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홍대 근처에 위치한 '천소네'를 가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요. 아침을 계란프라이로 떼운 우리 식구.
전날 예약한 홍대쪽에 위치한 '방혜영공작실'로 직행했습니다. 아~ 배고파.

방혜영 작가는 설치미술작가입니다. 음... 방작가님을 알게 된 건 이작가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었어요. 사실 오늘 저희 식사는 원래 홍대 놀이터 앞의 그리스 음식점인
'그릭 조이'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작가가 방작가님이 강남의 갤러리 중 하나이고 민성이도
두번이나 가본 'Think Think'의 주방장이고, 역시 신라호텔에 있었던 쉐프와 올 1월 결혼해서 기존의
방작가님 작업실 겸 식당을 냈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연락하여 예약을 했습니다.

 

 

 

 

약도를 추가합니다. aipharos님이 올려주셨어요.^^ 감사감사...

 

 

 

자... 이곳입니다. 5년간 방작가님이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을 결혼하면서 개조, 작업공간과
음식점을 겸한 곳으로 바꿨습니다.
왼쪽의 바이크는 야마하 VOX...넘 예뻐요. 정말 이곳 쉐프의 장보기용 바이크!
자... 일단 이곳은 전화로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알려드립니다.
02-3143-5968입니다.

 

 

 

 

 

문이 정말 예쁘지요. 방작가님이 너무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자개장은 전시회에도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이 곳은 온통 방작가님의 작품으로
뒤덮힌 곳이에요. 아... 이 분위기 사진으로는 죽어도 못살렸답니다.

 

 

 

 

아쉽습니다. 실제 분위기는 이게 아닌데... 찍사가 부족한 탓에...
테이블은 딱 네개. 네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한개에 2인용 2개...이지만 사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두개로 보시는게 맞습니다.
이곳의 지하에 방작가님의 작업실이 있고, 윗층에는 신혼 공간도 있어요.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의 모습. 방작가님이 쉐프의 보조 역할을 확실히 하시더군요.^^

 

 

 

 

 

다... 작품입니다.

 

 

 

 

 

시계도 방작가님이 직접 만든거구요.

 

 

 

 

분위기가 무슨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곳이에요.

 

 

 

 

 

의자를 보시면... 병아리 의자입니다. 역시 방작가님 인스톨레이션.

 

 

 

 

민성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방작가님과 민성이가 한 컷!

 

 

자... 이제 음식이 나옵니다.
이 곳은요. 그냥 무턱대고 찾아가면 곤란한 곳이긴 합니다.
그렇게 오시면 현재는 커리밖에 먹을 수 없구요. 맨위 사진에서 문옆의 메뉴를 보시고 하루 전에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그 다음날 찾아가서 드시는 거에요. 1명이든 몇명이든, 무조건 한번에 딱 한팀만 식사가 가능합니다.
단 한팀만을 위해 전력을 다해 요리를 준비하는 거죠.
쉐프가 신라호텔, Think Think등의 주방장이었고 이미 아버님께서 이태리 왕립 요리학교 출신이시고... 형제가 모두 유명 요리사입니다.

어떤 마인드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샐러드입니다. 아... 이거 말이죠. 자몽을 뿌리고 치즈를 뿌린 위에 요거트를 살짝 올렸어요. 먹어본 사람만 알아요...
사진엔 안나왔는데요. 와인을 주시는데 와인은 스페인 와인인 '비노솔'입니다.
이 와인이 나온 이유는 이 샐러드에 뿌려진 약간의 향신료의 주 원료가 들어간 와인이기 때문이랍니다. 아... 와인 좋았어요.
아직 마트에선 구입할 수 없고 와인 전문점에서 구입 가능하답니다.

 

 

 

 

처음 먹어본 빵입니다. 이건 곧 나올 메인 음식의 소스에 찍어 먹도록 만든 빵입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손으로 떼어먹는 맛이... 아우...
소스에 찍어 입에 넣자마자 저나 와이프나 둘 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구요.
글쓰다보니 또... 입에 침이 마구마구 고입니다.


드뎌 나온 스트로가노프... 러시아 요리입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이 요리를 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개인이 레시피를 찾아 집에서 해먹는 경우도 있지만 제 맛을 내기도 힘들구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유도만화 '야와라'에서 야와라의 할아버지가 고기 덮밥이라고 부르는 음식이 바로 이겁니다.
(스트로가노프...는 러시아 가문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지요)

 

 

 

 

이거요... 정말인데 저 지금 집에 와서 저녁 먹고도 이 음식 생각이 납니다.
와이프도 마찬가지구요. 이거 한동안 후유증이 클 거 같아요...
이런 소스맛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는다고 하는데...
이런 소스의 음식맛은 처음이에요.
쉐프의 말로는 러시아도 추운 나라라 든든한 음식을 선호하고, 이 음식은 우리나라로 치면 설농탕...같은 거라고 합니다.
(맛은 완전히 다르지만) 저 소스에 빵도 찍어 먹고.. 아스파라거스와 고기를 집어 먹어도 이건 뭐...
그리고 양이 적어보였지만 얼마나 든든하던지... 어우... 죽음이었어요.

 

 

 

식후에 나온 에스프레소...입니다. 이작가의 갤러리 커피맛도 좋습니다만...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궁극의...맛입니다. 왜 이작가가 여기서 에스프레소를 먹고
자신의 갤러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으면 한마디로 '쪽팔리다'라는지 이해가 가요.

 

 

 

 

이 에스프레소를 내는 기계가... 여깄습니다. 이거 엄청난 위용입니다.
대대로 물려 줄 수 있는 기계랍니다.



 

작업실 바깥 벽에... 메뉴가 붙어 있어요. 레시피도 적혀있는데 이걸 어케 따라 한답니까.ㅎㅎ
오늘 먹은 스트로가노프...의 레시피도 적혀있어요.

 

 

 

 

 

방혜영 작가님와 정말 맛난 음식을 준비해준 유비 쉐프님.
정말... 오늘 감사했어요. 다음에 다시 들를께요.


이곳은 무조건 비싼 음식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하루 전에
원하는 메뉴를 말씀드리면서 얼마 정도의 비용에 맞춰달라고 하면 그 비용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비용이 얼마가 되었든 후회하지 않는 곳이구요


 

 

 

 

 

 

 

 

 

20% 할인권은 연장전 중이라 적용이 안된단다.
매번 늘 이렇게 조급해 져서야 찾는 나의 나쁜 버릇에 대해선 더 얘기 해봐야
나의 허물이니 이쯤에서 접고...

민성이가 그림책으로 알고 있었던 중절모의 작가 르네마그리트.
"[마법의 저녁식사]에 나오는 그 모자 쓴 아저씨 전시를 한데 우리 가볼까"

 

 

 

 

계단에서 민성이가 좋아하는 [서울랩소디]를 한참 보고난후 왠일로 사진찍어 달라고 포즈를 잡는다.
아래에서 한장, 위에서 한장
민성이는 [서울 랩소디]와 함께 찍고 싶다는 의도 였던것 같은데 엄마가 완전 무시해 버렸네...
그래서 이 사진은 보여주지 못했다. ( '')...............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올라 가는데 단체관람 이라도 온건지 수많은 학생들이 내려오고 있어
사람에 치이지 않을까 하는 겁이 났었는데... 겁낼 정도는 아니라도
연장전이 필요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르네 마그리트를 만나고 있었다.

 

 

 

 

촌스럽게 V가 뭐냐고 핀잔을 줬더니 글쎄 꼬마녀석이 엄마를 놀리려든다.
웃기고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깜찍한 V로....

 

 

 

2층 전시를 보고 잠시 쉬었다 보자고 해 간식으로 가져간 쿠기와 우유를 먹고난후 엄마를 위한 서비스 사진.
"민성아 저기 한번 서봐"
꼭 이렇게 어색하고 마지못한 미소로 티를 내주는 녀석

 

 

 

우리가 둘러본 2층전시는
도슨트의 설명에 몰려든 사람들을 피해 첫번째로 보게된 [조제트]란 그림이
이번 전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좋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겐 조제트와 연관된 그림이 눈에 많이 들어왔었고 그림과 함께 전시되 있는
가까이 다가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했던 아주 작은 사진들에 열중했었다.

또하나 우리를 즐겁게 했던 그림은 [자동인형]
그리고 자동인형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하면서 전혀 감잡을수 없었던 [이렌느 혹은 금지된 책]이란 그림이었다.
두 그림 이후에도 자동이형은 자주 등장해 주어 상상의 나래가 어디까지 펼쳐질지 우리도 모를 정도였지만
그것이 우릴 너무나 행복하고 신나게 만들어 주었다.
후에 찾아보니 그 자동인형은 르네마르리트 자신이 말목에 다는 구슬이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렌느 혹은 금지된 책]의 마루마닥에 솟아난 듯 있는 손가락과 자동구슬이 i를 만들고
밑에 쓰여진 영어를 합치면 이렌느(마그리트가 진심으로 경애한 친구 부인)가 된다
또 그 당시 선정적인 내용으로 금서가 된 '이렌느' 라는 책이 있었다고 한다

"나의 회화에는 상징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징은 시의 신비한 현실에 집착하기 위한 것이며 전통에 매우 충실한 생각에 속한다."

자신의 그림을 어떻게 봐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작가의 생각에 더욱 편안하게 볼수 있었던것 같다.


 

 

3층에 있던 재미난 영상들은 보기가 불편하고 볼수록 어지러워져 그냥 패스.
마이클 듀안의 그림같은 사진들 앞에서 어떻게 아저씨가 둘인지 한참을 속닥속닥.
그리고 임종 일주일 전인 마지막 사진은 민성이에게 꾀 충격이었는지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후
아저씨처럼...
(할아버지라 해야하는거 아닌지...? 동시대가 아닌 분들은 참 애매해)

 

 

 

 

장난이 끝이 없다.

 

 

 

 

민성이랑 엄마랑

 

 

 

 

'이렇게 오래 전시했어요. 이제 끝낼 시간이 다 된것같아요' 라고 말하는듯...

 

 

 

 

 

늘 여기서 기념 촬영을 했더랬는데...
인쇄가 영~~~~~~~~~~~~ 엉망인 (도록이라 이름 붙이기에 초라하기 짝이 없는)
소도록 대신 선택한 포스터 그림과 같아 비교중인 꼬마 녀석
민성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포스터를 이리저리 비교하는 녀석의 이뻐 몇장을 더 찍었지만 역시 자연스런 모습이 최고인듯
'민성아 조금만 더 들고 엄마좀 봐주라' 했던 사진은 다 어색하기 짝이없다.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가방과 옷을 찾자!
"내가 할꺼야"
"다시"
"내가 한번 열고 싶어요"

 

 

 

 

손에 들면 무엇이든 총이 되는 녀석
엄마를 향해 빵~~~

 

 

 

 

 

귀여운 녀석의 햇살같은 미소

대표작들이 많이 오지않아 적지 않은 실망들은 한모양인데...
큰전시에 의례 있던 일이라 기대를 접기도 했고 유명한 그의 이름을 뒤로하고 새로운 맘으로 다가서자는 의미에서
대표작을 주루룩 찾아 두고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만족스럽고 재미나게 즐길수 있었던것 같다.
(집에 돌아와 보여주니 비슷한 그림을 봤는데... 라며 환호했었다)
르네 마그리트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는 것처럼 신선했다.
(그만큼 몰랐다는 반증인가...? 늘 처음은 그렇게 시작하는 거니까 )

꼬마녀석이 좋아했던 그림은 중절모 아저씨 코에 파이프가 붙어있는 [신뢰]와
커다란 와인잔에 구름이 걸려있는 [심금], 새들이 풀처럼 자라는 [보물섬] 또 라퓨타를 연상하게 했던 [올마이어의 성]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가장 좋아하면서도 궁금했던 [자동인형]과 [이렌느 혹은 금지된 책]이다.

 

 

 

 

 

 

 

개인적인 호감에 따른 남자배우 31인과 그들의 대표작을 정리해봅니다.
31인과 대표작 모조리 다 철저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이름이나 대표작 누르시면
별도창으로 바로 해당정보가 뜨니까 배우의 필모나 이력이 궁금하시면 눌러보시길.

작고한 배우들은 제외... 지나치게 올드한 분들은 제외...
가급적 젊은 배우들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01. John Cusack - [Grosse Pointe Blank]
- 아우... 제일 좋아하는 배우를 빼먹었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존 쿠색입니다. 전 이 배우가 나온 영화는 어찌되었든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가 엄청나게 연기를 잘한다거나... 카리스마로 압도한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지요.

하지만 전 존 쿠색이 선택하는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는데다 그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대단히 쉽게 받아들여져요.

어떤 옷을 입어도 적당한 옷걸이가 되는 그런 느낌의 배우가 존 쿠색입니다.

그의 대표작이라면 [High Fidelity](2000)나 [Being John Malkovich/존 말코비치 되기](1999)등을 꼽지만 정말 잊지 않고

꼭 봐야할 영화는 [Say Anything](1989)와 [Grosse Pointe Blank](1997)입니다.
특히 [Grosse Pointe Blank]는 그 자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 편에 쏟아 부은 잘 구성된 종합 선물 세트같은 느낌의 영화랍니다.

로맨스, 코메디, 액션이 모조리 다 잘 조화된 그런 영화요. (그런데 이 영화를 연출한 조지 아미티지 감독은 이제 완전히
영화 접으신 모양이라... 안타깝습니다) 하여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주저없이... 존 쿠색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02. Ralph Fiennes - [Constant Gardener](2005)
- 영국의 연극판에서 암만 유명했다고 해도, 전 랠프 파인즈의 [Avenger]같은 영화가 생각나면 사실 대략 안습입니다.

하지만, 랠프의 진면목은 이런 영화가 아니지요.
존 터투로와의 연기했던 [Quiz Show]나 절절한 로맨스를 펼치는 [Onegin]에서의 깊은 연기(아...정말!),

데이빗 크로낸버그의 [Spider]에서 보여준 연기(다소 밋밋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the Chumbscrubber]에서의 시장역... 이외에도

익히 본 수많은 영화들에서 그의 마스크는 깊숙히 각인됩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그의 최고작은 레이첼 와이즈와 함께 한 [Constant Gardener]였어요.
이 영화에서의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의 그림자를 쫓는 그의 연기는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03. 송강호 - [우아한 세계](2007)
- 아직 [우아한 세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적기 참 민망합니다.
전 송강호와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 두 배우가 나온 영화라면 꼭 보고 싶어진다는.
이 만큼 자신의 코믹한 이미지를 희화화하면서도 소모되지 않는 페르소나를 갖고 있는 배우가 국내/외 망라해서 얼마나 될까요?

[우아한 세계]를 다음 주엔 꼭 보렵니다.

 

 

 

 

04. 淺野忠信 (아사노 타다노부) - [Last Life in the Universe](2003)
- 아사노 타다노부.
지금 우리 나라엔 오다기리 죠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개봉되는 일본 영화의 상당수가 오다기리 죠가 출연하는 영화들인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물론 오다기리 죠... 멋집니다. 제법 우수에 찬 눈빛도요. 그런데 전 아무리 봐도 아사노 같은 일본 배우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오다기리 죠가 시니컬한 웃음과 우수어린 눈빛으로 어필한다면 아사노 타다노부는 그 존재감 자체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까페 뤼미에르]에서의 초연한 모습, [녹차의 맛]에서의 도리어 정겨운 모습, [고하토]의 성적 정체성을 느끼는 사무라이,

[Love & Pop]에서의 키치적 이미지, [Survive Style 5+]에서의 상실의 이미지...(그는 여기서 죽여도 죽여도 계속 살아나는 와이프에 쫓기다
사랑을 느끼는...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죽음이에요) [밝은 미래]와 [디스턴스]까지...  엄청난 필모를 자랑하는 만큼 여러분들이 본 영화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바로 펜엑 라타나루앙의 2003년작 [the Last Life  in the Universe]입니다. 그의 연기는 무형의 연기같아요.
어떤 수사로 정의하기 힘든 비정형성, 그리고 그런 비정형성의 이미지의 아우라가 풍겨 나오는,

그러면서도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배우가 아사노 타다노부 같아요.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가 곧 국내 개봉됩니다. 이 영화가 기다려져요.
감독도, 배우도.

 

 

 

 

 

05. Guy Pearce (가이 피어스) - [Proposition](2005)
- 오래 전부터 고정적인 매니어를 거느리고 있는 가이 피어스. 그 기원은 당연히...
[the Adventures of Priscilla : Queen of Desert]였겠죠. 컬트적 인기를 얻고 있던
그가 메이저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 아무래도 놀런 감독의 2000년작 [Memento]
였을 겁니다. 이젠 단순한 컬트적 인기 뿐 아니라 헐리웃 스튜디오가 사랑하는 배우로 업그레이드 했죠.

 

 

 

 

 

06. Keanu Reaves (키에누 리브스)- [Constantine](2005)
-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단성사에서 본 [Johnny Mnemonic]에서의 그 어색했던 연기가 말입니다.
동양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이 복잡다난한 성분의 배우는 91년작 [Point Break]에서 완전 작살이었습니다.

이 남성적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여성 감독의 놀라운 영화에서 그는 동경하면서도 적대할 수 밖에 없는 패트릭 스웨이지를

상대하며 강인하고 터프한 섬세함을 뽐냈지요. 제가 기억하는 그의 최고작은 [Constantine]입니다.(돌 날아온다)
어제(4월 10일) 밤에 이 영화를 HD버전으로 다시 감상했어요. 놀라운 화질에 화들짝 시각적 희열을 마구 느끼면서 봤는데,

역시나... 검은 수트에 노타이의 화이트 셔츠 하나로 끝가지 버티는 그가 이렇게 멋있다니...

시니컬한 표정과 담배 연기를 뱉는 모습도 기가막히게 멋있더군요. 정말 나이스 캐스팅...의 영화.
그의 영화 중 [Hardball]도 무척 재밌습니다. 다이앤 레인과 함께 한...

 

 

 

 

07. Christian Bale (크리스천 베일) - [Machinist](2004)
- [American Psycho]에선 '허... 허우대 좋네', [Equilibrium]에선 간지 작살이네...
하지만 [Machinist]와 [Harsh Times]에서의 연기는 이 배우가 단순한 영국 출신의
조각같은 외모를 가진 배우가 아님을 여실히 입증해냅니다. 제겐 이제 가이 피어스와 완전 동급의 배우로 여겨지고 있답니다.

 

 

 

 

08. Lou Taylor Pucci (루 테일러 푸치) - [Thumbsucker](2005)
- 아... 이 배우에 대한 기대도 전 엄청나게 많다구요.
사실 이 배우는 대단히 인디적인 성향이 강한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마스크도 그렇구.
외모도 조셉 고든, 제이크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평범하구요.
그럼에도 [Thumbsucker]나 [the Chumscrubber]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가 얼마나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는지 확연히 보여줍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Thumbsucker]에서 그 마지막 뜀박질이 말이죠.

 

 

 

 

09. Joseph Gordon-Levitt (조셉 고든-레빗) - [Mysterious Skin](2004)
- 눈빛이 매력적인, 미국 영화씬의 미래를 짊어질 배우.
[Brick]에서의 지성적이고 냉철한 탐정역, [Mysterious Skin]의 아픈 기억을 가슴에 둔 청춘... 무슨 역을 맡아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하는 능력.

 

 

 

 

10. 구보츠카 요스케(窪塚洋介) - [凶氣の櫻: Madness In Bloom](2001)
- 이 배우를 처음 본 것은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Go]에서였습니다.
국적 정체성 문제로 괴로와한다기보다는 그런 국적 정체성이 너무나 짜증나고 벗어버리고
싶은 재일동포로 나왔던 그. 날카로운 눈빛, 그에 반해 웃을 땐 너무나 천진한 그의 모습.
깡마른 몸에서 느껴지는 다부짐. 게다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방한 인터뷰(2001년인가..02년 인가...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 그가 결혼을 한 후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했을 때 전 무척 안타까왔습니다.
다시는 [Ping Pong]의 페코를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하지만 그는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과거 만큼의 스팟 라잇은 없지만 오히려 그게 더 그를 날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의 가장 대표작이라면 전 [흉기의 벗꽃]을 들겠습니다. [Go]에서의 연기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스펙트럼 넓은 연기의 진폭을 보여주고 있어요. 단죄와 화해, 분노와 연민(연인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울분은 마지막까지 사회를 향해 거침없이 터져 나오죠.

기본적인 의상등이 마치 큐브릭 감독님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연상케해서 더욱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11. Bill Murray - [Broken Flowers](2006)
- 이제 빌 머레이를 보고 코메디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 말 자체가 코메디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의 반증이겠지만 말이죠.

그는 Wes Anderson, Jim Jarmusch, Sophia Coppola의 사랑을 받으면서 이젠 연기력에 있어서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대배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의 행보는 정말 점입가경입니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직선적이에요. [Lost in Translation]에서조차 전 그의 표정에서 아련함이라기보단 끝까지,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에게 귀엣말을 건넬 때까지 그의 냉소적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냉소적인 표정은 [the Life Aquatic...] 에선 짜증스러움으로 바뀌더니 [Broken Flowers]에선 달관의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전 그래서 [Broken Flowers]를 좋아해요. 냉소적인 웃음과 표정 뒤로 그윽하게 담긴 그의 희노애락이 처음으로 구체화되는게

바로 [Broken Flowers]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12. Matt Damon (맷 데이먼) - [the Bourne Supremacy](2004)
- 작은 키, 미남과 거리가 먼 얼굴. 그런데 이 배우는 포스가 있습니다.
본 씨리즈에서 그는 최고의 적역이죠. 맷 데이먼 없는 본 씨리즈는 상상도 하기 힘드네요.
[디파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양조위의 작살 포스에 전혀 못미치는 연기로
다소 실망스러웠다면 맷 데이먼의 연기는 유덕화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렇지... 로버트 드니로의 수작 [the Good Shepherd]에선 너무 젊게 나와요. 마지막까지. ㅎㅎ
며칠전 [본 수프리머시]를 HD 버전으로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재밌었어요. 정말.
마지막에 나온 아름다운 처자는 Oksana Akinshina입니다. 러시아의 유망 배우.
그리고 이 영화에서 CIA 부국장으로 나오는 조앤 앨런은 정말 넘 잘 어울리죠.

 

 

 

 

 

13. Edward Norton (에드워드 노튼) - [American History X](1998)
- 언제나 기본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신뢰도 어느 정도 확보한 배우.
[American History X]에서의 그 소름끼치는 연기란... aipharos님도 정말 좋아라하는 배우.
최근 [the Illusionist]에서의 연기도 [the Prestige]의 휴 잭맨과 가이 피어스의 매력을 넘어서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4. Denzel Washington (덴젤 워싱턴) - [the Manchurian Candidate](2004)
- 역시 말이 필요없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굳이 그의 대표작을 꼽는 다는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톤 후쿠아의 [Training Day]에서도 그의 연기는 보통이 아니였지요.
흑인배우가 헐리웃에서 티켓 파워를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흑인들이 주연이 된
전형적인 흑인 영화들은 의외로 상당히 박스오피스에서 선전을 합니다.(비록 평가는 최악들이어도)
그와 달리 덴젤 워싱턴은 혼자 블럭버스터를 끌어 갈 수 있는 흑인 배우론 사실 윌 스미스와 함께 유이...합니다.

 

 

 

 

 

15. George Clooney (조지 클루니) - [Three Kings](1999)
- 기본적으로 간지 작살의 배우. 누가 봐도 멋스럽고 여유있게 생긴 외모.
적당한 교양미, 게다가 연출력까지. 뭐 더 말이 필요 없지요. 이 배우.
사실 뭐가 대표작이다...라고 말하긴 힘드네요. 연기가 눈에 띄는 배우라고 생각이 되진
않아서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흔치 않은 배우.

 

 

 

 

 

16. Ryan Gosling (라이언 고슬링) - [Half Nelson](2006)
- 사실 TV 씨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라이언 고슬링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알려진 것은 [the Notebook]이었습니다.

이후에 이완 멕그리거, 나오미 와츠와 함께 마크 포스터 감독의 [Stay]에 출연했고, 그의 필모를 빛나게 한 Ryan Fleck(라이언 플렉)
감독의 [Half Nelson]에 주연으로 호평받았죠. 이 영화에서 그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좌절을 너무나 잘 표현했어요.

감정의 고저없이 달관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것에 좌절한 무기력한 이미지를 절절하게 표현해냈죠.

 

 

 

 

 

17. Vincent D'Onofrio (빈센트 도노프리오) - [Happy Accident](2000)
-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배우인 Marisa Tomei와 호흡을 맞춘 기묘한 로맨스.
얼뜻보면 평범한 로맨스 영화같지만 의외로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수작.
사실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큐브릭 감독님의 [Full Metal Jacket/풀메탈 자켓]으로 명성을 얻었지요.

역시나 뭔가 나사 하나 풀린 듯한 표정으로 난데없이 광폭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그의 이미지는 오히려 그를 옭아 메어 그의 커리어를 방해했다고 봐요.
덕분에 [JFK], [the Player], [Malcom X]등의 화려한 출연작이 90년대 초반에 몰려 버리고 점차 잊혀지는 배우처럼 인식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the Salton Sea]에서 주연인 발 킬머를 압도하는 인상깊은 폭도를 연기하고 제니퍼 애니스턴과 빈스 본의 [the Break-Up]에도

출연하는 등(이 영화를 보지 못해서 어느 정도의 비중인지 모릅니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작은 바로 [Happy Accident]인 것 같아요. 시간 여행을 한 남자로 메리사 토메이와 기묘한 긴장감 흐르는 로맨스를 벌이는...

아, 이 영화 정말 다시 보고 싶네요.

 

 

 

 

 

18. 한석규 - [주홍글씨](2004)
- 전 한석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라면 거의 대부분 보게 되는데요.
영화에 대한 호기심보단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비록 그가 예전같은 티켓 파워는 없다고해도(사실 티켓 파워라는게 존재하긴 했나요?) 그가 연기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즐거워집니다.

그의 연기가 과하지 않고 딱...가득 찬 비이커라고 생각한 건 [주홍글씨]였습니다. 여배우들의 불균형적인 연기를 붙잡아 준 것은 놀랍게도 제 생각엔...

내러티브도 아니고 한석규였습니다. 그는 상대를 번갈아 저울을 절묘하게 맞추며, 제 생각엔 마치 내러티브 위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정말로요.

최근 그의 출연작들이 [음란서생]을 제외하곤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 중인데요. 그래도 지금과 같은 멋진 연기를 기대해 봅니다.

 

 

 

 

19. Paul Dano (폴 다노) - [L.I.E](2001)
- [L.I.E]의 소년이 이젠 장편 영화 하나를 책임질 정도의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Paul Dano의 외모는 무척 독특하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L.I.E]에서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사춘기 소년을 연기했던

그는 같이 출연했던 Billy Kay가 TV 드라마에 얼굴을 주로 내미는 것과 달리 이미 수많은 인디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뭐 84년생이니 다 자라고도 남았지만...ㅎㅎ)
[Little Miss Sunshine]에서 항공조종사가 되려고 했으나 될 수 없는 처지를 알고
침묵의 서약을 깨고 울분을 그야말로 '터뜨리는' 그 단어 'FUCKKKKKKKKKKK!'.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20. Markku Peltola (마르쿠 펠토라)- [the Man Without A Past](2002)
- 핀란드의 유명 TV 배우 출신. 하지만 그의 근래 필모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Aki Kaurismaki(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페르소나처럼 인식된 느낌입니다.

이미 99년 [Yuha]란 작품에서, 그리고 2002년엔 너무나 인상깊었던 기억상실증 캐릭터를 연기한 역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the Man without a Past/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아키와 작업을 했지요.

(옴니버스 영화인 [Ten Minutes Older]에서도 아키의 에피소드에 출연했답니다) 게다가 얼마전 너무나 재밌게 본 일본 영화이면서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카모메 식당]에서도 얼굴을 비추더라구요. 최근엔 얼마전 국내에도 divX화일로 풀린 [Jadesoturi]에서도 Berg역으로 주연을 맡았지요.
그의 연기는 뭐라할까... 정말 하는 듯 마는 듯 한 연기같아요.
언제나 말이 많지 않고, 캐릭터로 체화되지 않고 부유하는 듯한,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질감이 없는 희한한 연기를 언제나 보여 줍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21. Adam Sandler (애덤 샌들러) - [Punch-Drunk Love](2002)
- 미국에선 짐 캐리와 애덤 샌들러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짐 캐리의 손을 번쩍 들어주죠.

누가 둘을 싸움붙인 것도 아닌데 평론가들끼리 제멋대로 비교하고 한쪽을 승자로 정합니다. 그런데 전 애덤 샌들러의 친근함에 더 정이 갑니다.
그는 전형적인 너드 캐릭터이면서도 좌절의 애환을 그대로 체화하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블랙 코미디언같아요.

비록 그의 이미지가 수많은 그저그런 로맨틱 코메디물에서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굳이 변신이고 자시고 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길게 더 확장시켜 오히려 하나의 이미지로 정점을 찍는 연기를 그는 보여주고 있다고 봐요.
특히 Paul Thomas Anderson(폴 토마스 앤더슨)의 [Punch-Drunk Love/펀치 드렁크 러브]에서 그 이미지는 극대화됩니다.

모든 것이 힘들고 우울하고, 그런데 주변은 자꾸 코믹스럽게 환기되고... 그 와중에 몽환적인 이미지의 점멸과 함께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 기묘한 러브 스토리에서 애덤 샌들러의 이미지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집니다.

 

 

 

 

22. Vigo Mortensen (비고 모르텐젠) - [a History of Violence](2005)
- 억울할 만도 할거에요. 아라곤으로 워낙 인식이 깊게 박혀서 비고 모르텐젠은 [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전 그의 출연작들은 제법 되지만

그를 확연히 기억할 수 있었던 역할이 뭐가 있을까 싶지요.(그는 심지어 [여인의 초상], [인디안 러너]에도 나왔다구요)
언제나 좋은 작품에 나오는 조연 이미지를 벗기 힘들었던 그가 [반지의 제왕]에선 어른 대장 역을(?) 맡아 그 명성을 알리더니

난데없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함께 [A History of Violence]라는 걸작을 찍습니다.

전 사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최고 걸작은 바로 이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비고 모르텐젠은 역시 전혀 부족함없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마리아 벨로와의 앙상블도 기가막히구요.

 

 

 

 

23. Cillian Murphy (킬리언 머피)- [Breakfast on Pluto](2005)
- 이 배우... 국내에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뭐 그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명왕성에서 아침을/Breakfast on Pluto]가 소개되었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이제 [28일 후] 에 이어 두번째로 데니 보일 감독과 함께 한 [Sunshine]도 곧 개봉 예정이니... 바야흐로  킬리언 머피의 전성기라고 할 만 합니다.
그의 마스크는 아시다시피 매우 독창적이에요. 이지적이면서도 냉정해보이는 마스크. 그리고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이미지가 마구 뒤섞인 이 복잡한 마스크는 덕분에 악인과 게이등의 평범치 않은 역을 주로 맡아 열연하게 하지요

 

 

 

 

 

24. Jake Gyllenhaal (제이크 질렌할) - [Donnie Darko](2001)
- [Donnie Darko/도니 다코]를 보고 충격 먹은 건 저만이 아닐 거에요. 아무리 그 전의 [Octobe Sky/옥토버 스카이]

(탄광촌에서 발명가의 꿈을 꾸는 소년 이야기, 무척 재밌습니다)에서 열연을 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자폐적 이미지와 우울함, 그리고 사색이 Tears for Fears의 음악에 실려 들썩거릴 때의 그 영화적 쾌감이란... 정말 형언하기 힘든 발견이었죠.
당시엔 저 역시 가장 기대한 배우였는데 생각보다 무척 과작을 한 편입니다. 하지만 출연작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중량감이 느껴지지요.

[the Good Girl]에서의 제니퍼 애니스턴과의 연기, 2005년을 들썩거리게 한 [Brokeback Mountain/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연기...

[Jarhead/쟈헤드]... 결코 만만찮은 영화들이었어요. 게다가 그의 누이인 Maggie Gyllenhaal도 인디 영화의 스타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요.

([Secretary]의 바로 그...) 데이빗 핀쳐의 최신작이자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Zodiac]에서 그를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25. Giovanni Ribisi (지오바니 리비시) - [Heaven]
- 지오바니 리비시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는 [Heaven]과 [Boiler Room](2000)을 보면 됩니다.
[Heaven]에서는 캐이트 블랜쳇에 이끌려 탈주를 돕는 경관으로, [Boiler Room]에선 조직의
비리를 알고 전전긍긍하는 이로...분해서 그 특유의 신경쇠약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간혹 너무 하얗게 질린 듯한 얼굴로 보는 이조차 피곤하게 만들면서 한없는 연민을 느끼게 하는
루저의 모습이 그의 캐릭터에 투영된다면 오버는 아닐 거 같아요.

 

 

 

 

26. Will Smith (윌 스미스) - [the Pursuit of Happyness](2006)
- 덴젤 워싱턴과 함께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혼자 끌어나갈 수 있는 유이한 배우.
초기엔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쓔레기같은 영화에 나오더니 점점 연기력도 일취월장.
이 영화에선 제법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아무리 실화 배경이라지만 결국엔 헐리웃 엔딩인 이 영화가

이토록 설득력과 흡인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엔 누가 뭐래도 윌 스미스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27. Terrence Howard (테렌스 하워드) - [Hustle & Flow](2005)
- 다른 영화는 다 차치하고... 지독하게 적나라한 테렌스 하워드의 [허슬 앤 플로우]를 보셨다면 에미넴의 [8 Miles]는 럭셔리 클래스의 영화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테렌스 하워드야말로 배우일 뿐인데 그가 연기하는 밑바닥... 정말 밑바닥 인생의 연기가

자신의 인생을 곱게 포장한 에미넴의 연기와 비교되지 않는다는 건 아이러니할 수도 있어요.
하여튼 전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경탄했답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밑바닥 인생. 여자를 데려다 남자한테 몸을 팔게 하고

자신은 그저 돈이나 뜯는 포주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그 어느날 자신이 어떻게해서든 래퍼가 되고 싶다고

조금씩 발버둥치는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일말의 연민도 없이 스크린에 그려집니다.
전 이 영화에서 테렌스 하워드의 눈물에서 영화의 진정성을 생각하게 될 만큼 감동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Crash]에서 나왔을 때 역시 가장 주의깊게 보게 되었구요.
[허슬 앤 플로우]를 아직 안보신 분이 계시면 음악을 좋아하든 아니든 꼭 보시길 바랍니다.

 

 

 

 

 

28. 양조위 - [무간도](2002)
- 양조위. 이름 그 자체만의 아우라가 있어요.
전 사실 홍콩 영화를 무척 싫어합니다. 특히 양가위 감독의 영화는 [동사서독]외엔 정말 싫어해요.
그래도 양조위의 [무간도]에서의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신경질적인 단순한 연기였다면 양조위는 정말 세파에 찌들고 피곤에
지치며 한줄기 빛이라도 붙잡으려는 절망감이 그대로 베어 나왔어요. 이건 엄청난 차이같습니다.
전 뒤늦게 [무간도]에서...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저의 편견 때문이겠죠.

 

 

 

29. Simon Pegg (사이먼 펙) - [Shaun of the Dead](2004)
- 아... 이제 곧 [Hot Fuzz]가 개봉합니다. 해외에선 벌써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구요.
저 역시 이 영화의 trailer를 보고 기대만 한없이 부풀리고 있습니다. 감독도 바로 [Shaun of the Dead]의 에드가 라잇입니다.ㅎㅎ

200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면 전 그 중 반드시 [Shaun of the Dead]가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외피는 코메디라는 옷을 뒤집어 썼지만 그 안에 수많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렇게 무리없이 버무린 영화는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양심적 루저로 딱... 어울리는 사이먼 펙의 엽기적 하품. 생생히 기억납니다.

 

 

 

 

 

 30. Daniel Auteuil (다니엘 오떼유) - [36 Quai des Orfevres/오르페브르 36번지](2004)
- 대표작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Cache/히든]이 아니라 이 영화를 꼽은 것은 이 영화가 제법 둔중한 무게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미카엘 하네케 감독님의 [Cache]를 더욱 인상깊게 봤지만, 이 영화에서의 다니엘 오떼유의 연기는 그야말로 포스가 넘치지요.
프랑스의 대표 배우라는 명함을 떼어 놓고 보더라도 그의 연기는 수많은 영화 출연에도 불구하고 크게 기복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쓰렵니다. 손가락이 아프네요.

  

 

 

 


31. 강동원 - [형사](2005)
- 배두나, 신성우와 함께 한 제목이 기억안나는 MBC 드라마에서 눈여겨 봤던 강동원.
그때 김남진이 뜨고 있었는데, 전 도대체 이해가 안갔어요. 왜 강동원이 아니라 김남진인거지?
하면서... 그가 선택한 영화가 [그녀를 믿지 마세요]였는데, 전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놀랐죠.
저런 마스크가 이런 영화를 골라서 이런 연기를 보여줬다구???이러면서 말이죠.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물론 [늑대의 유혹]같은 대책없는 영화에도 나왔지만 최소한 그가 지난 스타 브랜드만큼은 확고히한 것 같아요.

이건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스타덤에 남자 배우가 외모만 갖고 오르긴 사실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건 외국 배우나 가능했던 경지였기 때문이죠. 다행히 강동원은 자신이 구축한 스타덤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 배우라는거죠.
그 말도 안되도록 독한 이 명세 감독과 벌써 두번째 영화를 찍은 것만 해도 그가 보통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ㅎㅎㅎ) 전 강동원이 저 멀리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멋진 배우를 한국에서만 소모시킨다는 건 낭비 아닐까하는 생각에요.

**
다음엔 여배우 20선을 올려 보겠습니다. 전 이게 더 재밌는 작업이 되겠네요.

 

 

 

 

 

 

 

Josie Maran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
그녀의 아버지는 폴란드와 러시아의 피가,
어머니는 네델란드, 프랑스, 독일의 피가... 흐르고 있다지요. 그야말로 범유럽적 혈통입니다.
12살때 우연히 패션쇼에 서게 된 걸 모델 에이전트에서 보고 발탁, 그 뒤로 엄청나게
유명한 모델로 이름을 날립니다. '백스트릿 보이즈'의 뮤비에 출연한 걸 계기로 그 인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구요.
제가 관심을 가진 건 한 2004년... [the Mallory Effect] 정보를 보다가 눈에 띄여 찾아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Angela Lindvall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여성모델/배우입니다.
(연기력과는 전혀 무관한 잣대로...)
물론 최근의 유명한 모델들인 젬마, 블라다, 헤더등도 아름답지만...
전 어째 애드리아나 리마나 조시 마랜, 안젤라 린드발이 제일 맘에 드네요.

어쨌든... 조시 마랜은 우리나라에서도 공개된 메이블린 광고 모델이고,
유명한 속옷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 뿐만 아니라 American Eagle 의류 광고 모델이며
Guess의 모델이기도 합니다.(지금은 아닌 걸로 알고 있구요)
그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영복 모델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유난히... 그녀의 사진은
노출이 심합니다)
모델 활동으로 성공을 뒤로 한 채 연기에 열의를 보이고 있구요.
그 결과 2002년 Dustin Guy 감독의 [the Mallory Effect]에 주연으로 발탁됩니다.(이 영화는
인디영화로 제법 평가가 좋은 코메디입니다)

배우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 출신의 배우로는 아무래도 Angela Lindvall이 있겠는데, 그녀 역시
코폴라 문중의 [CQ]에서 놀라운 외모를 뽐낸 이후로... 소식이 뜸하듯, Josie Maran도
2006년에 발표된 수작 호러인 [the Gravedancers]에 출연한 이후론 올해 계획이 없습니다.
흐... 이 영화엔 TV드라마 'Prison Break'에서 석필호의 형으로 나오는 Dominic Purcell과
함께 등장하지요.
Angela Lindvall이 패셔니스타다운 궁극의 기럭지를 자랑한다면, 사실 Josie Maran은 모델로는
작은 키(170cm)이고 다리도 긴 것과는 거리가 있죠. 다만 바디라인이 워낙 환상적이라 속옷이나
수영복등의 모델로 가장 선호하는 모델입니다.

 

 

 

 

 

 

 

 

 

 

 

 

 

Josie Maran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영화 [Van Helsing/반 헬싱]에서도 나왔습니다.
비록...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죽는 뱀파이어 세명 중 한 명이지만...ㅎㅎ
여기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요.
난데없이 송곳이가 드러나며 오버하는게 좀 안스럽긴 하지만...

 

 

 

 

 

 

 

 

 


어제 스위트리(Sweetree)가 영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VIPS로 했다.
예약을 하려 했으나 금일분 예약 종료... 대기예약도 종료.
VIPS 중동점은 다른 곳보다도 유독...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
대기시간 1시간 30분은 기본.(ㅍㅎ~~)
지난 번에도 40분을 기다렸는데 오늘은 더 기다려야 한다니.
어쨌든 이번엔 어머님도 동행하셨다.

남는 시간을 Kosney에 가서 죽치고 있었는데. 역시나...
실물로 보면 그 디테일이 엄청 후달리는 제품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10x10이나 1300k, 그리고 어쩌다가 funshop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마구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빈티지 아이템들은 그 디테일이 실망 그 자체다.
맘에 드는 것은 한개의 벽시계와 탁상 시계 하나...정도.
사진은 찍지 않았다.(어? 그러고보니 왜 사진을 안찍은거지? 나나 aipharos님이나...)

VIPS에서 식사는 괜찮았다.
확실히 VIPS는 캐주얼 레스토랑치곤 맛이 괜찮다.
베니건스나 아웃백등등 보다 난 맘에 든다.
물론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민성이가 엄청 좋아한다는...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건 어른들이나 좋아하지 아이들은 무조건 돌아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민성이는 전형적으로 그런 아이고.
VIPS는 플레이트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이 당연한 뷔페식이고...
민성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난 SeaTop을 더 선호하지만(초밥 때문에...) 민성이 때문에 당분간 SeaTop은
바이바이...가 될 거 같다.

 

 

 

 

오늘은 음식사진을 찍지 않았다. 뭐... 샐러드바이니 굳이 찍을 이유도 없었고.
민성이는 자기 입으론 다섯 접시를 해결했다는데...그 많은 접시의 비밀은 맨 아래에서 폭로.

 

 

 

오늘은 어머님도 동행하셨다.

 

 

 

 

aipharos님도 이것저것 확실히 먹었다.


이게 바로 민성이 다섯 접시의 비밀이다. 이렇게 조금씩 가져와서는 후딱 먹고 또 뛰어 나간다.
그 재미로 야는 VIPS에 온다. 아웃백도, 베니건스도 싫은거야...
그런데 은근히 많이 먹었다. 우리 민성이. 캘리포니아 롤, 스파게티, 닭고기, 샐러드,
파인애플, 연어 약간, 빵 조금씩등등... 아이스크림은 콘, 녹차아이스크림 등등... 음료수도.
상당히 많이 먹은 것 같다.

 

 

 

 

 

 

 

나도... 물론 많이 먹었다. 지난 번 보다도.
신나게 먹고 집에 잽싸게 돌아와선
HD 버전의 [Bourne Supremacy]를 다시 봤다. 아... 다시 봐도 놀라운 이 영화.
게다가 HD버전 화질의 놀라움을 경탄하면서...
DVD... 과연 모아야 하는거야?
고민이다.

 

**
태순님의 CJ 임직원 카드 덕분에... 또다시 25,000원 가량 DC가 되었다.
어제도 약 25,000원 가량 DC였는데... 이틀 동안 DC 금액만 50,000원에 이른다.
이거 참... 태순님께 뭔가 조공이라도 바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짖누른다.
ㅎㅎ

 

 

 


 

 

 

 

"세상이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야"
입에 딱 맞는 음식을 먹을땐 항상 이렇게 얘기 하는 녀석은 크자제버거에서 맛난 핫도그를 먹고
기대에 한껏 부푼 맘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층버스 앞에서 발차기 쇼까지 펼치며 좋아라 했었는데...

 

 

 

 

 

 

 

출발직전 순간 잡힌 저 표정을 일관할수 밖에 없었다.
청계천투어버스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린 오른쪽 좌석을 택했고....
청계천은 항상 우리의 왼쪽에 있었다.
높은 좌석과 왼쪽에 앉은 사람들에 가려 결국.....

 

 

 

 

 

 

 

가장 좋은 자리는 맨 앞.
이층이라 창으로 된 맨 앞자리는 그야말로 명당자리...
(혹 더위를 많이 탄다면 여름은 강한 햇살을 피할길 없으니 가을과 겨울이 좋을듯 싶다.)

흑흑흑...
그러나 우린...

 

 

 

 

 

 

 

"아~~~ 너무 더워~~~"
"심심해............................................."

 

 

 

 

 

 

 

2층버스라 당연히.

 

 

 

 

 

 

 

 

 

 

 

 

 

그져 장난치며 우리끼리 수다로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들 사이에난 틈으로 삐쭉 보이는 20개가 넘는다는 청계천 다리들만 힐끗
그러나 그것마져도 흥이 깨져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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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제에서 버거를 기다리며
후추통을 꼼지락 꼼지락...

 

 

 

 

"엄마도 맡아봐 좋지"
"후추가 딱 좋아"


 

 

"엄마 난 이 냄새가 참 좋아"

 

 

 

 

속닥속닥 우리를 열심히 찍어주시는 상현씨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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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N타워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린다.

 

 

 

 

아트토이전을 재미나게 본 후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선 역시나 별로 볼 게 없었다. ㅎㅎ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2004년 가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땐 CJ에서 임대하기 전이었는데, 인테리어는 정말 싸악~
바꿨다. 물론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일본의 모리타워 전망대에 갔을 때 맘에 들은 건 그 고즈넉한 조용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천장이 높았다는 거다. 그만큼 확 트인 시야가 확보되었고, 상대적으로 전망을 하기에도 적합했다.
하지만 N타워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있으니...
좀 버티다 그냥 내려 왔다. 엘리베이터는 모리 타워의 엘리베이터 느낌과 아주 흡사했다. ㅎㅎ

 

 

 

 

 

황사인지 스모그인지... 아니면 황사 크로스~ 스모그인지... 너무 뿌옇게 보여서 사진을 찍어도
도통... 감이 안온다.

 

 

 

 

500원짜리 망원경은 역시나... 별 볼 일없다.

 

 

 

 

 

이건 남자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 화장실의 전망이 더 좋다.
서울을 향해 소변을 갈기며 즐기는 정경의 흥취란...

 

 

 

 

 

민성이가 이걸 봐야한다고 우겨서... 10,000원짜리 갖고 아래 내려가서 지폐로 바꾸고..
동전 교환기에서 500원으로 바꾼 후 500원짜리 두개 넣고 본... 이 전자 망원경은 그야말로 최악의 사기였다.

 

 

 

 

관람을 마치고 우린 저녁 식사를 위해 2층 스위트리...로 갔다.
NGRILL을 가고 싶었으나... 여기서 식사를 하면 30만원은 슥~ 나가버릴 것 같아서 걍 캐주얼
레스토랑인 스위트리로 갔다. 뭐... 식전에 나온 빵을 좀 먹고...(민성이가 좋아했다)
(이 사진은 식후에 빵을 더 달라고 한 후 찍은 사진)

 

 

 

에피타이저로 훈제연어 샐러드를 시켰고,
민성이는 안심 파스타, 난 이곳의 대표격이라는 등심 스테이크, aipharos님은 샤프란 리조또를 주문했다.
훈제연어 까르파쵸... 연어가 푸짐하다고 하던데 전혀 푸짐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옆 테이블과 너무 달랐던 것 같고, 스위트리 사이트의 메뉴 사진과 옆테이블과 똑같았다. 음...
맛은 좋았으나 연어가 너무 적었고, 소스도 조금 많이 시큼했다. 뭐 그래도 만족스러운 맛.

 

 

 

등심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움이었는데 적당했다. 소스도 적당하고... 육질도 씹는 맛과 거부감
사이에서 간신히 줄타기하는 느낌. 하지만 그것뿐. 전혀... 임팩트가 없다. 뭐 굳이 임팩트가
있으란 법 없지만 내 기억에 남을 만한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다. 그냥 먹는 느낌뿐.

 

 

 

 

샤프란 리조또... 괜찮았다. 세숟가락 정도 먹어봤는데 오늘 시킨 메뉴 중 이게 제일 나았던 것
같다. 근데 지금 글을 쓰면서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하려 하는데... 기억이 안나네????

 

 

 

안심파스타. 민성이가 시킨 음식인데... 좌절이다. 이런 음식은 정말 화가 난다.
양념으로 떡칠을 한 파스타... 질기디 질긴 안심. 민성이가 죄다 남겨 버려서 내 등심 남은 걸
주고 내가 이 음식을 해결했다는... 그런데 나도 포기했다. 이렇게 화가 나는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어쨌든... 먹고 얘기하고 떠들다가 나와서 사진을 좀 찍다가... aipharos님이 mmmg에 다시
가본다고 하여 갔다가 나와보니 'No Punk(???)'라는 B-Boy들이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약 50여분간 계속된 공연을 끝까지 지켜 봤다.
민성이는 아주~~~ 신이 난 듯. 나도, aipharos님도 뜻밖의 수확에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2번 버스를 타고 내려 온 후... 집으로 왔다.
몸은 피곤한데 민성이도 aipharos님도 즐거웠으니 마음은 흐뭇하다.

다음 주엔 홍대 나들이를 오랜만에 해보련다.
천소네...도 들르고, 홍대 구경도 민성이한테 시켜주고.
한때 별명이 '홍대 죽돌이'였는데... 이젠 홍대 가보기가 힘드니 원... ㅎㅎ

 

 

 

 

 

 

 

 

노-펑크라고 들었습니다만... 정확히 잘 기억이 안납니다.
여튼 공연이라고 하지만 그냥 흥겹게 노는 무대였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어요.
브레이킹이라고 하면 괜히 붕붕 날아다니는 걸 생각하는데, 사실 리듬을 잘 맞춰
잘 노는게 중요하다고... 이상 중/고 학교 대표 B보이 출신이 얘기합니다.(우하하!!)

뭐 예전에 얘기했지만 전 중/고등학교 대표 춤꾼이었어요. 지금의 볼록 나온 배와
두리두리 몸매로는 도통 상상이 안가는 일이지만... 사실이었습니다.
민성이가 도무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을 때가 제일... 난감하지요. ㅋㅋㅋ

그들의 공연을 거의 4GB에 가깝게 영상으로 담았는데요.
그중 일부만 올려 봅니다. 퍼포먼스가 가장 괜찮은데... 촬영한 자리가 무대의
오른쪽 옆면 맨 앞이라 도무지 좋은 각도도 안나오고 무대를 한번에 다 잡을 수도
없어서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그냥... 느낌만 보시길. ㅎㅎ

 

 

* original은 480p 화질이나 바닥 프로그램으로 24fps, 해상도 대폭 낮춰 저용량 인코딩했습니다.*
공연은 약 50여분간 되었는데요. 이건 시작 전 몸푸는 장면입니다.

 

 

 

이건... 1 VS 1 배틀 중 한 장면...이었습니다. Special Battle이 있었는데 걍 그랬구요.

 

 

 

 

 

 


어쨌든... mmmg에 가서 문구를 고르고 민성이는 뱃지와 볼펜을 구입했다.
그 뱃지는 금새 옷에 달리고, 건담 데스티니의 자프트 최정예 요원에게 주는 '페이스'
문장으로 둔갑해버렸다. ㅎㅎ

 

 

 

mmmg의 매장은 역시나 결코 크지 않다.

 

 

 

그래도 이래저래 예쁜 문구류도 많이 보였고.

 

 

 

 

 

매장 전체의 DP도 괜찮았다.



mmmg에서 한참 놀다가 아트토이전을 보러 들어갔다.
아... 좋았다. 아트토이들. 말이 필요없다. 민성이도 나도 aipharos님도 정말 좋아했다.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를 바닥에 깔고 서있는 늠름한 옥동자를 보라. 머리엔 앤디워홀의 바나나가
벨벳 언더그라운드...스럽게 달려 있다. ㅎㅎ
여기서 우린 몇번을 왔다갔다 하며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 무척 즐거웠다.

 

 

 

아트토이전은 사진 촬영에 제한이 없다. 북적이는 토요일이어서 아트토이전에도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완전 오산. 무척 한산했다.
입구에서 한 컷!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 그리고 앤디 워홀의 바나나... 저 이미지는 역시나 벨벳 언더그라운드!
민성이가 앤디 워홀의 작품들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대번 알아차렸다.

 

 

 

 

아... 앤디라는 작품인데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다. 넘 맘에 들어!

 

 

 

 

 

밍크입은 불한당의 포스를 보라!

 

 

 

 

찰리와 초컬릿 공장!!! WONKA 초컬릿이 정말 있었다는! 민성이가 완전 광분.
스타워즈보다 이걸 갖고 싶다고 난리였다는.

 

 

 

 

민성이에겐 보다 사실적인 스타워즈 피규어가 어필...

 

 

 

헬보이 아닌겨!!!

 

 

 

 

이건 나도 좋아하는 그룹 GORILLAZ의 피규어다!! 이들의 음악을 오랜만에 듣고 싶어 진다는.

 

 

 

 

너무 맘에 드는 체스판. 아... 갖고 싶더라. 정말.

 

 

 

토이들의 저 사악한 미소를 보라.

 

 

 

 

한 컷 더...

 

 

 

 

공간과의 조화, 시각적 즐거움, 재치넘치는 위트까지. 이런 모든 걸 포함한 복제 가능한
양산품이라면 예술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앤디 워홀도 그걸 생각한거겠지.

 

 

 

 

이번 아트토이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

 

 

 

이 자지러지게 예쁜 색감이란...

 

 

 

벽면에 달라붙어 흉내내는 민성이.



상당히 재밌었던 전시회였다.
대만족.

 

 

 

 

 

 

 

 

민성이 학교를 조퇴시켜버리고!
우리 세식구 나들이를 했다.

일정은...

1. 2층 버스(청계천은 관심없고 민성이가 2층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서...)
2. N타워 전망대
3. N타워 아트토이전!!(이게 오늘의 본목적이다!)
4. N타워에서 저녁 떼우기
...였다.


일찍 광화문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크라제버거' 광화문점을 갔다.
크라제 버거는 확실히 삼청동 쿠겐하임보다 맛있다. 쿠겐하임이 좋은 식재료는 느껴지지만
이상하게 식재료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반면 쿠겐하임은 프렌차이즈임에도 매장 별로
맛의 차이가 덜하고 적당히 자극적이다.
오늘 먹은 맥시멈은 무척... 맛있었다. 민성이의 핫도그도 맛있었고. aipharos님의 샌드위치도
맛있었지. 다만...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맛도 있고, 수제버거인 점도 알지만 버거라는
통념상... 좀 많이 비싸다.
셋이서 버거, 핫도그 시키고 음료 좀 시켰다고 35,000원 이상이 훌쩍 나왔으니 간단한 점심
이라고 말하긴 약간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먹은 것만... 빼놓고 찍은 듯 한데, 맥시멈이었다. 개인적으로 마티즈...보다 낫다.
이건 aipharos님이 시킨 필리스 샌드위치. 무척 맛있었다.

 

 

 

 

민성이는 달라스 핫도그... 소시지가 상당히 커서 푸짐한 편. 다만, 소시지의 맛은 평범.

 

 

 

 

민성이는 핫쵸코, aipharos님은 커피... 다 마시고 리필해서 테이크 아웃.



점심을 먹고 교보문고에 가서 만화책을 봤다. 민성이는 얼마 전 영화로 본 '테니스의 왕자'를
사고 싶어했으나 1~3권이 모두 품절이어서 H2 소장판 1권을 일단 구입했다.
민성이가 만족하면 계속 구입하기로 하고 말이다. (그런데 H2는 나나 aipharos님이 더
좋아하는 만화...ㅎㅎ 아다치 미쓰루의 만화 중 최고다)

1시 45분...즈음해서 청계천 투어 2층 버스를 타러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대실망.
민성이도 지루해서 온몸을 베베 꽜다. 2층 맨 앞자리 아니면 이건 뭐...
게다가 말 그대로 청계천 투어라 전혀 볼게 없다.
2층이라는 높은 시야도 금새... 무덤덤해진다.

 

 

 

 

 

2층 버스 앞에서 한 컷... 2층 버스의 실내 디자인과 시설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언제봐도 멋진 민성이!

 

 

 

 

 

언제봐도 예쁜 aipharos님.

 

 

 

 

2층 버스 안에서... (민성이가 무척 지루해했다)

 

 

 

 

황학동... 철거의 여파로 과거의 활력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1시간 30분의 지루한 투어를 끝내고...
바로 n타워로 갔다. 승용차, 택시 모두 출입 안되므로 충무로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버스가... 버스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엄청나게 느린 속도를 유지하여...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안전운전도 정도껏...이지. ㅎㅎ)
버스 안에는 '남산 서울타워', 행선지엔 n타워... 도착하면 남산타워, 어딘 N타워...
도대체 명칭 하나 제대로 통일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N타워는 뭐야... 에혀...

 

 

 

 

 

 

 

 

 

 

 

 

 

 

 

 

 

 


어제 New Trolls의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었다.
난 사실 이탈리언 록을 거의 다 들쑤시며 들어왔지만, 결국 내가 아직까지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리는
뮤지션은 Opus Avantra와 Il Balletto di Bronzo, Fabrizio de Andre, Pierrot Lunaire,
Reale Accademia di Musica, Latte E Miele(1집만) 정도...인 것 같다.
나머지는 다... 저 멀리 저 머어어~~얼리... 내 기억에서 지워졌다.
New Trolls는 국내에서 [Concerto Grosso Per 1]의 'Adagio'가 기이하게 대박을 치는 바람에
서울음반에서 부랴부랴 LP로 발매했던 기억이 난다(뭐... 이것도 저작권 분쟁이 있었지만).
그런데 덩달아 [Concerto Grosso Per 2]까지 히트를 치자, 결국 1,2를 합본으로 묶은 더블CD가
국내 라이센스 된다. (이걸 다 놓친 시완레코드는 얼마나 화가 치밀었을까. )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알지만 New Trolls는 원래 그런 클래시컬 록 그룹이 아니다.
이들은 엄청난 헤비 록 밴드였다. 시완에선 이들의 헤비록 시절 음반을 발매했지만 반응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한국인들이 원한 건... 'to die~ to sleep~~'이런 클래시컬 록이었지 날선 기타리프의
헤비락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그 정도 헤비락은 영국 언더그라운씬에 널리고 널렸다.

 

이번 공연엔 Nico를 비롯한 정예 멤버가... 오셨단다.(비토리오 데 스칼시가 온게 놀라울 뿐이다!)
이제 그들의 나이도 60이 다되었거나 넘었을 거다.
사실 난 그래서 이들의 공연을 보러갈 생각도 안했다. 그나마 남은 환타지가 아작날까봐.
4일 공연은 내 걱정대로... 엉망이었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문제가 컸단다.
그런데 5일 공연은 작살이었단다. 갔다 온 사람과 오전에 메신저를 했는데 일생일대의 감동적인
콘서트였다고 한다. 크어~!
공연이 11시가 넘어서 끝났고(크로노스 쿼텟은 9시 30분에 끝났다. ;;;) 사인회 및 사진까지...
새벽 1시에 나왔다니... 말 다했다. 정말. 그 정도로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난 과거의 추억이나 연주할 줄 알았더니 [Concerto Grosso Per 3]의 초연이 있었다고 한다.
허어... 점점 조금씩 안간 걸 후회하게 된다. ㅎㅎ

게다가 Latte E Miele의 드러머도 내한했었고, 공연 이후에 여러 설왕설래 중에 내년엔 Latte E Miele
가 내한할 지도 모른다는 야그가 오고 갔단다.
그러니 생각나는데... 시완에서 야심차게 출시했던 Latte E Miele의 1집 [Passio Secondum Matheo]는
당시 2만장이 판매되었다. 전혀 패션과 무관한 언더그라운드 록 음반이 극동의 쥐꼬리만한 나라에서
2만장이 팔렸다는 쇼크 그 자체였다. 당시(71년) 이태리에서 팔린 그들의 음반 숫자보다 많았다!!;;;;
이 소식을 들은 Latte E Miele의 멤버들은 엄청 감동과 쇼크를 동시에 먹고 재결성을 계획했었다.(정말이다)
그게... 아마 93년인가...94년인가의 일이다.
그들이 온다면 난 기꺼이 공연장을 찾겠다.
밀라노 음악 스쿨의 우수한 학생들이었던 그들이 학교를 때려치우고 나와 발표한 마태수난곡.
이렇게 말하고 나니 다시 들어보고 싶어진다. 듣지 않은 지... 7년은 넘은 것 같은데. ㅎㅎㅎ

**
송강호, 전도연, 공효진...
난 이 사람들을 보면 구도자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과 영 동떨어져 자신만의 월드를 구축하고 있는 자폐적 선인이 아니라, 쉽게 닿을 듯 하면서도
쉽게 말해 레벨이 달라 보이는 사람들 말이다.
뭐 이 사람들이 화장실도 안갈거야... 뭐 이런 식의 숭배말고.
전도연이 [밀양] 캐스팅을 수락하기 전에 이창동 감독과 나눈 이야기와 일담은 별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자신만의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자들의 여유와 다른 시선의 마인드가 느껴졌다.
그래서... [밀양]도 보고 싶고, [우아한 세계]도 보고 싶다.

***
이번 서울 여성국제 영화제엔 보고 싶은 영화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아... 정말이지 가고 싶다.
회사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고 죽치고 앉아서 영화를 보고픈 마음이 가슴에서 요동친다.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래봐야 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달콤해 보이는 지 모르지만
이번 프로그램엔 내가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주루루... 소개된다.
이럴 땐 옛날 프랑스 문화원과 독일 문화원을 혼자 돌아다니며 영화를 보던 기억이 생각나고
그때가 부럽기도 하다. 그땐 돈도 더 잘 벌었는데. ㅋㅋㅋ
그 당시 독일문화원 멤버들 중에 봉준호도 김홍준도 박찬욱도 있었다니... 헐헐... 나같은 독고다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었지.

****
이제 즐거운... 주말이다.
주말이 없다면 벌써 2층에서 뛰어내렸을거야. ㅎㅎ
내일은 민성이에게 완전 포커싱된 나들이... 2층버스(ㅠ.ㅠ), n타워의 아트토이전과 저녁...이다.
민성이가 아트토이전을 생각보다 더 많이 가고 싶어해서 다행이다.
문제는... 이 녀석의 기침 소리. 탈없이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

 

 

 

 

 

 

 

 


클로저/덱스터/크리미널마인드...이상 추리물,
길모어걸스/하우스/스튜디오60... 이상 만담물,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세븐티쇼... 이상 시트콤.
이 재밌다고 태순님 홈피의 주루룩님께서 권해주셨습니다.
이중... NCIS나 크리미널 마인드는 aipharos님께 들은 바 있습니다.

'덱스터', '스튜디오 60',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는 제목이 재밌어서 좀 알아보고 한번 봐야겠네요.
도무지 '히어로즈'에 재미를 못붙여서...(재미는 있는데 보게 되질 않으니 이건 뭔 조화일까요)

제가 미드빠가 될 수 없는 이유는(그렇다고 일드빠도 아니지요) 갸들의 드라마가 주는
긴장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놈이나 저놈이나 너무 비슷하다는 겁니다.
전 로스트나 프리즌 브레이크나 히어로즈, 24의 롤러코스터 방식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심리적으로 옭죄어 온다기보단 표나게 잘 짜맞춘 덩어리를 기계적으로 치고 들어온다는 느낌(뭔 말이야!)
촬영은 더더욱... 편집은 저 위 네 편 모두 똑같지 않나요?
하다못해 극적 긴장감이 고조될 때의 캐릭터의 분주한 동선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계승될 경우... 에피소드의 마지막이 너무 변태적이에요. ㅎㅎㅎ
이건 몰입과 집중을 유도한다기보다는 마치 정신적 SM을 즐기는 기분.
전 별로 정이 안가요. 뭐 롤러코스터의 공식엔 철저히 충실한 것이지만.
그냥 감정을 따라, 해당 영상물이 서사의 형식이 있든 없든 결말에서 내가 유지하거나 일탈되었던
체험을 유지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전 영화가 훠얼... 좋은가 봅니다.

일드도 다 재밌진 않지만, 그리고 어떤 경우엔 아주 속이 터져 죽겠습니다만...(답답해서)
우리가 유치하다고 내모는 갸들의 정서가 전 좋습니다. 도리어 소박하고 솔직한 것 같아서.
죽어라 잰 채하고 머릿 속으로 온갖 계산을 굴리면서 그걸 '쿨~'하게 표현한답시고 이리저리
재단하다가 결국엔 공간과 개인적 환경과 분리된 평면화딘 캐릭터만 쏘옥... 살아남는 우리
드라마들과는 분명히 달라요.(그래서 전 '외과의사 봉달희'가 재밌었어요. 짜증나는 요소들을 듬뿍
끌어 안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필름 2.0에 파솔리니 감독님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분의 영화를 한 번도 대형 스크린으로 본 적이 없어요. 거의 모든 영화를 다 봤음에도 말입니다.
한번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Udon] directed by 本廣克行(모토히로 카츠유키)
2006 / approx 134 min /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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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래도 3월부터 일본 영화 엄청 보게 되네요. 아마 오늘까지 10편은 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만해도 [좋아해], [썸머타임 머신 블루스], [우동]에 그간 미루던 [메종 드 히미코]까지
이틀 사이에 4편을 봤거든요. [아키하바라@Deep]은 오늘 보다가 별로 재미가 안느껴져 그냥 껐구요.
3월부터... [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 [카모메 식당], [유레루],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태양의 노래], [훌라 걸스],

[썸머타임 머신...], [좋아해], [우동], [메종 드 히미코]까지 딱 10편을 봤군요. 일본영화를 한달 만에 10편을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출판계는 이미 일본 문학이 점령했구요.(업계에선 일류수준이 아니라 대홍수 수준이라죠)
드라마나 영화도 소재를 차용하고 리메이크하느라 정신이 없고...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은 사실 예전부터 장악당한 것이고...
문득 초등학교 때 SHARP에서 신문지상에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휴대용 턴테이블 생각이 나는군요.
그 당시에 유력 일간지에 크게 광고가 나오던 SHARP의 휴대용 턴테이블...
막상 시장에서 찾으면 거의 구할 수가 없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일단 미래를 보고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그런 광고를 투자 마인드로 한다는 얘기를 초등학교 때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한류... 어차피 여유있게 문을 열면 상대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문화 컨텐츠에 자신이 있었다는 소리겠지요.
결국 일본에서의 한류는 사실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었고, 형세는 사실 완전히 반전
되었습니다. '아직 메이저리티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이건 그냥 시작에 불과할 뿐이에요.
아무리 제가 일본의 대중 문화 컨텐츠에 우호적이라고 해도 지금의 일방적인 흐름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이건 반일과 친일...뭐 이런 관점이 아니구요.

어제 감상했던 [Summer Time Machine Blues]라는 재기발랄한 영화의 감독이자 [춤추는 대수사선],
[스페이스 트레블러], [사토라레]의 감독인 모토히로 카츠유키의 2006년작인 [우동]은 기분좋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랍니다.
개인적으로 유스케 산타마리아를 좋아하는데요. 그는 이미 [춤추는 대수사선 3]에서 오다 유지를
제치고 주연을 맡은 바 있지요. 2006년 6월 일본에 갔을 때 이케부쿠로의 HMV에 어찌나 크게 DVD
출시 관련 포스터가 붙어 있었던지... ㅎㅎ
제가 유스케 산타마리아를 좋아하는 것은 영화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일본드라마인 [하나무라
다이스케] 때문입니다. 여기서 그는 완전 얼치기로 일류 로펌에 합격한 변호사 하나무라 다이스케를
맡았는데요, 진솔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무척 인상이 깊었답니다. 바로 이 인간이죠.



이 영화는 뉴욕으로 스탠딩 개그를 위해 날아갔던 주인공 코스케가 쓰디쓴 좌절을 겪고 고향
일본의 사누키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코스케의 아버지는 우동 제면소의 장인이지만 코스케는 '이곳엔 우동만 있지 꿈은 없다'라며
집을 뛰쳐 나간 것이죠. 빚도 엄청 지고 말입니다.
코스케는 빚을 갚기 위해 지역 정보 잡지사에 취직을 하고 여기서 우동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히트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와의 관계는 서먹서먹하기만 하지요.
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주인공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하나둘 결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영화/드라마와 일본의 영화/드라마의 차이는 예전에 캐릭터가 처한 환경과 장소에 대한 이해력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이해가 더욱 현실성을 갖고 기본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되어 상상력이 결부된 황당한 이야기

(스포츠 영화등)에서도 묘하게 드라마적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건 바로 캐릭터의 환경(장소,직업등)에 대한 이해때문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또하나의 차이라면 주인공 캐릭터의 성취 동기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주인공들도 이런저런 사적인 이유로 성공을 향해, 혹은 개인의 목적을 향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영화/드라마의 주인공 캐릭터는 여기에 개인과 사회의 역사성의 문제가 더해집니다.
거의 대부분 그래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도 그렇고 자신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이라는 걸 묘하게 결부시키게 되죠.
단순히 '이 우동가게를 키워서 보란 듯 알려보겠다'라는게 아니라 장인이 남기고 간 정신을
계승하면서 어떻게든 두루두루 사람들을 이롭게 하겠다는(헉... 홍익인간의 이념)면이 더욱 강조되는 겁니다.
뭐 이건 정말 일본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점일 수도 있겠죠.

이 영화 역시 그런 면이 두드러집니다.
코스케는 분명 '한 방 크게 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그가 발을 닿고 있는 곳에서 대대로 내려온 정신을
수용하고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게 되는 거죠.
다분히 진부할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설득력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법 드라마적 '한방'이 있어요.

**
이 감독...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었는데, 어째...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부터 뭔가
영화의 작풍이 확~ 바뀐 듯한 느낌입니다.

***
이 영화에도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의 SF동호회 바보 3인방이 등장합니다.
비달 사순~의 그 캐릭터부터... 마키 요코도 나오고 말이죠.
마키 요코야 잠깐 나오지만... 바보 3인방은 아주 자주 나온답니다.


뿐만 아니죠. [썸머 타임...]의 바로 그 미래에서... 그 친구도 여기서 모습을 보입니다.
잠깐이지만 말이죠. 좌측에서부터 세번째의 바로...


아... 하나 더. 역시 [썸머 타임...]의 만년 조교수로 상대성 이론을 역설하는 쎈빠이도...
아주 잠깐이지만 나옵니다. 그 옷... 그 칠판 그대로 말이죠.


****
여기서 나오는 또다른 뷰티 걸...은 코니시 마나미(小西眞美)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인기가 좋은 배우죠. 나이도 적지 않은데 데뷔 6년간을 무명으로 보낸...
그야말로 대기만성형 배우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지명도가 높아졌어요.

 

 

[Fast Food Nation] directed by Richard Linklater
2006 / approx 116 min / UK,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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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a Scanner Darkly/스캐너 다클리](2006)을 비롯, [Before Sunset](2005), [the School of Rock/
스쿨 오브 락](2003), [Tape/테이프](2001), [Waking Life/웨이킹 라이프](2001), [Before Sunrise](1995)
등으로 네티즌이 가장 선호하는 감독이 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2006년작 [Fast Food Nation]에
도대체 어떤 배우들이 등장하는 지 먼저 보겠습니다...

 

 

 

 

 

 

Catalina Sandino Moreno, 바로 충격적인 멕시칸 dope-carrier들의 현실을 다룬
[Maria Full of Grace]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정말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에요.

 

 

 

 

Greg Knnear, 워낙 많은 영화에 출연한 유명 배우라... 딱히 어느 영화에 나왔다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의 배우. 최근으로 치면 아무래도 자신의 이론을 출판하려고
안달이 났던...(9단계 이론 ㅠ.ㅠ;;) 남자로 나온 [Little Miss Sunshine/리틀 미스 선샤인].

 

 

 

 

Luis Guzman, 역시 수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자주 보이던 배우. 의외로 인디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지요.

 

 

 

 

Paul Dano... 역시 [Little Miss Sunshine]에서 항공조종사를 향한 꿈을 위해 침묵의 서약을 지키던 아들...

 

 

 

Patricia Arquette, 내가 좋아하는 Rosana Arquette의 동생. 그리고 [Lost Highway]의 그녀.
여기선 Ashley Johnson의 엄마로 나오더군요. 한눈에 알아 봤어요. 근데 살이...무척 불었더군요.
좌측이 Rosanna Arquette이고 우측이 Patricia입니다. Rosanna가 나온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마틴 스콜시즈 감독님의 이색작 [After Hours/일과 후] 였습니다.ㅎㅎ


 

 

Kris Kristofferson... [Blade]의 휘슬러, 제겐 [Lone Star](1996)의 찰리 웨이드 보안관으로 확실히 기억되어 있는 명배우.


 

 

Bruce Willis,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배우.

 

 

 

 

Ethan Hawke, ㅎㅎㅎ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단짝 배우 에단 호크.

 

 

 

Avril Lavigne, 에이브릴 라빈. 국내에도 상당히 팬이 많은 틴로커출신. (이젠 틴에이저가 아니죠)
국내에선 '아무 생각없는 가수'로 알려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척점에 선 가수처럼 여겨지는... (하지만 음악은 역시 내 취향은 아닌)

 

 

 


Lou Taylor Pucci 그리고 [Thumbsucker]와 [the Chumscrubber]의 바로 그!!!
[Thumbsucker]와 [the Chumscrubber]는 예전 영화감상&추천 코너에 올렸듯이 모두
제가 2006년에 본 영화 40선에 포함된 영화들이랍니다.

 

이런 비범한 캐스팅으로 범벅이 된 영화가 바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Fast Food Nation]입니다.
게다가 영화엔 'Friends of Dean Martinez'의 음악이 계속 흐르죠.
이 영화는 미국 식품 산업 이면의 추악함을 까발리는 선동적 영화입니다. 선동적 영화가 대중적 호소력을 가지려면

신랄한 고발 영상뿐 아니라 이를 얘기하는 화자들의 정신도 함께 부연되어야 하지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쉽게 보여주기 힘든 고발 영상과 쟁쟁한 의식있는 배우들까지 모두
끌어들여 제법 성공적인 모양새를 구축했답니다.
게다가 이건 이미 널리 알려진 에릭 슐로서(Eric Schlosser)의 책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까지 갖고 있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가 지닌 선동적인 폭발력은 다소 얄팍하다는 느낌을 버릴 순 없어요.
이 영화는 '처분'되는 빈민국의 노동력이 거대 산업의 그림자에 어떤 연관 관계를 갖고 비극적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역설적으로 추악한 식품 산업의 이면을 폭로하는 방식을 취하고있습니다.
폭발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느나 그간 우리가 고발 영상을 통해 보아온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착취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재해의 위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착취자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그만큼 우린 수많은 고발 영상을 접해 오면서,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생각을 하니... 참 끔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네... 헐리웃도 그래요. 아무리 자신들의 문화적 오만과 수많은 편견들을 수많은 지성인과 수많은 예술인들이 비판해오지만,

그것 자체를 타자화시켜 상업적으로 포장하는 이 놀라운 헐리웃의 블랙홀같은 식성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어요.

버거킹과 맥도날드를 겨냥하여 일취월장하고 있는 '미키즈'는 '빅원'이라는 대박 상품으로 영업순항을 하던 도중,

패티에서 소똥이 검출되었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접하고 '돈'(그렉 키니어 분) 을 파견하여 실태를 조사하게 합니다.
여기서 돈은 당연히 현실을 접할수록 자신의 도덕적 양심과 개인적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 이면엔 잠깐의 전화통화에서 알 수 있듯 잦은 이사, 아이들에 대한 교육등의 경제적 책임 문제가 이유가 되겠구요.
다른 지점에서 학생들이 중심이 된 환경 운동 모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허구한 날 앉아서 대책을 논의하지만 고작 결정하는 건

'항의 편지' 보내기입니다. 여기서 파코(루 테일러 푸치 분)는 탁상공론이나 할 바엔 그린피스처럼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소리치죠.
자, 그래서 이들은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 방을 나섭니다.
멕시코에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이들은 소도축 공장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엄청난 냄새와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는 이들은 멕시코에서 일주일 또는 그 이상에 벌 돈을
하루만에 벌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끔찍한 일을 감수합니다. 그리고 허망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되지요.
하지만 그들은 소모품의 먹이사슬 중간에서 또다시 소모되고 희생됩니다.

영화의 에너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도 마지막 도살 장면의 충격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미국의 수입쇠고기 개방 요구에 즈음하여 MBC에서 방영했던 미국의 극악의 사육 환경을 보고 충격을 먹은 것의

몇배는 더 강력한 영상이에요. 이건 분명히 공중파에서 다룰 수 없는 영상이며, 국내에선 이런 영상을 담을 수도 없었을 거에요.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19세 등급입니다. 두번의 섹스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장면들 때문일거에요.
평범한 영화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선동 영화로서의 생명력을 갖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 용감하게 햄버거를 먹을 용기가 나진 않거든요.
그냥 느끼는 것은... 인간이란 정말 잔혹하고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
전 또다시 시간이 흐른다면 이 영화를 본 충격의 기억은 희석된 채 햄버거를 먹겠죠?
버거킹같은 대형 버거 체인에 안가본 지는 거의 반년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수제 패티는 괜찮은거 아냐?'하면서 크라제 버거나.. 쿠겐하임을 찾았죠.
앞으로 또 그럴 것 같구요. ㅎㅎ
그런데 정말 문제는 패티의 위생상태가 아니라 소가 도살되는 과정이었어요.
정말... 충격적이기도 하면서 무척 슬프네요.

 


***
Spoon의 곡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주로 사용된 곡은 Friends of Dean Martinez의 곡들입니다.

아리조나에서 1994년 결성된, 나름 잔뼈 굵은 포스트록 그룹입니다.
여기서... 엔딩부에 흐르는 곡은 'A Place in the Sun'입니다
이곡은 이들의 2000년작이자 대표작에 수록된 탑트랙입니다.

 

 

 

 

 


Joseph Gordon Levitt.
2005년작인 [Brick]에서의 분위기 만땅의 포스를 기억하시는 분위기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만약 이 고전적인 탐정 영화를 재현한 듯한 제법 영리한 탐정극을 보셨다면 말이죠)
얼마 전 그간 보지 못했던 Greg Araki감독님의 [Mysterious Skin]을 보고 그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에
다시 한번 놀랐답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겪은 일로 인해 판이한 삶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성적 혼돈을 다룬 영화인데요. 겉으로는 판이한 삶이지만 그건 단지 이들이 상처받은
심리를 표출하는 방법이 반대였던 것이지 결국은 똑같은 피해자라는...
하여튼 두 영화의 모습은 너무 판이했지만 우수가 가득한 눈빛과 묘한 매력의 분위기는 여전하다는거죠.
두 영화에서의 모습을 한 번 보세요.(모두 직접 캡쳐입니다)

먼저... 2005년작 [Brick]의 스샷들입니다.
했으나 블로그를 여러번 이사하면서 스샷들은 없어지고 구글링 했죠 ㅠㅠ

 

 

 

 

 

 

Mysterious Skin

 

 

 

함께 있는 여자배우는 미쉘 트라텐버그입니다.
지금 막 자막이 풀린 [Black Christmas]에 나온 배우죠.

 

 

 

Michelle Trachtenberg

 

 

 

 

 

 

 

Brick

 

 

이 사진과 바로 아래 사진에 조셉과 같이 있는 여자는 Nora Zehetner(노라 제트너)입니다.
오늘 오전에 2화보다가 그만 둔 미국드라마 [Heores]에도 등장하더군요.
이 영화에서 스타일... 정말 좋답니다.

 

 

 

 

Nora Zehetner

 

 

 

 

 

Jake Gyllenhaal, Lou Taylor Pucci과 함께 가장 기대할 만한 남우 중 하나인 Joseph Gordon Levitt.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
아역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필모그래피가 장난이 아닙니다.
[Latter Days]나 [10 Things I Hate About You]등의 영화로도 국내에 알려져 있지요.
[Havoc]에도 나왔는데... 여기선 워낙 앤 해더웨이가 야하게 나와서... 기억도 안나요. ㅎㅎ

 

 

 

 


공연 : Kronos Quartet - [Sun Rings]
장소 : LG 아트센터
일시 : 2007년 3월 27일 오후 8시~9시 30분



건강 문제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예매, 취소를 두번이나 반복하다가 결국 다녀왔습니다.
자리는 이왕 보는 거 제대로 보자는 뜻에서 2층 R석으로 했습니다.
와이프와 LG 아트센터에 도착해서 취향이 아닌 프레첼을 먹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죠.
와이프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저희 바로 뒷자리에 박찬욱 감독이 보이더군요.
전 도저히 못하겠던데... 와이프가 '내가 사인 받아올께'하더니 제 노트를 들고
제 생일 페이지를 펴더니 사인을 받아왔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 사인을 받아준다놓고는
자기 이름을 대고 받아왔더군요. ㅎㅎ 그런데 날짜를 3월 26일을 적었어요.
우리 박감독님... 날짜를 잊고 사시나요? ㅎㅎ

 

 

 

전에도 말했듯이 전 고등학교 때 크라우스 슐츠의 음악을 듣다가 크로노스 쿼텟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필립 글라스의 음반을 자주 듣게 되면서 상당히 관심을
갖게 되었죠. 전 현대 음악을 아주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니어서 사실 이들 음악의
명징이나 여러 다층적 의미를 제대로 분석하며 듣진 못합니다.
제가 판단하는 건 직관적으로 들려지는 감흥에 철저히 기인하는 거죠.(아... 민망하여라.ㅎㅎ)
이 프로그램은 NASA가 25년간 모아온 우주의 소리... 세계적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등증의 수사가 마구 붙지만, 결국엔 우주를 흐르는 인간의 진정성이 그 주제랍니다.
조금 더 이해가 필요하다면 어제 공연의 프로그램 북이 있어야 겠지만 aipharos님이나 저나
둘 다 사인회에서 사인받다가 깜빡...잊었다는... ㅎㅎ

공연을 필름에 담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들의 [Sun Rings]를 재현하기엔 LG 아트센터가 전혀 적합하지 않았어요.
우주적인 비주얼을 구현하기엔 스크린의 한계가 분명했구요.
확장되는 공간과 격변을 표현할 때 한없이 폐쇄적이고 클로즈업된 비주얼들을 보면서 아...
이걸 오리지널 플레이로 봤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더군요.

4인의 현악 연주 뒤로는 보이저 탐사선이 1997년부터 수집한 우주의 파동을 소리로
만들어낸 사운드가 말 그대로 신비롭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흘러 나옵니다.
이건 기계적일 수도, 몽환적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정체 불명의 사운드가 크로노스 쿼텟의
현악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낭만성을 드러 냅니다.
만약 여기서 그쳤다면 전 단순한 지적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스크린에 반복되는 추상적 이미지들을 배열하는 방식은 그간 자주 가보던 여러 멀티미디어
아트나 인스톨레이션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제 느낌은 스크린, 빛의 이용, 악곡의 서사성 모든 부분이 기존의 정형적인 형태에선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제가 무지해서일 수도 있지요)
소재의 한없는 깊이가 오히려 더욱 실험적인 양식을 제한했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제가 너무 무리한 기대를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연을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총체적인 앙상블이 매우 완성도 높았다는 생각에
공연 자체에는 무척 만족했답니다.

 

 

 

 

이건 크로노스쿼텟의 [Sun Rings] 해외 공연 모습입니다. 이것과 동일한 프로그램이었어요.

행성들의 변화무쌍한 대기 운동, 태양의 운동을 풀 스크린으로 압도하며 격변과 생동감을
드러내고 이를 관조적 영상으로 투영하는 인간의 시점에서 다시 표현합니다.
이런 서사적 영상이 분할 스크린의 수직적 운동성과 맞물리면서 기괴한 생명력을 얻게
되고 무대의 대비되는 빛과 함께 설득력을 갖더군요.
그리고 악장의 후반부에 One Earth One People One Love란 나레이션이 반복되며
지상의 사람들을 투사하는 부분에선 무척 감동스러웠다구요.
어차피 저로서는 온전히 이들의 예술을 다 이해하긴 절대 불가능하지만 체험으로 체득한
여러가지들(지적 포만감 -_-;;을 포함해서)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분명한 것은 무대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이 IMAX 영화관의 '우주의 신비를 찾아서'
같은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았다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공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간혹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90분간 어떻게 10악장이 흘러갔는 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빨리 지나갔어요.

 

 

 

끝나고... 잽싸게 내려가서 사인을 주르르 받았습니다.
네분의 사인을 모두 받았어요. 아... 우린 아직 애같어. 이분들 사인이 넘 멋진데요.
어제 식사하면서 사인을 찍은 사진이 넘 엉망이어서... 못 올리겠네요. ㅎㅎ

 

 

 

 

 

 

저희가 7시가 살짝 넘어서 도착하는 바람에... 저녁을 못먹었어요.
끝나고 나니 얼마나 배가 고프던지. 눈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게 크라제...버거였지요.
쿠겐하임보단 이곳이 낫습니다.
하지만... 넘 배가... 부르더군요.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더군요. 흠흠...
aipharos님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엔 꼭 민성이도 데려와야지...하고 후회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도 많았다구요. 정말...

 


**
안산시립합창단 여러분들도 수고하셨어요.
그런데 솔로에서 듣는 제가 살짝 불안했다는...

 

 

 

 



 

 

 

 

 

 

 

 


김연아
연기가 흡인력이 있다. 정말.
아사다 마오가 기술과 기술 사이를 대충 얼버무리며 알맹이없는 기술 전시에 그친다면
김연아는 하나의 잘 짜여진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이건 너무 큰 차이다.
어차피 기술 점수가 가장 중요하니 만큼... 마오의 트리플 엑셀은 그 위용을 당분간 발휘하겠지.
하지만 피겨 스케이팅을 스포츠라기보다 퍼포먼스로 바라본다면 사실 마오와 김연아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감히 말하겠다.

 

박태환
난 수영을 모른다. 오래전... 수영 자세까지 제대로 배우고 도전했으나 엄청난 '팔질'(스트로크)에도
불구하고 고작 3m를 전진했던 아픈 기억... 게다가 다니던 교회의 여학생들이 그 모습을 다 보고
있었다는 정말 아픈 기억으로... 그 뒤로 수영장엔 얼씬도 안한다.
그런데 이 17살짜리의 역주는 놀라웠다.
다분히 한국적이다. 우하~(나쁜 뜻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영법을 펼쳤는지 따위는
난 잘 모른다. 그건 저기 수영 강국으로 상당수의 국민이 나름 수영 전문가들인 호주에서나
통할 얘기고, 난 그가 50m를 광폭주하는 드라마틱한 이미지로만 그를 기억했다.

 

이강석
쇼트 트랙만으로 동계올림픽 강국 운운하는 지나가던 개도 웃을 웃기는 작태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준
우리 이강석의 세계선수권 500m 금메달.
나에겐 단신의 시미즈가 미친듯이 질주하여 스타팅하는 모습이 생생하고, 그간 울나라의 히스토리를
긁어나간 배기태등의 유수의 쇼트 러너들이 기억나지만, 이강석이란 사람은 뉴스에서 처음 접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얼굴도 잘 알지 못한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국적을 떠나 이런 말도 안되는 척박한 토양에서 저런 레벨에 오르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땀과 재능이 필요했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정말 정상적인 현상일까?
경쟁이 이미 보편화되고, 오히려 권장되는 사회에서 저들의 먼 뒷발치에서 병풍이 되어버린, 아니,
솔직히 병풍도 되지 못하는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의 좌절과 탄식은 단지 그들이 '무능'하기 때문에
받아도 되는 당연한 결과일까?
어르신들께서 이런 논평을 하시더라. 척박한 토양을 딯고 일어난 정신력의 쾌거라고.
니미럴... 무슨... 또다시 '하면 되잖아. 환경 탓 하질 말어'라는 잣대의 재탕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한두명의 불세출급 천재들에게 기대어 다수를 싸잡아 보편화시키는 이러한 실수를
언제까지 반복하려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주인공 유이는 정말 맑고 아름다왔다.
그런데... 난 주인공 '유이'가 아니라 그녀의 친구인 토오리야마 아이리...에게 꽂혔다.
쿠하~
그리고 이 영화 말야... 난 뭐... '이러이러해서 이러해서 이렇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무지 민망하게 내 예상을 빗나가네... 그래서 넘 좋았다.

1989년생(헉...나랑 거의 20년 차이! 이건 조카도 아니라 딸뻘...)
일본 사이트엔 신체 사이즈도 참으로 정확히 나와주신다. 162cm, 45kg, B...W...H...등.
가수란다. 쿠하...
뭔가 비범해보이기도 하고... 쿨해보인다. 매력이 있다. 훔.

 

 

 

 

 

 

 

정말... 썰렁하기 그지없는... 내 책상.
사실은 엄청 지저분하지만 어제 한번 뒤엎은 후... 기념으로 한 방. 아~ 이리 깨끗한 걸...
(저게 뭐가 깨끗하냐고 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 흔한 가족 사진... 없습니다. ㅎㅎ
그냥 배경 화면에 깔아 놨죠.
제 자리는 아주 좋지여... 사무실 맨 끝... 사장실 정 반대편 벽을 등지고 앉아 있습니다.


바닥에 깔린 건... 제 사랑 몰스킨 노트와 로트링 만년필...
대부분의 자료나 책은 제 바로 뒤의 책장과 문서고에 있습니다. 사장님께선... 원래...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하여 책상엔 일체의 문서도 놓지 말라는 현실 불가능한 지시를 하달,
실제 거의 전직원이 다 지키고 있답니다. 저 빼고... 우헤~



제 전용 프린터... CLP510... 싸구려 레이저 프린터... ㅎㅎ
황금복돼지가 보이는군요~ 오... 제 사랑 U10도 놓여 있군요.
그리고 제 오래된... 벗같은... 프라다 가방... 저거 짝퉁아니에여. 제가 들고 다니니까
짝퉁인 줄 안다는... 흑~ 들고 다닌 지 3년인데 아직도 정말 쌩쌩하다는.
사무실에 개인 캐비넷이 있지만 옷만 벗어놓지 가방은 절대 사물함에 두지 않아요.

 

 

 

 

 

 

회사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인지라...
매출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MD들에게 연락도 안하고 찌그러져 있다.
어차피 제시해봐야 미봉책일 뿐이고. 결국 수익율도 개떡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얻어 터지기만 할거다.
그냥... 이럴 땐 찌그러진 채 도약을 준비할 뿐.

오전 8시 업무 시작... 바로 조금 전까지 해외 업무만 챙겼다.
벨기에, 중국, 스페인, 그리스 담당자들에게 mail을 쏘고, 저녁 늦게는 전화도 쏴야하지만.
TT 송금 서류들을 준비하고...
재고 파악을 통해 악성 재고를 모쇼핑몰에 쳐 올렸다.

체질 개선이라는게 별 거 없다. 유통을 더욱 강화한다... 뭐 이런거지.
어제 스페인의 Froca와 벨기에의 St.Hubert(Beart Textiles NV)에서 온 샘플을 검토하는데...
자재실에 가보니 이들의 천을 그대로 카피한 국산 fabric들을 찾을 수 있었다.
Froca와 St.Hubert의 천이 CNF 기준으로... 한화 약 8,000원 정도면 부가비용을 다해서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이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조악한 카피 제품인 국산은 10,000원이 훌쩍 넘어간다. (yard당.) 고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물론 문제는 min qty다. 웅... 설마... min qty가 10,000 yard?
그럴리는 없지. 길포드같은 유명 회사도 50~100야드도 판매를 하니까.
그럼 다시 문제는 가격이다. 적게 사면 그만큼 가격도 비싸니까.

내 asst인 신과장은 사실 이미 내 asst.가 아니다.
그는 내부 시스템 정비와 소프트웨어 안정화...라는 허울좋은 명목 하에 이미 울 회사의 노가다 수렁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블랙홀은 화이트홀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면 끝인거다. 그러다보니 자꾸 내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만큼 뒤로 미루는 일들도 많아진다.

이럴 땐...
걍 ...
푸욱...
쉬어야 하는데. ㅎㅎ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가 아니라 내가 내리는 결론은 언제나 '푸욱... 쉬어야 한다'는 거다.

아침에 빈둥대고 일어나,
aipharos님을 느긋하게 꼭 껴안고, 입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숨을 들이키며 살짝 키스하고.
민성이한테 가서 자고 있는 아들을 억지로 깨워 일으키고. ㅋㅋ
그리고 PC도 하고... 영화도 보고 놀다가...
우리 셋이 여행도 다니고,
일본도 가고, 벨기에도 가고... 핀란드도 가고 말이다.

이렇게 살고 싶은 건데.
누구나 다 이렇게 살고 싶겠지??

답답한... 하늘도 오늘 화창한 듯 하지만 뿌...옇다.
왜? 사람들은 다 일을 해야 하는거지? 그것도 이렇게 말이야.
왜...? 사람들은 다 억지로 공부를 해야 했던거지?
사회화라는 울타리로 모두가 다 똑같은 공부를 강요받고 나중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렇게
챗바퀴 돌 듯 돌아가는 건 왜 그런거지?
아... 유치한 질문이다. 답이 다 뻔히 나와있는 그런...
또다시 세상에 fuck you를 날려줄까? 반복하면 재미없지.

그냥 이런 세상이 싫다. 재미없어.

 

 

 

 

 

 

자주 들르는 몇몇 해외 음악 블로거들의 페이지에 가보면 국내에선 도무지 얻기 힘든
정보들을 쉽게 접하게 되는데요.
이곳도 그런 유용한 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built on a weak spot에 들르다가 알게 된 곳이구요.
이렇게 유용한 사이트는 어디 하나둘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런 곳에서 알게 된 그룹들은 대부분 EP를 CDR로 노프린팅에 단지
스탬핑만 해서 한정 수량 배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slsk에서도 거의 찾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Noi Albinoi의 황량하고 처연한 정경이 먼저 생각나는 아이슬란드의 PPPönk는
1997년 [Bad Taste]라는 EP를 발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음반은 99년 self-pressed로 50장 배포된 CD-R 버전의
EP이구요. 포스팅을 게재한 자는 PPPönk 멤버들에게 전곡 수록을 허락받았다고
하네요. 그 덕에... 저도 전곡을 다 받아둘 수 있었습니다.
타이틀인 Hvað는 'What'이란 의미라고 하지여.

다운로드 하시려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누르시길(오른쪽 마우스로)
1. Untitled
2. Ein á báti
3. Hvað
4. Keyrðu mig
5. Palli
6. Trukkur


음... aipharos님의 홈피에 트랙백이라도 구현이 되어 있다면 좋을텐데...
그래서 일단 출처를 밝혀 둡니다.

 

 


[Hot Fuzz] by Edgar Wrigh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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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of the Dead]를 연출했던 바로 그 Edgar Wright 감독의 신작.
영국 박스 오피스에서 지난 주 2위에 오른 영화이며, imdb의 user 평가가 8.2점에 이른다.
전작인 [Shaun of the Dead]도 8.0에 이르지 않았나.
나 역시 진한 페이소스로 내 뒷통수를 후려 갈긴 [Shaun of the Dead]가 정말 인상 깊었다.
보면서 전복적 발상이란 이런 거야!라고 낄낄거리다가 감탄하기를 러닝타임 내내... 반복했던 기억.

이번 영화도 Action과 Comedy를 뒤섞어 그만의 블랙 유머가 영화 전편을 가득 채우는 듯 하다.
게다가 [Shaun of the Dead]의 영국식 Loser를 열연했던 Simon Pegg이 이번에도 역시 주인공!!
기본적으로 설정을 코믹하게 그려대지만, 그는 코미디라는 장르 영화가 안주해있는 평온함과는 거리가
멀게 '쎄게' 나간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 등장인물이 죽어버리고, 좀비가 되어버리고, 결국엔
씁쓸한 공존까지 해야 했던 [Shaun of the Dead]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마냥 낄낄 거리고 웃을
수는 없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내용? 모른다. plot line은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몇 장의 스틸컷만 본의 아니게 봤을 뿐.
그래도... 예고편은 한번 보자구.

 

 


 

Hot Fuzz Official Trailer #1 - (2007) HD

 

 

 

 

 

 

 

 

 

 

 

 

 

 

 

 

 

 

'I Hate to See You Cry' by Alan Hull from [Pipedream](1973)

 

갑자기 떠올랐다. 이곡이.
이 음반을 딱히 그리 좋아한 것도 아니지만 이 곡만큼은 밤에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방에 갖춰놓은 것은 Musical Fidelity A1-X integrated amp와 Design Acoustics PS-10a,
Denon CDP와 Linn Turntable... 그리고 Technics의 dual record digital Deck였다.
아... Yamaha의 LDP와 Yamaha의 이젠 모델명도 가물가물한 Receiver 앰프도 있었고.
이게... 이제 15~16년 전 일이니까... 정말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하는 생각이 들면 쓴 웃음도
나고 묘한 상념도 들고...

그땐 음악을 얘기하는 친구들이 넘쳤다. 정말 음악을 얘기했던 건 사실 한 명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수많은 감상회와 수많은 모임들, 한달에 최소 네 번 이상 있던 오프 모임... 죽어라 열렸던 감상회.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어떻게 그 사람들의 중심에서 그토록 열심이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땐 영화 이야기에 목말랐다.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그러다가 우연찮게 영화 전문지 기자들과
평론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당연하겠지만 많이 실망하고 웃었다. 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또 그럴 것도 없는데 말이야.

이 곡은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불어 터진 발을 침대에 누워 식히면서 내 방안의 공기를
가른 곡 중 하나다.
오늘 듣다보니... 그때와는 아주 기분이 다르다.
혼자 적막한 방안에 불을 끄고 울리던 이 곡은, 이제 더 이상 일말의 적막감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들려진다.
그래도 좋다.

 

 

 

 

 

 

 

 

 

 

 

 

 


조금 전 aipharos님과 함께 임상수 감독님의 [오래된 정원]을 봤습니다.
감히... 임상수 감독님의 역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런 영화가 나와주다니 한국 영화에 대한 희망을 낙관하게 되지만,
이 영화가 납득하기도 힘든 흥행스코어로 상영과 동시에 변칙 상영되다가
바로 내려버렸다는 사실은 절망도 함께 가져다 줍니다.
저 역시 영화관에서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크게 할 말도 없지만 말입니다.
영화 평론가인 김영진씨도 컬럼을 통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변칙 상영 시간때문에 두 번이나 헛걸음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자본의 논리가 시장의 유연성과 다원성을 압도하는, 아니 장악하는 한국 시장에서
과연 앞으로 이런 영화가 나올 수나 있을까?하는 걱정과 회의부터 듭니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참패, [가족의 탄생]의 흥행 참패... [아치와 씨팍]의 참패,
[오래된 정원]의 참사 수준의 흥행 참패... 친절하지 못한 영화는 절대 먹히지
않는 이상한 영화 시장...
다행히 친절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일본의 영화들이 조금씩 공감을 얻으며,
기본적으로 관객들도 롤모델을 찾는 느낌이 들지만 말입니다.
이런 영화가 꾸준히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아...
이 영화 정말 좋았다구요.
[그해 여름]도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 영화가 개인과 개인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중심을 맞췄다면, [오래된 정원]은 개인과 개인이 역사에 함몰되고
희생되면서 이를 극복하고 희망을 얘기하고, 그 시대에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절절한 속죄의 진정성을 놀랍도록 아름다운 촬영과 함께... 보여 줍니다.
황석영 작가님의 원작을 전 읽지 못했습니다만, aipharos님 말로는 그 느낌은
다르지만 원작을 억지로 좇는 다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Mar Adentro/Sea Inside,the] by Alejandro Amenabar

2005년... 저와 aipharos님에게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선사했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Mar Adentro/Sea Inside,the]가 이제 국내 개봉됩니다.
2004년 작이니 벌써 3년이 지나... 지각 개봉을 하는군요.
이렇게 지각 개봉을 하는 영화들의 기준을 전 당췌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국내 판권이야 예전에 샀을텐데, 과연 지금에서야 개봉해서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 물론 개봉해주는 사실엔 너무너무 감사하지만 말입니다.

김태우, 문소리 주연의 [사과]는 도대체 언제 개봉할까요...?
멀티플렉스 시대라고 개봉관은 차고 넘치지만 개봉일을 붙잡지 못해 몇년을 밀리는 영화들이
어디 한 둘이 아니지요. 게다가 부가판권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특성상 이 영화들은 개봉
하지 않는다면 제작비를 고스란히 다 까먹는 셈이 됩니다.

얘기가 엉뚱하게 샛길로 빠졌는데요.
칠레 출신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이미 [Tesis]와 [Open Your Eyes]로 그 명성을 날린데다가, 2001년엔 지금까지도 무수한
호러 영화와 심리 공포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the Others]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입니다.
생각보다 무척 과작하는 감독인데요.
전 aipharos님과 [Mar Adentro]를 봤을 때 충격을 금할 수 없었어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균형잡힌 시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으로 따뜻한
애정으로 충만한 이 영화는 Bird-Eyed View의 놀라운 카메라 워킹이 온 몸에 전율을 휘감는
그야말로 걸작 중의 걸작이랍니다.
이 한 편으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실화를 다뤘다는 사실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안락사를 원하는 Javier Bardem(하비에르 바르뎀)
출중한 연기와 촘촘한 디테일의 플롯은 그야말로 격찬에 격찬을 받아도 아까움이 없답니다.

혹시나... 아직 못본 분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꼭 보시길 바랍니다.

 

 

 

 

 

 

 

 

 

 

 

 

 

 

 

'No. 6 Von Karman Street' by A Sunny Day in Glasgow

 

 

'Lists, Plans' by A Sunny Day in Glasgow

 

 

 

퇴근 후 바로 집으로 왔다.
민성이와 aipharos님은 열심히 PG급 스트라이크 건담을 만들고 있었다.
조립은 당연히 민성이가, 부품을 빨리 찾아주고 다듬는 건 aipharos님이.
인피니트 저스티스를 만들 땐 그 역할을 내가 했는데.

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냥 침대에 가서 뻗어버릴까...하다가, 너무 열심히 만드는 모자를 보자...
옆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lsk를 통해 음반을 찾았다.
그룹 이름부터 뭔가 듣고 싶은 의욕 게이지가 만땅으로 차오르는...
A Sunny Day in Glasgow(정말? 글래스고우에?)!
음악을 틀자... 역시나 머리를 둔중하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는다.
적당히 그루브하고 적당히 몽환적인 슈게이징이다. 아우...

어차피 슈게이지이야 싸이키델릭과 그 궤를 달리 할 수 없는 바...
국내엔 묻혀버렸던 저 과거의 독일 싸이키델릭의 Emtidi.
그들의 뽕밭을 유유히 노니는 듯한 기운이 시대를 흘러흘러... My Bloody Valentine과
Jesus and Mary Chain으로 계승되었다면, A Sunny Day in Glasgow는 그런 자양분을 듬뿍 받고 자란 그룹이다.
영국 그룹이 아닐까...싶었으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3인조 그룹이다.
놀랍게도 이 그룹은 3남매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처음엔 오빠인 Ben Daniels가 친구인 Ever Nalens와 프로젝트로 결성하려 했으나
글래스고우에서 아트스쿨을 다니던 Ever Nalens가 프로젝트를 포기하게 되자
Ben은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그룹 활동을 제의하게 된다.
이들의 홈피에 가보면 Ever Nalens가 찍어준 이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들의 음반은 2007년의 마스터피스 중 한장임엔 분명할 것 같다.
아무리 싱글로 기대를 모았다고 하더라도, 정규 앨범을 통해 이 정도의 깊고 진한 여운을 던지는 그룹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적인 정리를 위한... 2006년 베스트 앨범 50선을... 음반은 다 골라놓고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포기한건데요.
올해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좀 준비하려고 합니다.
분기별로 30선을 뽑고, 연말에 50장을 추리도록 해보려구요.
그런데... 이것도 너무너무너무 귀찮네요. ㅎㅎㅎ

 

 

 

1. [The Thievery of Your Own Things](2006) - Immoor
2006년작, 뒤늦게 접한 음반입니다만... 제가 그리던 인디 일렉트로닉의 정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음반입니다.

멜랑콜리한 감수성과 단순한 어레인지, 초기 Grandaddy에게 일렉트로닉스의 외형을 입혀 놓은 듯한 풍부한 서정미가 가득한 역작입니다.

 

 

 

 

 

2. [Scribble Mural Comic Journal](2007) - A Sunny Day in Glasgow
쌍둥이 자매와 오빠로 구성된 3인조 슈게이징 밴드. 그룹 이름으로 보면 영국출신의 그룹인 듯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밴드.

슈게이징 밴드 특유의 몽환미는 여전하며, Radio Dept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일렉트로닉스를 수용하면서 이들의 음악은

매우 독창적인 아이덴터티를 가진 음악으로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2007년의 발견 중 하나가 될 듯. 데뷔작입니다. -_-;;

 

 

 

 

 

3. [Denies the Days Demise](2006) - Daedelus
개인적으로 천재로 믿어 의심치않는 그의 최근작입니다. 브레이크 비트, 스타카토,
액센타이징을 진절머리 날 정도로 구사하면서 그만의 장기인 음장을 극대화한 사운드 엔지니어링,

엄청나게 치밀하게 계산된 오버 더빙. 순간순간 감정을 무너뜨리듯 등장하는 업템포와 난데없는 다운비트...

이 모든 것이 전혀 잡스럽지 않게 담긴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음반. Daedelus의 신보입니다.

 

 

 

 

 

4. [Friend Opportunity] - Deerhoof
언제나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줘왔던 Deerhoof. 이번에도 이들의 우주지향적인 노이즈, 싸이키델릭은 여전한 내공을 자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간결한 서정적 멜로디를 구사하면서도 이를 지탱하는 내러티브는 복잡다난하면서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Deerhoof

의 곡들은 일반적인 Post-Rock과 Experimental 음악들이 자폐적 성향을 내포하고(어익후...위험한 발언인데) 있는 것과 달리

이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수많은 음악적 요소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보컬리스트는... 일본 여성이죠.

 

 

 

 

 

5. [Myth Takes](2007) - !!!
4집. chik chik chik으로 발음되는 그룹명. 일렉트로니카와 펑크를 조화시킨 그룹으로 이미 나름 정점에 오른 그룹.

첫곡이자 타이틀곡인 'Myth Takes'를 들으면 영국 언더그라운드 싸이키델릭의 전설인 Twink의 [Think Pink] 음반을

고스란히 연상시키는 비트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곡만 그렇고요. 이 후엔 역시나 !!!답게 PUNK FUNK의 기묘한 비트와 주술적 분위기로 밀고 나갑니다. 후회없어요.

 

 

 

 

 

6. [Friend And Foe](2007) - Menomena
상당히 많은 요즘의 음악들이 과거의 Theatre Rock의 형태를 기본적으로 깔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Menomena 역시 대단히 서사적인 내러티브와코러스, 서정미를 두루 섭렵한 밴드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룹입니다.

MP3 유저들은 알 수 없겠지만, CD 커버의 눈과 입모양쪽은 모두 구멍이 나있어서 CD를 돌리면 그림의 형태가 바뀐 답니다.

 

 

 

 

 

7. [Full Bloom](2007) - Soft Circle
영국인이지만 독일에서 활동했던 Roger Bunn은 1969년 극히 일부의 매니어들이나 알고 있는 [Piece of Mind]를 발표합니다.

사실 Soft Circle의 타블라소리와 주술적인 분위기는 Roger Bunn의 그것과 완전히 빼다 박았어요.

정적인 분열과 생명의 시작과 끝을 노래하는 듯한 명상적 분위기. 그 와중에서도 끝없이 반복되는 파장들.

Soft Circle의 이 음반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복고적 컨셉 앨범의 외형을 일렉트로닉스로 가득 채워낸 음반입니다.

 

 

 

 

 

8. [Heaviness](2007) - Heaviness
스웨덴이나 북구의 정취때문인지 유독 록씬에서도 슈게이징과 네오-싸이키델릭 씬의 걸출한 그룹들이 등장하는데요.

Heaviness 역시 스웨덴의 슈게이징 그룹입니다.
듣다보면 Souvlaki나 Loveless를 연상케하는 꿈결과도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우울한 멜로디 라인을 푹... 적셔버리는

잔뜩 디스토트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겨우 500장 한정 발매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음악적 완성도를
들려주고 있는 이들은 아마도 2007년의 베스트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9. [the Four Trees](2007) - Caspian
외국아덜은 Mogwai와 비슷하다고 난리를 치던데... 확실히 균형을 비틀어 느껴지는 일탈의 감성으로

이성을 재축조하는 듯한 전체적인 느낌은 확실히 닮은 구석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Caspian의 곡들은 보다 더 직관적이고 감정에 대해 더욱 솔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 Mogwai가 걸어간 흔적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Caspian의 음반은 논리적인 두뇌의 화학작용 이전에 가슴이 먼저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포스트록 계열의 음반을 듣는 분들이라면 놓치시면 곤란한 음반이 되겠습니다.

 

 

 

 

 

10. [No Need To Be Downhearted](2007) - the Electric Soft Parade
이전의 the Electric Soft Parade(이하 ESP)의 음반들이 저겐 그리 썩 어필되지 않아서
이번 음반도 사실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인데요. 지금도 계속 듣고 있답니다.
기본적으로 갑작스럽게 구성을 확장하거나, 감정 과잉이 담기는 류의 그룹이 아니지만 이번엔 보다더 힘을 빼고

편안하게 연주하는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 제법 달관한 듯 들리는 보이스와 어레인지먼트랄까... 좋습니다.

 

 

 

 

 

11. [In Advance of the Broken Arm](2007) - Marnie Stern
첫곡을 들으면 Oneida가 생각이 나지요. 난데없이 시작부터 마구 달리는 기타와 드러밍, 뿜어져 나오는 보컬.

노이즈 록과 펑크가 뒤섞이면서 혼란스럽게 맴도는 그녀의 곡들은 마녀의 한바탕 유희 그 자체랍니다.

Sleater-Kinney를 듣고 음악적 방향을 설정하고, 오노 요코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녀는 Laika나

여느 실험적인 음악적 성취를 거두고 있는 쿨한 여성 뮤지션의 대열에 그 이름을 당당히 올려 놨습니다.

 

 

 

 

 

12. [Devastator](2007) - STAR
전혀 모르던 이들이었으나... 자주 들르던 해외 블로거가 추천을 해놓은 글을 접하고 알게된 STAR.

슈게이징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음반은 슈게이징에 죽고 사는 분들에겐 반드시 필청의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A Sunny Day in Glasgow가 슈게이징에 기반을 둔 일렉트로닉 그룹이라면 STAR는 보다

더 Jesus and Mary Chain 에 가까운 슈게이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필청의 음반!

 

 

 

 

 

13. [Money For All](2007, EP) - Nine Horses
이 음반은 정규 음반이 아니라 EP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위 안에 올라와 있는 것은

그만큼 저 자신에겐 인상깊었다는 의미겠죠. 영국에서 결성되었다는 것 말고는 사실 제가 이들에 대해 아는 건 없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찾아보지도 않았고...  Funky 리듬에 일관된 비트와 샘플링, 그리고 침착하기만 한 보이스,

간혹 덧입혀지는 스트링, 불쑥불쑥 흘러나오는 서정적 멜로디가 이들 음악의 특징입니다.
확실히 요즘 인디 록씬의 음악들은 이렇듯 고전적 내러티브를 깡그리 무시한 급격한 곡흐름의 변주를 밥먹듯 사용하는 것 같네요.

 

 

 

 

 

14. [Sound of Silver](2007) - LCD Soundsystem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전작에 이어... 2집이 나왔습니다.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지만 정작 저 자신은 철저하게 외면했던 LCD Soundsystem.

인디 일렉트로닉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제가 이들의 사운드를 외면했던 것은 이들의 사운드가 아슬아슬하게 뉴웨이브 비트와

신스팝의 경계에서 컨트리적인 감수성을 끌어 안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참으로 묘한 난감한 일렉트로니카가 탄생되는 거죠.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물론 이번에도 예의 그 컨트리틱한 감수성이 곳곳에 베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양분이
다분히 80년대의 신스팝에 더욱 확실히 기반을 두고 있어서 정겹기만 하네요.

 

 

 

 

 

15. [Daylight Storms](2007) - Air Formation
정말... 세상엔 징그럽게 좋은 음반들이 많아요.
수많은 블로거들이 2007년엔 정말 들을 음반이 없다!며 아주 개거품을 물고 성토를 합니다만... 전 너무 들을게 많기만 하네요.

혹자는 자신의 귀가 정말 정확하다며, 이건 분명히 좌시할 수 없는 위기!라고 떠들기도 하지만, 전 도대체 뭐가 위기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기본적으로 능동적인 구매 행위 자체가 이제 거세당한 음악 씬에서, 개인이 음악을 선택하고 판단하는 기준은

과거처럼 수없이 반복되는 재생이 아니라, 표피만 살짝 건져가는 스캔-리스닝입니다. 착각들도 많으셔...
아... 이들의 음반 좋습니다. 싸이키델릭의 잔향 속으로... 슈게이징의 기운을 그윽하게 품고서 다이브!

 

 

 

 

 

16. [A Thing To Live With](2006) - Fond of Tigers
레벨이 다릅니다. 임프로비제이션의 합주 정신에 매우 충실한 이들의 탄탄한 앙상블은
앙상한 재능으로 테크닉을 뽐내는 설익은 수준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클래식, 아방가르드, 재즈를 록의 자장 안에서 철저하게 융화시킨 듯한 이 음반은
지나친 매너리즘으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포스트 록씬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음반이라고 생각되네요.
미니멀한 리프를 이어가는 기타, 비선형적인 드러밍, 흐느적거리는 노이즈과 스트링,
혼란의 프레이즈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득의의 경지를 이들의 음반에선 '정말'로 느낄 수 있다구요.

 

 

 

 

 

17. [Marginalia](2007) - Nurse & Soldier
작년에 절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Oneida의 Bobby Matador와 그의 오랜 연인인 Erica Fletcher가 뉴욕 브룩클린에서 결성한 그룹입니다.

전체적으로 직선적인 노이즈에 풍성한 멜로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Onedia처럼 광폭의 질주는 없으나

Psapp의 Chaos 버전 이라면 딱... 맞을 법한 은근히 균형잡힌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18. [the Magic Position](2007) - Patrick Wolf
아일랜드의 뮤지션 패트릭 울프가 2004년 혜성같이 등장한 지... 벌써 3년이 흘렀네요.
2005년 [Wind in the Wires] 이후로 다소 침잠의 시기가 아닌가...싶었으나 2007년 발표한 본작은

그가 단순한 싱어송 라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음반입니다.

풍성한 스트링 라인의 수면 위로 힘차게 내달리는 거친 호흡의 비트와 드라마틱 하기까지 한 그의 보컬은 분명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패트릭 울프의 음악적 돌파구가 아닐까...생각합니다.

 

 

 

 

 

19. [Ghost Is Not Real](2007) - Husky Rescue
아... 뭐 말이 필요있나요. 이들의 뮤비도 같이 보셔야 진국이지요.

 

 

 

 

 

20. [the Manhattan Love Suicides](2007) - Manhattan Love Suicides
사랑스러운 노이즈 팝 그룹 MLS의 데뷔 앨범입니다.

 

 

 

 

 

21. [the Besnard Lakes Are the Dark Horse](2007) - the Besnard Lakes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01년 구성된 이들은 Arcade Fire와 종종 비교되어왔기 때문에

저 역시 처음에는 Arcade Fire처럼 가슴벅찬 감동의 마칭을 들려주겠지!라는 기대에서 음악을 대했습니다.

만약 그런 관점에서 이들을 대한다면 이들의 미지근한 혈온과 매우 힘을 내기 힘든 다운 톤의 곡 분위기에 좌절할 지도 모릅니다.

사실 처음부터 불공평한 비교가 되어 버리는거죠. 이들의 음악은 뜨거운 피로 점철된 감성의 포스트 록이라기보다는

보다더 싸이키델릭에 가까운 스페이스 록의 기운을 껴안고 있습니다.
작법 역시 보다 더 고전적이구요.

 

 

 

 

 

22. [Neon Bible](2007) - Arcade Fire
- 2004~2005년을 완전히 장악했던 캐나다 그룹, Arcade Fire의 신보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수많은 음악 매체에서 이들의 음반을 집중적으로 까뒤집고 있지요. 사실 평단의 평가는 매우 호의적인 편입니다.
저 본인도 마찬가지에요. 예의 그 감정을 턱... 복받쳐오르게 만드는 놀라운 드라마틱한 감성은 여전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극대화되었다고 봐요. 하지만 전작과 같은 관성적인 폭발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자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쉬움을 감출 순 없어요.

 

 

 

 

23. [Can't Go Back](2007) - the Papercuts
포크의 전통을 고스란히 끌어 안은 아름다운 인디팝 음반. 이들의 본작은 마치 과거
Essex Green이 보여줬던 복고적 아날로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답니다.
이들은 돌아갈 수 없다고 하지만, 이들의 음악만큼은 현재에서 과거를 포용하고 노래 하고 있답니다.

 

 

 

 

 

24. [Or Give Me Death](2007) - Aqueduct
사실 이들의 전작은 제가 무척이나... 좋아했지요. 무척 파퓰러한 감수성과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꽉 차있으면서도

답답한 일상을 튀어나갈 만큼의 매끄러운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전작. 물론 이번 음반도 좋습니다.

예의 그 정직한 비트와 깨끗하게 내뱉는 테리의 보이스도 여전하답니다. (이 그룹은 David Terry의 원 맨 밴드랍니다)

하지만 신스팝과 뉴웨이브적인 감성은 다소 퇴색한 느낌이 듭니다. 아, 그래도 걱정할 것 없죠.
여전히 David Terry의 사운드는 생동감 넘치니까.

 

 

 

 

 

25. [Chromophobia](2007) - Gui Boratto
브라질의 인기 DJ인 Gui Boratto의 신작입니다. 이런 일렉트로니카가 정말 쉽지 않은 거에요.

경박스럽지 않게 대기를 장악하는...

 

 

 

 

 

26. [An Aural Symbiotic Mystery](2006) - Charlemagne Palestine & Tony Conrad
사실 그동안 아방가르드씬에서 무척 소외받았던 Charlemagne Palestine(이하 C.P), 그 정반대의 입장이었던

Tony Conrad의 조인트로 매우 화제가 되었던 음반입니다.
역시나 50여분의 단 한곡...이구요. 최근 아무래도 아방씬에서 실험주의적 행위예술가
로서의 Charlemagne가 재평가받는 입장이어서 이와 무관한 음반은 아닌 듯 합니다.
2006년 말에 출시되었으나 사실상 레코딩은 2005년에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방에 관심없으신 분은 일찌감치 감상을 접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사실 동년배인 테리 라일리나 스티브 라이히에 비해 너무 스팟 라잇이 없었던 미니멀
리스트이기도 하지여... 물론 본인은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27. [Someone To Drive You Home](2006) - the Long Blondes
- 빈티지 일러스트레이션같은 커버. 알맹이, 이들의 스타일. 모조리 삼위일체가 된 메인스트림으로의 가능성이 만빵인 이들의 데뷔작이다.

실제로 영국 투어에서도 상당히 호응을 받았고 발매한 데뷔 앨범도 매우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이들의 스타일이 대단히
대중들에게 확실히 어필한 듯 하고... 살짝 보면 카메론 디아즈 필이 나는 Kate Jackson
이 그룹의 중심. 지독하게 평범한 인디 록이지만 귀에 감기는 맛은 살아있다는.

 

 

 

 

 

27. [Someone To Drive You Home](2006) - the Long Blondes
빈티지 일러스트레이션같은 커버. 알맹이, 이들의 스타일. 모조리 삼위일체가 된 메인스트림으로의 가능성이 만빵인 이들의 데뷔작이다.

실제로 영국 투어에서도 상당히 호응을 받았고 발매한 데뷔 앨범도 매우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이들의 스타일이

대단히 대중들에게 확실히 어필한 듯 하고... 살짝 보면 카메론 디아즈 필이 나는 Kate Jackson 이 그룹의 중심.

지독하게 평범한 인디 록이지만 귀에 감기는 맛은 살아있다는.

 

 

 

 

 

29. [23](2007) - Blonde Redhead
참으로... 롱런합니다. 이들도. 일본인 아트 스쿨 학생이었던 마키노 카즈와 타카하시 마키, 그리고 이태리 출신의 쌍둥이 형제인

시모네 파세, 아메데오 파세가 주축이 되어 1993년 결성하여 95년 첫 음반을 낸 이후로 지금껏... 7장 정규 음반을 발표했죠.
무척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들에 노이즈 락과 싸이키델릭의 기운을 잘 배치하여 한번에
귀에 감기는 맛과 묘한 여운을 동시에 주는 흔치 않은 그룹입니다.
아직까지도 전혀 음악적 창의력이 고갈되지 않고 이렇게 지속되어 오고 있는 걸 보면 놀라울 뿐입니다.

잘 뒤져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일본 여성들이 중심이 된 그룹들이 많은거죠? ㅎㅎ

 

 

 

 

 

30. [Solo](2007) - Tujiko Noriko
30위 안에... 일본 뮤지션이 한 명, 일본 멤버가 보컬 이상을 맡은 그룹이 둘...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너무나 흔한 일이어서 뭐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 여성 뮤지션에 몰려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하지요.
시부야계의 음악들이 외국에서도 상당히 음악적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는 일이죠...

(전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 트지코 노리코는 2004년 전세계 음악씬을 강타하며 등장했습니다. 소품같은 편곡,

꿈결을 헤매는 듯한 침잠의 일렉트로니카로 전 그녀를 말하겠습니다. ㅎㅎ 트지코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제가 정작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일본색 가득한 보이스가 아니라, 그녀의 보이스가 흘러 지나간 뒤로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놀라운 내공의 편곡들이랍니다.

 

 

 

 

 

 

 

 

 

 

 

자세한 공연 정보를 원하시면 여기로 가보시라

3월 27일 LG 아트센터... PM 8:00.
그들의 오랜 동반자인 작곡가 Terry Riley의 [Sun Rings]를 연주.
현대 음악계에선 결코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존재.
클래식 잼병인 내가 현대 음악이라고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듣는 건 아니다.
고작해야... Philip Glass의 몇 음반들, Aaro Part의 [Aarbos], Heiner Goebbels의 [Surrogate Cities],
Stephen Micus의 [the Music of Stone], Sidsel Endresen의 읍반들, Valentin Silvestrov의 피아노...
Steve Reich와 Terry Riley, Eleni Karanindron의 작품들... 정말 이 정도뿐이다.
그 외엔 그냥 주섬주섬 어쩌다 들어본 것 뿐.

내가 Kronos Quartet을 알게 된 건 고1때... 그러니까 86년.(21년전? 언제 이렇게 내가 나이를 먹은겨...)
Klaus Schulze(클라우스 슐츠)의 음반을 듣다가...였다.  그 음반에 Kronos Quartet이 참여했으니까.
40여분간 미동의 여지없는 이 명상적인 혼란스러운 시간을 버텨준 건 크로노스 쿼텟이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전해질을 조금씩 자극하며 심장 박동수를 올려주는 듯한 이 기묘한 체험을 하게 해준 건
바로 클라우스 슐츠가 아니라 크로노스 쿼텟이었다.

그 뒤로 그들의 수많은 음반을 들었다.
협연한 음반. 그 유명한 [Requiem for a Dream]의 OST...등등.
그들이 3월 27일 LG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한다.
2000년에 가보질 못했으니 이번엔 가야지.
예약도 끝냈다.

제발 아무런 별 잡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아 온전히 공연을 보러 다녀 올 수 있기를.

**
네이버 슈만과 클라라 동호회 회원이면 20% DC받을 수 있다.
사랑티켓 회원이면 7,000원을 DC받을 수 있다.
그외엔... 짤없이 제 돈 내고 가야 할 것임.

***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aipharos님의 R석 압박에도 불구하고 S석을 예약했다.

****
LG 아트센터에서 작년에 PFM 공연이 있었다. 사실 예전에도 PFM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 없었지만,

이번 4월 초엔 New Trolls의 공연이 잡혀 있다. 게다가 Latte E Miele의 드러머까지 같이 온단다. 라인업도 전성기 라인업.

헐... 물론 좋은 그룹이지만 40년이 다 되가는 지금, 음악 활동까지 사실상 접어버린 이들이 국내에 내한하는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과거 Latte E Miele의 음반이 국내에서 2만장이 팔리면서 해산해버린지 20년이 넘은 이태리의 이 그룹이 고무받아 재결성을 타진했던 일이 있다.
PFM의 경우는 사실 80년대 후반까지... 음반을 냈다. 실망에... 실망을 무한수렴시킨 것과 같은 댄서블 음반이었지만 말이다.
이런 과거의 이태리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을 데려오는 프로그램은 누가 짜는 걸까?
내가 알기론 그 정도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은 한 명 뿐이다. 이 나라에선.
그 인간이 직접 관련이 되어 있는건가??

 

 

헉! 뉴저스티스도 많았지만 이건 배는 많아 보인다.
자르고 다듬고 조립까지 아직 민성이에겐 힘든일이라 상현씨와 번갈아가며 자르고 다듬기를 우리가 해주었다.
설명서 보며 조립만 하는데도 이틀은 걸리니까...


그러나 뉴프리덤이 더 쉬웠다고 한다.
많았지만 익숙해졌으니까....
지금은 건담X에 꽂혔으니 담엔 아마도...

 

 

 

 

에고에고~~~
저 조각이 극히 일부라는거...
꼬마녀석 도와주다가 허리병 생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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