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Road] - Directed by Andrea Arnold
2006 / UK, Denmark / Approx 113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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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의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아웃포커싱된 이미지들, 주인공의 심리와도
묘하게 어울리는 인트로의 부유하는 영상들은, 마치 폴 토마스 앤더슨의 [Punch-Drunk
Love]의 명멸하는 빛의 이미지와도 유사해요.

[Red Road]는 전과자들이 많이 세들어 있는 아파트를 지칭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스산한 스코틀랜드...

주인공 재키는 시민통제실...에서 CCTV를 모니터링하는 요원입니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저 수많은 CCTV 모니터... 그녀는 빅브라더라기 보다는 일상의 일부와
관음의 미소가 어우러지는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것으로 자신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그들의 삶을 트래커로 좇으면서 그녀는 그들의 삶에 이입되고 즐거움을 느끼는 듯해요.

때론 섹스 파트너를 만나 한적한 길가에서 카섹스로 욕정을 해소하기도 하는 주인공.

그런데 그렇게 평면적으로 관음의 대상이었던 저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가 모니터와
재키와의 거리라는 공간과 정서적 장벽을 허물고 비수처럼 튀어오릅니다.
아마도 그는 그녀의 아픈 과거와 몹시 깊은 관계가 있는 듯 해요.

그를 발견한 이후 그녀는 완벽했던 일처리에서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타자화된 욕망의 대상이 난데없이 그녀의 삶을 숨가쁘게 조여오는 위협의 도구로
돌변하기 시작하지요.

그녀는 이제 모니터 밖에서 모니터 안으로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이곳... 'Red Road' 아파트에서입니다.

이후의 내용은 직접 보세요.
이 영화는 드라마의 틀 안에 묘한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축조한 형식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화해의 이야기에요.
주인공 재키의 마스크는 무척...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촬영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영화.

 

 

 

 

 

* 캡쳐 이미지는 사라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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