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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2MB 정부는 대한문 앞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봉하마을로 몰리는 추모객들에게 지원되는 식수와 식사 모두 바로 지원을 끊었다.
뭐... 정부와 지자체(김해시)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의 식수와 식사를 계속 책임지냐고 하면 그럴 법도 한데,
병신이 아니라면 영결식 바로 다음날 이렇게 칼같이 지원을 끊진 않는다.
그것뿐이 아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4대강 정비에 4조 이상의 돈이 더 들어간단다.
갑문세우고 뭐하면 이제 그냥 대운하다.
항상 해왔던 말이지만 이 개같은 막장 새끼들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거.
국민들에겐 4대강 정비한답시고 전국의 소중한 수자원을 다 들이 파대고서는 자전거 도로 옆에 하나 만들고는
이게 '녹색성장'이라고 하는 파렴치한들이 바로 이 2MB 일당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말뿐인 '4대강 정비'를 3년 반이나 참고 봐줄 순 없다.
자연은 뒤집으면 사실상 다신 되돌이킬수 없지 않냐말이다.
가스, 전기, 택시 요금도 모두 줄인상이다.
인상 요인이 발생해서 올린다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하던데, 택시 요금의 인상률은 기가막히다.
1,900원에서 2,400원. 인천의 경우 주행도수도 거리가 짧아진다. 가까운데 아니면 이제 타지 말라는거지.
택시 기사님들도 고객들의 저항감있는 요금 인상보다 가스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기사님들의 이익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절대로 기사님들의 주머니를 고려하고 이뤄지는 요금 인상이 아니니 기대할 수도 없다.
전기요금에 가면 점점 더 어이가 없어진다. 3조원 이상의 적자가 나서 어쩔 수 없다고하네.
공기업이 언제 그렇게 이익에 연연해서 요금을 올려대는거지?
공기업인데도 이렇게 요금 올릴 생각만 해대는데 그 많은 공기업들이 죄다 민영화라도 된다면 안봐도 비디오다.
적자 운영을 빌미로 전기요금은 해마다 오를 것이고, 전기의 질은 해마다 떨어질거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 서부지역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천재지변때문이 아니라 민영화를 통한 인프라 구축의 포기와
서비스 저하때문이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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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많은 분들께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국민의 의중을 말하면서 '다들 욕하다가 왜 이 난리?'라고 말하는 걸
많이 읽었다. 네이버 블로그 '노무현 전대통령' 키워드로 블로그를 찾아도 이런 글은 자주 접하게 된다.
이걸 군중심리로 몰아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만은 설명이 안된다.
최악의 추모여건 속에 대단히 높은 인내력을 요구했었던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 사적인 지방 분향소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던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이 자리를 빌어 말하지만.
난 현실정치와 이상정치의 괴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국민의 지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과 몇 %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당선되었고,
기본적인 정치적 지지기반은 사실상 전무했던 고인의 입장에서, 정말 그 자리에 올랐다고 자신이 하고자했던
모든 일을 다할 수 있었을까?
대표적인 예가 자이툰 파병이다. 물론 그 결정은 절대로 옳은 일이 아니고 김선일씨의 죽음까지 불러왔고,
국민들이 일일이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고려해서 대통령의 결정을 이해할 필요는 절대! 없지만, 난 그게 그 자리에서
어쩔 수 없는 최악의 불가항력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 당시 난 시민운동을 하는 친구들과 자주 싸우곤 했었는데 내 요지는 '제발 대놓고 푸쉬만 하지 말고 세련되게
대통령을 채찍질하라'는 거였다.
물론 아무리 그렇더라도 나 역시 한미 FTA 추진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미 FTA는 불가항력도 아니었으니.
사람들은 고인의 죽음에 갑자기 변절해서 추모하는게 아니다.
비록 재임기간 욕을 했지만 시골로 내려간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었던 것이고, 뇌물 수수혐의가
있었을 때 '당신도 별 수 없었군'이라고 비판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선 표적수사가 분명한 현 정권의 파렴치함에
은근히 분노했었을 것이고, 현재의 암울한 사회상을 고인 재임기간 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당연히 은연 중에
비교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자 고인에 대한 복잡한 심경. '억울함, 정치적 심리의 마지노선이 무너져
버린 듯한 느낌, 고인에 대해 비판했던 미안함, 현 정권의 파렴치함에 대한 분노'가 모조리 뒤섞여 불붙어 터진
것이잖나. 이럼 당연히 흐느낄 만도 한거다.
그런 국민들을 '왜 이제와서?'라고 깔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거다.
인간의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대단히 복합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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