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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70원에 육박.
원엔 환율은 이미 1,500원 위에서 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환율이 폭등했다 어쩐다는 기사는 보기 힘들고, 이에 흥분하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그저 다들 무덤덤...하게 바라본다.
언제는 당장 이러한 개같은 통화정책이 자신의 목을 조를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지만, 지금은 저 답답한 환율의
변동과 증시의 추락이 자신과는 마치 관계없는 일인양 무덤덤해진다. 나조차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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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어청수가 물러나고 강만수가 물러난다니 횡재라도 한 양 좋아한다.
뭐가?? 그 인간들이 바뀐다고 새 후임자가 그간의 실정을 가볍게 보상이라도하듯 현명한 거시적 경제정책을 펼치고
국민들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연성있는 정책을 집행할 거라 기대하는건가?
이미 후임 경찰총창에는 경찰 내 초강경파 인사가 총창에 내정되어 있단다.
강만수 다음의 재경부 장관은 그저 얼굴만 바뀌는거다.
이 정부의 기본적인 '철학'이 재고될 여지가 없는 한, 강만수가 물러난다고 바뀔 건 조금도 없다.
그저, 꼴보기 싫은 놈 하나둘 얼굴 좀 덜 보게 되었다고 좋은건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풀어대고, 인간 얼굴 하나 빠져서 증시호재가 되기엔 지금 골이 깊어도 너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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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에 관한 글을 쓰면서, 진보 진영은 언제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은 이 정부와 여당이 늘 저지른 문제의 본질과, 이들이 호도한 사족들에 대해 모두 저항해야하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독선적 실정'이나 미네르바 사건을 통해 국민들에게 던져진 화두는
'미네르바가 진짜인가 가짜인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유언비어 유포 문제', '30대 백수에게 휘둘린 한국'등등
여러가지이다. 본질은 본질대로 정부 여당의 찌질스러운 각종 난잡스러운 화두까지 다 끌어안고 부딪혀야하는 것이
바로 진보 진영의 현실이다.
연합뉴스나 착실하게 제압된 매스 미디어를 통해 괴벨스 흉내를 내는 이 정부가 자신들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끊임없이 늘어놓으며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것과 달리, 진보 진영은 뭐하나 구심점이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 집중시키지 못한다.
결국 본질은 늘 건드리지도 못하고 정부/여당의 계획된(?) 뻘짓 하나하나에 대응하다가 시간과 정력을 허비한다.
분노가 쌓이고 쌓여 지쳐가는 것은 딱 저들이 바라는 것 그 자체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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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영화 중 두 편이 어쩔 수 없이 전장으로 나가야하는 미국 젊은이들에 대한 암울한 이야기들이었다.
아들이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하고, 장학금을 반이나 받지만 그래도 부족한 2만불... 결국 이제 막 이라크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다시 군입대 보너스 2만불을 받기로 하고 다시 이라크로 향한다.
아까 후배와 잠시 얘기했지만.
우리도 멀지 않은 미래에 모병제를 하게 될 것이다.
징집제는 저 기득권들도 가장 골치아파하는 것 아닌가. 투표할 때 되면 안다녀오면 또 문제가 되고, 가자니 너무
아깝고... 결국은 자기들을 위해서라도 하겠지.
그럼 모병제를 하더라도 모병이 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 놔야하겠지.
그 중 몇가지가 학교 급식과 매점에 대한 프로그램 손보기이고, 필수적으로 의료보험 민영화다.
난 그래서 이 정권이 반드시 이 두가지를 실시할 것으로 본다.
급식과 매점을 완화된 나트륨 기준으로 일단 패스트 푸드 위주로 돌린다. 이럼 지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육류소비도
증가한다. 운동을 해도 역부족인 상황에서 학원으로 뺑이치는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는 그야말로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을 보라. 어려울 수록, 형편이 안좋을 수록 아이들이 비만이 더 많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미국도 똑같은 케이스다. 그들은 저소득층을 위해 주는 푸드스탬프마저 패스트푸드로 가득
차있다.
비만은 누구나 알다시피 질병의 근원이 된다. 의료민영화가 되면 의료비가 부담이 되어 진료를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의료보험이 거부되는 의료사각지대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미국 개인 파산 1위 이유가 바로 의료파산이다.
감당이 되지 않는 의료비, 만성적 비만... 게다가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대학 등록금.
이 모든 걸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것이 '군대'라고 선전하기 시작하면, 이 덫에 빠진 이들이 안 갈 수 있을까?
그럴리 없다고?
미국이 이런 시스템으로 완전히 붕괴되는데 10년이 채 안걸렸다.
우리보다 사회적 안전망이 더 튼튼하다고 하고, 국민소득도 훨씬 높았던 그들이 겨우 10년이 채 안걸려 이렇게
붕괴되었다.



*****
국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 정부/여당은 자기들 멋대로 모든 걸 처리해버린다고 한다.
왜일까? 다음 선거 때 도대체 어찌하려고...????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일단 이렇게 국민적 저항이 있더라도 방송법을 개악하고 집시법도 싹 다 개악하고, 네티즌들까지 되도 않되는
이유로 손을 보기 시작하면 불만이 있더라도 불만을 표출할 수 없고, 스스로 다 자기검열을 하게 되며, 결국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 철저히 국민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단 지금은 힘들지만 밀어부치고 나면 자기들 뜻대로 어찌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지.
무엇으로 이들을 단죄하나?
선거? 모르겠다... 이젠 그냥 자포자기 상태다.
다음 대선은 총선이 먼저 있고, 대선이 열린다. 항상 대선이 먼저 있고, 그뒤 총선이었는데 이번엔 뒤바뀐다.
이게 무슨 기회가 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다만, 국민들은 2MB에게 진절머리를 내다가도 우리의 박여사께서 2MB에게 쓴 소리 좀 하고, 온화한 웃음으로
국민들에게 웃으며 손짓 한 번 하면 언제라도 그녀를 택할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 -_-;;;;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참... 민망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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