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t/다우트] directed by John Patrick Shanley
2008 / 약 104분 / 미국

일단 출연질을 보자.
Meryl Streep, Philip Seymour Hoffman 그리고 Amy Adams다.
이 셋만으로도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일지 뻔히 감이 잡힌다.
아... 인간의 심성 기저에 흐르는 디테일을 잘 잡아낸 심리극이겠구나.
Amy Adams라면 [Junebug]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를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고,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야 말하면 입이 아픈 검증된 배우들이니 말이다.

영화의 배경은 1964년 J.F 케네디가 암살 당한 1년 후의 어느 한 카톨릭 학교.
카톨릭 종교에 의해 운영되는 이 학교와 성당은 깐깐하고 꽉 막히다시피한 수녀이자 교장인 알로시우스(메릴
스트립), 신부인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그리고 막 부임한 수녀 선생인 제임스(에이미 애덤스)이 주축이
되어 벌어지는 근거없는 의심과 그 확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근거없는 확신이 벌인 지난 집권기에 대한 반성이
가득 담긴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학생들을 권위와 낡은 도덕으로 묶어두려는 알로시우스, 그러한 그녀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친절한 선생
제임스는 우연히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플린 신부가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윌리엄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것 같다는 심증을 확보한다.
정작 이를 발견한 제임스 신부가 물증도 없고 플린 신부의 사람됨에 그럴 이유가 없다고 물러서지만, 평소에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는 플린 신부가 달갑지 않았던 알로시우스는 이 일을 계기로 플린 신부를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분명히 미국의 희망이었다...라고 미국민들이 믿어 의심치않는 J.F 케네디 암살 1년 후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신이 듣고 싶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취하려고 하는 구태한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이다. 부시 정부가 근거없는 확신으로 두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양산했고,
그를 통해 분노가 분노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고착화시킨,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전쟁의 말도 안되는 변명거리와
합리화를 통해 이 더러운 전쟁을 그만두지 못하는 현재의 답답함을 이 영화는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 하다.
다른 것 다 필요없이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우리나라의 이 한심하고 답답한 미친 정권과 그 부화뇌동하는
이들의 가소로운 우격다짐, 파렴치한 자기 합리화가 생각이 나 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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