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베 다이토의 프로젝트 동영상.
이번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찾은 목적인 이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보기 위함이다.
5주동안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진행되었었는데 가봐야지 가봐야지하다가 마지막 날인 어제(11.6)서야 가게 됐다.
어제 공연은 마나베 다이토씨의 저주파 자극을 통한 감정의 copy 또는 상호작용의 내용이었는데 얼굴에 저주파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 공연 특성상 약 20분 정도 진행되었고, 이후엔 미나베 다이토와 관객들간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시작 25분 전쯤 와서 가장 맨 앞 자리에 식구들 넷 다 주르르 앉았다.
얼굴에 저주파 자극기를 잔뜩 붙인다.
그런데 이건 일방적인 자극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안면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음성 신호를 조절하는 입출력 기능을 모두 동시에 지원하는 것.
오른쪽이 마나베 다이토씨이고 왼쪽은 어시스턴트인데 이분은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게 아니라
마나베 다이토씨에 의해 통제되는 역할을 한다.
음악의 신호에 따른 저주파의 자극이 강해지기도 하고, 안면 근육의 변화에 따라 음악을 조정하기도 한다.
Wii 리모콘의 자이로 기능을 이용해 음악을 믹스하는 행위도 같이.
그러니까 기본적인 DJ Mixing을 신체의 리듬을 연구하는 행위와 결부시켜 새로운 퍼포먼스를 창조하는 것.
시작.
네 개의 파트로 이뤄지는데.
안면 근육을 통해 노이즈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 소리에 의해 자극받는 퍼포먼스.
음악을 안면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리믹스하는 퍼포먼스.(물론 자극은 다시 피드백된다)
세번째 파트에선 입에 LED를 물고 퍼포먼스를 한다.
보는 사람이 움찔거리는...
사실 난 이 퍼포먼스가 한 사람의 감정을 카피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운드를 자극을 통해
안면 근육을 통해 가시화하는 행위인 동시에 동일한 자극에 대해 각각의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공연 후 마나베 다이토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한 사람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감정의 개입없이 카피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면서 하게 된 결과라고 한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단다)
독특한 공연이 끝난 후 관객 중 한 명을 지원받아 체험을 하도록 해줬다.
사실 내가 손을 들고 싶었는데... 얼굴에 엄청난 유전을 지니고 있는지라 고민하다 포기했다.
잽싸게 화장실가서 세수를 하고 올까했는데... 이미 그 사이에 다른 분이 손들고 나가시더만.-_-;;; 아쉽다.ㅎㅎㅎ
재밌는 것은 지원하신 분의 안면근육의 변화에 관객석에서 폭소가 엄청 터졌다는거다.
마나베 다이토씨와 어시스턴트가 행한 행위에선 웃음소리는 들을 수도 없었는데, 동일한 퍼포먼스를 받아들이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다른 인식도 의외로 재밌더라.
큰 웃음 선사해주신 용자님께 박수를.
공연이 끝나고 한참을 관객과 얘기하고 마지막엔 사용된 장비를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공연은 끝났지만 마나베 다이토씨는 DJ의 입장으로 돌아가신 듯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끝나고 난 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무척 즐겁더라는.
자... 이제 나갈 시간.
어머님도 즐겁게 보셨고, 민성군은 아주 재밌었다고.
밖으로 나와서 민성군의 쇼를 좀 보고.ㅎㅎㅎ
안개가 가득한 길을 보면서.
저녁을 먹으러 분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분당은 고작 6k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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