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afur Eliasson (올라퍼 엘리아슨)

PKM 트리니티 갤러리 (10 Corso Como 빌딩 지하 2~3층)
2009.11.30까지
AM 10:30분부터
빛의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올라퍼 엘리아슨(읽는 방식이 매체에 따라 몇가지 되던데 그냥 이걸로 통일한다)의
개인전이 청담동 10 Corso Como 빌딩 지하 2~3층에 위치한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셨을 거라 생각되는데, 가까운 경우로는 작년 10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덴마크 출신으로 일찌감치 북유럽의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대지를 보며 그 느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작품은 특히 2006년인가?
그 유명한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서의 '기후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완전히 확보한 바 있다.
이래저래 여러 매체(심지어 국내 TV 다큐멘터리까지)에서 이 놀라운 프로젝트를 조망한 바 있는데,
갤러리의 천정을 거울로 배치하고 수많은 전구를 모아 인공태양을 만들어낸 이 '기후 프로젝트'는 잘 알다시피
칙칙하기로 소문한 런던의 날씨에 지친 이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대단한 성공을 불러 일으켰다.

Roni Horn이 북유럽의 황량한 이국적인 이미지를 담아왔다면 올라퍼 엘리아슨은 아련한 오로라의 치명적인
매혹에 빠지는 듯한, 북유럽의 대지를 그대로 작품으로 끌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이번 PKM 트리니티 갤러리의 전시 역시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그의 진면목을 보기에 충분한 작품들이 있으니
얼마남지 않은 전시기간, 꼭 챙겨보셨음 하는 마음이 있다.

 

 

'the Weather Project' (Tate Modern Gallery)

 

 

 

'the Weather Project' (Tate Modern Gallery)

 

 

 

 

 

예전에도 그냥 구경차 와봤던 청담동 10 Corso Como.
하지만 우리가 워낙 일찍 온 탓에 매장은 모조리 문 열기 전.

 

 

 

 

 

 

그래서 1층으로 올라와서 사진이나 좀 찍어보다가...

 

 

 

 

 

10시 30분에 맞추어 다시 갤러리로 들어갔다. 사실은... 한 10분 일찍 그냥 들어갔다.-_-;;;;;

 

 

 

 

 

 

 

벽에 튀어나온 원형가로막을 양쪽으로 반사를 이용한 동그란 형태가 겹겹이 드리워진다.
묘한 느낌이다. 물질적으로는 단지 가운데 벽에 튀어나온 장애물 뿐인데 우측의 빛을 통해 형태를 이루고 형상화된다.

 

 

 

 

정말 압도적인 작품이었는데...

 

 

 

 

 

한면은 거울인 사각형 물체가 천천히 회전하고 이를 두 대의 조명이 비추고 있다.
사각형 오브제가 회전하면서 빛의 간섭으로 벽면에 다양한 색상이 창조되는데 놀라울 만큼 경이로운 느낌이다.

촬영은 하지 못했으나
지하 3층에 있는 2개의 작품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특히 천을 헤치고, 비닐을 헤치고 들어가면 맞닥뜨리게 되는 그 놀라운 심연의 느낌.
드라이 아이스로 뿌옇게 가득해진 방 안에 들어서면 내 눈 앞에 자줏빛 네온이 손에 잡힐 듯 하다.
하지만 걸어가도 쉽게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마침내 그 선명한 빛을 마주하게 되면 이젠 반대편의
녹색 네온이 아련해진다. 안개 속을 헤치고 걸어가는 듯한, 내가 막연하게나마 봐왔던 북유럽 영화들의 스산하고도
신비로운 정경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듯 하다.

난 잘 모르겠으나 물질의 비정형성에 대한 개념을 이렇듯 자신이 겪어왔던 북유럽의 기후와 대지를 이용해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이 놀라운 능력에 난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다.

무조건... 꼭 가서 보시길.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더더욱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