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닙니다. 출처가 불분명하여 출처를 명기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방문했을 때 전시 중이었던 미나코 아베의 전시도 아닙니다.

*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귀찮다. ㅋㅋ
이번 투어에는 박작가가 동행했다.
혹시나 해서 갈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인데, 박작가가 흔쾌히 가겠다고 해서 무척 고마왔다.
좀 시간이 많았다면 더 많은 곳을 돌아봤을 터인데... 아쉽긴 하다.

마지막 날.
우린 일행들로부터 벗어나 동경 가야바쵸에 있는 베이스 갤러리를 찾아가기로 했다.
이미 모리 미술관에 가는 것이 취소된 상황에서 베이스 갤러리라도 가야 한다는...
뭐 그런 오기같은 것 때문에 귀국하는 날임에도 걍 아침 일찍 체크 아웃하고 나와 버렸다.
비도 주룩주룩 오고...
이케부쿠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다바시에서 갈아탄 후 가야바쵸 스테이션에서 내렸다.

가야바쵸는 외국인이 거의 없다.
이곳은 거의가 증권과 은행들... 일본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역시나 이곳도 빌딩들 사이에 시나가와에서 보던 작은 신사보다 규모가 큰 신사가 있었다.
PRONTO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사에 잠깐 들른 후... 베이스 갤러리로 향했다.
베이스 갤러리는 매우 규모가 작은 갤러리인데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로 유명하다.
게다가 동경의 큰 갤러리들과 연계 전시를 하는 곳이어서 사실 이곳의 공간이 크고 작음은 그리 의미가 없다.
실제로 지금은 미나코 아베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인데 2작품을 제외하곤 모두 판매가  되어 있었다 (blue/red marked on the wall)

 

 

 

 

 

 

미나코 아베씨의 작품은 캔버스에 롤러로 작업한 작품들이었는데, 장승택 작가의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하여튼...
이곳에서 한국의 컨템포러리 아트와의 교류를 위해 3~4회 한국을 방문했던 하라다 상을 만날 수 있었고,

하라다 상은 베이스 갤러리의 사장님까지 소개시켜 주셔서 시원시원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시간이 너무 적었던 게 아쉬웠다....
만약 하라다 상에게 오늘이 귀국일이어서 좀 일찍 볼 수 있겠냐...고 말했다면 흔쾌히 그러했겠지만,

아무래도 결례인 듯 해서 오전 전화 통화에서 말하지 못했다.
(사실 난 박작가의 통역으로 베이스 갤러리에 동행한 거라... 뭐 나랑 친분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었다)

베이스 갤러리를 나와서 우에노 케세이 스테이션으로 택시를 타고 간 뒤, 우에노 케세이를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의 집들은 저 논과 밭이 펼쳐진 구석구석까지....
야무지고 정돈되어 보인다.
주변의 정경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한 집들이란...
(물론 아오토를 지나면 슬럼가도 볼 수 있다)
무작정... 현대화란 개념만 뚝 어디선가 떼어와 주변 정경과 완전히 콘트래스트되는
멋진 집들로 깔아 버리는 우리나라의 시골 모습들과는 솔직히 너무 달랐다.
(이런 얘기하면 또... 친일파라고 난리... 에혀...)

**
그런데 박작가와 얘기하던 중,
도자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일본의 정원 문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도제 문화는 상당히 정교하고 세심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일본인의 의식 구조는 우연성을 용인하는 도자기 문화에선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그런 얘기 말이다.
이건 고가구에서도 무척 쉽게 드러나는 경우인데, 우리나라의 고가구는 함수율이고 자시고 사실 나무를 쓱쓱 썰어서 짜 맞춘다.
일본인들은 이런 가공법을 보면 뒤로 자빠지는 게 다반사.
함수율이 많은 나무를 그대로 쓰면 나중에 가구가 뒤틀리고 유격이 생긴다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 장인들의 얘기는 다르다. 그리고 난 우리나라 장인들의 사고 방식이야말로 정말 자연인의 모습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격이 생기고 뒤틀리지만 스스로 자리를 잡아 간다는 것이다.
그건 우리나라 옛 건축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말이다.

누군가 내게 우리나라 옛 미술과 건축은 공부할 수록 놀라게 된다고 한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글을 누군가의 글에서도 또 접한 기억이 있다.

간혹...
우린 퓨전과 하이브리드의 홍수 속에... 어정쩡한 미학적 가치를 체화하지 못하고
부유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 헛소리...

내일은 호텔 후문 바로 앞에 있던 그 유명한 모스 버거...(MOS BURGER)야그를 해야겠다. ㅎㅎ
아... 입에 침 고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