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haros님이 이상하게 카쉬...展이 오늘 끌리지 않는다고 해서 PKM 갤러리와 갤러리서미, 대림미술관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PKM 갤러리와 갤러리서미는 걱정대로 모두 일요일엔 문을 닫기 때문에 대림미술관만 일단 들렀다.
대림미술관은 전시를 보기 전에 꼭 할인권을 인쇄해서 가시길. 할인율이 생각보다 매우 크기 때문.
만약 인쇄해가지 못한 경우는 스마트폰으로 대림미술관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할인권 페이지를 보여주면 역시 할인받을 수 있다.
무시해선 안되는게 이번 전시는 성인 1인 5,000원인데 할인권을 보여주면 2,000원이다.
둘이 가면 10,000원을 4,000원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니 꼭 할인권 챙기시길 다시 한번 강조!
그리고 스마트폰을 갖고 계신 분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챙겨가셔도 좋을 듯.
꼭 대림미술관 관련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스마트폰 브라우저로 대림미술관 사이트 로그인 한 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
미술관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받으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기기를 빌려야 했었는데
비록 작품 앞에서 자동으로 안내가 나오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유용한 서비스같다.

 

 

 

날씨 정말... 참 구질구질하다.

 

 

 

 

 

기온은 은근히 높고. PKM 갤러리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중.ㅎㅎㅎ

 

 

 

 

 

대림미술관이 요근래에 부쩍... 이슈가 되는 전시들을 많이 개최하고 있다.
물론 한동안은 또 성시완씨와 협업이 되어 로저딘 전시등등도 진행되었었지만...
오늘 대림미술관 1층에 여전히 Latte e Miele의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포스터까지 붙어있던데
성시완씨와 대림미술관은 무슨 관계인지 약간 궁금하다.

 

 

 

 

 

유르겐 텔러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워낙... 유명한 사진작가이니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고.
이번 대림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유르겐 텔러가 직접 작품 전시 동선을 구상했다고.
그의 패션사진과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를 위한 사진들, 다양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portrait등을 볼 수 있다.

 

 

 

 

 

저... 앞에, 너무 익숙한 내가 무척 좋아했던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 지금도 내 PC에 가득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의 모델. 릴리 콜.

 

 

 

 

 

선정적인 느낌이 잠시 휘몰아치곤 이내 아름답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사랑한 모델 마리아칼라 보스코노(Mariacarla Boscono).

 

 

 

 

 

대림미술관의 공간은 묘한 매력이 있긴 하다.
그렇게 크지 않은 듯한 전시 공간. 아기자기하면서도 독립성이 확보된 전시실.
그리고 군데군데 밖으로 시선이 이어지는 쉴 수 있는 공간들.

 

 

 

 

 

 

Who???

 

 

 

 

 

 

 

전설적인 스타일리스트라고도 할 수 있을 주디 블레임(Judy Blame).
물론 현재까지도 그 명성은 여전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것도 루브르에서 찍은 Paradis.
오른쪽 배우는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 그 특유의 눈빛때문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샤롯 램플링(Charlotte Rampling).
그리고 왼쪽의 완벽하다시피 한 여성은 너무나도 유명한 모델 라켈 짐머만.(유르겐 텔러 역시 그녀를 찍은 사진이 많다)

 

 

 

 

 

 

그야말로 도발적인 작품.
그리고 왜 유르겐 텔러가 단순한 상업 사진작가로 폄하될 수 없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 중 하나.
샤롯 램플링이 건반을 치고, 그 위에 저렇게 도발적인 자세를 취한 이는 다름아닌 유르겐 텔러다.
마치, '이게 부끄러워? 그럼 정말 부끄럽고, 부끄럽지 않은게 뭔대?'라고 도발적으로 질문하는 듯한 작품.

 

 

 

 

 

케이트 모스다.
하... 케이트 모스는 확실히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모델.
이런 프레임이 나올 수 있다는 건 케이트 모스와 유르겐 텔러의 유대감을 무언 중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듯.

 

 

 

 

 

아...
몰랐는데, 바로 나와 aipharos님도 정말 좋아하는 작가, 로니 혼(Roni Horn)이다.
국제갤러리에서 그의 전시를 보고 느꼈던 아련함이 그의 성적 정체성이 미묘하게 드러나는 듯한 이 사진과 맞물려 다시 상기된다.

 

 

 

 

 

 

 

난 몰랐는데 aipharos님은 보자마자 비비안 웨스트우드인걸 알더라.
이 사진... aipharos님은 아기돌 사진같다고 바로 얘기했는데 역시나 그런 느낌이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이들의 누드는 자연스럽고 당당하기까지 하다.
50이 넘은 여인의 육체를 이토록 천진난만하게 드러낼 수 있으려면 단순한 '결심'정도로는 불가능할 일이다.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진정한 교감과 모델의 분명한 자아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외형의 아름다움을 잡아내려고만 하는 진부한 시선에 얽매인 누드 사진들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접근과 시선이 느껴진다.

 

 

 

 

 

 

 

 

곳곳에 준비된 휴식 공간들.

 

 

 

 

 

시선을 멈추게하는.
스테파니 세이무어(Stephanie Seymour).
아름다움에 경도된 시선이 그녀 뒤로 비치된 수많은 약통으로 천천히 확장되고,
절대적이지 못한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이 깨질 듯 연약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으로 서서히 변해간다.

 

 

 

 

 

 

 

이건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google에서 퍼왔다.
이 사진이 너무 좋아서 찍었는데... 촛점이 나가버리는 바람에.-_-;;;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 사진이며 다리만 보이는 이는 바로 빅토리아 베컴이다.
쇼핑백에 빠져버린 빅토리아 베컴.
성적인 환타지, 그리고 마크 제이콥스의 쇼핑백에 빠져버린 그녀를 통해 갈구할 수 있는 욕망 모든게 다 한 번에 잡힌다.
그의 작품이 결코 단순한 상업 사진에 머무를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렇듯, 문어는 성적인 심볼의 상징을 의미하곤 한다.

 

 

 

 

 

마크 제이콥스 사진집인데...

 

 

 

 

 

아, 이 책 정말 사고 싶더라. -_-;;;

 

 

 

 

 

아래에서 도록을 팔긴 하는데 'Touch Me'(6만원)만 판매 중.

 

 

 

 

 

 

 

케이트 모스가 임신 중일 때 찍은 사진.

 

 

 

 

 

아... 너무나도 인상적인 이 사진은 유르겐 텔러의 아내 새디 콜(Sadie Cole)과 아들이다.
유르겐 텔러는 전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 그리고 현재 부인이자 영향력있는 갤러리 'Sadie Cole'을 운영 중인
Sadie Cole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이렇게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윌리암 이글스톤.

 

 

 

 

 

 

유르겐 텔러와 새디 콜.
기가막힌 프레임이다.

 

 

 

 

 

 

그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최고의 모델인 라켈 짐머만.

 

 

 

 

 

진지하게 도록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이토록 전원적이고 감상적인 사진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현대적이고 가치 전복적이기까지 한, 상업사진들을 수없이 찍은 유르겐 텔러지만
사실 그의 과거는 정작 바이올린 제작으로 유명한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담아낸 사진.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던 전시.


*
문제는 이후에 가게 된 곳에서 공교롭게도 다른 의미에서의 나체와 성을 맞닥뜨리게 된다.-_-;;;


**
샤롯 램플링(Charlotte Rampling)은 모르는 분이 그닥 없으실 듯.
최근엔 [Never Let Me Go]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emming]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고, 오종의 영화 [Swimming Pool], 알란 파커의 [Angel Heart],
내가 사랑해마지 않은 시드니 루멧 감독님의 영화 [the Verdict/폴뉴먼의 심판], 돌아버리는 야욕과대 SF영화 [Zardoz]
(이 영화제목을 딴... 일렉트로닉 밴드도 있었다.80년대에)등의 영화에서 그녀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영화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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