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nown/언노운]
directed by Jaume Collet-Serra
2011 / UK / US
Liam Neeson, Diane Kruger, January Jones

국내에선 이 영화가 태생적으로 [Taken/테이큰]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_-;;;
워낙 [테이큰]에서 리암 니슨의 액션이 인상적이었고, 그 영화의 호흡 자체가 보통 숨가쁘게 빠른게 아니어서
리암 니슨이 출연하면서 장르가 스릴러면 [테이큰]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는데 이 영화는 결코 [테이큰]과 같은 영화가 아니다.
한치의 빈틈없이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전직 정보원의 엄청난 살육([테이큰]엔 딸을 구하기 위해
희생되는 엄청난 살육이 경시되어 있다. 이는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다)과 그 살육을 가능케하는
육체적, 지적 능력을 갖췄던 [테이큰]과 달리 이 영화에서 그는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사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버린 미지의 대상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수동적으로 방어하고 단서를 좇아가는 스릴러의 성격이 훨씬 지배적이다.
당연히 [테이큰]과 같은 액션은 완전 기대 금물이고.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아 완전 기대 이하야'라는 엘리베이터에서 중얼대는 사람들을 실제로 목격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은 없었다.
잘 짜인 스릴러를 기대하시면 곤란하고 시간을 떼우기엔 적절한 스릴러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리암 니슨을 둘러싼 음모와 정체의 비약과 과장이 심해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도 지울 수는 없다.
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다이앤 크루거는 역시 아름답더라.ㅎㅎㅎ


 

 

 

 

[the Tourist/투어리스트]
directed by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2010 / US / France
Johnny Depp, Angelina Jolie, Paul Bettany

감독의 전작은 이구동성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 대한 네이버와 imdb의 평점은 무척 짠 편이다.
네이버의 평점을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믿지 않기 때문에 신경쓰지도 않았지만서도
막상 보고난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 영화가 필요 이상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영화 곳곳에서 감독이 얼마나 안젤리나 졸리를 흠모하는 지 여실히 알 수 있는 샷들이 줄줄이 깔렸고,
그런 하나하나의 프레임들이 '사심'이 아니라 경외의 표현으로 드러나는 걸 보면 대상을 존중하는 예술가의 시선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영화 자체가 그림같은 이태리의 제노바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스릴러의 구조를 띄고 있지만
방법적으로 매우 정통적인 형식미를 유지하고 있어 조니 뎁이 등장하는 몇몇 장난스러운 장면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결코 경박하지 않다.
내용이야 뻔하다고 하지만 이런 뻔한 이야기를 고전적인 형식미를 끌어들여 이토록 재미있게 풀어내는 감독의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the Next Three Days/넥스트 쓰리 데이즈]
directed by Paul Haggis
2010 / US / France
Russell Crowe, Elizabeth Banks

무늬는 스릴러지만, 이건 증거지상주의적인 형사제도와 개인과 가정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항거와도 같은 영화다.
원래 폴 해지스 감독 자체가 극한의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아드레날린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솜씨로 인정받은 바,
이 영화 역시 시간싸움을 하며 와이프를 구해내려는 남편의 고군분투가 보통 긴장감으로 다가오는게 아니다.
근래에 이렇게 자력구제를 금지하는 사회적 제약에 항거하는 소재의 영화가 부쩍 많아졌다.
이러한 영화가 빈번하게 스크린에 내걸리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걸 뜻하는 바가 아닐까.
영화 자체가 깊은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순간 가정을 지키려는 방식이
다른 두 남녀의 갈등이 폭발하는 지점에선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을 던져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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