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앤디 워홀 팩토리'

한남동 삼성미술관인 '리움'에서 현재 6월 10일까지 전시되는 기획전 '앤디워홀 팩토리'
전에 맞추어 매주 토,일요일에 가족과 함께하는 창작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실크스크린'을 통한 앤디 워홀 작품의 이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상당히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예약하기 쉽지 않은 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가 마지막인데, 미술에 관심이 있건 없건... 아이와 가족과 함께 가보시면 정말
2시간동안 정신없이 재밌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어요.
보니까... 아이, 부모 구성의 가족 외에 신혼부부, 결혼할 연인, 친구사이, 회사 동료...
등등 참여자들의 면면이 다양하더군요.

민성이는 서울대 미술관 MOA(Museum of Art)에서도 앤디워홀 프로그램을 거의 석달간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리움의 프로그램 담당자는 정말 좋더군요.
편안하고 친절하면서, 정말 성의가 느껴지더군요.

 

 

 

자... 이제 들어갑니다.
가실 때 대중 교통 이용하세요. 리움은 대부분 스탭들이 주차장을 장악하므로 어지간해선
주차장 확보가 곤란합니다. 한남동 특성상 길가에 주차할 곳도 찾기 힘듭니다.

 

 

 

민성이나 저희 식구는 두번째 리움 나들이...입니다.

 

 

 

 

 

예전에도 이곳 대나무는 정말 멋졌지요.

 

 

 

 

입구에서 창문으로 비추는... 대형 월포스터.

 

 

 

 

 

이 작품은 브루조아의 '거미'지요. 이런 조형물을 만드려면 보통 자본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민성이는 학교를 조퇴하고 같이 오는 바람에 도착해서 앤디워홀 전시를 보고,

1시에 프로그램 으로 들어갔어요. 이때부터 이미 배가 고파 왔던거죠.

 

 

 

앤디워홀의 전시는 팝아트...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ㅎㅎ
플래쉬가 없는 촬영은 허가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강경하던 루브르의 모나리자도
촬영을 허가하는데(물론...보호벽이 있지만) 너무 심하게 스탭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제재하더군요. 답답하기도 하구...
그래서 전시 사진은 하나도 없고... 전시장 밖으로 나온 사진 뿐입니다.
이건 Silver Cloud입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것 뿐이 아니라...
성인들도 열라 좋아합니다. ㅎㅎ

 

 

 

 

프로그램 시작까지... 15분 남은 상황.
기획전시가 있는 지하 1층의 어린이 강당 로비에서 기다리면서 장난을 치는 와이프와
민성이를 주르르...찍음.

 

 

 

 

자 이제 시작입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선생님의 매끄러운 진행이 정말 돋보였어요.
정답을 절대 유도하지 않고 생각할 여지를 나기는 질문을 계속 하시더군요.
우리 민성이 대답을 너무 잘했어요.
저희는 먼저 거의 2시간 동안 전시를 본 상태인데... 프로그램 시작되자 약 20분 정도
같이 이런저런 교육을 받고(?) 다들 약 40분동안 앤디 워홀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저흰 이미 보고 왔기 때문에 교육실에 남아서 셋이서 프로그램 학습지(?)를 보고
서로 얘기하면서 대답을 적어나가고 있었어요.

 

 

 

 

2시가 되자 바로 시작이 되었어요. 일단 전시를 보기 전 찍은 가족 사진을 OHP필름으로
줍니다. 이 OHP 필름을 라이트박스 위에 올리고, 미술관측에서 주는 나무 프레임의
감광판과 함께 약 6분간 빛이 세어나오지 않도록 꾹... 누릅니다.(이거 엄청 힘들어요)
그런 후 감광이 된 감광판 뒤에 물감을 바르고 스쿼지로 밀어 펴바른 후, 아래 종이에 대고
누른 후 다시 한번 스쿼지로 밀어 펴바릅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감광판을 위 사진처럼 바로 물에 씻어내야 하구요

 

 

 

 

 

한정된 시간이므로 드라이어를 통해 판을 말리고 다시 다른 색으로 바르고 작업을 하길
반복했어요. 이거... 생각보다 무척 재밌어서 예정은 1시~2시40분인데... 끝나서 나올 때
시간이 3시 20분이었어요. ㅎㅎ

 

자... 그 결과물은 아래와 같아요.

앤디워홀 프로그램 결과물

 

결과물들을 모두 깔끔히 넣을 수 있는 박스를 주더군요.
이 박스는 화구통과 비슷해서 참 좋았어요. 센스가 돋보이더군요.

 

 

 

 

캠벨 수프...가 붙어 있어요.^^

 

 

 

열어보면 오늘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과 감광판, OHP 필름이 있습니다.

 

 

 

 

가족사진을 OHP 필름으로 뽑았습니다.

 

 

 

 

 

이게 감광판입니다.

 

 

 

 

 

맨 아래 오른쪽 그림은 민성이 혼자 다 한 결과물입니다.


그럼 앤디 워홀은 어느 수준이었느냐...

 

다들 아시는 위의 그림은 앤디 워홀의 마릴린 몬로죠.
실크스크린을 해보시면 저게 얼마나 기가막히게 나온 건지 아실 수 있습니다.
음...그런데 시간이 더 있으면 저나 와이프도 어느 정도 아주 괜찮은 수준의 결과는
낼 수 있었을거다...란 생각은 들더군요.

**
사실 영화 속에서의 앤디 워홀은 조금은 더 부정적인 면이 강하게 부각됩니다.
[Basquiat]에서도 그랬고 최근의 시에나 밀러가 에디 세즈윅으로 분하고 가이 피어스가
앤디 워홀로 분한 [Factory Girl]에서도 그렇고... 두 편 모두 사실 앤디 워홀이 이 두
천재들을 이용하고 버린 것처럼 묘사되긴 해요.
그런데 그런 단편적인 일화들로 앤디 워홀을 폄하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앤디 워홀은 대량생산된 일상의 물건들을 재활용하긴 하되 철저히 재구성했어요.
이런 얘기는 나중에 더 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
리움의 앤디 워홀 기획전은 상당히... 정말 상당히 볼 만 합니다.
어지간한 한국 여느 뮤지엄의 앤디워홀 기획전과 레벨이 달라요.
전 무엇보다 요셉 보이스...의 사진이 자주 보여 좋았습니다. 키스 해링의 모습도 보였구요.
최후의 만찬, 마오등의 작품을 그렇게 가까이서 보다니요.

****
시간 관계상 오늘은 고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왔을 때에도 고미술관은 너무 좋았거든요. 컬렉션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할 수 있구요.
자기도 그렇지만... 전, 정선의 그림이 장승업의 그림이 신윤복의 그림이... 그렇게
놀라우리만치 위대한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못했었어요.
조그마한 미술책에서 사진으로만 보고 시험문제에나 나올 정도로 생각했을 뿐이죠.
아직 리움에 못가보신 분은 고미술관만이라도 보시길 바랍니다.
리움에 대한 인식은 저 역시 아직 좋지는 못합니다만...
이 컬렉션은 놀라울 뿐입니다.
아... 현대미술관도 좋아요. 특히 고백남준 작가님과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은...
다시 보고 싶어요.


 

 

 

 

 

THAI ORCHID 이태원 본점

리움에서의 즐거운 전시회 및 창작 프로그램을 끝내고 너무 배고파서... 바로 옆의 이태원으로 갔습니다.
최근 하도... 이태리 음식만 먹어서 오늘은 태순님 및 기타 지인들에게 조언을 얻어
이태원의 태국 음식점인 타이오키드로 갔습니다.
이곳은 부쩍 많이 생긴 서울 내의 태국 음식점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의 태국음식점 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인테리어는... 안습입니다만 그런건 상관없죠.

 

 

 

 

입구...입니다.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부입니다. 아... 정말 별거 없지요. ㅎㅎ

 

 

 

그저 평범할 뿐

 

 

 

 

뽀삐아 사보이
저희가 시킨 음식은 런치 셋 A, 런치 셋 D, 그리고 뽀삐아 사보이 이렇게 입니다.
그런데 지배인이 A, D면 충분한 양이라고 해서 일단 뽀삐아 사보이는 세트를 다 먹은 후에 시키기로 했어요.
그런데 뽀삐아 사보이가 먼저 나오더군요. '어? 이건 저희가 시키지 않았는데요'라고 하니
지배인님께서 자신들의 실수라며 그냥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덕분에 안그래도 먹을 생각이었던 뽀삐아 사보이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야채만두+롤같은... 아주 맛있지요.

 

 

 

똠 얌 꿍
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스프...(?) 처음 먹으면 온갖 별의별 생각이 미각을 거쳐 뛰쳐나오는 음식이죠.
전 사실 계속 먹진 못하겠구요. 간간히 음식 도중 먹어주면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느아 팥 바이 끄라프라오
아... 오늘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는 건 이 쇠고기 볶음이었어요.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기도 한데,
적당한 소스에 고추기름... 민성이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얌 운 센
이건 라임과 간 돼지고기를 곁들인 태국식 당면 샐러드... 얌 운 센입니다.
시큼하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한 맛인데 괜찮았습니다.

 

 

 

 

팥 타이 까이
이건 거의 다... 남겨 버렸는데요. 닭고기를 곁들인 타마린드 소스의 볶음 쌀국수 라는데요. 이건 너무 느끼해서 맞질 않더군요.

 

 

 

 

 

 

천천히... 즐겁게 먹었습니다.
다음엔 볶음밥류와 뽀삐아 사보이, 느아 팥 바이 끄라프라오...등등을 따로 시켜서 먹어봐야겠어요.

 

 

이태원을 좀 걸었습니다.
걷다가 더워서... 파리바게트...에 가서 팥빙수도 먹었어요.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민성이는 새나... 이런 동물들에 관심이 무척 많은 편입니다. 아이들은 다 그렇지요.

 

 

 

 

즐겁게 실크스크린을 만들고, 맛있게 먹고... 거닐다가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눈을 부비고 일어난다.
TV 볼륨은 18... 하지만 난 그걸 듣고 깬 적이 거의 없다.
언제나 날 깨워주는 건 와이프, aipharos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그동안 난 씻거나 아니면 먼저 식사가 준비되면 식사를 하거나.

민성이가 일어날 시간까지 잠깐 다시 잠에 든 와이프 모습을 본다.
그리고 민성이에게 가서 민성이의 잠든 모습도 본다.


요즘처럼 마음이 복잡한 적도 오랜만인 것 같다.
여기저기 얘기가 오고가고 이길과 저길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2년 넘게 있었던 이 곳 남동공단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작별을 고할 때가
가까왔다는 것 하나 뿐.
그게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이어서인지 심란하지만 동요는 없다.

 

 

 

 

 

Fonoda - A Spiral Ant

 

 

요즘 내 마음은 독일의 포스트록 그룹 Fonoda의 탑트랙...같다.
버스 차창으로 지나치는 모습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
내눈이 카메라가 되고 그들이 모두 영화의 주인공같다.
감상적이 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들 모두 그냥 처연하다.
처연함의 감정 끝에 몰려 오는 건 연민이다.
그리고 그 연민의 감정 속에는 내가 여지껏 내 머리와 가슴 속에 축조해온 수많은
가치관과 부조리에 대한 울분과 소시민적 위선이 뒤섞여 있음도 잘 알고 있다.

현실을 현실로 바라보지 못하고 굴절된 시선과 감상으로 왜곡하는 내 머리와 눈을
탓해야하겠지만, 정말이지 요즘의 내 눈은 싸구려 멜로 영화의 궤적을 그대로
좇는 것만 같다. 그게 싫지 않다는 것도 문제지.

하루하루 이렇게 보낸다.
다음 주면 대략 결말이 날 것 같은데 제안을 받는 건은 늘어나기만 하니...

 

 

 

 

 

 

 

 

 

탑트랙... Brianstorm

 

 

 

 

 

11번째 트랙, Old Yellow Bricks. 라이브로... 

 

 

 

그리고... 유투브에 보니 이 곡 Old Yellow Bricks를 어린 드러머가 그대로 드럼 버전으로 커버했던데... 야 아주 간지작살로 드러밍하는군.
나도 드럼쳤지만... 어쩜 야는 이렇게 간지나게 스틱을 휘두르는거야. 외모의 포스야 어쩔 수 없는 차이라고 하지만... ㅋㅋㅋㅋ
보시라.

 

 

NME의 호들갑이야 원래 유명하지.
그래도 그 호들갑 뒤엔 든든한 자신감도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Arctic Monkeys의 데뷔 앨범에 대한 난리법석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들의 데뷔작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by Arctic Monkeys](2006)

내 귀가 잘못된건가! 하는 마음에 수도 없이 반복해 들었건만...
도무지 귀에 남는 곡이 없었다. 그리고 정말 지금도 이들의 데뷔작에 어떤 '느낌'의 곡이었는지조차
전혀 기억남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정말 드물다.

그래서...
2집이 나왔다고 또다시 음악판이 흔들흔들하던데(우리나라는 당연히 아니고) 난 전혀 관심 밖...
이었다. 최근에 듣고 있는 Fonoda, Hunt & Turner(아...좋다 야들), Tap Tap등의 음악에
완전 묻혀서 이들의 신보는 완전 관심 밖이었다.
그래도 또 모르니... 한 번 들어보자는 마음에 어제 퇴근길에... 들어봤는데.

'Arctic Monkeys야말로 애들이나 좋아하는... 음악이지 뭐'

라고 무시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
무시해서 미안하네, 북극 원숭이들...

 

 

 

 

 

 

최근 발매된 2집 [Favourite Worst Nightmare]

 

요즘 XBOX360의 간만에 나온 제대로 된 야구 게임... MLB 2K7을 하고 있는데,
거...보면 구질은 다양한데 각각 구질의 능력치는 그저그런, 그러니까 결정구(pay-off pitching)가
없는 투수를 갖고 던지다보면 위기 상황에서 그야말로 캐난감이다.
구질은 3개 밖에 없어도 각각의 구질의 스터프가 뛰어나면 별 걱정이 없는데 말이다.

이들의 2집을 들어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야들은 직구와 체인지업... 만 갖춘 A급 투수.
탑트랙부터 이들은 한눈 파는 법을 모르고 달려간다.
게다가 그 질주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법이란 없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곡의 배치만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무장했지 기본적으로 한눈을 못팔게 곁눈가리개를 한 말처럼
이들은 마구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우직함에 적잖이 그루브한 느낌이 베어있고, 언제 청자의 심장박동을 쳐올리고 멈추게 할 지를
잘 알아서 이거 듣다보면 끝까지 주욱... 듣게 하는 매력도 있다.

헛... 2집이 이리 만족스럽다니.
비록 이들의 음악에서 저 멀리 안드로메다를 향해 시대를 앞서 떠나는 외계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지라도 신나게 몸을 맡기고 손가락을 튕길 정도의 흥겨움을 주는 이들의 음악은
무시할 수가 없다.

다시 한번... 무시해서 미안하다. 북극 원숭이들...
물론 나 하나 따위가 무시했다고 빈정상할 당신들이 아니지만. ㅎㅎ

 

 

 


 

 

 

 

 

 

 

 

 

 

 

 

 

 

 

 

 

[Filantropica] directed by Nae Caranfil
2002 / approx 110 min / Romania


우리나라에선 내가 개인적으로 넘넘 좋아하는... 요즘들어 더 좋아지는 전도연씨의 깐느 여우주연상 수상 이야기만 줄창 나오고 있으나,

당연히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수상은 얼마든지 더 있습니다.
공식시사부터 일관적인 평단의 지지와 찬사를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4 Luni, 3 Saptamini
Si 2 Zile/4 Months, 3 Weeks And 2 Days/4달, 3주 그리고 2일]
이 결국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는 루마니아 감독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도 역시
루마니아 감독인 크리스티안 네메스쿠의 [California Dreamiing]이 수상했습니다.
루마니아가 비록 90년대 들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삭감으로 인해 고고한 영화 유산이 풍비박산이
난 상태고 현재엔 해외 블럭버스터의 촬영 장소 정도로 몰락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그리스의
테살로니키 필름 페스티벌등을 통해 소개되는 그들의 영화들은 결코 무시당하거나 저평가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카와세 나오미의 [殯の森/모가리의 숲]도 무척... 보고 싶네요.)

주말에 본 나에 카란필 감독의 [Filantropica/박애]는, 헐리웃 영화들이 영화 산업을 짖뭉게어 버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끔직한 공포 영화에 가까운 것인지를 잘 알려주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물론 주말에 본 포루트갈의 범죄물 [Os Imortais/불사조들](2003)이나 [Filantropica]같은 영화들은
분명 장르적 외피는 범죄물과 블랙 코미디로 단번에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정형적인 구조를 보여줍니다만
문제는 장르적 외피가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와 플롯의 문제라고 하겠어요.
이들 영화들은 하나같이 그야말로 '서사적'입니다.
수많은 촬영 기법과 기존의 내러티브를 쳐부수는 구조적 변혁은 조금도 보여주지 않아요.

 


그 대신 이 영화들은 카메라의 진정성을 획득합니다.
카메라가 캐릭터와 실제로 교감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도대체 언제 경험해본 것인지
무척... 아련하네요. [Filantropica]에선 그러한 영상이 느껴집니다.

현실의 궁핍에 좌절한 지식인인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 '오비두'는 도무지 통제가 안되는 학생들과
성공의 희망이라곤 보이지도 않는 작가에 대한 비전으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잔소리꾼인 부모님에게 얹혀 살고 있는 그는 우연히 학교의 문제아인 한 학생의 누나를 면담하면서
현실을 쳐부수고 뛰쳐나가고픈 욕망을 느끼게 됩니다. 즉... 돈을 벌어 그녀의 환심을 사고, 결국은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은 거지요. 그녀는 이미 TV 광고에도 출연한 모델이구요.
그런 여성과의 데이트라니, 멋진 차, 좋은 음식, 멋진 집...은 기본적으로 마련해야겠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어지간한 멋진 식당에서 식사 한끼를 해도 그의 월급의 반이 되어버리는
박봉의 현실이 문제라는 거지요.
그런 그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이 찾아 듭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오비두가 끝없이 물질적인 욕망을 위해 달려 나가는 왁짜지껄한 코미디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비두의 이런 코미디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호탕하게 웃어 버릴 수
없는 씁쓸함을 계속 흘리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한 개인의 성공을 갈망한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테살로니키 필름 페스티벌
에서 감독이 유럽의 영화 시스템이 자국의 영화들을 전혀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갈로 미루어보면
단물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망치는 자국과 유럽 영화 시장에 대한 은유적인 비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여기 등장한 인물들을 영화 산업의 하나하나의 개별 요인으로 대치해보면, 제법 재미난
그림이 그려집니다.

저 멋진 음식과 포르쉐 카브리오레의 영상 뒤에 펼쳐지는 구걸하는 거지들과 거리의 부랑자들의
표현은 너무 진득해서 그 기괴하게 웃긴 장면에서조차 입가의 웃음이 싹... 멈추게 된답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the Man without Past]에서 보여준 선진국 핀란드의 슬램가의 모습들보다도
더욱 직설적이고 처연하며, 냉정한 시선입니다.
오비두가 이 모든 상황에서 헤쳐 나오는 것은 단 한가지 각성이었습니다.
그 각성이란 자신에 대한 반성도 아니고 거창한 이타성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 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각성하는 것이죠.
물론 그래봐야 그는 또다시 이용하는 자에게 다른 '방법'으로 이용당하기 시작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말입니다.

**
주인공 오비두 역을 맡았던 Mircea Diaconu의 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소시민적인 회한과 일탈을 너무나 잘 표현하더군요. 송강호씨의 연기가 생각났어요.
물론 마스크의 이미지는 너무 다르지만.

***
루마니아...하면 무조건 따라붙는 차우세스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_-;;;
영화 속에서도 차우세스크는 딱... 한 번 언급됩니다.
아직도 루마니아는 암울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정보의 쓰나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
과거엔 유럽 개인 리스너들에게 연락하여... PAL 방식의 비됴테이프로 받아야만 했던,
받아서 다시 NTSC로 컨버전을 돈주고 해야 했던...
과거 뽕필 음악들의 동영상들이 넷의 바다에서 부유하고 있더군. 음...


Witthuser & Westrupp - 'Kinderlied für Erwachsene'(1969)


굳이 제목을 해석하라면... 어른들을 위한 동요... 정도 되겠다. (맞나????)
비튀져 운트 베스트럽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독일의 뽕필 포크의 거성이다.
Mushroom, Ohr, Pilz등 당대 독일의 록음악씬의 영국 컴플렉스를 돌려차기로 날려버린
레이블들... 이 레이블 모두가 롤프 울리히 본 카이저(크앗!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이 이름을)
가 관계되어 있고, 그 역시 비튀저 운트 베스트럽과 무척 친분이 있었다.
왜 이 시기에 이런 음악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타났는지... 저 위의 곡 발표된 연도를 보시라.

 

 

 

 

Holderlin - 'Requiem für einen Wicht'(1972)


이건 어케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wicht??? 아시는 분은 도움을.
횔더린은 역시 Emtidi, Broselmaschine와 함께 가장 멋진 뽕필 포크록을 들려준... German
Psychedelic Folk의 대표 주자였다. 이 세그룹은 모조리 그들의 최고작을 Pilz 레이블에서
발표했는데 셋 다 커버아트가... 죽음이다

 

 

 

 

 

[Hoelderlin's Traum](1972) - Hoelderlin

대표적 German Psychedelic Folk 그룹의 대표작 커버...입니다.
이거 LP로 봐야 하지여...
음반 커버 상단의 저 버섯...모양이 바로 Pilz 레이블의 마크였습니다.
이 당시는... 록 르네상스 시기.
Film 2.0의 김영진씨는 요즘 유독 과거 '영화가 위대했던 시절'을 그리워하시던데,
이 당시엔 영화뿐 아니라 '음악도 위대했던 시절'이지요.

보다시피... 저 나무는... 나무가 아닌지라.

 

 

 

 

 

 

 

 

[Saat](1972) - Emtidi

이 음반은 folded gate 커버다. 내부를 좌우로 펼치면... 그야말로 우주에 수놓은 주황색 씨앗들의
천국을 볼 수 있다. 아웅....

 

 

 

 

 

 

[Broeselmaschine](1971) - Broeselmaschine

셋 중 제가 제일 좋아했던 건... 기타 교수까지 했던 리더(이름 까먹음, 찾기 귀찮음)가 있었던
바로 이분들.

 

 

 

 

 

 

 

 

 

 

 


[Hot Fuzz] by Edgar Wrigh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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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지난번 글과 동일하니 우려먹는 것일 수도 있으나.
난 이 영화를 얼른 보고 싶을 뿐이다.
DVDRip이든 영화관이든... 뭐든 좋다.
Edgar Wright는 이미 그의 페르소나인 Simon Pegg과 함께 영화사에 길이 남을(이건 나 혼자의
오버가 아니다) 걸작 [Shaun of the Dead]를 만들지 않았나.
헐리웃 영화의 영향력도 모잘라서 '미드'의 육중한 파워가 온 세계를 뒤 흔드는 기형적인 영상
사업에서 아직 변방에 지나지 않는 영국의 작은 영화가 정당한 대접을 받으리라곤 누구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ain't it cool.com (aintitcool.com)의 Harry도 이런 사실을 직시했고,
[Hot Fuzz]를 즉시 보지 않는 것은 범죄...라고까지 말을 한다. 우하하...
Harry의 사이트는 볼거리는 충만한데... 저 정리안되는 컨텐츠 레이아웃은 좀 어케...ㅎㅎㅎ
이게 무슨 파스퇴르 우유도 아니고...


DVDRip이 떴더라.
확! 먼저 봐버리고 싶지만, 이런 초수퍼 울트라 기대작은 반드시 와이프와 함께 봐야지.
한글자막 언능 나와라.

IMDB의 평점은 갈수록 올라간다. 8.4점이라뉘...
국내 개봉은 6월 21일이다. 한달... 난 못기다려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사를 가감없이 포착하는 데 가장 훌륭한 소재는 누가 뭐래도 스포츠...일 겁니다.
어느 스포츠든 한 경기 한 경기에 수없이 플레이어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적어도 땀과 육체노동이 잔머리와
학력에 열등의식을 느끼는 현대 사회에선 유일하게 숭고함을 지켜내는 것 같네요.
그들이 흥건히 적신 타월과 거친 호흡들은 굳이 여러 플롯들을 장치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몸과 몸이 격렬하게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미식 축구는 미국인들만의
그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만큼은 전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간혹 지나치게 조직의 단결과 희생을 강요하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의 미식 축구 영화는 기본 이상의 재미
를 준다는 점에서 간과하긴 힘들 듯 합니다.
미국의 영웅주의를 부추긴다는 너무 지나치게 고까운 시선도 잠시 접어둘 필요는 있습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이들의 이야기일 뿐이 아니라 저희들, 그리고 모든 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Jerry Maguire] (1996) Directed by Cameron Crow
- 이건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인생 역정 드라마죠.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내용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 도대체 몇 번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지칠 정도로 해주니... ㅎㅎ
카메론 크로우의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수작 영화.
또한 탐 크루즈를 가장 멋지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르네 젤위거 얘기만 했지만...

 

 

 

 

 

 

[Jerry Maguire] (1996) Directed by Cameron Crow
- 이건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인생 역정 드라마죠.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내용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 도대체 몇 번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지칠 정도로 해주니... ㅎㅎ
카메론 크로우의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수작 영화.
또한 탐 크루즈를 가장 멋지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르네 젤위거 얘기만 했지만...

 

 

 

 

 

 

[Remember the Titans] (2000) Directed by Boaz Yakin
- 역시 댄젤 워싱턴이라는 배우의 명불허전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하듯,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격전을 벌이는 팀은 바로 이 글 맨 아래 소개되는 [We Are
Marshall]의 마샬팀입니다. [We Are Marshall]에서 소개되는 마샬팀이 비행기 사고로 주전 전원 및
스탭까지 다 죽은 이후에 잿더미 위에서 일어서는 이야기라면, 이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샬팀은
강팀의 면모를 갖춘 이후의 팀인거죠. 무엇보다 이 영화에는 흑인고교와 백인고교를 통합하는 방침이
내려온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국 내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벽
을 허물고 하나된 미국을 건설하자는 메시지... 가 진득하게 들어 있죠.

 

 

 

 

 

[Friday Night Lights] (2005) Directed by Peter Berg
- 아마 몇년 새 본 미식축구 영화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을 꼽으라면 전 주정없이 피터 버그 감독의
본작을 고르겠습니다. 역시 1988년 미국 한 고교 미식축구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구요. 이 영화는
사실 많은 감독들을 거쳐 피터 버그에게 바톤이 넘어간 영화였답니다.
주지하는 내용만큼은 다른 미식축구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여기엔 캐릭터가 대단히 입체
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감정 이입이 됩니다. 빌리 밥 손튼이 연기한 개리 게인즈 코치는
카리스마와 투철한 승부욕으로 뭉쳤다고 보기엔 여느 영화의 감독들에 비해 대단히 '인간적'이고
학생들 역시 뻔한 고민으로 좌절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가장 리얼한 미식 축구 소재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게 본 미식 축구 소재의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Longest Yard,the] (2005) Directed by Peter Segal
- 전 애덤 샌들러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이미 버트 레이놀즈가 출연한 1974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인데요. 기존의 미식 축구 영화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주로 소재로 삼고 있다면
이 영화는 교도소의 갱생 차원의 미식 축구를... 선보입니다.
바로 아래에서 소개하는 the Rock의 [Gridiron Gang]이 다큐멘터리에 충실한 따뜻한 휴머니즘을
안고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애덤 샌들러의 이죽거리는 표정과 냉소가 코믹한 요소들에 맞물려 웃음
을 선사하는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 평단에선 이 영화를 짖뭉게 버렸지만, 사실 그렇게
폄하할 영화는 아니라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코믹한 설정이야 수없이 등장하지만 경기를 치루는
모습들이나 난데없이 종결되는 엔딩등은 대단히 사실적이고 신랄하답니다.
편견없이 한 번 볼만한 영화.

 

 

 

 

 

 

[Gridiron Gang] (2006) Directed by Phil Joanou
- 이 영화는 리 스탠리 감독이 1993년 TV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상당수의 대사와 장면들은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발췌하였고, 실제로 이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여느 영화들처럼 실존 인물들의 모
습과 함께 말이죠. 어린 나이에 죄를 지은 아이들을 수감한 소년원 킬패트릭 캠프의 보호 관찰관인 션
포터(더 락)가 이들에게 미식 축구를 가르치며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인데요.
여느 영화들과 다를 바 없는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Invincible] (2006) Directed by Ericson Core
- 데니스 퀘이드가 주연을 맡았던, 늦깍이 메이저 리거의 실화를 다룬 [the Rookie/루키]를 보신 분이
라면 이 영화를 보시고 두 영화가 제법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 거에요.
대리교사 겸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는 빈스 페이펄. 그는 1976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깜짝쇼 정도
로 기획한 일반인 트라이아웃에 참가... 결국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주전이 되지요. 나이는 비록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the Rookie]보다 어리지만 그래도 나이 30에 트라이아웃에 참여했으니, 이도 역시
인간 승리의 한 전형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수많은 인간 승리의 이야기들은 끝이 안보이는 대중들에게 일종의 대리 만족과 희열,
그리고 막연한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헐리웃이 줄기차게 영화화하는 듯 해요.

 

 

 

 

 

[We Are Marshall] (2006) Directed by McG
- 가장 최근에 본 미식 축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위에 열거한 영화 중 가장... '감동 쥐어짜기'에 집중합니다. 음악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대사도 만만찮죠. 매튜 메커너히의 재밌는 캐릭터도 마을의 알싸~~한 분위기에 휘말려 별로 도드라
지지도 않습니다. 경기 후 귀가하는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 학교의 미식축구부원 거의 전원과 스탭,
후원자를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재앙을 맞이한 마샬 고교. 이 학교에서 다시 미식축구팀을 부흥시키고
경기에 출전하기까지의 노력을 담은 영화입니다.
가장 전형적인 영화라고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시간이 아까운 영화도 아니랍니다.

이런 대부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 영화들은 엔딩 크레딧에서 이 영화에 등장했던 실존 인물들이
지금은 도대체 뭘할까...라는 관객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줘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모든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스포츠 영화는 거의 예외없이 등장 인물들의 현재 모습을 간략하게
나마 이야기해주죠. 이에 대해서 이래저래 할 말이 참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 자리에서 얘기하진 않겠지만... ㅎㅎ

 

 

제가 몇년 새 본 가장 재미있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영화는 미국과 구소련의 아이스하키 대결을 그렸던 [Miracle](2004)이었습니다.
성조기가 펄럭 거리는... 저 미국 만세의 포스터와 달리, 이 영화는 승부와 대결 그 자체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 스포츠 영화의 걸작입니다.

 

 

 

 

 

 

 

MODEST MOUSE

 

 

 

 

 

 


이곡은... 이번 신보의 마지막 곡인 'Invisible'.

 

 

 

 

 

이곡은... 두번째 곡인 'Dashboard'.

 

 

 

 

누가 뭐래도 MODEST MOUSE야말로 현존하는 최강의 인디록 그룹.
이런 표현쓰는게 참 우습지만... 이들의 공연은 정말 보고 싶다.

 

 

 

 

 

 

 

 

[Red Road] - Directed by Andrea Arnold
2006 / UK, Denmark / Approx 113 min
............................................................................................................................................

영화 시작의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아웃포커싱된 이미지들, 주인공의 심리와도
묘하게 어울리는 인트로의 부유하는 영상들은, 마치 폴 토마스 앤더슨의 [Punch-Drunk
Love]의 명멸하는 빛의 이미지와도 유사해요.

[Red Road]는 전과자들이 많이 세들어 있는 아파트를 지칭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스산한 스코틀랜드...

주인공 재키는 시민통제실...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는 요원입니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저 수많은 CCTV 모니터... 그녀는 빅브라더라기 보다는 일상의 일부와
관음의 미소가 어우러지는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것으로 자신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그들의 삶을 트래커로 좇으면서 그녀는 그들의 삶에 이입되고 즐거움을 느끼는 듯해요.

때론 섹스 파트너를 만나 한적한 길가에서 카섹스로 욕정을 해소하기도 하는 주인공.

그런데 그렇게 평면적으로 관음의 대상이었던 저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가 모니터와
재키와의 거리라는 공간과 정서적 장벽을 허물고 비수처럼 튀어오릅니다.
아마도 그는 그녀의 아픈 과거와 몹시 깊은 관계가 있는 듯 해요.

그를 발견한 이후 그녀는 완벽했던 일처리에서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타자화된 욕망의 대상이 난데없이 그녀의 삶을 숨가쁘게 조여오는 위협의 도구로
돌변하기 시작하지요.

그녀는 이제 모니터 밖에서 모니터 안으로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이곳... 'Red Road' 아파트에서입니다.

이후의 내용은 직접 보세요.
이 영화는 드라마의 틀 안에 묘한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축조한 형식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화해의 이야기에요.
주인공 재키의 마스크는 무척...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촬영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영화.

 

 

 

 

 

* 캡쳐 이미지는 사라졌다 ㅠㅠ

 

 

 

 

 

 

 

 

 

옥션에 매복 중 잡아버린 Canon Demi EE17.
그런데 도무지 연락이 없어서... 만약을 위해 오늘 aipharos님과 숭례문으로 움직였다.
먼저 숭례문 지하상가...
작은 중고샵에서 눈이 돌아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의 Demi EE17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는 할아버지이신, 자신이 출강도 나가신다는 그분의 고압적인 태도가 너무 미덥지 않았다.
물론... 셀프타이머 돌아가는 소리도 완벽하고... 실기스도 거의 없지만
너무 비싸게 부르는 것보다 주인장의 고압적인 태도가 더 짜증났다.

나와서 다른 곳을 찾다가 다른 샵에서 또다른 EE17을 발견. 가격은 이전 매장에서 제시하고,
깎아준 1만원보다 6만원이나 싼... 가격.
옥션에서 즉구한 가격보다 5만원이나 싼 가격.
게다가 여기 사장님은 스트랩에 케이스, 그리고 UV필터까지 다 챙겨주신다.
노출계도 이상이 없고... 모두 정상 작동!
센츄리아 200 필름까지 네통 챙겨서 갖다 밀었는데 이런...
이상없이 동작하던 셀프타이머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셔터가 눌러지지 않기 시작.
결국 사장님께서 '이건 못팔겠네요'라고 하시더라.

2시간만 있으면 손을 보겠다...고 하셔서 일단 가게를 나와서 식사를 했다.
파이낸스 빌딩 지하의 유명한 리스토란떼인 'Mezzaruna'는 이미 가봤고...
차라리 여기말고 Vinorante를 갈까도 고민했으나 역시 몇번 가본 곳이므로 일단 패스,
와이프가 'My X-Wife's Secret Recipe'를 가보고 싶다고해서(괜찮다는 글들을 봤다더군요)
파이낸스 빌딩 아케이드 지하 1층에 있는 이곳으로... 갔다.
식당 이름이 제법... 도발적이면서도 은밀하지 않은가.
게다가 나름 열광적인 팬들도 거느리고 있는 음식점인 듯 했다.

 

 

 

 

이곳이 아니라... (여긴 아쿤...) 여기 바로 옆의...

 

 

 

바로 이곳...이다.

 

 

 

 

분위기는 소박하고 정갈하다.

 

 

 

이곳의 컨셉은 이태리 가정식 요리라고 한다.
인테리어의 분위기도 그런 컨셉에 잘 맞춰져 있다.

 

 

 

 

와이프 왈... 이곳에 와본 사람들이 사진찍기 너무 어둡다고 불평을
한다던데, 실제로 제법 어둡다. ㅎㅎ


 

 

 

주방 앞의 이 패턴은 상당히 맘에 들던데... 역시나 너무 어둡더라.
그래도 사진 보정은 하지 않았다.

 

 

 

 

 

식사는 런치 세트 A를 시켰다. 스프, 샐러드, 메인(주방장이 추천하는 그날의
파스타), 디저트, 음료...이다.

 

 

 

 

스프가... 나왔다. 뭐 그럭저럭...

 

 

 

 

 

이번엔 샐러드. 역시 그럭저럭... 드레싱이 지나치게 시다.

 

 

 

 

파마산 치즈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스파게티다.
사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이태리 가정식 컨셉이라지만
Vinorante나 보다 정통적인 맛인 Mezzaruna, Buon Pomoto에 비해 다른 느낌이다.
소스의 맛은 상당히 좋았고 전체적인 양도, 맛도 다 맘에 들었으나 그냥 그 정도다.

 

 

 

 

 

소스가 맛있어서 이건 추가로 마늘빵을 시켰다. 갓 구워내와서 무척
맛있었는데, 역시 마늘빵은 Vinorante가 짱이다...

 

 

 

 

 

디저트인 망고무스. 조금만, 약간만 더 뭉쳤더라면...하는 아쉬움.
그래도 맛있었음.


 



배부른 몸을...이끌고 나와서 늘씬한 뷰티 걸들이 율동을 하고 있길래 봤다.
움... 도대체 이런 행사는 왜 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청계천 아래로 내려갔다. 청계천... 영 정이 안가는 이곳.
이건 계천이라기보단 걍 extended버전의 분수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저 제법 빠른 유속의 물줄기 곁으로 들어선 이 차디찬 콘크리트들이라니...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고 위안을 찾으신다면 그 나름대로의 공능도 있겠지...하는 생각을 한다.
(뭐 사실 많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카메라가 고쳐질 때까지 시간떼우는 것인데 너무 애매한 시간이어서...
이곳을 살짝 거닐며 얘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크라제 버거 앞에서 내려가면 나오는 곳이... 이곳이다.

 

 

 

 

 

와이프 얼굴을 크게 찍은 사진이 몇 안되는 것 같아...
찍어봤다. 음... 누가 뭐래도 내 와이프는 사상 최강이다!

 

 

 

 

복원한 다리... 그런데 그냥 위까지 이 분위기로 복원하면 안되는 거였나?

 

 

 

나와서 다시 숭례문쪽으로 향하다가..
이런이런...Quiznos Sub를 발견했다.

 



아직도 있긴 하군... 송내역에 들어선 것은 갑자기 묘한 피자 상품과 잡종교배를 하더니 망가져버리고(지금은 없어졌겠지)...
확실한 것은 이곳의 샌드위치는 분명히 Subway를 발라버릴 퀄리티였다는 점.
문제는 그 당시에도 이미 Subway 가격보다 훨씬 비쌌다는...
이게 아직도 있다니, 배만 부르지 않았으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난 서울의 종로와 광화문...거리를 좋아한다. 삼청동과 인사동으로 이어지기도
해서이지만 강남의 쉬크함(하지만 정말 쿨한 쉬크함과는 다른 그 어정쩡함)이
확실히 내겐 맞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가긴 하지만...
어쨌든 종로 일대의 골목은 의외의 느낌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이것은 남대문 시장 앞의 허름한... 건물.


하여튼...
다시금 카메라 샵에 도착, 수리한 걸 받아 봤다.
이런... 그런데 이번엔... 셔터를 두번씩 눌러야 찍히는데다가 그것도 일정치 않았다는거다.

사장님은 싹 고쳐서 주신다던데...
그러다보니 이상하게 제품에 대한 믿음은 안간다.
(물론 매장 사장님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가더라. UV필터도 맞춰주시고 스트랩도 다 뒤져서 찾아내시고... 케이스까지)
집에 돌아와서 e-mail을 보니까 드뎌 옥션 판매자로부터 e-mail이 왔다.
그래서 걍... 옥션에서 사련다. 그래야 하겠다.

우엄... EE17 그렇게 찾기 힘들다던데...
옥션에서 하나 잡고, 오프에서 두개 보고... 돌아다녀보니 역쉬...
(올림푸스 펜 EE3는 역시 매물이 많다. 콘탁스 T3도 역시... 자주 보인다.
미니룩스? 오늘도 많이...봤다. 역시 오프를 돌아다니면 많이 보인다)

이젠 비싼 하드웨어보다 느낌좋은 하드웨어부터 천천히 챙겨 가봐야겠다.


 

 

 

 

 

캐논 Demi ee-17

옥션, 창신, 굿... slr 및 그외 다수... 매복하다가 이 놈을 건졌다.


 

 

 

사실은... 며칠 전까지 라이카 미니룩스와 태순님의 뽐뿌로 콘탁스 T3를 겨냥했으나
갑자기 이 놈이 튀어나와 덜컥 물었다. ㅎㅎ
미니룩스는 알다시피 0.7m...최단초점과 뷰파인더의 황량함, 만만찮은 외형때문에 라지룩스...
또는 이래저래 욕도 먹지만, 그 놀라운 결과물들은 이런 단점을 아작내고도 남음이 있다.
콘탁스 T3... 말이 필요없는 똑딱이 필카의 제왕...(오버지만)격인 이 카메라는 상당수의
유저들이 이미 미니룩스를 발라버리는 기종으로 사랑하고 있다.
가격도 만만찮고...
근데, 라이카 V-LUX1이라는 디지털 똑딱이가 있는데 내가 왜...

그래서 Demi를 바로 질렀다. 물론 ee-17이다.

자... 빠르면 주말에 aipharos님이 이걸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Demi ee-17은 Demi 중 가장 인기가 좋은 모델이고, 출력물을 보면 그... 몽롱하면서도
아련한 기운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기대기대...

**
캐논 데미...의 출력물은...
여기로 가서 구경하시라...

 

 

 

음유낭만환상 문화일보갤러리
홍지윤의 퓨전동양화_원효로와 청파동에서 낭만적인 시를 짓고 환상적인 그림을 그린다

한해인지 두해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전 [기운생동전]에서 프로젝트로 하늘에 써 내려가던 이야야기가 참 맘에 들었었는데...
화려한 꽃 그림의 전시 소식을 보는 순간 아! 하고 떠오를 만큼 좋았던 작가가 개인전을 한다고..
마침 뜻하지도 않게 휴일이 생겨서...

이번에도 또 마지막 날이다.
참 점점 할말이 없어지네...

커다란 한지책 위로 그림과 사진이 음악과 함께 흐른다.
아무도 없던 갤러리에서 민성이는 덩실덩실 춤을 췄다.
그림에 맞춰 변하는 음악에 몸을 실어 텅빈 전시장을 맘껏 누볐다.
물론 조용하고 낮은 발자국 소리에 잠시의 춤사위는 멈출수밖에 없었지만...

 

 

 

그리 어둡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꼬마녀석을 함께 찍으려고 별수 없이 ISO를 400으로 올렸더니 그 화사했던 그림들이 맘에 들지 않게 나왔다.


 

 

 

"엄마! 이게 국화래 [서쪽하늘 들국화]"
"그냥 국화가 아니라 서쪽하늘 들국화 하나까 더 이쁘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얼마전에 갔던 N타워
형광빛 점들만으로 분주한 서울의 밤이 한눈에 다 보인다.

 

 

 

 

[불꽃나무], [용서], [친구 넷-매란국죽], [슬픔이여 떠나라]
민성이가 좋아했던 불꽃나무 앞에서...

 

 

 

그만 찍겠다고....
개구쟁이 발차기로 말을 대신한다.

 

 

 

 

라이트박스 안의 그림들...
[음유낭만환상]

 

 

 

 

민성이의 사진찍기를 방해하는 나.

 

 

 

 

돌아서는 나를 찍어주는 꼬마녀석
(화장을 안했더니 꾀 칙칙하군)

 

 

 

 

도록과 엽서를 구입한후 작가와 함께...

 

 

 

 

아이스크림과 커피 그리고 닌텐도 독스.

 

 

 

 

정말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와 점심도 함께하고...
봄햇살 만큼이나 화려한 전시를 보고
꼬마녀석과 데이트도 하고...
일찍 서둘렀더니 여유롭게 다녀오고도 녀석은 택견도장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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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ra와 함께...
문화일보앞에서 캐주얼 의류 브랜드 톰보이 30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8m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이 거대한 기계에 의지해 있었다

민성군은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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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녀석이 푹 빠졌다.
짱이란다.

할머니와 둘만의 데이트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던 길에도 뭘먹고싶냐는 질문에 바로 초밥이라고 했다고 한다.
빠져도 푹 빠졌다. 모듬초밥을 시켜 할머니 드세요 한마디 없이 혼자 뚝딱 먹기 바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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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에게 딱 맞는 전시구나 싶어 어린이날 기념으로 정한 나들이 코스 아트선재센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도 작은 규모에 무지하게 실망했고 아쉬움에 화가났다.
물론 전시되있는 (꼴랑) 4대는 정말 감탄스러웠지만...
자 그럼 BMW ART CAR를 감상해 볼까나~~~

 

 

 

 

 

BMW 3.0 CSL by Frank Stella (1976)
직렬 6기통 트윈 오버헤드 캠샤프트 엔진
배기량 3,210cc / 최대출력 750bhp / 최대속력 341 km/h
크기 4950 X 5050 X 1350(h)mm

 

 

 

 

 

 

BMW M1 Group 4 Racing Version by Andy Warhol (1979)
직렬 6기통 트윈 오버헤드 캠샤프트 엔진
배기량 3,500cc / 최대출력 470bhp / 최대속력 307 km/h
크기 4650 X 2000 X 1150(h)mm

 

 

 

 

 

 

BMW 320i Group 5 Racing Version by Roy Lichtenstein (1977)
직렬 4기통 트윈 오버헤드 캠샤프트 엔진
배기량 2,000cc / 최대출력 300bhp / 최대속력 257km/h
크기 4800 X 1950 X 1300(h)mm

 

 

 

 

BMW 320i Group 5 Racing Version by Roy Lichtenstein (1977)
직렬 4기통 트윈 오버헤드 캠샤프트 엔진
배기량 2,000cc / 최대출력 300bhp / 최대속력 257km/h
크기 4800 X 1950 X 1300(h)mm

 

 

 

 

 

BMW M3 Group A Racing Version by Ken Done (1989)
직렬 4기통 트윈 오버헤드 캠샤프트 엔진
배기량 2,332cc / 최대출력 300bhp / 최대속력 281km/h
크기 4345 X 1680 X 1370(h)mm


 

 

 

 

아트카 미니어쳐들....
15대라고 한다 그중 4대만 온것이다.
민성이가 무진장 탐이 났던지 가격까지 물어봤지만 20만원이 넘는다는
미니어쳐와는 비교할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우아하며 자동차라는 고정관념인지 역동적이기까지 했다


잠시잠깐 호사스럽던 맘이 맛난 음식을 한숟가락 먹어본 이처럼 허기져
우린 회전초밥으로 그 아쉬움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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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어린이날...이나 오늘은 일단 방콕을 하고,
민성이가 축구공을 갖고 싶다니 축구공이나 사러 나갔다 와야 겠다.
내일 전시회를 가기로 했다.
맛나는 것도 먹구.

사실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지금 글을 쓰는 바로 옆에서 와이프(aipharos님)는 '내가 맛난 음식을 못해주니까
그렇지'라며 흐느끼지만(우하하!) 사실 그건 전혀 이유가 못된다.
한끼 식사를 위해 1인당 8~10만원을 지출하라면 사실 못할 것도 없지만 한정된
소득에서 그만큼을 빼가면 날아가는 다른 기회비용들이 너무 아쉽다.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도 그래서 한달에 한번... 정도 그야말로 이미 남들이 다
익숙하게 검증한 음식점에 가서 먹는 것 뿐이다.

베블런을 들먹인 것은, 그것도 너무나 오랜만에... 그리고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정말)
Pecuniary Culture...금력과시문화에서 결코 파워엘리트나 유한계급이 못되시는
우리 가족은 그들이, 또는 그들을 모방하는 집단들이 답보한 곳을 무리무리...해서
좇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아니라, 사실 웹을 통해 자신의 일적을 대중에게
의식적으로 과시하는게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면이 없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트래픽도 별로 없는 홈피에 먹거리나 방문한 곳의 사진을 잔뜩 올리고(게다가 난
aipharos님이 어쨌든 사진을 올리고 있어서 전혀 사진을 올리지 않았었다. 내가 사진을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점점 포스팅이 늘어가는 것은
나도 남들과 똑같이 소비하고 향유한다는 과시욕도 없다고 볼 순 없겠다.
이런 얘기를 직접 하는게 조금 쪽팔리긴 하지만.

그런데 초기의 이런 어설픈 욕망의 아노미가 지금은 점점 사진이고 자시고...
미각의 쾌감을 느끼고 싶다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전시회를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는
민성이를 보면 그것이 진정한 즐거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사진은 그저 잘 찍고 싶어질 뿐. (뭐 그러다보니 Digilux3도 사고 싶어지고 뭐...)
물론 그 기저엔 저축이란 개념도 순기능의 개념보다 더 우월한 부분은 유한계급의
대중 지배의 이데올로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근데... 정말 내가 내 삶과 내 정체성에 괴리와 좌절을 느끼는 것은
바로 회사 내부에서다.
누구나 그렇지만, 인간적인 면따위야 필요없고 업무적으로 벤치마크할 상대도 눈꼽만큼도
없으며, 그 누구도 내 뜻대로 부리기도 힘들 뿐더러(이건 업무지시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를 믿고 맡기는 문제다) 전방위적으로 낙후된 아니 낙오된 업무 체계를 조금이라도
서포트해줄 인력이 전무하다는 것은 정말이지... 좌절이다.
물론 그건 그들이 마케터 또는 플래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이런 '까라면 깐다'식의 조직 문화는 90% 이상 CEO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사방에 대안없는 불만만이 팽배한 것은 그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직원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폐기처분하는 CEO의 반복된 행위 때문임도 사실이다.
도큐먼트는 언제나 필요없는 치장에 불과할 뿐이고, 언제나 결정된 사항이 느닷없이
바뀌는 이 해괴한 조직.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면 느끼는 이 엄청난
조직 문화의 레벨 차이. (그들은 어차피 다 똑같은 '조직'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무용한 리더쉽 버블의 회사.
이 회사 내부에 있으면서 나 스스로를 폄하하기 일쑤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니 이런 회사에 있는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이러다보니 와이프, 아들과 전시회를 다니고, 터너 프라이즈를 맞춰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한끼에 3~8만원하는 식사를 자주는 아니지만 먹으러 다니고...
영화와 음악, 콘서트를 보고... 이런 생활이 자꾸만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생활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마구 드는 것이다.

에휴... 이틀 사이에 나와 어울리지 않는 이런 글을 자꾸 쓰게 되는데...
앞으론 나답게 영화,음악 글이나 줄줄 올려야 겠다.

**
움... 근데 이런 생각이 들면 고딩~대학 초기까지만 죽어라 읽었던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왜 다 기증해버리거나 버렸는지 너무 아쉽다.
그리고 글쓰다보니 정말 책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내 생각을 풀어쓰질 못하겠다. 소설책은 근 15년 사이 두어권... 읽었을거다.
그 중 한권은 '다빈치코드'다. 쇼킹이다. 쇼킹...ㅎㅎ
물론 다른 책들은 어쩌~~~~다가 읽었지.ㅋㅋ
이태리 출장 갈 때 와이프가 재밌고, 짧은 책이니 읽어보라고 넣어 준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도 고스란히 책장 하나 안넘기고 가져왔다.

 

 

 

 

 

그람시는
'모든 사람은 지식인지만 모든 사람이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옥중수고 2'에서
얘기한 바 있다.

세상이 허구적 지식인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겠지만,
현재의 지식인을 정의하는 기준이 도대체 무언지 무척 난감하다.

[Half Nelson]에서 Ryan Gosling이 연기한 주인공은 911 이후 좌절에 빠진 지식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의 머릿 속은 기계적인 지식으로 가득 차 있으나 문제는 그 가운데
실천과 비판이 누락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가슴은 누구보다 뜨겁지만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Fast Food Nation]의 철없는 학생들처럼
치기로 무언가를 이룰 만한 의지조차 다 박탈당한 그야말로 '박제된 지식인'의 그 정형을 보여준다.

빔 벤더스는 미국에 대한 애증의 연민을 품고 그 길고 긴 장정을 따라 지금도 혼돈과 부조리,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덮힌 미국을 필름에 담는다.
그가 바라보는 미국은 허무와 강박의 거대한 이미지 그 자체다. 그런 미국을 가감없이 비판하지만,
어쨌든 빔 벤더스의 시각은 지극히 인본주의적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시각을 내가 땅을 딛고 사는 이 곳으로 돌려 보면 나 역시 무기력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나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과 동시에 설익은
지식으로 각개의 사안에 이중잣대를 들이대거나 합리화시키는 것 이외엔 사실 하는게 없다.
음악, 영화, 미술... 닥치는 대로 단지 머릿 속에 주워 담고 있는 것 같은 이 허망함은 괜히 어설픈
자의식만 더더욱 키워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이런 사람들을 오타쿠라고도 부른다.
오타쿠들이 형식적인 내재성을 열을 올린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뿐이 아니라 그 말이
튀어나온 일본에서조차도 마찬가지인 시선이다.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아키가 발표했던 91년작 [오타쿠의 비디오]는 음지 속에서 거대한 개개의
무리를 이루던 오타쿠라는 뉴타입을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전적 이야기다.

난 이런 오타쿠들이 현재의 일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미친 듯이 first pressing을 구할 때 그 많은 해외 샵에서 날 일본인으로 기억한 것은
그런 수집열을 보여준 것이 대부분 일본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스노비스트들이 현학적인 지식으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한다면, 오타쿠들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그만한 댓가를 치룬다는 점에서 확실히 구분이 된다.
그런데...
요즘엔 오타쿠나 스노비스트의 구분이 정말 모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오타쿠와 스노비스트 사이에서 어정쩡한 느낌이 드니까.
하지만 난 어떤 방향으로든 이러한 지적 편향성은 예기치 못한 생산물을 가져 온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산물은 70년대말 미국의 독립 상영관을 중심으로 모인 관객들이 스스로를 그루핑하고
영화를 재해석하여 만들어낸 컬트 문화와 같은 자발적인 생산물과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다.

난 지식인이 어떤 범주를 갖고 어떤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지 모른다.
물론 몇몇 책에서, 혹은 웹에서 긁어 모은 자료들이야 읽어보지만 난 스스로 정의내릴 수 없다.
다만, 지금의 지식인이란 과거처럼 지식인다운 역할을 해나가는 것엔 별 관심이 없고 거대한
연극 속에 함몰되어 행인 1, 2의 역할을 맡은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박제화된 지식인이라는
생각만 잔뜩이다.
나처럼 '건전보수...라는 개소리는 잠꼬대에서나 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꿰차고 있던 주머니를 조금씩 여성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배아픈 남성들이 이를 항변하는
여성들을 페미니스트로 묶어버리고 냉소를 보내는 것이 몰상식한 짓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냐마는... 그 어느 곳에서도 주목할 만한 '무브번트'라는 생산물은 보이질 않는다.
스노비스트들의 긍정적 역할은 그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마이너리티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낸다는 것이고, 오타쿠들의 긍정적 역할은 무정부주의 아니 무국적주의적 성향, 심도있는
관점과 정서가 문화적 다원성을 보다 여유롭게 한다는 것에 있다고 난 생각해왔다.

난 아직 문화적 마이너리티에 대한 식견도 부족하고, 직접적으로 몸을 담지도 않은 채 멀찌감치
외부에서 들여다 보는 차원이지만 이렇게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다양한 지식인의 스펙트럼들이
하나의 집중된 움직임을 보여줘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거야 말로 지식인다운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와이프와 결혼 후 한번도 같이 해외 여행을 간 적이 없다.
정말... 0점 남편이다. 이런 말하기도 창피하고.
물론 민성이가 걸리긴 한다. 해외에 나가면 엄청나게 걸어다니는 나나... (와이프는 나보다
더 잘 걷는다. 그건 연예하면서 충분히 알았다) 와이프와 달리 민성이가 과연 그렇게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아직도 앞서지만.
그래도 가기로 했다.

호텔은 역시나 모스 버거가 코 앞에 있는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이다.
예약은 이미 끝냈다. 뭐... 호텔에 연락을 해보거나 이벤트 상품을 뒤져봤는데 이뤈...
hoteljapan.com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ㅎㅎ
일정은 9월 21일~24일. 4박 5일. 인천->나리타.
9월엔 aipharos님 생일, 내 생일이 몰려 있다. 뭐 겸사겸사...

맘같아선 걍 5월에 휙... 떠나고 싶지만 회사 분위기상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6~8월엔 그렇게 미친 듯이 걷기도 힘든 동경의 미친 더위가 있어서 아쉽지만 9월로
미뤘다.(그런데 9월도 덥다는 거지. 8월보다 덜할 뿐...)

벌써부터 왕 기대다. ㅎㅎ

 

[Weather Man,the/웨더맨] directed by Gore Verbinski
2005 / US / approx 101 min
................................................................................................................................

명배우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이 나오고,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스터가 매우
인상깊었던 [Weather Man,the(이하 '웨더맨')]은 끝내 국내 개봉되지 못하고 DVD로 직행했습니다

뭐...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텐데요. 그나마 DVD 시장이 HD시장으로 바뀌면 과연... 나와주기나 할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고어 버빈스키입니다.
고어 버빈스키의 재능이 가장 드러났던 영화는 [the Ring]이었다고 생각합니다.
[Mousehunt/마우스헌트]... [Mexico/멕시코]를 거쳐 [캐러비언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누가 뭐래도 [the Ring]의 미국판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일본 원작의 황량함이 제법 잘 살아있는 멋진 리메이크였습니다.
물론... 전 캐러비언의 해적은 관심이 없어요. 아들 민성이는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전 아무리 정을 붙이려고 해도 도무지 재미를 못느끼는 영화가 바로 캐러비언의 해적이거든요.
이번에도 해적들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만... 전 관심 0입니다.

어쨌든 고어 버빈스키는 캐러비언의 해적 1편으로 대박을 치고 이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이미 캐러비언의 해적 2~3편이 모두 계약된 상황에서 의외의 선택을 한 샘이에요.
위에 말했듯이... 캐스팅은 정말 훌륭합니다.
명우 마이클 케인이 공력 절정의 연기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the Matador], [Infamous],
[About Schmidt]의 호프 데이비스도 역시 니콜라스 케이지에 전혀 눌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만사에 의욕이 없고 불만이 가득해보이는 그의 딸 쉘리 역의 제미닌 데 라 페냐(Gemmenne de la Pena)

역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어요.
극본을 쓴 스티븐 콘라드는 얼마 전 윌 스미스 주연의 [Pursuit of Happyness,the/행복을
찾아서]를 공동 각색한 이로 유명새를 탔지요.

영화는 시카고의 지방 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로 있는 스프리츠(니콜라스 케이지)가 전국구 방송이자

출세의 척도인 'Hello America'의 오디션을 받는 내용입니다만... 사실 스프리츠는 적당한 유명세를 탄 인물임에도

2주에 한 번 꼴로 milkshake, 치킨등의 패스트푸드 세례를 받기도 하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혼한 전처는 꼴보기 싫은 남자와 살고 있고, 사랑하는 딸은 소아 비만으로 모든 일에 의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멀쩡한,

거의 유일하게 정상처럼 보이는 아들도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정신과 상담이 국내와 달리 보편화되어 있지만 여기선 계속 아들 마이크가 계속 괜찮냐는 말이 나오지요)
무엇보다 스프리츠가 힘든 것은 고작 지방 방송국의 기상캐스터인 자신과 달리... 아버지인 로버트는 32세에 퓰리쳐상을 받은,

미국의 국보로까지 칭송받는 저널리스트랍니다.
게다가 인격적으로도 정말... 훌륭하지요.
스프리츠는 이혼한 와이프와 다시 재결합하고 싶어하고, 두 아이들에게 언제나 충실한
아버지이고 싶어하며, 무엇보다 훌륭한 아버지에게 정말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렇습니다. 스프리츠의 인생의 목적이란 건 이런 거에요.
결국 자신을 위해 과녁을 활을 겨누는 행동 따위는 아무 것도 없이,

그저 쌓아 올려진 목표를 갖고 과녁의 주변부를 맞출 뿐인 허망한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이가 이 모든 것을 이루어도 아무 것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는 어떻게 될까요.

이 영화는 스프리츠의 삶을 통해 이제 일상적으로 보편화된 우리 시대의 목적의식과 물질화된 소통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스프리츠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위선적 도덕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척 하고 모든 것을

다 이상적으로 꾸리려고 기를 씁니다만, 이 모든 것을 다 한 손에 움켜 쥘 수는 없는 법이었어요.
아버지 로버트가 그런 그에게 말합니다.

"This Shit Life, We Must Chuck Something. We Must Chuck Them In This Shit Life"

이 엿같은 세상에서 우린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고.
거창한 위로가 아닌, 정말 가슴 속에 진 짐을 덜어주는 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와닿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생을 사는게 어느 누구 하나만의 일은 아니겠죠. 자신을 꽁꽁 감싸두고 대외적 명분과 목표를 내세우고

 마치 그게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정신없이 달려가지만 그 뒤엔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 현대인입니다.

그리고 딱하게도 그건 소통할 수 없는 현대인들이 구체적으로 구현해낸 상상 속의 환타지인거죠.

이 영화 정말 좋습니다. 꼭 한 번 보시길.

 


[Notes On A Scandal] directed by Richard Eyres
2006 / UK / approx 92 min

 

 

먼저... 이 영화는 이태리 출장 갔다가 돌아오던 KAL 비행기 안에서 봤습니다.
갈 때 탄 에어프랑스에서는 한 편도 빠짐없이 제가 다 본 영화 뿐이었는데, KAL에서는 제법
못 본 영화가 두세편 있는 것 같더군요. 일본영화이고 감상도 올렸던 [우동]도 있더군요.

사실 조그마한 화면과 아무리 다들 잠에 빠져 조용하고 어둑어둑했다지만 기내에서 영화에
집중하기란 전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두... 이 영화는 제법 집중하면서 봤어요.
곧이어 보던 [선한 독일인]은 도중에 포기했지만...
저는 이렇게 기내에서 보고, 와이프는 혼자 집에서 봤습니다.

감독인 Richard Eyres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영화를 내놓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빌리 크러덥을 끌어들여 만든 코미디물인 2004년작 [Stage Beauty]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노벨상 수상자인 아이리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Iris](2001년)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여기서 Richard Eyres와 [Notes on a Scandal]의 Judi Dench는 이미 협연한 바가 있어요.
전 개인적으로 Richard Eyres의 83년작인 [Ploughmn's Lunch,the]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 보질
못했네요. 예전부터 관심을 두던 영화인데.
게다가 영화 오프닝에 보니 바로... 알겠던데 제가 좋아하는 현대 음악가이자 미니멀리스트인
필립 글래스가 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담당했더군요. 덕분에 이 영화는 비교적 정적인
카메라 워크가 돋보이지만 가변적인 음악으로 인해 나름대로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 올라가는
역동적 이미지를 포착합니다.

주연 배우들인 두 영국 여배우이자 세계적인 배우인 Judi Dench와 Cate Blanchett의 연기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최상입니다. 기내에선 이 영화를 더빙과 영어로 보여줬는데 처음엔 더빙으로
보다가 도저히 집중이 안되어 1/3 정도 지난 후부터는 그냥 영어로 봤습니다.
더빙으로 보면서 배우의 연기를 가늠해보기란... 정말 쉽지 않더군요.
Cate Blanchett은 여신같은 분위기입니다. 아... [반지의 제왕]에서의 그 여신같은 분위기보다 오히려
더 여신같아요. 제가 본 그녀의 모습 중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것 같구요.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습니다.

 

 

이야기의 대략은... 이래요.
학교 선생인 노년의 바바라는 자신의 일기를 꼬박꼬박 적어가는 깐깐한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을 위엄으로 다스리고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지요.
어느날 쉬바(케이트 블랜쳇)라는 매력적인 미술 여선생이 전근을 옵니다.


그리고 학교의 기운도 제법 봄기운을 타고 넘어가지요. 이 매력적인 여선생에게 골을 바추는 청춘도
등장하고 그녀를 둘러싼 학생들의 싸움도 벌어지고, 학교의 남자선생도 관심을 보이고...
쉬바를 둘러싼 공기가 제법 혼탁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쉬바의 결정적인 실수를 바바라가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의 바바라의 행보입니다. 바바라는 이를 약점으로 삼아 쉬바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바바라는 애시당초 돈독한 우정이니 이런 건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녀는 표독한 소유욕에
집착하는 외로운 할머니에 불과해요. 바바라와 쉬바의 우정이 그리 간단히 넘어갈 리가 없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소 불쾌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쉬바의 부도덕한 일탈은 바바라의 호러블하기까지한 캐릭터로 인해 완벽하게 상쇄되어
버리고 철저히 쉬바도 피해자로 그려지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꼰대스러운 시각에서
바라본 것일 뿐입니다.
그건 쉬바의 '부도덕'이라기보다는 답답한 일상에서, 평온한 듯 보이는, 우리들이 가족이라고 안위하고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는 평온함으로 둘러싸인 가정에서 뛰쳐나온 '일탈'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물론 이런 일이 실제 개인에게 닥쳤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가 일상의 평온함과 나른함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릴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바바라는 사실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녀가 왜 그렇게 외로운 지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요. 물론 그런 설명은 굳이 필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우리가 사는 세상,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면서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이런저런 요소들을
꺼내 보는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요.
바바라는 외롭기 때문에 자신의 품 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놓치기 싫습니다.
거기엔 이해와 관용과 포용이 아니라 독선과 아집과 가학만 남을 뿐이죠.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로 긴 세월에 걸쳐 축조되어 온 '위선의 집'이 든든하게 지어 집니다.
그 집은 허위와 위선과 공포로 점철된 일반인들의 집들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게 튼튼한 법입니다.

Judi Dench가 열연한 바바라는 바로 그러한 현대인의 가학적인 이기심, 역시 언제나 회자되는
소통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서글픈 초상입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잘 매듭지어진 시나리오, 미니멀리스트 필립 글래스의 현대 음악이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즐겁게 감상해보시길...

**
개인적으로 케이트 블랜쳇이 맡은 '쉬바'는 자꾸 힌두교의 Shiva 가 생각나서 무슨 연관이 있나...
궁금했어요. 알다시피 Shiva는 파괴와 생식의 신...이죠. 뭐 전투의 신이라고도 하고.
어찌 억지로 끼워맞출 수는 있긴 한데 크게 관련은 없는 듯 합니다.

 

 

 

 

 

 

이번 주는... 그냥 집에서 죽어라 영화를 봤습니다.
어제는 [Last King of Scotland,the/라스트 킹]과 [Fissures]를,
오늘은 [Dead Girl,the], [시간을 건너 온 소녀], [History Boys,the]를... 봤어요.
다음 주엔 극장에 좀 가봐야 겠습니다. [Shooter/더블 타겟]과 [까뮈따윈 몰라]를 보고 싶네요.

 


 

 

[時をかける少女/시간을 건너 온 소녀] (2006) - 호소다 마모루
드라마/로맨스/SF/환타지

일본 SF계의 3대 작가 중 한 명인 츠츠이 야스타카의 65년작 단편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1983년에 오바야시 노부히코가 실사 영화화한 바 있습니다.
뭐... 이 영화도 제법 유명했구요. 국내에도 DVD 원본 화일까지 돌아다녔지요.
(사실 저도 그 원본 화일로 갖고 있구요) 이 애니는 그대로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2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원작에서의 주인공이었던 요시야마 카즈코가

여기선 주인공인 칸노 마코토의 이모로 '마녀 이모'로 불리우며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임 리프에 대해 아주 태연하게 말하죠)

최근 본 모든 애니메이션을 통털어 가장 인상깊었고,

실사 영화까지 합쳐도 가장...  인상깊은 감동을 주는 로맨스이기도 합니다.
별 시덥잖은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 버리는 능력에 감탄과 좌절... 동시에 겪게 되네요.
와이프, 아들과 모두 함께 봤습니다.
요즘 유난히 시간 이동을 다루는 영화나 애니를 많이 보게 되는군요.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작화의 디테일이나 놀라운 앵글과 연출이 이 애니메이션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습니다.
북적북적한 일상 속에서도 황량함과 외로움이 베어 나오는 현대의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공허한 느낌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호기심에서 시간 이동을 시작하지만 점점 남을 위해 시간 이동을 사용하게 되고,

애써 외면하던 사랑의 감정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이 작은 성장 드라마는

아마 보시는 분들 마음 속에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Dead Girl,the](2006) - Directed by Karen Moncrieff

이 영화 참...
죽은 여인의 사체를 발견한 여성의 에피소드로 시작되어, 15년 전 행방불명된 언니로 인하여
식구들이 커다란 짐을 진 채 살아가고 있는 가정의 동생 이야기, 남편의 무관심으로 인해 인생의 낙을 잃어버린 한 부인의 이야기,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어머니가 죽은 딸과 함께 있던 룸메이트를 만나는 이야기, 그리고...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마지막 에피소드.
이렇게 5개의 에피소드로 정교하게, 그리고 묵묵히 이어지는 이 영화는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폭력에 의해 붕괴되어 버린 이 시대를 역시 사회적, 정치적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토니 콜렛과 지오바니 리비시의 열연... 로즈 번의 깊은 마스크. 오랜만에 보는 브릿트니 머피의 좋은 연기,

어제 본 [Last King of Scotland,the]에서 이디 아민의 네번째 부인을 연기했던 케리 워싱턴...

정말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깊고 침착한 카메라 워크와 함께 돋보이는 영화랍니다.

 

 

 

 

 

3. [History Boys,the](2006) Directed by Nicholas Hytner

놀랍게도 니콜라스 하이트너 감독은 96년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위노나 라이더를 내세워

[Crucible,the/크루서블]을 찍었던 감독님입니다.
그런데 그의 최신작인 이 영화는... 대단히 인디적이고 소품의 느낌이 강해요. 도무지 매칭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크루서블]의 어두운 이미지에 스멀스멀 베어 있던 언어와 문학의 향취는 얼핏 비슷한 듯 보이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는 다분히 연극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뭐 굳이 영화 자체의 연출도 이러한 연극적 느낌을 부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도무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까 싶은 지적 유희를 즐기는 고등학생들이 총출동합니다.
이들은 옥스포드나 캠브리지(합쳐서 옥스브릿지라고 하죠) 진학을 희망하는 특별반 학생들입니다.
불어로 연극을 하지 않나... 어지간한 세계사의 인물들을 서사적 역사관의 이면에서 바라보질 않나...

시대 문화를 연구하는 어지간한 학자 이상의 시선으로 거침없이 사안을 비판하는 이들을 보면 설레설레... 고개를 젓게 됩니다.
수많은 상을 휩쓴 영화라는 사실 따위는 차치하고.
하나같이 놀라운 명연을 펼치는 주조연 떼거지를 감상할 수 있고,
교육적 낭만과 낭만적 교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일탈적인 시선이 얼마나 이중적인 시선인지도 빠짐없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업 시간을 변칙적으로 이용해서라도 옥스브릿지에 진학시키려는 교장의 모습을 보면 우리네 학업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지만, 헥터 교수가 이들에게 전해주는  교육의 모습을 보면...

이건 우리 처지와 비교하면 배부른 소리다...라는 생각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 오르게 됩니다. ㅎㅎ

 

 

 

 

 

 

 

 


 

 

제 일정은 20~24일 5일이나, 사실상의 투어 일정은 21,22,23일 오전...뿐이었습니다.
23일 오후 1시엔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어 있었으니 결국 3박 5일 일정. 그것도 사실 이중 2일 반 이상을
오고가는 데 허비하는 정말... 비효율적인 일정이었습니다. 솔직히... 몸이 아파서 일요일은 공쳤으므로
전 사실 21일, 23일 오전...만 fair를 본 샘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놀라 자빠질 정도로
미친듯이 전시장을 돌아다녔어요.
(물론 이런 비효율적 일정으로는 곤란하다고 오늘 사장님께 말씀드렸죠)
짧은 일정이지만 정말... 너무 너무 열심히 절 도와준 이태리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 디자이너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까를로 콜롬보의 스튜디오라 그런지... 못구하는 카탈록도 마구 구해주시고...
8월에 한국 들어오신다니 거하게 쏠께요. ㅎㅎ

전 가구 업체는 이곳이 처음인데다가 국제 가구 전시회라고 해봐야 일본에서 있었던 두 번의 전시회만
다녀왔습니다. TIFF (동경국제가구전시회)의 일본 부스들을 보고 멋지다...라고 느꼈던 저였지만 이번
이태리 밀란 페어에 가고서는 그건 애들 장난... 아니, 제법 경력이 쌓인 아티스트가 중학생의 어설픈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정말 들었습니다.
공간을 새로운 머티리얼과 단조로움으로 어떻게 그렇게 놀라운 변혁의 공간으로 재축조하는지...
가구도 가구지만 놀라운 조명, 인테리어의 부스들이 거의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단순히 딸랑 가구만 들고 참가하는 경향하우징 페어나 동아전람식의 허접한 부스는 그 엄청나게 넓은
전시관 중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충격과 도움을 받은 전시회였습니다.

모든 사진은 LEICA V-LUX1로 촬영했고 ISO400으로 촬영했습니다.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ISO400이 아니면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곳이 Roh Fiera의 입구 모습입니다.

 

 



주욱... 길다란 길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게 큰... COEX보다 커보이는 건물이 여섯개...있고 이 모든 공간에서 ISALONI
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2일하고 3시간 정도에 다 둘러본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죠.

 

 



6관은 뭐 거의 압권이었습니다. Poliform, Flexform, Lignet Roset, Minotti등등의 유수의 고급 가구
브랜드가 상상을 초월하는 부스들을 설치하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죠.
프랑스의 고급 가구 브랜드인 Lignet Roset의 조명은 정말... 아름다왔어요.

 

 

 


그리고 이 정도의 서재 가구 및 책장 가구들은 지천에 깔렸었답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들로 치장된 미니멀한 부스들...

 

 


1~3관엔 클래식 가구들이 몰려 있었는데요.
그중 EGO라는 브랜드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곳 담당자와 수입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이태리 노신사분께서 갑자기
잠깐 실례하겠다고 하시더니 도중에 끼어드셔서 저보고 한국에서 왔냐...고
물으시며 이야기를 건네시더군요. 얘기해보니 그 노신사는 한국에 자주 오시는 분으로
이태리의 명품 가구들을 한국에 정식으로 대리 추진하는 에이전트 였습니다.

 

 



이런 식의 정말 모던하면서도 편안해보이는 소파들은 너무나 많았답니다.

 

 


하지만...
궁극의 전시관들은 6~10관 홀의 3층에 위치한 12관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 곳엔 필립 스탁이 참여한 KARTEL 을 비롯, 그 유명한 최고급 가구 중 하나인
Poltrona Frau(국내에선 한국가구가 수입, 논현동에 매장이 있음), Cassina, 리조트
및 의자의 명품인 Allias, 시팅 시스템의 명가 Vitra, 모던 소파의 명품인 Frighetto,
형이상학적 디자인의 Edra등등이 모조리 몰려 있었습니다.
쇼룸 역시 상상을 초월했구요.
KARTEL은 촬영이 철저히 금지되었고 제가 간 날은 정부 장관들이 부스 방문까지
하는 바람에 부스 촬영도 못했습니다.
Poltrona Frau는 가운데 원형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여 대단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로비를 중심으로 Allias, Cassina등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엄청나게 북적거렸죠.

 

서비스로... 직접 찍은 Poltrona Frau Group의 홍보로비 동영상을 올려드립니다.
플레이를 누르셔야 합니다.





이곳의 소파나 인테리어는 너무...너무 편안하면서도 격조 높았습니다.




대각선 방향에 있던 Allias 부스는 발상의 독특함이 돋보였습니다.
마치 대나무 숲을 연상케하는... 부스 인테리어. 부스를 들어가면 잔잔한 새지저귀는
소리와 숲의 바람 소리가 들렸답니다.



Poltrona Frau의 옆쪽에 있던 Cassina의 매장도 정말 분위기가... 놀라왔지요.


이곳은 이번 ISALONI의 특징 중 하나인 ORINETALISM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된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언제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충격을 주는 VITRA의 부스도 정말 신선했지요.
사실 부스가 너무 예뻐서 더 잘 찍고 싶었으나 바로 옆에 Molteni & C의 부스가 있어
시야 확보가 불가능했습니다.


아우... 벽에 이리 걸어놨는데 넘 예뻤어요.

이곳은 Giovannetti(죠바네티)의 부스입니다. 뭐 사실 12관의 여러 부스 중 별로
눈에 띄진 않았는데 내부 인테리어는 무척 화사했어요.



자... 뒤에 Frighetto의 부스가 보입니다.


Frighetto의 부스는 도대체 뭔지 알아보기 힘든 머티리얼의 스터드로 둘러 쌓여 있더군요.
정말 시야 확보가 안되어 부스 사진을 이 따위로밖에 못찍은게 한이 됩니다.


분위기가 무슨 대단히 포스트모던한 클럽에 온 느낌인데요. 정말 인상깊었던 곳입니다.


큰 업체만 이리...나온게 아니죠.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이 정도는 됩니다.


절대 그냥 대충 나온 업체가 없어요.


이 업체는 그냥 사장님인 듯 한 분 한 분만 지키고 있었어요.
그래도 부스는 넘 예뻤답니다.



아우...


이건 마리오 보타의 디자인이 곁들여진...
놀라운 원목 가구 부스였습니다. 우어...


12관은 3층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그 3층에서 내려오다보면 1층의 부스들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제법 가관이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스를 2층으로 만들고 2층을
Reception Bar처럼 활용하거나 접대용 Ristorante로 이용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ISALONI의 특징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Orientalism의 본격적인 도입...이 주류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제 생각엔 그 간의 Orientalism의 구현이 Design 외형에 치중했다면,
이번엔 소재와 패턴의 특성을 보다 살려내어 조금 더 깊이가 생겼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드러내놓고 어필하는 것이 아닌, 깊숙한 멋이 베어나오는
제품이 많았다는 점이죠.
색채는 무채색이 매우 강세였으며, 기능성 시팅 시스템의 경우 이전의 시팅 시스템이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들이었다면 이번에 소개된 제품들은 이 제품이 기능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힘들 만큼,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러운 기능을 강조했다고 봐요.

솔직히 말하면... 전 딱 하루 하고 3시간 봤다고 봅니다.
일요일은 아파서 사실 공쳤으니까... 하루하고 세시간 동안... 정말 미친 듯이
돌아 다녔습니다.
첫날은 점심 먹고 4시간 30분 정도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 디자이너 도움으로
무척 편했지만, 출국날인 23일엔 9시 30분에 도착해서 1시까지 3시간 30분 동안
정말 저 혼자 쉴 새 없이 카탈록받고, 상담하고, 사진까지 찍고... 돌아다니느라
정말 완전히 탈진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조명, 인테리어를 비롯한 이 놀라운 예술체들을 보니..
내년엔 내 돈을 내고 와이프와 넉넉한 일정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정말... 아파서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직접 찍은 이태리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중 하나인 Poliform의 부스Wall
영상물을 올려 드립니다. 꼭 보시길... Part 2가 더 멋집니다.
플레이를 눌러야 합니다.




 

 

 

 

**
간혹, 코덱이 깔려 있는데도 웹으로 보면 이상하게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는 분들이 요즘 많이 계신데, 화면이 검게 된 채 아무런 영상이 안나오면 Windows Media Player를
열고, 상단 바에서 우측 마우스를 클릭, 도구--> 플러그인설정 --> 옵션 --> 네트워크 --> TCP 항목에
사용하도록 V체크...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또한 만약 검은 화면도 안나오고 조그마한 그림판 이미지가 좌측 상단에 떠 있다면 그건 Windows Media Player
가 avi 화일을 기본 재생하지 않도록 설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에도 Windows Media Player를 열고,
상단 바에서 우측 마우스 클릭, 도구-->옵션-->파일형식에서 'windows 비디오 파일(avi)'에 체크해주시면
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에어 프랑스의 닭장 객실에서 11시간 이상 버팀.

파리 드골2 공항에서 ALITALIA 50분 delayed / 탑승 후 1시간 20분 만에 출발. 전원 이상으로 계속
전원이 꺼지고 에어컨이 안나와 찜통같은 비행기 안에서 1시간 20분을 대기.

이태리 말펜샤 공항에서 일행 한 명의 짐이 안나와 1시간 대기.

이태리 밀란의 Zangalo 식당에서 밤 11시가 넘어서 식사하러 도착. 최악의 음식들.
점점 몸이 안좋아짐.

다음날...
결국 몸이 맛이 감. 약은 거의 다 떨어짐.
Roh Fiera 도착. 엄청난 위용...
현지 Carlo Colombo의 Kemistry of Styles의 Designer인 조신혜씨와 약속. 11시 35분에 만나
점심을 같이 먹고 미친듯이 전시장을 돌아다님. 멍청한 캐털록 수집에 전념...
그런데 조신혜씨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명함을 주고 받는 그 이상의 캐털록을 받을 수 있었음.
5시 일행과 합류, 조신혜씨와 헤어짐.
한식당집에 갔다가 버스가 두오모에 내려줬으나 몸이 안좋아 눈물을 머금고... 난 그냥 호텔로 감.

다음날...
결국 일이 남.
39도.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고 침도 삼키지 못할 정도로 목이 아픔.
일단 전시장으로 이동.
전시장에서 가이드 이민영씨와 Roh 종합 병원 응급실로 택시 타고 이동.
기다리다가 전시장에서 만나기로 한 조신혜씨가 사실을 알고 응급실로 택시타고 옴.
그러나... 4시간 30분을 기다려도 진찰을 받지 못해 열받아 그냥 나옴.
택시가 없어 마냥 걷다가 거의 쓰러질 뻔함.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진기를 안갖고
온 걸 땅을 치고 후회함. 이태리 근교의 골목은 정말 놀라웠음.
그리고 정말 힘든 상태에서 들려온 바로 옆 4~5백년은 족히 될 법한 높은 교회의
종소리는... 아우... 하여튼 걷고 걷다가 버스를 만나 그 버스가 전시장으로 가는 버스임을 알고
셋 모두 승차. 최악의 상태로 다시 전시장으로 이동.
전시장 갔다가 Taxi타고 난 호텔로, 조신혜씨가 일요일이라 죄다 문닫아버린 약국 중
여는 곳을 찾아 내 약을 사러 헤매러 감.
호텔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조신혜씨가 약을 들고 옴.
조금 얘기 후 조신혜씨는 남친 만나러 고.
이민영 가이드가 곧 도착해서 룸 서비스로 식사. 그리고 약...먹고 그냥 자빠짐.

마지막날
역시 몸은 안좋았지만 일어나자마자 식사하고 체크 아웃.
바로 전시장으로 이동. 나머지 일행은 전시일정 포기하고 모조리 여행하러 나감.
미친 듯이 6~12관을 돌며 캐털록 수집과 사진 촬영에 전념. 다시 몸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
하지만 전날 정도는 아님.

1시... 전시장 앞에 전용 버스 도착. 타고 일행들이 있는 두오모로 이동.
리나테 공항으로 이동...
최악의 ALITALIA 비행기를 타고 1시간 20분 롤러코스팅한 끝에 프랑크프루트 공항 도착.
프랑크프루트에서 KAL 에어버스를 타고 비교도 안되는 쾌적한 좌석으로 10시간 비행...
한국 시각... 오후 12시 52분 인천공항 도착.
유미와 민성이가 1시 45분 도착.
인천 철도 공항을 타고 계양까지 온 후 택시타고 집으로 옴.

 

 

 

 

 

 

모든 사진은 보정없이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버스 내에서 찍은 사진은 버스의 창문을 통해 찍은 것으로... 아무래도 심도가 무척 떨어집니다. 이해해주세여...

 

 

 

 

 

 

제가 거의 여행을 못해서...(건강 관계로) 거의 모든 사진이 버스 내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죄송합니다...

WAITING... WAITING...

파리 샤를 드골2 공항에서 ALITALIA 항공으로 환승.
하지만 이미 50분이 지연된대다가 탑승 후에도 계속 전원이 꺼지는 이상 현상이 계속되어
에어컨이 안나오는 찜통같은 객실에서 1시간 20분을 넋놓고 대기했습니다.
내 옆의 이태리 남자는 의자를 손으로 치며 불만을 표시했고,
어느 여자 승객분은 짐을 들고 내리기를 시도하는 등 분위기는 무척이나 삭막했지요.
이태리 말펜샤 공항에 뒤늦게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으나, 일행 중 한 명의 짐이 나오질 않아 무려 5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여행사 가이드분... 그 사정은 이해가 가나 무쟈게 야속했어요...
현지식은 이태리 밀라노 시내의 Zangalo라는 곳에서 했는데, 딱 보아하니 이곳...식사는 원래 무척
잘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나 tourist들을 위한 음식은 개판 그 자체. 스파게티라면 환장하는
내가 딱 한 입을 먹고 싹 다 남겨버렸습니다. 물론 뒤이어 나온 생선 요리와 디저트도 싹 다 남겼습니다.

 

 

 

 

 

샤를 드골 2공항... 덥기만 하구... 어휴.

 

 

 

 

 

샤를 드골 2공항... 덥기만 하구... 어휴.

 

 

 

 

LEICA V-LUX1 420mm 고배율 줌의 위력입니다. ㅎㅎ

 

 

 

 


ATAHOTEL QUARK

 

이런 엿같은 기분을 날려준 건 숙소였음. 겉보기와 달리 안은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 스윗 룸 수준.
게다가 엄청 큰 발코니... 이 발코니를 열면 숲의 내음이 흠껏 느껴져 너무 좋았다는.

 

 

 

 

 

 

 

비대가 없어서 아쉬운 화장실... 하지만 비대 대신...음음...

 

 

 

발코니 엄청 넓고 좋았답니다. 아침에 발코니 창을 열면 숲내음이 휙...아~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전시장인 로 피에라로 출발.
조식은 그럭저럭... 하지만 이전의 일본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에는 한참 미치지 못함.
특히 그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에그 스크램블의 맛을 도무지 흉내내지도 못하는 비린내에... 실망.

 



TWO HELPERs...

22일 오전 새벽에 일어나니 직감했습니다. '아... 난 완전 끝장났다.'
머리는 불덩이 같았고 몸은 움직이기도 힘들었지요. 간신히 욕실로 갔더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큰일이다... 내일 출국인데, 일해야하는데.... 비행기는 탈 수 있을까? 이 몸으로 가능할까?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꿔 달라고 해야지...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지요.
한국에서 함께 온 가이드 김현수 과장에게 말하니 조치를 취해드릴테니 식사 후 방에 있어달라고 하시더군요.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객실 전화가 울리고 받아보니 일단 Fiera로 같이 이동하고
거기서 택시로 병원을 가는게 낫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Fiera로 갔습니다.
Fiera에서 현지 가이드인 이민영씨와 Roh 구역의 종합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이민영씨는 이태리 거주 15년째... 85학번이며, 직업은 오페라 테너입니다. 상당히 동안이시고 미남이셨죠.
지난 2년간 이태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엄청나게 극심한 고생을 하셨더군요.
지금은 오페라 작업도 많고 제안도 많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냥 이곳에서 한번 끝까지 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하십니다.
올 12월 국내 첫 독주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저도 꼭 불러주시기로 했구요.
기다리다가... 21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았던
이태리 디자인 스튜디오인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오늘도 같이 전시회를 보고 저녁엔 그녀의 일본인, 러시아인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병원에 있다니 두말 없이 바로 옆에 가이드가 있으면 가이드 바꿔달라...고 하더니
Taxi를 타고 총알같이 병원으로 왔습니다. 고맙기도 하구 미안하기도 하고...
이 두명은 그날 제가 엄청나게 개인적으로 신세를 지고 말았답니다.


 

INSENSATO ITALIANA?

병원에서 전 무려 4시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한국의 병원은 환자의 순번 대기를 통해 처리하지만, 이곳은 환자를 일단 간호원이 간략하게 먼저 상태를 진단합니다.

Red/Yellow/Green/White 이런 식으로 분류하지요.
일단 얘기를 들으니 자기 발로 오면 대부분 Green이나 White로 분류... 밑도 끝도 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저 역시... 정말 죽도록 힘들었는데 4시간 30분을 기다리니 아주... 골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도중에 이민영씨가 가서 얘기하고, 나중엔 제가 가서 영어로 떠들었지만... 영어는 아예 알아듣지도 못하더군요.
결국 조신혜씨와 함께 가서 마지막으로 들이 댔으나... 다음 순서가 내 차례라는 말과 달리 엉뚱한 환자만 들어가고...
전 열이 받을 대로 받아서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저 혼자... 방방 거린거지.
다른 이태리 사람들은 그냥 기다리더군요. 마냥...
전 너무 열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마냥 바보같아 보였어요. 어리석고.
왜 자신이 아파서 병원을 오는데 하루를 날려 버려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내 곧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거야말로 내가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Prejudice

일행 중 몇몇이 이태리인들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근거는 뭘 물어봐도 매우 성의없다는 거였지요. 전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몰라요. 유럽이지만, 만국공용어라는 영어는 별 소용없었다구요.
(도대체 누가 영어가 만국공용어라는 거야? 독일이나 프랑스가서도 영어는 정말 쓸모 없다구)
게다가 저희 일행들이 영어를 잘하는 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분명히 그랬어요. 제가 보기엔.
어쨌든... 모르는 말에는 단답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면 손가락과 함께 Down...뭐 이런 대답이 나오는거죠.
제가 이걸 확신하는 건, 바로 병원에서 그냥 뛰쳐나온 후 Taxi가 없어 미친 듯이 그 몸을 끌고 걸어야 했던 1시간 동안...

이태리어가 완벽한 조신혜씨와 이민영씨의 수없이 거듭된 길물어보기...
젊은 연인, 아름다운 미스, 나이든 할아버님 두분, 아이스크림 집의 노부부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그렇게 열심히, 자세히 길을 안내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구요.
워낙 감정이 솔직한 이들이어서 이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말엔 정색을 하고 입을 다물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익혀갔던... 몇가지 말들을 조금만 구사해도 Fiera의 식사도, 택시 기사도,
호텔 프론트 직원도 모두 웃으며 친절하게 응대해주더군요.
해당 국가에 가서 최소한의 대우를 요구하려면, 그에 맞게 최소한의 말 정도는 익혀가는게 기본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짱게라고 흉보는 중국인들과 뭐가 다르냐는 거죠.
물론... 이들이 인종 차별을 안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신혜씨의 말대로, 이민영씨의 말대로, 이태리에서 이들은 어디까지나 이방인일 수 밖에 없지요.

 

 

 

이건 버스에서 내려서 찍은 사진이에요.

 

 


 

 

버스에서 찍은 두오모 성당. 물론 버스로 이렇게 가까이 못가지요.
역시 LEICA V-LUX1의 420mm 고배율 광학 줌의 위력.



Beautiful Roh...

사람마다 여행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전 유적지를 답사하는 식의 여행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두오모 성당이야 워낙 유명하고 밀라노 시내에 있으니까 가본다고 한거지,
사실 그런 곳 보다는 이나라 사람들이 정말 살고 있는 주택지의 골목골목을 가보고 싶었던 거에요.
몸이 아파 관광을 전혀 못한 아쉬움이 진하지만...
병원에서 나와 Taxi를 못찾아 결국 역을 향해 걸어야 했던 그 1시간... 전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사실 제 상황이 생각보다 대단히 심각했었는데요.
쓰러질 것 같이 힘든 걸음에 지친 제 몸을 갑자기 부르르 깨워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옆에 있던 4~5백년은 되어보이는 높은 교회에서 갑자기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 맑고 커다란 음색은 정말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구요.
한참을 앉아서 들었답니다.
그리고 접어든 골목길... 벽돌타일처럼 된 바닥에 노천까페가 있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엔 STEFANEL같은 의류 가게도 있고...
노천 까페 골목의 끝엔 역시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있었어요.
아... 이건 내가 이태리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장면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전 그날 너무 몸이 안좋은 상태로 나와서 카메라가 없었답니다.
천추의 한이 되었어요. 정말...
그토록 몸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따사로운 햇볕을 몸으로 받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대로 그냥 누워서 이 햇볕을 3시간만 쬐면 이 엉망인 몸이 다 낫겠다.' 이런 생각이 말입니다.
그만큼 햇볕이 좋았어요. 기온은 24도 이상에 습도는 70%... 우리나라에서 이런 날씨면 전 짜증나 미쳐요.
전 더위에 너무너무너무 약하거든요. 그런데 이태리의 이 날씨는 덥다기보단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아... 정말 이 나라의 날씨는 축복 받은 그 자체구나'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어요.
일조량이 최강이다보니 식물들의 잎도 정말 진하고 아름다웠답니다.

 

 

 

 

정말 예뻤다구요. 잎색깔들이...

 

 

 

 

영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골목들. 내려서 찍은 사진.

 

 

 

 

이건 실제로 봐야 합니다.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고색창연한 옛건물들이 그냥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어딜가나 멋지구요... 역시나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Streets of Milan

더욱 많이 걷고 싶어던 밀라노... 하지만 건강 때문에 포기했지요.
그래도 이들의 거리는 느껴봤습니다. 건물은 우리가 아는 최신식 건물은 거의 보이질 않았어요.
내부는 리모델링해도 겉모습은 엄중히 관리받지요.
도로도 좁고 작은 차가 많은 건 당연하구요. 한국차도 엄청 많이 보입니다. (물론 대우가 세보레로
넘어간 상황이라 마티즈를 한국차라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악의 카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쌍용의 '카이런'도 두대나 봤어요. ㅎㅎ
골목 골목이 너무 예쁩니다.
간판도 너무 잘 관리되어 있구요. 전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시급히 정비해야할 사업이 간판 사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태리는 정부에서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고 하지요. 간판들.
오래된 건물에 끝없이 이어지는 그래피티를 보노라면... 자국의 역사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그들을 인식하게 됩니다. 쓰레기도 종종 보이고... 이렇지만 전 그게 지저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특히 건물이 지저분하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되겠더군요.
저런 세월의 흔적이야말로 이태리를 거대하게 둘러싸고 있는 예술의 흔적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공간에서 선대의 예술적 체험과 역사를 몸으로 받고 자라나는
이들이 후대의 거장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닌가요?
묻고 싶습니다. 그럼 우린 우리 후대에게 도대체 뭘 물려줘야 하나요? 부동산? 주식?
왜 우리 나라는 언제나 정량적인 기준이 최우선이 될까요? 답답하고 아쉬울 뿐입니다.

 

이런 건물은 영화에서나 보던... ㅎㅎ(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잘 보세요. 여긴 밀라노 시내인데요. 중앙선이 없어요.ㅋㅋㅋ
이런 도로가 업청 많다구요.(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옛 건물들이 그냥 마구...
아, 뒷쪽으로 두오모 성당이 살짝 보이네요.(역시 버스 안에서 찍었어요...ㅠ.ㅠ)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에... Dolce & Gabbanna의 second brand인 D&G가 있습니다.
일행분들 중에서도 Dolce & Gabanna와 D&G가 같은 걸로 아시는 분 계시던데...
아닙니다. Giorgio Armani의 세컨 브랜드가 Emporio Armani인 것과 같아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이 거리엔 명품 샵들이 즐비...합니다.(모두 버스 안에서 찍었어요)

 

 

 

 

 

사람 엄청 많았어요. 사실 밀라노는 밤만 되면 무쟈게 한산...하답니다.
(에잇! 이 아래도 죄다 버스 안에서 찍었네요!)

 

 

 

 

아... 이건 내려서 찍은 사진이군요.



Welcome to My World

갈 때 탄 비행기는 Air France였어요. 파리까지...
완전 닭장이었죠. 앞뒤 공간이 너무 좁았습니다. 물론 파리에서 갈아 탄 ALITALIA 항공의 좌석 간격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런 공간이니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군요.
Air France의 액정 스크린은 형편없었죠.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제공되는 영화도 얼마 없었어요.
아무리 밝게 해도 밝아지지 않는 놀라움...-_-;;;
리나테에서 프랑크프루트로 갈 때에도 ALITALIA 항공을 탔는데... 크억... 2석씩 양쪽으로 있는 초소형 항공기였어요.
당근 엄청 흔들렸죠. ㅋㅋ 그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KAL 에어버스를 탔어요.
아... 앞뒤 좌석 간격도 환상이고, 액정의 크기와 선명도도 비교가 안되고... 제공되는 영화도 엄청났고!!!
(Notes on a Scandal을 봤어요. 뿐만 아니라 [Good German], [Little Children]도 있고, [Udon/우동]도 있더군요!!)
무엇보다... 황송할만큼 자주 객실을 살펴주는 우리 KAL 스튜디어디스 언니들...
Air France는 기내식 한번 주고 절대 돌아다니지 않아 일일이 찾아가서 마셔야 하지만...
KAL은 정말... 열심히 교대로 객실을 돕니다.
콜라를 부탁하니 얼음을 띄워주는 센스... 다시 부탁하니 얼음이 든 잔과 350ml 캔, 그리고 과자와 냅킨을 갖다주는 센스...
맛난 기내식... 최고였어여...

 


Arrivederci

이태리 남성들은 멋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정말 멋지죠. 수트도 너무 잘 어울리고...
여성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슴과 엉덩이가 너무 탄력적이고 너무 예쁜 얼굴도 많아요.
다리도 길지만 상대적으로 비만이 적고 키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션 센스도 남다르고...(밀라노라서 더 그렇겠지만)
다음엔 정말 피렌체를 가보고 싶어요.

 

 

이건 리나테 공항...입니다. 밀라노엔 말펜샤와 리나테... 두개의 공항이 있구요.
도심에서 가까운 건 리나테입니다. 잼난 건... 리나테와 말펜샤의 Tax Free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이해가 가세요? 먼 거리도 아니고 같은 지역의 공항에서 방법이 다르다니)

 

 

 

 

 

 

 

 

할머니에게 달려들어 씨름을 하고 있길래
버릇없이 군다고 혼내려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찐하게 뽀뽀하고 저도 립스틱 한번 발라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중.

 

 

 

 

"민성아 립스틱이 발라보고 싶어"
"응"
"갑자기 왜"
"그냥 재밌잖아"

 

 

 

할머니의 빨강 립스틱을 발라주었더니....
입을 쭉 내밀고 다물지를 못한다.

 

 

 

한참을 힘들었는지 한번 다문 입술이 그만 이렇게 커다랗게 번지고 어찌나 재밌어 하는지...
손으로 문질러 번벅을 만들고 또 좋아라 깔깔깔...
난 리무버 들고 쫓아 다니고 녀석은 절대 안지운다고 도망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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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정이 안좋아 호텔 방콕을 각오한다지만...
그래도 성격상 호텔 방에 쳐박혀 있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솔식으로 음악을 좀 받으면서 간만에 '구글어스'를 갖고 놀았다. ㅎㅎ

내가... 있을 호텔은 ATAHOTEL QUARK다.
뭐... 시설은 그럭저럭... 비즈니스 호텔로는 나쁘지 않다는게 중평이다.
그 얘기인즉슨... 뭐하나 특색있는게 없는 호텔이란 뜻이지. ㅎㅎ

(그때 이미지가 없어지고 구글맵의 길찾기로 대신)


이곳에 위치...해있다. 밀라노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15분 거리 떨어진 곳이다.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으로 가려면... 위 구글 어스의 이미지처럼 이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매우... 가까운 거리라고 봐도 된다.
두오모 성당 중심으로 볼거리가 집중된 편이어서 오히려 여행길은 편한 편.
다만 좁은 골목의 연속이라 초행길은 조금만 신경쓰고...
태순님은 집시들을 못만나셨다는데 그건 운이 좋은 경우고 사실 이곳은 집시 행색의
소매치기가 들끓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뭐 멀쩡한 사람도 은근슬쩍... 접근한다지만.


자... 두오모를 보러 가자구요.

이쯤에서 태순님이 집중 정밀 여행을 했던 동경 롯폰기를 날아가보자.


모리타워... 아우... 저 모리 타워 바로 아래쪽으로 보이는 쌍둥이 빌딩은 럭셔리 타워로
하야자키 아유미가 거주하는 곳이다. 무쟈게 비싸다고 하지.
모리타워엔 모리미술관과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엔 모리정원과 방송국이 있다.
모리 정원을 나와서 바로 앞의 길가에는 밤마다 엄청나게 튜닝된 차량들이 몇대씩 나와서
서로의 정보를 주거받거나 길거리에서 모임을 갖곤 한다.
혼자 갔다가 괜히 그 무리에 끼어서 깝죽댔던 기억이 난다. ㅎㅎ


내가 그리운 곳은 되려... 시부야다. 다이칸야마도 아니고 그 어디도 아니고... 시부야다.
정말 바보같다는 소리도 듣겠지만 그냥 그 거리가 좋다. 위에서... 노란색 동그라미가
바로 시부야 교차로다. 장관의... 바로 앞에 그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다.
이 스타벅스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소문이 나서... 구글 어스에도 따로 표기가 되어있다.
왼쪽의 하늘색 동그라미는... 109다. 여성 전문 쇼핑몰로 유명한.

동경에 다시 가고 싶다.

 

 

 

 


 

 

 

제가 20일 출국하여 도착하는 곳의 현재 분위기는 이렇다고 하지요.
중국인이 인종차별(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넷에 다 나와 있으니)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조금 전 속보로 미국 버지니아 텍의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은
한국인 '조승휘'라고 전세계 긴급 타전되었습니다.
미국의 총기 관리 문제를 이민자들의 문제로 국한시킬 것이 분명하고, 이럴 경우 교민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 전체에 대한 이지메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면 오버고.

제 걱정이나 해야겠습니다.

전 20일 출국합니다.
그리고 24일 귀국합니다.

행선지는 이태리 밀라노...
비즈니스 투어지만 언제나 엄청난 발품을 팔던 저로선 위 두가지 악재로 인해
가급적 몸을 좀 사려야겠습니다.
지저분하고 좀도둑 많고 사기꾼 많으며, 집시들의 대쉬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이태리에서 걍 내 한몸 온전히 보전하고 오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프리마켓은 토욜에 열립니다.
게다가 오늘은 1회 거리문화 축제...가 있었구요. 엄청... 시끌벅적한데요.
물론 제가 홍대죽돌이로 불리던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뭐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하긴 뭐합니다만
확실히 축제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프리마켓의 물건들을 보고 얘기하는 와이프와 민성

 

 

 

홍대 정문에선 힙합 공연이 한창... 힙합은 별로 안좋아하므로 패쑤~~

 

 

 

 

 

 

홍대에 아직 민성이를 데려간 적이 없어서... 들러 봄.

 

 

 

아시다시피.. 홍대의 건물 벽은 이런저런 그림이나 그래피티로 가득.

 

 

 

 

게다가 길거리 농구도 구경했는데 뭐... 이건 환상의 테크닉.

 

 

 

 

운동화에 직접 색칠하는 이벤트.

 

 

 

 

그래피티 이벤트... 뭐 이런 작정한 그래피티는 난 걍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홍대 거리. 활기차서 좋았습니다.

 

 

 

 

이곳은 감자탕 골목 끝자락...에 있는 옷가게인데요.
폴스미스 라인이 무척 많이 입고되어 있더군요. 한벌 살까...들렀는데
넉넉한 사이즈는 모조리 다 빠지고 없었다는... 아 정말 열받어.

 

 

 

 

와이프가 예쁜 옷가게에서 구경 중.

 

 

 

 

 

오늘 구입한 플레이모빌... 비닐팩도 예쁘다는!

 

 

 

 

집에 와서 플레이모빌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바이킹선입니다. 8명의 바이킹이 포함되어 있구요. 아... 디테일 넘 좋아요.

 

 

 

가까이서 찍어보면... 이렇답니다. 저 줄의 느낌도 얼마나 좋은지...

 

 

 

 

이 녀석이 바로 단종된 스페셜 버전이자... 민성이가 잘 생겼다고 공짜로 받아버린...ㅎㅎ
지금은 구하기 힘듭니다.

 

 

 

 

플모는 모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말탄 기사 6인, 일반 기사 7인, 수송마차와 호위병...
정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 기사 1인과 바이킹선(바이킹 8명 포함)이 더 추가...

 

 

 

 

이거 맛들이면 정말 어른도 좋아한답니다.

이상입니다~~~

 

 

 

 

 

 

충격의 음식을 먹고 넘넘 즐거운 마음으로... '천소네'에 도착했습니다.
'천소네'는 원래 일러트스트레이트 작업하는 분의 홈피이자 작업공간인데
이분이 워낙 '플레이모빌' 토이를 좋아하셔서 1주일 중 토요일만 그것도 오후1시부터 6시까지만
가게를 오픈합니다. 민성이도 '플레이모빌'을 너무 좋아라...해서 오늘 가기로 했습니다.
플레이모빌은 '레고'의 짝퉁이 아닙니다.

 

 

 

프리젠트 까페던가? 지하에 있는 천소네. 밖에는 어떤... 간판도 없기 때문에 정보없이는
찾기 힘듭니다. 영빈 예식장 뒤 주차장 바로 뒤입니다.

 

 

 

 

이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여긴 플레이모빌의 천국이에여...

 

 

 

 

 

자녀가 있으신 분은 무턱대고 지갑을 비우고 오셨다면 엄청난 자녀분의 압박에 견디기
힘든 곳이 될 거에요. 여긴 플레이모빌을 전시하기만 할 뿐 아니라 판매도 하거든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뭐 여기 오면 일단 쓰러집니다.
플레이모빌은 절대 레고의 아류가 아닙니다. 저희도 플레이모빌 전엔
레고를 구입했지만 플레이모빌을 구입한 이후엔 레고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디테일과 손에
잡히는 느낌... 모두가 다릅니다.



민성이는 이곳에서... 바이킹 해적선과 단종된 스페셜아이템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바이킹 해적선은 인터넷보다 저렴한 75,000원이고 스페셜 아이템은 현재 온라인으론 절대 구입 못합니다.
가격은 15,000원. 그런데 주인님이 민성이가 넘 잘 생겼다고 계속 얘기하더니
그냥 스페셜 아이템을 공짜로 선물한다고 하시더군요. 입이 찢어진 울 아들...
결국 여기도 장사로 돈 벌 마음은 조금도 없는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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