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5  리움(Leeum)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展' → 이태원 올데이 브런치 '런던티 (London Tea)'  → 화곡동 고로케전문점 '바바 고로케 (Babaa Korokke)'





아침 일찍 aipharos님과 함께 한남동 리움(LEEUM)으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언제나처럼... 내 성격 탓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ㅋ
난 약속이든 도착해야하는 시간이든 늦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식구들이 고생. 워낙 일찍부터 서두르니까.
특히 비행기탈 때는 뭐... 상상초월.









민성이는 두고 왔다.
민성이가 페니 크루져 보드 동호회에 오늘 같이 탈 사람들 호수공원으로 나오라고 글을 올렸기 때문에 민성이는 빠졌다.
글 올린 사람이 안나갈 수는 없으니.









들어간다.
아니쉬 카푸어 전시만 볼 경우 성인 1인 8,000원.
궁금하면 500원.










민성이가 리움 프로그램 참여할 때 매주 탔던 이 엘리베이터.
이 엘리베이터 무조건 타보시라.
엘리베이터까지 작품으로 바꿔놨는데 아주 기분 유쾌해진다.ㅎ









아니쉬 카푸어의 가장 대표적인 형식.
커다랗고 파인 원.
그래서 반영되는 사물이 모두 거꾸로 보이는.











동굴 / Cave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입이 벌어지는 압도적인 작품인 '동굴 (Cave)'
누구라도 이해하듯,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안과 밖, 비움과 채움, 경계와 비경계등을 끊임없이 다룬다.









13톤에 이르는 거대한 타원형의 철구조물.
마치 pumpkin같기도 하고 일그러진 열기구같기도 한 형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겠지만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에선 이 작품에서 보이는 원형의 홀 안의 검은 어둠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 작품의 경우는 그 스케일에 압도되면서 동시에 블랙홀처럼 주변을 삼켜버릴 듯한 형상으로 위압적인 모습도 준다.









작품의 특성 때문인지 스탭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대단하네...










붉은 색의 은밀한 부분을 반영하기 /To Reflect an Intimate Part of the Red 

1981년작.
내가 작품을 보고 느낀 감상이 작가의 의도와 밑도끝도 없이 빗나가버린 작품.ㅎㅎㅎ









내가 임신했을 때 / When I am Pregnant
너무너무 좋았던 작품, 









이처럼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건축물과 융화된 보이드 작업들이 많다.









노랑 / Yellow
압도적인 느낌.
난 이 작품을 정면에서 처음 마주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단순한 모노크롬 회화인 줄로 착각했었다.









경계와 비경계, 물질과 정신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란 보편적인 정서를 대단한 몰입감으로 전달해준다.









무제 /Untitled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
동선에 따라 들어가보면 이 작품의 3개의 보여지는 면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형태를 분간할 수 없는 완벽한 어둠의 형태다.
뚫려있거나 그냥 단순한 면이거나 상관없이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물리적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는 건 해설지에 적힌대로 숭고함과 경외감을 분명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한없이 초라한 자신과 그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도 한다.









작품명 모름.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대상을 다양한 형태로 왜곡하거나 반전시켜 보여준다.
절대적인 암흑과도 같은 우주적 공간 속에 왜곡된 대상의 모습을 반영시켜 나를 '내'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정말... 매력적이다.












땅 / the Earth
난 그냥 바닥에 그려진 검은 원형인 줄 알았는데 이건 뚫려있는 공간이다.
그러니까 작가의 말대로 '텅 빈 어두운 공간이 아니라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는거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들은 대부분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듯 하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무얼 보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나의 붉은 모국 / My Red Homeland
2003년작.
거대한 해머가 시계바늘처럼 천천히 한바퀴를 돈다. 
실제로 해머가 회전하는데 스탭에게 물어보니 한시간에 한바퀴 조금 넘게 돈다고 한다.
해머가 붉은 왁스 덩어리를 긁고 지나가는 것인데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은 내가, 혹은 당신이 보고 있었던 그 모습이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는거다.
해머가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겠지만, 

사실상 비정형 그 자체로 변화하는 완성체인 이 작품을 통해 아니쉬 카푸어는 '나의 붉은 모국'에서 의미하는 '모국'이 그가 태어난 인도(India)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정말... 압도적이다.












포크레인.










전시에 완전 만족하고 있는 aipharos님.









나의 몸 너의 몸 / My Body Your Body
기가막힌 제목이다.
이 제목보다 더 이 작품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우주의 새로운 모델을 위한 실험실 / Laboratory for a New Model of the Universe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 형식이다.
이전에 이미 국제갤러리를 비롯한 몇몇 미술관에서 이와 같은 아크릴을 이용하여 찰나를 붙잡아둔 듯한 작품들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작품 역시 빅뱅(Big Bang)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듯한 형태, 새로운 우주가 형성되는 순간을 압축하여 붙잡아 둔 듯한 압도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나 좋다. 이런 작품.









전시를 다 보고 나온다. 
실외전시로 이어진다.









현기증 / Vertigo
그의 보이드 작업과 마찬가지로 투영되는 대상의 존재를 해체하는 느낌이다.









가방은 들고 지나갈 수 없다.
가방의 버클, 지퍼등이 표면을 긁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큰 나무와 눈 / Tall Tree and the Eye









이 작품은...









작가가 애독하던 릴케의 시집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Sonnets to Orpheu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시 정말 잘... 봤음.









이제... 식사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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