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럽다.
갑론을박이 아니라 그냥 진흙탕에서 일방적인 혐오와 비아냥만 난무한다.

매스컴은 의도가 불순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을 앞둔 젊은 예비부부의 심리를 마치 일반화하듯 결론낸다.
그러니까 여성은 혼수를 준비하고, 남성은 집을 준비한다는 암묵적인 합의에서 남성이 벗어날 경우 여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보여주면서
 의도된 결말을 보여주는거지.(살 집을 보러 온 예비부부가 얘기도중 남자가 여친에게 살 집을 마련할 비용을 부담할 것을 넌즈시 얘기하고, 
이 얘기를 듣고 당황하고, 난감해하는 여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미즈넷이란 곳의 조사 결과랍시고 올라온 자료도 그렇다.
이 모든 자료들이 달려가는 이미 정해진 결과는 '한국 여자는 의존적이고 허영에 쩔었다'는 말이다.

결혼을 둘러싼 남녀의 성정치학이란게 원래부터 이런 이야기를 해왔지만,
요즘의 결혼은 사랑을 양념으로 곁들인 '흥정'이란 성격이 더욱 두드러진다.
남자는 여성의 성을 결혼으로 사고, 여성은 자신의 성을 결혼으로 판다.
불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는 현상이라 부정할 수만은 없는 말일거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남성이 여성을 향해, 여성이 남성을 향해 비난하며 잘잘못을 따져야만 해결되는 문제일거라 난 생각하지 못하겠다.
발딛고 있는 세상에서 그 세상의 준거집단에서 지향하는 가치에 물들어버리면 궁극적으로 내가 원했던 가치, 애정, 삶의 목적은 모조리 다 희석되고 마는 법 아닌가?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 않나.
스스로 부딪히며 생각하기보단 정규수업끝나고 또 학원에서 아이들의 머리속에 구겨넣어지는 가짜 지식, 친구보다 내가 더 잘해야하는 경쟁의식, 성적이 떨어지면 
반편성까지 차별받으며 공부가 아닌, 경쟁이 지상최대의 미덕이 되는 이 웃기는 짬뽕같은 세상에 물드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있지 않나?

남성들은 아직도 착각을 한다.
한국의 사회가 남녀평등을 넘어서 남성이 역차별당하는 사회라고.
수많은 지표가 아직도 이 사회는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인 사회라고 뻔히 보여주는데도 많은 남성들은 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오고, 뺑이란 뺑이는 다 치는데 
사회적으로 돌아오는 댓가는 턱없이 적고, 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눈높이마저 턱없이 높기만 하니 해도 너무하는거 아니냐며 역성을 낸다.

여성들은 생각한다.
어차피 급여도 차별받고, 예쁘지 않으면 능력이 좋아도 인정받기도 힘든 세상이니 결혼을 한다면 고용조차 불안한 이 나라에서 조금 걱정을 덜기 위해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겠다는게 뭐가 잘못된 생각이냐고. 2세를 위해서도 당연한 생각아니냐고.

한발자욱 물러나보면 이 모든 엉망진창의 세상은 우리 수컷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함정같은거다.
아니, 보다 냉정하게 말하면 힘있는 수컷들이 다양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구축한 거대한 성적 판타지에 다수의 수컷들이 놀아난 결과와도 같은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스컴은 주구장창 쭉쭉 빠진 미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다. 심지어 날씨를 보는데도 우린 이른바 홀복을 입은 여자 기상캐스터를 봐야하고, 
스포츠를 볼 때도 당장 봉춤이라도 출 기세인 여성 리포터를 봐야한다.
아동청소년 보호법이 어쩌구저쩌구해도 음악방송의 무대에선 룸싸롱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옷을 입은 청소년 가수들이 
보기도 낯뜨거운 옷과 포즈를 취하며 그걸 '섹시미'라고 오독하게 한다.
한줄짜리 워딩으로 클릭질을 꼬셔야하는 CP들은 '숨막히는 뒷태'씨리즈를 남발하며 수컷들에게 더 자극하라고 지랄염병을 떤다.
내가 여성들의 노출에 보수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고 오해할 분들도 계실텐데 그건 또 아니다.
다만, 단순히 노출을 많이 하고 야한 포즈를 취한다고 그걸 섹시하게 느껴본 적이 그닥... 없다는 것 뿐이다.
우리 세대가 마돈나(머다너...)에 열광했던 것은 그녀의 파격적인 노출과 성적인 유희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녀의 행위가 분명한 자신의 철학을 견지하면서 기성세대의 존엄주의를 까부셔댔기 때문이다. 
그 퇴폐의 미학에서 격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낀건 나뿐이 아닐 것이 뻔하지 않나.
하지만 어린 청소년 가수들이 벗은 건지 입은건지도 모를 옷을 입은 모습들에서 섹시함을 찾기 힘든건, 그게 다... '벗으라고 해서' 벗은 모습이고, 
'이렇게 추라고'해서 추는 춤이기 때문이다.
뭐...
난 그렇게 느낀다.
그런 가짜로 만들어진, 흉내내는 모습에 난 섹시함따위 느낄 수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대중은 매스컴에 휘둘려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쫓는다. 
돌다가 속옷이라도 보이면 그걸 캡쳐해서 올리고 온갖 성적인 말들을 풀어놓고, 이미 자신들의 침대에 수십번은 오르고 내린 것처럼 글들을 그야말로 '싸지른다'
외모 순으로 멤버들을 순번으로 나누고, 좀 외모나 몸매가 부족한 멤버에겐 자신의 상판대기 한번 거울로 쳐다본 적 없는 사람인양 비웃고 폄하한다.
이게 다 온라인만의 모습이라고 위안삼지말자. 익명성에 가려진 그 모습들이 어차피 자신의 진정한 얼터-이고(alter ego)아니냐.

어찌보면 몇다리 건너서 알 법도 한,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성에서 거리가 좀 있다고 보여지는 일반 여성의 사진을 올려놓고는 
지들끼리 수백수천개의 댓글을 달면서 '가드 올려라', '구토가 나온다'라고 너저분하게 글을 싸지르는게 수많은 커뮤니티에서의 남자들 모습이다. 
룸싸롱에 가서 맘에 안드는 여종업원에게 '넌 나가라'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이건 상대를 인간이 아닌 소유와 흥정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시선이며 언사다.
못생기면 여자가 아니야라면서 자신들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말도 안되는 인형같은 여성을 꿈꾸며 넷상에서 그런 여성들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성형한 여성들을 보면 '성괴(성형괴물)'라 부르며 폄하하거나, 성괴면 어떻냐 예쁘면되는거 아니냐...라는 말로 또 자기들끼리 소모적인 말싸움을 시작한다.

이렇게 거대하게 수컷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시선, 거대한 도가니탕에서 여성들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여성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이렇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처연한, 빈곤한 애정이 발에 채이는 가벼운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결혼조차 경쟁의 연장선상이고, 소유와 흥정, 생존의 수단이란 것이 예전보다 '훨씬' 확실해져버렸으니 그곳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일방적으로 여성들을 김치X이라며 욕을 해댈 수 있을까?
어떻게 일방적으로 남성들이 쪼잔하다고 욕을 해댈 수 있을까?
경쟁주의가 불러온 부조리한 사회가 이러한 각박함의 주범일텐데, 너나할것없이 서로가 서로를 힐난하고 비아냥대기만 한다.
답답하다.


*
딴 얘기지만,
남성들의 남성주의적 시선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외국남성에게 쉽게 몸을 주는 여성에 대한 비난들이다.
이를 욕하는 남성들의 논리는, '외국남성들은 다 하룻밤 원나잇하려고(그들 말로는 하룻밤 따먹으려고) 들이대는건데 
몸을 그렇게 쉽게주니 걸레같은 것들이 이용만 당한다'는거다.
마치... 신사적인 남성으로서의 걱정과 무너진 성도덕에 대한 걱정등으로 우습게 포장한 이 어처구니없는 졸렬한 시선은 
결국 여성이 남성에 속박된 성적인 노리개라는 것과 졸렬한 피지컬 컴플렉스의 발현일 뿐이다.
성도덕을 운운하기 전에,
여성도 섹스를 즐긴다는 생각은 왜 하질 못하는건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
왜 외국남성이 한국여성을 '따먹었다'고만 생각하냐는 말이지.
불편하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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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꿈꾼다.
그리고 그중 20% 가까이가 음식점(도/소매)이란다.
어딜가든 넘쳐나는 가게가 음식점이다.
도대체 이 많은 음식점이 다 장사가 될까? 싶을 정도로.
그렇지... 그 음식점 중 80%가 2년 내에 문을 닫는단다. 6개월 안에 문을 닫는 경우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단다.

이상하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도전하는 음식점이 이토록 많은데 우리나라의 요식 문화는 왜 아직도 겨우 이모양일까?
다양한 식문화를 체험하기에 턱없는 소득 수준도 문제일테고,
어지간한 음식을 잘 차려내기엔 턱없는 유통마진이 달라붙어 눈덩이가 되어버린 식자재 가격도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음식점은 길바닥에 널렸지만 죄다 이맛이고 저맛이고 맵고, 짜고, 단 음식들이 넘쳐나는, 

전혀 개성도 없는 음식들, 자극적이기만 한 음식들이 지천에 깔렸기 때문일 거다.
조미료 맛이 강하고, 원식자재의 느낌을 다 덮어버리는 강한 맛으로 무장한 배달음식이 유난히 강세인 것도 문제일 것이고.

음악도, 패션도, 미술도, 정치도... 다 매한가지다.
뭐든 과하고, 범람하는게 문제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고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음식점 얘기 한번 하면서 정말... 서두가 길어지는데, 
난 그런 의미에서 박찬일 쉐프의 음식을 좋아한다. 평범한 듯 하지만 결국엔 호사스러운 만족을 선사해주는 그런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호사스럽게 어쩌다 한번 즐겁게 만찬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한 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비록 라꼼마 시절보다 가격은 올라갔지만, 여전히 과하지 않은 수준이고, 우리가 그토록 사랑해마지않았던 라꼼마보다 음식 맛은 확실히 더 풍성해졌다.
이건 오늘 더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예약 전화를 드렸다.
사실 6시로 예약했는데... 일을 좀 일찍 보게되어 도착하니 5시 10분이더라.
어정쩡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널널하다.
물론... 우리가 자리에 앉고 6시가 되어가자 자리는 빠르게 차더라.










아직까진 손님이 몇 테이블 없더라.
우리 테이블 뒤론 모음악평론가분도 계시고.
사실 18년~19년 전쯤 몇번 뵌 적이 있는데 날 전혀~~~ 기억못하시는 듯.(하긴... 그때보다 난 20kg이나 살이 더 쪘다)
나도 일부러 인사하고 싶은 마음같은 건 없었고.









예쁜 블라인드가 강한 햇빛을 한번 걸러준다.
다만... 이 붉은색 블라인드때문에 앞으로 사진들은 죄다 붉은 빛이 감돌게 된다.ㅎㅎㅎ










이날... 계탄 민성군.-_-;;;
슬리퍼, 운동화, 보트슈즈...









테이블 세팅.









오늘 구입한 신발 중...
Sebago(세바고)의 보트슈즈. Sebago Docksides.









배고픈 aipharos님.









우리의 주문...
샐러드로는
참치 카르파치오 ... 19,000원
프로슈토와 메론 ... 18,000원
각자 음식은...
어머님은 '채끝등심(250g)' ... 48,000원
나는 '참치 스테이크' ... 58,000원
aipharos님은 '명란 파스타' ... 19,000원
민성이는 '곱창찜 파스타' ... 22,000원
디저트로는...
뜨거운 쵸콜렛 케이크 ... 12,000원
아메리카노 ... 6,000원/1인

참... 많이도 먹었다.
그런데 이것만 먹은게 아니다.-_-;;;

여기에...
이날의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가지그라탕'
그리고 '가지튀김 파스타'
디저트로 '견과류를 곁들인 아이스크림'까지...
정말... 기가막히게 거하게 먹었다.









프로슈토와 메론.
이태리산 프로슈토. 
살살... 찢겨지는 느낌부터가 진하디 진한 풍취를 느낄 수 있다.









참치 카르파치오.
설컹설컹 썰리는 느낌의 참치 카르파치오... 정말 너무 좋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올리브오일과 레몬을 이용한 샐러드 소스도 진하고도 개운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









민성이의 '곱창찜파스타 (한우)'.









부드럽게 조리된 곱창이 듬뿍.
사실 민성이가 이런 라구 소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민성이는 포모도르 소스계열은 그닥 좋아하질 않는데, 이 파스타를...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곱창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민성이는 곱창이 원래 이렇게 부드러운거냐고 내게 묻더라.ㅎㅎㅎ








aipharos님의 '명란 파스타'.
이 파스타... 라꼼마에도 있었다.
그런데 단언컨대 라꼼마의 명란파스타보다 더 맛있다.
탱글탱글거리는 면과 짭조름하게 잘 잡힌 맛이 기가막히게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 곁들여진 명란은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 aipharos 여사께서 다른 식구들에게 조금도 나눠주지 않을 정도의 이기적인 맛을 자랑한다.









이쯤에서...
가지그라탕이 등장.
내겐 이날의 베스트.
치즈와 가지를 토마토 라구소스에 담궈낸 음식.
이 소스... 잊을 수가 없다.
가지를 그토록 싫어하는 나지만, 박찬일 쉐프가 내오는 가지 음식들에는 뭔가 홀린 듯 흡입하게 된다.

*
멜란자네 알라 파르마자아나...란 메뉴로 파르마와는 상관없고 파르마 치즈 비슷한 걸 넣어서 조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어머님의 250g 채끝등심 등장.
기가막힌 굽기와 등심이면서도 부드럽게 숙성된 질감, 그리고 빠지지않는 식감. 모두 좋다.
촉촉한 느낌이 일품이었던 스테이크.








내가 먹은... '참치 스테이크'.
단품으로 최고의 가격을 자랑하는.
다랑어 꼬리부위인데 이 부위가 젤라틴이 많다고 한다.
맛도 맛이지만 난 궁금했다.
어떻게 이렇게 촉촉하면서도 쫀득하게 구워낼 수 있을까...하고.
그리고 곁들여진 양파튀김.
내가 여지껏 먹어온 모든 양파튀김 중 최강의 맛을 자랑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는.
양이 아쉽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음식저장소의 문제이지.-_-;;;









이쯤에서... 가지튀김 파스타.
민성이는 나처럼 가지라면 질색이다.
하지만, 난 이 파스타의 가지튀김을 하나도 먹지 못했다.
내가 참치스테이크를 음미하는 동안, 민성이는 이미 비어버린 자신의 곱창찜파스타 빈그릇을 저리 치워두고, 

그 싫어한다는 가지를 이용한 이 가지튀김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이걸로 이 파스타의 맛이 다...표현된다.
음식을 내주시면서 박찬일 쉐프가 '민성이는 탄수화물을 듬뿍 먹을 때니까 이런 음식도 맘껏 먹으라'고 거드신다.ㅎㅎㅎ









커피는 아메리카노.
커피만큼은 라꼼마 초기의, '커피상점 이심'의 아이참 바리스타께서 볶아내신 커피가 더 좋다.
물론... 인스턴트 펑크의 커피도 진하고 좋다.
이런 음식들 끝에선 난 늘 이렇게 진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인 것 같아.









견과류가 듬뿍...들어간 아이스크림.
말이 필요없다.
여긴 디저트도 흠잡을 데가 없구나.









민성이가 끝내버린 '뜨거운 쵸콜릿 케이크'
그러니까 쵸콜릿 퐁당.
달지 않다.
그게 중요하다는거.
달기만한 쵸콜릿 퐁당은 얼마 먹지도 못해 질려버리기 십상이다.
이 쵸콜릿 퐁당은 민성이가 혼자 거의다 끝내버렸다.









즐거운 저녁 만찬.
어머님도 너무나 좋아하시고.
이런 공간을 어디 쉽게 찾을 수 있을까?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하늘도 예쁘고.
내일부턴 장마라는데...


일부러 정성 가득담아 신경써주신 박찬일 쉐프께 진심으로 감사를.
그리고 늘 민성이에게 따뜻한 말씀을 주셔서 더더욱 감사드린다.











민성이 발이 더 자라서 운동화가 작단다.
이제 발까지 나보다 확실히 더 커졌다.
이태원 인스턴트 펑크 (Instant Funk)에 가기 전에 민성이 신발 쇼핑부터.
사실... 끊어져버린 학교에서 신을 슬리퍼(실내화는 신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네...)와 운동화만 사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보트슈즈를 사고 싶다고 aipharos님에게 말을 했나보다.
사줄 생각 전혀 없었는데 민성이가 원래 자기 입으로 갖고 싶다고 말을 대단히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그런 아이가 직접 말을 했으니 그 마음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줬다.
세바고(Sebago)의 보트슈즈.
스페리(Sperry)도 있지만 세바고로 구입.





세바고(Sebago) 독사이즈(Docksides).








편하고 예쁜가보다.








반바지에 양말없이 편하게... 신거라.









그리고 운동화는 뉴발란스 373.
내가 권한건 990이었는데 민성이는 373과 990 둘 중 고민하다가 373을 선택했다.









373은 가격도 저렴하고 뭣보다... 정말 가볍다는.









아침.
어젯밤 12시가 넘어 바로 잠이 든 것 같다.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든 편인데,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 난 새벽 5시쯤이면 깨어나 다시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오전 7시 40분.
하... 내가 늦잠을 다 잤네.

아이패드를 들고 조금 놀다가 책도 꺼내 읽다가... 심심해지기 시작.
9시가 넘어서 일요일만 누릴 수 있는 꿀맛같은 단잠을 자고 있는 aipharos님을 괴롭혀 깨웠다.ㅋ
파XXXX이란 아주 괜찮은 옷사이트를 찾아서 들이밀면서 여기 괜찮지 않아? 

여기 모델이 주인장인데 몸매가 보통이 아냐...라며 자고 있는 aipharos님에게 아이패드를 마구 들이밀어 깨워버렸다. 





잠에서 깬 aipharos님이 발톱에 바른 매니큐어를 보여준다.









발이 너무 못생겨서 찍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막상 찍을 때는 두 다리를 팔로 받치며 흔들리지 않도록 애를 쓴다. 하하하~









어머님이 외출하신 일요일 오전의 겁나게 곤궁한 식사.
어제 구입한 아라비아 핀란드의 코코(KOKO)볼, 이딸라의 띠마(TEEMA) 그릇에 처음으로 밥과 음식을 담아봤다.
민성이가 예쁘다고 하네.











전혀~ 살 계획에 없었던 그릇 지름.-_-;;;
물론 10년만에 이사하면서 가구니 뭐니 싹 다 바꾸면서 그릇도 바꿀까... 이것저것 많이 기웃거려봤지만 구입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구입할 생각으로 찾을 땐 정작 하나도 안사더니, 전혀 살 맘도 없었는데 이렇게 덜컥 구입해버리는 걸 보면... 지름이란건 정말 순간이다. 순간.-_-;;;

이런저런 다양한 그릇들을 보다가 돌고돌아 결국 눈에 길게 남게 되는건 이런저런 문양과 패턴의 그릇들이 아니라 단색의 그릇들인데 

이런 면에서 핀란드의 아라비아 핀란드(Arabia Finland)나 이딸라(Ittala) 같은 브랜드는 꽤 만족스러운 해답을 내놓는 편이다.
물론... 이젠 무척이나 유명해져서 이 선택이 뭐하나 특별할 것도 없지만.

구입하면서 무척... 기분나쁜 일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그냥 다 털어버렸다.
백화점에서 20% 할인 행사를 하던데, 그덕분에 온라인 최저가보다도 저렴하게 아라비아 핀란드의 KOKO볼과 이딸라의 TEEMA를 구입했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 결국 쉽게 거짓으로 드러날 거짓말을 해대는 매장 매니저때문에 진심으로 꼭지가 열렸었다.
사과를 받고, 그냥 넘어가는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뻔히 드러날 거짓말... 하지맙시다. 






밥공기로 쓸 코코볼(KOKO)은 아라비아 핀란드 (Arabia Finland) 제품.









저... 스티커는 떼어야함.









아... 예쁘다.
그냥 단색이 확실히 그릇 세상 엔트리용으론 딱인 것 같아.









지난주 모매장에서 본 저렴한 단색 그릇들과는 색감과 느낌 자체가 비교가 안된다.









앞접시 용도로 쓰게될.
그리고 옆에 보이는 볼은 국그릇으로 쓰게 될 그릇.









문제는... 이 그릇들을 어떻게 식구들에게 나누느냐의 문제.
서로 갖고 싶은 색이 있기 마련일텐데 말이지.
그래서...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로 각자의 그릇을 고르는 데에는 어머님이라고 예외를 두는 일따위는 없다.








치열한 가위바위보 끝에 이렇게...
갈려지게 되었네.










http://www.aipharos.com/886051
나와 aipharos님의 우산은 여기.



이전에 나와 aipharos님의 우산을 구입해서 올린 적 있는데,
이번엔 어머님 우산.
어머님 우산은 aipharos님과 같은 doppler(도플러) 제품.
aipharos님 우산이 완전수동우산임에 비해 어머님 우산은 자동 우산이며, 카본 스틸 프레임으로 보다 견고하고 가볍다.








자동 우산.









버튼을 한번 누르면 아주 신속하게 펴지고, 한번 더 누르면 우산살이 접힌다.










카본 스틸.











원래 외출의 목적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컬렉션을 보고, 가회동60에서 열리고 있는 한재열 작가의 전시를 본 후, 

식사를 하고 부천으로 넘어와 죽마고우가 대표로 있는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능재 작가의 전시를 보는 것.
하지만...
오전 9시 30분쯤 나왔음에도 경인고속도로 신월 분기점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차량이 정체상태여서 차를 돌려 계획을 취소했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으로 가서 집에서 편하게 입을 옷이나 살까...하는 마음에 유니클로를 들어갔다가 도무지 맘에 들지도 않고, 

싸다는 점 외엔 유니클로엔 도무지 정을 붙일 수가 없어(그들의 꼴통스러운 정치색도) 그냥 나왔다.
엉뚱하게 그릇이나 질러버리고...
결국 계획대로 들른 곳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뿐.






죽마고우가 대표로 있는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뭐... 한두번 소개한게 아니니 자잘한 부연은 패스.









지금은 이능재 작가의 기획 초대전 '알 렙 (El Aleph)' 전시 중이다.

며칠전 이능재 작가와 야밤에 와인 한잔하며 얘기를 나눴는데, 매우 박학다식하며 작가적인 철학도 뚜렷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로제타 비석에서 모티브.
자세한 작품 해석은 http://www.artforum.co.kr/bbs/zboard.php?id=exhibition&no=81 의 평론가 임종은의 글로 대신함.









보통... 노고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작품.

















이대표의 두 딸.
날이 갈수록 예뻐지고, 날이 갈수록 유쾌해지는.











오늘 날씨는 마치 초가을같더라.
햇볕은 너무 뜨거운데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지금 적지않은 사람들이 난감해하는 것은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너무나 태연하기 짝이 없는 상식의 몰락'이다.
이전에도 말했듯, 너무나 수많은 사안들에서 일일이 반박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많은 비상식과 부조리가 그 더러운 표피를 전혀 감추려들지 않은채 

보무도 당당하게 활보하는 꼴이니 이를 대하는 많은 이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을, 절망을 넘어 무기력을 느끼며 그 무기력에 잠식당하는 느낌이다.
분노해야할 일을 봐도 '이런 ㅄ같은 것들'이라며 쌍욕을 하면서도 동시에 무덤덤하게 넘어가버리는,
내가 이 모든 것에 대해 분노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무기력함을 느낀다.

국정원장이 이렇듯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는데도 불구속 기소가 되고, 재벌의 비리, 기득권의 비리를 까발렸다는 이유로 

평생을 국회의원을 하지 못하게 내몰리는, 누가 봐도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이 공공연하게 만연한 지금의 현실이 속을 답답하고 매스껍게 울렁거리게 한다.
어찌되었든, 인정하기 싫지만 국민의 선택으로 옹립되었다는 이 정부는, 원전비리에 대한 시민단체와 재야, 국민들의 불만에 대해 기껏 발표한다는 말이 

'지난 정부들의 문제를 이 정부에게 책임전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옹졸하고도 파렴치함을 전혀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보여준다. 
억울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게 정부의 합리적인 대응일텐데, 

이 막장같은 인간들은 '왜 우리에게만 뭐라고 하냐'며 자신들에게 자연적으로 계승된 책임에 명확하게 선을 긋는 짓부터 한다.
정권을 이어받았다면 연속된 책임 역시 이어받은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들은 '내가 안했으니 잘못없다'며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당연하게 종속된 계승적 책임을 거부하고 선을 긋는다.
이게 바로 파렴치한, 철학이 빈곤한 자들의 정치 논리지.

소위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대형 커뮤니티에선 날이면 날마다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마치 그 글들만 보면 도대체 우리가 작년 대선에서 왜 패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지.
자신들의 근본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잘한 희생쯤은 각오가 되어있는 수꼴들과 달리 진보진영은 기본적으로 '리버럴한 시선과 태도'를 기본으로 깔고 간다.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으나 이를 위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가치의 비중도 사안에 따라 다를 수가 있다. 이건 그리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모두가 똑같은 목적을 같고 동일한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세상이 어떠한 참극을 불러왔는지 우린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았나. 
서로의 다른 목소리가 조율되며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 세상이 건강한 진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이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거다.

그런데...
이렇듯 진보성향이 강한 대형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하루에 약 2,000개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글들과 그 덧글들을 보다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 때가 어디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한국의 여성들에 대한 극단적인 일반화와 폄하, 범죄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글들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자주 보인다. 
남성들의 여성들에 대한 극단적인 일반화는 피해의식과 결부되어 경멸과 혐오로 드러나는데, 이들은 서슴없이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저주를 퍼붓곤한다. 

이전에는 사실 이러한 혐오의식이 글 내용에서야 드러나곤 했는데 요즘엔 제목 자체에 'XX년, X년'이란 글을 주저없이 달아놓고 

모든 여성들이 그러는 양 경멸과 혐오를 퍼붓는다.
범죄에 대한 대응 역시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마땅히 죄값을 치뤄야할 폐륜이나 범죄는 비난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아래 달리는 댓글들의 수준은 도를 넘어 섬뜩할 수준인 경우를 수도 없이 목도하게 된다.
'저런 놈은 몽둥이로 조져버려야한다', '이런 새끼 죽여버려야지'...
특히 철없는 중고등학생들의 무개념 행동에 대한 글이 올라올 때면 더더욱 가관이다.
'이런 놈들은 몽둥이로 다스려야한다', '죽지않을 만큼 맞으면 말들을거다', '학생의 인권만 얘기하니 이렇게 되는거다. 교사가 맘놓고 체벌할 수 있어야한다'...
이런 글을 보는 나는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들의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명확히 드러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옹호하는 그 '몽둥이'가 거대한 여론이 되었을 때 궁극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어떤 잣대를 통해 휘둘려질지를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몰상식이 바로 건강하고 다원화된 사회의식을 꿈꾸는 이들의 진정한 절망이다.
이는 파렴치한 정부와 기득권의 작태에 환멸을 느끼는 좌절과는 격이 다른 무기력한 절망을 느끼게 해준다.
난 종종 들르는 대형 커뮤니티의 쪽지기능을 꺼버렸다.
이유있는 폭력을 옹호하고, 이러한 폭력적 단죄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시선이 하나둘 힘을 얻어가는 것을 보면(그것이 설령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의도한 것이라도) 

이에 대해 비판도 하고 반박도 해왔었는데 그러면 날아오는 수많은 육두문자가 섞인 쪽지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수가 없어 그냥 쪽지기능을 꺼버린거다.
상대방의 의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른바 난독증, 그리고 여기에 성급하게 화부터 내며 이죽거리는 것이 마치 도도한 것인양 

잘못된 난독으로 인해 줄줄이 달리는 비난도 한두번 경험한게 아니다. 동시에 그런 경우를 본 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마치 이러한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답답한 현실에서 자신들을 옭죄어온 수많은 스트레스를 모조리 다 풀어내버리는 듯,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비아냥거리고 몰려가 두들겨패는 이 현상이 날이 갈수록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으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기만 한다. 

이해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을 하다가 문득, 
집에서 책상에 앉아있다가도 문득,
창 밖을 보면 속이 갑갑해지고 온갖 상념이 날 억누를 때가 있다.
나 혼자 살고 가는 세상이라면 모를까, 내 아들이 앞으로 살아야하고, 내 아들이 앞으로 가정을 꾸릴 지도 모르며, 

또 가정을 꾸린다면 아이를 키울 지도 모르는 이 땅에서 아들이 부딪히며 살아가야할 일을 오지랖스런 마음으로 걱정하게 되는 탓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금을 마음껏 즐기고, 하고 싶은 것을 맘껏해라라고 말하기보다 도움을 청하는 어르신들도 조심해라, 

이웃집 아저씨를 조심해라, 저 아이와 놀지 말아라, 학교다녀오면 학원가라, 대학못가면 거지된다...라고 말하는 이 세상이, 

이 말도 안되는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 이 모습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수긍하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미치도록 답답해진다.
하지만,
내 아들이 살아가야할 땅이고, 만약 아들이 가정을 꾸린다면 그 가정과 계속 살게될 지도 모를 땅이며, 

혹시라도 아이를 키우게 될 지도 모르는 나라이니 난 이 미련하기 짝이 없는 일말의 희망을 계속 품고 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 나라는 미쳤어.
이 나라는 끝났어.
라고 수도 없이 뇌까리지만, 그리고 절망을 느끼고 조금도 희망을 얘기하지 않지만, 

마음 속에선 내 아들이 살아갈 이 나라에 대한 작지만 아주 강렬한 불빛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그리고 그 작지만 강렬한 희망은 내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새벽 5시에 깨어나서 잠이 안와 뒤척거리다가 와이프와 아들과 찍은 사진을 정리하느라 한장한장 보고 있었는데 

사진 속에 담긴 와이프와 아들이 웃음과 다양한 표정들을 보면서, 그 모습들 하나하나에 벅참을 느끼고 울컥함을 느꼈다.
아,
내 마음 속에도 아직 이렇게 뜨거운 사랑이 있구나.
그리고 이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있겠구나.
감상적이기 짝이 없는 생각과 결론이지만, 그렇다면 결국 아직은 희망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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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3에 워낙 퀄리티높은 게임들이 많이 출품된 듯 하다.
사실 요몇년 E3에 통...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이런 내 느낌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길이 없다만.-_-;;;

한가지 확실히 드는 생각은, 우리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히어로물 영화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철학적인 질문과 극도로 어두운 이면을 지닌 세상과 개인의 문제를 게임 영역에까지 영향을 주는 듯 하다는 것.
뭐... 사실 게임이나 SF에서 다루는 미래는 늘 디스토피아적이었으나 E3에서 공개된 게임들의 디스토피아는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구체적인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아무래도 그 정점은 '와치독'과 '톰 클랜시 더 디비전'인 듯 하고.





The Division Gameplay HD PS4 - E3 2013

오픈월드맵인데다가 RPG + FPS.
그래픽, 사물과의 상호작용등 모두 진일보한 느낌.
지폐를 통한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판데믹을 불러와 시스템 자체가 붕괴된 지구를 이야기함.




inFAMOUS Second Son - Official E3 Gameplay





FINAL FANTASY XV - Battle Gameplay First Look (E3 2013) 





Metal Gear Solid 5 Gameplay (E3 2013) 




Battlefield 4 '64 Player Mutliplayer Gameplay @ E3 2013' 





Watch Dogs E3 2013 Gameplay





Assassin's Creed 4 Gameplay Demo - E3 2013












MS의 차기작 XBox One을 보면, 현재 MS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한 인상이다
Windows8의 사실상 부진한 실적, 윈도우폰의 판매 부진등, 많은 이들에게 MS는 과거와 달리 구태한 플랫폼에 매달려 기업의 생명을 유지하는, 

마치 무척 old-fashioned 기업이라는 인상이 강해진 것 같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공공연하게 말씀하시니)


MS가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위해 각별히 공들이고 있는 콘솔게임 시장
Sony의 PS와 격렬한 경쟁 관계인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Xbox One의 공개된 면면들은 게이머들에게 스펙의 실망만을 안겨준 것이 아니라 

(GDDR5가 아닌 DDR3 메모리 사용등) 유저 개인적인 하드디스크의 교체불가, 

1계정1게임 귀속 라이센스등을 통한 정책적인 면에서의 안겨준 불쾌감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MS에서 중고게임 유통을 상당히 달가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를 정책화한 것 같고. 
사실 PC게임의 경우 패키지 시장이 사실상 막을 내리고 Steam이나 Origin같은 온라인 유통이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중고게임의 유통 자체가 드물어지긴 했다
공개된 스펙등을 통해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음에도 PS4가 Xbox One에 비해 데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끌어안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전 XBOX 360 구공정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던 유저였는데
물론 즐겁게 플레이했다. 너무 많은 게임들을 즐겨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Saints Row와 Dead Rising(2편말고) 

이 두편이 지금 되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고
하지만 늘 즐거운 일만 있었던게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맘고생 많이 했지.
엄청난 발열과 소음은 뭐 그러려니 했는데, 문제는 DVD Tray가 나오질 않아서 수도없이 eject를 눌러대야 했다.
AS를 받으면 될 문제 아니냐고 하실 수 있으나 아시는 분은 아실 듯. MS의 XBOX 360 AS 정책이 얼마나 홧병을 불러오는지를.-_-;;;

(그나마 나중에 조금 AS시간이 단축되는 등 개선된 것)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게임 DVD를 자꾸 갉아먹어 게임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문제였다.
Mass Effect 3를 하다가 게임 DVD의 스크래치때문에 엔딩을 앞두고 플레이가 불가능할 지경까지 갔었는데,
사설 게임업체에서 DVD를 그라인딩하는 작업을 하고나서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이게 운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해서 게임 DVD를 그라인딩해주는 일들이 많았다.-_-;;; 


그러니까 애시당초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게임기였다고 봐야할 게임기였다.
이유없이 떠버리는 레드링이라도 나타나면 좌절감에 빠져야했고,
Xbox One이 또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함을 지닌채로 출시될 리는 없을 거라 보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은 뻔한 일이다.


아무튼...
E3를 통해 이제 막 제대로 공개된 PS4의 이미지들을 올려봄.
기존에 예상되었던 이미지가 하나도 제대로 맞아떨어진게 없는 것 같다.ㅎㅎㅎ(아닌가요?) 
스펙은 이미 공개되었으니 생략하고...
콘솔게임 특성상 한번 출시되면 7년 정도의 수명은 유지되니 처음 공개되는 스펙이 조금은 오버스펙되는 느낌은 있어야한다고 다들 생각한다면, 

그런면에서 공개되었던Xbox One의 스펙은 여러모로 실망스럽긴 하다. 그럼 이미지 나갑니다.










































Xbox는 그래도 키넥트가 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키넥트 게임의 판매량 추이는 그닥 낙관적인 전망을 어둡게 한다.
아무튼 Xbox One도 기대할만한 수준으로 출시되길 바라는 바임.











봉골레 파스타


바지락, 화이트와인(소비뇽 블랑 계열로 저렴한 것), 마늘, 페페론치노(건고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데체코 No.11 스파게티면


1. 큰 솥에 물을 충분히 넣고 (1인분에 1리터 이상) 1인분에 약 12g 정도의 천일염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바로 프라이팬을 약불로 가열하여 예열한다. (스텐레스 프라이팬의 경우 이때 예열을 시작해야함)

3. 예열된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넣는다. 1인분에 세큰술 정도로 좀 많다싶을 정도로 올리브 오일을 두른다.

4. 굳이 마늘을 편마늘로 썰 필요없으며 칼등으로 눌러 으깬 후 프라이팬에 넣고, 페페론치노를 손으로 하나에 두동강내어 역시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마늘은 1인분에 약 4~5개 정도면 충분.

5. 마늘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때 쯤이면 프라이팬을 불판에서 빼내어 식힌다.

6. 이쯤되면 파스타 면이 삶아졌을텐데 반드시 그 전에 면을 하나 정도 빼내어 씹어 익힘을 판단해야한다. 

   너무 푹 익었을 때 빼내선 안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다 싶을 때 빼내어야한다.

7. 프라이팬이 조금 식으면 바지락을 넣는다. 식지 않은 프라이팬에 바지락을 넣으면 기름이 매우 많이 튀므로 주의.

8. 바지락을 넣고 화이트와인 1인 200ml 정도를 팬에 붓는다.

9. 프라이팬 위를 냄비뚜껑 등으로 덮고 강불에 졸인다.

10. 바지락이 모두 입을 벌릴 즈음되면 냄비뚜껑을 열고 조금 더 졸인다.

11. 소스가 너무 많지 않을 정도로 졸인 후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강불에 볶는다.

12. 강불에 볶다가 올리브오일 1인 한큰술 정도를 더 넣고 재빠르게 볶은 후 바로 접시에 올린다.

13. 접시에 올린 후 파슬리, 바질등을 올리면 끝.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마늘(1인 약 4~5쪽). 페페론치노(건고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데체코 No.11 스파게티면


*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는 면삶은 물을 사용해야하니, 면을 삶고 나서 물을 다 버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꼭! 명심 *


1. 큰 솥에 물을 충분히 넣고 (1인분에 1리터 이상) 1인분에 약 12g 정도의 천일염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바로 프라이팬을 약불로 가열하여 예열한다. (스텐레스 프라이팬의 경우 이때 예열을 시작해야함)

3. 예열된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넣는다. 1인분에 세큰술 정도로 좀 많다싶을 정도로 올리브 오일을 두른다.

4. 굳이 마늘을 편마늘로 썰 필요없으며 칼등으로 눌러 으깬 후 프라이팬에 넣고, 페페론치노를 손으로 하나에 두동강내어 역시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마늘은 1인분에 약 4~5개 정도면 충분.

5. 마늘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때 쯤이면 파스타 면이 삶아졌을텐데 반드시 그 전에 면을 하나 정도 빼내어 씹어 익힘을 판단해야한다. 

   너무 푹 익었을 때 빼내선 안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다 싶을 때 빼내어야한다.

6. 삶은 파스타면을 프라이팬에 넣고 바로 파스타면 삶은 물을 1인분 기준 200ml 정도 붓는다.

7. 강불에 빠르게 볶고 다시 올리브오일을 1인기준 한큰술 붓고 살짝 저은 후 바로 빼낸다.

8. 플레이팅한 후 바질, 파슬리등을 올린다.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 페투치네


계란, 식초, 얼음물, 파르미지아노 치즈, 베이컨, 양파(1인기준 1/3쪽), 생크림(1인 기준 220ml),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데체코 No.6 페투치네면

까르보나라는 일반적인 파스타와 달리 베이컨, 계란등이 들어가므로 레드와인을 함께 마시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음.

사전 작업 : 수란을 만들기 전에, 베이컨과 양파(1인 1/3쪽 정도)를 썰어놓고,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갈아 놓는다. (1인 세큰술 양만큼)


1. 먼저 수란을 만든다. 프라이팬이나 편수냄비등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인 후 식초를 넣는다.

2. 불을 줄인 후 계란을 넣는다. 이때 절대로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3. 물에 넣은 식초때문에 계란은 많이 퍼지지 않고 자리를 잡는데, 이때 냄비/팬등을 살짝살짝 흔들어 모양을 잡도록 한다.

4. 약불 정도에서 2~4분 정도 익히는데 완전한 반숙을 원하면 2분 정도만 익힌다. 불이 너무 강하면 노른자가 익어버리므로 조심.

5.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계란을 빼내고 바로! 준비한 얼음물에 넣어 응고시킨다. 이것으로 수란은 완성.

6. 양파 1인기준 1/3쪽 정도를 썰어놓는다.

7. 냄비에 물을 충분히 넣고 (1인기준 1리터 이상) 천일염을 넣은 후(1인 기준 10g~12g- 먹는 양에 따라 조절) 물을 끓인다.

8. 프라이팬을 예열한 후 올리브오일을 1인기준 한큰술을 넣고 중불(스텐레스 팬의 경우 약불)에 가열한 후 양파를 넣고 볶다가 준비한 베이컨을 넣는다. 

   베이컨 양은 개인에 따라 조절.

9. 면이 삶아지고 있을텐데 이때 면삶은 물을 1인기준 120~150ml 정도 떠서 프라이팬에 붓고 생크림을 1인기준 200~220ml 정도 붓는다.

10. 강불에 졸인다.

11. 거품이 충분히 올라온 후 갈아놓은 파르미지아노 치즈(1인 3큰술)를 팬에 넣고 계속 강불로 졸인다.

12. 이때쯤이면 면은 다 익었을텐데 미리 면상태를 점검해서 절대로 너무 푹 익지 않도록 한다.

13. 적당히 졸여진 소스위에 면을 넣고 다시 강불로 소스와 면을 잘 섞는다.

14. 다 완성된 면을 접시에 올리고, 다시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한큰술(1인기준) 올리고, 미리 작업한 수란을 올린 후 파슬리등을 뿌리면 끝.













아침 일찍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파스타를 해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만두 구워서 아주 간촐하게.
저녁에 훈련에서 돌아온 민성이, 모임갔다가 들어오신 어머님 모두 같이 먹을 저녁 식사로는...
또다시 파스타.

이번엔 박찬일 쉐프의 베스트셀러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에 동봉된 동영상에 소개된 10가지 파스타 조리법 중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를 시도해봤다.
원래는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 페투치네'지만 깜박하고 페투치네면을 사오지 않은 탓에 그냥 스파게티면으로.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식초를 넣은 후 불을 줄인다.
불을 줄인 후 계란을 조심스럽게 풀어 넣는다. 당연히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
식초로 인해 퍼지지 않고 잘 뭉쳐진다.
하지만 팬을 살살 흔들어 모양을 잡아주는게 필요하더라.









2~4분 정도 팬에서 익히다가 꺼내면 바로 얼음물에 넣어 빠르게 형태를 응고시킨다.
약불에서 2분 조금 넘게 익히다가 꺼내면 딱 먹기 좋은 상태의 반숙이 되는 듯.









까르보나라의 재료는... 사실상 이게 다.
생크림 1인 200mL 정도, 베이컨, 양파 1/3~1/4쪽(1인), 파르미지아노 치즈(우린 그냥 그라노 빠다노 치즈를 이용했다)








올리브 오일은 1인 한큰술~한큰술 반 정도로 알리오 올리오나 봉골레에 비해 많이 적게 넣는다.
양파를 넣고 볶다가 베이컨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이때쯤 면삶을 물이 팔팔 끓어야 하고 면을 끓는 물에 넣어야 타이밍이 맞더라.









양파와 베이컨을 볶은 프라이팬에 종이컵 한컵~한컵반 정도의 면삶은 물을 붓고 생크림을 넣는다.
생크림 양은 해먹는 양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0~220ml/1인 정도가 적당할 듯.
아무튼 붓고 난 후 팔팔 끓여 적당히 졸인다.
어느 정도 졸일 즈음엔 파스타가 적당히 삶아졌을텐데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익힘 정도를 판단하고 빼낸다.









졸이고 있는 팬에 치즈를 투척한다. 1인 3큰술 정도를 갈아 넣는다.
적당히 소스가 졸아들면 삶은 면을 넣고 소스가 잘 코팅되도록 비빈다.








접시에 올리고 수란을 올린 뒤 다시 치즈가루를 조금 더 뿌리고는 파슬리를 얹는다.
그럼 끝~









이렇게 노른자를 톡~ 터뜨려서.









기분좋게 먹는다.
레드 와인 한잔 같이하면 딱이고.
파스타는 대체적으로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지만, 이 까르보나라는 베이컨, 계란등의 육류가 들어간 녹진한 맛이라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너무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민성군.









민성이만큼 든든한 양이었던 어머님도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 그릇 완전히 깨끗이 클리어.


솔직한 마음으로 어지간한 이탈리언 레스토랑의 소스 범벅 까르보나라보다 훨씬 맛있고 담백하다.
덜 느끼하다는거.
어머님께서 돈주고 까르보나라 밖에서 이제 먹기 힘들겠다고 하실 정도의 맛은 된다.
물론... 이 레시피는 박찬일 쉐프의 레시피.


*
원래 남부 이탈리아 까르보나라에 생크림이 들어가지 않지만 우리 입맛에 맞춘 레시피다.
전적으로 한국 입맛에 맞추기는 조금 이질감이 크다는 느낌인지 수란을 반숙으로 올리는게 은근히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비벼진 후 먹는 그 느낌이 아주... 좋더라는.
그리고 얼음물에 응고시킨 흰자도 상당히 탱탱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
깜박하고 페투치네 면을 사지 않은게 아쉬운데 만약 시도하실 분은 꼭... 페투치네면으로 시도하시길.


***
맛을 내는 포인트는 좀 이르다 싶을 때 삶던 면을 건져내는 것이고, 생크림을 넣은 후 소스를 충분히 졸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이제 장마철이라는 말보단 우기(雨期)라는 말이 더 적절하게 어울릴 듯 싶다.
여름내내... 비가 내리고, 가을까지 비가 심심찮게 내리니까.
예전부터 좀 예쁜 우산 하나 장만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편의점에서 8,000원~12,000원 우산 하나 사는 게 다였다.
그러다가...
이번에 aipharos님과 함께 질렀다.
뭐, 대단한 지름도 아니다.
우리가 구입한 우산이 흔히 알려진 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 라인이 아니니까.(사실 난 전혀 매력을 못느끼겠다. 명품 브랜드의 우산이라니.-_-;;; 사람나름이겠지만)

지름까지는 온갖 생각을 한다. '우리 형편에 이걸 사도 되는걸까?' 뭐 이런...
지를게 뻔하지만 마치 늘 절약하며 살아온 사람인양 고민하는 척.
... 이런저런 소비의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고나면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는 건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내 소비는 늘... 이런 식이야.
 

aipharos님은 오스트리아 도플러(Doppler) 우산 중 하나를,
나는 독일의 코볼드(트)(Kobold) 우산 중 하나를.
그리고 곧 어머님 우산도 날아올 예정.(어머님 우산은 도플러)
민성이 우산은? 그런거 없다.ㅎㅎㅎ

먼저 aipharos님 우산.
도플러 (Doppler) 제품.





포장이 정성스러웠다. 박스도 잘 완충되어오고.









으응? 예쁘다.
이 우산, 혹시라도 구입할 맘이 있으신 분은 가격 검색 정말 제대로 하고 구입하시길.
판매몰에 따라 10,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고리형태.
이 우산은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 그 이유는... 완전 수동 3단 접이 우산이기 때문.









패브릭이 두껍다. 아래 소개할 내가 구입한 코볼드 우산보다 확실히 패브릭이 두꺼운 편이다.









과하지 않지만 너무 예쁘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쁜 우산.










내부도 튼튼해보이는 것이... 비록 카본 재질은 아니지만.






이번엔... 내 우산.
코볼드 우산. (Kobold)



솔직히 말하면 기분 제대로... 구겼다.
aipharos님이 구입한 도플러 우산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을 준 우산인데 박스도 없고, 그냥 뽁뽁이에 돌돌 말려서 대충 싸져서 도착했다. 
aipharos님이 수령 후 대단히 기분이 나빴던 모양.
게다가 carrying case를 벗겨내면 정말 대충 구겨넣은 덕에 우산천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 구겨져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우산살과 천을 이어주는 실도 끊겨져 있었다.
그런데도 교환/반품하지 않았다.
대신 수입업체에 분명히 불만 얘기하고, 상품평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기재했다.









제품은... 흠잡을 데 없이 예쁘다.









코볼드는 독일 브랜드.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도플러, 코볼드, 크닙스 모두 made in China라는거.









색상이 과하지 않아 좋다.









제일 맘에 드는 건 바로 이 나무 손잡이.
그리고 펼침 버튼.
펼쳐지는 무게감이 아주... 맘에 들더라.









우산천은 확실히 도플러보다 얇다.










하드웨어도 흔한 말로 '짱짱한' 느낌이 들고.

원래 우산 사진은 옥상에 올라가서 재미나게 찍으려고 한건데...
하늘이 너무 흐리고 민성이도 훈련가버린 탓에 그냥 집에서 찍어서 올린다.






그리고...
민성이 방에 들어온 거울과 선반, 다용도 고리.



거울은 퍼니처랩 제품.
40*60 사이즈의 원목 거울.
원래 이케아(IKEA) 매장에서 사려고 한건데 원하는 제품이 재고가 동이 나버리는 탓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구입.
원목 프레임의 느낌은 좋은데 거울의 질은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정작 얘기하고 싶은 건 거울이 아니라 아래 설치된 간이 선반과 후크.

이케아 제품이다.
이케아가 공식적으로 국내에 매장을 내려면 조금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사실 2013년 하반기에 들어선다고 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는 불가능할 것이고...
아무튼 예전에 파주 해이리에서 이케아를 판매하던 icompany는 잠시 킨텍스로 갔다가 지금은 일산 위브더제니스로 이전한 상태.

며칠전 aipharos님과 일찍 들러서 확인했지만 확실히... 이케아의 제품은 저렴하지만 저렴한 만큼만 값어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싸고 좋은건 없다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경우가 많다는것. 물론, 기대치를 한없이 내려놓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고. 
이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다만,
그 와중에도 눈을 의심케할 정도로 저렴하고 쓸만한 제품들도 분명히 있는데 위 사진의 간이 선반과 고리형 월유닛이 그중 하나.
가볍게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은 12,000원 정도이고, 아래 빨간색 고리형 월유닛은 8,400원 정도로 10,000원이 채 안된다.-_-;;;
가격에 비해 깔끔하고 쓸모있는 모양새이니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











우리 식구의 파스타 사랑은 여러번 얘기한 적이 있듯이 어지간한 수준은 아니다.
아무리 야근으로 지쳐 들어와도 난 귀가 후 파스타를 만들 때는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한다.(파스타만큼은 언제나 내가 만든다) 
주말에 반드시 한끼 이상은 집에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야하고, 심한 경우 두세끼를 먹는 경우도 있다.
이건 와이프와 민성이, 나만의 기호가 아니라 어머님도 마찬가지.
어머님은 데체코면과 엔초비를 보기만 하면 사오신다. 늘... 데체코면 No.11 6봉지 정도는 집에 있고, 엔초비도 여섯병 정도는 늘... 비치되어있다.
봉골레를 위한 소비뇽 블랑도 두어병... 
언제라도 마음이 동하면 바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준비를 항상... 해둔다.

오늘도 현충일인데도 훈련을 나가는 민성이를 위해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를 만들었다. 
박찬일 쉐프의 책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민성이 부탁으로 구입해보니 

이책에 박찬일 쉐프께서 10가지 파스타 만드는 법을 안내한 동영상 DVD가 동봉되어있더라! 
저녁엔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를 해먹을 마음으로 어머님 외출하시는 곳까지 차로 모셔다드린 후 장을 봐왔다.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으깬 마늘, 올리브 오일, 페페론치노... 그리고 약간의 바질과 파슬리면 끝.









현충일 아침에도 훈련나가는 민성이가 아침부터 파스타먹고 싶다고 해서 후다닥 차려준 파스타.
어머님도 일찍 외출하시면서 파스타드신다고 하셔서... 졸지에 모든 식구가 이른 아침 식사를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로.-_-;;;









민성이가 박찬일 쉐프의 책을 읽고 싶다고 주문해달라고 해서 받은 책.
우린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어서 몰랐는데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책을 구입하면 박찬일 쉐프께서 10가지 파스타의 조리법을 안내한 동영상 DVD가 동봉되어 온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리고 '보통날의 파스타'는 파스타에 대한 개인적인 수많은 호기심을 여유롭지만 조목조목 들려준다.
배송받은게 어제인데 와이프는 벌써 거의 다 읽어간다.
정말... 글이 맛있다.








바로 이 DVD.
봉골레 파스타야 이미 어디선가 이 영상을 접하고 영상에서 알려준대로 잘 만들고 있는데 10가지 파스타라니.
다 해봐야지.ㅎ

이 동봉된 동영상이 특별한 이유는, 여느 요리 프로그램의 프렌치나 이탈리언 레시피 강연과 달리 누구나 집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냄비와 프라이팬, 

식자재만으로 정말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 
강조된 내용만 잊지 않으면 화력의 차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충분히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 맛볼 수 있다.













http://www.mirrorlessrumors.com/did-leica-fool-us/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Leica Mini M의 스펙 유출과 관련하여, 

이는 라이카측에서 의도적으로 거짓정보를 흘린 마케팅일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미니M의 박스가 더 열린 티징 이미지에는 '소문 들었어? 6월 11일에 진실을 만나라'라는 말까지 써있고.

일부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이미지.

유출 이미지와 티징 이미지가 다르다는 얘기도 돌고 있고...

 


http://petapixel.com/2013/06/04/leica-mini-m-leaks-may-have-been-part-of-a-clever-marketing-scheme/ 

지금 찾아보니 사전정보 유출은 라이카의 마케팅 일환이었을거라는 주장이 맞는 것 같네.-_-;;;
이 소식을 접한 내 마음은 복잡하다.  

소문대로의 실망스러운 렌즈를 달고 나와서 나의 지름신을 물리쳐주길 바라는 동시에 정말 제대로 'M'다운 Mini가 나오길 바라는 기대심리가 뒤섞여버리고 있으니. 

라이카루머스에선 이토록 작은 바디에 '상대적으로' 큰 센서가 들어가는 것을 풀프레임 센서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적혀 있다.



http://leicarumors.com/2013/06/04/leica-mini-m-larger-than-usual-sensor-for-its-relatively-small-body.aspx/

소문에 설왕설래하지말고 그냥 6월 11일을 기다려봐야겠네.

 




참고로...
아래 이미지가 가장 최근에 유출된 정보



렌즈 고정식, APS-C 센서는 루머대로인데 렌즈의 조리개 수치가 다르다.
기존보다는 훨씬 안정된 내용인데 그렇더라도 이대로 발표된다면 아쉬움은 클 듯.
사람들이 바라는건 엘마릿이 아닐테니.

 











리코 GR의 출시 소식을 방문하신 분을 통해 전해 듣고 나 역시 급뽐뿌가 와버린 리코의 새로운 컴팩트 Ricoh GR (리코 GR / 일명 '질러')이 

이번주 현장판매를 시작으로 시중에 풀리나 보다.

 

아마도 가장 작은 바디에 APS-C 센서를 탑재한 고성능 컴팩트 카메라인 듯.

니콘 쿨픽스A가 있으나 전에도 말했다시피 난 컴팩트 카메라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쿨픽스A는 궁금하지 않다는거.-_-;;;

 

일단 몇몇 리뷰를 링크해본다.

 

http://erickimphotography.com/blog/2013/06/02/review-of-the-ricoh-gr-digital-grd-v-for-street-photography/

http://www.dpreview.com/previews/ricoh-gr

 

그리고 실사용기

http://www.slrclub.com/bbs/vx2.php?id=pentax_forum&page=1&sid1=on&divpage=66&sid=on&keyword=241661&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4196&category=3

(위 링크 이미지는 무보정)







완전 자신있다는거지.

정말 작다.

게다가 리코만의 그 뛰어난 발색도 착착... 감기는 느낌이 들고.

 

이번 주말에 SK이매진 대학로점과 효성카메라에서 일단 한정수량 현장 판매 한다네.

가격은 999,000원. 









많은 분들이 또 군침을 흘리시겠습니다.ㅎㅎㅎ

 

 

아...

난...

당분간 걍 3년된 라이카 X1을 더 쓸테니 뽐뿌따위!

과감히 패스합니닷!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 마지막.

어쩌다 한번씩 올리던 이탈리언 록.
이번에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30곡 정도... 대충 추려서 올려본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이탈리언 록밴드들의 곡들이 빠져있다.
심지어 그나마 좀 알려졌다는 New Trolls, Latte E Miele, PFM, Banco등도 다 빠져있다.
어쩌다보니 누락이 되었고 굳이 다시 하나하나 찾아 끼워넣을 마음은 없으니 그냥 이 정도로 정리하기로 한다.-_-;;;

개인적으로 앨범 컬렉팅을 할 때도 이탈리언 록은 first pressed LP를 구입한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re-issued CD를 구입했다.
British Rock 음반들은 어떻게해서든, 어떤 금전적인 댓가를 치루더라도 first pressed LP를 구입한 것과 달리.
그만큼 늘... 내 마음 속엔 브리티쉬 록/포크 음악이 가장 크게 자리잡았고, 저먼 록/싸이키 포크에도 상당히 매료되어있었던게 사실이다. 
비록 그 정도의 애정은 아니라지만 이탈리언 록 역시 유구한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자랑하는 그들이 

클래식과 록음악을 그들만의 감성과 창의력으로 빚어낸 유일무이한 음악들을 수없이 창작해왔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

영국 하드록에 거대한 자극을 받아,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보하기까지.
비틀즈(Beatles)로 인해 높아져버린 대중들의 수준에 부응하고자 등장했던 놀라운 영국의 록/포크 밴드들에게 자극받아 수많은 클래식 학도들이 지휘봉을 던져버리고 

대중과의 교감만을 위해 록씬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유구한 클래식 전통의 내공이 영국식 록/포크와 어우러지면서 

이탈리언 외에는 창작할 수 없는 독특한 음악들을 역사의 오선지 위에 하나둘 올려놓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록/포크의 부흥과 쇠락은 모두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는 점 정도는 대충 참조해주시길.

이 음악들 대부분이 70년대 초 음악들이니 이제 40년이 지난 골동품이 되었고, 클래식 음악과 달리 후대에 회자되는 경우도 점점 희박해져가니 

어찌보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음악들이지만, 그냥 묻어두기엔 참... 아까운 곡이 많아서 후다닥...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이렇게 몇 곡이라도 올려 본다.




'Il Pavone' - Opus Avantra
74년을 기점으로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는 믿기 힘들 정도로 몰락하는데(이태리의 혼란스러운 정치적인 문제가 주범) 그 꺼져가는 불씨를 버텨준 음반이 

바로 Opus Avantra의 이 음반.
유명한 성악가 Mario Del Monaco의 사촌동생인 Donella del Monaco의 보컬과 전곡을 프로듀스한 Afred Tissoco의 앙상블이 기가막힌 음반.
도넬라 델 모나코는 이 음반을 끝으로 더이상 작업하지 않고 알프레도 티소코만 남아서 음반을 제작하는데 그 음반이 바로 [Lord Cromwell....]이다. 

첫곡 'Flowers on Pride'는 무척 귀에 쏙 들어오지만 나머지 곡들은 지나치게 전위적이어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Citta Grande' - Procession
72년작.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던 곡.








'il Mattino' - Reale Accademia di Musica



'Padre' - Reale Accademia di Musica
개인적으로 이탈리언 록밴드 중 어느 밴드를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고민하게 되는 밴드들이 몇 있다.

Semiramis, Cervello, YS, Opus Avantra, Saint Just 그리고 바로 이 밴드.








'La Casa del Lago' - Saint Just
그들의 74년작.
광기 충만한 Jane Sorrenti의 카리스마가 번뜩이는.
아방가르드와 포크, 재즈를 모조리 뒤섞은 명반.
Jane Sorrenti의 오빠인 Alan Sorrenti 역시 광기 충만하기 짝이 없는 음반 [Aria]를 발표.








'Per Una Strada Affollata' - Semiramis



'La Bottega Del Rigattiere' - Semiramis
73년작.
말이 필요없는, 이탈리언 록 역사에 길이남을 걸작.







'Caro Fratello' - Triade
그닥 좋아하는 음반은 아니었지만...
음반 커버가 금색이었음.-_-;;;
멜로트론을 엄청나게 사용했던 밴드.
들어보심 아시겠지만 ELP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밴드.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 두번째.

어쩌다 한번씩 올리던 이탈리언 록.
이번에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30곡 정도... 대충 추려서 올려본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이탈리언 록밴드들의 곡들이 빠져있다.
심지어 그나마 좀 알려졌다는 New Trolls, Latte E Miele, PFM, Banco등도 다 빠져있다.
어쩌다보니 누락이 되었고 굳이 다시 하나하나 찾아 끼워넣을 마음은 없으니 그냥 이 정도로 정리하기로 한다.-_-;;;

개인적으로 앨범 컬렉팅을 할 때도 이탈리언 록은 first pressed LP를 구입한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re-issued CD를 구입했다.
British Rock 음반들은 어떻게해서든, 어떤 금전적인 댓가를 치루더라도 first pressed LP를 구입한 것과 달리.
그만큼 늘... 내 마음 속엔 브리티쉬 록/포크 음악이 가장 크게 자리잡았고, 저먼 록/싸이키 포크에도 상당히 매료되어있었던게 사실이다. 
비록 그 정도의 애정은 아니라지만 이탈리언 록 역시 유구한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자랑하는 그들이 

클래식과 록음악을 그들만의 감성과 창의력으로 빚어낸 유일무이한 음악들을 수없이 창작해왔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

영국 하드록에 거대한 자극을 받아,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보하기까지.
비틀즈(Beatles)로 인해 높아져버린 대중들의 수준에 부응하고자 등장했던 놀라운 영국의 록/포크 밴드들에게 자극받아 수많은 클래식 학도들이 지휘봉을 던져버리고 

대중과의 교감만을 위해 록씬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유구한 클래식 전통의 내공이 영국식 록/포크와 어우러지면서 

이탈리언 외에는 창작할 수 없는 독특한 음악들을 역사의 오선지 위에 하나둘 올려놓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록/포크의 부흥과 쇠락은 모두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는 점 정도는 대충 참조해주시길.

이 음악들 대부분이 70년대 초 음악들이니 이제 40년이 지난 골동품이 되었고, 클래식 음악과 달리 후대에 회자되는 경우도 점점 희박해져가니 

어찌보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음악들이지만, 그냥 묻어두기엔 참... 아까운 곡이 많아서 후다닥...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이렇게 몇 곡이라도 올려 본다.





'Cattedrali di Bambu' - Hunka Munka
그닥... 좋아했던 음반은 아닌데 이 곡이 제법... 유명했다. 72년작.
이 음반은 국내에서 시완레코드를 통해 LP 리이슈되었었는데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변기뚜껑이 열리는 Gimmick Cover.







'Primo Incontro' - YS
72년작.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명반 중 하나.

완벽한 연주력, 쳄발로를 비롯한 다채로운 악기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완벽한 짜임새를 들려주는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다.








'Qualcuno Ha Ucciso' - Il Mucchio
70년작.







'La Mia Musica' - il Rovescio Della Medaglia
원래 이 밴드는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라 브리티쉬 하드록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던 밴드.
당시 Luis Enriquez와 New Trolls의 성공적인 콜라보(???) 이후로 봇물터지듯 터진 클래시컬 록 바람에 힘입어 나온 음반인데 
Osanna의 'Milano Calibro 9'음반과 함께 걸작의 반열에 올라버렸다.

이 음반은 23년 전인가...? 일본의 Edison에서 발매된 고가의 리이슈 CD를 구입했는데, 당시 정동의 음반샵 Mecca에 딱 한장 남은걸... 

전화로 사정사정해서 붙들어놓고 달려가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Fede Speranza Carita' - J.E.T
완벽한 하드록.

이 시기에 이미 이탈리언 록씬은 영국 하드록씬에 대한 컴플렉스를 어느 정도 거둬냈다.








'VM18? - Vangelo?' - Jumbo

이탈리언 록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반.








'Calipso' - Le Orme

Le Orme의 음반 중 유난히 그들답지 않은 음반 [Florian] 중에서.








'Un Volte di Instante un Quiete' - Locanda delle Fate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의 기운이 다 소진되어버린 75년을 넘어서, 77년에나 발표된, 70년대 이탈리언 록의 마지막 명반 중 하나.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 - Mauro Pelosi

마우로 뻬로시의 73년작.








'Arlecchinata' - Pierrot Lunaire












Semiramis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 첫번째.

어쩌다 한번씩 올리던 이탈리언 록.
이번에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30곡 정도... 대충 추려서 올려본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이탈리언 록밴드들의 곡들이 빠져있다.
심지어 그나마 좀 알려졌다는 New Trolls, Latte E Miele, PFM, Banco등도 다 빠져있다.
어쩌다보니 누락이 되었고 굳이 다시 하나하나 찾아 끼워넣을 마음은 없으니 그냥 이 정도로 정리하기로 한다.-_-;;;

개인적으로 앨범 컬렉팅을 할 때도 이탈리언 록은 first pressed LP를 구입한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re-issued CD를 구입했다.
British Rock 음반들은 어떻게해서든, 어떤 금전적인 댓가를 치루더라도 first pressed LP를 구입한 것과 달리.
그만큼 늘... 내 마음 속엔 브리티쉬 록/포크 음악이 가장 크게 자리잡았고, 저먼 록/싸이키 포크에도 상당히 매료되어있었던게 사실이다. 
비록 그 정도의 애정은 아니라지만 이탈리언 록 역시 유구한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자랑하는 그들이 
클래식과 록음악을 그들만의 감성과 창의력으로 빚어낸 유일무이한 음악들을 수없이 창작해왔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

영국 하드록에 거대한 자극을 받아,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보하기까지.
비틀즈(Beatles)로 인해 높아져버린 대중들의 수준에 부응하고자 등장했던 놀라운 영국의 록/포크 밴드들에게 자극받아 
수많은 클래식 학도들이 지휘봉을 던져버리고 대중과의 교감만을 위해 록씬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유구한 클래식 전통의 내공이 영국식 록/포크와 어우러지면서 
이탈리언 외에는 창작할 수 없는 독특한 음악들을 역사의 오선지 위에 하나둘 올려놓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록/포크의 부흥과 쇠락은 모두 이탈리아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는 점 정도는 대충 참조해주시길.

이 음악들 대부분이 70년대 초 음악들이니 이제 40년이 지난 골동품이 되었고, 클래식 음악과 달리 후대에 회자되는 경우도 점점 희박해져가니 
어찌보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음악들이지만, 그냥 묻어두기엔 참... 아까운 곡이 많아서 후다닥...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이렇게 몇 곡이라도 올려 본다.





'Red Tape Machine' - Anonima Sound Ltd.








'Prima Realta' - Apoteosi








'Alla Fiera dell'est' - Angelo Branduardi








'Capita' - Blocco Mentale








'Venite Giu Al Fiume' - Buon Vecchio Charlie








'Desiderare' - Caterina Caselli








'Trittico' - Cervello
정말... 좋아했던 밴드.

이 앨범 커버는 통조림 부분이 열리는 Gimmick Cover.








'La Notte' - Cico
74년작.
Formula 3의 드러머였던 바로 그 Ciro Cico.

이 곡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어째...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거냐.








'La Grande Casa' - Formula 3
73년작.
무척... 좋아했던 곡.

위에 소개한 Ciro Cico가 드러머로 있었던, Jumbo, PFM, Le Orme등과 함께 이탈리언 록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













무서운 공룡같은 글로벌 S.P.A. 업체 H&M이 COS에 이어 또다른 마켓 포지션을 목표로 한 레이블 '& Other Stories (이하 &OS)'를 론칭했다.

공식 사이트는 http://www.stories.com

 

COS에 대해선 몇번 언급한 바 있음.

120413 _ COS - Children. 완전 대박.-_-;;;

120413 _ COS, 상품 보기 
120413 _ COS 2012 S/S Lookbook
 

H&M의 장점이 정말 다양한 디자인과 좋은 가격이지만 분명 그 이상을 원하는 이들에겐 아쉬움도 당연히 많은 브랜드.

유럽에서 론칭한 상위 레이블 COS는 발랄하고 로맨틱하기까지한 H&M과 달리 대단히 미니멀한 디자인과 컬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정상적인 루트로는 구입이 힘들고. (직접 해외구매가 불가능)

나도 와이프 선물로 COS 옷을 몇벌 구입해봤는데 생각보다 원단의 느낌도 상당히 맘에 들고 전체적으로 제법 퀄리티가 있다.

가격 이상의 만족을 준다고 할까?

 

COS의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서 약간 신경쓰였는데 H&M보다는 비싸지만 COS보다는 낮은 가격의 &OS가 론칭되면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는 카테고리를 확실히 갖춘 것 같다.

&OS 제품을 처음 보고 느낀건 신발 라인이 유난히 눈에 띈다는 점인데 찾아보니 해외에서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신발 라인이 생각보다 다양하면서도 디자인이 워낙 뛰어나고 가격도 정말 좋은 듯.

국내 소호몰의 카피 구두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니...

 

H&M이 다양하고 블링블링한, 또는 화려한 디자인도 자주 선보인다면 COS는 극도로 미니멀한 디자인의 현대적인 감성을 표현했는데 &OS는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확실히 세가지 레이블이 모두 변별력이 있어서 서로의 시장을 잡아먹진 않을 것 같다.

&OS가 국내 정식 론칭될지는 미지수지만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가치는 있는 듯.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구매대행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유럽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구입하셔야 할 듯.

 

위에 링크올린 사이트가서 보시면 다 보실 수 있지만 조금만 맛보기로 이미지 올려본다.

 





SHOES

 





슈즈 라인이 정말... 눈에 띈다.

가격도 디자인에 비해 상당히 좋은 듯.



 



Ready to Wear






옷 디자인도 디자인인데 컬러가 대단히 눈에 인상적.

COS를 구입하면서 느낀건데 실제로 모니터로 보는 컬러와 실제 받아본 제품의 컬러가 거의 동일하더라.

그러다보니 기대가 된다는...

 


 



Bags



가방, 파우치등도 사랑스럽고.

 

 

 


 

Jewellery



쥬얼리 라인도 재미있다.





















이렇게 해외 브랜드를 올려 보지만...

몇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적이 있듯이 최근 여기저기서 생겨난 복합몰들, 

그러니까 김포 롯데몰,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합정의 메세나폴리스등을 가보면 입점한 업체들은 거의 다를게 없다는 느낌이다.
국내 SPA 브랜드라고 해봐야 대기업 중심의 일부 브랜드뿐이고, 글로벌 SPA 브랜드가 잔치를 벌이는 느낌.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디자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좋은 일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가구업계에서도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이 갈수록 힘들어지니 메이저 업체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기보다는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유명 브랜드들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복합몰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더라.
인디브랜드나 스트릿브랜드는 이러한 복합몰에 진출할 생각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기껏해야 백화점등의 팝업스토어등으로 오픈하는 경우가 대부분.

또, FCUK, Day Birger & Mikkelsen 처럼 꽤 괜찮은 품질의 제품을 갖췄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생경한 브랜드들은 

저가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들어오자마자 퇴출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 널려진 수많은 문화적 다양성이 점점 자본논리에 의해 편리하게만 도식화되고 정리되는 느낌이 드는데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더더욱 거세지는 것만 같다. 남이 하니 나도 해야하고, 남의 자식이 그 정도하니 우리 자식도 그 정도는 해야하고...
이러다보니 자신이 목표로하는 가치보다 남들이 다 하는 가치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리니 다수의 시선과 취향에서 벗어난 문화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심지어 경멸하는 일까지 생긴다. 
이건 단지 패션뿐만 아니라 음악 시장도 그렇고 우리의 먹거리 문화, 소수성애자에 대한 시선등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타인의 다른 취향은 결코 틀린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당연시되는 풍토가 건강한 문화라고 믿어 의심치않지만 

갈수록 나자신의 가치보다 타인의 가치, 그러다보니 공중의 가치를 따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부작용.

근본적인 원인은 경쟁을 부추기며 다양한 가치에 대한 유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소비문화의 쏠림현상등은 선진국에 비해 국가의 공적투자가 적기 때문에 개개인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많아지므로 

실질적인 개인 소득에 비해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적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릇 지출에 여력이 있을 때 사람들은 차안 또는 대안을 염두에 둘 수 있는 법이지 않나.
지출에 여력이 있어야 같은 신발을 사도 스타일을 달리해서 살 수도 있고, 하나는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하나는 좀 기분내볼까?하며 튀는 디자인을 구입할 수도 있는 법인데 

딱... 빠듯하게 지출할 여력뿐이라면 차안이고 대안이고 자시고, 현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한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마련이고 

그런 개인이 모이고 모여 시장의 주류로 형성이 되면 디자인을 보는 시각과 실제로 구매하는 제품의 간극은 점점 커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당연히 기업들도 다양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시장경제가 안좋을 수록 점점 팔릴만한 무난한 디자인에 저렴한 제품만을 내놓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냥 요즘 불황이 지속되다보니 나도 이래저래 많이 고민이 되나 보다.












지금 박작가가 작업하고 있는 갤러리604의 전시.
1972년생 파리 태생의 작가 Marine Joatton의 작품들.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다.
격하게 보고 싶네.

■ 전시 : 갤러리 604 / 부산시 중구 대청로 138번길 3
■ 기간 : 6월 1일 ~ 6월 29일 (일요일 휴관, 오전 11시~오후 6시)
■ 작가 : Marine Joatton (마린 조아톤)

http://www.joatton.com/expos/
작가 홈피에 올라온 전시 안내글.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작품들에게서 무기력과 혼돈, 그리고 여덟번째 작품을 보면 가식적인 사회 속에서 느껴지는 비탄이 느껴진다.
시각적으로 작가가 주지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대단히 명징하게 다가오니...
직접 가서 봐야만 할 것 같다.








작가의 작업 모습.











 

전국민 1인 1카메라 시대...라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근 10년 사이에 국내 디지털 카메라는 엄청나게 보급이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저역시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여러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왔어요.

처음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가 Sony DSC-S85 모델이었는데요, 이 녀석이 그 당시엔 약 9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구요. 유효화소수 420만에 광학줌 3X을 지원했어요. 

나름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했는데 동생을 빌려줬더니 바로 잃어버려 본의아니게 작별을 하게 된 아픈 추억이 있지요.ㅎ

그러다가... 아주아주 잠시 Nikon Coolpix 5700을 썼고, 코닥(Kodak) Z740을 민성이에게 안겨줬었고, 2005년 들어서 처음으로 DSLR을 구입합니다.

그게 캐논 20D였어요. 렌즈는 20mm 광각과 50mm 마크로 렌즈를 함께 구입했구요. 기존 사용하던 카메라와 확연히 다른 결과물에 만족하면서 사용하다가 

라이카라는 브랜드를 구해보고자 라이카의 하이엔드 카메라 모델이었던 V-Lux1(파나소닉 루믹스 FZ50과 동일한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영 맘에 안들어서 바로 방출하고, 캐논 5D에 24-70 기본 L렌즈를 물려 한동안... 정말 한... 2년 넘게 사용했었죠.

와이프는 필카에 꽂혀 이 시기에 라이카 미니룩스 (Leica MiniLux)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디지털 카메라를 거쳐오면서 점점 카메라의 부피와 무게는 육중해져갔습니다.

해외 출장, 여행을 나갈 때 5D+L렌즈를 물려 나가면 정말이지 너무 부담되고 힘들어서 나중엔 카메라 좀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2006년인가? 박작가와 함께 일본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전 20D를 들고 더운 여름에 쩔쩔 매고 있는 반면, 박작가는 장난감같은 롤라이 35(Rollei)를 들고 와선 

편하게 틱틱~ 찍는 걸보고 나도 이제 렌즈교환식 카메라 다 집어치우고 똑딱이 카메라로 안착해야지...하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용하던 이들의 구미를 자극할만한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가 거의 없었어요.

똑딱이 카메라는 똑딱이 카메라로서의 기능적 한계가 분명했고, 결과물 역시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결과물에 익숙한 이들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았죠.

그래서 저 역시 5D+L렌즈 조합을 빨리 치우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시그마에서 포베온 센서를 얹은 괴물같은 똑딱이 DP1이 출시되고, 

라이카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 보급형 바디+렌즈 가격을 상회하는 APS-C 센서크기를 탑재한 똑딱이 X1이 출시됩니다. 

호시탐탐 육중한 DSLR을 처분하고 싶어했던 저는 고민없이 모든걸 다 정리하고 라이카 X1을 구입했어요. 이때가 2010년 5월 초였던 것 같아요.ㅎ

그리고 그후로부터 지금까지 3년 넘게 라이카 X1만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구요. 진심으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기기적인 성능은 많이 떨어지지만 나름 X1이 내 분신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도 많이 들었구요.

그 와중에 와이프는 후지 X100을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 중이고, 아들은 후지 X10을 구입했으나 지금은 처분한 상태입니다.(사진찍는걸 아직 즐기진 않더라구요)

 

제가 라이카 X1을 구입한 이후로 몇년 사이 흔히 '미러리스'라고 말하는 카메라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일반적인 일안반사식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무게와 부피에 부담을 느낀 분들이 많아지셨기 때문이기도 할거에요.

동시에 일상을 기록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적절한 똑딱이 카메라, 하지만 상당한 사양의 렌즈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들도 시장에 많이 나왔습니다.

누구나 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다 알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오늘은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하이엔드 카메라들을 조금만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는요.

사진작가처럼 대단한 정경이나 작품을 만들 마음이 전혀 없답니다.

제가 그런 카메라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낼 정도의 내공도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구요.

주로 찍는 사진이 식구들 사진, 여행지 사진, 음식 사진등이니 

제게 여러개의 렌즈를 용도에 맞게 갈아 끼우면서 사용하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는거죠.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더 가치를 두냐의 문제라고 전 생각해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 이를 고집할 수 있는 것이고, 그건 사용자의 취향문제이지 누가 옳고 그르다는 문제가 결코 아니라는 말이죠.

누구에겐 260만원짜리 라이카 X2가 서브 카메라가 될 수 있겠지만 저같은 사람에겐 메인 카메라거든요.

여러번 얘기했지만 조악한 바디성능의 라이카 X1을 3년간 쓰면서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전 사진찍는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된 건 사실입니다. 

피사체를 조금 더 기다리고, 신중히 찍는 습관은 확실히 나아진 듯 해요.^^

 

아래 소개하는 카메라의 가격은 모든 악세서리를 제외한 바디만의 가격입니다.

그리고 병행수입 가격은 제외했어요.^^







1. Sony RX1 - 가격 : 310~320만원대


이 제품은 풀프레임 똑딱이입니다.ㅎ

놀라운 녀석이죠. 기존 미러리스나 하이엔드 카메라가 Micro Four Thirds 또는 APS-C 사이즈의 센서를 탑재했다면 

이 녀석은 35mm 환산규격 1:1의 풀프레임을 지원합니다.

렌즈는 가장 이상적인 35mm에 최대개방 f2.0이구요. 유효화소는 2430만 화소에 이릅니다.

고ISO에서의 노이즈 억제도 소니 제품으로는 탁월한 편이이서 일상에서 ISO6400까지는 무리가 없어요.

ISO1600만 되면 노이즈가 춤을 추는 제 라이카 X1과는 활용성에서 비교가 안됩니다.ㅎ

카메라 구입하시는 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out focusing도 상반신을 기준으로는 상당히 잘 되는 제품이에요.

다만... 가격이 보통이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지금 저 이미지에 달린 뷰파인더는 당연히 별매인데요. RX1 전용 OVF입니다.

렌즈와 마찬가지로 칼 자이쓰인데 가격이... 70만원에 육박한답니다. EVF보다 훨씬 비싸요.

중고 매물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2. Leica X2  - 가격 : 240만원대


라이카 X1의 후속 라이카 X2입니다.

루머와 달리 X1과 렌즈는 동일합니다. 엘마릿 f2.8이며 환산화각 36mm에요.

워낙... 렌즈가 뛰어나고 X2의 출시 가격이 X1 출시가격과 다를 바 없었으니 수긍할만도 한데 아쉬움은 좀 진하게 남았죠.

AE Lock은 여전히 지원하지 않고, X1의 사망 AF보다는 확실히 개선되었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타제품에 비해서는 AF가 느린 편입니다. 

동영상은 당연히... 지원하지 않습니다.ㅎㅎㅎ

여전히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많은 분들이 갖고 싶어하는 똑딱이... 되겠습니다.

저도 사실 X2 출시되었을 때 X1에서 갈아탈까 무척 고민했답니다.









3. Fuji X100s - 가격 : 150만원대 초반


제 와이프가 사용 중인 후지 X100의 후속입니다.

X100의 가장 큰 문제는 느린 AF였죠. 라이카 X1을 쓰는 제 입장에선 X100의 AF가 느리다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었지만.

ㅋ(그만큼 라이카 X1의 AF는 조악...한 수준이랍니다)

X100S는 상위 기종인 X-Pro1에 사용된 X-Trans CMOS에 위상차를 달고 재설계해서 AF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높혔습니다.

X100S로 기변하신 분들 중 AF 속도 개선된 것 말고는 달라진게 별로 없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상 X100S는 X100의 단점을 대부분 보완하기는 했어요.

최소초점거리도 짧아졌고, 동영상도 1080p 60fps까지 지원하구요. RAW파일도 비트레이트 14로 올라갔습니다.

X100의 가장 큰 장점인 하이브리드 뷰파인더의 해상도도 거의 100만 화소가량 올라갔구요(기존 144만, X100S 236만)

게다가 X100의 디자인은 레트로 디자인의 끝을 보여줍니다.

상위 기종인 X-Pro1의 외관이 무척 실망스러웠던 반면 X100의 디자인은 실제로 보면 더욱...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산화각 35mm도 똑딱이 카메라로서는 부족함이 없구요.

사실... 이보다 약간 아래 가격대에 니콘의 야심작 똑딱이 니콘 Coolpix A가 있긴 합니다. (Nikon Coolpix A)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끌리지 않는 제품이어서 생략할께요~~~








4. Ricoh GR - 가격 : 약 100만원대


어느 분께서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부랴부랴 추가해봅니다.

곧 국내 출시한다고 하는데요. 내용을 보니 이거 뽐뿌가 장난이 아닌데요.

사실 리코 GRD 시리즈에 큰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고작 센서 크기의 부족때문이었습니다. GRD4가 1/1.7 사이즈인가? 아마 그랬을거에요.

필카 시절부터 워낙 매니어들이 많았던 리코지만 GRD는 왠지 끌리지만 결정적으로 손이 가지 않는...? 그런 카메라였거든요.

물론 제 주변엔 리코 GRD를 구입해서 정말 잘 쓰는 이도 있긴 합니다. 스냅으로 이만한 만족을 주는 카메라도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APS-C 센서를 박아 넣었습니다.

리코 특유의 색감도 여전하고.

또 이게... 한동안 제 머리 속을 휘젓고 다니겠네요. 에혀~









5. Sigma DP2 Merrill - 가격 : 90만원대 초반


이번엔... 시그마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DP시리즈입니다.

DP2 Merrill은 DP2M으로 알려진 DP 시리즈의 최신 제품입니다.

늘 시그마를 이야기할 때 따라붙는 이야기가 있지요.

센서는 최고인데 바디는 형편없다... 센서가 아깝다... 이런 말들이요.

포베온 센서의 무시무시한 성능에 비해 형편없는 기기 성능때문에 참... 많이 까인 제품이 바로 DP 시리즈거든요.

그런 비난을 넘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바로 DP2M입니다.

이 녀석은 APS-C 사이즈 센서구요. 30mm f2.8 렌즈를 달고 있습니다. 환산화각 45mm지요. 사실 전 이 화각이 대단히... 애매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DP2M은 그런 단점을 희석시킬 정도로 막강한 화질을 자랑합니다. 화소수가 절대적이진 않지만 이 카메라... 화소수가 4,600만이에요.

이는 포베온 센서의 구조를 조금 이해하시면 납득이 가실테니 살짝 검색해보시구요.

DP의 고질적인 문제인 느린 AF를 보완해주기 위해 포커스링이 렌즈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느린 저장속도와 100장도 채 찍지 못하는 배터리(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배터리가 2개가 들어있습니다)등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죠.

즉, 화질을 위해 많은 부분을 포기한 카메라라고 말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거에요.








6. Leica D-Lux6 - 가격 : 120만원대 초반


이번엔... 라이카의 디지털 카메라 라인의 히트작 D-Lux 시리즈입니다.

라이카의 디지털 라인은 아시다시피 한동안 파나소닉과 공조한 라인업을 발표해왔어요. V-Lux 시리즈도 그렇고, DigiLux 시리즈도 그랬습니다. 

D-Lux 시리즈도 예외가 아니었죠. 

사실상 M바디와 X시리즈를 제외하면 파나소닉과 거의 동일한 모델인데 가격은 2배 혹은 그 이상이어서 이를 비난하는 분들도 무척... 많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닌데, 또 전적으로 공감하지도 못하는게 제 마음이에요. ㅎㅎㅎ

D-Lux6 역시 디자인만 다른 파나소닉 LX7과 쌍둥이 모델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 카메라의 특징은 최대개방 f1.4의 엄청나게 밝은 렌즈인 바리오 즈미룩스가 달려있다는거죠.

하지만 여전히... 이미지 센서 크기는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쌍둥이 모델인 LX7과는 6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어요.

가성비를 따진다면 엄밀히 말해서 D-Lux6를 구입하기에는 많이 망설여지지요.

(사실... 라이카...라는 브랜드때문에 D-Lux6를 사신다면 그 가격대까지 떨어진 라이카 X1 중고를 구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대안도 얼마든지 있어요)

아... 물론 라이카 X1, X2와 달리 D-Lux6는 동영상 기능을 기본 제공합니다. AE-Lock 기능도 있구요.ㅎ








7. Sony RX100 - 가격 : 68~70만원대 초반


이제... 마지막으로 소니 RX100입니다.

최강의 똑딱이로 불리우는 RX1보다 먼저 출시되었고 출시된지 반년이 넘었는데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여전히 찾고 있는 사실상 가격대비 성능의 종결자라고 보셔도 될거에요.

조리개 f1.8~4.9로 기본 렌즈도 뛰어나구요. 3.6X 광학줌을 지원합니다.

대충 생색내기로 들어가는 HDR이 아니라 이 가격대 제품이라곤 믿기 힘든 HDR 기능도 보여주고 있어요.

사실상 가장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는 제품이 이 제품이라고 봐도 그닥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카메라든,

자신이 사용하고자하는 목적과 용도에 맞게 구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가 워낙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20~40만원대의 카메라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요?

높아진 눈높이, 분명해진 소비수요 때문인지 하이엔드 카메라는 점점 더 괴물처럼 진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음...  전 사실 소니 RX1을 쓰고 싶긴한데 아마... 한동안 지금의 라이카 X1을 더 들고 다니게 될거에요.ㅎ





*

아... 혹시 이미지 센서크기에 대한 이해가 없으신 분들을 위해 그림 하나 올려봅니다.

이 그림의 출처는 저도 몰라요.

구글에서 떠다니는 이미지여서... 혹시라도 원저작자가 계시면 말씀주세요.



35mm 판형 기준입니다. 35mm 풀프레임에 해당되는 카메라로는 위에 올려드린 카메라 중 소니 RX1이 유일해요.

APS-C 사이즈는 니콘과 캐논 사이즈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략 1.5 크롭이라고 보시면 되구요.

Four Thirds는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많이 쓰는 센서 크기입니다.

RX100의 센서도 적지 않은 크기구요.

1/1.7" 사이즈로는 D-Lux6등이 있겠네요.^^

 









일요일.
빈둥거리며 집에서 뒹굴다가 4시가 조금 안되어 어머님, 민성이까지 다 함께 민성이 여름 티셔츠와 트레이닝 웨어를 사기 위해 나왔다.
맘에 드는 옷들을 잘 고르고, 어제 저녁을 먹기로 예약한 이태원의 인스턴트 펑크(Instant Funk)로 향했다.
인스턴트 펑크...
이태원 용산구청쪽에, 브런치 가게인 런던티 바로 인근에 오픈한 이 이탈리언 레스토랑은 

바로 우리가 너무나... 사랑해마지 않았던 홍대 '라꼼마'의 오너쉐프이셨던 박찬일 쉐프님이 쉐프로 오신 곳이다.
한달 정도의 가오픈 기간 끝에 최근 정식 오픈하였고 라꼼마 시절부터 왕팬이었던 우리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갔다.
우리뿐이 아니라도 뚜또 베네 시절부터 박찬일 쉐프님 팬들이야 워낙 많으니 이번 인스턴트 펑크,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진솔한 음식들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많은 분들이 경험하길 바랄 뿐이다.





인스턴트 펑크.
1~2층. 3층이 주방.









인스턴트 펑크를 오면서 우리만큼이나 기뻐하기는 민성이도 마찬가지였다.









내부의 분위기가 라꼼마와 매우 달라서 라꼼마의 온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 분들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의 선입견때문인지 전혀...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다.









손님은 이미 꽉... 차 있었고.









라꼼마를 사랑해마지 않으셨던 어머님께서도 무척 기대가 많으신 듯.









대로변에 위치해있지만 보시다시피...









맞은 편으로 초록 나무들이 있어서인지 황량하게 느껴지지 않고, 시야가 시원하다.









메뉴. 에피타이저.









파스타와 뇨끼.









우리의 주문은...

에피타이저로는
먹물소스 깔라마리 그릴 ... 18,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 가격)
누룽지 프라이드치킨 160g 이상 ... 16,000원 
파스타로는
어머님, 민성이가 '훈제고등어 파스타' ... 22,000원/1인
aipharos님이 '가지튀김 토마토소스 파스타' ... 18,000원
나는 '참치 칸넬로니 (Cannelloni. tomato. mozzarella. tuna)' ... 19,000원

이렇게 주문...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시다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먹은건 이에 그치지 않았다는거.-_-;;;









와인이 등장한다.
이전에 민성이가 박찬일 쉐프님 볼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2층에 계시지 않아 조금 서운했나본데 마침... 박찬일 쉐프님께서 2층으로 올라오셨고, 

우리 가족을 보자마자 너무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니 '민성이 정말 많이 컸구나'라며 반겨주셨다.
단순하게 그냥 던지는 말씀도 아니었고, 민성이는 많이 컸지만 어렸을 때의 귀여운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갑작스레 라꼼마를 폐업하고 연락도 못드려 죄송하다고까지 말씀해주시더라. 당시 매니저분께서 우리 연락처를 알고 계셔서 안그래도 연락을 한번 드릴려고 했다고 하시면서.
말씀이라도 정말 감사했다.
대단한 단골도 아니었는데...
사실 우리에겐 박찬일 쉐프님의 음식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데 말이지.
이렇게 말씀을 나누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셨는데 매니저분께서 페르낭 데 로랑 삐요 (Fernand de Laurent Pillot)의 볼네 2006 (Volnay) 부르고뉴 와인을 내주셨다.









그런데 이 레드와인.
정말... 섬세하고 목넘김이 너무 부드럽다.
우아한 레즈베리.
한모금만 마셔도 뻘겋게 달아오르는 체질때문에 몇모금 마시지 못한게 한스럽다.-_-;;;
그래도 민성이가 두번 글래스를 비웠으니 뭐.-_-;;; 어머님도, aipharos님도 모두.
아무튼 한병을 다 비웠다.









먹물소스 깔라마리 그릴.
오징어 요리.
불맛이 살짝 나면서 쫄깃하고도 부드러운 저 놀라운 식감.
게다가 진한 먹물소스와 드라이드 토마토의 조화.
정말... 완벽하더라. 완벽해.









내가 주문한 '참치 칸넬로니'.
느끼해야할 법한 이 음식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는게 신기하다.
모짜렐라 치즈에 참치소를 넣고 넘치지 않을만큼 토마토 소스를 이용해낸 음식.
진짜... 맛의 밸런스가 기가막히다.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어머님과 민성이의 '훈제고등어 파스타'
고등어 파스타야말로 라꼼마의 시그니처 메뉴이다시피했는데 이곳에도 고등어 파스타가 있다.
가오픈 기간엔 없었던 메뉴인데 오픈하면서 정식 메뉴가 되었다.
이쯤 되니 박찬일 쉐프님께서 다시 테이블로 오셔서 고등어가 아직 좋게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시더라.
but... 어머님과 민성이 말로는 라꼼마 시절의 그 흡족한 '고등어파스타'보다 분명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내가 맛을 봐도 그렇더라.
그리고 신기한 것은 파스타 면발의 저 놀라운 탄력이다. 건면인데 어찌 저렇게...???









aipharos님의 '가지튀김 토마토 소스 파스타'.
어후... 정말...
가지튀김과 수란이 함께 나온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지만 기본적으로 라구 소스다. 
라구 소스가 분명 진하지만 뻑뻑한 느낌이 없다.
어찌보면 오늘의 베스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파스타 먹기 전 주문해서 늦게 나온 '누릉지프라이드 치킨'.
원 세상에...
처음엔 껍질이 워낙 바삭한 탓에 생경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 생경함은 이내 놀라움으로 바뀐다.
사용된 닭고기 육질의 레벨도 범접 불가.









정말... 자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린 자리를 일어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나올 음식이 있었기 때문.









서비스로 내주신 '돼지삼겹살'
아... 정말...
적당히 기름지고 부드러우면서도 도도한 식감의 느낌까지 자랑하던 음식.
콘소스등과의 조화 역시 좋더라. 
이쯤만 되어도 완전 감동인데...
다 먹어가니 갑자기 다시 박찬일 쉐프님이 직접 플레이트를 하나 들고 우리 테이블로 또 오신다.









돼지 볼살(뽈살) 스테이크.
볼살 스테이크는 이날의 베스트라고 감히 말하겠다.
돼지 볼살을 이용한 이 스테이크는 써는 느낌도 그간 우리가 삼겹살의 형태로 마주하던 일반적인 돼지고기의 느낌과 너무나 다르다. 
등심의 느낌에 오히려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리 역시 소고기처럼 절대로 바싹 굽지 않아 육즙이 흘렀다.
소금으로 기가막히게 잘 맞춰진 간도 완벽하고.
진심으로 맛있다.









민성이와의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셔서 한 컷.
민성이도 워낙 좋아하는 쉐프님이라 좋아라 찍는다









갑자기 포즈를 취해주셔서 민성이도 같이.ㅋ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충대충 포즈취하고 찍어주시는 법이 없다.









요근래...
민성이는 함께 외식해도 예전같지 않게 전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리 네식구를 통털어 가장 많이 잘 먹은 사람이 민성이일 정도로 민성이는 이곳의 음식을 즐기며 먹었다.
민성이 말로도 정말 너무나 맛있었다고.









라꼼마보다 더욱 풍성해진 음식에 감탄하고,

무엇보다...
라꼼마 폐업 이후 음식점 공황 상태에 빠졌던 우리에게 라꼼마처럼 분명한 모범답안을 전해주는 박찬일 쉐프의 음식을 다시 맛볼 수 있게 되었다는게 너무나 행복하다.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
인스턴트 펑크 (Instant Funk)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105 
Tel.070.8711.6444
발렛주차 가능 (발렛비 없음!)
휴무일은 모름. 월요일이 휴무인지 모르니 확인 요망.












가장 싫어하는 여름이 돌아왔다.
살이 찌지 않았던 시절에도 원래 여름을 싫어하긴 했다.
열이 많은 체질이라나...
지금은 살까지 쪄서 더 힘들다.-_-;;;
이놈의 살을 빼야하는데 늘 마음 뿐이네. 

몇년 전부터인가? 유난히 우리나라에도 비가 많이 내린다.
딱히 장마철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여름 내내, 그리고 가을까지 주룩주룩 많은 비가 내린다.
우기(雨期)라고 말하는게 맞을 정도로 많은 비.

비오는 날 반드시 필요한 우산.
항상 좀 괜찮은 우산을 갖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정작 구입한 적은 거의 없는 듯.
딱 한번... 10여년 전 장우산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론 그냥 편의점에서 구입한 10,000~12,000원짜리 우산을 써왔다.
내가 쓰던 우산을 아들에게 주고 그냥 집에 굴러다니던 우산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쯤되니 이제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명품 브랜드의 우산 라인을 구입하는게 뭔가 오히려 촌스러운 느낌이 들어서(ㅎㅎㅎ) 아래 우산 브랜드들을 염두에 두었었고, 결국 하나를 구입했다.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었던 브랜드는 세가지.
코볼트(코볼드), 크닙스(Knirps), 도플러(Doppler).
고야드(Goyard)나 명품 브랜드의 우산 라인은 모두 배제했고.







Doppler (도플러)

오스트리아 우산.
1947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
대단히 패셔너블한 우산도 많고, 명품 우산 브랜드답게 카본 소재의 우산살 제품도 많다.
크닙스에 비해 우산천이 두툼한 편이라고 한다. 당연히 무게가 조금 더 나가는 듯 한데 천의 내구성은 그만큼 괜찮을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스트라이프 디자인은 도플러 우산이 가장 맘에 든다.

http://www.dopplerschirme.com/en/schirme_download.php
여기서 카탈로그를 다운받아보셔도 되고

도플러 우산은 여느 유명 우양산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파라솔도 유명한데 파라솔 이미지를 보니 어후...



 




개인적으로 스트라이프는 도플러가 가장 세련되게 나오지 않나 싶다.













Knirps (크닙스)

우산 명가라면 크닙스가 빠질 수 없다.
1928년부터 시작된 역사가 말해주는... 게다가 독일 제품.-_-;;;
뭐 하긴 도플러, 크닙스, 코볼드 모두 지금은 중국에서 OEM 생산 중이니 made in Germany를 볼 수 없지만.

http://www.knirps.com/de/
근데.. 이 사이트는 좀처럼 열리질 않는다. 

http://www.knirps-usa.com/
그래서 위 사이트로.

 







위 이미지는 Knirps의 85주년 기념 한정 컬러 모델 X1 Pod.

케이스도 그렇고 컬러도 정말 우아하다.






KOBOLD (코볼트/코볼드) 


이번에 주문을 눌러버린 코볼드 우산.
역시 독일 우산 회사이며 크닙스 우산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50년 정도라네.
이 우산들은 일반적인 우산들이 약 6~7개의 우산살(Rib)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기본적으로 8개부터 시작.
지금은 대중화된 접는 우산을 처음 개발한 회사가 바로 코볼드.

http://www.kobold-international.com/article.php?article=classic








아...
내가 구입한 우산은
코볼드(코볼트)의 Classic Europe-Red Point 제품.
바로 이 제품.


도플러, 크닙스, 코볼드...
세 브랜드 모두 정말 갖고 싶은 디자인들이 있어서 고민 엄청하다가 질러 버렸다.  얼른 오시게나.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Rihanna의 'Umbrella'나...















라이카 (Leica)

애증의 그 이름.
2010년 4월에 라이카 X1을 구입한 이후로 지금까지 3년이 넘도록 사용해오고 있다.
비록 라이카 M 바디는 아니더라도 X1의 탁월한 해상력에 만족하고 있고.
그 전까지 소니의 컴팩트 디카, 라이카 V-LUX1, 캐논의 20D, 500D, 5D+L렌즈등을 사용해오다가 모두 치우고 X1에 정착하였고, 

앞으로도 아마... 다시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입할 것 같진 않다.(미러리스든 DSLR이든)
물론... 라이카 X1의 그 형편없는 바디 성능은 사용 초기에 날 충분히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ISO 800을 넘어가면 엄청난 노이즈가 생겨 최대한 ISO800을 넘기지 않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포기해야했고, 그 덕분에 X1을 손에 들인 

지난 3년간... 내 손각대 내공은 엄청난 무공을 지니게 되었다. 셔터스피드 1/13~1/8 정도엔 거의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감탄하는 손각대 내공을 갖추게 되었다는...ㅎ
그 뿐만 아니다. AF이 엉망이어서 조금만 어두워지면 우리 아름다운 렌즈님께서 '징~ 지이이잉~ 징~'하는 컨트라스트 검출 소리와 함께 사용자의 인내심을 테스트해왔다.
출중한 결과물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바디 성능. 심지어 DP시리즈와 비교되기까지 했던 바디 성능.
그때문에 오버스펙의 DSLR에 익숙했던 이들이 라이카 한번 써볼까?하며 X1을 손에 들였다가 그 조악한 바디 성능에 혀를 내두르고는 

다시 X1을 중고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한때 라이카 X1은 중고 시장 매물에 정말... 차고 넘칠 정도로 쏟아져나오고 또 거래가 되기도 했을 정도니까.

작년에 바디 성능을 높힌 라이카 X2가 드디어 나왔고, 나 역시 갈아탈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공개된 샘플 이미지들을 보고 이상하게 느낌이 그닥 와닿지 않았고, 

또 갈아탈만한 여유도 없어서 지름의 마음을 덮고 현재까지 그냥 X1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던 중...
라이카(Leica)에서 M바디와 X시리즈의 간극을 잇는 새로운 M시리즈, 미니M (Mini M)을 출시한다는 정보가 뜨기 시작했다.
라이카 사이트에서 아래와 같은 티징 이미지를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엔 Mini M을 가리킨 저 박스가 완전히 닫혀있었다가 보시는 것처럼 

D-Day(6월 11일)가 가까와질수록 조금씩 박스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을 한껏... 설래이게 한거지.
아... 라이카 미니 M???
M이라고 명명했으니 렌즈 교환식이겠구나.
미러리스 방식의 렌즈 교환식?
그렇다면 렌즈는 최소한 주미룩스나 엘마릿?
센서사이즈는 아무래도 Mini라니까 APS-C?
과연 OVF를 지원할까?
등등...
이런 많은 기대들.

그러다가...
정식 발표를 앞두고 라이카 미니 M의 스펙이 유출되어버렸고,
그 유출된 라이카 미니 M의 스펙은 수많은 라이카 매니어들을 혼란과 좌절로 몰아넣었다.
심지어, 그들의 도도한 가치를 옹호하는 편인 나조차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물론 사진 뒤쪽에 있는 카메라는 라이카 X2다.

http://www.stevehuffphoto.com/2013/05/28/the-new-leica-mini-m-has-leaked-or-has-it/

스티브 허프의 사이트는 물론이고,







아래 leicarumors 사이트에 올라온 글도.-_-;;;



이처럼 말이다.
기대한 거의 모든 것이 빗나갔다.
특히...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게 렌즈.
바리오 엘마 렌즈란다. 줌렌즈인데 이게 교환식이 아니라는거다. (응???)
그런데 왜 M이라고 명명한거지?
그냥 X 시리즈의 줌 버전이 아닌가?
게다가... 지금 f3.5~6.4 를 누가 쓴다는거야?
하다못해 라이카가 내놓은 D-Lux6도 최대개방 f1.4 아닌가?
게다가 28~70mm란다. 환산화각으로 하면 광각도 아니다.-_-;;;

동영상이 된다고? 라이카쓰는 사람들은 동영상에 대한 아쉬움 정도는 충분히...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가격은?
2,450 유로란다. 3,000불 이상이며 국내 가격도 340만원 가까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X2보다 비싼 가격이니 이 돈이면... 중고시장에서 M8을 구입한 후 보익렌즈를 끼우는게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리고 Sony의 풀프레임 똑딱이 RX1 신품도 구입할 수 있고.
도대체... 이 렌즈에 이 가격을 지불하고 사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주광에서의 퀄리티는 또 뭐 장난이 아니겠지.
하지만 라이카의 새로운 Mini M에 거는 매니어들의 기대는 라이카가 자신들의 충실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조금은 세상의 트랜드를 반영해주는 시늉이라도 낸 실용적인 기기를 만들어주는 거였다.


지금 바라는 것은,
6월 11일에 정식 발표될 라이카 Mini M의 스펙이 이와 달리 어느 정도 대중들이 수용할 만한 수준이었음...하는거.
즉, 이 유출된 라이카 Mini M 정보가 거짓이길 바라는 것 뿐이다.-_-;;;
가능성은 없지만.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충남 보은에 위치한 '삼년산성'.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신라시대에 축조된 산성.
470년 자비왕 13년에 축조되었고 486년 소비왕 8년에 개축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가 삼년군(三年郡)·삼년산군(三年山郡)으로 불렸기 때문에 삼년산성으로 불린듯 하지만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려 '삼년산성'이라 부른다고 기록되어있다고 한다.

원래는 납작한 자연석을 이용해서 井자 모양으로 가로/세로쌓기로 축조해서 성벽이 견고하다고 한다.
산성이 위치한 곳 자체가 대전, 청주, 상주, 영동으로 연결되는 요충지여서 이후 김헌창의 난때 거점지로도 이용되었고, 

918년 왕건이 이곳을 직접 공격하다가 실패하기도 했다고.





때이른 무더위로 낮기온 30도인 이날.
차를 아래 주차장에 대고 걸어올라간다.
그닥... 가파른 길도 아닌데 더위에 아직 산성에 다다르지도 못했는데 땀이 흐른다.









산성이 보인다.
으... 이 더위에, 구두까지 신고 산성을 오를 수 있을까?
aipharos님은 단화로 갈아 신었다.
사진을 보니 다시 느끼지만 하늘이 조금만 더 청명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기가 정말... 뿌옇기만 했다.









산성에서 만난 관광객이라고는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뿐.
그들도 산성은 오르지 않은 채 바라만 보고 내려가더라.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리 더위에 쥐약인 나라도 어떻게 그냥 돌아서 나갈까...싶어서.











산성의 규모에 비해 느껴지는 공간삼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성의 둘레는 1.68km.
가장 높은 곳은 13m.








삼년산성을 오고 싶어하던 aipharos님은 아주 신이 났다.









우아~~~
ㅎㅎㅎ
최근 삼년산성 앞 대야리 일대에서 약 1600기의 고분군도 확인이되었고 개발 예정이란다.









하늘이 조금만 더 청명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게 어디야...









주변의 정경도 너무나...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왔으니 이제 저 둘레길을 좀 올라야한다.
어차피 산성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으니.









둘레길을 걸어올라가기 시작한다.
둘레길은 다 걸으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난 이런 더위에 쥐약이므로 그렇게까지 다 걸을 순 없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느 정도는 좀 걸어봐야지?









생각보다 상당히 경사가 있는 편이라 땀이 비오듯 떨어지기 시작한다.ㅎ










그래도 더위를 싹 잊게해주는 풍경을 위안삼아서 계속 오른다.









아우... 그래도 저 너머에 뭔가 있지 않겠어?
또다시 길을 오른다. 뭐 사실 대단한 거리는 아닌데 더위에 내가 워낙 약해서 오르기를 결정할 때마다의 순간순간에 고민을 잠시 하게 된다.ㅎㅎㅎ









복원된 구간과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구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충실하게 복원이 되었다는 생각은 들더라.










아... 막혀있다.
저 너머로 보고 싶었는데.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으응? 우리 이만큼을 올라온거야?









저... 위로 올라가면 또다시 올라가는 곳이 나오고 가파른 길을 오르면 전망대가 보인다.
음... 난 이미 땀이 비오듯 나고 있으므로 더 올라가는건 무리.









aipharos님보고 여기서 쉬고 있을테니 다녀오라고 했다.
정말... 길이 너무 예쁘지 않나?
비록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긴 하지만.









그냥 쉬어야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여길 언제 온다고 저 정도도 안올라가봐?하는 마음에 aipharos님 뒤를 천천히 따른다.










aipharos님은 이미... 저~~~ 앞에서 올라가고 있다.









이상하게 이 길에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오더라.









아놔... 진짜...
내가 이길을 올라오면서 뒤돌아서 사진을 찍었다는게 신기하다.
엄청난 열기와 땀에 얼굴이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느낌이 나면서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날이 진짜... 더워도 너무 덥더라.









전망대까지 올라와놓고는 전망대 사진은 안찍었다.
그만큼...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래도... 올라온 보람은 있더라.
가슴이 탁... 트이는 이런 정경들.
그리고 사방이 다 보이는 이런 산성이니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신라와 백제와 이곳을 탈환하고 수성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삼년산성은 일부러라도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산성의 둘레길도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모습이어서 정말 아름답고.
조금더 시원한 계절에 꼭 다시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올라왔다.
이틀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정말 즐겁게 보내고,
결혼한지 1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사랑스러운 aipharos님과 뜨거운 시간도 맘껏 보내고!ㅎ
게다가 올라와선 부상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따낸 소식도 듣고.

신나는 주말이었네.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흥암서원을 나와 아점을 먹기 위해 달려온 곳은 흥암서원에서 불과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부흥식당'.




식당의 위치가... '이런 곳에 음식점이?'라고 할 정도로 외진 곳에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ㅎ
6.25동란 이후로 개보수를 전혀 하지 않은 건물이란다.
이곳은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불고기 석쇠구이로 유명한 집.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가 좀 넘었을 때인데 아직 영업 시작 전임에도 세 테이블 이상의 손님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격이 정말 착하다.
고추장 불고기 석쇠구이 한 판에 13,000원.
공기밥 두그릇 다 해봐야 15,000원.
양도 든든하고 양념맛도 강하지 않은 것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새재할머니집보다 이 집의 불고기가 훨씬 더 잘 맞는다.
고추장 불고기 뿐 아니라 소금불고기도 있으니 양이 허락된다면 다른 종류로 시켜 먹어봐도 좋을 듯.









된장찌개.
자극적이지 않은 맛.
다만... 나머지 찬들은 그닥 인상깊지 않다.

일부러 이 음식을 먹으러 여기까지 온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인근에 왔다면 들러봐도 후회하지 않을 식당.

음식을 먹다가 휴대폰으로 전국소년체전에 인천대표로 출전 중인 민성이의 성적을 보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식당을 나올 수 있었다.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문경새재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오전에 꿀잠자는 aipharos님을 깨워 준비하고 나왔다.





문경새재리조트 인근인데... 이곳 산세가 워낙 예쁘고 우아해서 어딜가도 다 이런 경관이 펼쳐진다.










아침먹기엔 식당문을 연 곳이 없어서 일단 상주시 연원동에 위치한 '흥암서원'에 도착했다.
전에도 말한 바있지만 우린 서원건축을 참 좋아라한다.
아는 건 없지만 서원건축들을 보면 우리 선조들의 건축 양식이 얼마나 호탕하고 멋진 기운을 품고 있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굳이 병산서원이나 도동서원이 아니라도 아직까진 서원건축이 남아있는 곳들이 더러 있으니 인근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씩 둘러보면 좋을 듯.








이곳 흥암서원 역시 대원군의 서원철폐령때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
그런데... 이런...
기껏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하나 싶었는데 문을 열어봤더니 응? 그냥 열린다.









관리하는 이도 아무도 없다.
일반적으로 서원에는 해설에 도움을 주는 분들이 꼭 계신데 여긴... 아~~~무도 없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런... 주말엔 쉰다고 써있네.
우린 그것도 모르고 막 들어간 것임.
그런데...









들어선 서원은 보기와 달리 지나치게 방치되어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차마 사진으로 찍지 않았지만 뜰은 모두 온갖 풀들로 엉망이었고, 서원 강학당의 마루도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다. 

심지어... 이를 대충 닦던 걸레까지 그냥 널부러져 있었다.









그렇게 관리가 잘 안되기엔 너무 훌륭한 서원인데 말이다.
보시다시피 벌써 서원 다녀본 분들은 눈치채시겠지만 이 서원은 아주... 독특하게도 기숙사가 강학당 앞 좌우로 있지 않고 뒷편으로 위치해있다. 

우리도 이런 배치의 서원건축은 처음 본다.









진수당.










1702년 숙종 28년, 지방유림의 공의로 송준길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셨단다.








대단히 호쾌하고 장엄한 건축 방식이 인상적이다.









유홍준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고건축은 무릇 사람의 온기가 깃들여야 온전하게 보전이 가능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건축물은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빨리 생기를 잃고 무너져간다.




























뒷쪽으로 사당인 흥암사가 있다.









진수당의 뒷편.









다른 서원과 달리 강학당의 뒷편 양쪽으로  동재와 서재가 위치해있다.










2002년에 복원된 장판각.
목판 및 서책이 보관되어있는 곳.











서원 옆쪽에 자리하고 있는 어필비각.











내삼문.

내삼문 뒷쪽으로 숙종이 하사한 어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어필비각이 보존되어있다.


찾는 이도 많지 않은 듯하고, 관리도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 것인지 너무나 을씨년스러워 조금... 씁쓸하더라.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일찍 서두른 탓에 문경새재 리조트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이 살짝 넘었다.
하긴... 집에서 아침 5시 20분이 채 안되어 나왔으니.





원래...
문경새재 리조트로 오려던 것이 아니었다.
원래는 전에 가봤던 STX리조트를 가려고 한건데, 이번 여행이 좀 급하게 정해지다보니 

이미 STX 리조트는 객실이 모두 예약완료되어 부랴부랴 문경새재 리조트로 오게 된 것.










오픈한지 얼마 되지않아 무척... 깨끗하다.
하긴 우리가 갔던 리조트들은 하나같이 다 그랬다.
오크밸리 리조트, 곤지암 리조트, STX리조트, 부여 롯데리조트.










침실.
스탠드고 뭐고 없다. 그냥 딱... 있을 것만 있다.









옷장도 없다.
그 흔한 플로어 스탠드도 없다. 
심지어 소파에 쿠션도 없다. 
그뿐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냉장고에 한병 정도는 서비스되는 생수도 없다.ㅎㅎㅎ









저 TV 드라마는 우리가 보려고 해서 켜진게 아니라 카드키 꽂으니 걍 TV가 켜져서리...
결정적으로 헤어드라이어가 없고, 비데도 없다.
숙소정할 때 비데 유무를 살펴보시는 분이시라면 꼭 참조하시길.
헤어드라이어는 프론트에서 무상대여가 가능하고 나갈 때 반납해야한다.
왜일까?
짐작하시듯... 하도 도난이 많아서다.
그럼 대충... 이곳에 왜 이렇게 딱... 있을 것만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법도 하다.
쿠션도 없고, 목욕가운등도 없고.
도난당할만한 건 다 없다.










하지만 발코니가 있다.









전경은 그닥... 볼게 없으나...









바로 앞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라...

숙소 앞으로 하늘을 유유히 떠다니는 분들을 보게된다.
아... 부럽다.
나도 정말이지 타고 싶다.

아무튼...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탓인지 점심을 먹고 완전히 늘어져버려서 숙소에 들어온 후 우린 어디 나가지 않고 그냥 휴식을 취했다.
뜨거운 시간도 보내고(ㅋ) 기분좋게 한숨 자고, 무한도전 본방사수를 한 후 저녁을 먹으러 문경새재비빔밥...을 향해 갔으나 벌써 문을 닫았더라는.
덕분에 그냥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식으로 저녁을 떼웠다.
사실 점심때 거하게 먹은 고기가 아직 다 소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닥 허기를 느끼지도 않았고.



*
와이파이는 객실에서 안된다.
로비에서만 가능하다.
에어컨은 모두 천장 매립형이다.


**
창문의 방음은 생각보다 잘 된다.
커튼이 속지가 있고 방음커튼 역할을 충실히 해줘서 바로 객실 앞쪽 벤취에서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도 커튼까지 다 치면 거의 완벽하게 방음은 된다.
하지만... 층간소음엔 당연히 취약하다.


***
부여 롯데리조트에서도 겪었지만...
밤 12시가 넘어도 밖에서 지들 세상인양 떠드는 인간들은 여기에서도 수도없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인간들의 대부분은 나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조금더 많은 기성세대들이다.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청암정과 석천계곡을 나와 점심먹으러 달려온 곳은 상주시에 위치한 '역전한우숯불식당'.
점심부터 고기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aipharos님이 알아본 곳이라 의심없이 왔다.
풍기역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는 식당.
주차는 공용주차장에 하면 된다.







아주 맛있었던 갈비살.
모양새는 막 대충 잘라 내오는 듯 하지만 맛은 상당히 훌륭.
100g에 15,000원이고 1인분에 25,000원.
우린... 3인분을 먹었다. 흐억~
하지만 갈비살 3인분을 서울에서 먹으면 가격이 얼마쯤 나오는지 다들 잘 아실 듯.

무엇보다 이곳은 고기를 먹으면 청국장은 서비스로 나오는데 그 '서비스로 나온다는' 청국장은 아래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서비스'수준이 아니다.








아무튼... 고기를 구워먹는다.
다 익혀 먹으면 맛이 없다는 것쯤은 다 아실테니 패스.








반찬도 하나하나 모조리 다 맛있다.
특히 저...부추를 콩가루 쪄서 소금간을 하고 깨를 넣어만든 저 반찬은... 어우...








순하고 깊은 맛.
청국장을 좋아하지만 그 많은 청국장 중 최고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이집 청국장을 꼽겠다.

청국장 7인분에 10,000원 판매도 하길래 당연히 사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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