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G9으로 찍었습니다. 으... 이거 정말 적응안되네요. 조리개우선으로 놨더니만 이 녀석이 ISO를 자기
멋대로 잡네요????? 허허허... 암튼 사진이 엉망입니다. 보정도 걍 포기했어요. 그냥 봐주세요.



5월 15일이면 끝나는 클림트전.
간다간다하다가 여지껏 미뤘는데 오늘에서야 갔습니다.
클림트전 당분간은 보기 힘들다니 안갈 수 없어 가긴 했는데...
아름답고 황홀한 작품들에 비해 턱없는 시설과 주최측의 막장 마인드가 정말 욕나온 전시 중 하나였네요.
어머님도 같이 가셨는데 아주 기가막혀 하셨습니다.-_-;;;

 

 

 

 

 

다들 여기서 사진찍느라 난리도 아니더군요.
저흰 식사하고 1시가 채 안되어 들어왔는데요.
그때까지만해도 조금 기다리고 입장이 되었습니다만... 나올 때보니... 지층까지 줄이 내려와 빙글빙글 돌아갔더군요.

 

 

 

 

황금빛 비밀이라뉘...-_-;;; 뭐 그렇다고 치고.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 찍지 않았습니다.
군데군데 몰래 찍는 분들 계시던데 사람 그렇게 많은 와중에 뭘 또 그리 찍으려고 기를 쓰시는건지...
작품은 나오지도 않겠더만.

클림트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사이트, 블로그, 홈피에서 다루고 있으므로 완전 생략합니다.
제겐 모짜르트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빈을 먹여살려주는 분으로도 깊이 각인되어 있어요.-_-;;;

 

 

 

 

Avenue in Schloss Kammer Park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들은 오히려 풍경화였습니다.

 

 

 

 

Litzberg on the Attersee
이 작품 앞에서 정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 엄청난 인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Malcesine on Lake Garda
이 작품 역시.
클림트의 풍경화는 모조리 정사각형이며,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붓의 터치가 주저함이 없으면서도 무척 세심합니다. 그림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세심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겠어요.

 

 

 

 

Portrait of Amalie Zuckerkandl
초상화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작품은 이 작품입니다.
미완성이라지만 그 나름대로의 느낌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클림트의 초상화는 어느 초상화든 인물이 정중앙에 배치됩니다.
이런 클림트의 작풍에 영향받은 작품이 바로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Trieste Fishing Boat'이죠.

 

 

 

 

Trieste Fishing Boat - Egon Schiele
역시 클림트의 초상화들처럼 배가 정중앙에서 대립적인 구도로 화면을 분할합니다.

 

 

 

 

Portrait of Maria (Ria) Munk
이 작품을 보고 어머님께서 대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고 말씀하시던데, 아마 연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뭉크 일가에서 24세의 나이로 자살한 마리아 뭉크에 대한 초상화를 클림트에 의뢰한거죠.

 

 

 

 

역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 중 하나는 이 작품, 'Pale Face'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으나...
이따위 허접한 웹이미지따위와는 그 느낌의 비교를 불허할 신비스러우면서도 다분히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

 

 

 

 

Adam & Eve
아담과 이브.
이렇게 느낀 걸 말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이 그림에서 클림트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내 나름대로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원죄론적 입장에서 클림트가 남녀를 바라보는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남성의 표정과 달리 여성은 대단히 '에로틱'하고 풍만하게 그려진다. 물론 이 당시의 여성상이 대부분 풍만한
여성을 선호했다고는 하지만... 누가봐도 이브의 표정은 선정적이더군요.

 

 

 

 

 

Baby (Cradle)
독특한 앵글의 초상화.
형형색색의 이불(?)이 아이를 압도하는듯 보이지만, 그 피라밋 구도의 정점에는 아이가 창백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리깔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압도적인 이불과 아이의 긴장감이 두드러진다고 보는데, 사실상 아이는 이러한 긴장감의 대상에서
철저하게 무관한 것 같기도 해요.

 

 

 

 

 

Judith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았던 Judith 1.(유디트)
이 작품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과 해석이 있으므로 한 번 찾아보시길...
전 수준이 애매하고 무지해서인지 이 작품엔 큰 감흥을 못느낀답니다.-_-;;;;

 

 

 

 

 

여기까지 왔으면 당연히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를 기대들 하셨을텐데.
아무리 84년 복원한 거라도 놀라운 감흥을 주긴 하더군요.
원래는 전시기간에만 보여질 목적이어서 값싼 재료를 사용했다고 하고 바로 폐기처분되는 것이었는데, 이게
수집상에게 들어가고 어찌어찌하여 이렇게 현재까지 내려온 모양이더군요.
아무튼 이 전시는 클림트에게 대부분은 당시에 혹평을 안겨다줬고, 이 전시도 적자였다고 하죠.
암튼 비엔나 프리즈의 벽화 중 전 이 '적대적인 힘'을 가장 주의깊게 보게 됩니다.

 

 

 

 

특히... 음란, 육욕, 폭식...을 의미하는 저 세명의 여성그림.
지독하리만치 선정적이면서 동시에 아름답지 않나요?
다시한번 말하게되는데... 클림트는 경계의 대상으로 여성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에로틱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저 여성들은 너무나 선정적이면서 동시에 아름답더군요.



전시를 보고 나왔더니 도록을 팔더군요. 30,000원.
그런데 사기에는 그 사진의 질이 너무나 안습이어서 어지간하면 도록 다 사는 저희도 포기.
다만... 그곳에 Prestel사에서 출간한 'Landscapes'라는, 클림트의 풍경화를 모은 도록이 있던데 아... 그게 정말
너무 맘에 들더군요. 문제는 그건 홍보용으로 판매를 안하더라는.-_-;;;
물론 이어서 교보문고를 갔는데 그곳에서 개인 주문은 되더라구요.
아무튼... 전 정말 클림트의 풍경화전만 따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Farm House with the Birch Tree
이 작품은 전시된 작품이 아닙니다.

 

 

 

 

 

초상화 중에선 전 이 작품 Mäda Primavesi를 실제로 정말...정말 보고 싶어요.

 

 

 

 

전시를 다보고 카쉬...전을 보고 싶었으나 저녁 시간과 이미 맞지 않고 너무 사람이 많은 예술의 전당에 질려버려서
그냥 이곳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아, 카쉬전을 이대로 못보나...아쉽네요.

 

 

 

 

 

민성군은 그래도 전시를 열심히 봤습니다.
비록 너무 심히 에로틱한 드로잉들은 보지 않았지만.
뭐 굳이 안보여줄 이유도 없어서 '보고 싶으면 봐도 된다'고 했는데 안본다네요.

 

 

 

 

일종의 인증샷이라고나 할까...



*
자... 정말 할 말을 합니다.
일단 이런 전시가 열려서 클림트의 작품을 볼 수 있다니 기쁘기 그지없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비판할 건 해야죠.

첫째, 수익, 당연히 중요하지만 관람객을 그냥 꾸역꾸역 집어넣습니까?
그림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습니다. 이동이 어려울 정도니 말 다했죠.
알아서 그래도 대기시키고 들여보낸다??? 어쨌든 그 엄청난 인파...돌려보내기라도 하실건가요?
차라리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제를 하던지 시간제한제를 하던지 도대체 이게 뭔가요?
클림트의 작품을 들여다보는 시간보다 관람객의 뒤통수를 보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작품대여비가 상상을 초월했겠죠. 보험비용도 장난아니었을테고.
그래도... 적은 관람료가 아닙니다. 차라리 여느 전시회에서 잘 하고 있는 사전예약제를 하는게 낫지 않나요?
그럼 현장구매하는 분들도 문제가 있고, 수익도 보전이 안된다구요? 그것도 현명하게 해보면 다 길이 나오지
않겠어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사람에 치여 욕이 목구멍까지 쳐오르더군요.
작품을 보러 온건지 시장통에 온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갑니다.

둘째, 그리고 이 어이없는 조명들은 뭔가요?
가관의 극은 Kunstschau Poster Room이었습니다.
조명... 전문가가 설치하긴 했나요? 고개를 숙이자마자 그림자로 전시물을 가리는 이 어처구니없는 조명들은
도대체 뭔가요? 뿐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제대로 조명조차 못받고 제대로 작품의 진가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전시회들 다니지만, 아무리 기획 전시라고 해도 이따위 조명을 때린 곳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두가지만 비판하겠습니다.
사실 몇가지 더 있지만 저 두가지에 비하면 아주 세발의 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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