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호감에 따른 남자배우 31인과 그들의 대표작을 정리해봅니다.
31인과 대표작 모조리 다 철저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이름이나 대표작 누르시면
별도창으로 바로 해당정보가 뜨니까 배우의 필모나 이력이 궁금하시면 눌러보시길.

작고한 배우들은 제외... 지나치게 올드한 분들은 제외...
가급적 젊은 배우들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01. John Cusack - [Grosse Pointe Blank]
- 아우... 제일 좋아하는 배우를 빼먹었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존 쿠색입니다. 전 이 배우가 나온 영화는 어찌되었든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가 엄청나게 연기를 잘한다거나... 카리스마로 압도한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지요.

하지만 전 존 쿠색이 선택하는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는데다 그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대단히 쉽게 받아들여져요.

어떤 옷을 입어도 적당한 옷걸이가 되는 그런 느낌의 배우가 존 쿠색입니다.

그의 대표작이라면 [High Fidelity](2000)나 [Being John Malkovich/존 말코비치 되기](1999)등을 꼽지만 정말 잊지 않고

꼭 봐야할 영화는 [Say Anything](1989)와 [Grosse Pointe Blank](1997)입니다.
특히 [Grosse Pointe Blank]는 그 자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 편에 쏟아 부은 잘 구성된 종합 선물 세트같은 느낌의 영화랍니다.

로맨스, 코메디, 액션이 모조리 다 잘 조화된 그런 영화요. (그런데 이 영화를 연출한 조지 아미티지 감독은 이제 완전히
영화 접으신 모양이라... 안타깝습니다) 하여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주저없이... 존 쿠색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02. Ralph Fiennes - [Constant Gardener](2005)
- 영국의 연극판에서 암만 유명했다고 해도, 전 랠프 파인즈의 [Avenger]같은 영화가 생각나면 사실 대략 안습입니다.

하지만, 랠프의 진면목은 이런 영화가 아니지요.
존 터투로와의 연기했던 [Quiz Show]나 절절한 로맨스를 펼치는 [Onegin]에서의 깊은 연기(아...정말!),

데이빗 크로낸버그의 [Spider]에서 보여준 연기(다소 밋밋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the Chumbscrubber]에서의 시장역... 이외에도

익히 본 수많은 영화들에서 그의 마스크는 깊숙히 각인됩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그의 최고작은 레이첼 와이즈와 함께 한 [Constant Gardener]였어요.
이 영화에서의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의 그림자를 쫓는 그의 연기는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03. 송강호 - [우아한 세계](2007)
- 아직 [우아한 세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적기 참 민망합니다.
전 송강호와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 두 배우가 나온 영화라면 꼭 보고 싶어진다는.
이 만큼 자신의 코믹한 이미지를 희화화하면서도 소모되지 않는 페르소나를 갖고 있는 배우가 국내/외 망라해서 얼마나 될까요?

[우아한 세계]를 다음 주엔 꼭 보렵니다.

 

 

 

 

04. 淺野忠信 (아사노 타다노부) - [Last Life in the Universe](2003)
- 아사노 타다노부.
지금 우리 나라엔 오다기리 죠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개봉되는 일본 영화의 상당수가 오다기리 죠가 출연하는 영화들인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물론 오다기리 죠... 멋집니다. 제법 우수에 찬 눈빛도요. 그런데 전 아무리 봐도 아사노 같은 일본 배우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오다기리 죠가 시니컬한 웃음과 우수어린 눈빛으로 어필한다면 아사노 타다노부는 그 존재감 자체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까페 뤼미에르]에서의 초연한 모습, [녹차의 맛]에서의 도리어 정겨운 모습, [고하토]의 성적 정체성을 느끼는 사무라이,

[Love & Pop]에서의 키치적 이미지, [Survive Style 5+]에서의 상실의 이미지...(그는 여기서 죽여도 죽여도 계속 살아나는 와이프에 쫓기다
사랑을 느끼는...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죽음이에요) [밝은 미래]와 [디스턴스]까지...  엄청난 필모를 자랑하는 만큼 여러분들이 본 영화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바로 펜엑 라타나루앙의 2003년작 [the Last Life  in the Universe]입니다. 그의 연기는 무형의 연기같아요.
어떤 수사로 정의하기 힘든 비정형성, 그리고 그런 비정형성의 이미지의 아우라가 풍겨 나오는,

그러면서도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배우가 아사노 타다노부 같아요.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가 곧 국내 개봉됩니다. 이 영화가 기다려져요.
감독도, 배우도.

 

 

 

 

 

05. Guy Pearce (가이 피어스) - [Proposition](2005)
- 오래 전부터 고정적인 매니어를 거느리고 있는 가이 피어스. 그 기원은 당연히...
[the Adventures of Priscilla : Queen of Desert]였겠죠. 컬트적 인기를 얻고 있던
그가 메이저 배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 아무래도 놀런 감독의 2000년작 [Memento]
였을 겁니다. 이젠 단순한 컬트적 인기 뿐 아니라 헐리웃 스튜디오가 사랑하는 배우로 업그레이드 했죠.

 

 

 

 

 

06. Keanu Reaves (키에누 리브스)- [Constantine](2005)
-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단성사에서 본 [Johnny Mnemonic]에서의 그 어색했던 연기가 말입니다.
동양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이 복잡다난한 성분의 배우는 91년작 [Point Break]에서 완전 작살이었습니다.

이 남성적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여성 감독의 놀라운 영화에서 그는 동경하면서도 적대할 수 밖에 없는 패트릭 스웨이지를

상대하며 강인하고 터프한 섬세함을 뽐냈지요. 제가 기억하는 그의 최고작은 [Constantine]입니다.(돌 날아온다)
어제(4월 10일) 밤에 이 영화를 HD버전으로 다시 감상했어요. 놀라운 화질에 화들짝 시각적 희열을 마구 느끼면서 봤는데,

역시나... 검은 수트에 노타이의 화이트 셔츠 하나로 끝가지 버티는 그가 이렇게 멋있다니...

시니컬한 표정과 담배 연기를 뱉는 모습도 기가막히게 멋있더군요. 정말 나이스 캐스팅...의 영화.
그의 영화 중 [Hardball]도 무척 재밌습니다. 다이앤 레인과 함께 한...

 

 

 

 

07. Christian Bale (크리스천 베일) - [Machinist](2004)
- [American Psycho]에선 '허... 허우대 좋네', [Equilibrium]에선 간지 작살이네...
하지만 [Machinist]와 [Harsh Times]에서의 연기는 이 배우가 단순한 영국 출신의
조각같은 외모를 가진 배우가 아님을 여실히 입증해냅니다. 제겐 이제 가이 피어스와 완전 동급의 배우로 여겨지고 있답니다.

 

 

 

 

08. Lou Taylor Pucci (루 테일러 푸치) - [Thumbsucker](2005)
- 아... 이 배우에 대한 기대도 전 엄청나게 많다구요.
사실 이 배우는 대단히 인디적인 성향이 강한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마스크도 그렇구.
외모도 조셉 고든, 제이크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평범하구요.
그럼에도 [Thumbsucker]나 [the Chumscrubber]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가 얼마나
막대한 잠재력을 지녔는지 확연히 보여줍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Thumbsucker]에서 그 마지막 뜀박질이 말이죠.

 

 

 

 

09. Joseph Gordon-Levitt (조셉 고든-레빗) - [Mysterious Skin](2004)
- 눈빛이 매력적인, 미국 영화씬의 미래를 짊어질 배우.
[Brick]에서의 지성적이고 냉철한 탐정역, [Mysterious Skin]의 아픈 기억을 가슴에 둔 청춘... 무슨 역을 맡아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하는 능력.

 

 

 

 

10. 구보츠카 요스케(窪塚洋介) - [凶氣の櫻: Madness In Bloom](2001)
- 이 배우를 처음 본 것은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Go]에서였습니다.
국적 정체성 문제로 괴로와한다기보다는 그런 국적 정체성이 너무나 짜증나고 벗어버리고
싶은 재일동포로 나왔던 그. 날카로운 눈빛, 그에 반해 웃을 땐 너무나 천진한 그의 모습.
깡마른 몸에서 느껴지는 다부짐. 게다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방한 인터뷰(2001년인가..02년 인가...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 그가 결혼을 한 후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했을 때 전 무척 안타까왔습니다.
다시는 [Ping Pong]의 페코를 보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하지만 그는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과거 만큼의 스팟 라잇은 없지만 오히려 그게 더 그를 날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구요.
그의 가장 대표작이라면 전 [흉기의 벗꽃]을 들겠습니다. [Go]에서의 연기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스펙트럼 넓은 연기의 진폭을 보여주고 있어요. 단죄와 화해, 분노와 연민(연인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울분은 마지막까지 사회를 향해 거침없이 터져 나오죠.

기본적인 의상등이 마치 큐브릭 감독님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연상케해서 더욱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11. Bill Murray - [Broken Flowers](2006)
- 이제 빌 머레이를 보고 코메디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 말 자체가 코메디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의 반증이겠지만 말이죠.

그는 Wes Anderson, Jim Jarmusch, Sophia Coppola의 사랑을 받으면서 이젠 연기력에 있어서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대배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의 행보는 정말 점입가경입니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직선적이에요. [Lost in Translation]에서조차 전 그의 표정에서 아련함이라기보단 끝까지,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에게 귀엣말을 건넬 때까지 그의 냉소적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냉소적인 표정은 [the Life Aquatic...] 에선 짜증스러움으로 바뀌더니 [Broken Flowers]에선 달관의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전 그래서 [Broken Flowers]를 좋아해요. 냉소적인 웃음과 표정 뒤로 그윽하게 담긴 그의 희노애락이 처음으로 구체화되는게

바로 [Broken Flowers]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12. Matt Damon (맷 데이먼) - [the Bourne Supremacy](2004)
- 작은 키, 미남과 거리가 먼 얼굴. 그런데 이 배우는 포스가 있습니다.
본 씨리즈에서 그는 최고의 적역이죠. 맷 데이먼 없는 본 씨리즈는 상상도 하기 힘드네요.
[디파티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양조위의 작살 포스에 전혀 못미치는 연기로
다소 실망스러웠다면 맷 데이먼의 연기는 유덕화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렇지... 로버트 드니로의 수작 [the Good Shepherd]에선 너무 젊게 나와요. 마지막까지. ㅎㅎ
며칠전 [본 수프리머시]를 HD 버전으로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재밌었어요. 정말.
마지막에 나온 아름다운 처자는 Oksana Akinshina입니다. 러시아의 유망 배우.
그리고 이 영화에서 CIA 부국장으로 나오는 조앤 앨런은 정말 넘 잘 어울리죠.

 

 

 

 

 

13. Edward Norton (에드워드 노튼) - [American History X](1998)
- 언제나 기본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신뢰도 어느 정도 확보한 배우.
[American History X]에서의 그 소름끼치는 연기란... aipharos님도 정말 좋아라하는 배우.
최근 [the Illusionist]에서의 연기도 [the Prestige]의 휴 잭맨과 가이 피어스의 매력을 넘어서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4. Denzel Washington (덴젤 워싱턴) - [the Manchurian Candidate](2004)
- 역시 말이 필요없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굳이 그의 대표작을 꼽는 다는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톤 후쿠아의 [Training Day]에서도 그의 연기는 보통이 아니였지요.
흑인배우가 헐리웃에서 티켓 파워를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흑인들이 주연이 된
전형적인 흑인 영화들은 의외로 상당히 박스오피스에서 선전을 합니다.(비록 평가는 최악들이어도)
그와 달리 덴젤 워싱턴은 혼자 블럭버스터를 끌어 갈 수 있는 흑인 배우론 사실 윌 스미스와 함께 유이...합니다.

 

 

 

 

 

15. George Clooney (조지 클루니) - [Three Kings](1999)
- 기본적으로 간지 작살의 배우. 누가 봐도 멋스럽고 여유있게 생긴 외모.
적당한 교양미, 게다가 연출력까지. 뭐 더 말이 필요 없지요. 이 배우.
사실 뭐가 대표작이다...라고 말하긴 힘드네요. 연기가 눈에 띄는 배우라고 생각이 되진
않아서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흔치 않은 배우.

 

 

 

 

 

16. Ryan Gosling (라이언 고슬링) - [Half Nelson](2006)
- 사실 TV 씨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라이언 고슬링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알려진 것은 [the Notebook]이었습니다.

이후에 이완 멕그리거, 나오미 와츠와 함께 마크 포스터 감독의 [Stay]에 출연했고, 그의 필모를 빛나게 한 Ryan Fleck(라이언 플렉)
감독의 [Half Nelson]에 주연으로 호평받았죠. 이 영화에서 그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좌절을 너무나 잘 표현했어요.

감정의 고저없이 달관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것에 좌절한 무기력한 이미지를 절절하게 표현해냈죠.

 

 

 

 

 

17. Vincent D'Onofrio (빈센트 도노프리오) - [Happy Accident](2000)
-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배우인 Marisa Tomei와 호흡을 맞춘 기묘한 로맨스.
얼뜻보면 평범한 로맨스 영화같지만 의외로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수작.
사실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큐브릭 감독님의 [Full Metal Jacket/풀메탈 자켓]으로 명성을 얻었지요.

역시나 뭔가 나사 하나 풀린 듯한 표정으로 난데없이 광폭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그의 이미지는 오히려 그를 옭아 메어 그의 커리어를 방해했다고 봐요.
덕분에 [JFK], [the Player], [Malcom X]등의 화려한 출연작이 90년대 초반에 몰려 버리고 점차 잊혀지는 배우처럼 인식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the Salton Sea]에서 주연인 발 킬머를 압도하는 인상깊은 폭도를 연기하고 제니퍼 애니스턴과 빈스 본의 [the Break-Up]에도

출연하는 등(이 영화를 보지 못해서 어느 정도의 비중인지 모릅니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작은 바로 [Happy Accident]인 것 같아요. 시간 여행을 한 남자로 메리사 토메이와 기묘한 긴장감 흐르는 로맨스를 벌이는...

아, 이 영화 정말 다시 보고 싶네요.

 

 

 

 

 

18. 한석규 - [주홍글씨](2004)
- 전 한석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라면 거의 대부분 보게 되는데요.
영화에 대한 호기심보단 한석규라는 배우에 대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비록 그가 예전같은 티켓 파워는 없다고해도(사실 티켓 파워라는게 존재하긴 했나요?) 그가 연기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즐거워집니다.

그의 연기가 과하지 않고 딱...가득 찬 비이커라고 생각한 건 [주홍글씨]였습니다. 여배우들의 불균형적인 연기를 붙잡아 준 것은 놀랍게도 제 생각엔...

내러티브도 아니고 한석규였습니다. 그는 상대를 번갈아 저울을 절묘하게 맞추며, 제 생각엔 마치 내러티브 위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정말로요.

최근 그의 출연작들이 [음란서생]을 제외하곤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 중인데요. 그래도 지금과 같은 멋진 연기를 기대해 봅니다.

 

 

 

 

19. Paul Dano (폴 다노) - [L.I.E](2001)
- [L.I.E]의 소년이 이젠 장편 영화 하나를 책임질 정도의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Paul Dano의 외모는 무척 독특하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L.I.E]에서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사춘기 소년을 연기했던

그는 같이 출연했던 Billy Kay가 TV 드라마에 얼굴을 주로 내미는 것과 달리 이미 수많은 인디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뭐 84년생이니 다 자라고도 남았지만...ㅎㅎ)
[Little Miss Sunshine]에서 항공조종사가 되려고 했으나 될 수 없는 처지를 알고
침묵의 서약을 깨고 울분을 그야말로 '터뜨리는' 그 단어 'FUCKKKKKKKKKKK!'.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20. Markku Peltola (마르쿠 펠토라)- [the Man Without A Past](2002)
- 핀란드의 유명 TV 배우 출신. 하지만 그의 근래 필모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Aki Kaurismaki(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페르소나처럼 인식된 느낌입니다.

이미 99년 [Yuha]란 작품에서, 그리고 2002년엔 너무나 인상깊었던 기억상실증 캐릭터를 연기한 역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the Man without a Past/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아키와 작업을 했지요.

(옴니버스 영화인 [Ten Minutes Older]에서도 아키의 에피소드에 출연했답니다) 게다가 얼마전 너무나 재밌게 본 일본 영화이면서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카모메 식당]에서도 얼굴을 비추더라구요. 최근엔 얼마전 국내에도 divX화일로 풀린 [Jadesoturi]에서도 Berg역으로 주연을 맡았지요.
그의 연기는 뭐라할까... 정말 하는 듯 마는 듯 한 연기같아요.
언제나 말이 많지 않고, 캐릭터로 체화되지 않고 부유하는 듯한,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질감이 없는 희한한 연기를 언제나 보여 줍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21. Adam Sandler (애덤 샌들러) - [Punch-Drunk Love](2002)
- 미국에선 짐 캐리와 애덤 샌들러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짐 캐리의 손을 번쩍 들어주죠.

누가 둘을 싸움붙인 것도 아닌데 평론가들끼리 제멋대로 비교하고 한쪽을 승자로 정합니다. 그런데 전 애덤 샌들러의 친근함에 더 정이 갑니다.
그는 전형적인 너드 캐릭터이면서도 좌절의 애환을 그대로 체화하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블랙 코미디언같아요.

비록 그의 이미지가 수많은 그저그런 로맨틱 코메디물에서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굳이 변신이고 자시고 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길게 더 확장시켜 오히려 하나의 이미지로 정점을 찍는 연기를 그는 보여주고 있다고 봐요.
특히 Paul Thomas Anderson(폴 토마스 앤더슨)의 [Punch-Drunk Love/펀치 드렁크 러브]에서 그 이미지는 극대화됩니다.

모든 것이 힘들고 우울하고, 그런데 주변은 자꾸 코믹스럽게 환기되고... 그 와중에 몽환적인 이미지의 점멸과 함께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 기묘한 러브 스토리에서 애덤 샌들러의 이미지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집니다.

 

 

 

 

22. Vigo Mortensen (비고 모르텐젠) - [a History of Violence](2005)
- 억울할 만도 할거에요. 아라곤으로 워낙 인식이 깊게 박혀서 비고 모르텐젠은 [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전 그의 출연작들은 제법 되지만

그를 확연히 기억할 수 있었던 역할이 뭐가 있을까 싶지요.(그는 심지어 [여인의 초상], [인디안 러너]에도 나왔다구요)
언제나 좋은 작품에 나오는 조연 이미지를 벗기 힘들었던 그가 [반지의 제왕]에선 어른 대장 역을(?) 맡아 그 명성을 알리더니

난데없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함께 [A History of Violence]라는 걸작을 찍습니다.

전 사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최고 걸작은 바로 이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비고 모르텐젠은 역시 전혀 부족함없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마리아 벨로와의 앙상블도 기가막히구요.

 

 

 

 

23. Cillian Murphy (킬리언 머피)- [Breakfast on Pluto](2005)
- 이 배우... 국내에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뭐 그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명왕성에서 아침을/Breakfast on Pluto]가 소개되었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이제 [28일 후] 에 이어 두번째로 데니 보일 감독과 함께 한 [Sunshine]도 곧 개봉 예정이니... 바야흐로  킬리언 머피의 전성기라고 할 만 합니다.
그의 마스크는 아시다시피 매우 독창적이에요. 이지적이면서도 냉정해보이는 마스크. 그리고 한꺼번에 우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연약한 이미지가 마구 뒤섞인 이 복잡한 마스크는 덕분에 악인과 게이등의 평범치 않은 역을 주로 맡아 열연하게 하지요

 

 

 

 

 

24. Jake Gyllenhaal (제이크 질렌할) - [Donnie Darko](2001)
- [Donnie Darko/도니 다코]를 보고 충격 먹은 건 저만이 아닐 거에요. 아무리 그 전의 [Octobe Sky/옥토버 스카이]

(탄광촌에서 발명가의 꿈을 꾸는 소년 이야기, 무척 재밌습니다)에서 열연을 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자폐적 이미지와 우울함, 그리고 사색이 Tears for Fears의 음악에 실려 들썩거릴 때의 그 영화적 쾌감이란... 정말 형언하기 힘든 발견이었죠.
당시엔 저 역시 가장 기대한 배우였는데 생각보다 무척 과작을 한 편입니다. 하지만 출연작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중량감이 느껴지지요.

[the Good Girl]에서의 제니퍼 애니스턴과의 연기, 2005년을 들썩거리게 한 [Brokeback Mountain/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연기...

[Jarhead/쟈헤드]... 결코 만만찮은 영화들이었어요. 게다가 그의 누이인 Maggie Gyllenhaal도 인디 영화의 스타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요.

([Secretary]의 바로 그...) 데이빗 핀쳐의 최신작이자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Zodiac]에서 그를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25. Giovanni Ribisi (지오바니 리비시) - [Heaven]
- 지오바니 리비시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는 [Heaven]과 [Boiler Room](2000)을 보면 됩니다.
[Heaven]에서는 캐이트 블랜쳇에 이끌려 탈주를 돕는 경관으로, [Boiler Room]에선 조직의
비리를 알고 전전긍긍하는 이로...분해서 그 특유의 신경쇠약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간혹 너무 하얗게 질린 듯한 얼굴로 보는 이조차 피곤하게 만들면서 한없는 연민을 느끼게 하는
루저의 모습이 그의 캐릭터에 투영된다면 오버는 아닐 거 같아요.

 

 

 

 

26. Will Smith (윌 스미스) - [the Pursuit of Happyness](2006)
- 덴젤 워싱턴과 함께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혼자 끌어나갈 수 있는 유이한 배우.
초기엔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쓔레기같은 영화에 나오더니 점점 연기력도 일취월장.
이 영화에선 제법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아무리 실화 배경이라지만 결국엔 헐리웃 엔딩인 이 영화가

이토록 설득력과 흡인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엔 누가 뭐래도 윌 스미스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27. Terrence Howard (테렌스 하워드) - [Hustle & Flow](2005)
- 다른 영화는 다 차치하고... 지독하게 적나라한 테렌스 하워드의 [허슬 앤 플로우]를 보셨다면 에미넴의 [8 Miles]는 럭셔리 클래스의 영화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테렌스 하워드야말로 배우일 뿐인데 그가 연기하는 밑바닥... 정말 밑바닥 인생의 연기가

자신의 인생을 곱게 포장한 에미넴의 연기와 비교되지 않는다는 건 아이러니할 수도 있어요.
하여튼 전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경탄했답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밑바닥 인생. 여자를 데려다 남자한테 몸을 팔게 하고

자신은 그저 돈이나 뜯는 포주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그 어느날 자신이 어떻게해서든 래퍼가 되고 싶다고

조금씩 발버둥치는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일말의 연민도 없이 스크린에 그려집니다.
전 이 영화에서 테렌스 하워드의 눈물에서 영화의 진정성을 생각하게 될 만큼 감동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Crash]에서 나왔을 때 역시 가장 주의깊게 보게 되었구요.
[허슬 앤 플로우]를 아직 안보신 분이 계시면 음악을 좋아하든 아니든 꼭 보시길 바랍니다.

 

 

 

 

 

28. 양조위 - [무간도](2002)
- 양조위. 이름 그 자체만의 아우라가 있어요.
전 사실 홍콩 영화를 무척 싫어합니다. 특히 양가위 감독의 영화는 [동사서독]외엔 정말 싫어해요.
그래도 양조위의 [무간도]에서의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신경질적인 단순한 연기였다면 양조위는 정말 세파에 찌들고 피곤에
지치며 한줄기 빛이라도 붙잡으려는 절망감이 그대로 베어 나왔어요. 이건 엄청난 차이같습니다.
전 뒤늦게 [무간도]에서...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저의 편견 때문이겠죠.

 

 

 

29. Simon Pegg (사이먼 펙) - [Shaun of the Dead](2004)
- 아... 이제 곧 [Hot Fuzz]가 개봉합니다. 해외에선 벌써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구요.
저 역시 이 영화의 trailer를 보고 기대만 한없이 부풀리고 있습니다. 감독도 바로 [Shaun of the Dead]의 에드가 라잇입니다.ㅎㅎ

200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면 전 그 중 반드시 [Shaun of the Dead]가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외피는 코메디라는 옷을 뒤집어 썼지만 그 안에 수많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렇게 무리없이 버무린 영화는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양심적 루저로 딱... 어울리는 사이먼 펙의 엽기적 하품. 생생히 기억납니다.

 

 

 

 

 

 30. Daniel Auteuil (다니엘 오떼유) - [36 Quai des Orfevres/오르페브르 36번지](2004)
- 대표작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Cache/히든]이 아니라 이 영화를 꼽은 것은 이 영화가 제법 둔중한 무게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미카엘 하네케 감독님의 [Cache]를 더욱 인상깊게 봤지만, 이 영화에서의 다니엘 오떼유의 연기는 그야말로 포스가 넘치지요.
프랑스의 대표 배우라는 명함을 떼어 놓고 보더라도 그의 연기는 수많은 영화 출연에도 불구하고 크게 기복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쓰렵니다. 손가락이 아프네요.

  

 

 

 


31. 강동원 - [형사](2005)
- 배두나, 신성우와 함께 한 제목이 기억안나는 MBC 드라마에서 눈여겨 봤던 강동원.
그때 김남진이 뜨고 있었는데, 전 도대체 이해가 안갔어요. 왜 강동원이 아니라 김남진인거지?
하면서... 그가 선택한 영화가 [그녀를 믿지 마세요]였는데, 전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놀랐죠.
저런 마스크가 이런 영화를 골라서 이런 연기를 보여줬다구???이러면서 말이죠.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물론 [늑대의 유혹]같은 대책없는 영화에도 나왔지만 최소한 그가 지난 스타 브랜드만큼은 확고히한 것 같아요.

이건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스타덤에 남자 배우가 외모만 갖고 오르긴 사실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건 외국 배우나 가능했던 경지였기 때문이죠. 다행히 강동원은 자신이 구축한 스타덤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 배우라는거죠.
그 말도 안되도록 독한 이 명세 감독과 벌써 두번째 영화를 찍은 것만 해도 그가 보통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ㅎㅎㅎ) 전 강동원이 저 멀리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멋진 배우를 한국에서만 소모시킨다는 건 낭비 아닐까하는 생각에요.

**
다음엔 여배우 20선을 올려 보겠습니다. 전 이게 더 재밌는 작업이 되겠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