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 매복 중 잡아버린 Canon Demi EE17.
그런데 도무지 연락이 없어서... 만약을 위해 오늘 aipharos님과 숭례문으로 움직였다.
먼저 숭례문 지하상가...
작은 중고샵에서 눈이 돌아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의 Demi EE17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는 할아버지이신, 자신이 출강도 나가신다는 그분의 고압적인 태도가 너무 미덥지 않았다.
물론... 셀프타이머 돌아가는 소리도 완벽하고... 실기스도 거의 없지만
너무 비싸게 부르는 것보다 주인장의 고압적인 태도가 더 짜증났다.

나와서 다른 곳을 찾다가 다른 샵에서 또다른 EE17을 발견. 가격은 이전 매장에서 제시하고,
깎아준 1만원보다 6만원이나 싼... 가격.
옥션에서 즉구한 가격보다 5만원이나 싼 가격.
게다가 여기 사장님은 스트랩에 케이스, 그리고 UV필터까지 다 챙겨주신다.
노출계도 이상이 없고... 모두 정상 작동!
센츄리아 200 필름까지 네통 챙겨서 갖다 밀었는데 이런...
이상없이 동작하던 셀프타이머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셔터가 눌러지지 않기 시작.
결국 사장님께서 '이건 못팔겠네요'라고 하시더라.

2시간만 있으면 손을 보겠다...고 하셔서 일단 가게를 나와서 식사를 했다.
파이낸스 빌딩 지하의 유명한 리스토란떼인 'Mezzaruna'는 이미 가봤고...
차라리 여기말고 Vinorante를 갈까도 고민했으나 역시 몇번 가본 곳이므로 일단 패스,
와이프가 'My X-Wife's Secret Recipe'를 가보고 싶다고해서(괜찮다는 글들을 봤다더군요)
파이낸스 빌딩 아케이드 지하 1층에 있는 이곳으로... 갔다.
식당 이름이 제법... 도발적이면서도 은밀하지 않은가.
게다가 나름 열광적인 팬들도 거느리고 있는 음식점인 듯 했다.

 

 

 

 

이곳이 아니라... (여긴 아쿤...) 여기 바로 옆의...

 

 

 

바로 이곳...이다.

 

 

 

 

분위기는 소박하고 정갈하다.

 

 

 

이곳의 컨셉은 이태리 가정식 요리라고 한다.
인테리어의 분위기도 그런 컨셉에 잘 맞춰져 있다.

 

 

 

 

와이프 왈... 이곳에 와본 사람들이 사진찍기 너무 어둡다고 불평을
한다던데, 실제로 제법 어둡다. ㅎㅎ


 

 

 

주방 앞의 이 패턴은 상당히 맘에 들던데... 역시나 너무 어둡더라.
그래도 사진 보정은 하지 않았다.

 

 

 

 

 

식사는 런치 세트 A를 시켰다. 스프, 샐러드, 메인(주방장이 추천하는 그날의
파스타), 디저트, 음료...이다.

 

 

 

 

스프가... 나왔다. 뭐 그럭저럭...

 

 

 

 

 

이번엔 샐러드. 역시 그럭저럭... 드레싱이 지나치게 시다.

 

 

 

 

파마산 치즈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스파게티다.
사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이태리 가정식 컨셉이라지만
Vinorante나 보다 정통적인 맛인 Mezzaruna, Buon Pomoto에 비해 다른 느낌이다.
소스의 맛은 상당히 좋았고 전체적인 양도, 맛도 다 맘에 들었으나 그냥 그 정도다.

 

 

 

 

 

소스가 맛있어서 이건 추가로 마늘빵을 시켰다. 갓 구워내와서 무척
맛있었는데, 역시 마늘빵은 Vinorante가 짱이다...

 

 

 

 

 

디저트인 망고무스. 조금만, 약간만 더 뭉쳤더라면...하는 아쉬움.
그래도 맛있었음.


 



배부른 몸을...이끌고 나와서 늘씬한 뷰티 걸들이 율동을 하고 있길래 봤다.
움... 도대체 이런 행사는 왜 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청계천 아래로 내려갔다. 청계천... 영 정이 안가는 이곳.
이건 계천이라기보단 걍 extended버전의 분수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저 제법 빠른 유속의 물줄기 곁으로 들어선 이 차디찬 콘크리트들이라니...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고 위안을 찾으신다면 그 나름대로의 공능도 있겠지...하는 생각을 한다.
(뭐 사실 많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카메라가 고쳐질 때까지 시간떼우는 것인데 너무 애매한 시간이어서...
이곳을 살짝 거닐며 얘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크라제 버거 앞에서 내려가면 나오는 곳이... 이곳이다.

 

 

 

 

 

와이프 얼굴을 크게 찍은 사진이 몇 안되는 것 같아...
찍어봤다. 음... 누가 뭐래도 내 와이프는 사상 최강이다!

 

 

 

 

복원한 다리... 그런데 그냥 위까지 이 분위기로 복원하면 안되는 거였나?

 

 

 

나와서 다시 숭례문쪽으로 향하다가..
이런이런...Quiznos Sub를 발견했다.

 



아직도 있긴 하군... 송내역에 들어선 것은 갑자기 묘한 피자 상품과 잡종교배를 하더니 망가져버리고(지금은 없어졌겠지)...
확실한 것은 이곳의 샌드위치는 분명히 Subway를 발라버릴 퀄리티였다는 점.
문제는 그 당시에도 이미 Subway 가격보다 훨씬 비쌌다는...
이게 아직도 있다니, 배만 부르지 않았으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난 서울의 종로와 광화문...거리를 좋아한다. 삼청동과 인사동으로 이어지기도
해서이지만 강남의 쉬크함(하지만 정말 쿨한 쉬크함과는 다른 그 어정쩡함)이
확실히 내겐 맞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가긴 하지만...
어쨌든 종로 일대의 골목은 의외의 느낌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이것은 남대문 시장 앞의 허름한... 건물.


하여튼...
다시금 카메라 샵에 도착, 수리한 걸 받아 봤다.
이런... 그런데 이번엔... 셔터를 두번씩 눌러야 찍히는데다가 그것도 일정치 않았다는거다.

사장님은 싹 고쳐서 주신다던데...
그러다보니 이상하게 제품에 대한 믿음은 안간다.
(물론 매장 사장님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가더라. UV필터도 맞춰주시고 스트랩도 다 뒤져서 찾아내시고... 케이스까지)
집에 돌아와서 e-mail을 보니까 드뎌 옥션 판매자로부터 e-mail이 왔다.
그래서 걍... 옥션에서 사련다. 그래야 하겠다.

우엄... EE17 그렇게 찾기 힘들다던데...
옥션에서 하나 잡고, 오프에서 두개 보고... 돌아다녀보니 역쉬...
(올림푸스 펜 EE3는 역시 매물이 많다. 콘탁스 T3도 역시... 자주 보인다.
미니룩스? 오늘도 많이...봤다. 역시 오프를 돌아다니면 많이 보인다)

이젠 비싼 하드웨어보다 느낌좋은 하드웨어부터 천천히 챙겨 가봐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