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언제나 민성이편.

생일을 맞아 보조가방을 선물받은 날.
처음보다 많이 변한 폴주니어에서 스파게티를 기다리는 동안 마리오형제는 무지 바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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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o Jodorowsky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10여년 전, 울나라 씨네마테크를 전전하던 매니어들에겐 사실상 경외와 동경의 감독님이셨던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님이 내한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영화 기자에게 부러움을 느낍니다.
이번 주 Film 2.0에 인터뷰와 그분의 특집이 실려 있어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다시피 고 존 레논이 조도로프스키 감독님의 영화를 너무 좋아하여 제작비를
전액 투자하는 것은 물론 그의 매니저인 앨런 클라인을 통해 모든 계약을 체결하게 했지요.
하지만 앨런 클라인은 자신의 기득권을 남용, 결국 이 위대한 감독의 일생을 발목잡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유명한 사건이지만 뤽 베송 감독이 [제 5원소]를 통해 무단으로 조도로프스키 감독님의
그래픽 노블을 카피...해버리죠.

덕분에 그분의 전설적인 영화인 [El Topo]와 [Holy Mountain]이 정식발매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어왔고 수많은 영화 매니어들이 가슴을 쳐왔습니다.
2002년... 길고 지루한 분쟁이 끝나고.
이제 드뎌... 앵커베이에서 이 분의 DVD를 출시합니다.

우리가 지금 머리 속에 막연히 상상하는 '컬트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들은 사실 조도로프스키 감독님의
영화들에게서 나온 거라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분의 DVD가 온전히 국내에도 소개되길 바랄 뿐입니다.

 

 

 

 

 

 

 

 

 

 

 

2007년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본 영화들.
총 55편입니다. 작년 1년 내내 168편을 봤는데 올해 벌써 55편이니, 올해는 영화를 좀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aipharos님이나 저나 취미가 잘 맞아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점수를 적었습니다. 그럴 능력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나중에 다시 자료를 봤을 때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인데 이렇게 재밌게 느꼈나...(혹은 그 반대) 뭐 이런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주관적인 느낌이니 재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1. [A Prarie Home Companion] 8.0 - 로버트 알트먼 감독님 영화 중 전 제일 좋았어요.
2. [Night at the Museum] (극장) 7.5 - 신나게, 어떻게 러닝타임이 다 지가간지도 모르게.
3. [Accepted] 6.5 - 끝까지 말도 안되지만 유쾌한 대입 사기극.
4. [Severance] 7.0 - 제법 재밌게 본 호러물.
5. [Battle of Wits/묵공] 8.0 - 기대 하나도 안했다가 너무 재밌었던 영화.
6. [Rocky Balboa] 8.0 - 진부함과 설익은 미국만세를 뒤덮어버리는 진정성
7. [Apocalyptio/아포칼립토] 7.5 - 열심히 뛰다보니 역사가 변하였더라.
8. [Invincible] 7.5 - 이 영화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네... 기억났어요. 마크 월버그 주연의 미식축구
영화. 내용은 전에 본 [Rookie]와 비슷... [Rookie]가 야구 소재라는 점만 다르고. 재밌었답니다.
9. [the Guardian/가디언] 6.5 - 멘토를 요구하는 시대. 케빈 코스트너... 아직 팔팔하십니다.
10. [Gridiron Gang/그라이디언 갱] 8.0 -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난 the Rock이 좋아.
11. [Children of Men/칠드런 오브 멘] 10.0 - 설정은 Cafe Flesh의 확장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카메라의 놀라운 움직임도 모두 최고.
12. [Catch a Fire] 7.5 - 팀 로빈스가 조금만 더 입체적이었다면...
13. [Unknown/언노운] 7.0 - 한정된 공간만큼 딱... 그만한 크기의 영화.
14. [천년여우 여우비] (극장) 7.0 - 다시 확인하게 된 '언제나'의 가능성과 '언제나'의 실망.
15. [the Quiet] 7.0 - 다 필요없고 내 좋아하는 이 두 여배우만 보면 오케...
16. [the Pursuit of Happyness/행복을 찾아서] 7.5 - 뻔한 주류 편입기인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
윌 스미스는 정말 만만한 오락 배우만은 아닌 듯.
17. [Blood Diamond/블러드 다이아몬드] 7.5 - 즈윅은 언제나 도덕을 숭배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의외로 폭력적인 듯 합니다.
18. [the Prestige/프레스티지] 7.5 - 음... 신경쇠약증에 걸린 마법사들. 난 무대 위의 화려한 마술을
보고 싶었던 것도, 설득력없는 반전을 기대했던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는 끝까지 날 맥빠지게 했어요.
19. [Flags of Our Fathers/아버지의 깃발] 8.5 - 말을 줄이고 가슴을 풀어 헤친 장인의 정신.
20. [the Lives of Others/타인의 삶] 8.0 - 이데올로기를 뒤흔드는 건 투쟁도 뭣도 아닌 애틋한 사랑.
21. [Lonely Hearts] 7.0 - 사실... 제임스 갠돌피니와 셀마 헤이엑까지 나올 영화는 아니였던 것 같다.
22. [an Inconvenient Truth/불편한 진실] 7.5 - 부시가 그랬지. 엘 고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엔
야생동물과 실업자만 가득할 거라고. 부시, 네가 만든 미국은 뭐가 가득한 거지?
23. [Flandres] 7.5 - 브루노 뒤몽의 이야기에 처음으로 공감을 하다.
24. [Dreamgirls/드림걸스] 5.5 - 이 영화 좋아하시는 분께는 정말 죄송... 음악도, 상투적인 내용도,
조금도 공감안되었던 영화.
25. [Art School Confidential/아트스쿨 컨피덴셜] 8.5 - 위험한 질문을 끊임없이 관객에게 던지는 발칙함.
26.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향수] 9.0 - 예상가능한 마지막 장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율.
27. [007 Casino Royal] 7.5 - 무지... 열심히... 뛰더라.
28. [Eragon/에라곤] 5.5 - 용그리느라 돈을 다 썼는지... 스케일이 용가리 수준이니... 가뜩이나 앙상한
내러티브 위에서 용 혼자 쇼를 하느라 힘들었는데, 무척 보기에 안스럽더라.
우리 말코비치 형님이 막판에 용을 등장시키며 2탄을 기약하시던데... 젠젠 무리...
29. [Babel/바벨] 8.5 - 보다 글로벌화된 소통 부재의 현실.
30. [타짜] 8.5 - 이 정도로 재미있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
31. [Stranger than Fiction/소설보다 이상한] 8.0 - 내가 컨디션 개판으로 졸면서 보지만 않았서도!!!
32. [Marie Antointte/마리 앙트와네트] 7.5 - 스타일과 선곡에 두 엄지 손가락 다 올립니다만... 소피아,
이 영화를 만든 의도가 뭔가요?
33. [the Departed/디파티드] 8.5 - 하도 [무간도]에 비해 별로...라는 얘기를 들어서 기대 안했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양조위에서 보여주던 그 피곤함, 절망감과 초조함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겐
오직 '신경질적'으로만 나타나더군요. 양조위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느끼게 해주는 영화. 하지만
잭 니콜슨의 연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
34. [the Holidays/로맨틱 헐리데이] 4.5 - 도대체 뭐냔 말이다. 이 낯뜨거운 영화는.
35. [Charlotte's Web/샬롯의 거미줄] (극장) 7.0 - 민성이가 좋아하더라.
36. [Wilderness] 6.0 - 초반엔 [Dog Soldiers]의 냄새가 풍겨 기대 만빵, 후반엔 맥빠진 채 50분을 달리더라.
37. [Waiting] 7.0 - 화장실 유머로 가득하지만 즐거운 영화. 음식점에서 일하는 자들을 화나게 하지 말지어다.
38. [the Queen/퀸] 7.5 - 렐렌 미렌의 연기에는 놀라울 뿐. 다만... 이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삐딱한 시선.
39. [그해 여름] 7.5 - 정말 뻔한 사랑 이야기인데 왜 이리 맘에 남는지 모르겠다. 이병헌도 수애도 멋지다.
40. [Nagurimono/나구리모노] 5.0 - 치아키 센빠이! 이런 영화에 나오지 마삼!
41. [Breakfast on Pluto/명왕성에서 아침을] 8.0 - 미루다미루다 뒤늦게 본 닐 조던의 수작. 좋아좋아.
42. [Borat/보랏] 7.0 - 끊임없는 배설과 욕설과 멍청한 짓거리로 미국을 희화하다.
43. [Bridge to Terabithia/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극장) 8.0 - 이런 영화를 아이들과 같이 보는 거랍니다.
44. [ニライカナイからの手紙/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 7.0 - 재미는 있습니다. 아오이 유우란 배우를 보는
즐거움. 거기에 덤으로 완전 조연이지만... 히가 마나미를 보는 재미. ㅎㅎ
45. [Half Nelson] 8.5 - 무기력한 지식인들의 절망감.
46. [Elementarteilchen/소립자] 8.0 - 멋진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47. [Factotum] 9.0 -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흔적은 언제나 쓸쓸합니다. 맷 딜런 생애 불후의 연기.
48. [Good Shepherd/굿 세퍼드] 7.5 - CIA의 역사를 다 끄집어내지만 역사의 주변인에서의 시각 그 이상은
나아가지 못합니다.
49. [Cashback/캐쉬백](단편) 7.5 - 재기발랄, 양안충혈!
50. [Yureru/유레루] 8.0 - 쓰리고 아픈 가슴으로 영화를 반추합니다.
51. [the Road to Guantanamo/관타나모로 가는 길] 8.5 - 영화 보는 내내 쌍시옷 욕만 나오던 고발극.
52. [Kamome Diner/카모메 식당] 9.0 - 저도 갈매기 식당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53. [the Return/리턴] 9.5 - 진정한 천재 감독의 데뷔작.
54. [Letters from Iwo Jima/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7.5 - 말이 많아지다보니 가슴이 힘을 잃는다. 내게 남은 건
처참하게 찢겨지는 젊은 육신들뿐. 난 전작이 더 좋다.
55. [Sublime/서브라임] 8.0 - 어찌보면 산만하고, 어찌보면 전복적이지만 영화적 재미만큼은 충분.

 

 

 

 

 

 

 

[Vozvrashcheniye/the Return] Directed by Andrei Zvyagintsev
2003 / Russia / 105 min
.................................................................................................................................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 이름은 물론 들어봤습니다.
2003년도에도 상당히 떠들석 했던 이름이어서 영화는 보지 못했어도 감독의 이름만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이후로 국제 영화계의 변방으로 전락한 러시아 영화를 부흥시킬 감독이다...
비탈리 카네브스키 감독을 능가할 씨네 아티스트다... 이런 정말 최고의 극찬을 들어온 감독이니까요.
그리고 얼마전 국내 DVD 출시된 것을 바로 구입했고, 며칠 뒤인 오늘 이 영화를 aipharos님과 함께 감상했습니다.

보고 난 후 aipharos님은 정말 울고 있었고, 저도 넋이 빠졌습니다.
이 영화를 근 4년만인 이제서야 봤다는 사실도 우스웠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도 안도했고,
그리고 이런 말도 안되는 영화를 데뷔작으로 만들어낸 이 감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IMDB에서 출연 배우 bio를 보다가... 이 영화에서 정말 천재적인 연기를 보여준 실질적인 주인공인 블라드미르
가린 (1987년생)이 사망했다는 걸 보고 또다시 가슴이 무너지네요.
블라드미르 가린의 죽음에 대해서는 맨 아래 다시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12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왔는 지도 알 수 없고, 너무나 태연하게 아침 식사 자리에 앉은 아버지.
아버지는 난데없이 두 아들에게 낚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고 세부자는 이렇게 여행 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들의 차가 집에서 점점 멀어지는 만큼 흘러가버린 12년 간의 소통의 벽도 철옹성마냥 조금도 그 틈을
열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여정을 곤혹스러운 파국으로 몰고 갑니다.

소통할 수 없는 아버지와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만 아버지가 부재했던 시간의 울분을 참을 수 없는 아들,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일방적인 태도에 동경을 갖고 좇는 아들... 이들의 모습들을 보면 러시아의 복잡다난한
현재의 모습, 구세대와 화해할 수 없는 젊은 세대로서의 시각... 이 모든 것들이 점철되어 머리를 짖누릅니다.
그냥 소통하지 못한 아픈 가족의 이야기로 바라봐도, 이데올로기적인 테마로 바라 봐도, 치유할 수 없는 깊은 강을
건너버린 세대 간의 아픔의 시각으로 봐도, 이 어떤 시각으로 봐도 이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주 저 깊은 곳부터
뒤흔들고 가슴 속에 멍이 들도록 후벼 팝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영화지만, 그럴려면 어쩔 수 없이 영화 내용을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도저히 얘기를 꺼내기가 힘듭니다.
DVD라고 해봐야 Special Feature로는 예고편과 말도 안되는 스틸컷...뿐이지만 그런 빈약한 볼륨은 다 상관없고
이 영화는 그 자체로만도 놀랍고 경이로운 영화랍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넘어서 부러움과 시기...좌절감으로 이어지고,
2003년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이 영화가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카데미가 얼마나...
쓰레기같은 상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2003년 베니스 영화제 5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
아래는 DVD를 직접 캡쳐한 스샷입니다.
이상하게 파워DVD로 캡쳐하며 언제나 화면비가 비정상으로 나와서리... 인위적으로 좀 눌렀어요.


***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기뻐하는 안드레이 감독과 동생역의 이반 도브론라포프.
하지만, 안드레이 감독의 웃음도 잠시... 수상 소감에선 요절해버린 천재 배우
블라드미르 가린에게 영광을 돌리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
블라드미르 가린의 죽음에 관해서 국내 모 영화전문 웹진과 블로그에서 전혀 말도 안되는
기사와 텍스트가 실려 있던데요. 모 영화 전문 웹진에선 그가 추락사했다고 적혀 있더군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그는 보트 전복 사고로 익사한 것이구요.
괜한 고인의 죽음을 쓸데없는 쥐어짜기식 소설로 확인도 없이 덧붙이는 기사들은 무척 난감하고
화가 나네요.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웹진에서 말입니다.

 

 

Rare Bird 관련된 어느 주간지의 글을 읽고 좀... 사족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누가 원조고 아니고를 떠나서... (사실 Rare Bird를 원조라고 말하기엔 부적절해도 그들이 매우
효시적인 그룹임은 부인할 수 없으니까)이 컬럼엔

'그 당시 얼마 안되는 기타를 제외한 키보드 위주의 그룹' 이었다라고도 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기타를 제외한 키보드 또는 올갠 위주의 록그룹은... 지천에 깔렸었다.

이미 68년에 Clouds는 [Scrapbook]이란 음반으로 그 예의 놀라운 올갠 록의 진수를 들려줬다.
물론 개인적으론 71년작이자 마지막 음반이 되어버린 [Watercolor Days]를 더 좋아하지만...
뿐만 아니다. 71년 Still Life는 자신들의 유일한 음반을 발매하고 사라지는데,

이 음반은 다른 거 다 들을 필요없이 탑트랙인 'People in Black'만 들으면 본전 다 뽑는다. 우엉...
그리고 그 유명한 E.L.P 역시... 기타가 배제된 키보드 위주의 그룹 아니었던가...

뿐만 아니다.
Greenslade는 로저 딘의 화려한 일러스트만큼이나 화려한 올갠 록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물론 난 Greenslade를 좋아하진 않는다. ㅎㅎ
싸이키델릭 씬에서도 Aardvark같은 그룹들이 Organ Rock의 선두주자로 포진해있었다.
하여튼... 60년대말~70년대 중반까진 이런 완전히 기타를 편성에서 제외하거나 올갠/키보드 위주의 그룹들이 넘쳐 났다. 정말...

사실 Ithaca같은 Super Rare 그룹들도... 올갠록이다.

오히려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은 Brass Rock 그룹들이다.
Catapilla처럼 Avantgarde와 Jazz Rock을 오가던 그룹들...
Tonton Macoute같은 Jazz Rock 그룹들은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Brass Rock 그룹들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
Circus (Cirkus와 다른 그룹이다)나... 미국의 Heaven(처음 미국 그룹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그룹은 죄다 영국 그룹이다)등을 들 수 있겠지만 정말 진정한 Brass Rock의 최강자는 바로 Brainchild다!!!
내가 태어난 1970년 [Healing of the Lunatic Owl]이라는 괴상한 음반 딱... 한 장을 내고 사라진 영국의 Brass Rock 그룹.
이 그룹의 CD는 일본의 Edison에서 재발매했으나 Edison이 90년대 중반이 안되어 망해버리고...
이후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었죠. CD가... ㅎㅎ

집에가서 이 분들의 명곡 'A Time A Place'를 들어야겠습니다.

 

 

 

 



 

 

 

[かもめ食堂/카모메 식당] directed by 荻上直子/오기가미 나오코
2006 / 102min / Japan, Finland

2006년 신도 가네토상 은상 - 오기가미 나오코
2006년 제80회 키네마준보 베스트10 일본영화 9위
...................................................................................................

이 영화에는 [the Man Without a Past]의 주인공 Markku Peltola...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그 어떤 나이스 걸...도 나오지 않습니다. 저로선 참기힘든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영화랍니다.(아... 이 진부한 수사란)
하단부에 스크린샷... 직접 캡쳐해서 올렸습니다. 꼭 보시구요.

우리나라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이 사실입니다.
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보고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고 흥분되었었답니다.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을 보고 전 서슴없이 2006년 최고의 영화라고 손꼽았구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은 엄밀히 말하면 그리 밝지 못합니다.
극장 개봉 수입과 부가 판권 수입이 2:8 정도인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극장 개봉 수입이 거의 90%에 육박,
일단 극장 개봉 첫주에 흥행을 내지 못하면 무조건 깡통을 차야하는 구조입니다.
이러다보니 자꾸만 민병훈 감독의 [포도나무를 베어라]나 다른 작은 영화들처럼 슬리퍼 히트나 스테디 히트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영화들이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영화의 외형적 성장이 너무 두드러지다보니 오히려 작은 영화들이 설 공간이 대안적으로 마련되지 못했고, 그나마 있는 씨네마테크도

정말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너무 예술 지향적 성향이 강하고, 그나마 자립화할 수 있는 여력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영화를 보는 일본 영화인들도 대체로 부러움 반, 시기 반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어느 일본 영화 관계자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분해하고 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네, 솔직히 '웰-메이드'의 기준에서 보면 한국의 영화들은 어느 정도의 스케일과 구성력을 갖추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일본 영화를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일본 영화를 결코 무시할 수 없고, 아니 나아가선 일본 영화에 대한 부러운 마음을
솔직히 갖고 있습니다.
이들의 영화는 어찌보면 지나치게 소박한 경우가 많고,

국내 개봉된 영화들은 대부분 통속적 멜로에 기댄 일본 영화만 죽어라 상영해주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듯,

일본 영화의 외피를 하나하나 벗기고 들어가보면 이들의 영화 중 정말 가슴과 머리를 완전 100% 환기시켜주는

영화들을 수도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카모메(갈매기) 식당]은 바로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굳이 키네마준보 선정 2006 베스트 10위 안에 뽑혔다는 걸 얘기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서
분명히 2006년 최고의 영화일 수가 있습니다.
전 이 영화를 잘 모르다가 aipharos님이 보고 싶다고 해서 본 영화인데

정말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질 못했답니다.
기본적으로 서사적 구조에 익숙한 분들은 이런 영화가 뭐가 재밌냐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전혀 어려운 예술 영화도, 그렇다고 잰 채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조그마한 일본 음식 가게를 낸 주인공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
그녀는 한달 새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이 파리만 날리는 가게에서 꾸벅 꾸벅 졸기 일쑤지만, 다른 이들처럼
회나 초밥을 내는 일본 음식점이 아닌, 일본 가정에서 먹을 법한 오니기리(주먹밥)과 가정식을 위주로
식단을 짜고, 이를 고수하는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첫 손님 톤미라는 젊은 핀란드 청년이 들어오게 됩니다.(이 청년은 일본 애니에 푹...빠진 청년입니다.
갓챠맨-(우리나라에선 독수리 오형제)-의 가사를 알려달라고 하지요)
이후 우연히 여행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이유로 핀란드에 오게 된 미도리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 역시 카모메 식당에 주저 앉게 되지요.
그리고 또다른 한 명의 여성이 이곳을 찾게 됩니다.

대략 이러한 스토리로... 전반부가 지나가게 됩니다. 후반부는 직접 보시길 바라구요.
이 영화에는 정말로 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핀란드 배우가 등장합니다.
그건 바로 마르쿠 펠토라(Markku Peltola)...입니다.
제가 핀란드의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2003년작인 [the Man Without a Past]의 주인공이 바로
마르쿠 펠토라...였답니다. 전 이 배우가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너무 반갑기도 했구요.
이 영화는 아키의 영화 중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였던 아키의 영화)외에
유일하게 국내에 DVD 출시되었습니다. 뭐.. 판매량은 참담하다지만...
그 영화에서도 마르쿠는 말이 별로 없지만, 이 영화에서도 역시나... 말이 별로 없습니다. ㅎㅎ
많이 나오지도 않구요.

어쨌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영화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할 수가 없겠습니다만,
전 너무나 인상깊게 이 영화를 봤습니다 .
수많은 개인의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왔을 중년의 여성들이 무언가 밝혀내지 않는 개인의 오랜 기억들을 다 묻어두고
핀란드에 오게 된 후 서로가 서로에게 소통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영화 도중 사치에가 '세계 어디를 가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기쁜 것은 기쁜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이 영화가 얘기하고자하는 바와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사람 한 명 오지 않던 카모메 식당이지만 사치에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스스로
에너지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고, 미도리라는 사람이 오게 되면서 조금씩 더 앞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스스로 변화를 다짐할 때 조금씩, 아주 천천히 그 결과도 다가오게 되고, 무엇보다 사치에의 음식과 사람에 대한
진심을 담아 음식으로 내놓을 때 작은 갈매기 식당이 북적거리게 되는 거죠.
어찌보면 인생 찬가에 지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핀란드의 아름다운 숲에서 자신을 휘감는 숲의 바람을 느끼며 그간 자신이 짊어지고 왔던 것에서 비로서 해방된
눈으로 바라보게되는 마사코의 장면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카메라를 돌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
그러고보니...
얼마전 맷 딜런 주연의 [Factotum]을 봤습니다.
이 영화도 정말 좋았는데요. 이 영화가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제작한 영화였지요.

 

***
마르쿠 펠토라 주연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영화 [the Man Without a Past]입니다.
전 국내에서 발매된 DVD로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아키의 전작을 물론 다 구입할 수 있는데... subtitle이 영어가 전혀 없어서 무척 곤란해집니다. 완전 저 혼자 보는게 되니까.


****
이 영화의 일본 DVD는 무척 독특하더군요. 꼭... 사고 싶어졌습니다. 빨리 구입해야 겠어요.

 

*****
영화 도중... 우리의 마르쿠 펠토라가 '코피루왁'이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코피루왁은 서양에선 Civet Coffee라고 부르는 최고급 인도네시아산 커피를 말하는데,

원래는 Kopi Luwak(코피루왁)이라고 합니다. 움... 인도네시아에는 최상의 커피 열매만 먹는 사향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이 고양이는 커피열매를 씹지 않고 바로 삼킨다고 합니다.

내장을 타고 들어간 커피 열매가 그 속에서 자연스레 껍질이 벗겨지고 배설물로 나오는 것을 '체리'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생두를 받아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제품을 출시한 것이 바로 Civet Coffee라고 합니다. 즉, Kopi Luwak인거죠.

이건 일본에서 거의 다 싹쓸이해간다고 하네요. 가격은... 450g당... 움...32만원 정도랍...니다.
어이구...

 

 

 

 

 

 

 

 

[ニライカナイからの手紙/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 2005
Directed by 熊澤尙人(쿠마자와 나오토)
이 감독은 얼마전 국내에도 개봉했던 [무지개 여신](우에노 주리!!!의)의 연출자입니다.
..................................................................................................................................

아오이 유우가 나온 영화.
aipharos님이 무척 보고 싶다고 해서 낮에 챙겨 본 영화.
사실 속이 며칠째 너무 안좋아서 오늘 쇼핑이라고 나가고 싶었는데 그냥 집에서 뭉게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팍팍... 보고 있죠.
아들은 혼자 방에서 [캐러비언의 해적: 망자의 함]을 보고 낮엔 간단히 게임을 하고... 저와 별 짓을 다하고
좀 놀다가 나중엔 같이 택견 연습을 했습니다. 놀라운 민성이의 발차기 실력! 5품 공증의 실력! 우오...


이 섬은 너무 예쁘죠. aipharos님도 꼭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타케토미 섬입니다. 오키나와 쪽의...

 

 

 

 

아오이 유우는 깊이 있는 배우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배우 대단히 자의식 강한 배우로 알려져 있지요.
가만 보면... 꼭 다문 입이나 눈메가 범상치 않다는 게 느껴져요.
이 영화에서 그녀는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 보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지친 것 처럼 보여져요.
정말 무언가를 꾹 참은 듯 보이고...
그건 이 배우의 힘이겠죠.
향후 오랜 시간 일본의 영화를 짊어질 배우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를 살린 건 아오이 유우와 타케토미 섬의 풍광입니다.
영화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지만, 정말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이 두가지 요소에 거의 의존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
제가 나이스 바디라고... 했던 배우는 히가 나가미(比嘉愛未)...입니다.
1986년생이고 정말 오키나와 출생입니다. 키는 168cm...
www.higamanami.com 에 가봤더니...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가 제가 그리도 좋아하는 Moss버거 CM도 나오고...
영화는 [니라이카나이로부터 온 편지]가 처음이라는군요. ㅎㅎ
사진 몇장 없는데... 올려 봅니다.

 

 

 


[Half Nelson] directed by Ryan Fleck
2006 / US / 106 min

3월 1일 영화 세편을 봤군요.
속이 안좋아서 어디 나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이 좋은 날... 원없이 영화만 보고 있습니다.
조금 전 [Half Nelson]을 봤습니다. 해외에서 상당히 평이 좋았던 영화이고,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상영관을
잡지 못해 고작 5만불...정도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는 그 영화죠.
무엇보다 Ryan Gosling의 명연도 얘기가 많이 회자 되었습니다.
이 영화로 Ryan Gosling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죠. 물론 상은 Forest Whitaker가 탔지만요.

브룩클린의 흑인 슬럼가의 학교 역사 선생님을 맡고 있는 주인공 던은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교육을
시키는 훌륭한 선생님이지만 밤에는 싸구려 마약과 술에 취해 나뒹구는 상반된 생활을 위태롭게 이어나갑니다.
어느날 우연히 그는 이러한 모습을 제자인 흑인 소녀 드레이에게 들키게 되고, 드레이는 던의 삶 속에 묘한 파장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Ryan Fleck이 2004년 만들었던 19분짜리 단편 [Gowanus Brooklyn]이라는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입니다.

단편에서 선생님의 뒤를 캐는 제자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 장편에선 서로가 서로에게 교감을
던지면서 위태한 삶 속의 실날같은 희망 한 올...붙잡는 의지로 서게 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던은 이상주의적이면서도 무기력합니다. 그의 책장에 꽂힌 책들도 이를 대변하고, 그는 대립을 통한 화해와
이상을 갈구하면서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자신 역시 즐겨 하는 이야기를 '변증법'이라고 툭툭 던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이상적 사고와 달리 단 한 명의 사람조차 변화시킬 수 없는 무력한 지식인의 절망과 좌절을 보여줍니다.

조금도 무겁고 어두우며 힘겨운 공기를 걷어 낼 기운조차 없는, 자신의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싸구려 마약의 힘을 빌면서,

타인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상처받길 두려워하는 미약한 존재임에 스스로 절망할 뿐입니다 .
그런 던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는 13세 소녀 드레이도 마찬가지죠.
그녀는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고민과 판단을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

영화의 중간중간 던은 부시의 정책을 비판하지만 의도적으로 대단히 공허한 울림처럼 스쳐 갑니다.
그건 수많은 지식인들이 수많은 투쟁의 역사를 거쳐 일궈왔다고 자부하는 미국이 사실은 추잡하고 더러운
음모와 오욕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고(실제로 아이들이 영화 중간에 실제 미국의 역사를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로 인해 그 수많은 지식인들이 그릇된 이데올로기에 조금도 저항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듯한
패배감과 좌절감이 아주 깊이 베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치유하는 것이 얼마나 길고 지리하며, 아프고 통속적이기까지 한 가도 동시에 드러내고 있죠.

감상 따윈 싹 날려버리는, 끈끈한 엔딩의 여운이 오래도록 적셔지는 영화입니다.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
라이언 고슬링이야 그렇다치고... 드레이 역의 샤리카 엡스(Shareeka Epps)의 연기도 정말 좋았어요.
이 꼬마는 이 연기로 5개의 연기상을 거머 쥐었습니다.^^

***
이 영화엔 유난히도 Broken Social Scene의 곡들이 많이 흘러 나오더군요.
전 이들의 2002년작을 제일 좋아합니다. 다행히... 2002년작 [You Forgot It in People]에서 두곡이
발췌되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Stars and Sons' by Broken Social Scene

 

 

'Shampoo Suicide' by Broken Social Scene

 

 

 

 

 

 

영화 세편을 해치우고...
이제 민성이는 내일 새학기 수업때문에 9시 30분에 일찌감치 스트레칭 후 잠자리에 들었고,
aipharos님은 내 옆에서 수퍼마리오를 조금 하다가 [외과의사 봉달희]를 보러 갔다.
자... 이제 혼자 남은 나는 내일 정말 나가기 싫은 회사를 빠질까 말까 고민하다가... 산적한 일을 생각하곤 그냥 맘을 비웠다. ㅎㅎ
내 휴일 늦은 밤을 배웅해주는 건 Daedelus다.

산타모니카 출신의 Alfred Weisberg-Roerts의 1인 프로젝트다.(혹자는 그룹으로 알던데 아니다...)
이들의 음악은 거의 모든 음반이 다... 좋다.(물론 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레프트필드 힙합과 포스트 록, 실험음악, 다운템포가 마구 뒤섞인 이들의 일렉트로니카는 [Half Nelson]
의 던 선생이 주절거리던 그야말로 변증법적인 대립적인 플롯에 수많은 오버 더빙으로 결을 단단하게
에워싼 두터운 음악적 볼륨과 혼돈이 압권이다.
빈틈없이 전개되는 디지털리즘에 난데없이 치고 들어오는 아날로그의 향연은 선뜻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준다.
고전 영화의 사운드 트랙의 스코어가 마구 비집고 들어오는 듯한... 이 낯선 느낌.
난 이런 일렉트로니카도 정말 좋다.

...

 

 

 

 

 

 

 

 

 

 

 

 

 

그의 2006년 작 [Denies the Days Demise]중에서...

 

Daedelus - Viva Vida

 


 

'Samba Legrand" by Daedelus

 

 

 

Kabul Express
Directed by kabir Khan
2006 I 106min I India
Suhel Khan(John Abraham), Jessica Beckham(Linda Arsenio), Imran 'Talib' Khan Afridi(Salman Shahid)
070313 - 마지막 장면이 주는 생각들일뿐 영화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생각은...
              경계에 선 사람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아 온 사람들...

 

 

 

 

Harsh Times
Directed by David Ayer
2005 I 120min I US
Jim Luther Davis(Christian Bale), Mike Alonzo(Freddy Rodriguez), Sylvia(Eva Longoria), Toussant(Chaka Foman)
070317 - 피할곳 없이 닫혀버린 맘을 어찌 달랬수 있을까
               전장의 경험이 그런것 아닐까 하는 인간의 근본을 무너트려야만 살아 돌아올수 있는...
               예전의 그는 이미 없다.

 

 

 

 

오래된 정원
Directed by 임상수
2006 I 112min I Korea
오현우(지진희), 한윤희(염정아), 최미경(김유리), 주영작(윤희석), 은결(이은성), 현우모윤여정)
070318 - 이런식을 점점 더 좋아지니 바람난 가족을 안볼수가 없잖아...
               아픈 시대를 살아야 했던 이들은 상처를 힘겹게 추스리지만 결코 넘어지지도 칼을 세우지도 않는다.
               그들은 용서하며 한걸음 나아가야만 하는 희망을 알고 있으니까
               포스터 이정도밖에 못만드는거야 이 좋은 영화를 이렇게 망쳐도 되는거야 아놔 정말 짜증 지대로야~~

 

 

 

 

Little Children
Directed by Todd Field
2006 I 130min I US
Sarah Pierce(Kate Winslet), Brad Adamson(Patrick Wilson), Kathy Adamson(Jemmifer Connelly), Richard Pierce(Gregg Edelman)
070318 - 소심하고 무기력하며 어리석기 짝이 없는 어른들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에게 난 화를 냈었다. 뭐야 도대체 어쩌란 말야~~
               한참이 지나서야 화가나는 그들이 이영화의 핵심임을 알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Smokin' Aces
Directed by Joe Camahan
2006 I 109min I UK
Richard Messner(Ryan Reymolds), Donald Carruthers(Ray Liotta), Jack Dupree(Ban Affleck), Jeremy Piven(Buddy Israel)
Georgia Sykes(Alicia Keys), Sranley Locke(Andy Garcia)
0070321 -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총알들
                 쫓고 쫒기고 수많은 사람들

 

 

 

 

 

Lost Room, the
Directed by
2006 I mini I us
Joe Miller(Peter Krause), Jennifer Bloom(Jennifer Bloom), Wally Jabrowski(Peter Jacobson), Lee Bridgewater(April Grace)
Helen Ruber(Ann Cusack), Anna Miller(Elle Fanning)
070323 - 너무 거창하게 시작했어
              그래도 수습은 해야할꺼 아냐


 

 

 

ただ、君を愛してる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Directed by 신조 다케히코
2006 I 116min I Japan
사토나카 시즈루(미야자키 아오이), 세가와 마코토(타마키 히로시), 시로하마 료(코이데 케이스케), 이노우에 사카(우에하라 미사)
070324 - 흔하디 흔한 불치병이 끼는 사랑이야기
               그래서 결국 서로 사랑했었다는 거지 뭐

 

 

 

 

Hula Girls
Directed by 이상일
2006 I 110min I Japan
히라야마 마도카(마츠유키 야스코), 타니카와 요지로(토요카와 에츠시), 타니카와 키미코(아오이 유우)
쿠마노 사유리(야마사키 시즈요), 사나에(토구가나 에리)

070324 - 왜 그리 칭찬 받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리없이 재미나게 보긴 했다.
               점점 아오이 유우가 좋은걸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보이는 아오이의 사진집이다 갖고 싶은걸 보니

 

 

 

 

 

Mysterious Skin
Directed by Gregg Araki
2004 I 99min I US
Neil(Joseph Gordon-Levitt), Brian(Brady Corbet), Mrs, McCormick(Elisabeth Shue), Avalyn Friesen(Mary Lynn Rajakub)
Chris Mulkey(Mr, Lackey)
070324 - 동성애자의 몇곱절 더 힘든 성장통과 아동성범죄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
               묘하게 섞어 놓아 '그리하여 이렇게 컸다'라는 편견을 줄수도 있는 애매한 영화.
               조셉 고든 레빗은 볼때마다 새롭다.

 

 

 

 

 

St. Ralph
Directed by Michael McGowan
2004 I 98min I canada
Ralph Walker(Adam Butcher), Father George Hibbert(Campbell Scott), Emma Walker(Shauna MacDonald)
Chester Jones(Michael Kanev), Nurse Alice(Jennifer Tilly)
070325 가슴아픈 사연을 가졌지만 유쾌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랄프의 마라톤 도전기.
             꼬마녀석과 함께 보면서 꼭 우승해 소망이 이루어 지길 바라기도 했었다는...

 

 

 

 

タイヨウのうた (태양의 노래)
Directed by
2006 I 118min I Japan
카오루 아마네(Yui), 후지시로 코지(츠카모토 타카시), 켄 아마네(기시타니 고로)
070325 - 또 불치병. 이제 좀 지겨운데...
               뭐 그렇게 아름답게 노래하며 살았다는... 볼때는 재미나게, 보고나면 유치하게 생각되어지는 테마 불치병

 

 

 

 

Summer Time Machine Blues
Directed by 모토히로 카추유키
2005 I 107min I Japan
코모토 타쿠마(에이타), 나이미 마사루(요자 요시아키), 고이즈미 슌스케(카와오카 다이지로), 시바타 하루카(우에노 주리)
070330 - 한바탕 신나는 타임머신 소동
              나도 한번쯤 타고 싶다. 어느때로 가볼까나..?

 

 

 

 

 

Fast Food Nation
Directed by Richard Linklater
2006 I 116min I UK/US
Raul(Wilmer Valderrama), Sylvia(), Don Anderson(Greg Kinnear), Rudy Martin(Kris Kristofferson)
Amber(Ashley Johnson), Brian(Paul Dano)
070331 - 무서운 나라
               피할수 없이 너무나 근접해 있는 그들의 식문화
               잘 먹으면서 사다는건 힘들일이야
               생각할수록 끔찍하고 화가 치밀어....

 

 

3월의 마지막날 好きだ (좋아해)를 보다 껐다. 도저히 그 척함이 봐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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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ライカナイからの手紙 (니라이카나이에서 온 편지)
Directed by 쿠마자와 나오토
2005 I 113min I Japan
아사토 후키(아오이 유우), 아사토 마사미(마나미 카호), 아사토 쇼에이(타이라 스스무), 우치모리 나다시(카나이 유타)
070301 - 그섬에 가고싶다.
              오키나와 남쪽 타케토미 .
              꼭 가보고야 말꺼야, 10주년 기념이면 참 좋겠다.

 

 

 

 

Half Nelson
Directed by Ryan Fleck
2006 I 106min I US
Dan Dunne(Ryan Gosling), Terrance(Nathan Corbett), Drey(Shareeke Epps), Jamal(TristanWilds)
070301 - 어른으로 살아가는 건 참 힘겹다
              생각과 행동의 잣대는 결국 나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수 없고
              언제나 문제는 그게 나라는 중심이기에 발생한다.

 

 

 

 

Elemnentrteilchen (소립자) Directed by Oskar Roehler
2006 I 105min I Germany
Bruno(Moritz Bleibtreu), Michael(Christian Ulmen), Christiane(Martina Gedeck), Annabelle(Franka Potente)

Jane(Nina Hoss)
070301 - 책을 빌려놓곤 몇장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었는데
              다시 빌려야 겠다. 맘에 들어오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 다시 봐야겠다.


 

 

 

Good Shepherd
Directed by Robert De Niro
2006 I 167min I US
Edward Wilson(Matt Damon), Margaret Russell(Anfelina Jolie), Sam Murach(Alec Baldwin), Bill Sullivan(Robert De Niro)
070303 - 길다. 꾀 길다. 분위가와 내용이 한몫 했겠지만 나는 어디론다 자꾸만 가라앉으면서 늘어졌다.              
              똑똑한 배우의 똑똑한 연기.

 

 

 

 

Cashback(shot)
Directed by Sean Ellis
2004 I 18min I UK
Bwn Willis(Sean Biggerstaff), Sharon Pintey(Emilia Fox)
070303 - 아름다운 영화. 단편과는 영 딴판인 영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본다면 더없이 좋을 영화
              누가 나도 저렇게 그려주었으면 좋으련만....

 

 

 


Yureru
Directed by
니시카와 미와(西川美和)

2006 I 119min I Japan
타케루(오다기리 죠(オダギリ ジョ- )), 미노루(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070304 - 아버지 같은 형, 가족이란 끈으로 묶인게 이런건가.....?               
              실타레처럼 꼬여있는 그와 형의 말로 풀지 못한 아픈 이야기.

 

 

 

 

Road to Guantanamo, the
Directed by Michael Winterbottom, Mat Whitecross
070304
- 대단한 나라야 온통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못하는....
               너무 화가나서 할말을 잃었다.

 

 

 

 

 

 

 

 

Vozvrashcheniye (The Return)
Directed by Andrei Zvyagintsev
2003 I 105min I Russia

Andrey(vladimir), Ivan(Ivan Dovronravov), Father(KOnstantin Lavronenko)
070307 -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가슴 저 깊은곳에서 복받쳐올라 한참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내게 한동안 이런 영화는 없을것 같다.
              꼭---------- 찾아서 봐 주었으면 한다는.... 혼자 맘에 담아두기엔 너무나 좋았다는....

 

 

 

 

 

Kamome Diner
Directed by 오기가미 나오코
2006 I 102min I Japan
미도리(카타기리 하이리), 사치(고바야시 사토미), 리이사(타르자 마르쿠스), 마사코(모타이 마사코)
Tommi(Jarkko Niemi), 낯선 도둑(Markku Peltola) 070307 - 핀란드에 가고 싶다.                그곳에 가면 꼭 카모메식당이 있을것만 같고
               '코피루왁'하며 손가락으로 꼭 찍어 뽑아낸 맛난 커피와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을 먹을수 있을것만 같다.              
                언젠가 꼭 핀란드드에 가야지...

 

 

 

Letter from Iwo Jima
Directed by Clint Eastwood
2006 I 141min I Japan

General Tadamichi Kuribayashi(와타나베 켄(渡邊謙)), Saigo(니노미야 카즈나리(二宮和也) ), Shimizu(가세 료(加瀨亮))
Lieutenant Ito(나카무라 시도우(中村獅童) )
070309 - 시대를 아우르는 거장의 깊은 한숨같은...              
               정치적 이념에 희생당하고 짓밟혀진 개개인의 처절한 삶에 대하여...

 

 

 

 

Sublime
Directed by Tony Krantz
I min I

George Grieves(Thomas Cavanagh), Andrea(Paget Brewster), Ned(Kyle Gallner), Frank / PVS Host(George Newbern)
070310 - 무섭다.               
              고통과 공포가 삶을 놓게 하는구나.... 여름. 병원도 무섭고, 병도 무섭고, 죽음이 두려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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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2004년 5월경 쓴 글입니다. 요즘 완전 예전에 올린 글로 떼우는 군요.ㅋㅋ*

 

 

[Total Western]
Directed by Eric Rochant
2000 / 84 min / France, -12 rated.
.........................................................

서구의 마피아나 한국의 깡패나 둘 다 깡패일 뿐입니다.
어디는 폼나게 양복입고 버젓한 사업한다고, 어디는 깍두기 머리하고 검은색 면티 딱 붙게 입고 다닌다고
서로 구분할 게 없습니다. 어느 경우든 서민들 피뽑아먹고 사는 점은 국회의원들과 다를 바가 없지요.
온갖 협잡과 배신이 난무하는 그곳을 우리 영화들은 너무 심하게 왜곡하고 미화시킵니다.

그런 개뿔 말도 안되는 조폭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건 바로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송능한 감독의 [넘버 3],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이었습니다. 물론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나 작년
류하 감독님의 영화도 포함할 수 있겠죠. 우정이고 의리가 개나발이고 협잡과 배신과 음모만이 판을 치는,
새파랗게 어린 학생들을 칼침받이로 내세우는 세상, 더이상 존경이란 없는 세상. 바로 그것이 조폭들의 세상
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내죠. 특히 작년 류하 감독님의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은 영화 감독 친구에게
이런 말을 건네죠. '어디 의리에 죽고 사는 진한 건달 영화 한 번 만들어달라'고. 기가막히게 우습고도 씁쓸한
대사...였지요.

[Total Western]은 [동정없는 세상]의 에릭 로샹 감독의 2000년작입니다.
주인공 베데는 마약을 거래해주면서 돈을 받는 과묵한 건달입니다.
어느날 자신의 보스이다시피 한 베르고자가 베데와 끈이 있는 마약 거래상에게 물건을 받아오라는 명령을
하죠. 아무 문제없이 거래가 끝날 수 있지만, 베르고자가 함께 보낸 멍청한 똘마니 덕에 양측은 삽시간에
총질을 해대고 베데를 제외하곤 모조리 몰살당하고 맙니다.
거래를 위한 돈가방을 챙겨 총상을 피하기 위해 어린 시절 말썽부리던 시기부터 잘 알던 질베르에게 간
사이 마약을 주기로 한 마피아의 두목은 베데의 보스인 베르고자를 살해하고 돈가방을 받기 위해 베데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베데는 위기를 직감하고 질베르를 통해 소개받은 한적의 밀로 교외의 청소년 감화원
으로 숨어들게 되지요.
당연히... 마피아들은 베데의 위치를 알아내고 드디어 감화원으로 쳐들어 가게 됩니다.

추적을 피해 교외나 한적한 곳으로 숨어드는 영화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모두를 피하기 위해 해리슨 포드가 아미쉬 교도들 사이에 섞이게 되는
피터 위어 감독의 [Witness]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이 영화는 이렇듯 익숙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가옵니다.
제목에서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후반부 액션 장면들은 과거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들의 장면들을 차용한
장면이 마구 등장합니다. 배경 음악까지 그렇구요.
이들이 결투를 벌이는 한적한 교외의 감화원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겉멋에 충실한 '스타일리쉬'한 액션 영화냐...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선 폭력을 다루는 방식이 꾸밈없고 솔직합니다. 폭력이 미화되거나,
스타일로 다가오는 법이 결코 없어요.
감화원의 청소년들은 걸핏하면 나이프를 꺼내들고, 어떤 총을 쏴봤다는 둥 떠들어대지요.
게다가 감화원 주변에서 전직 육군 대령과 함께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젊은이들도 서바이벌 게임과 실전을
똑같이 '재미'로 생각할 뿐이죠.
이런 두 부류가 실제 '폭력'과 맞닥뜨리면서 폭력의 실체를 대면하며 느끼는 공포감이 이 영화에선 아주 잘
나타나고 있어요.
'폭력'은 '폭력'일 뿐이고, 그것이 가벼운 치기로 맞닥뜨릴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중후반 이후로 펼쳐지는 길고 긴 감화원 액션씬은 단 한번도 멋진 폼으로 총을 쏴대는 장면이 없음에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설정도 참 멋지구요.

영화의 후반부에 망연자실 석양을 바라보며 주저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 영화가 주지하는 바가
분명하다는 점, 그리고 그 주지하는 바를 향한 내러티브도 적절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아주 인상적인 한편의 액션 영화이면서, 많지 않은 대사 속에서 카메라의 시선과 폭력을 대하는 방식 만으로
이렇듯 확고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영화란 좀처럼 접하기가 힘들죠.
[캠퍼스 군단/Toy Soldiers]등의 학생들이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웃기는 사발라면같은 가벼운 인식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는 셈입니다.(아, 물론 [캠퍼스 군단]도 재밌게 보긴 했어요.)
그건 서바이벌 게임을 하던 젊은이들과 퇴역 군인이 실제 중화기로 무장하고 감화원으로 잠입하는 장면에서
분명히 접할 수 있답니다.

**
감화원에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터키나 아랍계의 아이들입니다.
이들에 대해 무차별 폭력을 시작하는 마피아의 수장은 당연히 순수 프랑스인이고, 똘마니들 중엔 동구유럽계가
있습니다. 순수 백인들의 무차별적인 인종차별과 탄압을 은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더군요.

***
베데 역의 사무엘 르 비앙은 아주 적역의 캐스팅이더군요.
과묵한 듯 하면서도 인생을 달관한 듯한 웃음은 이 영화와 딱...맞아 떨어져요.
아시다시피 오드리 토투의 [He Loves Me, He Loves Me Not...][Jet Set],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삼색씨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랑스의 유명배우죠.

****
마약 중독자로 등장하는 미모의 크리스텔 역을 맡은 여배우는 알렉시아 스트레시 입니다.

*****
에릭 로샹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1989년작인 [Un Modnde Sans Pitie/동정없는 세상]이지요.
이 영화는 누벨 이마주의 전형적인 영화로서 드라마적인 플롯을 중시하는 성향의 대표적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죠.
이후에 에릭 로샹은 다소 주춤했고, [Total Western]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적 재미와 지향점은
여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Pan's Labyrinth/판의 미로] Directed by Guillermo del Toro
2006, Mexico, 119 min
..................................................................................................................................

[Cronos]는 누가 봐도 재능이 엿보이는 호러였습니다.
전 이 영화를 오래전 비디오 테이프로 봤는데, 그 당시 여느 영화들과는 다른 생경한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델토로 감독은 본격적으로 재능을 인정받고 헐리웃으로 픽업이 되지요.
그래서 만든 영화가 바로 [Mimic/미믹]입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제3세계(전 이 말도 참... 웃기다고 생각하지만)의 능력있는 배우와 감독들이 헐리웃 시스템에
어떻게 함몰되고 망가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였습니다.
미라 소비노와 제레미 노덤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감독의 B 무비 정신과 헐리웃의 스펙터클이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 심통난 원수마냥 삐걱거리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영화였습니다.
더 기이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재미는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거에요.
쓰디쓴 기억을 뒤로 하고 그는 2001년 [El Espinazo del Diablo/Devil's Backbone]을 연출합니다.
이 영화는 아시다시피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 자신도 무척 만족했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이 영화는 여러모로 보나 [판의 미로]의 서막을 알리는 영화라고 생각이 돼요.

그리고...
이 영화의 재기넘친 능력으로 인해 그는 다시 한번 헐리웃 입성을 합니다.
이런 스토리가 마치... Christopher Guest의 [Big Picture]같지 않나요??
그가 새로이 맡은 헐리웃 프로젝트는 바로 [Blade II]였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B 무비의 단골이 되어버린 듯한
웨슬리 스나입스의 파워 액션이 돋보이는 액션물이지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기예르모 델토로는 아무 생각없이
헐리웃 시스템에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결과도 좋았구요.
하지만 그는 헐리웃 시스템에 적응력을 기꺼이 보여주곤 [Blade III]를 팽개치고 자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Hellboy]를 찍으로 튕겨 나갑니다.
B 무비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재능이 흘러 넘치는 [Hellboy]는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론
다소 많이 실망한 영화이긴 했습니다만...(현재 [Hellboy 2]가 프리 프로덕션 중이지요)

[Hellboy] 이후에 내놓은 영화가 바로 [판의 미로]입니다.
전 솔직히 이 영화가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보고 난감해하신 분도 많으신 걸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라는게 개인적 취향에 많이 의지하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 기준에서 이 영화는 정말 제게 2006년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이었습니다.
현실과 환타지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탐욕과 연민, 애증을 시대적 상황에 완벽하게 대치시키면서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그야말로 극대화한 영화가 바로 [판의 미로]라고 생각을 해요.
많은 환타지처럼 이 영화는 동화의 틀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동화들이 해피 엔딩을 노래하고 갖은 유혹을 하는 존재들을 극복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죠.
[판의 미로]도 근본적으로는 그와 비슷한 플롯을 가져 갑니다. 판의 유혹은 정말 매혹적이면서도 달콤하니까.
하지만 스페인 내전의 이 엄청난 무게감은 이 영화가 마냥 환타지의 세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일탈을 가만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영화는 명확하게 현실과 환타지 사이에 밸런스를 맞추게 되지요.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현실의 짖눌린 무거운 공기와 잔혹함으로 인해 환타지를 체험하고도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롤러 코스터를 계속 타야만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는 주인공 오필리아의 고민과 두려움을 더욱더 극대화해갑니다.
정말 영리한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
기예르모 델토로는 거의 대부분 촬영을 기예르모 나바로에게 맡깁니다.
이번에 촬영상도 탔지요. 아카데미에서.  단... '외국어 영화상'을 타지 못했는데 이 건 개인적으로 무척 불만입니다.

***
이쯤에서... [판의 미로] 국내 한정판 DVD의 오픈 케이스를 올려 봅니다.
서플은 그럭저럭인데 케이스는 상당히 공들인 흔적이 납니다. 일러스트 북도 좋아요.
아무튼 무척 만족스러운 타이틀입니다.

 

 

 

 

 

 

 

샬롯의 거미줄을 보고...
재미있었던것 같은데 그때뿐이었다.

 

 

 

 

기대하고 있는 슈렉3
저 뒤에 돼지 흉내를 내고 있는 꼬마녀석.

 

 

 

민성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엄마가 좋아하는 샌드위치
저렴하며 맛있고 소박한 띠아모.

 

 

 

 

민성이는 베이컨샌드위치, 난 후루츠샌드위치

 

 

 

 

롯데시네마
수업이 끝나고 가끔 우리의 한적한 데이트를 즐길수 있는곳
이런 분위기를 언제나 바라지만....
이 상태로 유지된다면... 쥐도새도 모르게 폐장할지도 모른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보고 난 후
"엄마 난 빨리 2편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
"응 엄마도..."
그렇지 않을것 같지만...
우리 모두 너무너무 신나게 푹 빠져서 봤기에 나도 녀석처럼 기대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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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대학로의 동숭씨네마에서 [Stranger than Paradise/천국보다 낯선]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생경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짐 자무쉬 감독님의 영화란 영화는 죄다 봤지요.
작년 스펙트럼에서 알토DVD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재출시 작업이 시작되면서 기획된 대박 출시
타이틀 중 하나가 [Jim Jarmusch Collection]이었습니다.
1995년까지의 장편 영화들을 모은 박스 셋으로 모두 여섯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닐 영 주연의 [Year of the Horse](97),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의 [Ghost Dog](99)은
제가 DVD로 갖고 있지 못합니다만, 그 이후의 두 편, [Broken Flower] 와 [Coffee and Cigarette]
은 역시 DVD로 갖고 있습니다.

Box Set에 수록된 영화들의 목록입니다. 언제나처럼... 클릭하시면 별도창으로 imdb 정보가 뜹니다.

Jim Jarmusch

1. [Permanent Vacation](1980)
2. [Stranger than Paradise](1984)
3. [Down by Law](1986)
4. [Mystery Train](1989)
5. [Night on Earth](1991)
6. [Dead Man](1995)

* 사진분실 ㅠㅠ

 

 

박스 비닐은 대부분 벗겨놓지 않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영 아니네요.
두꺼운 하드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6 disk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스 케이스의 뒷면입니다.



6 disk를 펼쳐 보면 이렇습니다.
각각의 타이틀이 애시당초 짐 자무쉬 영화의 포스터들과 디자인의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주 깔끔한 레이아웃이 맘에 듭니다.



하나같이 보석같은 영화들...
제가 DVD 컬렉팅을 하면서 가장 흐뭇한 타이틀이 바로 짐자무쉬의 타이틀들입니다.



짐자무쉬에 대한 간략한 booklet도 있습니다.



이번엔 역시 짐 자무쉬 감독님의 [브로큰 플라워]와 [커피와 시가렛]입니다.



브로큰 플라워는 아웃케이스가 있습니다. 마치 빌머레이에게 극중 배달되어온
것과 같은 소포의 느낌이지요. ㅎㅎ 핑크빛의 바랜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뒷면도 무척 공을 들인 편이에요.



다만.. 속은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ㅎㅎ



뭐... [커피와 시가렛]도 리프렛 한 장이 다...입니다.
 

 

*2004년 3월 23일 올린 글을 약간 부연했습니다.*

 

 

[Rushmore/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Directed by Wes Anderson
1998 / 93 min / US R rated


누군가가 요즘 10대들 세상 물정 모르고 나댄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사실 이런 얘기 무척 많이 들리는 소립니다. '뭘 모르니까... 저러지',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지 모르니...'
이런 어른들의 얘기는 발에 채이듯 귀에 채입니다.

그런데 조금 달리 생각이 드는 것은 10대들이 과연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는 것인지하는 의구심입니다.
반대로 너무 많이 알아서, 너무 빨리 세상을 다 접하고 판단하게 되어서 그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일탈과 가벼움에 젖어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PC 앞에만 앉으면 속속 알 수 있는 별의별 정보들,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 정보임을 가려내고

섭취하는 것은 지적 수준 높은 고등 교육자들도 힘들고, 그들 역시 수많은 유혹 앞에 무릎꿇고 마는데,

하다못해 10대들이 그런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요?
그들에겐 은연 중에 감당하기 힘든 사회의 벽을 일찌감치 체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치 불꽃처럼 지금 당장 타오르지 않으면, 영영 그 자유를 만끽하지 못할 것처럼 자신의 시간을 태워 소진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론 무지하게 길었습니다.
이 영화는 '러쉬모어'라는 일류 사립학교에서 공부를 제외한 취미써클활동에 광적인 열정을 바치는
맥스 피셔...라는 너드 캐릭터(Nerd Character=얼간이)에 대한 얘기입니다.
맥스 피셔는 양봉반을 비롯, 팬싱, 연극...도대체 헤아릴 수 없는 써클의 회장으로 있지만 그만큼 공부에
열중할 수 없어 성적은 영...시원치가 않고 결국 과락으로 퇴학될 위기까지 몰리게 되지요.
사실 그는 어렸을 때 쓴 천재적인 희곡덕분에 이 학교에 장학금까지 받고 입학했지만 교장의 눈 밖에 난 지도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새로이 부임한 하버드 출신의 여선생 크로스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 사랑의 도가 점점 심각하게 됩니다.
그때문에 맥스 피셔는 학교를 퇴학당하게 되고, 묵묵히 교감의 정을 쌓아가던 블룸이라는 학교 이사장과도 뒤틀리게 되지요.

Wes Anderson의 [로얄 테넨바움]을 보신 분은 이 영화를 반드시 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너드 캐릭터가 종횡무진하는 묘하게 우울할 법도 한 이 시커먼 코메디를 [로얄 테넨바움]
보다도 좀 더 가슴에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 역시 성장영화임엔 분명하고, 성장영화의 기본적인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것(주변의 캐릭터와 안티들)도 비슷하지만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따스함이 영화 내내 베어나오는 점과 그 캐릭터들이 얽힌 매듭을 풀며 엔딩으로 향하는 방식과

그 엔딩이 주는 기나긴 여운은 어지간한 성장영화에서 보기 힘든 에너지들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Wes Anderson이 영국 감독이 아닌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그가 다루는 소재들은 데뷔작인 [Bottle Rocket] 이후로 두편 모두 범재가 되어버린 천재, 또는 시스템 속에 묻혀버리는

천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 그 자신이 그런 부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영화를 감싸는 trad folk의 선율이나

필름의 우울하게 따사로운 질감 역시 영국 영화라는 착각을 갖게끔 합니다.
어쨌든... 그는 배우 오웬 윌슨과 상당한 친분을 갖고 있고, 이 영화 역시 그와 함께 공동집필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너드 캐릭터로서는 최강의 연기를 보여준 주인공 맥스 피셔 역의 제이슨 슈월츠먼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여동생인 탈리아 샤이어의 아들이기도 하고 당연히 코폴라 감독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딸이며 조카며... 코폴라 가문의 막강 파워는 장난이 아니지요. 아시다시피 이 문중엔 니콜라스 케이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맥스 피셔와 묵묵한 우정을 나누는, 멍청한 아들 둘을 둔 이사장 블룸 역의 빌 머레이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소피아 코폴라가 이 영화를 보고 [Lost in Translation]에 그를 낙점하지 않았을까...
확신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 영화에서의 일상에 지치고 의욕을 잃고 찌든 빌 머레이의 모습이

바로 [Lost in Translation]에서의 그의 모습과 너무 너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코폴라 문중의 주연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이고

유망주 Wes Anderson감독의 영화를 소피아 코폴라가 지나쳤을 리 만무하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보셨다면,

또는 보신다면 저와 같은 생각을 반드시 하실 텐데요.
주인공 맥스 피셔는 분명 너드 캐릭터이지만 그 자체로 존중받고 오히려 동경의 대상이기까지 합니다.
그를 악의적으로 대하는 캐릭터까지 사실은 그의 능력을 존중하고 있지요.
보는 내내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했다간 여지없는 왕따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봅니다.
그가 퇴학을 당해 전학간 학교에서 전 당연히 왕따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제 예상은 상당히 빗나갑니다.
에버츠도 지적했듯 이것은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여유로운 갸들의 사회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쟈들도 엄청 왕따하고 폭력을 일삼지만, 무언가 신념을 갖고 열정으로 일하는 캐릭터들은 그 주체에 따라 주류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거지요.

**
제이슨 슈월츠먼은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 [Marie Antoinette]에서 루이 16세로
열연했습니다. 전 [Marie Antoinette]를 보면서 한번에 알아보지 못했답니다. ㅎㅎ

 

 

 

 

 

 

[A Mighty Wind]
Directed by Christopher Guest
2003 / 91 min / US, PG-13 rated.
..............................................

여기 기가막히게 재밌는 가짜 다큐멘터리(Mocumentary) 한 편이 있습니다.

전설적인 포크 뮤지션인 어빙 스타인블롬이 죽자 그의 아들 조나단은 아버지를 추모하는
대규모의 추모 콘서트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 콘서트를 위하여 생전에 어빙 스타인블롬이 총애해 마지않던 메인 스트릿 싱어즈, 뉴 메인 스트릿 싱어즈, 포크맨,

그리고 최고의 포크 듀오였던 미치와 미키등의 출연이 확정되어지고 이들은 속속 모여들어 추모 공연을 각각 준비하게 되지요.

하지만 문제는 미치와 미키의 '미치'(유진 레비)입니다.
미치와 미키는 듀오로서만이 아니라 연인 관계였지만, 심각한 다툼 뒤에 헤어졌고, 미키는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있었거든요.

이 영화는 흔히 말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Mocumentary)입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의 남편이기도 한 Christopher Guest 감독의 필모를 잘 살펴보면 96년 [Waiting For Guffman]부터

이러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차용한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즐겁고 재밌게 본 영화 중 한편인 [Waiting For Guffman]도 흥미롭지만,

2000년에 발표한 [Best in Show](국내 DVD발매-베스트 쇼)와

2003년작인 [A Mighty Wind] 역시 결코 만만찮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로서의 내공을 지닌 영화랍니다.

사실 Christopher Guest는 케빈 베이컨과 제니퍼 제이슨 리, 그리고 고인이 된 J.T.월쉬 등을 불러 들여 만든 데뷔작 [the Big Picture]를

제외하곤 일반적인 극장편에선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유독 이러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는

아마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레미 벨보의 [Man Bites Dog]같이 사람의 심기가 뒤틀리는 사건을 좇는 형식도 아니고

마치 프레드릭 와이즈먼의 씨네마 베리떼의 전형을 좇는 것처럼 너무나 태연자약하게 시침 뚝떼고 진짜 다큐인양 폼을 잡지요.

(그래서 더 배꼽을 잡게 하지만)

아마도 이러한 영화를 그가 계속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 84년에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롭 라이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This Is Spinal Tap!]의 강력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이 된답니다.

이 영화는 'Spinal Tap'이란 3류 그룹의 좌절과 성공(??)을 다룬, 정말 시치미 뚝...떼고 만든 페이크 다큐거든요.
이 영화가 허구임에도 전개 방식의 진실성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몇몇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그 해의 다큐멘터리로 선정하려고 추천했을까요.

어쨌든 이 영화에 Christopher Guest가 출연하면서 그 인생에 큰 전기를 마련해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후로 페이크 다큐의 장르에서 보여주는 비범함이 이를 증명하고 있거든요.

제가 본 가장 재밌는 Mocumentary인 [Waiting For Guffman]은 한 지방도시의 뮤지컬을 진행하면서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컬 디렉터인 Guffman이 온다는 소식에 들떠 열성적으로 준비하는, 어찌보면 좀 어리버리한 마을 주민들의

진한 열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Best in Show]에선 도그쇼라는 우리에겐 좀 생소한 소재를 들고 역시 사람 냄새나고 좀 어리버리한

캐릭터들이 자신의 일상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서 웃음과 유머를 찾아내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 [A Mighty Wind]는 크게 보면 이러한 전작의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여 집니다만

또다른 커다란 축의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그건 바로 '미치와 미키'라는 캐릭터죠.

미치와 미키라는 캐릭터는 제법 이 영화에 볼륨감을 주고, 영화를 조금 더 윤택한 드라마로 완성시키도록 도와 준답니다.
유진 레비와 캐서린 오하라가 만들어낸 이 놀라운 과거 최고의 포크듀오는 그 자체로서 충분히 독립적인 플롯을 갖고

어빙 스타인블롬 추모 콘서트의 가장 중요한 극적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전의 Christopher Guest의 작품들 역시 주축이 되는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참여시키면서 극적 요소를 배가시킨 점에는

다를 바가 없지만, 이 영화에선 미치와 미키라는 존재는 단순히 극적 요소를 배가시킨 것에 지나지 않고,

영화를 감정적으로 대단히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거에요.

덕분에 이 영화가 들려주는 포크 선율은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과거의 포크 음악이나 꼰대들의
향수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유쾌한 유머와 함께 전달되는 정겹고 애틋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방법론의 발전은 Christopher Guest가 앞으로 이와같은 페이크 다큐를 더 찍을 지는 모르지만,

진부하거나 전작을 마냥 답습하지만은 아닐 것이란 기대도 갖게 해줍니다.
왜냐하면, 막연하게 의사다큐의 형식을 빌어 소재를 장난치거나 우스개 거리로 만들지만은 아닐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하니까요.

**
이 영화의 주옥같은 포크 송은 모두 창작곡입니다.
잘 아시듯 Christopher Guest의 영화적 지기인 미치로 분한 Eugene Levy, 감독인 자신,

그리고 과거 'We Are the World' 앨범에도 노래로 참여했던 전력이 있는 배우 캐서린 오하라...등이 직접 작곡한 노래들이지요.
Folksmen과 Main Street Singers는 실제로 있는 그룹이냐고요?
그건 아니랍니다. 이들은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캐서린 오하라와 유진 레비는 정말 기가막힌 최고의 포크 듀오를 재현하는 느낌을 줍니다.
캐서린 오하라의 노래 실력에 전 상당히 놀랐답니다.

****
이 영화는 국내에 DVD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저역시 국내 출시본으로 갖고 있는 거랍니다.
하지만 거의 팔리질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기억으론 과거에 이미 WAF에서도 이 영화가 릴된 적이 있습니다.

*****
유진 레비와 캐서린 오하라...등은 Christopher Guest의 세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에 모두 출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진 레비는 각본도 Christopher Guest와 늘 함께 쓰고 있구요.


[Titus]
Directed by Julie Taymor
1999 / 162 min / US R rated

민심이 하 수상...하지만...
타이쿠스[Tycus]가 아니라 타이터스[Titus]입니다. 혼동없으시길...흐...

발 킬머의 [원더랜드/Wonderland] 영화 중에 언급되는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에 대해 잠깐 언급이
되는데요.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인 테이트 폴란스키가 히피로 추정되는 자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폴란스키 자신이 겪은 폭력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킨 영화가 71년작 [Macbeth]인데
이 영화는 폴란스키의 영화 중 가장 어둡고 광기어린 영화이기도 하구요. 국내 DVD 발매도 되었습니다.
오손 웰즈의 작품과 함께 역시 갖고 있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장 광기어린 세익스피어 원작의 영화는

바로 로만 폴란스키의 [Macbeth]와 줄리 테이머의 [Titus]라고 생각합니다.

'타이터스 앤드로니쿠스'는 세익스피어의 초기작입니다.
그 당시 워낙 영국이나 유럽의 민심이 흉흉하야... 아시다시피 수많은 폭력과 강간이 난무했었지요.
인류 역사상 폭력이 가장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묵인되었던 시대는 2차대전이 아닌 16~17세기의 유럽이었을 겁니다.
어쨌든... 그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야합(?)할 수 밖에 없었던 세익스피어의 첫 비극작(맞나요???)이 '타이터스 앤드로니쿠스'지요.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메가히트 작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 최대의 졸작으로 평가받고 있고, 그나마 세익스피어가 쓴 것이 아니라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잔혹합니다.
타이터스 장군이 고트족을 섬멸하고 여왕 타모라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지요.
타이터스는 황제로 추대되나 거절하고, 사악한 황제가 등극, 우습게도 타모라는 그 황제의 아내가 됩니다.
자... 여기서부터 타모라의 잔인한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타이터스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는 뭐 말할 필요가 없겠죠.
당연히 대단히... 훌륭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를 연출한 줄리 테이머는 어정쩡한 뜨내기 감독이 아니지요.
그녀는 2002년 셀마 헤이엑 주연의 [프리다/Frida]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범상찮은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 수많은 평론가와 관객들이 이 영화가 세익스피어의 원전보다 깊이있고
훌륭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원작을 보지 못했으나 이 영화가 지닌 생생한 캐릭터와 영화적 배경을 현대로 설정하여
이와같은 폭력이 역사의 고리를 타고 씨지프의 신화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묘사한 감독의 메시지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독의 메시지가 무리가 없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상당히 씁쓸 하네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주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저의 강추 영화 중 한편입니다.
그럼 잠시... [Titus]의 국내판(RC3), 미국판(RC1) DVD를 비교해 볼까...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국내에 출시되어 준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정말 진정으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이다보니 RC1, RC3 모두 구입을 했구요. RC1이 압도적으로 RC3에 비해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사실 제가 좋아하는 만큼의 퀄리티는 아닙니다.
한번 보시지요.


일단... 국내판(RC3)은 아웃케이스가 있지만 있으나마나...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프린트 상태도 미국판(RC1)에 비해 조악합니다.
좌측이 RC1, 우측이 RC3입니다.


 

 

새단장한 건담베이스, 이날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무척이나 고맙고 예뻐라 하는 디코더가 갑자기 말썽을 부려 바로 서비스센터 직행.
물론 상현씨만 가고 꼬마녀석은 나와 함께 건담베이스로 달려왔지만...

 

 

 

 

 

 

간만에 왔는데 빈손으로 갈수있나...
민성와 우리가 반띵해서 뉴프리덤을 사기로 했다.

 

 

 

 

 

 

빠져버렸다. 꼬마녀석
뭘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엄마가 부르니 뒤돌아 서면서 살짝 웃어주는 센스.

 

 

 

 

 

 

그러나 자꾸 불러서 혼났다.

 

 

 

 

 

 

 

새단장한 건담베이스를 휘릭 다 둘러보고 상현씨가 디코더를 찾으로 간 사이
너무나 하고싶었던 PS2 건담시드 게임을.... 형제가 차지하고 있어 한참을 기다렸다.

 

 

 

 

 

 

 

간만에 하니 어이없이 당하기도 해 멋적게 웃음을 ^o^

 

 

 

 

 

 

 

집중집중.
잠바도 벗어버리고 본격적으로...
다행이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신나게 맘껏 할 수 있었다.

 

 

 

 

 

 

용산에 오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스테프핫도그.





제목을 상기시키면서...
뭘 깜빡 했는고 하니
뉴프리덤을 안사고 와버렸다.
부평역에 내리자마자 꼬마녀석이 걸음을 멈추더니 잔뜩 찡그린 얼굴로.... 흑흑흑
사실 우린 알고있었는데.... 뭐 교육상 묵과한거지... 음 그런거지

며칠 지나서 뉴프리덤과 뉴저스티스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뉴저스티스로 주문했다. 물론 반띵해서.....

다시 며칠이 지난후에 필받은 녀석에게 MG급 뉴프리덤도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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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코더를 보호해 주었던 에어캡 일명 뽕뽕이.
씻으려 준비하다 말고 꼼지락 꼼지락
런닝 사이에 돌돌 감았으나 그게 감길리가 있나요 자꾸 풀리니 급기야 빨래집게를 대동하여...

망토랍니다. ㅋㅋㅋ

엄마에게 시위중입니다.
작년부터 다스베이더같은 망토를 만들어준다 했는데 아직까지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대고 있다고...
아주 지능적인 시위로 엄마를 궁지로 몰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니 자꾸만 엉뚱한 포즈를...
망토가 휘리릭 날리게 그렇게 멋지게 찍고 싶은 맘에...

 

 

 

암튼 웃긴 꼬마 김민성이었습니다.

( 저 흰 런닝엔 뽀롱뽀롱 뽀로로를 그려주었었는데... 뭐 수없이 삶다보니 이젠 흔적도 없어졌다.
여름이 되기전에 아직 많이 남아있는 옷에 그리는 크레파스로 예쁜 여름옷 만들어 봐야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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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ental Sunshine - Visions  [Dedicated to a Bird We Love](1969)

 


이런 글 자체가 웃긴다.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그룹을 갖고 오해 운운하니까.

Oriental Sunshine은 1969년 달랑 한 장의 음반을 발표하고 오덕후들 사이에서만
전설이 된 노르웨이 사이키델릭 포크 밴드다.
과거 이 쪽 음악을 참으로 착하게 열심히 들을 때에도 이 음반을 아는 오덕후들은
거의 없었고, 나 조차도 그저 이름만 간신히 알고 있을 정도였다.
멤버는 셋인데 그중 시타르, 타블라는 인도 뮤지션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시 잘 알던 형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왕창 가지고 들어온
음반 중 이들의 음반이 있었고, 난 완전히 한마디로 뻑이 갔다. ㅎㅎ
북구의 냉랭한 듯한 기운의 포크가 애시드의 선율에 담겨서 허공으로 마구 올라가는,
약의 힘따위 없이도 듣다보면 stoned되는 그런 음악을 이들이 들려줬다.

나도 Acid계열의 음악을 상당히 즐겨 들었고, 난 그 형에게 Warm Dust나 White Noise같은 그당시 오덕후들도 접해보지 못한 음악들을

마구 들려주면서 서로의 음악적 싱크로율을 마구 높혀갔고, Oriental Sunshine은 내가 그 형을 통해 들었던 최고의 음반 중 하나였다.
(물론 그 다음은 Twinn Connexion인데, 당시 이 황당한 미국의 비트 사이카 팝 밴드는 그 어느 곳에도 회자된 바가 없었다.

일본 오덕후들조차, 그런데 3년 전인가... 이 음반이 난데없이 CD로 재발매되고 해외 음악 오덕후들에게 조용히 회자가 된 바 있다)

Oriental Sunshine의 음반이 3년 전인가... CD로 드디어 재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69년 발매된 First Pressing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흐...
많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M/M 컨디션(커버와 알맹이 상태가 모두 Mint인 최상의
컨디션)이 USD 1,000.00에 육박하니... 결코 만만한 음반은 아니다.

문제는 아직도 이들의 Vinyl이 Re-Issue란 명목으로 죽어라 나오고 있다는 점인데,
이걸 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해외의 한 오덕후 포럼에 들렀다가 이걸 갖고
설왕설래하는 웃기는 스레드를 본 지라...

 

 

지금 보시는 이게 바로 오리지널 First Pressed LP의 Front Cover다.


잘 보면 우측 상단에 Phillips 로고가 보인다.
이 로고가 간혹 Fontana로 적힌 음반이 보이고 이 음반도 가격이 장난이 아닌데,
이건 1971년 Second Pressed 음반이다. 절대 First Pressed가 아니란...소리다.
재밌는 건 이 Oriental Sunshine의 음반 가치때문에 91년 PAN이란 레코드사에서 불법으로
소량 Bootleg을 찍어냈다는건데(엄밀히 Bootleg이라고 보긴 힘들다. 분명히 Philips 로고를
지웠고 PAN 로고를 명기했다) 이 판권이 불분명한 re-issue도 40불에 거래되곤 했다.
그나마 없어서 못샀고.

그러다... Sunbeam에서 LP와 CD를 모조리 다 re-issue 했다.
Google에서 Oriental Sunshine Dedicated to a Bird We Love 로 검색해서 나온 이미지 중
오리지널 First Pressed 는 단 하나도 없다.
이 음반은 돈 들고 있다고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음반도 아니다.
해외 중고 음반 시장에서 이미 씨가 마른 음반이고,
기껏해야 정말 어쩌다가 eBay에서나 볼 수 있는(그것도 정말 운좋아야) 음반이다.

이제 CD로 정식 재발매되었으니... 뭐 그런 First Pressing에 대한 미련따위 갖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있다면 정말 덕후사마...시고.

 

 

 

 

 

 

Husky Rescue

이런 곡들은 마구마구 들어줘야 한다.
핀란드 헬싱키의 공력 초절정의 그룹이다.
2002년 결성되었고 얼마전 2집을 발매했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2월 현재 수준으로 보자면 거의 Top 5 이내의 공력이다.

가만 들어보면 멜로트론까지 사용하는 이 그룹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키치적인
유머 감각이 번득이는 사운드를 마구 뒤섞어 펼쳐보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의 레벨을 일찌감치 넘어서버렸다.

 

 

'Nightless Night' - Husky Rescue. (오리지널은 7분이 넘는다)

 

뮤비 정말... 죽음이다.

 

 

 

 

'Summertime Cowboy' - Husky Rescue


이곡은 이들의 2005년 데뷔작에 있는 곡인데...
이 뮤비는 꼭 봐야함. 중반이 압권...

 

 

 

'Caravan' - Husky Rescue

 

 

 

'Blueberry Tree Part II' - Husky Rescue

 

 

 

이 탁월한 5인조 혼성 그룹의 중심엔... 바로 Marko Nyberg가 있다.

 

 

 

 

 

 

 

 

 

 

 

 



태순님은 MSN 닉으로 추모의 도를...보여주셨으나
난 아무 얘기도 하지 못했다. 유니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그에 앞서 큰 문제는 내가 이젠 그 어떤 기사도 곧이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살이라는 것도 의심이 들고, 관련 기사 하나하나가 다 미덥지 않다.
물론 이건 단지 이번 사건 뿐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거의 모든 기사를
이제보니 난 거의 다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기사들엔 사견으로 가득... 차 있다. 사견도 私見이 아니라 '社見'이라는게 문제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명이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다지만,
내가 보던 TV 안에서 언제나 해맑게 웃고 구김없는 모습을 가득 보여준 이가 어느 한순간
이생을 마감했다고 하면, 깊은 안타까움과 생경한 낯설음이 동시에 밀려 온다.

 



故유니도 그렇고 故정다빈도 그렇고...
둘 다 관심의 중심에서 비켜선 이후 생을 마감했다.
여러 말을 하려고 글을 시작했지만, 글이 써지질 않네.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의 어느 에피소드에서인가,
딸이 무참히 살해된 후 언론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어머니가 살해 현장이 아닌,
생전에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게재한 신문사에게만 인터뷰를 허락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그런 언론사가 있을까?
그녀의 생전의 모든 사진을 뒤져가며 아름다운 사진을 찾아 봤지만,
그냥 모든 사진이 다 아름다왔다.
그래도 저 두장의 사진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뒷통수에만 물을 바르고.... 샴프는 여러번 누르고...
다 헹구고도 목에는 여전히 거품이 남아 있고 비록 옷은 다 젖었지만
이제 혼자서도 잘해요.

 

 

 

 

 

수건을 엉성하게 감고는 엄마처럼 안된다고 혼자서 궁시렁궁시렁
"엄마~~~~~ 있잖아~~~~~"

 

 

 

 

"사진 찍어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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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외출을 뒤로하고.
일요일엔 광란의 영화 폭주.

 

 


 

 

1. [Flandres], Directed by Bruno Dumont, 2006
- 브루노 뒤몽의 영화는 언제나 찬반의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예술주의를 지향하는 속빈 강정같은 극단의 허무주의라고 말하면 우스울까요?
국내에도 DVD 출시된 [휴머니티]같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야유와 조롱을 받았죠.
그의 전작 [Twentynine Palms]는 도통 공감하기 힘든 괴로운 두 남녀의 파국을 필름에 담았습니다.
그는 섹스와 폭력, 그리고 죽음을 동일하게 배열하고 타협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선 희미하게나마 화해의 여지를 남겨 놓지요. 물론 가슴과 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피폐해진 이후에서나.
이 영화는 프랑스 북부 시골의 청년들이 전장으로 가면서 겪는 심리적인 패닉을 다루고 있다고... 하지요.
걸작 영화들이 으례 전쟁의 잔혹함을 일깨우기 위해 그들이 전장에 투입되기 전의 사적인 생활을
담아오던 것과 같이, 이 영화도 전반부는 순박한 주인공의 생활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습니다.
여느 영화들과 조금도 다를 것은 없습니다만,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이 영화에서 전쟁은 조금도 스펙터클로 진화하지 않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규모의 스펙터클에서 참혹의 리얼리티를 건져 올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Flags of Fathers]는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다시끔...

 

 

 

 

 

2. [Dreamgirls] , Directed by Bill Condon, 2006
전 Bill Condon의 [Chicago]에 사람들이 당췌 왜 열광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미국인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네요.
쇼 비즈니스의 추악함과 개인의 쇠락이라... 이젠 지긋지긋하네요.
[Dreamgirls]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왜 이 영화에 미국의 평론가들이 부르르 전율을 느끼며
호들갑인지 이해가 안가요. Jamie Foxx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평면 패널처럼 상투적이고,
난데없이 이별을 고하는 장면에서 징그럽게 늘어지는 '흑인 교회의 복음성가 창법'들은 절 아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간혹 빛나는 '안무'가 눈에 띄지만 그것도 잠시...
그저...
너무나 아름다운 Beyonce Knowles를 보는 것만으로 시간을 떼운 것 같습니다.

 

 

 

 

 

3. [Art School Confidential], Directed by Terry Zwigoff, 2006
Terry Zwigoff는 코메디의 틀을 빌어 지독한 아픔을 형상화하는데 남다른 재주를 지녔습니다.
Paul Thomas Anderson이나 Wes Anderson처럼 그는 일상의 요소들을 코메디와 과격한 진중함으로 마구 뒤섞어놓는 장인이 되어가고 있죠.
원래 팝컬쳐에 남다른 관심이 있던 그의 초기작인 [Crumb]과 매니어의 삶을 관통한 시각을 보여주는
[Ghostworld], 그리고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우화를 비틀어 풍자한 [Bad Santa]에 이은 이 영화.
평론가들에게 그리 썩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지만, 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아트 스쿨'과 어찌보면 대안없는 염세적인 현대 미술에 대한 시각이 끝도 없이 대책없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듯한 '아트 스쿨'에서 주인공은 한없는 나락을 맛보고 고민할 수 있습니다.
주의의 작가들을 보면 작가라는 게 단순히 작업만 하는 재능만으론 조금도 사회적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작업을 하면서, 작업실을 꾸리고, 스스로를 PR하기 위해 마케터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선 협상가도 되어야 합니다.
그림만 그려서 찾아와 그들을 전시회에 걸어 줄 속편한 후원자란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는게 좋은거죠.
주인공 플라츠는 캔버스를 통해 구현하는 자신의 순수한 시선을 비평을 통해 포기합니다.
걸작은 평론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지만, 그는 철저히 자신의 미학적 철학에 혼란을 느끼죠.
그는 그때까지 회화가 고전적 의미의 노동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은연 중에 믿습니다.
투입된 노동력의 시간만큼으로 환산하려는 속내를 드러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확고한 미학적 철학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를 철저히 무너뜨린 건 주변의 동료들과 교수의
비평이었습니다. 게다가 혼란스러운 사건을 통해 그는 [파우스트]에서처럼 영혼을 팔아버리죠.
우스꽝스럽게도 그가 본연의 미적 철학을 공고히하게 된 것은 사건이 종결된 이후였습니다.
그것도 이슈화된 쇼비즈니스에 의해 그가 상품성을 인정받게 된 거죠.
흔히들 얘기합니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보면서, 피카소(피카소를 Pig Ass Hole이라고 서슴없이 비난하는 이는 메피스토)의

그림들을 보면서 정말 저 사람들의 그림이 위대한건지, 미술 비즈니스가 그렇게 만들어간건지 모르겠다는 얘기들을 말입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선이 이 영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조나의 그림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팝아트였어요.
하지만 그건 작가로서, 또는 아트 스쿨의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을 때 뿐이죠.
이렇듯, Terry Zwigoff의 현대 미술에 대한 시선은 다소 편협하고 대안없는 비난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견 대다수의 대중들이 한번쯤 혐의를 둘 만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린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작품들을 갤러리든 어디서든 마주할 때 떠오르는
수많은 복합적인 뇌와 가슴의 화학반응을 통해 언제나 풍성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4. [Inconvenient Truth,an], Directed by Davis Guggenheim, 2006
엘 고어... 다른 건 다 차치하구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심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가 경고하는
메시지는 공포스럽습니다. 이 영화는 호러...에요. 그것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이란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도 오케이 할 만한.
오피니언 리더나 트랜드세터들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이런 무브먼트의 중심이 되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무브먼트의 중심이 되려면 현명하게 자신을 PR하고 포장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앞뒤 재지 않고 직설적으로 달려들어 수많은 안티들에게 십자 포화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스럽고 답답하지요.
제 아들은 이제 9살입니다. 그 아들에게 이런 다 썩어 빠진 세상을 보라고, 대비하라고 말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끔찍스러운 일도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이보게 미국...
데이터로 부정할 수 없는 당신네 나라의 해악을 알고 있다면, 조금은 실천해야하지 않겠어?
캠페인만 갖고 자위하기엔 너무 위험한거 아냐?

 

 

 

 

 

 

2007년부터 민성이는 용돈을 받는다.
정액제가 아닌 기본급 없는 수당제로....
심부름 한번에 500원
한달동안 한 심부름을 합산해서 다음달 5일에 받기로 했다.

 

 

 

 

이 달력은 심부름표시용
1월달엔 23번을....
자그만치 11,500원의 용돈을....



그러다 어느날 인가
"민성아! 슈퍼에 좀 다녀올래"
(난 1월 한달동안 아들을 부려먹는 엄마가 된듯했고 은근히 그 편함을 즐겼던것 같기도 하다)
"엄마! 나 오늘은 아르바이트 쉴래"
"엉?"
"오늘은 좀 피곤해"
" ........................ "


그러나
2월 하고도 16일
오늘까지 심부름 횟수는 5번.
(중간에 녀석이 깜빡하고 표시 안한게 2번인가 있지만... 그건 오로지 민성이의 책임.)

다음달 용돈은 얼마가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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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아트파크 <--click하시면 별도창으로 장흥아트파크 사이트가 열립니다.

자세한 사진은 aipharos님이 분명 '빨리' 올려주시겠죠??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너무 흐린 날씨가 약간은 원망스러웠습니다.
장흥아트파크에 갔다가 평창동으로 와서 식사하고... 가나아트센터와 김종영 미술관을 본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장흥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멋 같은 건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행락지대로
타락해 있습니다.
주변 경관과 조금도 어울리지 못하는 음식점들, 그리고 그 음식점들이 점거해버린 길가의
광고판들은 나무와 계곡물 따윈 다 가려버린 지 오래입니다.
도대체 여기 뭐가 좋다고 올까...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요.
불륜의 지대? 참...
저런 업체들이 와서 영업을 하는 거... 좋다 말입니다. 그런데 건물이라든지, 광고판이라든지...
이런건 제재할 수 없었나요?
이게 음식촌이지 무슨...

그 초입에 생뚱맞게 들어서 있는 장흥 아트파크.
별 기대 안했었는데 전시된 작품이 너무 좋았구요.(aipharos님은 알고 계셨더군요.ㅎㅎ)
아이들 특별관도 참 좋았습니다.
조각공원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밤엔 제법 장관일 것 같은... 야외 공연장도 있더군요.
민성이는 쿠키 데코레이션 수업도 혼자 들었어요.(저희가 일찍 가서... 수업은 민성이 혼자!)

 

 

 

장흥 아트 파크 본관입니다.
내부가 무척 맘에 들어요. 효율적으로 전시 공간을 사용하고 있구요. 대단한 인테리어보다는
부담없고, 실속있는 인테리어가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사진촬영 가능합니다. 단,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건 예의죠. 예의.
저희가 관람할 때는 손님이... 아예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 사진은 민성이의 Kodak Z740으로 찍은 겁니다.

 

 

 

 

 

 

사진촬영 가능합니다. 단,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건 예의죠. 예의.
저희가 관람할 때는 손님이... 아예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 사진은 민성이의 Kodak Z740으로 찍은 겁니다.

 

 

 

 

 

아... 전 정말 고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이 좋아요.
언제쯤 작품을 구입할 수 있을까여... 꿈도 크다. 정말...

 

 

 

 

 

본관 뒤쪽의 작품... 가나 아트센터 옥상에서 본 느낌과 똑같지요?

 

 

 

 

 

아이들 특별관 입구의 벽... 넘 예쁘죠.

 

 

 

 

 

집에 책이 있다죠.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직접 보면 넘 좋아요.
벽 하나를 가득 채웠습니다.

 

 

 

 

 

집에 책이 있다죠.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직접 보면 넘 좋아요.
벽 하나를 가득 채웠습니다.

 

 

 

 

 

 

 

백남준, 박수근 선생님등과 함께 사진을 찍다!

 

 

 

 

 

민성이는 여기서 쿠키데코레이션 수업을 혼자! 받았습니다. ㅎㅎㅎ
교육 공간이 잘 되어 있더군요. 수강료는 1만원.

이곳을 나와서... 장흥에서 뭘 먹을까 했으나 도무지 있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
괜히 산넘어 호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걍 평창동으로 이동했습니다.
평창동에도 은근히 맛집이 있지요... 세검정쪽엔 맛난 만두집도 있구요. 환기 미술관 앞의...
지금은 포스가 박살 났지만 평창동의 'In My Memory'도 있구요...
그런데 저흰 '피자 헛'에 갔습니다. 우하하하하...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리곤 가나 아트센터에 갔습니다.
뭐 근데... 민중미술전을 하더군요. 저야 관심 많지만... 민성이에게 보여주긴 좀
그렇다 싶어 나와서 김종영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토탈미술관도 좋은 기억이 있어
가보려 했으나... 움... 전시가 없더군요.

김종영 미술관은 aipharos님이 아닌 다른 선배님과 한번 갔었는데,
전시 프로그램보다는 미술관 자체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았던 곳입니다.
아무래도 고김종영 선생님께서 생전에 추상조각작가로 알려지셨듯이... 전시는 추모전이나
기획전 모두 조각 작품 위주가 많긴 합니다.(아닌 경우도 있었어요)

 

 

 

 

 

 

 

 

자세한 사진은 aipharos님께서 '빨리' 올려주실 것이므로...
더 올리지 않겠습니다.(압박이야, 압박)
김종영 미술관은 전시 공간이 학술적 용도로도 상당히 적합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건물 자체도 상당히 실용적이면서도 쿨합니다.

 

 

 

 

 

 

 

 

오늘 어떻게 하다보니... 과거 mail order 시절 얘기를 지인과 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해외 주문이라는 것이 인터넷으로 상품을 쇼핑카트에 넣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그만이지만 당시엔 해외주문,

즉 mail order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일단 1990년대에는 다이얼업 방식의 네트워크 연결방식이어서 다수의 이미지를 원할하게 로딩하고 발전된 html 규격이 필요하며

전자지불결제 방식이 마련되어야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등의 국내망 연결이 대부분이었으니 해외업체의 정보를 네트워크로 검색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니 당연히 해외 업체를 컨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어찌어찌 알아내더라도 해당 업체에서 보유한 음반들 목록이 담긴 카탈록이 없으면 물건을 구입할 수도 없었다.

신용카드가 안되는 곳도 많았기 때문에 해외 업체에서 받은 인보이스(invoice)를 들고 외환은행에서 뱅크첵을 끊어서

보상적용도 안되는 특급운송으로 도큐먼트 처리해서 2~3만원 비용을 들여 보내야 했다.
물론 도중에 분실되면 특급운송 업체도 책임지지 않는거고.

시차도 다르기 때문에 내 방에 따로 전화를 두었는데 그 당시에도 전화비가 매월 30만원 정도씩 나왔다.
해외업체와의 거래를 위해 팩스도 내 방에 두고 있었는데, 그 당시엔 팩스머신 가격이 100만원을 가볍게 넘어갔다. 우엉...
더 괴로운 건 새벽 3시가 넘으면 본격적으로 밀려 들어오는 해외 팩스들이었다.
요즘의 메일링과 비슷한데... 자신들이 새로 입하한 음반이나 경매 소식등을 마구 보내왔고, 경

매의 경우 max bid를 명기해서 다시 팩스로 답신을 줘야 했다.
팩스기가 지금처럼 조용하지 않던 때라... 이건 뭐...
덕분에 3시부터 6시 가까이까지... 정말 잠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롤로 감긴 팩스 전용지여서 가격도 만만찮았고, 출력되어 나온 팩스는 돌돌... 말려 있어서

죽죽 펴서 클리어 화일에 샵 별로 좌악... 넣어서 정리하곤 했다.
그런데 그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해결할 때마다 해외 거래 업체의 주인들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도움된 게 어디 하나둘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First Pressing 그러니까 오리지널 초판만 구입하다보니 어지간한 해외 언더그라운드 음반의 시세를 완벽하게 꿰뚫게 되었다.
당시엔 정동과 명동에 해외 중고 음반을 판매하는 몇몇 유명한 샵들이 있었는데 난 그곳에서 거의 구매한 적이 없고,

이제와 얘기지만 그들은 엄청난 폭리를 취했다.
홍대 주변에 국내 모 포크 뮤지션이 직접 오픈했던 한 중고샵은 Julie Driscol & the Trinity의 [Street Noise] 음반을

17만원에 팔고 있었고(오리지널은 2불...이 채 안되었다), 정동의 유명 중고음반샵에선 Julian Jay Savarin의 [Waiters on the Dance] 음반의

Bootleg을 10만원을 받고 팔았다. 개사기다. Bootleg은 한마디로 짝퉁이다. 국내 청계천에 유통되던 이른바 '빽판'과는
약간 달리 음질도 좋고 커버도 오리지널과 거의 비슷했지만 분명 짝퉁은 짝퉁이었다.
그 쥔장이 내가 들어가니 일어나서 그 부트렉을 가리며 '무슨 일로 왔냐'며 어색한 웃음을 짓던 일이 기억난다.

그 당시엔 인터넷이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중고 음반의 시세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고

이점을 악용해서 심야 FM을 통해 인기얻은 음반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를 하기도 했다.
웃기는 것은 이들이 대부분 물량량떼기...식으로 몇 kg에 얼마 이런식으로 값을 치루고 음반을 들여오다 보니

음반의 가치가 매우 자의적인 기준이거나 시중에서 언더그라운드 매니어들 사이에 회자되는 음반들 중심으로 비싸게 형성이 되곤 했고,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치가 있는 음반들은 종종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나와있기도 했다.

영화에도 등장했던 명동의 한 유명 중고 음반 샵에서 Beggar's Opera의 걸작 [Act One] 초판을 겨우 1만원에 구입하는 행운도 있었으니 말이지.

해외에 mail order를 통해 구입한 것은 음반만은 아니었고, LD와 VHS까지 다양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음반 컬렉팅이었던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걸핏하면 목동세관, 인천세관에서 잡혀 출두명령이 오고... 반송하거나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내가 열받아 제품을 발로 밟아 박살내는 일도 있었다. ㅎㅎ

이젠 그런 수고가 사실 거의 필요없어졌다.
토니와 새디가 런던에서 시작하여 나중엔 건물도 지은, 내가 가장 많이 거래하던 영국의 Vinyl Tap은

이제 과거의 영광은 골로 보내버린 지 오래고, 우체부가 본업이었던 주인이 하던 노르웨이의 오르바슬이나 아들이

한국인 입양아였던 미국 뉴욕의 메트로등등도 더이상 초판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나 조차도 다 귀찮으니 걍 아마존으로 CD나 구입해보거나 국내 샵에 입고되는 수입 CD를 위주로 구입하니까.
게다가 초기 한번에 7장...만 수령가능해서 2~3일 텀으로 주르르 도착하게 하느라 샵에 패키지를 나눠 달라고 하고

노심초사했던 기억도 이젠 정말 과거 얘기다.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한 문명의 편익을 부정적으로 바라 볼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다만, 그 당시에 그렇게 힘들게 한장 한장의 음반들을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그런 벅찬 기분은

아마존에서 제품 골라 받아볼 때와는 비교할 수가 없는 건 사실이다.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음악에 미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처럼 솔식으로 검색어만 넣어놓으면 주르르...

내가 원하는 음반을 다 얻을 수 있는 지금은 그런 열정적인 과정은 생략된 채 수많은 뮤지션들이 내 앞에서 컨벤션을 하는 듯한 오만한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변함없는 것은 아직도 너무나 멋진 음악들이 오늘도 출시되고 있다는 점과 과거처럼 음악씬을 주도할 만한

초대형 그룹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수많은 실험과 음악적 한계를 타개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더욱더 가열되고 있다는 거다.
누군가 현재의 세계 록음악씬을 위기라고 말하지만, 난 동의할 수 없다.
지금의 록씬은 비틀즈의 해산과 함께 불어닥친 Rock Renaissance시절, 록, 블루스, 포크, 아방가르드, 클래시컬 록,

챔버 록등이 경연을 펼치던 바로 그 때와 너무 비슷하다.
안타까운 것은, 그 뮤지션들 가운데 일본인들의 이름은 점점 너무 많이 발견되는데(일본그룹으로서가 아니라 해외그룹의

멤버로서, 특히 여성 보컬)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도 답답한 국내 음악 풍토 때문인지... 도통 기뻐할 만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


 

 

 

 

 

 

 

 

黒木瞳 / Kuroki Hitomi / 쿠로키 히토미

 

* 본명 : 이치지 쇼코(伊知地昭子)
* 출생 : 1960년 10월 5일 ;;; 울나라 나이론 48...세
* 데뷔 : 1981년
* 영화
2007년 : 정령의 상자
2007년 : 괴담
2005년 : 도쿄타워
2003년 : T.R.Y
2001년 : 어두운 물 밑에서
2000년 : 스즈란
1997년 : 실락원
이외 다수

* 드라마
2006년 : 프리마담
2005년 : 24개의 눈동자
2003년 : 하얀 거탑 (ㅋㅋㅋ)
2003년 : 잃어버린 약속
2003년 :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고 싶어
2003년 : 굿럭!!
2003년 : 추신구라
2002년 : 골든 보울
2001년 : 사랑을 몇 년 쉬셨습니까?
1999년 : 마녀의 조건
1999년 : 링

사실... 제일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는 바로 쿠로키 히토미...임.
나이가 들면서 되려 일취월장....한 대표적 배우.

게다가 묘한 섹시미가 있고, 옷입는 센스가 멋진 배우.

 

 

 

 

 

 

 

 

 

 

 

 

 

 

 

 


     

 

 

The Postmarks - Goodbye

 

 

the Postmarks의 데뷔작....이라곤 하지만 사실 recording date는 2005년부터.
그래도 역시 데뷔작.
뭐 하나 새로울 것 없는 곡인데 죽어라... replay...replay...replay.

그래도 오늘 밤은 이걸로 끝.
굿바이...&
굿나잇...&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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