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서 식사한 후 민성군은 수업이 있어(학원이 아니라) 나가고,
나와 aipharos님은 오늘 저녁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기로 한 상태라 둘이 집을 나왔다.
문제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강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아... 정말 날을 골라도 어쩌다가 이런 날을...
영화는 저녁 7시 상영 시작이라 먼저 대림미술관의 전시부터 보기로 했다.
다만, 서울아트시네마는 인터넷 예매시 자리 예약이 안되므로 먼저 서울아트시네마에 들러 좌석을 확정하고
그리고 대림미술관으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서울아트시네마까지 집에서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것.
아... 정말 엄청나게 막히더라.-_-;;;

 

 

 

 

 

눈도 오고, 평일인지라 미술관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했지만 허허허...
안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없는 대림미술관.
전혀... 차를 주차할 수가 없더라. 엉뚱한 곳에 주차시키곤 걸어 내려왔다.-_-;;;

 

 

 

 

눈도 오고, 평일인지라 미술관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했지만 허허허...
안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없는 대림미술관.
전혀... 차를 주차할 수가 없더라. 엉뚱한 곳에 주차시키곤 걸어 내려왔다.-_-;;;

 

 

 

 

올해는 정말 눈도 자주 오고, 날은 춥고...
정말 가혹한 겨울이다.

 

 

 

 

눈꽃이 피었다.
가끔... 설경을 보는 건 즐겁지만 눈은 그 뒤끝이 너무 지저분해서... 그닥...

 

 

 

 

대림미술관.

 

 

 

 

젊은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번 'Inside Paul Smith'같지 않기를 바랬을 뿐.

 

 

 

 

아... 뒌장.
입장료 성인 5,000원인데 회원은 2,000원으로 3,000원이나 할인이 된다.
다만... 예전엔 그냥 출력 안하고 가도 할인해줬는데 이번엔 안된다네.-_-;;; 젠장.
회원이신 분들 꼭 미리 출력해서 가시길.

그리고 뭣보다... 지난 번 폴스미스 전시때 일부 코너에 한해 사진 촬영을 허가한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은 사진 촬영 절대 불가 미술관이었는데 이번엔 논-플래쉬에 한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허어... 무지하게 놀랐다. 대림미술관에서 사진촬영이 된다니.
덕분에 호강스러운 아름다운 제품 디자인들 잔뜩 카메라에 담아왔다.
정말 땡큐, 대림미술관.ㅎㅎㅎ

 

 

 

 

너무나 보고 싶었던 디터 람스(Dieter Rams)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 일본의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이다.
당근... 전시의 질을 기대할 수 있다.
디터 람스가 도대체 어떤 디자이너인지 혹시나...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살짝 검색해보시길.
디터 람스가 후대 디자이너들에게 남긴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
Less, the Better라고, 단순한 것이 더 좋다는 디자인 철학은 요즘의 애플(Apple)의 디자인 철학과 거의 유사하다.
애플의 디자이너인 영국 출신의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들이
디터 람스의 60~70년대 제품 디자인과 대단히 비슷한 느낌인 것을 보면 대략 느낌이 올 듯.
실제로 이 전시를 보면서 이미지가 아니라 실물로 접한 놀라운 제품 디자인에 입을 다물 수 없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2층에 전시실 입구 앞에 마련된 한실관.

 

 

 

 

정말... 초등학교 이후로 오랜만에 본 릴테입.(아... 아니다. 에디슨 박물관에서도 봤구나)

 

 

 

 

많은 분들께서 관람 중이시다.

 

 

 

 

2층은 디터 람스의 브라운 재직 시절의 오디오 디자인 제품, 그리고 가구 디자인등과 영상이 전시되어 있다.

 

 

 

 

 

아... 60~70년대에 디자인된 제품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턴테이블, 앰프, 스피커, 월드와이드 리시버가 줄지어 등장한다.

 

 

 

 

 

 

이 앰프의 디자인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달라진 점이 없다.
보다 더 간소한 버튼과 볼륨 다이얼등은 지금 트랜드를 리드하는 현재에서도 더이상 달라진 바가 없다.

 

 

 

 

믿기 힘든 디자인의 스피커.

 

 

 

 

78년데 디자인된 월드리시버. 일종의 단파 라디오.

 

 

 

 

너무나 현대적인... 슬라이딩 타입의 이 포터블 오디오는 78년에 디자인된 제품.
도무지... 어디 하나 조잡한 구석이 없다.

 

 

 

 

아름다운 스피커들.
이 스피커들이 60년대의 디자인들인데 현대의 북쉘프타입의 스피커들의 디자인에 비해서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스튜디오 리시버.

 

 

 

 

아주 독특한 모니터 TV.

 

 

 

 

작은 방 안으로 들어가면...

 

 

 

 

눈을 떼기 힘든 놀라운 디자인의 오디오를 만나게 된다.
이게... 56년에 나온 제품이다. 믿어지시는지.
모든게 다 놀랍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56년에 턴테이블과 콘트롤부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아크릴 덮개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턴테이블과 튜너가 일체형인 오디오.
실제로 나오는 소리도 생각보다 훨씬 저역대도 충실히 재현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 다 갖다 버릴 정도로 디자인 그 자체만으로 완결성을 지닌다.
아... 정말이지...

 

 

 

 

이런 디자인들을 보면서 온갖 잡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디자인 철학이 없다면 이런 일관된 단순함,
그리고 단순한 미학을 통해 드러나는 제품 자체의 기능성, 탈시대성이 구현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선 하나라도 더 넣고, 뭔가 시각적으로 과시하려고 드러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제품 디자인의 현실이
아직 갈 길이 멀어도 너무 멀구나...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울나라 일부 대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디자이너들이 아니라!)이 와서 조금이나마 뭘 좀 느꼈으면 하는 발매이 든다.
물론... 그 분들이 디터 람스에 대해 대단히 해박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다.

 

 

 

 

비초에(Vitsoe)라는 가구 회사를 통해 론칭한 가구 디자인들.

 

 

 

 

놀라운 기능성을 자랑하는 월 유닛.
이 모듈 가구는 놀랍게도 1960년데 디자인된 선반이다. 헐... 정말... 진짜...-_-;;;
디터 람스가 저명한 가구 디자이너인 Knoll과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는 난 전혀 모르고,
실제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Knoll의 가구 디자인이 연상된다.

 

 

 

 

저 아름다운 소파와 의자들은...

 

 

 

 

전형적인 독일 가구 디자인의 특징인 군더더기없는 명료함과 마무리 완결성을 보여준다.

 

 

 

 

갖고 싶다... 이런 소파.

 

 

 

 

이 소파 오른쪽 위엔 역시 모듈 오디오가 위치한다.

 

 

 

 

 

아... 진짜 오묘한 빛들이 마구 섞여서 위는 파랗고... 아래는 붉다.

 

 

 

 

 

이해하고 봐주시길.
아무튼 정말... 아름답다

 

 

 

 

 

 

직접 봐야 이 확실한 디자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수잔 메이어-해크만(Susanne Mayer-Hagmann)의 'Who is Mr. Braun?'이라는 영상을 보여준다.
디터 람스가 아주 오랜동안 브라운(BRAUN) 회사와 함께 해왔기에 미국에선 그를 디터 람스라고 부르기보다는 미스터 브라운으로 부른다고.


놀라운 그의 디자인, 그리고 영향받은 후대들의 디자인, 그의 초기 디자인은 3,4층에서도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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