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홍대 근처에 위치한 '천소네'를 가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요. 아침을 계란프라이로 떼운 우리 식구.
전날 예약한 홍대쪽에 위치한 '방혜영공작실'로 직행했습니다. 아~ 배고파.
방혜영 작가는 설치미술작가입니다. 음... 방작가님을 알게 된 건 이작가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었어요. 사실 오늘 저희 식사는 원래 홍대 놀이터 앞의 그리스 음식점인
'그릭 조이'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작가가 방작가님이 강남의 갤러리 중 하나이고 민성이도
두번이나 가본 'Think Think'의 주방장이고, 역시 신라호텔에 있었던 쉐프와 올 1월 결혼해서 기존의
방작가님 작업실 겸 식당을 냈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연락하여 예약을 했습니다.
약도를 추가합니다. aipharos님이 올려주셨어요.^^ 감사감사...
자... 이곳입니다. 5년간 방작가님이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을 결혼하면서 개조, 작업공간과
음식점을 겸한 곳으로 바꿨습니다.
왼쪽의 바이크는 야마하 VOX...넘 예뻐요. 정말 이곳 쉐프의 장보기용 바이크!
자... 일단 이곳은 전화로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알려드립니다.
02-3143-5968입니다.
문이 정말 예쁘지요. 방작가님이 너무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자개장은 전시회에도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이 곳은 온통 방작가님의 작품으로
뒤덮힌 곳이에요. 아... 이 분위기 사진으로는 죽어도 못살렸답니다.
아쉽습니다. 실제 분위기는 이게 아닌데... 찍사가 부족한 탓에...
테이블은 딱 네개. 네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한개에 2인용 2개...이지만 사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두개로 보시는게 맞습니다.
이곳의 지하에 방작가님의 작업실이 있고, 윗층에는 신혼 공간도 있어요.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의 모습. 방작가님이 쉐프의 보조 역할을 확실히 하시더군요.^^
다... 작품입니다.
시계도 방작가님이 직접 만든거구요.
분위기가 무슨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곳이에요.
의자를 보시면... 병아리 의자입니다. 역시 방작가님 인스톨레이션.
민성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방작가님과 민성이가 한 컷!
자... 이제 음식이 나옵니다.
이 곳은요. 그냥 무턱대고 찾아가면 곤란한 곳이긴 합니다.
그렇게 오시면 현재는 커리밖에 먹을 수 없구요. 맨위 사진에서 문옆의 메뉴를 보시고 하루 전에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그 다음날 찾아가서 드시는 거에요. 1명이든 몇명이든, 무조건 한번에 딱 한팀만 식사가 가능합니다.
단 한팀만을 위해 전력을 다해 요리를 준비하는 거죠.
쉐프가 신라호텔, Think Think등의 주방장이었고 이미 아버님께서 이태리 왕립 요리학교 출신이시고... 형제가 모두 유명 요리사입니다.
어떤 마인드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샐러드입니다. 아... 이거 말이죠. 자몽을 뿌리고 치즈를 뿌린 위에 요거트를 살짝 올렸어요. 먹어본 사람만 알아요...
사진엔 안나왔는데요. 와인을 주시는데 와인은 스페인 와인인 '비노솔'입니다.
이 와인이 나온 이유는 이 샐러드에 뿌려진 약간의 향신료의 주 원료가 들어간 와인이기 때문이랍니다. 아... 와인 좋았어요.
아직 마트에선 구입할 수 없고 와인 전문점에서 구입 가능하답니다.
처음 먹어본 빵입니다. 이건 곧 나올 메인 음식의 소스에 찍어 먹도록 만든 빵입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손으로 떼어먹는 맛이... 아우...
소스에 찍어 입에 넣자마자 저나 와이프나 둘 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구요.
글쓰다보니 또... 입에 침이 마구마구 고입니다.
드뎌 나온 스트로가노프... 러시아 요리입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이 요리를 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개인이 레시피를 찾아 집에서 해먹는 경우도 있지만 제 맛을 내기도 힘들구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유도만화 '야와라'에서 야와라의 할아버지가 고기 덮밥이라고 부르는 음식이 바로 이겁니다.
(스트로가노프...는 러시아 가문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지요)
이거요... 정말인데 저 지금 집에 와서 저녁 먹고도 이 음식 생각이 납니다.
와이프도 마찬가지구요. 이거 한동안 후유증이 클 거 같아요...
이런 소스맛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는다고 하는데...
이런 소스의 음식맛은 처음이에요.
쉐프의 말로는 러시아도 추운 나라라 든든한 음식을 선호하고, 이 음식은 우리나라로 치면 설농탕...같은 거라고 합니다.
(맛은 완전히 다르지만) 저 소스에 빵도 찍어 먹고.. 아스파라거스와 고기를 집어 먹어도 이건 뭐...
그리고 양이 적어보였지만 얼마나 든든하던지... 어우... 죽음이었어요.
식후에 나온 에스프레소...입니다. 이작가의 갤러리 커피맛도 좋습니다만...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궁극의...맛입니다. 왜 이작가가 여기서 에스프레소를 먹고
자신의 갤러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으면 한마디로 '쪽팔리다'라는지 이해가 가요.
이 에스프레소를 내는 기계가... 여깄습니다. 이거 엄청난 위용입니다.
대대로 물려 줄 수 있는 기계랍니다.
작업실 바깥 벽에... 메뉴가 붙어 있어요. 레시피도 적혀있는데 이걸 어케 따라 한답니까.ㅎㅎ
오늘 먹은 스트로가노프...의 레시피도 적혀있어요.
방혜영 작가님와 정말 맛난 음식을 준비해준 유비 쉐프님.
정말... 오늘 감사했어요. 다음에 다시 들를께요.
이곳은 무조건 비싼 음식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하루 전에
원하는 메뉴를 말씀드리면서 얼마 정도의 비용에 맞춰달라고 하면 그 비용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비용이 얼마가 되었든 후회하지 않는 곳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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