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지구 최후의 날] directed by Robert Wise
1951 / 약 92분 / 미국
원작의 국내 제목은 '지구 최후의 날'입니다.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지구가 멈추는 날] directed by Scott Derrickson
2008 / 약 104분 / 미국

했던 [지구가 멈추는 날].
1951년 원작인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작품은 IMDB 유저평점 8.1로 상위 250위 안에 랭크되어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그런데 국내에도 개봉된 리메이크작의 경우 많은 기대를 갖고 극장을 찾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다고 하죠.
사실 저는 제법 재밌게 봤고, 어머님과 aipharos님은 그럭저럭이었답니다.
영화적인 재미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였는데 도대체 말이 너무 안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가슴과 머리가 따로
노는 이상한 영화가 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요.
아무튼 그나마 리메이크작을 구원했다면 그 90%는 키아누 리브스고, 10%는 외계구체와 고트의 설정입니다.
또 이 영화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면 그 또한 아이러니하게 90%는 키아누 리브스 그 자신이죠.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고등지적생명체인 'Klaatu(클라투)'의 이름에서 따온 좀
오래된 캐나다 그룹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외계지적생명체 '클라투(Klaatu)"는 1976년 데뷔 음반을 발표한 캐나다 그룹 'Klaatu'가
자신들의 그룹명으로 따온 대상입니다.
실제로 캐나다의 Klaatu라는, 나름 음악듣는 분들 사이에선 엄청 유명했고 90년대 초반 국내에 라이센스로도
LP발매되었고, 1~2집 합본 CD가 신나라 레코드에 굴러다니던 이 그룹은 대표곡인 'Calling Occupants...'도
외계생명을 노래한 곡이기도 하죠.
그당시 Klaatu라는 그룹에 대해 너무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항간에는 '이들이 외계인이다(푸학~~)'이라는 소문도
정말 무성했고, 이들의 음악이 비틀즈와 많이 흡사해서 비틀즈가 비밀리에 재결성된 것이라고 얘기하는 소문도
많았습니다.
아무튼 클라투라는 그룹의 음악도 나중에 Progressive Rock으로 분류가 되어, 음악 좀 듣는다는 분들 사이에선
모르는 분이 없을 만큼 유명해졌죠. 개인적으로도 좋아했습니다. 단, 2집까지만.-_-;;;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 Klaatu (1976)

 

 

 

1976년에 발표된 데뷔작 Klaatu의 self-titled album.
90년대초에 국내에도 라이센스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건 Klaatu의 2집인 77년작 [Hope]
자... Klaatu의 음반은 여기까지. 이후의 음반은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클라투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51년 Robert Wise의 원작과 57년 뒤에 만들어진 2008년작을 결말 부분은 물론 제외하고 비교해봅니다.
51년 원작이 근래 블루레이로 발매되었죠.
원작의 경우는 근거로 한 소설이 2차대전 중에 지어진 것이고 이를 영화화한 것은 2차대전이 끝난지 머지않은
시점이었으며 한국전쟁 중이었습니다. 냉전시대로 가는 초입의 시대적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돈 시겔이나 다른 감독들이 이후 SF 영화에 반공이데올로기를 표방한 것과 달리 그러한 이데올로기적인
뉘앙스는 크지는 않다고 생각되네요.
리메이크는 그런 이데올로기보다는 환경 문제에 주력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나오긴 해도...

전체적으로 리메이크작과 거의 다를 것은 없는데, 일부 디테일한 설정들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말이 상당히 다른 편입니다. 해피고 새드고...이게 아니라.
결말을 맺어가는 과정은 많이 달라요.
그건 아마도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그 자신만의 아우라때문이었을 겁니다.
리메이크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인간의 몸을 가졌지만 거의 신적인 존재, 메시아적인 느낌마저 풍기거든요.
그런데 그 멋진 설정이 도리어 이러한 키아누 리브스 자신의 완결성으로 인해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결말부에 가선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이유로 클라투가 지구인을 이해하잖아요. -_-;;;
이 영화가 지구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꼬집는 것인지, 단순한 오락 영화인지, 키아누 리브스를 광고하는 영화인지
나중엔 불분명해집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놀라운 고등지적생명체가, 그것도 지구라는 행성을 위해 지구인들을 처리하려고 하는 환경인식을
갖고 있으면서 인간의 자애를 전혀 몰랐다는 것은 난감합니다.
아무튼 비교 한번 보시길.

 


스포일러... 뭐 이런거 별 의미없습니다.
그나마 영화 중후반부는 제외했습니다.


 

 

원작의 오프닝과 UFO의 발견.
잘 보시면... 사람들이 쳐다보는 방향은 영 엉뚱하다는. 사실 이 다음 캡쳐가 더 우습지만 패스.

 

 

리메이크에서의 외계비행체의 디자인은 아주 뛰어납니다.
초속 3만킬로(원작에선 초속 4천킬로로 기억...)로 날아오다 감속하면서 센트럴 파크에 착륙하지요.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는 구체의 빛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 밤에 아주 조용히 착륙합니다.

 

 

 

 

 

드디어 Klaatu가 나옵니다. 외계인과의 조우를 그린 이후의 여러 영화들이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땃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죠.


 

그 반면에 리메이크의 클라투는 불분명한 형태로 처음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이게 바로... 고트입니다. 클라투의 경호원인 샘이죠. 말이 경호원이지만 원작에선 누가봐도 로봇입니다.
크기도 사람과 별 다를 바가 없구요.

 

 

그런데 이게 리메이크에선 놀랍게 진보하고 위압적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거대하죠.

 

 

 

 

 

 

원작 고트의 활성모드.

 

 

리메이크작 고트의 활성 모드 대단히 위압적이고 공포스러운 느낌입니다.

 

 

 

 

 

 

원작의 고트는 클라투를 위협하는 군대에게 레이저 빔으로 탱크를 이렇게...증발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리메이크작에선 이런 공격이 아니라 극초음파와 전자기방해등을 이용해 적을 완전히 무력화시키죠.

 

 

 

 

 

원작의 Klaatu는 Michael Rennie가 맡았습니다. 영국 출신의 배우로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한데,
1945년~1960년까지는 영국과 헐리웃에서 이름을 날린 대배우였습니다.

 

 

But... 외계인 클라투의 아우라가 그 자체로도 뿜어나오는 배우라면 키아누 리브스를 넘을 배우가 몇이나 될까싶죠.
이 배우에겐 연기가 필요없어요. 그냥 있는대로 연기하면 그게 곧 배역자체가 되요.참... 누구 말대로 자체완결성을
갖는 몇 안되는 배우같습니다.

 

 

 

 

 

원작에서 난제의 공식을 클라투가 풀어대는 장면

 

역시나 그대로 리메이크에도 등장합니다.




*
원작의 헬렌 벤슨 박사는 현재까지도 활동하시는 Patricia Neal(파트리샤 닐) 이 맡았습니다.
주로 TV에 출연하던 배우라네요. 저도 이 분은 잘 모릅니다.
리메이크작에서의 헬렌 벤슨 박사는 그 유명한 제니퍼 코넬리가 맡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건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 때문이죠.
제니퍼 코넬리는 아무 영화에나 나오지 않는다는 은근한 믿음도 한 몫했고.


**
리메이크를 연출한 스캇 데릭슨 감독은 2005년작으로 저도 재밌게 본 [the Exorcism of Emily Rose]를 연출한
감독인데다 빔 벤더스 감독님의 2004년작인 [Land of Plenty]의 각본을 쓴 사람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대하기도 했었는데요. 과연 얼마나 편집권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화의 중반부까지의 분위기로 봐선 꽤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거라는 확신도 들고, 그렇게 헐겁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거든요.
이후에 클라투의 설정이 대단히 전지전능하면서도 생뚱맞은 감상주의자가 되어 난감해지지만...
오리지널을 연출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님은 유명한 감독님이죠.
여러분들도 절대 모를 리가 없는 감독님이십니다.
바로 [the Sound of Music/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감독이시죠.
물론 이외에도 [the Sand Pebbles/샌드 페블즈][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
같은 대표작도 무척 많은 감독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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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제니퍼 코넬리의 아들(전부인의 아들)로 나오는 제이콥은 Will Smith(윌 스미스)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입니다.
2006년에 자기 아빠랑 나온 [the Pursuit of Happyness/행복을 찾아서]에 나왔을 때보다도 훌쩍 컸네요.
예쁘게 생겼습니다. 하긴... 잘 생긴 윌 스미스에, 정말 매력적이고 지적인 외모의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아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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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이 영화 도중에 하는 온라인 게임은 WOW입니다. World of Warcraft.
제일 유명한 게임 중 하나로 블리자드(스타크래프트의)사에서 만든 온라인 RPG죠.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의 집에서 흐르는 음악은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the Goldberg Variations in G Major,
작품번호 BWV98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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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 혼자 집에서 푹... 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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