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앞부분은 국내 인디밴드 '아침'의 사진이며 Toe는 중반부 이후로 있습니다.
-음식 사진 두장, 공연 사진 두 장 제외하곤 모두 무보정 only resize입니다.
-Toe의 공연 사진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Toe의 공연은 촬영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본공연에선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앵콜송부를 때만 찍었어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음악이 있다.
락도 있고, 댄스 뮤직도 있고, 힙합도 있고, 발라드도 있으며 트로트도 있고 클래식도 있다.
이외에도 우리가 제3세계라고 분류하도록 배운 국가들의 음악들, 그리고 일렉트로니카의 세분화된 장르들, 락 음악의
세분화된 장르들까지 다 따져들기 시작하면 세상엔 정말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존재한다.
그 음악들이 또다시 시대성을 획득하면서 나름의 생명력을 구가하면서 말이지.

언제나 말하지만,
모든건 '범람'이 문제인거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나눠 좋아할 리는 없는 법이고 그걸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이것이 아닌 저것을 선택했을 때, 나의 선택을 수용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난 문화적 다원성을 기준으로 한 문화 선진국의 잣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똑같은 밥을 먹으라고 강요받을 때 그건 음악의 문제가 아니라 나아가 사회의 다원성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문제로 확대된다. 그러니까, 이건 정말이지 음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거다.
이 음악이 아닌 '저' 음악을 원했을 때, 혹은 '저' 음악을 실제로 창작하게 되었을 때 비록 주류가 아니어도 이러한
선택을 받아들여주고 창조적인 재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면 문화에 대한 다원성도 어느 정도 확보된 나라가 아닐까.
모두가 좌파 아니면 우파다라고 이념적인 선동을 해대고 주류가 아니면 반동 처지가 되는 삭막하고 각박한, 다원성에 대한
일말의 유연성도 없는 사회가 지금 우리 사회다.

공연 하나 얘기하면서 참 주절주절 말도 많은데 그만큼 난 우리의 각박하고 삭막한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포용 능력이
너무나 아쉽다는 얘기일 뿐이다.-_-;;;

5월 22일 홍대 쌈지스페이스 2층의 클럽 쌤에서 본 일본의 포스트록 밴드 '토(Toe)'의 음악을 듣노라니,
그 놀라운 협주 플레이의 진수와 뿜어내는 아우라에 압도당하면서 이런저런 부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민성이, aipharos님 그리고 나까지 셋이 함께 간 이 공연은 거의 완벽하다시피 했다.
SND 카페분들이 조기예매시 1~30번까지 입장순번을 확보했었는데 우리에겐 다행히 그분들이 좀 늦게 오시는
바람에 38~40번인 우리는 졸지에 맨 앞에서 보는 행운 중의 행운을 얻었다.
민성군은 정말 완전 맨 앞, 나와 aipharos님은 바로 그 뒤. 이거 완전 대박이라는거.
또 네이버 블로그에 종종 와주시는 Califone님께서 먼저 인사를 해주셨는데 어색하긴 했지만 먼저 인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개발발님을 뵙지 못하고 온게 좀 아쉽긴 하지만...

자... 그럼 길고 긴 잡설을 뒤로 치우고 공연 사진.
오프닝은 역시 붕가붕가 레코드의 직원이시면서 동시에 이번에 일본지국장이 되신 분이 이끄는 인디밴드 '아침'!
공연하시면서 리허설 때 'Toe'의 연주를 듣고 도저히 연주를 못할 것 같아서 사장님(붕가붕가 레코드의)에게
연주를 안하면 안되냐고 몇 번을 물어보셨단다.ㅎㅎㅎ
이 분 대단히 놀라운 개그 센스를 갖고 계시던데 엄살과 달리 음악은 상당히 귀에 쏙쏙 들어오고 몰아 쳐줄 땐
확실히 몰아쳐주는 상당히 인상적인 음악들이었다.
6월 2일에 첫 음반 나온다고 하시던데 꼭 구매하기로 맘 먹었다.
그럼 먼저 '아침'의 공연 모습부터...

 


'아침 (Achime)'

 

 

 

정말 매력있었던 베이시스트.

 

 

 

 

 

 

 

니혼삘 왕 나던 세련된 기타리스트.

 

 

 

 

 

 

완전 개그 센스로 무장하신 리더분.

 

 

 

 

 

 

음악이 전체적으로 귀에 완전 팍팍 와닿는다.
마지막 곡 한 곡만 빼곤 상당히 인상적이다.

 

 

 

 

 

 

 

멋지게 마무리!!!


 


토 (Toe)

그리고...
약 30분 간의 전환 시간이 소요되었다. 으어...
공연장은 에어컨이 중단되어 점점 찜통이 되어가고, 곧 국내 라이센스하신다는 슈고의 뮤직비디오를 진창
틀어대주셨는데 지친 이들에겐 이게 완전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는...ㅎㅎㅎ(곧 슈고의 음반을 국내 발매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벌써 이렇게 지치게 틀어주심 어떻게해요.ㅎㅎㅎ)

먼저...
Toe의 공연은 촬영이 불가했다.
실제로 나 역시 본공연때는 사진을 딱 한 장...찍고 더이상 찍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앵콜 송을 부를 땐 셔터를 눌렀다.-_-;;; 물론 논플래쉬.

 

막간을 이용해 무대에 살짝 걸터앉아 아이팟 터치를 하고 계시는 민성군.

 

 

 

 

Korg

 

 

 

 

 

 

나오기도 전인데 점점 설레인다.

 

 

 

 

동시에... 열라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대 전환 작업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ㅎㅎㅎ

 

 

 

 

 

 

공연이 시작되고... 2009년작 [For Long Tomorrow]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쉴 틈 없이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거침없이 박자를 재배치하고 재구성하는 수준의 드러머와 정교하지만 낭만적인 기타, 그리고 귀에 익숙할 때쯤
미치도록 가슴을 울리는 베이스.
자로 잰 듯 한 정교한 사운드 위에 일본 특유의 감성적 멜로디가 전혀 촌스럽거나 진부하지 않게 얹혀진다.
확실한 기승전결을 갖고 서서히 드라이브하다가 폭발하는 부분에서의 울림은 정말이지 압도적이고 아름답다.

 

 

 

 

공연 목록에 그들의 대표곡 '굿바이'가 없다.
당연히... 이 곡은 앵콜송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모두가 앵콜을 외친다.

 

 

 

 

그리고 다시 세팅된 마이크. 젠장... 흔들렸다.

 

 

 

 

드디어... 앵콜.
앵콜송으로 '굿바이'가 흘러 나오자 관객들이 모두 자지러진다! 민성이까지!

 

 

 

 

이 리더는 암만 봐도 김동규 작가와 너무 닮았다. 둘이 형제인가???ㅎㅎㅎㅎㅎㅎㅎ
이들 공연엔 생수따윈 없고, 캔맥주와 위스키.

 

 

 

 

리더뿐만 아니라 멤버들 전원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곡이 절정을 치달아 오르고, 관객들도 무아지경이 된다.
완벽한 스테이지와 플로어의 정서적 교감.

테크닉이 완벽하면 관객은 압도당하고 이들의 퍼포먼스가 하나의 '기예'가 될 수도 있지만
몸이 비트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면 그들이

stoned되는 것처럼 관객도 stoned되는 법이다.
나중엔 이들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꾸 눈을 감고 비트만 받아들이게 되더라

 

 

 

 

 

 

아... 미친다.

 

 

 

 

 

정말 작살이다.

 

 

 

 

이번 공연 놓쳤다고 아쉬워들 마시길.
이들은 7월말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10시... 우어...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아봐야 문 닫은 곳이 비일비재하니.
만만하게 들른 곳은 '크라제 버거'.

 

 

 

 

오늘 민성군 공연 열라 짱...좋았다고.
민성이 말로는 스탠딩 공연이 처음인데 집에서 듣고, 헤드폰으로 듣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정말 너무나
좋았다고 한다. Toe의 CD를 선물로 받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만세를...ㅎㅎㅎ

 

 

 

 

크라제의 대표 메뉴 '메가바이트'.

 

 

 

aipharos님은 '마티즈'.


*
공연 도중 잠시 브레이크를 가지면서 Toe의 리더가 바로 코 앞의 민성이에게 말을 건냈다.
당연히 일본어로.ㅎㅎㅎ
공연 중 유일하게 Toe의 멤버와 말을 섞은게 민성이.
민성이보고 몇 살이냐고 묻자 당황한 민성군 손으로 10+2를 제스처.
Toe의 리더가 농담으로 '두살치곤 꽤 크다'라고 말했고, 이어 '침이 좀 튈텐데 괜찮겠냐'고 묻길래 잽싸게 민성이
귀에 대고 '다이조부데스'라고 말해...라고 했더니 민성군 바로 '다이조부데스'.ㅎㅎㅎ


**
민성이도, aipharos님도, 그리고 뭣보다 내게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발바닥은 불이나게 힘이 들어도 정말이지 너무나 좋았다.



***
먼저 인사해주신 Califone님 감사합니다.^^
처음이라 좀 어색했는데 다음에 또 공연장에서 뵈면 더 길게 얘기 나눠요.


****
공연 사진을 보면서... 잘 찍은 사진은 없지만 그래도 그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완벽한 색재현, 계조 표현을 해준
라이카 X1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브라보!
보정따위를 할 필요가 없다. 정말...
위 모든 사진, 공연 사진 중엔 두 장만 샤픈 한방 먹인거고 나머진 모조리 완전 무보정 리사이즈.
크라제 버거 두개 사진은 레벨 조정 후 샤픈 먹였다.
암튼... 보정따윈 필요없는 놀라운 카메라.


*****

 

'Goodbye' - Toe
기가막힌 뮤비.

 

 

 

'After Image' - Toe
상상초월 개그 센스의 뮤비.
첫 장면만 보고 아름답고 서정적일 것만...같다고 생각하면 빵터진다

 

 

 

 

이들의 라이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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