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안좋아서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미리 땡겨 쓰기로 했다.
매일 한의원에 가서 2시간 가까이 치료를 받고, 고작 집에서 이태원까지 운전해서 나오는 것도 쉽지 않은(다리가 묵직하고 저려서 제대로 운전이 힘들다) 상황이라 휴가때 어디 멀리 여행을 간다는 계획은 다... 집어치웠다.

마침 민성이도 사격부 휴가 기간이어서 여행도 못가는 아쉬운 마음이나 달래러 어머님도 모시고 다같이 인스턴트 펑크에서 외식을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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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갔다가... 거의 다 자리가 차있고 소란스러워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은 처음인데 막상 들어와보니 1층이 훨씬 아늑한 느낌. 앞으론 1층으로 와야지.









건강상 이유로 휴가를 먼저 땡겨쓰기로 했다.
하지만... 어딜 갈만한 몸상태는 아님.
집에서 겨우 이태원까지 차몰고 오는데도 다리가 저리고 묵직...한 느낌때문에 힘들었으니.-_-;;;









지금 민성이도 사격부 휴가 중.
그래서... 어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외식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님도 모시고 인스턴트 펑크로.



















지금 민성이도 사격부 휴가 중.
그래서... 어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외식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님도 모시고 인스턴트 펑크로.









꿀같은 휴가를 보내는 중인 민성이.









예르만 2011 샤르도네.
1층에 잠시 들르신 박찬일 쉐프께서 흔쾌히 우리 테이블에 올려주신 와인 한병.
정말 감사합니다. 









우엉...
깊은 과일향이 풍성한 아주... 깔끔하면서도 적당히 무게감있는 훌륭한 와인.
민성이가 가장 많이 마셨을 듯.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한병을 비웠다.








족발찜 샐러드... 2개.
1개로는 우리 네가족 간에 기별도 안갈까봐 족발찜 샐러드를 두그릇 주문.ㅋ
사실 오늘 족발찜이 그간 먹었던 족발찜보다 조금 퍽퍽한 느낌은 있었지만 게눈 감추던 싹 먹어치우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오늘은 소스에 엔초비맛이 더 잘 느껴지는 듯 했고.









aipharos님의 '바질 페스토 파스타'.
바질향이 그냥... 완전...









나와 민성이가 주문한 고등어 파스타.









어머님께서 주문하신 명란 파스타.
어머님은 정말... 이 파스타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 다음에 오면 또 주문할거라고 하시더라.









완전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는 민성군.









그리고 디저트로 피스타치오 아몬드 아이스크림.
이거 맛나요.









예르만 샤르도네의 병이 마음에 든다면 가져가겠다고 하고선... 집에 돌아오는 도중에서야 가게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우리 민성군.ㅋ









아무튼...
민성이가 모든 접시를 싹싹 비우는 거의 보기드문 음식점. '인스턴트 펑크'.









그리고 박찬일 쉐프께서 민성이 사격 활동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다가 다시 돌아오셔서 넌즈시 선물해주신 책.
존 엘리스의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 - 트렌치 코트에 낭만은 없었다' (존 엘리스)









민성이가 사인을 부탁했는데 이미 살짝 유쾌한 필채로 흔적을 남겨주셨다.

민성이 정말... 기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들 다... 하나둘은 갖고 있다는 명품백 하나 없는 aipharos님.

이번에도 명품백은 요원.
사달라는 말도 안하고, 내가 사준다고 해도 마다하는 aipharos님.
자주 갖고 다니는 훌라(Furla) 백이 너무 낡아보여서 내가 보다못해... 끌고다니며 가방을 사주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Steve Mono, Ally Capellino의 가방을 사주고 싶었는데 조금 사랑스럽고 작은 숄더백을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구입한게 질 스튜어트(Jil Stuart)의 숄더백.
이것도...
안사고 나가버린 aipharos님을 붙잡아 다시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 사준 것.
미안하다. 정말...
이 가방 하나 사는걸 그리 고민하게 하니...
질 스튜어트 매장에서 구입했을 때도 이걸 사도 되나...라는 표정만 한가득이었으니.

내...
참 능력없는 남편인건 맞다.
























원래 오늘 훈희도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연우가 발목인대가 늘어나서인지 영 컨디션도 안좋고, 

재수씨는 모임이 있어 자리를 비우고...  아쉽지만 훈희는 다음을 기약.

훈희가 유난히 이날 지쳐보여서 맘이 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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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포그로 왔더니...
세상에 박작가가 꽃밭에 둘러 쌓인채 작업을 하고 있더라.
왠일이래...
이대생들.
암튼 작업을 끝내고 이대생들의 유혹도 박작가가 뿌리치고 함께 저녁먹으러.
물론... aipharos님한테도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하고 집에 가서 픽업한 후 녹사평 인스턴트 펑크로.
밤 10시로 예약했다. (인스턴트 펑크는 새벽 2시까지)





사실 이 사진은 다 먹고 나올 때 사진.
1층엔 손님이 제법 있었고, 2층에도 우리 말고 두 테이블이 더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밤 10시가 거의 다 된 상황.









아... 이 사진은 들어가자마자 찍은 컷. 창문으로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보인다.









이상하게... 불금인데 한산한 이태원과 녹사평.
이태원쪽은 정말 들어가는 차도 얼마 없더라. 왠일이래.









박작가.
aipharos님을 아이폰5 카메라로 찍었는데 잘 찍었더만.-_-;;;
그 사진을 aipharos님 휴대폰으로 전송 중.









사진 택배 수령 중.









자기가 찍고 보내주고서는 뿌듯하여 aipharos님 카메라로 사진 재확인.ㅎㅎㅎ
그 사진이 바로 이 사진









이 사진임.









족발찜 샐러드 ... 18,000원
이거... 전에도 맛있었는데, 더 맛있어졌음.
전엔 토마토 소스 베이스였는데 이번엔 거기에 엔초비가 들어갔다.
안주 메뉴에 원래 엔초비 소스 베이스의 족발찜이 있어서 언제 한번 먹어봐야겠다...생각했는데 

지난번에 들렀을 때 메뉴판을 확인해보니 없어졌길래 좀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아예 엔초비가 이제 들어가있나봐.
넘 좋다.
아우... 진짜.









박작가도 소스 이거 너무 맛있다며... 추릅추릅.
맥주 한잔 생각난다고 해서 '산 미구엘' 주문.
난 메뉴판에서 맥주를 찾지 못했는데 보니 세가지 종류가 있더라.
맥주까지 다양성을 갖추긴 힘들고, 사실 하다못해 글라스 와인이라도 주문하는 경우가 훨씬 많겠지만, 맥주도 조금만 더 있었음 하는 마음이 있다. ㅋ 완전 욕심.









장인의 정신.ㅋ









완성된 산 미구엘.









술이 들어갑니다.









aipharos님의 물소젖 모짜렐라 샌드위치 ... 19,000원
아주... 커다란 모짜렐라 치즈가 두덩어리 떠억~
곁들여진 풀의 약간 쌉쌀한 맛에 aipharos님이 반했다는.
aipharos님이 식사를 샐러드로 대체한 이유는...
원래 aipharos님이 같이 오기로 한게 아니어서 집에서 민성이, 어머님과 햄버거로 이미 저녁을 떼웠기 때문.









박작가의 고등어 파스타 ... 22,000원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최강의 파스타.








내가 주문한 명란 파스타 ... 19,000원
저...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속에서 그냥 알알이 쫘악~









다 싹... 비우고 일어나서,


다시 박작가 작업실로 돌아와 더치 커피 한잔씩 하고, 약간의 수다를 떨다가 집에 들어감.
우... 늦었다.














*
안선영씨가 예능 방송에 나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보다 100만원은 더 벌어야 존경심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이 말은 단순히 어떤 짓을 하든 나보다 돈을 더 벌어야 존경심이 든다...라는 의미는 아닐거라 믿는다.
실제로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편집된 예능 프로그램 하나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다수의 사람들은 

그녀가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 발언만을 갖고 왈가왈부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거잖아.

천민자본주의의 정점, 결혼도 돈이 우선이고, 배우자를 고르는 것은 경쟁인 이 같잖은 세상에서,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여전히 남성들보다 고용안정성이 불안하고 급여수준도 떨어지는, 무늬만 평등한 이 같잖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결혼 상대자를 고려할 때 남자의 경제적 능력을 중시하는 건 어떻게 보면 대단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잖나.
험난하기 짝이 없는 극도의 경쟁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갖지 못한다는 것, 사회적인 생산활동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한다는건,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낙오자'라고 주홍글씨를 써붙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그닥 많지 않으니 말이다.
대중의 관심이 그저 좋은 대학가고, 돈을 잘 벌고, 좋은 아파트살고, 결혼 잘하는데 쏠려 있으니 말이다.
인간의 다양한 삶의 지향 가치와 삶의 방식같은건 다 개나 줘버리고, 오직 부모가 얼마나 돈이 있느냐, 결혼할 상대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 

학위는 뭘 갖고 있는지, 얼마나 예쁘고, 몸매가 훌륭한지가 절대적인 목적가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나보다 돈 잘버는 남자를 원하는 것'이 도대체 뭐가 그리 잘못된 말이겠나.

문제는...
이러한 씁쓸한 가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사회 분위기겠지.

하지만, 몹쓸 사회분위기라고만 둘러대기엔 안선영씨의 발언은 정말... 씁쓸한 면이 있다.
방송인이라고 책까지 펴내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존경'이란 말을 경제적인 능력과 보란듯이 결부시키고, 

경제적인 부가 없다면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태연하게 해대는 것 자체도 천박하기 이를데 없다는거지.
자신의 주관을 친구들과 바에 앉아 와인 한잔 걸치며 던진 것도 아니고,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화려한 연애이력을 풀면서 

입담 좀 친다고 떠벌이며 내뱉기엔 너무나도 ... 천박하다는거지.

차라리 난 그런 남자가 좋다라고 말하면 모르겠는데 '존경'이라니.
개인적인 관점이라지만, 그녀의 관점이라면,
다른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졸지에 남성성을 거세당한 하등 존재의 가치도 없는 인간이 되는거지.
자기 생각을 말한건데 뭐가 잘못됐냐고?
그건 자신이 다른 가치를 가진 이들을 인격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지.
늘 하는 소리지만 가치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을 고집하는 것과 자신과 다른 가치를 가진 이를 동등한 인격체, 

사회구성원으로 보지 못하고 그게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거다.

그래놓고는...
예능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더라.

일개 방송인이 나와서 뭐라 씨부리던 그닥 신경쓰고 싶진 않았고,
이를 컴플렉스 알콜의 안주삼아 쉴새 없이 씹어대는 남자들의 꼬락서니도 정도가 심한 것 같아 그냥 무시하고 싶었는데,
기껏 한다는 말이 '예능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니.
이 무슨 서글픈 코메디야.



**
난 예전에도 그랬고,
명품백사는 여성들 단 한번도 삐딱하게 보거나 욕한 적 없다.
내가 갖고 싶은 걸 내가 노력해서 구입한다는 걸 난 정말... 뭐라할 맘 없다.
나 역시 내가 갖고 싶은 걸 손에 넣으려고 돈을 모으기도 하고, 대책없이 지르기도 할 때가 어디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다만,
그걸 남에게 드러내놓고 사달라고 은연 중에 압박하고,
그걸 사주는게 애정의 척도라고 말하는 경우라면 옹호하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
분명히 앞에도 말했지만 이 사회가 여성에게 아직까지 불공평하고 불안정한 사회라는거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소유 욕구를 남에게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자연스럽게 압박하는걸 난 결코 정상적이라고 보여지진 않는다.(부탁과는 다르다)
원하면 직접 몇달이고 돈을 모아서 떳떳하게 사든지.
아니면 욕심을 접든지.

신용카드?
잘라 버려라. (남자든 여자든)
포인트를 유용하게 쓴다고? 혜택이 많다고? 그 혜택이란 건 기본적으로 카드사에 지불하는 비용의 일부만이 환원되는 거 아닌가?
그건 그 정도의 씀씀이가 가능한 소득을 유지하는 이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그리고 요즘엔 체크카드도 이래저래 혜택이 늘어나고 있긴 하다.(비록 신용카드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신용등급때문에라도 쓴다고? 
그 역시 그 정도의 소득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고, 신용등급따지며 레버리지 라이프를 기대하다간 빚의 노예가 되어 해어 나오기 힘들다는거 왜 모를까?
나?
신용카드 딱... 한장이다.
그나마 한도 100만원이다. 한도도 더 올리지 않는다.
그대신 내가 살 수 없다면 돈을 모은다.
그래도 안될 것 같으면 욕심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빚이 없다. 은행 이자때문에 절대로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내가 능력이 안되면 안사면 된다.



***
연예사병제도를 폐지했단다.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근데...
난 이게 참 같잖고 딱... 이 정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사병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걸 방만하게 운영한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은 안하나?
뭔 문제가 생기고, 지들의 이익에 별무 상관없는 문제라면 그냥 싹 치워버리는 이 유치한 일처리.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든 말든, 골치아프고 포퓰리즘도 신경써야하니 걍 치워버려~~~
정말... 딱 이 정부스러워.



****
국정원에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화록 원본도 없다더니 녹취록도 없단다.
ㅍㅎㅎㅎㅎㅎ
야... 진짜 대단한 종자들이야.
박수를 보내드려요.

그리고 아직도 참여정부 공과만 죽어라 논하는 버러지들아.
경제고 민생이고 경제지표의 관점에서만 봐도 개박살을 내주신 우리 명박각하 정부의 공과만 얘기하면 히스테리를 부리는 버러지같은 님들아.
댁들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니... 비웃음을 참을 수가 없네.
정말... 저열한 종자들.












'Supreme' - Postiljonen







'Around the Block (feat. Talib Kweli)' - Pretty Lights







'Homosapien' - PVT







[The Revolution Is Never Coming] - The Red Paintings



'You're Not One of Them' - the Red Paintings








'Absence' - Riva Starr (feat. Rssll)







'Cold Hand' - Sad Day for Puppets

'Cold Hand' - Sad Day for Puppets








'Final Warning' - Skylar Grey








'All I Wanna Do' - SPLASHH











[You're Always On My Mind] - A Great Big Pile of Leaves


'Snack Attack' - A Great Big Pile of Leaves







'My Imagination' - Bajinda Behind the Enemy Lines







'Halcyon' - Glass Towers







'No Use' - Indian Summer







'Friend Like You' - JAWS








'Sihltal' - Kalabrese








'Huddle' - Kisses








'A Star Is Born' - the Legendary Pink Dots






'Hypnotic' - Painted Palms



'Not Really There' - Painted Palms












[Pacific Rim/퍼시픽 림]

directed by 기예르모 델 토로 ()

2013 / 131min / US


일산 CGV 아이맥스(IMAX) 3D로 관람.
비록...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맥스가 이른바 변태크롭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조금이라도 더 큰 스크린으로 보기를 권한다.
어릴 때부터 특촬물이나 로봇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래야만 거대한 예거의 덩어리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무게감이 제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대한 크기의 로봇(예거)들이 관절과 관절을 움직이며 거대한 동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모습. 
다분히 일본 특촬물에서 자주 봤을 법한 괴수들과 예거가 처절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덩어리와 덩어리의 격렬한 충돌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는 큰 화면이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울트라맨, 아이젠버그... 우린 어려서부터 수많은 괴수 특촬물을 보고 커왔다.

특촬물이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이들에게 [퍼시픽 림]은 매우 익숙한 이야기와 이야기 구조를 들려준다.
심해에서 차원 이동을 통해 등장하는 외계 괴수들(카이주). 
외계 괴수들에 대해 거대한 로봇을 만들어 반격하는 인간들, 에반겔리온의 파일럿들과 비슷한 LCL 용액의 이용, 
에반겔리온에서는 에바와의 싱크로가 관건이었다면, 
퍼시픽 림에선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앞으로도 다른 기억을 만들어나갈 다른 두 사람간의 싱크로(이른바 드리프트) 등등, 
대부분 우리가 접해봤던 소재와 이야기들을 차용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익숙한 소재의 영리한 변주에 비해 내용은 의아할 정도로 예측 가능하고, 단순한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야기가 허술해서 몰입도를 방해할 수준은 결코 아니고.
영화 자체가 일종의 오덕 오마쥬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의 중심은 철저히 예거와 카이주의 물리적인 대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그 구현 방식 역시 적당히 흉내낼 생각같은건 애당초 없었던게 분명하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락물과 작가주의적 완성도를 모두 지향할 줄 알고, 액션은 물론이고 고약한 호러 구조까지 다 끌어안을 줄 아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이니 적정선 이상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게 가능했고.

감독의 작심이 어설픈 것과 거리가 머니까 25m가 넘는 거대한 예거들의 움직임은 트랜스포머의 말랑거리는 움직임과는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를 획득하게 된다.
주먹 한 방을 휘두르더라도 충분한 동선과 거대한 속도감, 자칫 느릿느릿하게 보일 수 있지만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전율의 파워를 스크린에서 맞부딪히는 예거와 카이주의 모습만으로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러한 장면들은 사뭇 경이롭기까지하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더라.
어떻게보면 많은 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상상이나 해봤음직한 영화를 거대한 자본과 기술을 이용해 결국 구현해냈다는 사실이 말이다.



*
러닝타임도 적절하다고 생각은 되었으나 그러기엔 나머지 예거들이 너무 소모적으로 그려진 것 같아 아쉬운 느낌이 든다.


**
캐릭터가 상당히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그 덕분에 주인공이 고민도 적고, 결단도 빠르다.
뭐... 사실 이건 이런 오락물에선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나치게 스토리를 단순화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들긴 한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결말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


***
이상하게 CGV IMAX 3D의 자막 위치가 너무 낮게 정렬되어있어 앞자리에 무척 큰 사람이 앉아 있으면 자막이 가려진다는 문제가 있더라. 
나만 느낀게 아닌 것 같다. 문제가 있는 듯.


****
델 토로의 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를 꼽으라면 다들 [판의 미로/El laberinto del fauno]나 [헬보이/Hellboy II: The Golden Army]를 말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의 초기작인 [악마의 등뼈/El espinazo del diablo]를 혹시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챙겨보시길 권한다.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을 본 후,
이태원으로 와서 비이커샵(Beakerstore)과 시리즈샵(bySeries) 두군데를 둘러보고 점심먹으러 녹사평의 인스턴트 펑크로 넘어왔다.
이때 시간이... 2시 30분이 넘었을 때라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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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하늘이 흐리긴한데...
너무너무 후텁지근하더라.










에피타이저.
양파튀김 ... 14,000원









지난번에 이젠 없어진 '참치 스테이크'를 먹을 때 가니쉬처럼 곁들여진 양파튀김을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단품으로 주문.









역시... 정말 맛있다.
항상 하는 소리지만, 인스턴트 펑크는 튀김 메뉴에도 확실히 강점을 갖고 있다.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뇨끼. (19,000원)









양, 결코 적지 않다.
고소한 감자의 맛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어지간한 뇨끼는 반도 못먹고 두손두발 다 드는데, 이번 뇨끼는 aipharos님이 거의 대부분 다 비웠다.









그리고...
사실상 예전 라꼼마(La Comma)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었던 '고등어 파스타'가 업그레이드된 인스턴트 펑크의 '고등어 파스타'... 22,000원.









심이 잘 살아있는 면과 적당히 짭조름한 간이 착... 붙어 배어버린 맛.
아... 정말 맛있다.
이 메뉴가 얼마나 맛있으면 어머님께서 처음 인스턴트 펑크에 오셨을 때 드셔보시곤, 두번째 방문에서도 또 주문하려고 하셨을까.
아직 먹어보지 못한 그 많은 메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당연히..

우린 이렇게 완벽하게 클리어.
ㅎㅎㅎ



*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편집샵 '비이커(Beaker)'와 바로 맞은 편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편집샵 '시리즈(Series)'는 기가막히게 분위기가 대조된다. 
사실 이번주 내내 저 비이커 온라인 샵때문에 완전 속이 다 타들어갈 정도로 열이 받았던 걸 생각하면...
카테고리를 획일적으로 나누고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음악만 트랜디하게 틀면 그게 젊음의 분위기가 되지는 않는다네.
반면 시리즈의 분위기는 훨씬 여유로운 편.

**
들어오다 박작가에게 받을게 있어서 이대표의 아트포럼 갤러리에 들렀다.
사실 좀 다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aipharos님의 컨디션이 무척 안좋아지고 있었고, 나도 머리가 너무 아프고 이상하게 피곤해져서 금새 일어나 집으로 왔다.-_-;;;











[명왕성]

Directed by 신수원
2013 / 107min / korea
이다윗, 성준, 김꽃비, 김권, 조성하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
고양 어울림누리 내의 어울림 문화센터 1층 영상관에서 관람했다.
멍청하게도... 어울림누리를 아람누리로 착각해서 아람누리로 들어갔다가 장소를 착각한 걸 알고 부랴부랴 어울림누리로.-_-;;;
일찍 서둘러서 아람누리에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영화 서두를 고스란히 날려먹었을거다.
어울림누리로 들어와서도 그 어디에도 명왕성 포스터가 붙어있지 않아서 도대체 어디서 하는건지 영상관측에 전화를 하고서야 찾아갈 수 있었다는.
최소한... 포스터를 작게라도 붙여놨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관람한 [명왕성]
기대했던 것보다 더 인상깊게 봤다.
특히 중후반까지의 몰입도는 대단한 편이어서 어울림누리 영상관의 극악의 의자가 내 엉덩이를 송곳으로 찌르기 시작했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더라.ㅎ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지금 우리 제도 교육의 실상, 그리고 그 속에서 경쟁 이외의 모든 가치를 하찮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비록 극화되어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되었다고 하지만 난 모르겠다.
정말 이 모습이 극화되어 과장된 표현에 불과할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살아가는 가치와 목적, 방식이 서로 다름을 느끼고, 충돌하고, 화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거쳐 사회화를 이뤄야한다. 

그래야만 너는 틀리다...가 아니라, 너는 나와 다를 뿐이다라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타인이 중시하는 가치와 목적을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만 강조된 사회에선 이 모두가 거세된다. 하나의 단일한 목적, 그 목적만이 절대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수많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 동일한 목적을 가치로 삼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며, 그 가치란 것이 개인의 인성, 존재의 이유, 

삶의 목적 모든 걸 다 아우르는 단 하나의 표식이자 종착점이 되어버리는 순간, 사회를 건강하게 구성할 다원성과 다양성은 모조리 거세되고 멸시되기 마련이다.

교육의 문제를 교육 구조만으로 풀어낼 수 없다.
aipharos님과 영화를 본 후 얘기했지만, 바뀌는 정권마다 교육제도를 손보겠다고 난리를 쳐도 결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바뀌어질 수 없는 이유는 교육이란 

단순한 교육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교육시스템을 유지하고자하는 계급의 문제이고, 노동의 문제이며, 동시에 부동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러한 근본적인 해결이 없고서는 교육 시스템을 뒤바꿀 수가 없다.
그나마... 교육제도를 손보겠다고 난리를 치던 것도 같잖은 이명박 정권 이후론 움직임조차 없지 않나.

이 [명왕성]은 너무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영화라 도무지 글을 통해 그 인상을 주절주절 적기는 힘들다.
쓰다보면 한국이란 나라를 아우르는 거대한 부조리의 도가니탕을 죄다 이야기하지 않고는 도무지 불가능한 주제의식이라 

단순하게 우리 청소년들의 삶이 무한경쟁주의 속에 이렇게 피폐해져간다...라고만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영화는 결국 정말, 이러한 아이들이 사회의 중심에 섰을 때의 그 끔찍한 사회를 기성세대들이 어떻게 감내할 수 있겠냐는 감독의 처연한 경고 그 자체다.

도무지 근본부터 잘못되어 손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겉만 멀쩡한 아이들이 사회의 중심에 서는 순간, 

우리 기성세대는 그 파렴치한 사회를 어떻게 감내하고 책임질 수 있겠냐고 묻는 영화라는거다.


다만, 
영화의 명징한 주제의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서서히 리얼리티를 잃고 주제의식을 오히려 희석시키는 느낌이 든다.
'저 아이들이 도대체 커서 어떤 사회의 일원이 될까?'라는 걱정에 끔찍한 마음마저 드는 중반부까지의 몰입도는 놀라울 정도지만, 

이후엔 이미 그 의문에 대한, 걱정에 대한 대답이 완결되어버린, 그저 괴물이 된 아이들의 극렬한 에피소드는 오히려 현실의 비극을 희석화시키는 느낌이 든다는거.
아쉽다. 
특히... 예비합격자와의 통화는 넣지 않는게 나을 뻔했다.
너무 끝까지 몰아치면 허무함이 가득 남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영화를 지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명왕성]이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






새벽내내... 비가 오더니 오전에 좀 그쳤다.
고양 어울림누리는 생각보다 넓더라.-_-;;;









이곳이 [명왕성]을 상영하는 곳.
상영관은 1층에 위치한 미디어 센터.
이곳에선 주말에만 1일 3회씩 독립영화를 상영 중이란다.
그런데... 포스터 하나붙어있지 않고, 옆쪽엔 어울림극장이 있어 자칫 어디서 영화를 상영하는지 혼동하는 경우도 종종 생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좌석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불편하다.-_-;;; 


*
연기는 모두 훌륭하다.
김준역의 이다윗은 물론이고 모델 출신인 성준은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해야하는 유진 테일러 역의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렸다. 
비록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진 못했지만, 기본적인 아우라가 있어 맘에 들더라. 목소리, 얼굴, 기럭지... 다 대성의 조짐이 보이더만.

**
조성하씨는 [파수꾼]과 비슷한 분위기로 이 영화에서 모습을 보인다. 우정출연.
그런데... [파수꾼]에서의 연기와는 달리 어딘지 부유하는 듯한, 드라마에 가까이 간 느낌은 그닥 느껴지지 않더라.

***
음악도 좋다.
유재아가 담당한 오리지널 스코어는 물론이고 더큅(the Quip)과 코코어(Cocore)의 곡 모두 인상적이다.
MP3 구매해도 후회가 없을 OST.

****
신수원 감독은 실제로 10년간 교편을 잡았던 선생님 출신의 감독이다.
이 영화에 그려지는 학교의 모습이 현실에 근거하고 있음을 잘 알수 있다.








[Olympus Has Fallen/백악관 최후의 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하면 일단 그의 영화는 안보는 것이 현명한 짓...이란 생각을 늘 해왔다. 

92년의 [유니버설 솔져], 94년의 [스타게이트](그냥 어설픈 미드한편 보는 기분), 정점은 96년의 [인디펜던스 데이](궁극의 코미디 영화라고 본다), 

98년의 [갓질라](고질라가 아니지)... 그런데 이 감독이 장르적 관습에 스스로 질려버린 건지 조금씩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해지면서 

연출과 편집의 호흡도 좀 가다듬더니, [2012], [Anonymous]를 거쳐 지금의 [White House Down]은 제법 볼만한 오락영화를 만들어내는 듯.
그에 비해... 똑같은 백악관 침공 소재를 다룬 안톤 후쿠아의 [Olympus Has Fallen]은 영화 전체의 꼬락서니가 아주 고약스러워 못봐줄 정도.
아무리 남북한 긴장상태를 전제로 한 영화라지만 주한미군이 빠지게 되면 '한국은 이제 끝이군요'란 말을 태연자약하게 내뱉는 대사를 듣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백악관이란 공간, 아니 덩어리만 있고 구조와 지형물을 이용한 다이하드식 스릴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이 쓰레기 덩어리를 보고 있노라니... 참... 
특히 대통령 역의 에론 에크하트가 나중에 결연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다 박살난 백악관에서 표창을 수여하고 경례하는 모습을 보니, 

쉴새없이 찍어내는 달러화와 군사력으로 간신히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그들의 발버둥치는 모습같아서 안스럽기까지 하더라.
안톤 후쿠아 감독님, 미라 소비노와 주윤발 주연의 그... 실망스러웠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시절보다도 더 엉망이에요.









[In the Shadow]

다비드 온드리첵 감독의 체코 영화.
화폐개혁(개악)을 앞둔 암울한 체코 상황에서 알면서도 눈을 감고, 귀를 막던 부조리에 대항해 그 끝을 뻔히 알면서도 저항한 이들에 대한 헌정.
세상을 바꾸는 건 이 수많은 이름모를 이들의 희생 덕분이라는걸 한번은 더 생각하게 하더라.









[설국열차]

다른 많은 분들처럼, 나 역시 정말... 기다리는 영화.
예고편이 너무 당혹스러울 정도로 기대 이하여서 아주 쬐금 걱정이 되지만...
꼼꼼하기로는 당할 자가 없는 봉준호라는 이름 석자, 그리고 틸다 스윈튼에 대한 이 막무가내식 신뢰로 기다리련다.












일산 CGV에서 [감시자들]을 보고 현대백화점 킨텍스 마나스(MANAS)에 aipharos님의 구두 수선을 맡긴 후,
이태원으로 넘어와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오전 11시 40분쯤 도착.





11시 30분 오픈이므로 첫손님이었던 듯.









언제나 앉는 2층 자리로.









11시 40분 조금 넘었을 때인데 이미 기온은 30도.











족발찜을 먹고 싶긴한데 그 메뉴는 다음에 어머님, 민성군과 함께 왔을 때 먹기로.










배가 고파... 어지러울 지경이라는 aipharos님.
아무튼 우리의 주문은...
족발찜 샐러드 ... 18,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
해물파스타 ... 19,000원 
오징어먹물 링귀네 ... 19,000원









족발찜 샐러드.
남원 흑돼지를 사용.









샐러드로는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
아주... 쫄깃쫄깃하고 입에 착 붙는 맛.
다음에 어머님과 민성이도 같이 오면 통으로 시켜봐야지.
안주로 나오는 족발찜은 엔초비 소스 베이스도 있더라.









해물파스타.
향이 잘 배도록 유산지에 싸여 나온다.









유산지를 풀면 향이 그냥...
예상대로 맛있는데 간이 조금 더 강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aipharos님의 오징어먹물 링귀네.

아주 고소하고 진한 오징어먹물 소스.

역시 맛있게 먹고 나왔다.










[감시자들]


설경구씨는 늘 벼랑에 내몰리는 역할을 한 것만 기억난다. 늘 땀을 흘리고, 상대를 윽박지르고, 절박하고. 뭔가 조금 과하다싶은 배역들.
그런데 [감시자들]에선 충분히 이전 영화 배역들을 답습할 만도 한데 이를 잘 억누르고 있어서 
자칫 영화가 쌈마이 분위기로 치달아버릴 수 있는 상황을 잘 억제하고 중심을 잡는다.
내... 이토록 편안한 설경구씨를 본 적이 없고, 이토록 잘 어울리는데 왜 이런 역을 진작 맡지 않은거지?란 의구심까지 들더라.
한효주씨. 화장도 거의 안하고, 얼굴도 자연스러운데다가 기럭지까지 이기적.
게다가 가장 중요한 설경구씨와의 앙상블이 아주 자연스럽다.

영화 내용에 대한 사전정보는 커녕 예고편도 안보고 간 나는 초반 10분여의, 
거의 분리병치식 나열에 조바심이 나 죽는 줄 알았다.ㅎㅎㅎ 이렇게 봐야 확실히 제맛인 듯. 
이런 뭔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사본부가 등장하는 우리나라 영화는 어딘지 뭔가를 흉내내는 것같고, 촌스러운 느낌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의 상당부분은 그 잘났다는 미드 수사물들의 세련된 떼깔에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이유가 클 것이다. 
드라마 한편의 제작비만도 상상을 초월하는 그 잘빠진 웰메이드 수사물들 말이지.
그런 미드, 헐리웃 영화에 비하면 뭔가 우리네 수사본부는 어색하게 흉내낸 것 같고, 팀장은 늘 목소리를 깔거나 신경질적인 반응만하고… 
자꾸만 웰메이드의 느낌에서 멀어져만 가고, 분위기는 오히려 생뚱맞고 어색해지는거지. 
이건 뭔가 그럴싸한 디스플레이로 진보적인 수사방식인척… 과학수사인 척…하는 것으로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다.
[감시자들]에선 이러한 한계를 제대로 인지한 듯 하다. 쓸데없는 쉬크함, 세련된 척은 다 버렸다는 것. 
대신 지나치게 된장냄새 풀풀나는 토속적인 느낌도 없고, 딱 우리네 일반적인 회사 모습과 별 다를 바 없는, 훨씬 현실적인 느낌의 수사본부 모습을 구현했다. 
여자 팀장이 등장하는 첫장면을 보고는 그 뻔한 스테레오타입과 클리셰를 반복하겠구나 싶었지만 
오히려 수사본부의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쓸데없는 로맨스따위 싹 잘라낸, 신파가 거세된 모습에 정말이지 박수라도 보내고 싶었다. 
이게 뭐그리 중요하다고 주절주절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비현실적일 정도로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하이테크가 마구 등장하는 수사통제본부의 모습이 오히려 무척 현실감있게 다가오더라.
그러다보니 영화에도 좀더 자연스럽게 몰입되고 말이지.


*
사실… 대낮에 서울 한복판 도심 옥상에 올라가서 망원경을 이용한다면 건너편 건물이든 어디든 의아해할 수도 있는 법이다.
이런 경우에 상식적이라면 안테나 공사를 한다든지 뭐 그런 인부처럼 변장을 하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게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래선 도무지 폼이 안나니… 폼을 위해 디테일을 버렸더라.


**
카체이싱씬은, 내 생각엔 늘 관객에게 동선의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면 이건 무슨 잡스럽고 시끄러운 느낌만 주는 산만한 프레임들을 갖다 붙인 경우도 되니까.
그래서 카체이싱 장면이 전환될 때 자꾸 방향성을 부감으로 잡은 뒤 카메라를 내리던데, 
그러다보니… 추격씬을 위한 X 대형의 정속 운전하는 차량들이 자꾸 눈에 띄더라.


***
촬영은 정말… 힘들었을 듯.
서울 도심에서 이런 촬영이 가능했다는게 더 놀랍고.
스탭들도 대단하지만, 촬영 시간대에 고생했을 시민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ㅎㅎㅎ


****
음악이 아주 거슬렸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조금도 감흥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
원작 [천공의눈]을 난 못봤으니 뭐라 비교를 못하겠다.
하지만 종종 등장하는 인공광의 사용은 정바오루이 감독의 2010년작 [액시던트/意外]를 연상케한다.











어젯밤 후배와 친구를 만나 커피 한잔 했는데,

친구가 한성컴퓨터의 히트작 SPARQ U33X 1357 UltraSH (이하 인민에어)를 구입했다고 보여주더라.

워낙... 어두웠던 탓에 조리개를 너무 열어서 사진이 엉망이니 이점 이해해주시길.

이 슬림노트북의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워낙... 말이 많은 제품이라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 외부 마감은 나쁘지 않았다.

물론 기대치를 좀 내려야할 필요가 있지만.(노트북을 열면 디스플레이를 감싼 알루미늄의 마감은 사실 좀 조악한 편)

이 제품은 흔히 '인민에어', 혹은 '빈민에어'로 불리기도 한다.

인민에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노트북 겉면 중앙에 애플 맥에어의 사과 모양이 있는게 아니라 별표시가 있기 때문이고, 

그 별은 당연히 한성컴퓨터의 一星을 의미하는 건데 북한 국기의 인공기를 닮았다하여 인민에어...라고 말하곤 하더라.

빈민에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는 당연히 예상하시듯 맥에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고.

 

난 주위에서 맥북이나 맥에어를 자주 접하는데,

당연히 맥북이나 맥에어의 제품 품질과는 비교가 힘들다.

그렇더라도 OS X나 라이언을 사용하지 않을거면 맥 제품을 꼭 고집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간혹 맥에어를 구입해서 싹 밀어버리고 윈도우를 설치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럴거면 왜 굳이 맥에어를 살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 

(아, 물론 난 맥북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1인이긴 하지만)









사실 디자인은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맥에어를 카피했다.

심지어... 키보드까지...









상당히 슬림한 편이다.

맥에어보다 두꺼운 이유는 맥에어와 달리 이 제품엔 120GB의 SSD+ 500GB의 S-ATA HDD가 들어가기 때문이며,

그외에... 좌우 인터페이스는 USB2.0 포트 1개,  USB3.0 포트 1개, LAN 포트, HDMI 포트등이 있다.









보시라... 키패드까지 똑같이 카피한 것을.

터치패드의 성능이 아주 엉망이라고 하도 말들을 많이 들은 탓에 기대치가 워낙 내려가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단 괜찮았다.









이 모델은 RAM 용량이 8GB DDRIII더군. 놀랐다.

그리고 CPU는 i5-3337U.

비디오카드는 보드내장타입인 HD4000이고, 130만 화소의 웹캠 카메라가 내장되어있다.

블루투스 4.0 지원하고.

무선규격은 당연히 802.11 b/g/n 지원한다. 새로운 무선규격은 지원하지 않고.

그리고, 아시다시피 OS는 알아서 설치해야함.

 

디스플레이가 좀 아쉬운데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거란 생각이 든다.

13.3인치에 해상도는 1366*768로 무난하지만 IPS패널이 당연히 아니라는 점 감안하셔야 함.

그리고... 기본적으로 내장된 무선랜 성능이 상당히 떨어진다.

내장 무선랜을 교체하든지, 아니면 USB 형식의 무선랜스틱을 꽂아서 써야할 것 같다는...

 

그리고 내장비디오 HD4000은 아시겠지만 하드코어 게이머에겐 절대로 적합하지 않은 사양이다.

그러니 이 슬림노트북은 멀티미디어 용도로 사용하거나 문서 작업, 캐주얼 게임플레이로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KIAF 제외.


070328 - 크로노스쿼텟공연


070420 - 밀라노 국제가구 전시회


070810 - 금호미술관, 어린이 감정 디자인전


070903 - 에드윈 반 델 하이드


071006 - 아트포럼리 영상전, 석개화


071020 - 국제갤러리, 로니혼


071024 - 바체바(Batsheva) 무용단 - Three


080314 - 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Nefes'


080404 - LG아트센터, 리브루어와 마부 마인 '인형의 집'


080406 - 현대갤러리, 줄리안 슈나벨


080503 - 국제갤러리, 안젤름 키퍼 '양치식물의 비밀'


080726 - 가나아트센터, 주정아 추모전 'Love Bug'


080726 - 국제갤러리, 빌 비올라


080727 -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1# 2.


081003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 1# 2


081010 - LG아트센터, 빔반데키부스 & 울티마 베즈 '슈피겔'


081107 -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081123 - 구서울역사, '플랫폼 2008'


081228 - 구서울역사, SIPF 2008 Part 1Part 2


090222 - 성곡미술관, 그림책 축제 # 1# 2. 데이빗 위즈너!


090722 - 한가람미술관, 미술과 놀이 # 1# 2


090906 - 기무사, '플랫폼 2009'


091118 - 대림미술관, '장 프루베 회고전'


091124 - PKM 트리니티 갤러리, 올라퍼 일리아슨


100516 - 세종문화회관, 스티브 맥커리 '진실의 순간'


100522 - 클럼 쌤 (Club SSam), Toe


100613 - LG아트센터, 호페쉬 섹터 컴패니 'Political Mother'


100620 - 비욘드 뮤지엄, 토쿠진 요시오카 'Spectrum'


101002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비엔날레 '진화 속의 삶' Part 1Part 2 


101106 - 백남준 아트센터, 상설전 + 마나베 다이토


101204 - 충무아트홀, 이은결 마술쇼 'the Illusion'


110111 - 대림미술관,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 Part 1, Part 2


110213 - 아라리오 갤러리, '군도의 불빛들 (Beacons of Archipelago)'


110501 - 대림미술관, 유르겐 텔러 'Touch Me'


110502 - 서미갤러리, 조안나 바스코넬로스


110504 - 백남준 아트센터, 미디어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


110925 - 비욘드 뮤지엄, 타카시 쿠리바야시 'In Between'


111001 - LG아트센터, 아크람 칸 컴퍼니 'Vertical Road'


111204 - 토탈미술관, 댄 퍼잡스키 #1#2.

111223 - PKM 트리니티 갤러리, 토마스 데만트


120422 - 리움, 서도호 '집속의 집'


120513 - 대림미술관, 핀율 Part 1Part 2


120617 - 세종미술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120707 - PKM 트리니티 갤러리, 헤르난 바스 'A Brief Suspension of Disbelief'


120725 - 콜트콜텍전 Part 1, Part 2, '공장 락페스티벌'


120803 - 아라리오 갤러리, 랑비르 칼레카


121125 - 리움, 아니쉬 카푸어


121223 - 한미사진미술관, 마리오 쟈코멜리 'the Black Is Waiting for the White'













130629  원주 한솔 뮤지엄, # 1 - 플라워/워터 가든, 종이박물관(페이퍼 갤러리)  # 2 - 청조 갤러리(상설 소장품)  # 3 -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展

              → 강원도 횡성 막국수집, 삼군리 메밀촌





한솔 뮤지엄에서 나와 정말... 주린 배를 잡고 허기를 채우러 이동한 곳은,
한솔뮤지엄에서 약 44km 정도 떨어진 강원도 횡성의 막국수집인 '삼군리 메밀촌'.
원주에도 막국수집이 그리 많은데 뭐하러 그리 멀리 더 들어가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원주의 막국수집은 내가 알기론 다... 도진개진이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 비슷비슷하게 먹을 만한 수준(?) 정도?
어머님도 함께 나오셨는데 그래도 좀 특별한 막국수 정도는 먹어줘야.(뭔 소리니)

삼군리 메밀촌은 전형적인 강원도 막국수집.
정말...
첩첩산중에 위치해있다는 사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차 한대 지나다니는 이 산골(반대방향에서 차가 오면 길가로 바짝 붙여야한다)까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사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3시 40분인가...였다.
통상적인 점심시간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번호표를 나눠주더라. 48번. ㅎㅎㅎ








배는 고파 죽겠고,
민성이는 많이 지쳐있고...
큰일이다 싶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기본찬.
메밀전.
정말 맛있다.
하나하나 쪽쪽 찢어져 올려지는데 그 맛이 고소하면서도 깊다.








묵도 좋고.









난 이 백김치가 너무 좋더라.









편육 중(中) ... 20,000원
편육 소(小) ... 15,000원
편육 중자를 먼저 시켰고,
금새 다 먹어서 소자도 하나 더 시켰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기름지고, 아주 고소하다.








동치미.
이곳은 물막국수, 비빔막국수를 구분하지 않는다.(이런 집 많죠)
다대기를 넣어 비빔으로 먹을 수도 있고, 동치미를 부어 물국수로 먹다가 나중에 다대기를 넣고 비벼 비빔으로 먹을 수도 있다.
당연히 동치미의 맛이 중요한데 이곳 동치미 맛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손으로 뽑는 면.









동치미 국물을 붓고 아주 약간의 와사비, 식초를 넣고 먹는다.









옛식이라 민성이가 잘 안먹을 줄 알았는데 왠걸...
민성이가 제일 많이 먹었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먹더군. 
국수 위에 편육을 얹고, 겉절이를 올린 후 말아서 꿀꺽.
이렇게... 엄청나게 먹더라.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원주 한솔뮤지엄에서 횡성 삼군리 메밀촌 가는 길은 정말... 너무나 좋다.










130629  원주 한솔 뮤지엄, # 1 - 플라워/워터 가든, 종이박물관(페이퍼 갤러리)  # 2 - 청조 갤러리(상설 소장품)  # 3 -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展

              → 강원도 횡성 막국수집, 삼군리 메밀촌





청조갤러리를 다 보고,
이제 드디어 스톤가든을 거쳐 제임스 터렐 작품으로 보러 간다.





화장실도 가고... 약간의 휴식 시간.
생각보다 전시가 알차서 관람 시간이 제법 되는 편.








민성이가 좀 어지러워했다.
병원에도 가봤는데 저혈압이라고.-_-;;; 아이고 진짜...
aipharos님도 저혈압인데 보시라.
체형, 얼굴만 닮은게 아니라 저혈압까지 엄마를 닮았다. 그런건 왜 닮아...








한솔 뮤지엄의 디테일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내가... 도쿄의 미드타운에서 느꼈던 그 놀라운 건축 디테일 이상을 한솔 뮤지엄에서 느낄 수 있었다.
리움 미술관은 비교 대상자체가 못된다.
통유리 하나하나를 마감한 모습을 봐도... 확연히 그 디테일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커플'.

이 작품을... 아무래도 장흥미술관에서 본 것 같은데... 아닌가?
어느 아주머니가 이 근처로 오더니, 눈으로만 감상하고  앉지 말라는 저 안내판은 무시하고 가방을 턱... 얹어 놓더니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더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건 예술작품을 대하는 매너의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안내판이 있는데도 무시하는 개념의 문제지.








스톤가든.
이 날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
박석처럼 난반사가 된다고 해도... 다 소용없다. 엄청나게 뜨겁다.









단아하고 정갈한 묵상의 공간.











그래도 제임스 터렐전을 보려면 이 스톤가든의 끝으로 가야한다.(길지 않음.ㅎㅎㅎ)











드디어...
빛의 작가.









저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여기까지 왔다면 돈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제임스 터렐 작품은 꼭 보시라.
뉴욕에서 제임스 터렐 전시 작품 하나 관람하는데 $15.00를 받았던 걸 아는 분은 아시리라.
여기선 4개 작품을 13,000원(?)에 보는 꼴이다.









작품, HORIZON.
아... 보는 순간 단발의 감탄사가 나온다.
순식간에 가슴이 탁... 풀리는 그런 기분.
이건 보신 분만 느끼실거다.









aipharos님의 말처럼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연상된다.








aipharos님의 말처럼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연상된다.








가지런히 새어들어오는 빛을 통해 느껴지는 안식.
저 계단을 올라 안식의 창을 넘어갈 수 있으나,
그저 불가지한 창의 너머를 상상하고 만끽하는게 좋을 듯.
왜냐하면...









고작 그 창을 넘어가봐야 보이는 건 골프장이니까.









또다른 묵상의 공간.
Skyspace.
비오토피아의 물 박물관과 그 느낌이 무척... 흡사하다.
문제는...
이곳이 죄다 촬영 금지라는것.
촬영금지라는 말을 듣고 카메라 전원을 껐다. 
그래서 인공조명을 이용한 제임스 터렐의 대표적인 두 작품 'Ganzfield'와 'Wedgework'는 사진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신비롭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Ganzfield도 좋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을 통해 빛을 통한 덩어리로만 형태를 구현한 

그의 초기작 'Wedgework'는 정말...정말...정말 인상적이었다.
반드시 보시길.
원래 제임스 터렐은 Wedgework만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공간이 잘 맞아 4개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니...
한솔뮤지엄도 좋은 운이 따랐나보다.









이제 모든 전시를 다 보고 주차장으로.
넌 덥지도 않니? 뛰어가는 민성이.









너무 좋구나. 이 공간들.









좌측으론 나무가 이토록 울창하고.

























배가 고파요.


















아트샵.



너무나 인상적인 한솔 뮤지엄을 나와 이제...
식사를 하러 이동.











130629  원주 한솔 뮤지엄, # 1 - 플라워/워터 가든, 종이박물관(페이퍼 갤러리)  # 2 - 청조 갤러리(상설 소장품)  # 3 -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展

              → 강원도 횡성 막국수집, 삼군리 메밀촌





청조 갤러리.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약 100여점을 전시 중.
이 전시가 생각보다 상당히 알차다.
사진 촬영이 불가라 사진은 거의 없음.





아주 재밌는 작품.
종이를 들고 올라가면 종이 위에 영상으로 빚어진 잉크가 떨어져 모양을 낸다.
종이를 들고 천천히 움직이면 종이 위에 떨어진 잉크가 함께 흔들리며 움직인다.








프린트 스튜디오.
마음껏!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












스탬프의 종류도 생각보다 많고, 결과물도 예쁘다.








가지런히... 찍은 어머님.ㅎ








안내 브로슈어에 찍은 aipharos님.








그리고 막 찍어대는 민성군.









시원하게 머리 커트한 aipharos님.
아웅 예뻐라.









aipharos님의 핫팬츠.
내가 사다 안겼다. 안그럼 절대 사달라는 말을 안하니까.
aipharos님도 내년이면 40이다. 이렇게 짧게 입어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나이가 그렇게 오래 남지는 않았다.








머리도 내가 막 자르라고 했고.ㅋ











내 눈에 익은 의자들이 청조갤러리 사이사이 통로에 종종 보여지더라.








아이고... 이 의자는 정말 자주도 보는구나.
일본에서도 봤고, 트리밀라노에서도 봤고...
Gerrit Rietveld (게리트 리트벨트)의 1918년작. CASSINA 디자인 소유.
CASSINA가 이런 회사라고... CASSINA 팔아먹는 우리나라 모 가구 회사... 구라 좀 적당히 치세요.









프랭크 로이드 라잇(Frank Llyod Wright)의 Barrel Chair (베럴 체어)
1937년작이며 역시 CASSINA 디자인 소유.
정말 말그대로 베럴 형태의 의자.
정말... 예쁘다.











독일 사무가구 KNOLL의 대표적인 의자.








말이 필요없는...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의 작품. 1928년작. Chaise Longue LC4.









청조 갤러리에는 이중섭, 장욱진, 김환기, 박수근, 도상봉등 한국 미술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천고가 높은 정적인 공간에 저... 극단적이고 무모할 정도의 선과 선, 면과 면이라니.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군데군데 쉴만한 공간이 있다.








청조갤러리 2층에서 스톤가든이 보인다.









스톤가든.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모티브를 따온.
그리고 저 스톤가든의 끝에 제임스 터렐의 전시가 있다.
















너무나 사랑해마지 않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Communication Tower'.









그동안 봐온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인상적이더라.










복잡하디 복잡하게 꼬인 전선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네트워크, 지향하는 지구적 네트워크를 표현한 작품.
형태적으로는 가장 안정적인 삼각형태를 지향하고 있어 한솔 뮤지엄이 구조적으로 지향하는 형식미와도 조화를 이룬다.
생각해보니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도 트라이앵글, 한솔 뮤지엄 자체도 극단적인 트라이앵글 형태가 쉴 새 없이 반복되고 

심지어 아래 나오지만 '트라이앵글 코너'라는 곳도 있다.
그리고 제임스 터렐의 작품 중 'Wedgework'란 작품도 분명한 트라이앵글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모두가 사각의 면형태에서 말이지.








바로... 여기가 극단적인 형태의 트라이앵글 코너 (Triangle Corner)
기술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구조라고 한다.

























이곳은 안도 타다오를 간단하게 소개한 '안도 코너 (Ando Corner)'









그리고... 한솔 뮤지엄의 모형.
















카페테리아는 그냥 패스.
가격도 너무 비싸고, 팥빙수의 가격은 착한 편이지만(6,500원) 중국산 팥이라고 씌여있어 패스.









2층 페이퍼 갤러리쪽에서 볼 수 있었던 테라스 라운지.









너무나... 좋구나.

















이제 스톤 가든으로.









 



130629  원주 한솔 뮤지엄, # 1 - 플라워/워터 가든, 종이박물관(페이퍼 갤러리)  # 2 - 청조 갤러리(상설 소장품)  # 3 -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展

              → 강원도 횡성 막국수집, 삼군리 메밀촌





오전 7시 40분이 채 안되어 집에서 나왔다.
어머님,aipharos님, 민성이까지 다 같이.
최근 긴 공사 끝에 개관한 원주 한솔 뮤지엄이 목적지.

사실 막힐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로 막힐 줄은 몰랐다.
11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했다는... 고작 137km 거리를 말이지.





5월 초인가? 4월 중순인가 개관한 걸로 기억.
아무튼... 개관한지 알마 안된 뮤지엄이다.
오크밸리CC 바로 옆.
섭지코지에서 만났던 '지니어스 로사이'의 안도 타다오의 설계 건축이다.
섭지코지의 '지니어스 로사이'가 훌륭한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과시적 공간의 느낌이 강했던 것은, 

섭지코지라는 공간을 사적인 소유지로 묶어버리는 대자본에 대한 경멸때문이었는데, 똑같이 대자본으로 축조된 이 공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리셉션 데스크.
생각보다 맞이하는 규모가 무척... 단촐해서 좋았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든 민성이.
물론 저 카메라는 aipharos님의 X100.








지니어스 로사이처럼, 돌로 이야기하는 건축.















웰컴센터를 나오면, 이제 뮤지엄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마크 디 수베로 'For Gerald Manley Hopkins'.


플라워 가든.
저 초록엔 패랭이꽃이 가득...하다.
다만, 패랭이꽃의 절정은 5월이기 때문에 만개한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

















덥다.
이 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나오자마자... 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핫팬츠로 시원하게 입은 aipharos님은 확실히 더위에 강하다.

















자작나무 숲.











플라워 가든을 지나 워터 가든으로.

















호젓한 묵상의 공간.
이타미 준의 방주 교회처럼, 비오토피아의 물의 박물관처럼 잔잔한 물 위에 안정적으로 떠있는 공간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그윽하고 호젓하다.









이 워터가든을 지나 뮤지엄으로.
















뮤지엄 주변을 채운 잔잔한 물들로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얻는다.
게다가...













이 고요한 물은 처마에 반영을 빚어내 신비스로움마저 전해준다.















뮤지엄으로 들어왔다.
먼저... 종이박물관부터 들러보기로.


















선과 선, 면과 면이 맞닿는 극단적인 역동성이 높은 천고의 정적인 구조 속에 병립하고 있다.
이 구조는 무척... 독특한 느낌을 주는데, 어떤 공간이든 비슷하지만 결코 비슷해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는 것.






















페이퍼 갤러리.
한솔그룹이 원래 제지 회사를 근간으로 두고 있으니 아무래도 종이 박물관이 있는게 당연.









파피루스.
언더그라운드 파피루스가 생각나네.ㅋ









초지기









닥종이를 이용해 종이를 만드는 과정.









크게 가파르지 않은 산들로 둘러싸인 느낌과 그 위에 떠있는 듯한 뮤지엄의 조화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선(禪)적인 느낌에 이런 이국적인 느낌이 불쑥. 전혀 생경스럽지 않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장농.









눈을... 뗄 수가 없다.









종이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너무 어두워서 사진찍느라 정말...-_-;;;









풀솜상자.
동백기름을 바르던 풀솜을 넣어두던 상자로 19세기 작품.








너무나... 아름다운 종이 화관.









진신(갓신)
기름에 절인 종이로 만든... 비올 때 신는 신발이라고. 원 세상에...















종이를 꼬아만든 안경집.
이 안경집... 너무나 갖고 싶을 정도로 멋스럽고 예쁘다.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는.









종이를 꼬아만든 안경집.
이 안경집... 너무나 갖고 싶을 정도로 멋스럽고 예쁘다.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는.









내가 뭐라 말해서 다들 웃음이 터진 것 같은데... 뭐라 말했는지 기억이 안난다.-_-;;;









이건 민성이가 하자는 대로 찍어본 샷.
자신이 모션블러처리되는 걸 보고 싶었다고... 별게 다...ㅎㅎㅎ









민성이와 어머님이 탐내던 부채.


소장품전으로 이제 이동.










세상 까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오늘 하루를 보냈다.
원래 약속이 있어서 회사에 말하고 일찍 퇴근한 후 인스턴트 펑크로 모임 예약을 했었는데 모임이 조금 미루어져서 aipharos님과 박작가 스튜디오에 들렀다.—




오랜만에 커트.
긴머리를 싹둑 잘라내는게 어색했나보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짧게 커트한 aipharos님.









박작가 스튜디오.









박작가까지 함께 홍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로.









아사히 생맥주.
술을 앞에 두고 기뻐하는 박작가의 저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라.









박작가의 새우냉소바.
어웅... 말이 필요없다.
박작가는 여기에 면추가해서 또 먹었다는!
식신원정대를 보는 듯 했어.









미니 냉소바.
역시 무슨 말이 필요할까.








aipharos님의 규토지동.
소고기, 버섯, 계란.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적당히 짭조름한 맛.









나의 카츠동.
어쩌면... 이곳 최고의 메뉴는 카츠동일 지 몰라.









집에서.
커트한 aipharos님.









아웅 예뻐라.









늘 환하게 웃어요.

그리고...









체스.
예전엔 체스판을 두고 했는데 이젠 그냥 침대고 어디고 구애받지않고 아이패드로.










나에게 1승을 거둔 민성이.
aipharos님에게도 승리하며 오늘 2승을 올린다.
음...
난 완전히 방심하다가 진건데.ㅋ
민성이의 루크, 비숍, 퀸까지 다 잡아먹으면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으나... 
민성이가 마지막 공격을 해오는 것을 다 무시하고 그냥 내버려뒀다가 순식간에 체크메이트.ㅎㅎㅎ











살빼고 옷산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입을 옷이 없어 구입한 셔츠.
덴마크 브랜드인 Norse Projects(노스 프로젝트)의 셔츠.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엔 이렇게 자연스러운 질감의 cotton shirts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 셔츠는 피팅감, 소재의 느낌, 컬러 모두 너무 좋다.
가장 무난해보이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JUMINE에서 쿠션을 좀 구입했더니 이렇게... 파우치를 보내주셨다.
이른바 '싸만코 파우치'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생각보다 더 유머러스해서 웃었다.
감사합니다. JUMINE님.









와이프가 오늘 커트를 했다.
원래 커트, 염색, 파마... 다 하려고 한건데 머리가 너무 상해서 염색 후 최소 5일 후에 파마를 하란다.
그러고보니... aipharos님은 뭐하나 자신을 위해 관리받는게 없다.
그런걸 꿈도 꾸지 않으니... 
남편인 나로선 많이 미안해진다. 진심으로.

그래서 기껏 상한 머리 커버한다고 '큰맘먹고' 구입한게 이거란다. 
시세이도 츠바키 데미지 케어...(Shiseido Tsubaki Damage Care).








살빼고 옷을 살려고 했는데...
살은 못빼고 입을 옷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쇼핑질을 해야할 처지.-_-;;;
그래서 조금만 둘러보고 구입.
수도없이 많은 해외 인디/스트릿 브랜드들이 있지만, 그중 북유럽 브랜드들이 확실히 세련되고 미니멀하면서도 전위적인 느낌들이 잘 살아있는 듯.
뭐... 그래봐야 내가 입으면 그저 '옷'일 뿐이지만.-_-;;;








Norse Projects / 노스 프로젝트

http://www.norseprojects.com/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브랜드.
가격에 비해 훌륭한 소재와 피팅감으로 유명하며 Ally Capellino와의 콜라보레이션 백팩등 다양하고 진취적인 도전을 즐기는 브랜드.
노스 프로젝트는 국내 편집샵에서도 판매 중이니 잘 살펴보시면 될 듯.
다만, 각 샵별로 판매하는 제품 종류에 차이가 있으므로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어느 샵에 있는지 잘 체크해야할 듯.


↑ 이 무난해보이지만 눈길을 끄는 셔츠는 한화 약... 13~14만원 정도.






↑ 개인적으로 정말 탐이 나는 셔츠. 한화로는 약 17만원 정도.







이 아우터도 정말 갖고 싶다.
가격은 $496.00 정도. 
우리 돈으로는 약 52만원 정도?






이 아름다운 ELKA 재킷은 덴마크 rainwear 전문가와 콜라보레이션 제품.
섬유조성은 90%의 PVC, 그리고 10%의 폴리에스터.















DENHAM / 덴함

http://www.denhamthejeanmaker.com/#/webstore/men/all/1/




카모플라주의 정점.






이 아우터는 완전 갖고 싶다.
정상가는 339유로이나 현재 203유로로 세일 중.
국내에서도 판매 중이지만 정상가 기준에 마진을 얹은 터라 무려... 598,000원.-_-;;;
덴함 웹스토어에서 구매시 300유로 이하므로 45유로 배송료 추가되고 부가세먹는다고해도 훠어어어얼씬 이득.





덴함의 데님은 정말이지...












Han Kjøbenhavn / Han Copenhagen / 한 코펜하겐

200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론칭한 스트릿 브랜드.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목가적인, 거기에 북유럽 특유의 단정한 미니멀리즘이 동시에 잘 살아있는 브랜드로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이 가는 브랜드.





어우...

예뻐라.
프린트가 마치 Thomas Paul의 일러스트를 연상시킨다.








Scotch & Soda / 스카치 앤 소다


http://webstore-all.scotch-soda.com/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캐주얼 브랜드.






이... 슬림핏 치노 팬츠 라인은 무척 구매욕 땡긴다.







이 색상 완전...











Hooded Fang



2007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결성된 인디락 밴드.
불온한 리듬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싸이키델릭.
기본적으로 Neo-Psychedelick의 기운을 듬뿍 담고 있으나 비트의 근간엔 로커빌리 스타일이 물씬 풍긴다.
드라마틱한 캐나디언 인디록을 듣다가 이런 Lo-Fi스러운 캐나다 밴드의 사운드는 오랜만인 것 같기도.(아닌가?)








'Sailor Bull'(Live) - Hooded Fang





'Graves' - Hooded Fang





'Ode to Subterrania' - Hooded Fang













아침 8시.
일산 CGV에서 [월드 워 Z/World War Z]를 본 후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온 곳은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홍대의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
영화끝난 시간이 10시.
일산에서 홍대까지는 30분이면 오니까... 10시 30분.
일요일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음식점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쿠야는 11시면 문을 연다.


푹... 잠에 빠진 민성이를 차에서 재우느라 서교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좀 기다렸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첫 손님.
(후쿠야에 차를 가져오신 분은 후쿠야 건물의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된다. 서교호텔 주차장에 주차하면 당연히 주차비를 내야함)





후쿠야.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첫손님.









봉황기 단체 금메달리스트 아들과 aipharos님.ㅋ









친절한 스탭분들.











오늘 월드워Z...보고 다같이 수다떠는 중.










aipharos님의 모밀 정식.
튀김도 곁들여진다.









아우... 바삭바삭한 튀김.
그리고 쫄깃한 면발에 진한 육수.









너무너무너무 시원한 미니 냉소바 (3,000원)
새우튀김이 빠진 작은 냉소바는 3,000원임.









카츠쥬.
다른 식구들은 다 먹어봤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 주문해본 카츠쥬.
시치미를 살짝 올려서 먹으면 더 향이 잘 오르고 맛이 산다.
두툼한 히레까스의 식감도 일품이고, 여기에 계란이 올라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까지 낸다.








후쿠텐동.
민성이가 사랑하는 메뉴.
저 새우튀김은 먹어본 사람만이 저 맛을 짐작할 듯.

정말정말 잘 먹고,
홍대의 아이스크림집인 '젤라띠 젤라띠'를 가려다가 이때까지도 오픈시간이 안된 탓에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혜원이가 귀국해서 오랜만에 모인 오랜 동생, 오랜 친구들.
회사 좀 일찍 나와서 혜원이가 있는 일산 자이아파트 앞으로 가서 혜원이 태우고 경원이 응암동 한식집인 '풍년명절'로.
경원이는 동생들이 운영하는 계동의 '하베스트'에 잠깐 가 있었고, 승준이와 혜정이는 도착 전이라 혜원이와 거의 1시간 30분 이상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혜원이
그리고 경원이(저 예쁜 꼬마아이는 경원이 딸 민주),
곧 승준이가 왔다.









식사.
이날은 식사가 중심이 아니니 식사는 사진으로 대체함.















국과 찌개로 마무리.
후식 먹으러 경원이 동생들이 운영하는 계동의 한정식집 '하베스트'로.









늦은 시간이었지만 테라스 테이블은 거의 다 차있더라.









이곳은 경원이의 두 동생이며, 역시 나도 잘 알고 있는 승준이와 승헌이가 다른 친구와 함께 공동 운영하는 곳.
전통적인 한정식집보다는 퓨전 스타일의 캐주얼 단품도 취급하고 분위기도 상당히 젊다.
미러볼... 보이시나요?









14세 이상 출입가능.










미러 볼.









난 미러볼을 좋아한다.
클럽의 그 현란한 미러볼보다 레트로 필을 만끽하게 해주는 싸이키델릭한 느낌의 그런 미러볼들이 더 기억나.









혜정이.
부잣집 사모님같지만(사실 그렇지만) 속은 꽉찬 친구.
예전에도 그랬다. 달라진게 없어.
아니, 오히려 훨씬 보기 좋았다.









승준이.
한결같다.
한결같이 속깊고 배려심깊고, 그래서 경원이가 알게 모르게 많이 의지하는거라구.









하베스트.
살짝 보이는 저 친구는 이곳 공동운영자 중 한명인 승헌이.









역시나 미러볼.
한정식집에 미러볼을 놓기까지 얼마나 옥신각신했을지 짐작이 간다.









2층.










주명덕 작가 작품.









이건...? 눈에 확 띄어서 물어보니 같은 공동운영자 중 한 친구의 작품이라네.
맘에 들더라.









이 작업도 그렇고.









폐장 시간이 지났으나 우린 한참을 더 수다를 떨었다.
어차피... 이곳 주인장들이 동생들이니.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Fat Fuck, 정승준, 김혜정, 이혜원, 이경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떠들다보니...









12시가 다 되어 부랴부랴 일어났다.









굳이 잘 아는 동생들이 운영하는 가게여서가 아니라 한번 시간내서 따로 들를만 한 곳 같다.









다시 응암동 풍년명절로 와서 각자 차를 타고 집으로.

난 혜원이 데려다 주고 집으로.

새벽 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전국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딴 민성이가 그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안자고 깨어있었다는.ㅎㅎㅎ

축하해.
그리고 대견해.












[peach] - Secret Colours 



'Blackhole' - Secret Colours

아.. 좋구나.



'Peach' - Secret Colours








'Brennisteinn' - Sigur Rós








'Found You Out' - Sir Sly








'Check My Heart' - the Pastels








'Fragment Two' - These New Puritans








'Tony's Song' - Tijuana Panthers








'Glue' - Trophy Wife



'Like No Other' - Trophy Wife








'Baptism' - We Are the City








'Love and Respect (feat. Killer Mike)' - When Saints Go Machine












Ryan Hemsworth



'Perfectly' - Ryan Hemsworth








'Is History' - Magic Arm








'Harlem' - New Politics








'Earplugs' - Oberhofer








'Hypnotic' - Painted Palms



'Not Really There' - Painted Palms








'Evil Friends' - Portugal. the Man








'Pixie Queen' - Purple Fog Side








'All I Fear' - Ra Ra Riot








'Food' - Radiation City








'Other Life' - Sean Nicholas Savage















Juveniles



'Fantasy' - Juveniles

좋구낭...



'Strangers' - Juveniles








'Spotlight' - Leagues








'Not a Stranger' - the Hush Sound








'Dancing Anymore' - Is Tropical








'Teenage Hands' - It Hugs Back

이번 음반... 아직 유툽에 영상이 거의 안올라왔음.







'Plagiarist' - Jinja Safari








'It's Time to Wake Up' - La Femme








'Perfume Tear' - Liars








'A Miniature Finale' - Lullatone













Big Deal



'Golde Light + Swapping Spit'(Live) - Big Deal
꼭... 끝까지 보시길.

AWSOMEEEEEEEEEEEEEEEEEEEEE!!!








'Moves' - Bright Light Bright Light








'Golden' - Blue-Eyed Son








'Reach for the Dead' - Boards of Canada

BoC가 돌아왔습니다.








'Sick Times' - Boards of Canada








'Fallen' Bomb the Bass








'First Fires (feat. Grey Reverend)' - Bonobo








'Scared Enough' - Brave Bird








'Safe and Sound' - Capital Cities








'Patience Gets Us Nowhere Fast' - Capital Cities



'I Sold My Bed, But Not My Stereo' - Capital Cities








'Living, Loving, Partygoing' - Future Bible Heroes


'Drink Nothing But Champagne' - Future Bible Heroes

'Drink Nothing But Champagne' - Future Bible Heroes








'Parklands' - Hiatus

보이스가 나옵니다.














Big Black Delta


'Side of the Road' - Big Black Delta
최고의 뮤비.

마지막 절정에선 정말... 미쳐버리겠다. 




'Betamax' - Big Black Delta








'Open' - Rhye








'Bad Men' - the Eden House








'the Weight' - Editors



'Currents' - Eisley








'Soft' - Feathers








'Shuggie' - Foxygen








'Hellow World(Live)' - Bajinda Behind the Enemy Lines









'Thinkin Bout You (feat. O.N.E)' - Bastille

Frank Ocean의 원곡을 거의 그대로... 내버려두면서.








'Soul Love' - Beady Eye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

MV에 삽입된 영상은... 누구라도 다 알만한 영화이니 패스.











2007년 이태리에 갔을 때, 하필이면 탈이 났었다.
열이 너무 나서 몸은 불덩이같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마침 그때 지금은 이태리에서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국내에서도 매년 한번은 귀국독주회를 여는 이민영씨(귀국할 때마다 독주회 초대권을 보내주고 있다)와 
Carlo Colombo의 디자이너였던 조신혜씨의 도움으로 이태리의 병원으로 향했다.
그날이 주말이었기도 하지만 응급실에서 난 무려 3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알고보니 응급실이라도 제발로 걸어온 환자는 순번에서 밀리고, 응급차를 통해 들어온 환자부터 진료를 하기 때문에 점점 난 순번이 뒤로 밀리기만 했던거다. 
(그것도 모르고 직접 당직 간호원에게 항의도 하고, 속으로 이거 인종차별아냐?라고 생각도 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신혜씨가 '오빠, 여기 기다렸다가 진료받아도 약처방 정도일거고 주사는 절대... 안줄거야'라고 말하길래 난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병원을 나왔다.
그 힘든 몸을 끌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내리쬐던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햇볕이 난 지금도 기억난다. 
작은 골목길에서 오래된 극장과 카페를 마주하면서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정경들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햇빛은 또 얼마나 좋던지.
진심으로 잔디밭에 누워 딱 한숨만 자면 몸이 다 나을 것 같은 그런 햇빛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숙소로 돌아와서 해가 들어오는 침대에 대자로 누워 딱 두시간을 자고, 거짓말처럼 건강이 나이졌다.

지금은 덜하지만,
몇년 전만해도 난 갑자기 열이 오르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인후염을 1년에 한번 이상 꼭...앓았다.
그럴때면 거의 기어나오다시피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인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한 이비인후과에선 내게 늘... 이런 처방을 내렸다.

아침 항생주사 2대, 저녁에 다시 항생주사 1대.
이것도 부족해서 링거처방.
약은 한포에 6알 이상...

주사는 맞을 때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이나고 힘들어지며, 열이 잦아들기를 반복하다가 일주일 가량을 앓으면 나았다.
나중엔 주사맞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집에서 약국의 약만 먹고 버텼는데 그래도 일주일이면 났더라.
결국... 주사를 매일 3대씩 엉덩이에 찔러 넣어도 일주일, 약국의 약만 먹어도 일주일...
그 이후론 난 병원에 가질 않는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 남용은 어제오늘 문제가 된게 아니다.
이는 제약회사와 병원간의 부적절한 밀실관계이기도 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들이 주사 한방, 항생제 처방을 원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아마 다들 이해할것이다.
몸 아프다고 하루 결근하는 것도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2~3일 결근이라도 하면 잔뜩 밀린 업무에 가재미 눈을 하고 냉랭하게 말을 던지는 사무실 분위기가 얼마나 신경쓰이는지.
심지어 정말 몸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쉬고 나왔는데도 꾀병이라도 앓은 양 취급하고, 나중엔 회식자리같은데서 상사라는 인간이 
성실과 불성실... 아파도 정신력으로 버티면 다 버틸 수 있다는 개소리를 듣노라면 다시는 몸이 아프다고 결근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푹 쉬면서 몸을 회복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호사다.
결국 의사에게 먼저 얘기한다.

'주사 좀 놔주세요'

내가 내 건강을 지키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하는 직장 문화.
이런 상황인데 무슨 항생제 처방 남용을 의사탓만 할 수 있겠냐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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