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사를 가감없이 포착하는 데 가장 훌륭한 소재는 누가 뭐래도 스포츠...일 겁니다.
어느 스포츠든 한 경기 한 경기에 수없이 플레이어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적어도 땀과 육체노동이 잔머리와
학력에 열등의식을 느끼는 현대 사회에선 유일하게 숭고함을 지켜내는 것 같네요.
그들이 흥건히 적신 타월과 거친 호흡들은 굳이 여러 플롯들을 장치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이미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몸과 몸이 격렬하게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 미식 축구는 미국인들만의
그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만큼은 전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간혹 지나치게 조직의 단결과 희생을 강요하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의 미식 축구 영화는 기본 이상의 재미
를 준다는 점에서 간과하긴 힘들 듯 합니다.
미국의 영웅주의를 부추긴다는 너무 지나치게 고까운 시선도 잠시 접어둘 필요는 있습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이들의 이야기일 뿐이 아니라 저희들, 그리고 모든 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Jerry Maguire] (1996) Directed by Cameron Crow
- 이건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인생 역정 드라마죠.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내용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 도대체 몇 번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지칠 정도로 해주니... ㅎㅎ
카메론 크로우의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수작 영화.
또한 탐 크루즈를 가장 멋지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르네 젤위거 얘기만 했지만...

 

 

 

 

 

 

[Jerry Maguire] (1996) Directed by Cameron Crow
- 이건 스포츠 영화라기 보다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인생 역정 드라마죠.
너무나 유명해서 이젠 내용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 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로 도대체 몇 번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지칠 정도로 해주니... ㅎㅎ
카메론 크로우의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수작 영화.
또한 탐 크루즈를 가장 멋지게 인간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르네 젤위거 얘기만 했지만...

 

 

 

 

 

 

[Remember the Titans] (2000) Directed by Boaz Yakin
- 역시 댄젤 워싱턴이라는 배우의 명불허전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하듯,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격전을 벌이는 팀은 바로 이 글 맨 아래 소개되는 [We Are
Marshall]의 마샬팀입니다. [We Are Marshall]에서 소개되는 마샬팀이 비행기 사고로 주전 전원 및
스탭까지 다 죽은 이후에 잿더미 위에서 일어서는 이야기라면, 이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샬팀은
강팀의 면모를 갖춘 이후의 팀인거죠. 무엇보다 이 영화에는 흑인고교와 백인고교를 통합하는 방침이
내려온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국 내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의 벽
을 허물고 하나된 미국을 건설하자는 메시지... 가 진득하게 들어 있죠.

 

 

 

 

 

[Friday Night Lights] (2005) Directed by Peter Berg
- 아마 몇년 새 본 미식축구 영화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을 꼽으라면 전 주정없이 피터 버그 감독의
본작을 고르겠습니다. 역시 1988년 미국 한 고교 미식축구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구요. 이 영화는
사실 많은 감독들을 거쳐 피터 버그에게 바톤이 넘어간 영화였답니다.
주지하는 내용만큼은 다른 미식축구 영화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여기엔 캐릭터가 대단히 입체
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감정 이입이 됩니다. 빌리 밥 손튼이 연기한 개리 게인즈 코치는
카리스마와 투철한 승부욕으로 뭉쳤다고 보기엔 여느 영화의 감독들에 비해 대단히 '인간적'이고
학생들 역시 뻔한 고민으로 좌절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가장 리얼한 미식 축구 소재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게 본 미식 축구 소재의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Longest Yard,the] (2005) Directed by Peter Segal
- 전 애덤 샌들러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 영화는 이미 버트 레이놀즈가 출연한 1974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인데요. 기존의 미식 축구 영화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주로 소재로 삼고 있다면
이 영화는 교도소의 갱생 차원의 미식 축구를... 선보입니다.
바로 아래에서 소개하는 the Rock의 [Gridiron Gang]이 다큐멘터리에 충실한 따뜻한 휴머니즘을
안고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애덤 샌들러의 이죽거리는 표정과 냉소가 코믹한 요소들에 맞물려 웃음
을 선사하는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 평단에선 이 영화를 짖뭉게 버렸지만, 사실 그렇게
폄하할 영화는 아니라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코믹한 설정이야 수없이 등장하지만 경기를 치루는
모습들이나 난데없이 종결되는 엔딩등은 대단히 사실적이고 신랄하답니다.
편견없이 한 번 볼만한 영화.

 

 

 

 

 

 

[Gridiron Gang] (2006) Directed by Phil Joanou
- 이 영화는 리 스탠리 감독이 1993년 TV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상당수의 대사와 장면들은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발췌하였고, 실제로 이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도 다큐멘터리의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여느 영화들처럼 실존 인물들의 모
습과 함께 말이죠. 어린 나이에 죄를 지은 아이들을 수감한 소년원 킬패트릭 캠프의 보호 관찰관인 션
포터(더 락)가 이들에게 미식 축구를 가르치며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인데요.
여느 영화들과 다를 바 없는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Invincible] (2006) Directed by Ericson Core
- 데니스 퀘이드가 주연을 맡았던, 늦깍이 메이저 리거의 실화를 다룬 [the Rookie/루키]를 보신 분이
라면 이 영화를 보시고 두 영화가 제법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 거에요.
대리교사 겸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는 빈스 페이펄. 그는 1976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깜짝쇼 정도
로 기획한 일반인 트라이아웃에 참가... 결국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주전이 되지요. 나이는 비록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the Rookie]보다 어리지만 그래도 나이 30에 트라이아웃에 참여했으니, 이도 역시
인간 승리의 한 전형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수많은 인간 승리의 이야기들은 끝이 안보이는 대중들에게 일종의 대리 만족과 희열,
그리고 막연한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헐리웃이 줄기차게 영화화하는 듯 해요.

 

 

 

 

 

[We Are Marshall] (2006) Directed by McG
- 가장 최근에 본 미식 축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위에 열거한 영화 중 가장... '감동 쥐어짜기'에 집중합니다. 음악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대사도 만만찮죠. 매튜 메커너히의 재밌는 캐릭터도 마을의 알싸~~한 분위기에 휘말려 별로 도드라
지지도 않습니다. 경기 후 귀가하는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 학교의 미식축구부원 거의 전원과 스탭,
후원자를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재앙을 맞이한 마샬 고교. 이 학교에서 다시 미식축구팀을 부흥시키고
경기에 출전하기까지의 노력을 담은 영화입니다.
가장 전형적인 영화라고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시간이 아까운 영화도 아니랍니다.

이런 대부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 영화들은 엔딩 크레딧에서 이 영화에 등장했던 실존 인물들이
지금은 도대체 뭘할까...라는 관객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줘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모든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스포츠 영화는 거의 예외없이 등장 인물들의 현재 모습을 간략하게
나마 이야기해주죠. 이에 대해서 이래저래 할 말이 참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 자리에서 얘기하진 않겠지만... ㅎㅎ

 

 

제가 몇년 새 본 가장 재미있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영화는 미국과 구소련의 아이스하키 대결을 그렸던 [Miracle](2004)이었습니다.
성조기가 펄럭 거리는... 저 미국 만세의 포스터와 달리, 이 영화는 승부와 대결 그 자체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 스포츠 영화의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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