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22   제갤러리 '폴 맥카시 (Paul McCarthy: Nine Dwarves)'展 → 아리라오 갤러리 서울 '김한나: 일상생활의 승리'展 → 이촌동 '스즈란테이' 

              → 리움 '서도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展 → 상수동 '이리까페 (Yiri Cafe)'





이촌동 스즈란테이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이동한 곳은 한남동 '리움'.
이곳에선 6월까지 서도호 작가의 10년 만의 고국 전시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입장료 있으니 확인하시길.(성인 7,000원)
전시 자체가 대단히 성황이라는.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주말 2~3시가 넘게 도착하시는 분들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을 거다.(분명히)
이 날도 우린 지하 3층 차량승강기를 통해 주차를 했는데 나올 때보니... 이건 뭐 난리도 아니더라.
(아시다시피 리움은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입구부터 압도적인 '투영'.









가장 이목을 끈 작품 중 하나인 'Fallen Star'.
지하 전시관 옆의 상영관에서 서도호 작가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데 그곳에서 이 작품의 실사 영상을 보실 수 있다.
실제 건물을 축소한 듯한 이 작품은 그 디테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우측에 다 무너져버린 곳은 한옥 형태의 가옥이 부딪혀 들어온 모양이다.
 












소꿉장난 수준의 디테일이 아니야...




























선반의 저 꼼꼼한 프라모델 박스들을 보시라.











정말이지...









작가는 유학 생활 초기에 받은 문화적 충격을 한옥 형태의 가옥이 서구 가옥에 별똥별처럼 들이 받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충격은 당연히 뇌리에 생생히 각인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한 생생한 충격의 경험은 지나칠 정도로 세밀한 디테일로 표현되고 있나 보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든다.
생활 양식이 서구화된 현재에 외형만 지켜지고 있는 한옥이 해체되고 파편화되는 모습이 이 'Fallen Star'가 아닐까 싶다.























전시를 찾은 분들이 참... 많다.
사진 촬영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촬영이 다 가능하다.
우리도 사진찍지만, 언제나처럼 전시 감상이 먼저이고 사진 촬영은 전시 감상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합시다.























'문' 리움 버전. (동영상은 맨 하단에 올렸다. 길지 않으니 한번 보시길)
이러한 프로젝터 작업들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의 시각적인 만족도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넋을 놓고 보게되니...








문의 지붕은 실제로 조형된 부분이고, 그 외에는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한다.









반대편에서도 동일한 영상이 투사되고 있다.
아침, 낮, 그리고 밤을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재현하고 있고, 특히 밤을 표현하는 까마귀들은 동양적인 수묵화의 먹번짐을 이용한 듯한 느낌으로 등장한다.









건물은 온데간데없이 문만 남겨지는,









이 모든 밤이 문으로 급속하게 빨려들어가 정지되는 장면을 보면 작가가 문을 통해서 단순히 공간의 시간적 추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에서 드러나는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적 충돌과 교감을 드러내는 매개로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서의 '문'은 곧 다른 시대와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슬슬 이제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간다.
이 작품들을 통해 지하 전시관에서 보여줄 작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고.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고.









지하 전시관엔 이렇게 천으로 건축물을 구현한 작품들로 넘쳐난다.
이게... 정말...
묘한 느낌이 든다.








일종의 3D 그래픽을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재현한 듯한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
라인이 우선이 되는 렌더링 전의 3D 그래픽이 천이라는 아날로그적 질감으로 그대로 우리 앞에 생생한 3D로 구현되는 느낌.
그러니까,









동양적 가옥의 구조가 서양의 테크놀로지 방식을 통해 구현되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동양의 사상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고 작가의 의도와는 한참 벗어난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내겐 그렇게도 느꼈다.





















이곳은 줄을 서서 5명 정도씩만 입장할 수 있다.
말했다시피 테크놀로지의 방식을 수용하지만 아날로그적으로 구현된 3D같은 느낌.
그런데... 안내하시는 분들이 만지지 말라고 해도 굳이 스위치도 눌러보고 하시는 분은 이해가 안되네.
그 스위치 누른다고 불이 켜져요?
















뉴욕 아파트의 벽을 그대로 빌어온 듯한 조형물.
올라가는 계단에 공중에 살짝 떠있는 것도 의미심장하지 않나.
(진짜 밟고 올라갈까봐 저리 해놨다고 생각진 않...ㅎ)



























이 엄청난 디테일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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