 의미가 있다.
기본적인 예의 운운하면서 논지에 어긋나는 말만 해대는 그 얄팍함에 씁쓸한 실소가 터져나오더만...

그는 얼마 전 '마트에서 이미 떡볶이, 김밥도 다 파는데 왜 피자는 안되냐'라는, 정말 그 정도 머리에 먹물 집어넣은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난감한 말을 했다. 거기에 덧붙여...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데 이게 뭐가 나쁘냐'는 말까지 말이지.
떡볶이와 김밥이 가진 지극히 가내수공업적인 의미의 요식업과 규모와 설비만 되면 무한정 찍어낼 수 있고,
가격이 낮아지면 공산품화되어 테이크 아웃의 성향이 더더욱 강해지는, 적은 매장에서 수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가 훨씬 수월한 피자 산업을 단순 비교하는 저 아둔함에 난 어이가 없었고, 그 뒤에 올인하다시피해서
피자가게 열고 올라가는 식자재에 신음하면서 가격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 바쁜 서민들의 피자 가게가 궤멸할 거라는
사실따윈 신자유주의적인 그 잘난 '소비자들의 선택' 운운하며 신경도 쓰지 않고 피자를 팔아 대면서 그저 그 입바른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선택의 기회를 줬다'는 개소리를 하니 정말... 다시 한번 감탄할 뿐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아직까지 쿨한 댄디 롤 모델이 저 위에 있을거라 상상하는 이들은 꿈깨실지어다.
물론 난 저런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세상 위에 호령하면서 자신있게 사는 모습이 좋다면 뭐 그러시든지.
그것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이니까.


***
장하준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교수의 책은 일단 쉽다.
그리고 경제학이 대중에게 접근할 때는 모름지기 그래야만 한다.
경제학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대중들의 접근 자체를 막을 정도로 복잡하게 뒤틀어놓는 경우가 많고
그 덕분에 사람들은 경제학을 이해하려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스티글리츠의 책도 그랬고, 크루그먼의 책도 그랬지만 장하준 교수의 책은 더 쏙쏙 들어오고 논지가 정확하다.
지난 주 금요일에 사려고 했는데 동네 주변 서점은 물론 인천 교보까지 싹 다 책이 아직 안들어왔단다.
서울 교보에만 풀렸다고 하네.
다음 주에 꼭 사서 읽어야지.


****
플래밍 립스가 내한 공연을 한다. 젠장...
정말 내가 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난 이들이 내한공연 사실을 오늘 알았다.
관심있는 친구들도 이젠 사는게 힘들어 정보 공유도 안되고, 동호회 활동같은 것도 없고... 이러다보니
완전 정보의 사각지대로 내몰렸나보다. 참나... 이웃분 블로그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뒤늦게 예매를 시도했지만... 남은 자리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있어봐야 2층 맨 뒤 정도... 좌절이다.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싶은 그들의 공연.
정말 이렇게 날아가버리나...싶다.


*****
이전에 결정된 거지만,
이은결의 마술 공연은 보러 갈 것 같다.
민성이가 보고 싶다고 하고, 우리도 한 번 보고 싶고.

 

 

 

 

 

 


[the American/ 미국인]
directed by Anton Corbijn

 

 

 

 

 

 

 

 

 

 

 

Castel del Monte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감독 이름을 모른 채로 보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이태리 영화의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자신의 행위로 말미암아 일상적인 삶이 피폐해질 정도로 강박을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아름다운 클라라(Violante Placido)뿐이지만 그가 온전하게 믿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영화제목이 왜 '미국인'인지 의아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정치적인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원작은 90년에 쓰여진 유명한 책이어서 이후의 급격하게 변화된 미국의 강박적 정서를 담아낸 것은 아니겠지만
언제나 현실을 반영하는 필름을 생각해보면 이런 해석도 억지는 아닌 것 같다.
굳이 그런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따지고보면 진부한 소재에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를 잘 살려내는 배우들의 매력이 만만찮고, 인상적인 프레임이
자주 등장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매우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물론... 이와 비슷한 느낌인 Martin McDonagh(마틴 맥도나) 감독의 [In Bruges/인 브뤼헤]만큼의 잔인하고도
깊은 여운은 아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다.
해외의 평가는 그닥 호의적이지만은 않지만 난 감독의 전작인 [Control/컨트롤]만큼 인상깊다.
뭣보다 네오 리얼리즘의 흔적을 곳곳에 담은 카메라 워크도 정말 인상적이었고.



'Mount Hood' - Hauschka


*
영화를 본 후 이것저것 음악을 듣다가 Hauschka의 올해 음반을 듣는데 묘하게... 영화의 느낌과 어울려
유투브를 찾았으나 해당 곡은 자료가 없어 그냥 올려봤다.

**
영화 속 나오는 서부극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Once Upon a Time in the West]다.

***
Castel del Monte의 골목을 잡아내는 영화의 프레임은 다분히 Brassai(브라사이)의 사진 작품을 연상케한다.
감독이 사진작가 출신이라서 그런건지... 자꾸만 브라사이의 사진들과 겹쳐 보인다.

 

 

 

 

 

 

 

 

 

 

 

 

 

 

'Bad Lover' - Small Black
EP 타이틀곡.

 

 

 

'Photojournalist' - Small Black
정규 음반 중에서.
omh에선 그닥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난 이 음반이 좋다.

 

 

 

'RTO' - Benoit Pioulard
이번 음반도 역시... 좋다. 다만, 전작과 같은 한 방은 기대마시길.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가도록 두면 전작만큼의 기쁨은 그대로 맞이하실 듯.

 

 

 

'Alphaville' - Bryan Ferry
참... 도대체 언제적 브라이언 페리냐...
과거에 음악 좀 듣는다는 분들은 꼭 거쳐갔을 Roxy Music의 그 브라이언 페리.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더니 역시 이번에도 신보를 들고.
음악 스타일은 Roxy Music의 길고긴 연장선상에 있음을 지울 수 없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그의 보이스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Sayulita' - Apparat
Apparat의 일렉트로닉엔 망망대해 위를 유유하게 날아가는 느낌의 서정성이 있다.
그만의 서정미가 자꾸만 그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하게 되는 것 같고.
이번 리믹스 음반 역시 마찬가지다.
볼륨을 한껏 올리고 공간을 붕붕 울리는 그루브한 베이스에 넘쳐나는 음장감의 비트를 몸으로 맞이하다보면...
그냥 간다. 정말...

 

 

 

Buke and Gass - Your Face Left Before You (Live at TONY)
이런 대강대강의 영상에서도 둘 사이의 교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Hey Cool Kid' - Cloud Nothings
인상적인 뮤지션.
스트록하는 모습에서부터 겉멋없이 날 것 그대로의 진솔함을 느끼게하는.
애당초 그는 이미 Women, Wavves등의 Lo-Fi 밴드와의 교류가 있었다고.
8 트랙을 담은 첫 음반은 50장 한정 CD, 100장의 한정 테이프였다고 한다.
이런 음악을 들려줘서 정말 마음을 담아 감사.

 

 

 

 

'Gold' - Darkstar
어찌보면... 시대의 흐름과는 좀 동떨어진 일렉트로닉이면서 동시에 누가 들어도 영국 일렉트로닉임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밴드.

 

 

 

'Waterfall' - Fresh and Onlys
사실 이런 음악들은 70년대 록/포크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둔중한 비트가 넘실대는 음악들도 좋지만, 아날로그의 기운을 잔뜩 담은 이런 음악들은

 

 

 

 

'Invisible Forces' - Fresh & Onlys

 

 

 

 

 

'When I'm in Awe (feat. Gonjasufi)' - the Gaslamp Killer
싸이키델릭에서 dubstep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사하는 DJ William Benjamin Bensussen의 프로젝트.
힙합 비트와 싸이키델릭등에 가장 잘 어울리는 Gonjasufi가 피쳐링한 이 곡은 기존의 일렉트로닉과는 확연하게
다른 이질감만을 선사하는게 아니라 싸이키델릭과 아날로그, 디지털의 임계점을 확실히 짚어낸 중독성있는 곡.

 

 

 

'the Caliph's Tea Party' - Gonjasufi (Broadcast & the Focus Group 'DedNd' Remix)
올해의 수작 중 하나로 기록될 Gonjasufi의 음반을 여러 걸출한 뮤지션들이 리믹스했다.
이 곡은 유난히 도드라진 느낌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Broadcast의 손을 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 특히 후반부의 악상은 완전히 70년대 초반의 아트록 그룹들의 전개 그 자체다.
클래시컬하면서도 급격한 악상의 전환, 그리고 록과의 조화, 관악기와 쳄발로. 딱... 아트록 그 자체.
대단히 독특한 리믹스여서 매우 기억에 남는다

 

 

 

 

 

'Candy Lane' - Gonjasufi (Bibio Remix)
역시 리믹스 음반에 수록된 버전.
작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던 Bibio의 손을 거쳤다.
사실 이 곡도 이 곡이지만 묘한 느낌의 리믹스로 다가온 곡은 Bear in Heaven이 remix한 'Love of Reign'인데 유투브에 전혀... 자료가 없다.-_-;;;
암튼 이 곡도 정말 좋으니까.
이쯤에서 원곡도 들어보시길.

 

 

 

'Candy Lane' - Gonjasufi
원곡.

 

 

 

'Bees' - Warpaint
-_-;;; 미인이며, 스타일도 좋고 뭣보다... 음악도 좋은 Warpaint.-_-;;;
원래 자매로 구성되어 시작되었는데 한 명이 연기 활동과 스케줄이 겹쳐 나간 뒤 지금의 4인 포메이션이 된 듯. (4인인지 3인인지 확인안했음).
초반에 그 유명한... Red Hot Chili Peppers(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기타리스트 John Frusciante의 눈에 들어 발탁되었다고.
암튼... 요즘 해외 걸밴드들의 실력이 만만찮은 건 알지만 참... 다들 보통이 아닌 듯.

 

 

 

 

 

 

 

 

홍대 상상마당에서 전시를 즐겁게 보고,
저녁 먹으러 홍대 주차장길 인근에 빌딩 3층에 위치한 '라 꼼마 (La Comma)'를 찾아갔습니다.
뚜또 베네, 논나...등을 통해 명성이 자자한 박찬일 쉐프의 첫 오너-레스토랑이라고 하더군요.(저도 잘 몰라요)
홍대에 개장한게 의외이긴 합니다.
아무튼... 미리 예약은 했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곳은 정말 완전히 만족했습니다.

 

 

 

 

그... 강호동 678인가? 하는 고깃집 옆 건물 3층입니다.
겉과 속이 매치안되는 음식점이에요.
빌딩 외부에 간판이 있긴한데... 조그마한데다가 대단히 소박해서 자칫... 아주 작은 완전히 캐주얼 다이닝 업장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들어오면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물론... 점잖빼는 분위기는 절대 아닙니다.^^

 

 

 

 

 

내부는 이렇습니다. 홀에는 8개(?) 정도의 4인 테이블이 있구요.

 

 

 

 

프라이빗 룸이 왼쪽으로 두 개 정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이런 분위기 유지를 위해 밖이 보이는 창문은 목재창틀을 이용해서 밖이 보이지 않도록 막았습니다.
번잡스러운 바깥 모습이 보여 전체적인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걸 잘 막은 것 같아요.

 

 

 

 

우리의 주문은
둘 다 각각 '메인요리 코스 B'이나 main에 따라 저는 45,000원 (부가세 별도), aipharos님은 50,000원입니다.
메인코스에서 두가지 선택이 있는데 안심을 선택하면 5,000원이 추가됩니다.

기본적으로 메인요리 코스 B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가 이곳은 자주 바뀌는 듯하니 이 메뉴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라꼼마의 특선 자연산 굴 (공통)
오늘의 스프 (공통)

쉐프가 새벽시장에서 고른 해물 요리 (내 선택) / 파마산 치즈를 얹은 돼지볼살찜  / 주방에서 훈제한 대구알 버터구이 (aipharos님 선택)

돼지목살 스테이크 (내 선택) /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 (aipharos님 선택) (+5,000원)

하우스 셔벗 (공통)

고등어 스파게티 (내 선택) / 쉐프 추천의 손으로 뽑은 시칠리식 먹물 파스타 / 라꼼마 특선 바질 크림소스의 수제 뇨끼 / 해물 깐넬로니 (aipharos님 선택)

디저트/커피 (공통)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조하세요.
이보다 저렴한 A코스는 29,000원입니다.

 

 

 

 

식전빵. 따뜻하고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뮤즈 부쉐로 나오는 자연산 굴.
아래 소금은 장식을 위한 것이고, 이미 굴에 양념이 가미되어있는데 이게 아주... 입에 맞습니다.
굴 특유의 향과 잘 조화를 이루는 짭쪼름하면서도 아주 약간 신맛.
시원하던데요.
그나저나... 이제 정말 굴이 제철을 만나는군요.

 

 

 

 

대파 수프.
맛이 풍성하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습니다.
완전 딱... 제 입맛.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정말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_-;;; 스탭분이 놀라셨을거에요. 걸신들린 줄 알고...

 

 

 

 

 

이건 제 세번째 코스인 '생선 카르파치오'입니다. (쉐프가 새벽시장에서 고른 해물요리)

 

 

 

 

모름지기... 이 정도는 되어야...
양도 정말 충분하고, 카르파치오는 탱글탱글하니 입에서 식감 좋게 넘어가고, 곁들여진 올리브와 야채는
하나도 뺄게없이 조화를 잘 이룹니다.
도미를 식초에 살짝 재워 익힌 생선도 좋더군요.
아우...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이건 aipharos님의 세번째 메뉴 '주방에서 훈제한 대구알 버터구이'.
이것도 정말 독특한데요.
대구알을 훈제시켰는데 소스와 함께 첫 입을 베어물면 완전히... 프아그라의 맛이 납니다.
그리고 뒷맛은 우리가 잘 아는 그 '알'맛이 나구요.
게다가 시즈닝도 제 카르파치오와 다릅니다.

 

 

 

 

 

제 main인 '돼지목살 스테이크'.
처음 먹었을 땐 그냥 '맛있네'... 정도였는데, 이거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금새 입에 착착 붙는.
돼지목살의 쫄깃함과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스테이크.
가니쉬가 좀 부족한가?싶었는데 이게 오히려 밸런스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전 어지간하면 돼지 요리는 좀 피하려고 하는데 둘 다 안심시키기 그래서 시켰습니다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건 aipharos님의 main인 '안심 스테이크'.
안심이 최상급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정말 부드럽고 맛있게 구웠습니다.
미디엄 레어의 굽기도 완벽하고. 소금에 찍어 먹는 맛은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정말 좋더군요.
양도 괜찮습니다.

 

 

 

 

흐뭇해하는 aipharos님의 저 모습... 잔인한 고기테리언.ㅎㅎㅎ

 

 

 

 

정말 셔벗의 기능을 충실히 했던 맛있는 바질 셔벗.
전 셔벗이 너무 강해서 이전에 먹었던 기억을 싹... 포맷시켜버리는 포맷 셔벗은 싫어합니다.ㅎㅎㅎ
이 셔벗은 너무 과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다음 음식에 대한 식욕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더군요.
바질향 가득한, 셔벗을 이렇게 확확 먹어버리기도 오랜만.
다만... 아래가 너무 얼어서 부숴 먹은 건 에러.ㅎㅎㅎ

 

 

 

 

희안하게도 main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파스타가 나옵니다.
aipharos님의 선택인 '해물 깐넬로니'.
아주 풍성한 로제 소스에 담긴 깐넬로니.
해물의 맛도 충분하고 아주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정말 좋았던 건 제가 선택한 이 '고등어 파스타'입니다.
고등어 파스타를 몇 번 먹어봤는데 이렇게 약간 매콤하게 양념한 고등어를 넣은 곳은 처음이네요.
그런데 이게 너무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정말 탱글탱글한 면과 함께 국물도 그닥 많지 않은 것이 완전히 제 입맛이에요.
먹으면서 아... 이거 두세배 양을 줘도 다 먹을텐데 싶더군요.ㅎㅎㅎ

 

 

 

 

디저트입니다.
하하...
전 디저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워낙 입맛이 좀 저질이라...-_-;;;
디저트가 나오면 반도 채 안먹고 민성군이나 aipharos님께 넘기죠.-_-;;;

 

 

 

 

그런데 이곳 디저트는 정말 싹싹 혼자 다 먹었습니다.ㅎㅎㅎ
과하게 장식에 신경쓰느라 중요한 걸 빼먹은 그런 디저트보다 평범하지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충실히 만들어내는게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네요.
크렘뷰레, 티라미수, 수제 아이스크림. 뭐 하나 빠질 거 없이 다 맛있습니다.
크렘뷰레는 입에서 살살 넘어가고, 티라미수는 워낙 맛이 풍성해서 놀랐습니다.

 

 

 

 

커피까지 아주 좋습니다.
이거 너무 좋다고만 말을 열심히해서 걱정이 되긴 하는데...

 

 

 

 

정말 aipharos님이나 제 입맛엔 완전히 딱이었어요.


*
이 날은 박찬일 쉐프님이 쉬는 날이었습니다.
일요일은 쉬신다고 하더라구요.(제가 물어본게 아니라 옆 테이블 여성 네분이 스탭분께 여쭤보더라구요)
그래도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이 정도라면 언제라도 들러도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먹고나니 무조건 와서 파스타 단품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예약 시스템이 별나다고 기피한 '뚜또 베네'를 안가본 것이 좀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격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저 정도 코스를 45,000원 / 50,000원(물론 부가세 별도)에 먹을 수 있다는 건 보통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어딜가서 이 정도 맛을 저 가격에 볼 수 있을까 싶네요.
찾아보니 평범한 맛...이다라고 하신 분들도 보이시던데 입맛은 주관적인 것이니...
저희는 너무너무 좋았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음식점이 생겼다는 사실도 완전 기쁘더군요. 강남까지 안가도 되고 말

 

 

 

 

 

 

 

 

 

대림미술관의 폴 스미스 전을 보느니...
차라리 홍대 KT&G 상상마당 2층의 전시장에서 열리는 '스페인 드로잉'展을 보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두 전시의 성격이 전혀 비교대상이 아니므로 이런 말을 하는게 이치에 맞진 않습니다만...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전시였습니다.
KT&G 상상마당에서 그간 전시해온 프로그램들이 딱히 저희 취향은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아시겠지만 이곳은 그닥 큰 전시 공간이 아닙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전시였네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 번 꼭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하루도 선을 그리지 않은 날이 없다'.
플리니우스를 작가로 간주한 인용.
아... 뭔가 강렬한 포스가 입구에서부터 느껴집니다.

 

 

 

 

 

내부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 플래쉬는 안되구요.(당연!)
그리고 작품... 제발 손대지 맙시다.
뭘 그렇게 눌러봐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 많으세요?
전시보는 짧은 시간동안 '작품에 손대지 말아주세요'라는 스탭의 말이 네 번이나 들렸다구요...

 

 

 

 

좌로부터 이케아 시리즈, 자라(사라) 시리즈, 디즈니 시리즈, 텔레포니카 시리즈.

 

 

 

 

오른쪽으로 오스까르 세꼬의 연작이 보입니다. 아...!!!

 

 

 

Oscar Seco (오스까르 세꼬)의 '무제. 하늘의 무너짐' 연작들.
모두 2010년작.
섬찟함을 희화화하면서도 메시지의 진중함을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배가시키는 이 놀라운 능력.
이 작품들 앞에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Juan Angel Gonzalez (후안 앙헬 곤살레스)의 시간 시리즈.
작품별로 10분, 5분, 23분, 8분등의 시간이 붙습니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모두 흘러가는 시간을 품고 정지한 듯 보입니다

 

 

 

 

작품의 의미도 의미겠지만 이렇게 벽에 걸어놓으니... 인테리어의 효과로서도 대단하다는(에혀... 기껏 생각한다는게)...

 

 

 

 

 

Abraham Lacalle (아브라함 라까예)의 '고르막 맥컬티, 피의 자오선'.
아, 이 작품들은 내용을 좀 알았음...했어요.
라까예는 스페인의 대표적 작가 중 한 명이죠. 문학과 회화를 결합한 작가로도 유명하다는데
저 문장의 의미를 잘 모르니 답답하더군요.-_-;;;

 

 

 

 

Sofia Jack (소피아 잭)의 '시리즈. 그림자 라인(여행)'.
대단히 단아하고 절제된 소품같은 느낌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결코 가벼운 작품이 아닙니다.

 

 

 

 

Jesus Zurita (헤수스 수리따)의 '노숙' 연작.

 

 

 

 

Luis Salaberria (루이스 살라베리아)의 '눈 속의 부드러운 것'

 

 

 

 

 

 

 

 

 

 

 

Juan Zamora (후안 사모라)의 '그림자 연극' 연작.
원 작품에 저 그림자는 없습니다.

 

 

 

 

이렇게 영상이 투영되면서 그림자가 나타나는데요.
그냥 정지된 것이 아니라 움직입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눈물이 나오는 영상도 있고...
이게 대단히 묘한 느낌이 듭니다. 외로움과 위트가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http://www.juanzamora.com/
후안 사모라의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원화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플래쉬를 올리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다만... 로딩이 무척 오래 걸려요.-_-;;;

 

 

 

 

Santiago Talavera (산띠아고 딸라베라)의 '탐욕의 섬'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아주 큰 스케일의 작품.

 

 

 

 

아름다운 색감들은 70년대 영국의 드로잉 디자이너들을 연상케하는데, 디테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보다 더 세밀하다고 해야할까요.

 

 

 

 

 


*
드로잉은 현대 미술에서 언제부터인가 '습작'의 개념처럼 굳어진 느낌이 듭니다.
그간 드로잉전을 종종 보긴 했는데 언제나 본 작품의 밑바탕이 되거나 순간의 느낌을 필치로 남긴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물론 일본 현대미술 작가들 중에 드로잉에 심취한 작가들이 있지만 그 작가들의 작품은 대부분 일본의 민속적 양식을
변형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마이크로 디테일에 심취해있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었답니다.
그런데 이 스페인 드로잉 전시는 상당히 인상적임을 넘어서 하나의 독보적 장르로서의 드로잉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의 위상은 매우 낮지만 이 전시를 보면 이 또한 그저 사람들이 구분해놓은 포지셔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꼭 들러볼 만한 전시같습니다.

 

 

 

 

 

 

 

주말.
빈둥빈둥거리다가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느즈막히 나왔습니다.
이틀 푹... 그냥 쉬면 좋을텐데 마냥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답답해요.-_-;;;
민성군도 같이 나오려고 했지만 친구 생일에 초대받아 나가서 신나게 노는 바람에 aipharos님과 둘만 나왔습니다.
어머님은 이틀 전 이미 친구분들과 여기저기 가을단풍 보고 오셨고.

 

 

 

경복궁 옆 길.
전 이 길 참 좋아합니다. 정동길, 지금처럼 황당하게 바뀌기 전의 그 여유로왔던 광화문 대로길...
그리고 이 길.

 

 

 

 

 

폴 스미스 전시를 하는 곳은 대림 미술관입니다.
사실 이 사진들은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조금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대림미술관은 주차 공간이 사실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차가져와서 헤매는 분들 여럿 보이시더군요. 저희는 운이... 정말 좋았구요.

 

 

 

 

관람객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패션 출중하신 분들... 엄청 많이 오시더군요.
폴 스미스 전시라니 관심있는 분들은 총출동하신 듯.

 

 

 

 

성인 5,000원입니다.
할인권 가져오면 2,000원인가? 그런데 안가져와도 소정양식 작성하면 할인해주긴 합니다만...
동반1인이 아니라네요? 그래서 한 명은 제 값 다주고.

 

 

 

 

폴 스미스는 자전거를 무척... 좋아하나봅니다.
로비에 자전거가 놓여있는데, 일본 하라주쿠의 폴 스미스 매장에 갔을 때도 자전거들이 꽤 있었어요.

 

 

 

 

호옴... 예쁘더군요.
전시는 2~3층에 걸쳐 진행됩니다. 전시 규모는 대림미술관의 전시장 규모를 아시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크지 않습니다.
2층은 폴 스미스가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3층은 직접 찍은 사진 및 소장품, 그리고 개인 공간을 재현한 곳...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Conor Harrington의 'Dictator and Dancer'.

개인적으로는 2층의 컬렉션은 무척 좋았습니다.
폴 스미스 개인의 취향과 그의 작업과 무관하지 않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특히... 이 코너 해링턴의 작품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Luke Caulfield의 'Ride to Live Live to Ride'.
역시... 루크 코필드의 이 작품도 풍기는 아우라가 정말...
히피, 자유, 바이크의 3중주가 딱... 들어맞는 정말 인상적인 작품.
이외에도 Spencer Tunick의 'Mexico City 2'도 있었고 Brad Lehore의 'Shadow No.11'도 좋았습니다.
아무튼... 2층 컬렉션은 괜찮았어요.

 

 

 

 

문제는 3층-_-;;; 이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요.
이게 하나하나 느낌도 좋은게 있지만 이렇게 그냥 붙여놓으니 전혀 감흥도 없고...

 

 

 

 

 

폴 스미스가 뷰파인더로 바라본 개인의 시선...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잔뜩 남더군요.

 

 

 

 

 

물론 몇몇 인상적인 사진은 있습니다. 이 사진처럼.
하지만 대단히 생뚱맞아요.

 

 

 

 

폴 스미스의 소장품들인 듯.
물론 다 독특하고 예쁩니다.

 

 

 

 

 

이 우편함도 아주 예쁘죠?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바로 이 커스텀 '스카이 콩콩'입니다.ㅎㅎㅎ

 

 

 

 

 

 

우표로 데코를 장식한 스카이콩콩.
하나 갖고 싶더군요.

 

 

 

 

훌라후프에도 우표를...

 

 

 

 

 

이런... 여기도 우표였군요. 그 옆은 ET였네요.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던 공간.

 

 

 

 

 

솔직히... 감흥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그런 목적으로 하는 전시가 아닌 건 알지만

 

 

 

 

 

 

 

아쉬움이 아주 크게 남는 전시였습니다.-_-;;;

3층에 올라서면 폴 스미스가 모델들과 촬영하면서 직접 포즈도 시범보이고...하는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의아해지는거에요.
2층에서 폴 스미스의 디자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개인의 미술 작품들을 그렇게 보여줬으면 3층에선 이러한 바탕 위에
그가 자신의 패션 철학을 구현하는 행위나 방식에 대해 보여주면 보다 의미있는 전시가 되지 않았을까요?
하다못해, 직접 사진도 찍으시던데 자신이 뷰파인더로 바라본 모델들의 스틸컷이나 그가 포즈를 취하는 등의 디렉팅을 할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아니면 일본 하라주쿠의 폴 스미스 매장 3층에 있던 폴 스미스가 자신의 셔츠에 투영했던 패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의자 작업이나 판매하지 않지만 그의 디자인 철학을 상징처럼 보여주는 복식들을 함께 전시했다면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정말... 지울 수가 없습니다.

aipharos님과 저에게는 상당히 난감했던 전시였습니다.-_-;;;

 

 

 

 

 

 

 

 

 

아이폰4 구입 한달.
아이폰4를 구입한 뒤 달라진 점이라면,

1. 잠깰 때는 게임이나 기타 앱을 이용합니다. 게임 잠깐 하면 잠이 훨씬 잘 깬다는...

2. 침대 위에서 노트북을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3. 어딜가나 아이폰4를 손에 쥐고 다닙니다.-_-;;;

이 정도같네요.
아주 재밌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탈옥해서 사용하시는 분도 많으신데 전 그냥 씁니다.ㅎㅎㅎ
지난 번에 이어 별 다를 바는 없겠지만 지금 갖고 노는 아이폰 앱들을 중심으로 올려 봅니다.

 

 

 

먼저, 디스플레이 좌측 상단의 Show 문구를 AFFiNiTY로 변경했습니다.
탈옥하지 않아도 이건 쉽게 가능하더군요.
아이폰4 자체에선 안되고 아이튠과 백업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태그만 추가해주면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들어가는 Engadget, 네이버도 지원 시작했지만 Google의 검색이나 지도도 재미납니다.
Bing은 받은 지가 얼마 안되어서...

 

 

 

 

MoMA 앱. 생각보다 상당히 볼 만합니다. 백그라운드 이미지로 써도 좋으니 들러보시길.
엣지북걸은... 예쁜 피팅모델이 잔뜩 나와서 받은거...라고 말해도 뭐 틀린 말은 아닌데 메이크샵에서 소호몰의
상품을 올려놓는 방식을 보기 위해 받았습니다. 근데... 이래저래 애매하더군요.
PopEater, Asylum은 정말 시시콜콜한 여러 이야기들...
100대 명산은 아주 괜찮으니 한 번 받아보세요.
시사IN 모바일도 구성이 좋은 편이라 보기 좋습니다.
일본어를 까먹지 않고 두고두고 보기 위해 깔아 놓은 '모찌모찌N5(유료)'와 여행 일본어.

 

 

 

 

여긴 뭐...

 

 

 

 

쇼고객센터가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었죠. 앱상에서 스팸 차단이 가능합니다.
굳이 show.co.kr로 들어가서 설정안하셔도 되구요.
'CrazyRemote PRO'는 PC 원격 제어 프로그램입니다. 유료구요.
가격은 $12.99입니다. 이 가격이 할인 가격이구요.
Air Video가 동영상을 인코딩없이 실시간으로 불러 온다면, 'CrazyRemote PRO'는 PC의 원격데스크탑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아이폰으로 대상 PC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 노트북, 집에서 쓰는 PC를 모두 등록했는데 은근 써먹을 경우가 많습니다.
핀 코드를 이용하여 인증하고, 공유기가 있어도 자동세팅을 해주거나 아니면 DMZ 설정을 해주면 되므로 사용에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이제부터... 게임입니다.
보시는 게임 중 아래 언급하는 게임은 모두 유료입니다.
'9innings2011' ($0.99)', 'Angry Birds' ($0.99), 'Cut the Rope ($0.99)', 'UFO on Tape ($0.99), 'Trainyard ($0.99)'
그리고 유료는 아니지만 제가 정말... 가장 재밌게 하는 게임, '위 씨티 (We City)'.
지금 언급한 게임들은 모두 미국 계정으로 받은 것들입니다.

 

 

 

 

여긴 요즘 그닥 잘 하지 않는 게임들.
사실 게임 엄청 받았었는데 몇 번 안하는 게임들은 싹 삭제했습니다.

 

 

 

 

요즘 가장... 열폭 중인 '위 룰 (We Rule)'만든 게임사의 또다른 게임 '위 씨티 (We City)' 이외에도 '위 팜 (We Farm)'도 있더군요.
10.16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레벨 16입니다.
경찰서를 아직 못짓고 있지만, 오늘 막 새로 빌드목록에 들어간 '놀이동산' 만드느라 완전 열폭해서... 그 아까운 잽(Zap)도 왕창 써가면서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 가운데 건물 한동이 비즈니스 센터로 바뀌었습니다.ㅎㅎㅎ
암튼... 위 룰이 옛 건물들을 짓는다면 '위 씨티'는 보시다시피 현대가 배경입니다.
위룰의 모조(mojo)와 동일한 잽(Zap)이 있구요.
생각보다 땅이 빨리 확장되지 않습니다. 전 이제서야 레벨 15인데요. 갈 길이 멉니다.ㅎㅎㅎ

전 개인적으로 '위 룰'보다 훨씬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도시 정비의 필요성이 대두.
이 게임 리더보드를 보면... 2MB 뺨치는 획일화된 토건주의 유저들이 판을 칩니다. (똑같은 가게를 다닥다닥 한 20개 정도 붙이는 등)
뭐... 그야 그 사람들 맘이지만 전 좀 예쁘게 잘 꾸며 보고 싶네요.

왼쪽 아래 '스핑크스'가 보이시나요?
이건 한정 기간동안만 살 수 있는 한정 아이템입니다.ㅎㅎㅎ
코인은 75,000을 소모하고 Zap(잽)은 30개를 소모합니다.
그냥 고민하다 질렀습니다.

 

 

 

 

 

미국 아이튠 유료 앱 거의 석달이 넘게 1위를 지켰던 게임, 'Angry Birds (앵그리버드)(미국/유료).
기상천외하기도 하고 뭣보다 미션 디자인이 기가 막힙니다.
사실 방식 자체는 포트리스처럼 각도 맞춰 쏘는 것인데 이렇게 잼나게 풀다니...

 

 

 

 

이 게임이 부동의 1위 '앵그리 버드'를 밀어낸 'Cut the Rope (컷 더 로프)'(미국/유료)입니다.
저 사탕을 이용해서 별을 딴 뒤 사탕을 개구리 입에 넣어야하는데 이거 정말 은근히 사고능력을 요구합니다.-_-;;;
중독성 완전 대박이구요.

 

 

 

 

 

이건 '앵그리 버드(Angry Birds)'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Trainyard (트레인야드'(미국/유료)입니다.
해봤는데 이것도... 머리가 아파지더군요.

시작점과 도착점을 터치를 이용해서 철로를 내는 건데, 나중엔 각각의 시작점과 도착점이 꼬여 있기도 하고, 장애물이 있기도 해서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이건... 난데없이 등장해서 유명해진 '1부터 50까지'입니다.(한국/무료) 심심풀이로 딱이죠.

 

 

 

 

얼마전 중국 공항에 UFO가 등장하여 잠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이후로 더더욱 이슈를 모았던 가짜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UFO on Tape

(유에프오 온 테이프)'(미국/유료)

 

 

 

 

실제로 차를 타고 가다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UFO를 카메라를 이용해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게임입니다.
몇 번 해봤는데 이거 40초 넘어가면 상당히 힘든 것 같네요.
암튼... 기발한 게임입니다.


이 정도입니다.
재미난 앱 있음 좀 정보 알려주세요.^^

 

 

 

 

 

 

 

[Toy Story 3]
directed by Lee Unkrich
2010 / US
Tom Hanks, Tim Allen, Joan Cusack, Ned Beatty

처음 Pixar(픽사)가 [Toy Story/토이 스토리]를 들고 나왔을 때, 전 그닥 흥미없었습니다.
그 놀라운 기술적 혁신을 눈 앞에 두고도, 솔직히 전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어요.
오직 애니메이션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가 최고라고 생각했었고, 유럽의 그 놀라운 작화가 빛나는 애니메이션들을
현학적으로 읊고 아는 체하곤 했었죠.
하지만 그 이후 빛나는 픽사의 작품들을 연달아 접하고선 지금의 '픽사'는 제게 절대적인 신뢰 그 자체입니다.
한동안 제가 '지브리 스튜디오'에 느꼈던 바로 그런 신뢰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픽사의 신작이 나오면 그 소재가 어떻든간에 무조건 봐야하는 거고, 본 이후에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으니
이런 집단이 당췌 또 어디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갖게 됩니다.
그런 그들이 [Toy Story 3/토이 스토리 3]를 들고 나왔습니다.
간사하게도 이전 [토이 스토리] 두 편엔 관심조차 없었으면서(물론 보긴 했습니다) 픽사가 신작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흥분하며 기대했었죠.
극장에서 보려고 두어번 시도했지만, 자막을 꼭 보고 싶은데 자막을 상영하는 영화관도 정말... 거의 없었고,
그나마 금새 교차상영으로 볼 수 없는 시간대에만 줄창 해대더니 결국 없어져버렸습니다.
더빙하시는 국내 성우분들께 죄송하지만 전 그냥 원어로 듣고 자막판을 보는 걸 선호하거든요.
그렇게 아쉬움 속에서 놓치고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아쉬워하다가 며칠 전 이 영화를 aipharos님, 민성군과 함께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pharos님은 이 영화의 후반부에 눈물을 펑펑 쏟았고, 저도 눈시울이 붉어져 혼났습니다.
슬픈 결말이냐구요??? 차라리 슬픈 결말이라면 이토록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슬플 때 확실히 슬퍼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영화는 은근히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 오면서 맺고 헤어지는
모든 인연에 대한 정중한 따스함이 담긴 영화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인연을 다룬 영화는 말미에 입가에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하지만, 이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입가에 흐뭇한 웃음의 차원을 가볍게 넘어 형언하기 힘든 따스한 벅찬 감동을 전해 줍니다.
이 라스트 10분은... 정말이지 놀라운 장면이에요.
우리가 쉽게 잊고 가볍게 치부할 작은 인연들에 대해 이 영화는 '쉽게 잊지말라'고 당부합니다.
손쉽게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걸 얻고, 지나치게 빠르게 변해가기 때문에 그만큼 가볍게 여길 수 밖에 없는
모든 존재와의 관계를 뒤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놀랍지 않나요? 아날로그보다 더 빛나는 따스한 감성으로 캐릭터와 세상을 구축하고,
그 속에서 어떤 영화도 주기 힘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 아닌가요?

*
픽사 애니메이션의 DVD나 블루레이를 갖고 계신 분은 서플먼트를 통해 픽사 스튜디오의 스탭들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조우하는 장면을 본 기억들 있으실 겁니다.
그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픽사 스튜디오를 방문한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러 뛰어 내려가죠.
그 존경의 마음이 이 영화 [토이 스토리 3]에 소소하게 담겨 있습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는(의도적인 오마쥬) 토토로 인형이 등장하는거죠.


**
단순하게 감동만 주는게 아니라 이 영화는 각양각색의 인종과 문화를 포용하려는 메시지도 충분히 담겨 있습니다.
의외로 이 영화가 비유하는 보육원 내에서의 폭압적 표현은 상당히 강한 편 같습니다.

 

 

 

 

 

 

 

 

[Machete]
Directed by Robert Rodriguez
2010 / US
Danny Trejo, Robert De Niro, Michelle Rodriguez, Jessica Alba, Steven Seagal, Don Johnson, Lindsay Lohan


이게...딱히 부시정권에서 가열된 반이민정책이 아닙니다.
이미 클린턴 정부 시절 5년간 10억불을 쳐부우면서 '국경수비작전'을 펼쳤죠..
2007년엔 우리 돈 6조원을 들여 이중철조망을 설치한다고 나섰고.
이쯤에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법이민자들이 자국으로 유입되면서 벌어지는 온갖 문제들을 감안하면 자국민들 보호의 차원에서라도
불법이민자들을 막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생기는거죠.
원론적으론 '맞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멕시코에서 엄청나게 증가한 미국 불법입국자들의 증가는 엄밀히 말해 미국의 책임도 큽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NAFTA를 맺은 뒤 멕시코의 부유층은 세계적 거부로 성장하기까지 했지만 민초들의 삶은 완전히 피폐 그 자체죠.
몇 번 얘기했다시피 그 정도되는 자본주의화가 이뤄진 나라에서 무장항거세력이 등장한다는 것은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NAFTA 10년 만에 멕시코는 민초들에겐 절망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저 험하디 험한 국경을 건너려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아마도 그 지경에 이른 사람들의 심경을 우린 절대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NAFTA 체결 후 초기엔 마킬라도라라고 해서 부품을 수입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완제품을 수출하는 지대에서
멕시코가 이익을 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막대한 부를 창출한 건 기업이지 민초들이 아니란 거죠.
게다가 그나마 버티던 마킬라도라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패퇴하고 대략적인 추산으로만
약 2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일대가 완전히 방치되어버렸습니다.
NAFTA의 원래 의도가 '미국과 멕시코의 소득격차를 줄이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한 유연한 노동력 확보'였지요???
절대로 불가능한 얘기죠. 자본의 이동은 있어도 노동력의 이동은 없는, 그게 바로 FTA의 본질입니다.
우리도 FTA하면 일본 못잖은 나라, 아니 일본쯤은 가볍게 제칠 것처럼 죽어라 떠들어대지요.
그런 얘기 들으면 어이가 없습니다.정말 씁쓸하기 짝이 없죠...
게다가 아리조나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이뤄진 자치경비단의 만행처럼 이들은 국경을 건너는 멕시코인들을 대상으로
인간 사냥을 하기도 합니다.
문명이 아무리 고도화되었다지만 우린 정말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현실에 엿먹이자는 메시지로 중무장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신작이 [Machete/마세티]입니다.
데뷔작 [엘 마리아치/El Mariach]로 영화팬들을 놀라게 한 비범함을 선보여 헐리웃 시스템에 픽업된 후 만든 영화
[데스페라도/Desperado]가 솔직히 재난 수준이어서 많이들 실망했었지만 이내 곧 자신만의 B급 취향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금새 많은 영화팬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으게 되죠.
게다가 잘 아시다시피 쿠엔틴 타란티노와의 동지적 관계도 그의 가치를 높히는데 한 몫 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튼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으로 자신의 장기를 완벽하게 다루는데 능숙해지더니,
[씬시티/Sin City]를 통해 플롯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지경에 이르렀던 그가 타란티노와 함께
[Planet Terror/Grindhouse]를 터뜨리면서 자신의 방향성을 확고히 인지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Planet Terror]의 연장선상에 있으니까요.(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원래 [Grindhouse/그라인드하우스] 속의
가짜 영화 예고편으로 나왔었습니다)

이 영화에선 조금 과장되었을지는 모르지만(아니면 실제도 그럴지 모릅니다만)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들을
사냥하는 말종양놈들이 등장하고, 꼴보의 궁극의 수준으로 반이민법을 추진하는 의원(로버트 드니로)도 등장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까짓 총 하나 맞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죠.
그리고 여론은 이런 가시적인 모습에만 집중하고 일희일비합니다. 참... 우리나라의 지금과도 다를 바가 없네요.
아무튼 이 영화는 불법이민자들이 모여서 국경수비대와 일전을 치루는 갈 때까지 간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절대로 상영조차 되지 않을 이런 소재를 버젓히 극장에 내걸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걸 보면...
암만 이것도 다 다원적 유연성을 지키고 있는 거라고 쑈하는 거라고 해도... 부러운 마음은 접을 수가 없군요.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에서 힘을 합친 히스패닉들은 국경 수비대를 깡그리 박살내다시피 합니다.(뭐 국경수비대라곤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에선 사조직이라고 봐야하더군요) 그런데 그 과정이 로드리게즈답게 완전 B급 취향이라
액션의 카타르시스는 있을 지언정 그 카타르시스의 끝에서 이걸 갑갑한 현실을 타개하는 방식이라고는 느껴지질 않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지만...
오히려 민초들의 혁명의지를 확... 풀어버려서 영화관에서 나오는 순간, 마음 속에 품고있던 분노를
그냥 희석화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 지나치게 예민한거겠죠.-_-;;;ㅎㅎㅎ

*
이 영화엔 제가 좋아하는 미쉘 로드리게즈가 나옵니다.
전 그녀가 정말 섹시하게 보여요.
항상 강인한 모습으로(데뷔작부터 그랬으니...) 나오곤 하는데 그런 모습으로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섹시합니다.
그리고 제시카 알바.
전 뭐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Sin City/씬 시티]에서도 엄청 예쁘더니...
이 영화에서도 무진장 예쁘군요.
다른 영화에선 그닥 예쁜 걸 모르겠는데 유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영화에만 나오면 더 예뻐지나봐요.ㅎㅎㅎ


**
스티븐 시걸 형님이 나옵니다.ㅎㅎㅎ
[the Expendables/익스펜더블]에서 돌프 룬드그렌을 위시하여 온갖 노장들이 총출동하더만...
이분들을 메인스트림에서 보는 게 어색하진 않더군요.


***
린제이 로한은 스캔들 메이커인 자신의 이미지를 이 영화에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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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oncert/콘서트]
directed by Radu Mihaileanu
2009 / France, Russia
Aleksey Guskov, Dmitri Nazarov, Mélanie Laurent, François Berléand, Miou-Miou

무척 기대했습니다만 기대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후반부를 장식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장면은 숨이 멎을 듯한 압도적인 감흥을 주지요.
민성이도 같이 봤는데 마지막 공연 장면을 두 번 더 틀어달라고 하더군요.
클래식을 알든 모르든 클래식 음악이 지닌 한없는 감정의 풍요로움에 민성이도, aipharos님도 모두 젖어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대학에 막 들어갔을 때 거의 1년간 정말 열심히 클래식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슈베르트의 'Death and Maiden'을 듣고 폭... 빠져서는 열심히 듣다가 현대음악으로 넘어가서 잘 이해도 못하는
그 난해함을 온몸으로 받으들이려고 기를 썼던(참... 어리석기도 했죠)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런 열정이 오래 갈 리가 없었죠. 전 다시 원래 듣던 60~70년대의 전세계 언더그라운드 록/포크 음반을 듣기 시작했고,
그 뒤론 클래식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우습게도 클래식을 가볍게 접한 건 '노다메 칸타빌레'였어요.ㅎㅎㅎ
물론 그저 드라마에서 보고 감동하는 선에서 끝이 났지만 말입니다.

자주 하는 말입니다만,
클래식을 들으면서 전 '저 악보를 인간이 썼다고 생각해봐... 저건 그야말로 천재아니야?'란 말을 종종 합니다.
쥐뿔 음악에 대해 아는 바도 없지만 상식적인 생각만으로도 그런 음계와 화성을 조화를 이루며
오선지에 적어넣는다는게 전 경이롭기만 합니다.
인간이 가진 보편적 감성을 언어 외적인 표현으로 가장 극적으로 끌어내는 건 바로 클래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클래식을 먼저 찾아 듣진 않죠.-_-;;;

아무튼...
이 영화 [Le Concert/콘서트]는 브레즈네프 시절의 소련에서 볼쇼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알렉산더 필리포프가
정치적 이유에 의해 공연 도중 지휘봉을 뺏기고 단원들 모두 30년간 밑바닥 생활(또는 서민 생활)을 하던 중
프랑스 샤틀레 극장의 공연제의가 담긴 팩스를 가로채어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 가서 공연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허구죠. 자잘한 웃음이 있고, 약간의 감동이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이 두가지가 그닥 조화롭게 이뤄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산만한 것도 아니지만 인물들의 개인사가 궁극적으로 마지막 협연에서의 감동적인 조화를 이끌어내는 동기로서
작동하는 힘은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에피소드들이 좀 성긴... 느낌이랄까요?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전 쥐어짜는 감동을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 그러니 오해없으시길)

그런데 그런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들이 마지막 15분여에 완전히 뒤덮혀버립니다.
그건 스피커를 통해 비장하게 터져나오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장의 선율 때문이죠.
제 생각에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사실 알렉산더 필리포프가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입니다.
그만큼 차이코프스키라는 위대한 작곡가가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고 봐야할 것이고, 차이코프스키를
고집하는 알렉산더 필리포프는 차이코스프키를 통해 그 시대를 반추하는 일종의 알레고리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그러니까 전 차이코프스키나 알렉산더 필리포프가 그냥 한 인물이라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봤다는 말이 됩니다.-_-;;;
알렉산더 필리포프가 공연을 하기로 결정하고 레퍼토리를 말할 때 프로코피예프를 아주 잠깐 언급합니다.
'프로코피예프야 어찌되었든 상관안한다'고.
아시다시피 차이코프스키는 그 당시 소련의 답답한 정치적 현실과 자신의 자폐적 상황을 음악으로 풀어나갔다고들 하죠.
결혼실패로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로 내성적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은 대부분 비장합니다.
소련의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당시의 예술 상황에서 갑갑함을 느낀 그는 유럽의 낭만주의를 민속적 음악에
가장 완벽하게 융화시킨 사람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알렉산더 필리포프는 결혼에 실패한 사람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좌절한 이후
30년간 찌든 삶을 보냈을 정도로 소심하기도 합니다.(소심하다기보다는 대부분 이렇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러시아 5인조의 영향을 받은 후대 음악인 중 쇼스타코비치가 교향곡을 접어두고 죽어라 스탈린 체제를 선전하는 음악을 만들었고,
프로코피에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 주인공 알렉산더 필리포프의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집착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등을 만네리즘의 범주로 폄하할 수는 없겠지만,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음악 세계에서
지향한 것처럼 다른 문화와의 온전한 정서적 교감을 추구했고, 알렉산더 필리포프는 그런 음악 세계 속에서 협주 속에
완벽한 정서적 교감을 추구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말이죠.

이렇게 말하면 이 영화가 정말 성긴 드라마로 불만족스러웠단 말이 되는 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 느낀 건 저도 모르게
이 영화를 보면서 혼자 제 멋대로 기대한 바가 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를 더 좋아하는 저로선 이런 영화가 더 잘 맞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에피소드들이 삐걱대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억지스러운 연출도 보이지 않고,
감동을 쥐어짜지도 않으니 이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입맛에 잘 맞는 그런 영화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
그런데 이 영화가 이렇게 단순한 코미디+드라마로 보여지기엔 갖고 있는 메시지가 사뭇 무겁단 생각도 듭니다.
등장 인물들의 인생을 좌절케한 소련의 공산주의는 몰락했지만, 몰락한 이후에 소련의 찬란한 예술도 함께 무너졌지요.
볼쇼이가 예전 볼쇼이가 아니라는 영화 속의 대사도 나오지만, 우리가 아는 저 고고한 러시아의 문화예술은
신자유주의의 탁한 물결 속에 예전의 명성을 상당히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선 30년 전의 그 타협 불가한 시대를 성찰하고 화해하고픈 감독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만,
그러기에 지금의 러시아는 너무 멀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것 같아요.
이들의 스폰서로 등장하는 그 아무 생각없는 정유 재벌...이 단순히 희화화될 수만은 없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요.

 

 

 

 

 

 

 

 

[Kynodontas/송곳니]
directed by Giorgos Lanthimos
2009 / Greece
Christos Stergioglou, Michele Valley, Aggeliki Papoulia, Mary Tsoni, Hristos Passalis, Anna Kalaitzidou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면 이 영화의 장르를 당장 '호러(horror)'에 넣어버리고 싶어집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가 시종일관 보여주는 메마른 감정의 단상들과 비주얼은 대단히 충격적입니다.
동시에 별다른 텐션이 없어보이면서도 보는 내내 긴장하게 되고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강압적 통제를 얘기하게되면 조지 오웰의 '1984'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A Clockwork Orange/시계태엽 오렌지]도 빼놓을 수 없는데,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세뇌와 통제가 결코 인간을 속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도 이 영화 [Kynodontas/송곳니]의 메시지와 어느 정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송곳니]는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높은 담장을 치고(사실 그 정도의 담장도 필요없더군요) 장성한 아들과 두 딸,
그리고 부인과 남편이 사는 가족에 대한 부조리극입니다.
이 가정에서 외부와 관계를 맺는 이는 '아빠'밖엔 없죠. 그는 버젓히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그의 부인과 아들, 두 딸은 철저하게 집 안에서만 생활합니다.
외부의 천박한 자극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일반적인 단어의 뜻마저 왜곡하고,
아이들은 충분히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의 사고 수준과 행위를 보여 주죠.
이 아이들에겐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단어는 '키보드'입니다.-_-;;;
집 밖에선 엄청나게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면서 집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질 못하게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정원의 고양이가 그들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이고,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는 맘만 먹으면
정원에 떨어질 수도 있는 법입니다. 네, 그런 세상에서 아들과 두 딸이 장성하고 있죠.
그와 부인이 이러한 속박과 강제를 아이들에게 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영화 속 아이들의 아빠가 회사에서 상사와 나누는 대화 중

'부인이 그렇게 끔찍한 일을 당하고'라는 말로 미루어보아 자녀 중 한 명이 외부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고,
그로 인해 이들이 아이들을 세상과 단절시키기로 작정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런게 아니죠.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정은 단순히 작은 울타리일 뿐인데 이걸 '1984'버전으로 확장하면 상당히 더... 섬뜩해집니다.
그리고 온갖 가증스러운 작태로 언론을 통제하고 그릇된 정보를 양산하는 지금의 한국을 생각하면 더더욱 섬뜩해지구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할 사안에 대해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릇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남발하여 사안에 대해 정확한 접근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면,
그 시점이야말로 모두가 바보가 되는 섬뜩한 세상 그 자체가 아닐까 싶어요.
사안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도출할 생각은 안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따져가며 결과를 왜곡하는
황당한 상황을 우린 요즘 거의 매일 목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영화 [송곳니]는 섬뜩하게 다가오지만 눈을 돌려서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한국으로 오면
더 거대한 빅브라더'스'의 존재에 치가 떨리게 됩니다.
그리고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 영화 [송곳니]에선 얘기하고 있죠.
[송곳니]에서의 부모는 아이들의 유일한 관심을 가족에서의 화목과 부모로부터 칭찬받는 것으로 대체시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화목한 가정, 칭찬받는 자식들이란 다루기 좋은 타이틀로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무료할 리도 없어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누구나 그렇게 지내야하는 것으로 알 수 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화목한 중산층 가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힘을 가진 자에 의해 이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는거죠.
이게 비단 이 영화 속 기이한 가정만의 이야기일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_-;;;

[송곳니]의 결말은 어떻게 보는 이에게 열려있습니다만, 결말과 관계없이 영원히 통제하고 종속시킬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얘기합니다. 이미 통제와 세뇌가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린 수많은 영화에서 확인해오지 않았습니까.


*
이 영화는 두 번의 섹스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은 전혀... 선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너무나 무미건조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시종일관 매우... 선정적인 느낌이 들어요.
제가 불순해서 그런거라면 할 말은 없는데.
이 영화에선 의도적으로 카메라가 니레벨에 가깝게 양각으로 프레임을 잡습니다.
덕분에 자꾸만 두 딸의 상반신은 잘려 나간채 숏팬츠의 미끈한 다리만 자꾸 잡히죠.
침대에 누워있어도 의도적으로 측면에서 앵글을 잡고 지속적으로 다리를 화면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저는 이러한 프레임의 의미가 끊임없이 '근친상간'을 의미하는 느낌이 자꾸 들더군요.
유일하게 외부로부터 이들 가정 속으로 들어온 크리스티나는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후에 철저히 배격당하죠.


**
이 영화에서는 위에 말했듯 두 번의 섹스 장면이 나옵니다.
섹스가 쾌락이든 뭐든 정서적 교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들의 행위엔 정서적 교감이 철저히 배제됩니다.
전 이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리 섹스를 스포츠라고 생각해도 행위 자체에서 정서적인 교감은 순간적이나마 이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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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군은 토요일에 친구들에게 전화 러쉬를 하면서 애들을 모아 웅진 플레이씨티에 간다더군요.
웅진 플레이씨티는 구 타이거월드입니다.
워터도시에 간답시고 애들 다 부르고... 부모님 어디 가셔서 돈없다는 친구는 입장료 대신 내주기로 하고,
그래서 7명 정도가 가기로 했답니다.
정작 당일엔 다섯 명이 갔지만. 암튼... 참 노는 걸 좋아하는 민성군입니다.
민성군이랑 친구들을 웅진플레이도시에 데려다 주고, 우린 민성이가 끝나고 나올 밤 9시까지 목동 현대백화점을
갔습니다.
옷도 좀 보고(물론 아이쇼핑) 애플스토어도 잠깐 들르고 뭐 하려고 간건데 GAP이 있길래 저렴하게 민성군
티셔츠 두 벌 사고, aipharos님 옷 좀 보다가 '와... 정말 넘 비싸다'를 연발하면서 정말 아이쇼핑.
그러다 배가 고파서 우리가 이곳에 오면 들르는 이탈리언 음식점 '본 포스토 (Buon Posto)'로 올라갔습니다

 

 

 

 

 

목동 현대 백화점에 오면 대부분 꼭 들르는 '본 포스토'.
중동 현대 백화점에도 있습니다. 물론 원래 본점은 강남 신사동이었죠.(본점이 없어진 걸로 아는데...)

 

 

 

 

아이폰 삼매경.
aipharos님은 아이폰4 화이트가 나오면 갈아탈 생각이었는데 유보했답니다.
윈도우폰7이 생각보다 관심이 가서 어차피 아이폰3GS 약정도 남았고... 내년 하반기라는 시간이 넘 멀지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제 아이폰4봐도 그닥 부러워하지도 않아요.ㅎㅎㅎ

 

 

 

 

식전빵. 원래 이렇게 평범했었나...
저희 주문은 샐러드로는 '견과류를 곁들인 매콤한 닭 가슴살 샐러드' ... 16,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
aipharos님은 '살라미가 들어간 소시지 피자' ... 17,500원
저는 '쇠고기 안심과 양송이, 고르곤졸라 치즈 향으로 맛을 낸 크림 스파게티' ... 18,000원

 

 

 

 

먼저 나온 닭가슴살 샐러드.

 

 

 

 

닭가슴살을 아주 부드럽게 조리했고 곁들인 조금 매콤한 소스가 아주 좋습니다.
샐러드와의 조화도 애매하긴 하지만 맛은 있어요.
그런데 견과류는 그닥 안보이던데요....ㅎㅎㅎ

 

 

 

 

샐러드치곤 가격이 좀 있는 편인데 닭가슴살도 충분히 들어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맛있었네요.
닭가슴살을 전혀 퍽퍽하지 않게 조리했습니다.

 

 

 

 

이건 제가 주문한 고르곤졸라 스파게티.
비주얼이 영...그랬는데 역시 맛은 있습니다. 너무 소스가 흥건해서 놀랐는데 맛도 풍성한 편이고 고소한 맛도
잘 살려 낸 것 같습니다.
곁들여진 안심은 그닥... -_-;;;

 

 

 

 

 

아주 만족스러웠던 살라미 피자입니다.
처음 나왔을 땐 살라미가 안보여서 으응?...했는데 살라미 상당히 충실하게 들어가 있더군요.
전 기본적으로 이런 살라미 피자를 정말 좋아라합니다.ㅎㅎㅎ
이곳도 살라미 피자를 잘 만드네요.
특유의 향과 짭쪼름한 맛이 정말 풍성하게 넣은 치즈와 잘 조화되면서 중독성 강한 맛을 보여줍니다....
아... 파파존스에서도 이런 살라미 피자가 있으면 죽어라 시켜 먹을텐데.ㅎㅎㅎ

이곳 피자를 지금까지 세가지 먹어봤는데 다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요즘 채소값이 대박이어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_-;;;
살라미 피자엔 루꼴라를 좀 얹어주면 대박인데. 아쉽습니다.

암튼 잘 먹었습니다.

 

 

 

 

 

 

 

어김없이 10월에도... 음악을 올려 봅니다.
이외에도 좋은 음반들 제법 있는데 유투브에서 보여지는 것만 올려 봅니다.
나머지도 시간이 지나면 유투브에 자료가 올라오곤 하니까... 10월의 음악들 #2 정도에서 또 추려 보겠습니다~

 

 

'Helicopter' - Deerhunter
말이 필요없는 Deerhunter의 신보.
언제나 좋듯이 이번에도 역시 좋습니다.
뭐 하나 뺄 곡 없이. 차에서, 집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 들어도(ㅎㅎㅎ) 헤드폰을 벗기 힘든.

 

 

 

'Revival' - Deerhunter
내 벨소리.
정말 좋아하는 트랙은 6번 트랙.

 

 

 

 

'Tyrant Destoryed' - Twin Shadow
앞으로 절대 잊지 않고 주목해보겠어요. George Lewis Jr.
영화 [the Warriors]에서 튀오나올 법한 복고풍 머리, 그리고 음악의 느낌과 도무지 매칭이 안되는 콧수염.
그런 그의 목소리에선 모리시...의 느낌이 튀어나옵니다.
원 세상에...
아마도 제 개인적으론 2010년 올해의 음반 50 코너에 반드시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Slow' - Twin Shadow
전곡이 다 좋습니다만...

 

 

 

 

'Endless Spring' - Houses
정말 귀에 착착... 감기는 일렉트로닉 넘버.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는 대단히 매력있네요.
대략 인터뷰를 찾아보니, 프론트맨인 Dexter Tortoriello가 여자친구와 하와이의 Papaikou라는 곳의 오두막에서 농지를 경작하고,

최소한의 문명의 이기만을 이용해 생활을 하면서(빗물을 받아 요리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 등)
여자친구는 그림을 그리고 자신은 음악 작업을 했답니다.
컴퓨터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야해서 밤엔 양초로 버티고 그러는 와중에 그곳에서의 생활을 거울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참... 이런 일이 가능하기도 하군요. 정말 먼... 꿈같은 얘기같습니다

 

 

 

 

 

'Soak It Up' - Houses
또다른 곡. 이외에도 전곡이 다 좋아요.

 

 

 

'By the Sea' - Laetitia Sadier
Stereolab의 보컬리스트였던 래티샤 사디의 첫 솔로 음반 중에서.

 

 

 

 

'Baby' - the Weird Weeds
Math-Rock을 철저히 따라가는 듯 하지만 그 기저에 노이즈 락과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를 다 섞어 만든 흥미로운
Experimental 음악.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마냥 난해하지도 않은 것이 이들의 특징 같습니다.
정말... 의미심장한 앨범 커버도 흥미롭습니다.
멀리 뒤에선 화산이 터지고, 앞에선 셔츠를 풀어헤친 여성이 남성 위에서 성행위를 하고 있죠.

그 조금 앞엔 죽었거나 혹은, 오르가즘에 이르고 노곤함에 잠이 든 것인지 알 수 없는 나체의 여성이 있고...

 

 

 

'Ready for the World' - How To Dress Well
요즘 대부분의 음악들이 그렇듯, 특정 장르에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그야말로 애씨드... 분위기 폴폴 나게 잘 섞어 넣은 수작.
R&B, 일렉트로닉, 스캣... 그리고 수없이 아로 새겨지는 여운깊은 프레이즈 하나하나의 긴 페이드아웃.
듣는 이를 적절한 긴장감과 몽환의 느낌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하는 곡들로 꽉 채워져 있는 음반.

 

 

 

'King Night' - Salem
남부힙합의 비트, 그리고 과장된 스케일의 일렉트로닉이 드라마틱한 서사구조를 따라 넘나드는, 평범할 수도 있지만
잘 들어보면 대단히 괴이한 음반.
단, 이 음반은 반드시 CD로 들으시길. 워낙 사운드의 음장감이 충만해서 압축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면 이 본연의
사운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존에서 팔아여... 프리오더 끝나고 이미 9월 말부터 배송들어갔습니다.

 

 

 

'the All of Water' - Philip Jeck
밤에 들어보시길. 가급적 크게... 틀어놓으시고.

 

 

 

 

'Home' - Glasser
Cameron Mesirow의 프로젝트 밴드.

 

 

 

'Alphaville' - Working for a Nuclear Free City
개인적으로 트랙별로 차이는 있지만 귀에 잘 붙는... 인디락 밴드.
영국 멘체스터 출신.
이 뮤비는 공식뮤비가 아닙니다. fan made인데요. 영상이...ㅎㅎㅎ 장 뤽 고다르의 [알파빌]이군요.

 

 

 

 

 

'In Praise of More' - Engineers
언급이 굳이 필요없는 밴드...죠

 

 

 

 

 

 

 

 

 

 

 

지인과 함께 퇴근 후 들른 부천의 이탈리언 음식점 '나리스 키친 (Nalee's Kitchen)'.
마지막으로 간 것이... 2009년 4월이니까 1년 반만에 들른 꼴.
사실 그때까지 여섯 번 정도 갔다가(한 번은 미포스팅) 갈수록 실망스러워서 다신 안간다고 발을 끊었었는데,
딱히 갈 곳도 없고해서 들렀습니다.
이곳이 2008년 12월 오픈했을 때는 어지간한 서울 이탈리언들에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놀라운 맛을 자랑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아실 듯.(가격도 서울 업장의 단품 가격과 다를 바 없었고, 부가세도 따로 받았었다)
디너코스도 7만원이었고.
하지만 넉 달이 채 안되어 가격이 내려가면서 맛이 이상해지더니... 나중엔 이래저래 무척 실망만 많이 했던 곳.

 

 

 

실내는 여전하다. 예전에도 이렇게 어두웠었나...싶기도 하지만.
지금 이 사진이 정말 딱 보는 느낌이어서 화이트밸런스는 맞추지 않았습니다.
지인과 나의 주문은...
샐러드로는 '씨저 샐러드' ... 11,000원 (부가세 포함)
파스타로는 둘 다 모두 '봉골레 파스타' ... 16,000원.

 

 

 

 

식전빵.

 

 

 

 

씨저샐러드

 

 

 

 

 

봉골레 파스타.
전 봉골레 파스타는 딱... 정석이 좋습니다.
바지락이나 모시조개를 넣고 화이트와인의 향취는 잘 마무리지은.
사실 이건 해산물 파스타에 가깝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아요.

 

 

 

 

커피를 서비스로 줍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부천에서는 현대백화점 본 포스토가 더 입에 맞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하면 22km 정도 떨어진 홍대의 파스타집들로 가는게 더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는데,

부천이라면 부천 현대백화점 본 포스토를, 만약 목동 현대백화점까지 갈 일이 있으시면 무조건
목동 현대백화점 본 포스토를 가는게... 조금 더 나은 선택같습니다.


 

 

 

 

 

 

부산여행  

101002  해운대 '씨클라우드 호텔 (Sea Cloud Hotel)' 복층스위트 → 파라다이스 호텔 한식당 '가야'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1 of 2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2 of 2 → 용궁사, 해운대 밤바다 → 해운대 마린씨티 퓨전일식 '나마비 (生火)'

101003  요트경기장 '부산 비엔날레' 또다른 전시 → 파라다이스 호텔 중식당 '남풍(南風)' →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 마을' → 통영 충무김밥집 '한일 김밥' 

 

 

 

 

저녁을 뭘 먹어야하나...했는데 aipharos님이 통영에 충무김밥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결론적으로 통영 봉피랑 마을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간 곳은 모두 aipharos님 덕분이네요.
충무김밥이 유명한 집 중 '한일김밥'이란 집이 있답니다.
그곳으로 갔습니다.
통영 길이 아주 복잡하다고 하는데, 정말 좁은 길에 차가 많아서 복잡하긴 하더군요.

 

 

 

그렇게 찾아간 곳이 '한일김밥'인데요.
여기서 먹고 갈 생각은 아니었구요(점심 배가 꺼지지도 않았습니다) 싸가지고 올라가다가 휴게소에서 먹을 생각으로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곳 사실 아예 포장만 해가는 곳이나 다름없더군요. 테이블이 두개 뿐이고 주방은 엄청 크고...
테이블 한 곳은 그나마 식당 스탭분이신듯 한 분께서 노트북으로 뭔가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싸가지고 가는 곳.
아무튼 5인분을 포장했습니다.
1인분에 4,500원입니다.


 

 

 

올라오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풀렀습니다.
사실 전 충무 김밥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으이그... 지친 몸에 사진을 완전 발로 찍었네요. 죄송합니다...

 

이곳 충무김밥은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더군요.
뭣보다 운전을 오래하거나 차를 오래 타면 입맛이 없어지는데, 이게 적당히 칼칼한 것이 아주 좋습니다.

 

 


 

 

양념맛이 너무 달고 강한 서울의 충무김밥 집과 달리 속깊은 맛도 나고 달지도 않아서 처음엔 별 감흥이 없다가
곧... 계속 찍어 먹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ㅎㅎㅎ
상당히 중독성있어요.

아무튼 이렇게 저희 1박2일 여행은 끝입니다.
이렇게 서울로 올라왔어야 하는데...
그게 사정상 그렇게 되질 못했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문제이니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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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이제 집으로 올라가야 합니다만...
시간이 괜찮은 것 같아서 거제도쪽으로 돌아서 가려고 했습니다만 가다보니 아무래도 해가 떨어질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는데 aipharos님이 '동피랑 마을'을 가보자고 해서 어차피 거제가는 길이니 통영의 '동피랑 마을'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다가 약기운때문에 졸음이 와서 잠시 쉬려고 차를 댄 곳에서... 살짝 내려가보니 정말 놀라운 모습이 펼쳐지더군요.

 

 

 

 

황금들녘 직전의 노랗게 물든 볏잎이 감탄할 지경입니다.

 

 

 

 

어머님과 바라보며 너무나 놀랐습니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건 누운 벼가 정말 많이 보인다는거에요.

 

 

 

 

이 아름다운 모습을 어쨌든 사진에 담아 넣었습니다.

 

 

 

 

자, 다시 동피랑 마을로 이동합니다.

 

 

 

 

동피랑 마을은 통영활어시장 바로 뒷 편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해가 떨어지기 직전이라 조급해서 찍을 생각도 못하고 바로 올라갔습니다.
관람객을 맞이하는 벽화.
그런데 절대 잊지 맙시다.
이곳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동피랑 마을처럼 벽화로 유명한 곳은 서울에도 두 곳 정도? 더 있고 벽화는 아니지만 부산에도 또 태극마을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사람이 사는 마을입니다.
와서 보는 건 좋은데 정말정말 주민분들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가 북촌 한옥마을이나 다른 곳을 다니며 올렸던 글에서 항상 하는 말이지만, 소란스럽게 떠들거나 한 곳에
진을 치고 머무르는 행동따위는 하지 않아야겠죠.
그 정도는 다들 지켜주시지 않나요?(사실... 오늘 아침 전 이화마을의 천사 날개 벽화를 지울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글을 읽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충분히 공감도 갔습니다. 제가 본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아직 멀었다고
늘 생각해 왔으니까. 물론 저도 무의식 중에 멍청한 짓 많이 하겠죠...)

 

 

 

 

본격적으로 올라가 봅니다.

 

 

 

 

바삐 올라오느라 못봤는데 아래를 보니... 아... 통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대충대충 그린 벽화따윈 없습니다.

 

 

 

 

 

이곳에도 천사 날개가 있습니다.

 

 

 

 

 

감성이 메마른 나와 민성군은 여기서 건담-윙...을 생각했습니다. 참나...-_-;;;

 

 

 

 

민성군은 컷당 100원에 모델을 하기로 합니다.ㅋㅋㅋ (총 몇 컷이야?)

 

 

 

 

어머님도 조용조용 벽화들을 둘러보며 올라가십니다.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사는 한 마을이 깡그리 없어지고 다시 아파트로 지어지지 않으면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이와같은
방법 뿐일까?하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벽화마을 중에서도 여전히 재개발 대상인 곳도 있으며, 모마을 같은 경우는
주민의 60%만 남아 범죄도 늘어나는 등 위기의 상황에 봉착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벽화를 통해서 마을이 관광지로 유명해질 순 있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은 그만큼 불편도 감수하실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화마을의 이번 일도 그렇고... 세상은 정말 상식이 통용되는 사람들만 사는 건 절대로 아니니까 말입니다.

 

 

 

 

 

이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주민분을 한 분도 마주치진 못했습니다.

 

 

 

 

 

City Zebra.

 

 

 

 

 

 

익살맞은 굴뚝.

 

 

 

 

이곳 벽화는 항상 똑같은게 아니랍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변화가 있더라구요.

 

 

 

 

 

이 언덕이 동피랑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내려다 본 통영은 이렇구요.
아... 이제 정말 해가 집니다.

 

 

 

 

 

동피랑 마을 우체국.

 

 

 

 

동피랑 구판장.
문이 닫혀 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어린왕자와 스폰지 밥이 조우했습니다.

 

 

 

 

에코 캠퍼스라고 적혀 있어서 전 들어갈 뻔했어요.

 

 

 

 

어린 왕자와 스폰지 밥이 조우하니 분위기 참 기묘합니다.ㅎㅎㅎ

 

 

 

 

민성이가 올라가다가 문득 벽에 쓰인 글들을 봅니다.

 

 

 

 

 

이런 글들이...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자전거가 벽인지, 벽이 자전거인지 모를 옥상이 보입니다.

 

 

 

 

 

물방울에 글을 쓰라고 했는데...

 

 

 

 

물방울이 모자르니 물방울을 맘대로 그려넣은 것 같습니다.
자기 영역 표시하고 뭔가를 남기려는 동물적 욕구인가요...

 

 

 

 

 

 

무척 인상적인 벽화.
그런데 갑자기 민성군이...

 

 

 

 

벽화를 가립니다. ㅎㅎㅎ 알고보니 여기에 '민성이는 더럽다'란 글이 써있더라구요.ㅋㅋㅋ
그러게 좀 씻고 다니지 그랬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참 잘 보긴 했습니다.

 

 

 

 

아무쪼록 거주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조용히 보고 나왔으면 하네요.
대부분 그렇게 하시겠지만 꼭... 일부의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겠죠.


이렇게 통영 동피랑 마을을 보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물론 저녁은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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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경기장에서의 부산비엔날레 전시를 너무 즐겁게 보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로 갑니다.
식사 전에 잠시 해운대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 산책로엔 많이 다니지만 모래사장엔 정말 없더군요.

 

 

 

구름... 정말 멋집니다.
좋네요... 이렇게 한적하고 고요한 바다.

 

 

 

 

캐치볼하시는 분들의 모습도 기분 좋습니다.
물론 사람많을 때 저러면 진상이지만...
(마침 PO가 한창이었는데 결국 다음날인가? 두산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가을 하늘은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냥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 정도론 표현이 안됩니다.

 

 

 

 

 

 

점심먹으러 들어갑니다.
신관 3층에 위치한 중식당 '남풍 (南風)'
2년만의 방문입니다.

 

 

 

 

2년 전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곳입니다.

 

 

 

 

전 남풍의 인테리어도 무척 좋아합니다.
허접한 사진으론 표현이 안되는데 전 남풍의 인테리어가 과하지 않고 중식의 느낌도 살리면서 세련되어서 정말 좋아요.

 

 

 

 

천정의 저... 조명은 톰 딕슨의 미러볼이 아닙니다.ㅎㅎㅎ

 

 

 

 

천정의 저... 조명은 톰 딕슨의 미러볼이 아닙니다.ㅎㅎㅎ

 

 

 

 

남풍의 통유리로 보이는 바닷가 전경은 정말 기가막히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인데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런 정경을 보면서 먹는 식사는 아주 괜찮습니다.

 

 

 

 

 

사실 2년 전에 왔을 때는 Lunch Chef's Table (55,000원/부가세 봉사료 별도)이 있었는데, 그 코스가 정말 좋았거든요.
뭣보다 불도장도 맛볼 수 있었구요.
그런데 그 코스가 없어졌습니다.-_-;;; 불도장은 저녁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흰 'Family Choice Menu (패밀리 초이스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이 코스는 1인당 30,000원(부가세,봉사료 별도)이구요.
전채 1개 고정, 수프는 4개 중 1개를 선택하고, main은 여러개 메뉴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건 모두 테이블당
선택 갯수구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마지막 식사입니다

 

 

 

 

 

 

테이블 세팅

 

 

 

 

냉채.
가격 차이도 있지만 2년 전 전채가 정말... 좋았는데.

 

 

 

 

게살샥스핀 수프.
게살샥스핀 수프를 이곳저곳에서 먹어봤는데 여긴 정말 헤비...합니다.
가볍게 날아다니는 게살 맛만 진동하는 그런 수프가 아닙니다.

 

 

 

 

main에서 2개 선택할 수 있는데, 하나는 '홍콩식 흑후추 쇠안심'입니다

 

 

 

 

 

 

도대체 무슨 소스를 쓴건지 미천한 지식으론 알 수 없지만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입에서 넣으니 육즙이 느껴지면서도 고소한 맛이... 쇠안심이 최상급이라고는 생각안되는데(분명) 정말 맛있었어요.

 

 

 

 

두번째 main 선택은 '깐풍기'였습니다.
이건 민성이의 사랑하는 메뉴죠.
정말 부드럽고 매콤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aipharos님도 똑같은 말을 하던데 발랑발랑 캐주얼한 맛이 아니라 뭔가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너무 좋아요.ㅎㅎㅎ
민성군이 좀 맵다고 맘처럼 많이 못먹어서 아쉬워했습니다.

 

 

 

 

식사는 넷 다 모조리 '볶음밥'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2년 전 이곳에서 먹은 '볶음밥'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죠.
그때보다 양은 훠얼씬 줄었고, 이건 그때와 달리 야채 볶음밥이라 비교하긴 힘들거라 생각은 했는데요.
역시나... 정말 맛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볶음밥 잘 만드는 곳이 왜 그렇게 찾아보기 힘들까요

 

 

 

 

 

 

게다가 계란국도 정말 진하고 맛있습니다.

 

 

 

 

디저트는 각자 알아서 셀프로 가져오면 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교대상은 아닌데... 이렇게 먹고나니 이 가격에서 다른 선택은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까지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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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조식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 잠시 잠을 더 청했습니다.
인후염이 도져서 몸이 쑤시고 좀 안좋아졌거든요.(결국 나중에 이래저래 일이 겹치며 대박이 났죠)
11시 조금 넘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간 곳은 요트 경기장입니다.
호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고 이곳에서도 부산 비엔날레 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들렀죠.
차는 요트 경기장 본관에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 보이시나요?

 

 

 

 

얼마전 화제가 난 그... 초고층 아파트.

 

 

 

 

얼마전 화제가 난 그... 초고층 아파트.

 

 

 

 

바로 보이더군요. 인명 피해가 없었던게 천만다행입니다.
한밤 중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이해가 안가는건 어떻게 20분 만에 저렇게 불길이 번지는지 참... 대단합니다.
일본에 갔을 때 발코니에 흔한 말로 샤시...공사를 못하게 하는 이유를 알았는데 그게 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재가 났을 때 벽을 타고 올라가는 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더군요.-_-;;;
이번엔 완전 벽타고 끝내주게 불이 번졌죠.
이런 일이 있으면 뭔가 개선이 되어야하는데 우리나란 절대 그런 학습효과가 없습니다.
정말 짜증나요.
저러다 자칫 엄청난 인사사고가 나면 그제서야 팀꾸리고 대비책 세운다고 허둥대다가 또 흐지부지되고...
도대체 우리 왜 이렇게 된거죠?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이 코 앞이라 요트 경기장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뒷쪽으로 역시... 또 열심히 짓고 있는 건물들이 보입니다.
네... 세계적 미항은 저 초고층 빌딩으로 땜빵하려나 봅니다.
분양은 됩니까?

 

 

 

 

요트 경기장 본관 안에서 전시가 열리는게 아니더군요.
옆에 컨테이너 건물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전시가 열립니다.
입장료는 시립미술관에서 표를 받았다면 그 중 요트경기장 관련 표가 따로 있으니 꼭... 버리지 말고 오세요.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아...
자독 벤-데이비드 (Zadok Ben-David)의 작품이 놀랍게 펼쳐집니다.

 

 

 

 

그 옆으론 다른 작품이 있는데... 이게 눈이 잘 안가는게, 워낙 자독 벤 데이비드의 작품이 압도적이어서요

 

 

 

 

 

 

작품명은 '검은 들판'입니다.

 

 

 

 

 

놀랍게 세세하게 하나하나 세공된 여러 모양의 검은색 풀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모양은 섬세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어두워서 매우 불온한, 꺼져가는 생명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보시면 그 압도적인 광경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먼저 건너편으로 걸어간 aipharos님이 갑자기 탄성을 내뱉더군요.

 

 

 

 

왜 그런가...했더니...
반대편에서 바라본 이 작품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생명의 피어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어둡고 생명을 잃은 세상에서 마치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을 보는 듯한 그런 진부한 심경을 이 작품에선
대단히 설득력있게 보여집니다.

 

 

 

 

실제로 가서 보시면 작품의 스케일도 워낙 커서 대단히 압도적인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이렇게 작품을 보고 작은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도 역시 충분히 놀랄 만한 작품들이 있어요.

 

 

 

 

이곳입니다.
사진엔 좀 밝게 나왔죠?
사실 이곳은 정말정말 어둡습니다
바로 앞의 스탭들 얼굴도 제대로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요.
당연히 스트로보없이 사진을 찍습니다만, 정말... 힘듭니다

 

 

 

 

 

 

이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에도 전시되었던 후앙 시이 치에의 '유기체적 개념'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모습은 형용하기 힘든 묘한 불안감을 주더군요.
민성이는... 신체의 장기같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후앙 시이 치에의 작품.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대단히 심장박동을 가쁘게 하는 설레임을 주던데요.
코마츠 코헤이 (Komatsu Kohei)의 '공기의 노래'입니다.

 

 

 

 

이 작품은 저 기다란 투명관 속에서 새의 깃털이 일제히 부유했다가 다시 내려 앉는 모습이 반복되는데요.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깃털이 부상할 때면 가슴이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실 깃털이 부상한다는 것은, 깃털이 그 본연의 행위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인위적으로 세밀하게 공기압등을 조정해서 소재가 가진 본연의 성격을 재현한다는 것.
어찌보면 우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반복적 행위로 관람객들에게 생명의 의의에 대해 다시 묻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두컴컴한 방을 열고 들어가면 마주하는 것은...
제임스 P 그레이엄 (James P Graham)의 '이두 (Iddu)'.
화산폭발의 모습등이 압도적으로 360도 프로젝트에 의해 투영됩니다만...

 

 

 

 

솔직히 영상보다는 그 분위기에 취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습니다.

 

 

 

 

느낌이 이상...하지요?
여긴 완전 깜깜하다시피 합니다.

 

 

 

 

이 작품은?
아마도 전시보길 좋아하시는 분은 바로 아시겠습니다만...
2008년 서울 시립미술관의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서 전시되었던 이기봉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때와 달리 이 작품은 레이저가 한 줄... 뿐입니다. 작품명도 '독신자의 침대'죠.
분위기 참 묘합니다.
1인용 침대 사이즈같은데 그 위에선 여러 계산된 형태의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사라집니다.
그때마다 가느다란 붉은 레이저는 중간중간 명멸되거나 뚜렷해지거나를 반복하죠.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것은 대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민성군이 가장 보고 싶어했던, 30분마다 한 번 작동한다는 야노베 켄지 ( Yanobe Kenji)의
'울트라 블랙-썬'.

 

 

 

 

이 작품은 30분마다 한 번씩 작동합니다.
좀 기다렸다가 감상을 합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테슬라 코일의 엄청난 방전이 시작됩니다. 허억...
작동 전에 휴대전화등 전자기기의 파손 우려가 있다고 다 끄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순간 쫄게 됩니다.ㅎㅎㅎ
하지만 꿋꿋하게 촬영을 하죠.

이 작품은 그 외향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불쑥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이게 일본 작가의 작품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초월적 존재의 공포감이 관람자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동시에 경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지만, 전 오히려 이 작품에서 파시즘의 모습을 봤어요.
다만... 하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왔던 터라 이 작품의 짧은 이벤트는 제 기대에 당연히 못미쳤습니다. ㅎㅎㅎ
이건 당연한 거에요.
전 저... 뿔달린 구가 빙글빙글 돌면서 테슬라 코일이 내부에서 빠지직...거리는게 아니라 뭐 사방팔방으로
삐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했거든요.ㅎㅎㅎ
작가가 고심끝에 이뤄낸 작품이 개인의 몰상식한 상상력에 부응하지 못한 것 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요트 경기장의 전시를 다 봤습니다.
이왕 부산비엔나레를 보시면 부산 시립미술관만 가지 마시고 요트 경기장도 꼭!!! 들러보세요.


*
게다가 이제 곧 부산 국제 영화제입니다.
저와 aipharos님을 부부로 이어준 계기가 된 영화제.ㅎㅎㅎ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퇴장하시는 올해.
저도 다시 가고 싶지만 1~2일 시간내는 걸론 성에 차지 않으니 이번에도 가진 못하겠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시아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아시아의 허브 영화제로서 그 성격...
제발 변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변질될 가능성이 너무너무 큽니다만...)
이런 얘기를 하면 참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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