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26 플라토 미술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 Double' → 홍대 '코요테 살룬 (Coyote Saloon)'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랑비르 칼레카 (Ranvir Kaleka)' → 부천 '부암동 치어스(Cheers 앞으론 부암동 치킨)'
플라토 미술관에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전시를 보고, 식사는 홍대로 와서 '코요테 살룬'에서 정말 맛있는 피자들을 먹어치운 뒤 그냥 집으로 오긴 아쉬워 향한 곳은...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
원래 이 곳은 aipharos님과 둘이만 오려고 했으나 다같이 내려왔다.
천안까지 내려가려면 당연히 경부고속도로를 타지만 아무래도 막힐 것 같아 서해안으로 조금 돌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정말 잘했다.
이날, 이시간 경부고속도로는 11km 이상 엄청나게 정체되었다고.
겁나...
겁나...
덥다.
다 건물 안으로만 다니나봐.
밖엔 사람이 없어.
뭐... 정말 사람이 그닥 길거리에 없음.
아시다시피 천안 터미널 앞 이곳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엄청 붐비는 곳.
그런데... 보시다시피 이와 같음.ㅎ
차는 여전히 많은데 길거리에 사람은 정말 없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랑비르 칼레카'展은 얼마전 전시 안내를 하면서 글을 올린 바도 있다.
작년 2011년 KIAF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랑비르 칼레카'의 평면 회화에 영상을 투영한 작품들이었는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그의 개인전을 한다기에 꼭... 보기로 맘먹었었고, 결국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러 내려오게 됐다.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하는, 현재 대표적인 인도계 현대미술가인 랑비르 칼레카의 이번 전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8월 19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는 랑비르 칼레카의 전시는 작품의 내재된 의미를 포착하지 못하더라도 시각적으로도 대단히 압도적이다.
압도적인... 4채널 멀티 프로젝터 작품, 'Not from Here'.
랑비르 칼레카는 환영과 치유의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4개의 화면을 가로지르며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고속기차가 시간의 흐름과 현대화를 의미한다면 잔상을 드리우며
그 자리에서 변화하는 듯한 인물 군상의 모습들은 기묘한 위기의식과 함께 휴머니티에 대한 안도를 염원하는 바램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난 그렇게 느꼈는데 이건 정말 일차원적인 해석이라는 사실을 나도 잘 알고 있다.ㅎ-_-;;;
이 작품이 바로... 신작 'Forest'.
대단히 압도적인 작품이며, 반드시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놀라운 영상 작품.
엘리엇 골든탈 (Elliot Goldenthal)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재생'에 대한 이야기.
자연을 의미하는 숲이 명멸되고 사자들 돌려보내고, 도서관이 되고, 그 지식의 원천이 되어 도시가 되고, 아기사자가 돌아오는,
11분이 살짝 안되는 이 인상적인 영상 작품은 명멸과 발전적 재생이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주제를 이토록 인상적인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전달해주는 스토리텔링도 놀랍다.
아름답다.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평면 회화와 미디어 아트를 융합시킨 작업들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러한 작품 형식을 보여준다.
무채색의 평면 작품에 프로젝터의 영상이 투사되면서 형형색색의 컬러와 움직이는 생명을 얻게 되는,
작품의 메커니즘만으로도 환영과 재생의 메시지가 제대로 드러나는 작품.
'Sweet Unease'
평온하고 변함없는 일상의 가운데 가운데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대결의 영상들.
'Crossings'
역시 4채널 영상인데...
지금 사진에 안나온 맨 우측 작품은 바로 우리가 2011년 KIAF에서 봤던 그 인상적인 노인과 말이 나오는 작품.
http://www.aipharos.com/416546
위 링크를 참조하시길.
그의 평면 작품들도 정말... 인상적이다.
이 전시,
절대로 놓치지 마시길.
우리도 그렇고, 서울권에 거주하는 분들은 천안까지 내려가야한다는 거리의 문제가 있으나, 차가 있는 분들은 사실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고(막히지 않는다면),
버스를 타면 천안터미널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는 곳이니 8월 1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놓치지 마시길.
올라오는 길은... 이랬다.
비록 차안에서 민성이가 찍어준 사진들이지만.
아름다운 하늘.
물론... 8월 2일의 하늘이 근래 본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었지만.
저녁먹고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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