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를 보고 주차장까지 삼청동 골목으로 가로 질러 걸어갔다.

 

 

아... 예전에도 이곳을 몇 번 오고갔는데 저 카페가 있었던가??? 기억이 안난다.

 

 

 

 

날씨는 아직도 춥지만 그래도 조금은 풀린 듯.
주말엔 제대로 간만에 풀린다니 나들이 계획 세우는 분들 많으실 듯.

 

 

 

 

 

인상적인 외관이 돋보였던 샵.

 

 

 

 

사실 이렇게 그냥 주차장가서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민성이가... 어느 카페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_-;;;
저... 미슐랭 투스타 파티시에란 말에 낚인 것 같다.
프랑크 꼴롱비에 (Franck Colombie)의 레시피에 따른 케이크라는데...
우리가 정작 땡겼던 건 '그의 케이크를 드시는 분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합니다'라는 문구였다.ㅎㅎㅎ

 

 

 

 

그래... 들어가자.
이곳 '나무와 벽돌' 삼청동점은 오픈한지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고 한다.
내가 알기론 광화문점이 작년에 문을 닫았고, 재동쪽에는 '가회헌'과 함께 '나무와 벽돌' 재동점을 운영 중으로 알고 있다.

점심을 먹은 '식당 차우기'에서 골목을 따라 나오면 건너편에 있는 곳이 재동점.
아무튼... 들어가보니 프랑크 꼴롱비에의 케이크들이 늘어서있다.
오... 그런데 이거 비주얼이 예사롭지가 않더만.
점심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케이크는 두 개만 시키고, 민성군 핫쵸코를 시켰다.

 

 

 

 

 

 

2층으로 올라갔다.
커플 손님만 있을 뿐 한가했다.

 

 

 

 

다만... 햇볕이 들어오는 느낌은 참 좋더라.

 

 

 

 

 

뒤의 그림을 보고 보테로...인줄로 착각한 민성군.
안토니오 부에노(Antonio Bueno)의 그림이다.

 

 

 

 

이 케이크는... '라 네쥬 (La Neige)'란 이름이 붙어있다. 눈...이란 의미. 이름과 너무나 느낌이 잘 어울리는 케이크.
가격은 이 조그마한 녀석이 6,500원이다.
하지만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무척 놀랐다. 바나나와 패션 푸르트 퓨레를 감고 화이트 쵸콜릿을 양 옆에 붙인 코코넛 무스.
과일의 상큼함과 풍성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식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케이크는 민성군이 주문한 '폼므 카라쵸크 (Pomme Carachoc)'다.
이 케이크도... 6,500원이다.
초코 비스퀴에 프랄린에 어울린 사과와 캬라멜 크림을 얹은 초콜렛 무스.
겉으로 네개의 미니 마카롱이 달려 있어 민성이의 기쁨을 더했다. (민성군은 이미 여러번 말한대로 마카롱을 무진장 좋아한다)
케이크 안의 사과가 기가막히게 상큼하고 초코는 그야말로 완전 '헤비'하더라.
이 정도 헤비하면 어딘지 모르게 조금 떠먹으면 부담이 될 법도 한데 민성군의 말로는 '정말 맛있다'라는 것.
가격이 다가 아니라지만...
크기를 여기서 약 70% 더 키우고 가격에서 3,000원 가량 빼면 대충 홍대의 유명 베이커리 가격일 것 같다.-_-;;;
뭐... 저 가로수길이나 이런 곳의 베이커리 가격도 정말 장난아니긴 하지만.-_-;;;
그래도 이곳은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일단 프랑크 꼴롱비에의 케이크를 주문하면 커피를 서비스로 내주니 괜찮다.^^

 

 

 

 

민성군이 같이 주문한 핫쵸코(6,000원).
커피는 서비스가 되는데 기타 음료는 당연히 돈을 내야한다.
핫쵸코도 괜찮다.(사실... 우리가 핫쵸코로 알고 있는 대부분은 코코아다)
핫쵸코가 너무 진하면 달달한 케이크와 영 어울리질 않는데 적당해서 괜찮은 듯.
게다가 대충 만든 핫쵸코는 아닌 듯 하다.

 

 

 

 

 

케이크먹고 커피, 핫쵸코...하면서 몸을 녹인 후 기분좋게 나왔다.
사실 대림미술관에서 디터 람스를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민성군이 못보기도 했고) 워낙 일찍 일어난데다가...
리움키즈에서 기다리면서 조금 추워서 그랬는지(리움은 절대 춥지 않다.
다만... 유일하게 약간 싸늘한 곳이 리움키즈 수업강당 바로 앞이다. 전시를 하도 봐서...
그냥 우린 그 앞에서 죽치고 기다린다.-_-;;;) 모두가 다 피곤한 상태라 그냥 돌아왔다.

*
가본 맛집의 음식 가격을 일일이 다 적는 이유는...
우리가 이런 비싼 걸 먹었다~ 이런게... 결코 아니다. (사실 그렇게 비싼 음식을 우린 먹지도 못한다)
혹시 우리처럼 이런 음식 하나하나 먹는게 가족의 이벤트가 될 정도의 비슷한 형편인 분들께
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가격인지 정보를 미리 귀뜸하는 거라고 보시면 된다.
사실 나도 무턱대고 가기엔 도통 가격 압박이 있을까봐 망설이고 검색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의외로 가격 정보가 나오지 않은 곳이 많아서...
일일이 다 가격을 적는 것이니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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